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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속모를 히딩크 속타는 유럽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월드컵 4위에 끌어올린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를 붙잡기 위한 유럽쪽의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오래 전부터 러브콜을 보내온 네덜란드 프로팀 PSV아인트호벤이 감독직 수락 여부를 오는 7일까지 밝혀 달라고 통보해온 것. 그러나 본선 내내 자신의 향후 진로에 노코멘트로 일관하던 히딩크는 29일 터키와의 3,4위전이 끝난 뒤 “남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고 말해 양쪽에 모두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몸이 달아 있는 유럽=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해리 반 라이지 아인트호벤 구단주는 히딩크에게 “더 기다리기는 곤란하다.”며 “그가 감독직을 마다할 경우 다른 후보와 접촉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렀으면 한다.”고 밝혔다.아인트호벤은 당장 4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들어간다. 아인트호벤은 히딩크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한 데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 등이 사령탑 후보로 히딩크를 저울질하고 있어다급해진 것으로 보인다.리즈는 1일 구단 이사회에서 3명 정도로 후보를 압축한뒤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계획이며 히딩크도 “아직 접촉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양다리 걸치는 히딩크= 히딩크가 평소 가고 싶어한 잉글랜드와 스페인 쪽의 반응이 썰렁해 히딩크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일각에서는 아인트호벤의 ‘입질’이 기대에 못미친 게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29일 회견에서 히딩크가 “매일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것도 정반대의 해석을 낳아 ‘히딩크답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언뜻보면 유럽의 클럽팀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히딩크는 “최근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매일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데 만족한다.”고 밝힌 뒤 선수 소집에 구애받지 않고 클럽처럼 지휘할 수 있었던 한국 대표팀에 남을 수도 있음을 드러냈다.히딩크는 축구협회의 유임 제의와 관련,“생각해 보겠다.나에 대한 (축구협회의)바람이 있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어쨌든 히딩크는 3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의구심들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남은 시간은 이틀안팎.고민은 길고 시간은 짧다. 임병선기자 bsnim@
  • [이색 당선자] 백상승 경북 경주시장

    백상승(白相承·67)경북 경주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도 불구,세번 도전 끝에 한나라당 후보로 기초자치단체 사령탑에 오른 늦깎이다. 국회의원 선거 낙선까지 합치면 3전4기다. 백 시장은 지난 93년까지 32년 동안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강남·성북구청장과 산업경제·교통·내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부시장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고향을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낙향을 선택한 백 시장의 앞길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95년과 98년 지방선거에 잇따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모두 패배했다.상대 후보들에 비해 거물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오랫동안 고향을 비운 것이 패인이 됐다. 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의 강한 여당 정서를 업고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버렸다.그러나 강인함을 지닌 그는 거듭된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주민 곁으로 더욱 다가섰다. 눈비를 가리지 않고 새벽마다 주민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올랐고,각종 모임과 길·흉사도 성심껏 챙겼다.이리하여 비로소 주민들도 백 시장을 반겼다. “역시 거목(巨木)이다.다음에는 시장에 꼭 당선돼 봉사하길 바란다.’라는 등의 격려가 쏟아졌다. 이런 노력과 성원,‘한나라당 바람’까지 보태져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영광을 안았다. 백 시장은 “경주발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과감한 민자유치를 통해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감포 제2관광단지 개발과 경마장 유치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주가 ‘신라의 고도(古都)’여서 개발 등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데 대해서는 “‘역사’가 파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발전에 심장부 구실을 하는 공무원들이 일류 의식과 프로정신을 갖고 주민들을 위해 뛰도록 이끌겠다.”고 역설한 백 시장은 “경주를 전국 최고의 부자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고려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부인 성부조(64)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 월드컵/ 한국-터키 감독출사표

    ■히딩크 한국감독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터키와의 3,4위전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30일 계약이 끝나는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터키전이 한국팀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터키에 대해서는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그는 “터키는 훌륭한 팀으로 승산은 50대 50”이라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또 터키가 투지를 앞세우는 한국과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갖고 있어 전술운용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상대팀도,우리팀도 모두 베스트 11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특정 선수가 지금까지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3,4위전에 내보내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또 히딩크는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경기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혀 전술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귀네슈 터키감독 “마지막 경기인 만큼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겠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낙담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상대가 있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3,4위전은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미 두 팀 모두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기를 했고 준결승전 뒤 휴식시간도 적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국팀이 유리하다.”고 밝혔다.그는 주공격수 하산 샤슈가 가장 큰 체력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그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반면 한국의 수비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홍명보와 최진철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그들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고 한국의 수비를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브라질·터키 감독 머리싸움 볼만

