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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역사에 기록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이번 수능은, 당일 한 차례 여진에도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수능 연기라는 멘붕 상황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먼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보듯, 지진은 때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나라 밖 일로만 생각했던 지진이 이제 한국인 모두의 일상 공간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 연이은 쓰나미와 원전 파괴는 지진에 관한 경각심을 높였다. 이후 국내에 지진과 관련한 책들의 출간이 부쩍 늘어났다. 어린이 책부터 재난 대비용 책자까지 범주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독특한 책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으로, 저자 최범영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일하는 지질학자다. ‘소설로 읽는 조선시대 역사지진’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조선시대 지진과 재난 이야기를 논문이 아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다.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1454년 해남지진과 1810년 부령지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지금으로부터 300년도 더 전에 발생한 지진이지만, 오늘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큰 지진도 다수 있다. 1643년 동래지진과 울산지진, 1681년 강릉지진은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전, 월성원전, 울진원전과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오래된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 주는 셈이다.저자는 조선시대 지진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괴제등록’ 등 다양한 사료를 참고했다. 특히 ‘해괴제등록’은 조선의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마다 지냈던 제사인 해괴제(解怪祭)에 관한 기록을 담은 문헌으로, 주로 17세기에 많이 기록되었다. ‘해괴제등록’ 등을 보면 한양에도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제법 여러 번 일어났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인조 21년인 1643년 6월 9일 내용 중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땅이 흔들리다. 경상도 대구, 안동, 김해, 영덕 등에서 땅이 흔들려 연대(봉수대)와 성가퀴(성벽 돌담)가 무너지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꺼지고 물이 솟아나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시대 지진의 사후 처리 과정이다. 조선시대에도 재난은 정치적 요소와 결부된 일이었다. 다시 말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보다 권력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집권자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거나 구출하는 문제보다는 그런 문제로부터 정권의 안보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 이러한 시스템이 재난으로부터 희생자를 최대한 줄일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처럼, 억울한 희생양이 되어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이 조선시대 내내 부지기수였다. 지진을 두고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속성을 지녔다.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은 어제를 교훈 삼아 오늘의 지진을 대비하는 책 중 하나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했던 옛 문헌의 기록은 오늘 우리 세대에 더 절실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평양 기생 66명의 개성 가득한 삶과 사랑

    평양 기생 66명의 개성 가득한 삶과 사랑

    녹파잡기/한재락 지음/안대회 옮김/휴머니스트/240쪽/1만 5000원 “나는 규중 여자로 태어나지 못해서 정숙한 여자가 한 남자를 따르는 올바른 길을 좇을 수 없어. 그렇다고 답답하게 청춘을 슬퍼하며 한평생 묻혀 지낼 수야 없지 않겠어? 다만 남자들을 많이 겪어 봤어도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어. 만약 마음에 둔 사람을 만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가난뱅이일지라도 마땅히 몸을 던져 그를 섬길 거야.” 평양의 기생 난임이 왜 혼자 사느냐는 친구들의 질문을 받고 답한 말이다. 개성의 한량 한재록이 1829년쯤 지은 ‘녹파잡기’에 담긴 내용이다. ‘잘나가는’ 평양 기생의 당당함 너머로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 특유의 성정이 묻어난다.녹파(綠波)는 평양을 이르는 말이다. 평양의 기생, 혹은 이들의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고려 때 시인 정지상이 지은 한시 ‘임을 보내며’(송인)의 “해마다 이별의 눈물만을 푸른 물결(綠波)에 더할 뿐”이란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평양은 기생으로 이름난 색향이다. 남녀 간 애사도 대동강 푸른 물결처럼 흔하고 많았을 터다. 제목에서 보듯 책은 일종의 르포다. 뛰어난 기예와 기개를 가졌던 평양 기생들의 다양한 인생 편력을 채록해 담았다. 이 책은 한재락이 지은 동명의 고서를 번역한 것이다. 2006년 ‘녹파잡기’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알린 저자가 지난 6월 원본을 입수한 것이 출간의 계기가 됐다. 조선시대 기생을 주제로 삼은 거의 유일한 단행본이어서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엔 모두 66명의 평양 기생이 등장한다. 하나같이 문인들과 교유할 수 있을 정도의 학식을 갖췄거나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이들이다. 몇 마디 문장으로 전한 이도 있고, 긴 글로 담아낸 이도 있다. 66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외모나 성정 등을 표현하려면 당연히 겹쳐지는 대목이 있을 법하다. 한데 없다. 그만큼 등장인물의 사람됨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섬세하게 기록했다는 뜻이다. 다 같은 기생이라도 성정은 저마다 달랐다. 요즘 말로 ‘비혼족’도 있었다. 죽엽이 그랬다. 그는 “지아비를 따르며 속박을 받느니 청춘이 가기 전에 명승지를 골라 가야금을 안고 가서 마음껏 노닐겠다”고 당당하게 외쳤다. 나섬은 손님에게서 외설스러운 말을 들으면 가락지를 던져 깨 버릴 정도로 도도했고, 마마를 앓은 수애는 흉터에도 불구하고 늘 당당한 태도로 손님을 맞았다. 책은 기생 외에도 기방 주변을 떠돌던 남정네 5명의 이야기와 한문 원서를 함께 담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겨울철,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장어즙’ 효능 주목

