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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쁘다♪ 축구산타 오셨네~

    시를 좋아하는 중학교 1학년 허혜린(13)양.2년 전 급성골수백혈병이 발병했다. 가족 나들이도 자주 할 수 없었다. 몸은 아프지만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은 늘 간직하고 있다. 틈틈이 써놨던 시를 모아 지난해 시집을 내기도 했다.25일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자선축구경기’(이하 홍명보 자선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두꺼운 털모자와 마스크를 쓴 혜린이를 만났다. 혜린이는 “TV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경기장에 나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홍명보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03년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은 ‘홍명보 자선경기’는 한국 축구에서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입장수익, 후원금, 중계료 등으로 약 2억원의 기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에게 사랑과 희망의 손길을 건네 왔다. 예전엔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으나, 이날 만큼은 날씨가 포근했다. 혹 동장군이 찾아왔더라도 41명의 스타와 7500여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로 추위를 몰랐을 터. 소아암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그 가족 등 60명이 스카이박스에서 사랑의 향연이 열리고 있는 그라운드에 시선을 고정했고, 소년·소녀 가장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2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 산타클로스와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꾸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사인볼을 전달하자,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2003년 소아암 판정을 받았다가 홍명보장학재단의 지원으로 골수이식수술을 받아 건강해진 윤다희(12)양의 시축으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경기가 시작됐다. 오랜 만에 선수로 뛴 사랑팀 황선홍(전남 코치)을 시작으로 골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졌다. 선수들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고, 겸연쩍은 실수에도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과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도 후반 교체투입돼 발재간을 자랑했다. 특히 이형택이 사랑팀의 3번째 골을 어시스트하자, 이원희는 희망팀에 네번째 골을 안겼다. 이후에도 주변의 도움(?)을 얻어 이형택이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이원희는 한골을 더 보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사랑팀이 허정무 전남 감독이 지휘한 희망팀을 6-5로 이겼다. 이날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형택과 이원희는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 정말 기쁘고 즐거웠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에 힘을 모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옥에 티도 있었다. 앞서 이천수가 개인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데 이어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김정우도 산타 변신이 불발돼 팬들이 섭섭해 했다.수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외교 예술론/육철수 논설위원

    ‘라팔로 전략’(Rapallo Strategy)은 약소국의 기회주의적 줄타기 외교의 대명사 격이다.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1922년 전승국의 틈바구니에서 소련과 서로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몰래 합의한 데서 유래됐다. 외교사에서는 이 말이 강대국간 라이벌 관계와 반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약소국의 이중적 외교전략 용어로 통용되곤 한다. 국가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품위있는 외교적 수사와 자비로운 웃음이 오고 가지만, 그 뒤에는 힘의 논리와 국익이 도사리고 있는 게 엄연한 외교현장이다. 그래서 약소국은 서럽기 짝이 없으며, 군말 없이 자존심을 접어야 할 때도 많다. 강대국이 큰 머리를 한 바퀴 굴릴 때, 약소국은 생존과 실익을 위해 잔머리를 서너 바퀴는 더 돌려야 한다. 하지만 국가간 역학관계를 잘만 활용하면 약소국에도 나름대로 살 길이 열려 있게 마련이다. 힘 없는 나라라고 해서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며칠 전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을 했다. 그는 북핵문제를 다루는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른바 ‘외교 예술론’인데, 북핵 협상에서 신의 경지에 가까운 ‘예술적’ 결과물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약소국이 아닌 강대국 외교사령탑이 예술적 외교를 강조한 것은 의외다. 라이스 장관의 ‘외교 예술론’을 접하면서 그런 외교전략이 정작 필요한 나라는 한국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국력으로 따지자면 지구촌에서 거뜬히 ‘1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 미·중·러·일 등 외세 4강 교차점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그래서 냉엄한 현실을 똑바로 보는 국가적 혜안과 처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런데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본에 대고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큰소리 쳤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반미면 어때?”라는 발언으로 나라를 궁지로 몰았다. 