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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쇄신할 때”… 레슬링대표팀 감독 지휘봉 놓는다

    “분위기 쇄신할 때”… 레슬링대표팀 감독 지휘봉 놓는다

    레슬링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이 교체된다. 대한레슬링협회는 방대두(59) 대표팀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여 오는 18일 강원 양구에서 시작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안한봉(45) 삼성생명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김정기 협회 전무는 14일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임기를 마친 방 감독의 후임을 추천받아 오늘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3시간 남짓 논의한 끝에 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방 감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뒤 마음의 정리를 해왔다. 마침 최성열 협회장으로 수장도 바뀌었으니 분위기 쇄신을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후배가 맡게 돼 마음이 놓인다. 이미 노하우 전수 등 모든 인수인계를 마쳤다”고 홀가분해했다. 방 감독은 19일과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월드컵이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선수촌에 있는 선수들의 절반은 2020년 올림픽까지 뛸 선수들인데 황망하다”며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정지현과 최규진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 감독은 “안 감독이 지도를 잘해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3년 전 광저우 노메달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 감독은 대표팀을 떠난 뒤 실업팀 성신양회의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의를 받아왔다고 소개한 그는 “실업팀에 가면 유망주를 직접 찾아내 대표팀 선수로 키워야 하는 부담이 커 처음엔 망설였다. 실업팀을 맡고도 대표팀 감독을 할 수 있지만 성격상 그러지 못한다”며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줘야 하기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태국 푸껫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레슬링연맹(FILA) 이사회가 하루 앞당겨 열린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레슬링 강국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연맹이 급한 불을 끄려는 것”이라며 “이번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자구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퇴출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돌입한 미국레슬링협회를 좇아 다음 주부터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우선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양구 경기장을 찾아 시도 협회 관계자, 선수들의 서명을 받는다. 협회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각급 학교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빠른 패스·역습에 득점력 갖춘 ‘왕방울뱀’ 키운다

    빠른 패스·역습에 득점력 갖춘 ‘왕방울뱀’ 키운다

    우리의 초가을을 닮은 2월 일본 오키나와의 날씨. 프로축구 제주 박경훈(52)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흰 머리가 여유 넘치는 이곳 날씨와 잘 어울려 보였다. 6일 숙소인 코스타 비스타 호텔에서 얼굴이 구릿빛으로 바뀐 박 감독에게 올 시즌 목표와 구상을 들어봤다. 인터뷰 내내 제주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법한 스피드 축구의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그의 축구 스타일이기도 했다. 3년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도 거기 있었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일본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유기적이고 팀 밸런스와 조직력이 뛰어나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제주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베스트 멤버 중 자일이 J리그 제프로 이적한 대신 브라질 출신 페드로와 아디손을 영입하고 박기동, 박준혁, 김봉래를 데려온 정도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염원이 좌절된 그가 택한 것은 변화보다 내실이었다. 전력이 예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2010년에도 전력만 놓고 꼴찌가 될 것이라고 모두 예측했지만 보란 듯이 준우승했다. 그때도 김은중을 비롯해 배기종, 박현범, 산토스 등 새로 불러들인 선수들이 낮게 평가된 탓이었다. 물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성장 중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서동현이 김은중 몫을, 송진형이 구자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었다. 페드로와 아디손도 자일 못잖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배일환(지난 시즌 5골)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때 퇴출될 위기까지 갔던 그는 지난해부터 독한 훈련으로 볼 소유 능력이 좋아지고 한결 원숙해져 내부 비난을 잠재웠다. 박 감독은 그를 올해 일 낼 첫손으로 꼽을 정도다. 지난해 제주는 유난히 무승부 경기가 많았다. 15무(16승13패). 특히 71골을 넣고도 56골이나 내준 것이 뼈아팠다. 그래서일까. 제주는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20일 내내 수비훈련만 했다. 지난 4일에야 공격 전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선봉엔 서동현과 박기동이 선다. 공격수 조합을 위한 실험무대다. 이번 전지훈련이 끝날 때쯤 베스트 11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슬로건이 ‘방울뱀 축구’였다면 올 시즌은 뭐냐고 묻자 “올해는 계사년이다. 이제야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때가 됐다. 지난해가 어린 방울뱀이었다면 올해는 킹(왕) 방울뱀으로 거듭나겠다. 허물을 벗고 나와 무리를 이끄는 진화된 방울뱀을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킹 방울뱀 축구’는 빠른 패스 타임과 역습(카운트 어택), 골 결정력 세 박자를 모두 갖췄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1부리그 잔류와 강등을 놓고 지난해보다 더 피 말리는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마감을 전후해 사령탑이 10명이나 교체된 게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겨울 전지훈련에 임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자세가 여느 해와 다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감(感)이 좋다”며 예의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오키나와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플라코의 쿼터백 놀음, 하보 형제 잠재우다

