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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23전 23승.’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불패 신화다. 하지만 사학자 백지원은 저서 ‘조일전쟁’(임진왜란)에서 16전13승3패로 규정지었다. 전장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조우한 소규모 일본 함선이나 항구에 정박한 빈 배를 격침한 것은 해전에 포함시키지 않고, 전투 의지를 지닌 10척 이상 함선끼리의 전투를 해전으로 간주했다. 백씨는 또 구체적인 사료를 들어 그동안 승전으로 알려진 웅포해전과 장문포해전은 사실상 이순신의 패배로 판단했다. 백씨는 “이순신도 사람인 이상 싸울 때마다 이길 수 없는데 과거 정권이 이순신을 신으로 만들기 위해 전공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은 전공을 떠나 탁월한 지혜와 인품, 애민정신 등으로 볼 때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에게 덧씌워진 우상의 더께를 이제는 벗겨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임금인 선조는 요즘 각종 사극에서 난타당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국정 교과서에서 선조는 난을 극복해 묘호에 ‘조’가 붙은, 제법 괜찮은 왕으로 배웠다. 그러나 ‘징비록’을 비롯한 역사서에서 선조는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가 신의주까지 달아난 뒤 중국에 망명을 요청하자 한 신하가 “필부조차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는데 군주가 자신의 안위만 도모한다”고 질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 이후 역사 연구·해석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권과 보수세력에게 불리한 것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도움이 될 만한 사안은 부풀리는 도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검인정 체계 도입으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된 이후에는 과거에 자신이 없는 세력에게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양성이 팩트를 저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팩트에 보다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전제가 되고 있다. 여당과 보수학자들이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좌편향과 자학사관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읽어 보면 과거에 비해 북한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 맥락에서 옹호라고 보기는 힘들다. 적확성·균형감 등이 결여된 부분이 더러 있지만 검인정 교과서의 장점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며,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정이 진행돼 왔다. 자학사관 문제도 그렇다. 독일은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전쟁 범죄를 기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의 실수를 경계하자는 성찰이다. 누구도 이것을 자학사관이라 하지 않는다. 문정왕후와 함께 조선을 망친 대표적 왕비로 꼽히는 민비를 “제 한 몸 바쳐 나라를 구하려 한 국모”로 묘사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면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학생들에게 패배감을 심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끄러운 역사를 덮거나 미화하면서 어떻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까. kimhj@seoul.co.kr
  • ‘뼈만 남은 개’ 범인 잡고보니 ‘신고한 주인’... 충격

    ‘뼈만 남은 개’ 범인 잡고보니 ‘신고한 주인’... 충격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퀸즈에서 약 11kg의 몸무게로 거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발견된 개를 학대한 사람이 바로 이 개를 발견했다고 허위 신고한 실제 개의 주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앤서니 이스티브(25)는 지난 13일 자신이 길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며 뼈만 앙상하게 남고 굶주려 있는 복서(boxer) 계통의 개 한 마리를 동물보호센터에 안고 와서 신고했다. 당시 이 개는 일반적으로 약 27kg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야 정상이지만, 겨우 11kg 정도로 말랐고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모습으로 발견된 사진이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되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이 개를 학대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 개를 발견했다고 허위로 주장한 해당 남성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앤서니는 자신이 개를 돌보지 않아 이 개가 거의 사경을 헤매자, 단지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이 싫어서" 이같은 짓을 했다고 밝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앤서니 집을 조사한 결과, "거의 몇 달 동안 개 사료를 산 사실도 없고, 더욱 개 사료 그릇 등을 다른 비품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최소한 이 개가 한달 이상을 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앤서니를 동물 학대와 허위 신고 등 중범죄 혐의로 즉각 체포하고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 측은 "현재 학대당한 이 개가 약 3kg 정도의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차츰 회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나친 굶주림과 학대로 원래 모든 사람에게 온순한 이 개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신의 개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라며 "그도 똑같이 감옥에 가두어 아무것도 주지 말고 굶겨야 한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 분노를 표시했다. 사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굶주린 모습으로 동물보호센터에 인계된 개의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홈플러스,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 시작

     홈플러스는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조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텔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인 ‘별별 호텔’은 홈플러스 서비스 상품몰(rs.homeplus.co.kr)을 통해서 국내외 7만여개 호텔을 예약하면 ‘별(★)’ 스탬프를 지급한다.  이는 홈플러스 고객을 위한 단독 리워드(Reward)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호텔을 이용할 때마다 숙박일수에 따라 스탬프가 지급되며, 9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 스탬프 적립 및 사용은 국내외 호텔 모두 해당되며, 이는 국내에서 제공하는 호텔 예약 서비스 리워드 프로그램 중 유일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국내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콘도 5인 기준 디럭스룸을 6만 6000원에, 베트남 빈펄 프리미엄 리조트 나트랑 베이 2인 기준 ROH룸(Run of House:런 오브 하우스로 가든 혹은 오션 스탠다드급 객실로 랜덤 배정)을 28만 8000원(풀보드 식사 포함가)에 판매한다. 숙박일 기준으로 다음달 2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상품은 봉사료 및 세금 제외 금액이며, 해외 상품은 환율 달러당 1200원 기준으로 결제 시 환율이 적용돼 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난 17일 지방직 7급 공채시험 분석

