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료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음식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주주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총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석방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20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식탁의 불신 여전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식탁의 불신 여전

    GM(유전자변형)옥수수 대량수입을 계기로 GMO(유전자변형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안전성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이 엇갈린 주장을 펴는 가운데 부처따라 GMO에 대한 우리말 용어조차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안전 주장 정부는 GMO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GM 표시제를 강화하는 수준으로 GMO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은 GM안전성을 홍보하는 책자까지 만든 상태다.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로 열린 ‘유전자재조합식품의 안전성과 표시’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새로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으며 GM식품이 영양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모든 식품에 원산지를 표기하는 마당에 표시제 강화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규민 고려대 교수도 “식품에 대한 상대적 안전성을 고려할 때 GM 식품은 안전하다고 본다.”면서도 “첨단기술에는 철저한 규제가 있어야 하고, 그런 통제가 있어야만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약한 아이들에 문제될 수도”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처음 광우병이 발병했을 때 사람에게는 전염이 안 된다고 했는데 지금 사람에게도 발병했다.GM식품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은 당장 해가 없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걸 근거없이 단순히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하면 안 된다. 국민들은 너무 여러 번 속았다.”고 주장했다.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지금 들여오려는 옥수수는 대부분 해충에 잘 견디는 강한 GMO이기 때문에 그걸 사람에게 먹인다면 큰 문제가 된다.”면서 “특히 옥수수는 전분 형태로 아이들이 먹는 빵과 과자 등에 주로 들어가는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3월24일 서울시 원산지 명예 감시원 200명을 대상으로 ‘GMO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농업·식품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답하면서도 75%는 GM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했다. 과학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못믿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안요인으로 안전성 미확인(28%), 정보판단의 어려움(23%), 생각지 못한 악영향(21%)을 꼽았다. 응답자 68%가 식품 구입시 GMO 표시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연맹이 지난해 5월 일반인 24명을 선별해 실시한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는 64%가 용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는 등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부처따라 용어 제각각 정부가 수입을 승인한 GMO는 옥수수와 콩, 감자 등 식품용 58종과 사료용 42종이 있다.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정부의 구체적 대책을 보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처마다 제각각인 GMO관련 용어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농업을 보호해야 하는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유전자변형농산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유전자재조합식품’으로 부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시행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LMO법)에 따라 ‘유전자변형생물체’로 표현한다. 여기에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유전자조작농산물’로 부른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용어를 통일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각 부처간 입장이 달라 용어 통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개발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한 정부의 현행 GMO 승인절차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GMO가 안전하다는 전제아래 심사 결과만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식품가공업자들이 만든 안전성 자료를 심사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직접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과학자와 교수 등 20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위원회’에 소비자단체와 농민 등 직접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GMO 함량,10% 넘어도 비 GMO? 법률상 허점도 있다. 현행 식약청 ‘유전자재조합식품 등의 표시기준 고시’에 콩, 옥수수 등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가공식품의 경우 5순위까지 원재료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품에서 GM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원료의 5순위에 들지 않을 경우 GM함량이 10%를 넘어도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 반대로 GM함량이 1% 미만이어도 5순위에 들어가면 표시를 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특히 간장이나 식용유, 전분당 등 2차 가공돼 GM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GM식품은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유럽연합(EU)처럼 모든 식품에 표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분업계는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콩의 90%, 옥수수의 74%가 GMO이며,GMO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비GMO 물량이 절대 부족하다.”며 GMO수입의 불가피성을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을 밝히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GM 옥수수 t당 가격이 지난해 2월 248달러에서 지난 2월 430달러로 뛰어 올랐고,GMO와 비GMO 가격차가 지난해 2월 t당 15달러에서 올해 초 100달러로 벌어졌다.”면서 “비GMO 옥수수 수입을 위해 인도와 동남아 지역의 수입선도 알아봤지만 물류·보관 시설 미비로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감사원 “남북기금 11억 민간단체에 과다지원”

