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료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봉사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서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17
  • [단독]차성안 판사, 법관대표회의 맹비난 “정무적 판단이 판사 회의에 어울리나?”

    [단독]차성안 판사, 법관대표회의 맹비난 “정무적 판단이 판사 회의에 어울리나?”

    판사 사찰 피해자인 차성안(41·사법연수원35기) 사법정책연구원 판사가 전국법관대표회의 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 판사는 법관대표회의에 대해 “정무적 판단의 말들만 오가는 것이 판사들의 회의에 어울리는 모습이냐”며 “결론은 또 얼마나 정무적이고 타협적인가. 법원장 간담회의 의견수렴 내용과 논리구조가 참 닮았다”고 비판했다.차 판사는 12일 새벽 4시쯤 본인의 페이스북에 “검찰 고발이 없다고 수사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무원의 고발의무에 대한 형사소송법 제234조 제2항 규정을 (법관 대표가) 언급조차 안하는 것에 놀랐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단 한명도 형사소송법상 고발의무라는 법리적 검토에 기반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법원장 고발시 재판할 때 눈치안 볼 수 없고 그래서 재판 독립 침해라는 법관관료화의 자기고백을 당당히 하며 재판 맡을 동료판사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서슴없이 내세우는 것을 보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 판사는 전날 경기도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법관대표회의를 의장 허가 아래 방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관대표회의는 수사 촉구라는 말 대신 형사절차를 포함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와 철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의결했다. 형사소송법 제234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그 직무를 행함에 있어 범죄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에는 고발해야 한다고 돼있다. 이에 대해 차 판사는 대법원장이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해석해 고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판사는 “판사답게 형법, 형사소송법 규정과 법리에 기반한 토론에서 시작하기를 요청했는데 실패다”며 “(대법원장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일이 아니다. 법원장 간담회와 법관대표회의가 반대하더라도 민주적 정당성을 대통령과 국회로부터 부여받은 대법원장이라면 법관들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법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판사는 고발의무를 지는 자가 아무도 없는 현실에 대해 직무유기라고도 지적했다. 대법원장의 고발이 없으면 자신이 고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차 판사는 “판사도 법대로 안하는데 누가 누구에게 법대로 살라며 법위반을 단죄할 자격이 있나”고도 물었다. 차 판사는 마지막으로 “수사 촉구가 안된다면 형사처벌 문구라도 넣어 수사 필요성을 남겨 놓으려고 노력한 대표 법관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저와 생각이 다르고, 저는 제 길을 가야 할듯 하다”고 글을 끝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어류영양 국제심포지엄 2020년 부산에서 열린다...

    . ‘2020년 어류 영양과 사료에 관한 국제심포지엄(ISFNF 2020)’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스페인에서 열린 ‘ISFNF 2018’ 국제과학위원회에서 2020년 심포지엄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정부,학계,업계의 어류 영양학자 등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로 관련 주제를 논의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산업파트너,연구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전체회의로 구성되며 5일간 열린다. 세계 45개국에서 수생동물 영양,어류 영양연구,사료산업,사료 지원사업,연구 및 교육 학계 관계자 등 모두 500여 명이 참가한다. 격년제로 열린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부경대,벡스코 등과 함께 유치 활동을 폈다. 2016년 제7차 세계수산회의 개최 경험과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추진 등 수산분야의 우수한 인프라와 컨벤션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결과 인도를 제치고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유치위원장인 부경대 배승철 교수가 유치제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 사료회사와 곡물회사 등도 심포지엄을 계기로 비즈니스에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토끼한테 당근은 해롭다”…충격에 빠진 토끼 주인들

    “토끼한테 당근은 해롭다”…충격에 빠진 토끼 주인들

    토끼와 당근은 뗄래에 뗄 수 없다. 그런데 흔히 토끼는 당근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착각이라는 수의사들의 지적이 나와 토끼 주인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수의사협회(BVA)는 토끼 주간을 맞아 올바른 식단 원칙을 권고하면서, 토끼에게 당근이 나쁘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들은 토끼에게 채소가 좋다고 착각하지만, 토끼에게 채소는 ‘슈퍼푸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근은 토끼에게 먹이기엔 당분이 너무 많아, 특별한 간식으로 가끔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BVA가 수의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토끼의 6대 건강 문제 중 5가지는 식단 때문이라고 수의사들은 응답했다. 영국에서 주인이 토끼의 식단에 대해 잘 모르는 탓에 반려동물로 키우는 토끼 150만 마리의 90% 가까이가 심각한 영양 문제를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오해와 편견은 토끼의 영양실조, 비만, 소화기 질환, 치아 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올바른 식단으로 바꾸면, 6대 질병 중 5가지 질병들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BVA는 토끼 주인들에게 올바른 식단 원칙 5가지를 조언했다. 1. 토끼 식단의 80%는 양질의 건초와 풀로 채워야 한다. 그래야 토끼 이빨이 정확한 형태와 길이로 유지되고, 소화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2. 통곡물, 건과일, 견과류를 혼합한 시리얼인 “뮤즐리(muesli)”를 치워라. 특히 BVA는 올해 토끼 뮤즐리 유행을 우려해 뮤즐리 지양 캠페인을 벌였다. 주인들은 토끼 사료보다 다채로운 시리얼 믹스가 더 영양가 높은 식단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뮤즐리는 편식, 비만, 치과 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나쁜 식단’이라고 한다. 3. 만화나 동화에서 토끼는 당근을 먹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토끼의 주식을 당근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당근에 당분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당근은 토끼에게 간식이 될 수 있지만, 밥이 될 순 없다. 껍질을 벗긴 당근보다 껍질과 줄기가 달린 당근이 더 좋다. 4. 채소와 식물은 토끼 식단의 15%를 차지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호박 종류인 주키니, 어린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curly kale), 민들레, 우엉 등도 좋다. 바질이나 파슬리 같은 향초도 괜찮다. 다만 락투카리움(lactucarium)이 함유된 상추 종류는 너무 많이 먹이면 위험하다. 5. 토끼가 자기 배설물을 먹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토끼 똥 안에는 단백질, 지방산,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노트펫(notepet.co.kr)
  • [책꽂이]

    [책꽂이]