    겨울철,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장어즙’ 효능 주목

    장어는 항시 사람들의 머릿속에 스테미너에 좋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생각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장어에 있는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면역력 증가나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는 겨울을 대비한 보양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자양강장 식품의 대표주자인 장어에는 비타민 A, B, E, 칼륨, 마그네슘, 인, 철이 다량 함유돼 몸의 영양균형을 맞춰주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동의보감에 오장육부 기능을 활성화하고 면역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또한 장어에 풍부한 카르노신은 각종 성인병예방에 좋다. 이처럼 각종 질병 예방과 면역력 증가에 탁월한 장어는 비싼 가격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보양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헬스케어 유통기업 넥스트BT는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어즙’을 제조, 판매하여 주목 받고 있다. ‘이경제의 더힘찬 홍삼품은 장어’는 100% 국내산 민물장어추출액이 82% 함유된 제품이다. 특허받은 7종의 전통사료와 홍삼을 먹고 자란 민물장어만이 사용되어 장어생육과정부터 원료배합까지 스타 한의사 이경제 원장의 엄격한 검수 하에 이뤄졌다. 넥스트BT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겨울, 보양식으로 제격인 ‘더힘찬 홍삼품은 장어’는 이경제 원장의 노하우를 담아 장어 특유 비린내를 제거하여 맛과 영양을 한번에 잡고 장어의 효능은 최대로 살린 현대인의 면역균형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된 제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넥스트BT의 ‘이경제의 더힘찬 홍삼품은 장어’는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롯데아이몰에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삼성家, 亞 최고 갑부 패밀리 2위

    삼성家, 亞 최고 갑부 패밀리 2위

    삼성가(家)가 2년간 지켜온 ‘아시아 최고 부호 가문’의 자리를 인도 재벌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미국 유력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최소 3대째 사업을 이어가는 아시아 가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 갑부 집안은 인도의 암바니 가문으로 나타났다. 이달 3일 현재 자산 보유액이 448억 달러(약 49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암바니 가문은 인도에서 정유, 화학, 금융, 통신 등 거대기업을 운영하는 릴라이언스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이씨 가문이 408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삼성가는 포브스가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15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1위를 했으나 올해 선두자리를 내줬다. 삼성에 이어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그룹의 쿽(郭)씨 가문(404억 달러), 세계 최대의 사료업체 차로엔 폭판드 그룹의 태국 찌얀와논 가문(366억 달러), 인도네시아 대표기업 자룸 그룹의 하르토노 가문(320억 달러) 등이 ‘톱5’에 포함됐다.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부호 가문’은 국가별로 인도가 1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콩 9개, 싱가포르 5개, 한국·인도네시아 각 4개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외에 현대의 정씨 가문(148억 달러·17위), LG의 구씨 가문(87억 달러·28위), SK의 최씨 가문(63억 달러·39위) 등이 포함됐다. 최씨 가문은 올해 처음으로 50위 내에 진입했다. 포브스는 “아시아 부자 가문의 거의 절반은 중국에 있었으나 대부분 비교적 젊은 재벌들로, 아직 1·2세대가 운영하는 상태여서 50곳에 포함된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사과 편지 받고 법원에 의견서 제출…법원 16일 공소기각 선고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자신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대학생 남성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1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전 재판관은 지난달 30일 해당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조형우 판사에게 협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최모(25)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 전 재판관은 최씨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이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에 따라 법원은 16일 오전 열릴 선고 공판에서 법원은 공소기각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검찰의 공소 제기(기소)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질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조처다. 최씨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 ‘구국의결단22’라는 닉네임으로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글에서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 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 그럼 1명만 더 기각표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사료된다’고 썼다. 이어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렵니다’라고 적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런 글을 올리면 박사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해칠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재판관은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3월 10일 헌재는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 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생체 시계 변화 때문에 쉽게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고기를 안 먹어서 그래. 내가 살 테니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갑자기 기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생기더라도 채식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인류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산업혁명 이후부터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를 먹을 수 있는 인구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한 국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가장 첫 번째 신호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이나 기후학자들은 세계적인 육류 소비 증가에 대해 마뜩잖은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역시 ‘육식의 종말’이란 책에서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식생활 변화이고 그 핵심에 육류 소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 이상이 소를 비롯한 가축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는 사례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공대 동물 축산과학과와 미국 농림부 낙농사료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모든 미국인이 비건(Vegan)이 된다면 과연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감소 정도와 그 밖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실렸습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연구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인 햄버거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4개를 생산하는 데는 동물사료 25㎏, 목초지 25㎡, 물 220ℓ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3억 2000만명의 미국인이 모두 비건이 된다면 농업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축산업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28%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에 가까운 49%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일부 과학자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기를 덜 먹는다고 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방출량이 획기적으로 그리고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 생산을 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토지를 식량 개발을 위한 경작지로 전환한다고 할 때 농업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한편 동물 배설물을 원료로 해 만드는 퇴비를 대체하는 합성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사람들에게 필요한 칼슘이나 비타민A, 비타민B12를 비롯한 영양소와 신체활동에 필요한 핵심지방산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지구 시스템이나 건강상 문제를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고칠 필요는 있겠지만 완벽한 채식주의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뭐든 극단적인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edmondy@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공무원들이 선출직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승진과 요직 등 인사 특혜를 노리고 스스로 비리에 가담하거나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동참하기도 한다. 또 일부는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다 승진에서 빠지거나 좌천되기도 한다.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 기초단체 내 자체 승진으로 최고위직인 서기관(4급).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 모두 단체장의 낙점이 필요하다.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다.# “승진이 걸려서…” 단체장 선거 때마다 줄서기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는 사례도 있다. 충북 괴산군 A사무관은 군수의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군수의 지시를 받은 A사무관은 군수 부인의 땅을 허가 없이 용도변경하고, 태풍 피해를 본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군청 예산 1400만원까지 들여 석축공사를 했다. A사무관은 2014년 3월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충북 보은군에서는 2015년 군수 비서실장 B씨와 행정계장 C씨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공직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 주민 개인정보를 각 실·과에서 빼내 이를 군수와 그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벌금형을 받은 C씨는 사무관으로 승진해 현재 면장으로 일하고 있다. B씨는 군청에서 계장으로 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C씨는 비교적 가벼운 벌금형 처벌을 받았고, 승진 대상자 가운데 순위가 높아 승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단체장의 부당한 지시와 관련해 거부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자체 사무관은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단체장과 가까운 직원이 아니고서는 단체장 지시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권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공무원은 단체장으로부터 받은 은혜(요직·승진)를 갚으려다가 스스로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 경북지역 한 군청의 D면장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09년 1월부터 3월 초순까지 경로당과 마을총회에 맥주,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나는 군수의 은혜를 입었고, 사무관 승진을 시켜 줬기에 군수를 찍어 줘야 한다”고 말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청송군수, 공무원 400명 성향 나눠 리스트 제작 특히 단체장 비리는 각종 사업 관련 특혜와 인사 청탁에 집중되고 있다. 그중 인사 비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 주로 악용된다. 지난 5월에는 공무원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전남 해남군수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고 군수직을 상실했다. 또 지방공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한모 경북 청송군수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공무원 400여명의 성향을 조사, ‘청송판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청송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문건은 군수에 대한 공무원의 성향을 ‘우호’와 ‘반동분자’로 분류·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4월 울산지방경찰청에 ‘한 기초단체의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수천만원이 오갔다’며 실명과 날짜를 기록한 투서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법행위는 없었지만, 한동안 공직사회가 홍역을 앓았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장이 선거와 관련해 블랙리스트를 작성, 승진 등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송군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 만연한 문제”라며 “단체장을 선거로 뽑기 때문에 ‘내 편’, ‘네편’으로 나누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승진이 걸린 문제라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신이 미는 단체장이 당선되면 앞길이 탄탄대로가 되고, 반대쪽 사람이 당선되면 다음 선거 때까지 한직으로 좌천돼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 “잘못인 줄 알지만… 지시 거부하기 힘들어” 단체장의 지시를 거부하다 한직으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빠진 공무원들도 있다. 전북 김제시에 근무하는 A계장은 2009년 가축 면역증강제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추진한 L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당시 L시장은 법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적인 인연에 얽매여 고교 후배인 J(62)씨가 경영하는 회사로부터 14억 6000만원 상당의 가축보조사료와 1억 4000만원 상당의 토양환경개선제를 납품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시장직에 복귀했으나 아직도 이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전북 군산시 B계장도 2014년 세풍제지 부지를 상업 및 주거용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는 시 방침에 반대했다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세풍제지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은 다른 계장으로 바뀐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무원들이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실·과 예산과 직원 근무평정 등 ‘실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인 시·구·군청 과장(사무관)은 실·과 예산, 주요 업무 결정, 직원 근무평정 등의 실권을 가지고 있다. 또 이들이 읍·면·동장으로 나가면 지역 최고의 유지 대우를 받는다. 공무원들이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선 후기 무명 신자 순교터 ‘광희문 밖 성지’ 재조명 활기