    남북협력기금 11억여원이 대북지원 민간단체에 과다지원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감사원은 29일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해 12월 통일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의 ‘국고지원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4∼07년 보건의료, 농업환경 분야 등 민간단체의 대북사업에 지원된 남북협력기금 사업비는 모두 513억원으로 이 중 11억 5600만원이 건축비 과다계상 등을 통해 민간단체에 과다지원됐다. 통일부는 2006년 2월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의 북한 ‘축산사료자급사업’에 대해 2억 5700만원을 과다지원했다.사료공장 건축비 10억 2000여만원에 대해 정부지원 대 민간단체 모금 구성비율(6대10)에 따라 6억 4200만원만 지급해야 함에도 이 단체가 제출한 15억 2700만원의 건축비 내역 중 9억원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2004∼06년 추진한 대북 농업기술 협력사업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위탁사업으로 남북협력기금 지원대상이 아닌 데도 8억 7900만원을 지원했다.특히 민간단체 합동 대북지원사업의 경우 1개 단체당 지원금이 총액의 4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한 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적발됐다.2006년 추진된 3개 합동사업의 개별단체별 지원 한도액은 7억 2500만원이었으나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 등에 이를 초과한 13억 9100만원이 지급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고] 환경친화적 축산을 추구해야/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기고] 환경친화적 축산을 추구해야/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악화, 그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농작물의 사용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농작물 재배지대의 변경 및 병해충 피해가 증가해 농업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축산의 경우 사료비 상승 및 축사환경 조절을 위한 에너지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교토협약에 따라 현재는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돼 2012년까지는 감축의무가 없지만 몇몇 선진국들이 감축목표 합의를 명분으로 2008년부터 의무부담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배출량 감축의무가 이행되면 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축산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발생량 중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호주 등 국가의 예를 봤을때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온실가스 저감 방안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러면 축산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축산에서는 주로 두 부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가축이 사료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림’이 있다. 또 사료를 배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귀’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상상외로 큰 온실가스 발생 원인이다.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이 소 등이 내뿜는 트림과 방귀·배설물을 통해 대량으로 발생한다며 가축 마릿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세계의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 원인의 15%를 차지한다는 주장도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때 가축 한 마리당 일정액의 ‘방귀세(稅)’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反芻動物)은 위액으로 사료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위 속에 있는 미생물이 사료를 먹고 분해하게 된다. 소는 위 속에 모아둔 사료를 토해내서 40∼60회 정도 씹은 다음 다시 삼키는 ‘되새김질’을 하루종일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트림으로 방출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가들은 미생물이 만드는 메탄을 줄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지만 산소가 조금 있을 경우에는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 산소가 없으면 반추동물의 위에서와 같이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아산화질소와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온난화 효과가 각각 296배와 23배 높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뇨가 분해될 때 산소가 많은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연구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 대응을 한다면 축산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으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해 4500만t의 가축분뇨가 발생됐다. 가축분뇨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큰 원인이다. 그러면 이를 역이용할 방안을 없을까. 축산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가축분뇨의 퇴비화 처리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생산된 퇴비를 이용해 친환경적 유기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자연 순환형농업이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지열을 이용한 축사 냉난방 기술, 에너지 절감형 축사 환기시스템 개발·보급 등도 꾀할 수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인 축산 방안 마련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 ‘30개월 이상 소’ 새달 수입… 안전성 비상

    미국이 동물성 사료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도 다음달 중순부터 전격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강화된 사료규제 조치를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혀 앞으로 1년 가까이는 낮은 수준의 규제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게 돼 안전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 시행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모든 동물 사료에 30개월 이상된 소의 뇌와 척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12개월 유예기간을 둬 내년 4월부터 발효된다. 미국은 1998년 소와 양 등 반추동물에서 나온 단백질 부산물을 다시 반추동물에 먹이는 것을 금지했으나 돼지고기나 닭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우병에 걸린 돼지고기 부산물이 다시 사료로 쓰여 소가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미 두나라는 지난 18일 타결된 쇠고기 협상에서 1단계로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즉각 수입하고 30개월 이상은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 방안을 ‘공포’하면 수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당시 2단계에 걸쳐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미국이 곧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다음달 중순 전면 개방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부터는 뼈가 있건 없건, 미국산 소가 태어난 지 얼마이건 월령에 따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만 제외되면 미국산 쇠고기가 모두 수입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으로부터 공문을 받지 않았으나 FDA 발표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4월 강화된 조치가 발효되기 이전까지는 기존의 동물성 사료를 먹인 30개월 이상 뼈있는 쇠고기가 제한없이 들어올 수 있어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내가 바로 일등 공무원] 장종환 마포구 염리동장