    엑시트(황선미 지음, 비룡소 펴냄)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등으로 유명한 작가 황선미의 신작 장편소설. 해외로 입양 가는 아기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는 사진관에서 보조로 일하는 10대 미혼모 ‘나장미’가 겪는 차가운 현실과 해외 입양 문제를 치밀하게 그렸다. 272쪽. 1만 3000원.도덕의 궤적(마이클 셔머 지음, 김명주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과학저널 ‘스켑틱’의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고 있는 미국 과학작가 마이클 셔머가 인류의 종교를 도덕의 원천으로 보는 통념에 반론을 제기하며, 도덕이 종교가 아닌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진보해 왔다고 설파한다. 768쪽. 4만 8000원.인류 역사를 바꾼 동물과 수의학(임동주 지음, 마야 펴냄) 수의학박사이자 동물 사료 회사를 운영하는 저자가 문명 발전에 기여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인류와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수의학이라는 학문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396쪽. 1만 8000원.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쥘리에트 모리요·도리앙 말로비크 지음, 조동신 옮김, 세종서적 펴냄) 프랑스의 한반도 전문가인 저자들이 15년간의 심층 인터뷰와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의 현실을 짚어낸 입문서다. 한반도 역사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핵위기 등 북한에 관한 질문 100가지에 대해 상세하게 답한다. 336쪽. 1만 7000원.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도형, 나선(외위빈 함메르 지음, 박유진 옮김, 컬처룩 펴냄) 계곡물의 소용돌이, 귓속 달팽이관, DNA의 분자 구조, 블랙홀 주위의 강착 원반, 공격 태세를 취한 독사 등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선이 품고 있는 의미를 설명한다. 360쪽. 2만원.고사리 가방(김성라 글·그림, 사계절 펴냄)일러스트레이터 김성라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그리고 쓴 자전적 만화 에세이. 서울의 삶에 지친 4월 어느 날 제주를 찾은 저자가 엄마와 함께 고사리를 따다가 마주한 삶의 여유로운 풍경을 담았다. 60쪽. 1만 2500원.
  • 30세로 최고령 등극한 고양이 ‘루블’

    30세로 최고령 등극한 고양이 ‘루블’

    영국 남서부의 데번(Devon)주에 살고 있는 고양이 루블(Rubble)이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비공식적으로 최고령 고양이인 셈이지만 루블의 주인은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루블은 30번째 생일을 맞아 현재 살고 있는 고양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가 됐다. 루블은 그의 주인 미셸 포스터(Michele Foster∙49)가 20살 생일을 맞은 1988년 5월부터 함께 했다. 혼자 사는 것이 외로웠던 포스터가 그녀 여동생의 친구가 키우고 있던 새끼고양이 루블을 데려왔다. 이후 포스터는 루블을 자식 같이 생각하며 아껴줬고, 어느덧 루블은 마지막 최고령 고양이로 기록된 스쿠터(Scooter)와 같은 나이가 됐다. 루블의 주치의인 수의사 숀 무어(Shaun Moore)는 기념비적인 루블의 3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무료 검진과 함께 루블이 가장 좋아하는 사료를 선물했다. 포스터는 루블이 현재 세계에서 최고령 고양이임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기네스 기록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 고령인 루블이 유명인사가 돼 주위가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루블 이전에 최고령ㅇ로 알려진 고양이는 미국 텍사스주에 살았던 스쿠터다. 스쿠터는 지난 2016년 30세의 나이로 기네스에 최고령 고양이로 등재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한편 기네스에 등재된 가장 오래 산 고양이는 1967년 8월 3일에 태어나 2005년 8월 6일까지 무려 38년을 살았던 크림퍼프(CremePuff)다. 노트펫(notepet.co.kr)
  •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 사회가 몰래카메라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사건을 정점으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 사진을 찍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비롯해 공공장소에 불법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들과 이를 찾아내는 탐지기의 숨바꼭질 뉴스는 이제 낯설지도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이래 7년 사이에 다른 범죄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제14조에 의해 처벌된다. 법에서는 최저 3년부터 최고 7년까지 징역형을 명시하고 있으나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고 성별에 따라 편향적인 판결로 불만이 많다. 역사적으로 몰래카메라의 탄생에는 잘못이 없었다. 1880년쯤부터 미국, 영국, 독일, 호주에서 디텍티브 카메라(detective camera)라는 이름으로 몰래카메라는 최초로 등장했다. 직경 15센티미터 정도의 원반형에 단추 크기만 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앞가슴에 매다는 목걸이 형태였다. 코닥이 필름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1888년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일이다. 사진가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대환영했다. 당시 노르웨이의 한 대학생이 500장 넘게 찍은 몰래카메라의 사진들은 19세기 오슬로의 거리 풍경을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이 몰래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예로는 1928년 뉴욕의 ‘데일리뉴스’다. 전기의자로 사형 집행하는 장면을 기자가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대서특필한 뉴스가 있다. 데일리뉴스는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 모험을 했지만, 오늘날 몰래카메라는 언론의 잠입 취재를 통해 사회의 불법행위 현장을 촬영하고 고발하는 공익적 취지의 보도 기법이기도 하다. 몰래카메라 기기 자체는 죄가 있을 리 없다. 몰래카메라를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고, 문제의 본질은 초소형 카메라의 주된 사용자인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에 기인한다. 여성 신체에 대한 남성의 관음증을 사회적으로 묵인하는 탓이다. 학자들은 한국에서 근대사회 이후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대중매체가 그런 인식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가 가르쳐 주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매일 보면서 학습해 왔다.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미디어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차고, 미디어 플랫폼이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훔쳐보기 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훔쳐보기의 원조는 고대 잉글랜드 코번트리의 고다이바 백작 부인 전설에서 나온다. 영주가 세금을 무리하게 징수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부인 고다이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하라고 간청했다. 영주는 “당신이 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생각해 보겠다”고 놀렸고, 고다이바는 고심 끝에 남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듣고 부인이 마을을 돌 때 아무도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톰이라는 남자는 이를 어기고 부인의 벗은 몸을 훔쳐보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영어의 ‘피핑 톰’(Peeping Tom)은 여기서 유래한다. 취재나 수사 목적상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몰래카메라는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소형 기기로 발전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범죄에 사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초소형 카메라를 무조건 범죄용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해결책은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을 개선해 관음증의 폐단을 줄여 가는 것이다.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언론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정부가 충실한 정책을 수립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면 점차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엘륄은 테크놀로지가 지니는 가치의 양면성을 지적했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에 따라 최선 또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돼지 신부’ 맥그린치 신부에 명예국민증 헌정