    지난 17일 지방직 7급 공채시험 분석

    지난 17일 치러진 지방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끝으로 올해 7·9급 공무원시험이 마무리됐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부산시 등 16개 시·도에서 모두 268명(행정직 155명, 기술직 113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3만 3527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1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도(263대1), 대구(229대1), 충남(223대1), 광주(222대1), 전북(210대1) 등 2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지방자치단체가 많았다. 서울신문은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이번 지방직 7급 시험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필수과목에 비해 경제학, 지방자치론 등 선택과목의 난도가 다소 높았고 헌법, 행정법 등 법 과목에서 까다로운 유형의 문제가 일부 나왔다. 앞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 헌법은 ‘역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난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직 7급 시험에서도 헌법 과목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국가직 7급보다 쉽게 출제됐고 난도 역시 지난해보다 조금 오르는 데 그쳤다. 조기현 강사는 “전체적으로는 이전 출제 수준과 비슷했다”며 “판례 중심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헌정사, 법령, 이론 부분에서 고른 출제 비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의 전 범위를 다양하게 다룬 시험”이라면서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았고 판례의 세부적이고 지엽적인 내용까지 묻는 문제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7년부터 국가직 5급 공무원시험에 헌법 과목이 도입되면서 향후 7급 시험에서는 판례뿐 아니라 이론 및 헌정사 등 헌법 과목 전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법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출변형문제와 함께 아예 생소한 유형과 내용의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문제에서는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내용을 묻거나 판례 이해를 종합적으로 묻기도 했다. 올해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뿐 아니라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에 비해서도 어려웠다는 평가다. 선택과목인 경제학은 최근 국가직·지방직을 가리지 않고 해마다 체감 난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도 계산 문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간 안배가 고득점의 관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은 기출문제나 기출변형문제의 출제 비중이 80% 정도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미시경제에서 6문항, 거시경제 11문항, 국제경제 3문항이 출제됐다. 계산 문제는 12문항이 출제된 데다 정답률이 낮고 모든 지문을 다 검토해야 정답을 골라낼 수 있는 복수선택형 문제도 1문항 출제돼 체감 난도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함경백 강사는 “계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과목 문제 풀이까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 과목과 경제학이 어렵게 출제된 반면 국어, 한국사, 영어, 행정학 등 필수과목 대부분은 무난한 난도로 출제됐다. 특히 국어는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과 비교하면 평이한 문제가 다수 나왔다는 분석이다. 전체 20문항 가운데 문법 분야에서는 9문항, 어휘 분야(한자)는 2문항, 독해 분야는 9문항(비문학 5문항, 시 1문항, 소설 3문항)이 나왔다. 유두선 강사는 “고유어가 출제돼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또 소설이 세 지문이나 출제된 점도 의외였다”며 “다만 문법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전체적인 난도는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시험에서는 소설과 독해 등에서도 한자와 고유어가 출제됐다”며 “앞으로 7급 시험 국어 과목은 이에 대비한 별도의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 유난히 까다로웠던 한국사는 이번 시험에서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선우빈 강사는 “직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행정직의 경우 출제 난도를 고려할 때 90점 이상이 합격권 점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사별로는 전근대사 13문항, 근현대사 7문항이 나왔고 분야별로는 선사시대 3문항, 정치사 7문항, 사회사 1문항, 경제사 3문항, 문화사 6문항으로 출제됐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된 데다 사료 제시형 문제 역시 단답형 위주로 나왔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북한 도발 사건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에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역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과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됐다. 문법 분야에서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지만 어휘와 독해 분야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과 비교하면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독해 9문항, 문법 6문항, 생활영어 2문항, 어휘 3문항이 출제됐다. 이동기 강사는 “문법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월하다고 여길 수는 없는 시험”이라면서 “다만 특별히 까다로운 문제 없이 적절한 난도를 유지한 만큼 합격 점수권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어휘, 문법, 생활영어 분야는 기출문제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독해 분야는 지문이 길어지는 만큼 이에 대비한 학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학은 예년 시험처럼 기출문제 또는 기출변형문제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총론 5문항, 정책론 3문항, 조직론 2문항, 인사행정론 4문항, 재무행정론 3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행정환류, 지방행정론에서 각각 1문항씩 나왔다. 분야별 출제 비중도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이나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과 비슷했고 전체 20문항 가운데 17~18문항은 기출문제로 구성됐다. 신용한 강사는 “규제의 포지티브 시스템, 마틀랜드 통합모형 등 변별력 있는 문제가 1~2문항 정도 나왔다”면서도 “모의고사 풀이를 비롯해 실전연습을 해 왔던 수험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크리스토퍼 힐 지음, 이미숙 옮김, 메디치 펴냄) 크리스토퍼 힐은 비록 8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한 미국대사 중 한 사람이다. 미국대사로서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을 찾아 참배한 점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대사로서보다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이자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활동했던 인상이 크다. 힐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외교적 태도를 앞세워 난관에 부닥친 6자회담을 재개시켰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포기 등을 골자로 하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당시 조지 부시 정부에 포진한 딕 체니, 도널드 럼즈펠드 등 네오콘과 때로는 맞서 가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속 양자회담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의 비사,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장을 설득해 가는 과정 등 6자회담 합의를 도출해 가는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해 한반도 관련 외교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524쪽. 2만 2000원. 