    결승 티켓을 놓고 26일 격돌하는 브라질과 터키의 경기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양팀 사령탑의 장외 싸움이다.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53) 감독은 한번 마음먹은 일은 주변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용장’이다.반면 터키의 셰놀 귀네슈(50) 감독은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장’이다. 스콜라리 감독의 뚝심은 익히 알려진 사실.대표팀 구성 당시 호마리우를 최종 엔트리에 넣으라는 여론의 압력을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일축했다.수비형 미드필더를 늘려 수비를 보강하라는 조언에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 역전패하는 바람에 본선 직행이 좌절되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라.”며 설득했고 결국 본선행을 이끌어냈다.터키의 국민적 영웅인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가 부진하자 “컨디션이 안좋으면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힐 만큼 명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두 감독의공통점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출전한 월드컵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대표팀을 이끌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최초의 예선 탈락 위기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떠맡은 스콜라리 감독은 대회전 내세웠던 ‘4강 이상’이라는 목표도 이미 달성했다.물론 ‘영원한 우승후보’인 만큼 우승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겠지만 못미더워하던 국민들의 시선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터키도 월드컵 이전 유로 2000 대회에서 8강에 올라 어느 때보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귀네슈 감독은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결승 고지를 앞에 두고 맞닥뜨린 용장과 덕장 가운데 누가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히딩크가 남긴 명언들

    “나는 영웅주의를 싫어한다.” 거스 히딩크(56) 한국 대표팀 감독은 “내 임무는 경험과 지식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뿐”이라며 이렇게 일갈했다.지난 6월4일 폴란드를 꺾고 국민의 숙원인 16강을 이룬 뒤 기쁘기보다는 엄숙한 표정으로. 감독으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본선 4강에 올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히딩크.1년 6개월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승부사가 그동안 설파한 교훈들을 되짚어본다. -지금 당장 나무 위로 올라가라고 한다면 올라갈 수 있겠나. 2000년 11월 대표팀의새 사령탑 물색차 네덜란드를 찾은 대한축구협회 가삼현(44) 국제부장에게 히딩크는 이렇게 다그쳤다.한국팀이 지금까지 해온 축구를 잊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지도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의도였다.히딩크는 “물론 우리는 올라간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OK’ 사인을 내놓았다. -본선에서 1승도 못 올린 한국 축구의 습관을 바꿔 놓겠다. 지난해 1월 첫 훈련을 지켜보고 이렇게 장담한 뒤 한국축구의 틀을 바꿔놓을 프로그램 만드는 데골몰했다. -강국들과 격차를 좁히려면 맞대결을 피해서는 안된다.당장은 비난을 사더라도 가시밭길을 걷겠다.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뒤끝인 지난해 12월 한국내의 비난여론을 겨낭한 듯 ‘긴 안목’을 촉구하며 이렇듯 점잖게 타일렀다. -자신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뛰는 한국 제자들이 사랑스럽다. 지난 5월 잉글랜드·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과의 잇따른 평가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선수들을 칭찬한 뒤 “(그렇기에)내가 선택한 험한 길이 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 14일 포르투갈전 승리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를 이렇게 드러냈다. 18일 이탈리아를 꺾은 뒤에도 히딩크는 “역사를 다시 한번 써보자.”며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히딩크-푈러 감독 출사표