    ‘돼지 신부’ 맥그린치 신부에 명예국민증 헌정

    6·25전쟁 직후 제주도민의 자립을 위해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64년간 제주도를 위해 헌신하다가 지난 4월 선종한 ‘돼지 신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에게 5일 명예국민증이 헌정됐다. 법무부는 5일 맥그린치 신부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한 명예국민증 헌정 행사를 열었다. 외국인에게 명예국민증이 주어진 것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 43년간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에 이어 네 번째다. 사후 헌정은 처음이다. 1928년 남아일랜드 레터캔에서 출생한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성골롬반 선교회 사제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직물회사 및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제주도민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또 제주도민들과 함께 황무지를 개간하고 선진 축산기술을 도입하며 성이시돌 목장을 아시아 최대의 양돈단지로 키웠다. 이와 함께 우유 및 치즈, 사료공장에서 얻은 수익금으로는 양로원, 요양원, 호스피스병원을 세워 제주도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맥그린치 신부의 조카 레이먼드 맥그린치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가 참석해 명예국민증과 기념동판을 받았다. 또 줄리언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신부님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 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나뭇잎 주고 과자 구매…상거래 깨우친 유기견

    [반려독 반려캣] 나뭇잎 주고 과자 구매…상거래 깨우친 유기견

    사람처럼 돈(?)을 들고 가게를 찾아가 물건을 사는 유기견이 있어 화제다. 콜롬비아 카사나레주의 몬테레이에 있는 기술학교. 이 학교 매점엔 언제부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네그로'라는 이름을 가진 까만 유기견이다. 네그로는 스페인어로 '검둥이'라는 뜻. 믹스견으로 보이는 유기견은 몸 전체가 까맣다. 유기견은 그러나 절대 빈손으로 교내 매점을 찾아오지 않는다. 매점에 들릴 땐 언제나 입에 나뭇잎을 물고 있다. 네그로가 입에 문 나뭇잎을 내밀면 매점 주인은 과자를 한 봉지 내준다. 나뭇잎이 돈처럼 사용되는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을 보면 매점 주인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나뭇잎이 돈인 줄 아는 모양이예요." 학생들이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걸 본 유기견이 상거래하는 법을 스스로 체득(?)하곤 언제부턴가 나뭇잎을 물고 매점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그로가 물고 오는 나뭇잎은 콜롬비아의 지폐 색깔과 비슷한 푸른 색이다. 누렇게 변색한 나뭇잎은 절대 물고 오지 않는다. 학교 관계자는 "지폐처럼 길쭉한 나뭇잎을 자주 물고 오는 것도 신기한 일"이라며 "사람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단골이 된 유기견에게 매점은 식성에 맞는 과자를 골라 준다. 매점 종업원은 "크림과자는 절대 주지 않고, 꼭 반려견 사료와 비슷한 과자를 준다"고 말했다. 가끔은 매점이 유기견을 챙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유기견 네그로에겐 과자가 떨어지지 않는다. 나뭇잎으로 과자를 사는 개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학교엔 개에게 과자를 팔겠다(?)는 학생과 교사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매점에서 과자를 사지 못한 날이면 유기견이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나뭇잎을 내민다"며 "그러면 누구나 과자를 주기에 유기견이 과자를 먹지 못하는 날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라시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000만 반려인 잡아라” 반려동물 공약 봇물

    동물 복지센터·놀이터 조성이 주류 사료 생산 기업 유치로 경제 활성화 동물 쇼·병원 동물 실험금지 약속도 반려인들이 급증하면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표심을 노린 선거 출마자들의 공약이 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나 놀이터 조성에서부터 반려견 문화·복지센터 건립, 지역경제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기업 유치 등 다양한 공약으로 반려인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주류를 이루는 공약은 반려동물 놀이터 등 시설 확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1일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 발표에서 “반려동물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확충하고 ‘경기도형 페티켓’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페티켓은 공원이나 인도 등에서 반려동물의 동행으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 교육을 말한다. 이 후보는 또 길고양이 수가 번식으로 인해 지나치게 늘어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지원한다는 공약도 밝혔다. 이 밖에 ▲반려동물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 확대 ▲승인기간 단축 등 반려동물 등록제 실효성 강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는 반려동물복지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 후보는 “도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애견파크와 동물병원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복지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정찬민 용인시장 후보와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조길형 충주시장 후보 등은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을 비롯해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반려동물축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인국 바른미래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했다. 송 후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해 제대로 된 반려동물 교육을 하고, 반려동물 관리 자격증을 취득하는 기관을 신설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반려동물과 같이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반려동물 공약도 눈에 띈다. 전북 임실군수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심민 후보는 ‘충견의 고장’ 오수에 반려동물 입양·놀이·미용·장례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오수농공단지에는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을 생산하는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관 한국당 부산 북구청장 후보는 구포개시장 일대를 정비해 전국 최초의 ‘반려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동물쇼 금지 등을 촉구하는 이색 공약도 등장했다.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 관광지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동물 쇼를 금지하고 현재 민간사업자가 제주에서 추진하는 동물테마파크도 허가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또 “실효성이 의심되는 동물실험을 제주에서는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제주대 동물병원 등의 동물실험도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많은 후보들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들고 나온 것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등 반려인의 표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전국종합
  • 전주지법 “동물복지농장이 AI 발생 낮다고 볼 수 없다”

    동물복지농장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서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전주지법 제2행정부는 전북 익산시 망성면 ‘참사랑 동물복지농장’ 주인이 익산시장을 상대로 낸 살처분 명령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익산시는 최초 발병 농가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오염 가능성이 있어 방역 원칙에 따라 참사랑 동물복지 농장에 살처분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특히 “원고는 자신의 농장이 넓고 청결하게 관리해 친환경 인증과 동물복지인증을 받아 보호지역의 다른 농장보다 AI 발병 우려가 낮다고 주장하지만 AI는 사람·조류·차량 등을 통한 접촉으로 발병하는 점을 비춰보면 원고의 사육형태와 같은 농장에만 AI 발병 우려가 현저히 낮아 예방조치를 달리할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전파 가능성이 크고 폐사율도 높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원고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익상 필요가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은 2015년부터 산란용 닭 5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농가는 동물복지 기준(1㎡당 9마리)보다 넓은 계사에 닭들을 방사하고 친환경 사료와 영양제를 먹여 친환경 인증과 동물복지인증, 해썹(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초 2.05㎞ 떨어진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이 농장의 닭들이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자 “행정당국의 획일적인 살처분 명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에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냈다. AI 확진 농장에서 반경 3㎞ 안에 있는 17개 농장 가운데 이 농장을 제외한 16개 농장의 닭 85만 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베로나에서 다시 만난 당나귀 고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베로나에서 다시 만난 당나귀 고기