    조선 후기 무명 신자 순교터 ‘광희문 밖 성지’ 재조명 활기

    천주교계가 ‘광희문 밖 순교 성지’ 재조명에 나선다. 다른 순교 성지에 비해 소홀했던 ‘광희문 밖 순교 터’를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천주교 광희문성지(담당 한정관 신부)가 오는 2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광희동 광희문순교자현양관에서 ‘광희문 밖 성지’를 주제로 여는 학술 심포지엄이 그것. ‘광희문 밖 성지’만을 대상으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사소문(四小門)의 하나인 광희문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때 옥사 순교한 신자들의 시신이 버려진 장소로 알려져 있다. 주로 가난한 무명의 신자들이 순교한 곳인 만큼 순교자의 면면이 밝혀진 예가 많지 않다. 현재까지 ‘광희문 밖 성지’ 순교자로는 병오박해(1846) 때 순교한 현석, 한이형, 이간난을 비롯한 6위 정도만 파악돼 있다. 천주교계에선 거의 잊혀진 곳으로 연구도 미진했지만 한정관 신부가 성지 담당으로 부임하면서 순교자현양관 건립과 순교자 사료 발굴에 힘을 쏟아 왔다. 심포지엄에선 광희문 밖에 버려지고 묻힌 순교자들의 삶을 되새기고 관련 사료들을 연구한 결과가 집중 발표될 예정이다. 전주대 서종태 교수가 ‘박해기 순교자 시신의 유기·매장과 광희문 밖’, 중앙대 원재연 교수가 ‘광희문 밖에 유기 또는 매장된 천주교 순교자들의 수감·신문·처형·매장에 대한 고찰’,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강석진 신부가 ‘광희문 밖 순교지와 순교자 영성’을 각각 발표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이었던 일본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먹은 햄버거가 ‘핫한’ 메뉴로 떠올랐다. 당시 트럼프는 일본에 도착해 주일미군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뒤,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사이타마현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로 비공개 오찬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콜라 및 햄버거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의 사진은 아베 총리 트위터에 올라와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국빈을 대접할 때 방문국 국가의 고유 음식을 내놓는 전통을 깨고 미국산 쇠고기가 든 햄버거를 대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쏟아냈지만, 이 와중에 이득을 본 것은 일본의 ‘햄버거 업계’였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한 ‘정통 미국식’ 햄버거 가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 오찬을 한 직후부터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를 직접 만들었다는 이 가게는 40년 경력의 셰프가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로, 100% 미국산 블랙앵거스(식물성 사료를 먹인 24개월 미만의 어린 소 가운데 엄선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판매한다. 햄버거 가격은 1200엔(약 1만 1800원) 수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재료가 다 떨어져 더 이상 햄버거를 팔지 못할 만큼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게는 도쿄에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 햄버거 가게’로 텔레비전에 소개된 뒤부터 본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 역시 손님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를 만든 주인인 유타카 와나기사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햄버거를 두 정상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내 음식에 대해 ‘베리 굳’(very good)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와나기사와의 가게뿐만 아니라 도쿄의 몇몇 미국식 햄버거 가게에 이전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손님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생환·사진)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학교법인 한흥학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 학교 운영에서 발생된 각종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는 지난 수년간 학교회계비리, 급식비리, 인사비리 등 서울미술고등학교와 학교법인 한흥학원이 자행한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황 파악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한 처분 이행 상황, 그리고 향후 학교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질의를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당시 학교 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이사장, 이사, 교장, 교감은 교육위원회의 증인 출석요구에 거부하여 불출석하고 이날은 학교 행정실장만이 출석하여 교육위원회의 감사에 응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 8월 30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미술고등학교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난 방과후학교 운영상의 회계부정과 무허가 업체의 급식 납품 문제, 교육용 기본재산을 포함한 학교회계의 부실관리 문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방과후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위탁업체 계약시 해당학교 장의 직계 존·비속 등과 계약체결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차녀가 등기이사로 되어 있는 특정회사와 방과후학교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그 차녀에게 방과후총괄팀장이라는 직위를 부여하여 각종 상여금 및 강사료를 지급한 점, 그리고 학교 신용카드를 개인이 소지·사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 점 등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또한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의 학교급식 납품을 위한 기본자격 조차 갖추지 못한 학교장의 아들을 식재료 납품업자로 선정했고, 특히 그 아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을 통해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한 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욱이 학교장의 배우자이자 학교법인의 이사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건물의 지하에 ‘학교 사료관’이라는 명목으로 임차료 및 각종 시설비를 학교회계에서 납부하는 등 사실상 학교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각종 업체가 학교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고 학교예산을 횡령하는 등 위법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밖에도 교육용 기본재산 등을 부실하게 관리하였음은 물론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를 혼용했고 특히 학교 관용차량을 교장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의 각종 비위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학교행정실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최근 교육청 종합감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교법인 한흥학원과 서울미술고등학교는 학교장과 그 가족이 학교의 예산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으로서의 전형적인 비위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사학의 잘못된 관행과 비위행위를 바로잡고, 이사장과 학교장 그리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모든 관련자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감사 이행사항을 철저히 이행하여 올바른 사학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서울시교육청은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이행과 조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사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 날 증인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서울미술고등학교 전 이사장과 이사, 학교장, 교감 등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日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 비공개로 만나