    ■히딩크 한국감독 “한발 더 나갈것”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사령탑으로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독일전 승리에 대한 집념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지만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승리를 갈망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우리가 하루를 덜 쉬고 4강전을 치르지만 불평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의 최대 강점은 육체적, 정신적 회복 능력이다.한국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이를 재빨리 극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승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발한발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로 지금 목표는 오로지 결승 진출임을 분명히 했다.이와 함께 “선수들에게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자만은 금물이라는 의미다.그는 이어 “독일은 앞서 상대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팀”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독일은 강하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하며 세트플레이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상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끝났음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경기가 수중전으로 치러지더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큰 비만 아니라면 스피디한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오히려 우리의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푈러 독일감독 “목표는 우승뿐” “목표는 우승이다.” 4강 진출 확정 직후만 해도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목표를 우승으로 높여 잡았음을 드러냈다. 현 대표팀 전력이 부실해 독일 국민들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4강까지 오르면서 새로이 자신감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지역 예선 성적부진과 선수 선발 등으로 아직 독일 현지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푈러 감독의 우승 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경기내용이 시원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펼쳤다. 푈러 감독은 “이제는 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마지막 경기가 좋았고 가면 갈수록 경기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 전략에 대해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슛에 기대를 걸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체력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그는 클로제가 최근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하면서 “작은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았다.그의 헤딩슛이 터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푈러 감독은 또 홈 팬들의 일방적 한국팀 응원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한국전 승리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에게 붉은 티셔츠가 가득찬 경기장에서 함성을 들으며 경기하는 것은 꿈 같은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한광장] 4강신화와 축구산업

    우리나라가 당초 기대를 넘어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승의 기쁨을 안겨줄 때부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이었다.그러나 선전을 거듭하면서 아름다운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과 행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월드컵 4강이 사실상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된 세계축구의 현 주소에서,축구의 변방 한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세계는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 축구팀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축구는 단지 하나의 볼거리에 불과했다.하지만 이제 축구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마당에 필자는 우리 축구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이룬 원인을 비전문가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감독의 지휘 아래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수 개인의 실력과 전체 팀의 조직및 전략을 결합시킨 종합스포츠라 할 수 있다.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을수록 고도의 전술과 전략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겠지만,11명의 선수가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경기에서 축구팀의 실력은 11명 선수들 기량의 단순 합(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너지효과가 있다. 불과 1년6개월 전 히딩크에게 우리 축구팀의 사령탑을 맡겼을 때,우리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었다.우리 축구팀이 그동안 조직력과 전략의 측면에서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후진축구의 한계를 극복해내라는 것이었다. 축구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갖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가 번번이 세계무대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팀 전체의 결집된 힘이 부족했다고밖에 설명이 안될 것이다.과학적인 체력훈련과 잘 짜여진 전술프로그램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실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섰을 때 연습된 기량이 제대로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현대 선진축구에서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무런 연고 없이 우리 축구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된 팀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과거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대표팀을 선발했고,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 전체의 기량을 높였던 것이다.또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국가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기여와 국민적 성원은 열악한 축구 인프라를 다소나마 개선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구팀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 축구 강호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고양될 수 있었다. 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축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축구 선진국들은 발전된 축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축구산업은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산업인데,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 충분한 관객을 확보할 수 없다.관객이 없는 축구경기는 이윤을 내지 못하고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유럽축구가 강한 것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구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었지만,국내 무대에서 화려한 경기를 기대할 수 없을 때 관객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축구산업이 발전하든지,아니면 우리 대표선수들이 축구 선진국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방법밖에 없다.경쟁도 없고,관객도 없는 후진적 축구산업의 풍토에서 월드컵 4강은 그저 기적일 뿐이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硏 선임연구위원
  • 워드컵/전술.전략 스타일 비교/4강전은 ‘감독 개성 경연장’

    ‘2002월드컵 4강전은 4인4색 경연장’ 이번 대회 4강전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령탑들의 4색 대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월드컵 4강전이 유럽 국가의 독무대이거나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이어져온 데 비춰 이번 4강전은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흥미를 갑절로 만들고 있다. ‘돌풍의 핵’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눈에 띈다.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한 승부 근성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이탈리아전 후반 18분 0-1로 끌려가던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김태영 대신 골잡이 황선홍을 집어넣었으며,그래도 골이 안 터지자 종료 7분을 남겨놓고 홍명보 대신 차두리를 투입해 공격수를 5명이나 배치하는 ‘초강수’를 썼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히딩크의 이런 기질은 0-0 무승부로 연장을 코앞에 둔 스페인전 후반 45분 김태영을 황선홍으로 교체한 데서도 입증된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전통을 탈피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브라질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역 예선 중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에 오른 그는 전술과 거친 몸싸움을 도외시한 채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삼바축구의 전통을 과감히 깨뜨렸다. 유럽식 축구를 접목해 롱패스와 공중볼을 적절히 혼합,운동장을 넓게 쓰기 위해 노력했고 4-4-2의 틀을 벗어 던졌다.또 세계 최고의 좌우 사이드백으로 불리던 카를루스,카푸를 나란히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며 수비틀을 3백으로 전환시켰다.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83년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90이탈리아 대회 우승 주역답게 ‘전차군단’의 전통적인 공격 방식을 되살리면서 신예 골잡이들을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 선수 시절 독일 축구를 풍미했던 일명 ‘바이스바일러 킥’을 득점의 주요 수단으로 삼은 것이 도드라진 변화였다.개발자의 이름을 딴 ‘바이스바일러 킥’은 헤딩득점을 손쉽게 하는 수단으로,슈팅을 방불케 하는 강한 측면 센터링을 가리킨다.푈러 감독은 이 킥을 이용해 직접 발탁한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의 머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뇰 귀네슈 터키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2004년까지 감독직을 약속받고 있어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휘두르고 있다.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등 국내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자신과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였다.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통해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해 ‘투르크식 공격’의 맛을 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스페인 약점은 ‘지역감정’