    여행할 때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도다. 지도 없는 여행이란 내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잘 살펴야만 잘 먹고 여행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 여행자에게 지도와 메뉴판은 실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는 것. 그것만큼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 또 있을까.낯선 곳일수록 식당 메뉴판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훑어보는 것이 아닌 정독에 가깝다. 그럴 때면 마치 새로 개봉하는 영화 상영극장 좌석에 막 앉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특히 처음 보는 식재료나 요리가 적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맛과는 별개로 그런 과정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2년 반 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유명한 베로나의 낡은 식당 메뉴판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아지노’란 이름을 메뉴판에서 보게 된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아지노는 당나귀다. 딱 2년 전 이맘때 카타니아의 한 식당에서 당나귀 스테이크를 먹어 본 적이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당시 소감을 SNS에 올렸다. 기대와는 달리 ‘뭐 그런 걸 다 먹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내 눈에는 소고기, 돼지고기와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악어나 전갈 같은 괴상한 음식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고 놀라웠다.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 식재료에 대해 중국인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중국에는 ‘맛으로 따지면 하늘에는 용, 땅에는 당나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용은 상상 속 동물이니 결국 당나귀가 제일 맛있다는 소리다.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당나귀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한 인물이었거나 판매상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볼 따름이다. 당나귀 맛은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지방이 적고 단맛이 더 감돈다. 양이나 염소와 같은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다. 당나귀라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질 좋은 소고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풍미다. 유럽에서 당나귀는 친척인 말과 더불어 그리 환영받는 식재료가 아니었다. 특히 말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금기시됐다. 8세기 무렵 교황은 공식적으로 식용으로 말을 도축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말은 당시 교통수단이면서 군수물자였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말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를 지키는 일이었다. 짐을 나르고 농사를 짓는 데 유용한 당나귀는 말보다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생활에 훨씬 필요한 가축이었다. 말과 함께 당나귀도 ‘일부러 잡아먹지 않는 짐승’으로 굳어졌다. 교회에서 짐짓 무게를 잡으며 말의 식용을 금지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전혀 입에 대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 쓸모가 없어지거나 전쟁과 같은 유사시에는 최후의 식량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에는 청나라군에 맞서 농성하던 조선군이 궁여지책으로 말을 잡아먹는 장면이 나온다. 유럽이라고 별반 다를 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라도 먹어야 했다. 프랑스의 경우 혁명 기간 동안 하층민의 굶주림을 해소하는 데 말고기가 동원됐다. 근대 들어 다른 지역에서는 공공연하게 식재료로 사용됐고 전국적인 요리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유럽에서 말과 당나귀 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다. 하지만 돼지나 소처럼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오랜 금기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대량 공급이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우리가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를 친숙하게 느끼는 건 좋아하기도 하지만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말과 당나귀는 소나 돼지에 비해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어 많은 인구를 감당할 만큼의 경제성이 떨어졌다. 결국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가끔 먹는 별미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은 지역 음식문화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척도다. 그렇다고 그것이 꼭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당나귀는 한때 베로나에서 인기 있는 지역 전통 식재료였지만 이젠 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당나귀 고기를 먹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베로나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애견용 사료를 먹어 보았냐는 질문을 받은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을 짓곤 했다. 식재료의 다양성 측면에서 당나귀 요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곧 박물관 저편의 기록으로 사장될 운명을 거스르긴 힘들어 보인다. 요리들을 살펴보면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나 고기 소스인 라구처럼 소의 대체품으로 사용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당나귀가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특별하다면 그 특징을 최대한 살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방식으로 요리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는 당나귀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식재료 모두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말들은 말이 없다/박찬원 지음/고려원북스/208쪽/1만 5000원17세 회색 암컷 경주마 루비아나. 사람 나이로 치면 60세다. 경마에서 은퇴하고 씨받이로 팔려 왔다. 새끼 낳는 역할도 끝났다. 좋은 주인 만나 사료 먹으며 살았다. 비가 내리면 다른 말은 모두 마구간으로 대피하지만, 루비아나는 달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맞았다. 표정 변화도 없이 항상 그 자세로. 동물사진가 박찬원은 이 사진을 찍으며 루비아나가 죽음을 뛰어넘는 단계에 있거나, 영혼이 옮아 가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루비아나는 지난달 15일 죽었다. 책은 작가가 2년 동안 제주도 말 목장에서 지내며 찍은 말 사진과 에세이를 담았다. 대개 ‘말’이라 하면 역동적으로 광야를 내달리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말은 배가 고플 때에도, 발정이 왔을 때에도, 심지어 위기가 닥쳐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그저 가벼운 소리만 낼 뿐이다. ‘고독하다’, ‘냄새로 사귄다’, ‘귀로 말한다’, ‘먹는 것도 수행이다’를 비롯해 인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 80편과 사진 100여장을 함께 수록했다. “말(馬)은 말(言) 없이도 잘 살아가는데, 인간은 말(言)로 싸운다”는 작가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韓, 메르코수르 5국과 FTA 협상 착수 GDP 규모 2.7조 달러 아세안 웃돌아 산업부 “국내 농축산물 시장 지켜낼 것” 정부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했다. 메르코수르는 세계 주요 수출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TA는 사실상 FTA와 같다. 메르코수르는 아직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평균 20%의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도 높다. 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 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GDP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2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수출 66억 300만 달러, 수입 45억 2200만 달러로 한국이 20억 8100만 달러의 흑자를 봤다. 메르코수르와 TA를 체결하면 수출은 연 24억 달러, 실질 GDP는 2035년까지 최대 0.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농축산물 강국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물질(사료)과 곡실류(대두·옥수수 등), 기호식품(잎담배·커피) 등이 전체 수입액의 39.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민감 품목이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농림축산업계 이해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과천시, 효문화 보존위한 ‘입지 효문화예술축제’ 오는 26일 개최