    트럼프, 日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 비공개로 만나

    양국 경영자 간담회서 직격탄… “日, 미국車 한 대도 수입 안 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오후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일왕 내외 환담부터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까지 아우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첫 일정으로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방일 의제 중 하나인 대일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일본은 몇 백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팔고 있으면서 일본에는 미국산 차가 제대로 수입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간담회에는 다카히로 하치고 혼다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일왕 부부를 예방했다. 왕궁에 도착한 트럼프는 마중 나와 있던 일왕 부부와 차례로 인사를 나누면서 허리를 세운 채 악수만을 건넸다. 2009년 일왕 예방 때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를 해 논란을 일으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대조를 이뤘다. 20분 동안의 환담에서 일왕이 “이번 방문은 어떤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잘 진행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북한 문제, 미·일 방위협력, 통상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충실한 의견 교환을 했다. 현재 미·일 관계는 전에 없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 말을 듣고 일왕은 “그 말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양국은 전에 전쟁을 했지만 그 후 미·일 우호 관계, 미국의 지원을 얻어 오늘날의 일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육상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영빈관 산책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원에 있던 연못에 상자째로 잉어밥을 뿌려 입초시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숟가락을 들었다가 이내 인내심을 잃은 듯 사료가 든 나무 상자를 거꾸로 들고 한꺼번에 잉어밥을 연못에 털어 넣어 논란이 됐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는 아베 총리가 시간이 촉박한 듯 뒤쪽으로 돌아본 뒤 먼저 상자째로 잉어밥을 뿌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따라 한 것이다.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 등과 약 30분간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면담 후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동생 다쿠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했다. 누나가 납치되기 전 평화로웠던 시절의 가족사진을 직접 들어 바라보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면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은 매우 슬프고, 그들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며 “아베 총리와 함께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이날 오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와 함께 도쿄에 있는 교바시쓰키지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의 환영 속에서 붓글씨 체험을 했다. 멜라니아는 서예 수업 현장을 찾아 ‘평화’(平和)의 ‘평’자를 썼고, 아키에는 ‘화’자를 썼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트럼프, 일본서 잉어밥 상자째로 뿌렸다가 온라인서 비난 쇄도···사실은

    트럼프, 일본서 잉어밥 상자째로 뿌렸다가 온라인서 비난 쇄도···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의 첫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연못에 상자째로 잉어밥을 뿌렸다가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이날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비단잉어의 일종인 일본 ‘코이 잉어’가 많이 사는 연못에 들렀다. 아베 총리는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사료를 떠서 잉어들에게 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도 처음에는 숟가락을 들었다가 이내 인내심을 잃은 듯 사료가 든 나무 상자를 거꾸로 들고 한꺼번에 잉어밥을 연못에 털어넣었다고 AFP는 전했다. 뒤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잉어밥 주기에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이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수의 물고기 애호가는 물고기가 한꺼번에 많은 양의 먹이를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고,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는 물고기조차 제대로 먹이지를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찍은 방송사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료를 상자째로 뿌리기 전에 아베 총리가 먼저 남은 사료를 통째로 연못에 뿌렸다.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따라 사료를 상자째 뿌린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배층에 부림당한 조선백성의 ‘살아남기’