세상을 바꾸고 고전이 된 39(김학순 지음, 효형출판 펴냄)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을 즐거움으로 삼는 저자가 세상을 바꾼 책을 엄선했다. 개개인을 바꾸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책이 결국 세상을 바꾼 책일 것이다. 개인과 개인을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꿔낸 책을 크게 ▲새로운 사상을 주창한 책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킨 책 ▲인류 사회의 급변 속에서도 정치사회적 수명과 존재감을 발하는 책 ▲생각의 혁명을 몰고 온 책 ▲부정적 영향을 끼쳐 반면교사 역할을 한 책 등 다섯 가지로 범주를 나눴다. ‘사회계약론’ ‘자유론’ ‘논어’ ‘손자병법’ ‘역사란 무엇인가’ 등 고전의 반열에서 빠질 수 없는 익숙한 책이 있는가 하면 생경한 책도 있다. 1890년 쓰인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오히려 21세기 들어 해양 진출을 꾀하는 모든 나라들이 경전으로 삼을 만큼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328쪽. 1만 5000원. 심야인권식당(류은숙 지음, 따비 펴냄) 이곳, 수상하다. 인권연구소 간판을 내걸고서 교육, 세미나, 회의, 토론 등을 하는 인권연구소 역할이야 여전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공간으로서의 비중이 더 높다. 20년 넘게 인권활동가로 살아온 저자에게는 이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술방’의 주모 역할이 더해졌다. 베트남 앞바다에서 잡아 가공한 쥐포를 안주 삼아 이주노동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총각김치 한 보시기와 술병을 놓고 숱한 문제의식이 펼쳐지며 학생인권조례 마련을 위해 땀 흘린 청소년을 위해 순대와 떡볶이를 마련한다. 집회 현장에서, 강연장에서, 일상 속에서, 또 술방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겪은 각종 차별과 배제의 사례들을 술상 위에 올려놓은 뒤 서로 얘기하고 위로하는 내용들로 빼곡하다. 성소수자, 장애인, 해고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다. 연대하기 위해서는 말만의 공감, 배려가 아닌 일상 속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280쪽. 1만 5000원. 백년 동안의 진보(박헌호 편저, 소명출판 펴냄) 진보는 현실 정치 속에서 협소하게 이해되며 갈등의 한 축으로 전락했다.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는커녕 낡고 상투적인 개념쯤으로 치부되는 언어도단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일제강점기 친일과 맞닿아 있으면서 민주주의의 가치조차 부정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사회를 반공의 가치로 몰아넣은 뒤 ‘보수’를 자칭하며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고려대, 인하대, 대전대, 서강대 등 전국 각 대학 19명의 교수들이 ‘진보’ ‘20세기 한국 근대’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놓고 역사와 문학, 사회문화학 등의 창을 통해 근대 계몽기부터 1990년대까지 100년의 시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아울러 접근했다. 흔히 정치적 영역에서 좁게 다뤄지곤 하는 진보의 개념과 의미는 이들의 다층적인 연구를 통해 확장된다. 736쪽. 4만 8000원.
  •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다음 중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 북부에 설치한 한군현(한사군)이 아닌 것은? ①동예 ②낙랑 ③대방 ④현도” 초등학교 때부터 달달 외워 답을 맞혀야 했던 국사 시험 문제다. 선생님들은 우리 땅이 중국 한나라의 식민지였다는 어두운 고대사를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입시켰다. 그 기초는 일제의 관변 학자들이 만들었다. 식민사관이다. 일제는 세키노 다다시, 구라야마 슌이치, 이마니시 류 등이 평양 등에서 발견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들이밀며 한국사를 타율의 역사로 규정짓는 ‘한반도 한사군’을 단정적으로 확정지었다. 일부 해석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주류 학계는 여전히 역사적 사실처럼 신봉하고 있다.일제의 의도는 뻔했다. 한국의 역사는 식민지로 시작했으니 일본의 지배가 당연하다는 논리를 저변에 깔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대사 폄하가 시정되기는커녕 광복 후 70년인 오늘까지도 여전하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게다가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혈세를 투입해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마저도 이런 논리에 편승, 2012년 미 의회조사국에 ‘한반도 한사군’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의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백번 양보해 설령 사실이더라도 우리가 전파해 득이 될 게 뭔가 묻고 싶다.얼마 전 만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주장을 장시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조선 강역(영토) 축소, 임나일본부설 등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한반도 침략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제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주류 학계로부터 배척받는 이 소장은 그동안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우리 안의 식민사관’ 등의 저술을 통해 우리 학계 저변에 흐르는 식민사학의 전통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문제의 사학자다.이 소장은 한사군 설치와 근접한 시기에 작성된 중국의 1차 사료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서, 삼국지, 후한서, 진서 등에 일관되게 한사군의 위치를 요동으로 쓰고 있고, 중국의 지리서 등에 따르면 당시의 요동은 지금의 허베이(河北)성 일대라는 것이다. 고조선 강역을 고려해도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았다.이 대목에서는 대만의 국립대만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학자 푸스녠(傅斯年)의 역사서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을 인용했다. 푸스녠에 따르면 옛 숙신은 한나라 때의 (고)조선으로, 산둥(山東)반도를 지배했던 제나라와 동북쪽으로 이웃하고 있었다. 한반도에 한사군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평양 인근 등에서 대거 출토된 낙랑 유물은 무엇인가. 이 소장은 “일부는 일제 학자들이 조작했고, 일부는 확대 해석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적·물적 교류의 흔적을 마치 낙랑군의 통치 증거인 양 과대 포장했다는 것이다. 사료적 근거가 빈약한 우리 고대사를 실증사학이라는 미명으로 폄하했다는 뜻이다.물론 주류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소장 등이 오도된 민족주의에 편승해 역사를 제멋대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물 등을 통해 검증됐다고 일축한다. 뒤집힐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온전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2000년 전의 역사를 유물 몇 개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훨씬 큰 문제는 우리가 고대사를 폄하하는 사이 중국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은밀하게 ‘동북고대방국속국사’(東北古代方國屬國史)를 집필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인 부여, 고구려, 발해 등을 포함해 중국 동북 지방에서 흥망성쇠했던 16개 왕조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정식으로 자국사에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완결판’으로 곧 실물이 나오게 된다.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는 한사군의 의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사군 설치는 한 무제가 한반도 북부 지역을 이미 한 제국의 통치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것을 입증한다.” 무비판적으로 한반도 한사군설을 수용해 우리 스스로 고대 한반도 북부를 한 무제의 수중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닐까.
  • 美·호주고기 저가 공세에 기죽은 한우, 명품화로 ‘음메~ 기살아’