    과천시, 효문화 보존위한 ‘입지 효문화예술축제’ 오는 26일 개최

    경기 과천시는 오는 26일 효문화 보존과 발전을 위해 ‘제10회 입지 효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랑과 효’를 주제로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과천시와 한국효문화센터가 주최한다. 다양한 효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효’ 관련 국내 최대 규모 행사이다. 축제 명칭 ‘입지’(立之)는 조선시대 효자로 널리 알려진 과천 막계동 출신 최사립선생의 호다.이 행사는 효를 주제로 매년 전국의 초·중·고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글·그림 공모전과 무용대회를 개최한다. 행사 당일에는 지난 4월 열린 무용대회와 공모전 우수자를 시상하고, 수상자의 축하공연과 글·그림 공모전 입선작 전시회가 개최된다. 효무용대회는 사랑과 효에 관한 아름다운 몸짓을 표현하는 무용실력을 뽐내는 대회다. 이와 함께 효문화예술체험, 다문화가족전통혼례, 장수잔치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효문화체험부스도 함께 마련된다. 효문화체험부스는 사랑의 카네이션 만들기, 사랑매듭 만들기, 캘리그라피, 3차원(3D)펜 체험 등 효관련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조선 중기 문인인 입지 최사립 선생에 대한 기록은 ‘중종실록 79권’,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 실려 있다. 중종은 ‘최사립의 효행을 널리 알려 야박한 풍속을 돈독게 하라’며 정려(효자를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정하는 일)를 하사했다. 시는 문원로에 있는 ‘최사립 효자정문’을 시 향토사료 제3호로 지정해 전통문화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천이 효행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개국 시기·위치도 다른데… ‘가야=임나’로 변질시킨 일본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개국 시기·위치도 다른데… ‘가야=임나’로 변질시킨 일본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도 넣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가야사를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설정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가야사 등 고대사 전공자들이 반발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역사의 특정 시기나 분야에 대한 연구나 복원을 지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 역사를 도구화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떤 연구를 수행할지 고대사연구자 자신들만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전문가의 오만”이라고 반박했다. 반발의 핵심 요인으로 현재 가야사 연구자들 다수가 가야를 임나와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임나는 가야의 별칭? 가야사 연구가인 홍익대 김태식 교수는 ‘미완의 문명, 700년’에서 “요컨대 대가야를 중심으로 파악되는 5~6세기의 후기 가야 연맹을, 왜에서는 무슨 이유에선가 임나(任那)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가야=임나’라는 것이다. 일본 소학관(小學館)에서 간행한 ‘일본대백과전서’는 ‘임나’(任那·미마나)에 대해서 “조선의 고대 국명. 임나라고 읽는데 별명은 가야”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야가 어느 순간 임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이 ‘가야=임나’라고 보는 시기가 5~6세기라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고대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라는 식민통치기구를 두고 지배했다는 ‘4세기 말~6세기 말’과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일 고대사에 대해서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많은 300여편의 논문과 30여권의 학술저서를 낸 고(故) 최재석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야=임나설’을 근본적으로 부정한다. 그는 ‘고대한일관계사연구’에서 “일본인들은 그들의 역사 조작에 방해가 되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조작으로 몰고,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함이 없이 말로만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와 미마나가 전혀 별개의 나라라는 증거는 있을지언정 같은 나라라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가야와 임나를 동일국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런 사료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가야는 임나가 아니라는 반론 김 교수는 “왜에서는 무슨 이유에선가”라고 넘어갔지만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 근거를 밝히는 것이 역사학이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측 기록인 ‘일본서기’에도 가야를 임나라고 표현한 기사는 한 군데도 없다. 억지해석만이 난무할 뿐이다. ‘낙랑군=평양’이라는 사료적 근거가 전무한 것처럼 ‘가야=임나’라는 사료적 근거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최 교수의 비판은 기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진다. 최 교수는 같은 책에서 “이러한 일본인들의 주장에 어찌하여 한국 사학자들도 무조건 동조하며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또 일본인들은 가야와 임나의 관계에 대하여 논할 때는 보통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일본이 가야를 지배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또 어찌하여 한국의 고대사학자들은 후자인 일본이 가야(한국)를 지배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지키면서 전자인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대목에만 관심을 가져 이것을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 교수의 이 말이야말로 현재 ‘가야=임나’를 주장하는 남한 사학계의 이중적 태도를 잘 지적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돈만 대고 연구는 자신들에게 맡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속내를 미리 간파한 혜안이기도 하다. ●계림은 신라의 별칭 임나는 과연 가야의 별칭일까. 이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가야사 전체의 모습이 흩어지게 되어 있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말은 가야가 곧 임나라는 말이다. ‘가야=임나설’이 사실로 성립할 수 있을지 역사학적 방법론에 따라서 살펴보자. 가야와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는 신라다. 그런데 “계림은 신라의 별칭이다”라는 말에는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탈해 이사금 9년(서기 65년)조에는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나무 사이에서 금궤짝이 나무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금궤짝에서 한 아이가 나왔으므로 성을 김씨라고 하고 “시림을 계림(鷄林)으로 고치고 국호로 삼았다”는 것이다. 신라인들 스스로 신라를 계림으로 여겼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의 정사(正史)인 ‘신당서’(新唐書) 고종(高宗) 상원(上元) 원년(674)조에는 “유인궤(劉仁軌)를 계림도(林道) 행군대총관으로 삼아 신라를 정벌하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당 전쟁 시기(670~676)의 기사인데, 당나라도 신라를 계림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계림이 신라의 별칭’이라는 말에는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명제도 마찬가지일까. ●가야와 임나는 모든 것이 다르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말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가야’가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와 같은 나라라는 뜻이다. 임나를 가야의 별칭이라고 말하려면 몇 가지 핵심적인 사실들이 일치해야 한다. 개국연대와 멸망연대가 일치해야 하고 개국시조와 망국시조가 일치해야 한다. 또한 나라가 있었던 지리적 위치도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가야와 ‘일본서기’의 임나는 이 모든 것이 다 다르다. 아니 다르다기보다는 ‘일본서기’의 임나에는 개국연대, 망국연대, 개국시조, 망국시조 같은 내용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최 교수가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함이 없이 말로만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나카 미치요의 주장 ‘가야=임나설’의 진원지가 일본 메이지(明治)시대 한국을 점령해야 한다는 논리인 정한론(征韓論)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사실 여부는 중요하다. 1882년 일본군 참모본부는 ‘임나고고’(任那稿考)와 ‘임나명고’(任那名稿)라는 책을 간행했다. 학술기관도 아닌 일본군 총사령부에서 왜 느닷없이 고대 ‘임나’에 관한 역사서를 간행했을까. 이듬해인 1883년에 일본군 참모본부 소속의 간첩인 사코 가케노부 중위는 만주에서 광개토태왕릉비 탁본을 가져왔다. 일본군 참모본부의 간첩 손을 먼저 탔기 때문에 위조 논쟁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특히 2면 하단과 3면 상단이 집중적으로 훼손된 가운데서도 ‘임나가라’(任那加羅)라는 용어는 뚜렷이 남아 있어 의혹을 던져 주고 있다. 임나가 가라와 동일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인물은 정한론자(征韓論者)였던 나카 미치요(1851~1908)였다. 나카 미치요는 일본 도쿄제국대 출신들이 주축인 사학회에서 만들던 ‘사학잡지’(史學雜誌·1896)에 가라고(加羅考)를 실어 ‘임나가 가라’라고 주장했다. 임나가 가야이므로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나카 미치요는 가라고에서 “숭신천황(崇神天皇) 말년에 가라(加羅) 왕자(王子)인 도노아아라사등(都怒我阿羅斯等)이 내조(來朝)하여 수인(垂仁)천황 시절에 본국으로 돌아갈 때 그 나라에 임나(任那)라고 하는 이름을 내렸는데, 이때부터 임나(任那)는 가라(加羅)의 별호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서기 720년에 편찬한 ‘일본서기’는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연대부터 속인 기이한 역사서라서 대단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 ‘일본서기’ 수인(垂仁)기 2년(서기전 28)조에는 일왕 수인이 의부가라(意富加羅)의 왕자에게 선왕 숭신(崇神)의 이름을 국명으로 하라고 말했고, 이에 따라 나라 이름이 미마나국(彌摩那國)이 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나카 미치요는 미마나(彌摩那)라는 소리글자를 임나(任那)라는 뜻글자로 바꾼 것인데, 이때는 서기전 28년으로 가야가 생기기 70년 전의 기사이다. 따라서 이 기사는 ‘가야=임나’로 보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나를 가야로 둔갑시켜 한국 침략 논리로 사용했던 ‘가야=임나설’이 일본학계뿐만 아니라 남한학계에도 통용되어 ‘임나는 가야의 별칭’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기현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 인간이 버린 고무장갑 삼긴 채 죽은 큰머리돌고래 발견