    지배층에 부림당한 조선백성의 ‘살아남기’

    모멸의 조선사/조윤민 지음/글항아리/440쪽/1만 8000원조선시대 양반집 아이들 놀이에 ‘벼슬 겨루기’인 종정도(從政圖)가 있다. 종이판에 여러 관직명을 써놓고 나무막대를 굴려 나온 수대로 말을 이동시키는 형식이다. 누가 먼저 최고 관직에 오를지를 겨루는 오락 도중 특정 관직에 오르면 그 관직의 실제 권한과 유사한 힘을 행사한다. 관직에 따른 권능 차이와 권력서열을 체득하면서 신분제를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이게 된다. 조선사회를 틀 짓는 관료체계를 아이들 놀이판에 그대로 옮겨 놓은 셈이다. 그렇다면 그 관료기구와 통치방식에 백성들은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 냈을까. 조선시대 사회상을 다룬 책들은 지배층 관료체제·통치시스템과 백성들의 삶을 구분해 접근해 왔다. 오랫동안 역사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한 저자는 양쪽을 연결시켜 조선시대를 살펴 신선하다.백성을 직업과 역할에 따라 농부·어부·장인·광부·상인·도시노동자·광대·기생·백정·노비 등 열 부류로 나눠 각 부류의 반응을 3개 키워드로 분석한 점이 도드라진다. 바로 순종과 적응, 선망과 상승, 기피와 저항이다. 통치정책과 제도, 피지배층의 일과 생산이라는 양자관계에 따라 국가의 현실과 미래가 결정됨을 보여 줘 흥미롭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통치·정책 실행에 따른 백성의 다양한 세상살이와 생존법이다. 농부·어부 편을 보면 농본정책과 민본정책의 실상을 노동력과 재정 확보에 연결하고 있다. 장인·광부 장에선 수공업·광업을 생계로 삼고 이를 자신들 삶의 양식으로 형성해 나간 추이를 훑었다. 농민에서 도시빈민층으로, 다시 고용노동자로 전환되는 과정을 추적한 부분도 들어 있다. 부류마다 대표 일화를 이야기나 소설 양식으로 기술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일화와 사료에 얹어 풀어내는 백성들의 삶이 적나라하다. 광대 편에 소개된 ‘세조실록 34권’의 한 대목을 보자. “임금이 사정전에 나아가 나례를 구경했다. 술자리가 마련되고 집회가 시작됐다. 역귀를 쫓는 배우(광대)들이 잡희(우희)를 펼쳤다. 서로 문답하면서 관리의 탐오하고 청렴한 언행과 여염의 더럽고 소소한 일까지 들춰냈다.” 궁중연희에서 하층 광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드러낸다. ‘태종실록 22권’ 속 광부들의 실상도 눈에 띈다. “임금이 말했다. 사대하는 나라에 금, 은이 없을 수 없다. 서북면 태주, 경기 금주, 경상도 김해, 안동에 백은이 난다니 찾아 캐도록 하라. 백성을 동원해 힘들게 하는 것이 하찮은 일은 아니지만 금, 은 확보는 나라를 보전하는 것이니 하늘인들 싫어하겠는가.” 사대주의의 틈새에서 동원되고 희생된 노동자들을 살필 수 있다. 말미의 대목은 조선시대의 압축인 듯 보인다. “조선 지배층이 행사한 지배전략의 핵심은 백성 다수를 기존 법을 받들면서 윗사람에 얽매인 채 부림을 당하며 사는 항민(恒民)으로 만드는 데 있었다. 최소한 수탈당하고 살면서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윗사람을 탓하고 원망할 뿐인 원민(怨民) 부류에 묶어두려 했다. 지배층의 욕망이 더욱 과해지고 팽배한 이익 추구가 백성의 생존까지 빼앗으려 할 때 세상에 불만을 품고 뒤엎으려는 호민(豪民)이 되고자 하는 백성이 늘어났다.” 그 이미지는 이렇게 매듭지어진다. “오늘 이 시대의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배는 어디에 있는가. 배는 물과 함께 가고 있는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日 ‘분담금 로비’ 압박에 막혀… 위안부 기록물은 등재 보류