    美·호주고기 저가 공세에 기죽은 한우, 명품화로 ‘음메~ 기살아’

    멀리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보였다. 한라산 중턱, 해발 450m의 구릉 위에 초록 융단이 펼쳐졌다. 마을 농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목장이다. 쉰여 마리의 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누런 소 사이로 머리끝부터 발굽까지 까만 놈들이 서너 마리 껴 있었다. 제주에서만 나는 천연기념물 흑한우다. 15일 제주 서귀포 남원읍 일대 목장을 함께 둘러본 이완희 서귀포축협 팀장은 “제주 소들은 날이 따뜻한 4~11월에는 한라산 근처 목초지에서 방목되다가 겨울에는 축사에서 지낸다”면서 “육지와 단절된 청정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우여서 맛과 육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목장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서귀포축협이 운영하는 생축장이 있다. 일반 축사와 달리 분뇨 냄새가 적은 편이었다. 대신 시큼한 향이 코를 찔렀다. 바로 옆 혼합발효사료(TMF) 공장에서 제조되는 먹이를 주는 덕분이다. 제주 한우는 감귤주스 공장에서 즙을 짜고 남은 과육과 껍질을 발효시켜 곡물, 건초에 섞은 사료를 먹는다. 감귤 사료를 주기 시작한 3년 전부터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는 비율(출현율)이 10%가량 늘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제주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축산 농가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브랜드 한우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우 가격이 워낙 비싸 호주산, 미국산 등 수입 소고기에 밀려날 위기에 놓인 탓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원산지별 소고기 매출을 보면 2013년에는 한우와 수입산의 비중이 58.4% 대 41.6%였지만 올해에는 51.8% 대 48.2%로 격차가 3.6% 포인트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수입산 소고기가 한우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산 소고기 가격이 한우값의 4분의1 정도임을 감안하면 판매량으로는 수입산이 한우를 이미 압도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구이용 부위 가격을 보면 호주산 부채살 100g은 2280원이다. 지금은 할인 중이라 1280원이면 살 수 있다. 반면 1등급 한우 등심은 8500원에 팔리고 있다. 한우가 수입산보다 정상가로는 3.7배, 할인가로는 무려 6.6배 비싸다. 한우값이 안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까닭은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감소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기르는 한우 수는 2012년 306만 마리까지 늘었으나 올해 3월에는 266만 마리로 줄었다. 염승민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한우는 연말까지 264만 마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 이후에나 사육 마릿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우 농가와 유통업계는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한우가 살길은 브랜드화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특색을 살린 품질 좋은 한우를 키워서 비싸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제주, 횡성, 경주 등의 지역 브랜드 한우를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제주 한우는 총 3만 4000마리로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의 2%에 그친다. 그 가운데 흑한우는 1600마리로 매우 적다. 송봉섭 서귀포축협 조합장은 “흑한우 사육을 3년 안에 3000마리로 늘리고 서울에 고급 흑한우 전문 식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호주 소 저가 공세에 기죽은 한우, 명품화로 ‘음메~ 기살아’

    美·호주 소 저가 공세에 기죽은 한우, 명품화로 ‘음메~ 기살아’

    멀리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보였다. 한라산 중턱, 해발 450m의 구릉 위에 초록 융단이 펼쳐졌다. 마을 농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목장이다. 쉰여 마리의 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누런 소 사이로 머리끝부터 발굽까지 까만 놈들이 서너 마리 껴 있었다. 제주에서만 나는 천연기념물 흑한우다. 15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 목장을 함께 둘러본 이완희 서귀포축협 팀장은 “제주 소들은 날이 따뜻한 4~11월에는 한라산 근처 목초지에서 방목되다가 겨울에는 축사에서 지낸다”면서 “육지와 단절된 청정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우여서 맛과 육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목장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서귀포축협이 운영하는 생축장이 있다. 일반 축사와 달리 분뇨 냄새가 적은 편이었다. 대신 시큼한 향이 코를 찔렀다. 바로 옆 혼합발효사료(TMF) 공장에서 제조되는 먹이를 주는 덕분이다. 제주 한우는 감귤주스 공장에서 즙을 짜고 남은 과육과 껍질을 발효시켜 곡물, 건초에 섞은 사료를 먹는다. 감귤 사료를 주기 시작한 3년 전부터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는 비율(출현율)이 10%가량 늘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제주를 비롯한 지역 축산농가와 손잡고 지역별 특색을 살린 한우 브랜드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횡성한우를 키운다는 목표다. 저렴한 호주산, 미국산 등 수입 소고기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원산지별 소고기 매출을 보면 2013년에는 한우와 수입산의 비중이 58.4% 대 41.6%였지만 올해에는 51.8% 대 48.2%로 격차가 3.6% 포인트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수입산 소고기가 한우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산 소고기 가격이 한우값의 4분의1 정도임을 감안하면 판매량으로는 수입산이 한우를 이미 압도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구이용 부위 가격을 보면 호주산 부챗살 100g은 2280원이다. 지금은 할인 중이라 1280원이면 살 수 있다. 반면 1등급 한우 등심은 8500원에 팔리고 있다. 한우가 수입산보다 정상가로는 3.7배, 할인가로는 무려 6.6배 비싸다. 한우값이 안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까닭은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감소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기르는 한우 수는 2012년 306만 마리까지 늘었으나 올해 3월에는 266만 마리로 줄었다. 한우 농가와 유통업계는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한우가 살길은 브랜드화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특색을 살린 품질 좋은 한우를 키워서 비싸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청정 자연에서 자란 점을 내세워 제주한우 130마리 물량을 선보였고 4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지난 추석에는 제주 흑한우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300개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선보인 경주 천년한우 250마리도 일주일 만에 품절됐다. 오랜 품질 관리로 유전적으로 우수한 암소가 많은 경주 한우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귀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거북선 ‘명량’처럼 측면사격하면 뒤집혀”