    [내가 바로 일등 공무원] 장종환 마포구 염리동장

    “여기 두 칸 짜리 공동변소가 있었는데 아침마다 20∼30m씩 줄을 섰어. 밤 늦도록 술이라도 퍼 마신 다음 날엔 바지에 똥오줌 지리는 일이 허다했지. 급할 땐 저기 학교 담벼락을 넘어가 해결하곤 했다니까.” 24일 마포구 염리동 상록아파트 입구. 전쟁통에 월남해 1954년부터 염리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김창진(87)옹이 아파트 정문과 맞은편 숭문고 담장을 가리키며 기억을 더듬었다. “화장실 앞이 아침인사 장소였네요. 어색하거나 민망하진 않았어요?” 옆에서 김옹의 이야기를 꼼꼼히 받아적던 장종환(54) 염리동장이 각진 안경알 너머로 두 눈을 반짝이며 되묻는다. 그는 요즘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골목길이며 우물터 등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로 분주하다. 구술을 채록해 마을의 생활사로 복원하는 일은 그가 구상하는 ‘염리 창조마을’의 핵심사업이다. ‘창조마을’은 염리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일종의 ‘마을성 회복’ 프로젝트다. 장소에 얽힌 기억을 복원해 정서적 유대의 원천으로 삼고, 활발한 문화·예술활동을 매개로 지역 사안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처음엔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일개 동(洞)이 나설 일이 아니란 얘기였다.‘어설픈 시민단체 따라하기’라는 냉소도 들려왔다. 농촌이 아닌 도시, 그것도 주민 이동이 잦기로 악명높은 ‘개발 유랑민’의 도시 서울에서 관이 주도한 ‘마을 만들기’가 성공한 전례는 드물었던 탓이다. 장 동장은 우회로를 택했다. 초기에는 동이 주도하되 ‘창조 아카데미’라는 자치학습 프로그램을 열어 주민들을 마을 만들기의 주역으로 길러낸다는 구상이다. 또 주민센터와 지역주민, 전문가로 창조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 마을 만들기의 기획과 실행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창조 마을’의 콘텐츠로 활용할 지역 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염리(鹽里)라는 지역명이 유래한 옛 소금창고와 소금전 터, 일제시대 일본인 목장의 인부들이 기거하던 마루보시 사택,1960∼70년대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달동네 골목길은 염리동만 갖고 있는 훌륭한 문화 자산이다. 욕심이 있다면 동네에 얽힌 이야기와 영상들을 수집해 지역 생활문화 사료관을 여는 것.‘소금창고’라는 이름까지 점찍어 뒀다. 정감있는 골목길을 발굴해 ‘달동네 테마코스’로 육성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당장의 바람은 소박하다. 마을에서 나고 자란 2세대들에게 ‘고향 염리동’에 대한 추억과 얘깃거리를 남겨주는 것이다. 이같은 바람은 “명절에도 갈 곳이 없다.”는 그의 하소연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지난 1월 부임한 장 동장은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장과 기획예산과장을 지낸 마포구의 터줏대감이다. 그의 고향은 염리동과 맞닿은 공덕동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돼지 사육농가도 설 땅 없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충격파가 한우 사육농가에서 양돈(養豚)농가로 향하고 있다. 돼지사육 농가들은 머지않아 줄도산이 닥칠까 크게 우려했다. 지난 22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규탄대회 현장에 나왔던 농협 직원과 도청 관계자는 “사실 한우보다 돼지가 더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한우의 경우 ‘송아지 생산안정제’로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최고 30만원까지 보조하고 있지만 돼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양돈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A갈비의 국내 소매가격을 ㎏당 1만 5000∼2만원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삼겹살 가격과 맞먹는다. 게다가 한우 1등급에 해당하는 미국산 등심이 2만∼2만 200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말한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소비자들이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게 되면 양돈농가의 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창식(51) 경남양돈협회장은 “한마디로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한우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면서 양돈농가는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경남 창원시 북면 무등리에서 1만 9800㎡에 이르는 돼지우리에서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최근 몇달간 오르던 돼지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농협중앙회 축산물 시세 에 따르면 24일 현재 100㎏짜리가 마리당 28만 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28만 5000원에 비하면 4000원이나 내렸다. 소비자 가격도 오르는 폭이 줄었다. 삼겹살(중품)의 경우도 500g당 7668원으로 최근 일주일새 100원쯤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6641원)에서 오른 1027원에 비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양돈농가는 1903가구(20%)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양돈농가는 9832가구로 사육 두수는 960만 5000여마리였으나 올 3월에는 7929가구 898만여마리로 줄었다.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 3월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폭등, 생산 원가를 인상시켰다. 양돈농가가 밝힌 돼지 1마리(100㎏)의 생산 원가는 26만원. 사료값 14만 3100원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간접비가 포함된 것이다. 새끼돼지가 출하하는 11개월간 먹는 사료의 양은 25㎏들이 12포대(300㎏)다. 생산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값은 지난해 3월 ㎏당 346원이었으나 5차례에 걸쳐 477원으로 37.9%나 폭등,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양돈협회는 지난해 5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타결에 따른 대책으로 ▲사료안정기금 확보 ▲정책금리 인하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사료값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사료안정기금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사료값이 35% 인상됐으나 실제 농가의 부담은 5%에 불과했다. 기금에서 30%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들은 “한우 송아지 안정기금과 같이 돼지도 사료안정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건의안이 수용되면 줄도산도 피하고, 경쟁력도 확보된다.”고 강조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푸대접 청보리 ‘귀하신 몸’ 되나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푸대접 청보리 ‘귀하신 몸’ 되나

