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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승부사’ 김태환감독

    ‘명장’김태환감독(49)이 다시 한번 ‘최고의 승부사’임을 뽐냈다-. 김감독은 6일 끝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중앙대를 무패행진으로 8년만에 패권을 탈환,3개대회 연속 우승과 17연승을 일궈냈다.지난해 5월 1일중앙대 사령탑을 맡은 뒤 2개월여만에 열린 대학연맹전과 98농구대잔치를 거푸 제패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7승1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는 것.유일한 패배는 데뷔전인 대학연맹전 1차전에서 고려대에 당했다.더구나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말 본의 아니게 ‘특기생 선발비리’에 휘말리는 바람에 잠시 퇴색했던 명성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사실상의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엄청난 고통을 치른 김감독은 “든든한 신뢰와 성원을 보내 준 학교 관계자와 팬들에게 조금은 빚을 갚은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화계초등학교에서 지도자로 출발해 무학여고 선일여고 국민은행 등을 거치며 숱한 우승을 엮어낸 김감독은 뚝심과 지략,통솔력을 두루 갖춰 대표적인‘실전형 사령탑’으로 꼽힌다.농구명문대 출신이아니면 좀처럼 명함을 내밀기가 어려운 농구판에서 김감독이 정상에 우뚝 서고 대학 최강팀의 지휘봉까지 잡은데는 “그가 손을 대면 팀이 달라진다”는 인식이 코트 주변에 폭넓게 퍼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대문상고 졸업이 최종 학력인 김감독은 ‘고졸감독’ ‘농구계의 잡초’등 달갑잖은 수식어를 떼내기 위해 지난해 중앙대 대학원에 등록하기도 했다. 오병남기자
  • 남자대표팀 사령탑 삼성 신치용감독 추대

    배구판에 모처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됐다.대한배구협회 남자강화위원회(위원장 송만기)는 29일 공석중인 남자대표팀 감독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44)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그동안 배구계가 남자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선발을 놓고 보여온 갈등의폭으로 볼 때 의외의 결과다.특히 삼성화재는 우수 대졸선수를 싹쓸이 스카우트하면서 현대자동차·대한항공·LG화재와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더욱이 7명의 강화위원 가운데는 삼성과 선수스카우트로 갈등을 빚은 강만수 현대 감독,한장석 대한항공 감독,김찬호 LG 감독이 포함돼 있다. 또한 현대 대한항공 LG화재 감독은 최근 삼성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조만간 삼성이 자유계약으로 데려간 선수를 드래프트 시장에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연기명 결의서를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다. 강화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실업팀 감독은 “삼성의 소행은 밉지만 한국배구 전체를 보아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신감독이 비록 대졸선수 독식으로 배구판을 망치긴 했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었다.이와 함께 삼성도 배구발전을 위해 대승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제 공은 삼성으로 넘어간 셈이다.물론 슈퍼리그 3연패를 이룬 삼성이 실업구단 간의 신의마저 저버린 채 자기팀만을 생각할지,배구판 전체의 균형발전을 추구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삼성이 어떤식으로 3팀 감독의 용단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 농구천재 허재 돌아왔다…협회, 3년만에 국가대표팀 전격발탁

    ‘농구천재’ 허재(나래 블루버드)가 3년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농구협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일본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12명을 확정했다. 협회는 대회 2연패 달성을 위해 프로최강팀 감독인 신선우 현대감독과 유재학 대우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엔트리 12명을 모두 프로선수로 구성했다.특히 지난 96년 음주운전 사고로 ‘대표팀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던 허재를전격 발탁,총력전 태세를 갖췄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3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허재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며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길을 열어 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서 28년만에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열을 재정비한 중국과 홈코트의 이점을 안은 일본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병남기자 obnbkt@ 남자대표팀 감독=신선우(현대감독) 코치=유재학(대우감독) 선수=강동희 김영만(이상 기아) 허재 정경호(이상 나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이상현대) 이은호(대우) 서장훈 현주엽(이상 SK) 박재헌(LG) 조상현(나산)
  • 일본축구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나