    “거북선 ‘명량’처럼 측면사격하면 뒤집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덜덜 떨게 만들었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영화나 사극에서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함포사격을 한 뒤 적선 한가운데 뛰어들어 충돌로 적군의 배를 깨뜨려 침몰시키는 당파(撞破)가 가능했을까. 수많은 사극과 영화에 등장했던 기존의 거북선 형태와 구조로는 적진에 뛰어들기도 전에 측면 함포사격을 하다가 전복돼 침몰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이충무공전서에 나와 있는 ‘전라좌수영 귀선도’와 이씨 종가에 남은 ‘귀선도’를 종합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거북선의 내부 구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채 교수는 “그동안 복원됐던 거북선들은 외형만 거북선일 뿐 실제 운항이 불가능한 비과학적 반쪽짜리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1980년 해군사관학교에서 사료를 바탕으로 거북선 복원을 시도했으나 바다 위를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민간에서도 복원을 했으나 겉모습만 거북선일 뿐 자체 기동력을 갖지 못하거나 포를 발사할 수 없었다. 전통 화포 전문가인 채 교수는 1979년부터 우리나라 전통 화약무기 복원 연구에 나서 30여종의 화약무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고 1993년에는 조선 세종 때 개발된 신기전을 재현, 발사하기도 했다. 거북선 구조는 구체적인 설계자료와 배치된 포의 종류와 위치에 대한 사료가 부족해 그동안 2층설, 3층설, 준3층설 등이 팽팽하게 맞섰다. 채 교수는 함포 배치를 중심으로 한 분석을 통해 거북선의 내부는 3층으로 이뤄졌다고 결론 냈다. 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거북선은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4종류의 포를 탑재하고 시속 11㎞의 속도로 항해를 했다. 그는 “적함 격파에 사용되던 대함미사일에 해당하는 길이 2.6m 대장군전을 천자총통으로 쏘려면 배의 전면에서 쏴야 하는데 다른 화포들과 노까지 배치하기에는 2층이나 준3층 구조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화약 사용량이 많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측면에 배치할 경우 발사 반동이 커 배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앞부분에 배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거북선 좌우와 뒷부분에는 지름 2.7㎝의 철환을 이용해 사정거리 1100보(약 1390m)의 소구경 포를 설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오는 22일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국제과학관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그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거북선을 건조해 포사격 등 500여년 전의 실전 운용을 재현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거북선 ‘명량’처럼 측면사격하면 뒤집혀”

    “거북선 ‘명량’처럼 측면사격하면 뒤집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덜덜 떨게 만들었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영화나 사극에서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함포사격을 한 뒤 적선 한가운데 뛰어들어 충돌로 적군의 배를 깨뜨려 침몰시키는 당파(撞破)가 가능했을까. 수많은 사극과 영화에 등장했던 기존의 거북선 형태와 구조로는 적진에 뛰어들기도 전에 측면 함포사격을 하다가 전복돼 침몰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이충무공전서에 나와 있는 ‘전라좌수영 귀선도’와 이씨 종가에 남은 ‘귀선도’를 종합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거북선의 내부 구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채 교수는 “그동안 복원됐던 거북선들은 외형만 거북선일 뿐 실제 운항이 불가능한 비과학적 반쪽짜리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1980년 해군사관학교에서 사료를 바탕으로 거북선 복원을 시도했으나 바다 위를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민간에서도 복원을 했으나 겉모습만 거북선일 뿐 자체 기동력을 갖지 못하거나 포를 발사할 수 없었다. 전통 화포 전문가인 채 교수는 1979년부터 우리나라 전통 화약무기 복원 연구에 나서 30여종의 화약무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고 1993년에는 조선 세종 때 개발된 신기전을 재현, 발사하기도 했다. 거북선 구조는 구체적인 설계자료와 배치된 포의 종류와 위치에 대한 사료가 부족해 그동안 2층설, 3층설, 준3층설 등이 팽팽하게 맞섰다. 채 교수는 함포 배치를 중심으로 한 분석을 통해 거북선의 내부는 3층으로 이뤄졌다고 결론 냈다. 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거북선은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4종류의 포를 탑재하고 시속 11㎞의 속도로 항해를 했다. 그는 “적함 격파에 사용되던 대함미사일에 해당하는 길이 2.6m 대장군전을 천자총통으로 쏘려면 배의 전면에서 쏴야 하는데 다른 화포들과 노까지 배치하기에는 2층이나 준3층 구조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화약 사용량이 많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측면에 배치할 경우 발사 반동이 커 배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앞부분에 배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거북선 좌우와 뒷부분에는 지름 2.7㎝의 철환을 이용해 사정거리 1100보(약 1390m)의 소구경 포를 설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오는 22일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국제과학관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그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거북선을 건조해 포사격 등 500여년 전의 실전 운용을 재현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우여·김정배, 교과서 집필진 선정 주도