사려깊은 지도자라면 국가와 국민을 볼모로 비외교적 언사를 남발하는 경솔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예술적인 외교는 못하더라도, 자주국가 만든답시고 쓸데없이 남의 나라 속을 벅벅 긁어서 득이 될 게 뭐가 있겠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휴대전화 3사 100% 충전 완료 ‘新삼국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신 삼국시대’가 예상된다.LG전자에는 새 경영진이 들어서고, 팬택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혁신의 바람이 거센 까닭이다. ‘막강’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SK텔레콤과 국내외 시장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수성(守城) 전략을 확실히 한 셈이다. 이에 맞선 LG는 ‘남용 부회장 카드’를 뽑았다.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사장 시절 회사의 생존 기반을 닦았다.LG전자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LGT와의 연대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기술은 ‘초콜릿폰 신화’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뒷받침하게 했다.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세계 질서가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중”이라면서 “재편된 질서에 합류하지 못하면 탈락”이라고 밝혔다. 절체절명의 위감이 묻어났다. 이 관계자는 “남용 부회장은 특히 휴대전화부문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3위로 업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팬택계열 관계자는 “내부조직을 추스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주력 브랜드 ‘스카이’를 통해 중고가 시장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시장 1위 등극’을 천명한 KTF가 ‘에버’로 유명한 자회사 KTF테크놀로지스(KTFT)를 껴안고 있다. 모기업인 KT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내년 국내시장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1500만대로 추산된다. 보조금제도 폐지, 번호이동 안정 등으로 지각 변동의 요인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중저가 전략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이 지켜왔던 고가전략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와 달리 국제무대는 ‘춘추전국시대’다. 예상규모는 10억∼10억 5000만대 수준. 단말기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유럽·북미와 중국·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롤라·소니에릭슨 등의 100달러 이하의 저가공세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국내기업의 경쟁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휴대전화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로열 커스터머(customer·고객)”라고 말했다. 구매력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단말기는 고감성프리미엄 품질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LG전자는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디자인연구소의 핵심 연구원들에게 행정 업무를 해방시켰다. 디자인 개발에 전념하라는 뜻이다. 세계 시장에 우뚝 서려는 삼성전자, 사령탑 교체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역전을 노리는 LG전자, 슬림한 조직으로 명가 재건을 노리는 팬택간의 경쟁이 관심거리다. 이기철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문제 작년 8·15때 협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해 ‘8·15 민족대축전’ 행사 때 북한 대표단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 전 의장은 이날 프랑스 ‘M6’ TV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의 정상회담 협의사실을 공개했다.정 전 의장은 “지난해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때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2000년 6·15 공동성명 때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던 합의내용을 수정해서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성사된 합의내용은 적절한 시기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로 변경하고 정상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제3의 장소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임 부부장을 통해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는 설명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아베가 뽑은 세제조사회장 도덕성 문제로 불명예 퇴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성장 중시의 경제 운영을 위한 사령탑으로 재무성 반발을 무릅쓰고 임명한 정부세제조사회장이 도덕성 문제로 1개월 반 만에 불명예 퇴진, 아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혼마 마사아키 일본 정부세조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관사에 입주하고, 혼외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다가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21일 불명예스럽게 조기 퇴진한 것이다. 혼마 회장은 오사카대 교수로 이달 초 스캔들이 불거졌다. 아베 총리는 임명권자인 자신의 인사권 행사에 중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전날까지도 “직책에 전력해 책임지는 것이 좋다.”며 신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내년 참의원선거의 악재를 우려한 자민당의 반발을 끝내 무마하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관저 중심의 강력한 정국 운영을 표방해온 아베 총리의 의지에 타격을 줘 구심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혼마 회장은 11월 초 아베 총리에 의해 발탁돼 1일 법인세 인하 등 기업감세를 검토키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세제개정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약시 오사카서 상경하는 일이 잦자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숙소에 시세의 3분의1 수준에 입주한 특혜를 누린 것이 문제가 됐다. 특히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이 숙소에서 동거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taein@seoul.co.kr
  • ‘유럽원정’ 베어벡 탈출구 되나?