    일본축구의 저력은 어디서 오는가-.일본청소년축구대표팀이 99나이지리아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예선탈락한 한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청소년축구의 결승 진출은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출전과 함께 일본이 10여년 전부터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실인데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불과 3년 앞두고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크다. 세계정상을 바라보는 일본축구의 근저는 끊임없는 투자.일본은 프로축구 1부리그(J리그) 16개팀과 2부리그까지 경쟁적으로 유소년클럽을 운영하는가하면 5∼6세부터 ‘꿈나무’를 발굴하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이미 10여년전부터 유소년선수들을 남미 등에 유학시켜 왔고 여기서 돌아온 10대 스타들이 J리그에 진출,수준높은 경기를 하고 있다.대표적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오노 신지,나카하라 나오히로,나가이 류이치로 등. 특히 일본축구의 강점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워크와 작전전개 능력을 키워왔고 어느 팀과 상대해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다.세계적인 외국인 감독을 과감하게 영입,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게으르지 않았다.비록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에 2차례나 연거푸 패하긴 했지만 정작 본선에서한국이 상대에 따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데 비해 일본이 실력을 십분 발휘한 것도 이같은 기초와 세계축구의 흐름에 정통했기 때문이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축구에서는 기술과 전술 체력 정신력 등 4가지 요소가 고루 필요하다”며 “일본은 이 4가지를 모두 지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은 체력과 정신력만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큰 차이가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사령탑 트루시에 감독 중도 하차 위기의 ‘하얀 마녀’가 일본축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이끌었다.99나이지리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 사상 최초의 4강을 넘어 세계 정상을 넘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무엇보다 필립 트루시에(44) 감독의 역할이 컸다. 지난 98프랑스월드컵 직후 오카다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청소년 및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일본축구 총사령탑에 오른 트루시에 감독은 프랑스출신으로 프랑스월드컵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을 역임하는 등 10년간아프리카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성적을 올려 ‘하얀 마녀(White Witch)’란별명을 지니게 된 세계적인 감독이다.프랑스월드컵 지역 예선 때는 나이지리아팀을 맡아 본선에 올려놓았고 본선에서는 남아공을 이끌고 2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이 때문에 변방에 머물던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 축구의 한축으로 굳어지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만큼 세계축구의 흐름에도 정통하다. 무엇보다 트루시에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전술에 철저히 반영하는 지장으로 선수들에게도 사전에 전술 숙지를 요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내용면에서의 향상을 강조하는 지도 스타일을 갖고 있다.이번 세계 대회 예선전으로 벌어진 지난해 아시아대회에서는 한국에 2차례나 연거푸 패했지만당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경기 내용면에서는 일본이 앞섰다고 평가했을 정도.결국 이같은 일관된 지도스타일이 일본을 결승에 올려놓는 밑거름이 됐지만 때로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이후 터진 사퇴설이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 한국에 0-1로 패한뒤 곧 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온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완패,사퇴하라는 비판여론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팀을 결승으로 이끌어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곽영완기자
  • [프로농구가 남긴것](2)감독 수난시대

    98∼99프로농구는 감독들이 수난을 겪은 시즌으로 기록될 것 같다.10개팀가운데 4개팀 감독이 경질됐거나 교체가 예정돼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26일 SK가 농구계 안팎의 거센 비난속에 안준호감독을 최인선감독으로 전격 교체,프로사상 첫 시즌중 경질 기록을 세운것을 시작으로 나래 최명룡감독,SBS 강정수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물러났다.또 기아 박인규감독은 챔피언전에서의 어처구니 없는 전술로 패배를 자초해 이미 재계약이 물건너 간 상태.이밖에 시즌 최다연패(32연패)의수모를 당한 동양의 박광호감독은 비록 자리를 보전하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려야만 했다. 감독들이 이처럼 수난을 당한데는 구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게 중론.뚜렷한 근거도 없이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비전문가인 단장 등프런트가 전술,멤버기용 등 감독의 고유영역에 까지 입김을 행사해 팀을 흔들어 놓고서는 결과가 좋지않자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경우가 없지않았다는 것.이 때문에 최근 사령탑에 복귀한 50대감독은 ‘단장이 감독의권한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각팀의 전력차가 더욱 줄어들 다음 시즌에서는 사령탑의‘머리싸움’과 ‘장외플레이’가 승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감독들의 수난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이같은 전망을 입증이라도 하 듯 SBS와 나래가 한국농구연맹(KBL)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김인건 최종규씨 등 50대를 잇따라 영입했고 대분분의 팀들이 계약기간을 종전의 3년에서 2년으로 줄여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 [프로농구가 남긴 것](1)기술농구 초강세