    교육부의 위탁을 받은 국사편찬위원회는 2017학년 중·고교 입학생들이 배우게 될 역사 및 한국사 국정교과서 제작을 내년 11월까지 마쳐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과서 제작 수탁기관이기는 하지만, 실제 교과서 집필은 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위촉한 외부 학자 및 교사들이 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 내부에 44명의 연구관·연구사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실제 집필이 아니라 사료조사를 통해 위촉된 필진을 뒷받침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연구사와 연구관 대부분이 박사 학위 소지자이며, 절반 이상이 근현대사 전공자”라며 “실제 교과서 집필 업무는 맡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검정교과서 제작 과정에서도 국사편찬위원회가 교육부의 위임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검정을 하지는 않았고 위촉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나서서 교과서 필진을 공모하겠지만, 정통 역사학계의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역사학계의 분야별(고대사, 고려사, 조선사, 현대사, 일본사, 중국사, 서양사 등) 원로급 대학교수 14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비상임 국사편찬위원들의 임기는 이달로 끝난다. 3년 임기의 위원들은 1년에 4회 전체 회의(대면 2회, 서면 2회)를 한다. 하지만 올해 회의에서 역사 및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안건으로 논의된 적도 없고, 오는 16일 열릴 임기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도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 국사편찬위원은 “14명 전원이 임기 만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를 떠난다. 재위촉도 가능하지만, 연임할 교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위원들 대부분이 교과서 제작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교육부가 각종 검정교과서 제작을 맡았던 정통 역사학계를 ‘종북’ 내지는 ‘좌파’로 몰아가고, 국정화에 대한 학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오명을 무릅쓰면서까지 교과서 제작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는 차기 위원 후보를 3배수로 교육부에 추천한 상태다. 이 가운데 교육부의 위촉을 받은 새 위원들이 국사편찬위원회의 교과서 제작 사업 수탁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이 역시 비상임이라 교과서 집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교육부와 김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모으게 될 집필진은 지난 12일 국정화 전환 발표 브리핑에서 언급한 대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내락한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 관련 과목인 동아시아사, 세계사, 역사부도 등의 검정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황우여·김정배, 교과서 집필진 선정 주도

    교육부의 위탁을 받은 국사편찬위원회는 2017학년 중·고교 입학생들이 배우게 될 역사 및 한국사 국정교과서 제작을 내년 11월까지 마쳐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과서 제작 수탁기관이기는 하지만, 실제 교과서 집필은 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위촉한 외부 학자 및 교사들이 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 내부에 44명의 연구관·연구사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실제 집필이 아니라, 사료조사를 통해 위촉된 필진을 뒷받침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연구사와 연구관 대부분이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절반 이상이 근현대사 전공자”라며 “실제 교과서 집필 업무는 맡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검정 교과서 제작 과정에서도 국사편찬위원회가 교육부의 위임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검정을 하지는 않았고 위촉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나서서 교과서 필진을 공모하겠지만, 정통 역사학계의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역사학계의 분야별(고대사, 고려사, 조선사, 현대사, 일본사, 중국사, 서양사 등) 원로급 대학교수 14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비상임 국사편찬위원들의 임기는 이달로 끝난다. 3년 임기의 위원들은 1년에 4회 전체 회의(대면 2회, 서면 2회)를 한다. 하지만 올해 회의에서 역사 및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안건으로 논의된 적도 없고, 오는 16일 열릴 임기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도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 국사편찬위원은 “14명 전원이 임기 만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를 떠난다. 재위촉도 가능하지만, 연임할 교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위원들 대부분이 교과서 제작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교육부가 각종 검정 교과서 제작을 맡았던 정통 역사학계를 ‘종북’ 내지는 ‘좌파’로 몰아가고, 국정화에 대한 학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오명을 무릅쓰면서까지 교과서 제작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는 차기 위원 후보를 3배수로 교육부에 추천한 상태다. 이 가운데 교육부의 위촉을 받은 새 위원들이 국사편찬위원회의 교과서 제작 사업 수탁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이 역시 비상임이라 교과서 집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교육부와 김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모으게 될 집필진은 지난 12일 국정화 전환 발표 브리핑에서 언급한 대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브리핑에서 “내락한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 관련 과목인 동아시아사, 세계사, 역사부도 등의 검정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도넘은 캣맘 혐오증, ‘캣맘 엿 먹이는 방법까지?’ 해도 너무한 방법