    ‘위기의 한국축구, 유럽원정이 특효약 될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베어벡호가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 앞서 유럽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그리스, 그리고 스페인 등 구체적인 상대팀의 이름도 나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과정의 하나일 뿐 확정된 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자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실현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한국축구는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빼놓을 수 없다는 듯 치렀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이 독일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에서 평가전을 치른 것을 비롯해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역시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팀을 불러들여 월드컵 성적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현재 베어벡호의 유럽 원정 상황은 그때와는 분명히 다르다.핌 베어벡 감독이 한국축구의 사령탑으로 앉은 게 벌써 6개월째. 그러나 베어벡호는 이렇다 할 성적은 물론, 변화된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수장이 바뀐 팀의 색깔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그러나 감독 스스로 “선수들이 아직 나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베어벡 감독은 20일 장기간 휴가를 떠났다.출국 인터뷰에서 그는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축구가 당연히 일궈야 할 목표이고, 한국이 아시아의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 원정이 나쁠 건 없다. 문제는 선수들의 변화가 아니라 휴가 후 자신의 달라진 모습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아낌없이 줄게~ 우승 다오”

    ‘LG 태풍 부나.’ 프로야구 LG가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무려 1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아낌없이 풀고 있는 것. 최고 대우로 코칭스태프를 줄줄이 영입한 데 이어 막강 마운드까지 구축했다. 하지만 LG의 우승 작업은 아직도 끝난 게 아니다. 2006년은 LG 치욕의 해였다.1990년 창단 이후 처음 최하위로 떨어졌다. 김영수 사장은 핵폭탄을 맞은 구단을 재건하기 위해 감독, 코치진, 투수진을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올시즌 뒤 가장 먼저 사령탑 영입에 나섰다. 김재박 감독을 역대 최고대우인 3년간 15억 5000만원에 잡아 선수보강과 팀컬러를 일신하는 전권까지 맡겼다. 김 감독은 우선 억대 연봉의 감독급 코치진을 구성했다. 정진호 수석코치 와 김용달 타격코치, 양상문·김용수 투수코치 등. ●물새던 마운드 수리 LG는 4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 투수력 부재를 꼽았다. 따라서 확실한 마운드 운용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인 4년간 4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박명환을 잡았다. 여기에 삼성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 팀 하리칼라를 영입, 확실한 ‘원투 펀치’를 갖췄다. 하리칼라는 사실상 LG와 협상을 끝낸 상태. 앞서 메이저리거 봉중근에게 13억 5000만원을 쥐어줘 태평양을 건너게 했다.LG 에이스로 활약해 온 이승호, 봉중근 두 좌투수가 뒤를 받친다면 박명환, 하리칼라 두 우투수와 이상적인 선발진을 이룰 전망이다. ●선수 영입은 계속된다 취약한 내야진을 트레이드로 보강할 계획이지만 공·수를 겸비한 마땅한 선수가 없어 고민 중이다. 또 올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친 LG는 한 장 남은 용병 카드로 이병규(일본 주니치)의 빈 자리를 대신할 야수에 쓸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돈보따리를 풀 만한 용병을 물색하지 못했다. 김연중 단장은 “계속 접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선수가 없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투자=우승? 막대한 투자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선수 몇몇의 보강을 통해 꼴찌 팀이 당장 우승 팀으로 변신하기는 쉽지 않다. 최하위 팀이 이듬해 우승한 전례는 프로야구 25년 동안 1984년 롯데 한 팀뿐이다. 김재박 감독의 선수 장악과 선수단의 결속, 우승하겠다는 집념이 맞물려 돌아갈지가 관건인 셈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기초종목 홀대땐 2위도 위험”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선수단 본진 250여명이 17일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형칠 선수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3회 연속 2위는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 성원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달성했지만 메달 수는 기대치에 모자랐고 한국 체육의 현주소를 확인했다.”면서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을 육성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일본을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수영의 박태환은 “MVP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광스럽고 기쁘다. 고 김형칠 선수에게 MVP를 바치겠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이 강하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형 파문’을 딛고 여자 펜싱 2관왕에 오른 남현희(서울시청)는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좋은 결과로 오히려 펜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국가대표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육상 유일의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은 “꿈에서도 창을 던질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여자 핸드볼 5연패 주역인 주부 우선희(삼척시청)는 “아줌마 선수가 3명 있는데 신세대 후배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며 신·구 조화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사이클 3관왕에 등극, 부자 금메달의 꿈을 이룬 장선재(대한지적공사)는 “첫날 도로 단체에서 완주하지 못해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격려해줘 힘을 얻었다.”며 대표팀 사령탑인 아버지 장윤호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노메달 수모 한국축구… 베어벡 “네 탓” 운운