    현대 다이냇의 2연패와 함께 지난 16일 막을 내린 98∼99프로농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과 조직력을 앞세운 팀들이 힘과 높이를 내세운 팀들을 압도했다는 것.지난 시즌에 이어 챔프전에서 재대결을 펼친 현대와 기아를 비롯해2년만에 4강에 도약한 나래 등 3강은 모두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펼쳤다.‘힘의 농구’를 구사한 팀 가운데에서는 삼성만이 유일하게 4강에 진입했다. 특히 현대는 기술에 스피드와 조직력까지 접목해 골밑파워에 크게 의존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이같은 변신은 정통센터인 제이 웹 대신 올라운드 플레이어 재키 존스를 영입한데다 조니 맥도웰이 국내 농구에빠른 적응력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물론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젊음과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들이 맡은 역할만을 확실하게 해준 것도 팀 전체의 파괴력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기아는 기술에서 결코 뒤질것이 없었지만 사령탑이 취약해 조직력에 구멍이 뚫렸고 나래 역시 멤버의 대거 교체로 기술은 좋아졌지만 정상을 노리기에는 응집력이 모자랐다. 이에 견주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LG는정규리그 5위로 추락한 뒤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나래에 완패하며 탈락해 ‘수비농구’의 한계를 드러냈다.지난 시즌 꼴찌 SK는 국내선수 가운데 최고의 높이와 힘을 지닌 서장훈(207㎝) 현주엽(195㎝)을 끌어 들여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정규리그 8위에 그쳐 농구가 ‘키싸움’만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줬다.이밖에 개인기가 뛰어난 카를로스 윌리엄스와 스테이스 보스먼이 이끈 대우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것도 기술농구의 강세를 말해주는 한 대목이다. 출범 3년째인 올시즌은 프로가 지향해야 할 기술농구의 새 전기를 마련한한해로 기록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싶다. 오병남기자 obnbkt@
  • ‘구멍난 전술’ 기아호 침몰 위기

    거함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좌초 위기에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기아가 98∼9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세하리라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현대 다이냇에 1승3패로 뒤진 가장 큰 이유는 전술 부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분석이다. 기아의 ‘베스트5’는 현대에 견주어 결코 뒤질것이 없지만 사령탑이 이를제대로 엮지 못해 조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실제로 박인규감독은 챔프전 4경기를 통해 무모한 1대1 공격과 엉성한 수비,흐름을 읽지 못한 멤버 기용 등 ‘수준이하’의 운용능력을 드러냈다.또 정규리그에서의 우위(3승2패)만을 내세워 공격루트의 다양화 등 대비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는 허술함을 노출시켰다.3·4차전에서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하지 못해 거푸 4쿼터 4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친 것이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박감독의 전술부재는 기아의 공격과 수비 패턴을 세밀히 분석해 경기마다 멋지게 승부수를 적중시킨 현대 신선우감독과 대조를 이뤄 코트 주변의 비아냥거리가 되기도 했다.이 때문에기아는 번번이 어렵게 골을넣고 쉽게 내주는 비효율을 되풀이해야만 했다. 박감독은 또 1차전을 앞둔 회견에서 패배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 기자들로부터 “대회전을 앞둔 장수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챔프전 내내 큰소리로 지시 한번 하지않고 작전타임을 부른 뒤에도 우물쭈물해 “감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구경꾼 같다”는 혹평을 자초하기도 했다. 기아의 부진은 시즌초부터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된 사령탑에서 파생된것이어서 3경기만을 남긴 챔프전이 끝나기전까지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결국 기아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을아프게 곱씹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오병남 obnbkt@
  • [朴康文 코너]’당구게임’과 ‘마지막 수업’