    천덕꾸러기였던 보리가 수입사료의 대체재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몇년 전부터 소 사육농가에서 이용하던 청보리가 큰 폭으로 오른 사료값 영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북 재배면적 1만 9000여㏊ 23일 전남·북도에 따르면 올해 청보리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는 전남 9038㏊, 전북 1만 100㏊ 등 1만 9000여㏊이다. 올해 청보리 생산 장려금과 수확기계 보조금, 농업법인 등에 전북도 200억원, 전남도 90억원 등 두 지역에서 290억원을 지원한다. 청보리는 익을 때쯤 줄기와 잎, 알곡을 그대로 베어낸 뒤 500㎏씩 천으로 감싸 사일리지(발효)로 만들어 1년 내 소 사료로 쓴다. 이전에 축산 농가는 짚이나 수입한 마른 풀을 소 먹이로 사용했으나 체중 증량에 필요한 영양가가 떨어져 수입산 사료를 대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청보리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치 않은 친 환경 사료이다. 축산 농가들은 “청보리를 먹인 이후 한우의 근내지방도(마블링)가 성숙돼 육질이 좋아지고 1등급 출현율도 50%선에서 88%선으로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나주시의 경우 젖소 사육농가에서 청보리를 먹인 이후 고급우유 생산량이 늘어 50억원대 추가소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줄어 경쟁력 높아져 현재 전남·북에서 소 사육농가는 수입한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배합사료와 조사료(풀·보리)의 급여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 사육농가들은 “청보리를 대체 사료로 활용하면 배합사료 급여량을 줄일 수 있어 생산비 절감을 통한 한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보리를 수확해 사일리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트랙터와 포장기 등 기계장비 구입 자금 등을 대폭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식생활 안전권 포기”vs“한미 FTA 비준 기여”

    ■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철회돼야 한다. 서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당신들은 돈이 없으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먹는 것이 경제논리’라는 식의 요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인간광우병 증상을 보이던 버지니아 주의 2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5000t의 광우병 위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쇠고기 시장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수차례 확인시켜 준 것은 다름 아닌 미국과 미국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한국 정부이다. 올해 1월 방한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한국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쇠고기 협상의 우리 측 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역시 “한·미 우호관계 증진은 이번 협상의 소득”이라고 언급하면서 ‘검역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는 지금까지의 정부 논리를 스스로 부정했다.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FTA 체결과 별도의 통상협상이고 그 협상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국민식생활 안전권 확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번 쇠고기 협상은 FTA 체결을 위해 국민 식생활 안전권을 포기한 것이다. 안전이 검증되지 못한 미국산 쇠고기를 괜찮다고 강변하는 것은 국가의 안전한 식품을 제공해야 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업무를 망각한 행위다. ■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타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미 정치권과 행정부, 언론 등을 상대로 한 대통령의 비준요구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과적으로 미 의회의 비준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축산업계를 포함한 일부 단체는 일방적으로 내준 협상이라고 폄하하지만 국제통상 규범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측 개방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협상단의 설득과 노력으로 미국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건을 이행하도록 하고 쇠고기 연령을 표기하도록 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광우병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쇠고기 자체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위험성을 과장하는 것은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보다 보건위생과 식품관리 수준이 높은 미 국민 1억명 이상과 재미동포 300만명도 아무 걱정 없이 쇠고기를 먹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 기준에서 안전성이 보장된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위험을 걱정한다면, 이보다 사망 확률이 수천배 높은 담배를 끊어야 함은 물론이고, 자동차 운전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산 쇠고기는 물론이고 다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쇠고기 문제는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 광우병 위험을 강조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누구나 관심을 갖는 건강을 쇠고기 검역 협상과 결부시켜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한·육우 시장점유율 5~10%P 감소할 듯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와 국내산 육우의 시장 점유율이 5∼1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를 키우는 양돈 농가는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수출검역증명서에 미국산 쇠고기의 월령(30개월 여부)을 6개월 동안만 표시하고 그 이후부터는 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은 주로 30개월 이상 소에서만 나타난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쇠고기 협상 관련 내부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시 한우 고급육은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하나 국내산 육우와 중저급 쇠고기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산 육우는 외국산 송아지를 수입해 국내에서 키운 것을 말한다. 특히 광우병으로 미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2003년 당시 141만 마리이던 한우와 국내산 육우는 지난 3월 224만마리까지 증가, 미 쇠고기 수입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한·육우 사육은 줄어 현재 46%인 국내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5∼10% 포인트 하락한 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암소 산지 가격은 5.7∼14.2%, 수소는 4.6∼1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쇠고기와 대체 관계에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양돈 농가는 경영악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사료비 상승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경쟁력있는 농가 중심으로 생산성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돈농가는 지난해 12월 9800가구에서 지난 3월 7900가구로, 기르는 돼지는 961만 마리에서 898만 마리로 각각 줄었다. 정부는 아울러 개정된 수입위생조건 발효 후 6개월 동안 T-본스테이크 등에 한해 30개월 이하를 표시하지만 이후부터는 월령 표시 여부를 미국측과 협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 자료는 월령 구분을 하지 않더라도 30개월 이상된 소는 특정위험물질(SRM) 부위인 뇌·눈·뼈 등이 상업적으로 거래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미국산 지방층 두껍고 마블링 선명한 노란색