    도넘은 캣맘 혐오증, ‘캣맘 엿 먹이는 방법까지?’ 해도 너무한 방법

    도넘은 캣맘 혐오증 경기도 내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가운데 일명 ‘캣맘’을 향한 혐오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자극적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도둑 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 캣맘을 엿 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묻자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시끄러운 줄 알게 될 것이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리는 등 ‘캣맘’을 향한 혐오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0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용인 수지구 18층짜리 아파트 단지 4개 동 입구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관리사무소 등에 제보 전단 50부를 배포하며 공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최근 2년 내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 사건발생 당시 벽돌을 들고 다니는 사람, 피해자와 길고양이 문제로 다툰 사람 등을 찾기 위해 최고 500만 원 이하의 신고 보상금을 걸어 전단지를 배포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벽돌에서 용의자 DNA를 채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 ‘용인 캣맘’ 사망사건도 이 같은 캣맘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여)씨와 또 다른 박모(29)씨가 고양이 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시멘트 벽돌을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파편을 맞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박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넘은 캣맘 혐오증, 도넘은 캣맘 혐오증, 도넘은 캣맘 혐오증, 도넘은 캣맘 혐오증, 도넘은 캣맘 혐오증 사진 = 서울신문DB (도넘은 캣맘 혐오증)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도넘은 캣맘 혐오증 “아파트 설치는 캣맘 쫓아내려면?” 댓글내용이 경악’

    도넘은 캣맘 혐오증 “아파트 설치는 캣맘 쫓아내려면?” 댓글내용이 경악’

    도넘은 캣맘 혐오증 “아파트 설치는 캣맘 쫓아내려면?” 묻자 댓글내용이 경악’ 도넘은 캣맘 혐오증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던 50대 캣맘이 누군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최근 캣맘들을 향한 도를 넘은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글과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이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묻자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시끄러운 줄 알게 될 것”이라는 등의 답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고, 여기에는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을 넣어두라”, “카센터에 가서 폐냉각수를 얻어와라”는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발생한 ‘용인 캣맘’ 사망사건도 이같은 캣맘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여)씨와 또 다른 박모(29)씨가 고양이 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시멘트 벽돌을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파편을 맞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박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해 해당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붙여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은 결정적 증거물인 벽돌에 용의자의 DNA가 묻어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또 같은 아파트 주민이 범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채취에 들어갔고,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최대 500만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걸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보수·진보 아우르는 집필진 선정 중요… 이념 논쟁 최소화 가이드라인 마련하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보수·진보 아우르는 집필진 선정 중요… 이념 논쟁 최소화 가이드라인 마련하라”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2017학년도부터 국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진보·중도·보수 시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집필진 선정과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사학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교과서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필진 선정”이라며 “역사적 팩트가 잘못돼 발생하는 오류의 경우 집필진을 잘 구성하면 줄일 수 있고 검증 강화를 통해 단순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교수와 교사, 각계 전문가 등 민간으로 공개 모집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국정교과서는 국가 전체의 시각을 담고 대한민국의 기본적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는지를 1차적인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두형 우리역사교육연구회장(서울 양정고 한국사 교사)은 “가장 큰 문제가 앞으로 남은 집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집필기준과 편수용어를 사전에 명확히 확립해야 이념 논쟁에 빠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라도 옛날 교과서처럼 사진과 글(텍스트)로 채우는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요즘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해서는 안 되고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함께 토론할 수 있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과거를 엿보며 현재와 미래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최신 사료가 반영된 교재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신 사료가 반영되고 근거 자료가 명확한 내용들이 서술돼야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국내 역사학계 교수들과 연구자들의 대부분이 국정화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만큼 과연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집필진이 구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그런 만큼 예산을 아끼지 않고 집필자 대우를 분명하게 하고 새 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집필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화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다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1일 ‘찬성’을 결정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은 “무엇보다 국사 교과서 집필의 공통분모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역사 교과서에 대해 ‘반드시 포함해야 할 것’과 ‘다양한 해석과 토론이 필요한 부분’을 분리하고 있다”며 “다양한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집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일 경기 평택 은혜중 역사 교사는 “국정교과서 자체로 이념 논쟁이 사라질 수는 없다. 차라리 이념 문제가 있는 역사 서술은 양쪽 입장을 모두 채택해 집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취사선택할 여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필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칫 편향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인터넷 등으로 직접 교과서 심의에 참여하게 하는 등 열린 방식의 검증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독주냐 독배냐… 클린턴, 운명의 첫 토론회

    독주냐 독배냐… 클린턴, 운명의 첫 토론회

    “그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겁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개월을 맞았다. 13일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를 개최하는 CNN은 11일 선거 전문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힐러리 전 장관의 지난 6개월은 “매우 힘든 나날들”이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4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상당수 사람은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를 예상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그의 재도전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출마 선언 한 달쯤 전 터진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는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의 발목을 잡을 만큼 폭발력이 컸다. 클린턴 전 장관은 3월부터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해 해명하다가 결국 지난 9월 8일 “두 개의 이메일을 쓰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사과한다”고 정공법을 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클린턴재단의 외국 정부 후원금 문제, 고가의 강사료 문제, 국무장관 시절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대사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처리 문제 등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었다. 이 때문에 출마 선언 1년 전 67%를 넘었던 지지율은 4월 이후 64%까지 유지했으나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9월 하순 40.5%로 바닥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다른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돌풍은 클린턴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악재가 터질 때마다 트럼프와 샌더스에게 지지율 1위를 넘겨주기도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바텐더로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8월 하순 50% 밑으로 떨어진 지지율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는 13일 오후 열리는 첫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기점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샌더스 등 다른 후보들과 중산층 살리기, 총기 규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한판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할머니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 싸움닭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22일 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처음으로 출석해 직접 증언한다. 벵가지 사태가 여전히 논란이 많은 만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10월은 유권자들의 신뢰와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도넘은 캣맘 혐오증, 용인 캣맘 벽돌 맞아 사망 ‘CCTV에 단서 있나’ 내용 확인해 보니