    방비를 해야 탈이 없다.율곡 이이가 10만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받아들여지지 않았다.뒤에 왜군에 국토를 짓밟히고 임금은 압록강까지쫓겨가야 했다.프랑스도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 시대에 군비를 소홀히 했다가 프러시아 군에 파리를 포위당하는 꼴을 당했다. 프러시아 군대의 침공이 있기 3년 전인 1867년 프랑스 전쟁장관 아돌프 닐원수가 군비 현대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이루지 못했다.병력과 군비를 단단히 키워온 프러시아 군이 예상대로 1870년 프랑스로 쳐들어왔다.프랑스는 프러시아의 왕 빌헬름 1세가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을 차지하고여기서 의기양양하게 독일황제 대관식을 치르는 것을 구경해야 하는 국민적수치를 맛보았다.나폴레옹 3세는 황제 자리를 잃었다.프랑스는 제3공화국 시대로 넘어갔다. 다음해 강화조약에서 알사스와 로렌 지방을 프러시아에 떼어 주었는데,이시절 이야기를 쓴 알퐁스 도데의 작품 하나가 ‘마지막 수업’이다.이 소설은 꽤 오랫동안 우리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마지막 프랑스어 수업 시간 이야기가 우리에게 각별한 감명을 주는 것은 일제에 강제 합병되고 국어와이름까지 말살되는 지경을 겪었기 때문이다. 제 나라 말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보통 때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지만,그럴 자유를 잃으면 그처럼 서러운 것이 없다.프랑스 국민에게 애국 교과서가 될 만한 이 소설을 쓴 도데의 다른 작품 ‘당구 게임’이라는 것도 같은단편집 안에 함께 들어 있다. ‘당구 게임’은 지도층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프러시아 군대가 눈앞에 몰려온다.전령이 급박한 상황을 사령부로 전하는데 사령부에서는 아무런 명령이 없다.그 시각에 사령관인 장군은 멋진 정장을 하고 부하 장교와 당구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이윽고 사령부 마당에 포탄이 떨어져도 이 배짱 두둑한 장군은 전혀 동요가 없다.결국 장군은 당구를이겼으나,장군의 군대는 패주했다. 이 ‘당구 게임’은 우리 외환 난리 전후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우리 사령탑이 닥쳐오는 전쟁을 보지 못하고 무슨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다.대통령 선거와 국난이 함께 물려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불행이었다. 우리 경제정책 수립과 시행에 오래 관여한 고위 공직자 한 분을 인터뷰한일이 있었다.그때 골프 금령이 풀리지 않은 때여서 본인은 말하지 않았지만,뒤에 알고 보니 그의 취미는 골프고 실력은 ‘싱글’이라고 했다,고위 경제관료가 한 단위 숫자 핸디캡이 되도록 골프를 쳐대는데 신경을 쏟았으니 나라 경제가 제대로 되었겠는가,골프 또한 ‘당구 게임’이 아니었는가.‘당구 게임’은 이밖에도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독일의 강자 프러시아가 제2제정 프랑스를 친 것은 독일과 유럽의 복잡한정세 때문이었지만,그 전 제1제정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에게 독일이 혼난일이 있었으니까 설욕한 셈이기도 했다.나폴레옹의 성세에 독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되었을 때 철학자 피히테가 ‘독일 민족에게 고함’이라는 연설로 민족정신을 고취했다.그 뒤 부단히 국력을 기른 프러시아는 방비가엉성해진 프랑스를 쳤다. 알퐁스 도데 단편집은 ‘당구 게임’의 장군들 때문에 종국에는 ‘마지막수업’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우리에게는 ‘당구 게임’을 아직도 하고 있는 대담하고 대범한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있다.그 동안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을 고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다시 또 난리를 당하지 않으련만, 제 잇속 챙기고 제 기분 내는 데만 마음을 쏟으니 언제 또 민초들만 녹아날지 걱정이다. [편집국 부국장 pensanto@]
  • “이젠 대화” 경색정국에 봄바람…2與 총무선출 이후

    여야 협상에 새로운 바람이 불것 같다.12일 공동 여당의 원내사령탑 정비를 계기로 여야가 새로운 관계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새 총무단 출범으로 일단은 여러가지 여건과 분위기는 좋아보인다.그래서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전총무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의 사이처럼 ‘불편했던’ 관계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개인 차원의 앙금을 떠나 국회운영 등 각종 현안 논의에서도 경색국면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 것 같은 기미가 있다는 의미다. 먼저 여야 모두 대결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원하고 있다.손세일(孫世一)국민회의 신임총무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생각하고 협상하겠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양보를 얻어낼 것을 얻어내겠다”고 말해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도 “지난 1년간 여야간 정치는 없었고 대결만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정치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나라당도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건에서 얻은 것도 있는 만큼 무리한 장외(場外)투쟁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여야 대화의 커다란 걸림돌이었던 서의원이 국회에서 처리된 것도앞으로 여야관계에는 괜찮은 재료다.여야 모두 더는 서의원건을 정략적으로다루거나 방탄국회로 다룰 명분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인 요인도 그렇지만 여야 총무간의 인간적인 관계도 앞으로의여야 총무관계를 좋게 보는 요인으로 꼽힌다.국민회의 손총무와 한나라당 이총무의 인연은 남다르다.손총무가 이총무의 서울대 정치학과 7년 선배다.또손총무와 이총무는 동아일보에서 6년(69∼75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새로운 여권의 지도부 구성과 정치적인 요인들로 일단 여야 총무회담에는청신호가 켜진 것 같지만 낙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1년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 협상을 비롯한 정치개혁협상이 원만히 되는 게 우선 쉽지 않은 탓이다.여야가 정치개혁 협상에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게다가 손총무는 온건한 스타일이고 이총무는 강경론자로 분류되는 것도 여야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시각도 없지 않다.
  • 청소년축구‘4강春夢’이유있었다