    쇠고기 맛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사료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풀과 함께 옥수수 등의 곡물 사료를 먹는다. 따라서 씹히는 맛이 비슷하다.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방층에 있다.22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우는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 하지만 미국 쇠고기는 지방층이 두껍고 고르지 않다. 때문에 스테이크용으로는 미국산이 적격이다. 한우는 엷게 썰어서 구워야만 제맛이 난다. 한우의 경우 운동을 적절히 한 소에서만 볼 수 있는 마블링이 고깃결에 가늘고 섬세하게 박혀 있다. 마블링 색깔도 흰색이다. 하지만 미국산은 마블링이 지나치게 분명하고 노란색을 띤다. 전문가들은 마블링 모양이 선명할수록 육질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육우의 육질등급은 지방과 색깔, 성숙도 등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뉜다. 반면 미 쇠고기는 프라임, 초이스, 실렉티드, 스탠더드 등 8등급이다.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는 주로 2,3등급이다.1등급이 소비자에게 시판될 경우 가격 경쟁력까지 보태져 한우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중) 고급화·차별화로 뚫자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중) 고급화·차별화로 뚫자

    “‘명품 한우’는 살아 남는다. 조만간 미국 시장도 공략하겠다.” 최근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해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사료값, 기름값 폭등에 미국산 쇠고기 파도가 덮친 것이다. 하지만 이 높은 파고 속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속마음을 내보인 곳이 있다. 지난 21일 기자가 찾은 강원 횡성군 공근면의 ‘횡성한우’ 사육마을이다. 횡성산 한우는 십수년간 강원도, 횡성군, 농가 등이 합심해 ‘최고의 질로 최상위 소비자를 겨냥한다.’는 일념으로 많은 노하우를 쌓아 놓고 있다. ●“한발 먼저 준비한다” 앞서가는 횡성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횡성 한우’는 알려진 대로 진작부터 시장 개방에 대비해 왔다. 지난 2003년부터 횡성군은 ‘한우명품계’를 두고 밀착행정을 펼쳐 왔다. 이 부서는 국제 쇠고기시장 정보를 분석,3만 4850여두(1982농가)의 횡성한우 관리를 총 지휘하는 곳이다. 횡성군은 지난해 위해요소 저해요인(HACCP) 인증제를 도입하고 2004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생산이력제를 도입해 모든 한우의 이력을 만들었다. 축협을 통해 서울 등 전국 3곳에 식당을 겸한 직판장을 운영하며 하루 3000만∼4000만원의 수입도 올리고 있다. 폭 넓은 유통망 확보를 위해 현재 전국 체인망 업체와 또다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는 생산에서 도축, 유통(식당 포함)까지 모든 과정을 오차없이 관리하는 ‘횡성한우 지킴이’ 제도를 운영한다.‘명품 한우’를 생산하다 보니 ‘짝둥 횡성한우’가 거래되는 것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취지다. 한우 농가뿐 아니라 행정 관서, 식육점조합, 요식업소가 모두 참여한다. 방창량 한우명품계장은 “위기는 기회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올 상반기에 수출기획단을 만들어 일본·중국과 미국의 LA시장에 횡성 한우 수출길에도 나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두가 소 내다팔 때 축사 신축 횡성 축산인들은 지자체의 이같이 철저한 정보와 지원, 대책을 믿고 ‘쇠고기 난리’ 속에서도 어느 정도 걱정을 덜고 있는 모습이었다. 횡성 공근면에서 60여두의 한우를 키우는 김용재(53·한우연구회 횡성군연합회 부회장)씨는 요즘 수입 쇠고기 여파로 모두가 소를 내다 파느라 아우성인데 오히려 축사를 새로 짓느라 바쁘다고 했다. 컴퓨터로 사료와 물을 주고 축사를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으로 한우를 관리하며 품질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김씨는 “수입 개방에 다소 불안감은 있지만 횡성 한우는 지금도 없어 못팔 정도로 판로가 좋아 어느 정도 안심하고 새로운 축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 선언뒤 브랜드 한우 되레 상종가 전국의 주요 명품 한우들도 고품질 승부수로 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을 자신했다. 충남도의 브랜드 한우인 ‘토바우’는 미국 쇠고기 개방 이후 오히려 상종가를 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공판장에서 일반 한우 고기보다 ㎏당 460원 비싸게 팔리다가 이번 쇠고기 협상 직후 1220원까지 더 벌어졌다. 농협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소 전면 개방에는 한우를 명품화·고급화하는 게 최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혈통은 종축계량협회에서 순수한 한우로 증명돼야 하고 사료는 곡물, 비지, 조사료를 섞은 뒤 발효시킨 것만 먹이고 있다. 항생제는 일절 쓰지 않는다. 경북의 명품 한우인 ‘참품 한우’ 농가는 쇠고기 개방을 한우산업 발전의 호기로 봤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토종 한우 명품화 사업으로 육성 중인 참품 한우는 미국·호주 등 외국산 쇠고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이력제 조기 정착이 관건 그러나 이들 축산인의 불안감은 일반인의 불안만큼이나 컸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생산이력제로는 진짜 명품과 가짜, 수입산을 구별해 내기 힘들어 한우 시장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축산인들은 또 유통망 개선과 명품 한우에 대한 정부의 의지, 장려금 제도의 대폭 확대를 주문했다. 박창수 강원도 농정산림국장은 “명품 한우는 전국의 수요층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반 축산농가의 지원책과 함께 명품 한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한우 공동브랜드·유통망 정비 먼저”