    인간이 버린 고무장갑 삼긴 채 죽은 큰머리돌고래 발견

    영국에서 큰머리돌고래(Rosso Dolphin)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가운데, 이 돌고래의 뱃속에서 인간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고무장갑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 세계의 해역에 넓게 분포하는 큰머리돌고래는 몸길이 최대 4m, 몸무게는 500㎏정도이며, 머리가 둥글고 주둥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포획되는 고래로, 고기는 식용 또는 물고기의 사료로 이용된다. 이번에 죽은 큰머리돌고래가 발견된 곳은 영국 잉글랜드 동부에 있는 노퍽주의 그레이트 야머스 해변이다. 일주일 전 돌고래 한 마리가 좌초됐다는 신고를 받은 현지 전문가들이 곧장 해당 큰머리돌고래를 확인했다. 영국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소속 전문가들은 현지시간으로 17일 해당 돌고래의 사체를 연구실로 가져간 뒤 좌초의 원인을 밝히는 부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돌고래의 몸 안에서는 인간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고무장갑의 일부가 발견됐다. 이 고무장갑은 돌고래의 위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크기였다. 주된 사인은 영양실조로 분석됐다. 죽기 직전 영양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체내 근육도 매우 줄어들어 있었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아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죽은 채 발견된 것은 1990년 이래 영국에서 좌초된 241번째 큰머리돌고래며, 런던과학협회는 3시간 30분가량의 부검 전 과정을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큰머리돌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었다. 머리에서 그물에 걸린 상처가 발견됐고 이것이 폐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건축가 이훈우를 아시나요/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건축가 이훈우를 아시나요/황두진 건축가

    역사는 끊임없이 다시 쓰인다. 정설로 여겨지던 것이 뒤집히기도 하고 가설이 정설이 되기도 한다. 관점의 차이로 인한 재해석의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사료의 발견 또한 큰 이유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기본적으로는 전문 연구자들의 조직화된 노력의 몫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비전문가가 새로운 사료의 단서를 찾아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 종종 이러한 발견의 무대가 된다. 옛날 신문 검색, 논문 검색 등 이전에는 전문적인 학자들에게만 가능했던 조사와 연구의 수단들이 오늘날에는 누구에게나 제공된다. 이러한 상황을 전제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 ‘최초의 한국인 근대 건축가는 누구일까’라는 의문이다. 물론 이에 대한 일반적인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바로 박길룡(1889~1943)이다. 박길룡은 경성공업전문학교 출신으로 조선총독부 건축가의 기수와 기사를 거친 뒤 자신의 사무소를 개업하고 조선건축회의 이사가 된 사람이다. 이 모든 경력에 ‘최초’가 붙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작업은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화신백화점’,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간송미술관 건물, 즉 보화각 등이다. 이 밖에 주택 작업에 대한 기록도 다수 전해지고 각종 언론 기고도 활발히 했으며 심지어 서울 종로의 민가다헌과 같은 근대식 한옥의 설계에도 손을 댔다. 여러 모로 기억할 만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그 이전에도 전통적인 장인의 범주에 해당했던 인물들이 있었으나, 적어도 근대 건축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박길룡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건축가라는 직업의 선두 주자였음을 널리 인정해 오는 추세다. 당연히 ‘최초’라는 인물에 걸맞게 그에 대한 책이나 논문, 기사들도 많다. 이 대목에서 ‘이훈우’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에 대한 기록은 박길룡에 비해서 부족하기 짝이 없다. 그 역시 박길룡처럼 총독부의 기수였다. 그 밖에는 천도교 관련 건물의 설계자였던 사실, 그리고 근대적 주택 설계에 대해 언론에 기고한 내용 정도가 스쳐 지나가듯 남아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가 독자적으로 활동한 시기가 박길룡에 비해서 더 빠르다는 것이다. 천도교는 애초 삼일운동 직후인 1920년에 일본인 나카무라 요시헤이의 설계로 현재도 남아 있는 중앙대교당을 건축했으나, 1924년에 또 다른 건물인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지을 때는 이훈우에게 의뢰했다. 박길룡이 독자적으로 활동한 것은 이보다 나중이다. 이런 사실을 주변에 알리자 뉴욕에 있는 한 아마추어 역사 연구가는 천도교가 만든 잡지인 개벽의 1921년 10월호에 ‘이훈우건축공무소’의 광고가 실렸다며 이를 보내왔다. 박길룡이 그의 사무소를 개업한 것이 1932년이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그보다 무려 11년이나 앞선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면 한국 건축가들의 계보는 그만큼 확장된다. 물론 아직 학문적 검증이란 최종 단계가 남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집단적 지적 활동이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졌음을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천도교 대신사출세백념기념관은 1960년대 말 철거돼 현재는 남아 있지 않으나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종합문화센터 역할을 했던 건물이다. 당시 여기에서 열렸던 각종 공연, 강연, 전시 등의 기록이 천도교 측에 모두 남아 있다. 심지어 여기서 권투, 역도,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도 했다. 1000명 정도를 수용하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건물이었다. 따라서 이훈우라는 건축가는 건축 분야는 물론 일반 역사에서도 결코 가볍게 여길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인물에 대한 기록이 이다지도 빈약하며, 그의 존재는 이렇게 가려져 왔는지 의문에 의문은 꼬리를 문다. 그와 박길룡의 관계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분야를 막론하고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초의 존재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했는지는 종종 이후 그 분야의 향배를 이해하는 데 큰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박길룡이냐, 이훈우냐, 아니면 제3의 인물이 또 있느냐. 어쩌면 한국 근대 건축의 역사에 새로운 해석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의문이다. 이제부터는 전문 학자들의 몫이다.
  • 북이 ‘인간쓰레기’로 비난한 태영호는 누구