    전쟁터에 나선 장수가 패전의 책임을 무기나 부하, 환경 탓으로 돌리면 어떻게 될까. 그 다음 결전에 나설 때 힘이 결집될 리 없다. 하지만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랬다. 한국은 15일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연장 후반 8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이란에 0-1로 졌다.20년 만에 금을 캐려던 한국은 결국 노메달의 수모를 안고 돌아오게 됐다. 동메달까지 놓쳤다는 사실보다 경기 직후 베어벡 감독의 변명이 더 실망스럽다. 이라크전에 앞서 “기대해도 좋다.”고 했던 호언장담은 순식간에 “네 탓이오.”로 바뀌었다. 베어벡 감독은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해 “23세 이하 공격수 가운데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3∼4위전에선 선수들이 피곤했고, 전술 이해도가 떨어졌다.”고 변명했다. 한국 축구 사령탑에 오른 이후 약팀의 밀집수비도 뚫지 못하는 단조로운 전술과 발전 없는 플레이를 보여줘 맹비난을 받던 베어벡 감독의 발언에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2001년부터 한국 축구를 접해 왔기에 실상을 꿰뚫어보고 있어 쓴소리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골 결정력과 수비는 물론 조직력까지 좋은 팀을 이끌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와일드카드로 나선 김두현(24·성남)을 예로 들어 보자. 와일드카드는 벤치를 지키라고 선발한 것이 아니다. 실력이 있어도 경기에 나설 체력이 아니라면 대표팀 선발에서 아예 제외했어야 했다. 베어벡 감독은 최근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 떠오른 그를 키플레이어로 낙점, 합류시켰다. 하지만 살인적인 국내외 일정을 소화한 그는 조별리그 2,3차전에서야 나왔다. 정작 중요했던 이라크와 4강전에선 후반 교체투입됐고,3∼4위전은 나서지 않았다. 내년에는 올림픽 지역예선과 아시안컵 본선이 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베어벡 감독은 또 한국 축구 토양을 거론하지 않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하하하~키 “감 잡았어”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13일 알라얀 하키필드에서 열린 남자하키 4강전. 까다로운 상대 일본을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가져온 것은 ‘골넣는 수비수’ 장종현(22·조선대)의 페널티 코너 두 방이었다. 일본을 2-0으로 누른 한국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으며, 상위 2개국에 주어지는 베이징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장종현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코너로만 15골을 적중시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문 2위인 일본의 야마모리 다카히코(32·10골)보다 월등히 앞서는 놀라운 기록. 수비수인 장종현이 골게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하키에만 있는 ‘페널티코너’ 때문. 페널티코너는 서클 밖 25야드 지역내에서 수비수가 의도적인 반칙을 하거나 공격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반칙을 당했을 때 등에 주어지는 벌칙이다.축구의 코너킥보다 더 가까운 엔드라인 지점에서 공을 골대 정면으로 보내면 한 선수가 공을 정지시키고 슈터가 이를 잡아 때리는데 일반적으로 축구 코너킥보다 득점 확률이 더 높다. 장종현은 워낙 파워가 좋고 ‘스나이퍼’같은 정확도를 뽐내 팀내에서 페널티코너 슛을 전담한다. 장종현은 “2003년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부터 페널티 코너를 전담했다. 아무래도 힘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며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국제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결승에서도 골을 낚아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김상열 코치가 지휘하는 중국과의 결승전은 14일 밤 11시30분이다. 세계 19위 중국은 예선에서 인도(7위)를 3-2로 꺾은 데 이어 이날 준결승에선 ‘아시아 최강’ 파키스탄(5위)을 2-1로 누른 무시못할 상대.하지만 한국(6위)은 예선에서 중국을 3-0으로 누르며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지한파’ 사령탑이 이끄는 외국팀에 구기종목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는 상황에서 남자하키의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한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하 참사’ 베어벡호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하 참사’ 베어벡호

    월드컵 4강 신화의 단꿈에서 깨어나라. 아시아 최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도하 참사’가 불과 하루 지났지만 이젠 과거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작금의 한국 축구 얘기다.14일 이란과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베어벡호 출범 6개월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성인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모두 14경기를 치렀다.7승4무3패.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 약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이겼더라도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타이완과, 북한전에서 그나마 볼 만한 플레이를 펼쳤을 뿐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그동안 한국 축구를 지켜보며 “속에서 불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공격수는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지 못하고, 골결정력은 물론 크로스에서도 섬세하지 못했다. 