    ‘사상 최고의 전력’은 허구였나-.99나이지리아 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초반 2연패의 늪에 빠지며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갖춘것으로 평가받던 이번 대표팀이 이처럼 어이없이 연패를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그 답은 한국 축구의 총체적인 부실이다. 주먹구구식 전력 분석 사령탑의 전술 부재 선수들의 안이한 자세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려졌다. 이번 대회 대진이 확정된 이후 조영증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이보다 더 좋은 대진은 없다”고 기뻐했다.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최상의 대진이라며 ‘최약체로 평가되는 말리를 이기고 포르투갈과 비기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나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던 말리는 월등한 기량으로2연승,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우리가 비기겠다고 한 포르투갈은 한국을 3-1로 쉽게 이겼다. 조영증 감독을 비롯한 전문가라는 축구인들은 말리의 최근 경기를 한번도 본적도 없었다.조 감독은 나이지리아 현장에 가서야 예선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이 담긴 테이프를 구해 본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2차전을 대비해 “숏패스위주의 경기로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그 결과는 초반 실점으로 한국의 패배를 자초했다.포루투갈과의 1차전에서는 무더위를 무시한 체력안배 실패가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선수들은 또 어땠나.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지목받던 이동국은 두번의 경기를 통해 슈팅다운 슈팅 한번 제대로 날려보지 못한채 골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기 일쑤였다.그의 투톱 파트너 김은중도 대회 직전 연습경기에서부상을 당해 본선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했을 정도로 자기 몸관리가 엉망이었다.그밖의 대부분의 선수들에게서도 투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사실상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갖는 마지막 말리전은 지금까지 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그러나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포커스 투데이]유엔난민고등판무관 오카타 사다코

    “난민들이 스스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지만 중요한 것은 돌아가서 이들이 안심하고 살수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이 대거 피란길에 오르면서 오카타 사다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72)은 세계에서 가장 바빠진 사람중 한명이 됐다. 지난달 24일 나토군의 공습 시작 이후 그녀는 본부가 있는 제네바와 난민들이 모여드는 알바니아,마케도니아 국경지대를 오가며 코소보 난민 현황 파악과 대책 수립을 총지휘하며 50만에 육박하는 난민들 구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카타 여사가 일본인으로선 드물게 유엔 ‘난민 전문가’가 된 것은 90년말.유엔 총회서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령탑으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9년간 재임하고 있다. 보스니아 르완다 사태 등 굵직한 국제분쟁 때마다 발생한 대량난민을 기민하고 헌신적으로 구호한 공로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내리 3선째 연임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정치학박사를 받고 일본 국제기독대학 교수로 학자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78년 국제아동기금(UNICEF) 상임위원회 의장을 지내면서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비쳤다. 같은 시기 주 유엔본부 일본 전권대사도 겸임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혔다. 유고공습이 확대되자 눈코뜰새 없어진 여사는 각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코소보 난민의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코소보 난민들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하는 오가타 여사는 “20세기가 끝나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대량으로 내쫓기는 일도 종언(終焉)을 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黃性淇
  • 국민회의 지도부 개편이후

    국민회의가 ‘金令培(YB)총재권한대행체제’의 돛을 달고 정치개혁 항해를시작했다.‘YB체제’가 8월 정기전당대회의 고지를 넘길지는 불투명하나 현재로서는 정치개혁을 완결짓기 위한 과도체제의 성격으로 풀이된다.따라서 YB는 정치개혁 완성에 몸을 던질 것이라는 것이 쉽게 예측된다. 金令培체제는 우선 ‘徐相穆 파동’에서 나타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대폭쇄신,당 리더십을 장악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기류에 따라 원내사령탑에는 협상력과 추진력을 갖춘 4선의 趙舜衡의원의 기용이 확실시된다.金총재대행지명자의 정치행로로 볼 때 당직배분 및 사고조직 재정비와 관련해서는 정치신의를 대전제로 정치경륜자와 ‘수혈 개혁인사’그룹을적절히 안배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YB체제는 공동여당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수습,정국 주도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이 과정에서는 충청권 출신임을 최대한 내세워 여여 공조의 기본틀을 확고히 세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당 일각에서는 그가 자민련과의 합당론자임을 들어 여여 공조의 틀을 확대,16대 총선 전 ‘큰일’(합당)을 치를 가능성도 내다본다. 합당이 무위로 그칠 경우 최소한 ‘연합공천’을 실현시켜야만 공동정권의국정운영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 YB의 선택은 내각제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라는 분석이 있지만그가 내각제 매듭을 자처할 경우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문도 예상된다.자민련은 벌써부터 합당론자인 YB를 의구심을 가진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金鍾泌총리는 YB가 지명 일성으로 ‘합당론’을 밝혔다는 소식에 “참,딱한 사람이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자민련과의 관계설정이 YB의 또다른 짐이다. 그가 당내 비주류 ‘수장’이라는 점과 다수 호남권 의원들로부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특히 YB의 선택을 둘러싸고 동교동계도 “당 구심점이 회복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다.다가올 전당대회가 전국정당화를 지향,영남권 대표를 앉힐 경우에도 지금의 YB선택은 일정한 가교(架橋)기능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국회 표결 이모저모