    8개국·14개 단체 연대위원회 “기본적인 사실 증명하는 문건…유네스코 이념 내팽개치는 것”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됐다. 31일 문화재청과 NHK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가 이날 공개한 신규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13차 회의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가치를 심사했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관한 공문서 사료, 피해자가 1990년대 육성으로 이야기한 증언 등 2744건으로 이뤄져 있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10개국 34개 기관, 2명의 개인이 신청해 역사상 최다 규모의 신청이라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2월 등재소위원회(RSC)도 ‘대체 불가하고 유일한 자료’라며 호평했다. 그러나 일본의 집요한 로비에 밀려 등재가 좌절되고 말았다. 일본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의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등재된 뒤 지난해 5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도 등재 신청되자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했다. 일본의 분담금은 최근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다. 이에 유네스코는 지난 18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나 역사인식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 의견을 조율해 공동신청을 하거나 정리될 때까지 심사를 보류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바뀐 규정은 다음 심사인 2019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심사에 앞당겨 적용됐다. 정부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발목이 잡혀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 지원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간단체 주도로 등재가 추진되자 2014년 여성가족부를 주무 부처로 관련 단체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2015년 12·28 합의 이후 이미 편성해뒀던 이듬해 지원 예산 4억 4000만원을 다른 사업에 투입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도 “민간단체가 추진한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분담금을 빌미로 압박을 가하면서 결국 위안부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를 이끌어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교부는 이미 일본 매체에서 등재 보류 보도가 나오던 시기에도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정당하게 심사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만 반복했다. 이날 유네스코의 결정에 대해 한국을 비롯해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이 전쟁을 하면서 여성 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기본적으로 사실을 증명하는 문건의 등재를 보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 바뀐 ‘당사자 간의 대화’ 조항이 추가되면 지금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견지해 온 ‘소실 가능성이 있는 기록물을 보존한다’는 이념을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일본 압박에 밀려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패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일본 압박에 밀려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패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저지 활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했다.유네스코가 31일 공개한 신규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등을 통해 위안부 기록물과 일본 정부가 단독 신청한 ‘위안부와 일본군 군율에 관한 기록’을 심사해 ‘대화를 위해 등재 보류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위안부와 일본군 군율에 관한 기록’은 위안부가 합법적으로 운영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는 지난 24일부터 나흘 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13차 회의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가치를 심사했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해자의 증언 기록을 비롯해 위안부 운영 사실을 증명할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 조사 자료, 피해자 치료 기록, 피해자 지원 운동 자료 등 2744건으로 구성됐다.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발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상 규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한 일본 정부의 저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고, IAC와 유네스코는 이해 당사국 간 역사 인식이 다를 경우 심사를 보류한다는 내년도 제도 개혁안을 앞당겨 적용해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15년 단독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를 신청했다가 유네스코로부터 다른 피해국과의 공동 등재를 권고받았다. 이에 따라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등재를 재신청했다. 이렇게 일본 정부의 저지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반면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가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한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조선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 동안 바쿠후(무사정권)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을 가리킨다. 외교 기록, 여정 기록, 문화교류 기록 등으로 나뉘며 기록물 수는 111건, 333점이다. 1783년 변박이 초량왜관을 그린 ‘왜관도’와 신유한이 1719년 통신사로 다녀온 뒤 쓴 ‘해유록’(海游錄) 등이 포함됐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전쟁을 치른 양국이 사절단을 통해 문화교류를 이어갔고 평화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왕실의 어보(御寶)와 어책(御冊)은 의례용 도장인 어보 331점과 세자 책봉이나 직위 하사 시에 대나무나 옥에 교서를 새긴 어책 338점으로 이뤄졌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일제 항거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는 문건 2472건으로 구성됐다. 1907년부터 1910년까지 나랏빚을 갚기 위해 남성들은 술과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반지를 팔아 돈을 모으는 과정을 쓴 수기와 언론 보도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조선통신사 기록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3건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세계기록유산에 처음 등재시켰고 2001년에는 승정원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에는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 2009년에는 동의보감을 각각 유산 목록에 추가했다. 이어 2011년에는 일성록과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2013년에는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5년에는 한국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유네스코는 이번에 125건을 심사해 78건을 세계기록유산에 신규 등재했다.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427건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쌀 대체 사료작물 종자 35% 수입해야”

    “쌀 대체 사료작물 종자 35% 수입해야”

    내년 쌀 생산조정제 차질 우려쌀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생산조정제가 도입되지만 정작 벼 대신 심을 작물의 종자가 부족해 목표량의 35%는 수입산 씨앗을 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 농업이 지나치게 쌀에 의존해 왔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실상이다. 농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대체작물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생산조정제 시행을 위해 콩, 팥 등 밭작물 종자 1250t과 사료용 옥수수 등 조사료(사료용 작물) 1250t을 합쳐 2500t의 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우선 국립종자원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943.9t의 국산 종자를 확보했다. 생산조정제 적용 면적 5만㏊ 가운데 2만㏊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농진청은 신기술시범단지와 각 시·도 종자관리소를 통해 690.1t의 종자를 추가로 확보하겠고 밝혔다. 이렇게 국산 종자를 최대한 긁어모으면 필요량의 65%인 1634t이 확보된다. 나머지 모자란 종자 866t은 수입하겠다는 것이 농진청의 입장이다. 수입이 필요한 종자는 모두 조사료 품목이다. 정부는 국내 농산물 수급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밭작물보다는 사료 작물을 중심으로 벼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사료 국산 종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을 미리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생산조정제 적용 면적은 2020년까지 매년 5만㏊씩 늘어날 계획이어서 종자 수급난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 김 의원은 “쌀 중심의 획일적 구조를 유지해 온 우리 농업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일본처럼 쌀 대신 심을 수 있는 다양한 사료용 벼 품종을 개발하고 직불금 지원 체계를 개선해 농업의 다양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문체부서 8500명 검증 요청 받아 348명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가 사실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오프라인 심리전’을 위해 2010년부터 4년간 총 63억여원의 예산을 국발협에 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30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박 전 처장과 원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2010년 1월 국발협을 설립, 2014년 1월 청산 시까지 자체예산 63억여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별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을 통해 2억 9000여만원도 지원했다. 그간 국발협은 박 전 처장이 설립한 단체로 보수 우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국정원이 자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혁위 조사 결과, 국발협은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설립해 국정원 예산을 투입했으며 국정원이 임대료 및 상근직원 인건비, 강사료 등 거의 모든 제반경비를 지원한 ‘외곽 단체’로 운영됐다. 국정원은 박 전 처장 재직 당시 보훈처가 배포한 ‘우편향 의혹’ 안보교육 DVD 제작에도 적극 개입했다. 당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의 지시에 따라 심리전단은 2011년 12월 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안보교육용 DVD ‘호국보훈 교육자료집’ 총 1000개 세트(세트당 DVD 11장)를 제작 완료했다. 개혁위는 박 전 처장 등 관계자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국보훈 교육자료 DVD에 대해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협찬받았다’고 발언한 것이 위증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보훈처에 통보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국정원이 2014년 2월~2016년 9월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8500여명의 인물 검증 요청을 받아 이 중 348명을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시인 고은, 방송인 김미화 등을 비롯해 문화계 각 분야 인물이 두루 포함됐다. 개혁위는 “국정원 내 잔존 보고서와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 등을 종합한 결과, 348명 중 181명의 실명을 확인했다”며 “실명 181명은 특별검사팀이 문체부에서 압수해 공소 제기한 블랙리스트 명단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2013년 8월부터 청와대에 ‘문화예술계 좌성향 세력 활동 실태’를 보고하고 2014년 1월과 2월 문예기금 지원기준과 문화진흥기금 지원사업 심사체계를 보완해 좌성향 세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특히 2014년 3월 ‘문예계 내 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대표자 경력·활동(정부비판·시국선언·야권 인사) 등에 따라 소위 ‘문화예술계 주요 좌성향 문제 단체 15개, 인물 249명’을 제시했다. 문제 인물로 분류된 249명은 활동전력과 영향력에 따라 A급(24명), B급(79명), C급(146명)으로 나눴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문예진흥기금 선정기관에 좌성향 인물 배제, 정부 보조금 지원중단을 통한 자금줄 차단 등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향후 문체부 등을 통해 실행된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CJ가 ‘설국열차’ 등 ‘좌편향’ 영화를 제작한 데는 이미경 CJ 부회장의 묵인·지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정원이 이 부회장을 ‘친노(親)의 대모’라고 거론한 사실도 밝혀졌다. 국정원은 2013년 8월 27일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 영입여론’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영화 ‘광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등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CJ가 장진 영화감독, 최일구·오상진 아나운서, 나영석 PD 등 좌파 세력을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국가정체성 훼손 등 정부에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CJ에 강력 경고하고 과도한 사업 확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개혁위는 탄핵 정국에 국정원이 헌법재판소 및 사법부 인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할 만한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농업과 4차산업 첨단기술의 만남 ‘스마트팜’