수비수는 대인 방어 능력이 떨어졌다. 약팀이 강팀을 만나면 으레 구사하는 선 수비 후 역습, 골 넣고 걸어잠그기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도 못했다. 상대가 밀집방어로 나오면 2대1 패스나 중거리슛 등 다양한 전술로 뚫어야 했으나, 그럴 깜냥이 없어서인지 주로 측면 크로스에 매달렸다. 이제 한국 축구는 강팀과 만나면 상대가 강해서 지고, 약팀과 만나면 두꺼운 방어벽을 뚫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얘기다. 선수 차출 잡음으로 훈련 기간이 짧아 개인기보다 더 중요한 조직력을 다지지 못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카리스마 부족, 전술 부재의 비난을 달고 다니는 베어벡 감독은 3마리 토끼를 좇느라 한 곳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인 전지훈련에서 무리한 스케줄로 사령탑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소속팀 경기도 뛰어야 하고, 각급 대표팀에 겹치기로 차출된 선수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대표팀을 더 이상 주먹구구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셈이다.2002년 한국이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좁혔던 것처럼, 이제 아시아 하위권 국가들도 한국과 차이를 바짝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12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또 7월 말부터 3주간 아시안컵 본선이 열린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올림픽 1차예선을 치렀다가 아시안컵에 참가한 뒤 다시 숨가쁘게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야 한다. 이 같은 대표팀 운영이 이어진다면 ‘도하 참사’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벌써 선수 차출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대회에 올림픽팀을 내보낼 계획이다. 올림픽팀에는 도하 대표팀 멤버 상당수가 포함됐다. 또 2007년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 전지훈련 등이 한창일 때다. 선수 혹사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홍명보-이정만 16년만에 재회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과 2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남북통일 축구경기(경평 통일축구)’가 거푸 열렸다. 단순한 스포츠 차원을 뛰어넘어 분단의 아픔을 보듬는 한반도의 새 역사가 쓰인 날이었다.1차전에서 북한이 2-1로,2차전에선 남한이 1-0으로 이겨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당시 남한에는 새내기 태극전사 홍명보(사진 왼쪽)가, 북한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정만(오른쪽)이 있었다. 이후 이정만은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 길을 걸었다. 그는 2002년 9월 두 번째 통일축구대회와 같은해 10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사령탑으로 서울과 부산을 연이어 방문, 남한 축구계와 교류를 이어갔다. 홍명보(37) 한국대표팀 코치와 이정만(47) 북한대표팀 감독이 1990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재회한다.10일 오전 1시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각각 코칭스태프로서 뜨거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1978년 테헤란대회 결승에서 만나 무승부 끝에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남북은 이번엔 어느 한 쪽이 눈물을 뿌려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경기에선 두 번 모두 득점 없이 비겼지만 역대 A매치 전적은 남한이 5승3무1패로 앞선다. 하지만 이번 승부는 예측 불허다. 남한은 핌 베어벡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속 시원한 경기를 펼친 적이 드물다.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도 무실점 3연승을 달렸지만 경기 내용은 튼실하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최근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국제 무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유의 체력과 스피드에 최근 탁월한 킬러 감각까지 보태 한국팀을 긴장시키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한국, 한국감독에 당하다

    호주 원주민의 사냥도구인 부메랑은 목표물을 적중시키지 못하면 가속도가 붙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잘못 잡기라도 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가 이런 ‘부메랑 효과’에 울고 있다. 피해대상이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메달 텃밭이어서 더욱 뼈아프다.1막은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42)이 열었다. 지난달 30일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여자팀은 한국을 3-2로 꺾는 대형사고를 쳤다. 일본이 8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은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을 몰고왔다. 일본은 결승까지 올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은 동메달에 머문 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을 맡은 박 감독은 2년여 만에 셔틀콕 변방을 중심부로 끌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은 셈. 부메랑 효과의 2막 역시 효자종목 여자하키에서 일어났다. 지난 6일 예선전에서 한국은 맞수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사령탑은 한국대표팀 감독 출신 김창백(51)씨.2000년 세계 20위권의 중국을 맡은 뒤 일약 4강권으로 견인,‘중국의 히딩크’로 추앙받는다. 이전까지 중국과의 통산전적에서 17승6무1패로 일방적으로 앞섰던 한국은 김 감독이 중국을 맡은 이후 일방적으로 당했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 결승 및 2002호주월드컵 등 고비마다 발목을 잡혔다. 