    7일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과 金泰政검찰총장탄액소추안이 모두 부결된 국회 본회의장에는 시종 긴장감이 흘렸다. ●徐의원 체포동의안이 292명 출석에 찬성 136표,반대 145표,기권7표,무효4표로 부결되자 한나라당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침통한 분위기. ●표결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을 신청한 徐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3분간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徐의원은 자신의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주장. 徐의원이 신상발언을 하는 동안 국민회의쪽에서는 “자성이 없다”는 비난성 야유가 터져나왔다.여야의원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표대결을 의식,서로 원색적인 용어를 쓰는 등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회의는 본회의 산회 후 의원총회와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향후 정국운영 대책을 논의하는 등 초상집 분위기가 계속됐다.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아쉽고 유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침통해했다.특히 韓和甲총무는 “오늘의 중대한 사건은 원내문제를 다루는데 귀감이 돼야 한다”며 “원내사령탑으로 이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소집,표결 결과를 자축했다.李會昌총재는 “뭐라 드릴 말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李총재는 “이 일은시작일뿐”이라며 “제몸을 던져 일할테니 단합된 힘으로 당을 새롭게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여의도 음식점에서 축하만찬을 갖고 향후 정국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 그라운드 축제 팡파르…대한화재컵 프로축구

    올시즌 프로축구 오픈무대인 99대한화재컵 조별리그가 31일 개막,5월 23일까지 50여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놓고 10개팀이 2개조(A조=수원 포항 부산 부천 대전,B조=울산 전남 전북 안양 천안)로 나뉘어 리그전을 벌일 이번 대회는 지난겨울 대폭적인 사령탑 물갈이,용병 및 신인선수 보강 등 새로운 면모를 갖춘 뒤 처음 맞는 무대로 올시즌 전반적인 판도 변화를 점칠 좌표가 될 전망이다.그만큼 흥미를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수원을 꼽는 가운데 부산 대우와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를 묶어 ‘4강’으로,전남과 전북 및 안양 LG를 ‘3중’으로,부천 SK와 대전,천안 일화를 ‘3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샤샤 비탈리 박건하 이진행 등 기존공격수에 프랑스에서 복귀한 서정원마저 가세,공격력이 더욱 막강해진 수원은 이번 대회를 정규리그 2연패를 위한리허설 무대로 삼을 만큼 가장 자신에 차있고 지난해 정규리그 정상 문턱에서 물러난 울산은 유상철의 일본 진출로 공격라인에 생긴 틈을골키퍼 김병지의 그물수비와 조직력으로 커버한다는 각오.또 마니치가 복귀해 정재권 안정환과 공격을 주도하게 될 부산이나 백승철 고정운이 버티고 있는 포항도강세가 예상된다. 중위권에서는 영국 웨스트 햄 이적이 불발돼 일단 국내에 잔류하게 된 최용수가 중반부터 가세하게 될 안양,막강 수비가 자랑인 전남이 우승까지 넘볼수 있는 다크호스.각각 조광래·이회택감독을 영입,전열을 정비한 것도 변수다. 하위권에서는 박남열 이영진 한정국이 군에서 복귀한데다 가장 혹독한 겨울훈련을 거친 천안이 강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회 개막전은 오후 3시 천안에서 치러질 B조 천안-안양전으로 개막축포를 놓고 벌일 신태용 박남열(이상 천안),정광민 올레그(이상 안양) 등 골게터들의 경쟁이 관심거리다.나머지 A조의 부산-포항(부산) 수원-부천(수원),B조의 전남-울산(광양)전은 오후 7시에 벌어진다.
  • 한국 패기-브라질 개인기 한판승부

    “브라질은 과연 강하다.그러나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허정무 감독) “축구의 진수를 보이러 왔다.온 힘을 다할테다.”(반델레이 룩셈부르고감독) 28일 오후 7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경기. 대표팀 사령탑은 이 한판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이다.한국은 국내외에서활약하는 최고의 플레이어들을 총망라한 상비군(39명) 가운데서 다시 22명을 가려뽑은 ‘스타중 스타’의 집합.또 브라질은 98월드컵 준우승 주역 뿐만아니라 새로운 21세기를 이끌 신진 선수들을 대거 끌여들여 ‘젊은 축구’를선보인다는 포부. 허정무 감독은 일본에서 뛰다 고국을 위해 다시 모인 J리그 ‘한국인 빅7’에 큰 희망을 품고 있다.무엇보다 월드스타 홍명보(30 가시와 레이솔)는 뛰어난 수비수이면서도 전광석화처럼 골에어리어를 돌파하는 공격력까지 갖춰이번에도 한몫 단단히 해주리라는 기대.또 빗셀 고베 3인방이 어떤 골묘기를 선사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프랑스월드컵 때 통렬한 중거리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왼발슛 달인’ 하석주(31) 일본에서 지난해 17골을 터트리며 J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김도훈(22) 상무에서 제대한 뒤 현해탄을 건넌 ‘꾀돌이’ 최성용(29)이 버티고 있다.세레소 오사카의 황선홍(31) 노정윤(28),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유상철(28)까지 가세해 힘을 실어준다. 브라질 룩셈부르고 감독은 신·구 세대간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자랑한다.우선 현재 스페인리그 득점 2위를 달리는 히바우두(27 FC바르셀로나)가 이번 엔트리에서 빠진 호나우두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29골로 전유럽 득점선두인 자르데우(26 포르투갈 FC포르투)와 97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일등공신인 ‘영스타’ 호니(22 브라질 플루미넨세) 등을 축으로 삼아 나라의 명예가 달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다짐한다. 송한수
  • [오늘의 눈]國政 ‘뒷짐’진 與野총무