    농업과 4차산업 첨단기술의 만남 ‘스마트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여러 분야와 융복합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업테크가 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업테크는 농기구와 재배법 등 농사에 필요한 요소를 4차 산업 첨단기술과 접목한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 개념으로는 스마트팜이 있다. 스마트팜은 ICT를 온실과 축사 등에 적용시켜 스마트폰, PC를 통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도록 만든 농장을 뜻한다. 스마트팜에 활용되는 ICT에는 시설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작물의 관리를 맡는 로봇, 수확기계 등이 포함된다. 스마트팜은 작물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시스템이 농업을 전담하는 만큼 노동력과 자재 등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단순반복 형태의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어 절감된 비용으로 농업을 지속할 수 있다.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기술 중 핵심요소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센서를 통해 농작물 재배를 위한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시설의 온도·습도·이산화탄소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통제해 작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준다. 시설에 구축된 창문 및 냉·난방기 구동과 작물의 영양분 공급, 재배 환경 조정 등 그동안 사람의 손으로 이뤄져왔던 재배, 시설관리, 생산 등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하나로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팜은 온실, 과수원, 축사 등 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 재배 관련 데이터 정보는 농장주의 스마트폰으로도 전송된다. 농장주가 농장에 없어도 작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온실이나 축사의 경우 시설의 온습도 등 환경 모니터링과 시설 계패, 영양분 또는 사료 공급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과수원은 기상상황 모니터링과 더불어 원격 관수 및 병해충 관리가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첨단농업 구현을 비전으로 정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 및 관련 산업 동반 성장을 목표로 스마트팜 보급 및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스마트팜을 도입하려는 농가에 비용을 지원한다. 스마트팜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와 기계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투자비용의 50%를 지원해 스마트팜 조성 농가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더불어 체험형 실습교육장과 품목특화 전문교육을 확대하고 첨단교육장을 지정하는 등 농가 수준별 맞춤형 훈련으로 농가 역량 제고에 나섰다. 농가 현장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A/S 지원을 2년간 보증하고 권역별 지원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중심의 A/S와 통합콜센터,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지원도 확대했다. 그밖에도 선도모델 발굴 및 유형화를 통해 일반 농가들이 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사례집을 제작해 스마트팜의 성과를 홍보했다. 그 결과 정부 차원의 스마트팜 보급 정책은 생산량 증가 및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스마트 팜 도입에 대한 생산성 향상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설원예 분야의 스마트팜 도입농가 생산량이 27.9% 증가했으며 2년차 농가 역시 16.7% 생산량이 늘어났다. 축산 분야에서도 도입농가의 모돈 및 자돈의 생육지표가 소폭 향상했다. 고용노동비와 병해충·질병 비율이 각각 15.9%와 53.7% 하락, 스마트팜 도입이 농작물 재배의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입증됐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시설원예 7000ha와 축산농가 5750호에 스마트팜을 도입해 농업현장을 선도할 ICT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고 생산 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농업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HCH), 한국식품연구원(KFRI),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 5개 정부연구기관은 지난 4월 스마트팜 2.0의 스마트팜 핵심 기술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팜’ 시설을 만들었다. 실증팜은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내에 설치돼 ▲작물 생육계측 및 분석기술 ▲복합생리·환경계측 센서기반 스마트 관수시스템 ▲스마트 양배액 처리기술 ▲스마트 복합환경제어시스템 ▲스마트 온실작업관리시스템 ▲에너지 최적관리시스템 ▲스마트팜 정보활용시스템 ▲식의약 원료용 기능성 작물 재배기술 등 8가지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및 기자재 표준화도 진행된다. 농가 수요가 많은 온실모델을 시범보급하면서 첨단형 모델 개발도 병행된다. 또한 센서·제어기 등 22종의 표준을 등록하고 표준화 범위를 확대하는 등 기술 수준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 정보] 생활안전 분야 국가직 7·9급 추가 선발 필기시험 어땠나