이들은 한국이 종주국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배드민턴과 하키에서 엘리트코스를 거쳤고, 한국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원을 받는 한국과 달리 파격적인 뒷받침을 등에 업고 전력을 급상승시켰으며, 국제무대에서 마주치는 한국팀은 방심하고 달려들다 덜미를 잡히는 신세가 됐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 될지도 모른다.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강력한 견제세력 역시 중국이다. 정형균 한국체대 감독의 지도로 2000년대 들어 전력이 급상승한 데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도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김갑수씨다. 아직까진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70년대부터 지도자를 수출했던 태권도나 국제대회에서 한국인 감독끼리 ‘반상회’를 열 정도라는 양궁에서도 부메랑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 스포츠 강국의 노하우를 전파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이젠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보고 내실을 다질 때는 아닐까.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핑퐁여왕’ 양영자 마이크 잡는다

    “결승에 나서는 것만큼이나 떨리네요.” 왕년의 ‘핑퐁여왕’ 양영자(42)씨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SBS TV 해설자로 깜짝 변신한다. 양씨는 지난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녹색 테이블의 스타’. 하지만 1989년 은퇴 후 탁구와 인연을 끊고 생활하다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탁구 해설을 맡았다. 양씨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현정화 감독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 여자단식과 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과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듬해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1988서울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 현정화와 세계 최고의 명콤비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7년 선교사의 길을 택한 남편을 따라 몽골로 홀연 떠났고 지난 2월 안식년 휴가를 얻어 귀국했다. 국내에서 재충전하던 양씨는 SBS 해설을 맡아왔던 정현숙 단양군청 탁구팀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게 됐다. 정 감독이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으로 발탁되면서 양씨가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된 셈. 오랜 시간 탁구와 떨어져 있었던 양씨는 지난달 29일과 30일 탁구 경기장인 알 아라비 인도어홀을 찾아 까마득한 후배들을 인터뷰하고 컨디션을 점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변병주, 대구FC 새 사령탑에

    1980년대 ‘월드컵 스타’ 변병주(45) 청구고 감독이 프로축구 대구FC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대구는 28일 “제2대 감독 공개모집에서 변병주 현 청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며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1억 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대구는 “총 9명의 응시자 가운데 유일한 연고지역 출신으로 전문성과 적격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지난 19일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88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성남의 우성용이 일찍 교체됐다면 어땠을까. 또 25일 2차전에서 우성용이 선발로 나와 모따, 네아가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1차전 후반 43분 우성용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2차전 후반 20분 터진 결승골은 모따가 넣었지만 그 출발점은 우성용 대신 선발출장한 이따마르였다. 성남이 수원을 1-0,2-1로 연파하고 K-리그 통산 7회 우승의 역사를 쓰는 순간,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은 김학범(46) 감독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김 감독은 고 차경복 감독을 7년 동안 코치로 보좌하며 2001∼2003년 성남의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2년 만에 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선수였을 때 김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차기 시작해 강릉농고와 명지대를 거쳐 1984년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프로팀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현역 시절 ‘은행고시’에 합격했던 그는 91년 말 선수 생활을 접고 6개월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코치로 있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그나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성남의 선장이 됐을 때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005년 후기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해 전기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결국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국판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또는 ‘한국의 주제 무리뉴(첼시 감독)’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역 시절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장이 됐다. 무리뉴 감독도 20대 초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교사를 하다가 뒤늦게 축구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어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에 견줘 김 감독은 ‘인화와 융합’을 강조한다. 또 ‘공부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운동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스타 선수를 승복시키려면 이론에서 이겨야 했다. 시즌 중에는 밤늦게까지 축구 이론서와 씨름하고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유럽과 남미로 축구 공부하러 떠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아버님과 같은 존재인 차경복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프로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스토브리그 ‘축구미학’ 실현을