    원내총무는 흔히 국회의원의 ‘꽃’에 비유된다.원내(院內) 사령탑으로서적게는 수십명,많게는 100여명의 소속 의원들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그만큼 ‘스포트 라이트’도 많이 받는 자리다. 그런 총무들의 모습이 언론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다.달포전인 지난 4일 총무회담을 연 이후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여야 총재가 지난 17일 회담에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상호 존중하며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펼쳐 나간다”고 합의했음에도 정작 원내 사령탑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어찌된 영문에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지난 11일 경기 시흥지구당 임시대회에서 한나라당 李富榮총무가 “諸廷坵의원이 ‘DJ암(癌)’ 때문에 돌아갔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李총무는 12일에도 “정권말기 증상을 보이는 DJ를 심판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李총무는 여야총재회담 다음날인 18일에야 의원총회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국민회의는 그러나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국회윤리위에 제소하고 검찰에도 고발했다.두 총무의 한랭전선은 지난 20일 방한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를 위한 청와대 만찬에서도 읽혀졌다.이들은 서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애써 외면했다는 후문이다.합리적 대화론자로 꼽히는 韓和甲총무가 오죽 감정이 상했으면 ‘등’을 돌릴까.그 심정을 이해할만하다.또 한때 둥지를 함께 텄던 李총무가 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을 했으니 괘씸할 정도로 야속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 문제로 더는 ‘소모전’을 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시간을 끌면 끌수록 총재회담으로 막 조성된 신뢰회복·정치복원 분위기가 가라앉을수도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여야 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총무들이 ‘감정싸움’으로 정국을 다시 경색시켜서는 더더욱 안될 일이다. 총재회담의 합의사항을 차치하더라도 지금 국회에는 할 일들이 많다.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해야 하고,정치개혁도 논의해야 한다.여야 총무들이 밤낮으로 뛰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총무들이 이러한 사정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인가.당장이라도 만나야 한다.‘감정싸움’을 계속할 만큼한가한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 오풍연 정치팀 차장
  • 사령탑 바뀐 국민회의 정책팀-당 안팎서 “변신” 주문 쇄도

    국민회의 정책위 사령탑이 바뀌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변신하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쪽은 공동여당간 치밀한 조율과 당정간 긴밀한 유대를 강조했다.‘정책혼선’으로 비쳐지는 불협화음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이를 테면 21세기를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놓았던 국민연금 확대실시 방안이 비난의 표적이 됐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당내의 ‘주문사항’도 마찬가지다.여여간,당정간 정책조율 기능강화와 더불어 국민 여론수렴이나 대국민 설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집권여당으로서 지난 1년 동안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몇몇 정책이 홍보 부족등으로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토로했다. 새 정책팀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전문성 확보’문제다.그동안 당정협의에 참여했던 정부 관리들은 이따금 “당쪽 사람들이 행정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했다.정부조직 개편이나 국민연금 확대실시 문제 등의 현안을 당에 늦게 알리거나 아예 무시한 것도 정부 나름의 배경이 있다는 주장이다.정책위 조직이 기능적으로 움직이지않고 있다는 지적도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또 ‘밀실행정’ 등의 폐쇄성을 교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한·일 어업협정 파동도 어업현장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 국민회의 韓총무 화났다