    21일 정부가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관련 축산업 발전대책에 대해 축산농가들과 관련 협회들은 ‘알맹이가 빠졌다.’고 시큰둥한 분위기다. 기존에 발표했던 대책들을 재탕한 것일 뿐 아니라 실효성 역시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한우 공동브랜드 마련과 유통 시스템 지원 등 거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한우협회 등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부실 대책은 암소가 다섯 마리 이상 새끼를 낳으면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것. 현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암소는 전체 가임 대상의 10%에 불과하다.10만∼20만원의 품질고급화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2006년 폐지됐다 다시 부활된 정책이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정부가 축산업계에 대한 지원처럼 이야기하는 도축세 폐지는 세계 어느 나라도 받지 않는 세금인 만큼, 당연히 이미 폐지했어야 했다.”면서 “원산지 표시제 위반 음식점 제재 조항 등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한우농가는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양돈업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대한양돈협회 김동환 협회장은 “돼지고기를 쌀이나 한우, 우유 등에 적용하고 있는 가격안정제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라 눈덩이처럼 치솟고 있는 사료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양돈업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축산 농가들이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 만큼, 유통망 확충 등 이들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이창한 정책위원장은 “농협이나 축협 등의 운영 체계를 개선, 중소 규모의 축산 농가들을 위해 공동 브랜드와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사료의 저렴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대안이 절실하다. 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상) ‘초상집’ 축산농가 르포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상) ‘초상집’ 축산농가 르포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축산 농가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정부는 축산농가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농민들은 미흡하다고 주장한다.3회에 걸쳐 도산 위기에 내몰린 축산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고 한우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은 있는지 살펴 본다. ■사료값 폭등에 빚더미… 한우값 폭락에 한숨뿐 21일 새벽 강원도 횡성 우시장. 지난 장날보다 50여마리가 많은 한우 210여마리가 주인 손에 이끌려 나왔다. 하지만 소 주인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말았다.“횡성 우시장이 개장된 이래 단 한마리도 거래되지 않기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중개인들이 혀를 찼다. 같은 날 전남 순천 우시장에서는 살찐 암소 30여마리 중 날이 저물 무렵 2마리만 팔렸다. 그나마 일주일 전보다 40만원이나 싸게 팔렸다. ●“농촌의 근간이 흔들린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으로 빗장이 풀리자 한우 사육농가들이 투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의 버팀목이던 한우마저 휘청거리면서 돼지값 폭락에 이어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까지 겹친 농촌에서는 “정부가 우릴 버렸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횡성 우시장에서 만난 김명재(60) 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축산농가들은 모두 초상집 신세”라면서 “대책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다니 축산농가들은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우 250마리를 키우는 정병우(61·경북 경주시 외동읍)씨는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축산농가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면서 “원산지 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이 물밀듯이 들어오면 살아 남을 농가는 없다.”며 한탄했다. 충남에서 소를 가장 많이 기르는 김봉수(56) 한우협회 홍성군지부장은 “축산농가들이 ‘정부가 이럴 수 있느냐.’‘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내뱉는 한숨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한우는 경북도가 4만여 농가(49만마리), 전남도가 3만 3600여 농가(34만마리)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난해 전남지역 농촌에서 연 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자(865명) 중 축산농이 55.0%인 479명이고, 이들의 나이는 주로 50대였다. ●축산농가 폐업 도미노 위기 대구에서 돼지 3500여마리를 기르는 서석칠(57·달성군 가창읍 삼산리)씨는 “30년 양돈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면서 “삽겹살 수준의 싼 쇠고기가 유통되면 돼지고기는 소비자들이 쳐다 보지도 않을 것이다.”며 걱정을 했다. 청정 돼지고기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강원 철원군 양돈협회 주민들은 “쇠고기 개방으로 가장 큰 피해자들은 양돈농가”라고 입을 모았다. 돼지 2000여마리를 키우는 이경진(56·경북 군위군 의흥면 원산리)씨는 “사료값 폭등, 축사 증축 등으로 빚을 지고 있는데, 이제 무슨 수로 살아 가냐.”고 한숨을 지었다. 전국종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장려금 아닌 폐농 보상책 마련을”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장려금 아닌 폐농 보상책 마련을”

    ‘줄줄이 폐농사태가 눈앞인데….’ 축산농가들은 ‘폐농’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정부는 그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불만이 터졌다. 축산농가의 폐농사태가 이어질 텐테 정부는 10만∼20만원의 고급화 장려금, 브루셀라병 살처분 보상기준 상향 조정 등 단편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돼지 5000두를 사육하는 김하배(53·경북 영천시)씨는 “폐농 사태를 걱정하고 있는데 정부는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폐농 때 정부가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가 준비할 대책”이라고 말했다. 축사 증축으로 1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박모(66·제주 서귀포시 애월읍)씨는 “사료비 인상으로 이자도 제때 못 갚고 있는데, 부도는 이제 시간 문제”라면서 “정부가 원리금, 이자 탕감 등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를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에도 축산농가는 미덥지 못하다는 표정이다. 한우 생산이력제가 정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 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한우 50여두를 사육 중인 최모(54·경북 군위군)씨는 “명절 때마다 서울의 유명백화점에서도 수입산 한우둔갑 사례가 적발되는 현실에서 식당에서 이를 가려 내겠다는 것은 대책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 중인 이모(39·경북 경주시)씨는 “지난해 이맘때 20㎏들이 6000원 하던 사료값이 1년새 1만원 이상으로 뛰었고 올해 연말에는 1만 3000만원까지 인상될 것”이라면서 “시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는 미국과 곡물 수급에 대한 협상을 벌여서라도 사료비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대책 멀리 내다보고 짜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확대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지난 18일, 전국의 주요 소시장에서 소값은 하룻새 8%나 뚝 떨어졌다. 축산농가의 타격이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축산농가의 추가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축산농가에 대한 보호망을 미처 갖추기도 전에 밀어닥친 미국 쇠고기의 수입 확대는 향후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구나 국내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소규모 부업형태여서 영세한 실정이다. 