    ‘하보 형제’에 쏟아졌던 각광이 조 플라코(28)에게로 옮겨졌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공격을 지휘한 쿼터백 플라코는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슈퍼볼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패스 시도 33번 중 22개(287패싱야드)를 정확하게 찔러 넣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34-31로 따돌리는 데 앞장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슈퍼볼이 생기기 전인 1950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창단한 뒤 1996년 연고지를 옮기면서 에드거 앨런 포의 시 ‘까마귀’를 따 팀 이름을 바꾼 볼티모어는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보 볼’이라고도 불린 대결에서 볼티모어 사령탑인 존 하보(51)가 샌프란시스코를 지휘한 동생 짐(50)을 누르면서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정규시즌을 10승6패로 마친 볼티모어가 슈퍼볼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이는 드물었다. 플라코보다 페이턴 매닝(덴버 브롱코스),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등 몸값이 훨씬 더 나가는 쿼터백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플레이오프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4-9로 물리친 데 이어 1, 2번 시드의 덴버와 뉴잉글랜드를 연파하며 ‘쿼터백 어깨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슈퍼볼 데뷔전인데도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슈퍼볼까지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끌어낸 터치다운이 모두 11개. 그것도 인터셉션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은 것이었다. 재계약을 앞둔 플라코의 몸값은 연간 2000만 달러(약 217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볼티모어가 21-6으로 크게 앞선 채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볼티모어의 와이드 리시버 자코비 존스가 후반 시작을 알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킥오프를 잡자마자 108야드를 내달려 그대로 터치다운했다.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터치다운 기록을 쓰면서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져 볼티모어의 낙승이 예상됐다. ‘소문난 잔치에 볼 것 없더라’는 속설마저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3분 22초를 남겨두고 정전 때문에 경기가 35분 가까이 중단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기력을 회복한 샌프란시스코는 경기가 재개되자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14야드 터치다운 패스, 러닝백 프랭크 고어의 터치다운, 키커 데이비드 에이커스의 39야드 필드골로 17점을 쓸어담아 단숨에 28-23으로 따라붙었다. 4쿼터에서 볼티모어가 필드골을 성공시켜 다시 8점 차로 달아나자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캐퍼픽이 몸소 15야드를 돌진, 터치다운해 31-29로 쫓아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종료 4분 19초를 남기고 상대 키커 저스틴 터커에게 38야드 필드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사력을 다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은퇴 경기를 펼친 리그 17년차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버틴 볼티모어 수비진에 막혀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중앙 라인배커인 루이스(185㎝, 109㎏)는 올스타에 13차례나 뽑혔고, 12년 전 뉴욕 자이언츠를 34-7로 누르고 첫 슈퍼볼 정상에 올랐을 때 MVP를 차지했다. 유종의 미란 이런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 아버지, 슈퍼볼 끝나면 어느 손가락이 아플까

    지난해(1억 1000만명)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시청자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볼을 이들만큼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을까. 4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시작하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 제47회 슈퍼볼은 형제 사령탑의 대결로 주목받는다. 1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겠다는 볼티모어의 존 하보(왼쪽·51) 감독과 18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해 여섯 번째 롬바르디 트로피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 짐(오른쪽·50)은 14개월 터울의 형제다. 중계사인 CBS는 관중석에서 둘의 지략 대결을 지켜볼 아버지 잭(가운데·74)과 어머니 재키의 표정 변화를 정성껏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라고 AP가 전했다. 부부는 이미 예행연습을 해 봤다. 2011년 추수감사절 때 형 존이 이끄는 볼티모어가 샌프란시스코를 16-6으로 누르는 모습을 지켜본 것. 잭은 “당시 아내는 한 사무실에 비치된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한마디도 않더군요. 아내는 거의 혼절 상태였어요”라고 돌아봤다. 부부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둘 모두 동생 짐을 더 아낀다던데 사실이냐’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받았다. 잭은 “그럴 리가 있느냐. 우리는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일축했다. 선수로선 동생이 화려했다. 짐은 1984년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에서 쿼터백으로 뛴 반면 수비수였던 형은 NFL에 입성하지 못한 채 대학 코치로 일하다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로 영입됐다. 지도자로선 난형난제였다. 2008년 볼티모어 모자를 쓴 존은 팀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은퇴 후 주로 대학팀 감독으로 활약하던 짐 역시 2011년 명가 재건을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재키는 여느 어머니처럼 “어느 한쪽을 편들려 하지 않을 거예요.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진다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전 무승부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NFL에서 그렇게 해줄 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이번 슈퍼볼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32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경기당 17.1점만을 실점했다. 볼티모어 역시 리그 공격력 1위 덴버 브롱코스와 2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포스트시즌에서 물리친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볼티모어가 쿼터백 조 플라코의 진두지휘 속에 패싱 게임을 구사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프랭크 고어, 라마이클 제임스 등 러닝백을 활용한 러닝 게임이 강점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능력 검증보다 약점 공격 쉬워”

    “능력 검증보다 약점 공격 쉬워”