    스페인 대표팀이 선수들간의 골 깊은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22일 한국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뿌리깊은 지역 감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의 스페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지역갈등 때문에 대표팀이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이면서 그동안 월드컵 승리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 왔다. ‘무적함대’라는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본선에 11차례나 출전하고도 역대 최고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바스크와 카탈루냐,에스파냐 등 여러 제국이 합쳐진 스페인은 지역갈등이 뜨거운 축구열정으로 승화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클럽을 탄생시키기도 했으나 클럽간의 경쟁이 심해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융화되지 않아 역대월드컵에서는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했다. 국내 프리메라리가에서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같은 지역 선수끼리만 패스를 주고받아 조직력을 해치는 일도 종종 있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사령탑을 맡은 클레멘테 감독은 바스크 지역 출신으로 대표 선수들도 대거 바스크족을 쓰기도 했는데,결국 국내팬들이 등을 돌렸고,8강전에서 탈락했다.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령탑을 맡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카스티야 출신이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고 전국민의 스타로 추앙받고 있다.이 때문에 스페인 팬들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일궈내 전국민이 화합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캠프 24시

    -한국에 역전패한 이탈리아 선수단이 20일 낮 12시 로마로 떠났다. 선수단 130여명은 한국전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팬의 사인 요구에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노(No)’라고 거부했고,퇴장당한 프란체스코 토티도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세네갈을 8강까지 끌어올린 브뤼노 메추(48) 감독에게 ‘러브 콜’이 줄을 잇고있다.메추 감독은 20일 “두 나라로부터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달라는 제의와 함께 몇군데 클럽으로부터의 제안이 있었다.”며 “그 대표팀 감독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메추는 이미 프랑스 리그 세당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고,터키 리그의 가지안테스포르도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 90% 이상은 ‘태극전사’들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일 전국의 남녀 634명(만 13세 이상)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따르면 응답자의 91.6%가 한국이 스페인과 8강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예상 점수로는 2-1(41.5%),1-0(20.1%) 등 1골차 승리가 가장 많았고 2-0(18.4%),3-1(5.5%) 등 2골차 승리를 예견한 이도 적지 않았다. 한국의 최종 성적으로는 4강 진출 57.4%,우승 26.5%,준우승 8.6% 순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90% 이상이 최소한 4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우승 예상국은 브라질(51.7%) 다음으로 한국(26.5%)을 지목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의 수준을 높이고 스포츠를 통하여 한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 국민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세종대학교에서 명예체육학박사학위를 받는다. 히딩크 감독의 개인 매니저인 얀 롤프스(한국대표팀 기술감독관)는 20일 “히딩크 감독이 명예박사 수여를 큰 영광이라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과 사법부,행정부 주요 인사 등 500명에게 서울∼광주 항공편까지 제공하며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 무료 관람을 초청한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조직위는 이날 한 신문에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해명 자료를 내고 “각계 인사를 초청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여의치 않았다.”며 “스페인과 경기의 중요성과 비중을 감안해 개막식 때에 준해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광주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노숙하며 입장권 판매를 기다려온 팬들은 이런 내용을 전해 듣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하순부터 집중호우… 집주위 점검하세요”홍수대책상황실장 맡은 김창세 건교부 수자원국장