    도넘은 캣맘 혐오증, 용인 캣맘 벽돌 맞아 사망 ‘CCTV에 단서 있나’ 내용 확인해 보니

    도넘은 캣맘 혐오증, 용인 캣맘 벽돌에 맞아 사망… ‘벽돌 누가 던졌나’ CCTV 확인해 보니 ‘용인 캣맘 사건 도넘은 캣맘 혐오증’ 용인 캣맘 사건이 결국 공개 수사로 전환됐다. 11일 용인 캣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해당 아파트의 CC(폐쇄회로)TV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일주일치를 분석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104동 5∼6라인 화단 주변에는 주차장을 비추는 CCTV가 1대 있을 뿐이지만 누군가 벽돌을 들고 다니는 장면 등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장면은 없었다. 엘리베이터 입구 및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CCTV 역시 사건과 연관이 있는 듯 한 장면은 녹화되지 않았다. 또 경찰은 100여 가구에 이르는 104동 주민들 중 용의선상에 오른 5∼6라인, 3∼4라인 주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여기에서도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용인 캣맘 사건’ 용의자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수배 전단 한가운데엔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회색 시멘트 벽돌의 앞·뒷면 사진을 담았다. 최근 2년 안에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 사건 당일 벽돌을 들고 다니거나 버리는 사람, 그리고 피해자들과 길고양이 문제로 다툰 사람을 본 목격자를 찾고 있다. 최고 500만 원 이하의 신고보상금도 걸었다. 경찰은 박씨가 맞은 회색 시멘트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는 데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캣맘들을 향한 도를 넘은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글과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시끄러운 줄 알게 될 것”이라는 등의 답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고, 여기에는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을 넣어두라”, “카센터에 가서 폐냉각수를 얻어와라”는 등의 답변이 달려 캣맘을 향한 혐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용인 캣맘 사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도넘은 캣맘 혐오증 “캣맘 쫓아내는 방법?” 묻자 반응이… ‘용인 캣맘’ 사건 관련있나?

    도넘은 캣맘 혐오증 “캣맘 쫓아내는 방법?” 묻자 반응이… ‘용인 캣맘’ 사건 관련있나?

    도넘은 캣맘 혐오증 “캣맘 쫓아내는 방법?” 묻자 반응이… ‘용인 캣맘’ 사건 관련있나? 도넘은 캣맘 혐오증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던 50대 캣맘이 누군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최근 캣맘들을 향한 도를 넘은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글과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이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묻자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시끄러운 줄 알게 될 것”이라는 등의 답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고, 여기에는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을 넣어두라”, “카센터에 가서 폐냉각수를 얻어와라”는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발생한 ‘용인 캣맘’ 사망사건도 이같은 캣맘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여)씨와 또 다른 박모(29)씨가 고양이 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시멘트 벽돌을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파편을 맞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박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해 해당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붙여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은 결정적 증거물인 벽돌에 용의자의 DNA가 묻어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또 같은 아파트 주민이 범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채취에 들어갔고,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최대 500만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걸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 범죄에 떠는 ‘캣맘’들

    혐오 범죄에 떠는 ‘캣맘’들

    지난 5월부터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이모(32·여)씨. 집 앞 골목만 챙기던 이씨는 최근 옆 동네로 진출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한 50대 남자가 다가와 “(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당신 집을 알아야겠다”며 이씨를 쫓아왔다. 그 남자는 이씨가 남편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사라졌다. 이씨는 “이후로도 그 사람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길목을 지키는 것을 종종 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의 집을 짓던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길고양이들의 밥을 책임지던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은 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캣맘’(여성) 또는 ‘캣대디’(남성)로 불린다. 집 근처 골목에 고양이 사료와 물 그릇을 두는 한편, 자비를 들여 중성화(TNR) 수술을 시키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이들을 벌레에 비유한 ‘캣맘충(蟲)’으로 비하해 부르며 노골적인 혐오 정서를 드러내는 글이 떠돌고 있다. 글 게시자들은 ‘캣맘 엿 먹이는 방법’과 같은 글을 올려 “(고양이 먹이로 둔)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차량용)을 넣어두라” 등과 같이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놓기도 한다. 이 때문에 40여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등에는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비책’도 있다. 되도록이면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곳에 사료를 두고, 오전 3~5시처럼 인적이 드문 시간을 골라 활동하는 것 등이다. 용인 캣맘 사망 사건 이후로는 ‘캣맘들이 가지고 다녀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공사용 안전모가 언급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TNR 사업을 언급한다. 2008년부터 TNR 사업과 함께 2012년부터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형기 강동구청 생활경제팀장은 “2008년부터 연 평균 200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해 오고 있다”며 “그 덕에 최근 포획틀에 잡히는 고양이들의 절반 이상이 이미 TNR이 완료된 고양이들일 만큼 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60곳까지 확대 배치한 길고양이 급식소는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캣맘들의 활동이 길고양이가 사람들에게 끼치는 위해를 막기도 한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줌으로써 굶주린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파헤치는 등의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쥐의 천적인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쥐의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TNR을 병행해 사람들이 싫어하는 발정기의 울음소리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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