    올해 축구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수원과 성남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경기가 치러진다. 야구 쪽 말을 빌리자면 ‘스토브 리그’가 전개되는 것. 스카우트 이적 임대 방출 재계약 등 감독과 선수들로서는 생계와 자존심이 걸린 ‘진짜 경기’가 펼쳐지는 셈이다. 그 한복판에 감독들이 있다. 감독 자리는 14개로 한정된다. 후보자는 갑절 이상이다.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 외에 전직 감독, 그리고 이제 코치로 야심만만한 신예 지도자까지 무대 뒤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구단이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 자리는 고작해야 네댓개로 축소된다. 대구의 경우 이미 박종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스스로 “이제는 물러날 때”라는 미묘한 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제주는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도 팀을 묵묵히 꾸려온 정해성 감독에게 2년 더 팀을 맡기기로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독특한 스타성과 올해 성적으로 더욱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학자 어네스트 뉴먼이 “지휘자가 없어도 연주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가 스스로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음악이 될지 미지수”라고 답했다. 음악이란 그저 수십 명의 단원들이 동시에 일정 수준으로 합주하다가 동시에 연주를 끝내는 단순한 복기가 아니다. 그 정도라면 지휘자가 없어도 해낼 수 있다. 진정한 음악이란 악보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며 이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실현해내는 고도의 예술적 행위다. 이를 위해 지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율, 템포, 화성 전개, 강약 등 우리 귀에 들려오는 음악은 누가 그것을 해석하고 지휘하느냐에 따라 세계관과 질감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축구에 있어 감독 역할이 이와 같다. 프로 선수라고 한다면 당장 대표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실력파다. 감독 없이도 몇 경기쯤은 일정 수준 이상 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차기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어떤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전술을 구사해 어떤 미학적 수준을 성취할 것인가는 감독의 몫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몇몇 감독은 경질되거나 팀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자신의 축구 철학과 가치관, 전략과 전술의 고유한 색깔, 선수와 팬을 위한 최고 수준의 지도 등을 실천하려는 진정한 축구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스토브 리그가 되길 바란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도하의 영광, 우리도 힘을 보탠다.’도하아시안게임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순혈주의가 사라진 지 오래다. 국내외 곳곳에서 막바지 조련에 여념이 없는 190명 안팎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방인들이 포진, 눈길을 끈다. 핌 베어벡 감독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초종목과 비인기종목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육상에서 금빛 꿈을 부풀리고 있는 에사 우트리아이넨(핀란드) 창던지기 코치가 대표적이다. 1977년 세계 최초로 80m 벽을 넘어선 핀란드의 육상영웅 에사 코치는 핀란드 대표팀을 맡아 87세계선수권과 88올림픽을 석권했던 ‘우승제조기’다. 지난해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한 신필렬 육상경기연맹 회장이 핀란드에 요청, 올 2월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의 지도력은 애제자 박재명(태백시청)의 기록 행진에서 입증된다. 박재명은 지난 6월 실업선수권에서 올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인 82.38m를 던졌다. 박재명은 2004년 83.99m의 한국신기록을 던진 이후 70m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에사 코치의 지도 이후 꾸준히 80m대를 기록, 육상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선 체코 출신의 얀·마르셀라 레훌라 부부가 손을 맞잡았다.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며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얀 레훌라가 트라이애슬론팀을 맡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급상승했지만, 유독 수영만큼은 지지부진했다. 당시 중국 출신의 황효밍 전담 코치가 있었지만 지도력은 의문이었다. 때마침 지난해 12월 레훌라 코치와 재혼, 국내에 들어온 마르셀라가 연맹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체코 대표선수 경력의 마르셀라가 얀의 수영 훈련을 돕는 모습이 돋보였던 것. 지난 10월 정식 계약을 맺은 마르셀라는 남편과 찰떡호흡을 이뤄 제주에서 4명의 대표선수를 조련 중이다. 한국의 실력은 아시아 5∼6위권이지만, 어떤 종목보다 변수가 많은 것이 트라이애슬론이어서 메달이 기대된다. 다만 얀은 도하행 비행기에 오르지만,‘부분’ 코치인 마르셀라는 국내에 남아 남편과 제자들을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육상 100m에서 27년 만의 한국신기록을 노리는 전덕형(충남대)의 사부인 미야카와 시아키(일본) 코치와 한국의 메달 텃밭인 배드민턴 복식을 전담하는 탄 킴 허(말레이시아), 조정의 류쿤(중국)과 세팍타크로의 하리스 압둘 라흐만(말레이시아) 코치도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뻔뻔 경영’ CEO