    “장마전선이 물러갈 때까지는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올 여름 홍수대책상황실 사령탑을 맡은 김창세(金昌世·사진)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은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수 위험 요소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볼 때”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문을 연 홍수대책상황실은 수자원·주택·도로·수송·항공반으로 구성돼 장마전선이 끝나는 오는 10월까지 가동된다.54명의 직원이 한반도 주변의 홍수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한다. 또 불규칙한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예측하고,전국의 다목적 댐 저수량을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적절한 시기에 예·경보를 내리고,홍수가 발생할 경우 전국 기간산업에 비상조치를 내리는 일도 맡고 있다.직원들 모두 장마 때만 되면 밤잠 못자고 ‘피 말리는 싸움’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홍수대책상황실장을 맡은 김 국장은 몇 안되는 물관리 전문가다.지난 96∼98년에는 수자원정책심의관으로 가뭄·홍수대책을 진두 지휘했고,97년 홍수 때도 홍수대책상황실장을 맡았다.당시 금강 하류는 바닷물이 역류해 홍수피해가 특히 컸다.대청댐은 그동안 내린 비로 더 이상 물을 가둘 수 없는 위기상황에 이르렀고,금강 중·상류에 드리워진 장마전선을 생각하면 당장 대청댐을 비워야 했다. 모두 당장 댐을 방류하자고 했으나 김 실장은 장마전선의 움직임과 댐 방류량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방류를 미루자는 결정을 내렸다. 김 실장의 감각적인 결정은 금강 하류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한강 수계에 쏟아진 장대비도 적절한 시기에 댐을 열고 닫는 바람에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김 실장은 북한의 금강산댐 방류와 관련,“한강 수계에 있는 다목적댐을 과학적으로 운용하고 재해대책본부와 핫라인을 구축하면 홍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큰 물난리는 상황실이 막을 테니 국민들은 집안의 작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월드컵/ 승장 히딩크 인터뷰 “세계 놀라게 할 일 아직 남았다”

    “오늘 밤 더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전 승리를 이끈 뒤 이같이 기쁨을 표현했다.그는 그러나 “신기원을 연 한국의 꿈이자 내 꿈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세계를 놀라게 할 일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감은.매우 만족스럽다.초반에는 선수들이 당황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페널티킥을 실패하면서 선수들이 주눅들고 머뭇거리는 플레이를 했다.그러나 갈수록 회복해 막판에는 이탈리아를 지배했다.우리 선수들은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을 맞아 빠른 시간에 회복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전에 대한 전략은. 이탈리아의 플레이는 전반전에 우리에게 매우 위협적이었다.하프 타임때 선수들에게 미드필더에서 빈 공간을 밀고 들어가라고 주문한 것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는. 오늘 밤에는 생각하지 않으련다.나는 줄곧 스페인 팀을 지켜봐 왔으며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그들과 맞붙게 돼 무척 기쁘다.하지만 오늘은 오늘이고,내일은 또 다른 날이다.스페인은우리보다 이틀 더 휴식기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약간은 이점이 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을 도리어 역이용할 수 있다.내가 프리메라리가의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에 많이 겪어 본 팀이라 그렇다고만 설명하겠다. -이번 월드컵 목표는. 목표를 갖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우리는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우리 팀은 특별할 것은 없고 거칠긴 하지만 부지런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개월 전과 비교해 달라. 내가 사령탑을 맡을 때부터 출발은 매우 힘들었다.오랜 동안 열심히 땀을 흘렸다.지난 3월쯤부터 우리는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내게는 하루하루가 달라 보일 정도였다.제자들에게서 믿음을 느낀 그들이 늘 조국을 위해 열심히 뛰려고 한다는 점이었다.거기에다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기술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는데,그들은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불과 몇 주일만에 많은 것을 습득해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녹화 테이프를 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전반적으로 심판이 자신의 임무를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토티의 퇴장 때문에 경기를 이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중에 공격수를 6명씩이나 투입했는데.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들은 상식적으로 이런 전략을 쓰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0-1로 지면 끝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수를 투입했다. 김재천 류길상기자 patrick@
  • 월드컵/ “만세”용병감독