한우 고기의 품질은 우수할지 몰라도 사료비가 비싸 생산비는 외국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수입 쇠고기에 비해 경쟁력이 원천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니 수입물량에 따라 한우 값은 들쭉날쭉이고, 축산농가는 수지 자체를 맞추기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이번 미국 쇠고기의 수입확대로 당장 87%에 이르는 중소규모(20마리 미만) 축산농가들은 파산 지경이라고 한다. 정부가 유통망 개선과 원산지표시제 등을 강화한다지만, 이런 재탕대책으로는 무너지는 축산농가를 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쇠고기의 국내 연간 소비량은 33만t(2006년 기준)이다. 국내 생산량은 16만t이어서 수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한·미 FTA에 따른 국익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시장에 빗장을 채워둘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효과적인 보호대책이다. 정부와 축산업계는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40∼50%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줄이는데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축산업의 전업화·기업화·자동화 등 일대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장 개방의 대세를 거스르거나, 소비자의 애국심에 의존하는 축산업 살리기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한국과 미국 간의 쇠고기 협상이 18일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다. 그러나 협상의 기본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퍼주기 협상’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미국 쪽 요구는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진 반면 ‘강화된 사료 조치가 이행되고,30개월령 미만 쇠고기에 한해 수입한다.’는 우리 측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관보에 강화된 사료 조치를 공포하면 모든 월령의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고,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 처리를 의식, 지나치게 미국의 입김에 떠밀리다 보니 ‘국민 건강권을 그대로 내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협상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FTA비준 8부능선 넘었지만… 미국 관계자들은 ‘쇠고기 수입 재개가 FTA 비준의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을 지난해 FTA 협상 이후 줄기차게 밝혀왔다. 우리 정부도 외교 라인을 중심으로 ‘더 큰 국익(FTA)을 위해 쇠고기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번 타결은 정치 일정에 휘말려 FTA의 의회 비준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측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때 경색됐던 한·미 관계의 개선도 기대된다. 우리 측 협상 대표인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이 이날 “2년 동안 한·미 간 불신을 뿌리깊게 야기했던 요인이었던 쇠고기 문제가 해결돼 한·미 관계 강화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의 결과는 득보다 실이 더 커 보인다. 민동석 정책관은 “미국이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지한다는 시행령을 관보에 공포하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공포 뒤에도 실제로 입법화가 안 될 수 있지만 미국의 의지가 보인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동물성 사료를 먹은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 역시 미 연방정부의 공포 뒤에는 ‘미국의 의지’만 믿고 우리가 수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물성 사료는 광우병의 주원인인데다 광우병이 주로 발생하는 소는 30개월령 이상이다. 미국이 수출하는 자국산 쇠고기의 90%는 24개월 이하에 몰려 있다. 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고가 쌓여가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처분하는 게 미국의 핵심적 요구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충실히 들어준 셈이다. ●건강은 내주고 실익은 못 찾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했을 때 우리는 수입 중단을 할 수도 없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여부를 확정하는 역학조사 기간 중에도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광우병)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측 협상단의 논리다. 수입을 잠정 중단했던 지금까지의 조건에서 대폭 후퇴한 셈이다. 여기에 SRM이 섞일 수 있는 내장 등도 그대로 수입되는 동시에 수입 물량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도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출 승인 취소도 요구할 수 없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주권 국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검역 주권을 우리 정부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검역에 있어 무정부 상태를 맞게 됐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원칙도 없고 기준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할 명분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너무 양보했다

    한·미 쇠고기협상이 어제 타결됐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은 미국측으로부터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 노력’의 약속을 받아내는 선에서 30개월 미만의 연령제한을 풀고, 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까지 개방 폭을 넓혀주기로 했다. 광우병위험물질(SRM)의 경우 ‘30개월 미만은 편도와 소장 끝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허용하라.’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권고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협상 타결이라기보다 미국측 요구의 일방적 수용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우리 정부의 양보가 지나쳤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미국은 지난 2006년 6월 30개월 미만 소의 뼈없는 살코기만 수입재개키로 우리 정부와 합의하고도 십여차례 검역조건을 위반, 검역중단 사태를 자초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비준과 연계해 위생조건 완화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가 미 쇠고기협정과 한·미 FTA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운 덕분에 소비자들의 건강권이 지켜질 수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 이상 미국은 협상과정에서 제시한 모든 약속들을 반드시 이행해 광우병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완벽한 검역체계를 갖췄는지 감시의 고삐를 더욱 죄어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쇠고기시장 개방으로 인한 우리 축산농가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생산이력제 등을 제대로 실시하고 쇠고기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노력이 절실하다.