    북이 ‘인간쓰레기’로 비난한 태영호는 누구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의 갑작스런 중지를 선언한 배경에는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훈련’ 외에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국내 활동도 들어 있다.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중지를 알리는 보도문에서 “남조선 당국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거론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이라는 책을 펴낸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미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가장 높은 직위의 탈북자인 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이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신격화하고 세습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책에서 “신격화는커녕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명분마저 부족한 김정은이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공포정치”라면서 “이것으로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신적인 존재가 되지 않으면 체제는 물론 김정은 자체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또 김 위원장의 성품에 대해서도 “김정은은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면서 지난 2013년 7월 전쟁기념관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서 화재가 난 사건을 언급하며 “김정은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쌍욕을 했다”고 적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2015년 5월 자라양식공장을 시찰하러 간 자리에서 새끼 자라가 거의 죽어 공장 지배인이 전기와 사료 부족을 이유로 들자 “말도 안되는 넋두리라고 심하게 질책하고 지배인 처형을 지시해 즉시 총살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평양 출신의 북한 외교관인 태 전 공사는 영국 주재 중 망명해 지난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손꼽히는 유럽 전문가다. 출신 성분이 좋아 북한에서 ‘금수저’로 교육받을 수 있었고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에 유학해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탈북한 이유에 대해 “김정일 사망 전부터 북한 정권에 회의가 컸다”고 한다. 태 전 공사의 탈북 소식을 들은 김 위원장은 해외에 있는 북한인 단속을 위해 검열단을 급파하고, 해외주재 외교관과 무역일꾼 가족 소환령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일제가 제기한 ‘요동의 장통이 낙랑 백성 이끌고 모용씨 귀속설’ 여전히 통용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일제가 제기한 ‘요동의 장통이 낙랑 백성 이끌고 모용씨 귀속설’ 여전히 통용