    용병 감독들이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이번 2002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외국인을 감독으로 영입한 나라는 ‘축구종가’잉글랜드를 비롯해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 등 9개국.이 가운데 5개국이 16강 문턱을 넘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만은 하늘을 찌를 듯한 잉글랜드는 지역 예선에서 1무1패로 벼랑 끝에 내몰리자 지난해 2월 스웨덴의 명장 스벤 고란 에릭손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에릭손 감독은 예선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본선 티켓을 획득,일약 구세주로 떠올랐다.그는 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한번 안겨 종가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브뤼노 메추 감독은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데 만족하지 않고 개막전에서 자신의 조국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뒤 16강에 안착시켰다.메추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네갈 출신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대표팀 합류를 설득했다.이런 노력에 감격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그는 세네갈 여성과 결혼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체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은 본선 진출국 코칭 스태프 가운데 최고령자.올해 70살인 그는 98년 프랑스대회 때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8강까지 이끌었다.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 파올로와 함께 부자가 16강에 진출하는 색다른 기록을 갖게 됐다.그러나 말디니 감독은 15일 16강전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은 뒤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출신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을 사상 첫 16강에 진출시켰다.그는이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16강 탈락의 쓴잔을 든 조국 프랑스의 새 사령탑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창조적 토털사커’의 창시자인 네덜란드의 명장 거스 히딩크에게 지휘봉을 맡겨 사상 첫 16강의 문을 열어 제쳤다.16강의 비원을 풀어주며 한국민의 영웅이 된 그의 월드컵 이후 거취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유고 출신의 ‘16강 제조기’ 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 감독과 슈레치코 카타네츠 슬로베니아 감독,콜롬비아 출신의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에콰도르 감독도 팀을 월드컵 본선에 처음 끌어올린 용병감독들이다.또 비록 16강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카메룬 대표팀을 맡고 있는 독일 출신의 빈프리트 셰퍼 감독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포르투갈에 빚 갚았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얽힌 북한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빚을 한꺼번에 갚았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날 승리가 조국 네덜란드의 아픔을 대신 설욕한 의미를 갖는다.‘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포르투갈에 1무1패로 밀려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98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끌어올린 히딩크였기에 더욱 애석했다.그는 이국의 사령탑으로서의 명운을 걸고 포르투갈을 꺾어 조국의 체면을 대신 구해 기쁨이 더했다. 북한은 66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을 8강전에서 만나 전반 22분만에 3골을 몰아쳤다.그러나 포르투갈은 모잠비크 태생의 ‘검은 표범’ 에우세비우를 내세워 3-5로 역전패 당했다.에우세비우는 4골을 몰아 넣았다. 25년뒤인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남북한 단일 ‘코리아팀’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8강에 올라 포르투갈을 만났으나 0-1로 분패했다.당시 대회는 포르투갈이 개최국이었다.다시 11년이 지나 월드컵 개최국이 된 한국은 히딩크와 한민족의 ‘포르투갈 징크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이기철기자 chuli@
  • 6.13선택/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명박(李明博·61·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신화 창조’에 나선다. 13일 지방선거에서 386세대의 선두주자인 김민석(金民錫·38) 후보를 제치고 서울의 ‘자치 사령탑’에 오른 이 당선자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며 “이번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 시정에 반영하고 서울의 새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활성화로 활기찬 서울’‘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이라는 3대 목표를 우선 순위에 따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약에 대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취임후 2년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복원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 의 선봉에 섰던 샐러리맨의 우상이다.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불과 5년만에 이사,12년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인천제철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역임했다.그의 극적인 인생역정은 방송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표출되기도했다. 경북 포항의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당선자는 포항중과 동지상고시절 풀빵장사를 하며 고학으로 고려대에 진학했다.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공부했고 3학년때는 상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외교’라며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하다 복역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도 이태원의 환경미화원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2년 민자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이 당선자는 95년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鄭元植) 후보에게 패했다.96년 4·11총선때는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그는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인 부인 김윤옥(55)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조덕현기자 hyoun@
  • 월드컵/ 성적부진 감독들 “집으로…”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도 언제나 그렇듯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짧게는 수개월,길게는 2∼3년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월드컵을 준비해 온 감독들이지만 본선 1라운드 단 몇 경기 결과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경질 대상 1호는 역시 초반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팀의 사령탑.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슬로베니아의 슈레치코 카타네츠,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 등이다. 슬로베니아의 카타네츠 감독은 대회 기간 중 끊임없이 구설수에 휘말려 의심의 여지 없이 자리를 내놓아야 할 판.그의 첫 번째 실수는 스트라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와 심하게 다퉈 팀내 분란을 일으켰고 결국 자호비치가 팀을 이탈,본국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자호비치를 잡아달라는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도 물리친 그는 그것도 모자라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의 파울을 불어주지 않았다고 심판에게 대들다 퇴장 명령까지 받았다.12일 파라과이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는 벤치에 앉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에 연속 영패를 당한 폴란드의 엥겔 감독은 이미 언론에서 경질설이 터져나오고 있다.마지막 미국전에서 조금이라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지만 폴란드 국민들의 상처를 씻어줄 수는 없을 전망. 세계 최강이라는 프랑스를 한 순간에 ‘종이 호랑이’로 만든 로제 르메르 감독도 11일 덴마크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같은 이들은 결과가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 것인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98년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현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위원)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뒤 유로2000과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트리플 크라운을 일궈낸 명장이 단 세번의 경기에서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자리를 위협받는 감독도 많다.잉글랜드전에서 패한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크로아티아전에서 빗장수비가 허물어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던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맞수 스페인에 1-3으로 대패한 파라과이의 체사레 말디니 등이 대표적이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자국내 일부 신문들로부터 “바꾸든지 아니면 떠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고 이탈리아 출신의 말디니 감독은 “지도력이 떨어지는 그보다는 ‘골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를 감독에 앉히는 게 낫다.”는 파라과이 국민의 핀잔을 듣고 있다. 이밖에 ‘황금세대’라는 화려한 진용을 이끌고도 미국 전에서 참패한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도 마지막 한국 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미팀 “초반 주도권 장악하라”