  • “농가 한우농사 결딴…줄도산 위기”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로 조만간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까지 들어오게 됨에 따라 한우 농가들은 벌써부터 도산의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노력’에 대한 약속 하나를 받고 쇠고기 연령제한은 물론 갈비 등 ‘뼈있는 쇠고기’까지 개방폭을 넓혀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선결조건이었던 쇠고기 수입조건 완화 요구를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조공 바치듯이 방미 선물로 들고 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도 “축산 농가의 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측의 편의에 따라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하는 정부가 야속하다.”며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도 이날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개방은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소갈비뼈가 수입될 경우 도축 과정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누차 확인됐다.”면서 “30개월 연령 제한 조치는 어떤 아시아 국가에서도 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농촌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한우 농사도 이제 결딴났다.”며 허탈해 했다. 김남배(51·전남 장흥군 장흥읍)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은 “LA갈비는 소비자들한테 상당히 인식돼 있고 관세를 물더라도 국산의 절반 값에 팔릴 것”이라면서 “며칠 전부터 우시장에서는 수입을 우려, 홍수 출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한우값은 주요 지역 우시장에서 최근 들어 ㎏당 1000원 이상 떨어졌다. 전남도의 사육 한우는 35만마리로 전국 18%를 차지한다. 한우 110마리를 키우는 이영권(61·전남 나주시 노안면)씨는 “한우값 폭락과 홍수 출하 등 투매 현상이 과연 언제쯤 시작될지가 관건”이라면서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가 더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 250마리를 사육하는 정병우(61·경북 경주시 외동읍)씨는 “한·미 FTA 체결을 위해 축산농가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원산지 표시도 완전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물밀듯이 들어올 경우 축산농가는 모두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무조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한우가 미국산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뒤 수입을 해야 한다. 저가 사료 공급이 앞서야 한다.”고 했다. 광주 남기창·서울 이두걸기자 kcnam@seoul.co.kr
  • 美쇠고기 사실상 전면개방

    美쇠고기 사실상 전면개방

    한·미 쇠고기 협상이 18일 타결됐다.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살코기를 포함해 뼈가 붙은 LA갈비,T본 스테이크, 사골, 우족, 곱창, 꼬리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30개월로 제한한 월령도 함께 해제될 전망이다.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이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전면 중지하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하지 않기로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의무사항이 아닌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미국의 요구에 맞춰 대부분 수용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선물용 협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민단체 등은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양국간 고위급 협의에서 양측은 미 쇠고기의 단계적 수입확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양측은 1단계로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갈비 등 뼈가 붙은 쇠고기 수입을 전격 허용하고 2단계로 미국이 OIE가 권고한 ‘강화된 사료조치 방안’을 공포하면 연령제한을 완전히 없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은 강화된 사료조치를 연방정부 관보에 9일간 게재하고 우리는 20일간 입법예고를 거쳐 새로운 위생조건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에서 관보 공표를 적극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이면 미국산 쇠고기는 부위와 월령에 관계없이 전면 수입된다. 다만 현행 OIE 권고 지침에 따라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의 경우 뇌, 두개골, 등골, 등뼈, 눈, 혀, 편도(혀끝에 붙은 살), 회장원위부(작은 창자 끝부분) 등 7개 부위는 수입이 금지된다.30개월 미만의 쇠고기는 편도와 회장원위부만 금지된다. 머리뼈와 등뼈에 붙은 고기를 기계로 빨아들여 재생산한 고기도 수입대상에서 빠진다. 결국 2003년 이전의 개방 조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부산 세관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300t도 새로운 위생조건이 발효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검역을 재개,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우리측이 요구한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와 이력추적제 개선’ 등은 미국측의 ‘이행’이 아닌 ‘관보 공포’로 받아들여 국민건강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이 광우병통제국 지위를 잃지 않는 한 수입을 중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미국은 즉시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한국 정부에 통보하고 상호 협의한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측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미 쇠고기 수입확대에 따라 한우 농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단체들이 요구한 사항 등을 토대로 다음주 중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오골계와 재래닭을 살려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사육 농가와 관련 당국이 오골계와 재래닭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AI와 격리시켜 ‘안전지대 모시기’로 모시기 위한 작업이다. 일반 닭이 무더기 매몰되는 반면 천연기념물인 오골계와 희소성을 가진 재래닭은 칙사 대접을 받는 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오골계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은 혹시라도 감염을 우려해 종계(알 낳는 어미닭)를 자체 도태시키고 있다. 이 농장에서 기르는 오골계는 병아리 7000여마리, 어미닭 2000여마리 등 9000여마리이지만 체형에 맞는 천연기념물은 수백마리뿐이다. 6대째 비법을 전수받아 오골계를 키우는 여주인 이승숙(45)씨는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우리 집에서 만든 발효 사료를 먹이고 운동량이 많아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오래된 종계 280마리를 도태시키고 혈기 왕성한 종계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2006년 AI 발생때 4㎞쯤 떨어진 연산면 백석리로 종계 300여마리를 옮겨 키우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기념물 오골계 130여마리를 전국 10여곳에 분산, 사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뼈까지 새까맣고 체형이 작으며 발가락이 4개로, 동의보감에 약용으로 적혀 있다. 또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복원에 성공한 재래닭 3품종 등 900마리를 수원 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로 옮겼다. 다음 주에는 종란 1000여개를 대관령 한우시험장으로 대피할 계획을 잡아놨다. 이 재래닭은 전국 산간지방에서 흩어져 있던 것을 찾아내 수십차례 순수혈통 교배로 적갈색, 황갈색, 흙색 등 3품종으로 복원됐다. 이 닭은 조선시대 이전에 농가에서 사육되던 것으로 장방형 체형에 꼬리 쪽으로 낮아진다. 우리가 말하는 토종닭은 재래종과 외래종의 교배종이다. 논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