    ‘낙랑군=평양설’을 신봉하는 남한 강단사학계에서 새로 내세운 마지막 방어 논리가 ‘낙랑군 이동설’이다. ‘낙랑군=요동설’을 입증하는 중국 사료가 계속 드러나자 평양에 있던 낙랑군이 요동으로 이사했다는 새로운(?) 설을 들고 나온 것이다. 군(郡)이 이동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교군’(僑郡) 또는 ‘교치’(僑置)라고 한다. 북방에 설치했던 군현들이 북방 기마민족에게 쫓겨 남방으로 도주한 것을 뜻한다. ‘낙랑군 이동설’이란 서기전 109년부터 약 422년간 평양에 있던 낙랑군이 서기 313년 고대 요동으로 이사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지 살펴보자.●흠앙과 사대의 과녁이 된 한사군? 먼저 평양에 낙랑군이란 식민지가 422년 동안 존속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낙랑군을 포함한 한사군의 의의에 대해서 남한 국사학계의 태두(泰斗) 이병도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한(漢)의 동방 군현(한사군)이 설치된 이후 산만적이고 후진적인 동방 민족사회는…당시 중국의 발달된 고급의 제도와 문화-특히 그 우세한 철기문화-는 이들 주변 사회로 하여금 흠앙(欽仰:우러러보고 사모함)의 과녁이 되고, 따라서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의 싹을 트게 한 것도 속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이병도, ‘한국고대사연구’) 이병도는 우리 동방 민족사회는 ‘산만하고 후진적인’ 사회라고 깎아내리는 동시에 한사군은 ‘고급의 제도와 문화’였다고 높였다. 철기문화가 서기전 1세기쯤 한사군 때 시작된 것처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서기전 4~5세기쯤에 이미 고조선에 철제농기구가 보편화돼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가자. 이병도의 논리대로 평양을 비롯한 한반도 북부에 자리잡은 한사군을 우리 동방 민족사회가 실제로 ‘흠앙’하고 ‘사대’했다면 420년 이상 존속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한사군의 인구는 계속 증가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줄어들기만 하는 낙랑군 인구 낙랑군의 인구 변천을 살펴보자. 한(漢)나라는 전한(前漢:서기전 202~서기 8년)과 후한(後漢:서기 25~220년)으로 나뉜다. 전한 말 왕망(王莽)이 신(新:서기 8~23년)을 세워 15년 동안 지배했다가 후한에 무너졌다. 전한의 정사(正史)가 ‘한서’(漢書)이고, 후한의 정사가 ‘후한서’인데, ‘한서’, ‘지리지’는 낙랑군의 인구가 6만 2812호에 40만 6748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후한서’, ‘군국지’는 낙랑군이 6만 1492호에 25만 7050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인구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도군은 전한 때의 22만 1845명에서 4만 3163명으로 4분의1토막 났다. 그사이 한사군 중 진번군은 낙랑군과 합쳐졌고, 진번군은 현도군과 합쳐졌다. 주변의 군을 통합했고, 후진적인 동방 민족사회가 흠앙하고 사대했는데, 왜 낙랑·현도군의 인구는 대폭 줄어든 것일까? 후한 때는 그나마 낫다. 후한이 무너지면서 위·촉·오(魏蜀吳) 세 나라가 격돌하는 삼국시대가 전개된다. 삼국시대는 위나라 출신의 사마(司馬)씨가 세운 진(晋)나라가 통일하면서 끝난다. 진나라는 낙양(洛陽:265~312)에 도읍했던 서진(西晋:265~316)과 남경(南京)으로 천도했던 동진(東晋:317~420)으로 나뉘는데 그 정사가 ‘진서’(晋書)다. ‘진서’, ‘지리지’는 호수(戶數), 즉 가구수를 적어 놨는데, 낙랑군의 호수가 3700호다. 한 호당 6명으로 잡으면 2만 2000여명 정도로, 전한 때의 40만 6748명에 비해 20분의1로 급감했다. 낙랑군에서 위·촉·오의 운명을 건 대회전이라도 벌어졌다면 모르겠지만 낙랑군에서 그런 전투가 있었다는 기록은 일절 없다. 평양에 422년 동안 버티고 서서 후진적인 동방민족 사회의 흠앙과 사대의 과녁이 된 낙랑군의 인구는 왜 줄어들기만 했던 것일까? ●10만명으로 하북성에서 평양까지 지배? ‘진서’, ‘지리지’에 따르면 낙랑군은 평주(平州) 산하다. 평주는 다섯 개 군(郡)을 관할하는데 창려군(昌黎郡)·요동국·낙랑군·현도군·대방군이다. 그런데 이 다섯 개 군을 포괄하는 평주 전체의 호수가 1만 8100호로서 한 호당 6명씩 잡으면 모두 10만 8000여명 정도다. 중국의 ‘중국역사지도집’은 평주가 지배하는 지역을 지금의 하북성 서쪽부터 한강 이북과 강원도 북부까지로 그려 놨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대한민국 국고 47억원을 들여 만든 ‘동북아역사지도’는 조조의 위나라가 경기도까지 지배했다고 맞장구쳤다. 현재 하북성과 요령성, 북한의 인구는 1억 5000만명이 넘는다. 10만 8000여명 중 여성을 빼면 5만 4000여명 정도다. 여기에서 다시 노약자를 빼면 남성 장정들은 2만~3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2만~3만명의 장정들로 이 광대한 지역에서 농사 지어 가족들을 부양하면서 북경에서 황해도 수안까지 수천㎞에 달하는 만리장성도 지키면서 고구려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깜찍한 상상력이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학계 및 남한 학계에는 그대로 통용된다. 학문이 아니라 조선총독부와 중국 동북공정의 정치선전을 추종하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다. ●요동사람 장통이 낙랑군을 이전? 그럼 313년에 낙랑군이 평양에서 요동으로 이사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송나라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편찬한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진기’(晋紀:10)에 이런 기사가 나온다. “건흥(建興) 원년(313) 4월 요동 사람 장통(張統)은 낙랑(樂浪)과 대방 두 군을 점거하고 고구려왕 을불리(미천왕)와 해를 이어 서로 공격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낙랑인 왕준(王遵)이 장통을 설득해서 그 백성 1000여 가구를 통솔해서 모용외(慕容)에게 귀부하니 모용외는 낙랑군을 설치해서 장통을 태수로 삼고 왕준을 참군사(參軍事)로 삼았다.”(‘자치통감’ 권 88 ‘진기’(晋紀)10) 서기 313년에 요동 사람 장통이 고구려 미천왕과 싸우다가 패해서 1000여 가구를 데리고 선비족 모용외에게 도주했다는 기사인데, 이것이 ‘낙랑군 이동설’의 유일한 근거다. ‘자치통감’에만 한 번 나올 뿐 당대의 정사에는 일절 기록되지 않았다. 장통이 귀부했다는 모용외는 임금이 아니었다. 그 아들 모용황(慕容) 때에야 전연(前燕)을 세운다. 따라서 중국의 역사가들은 기록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건으로 보았다. 또한 고구려 미천왕과 싸운 사람은 ‘요동 사람’ 장통이다. 요동 사람 장통이 평양에 놀러갔다가 낙랑군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미천왕과 싸웠는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처럼 산적에게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용병으로 고용됐는가? 또한 장통이 도주한 곳이 평양 남쪽이라면 모르겠다. 미천왕은 자신에게 패한 장통이 1000가구를 거느리고 수천 리 자국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눈 뜨고 구경하고 있었겠는가? 1000가구를 가구당 6호씩 잡으면 6000명인데, 그중 남성은 3000여명이고, 노약자를 빼면 장정은 1500여명을 넘지 못할 것이다. 1500여명의 패잔병이 남은 민간인 4500여명을 보호하면서 고구려 영토 수천 리를 지나 모용씨에게 간다는 것이 가능한가? 장통은 처음부터 요동에 있던 낙랑군 잔존세력을 가지고 고구려와 싸웠다가 패해서 더 서쪽 모용외에게 도주한 것이다. ‘신의 손’ 세키노 다다시가 북경 유리창가에서 낙랑 유물을 사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낙랑군 이동설’은 최근에 나온 듯하지만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조선반도사’에서 이마니시 류가 이미 제기한 것이다. 이마니시 류가 ‘요동의 장통(張統)이란 자가 313년 낙랑 땅을 버리고 그 백성 천여 가(家)를 이끌고 모용씨에게 귀속해서 요동으로 이주했다’고 쓴 것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던 손오공처럼 남한 강단사학계가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세계 사학사의 수수께끼다.■‘북경서 낙랑군 사람 묘 발견’엔 침묵하는 남한 사학계 ‘위서’(魏書), ‘태무제(太武帝) 본기’에 “연화(延和) 원년(432) 9월 북위의 태무제가 서쪽으로 귀환하면서 ‘영주(營丘)·성주(成周)·요동(遼東)·낙랑(樂浪)·대방(帶方)·현토(玄)의 6군 사람 3만 가(家)를 유주(幽州:북경)로 이주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태무제는 평양은커녕 한반도 근처에도 와 보지 못했으니 이 역시 고대 요동에 있던 낙랑군 등을 서쪽 북경으로 이주시켰다는 기록이다. 2014년 3월 16일 북경시 대흥(大興)구 황춘진(黃村鎭) 삼합장촌(三合莊村)에서 발굴된 고대 고분군에서 낙랑군 조선현 한현도(韓顯度)의 무덤이라고 쓰인 벽돌이 나왔다. “원상(元象) 2년(539) 4월 17일 사망한 낙랑군 조선현 사람 한현도 명기(元象 2年4月17日 樂浪郡朝鮮縣人韓顯度銘記)”라는 내용이다. 평양이 아닌 북경에서 낙랑군 조선현 사람의 묘가 나왔으니 남한 사학계가 흥분해야 하지만 한국에 유리한 사료가 나오면 일제히 침묵하는 법칙에 따라서 이 역시 묵언 수행 중이다.
  • 애견카페 개 사체 3구 발견…밥 제때 못 먹어 굶어죽은 듯

    애견카페 개 사체 3구 발견…밥 제때 못 먹어 굶어죽은 듯

    청주의 한 애견카페에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 사체 3구가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업주를 경찰에 고발했다.11일 동물학대방지연합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주 흥덕구의 한 애견카페에 방치된 쓰레기봉투에서 개 사체 3구가 나왔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업주 소유 강아지들이 사료나 젖을 제때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단체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제보를 받고 카페에 갔을 때 개 17마리가 관리자의 보호 없이 방치돼 있었다”면서 “반려동물에게 고의로 먹이를 주지 않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흥덕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업주가 고의로 밥을 주지 않는 등 학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단체는 이 카페에 방치된 개 11마리를 구조해 경기 양주에 있는 보호소로 옮길 예정이다. 업주는 “카페 경영난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것일 뿐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