    “볼 점유율을 높여라.” 10일 한국과의 D조 2차전을 앞둔 미국 사령탑의 명령이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8일 “한국은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 없이 밀어붙이는 압박이 강점이기 때문에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주전 게임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선발 출장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리나 감독의 이같은 계획은 한국의 강점인 체력에 의한 압박과 무더위,일방적인 한국팀 응원에 의한 경기장 분위기 등을 의식,개인기가 좋은 레이나를 축으로 허리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여 주도권을 틀어 쥐겠다는 의도다. 어리나 감독의 레이나에 대한 기대는 크다.독일과 스코틀랜드를 거쳐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서덜랜드에서 활약중인 레이나는 미국 대표선수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178㎝·77㎏으로 1대1 돌파와 드리블,넓은 시야,볼배급과 슈팅능력을 고루 갖춰 프랑스의 기둥 지네딘 지단과 비슷한 존재로 군림해 왔다.따라서 어리나 감독은 흔히 투톱 바로 밑에 배치돼온 관례대로 레이나를 미드필드 중앙에 세워 초반부터 치열한 허리싸움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레이나는 한국과의 최근 두차례 평가전에 모두 결장했고 이번 월드컵 포르투갈전에도 허벅지 이상으로 결장해 한국팀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비밀병기’.그만큼 한국팀으로서는 대비책 마련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어리나 감독은 또 레이나 외에 몸놀림과 발재간이 좋은 클린트 매시스,측면돌파 능력이 가미된 어니 스튜어트 등 테크니션을 총동원해 경기를 지배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C조 중국 vs 코스타리카 - 中 ‘호된 신고식’

    코스타리카가 우승후보 브라질과 C조 선두를 다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결말이 났다.본선에 첫 출전한 중국으로서는 월드컵 1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코스타리카는 C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국을 맞아 로날드 고메스가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두 골차로 상큼한 승리를 맛봤다.첫 경기 상대를 잘 만난 덕에 승점 3에 골득실 +2까지 챙긴 코스타리카는 동률의 브라질(골득실 +1)을 제치고 조 선두가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감독은 1승의 기쁨과 함께 선수 시절이던 90이탈리아대회때 사령탑인 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 감독과의 ‘사제대결’에서도 이기는 기쁨을 덤으로 챙겼다.스코어는 코스타리카의 완승이지만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20분 마우리시오 솔리스가 상대 수비와의 볼다툼 끝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맞았으나 골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결정적 기회를 아쉽게 무산시킨 코스타리카는 전반을 득점 없이비겼고 후반 16분에야 리드를 잡았다. 코스타리카 선제골은 고메스와 파울로 완초페의 합작품이었다.고메스가 아크 부근에서 발뒤꿈치 패스로 완초페에게 찔러주었고 완초페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혀 흘러나오자 고메스가 재차 달려들며 왼발 인프론트 킥으로 침착하게 그물을 흔들었다. 코스타리카는 이 때부터 중국 수비진이 급격히 흔들린 것을 이용해 4분 만에 손쉽게 추가골을 넣었다.왼쪽 코너킥을 완초페가 벌칙지역 왼쪽의 고메스에게 패스하자 고메스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마우리시오 라이트가 헤딩슛,완승을 알리는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그러나 코스타리카는 경기 종료 직전 고메스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찬스를 만들고도 이를 무산시키는 등 결정력이 날카롭지는 못했다. 중국은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세를 펴며 대등하게 맞섰으나 공수를 조율할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데다 후반 들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기대 밖의 졸전을 펼쳤다. 광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첫승 “48년을 기다렸다”