    [공시 정보] 생활안전 분야 국가직 7·9급 추가 선발 필기시험 어땠나

    2017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 추가 선발 필기시험이 지난 21일 치러졌다. 올해 7·9급 국가공무원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었다. 선발 예정 인원 7급 113명, 9급 316명에 각각 1만 796명, 9만 5390명이 원서를 냈다. 경쟁률은 7급 95.5대1, 9급 301.9대1이었다. 7급은 국어에서 신유형이 출제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9급에서 한국사 난도가 매우 높아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거란 분석이 있다. 서울신문은 29일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을 분석하고 향후 시험에 대한 대비법을 알아봤다.[국어] 이번 추가 채용 7급 필기시험에서는 국어가 가장 특징적이었다. 기존 출제 방향과 달라 수험생들에겐 당황스러운 지문이 종종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수필 ‘동명일기’를 통해 근대 국어의 특징을 물은 문제는 가장 어려웠던 문제 중 하나다. 조선 후기 가사(歌辭) ‘선상탄’ 역시 생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7급 수험생들이 한자어 공부를 꺼려 가사를 잘 공부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태 공단기 국어 강사는 “한자어 공부에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9급 국어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띄어쓰기 문제에서 이미 출제됐던 문장이 그대로 나왔다. 문학에서 시조 부분에 수험생들이 까다로워하는 한자가 섞여 나왔으나 내용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비문학에서도 전체적으로 지문 길이가 짧아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다. 9급 국어 평균 점수는 지난 시험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이번 추가 채용 시험에서 9급 한국사는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7급과 9급 시험지가 바뀐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0문항 중 사료를 분석하는 문항이 15개였는데 대부분 난도가 높아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합격권 점수는 대략 75점 정도로 전문가들은 모집 인원이 적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는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얇은 요약서보다는 두꺼운 기본서 위주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7급 한국사는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근현대사 부분에서 6문항이 출제돼 이 부분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종종 보였다. 신영식 공단기 한국사 강사는 “기출문제에만 얽매이지 말고 자세한 사건들에 대한 지식을 쌓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법] 행정법 필기시험은 7·9급 모두 평이했다. 다만 9급에서는 최신 판례가 3문제 출제됐는데, 앞으로도 이 부분은 따로 공부해서 정리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소송 부분이었다. 특히 행정소송 부분이 최근에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는 실무에서 자주 활용되는 부분인 만큼 출제위원들이 수험생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7급 행정법 시험의 경우 총론은 평이했고 각론에서 최신 판례 2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다. 행정법 각론이 늘 7급 행정법 변수로 작용했는데, 여기에 최신 판례도 챙겨야 해 부담이 크다. 원래 7급 행정법은 점수 편차가 심한데, 전효진 공단기 행정법 강사는 “총론에서 점수를 최대한 받는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각론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학] 행정학도 7·9급 모두 평이했다. 9급에선 기출문제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출제됐고, 7급도 최근에 치러진 다른 행정학 시험들과 난이도가 비슷했다. 다만 9급에서 다소 어려웠던 문제는 ‘논리모형’이었는데, 역시 문제 속에 힌트가 들어 있었다. 신용한 공단기 행정학 강사는 “90%가 기출에서 그대로 출제되거나 변형돼 나오기 때문에 기출을 잘 공부하고 10%의 신유형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7급 역시 행정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는 수험생은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간혹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보였지만, 대부분 기본 이론서의 범주를 넘지는 않았다. 다만 브레이브룩과 린드블룸의 의사결정모형 문제는 행정학 교과서의 범위를 많이 벗어난 것이었다. 김중규 공단기 행정학 강사는 “단순 암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책사례 역시 곁들여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日 교토, 윤동주 마지막 흔적을 기억하다

    日 교토, 윤동주 마지막 흔적을 기억하다

    “일본 시민 1만 6000여명의 건설 탄원, 900여명의 550만엔(약 5543만원) 모금, 기념비 설립을 위한 12년 동안의 지자체 설득….”회사원,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 평범한 일본 시민들의 노력으로 교토의 시골 마을인 우지시에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 시비가 섰다. 교도 우지시 시민들이 중심이 된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건립위원회)는 지난 28일 우지천 신핫코바시 기슭에 ‘기억과 화해의 비’라는 이름으로 윤동주의 시를 적어 넣은 기념 시비를 제막했다. 그의 시가 적힌 기념비는 교토부 내에만 도시샤대와 교토조형대 등 2곳에 있지만, 일본 대학 캠퍼스 밖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설립된 기념비는 가로 120㎝, 세로 175㎝, 폭 80㎝의 크기로, 한반도와 일본의 화강암 2개로 만들어졌으며, 윤 시인이 1941년 모교 연희전문학교의 학우회지 ‘문우’에 발표한 시 ‘새로운 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새겨졌다. 우지시는 윤 시인의 마지막 사진이 촬영된 장소다. 도시샤대에 재학 중이던 윤 시인은 1943년 6월 대학 친구들과 함께 송별회를 가진 뒤 우지천 아마가세쓰리바시라는 다리 위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윤 시인은 사진 촬영 한 달 뒤인 1943년 조선문화와 민족의식 고양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수감 중인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졌다. 윤 시인과 그의 시를 좋아하는 일본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우지시에 기념 시비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를 거부해 온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2년 동안 직접 사료를 찾고 발품을 팔아 윤 시인과 우지시의 인연을 잇는 조사를 진행해 왔다. 2005년 건립위원회 발족을 주도하고 사무국장을 맡아 기념비 건립에 앞장선 곤타니 노부코 등은 “지난 12년 동안 시민들이 함께 윤 시인의 흔적을 조사하고, 시 낭독회를 함께 열고, 그의 삶을 담은 연극을 공연하면서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삶에 대해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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