    지난 17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보령제약의 한방화장품 ‘정안가인수’ 발매식. 판매를 책임진 이인영(53) 보령수앤수 대표는 은회색 양복에 자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제품의 은회색 뚜껑에 맞춰 양복을 입고, 병 색상과 같은 자주색 넥타이를 맸다. 단상에 오른 이 대표가 윗도리를 벗자 흰색 와이셔츠의 옷깃과 소매에 황금빛으로 새긴 한자 ‘秀(수)’가 드러났다. 역시 제품에 맞춘 색깔이다. 이 대표는 “제품을 1주일만 바르면 저처럼 주름이 없어집니다.”라면서 고객들에게 얼굴을 내밀고 만져보게 했다.50대로 믿기지 않을 만큼 탄력있는 피부다. 이 대표의 너스레에 참석자 200여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히트 상품으로 만들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주려는 이 대표의 작은 ‘개인기’이다. 이 대표의 ‘끼’는 또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조리용 칼슘 행사에선 요리사 복장을, 지난 4월 마스크팩 카테킨 발매 행사에선 얼굴에 마스크팩을 하고 나왔다. 그는 매주 수요일을 ‘뻔데이(fun-day)’로 정했다. 회사 이름에 ‘수’자가 두 번씩 들어가 수요일이 좋다는 게 정한 이유다. 이날은 이 대표가 전 직원들에게 서울 중구 주교동 방산시장 골목의 한 주점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쏘는’ 날이다. “펀(FUN)을 사투리로 발음하면 ‘뻔’이 됩니다. 다른 회사보다 갑절 더 유쾌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에 ‘뻔뻔’경영이라고 부릅니다.” ‘뻔뻔한’ 최고경영자(CEO) 이 대표는 CEO를 최고 기쁨조(Chief Entertainment Officer)로 생각한다.1980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지 18년만에 보령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외환위기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1년만에 흑자로 되돌렸다. “직원들에게 일은 재미난 놀이로 생각하게 했지요.” 이런 마음가짐이 평사원에서 출발해 CEO에 오른 이 대표의 저력으로 읽혀진다. 지난해 1월 그가 사령탑에 앉은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출범 1년만의 성적표에 보령제약그룹이 놀랐다. 그의 ‘펀 경영’에는 순간의 웃음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건강과 행복의 근원은 바로 웃음입니다. 이웃과 고객 모두 웃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뻔뻔 경영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스마일 연습’ 대신 연극 대본을 쥐고 있다.24일 대학시절 그가 만든 연극동아리의 100회 기념공연으로 출연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판매뿐 아니라 고객 상담과 불만을 직접 받아 처리하는 현장 경영도 하고 있다.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CEO이지만 그는 여전히 객석보다는 ‘무대’ 체질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축구협회 ‘근시안’ 행정… 선수들만 혹사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는 핌 베어벡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베어벡 감독에게 내년 아시안컵에 나설 성인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지휘까지 한꺼번에 맡겼다. 각급 대표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었다.또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와 11월 한·일전을 두 차례 치르는 방안에 합의했다.12월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좋은 취지의 축구협회 결정이었으나, 최근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합쳐지며 대표팀 파행 운영과 선수 혹사라는 최악의 그림을 빚어내고 있다. 대표팀 일정이 국내 일정과 겹치면서 프로축구 최대 축제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구단들은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강력히 반발했다. 어떤 선수는 부상을 이유로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칫하면 중동과 한국을 연신 오가며 혹사당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한·일 올림픽대표팀 1차 평가전 지휘봉을 홍명보 코치에게 넘겼던 베어벡 감독은 21일 원정 2차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지훈련은 며칠 동안 사령관 없이 강행되야 할 판이다.23일 UAE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서야 베어벡 감독은 전훈에 합류하게 된다. 한마디로 코칭스태프 머릿속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최상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의 몸 컨디션은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팬들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는 98프랑스월드컵 이후 허정무 현 전남 감독에게 성인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대표팀을 한꺼번에 맡겼었다. 허정무호는 여러 대회를 동시에 뛰며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데도 애를 먹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는 2012년까지 확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해마다 반복되는 대표팀과 K-리그의 해묵은 일정 중복과 반목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냉철히 고민하며 미래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는 축구협회의 모습이 절실히 요구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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