    국민회의 韓和甲총무가 대화파트너인 한나라당 李富榮총무의 연이은 ‘저질발언’에 정말 화가 났다. 韓총무는 1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金鍾泌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협의회에서“국가원수에게 터무니없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사과도 하지 않는 李총무와는 앞으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래도 여야 대화는 해야 하는 만큼 자민련 具天書총무에게“李총무를 상대해 달라”고 부탁했다.협상론자인 韓총무가 이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과거 李富榮총무를 “합리적인 사람,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추어올린 이가 바로 韓총무다. 국민회의 내의 격앙된 분위기도 역력하다.공인으로서 李총무의 ‘발언’을金洪信의원의 ‘공업용미싱 발언’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鄭均桓총장은 14일 “당내에 저질 의원의 저질 발언에 대해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은“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간성”이라면서 李총무를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라고 몰아붙였다. 李총무가 지난 11일 한나라당 시흥지구당 임시대회에 이어 12일 구로을 임시대회에서도 현 여권과 金大中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자 여권 고위관계자들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 한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고(故) 諸廷坵의원 장례식때 미망인에게 직접 전화로 위로하고 정무와 공보수석을 보내 조문했으며 훈장도 수여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런데 李총무가 諸의원이 ‘DJ암에 걸려 사망했다’는 식의 극언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입장에 있는 야당측 원내사령탑의 ‘저질 발언’이대화정국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 허정무·조영증감독 오늘 전술 대결

    13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질 올림픽축구대표팀과 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의 평가전은 74학번 동기이자 옛 ‘대표팀 한 식구’였던 양팀 사령탑의 지휘력 싸움이란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올림픽팀의 허정무감독과 청소년팀의 조영증감독은 지난 75년부터 86년 멕시코월드컵까지 태극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동기사이.네덜란드(허정무)와 미국(조영증) 등 해외에서 활약한 기간도 80년대초 4년간으로 엇비슷하다.하지만 현역 시절 플레잉 스타일이나 지도자로서의 팀 운영방식은 달라 이번 평가전에서는 이들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날 전망.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허 감독은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풀백 출신인 조 감독은 중간 방어선이 두터운 4-4-2전술을 들고 나온다. 허감독은 게임메이커 이관우를 주축으로 신병호 최철우 등을 일선에 내세우고 김도균 안효연 김남일 박진섭 등 파워풀한 미드필더진을 바로 뒷받침시켜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공략,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겠다는 전략.송윤석 심재원 박재홍이 3각 편대를 형성한 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진의 예봉을 꺾기에충분한 조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조감독은 이동국과 투톱을 형성했던 김은중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전반에는 서관수를 투입해 상대수비를 흩뜨리고후반에는 상황을 봐 일부 선수를 교체,체력전으로 맞설 계획.게임메이커로서기복을 비롯,김기복 나희근 등 3명의 미드필더가 받쳐주도록 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수비라인에는 신세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우는 박동혁이 버티고 있어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장담이다. 물론 양 감독은 “승부를 떠나 좋은 경기를 주문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그동안 닦은 전술을 100% 발휘토록 하겠다”는 말로 결코 간단한 평가전으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국민연금 혼선’ 우여곡절끝 정리

    우여곡절 끝에 국민연금의 확대실시가 예정대로 강행될 전망이다.그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 내부에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金鍾泌총리는 12일 고위당정회의를 통해 “예정대로 4월에 실시한다”는 최종방침을 확인했다. 11일 국민회의 경제사령탑 金元吉정책위의장의 돌연한 ‘연기 검토’ 발언이 터져 나온 직후라 여권 내부의 갈등과 마찰이 예상된 상황이었다.하지만金총리는 金慕妊 보건복지부 장관의 4월 확대실시 방침을 보고받고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보완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로 논란을 매듭지었다. 金의장도 회의 도중 “내가 실수했다.개인 의견을 (언론에) 이야기한 것뿐인데 이것이 국민연금 확대실시 연기로 와전됐다”며 승복의 뜻을 분명히했다.자칫 공동여권의 갈등 증폭으로 이어질 우려 때문에 서둘러 진화에 나선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확대실시를 놓고 여권은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다.특히 공동여권의 ‘한계’를 여과없이 노정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주로 여권 내부의 정책결정 ‘메커니즘’이 제대로작동하지 않아 정책혼선의 주원인이됐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여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정협의와 국정운영협의회 등 당정은물론 여여간의 사전 조율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어렵사리 국민연금 확대실시 방침을 정했지만 정부는 ‘사회안전망’과 실업대책에 유효한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200만명에 육박하는 실직자를 150만∼160만명 선으로 묶으면서 금융·기업·공공·노동 등 4대 개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면서 ‘복지사회’로 한발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마련한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의 보완대책 마련도 본격화될 듯하다.최우선적으로 ‘홍보전’에 돌입할 방침이다.1만2,000명의 공공근로요원을 투입해 ●국민연금의 필요성 ●소득신고 중요성 및 신고요령을 중심으로 3단계 홍보전략을 수립,실시하고 있다.특히 사랑방 좌담회를 통해 대민 접촉을 늘리면서 개인연금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공격적 홍보전략’도 수립한 상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내부에서 아직 반발기류가 완전히 잠복한 것은 아닌 듯하다.“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된다”는 이유다.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도이날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완전합의가 아님을 간접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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