    ‘한국축구 월드컵 첫승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 48년 비원을 풀기 위해 힘찬발걸음을 내디딘다.한국은 4일 밤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폴란드전은 온국민의 염원인 16강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승리한다면 사실상 16강 고지의 ‘7부능선’ 이상을 넘어서는 셈이 되지만 패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물론 이길 경우 월드컵 본선 출전 6회만에 첫 승리의감격을 누리게 된다.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에 11득점 43실점을 기록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첫판을 승리로 장식해 지난1930년 월드컵대회 출범 이래 단 한차례도 개최국이 1차전에서 지지않은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3일 부산으로 이동,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경기장 적응 및 컨디션 조절훈련을 가졌다.히딩크 감독과 선수들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핀란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비했고,서귀포와 파주,경주 등지에서 폴란드를 꺾기 위한 실전훈련을 계속해왔다. 또 ‘붉은 악마’를 비롯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한국팀의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3-3-4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와 세트플레이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여섯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폴란드는 두차례나 3위(74년·82년)를 차지한 강호이나 86멕시코대회 이후 줄곧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 이번에 오랜만에 본선에 나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8위로 한국보다 두계단 높다. 부산 박준석 류길상기자 ukelvin@ ■히딩크 한국감독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꼭 이기겠다고 장담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집념을보여주었다. 히딩크 감독은 “확실한 것은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국민의 성원속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점만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대패한 데서 보듯 아시아와 유럽 축구는 분명히 격차가 있지만 우리팀은 그동안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뒤 찬스를 만들고 골을 낚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한 뒤 “국민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팀을 계속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이동구기자 ■엥겔 폴란드감독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이고,전술 준비도 마쳤다.” 예지 엥겔 폴란드 대표팀 감독은 “독일 전지훈련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온 결과 체력,스피드,기술이 모두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엥겔 감독은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곤란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며“열광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한 한국은 여러가지 좋은 여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담감을 간접표현했다. 엥겔 감독은 “선수들은 홈팀 한국에 다소 긴장하고 있지만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주위 여건은 불리하지만 선수들이 잘 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전 박준석기자
  • 네덜란드 “히딩크 오라”

    거스 히딩크(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네덜란드 명문클럽 PSV 아인트호벤의 영입 제의를 받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알게마이너 다흐블라트(AD)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인트호벤의 구단주 해리반 라이는 “우리는 새 감독 후보 1순위로 히딩크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곧 히딩크에게 구체적인 계약조건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내외를 통틀어 특정 클럽의 구단주가 히딩크 영입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부터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의 계약기간 종료와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이 같아 그동안 월드컵 이후 그의 거취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특히 최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는 9월 부산 아시안게임때까지 히딩크에게 대표팀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혀 계약 연장이 점쳐지기도 했다. 아인트호벤은 지난 2000·2001년 거푸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 최고 명문클럽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지난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1회전에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에 져 16강진출이 좌절되는 등 최근 쇠퇴 조짐을 보인 다 지난주 에릭게레트 감독이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 새로운 사령탑영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라이 구단주는 “아인트호벤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팀 컬러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히딩크뿐”이라며 영입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히딩크는 86∼90년 아인트호벤 감독을 맡아 86∼88년 1부리그 3연패를 일궈냈고 88년에는 국내리그,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95년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98프랑스월드컵에서 4강에 끌어올려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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