    국가 공무원 인사행정의 사령탑인 전충렬(59)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이 최근 펴낸 ‘인사청문의 이해와 평가’에서 인사청문회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줄줄이 인사청문회가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100만명에 이르는 공무원 인사정책의 총책임자인 전 실장은 24일 “2000년대 들어 국회 인사청문 대상 범위가 대폭 확대된 배경에는 혼란스러운 요소가 있다”며 “주요 공직자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임용의 정당성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대통령이 공직자 임용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국회와 분산 또는 공유하려는 다소 방어 지향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인사실은 국회 임명동의나 인사청문 절차가 필요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또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대통령 이름으로 국회에 보낸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되면서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는 직위 수가 크게 늘었다. 당초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등 17개 직위였다. 2003년 2월부터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추가됐고, 2005년 7월에는 모든 국무위원과 헌재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 합참의장,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사청문 대상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가인권위원장, 한국은행 총재도 포함됐다. 모두 60개 직위에 이른다. 주요 공직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증이 확대된 동기는 2005년 1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됐던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자녀의 대학 특례입학 등 도덕성 문제로 임명된 지 5일 만에 면직되면서 비롯됐다. 전 실장은 “국정운영의 비효율성을 낳고 인력시장의 우수자원이 공직 지망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인 미국의 인준심사 과정을 임용의 책임 분담을 위해 한국에 이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밀실 인사’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임용 후보자를 사전에 언론에 흘리는 ‘여론 검증’은 미국 등에서 많이 하지만 유능한 인력이 사생활 침해를 꺼려 공직 참여를 피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앞으로 보여 줄 능력에 대해 검증하기는 어려운 반면, 과거의 흠결이나 표면적 약점을 공격하기는 쉽다고 덧붙였다. 또 인준동의 요청이 정치의 인질이 되어 행정의 비능률을 초래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프로배구] 155분 혈투

    [프로배구] 155분 혈투

    23일 인천 도원체육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27)의 머릿속에선 지난 20일 삼성화재전이 리플레이됐다. 5세트 초반 흐트러진 집중력 탓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란 생각으로 코트 위에 섰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다.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장 경기시간(155분)을 기록하는 대혈투 끝에 대한항공을 3-2(25-20 18-25 29-31 36-34 15-11)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땐 우리 정신력이 많이 떨어져서 초반부터 밀렸다. 오늘은 끝까지 포기 안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문성민은 돌아봤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마지막 체력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악착같이 버틴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만 “경기 중반 서브리시브가 무너지면서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고 상대 블로킹에 고전한 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냉정하게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0으로 쉽게 따놓고도 2, 3세트를 내리 내줬고 4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어렵게 세트를 따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얼마나 살아주느냐가 올시즌 중요한 분수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임동규와 함께 서브리시브를 책임지던 베테랑 장영기(33)가 “심적인 부담이 크다”면서 시즌 중 전격 팀 훈련에서 빠진 것. 매 경기가 순위와 직결되는 후반기 현대캐피탈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 감독은 “은퇴까지는 아니고 당분간 쉬게 할 것”이라면서 “박주형이나 송준호를 대체요원으로 삼아 나머지 선수들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뒤 3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타이 기록(7개)을 달성한 니콜(30득점·공격성공률 62.16%)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0(25-19 25-12 25-21)으로 꺾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NFL ‘형제 사령탑’ 대결

    NFL ‘형제 사령탑’ 대결

    미프로풋볼(NFL)을 대표하는 형제 사령탑 존 하보(오른쪽·51)와 짐(왼쪽·50)이 제47회 슈퍼볼에서 격돌한다. 형 존이 이끄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21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8-13으로 물리치고 2001년 첫 정상을 밟은 이후 12년 만에 슈퍼볼에 올랐다. 전반까지 7-13으로 끌려가던 볼티모어는 3피리어드 데니스 피타의 터치다운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4피리어드에도 터치다운 두 개를 보태 승리했다. 동생 짐이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앞서 애틀랜타 조지아 돔에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애틀랜타 팰컨스에 전반까지 14-24로 끌려가다 러닝백 프랭크 고어가 3피리어드와 4피리어드에 터치다운 하나씩을 성공시켜 역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애틀랜타는 1피리어드 훌리오 존스의 터치다운과 맷 브라이언트의 필드골을 앞세워 10-0으로 앞서간 뒤 2피리어드에서 상대와 터치다운 두 개씩을 주고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피리어드 11분여를 남기고 고어의 터치다운으로 21-24까지 따라붙은 뒤 4피리어드에도 공을 건네받은 고어가 애틀랜타 수비를 뚫고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1982년 첫 슈퍼볼을 차지한 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이로써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왕좌를 노리게 됐다. 두 형제 감독은 지난 시즌 나란히 챔피언십에서 탈락해 대결이 무산된 지 1년 만에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AFC-NFC 간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은 다음 달 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당국의 검열에 반발한 기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의 개혁 성향 주간지 남방주말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기자들이 남방주말 기자들의 검열 반대 요구를 비난한 당국의 사설 게재 요구에 항명했다 부당 압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언론 자유 촉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선전 당국은 지난 8일자 신문에 남방주말 기자들의 언론 검열 반대 행태를 비난한 관영 환구시보의 사설을 주요 언론사들 모두 공동 게재하도록 했으나 신경보가 이를 거부해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명경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당 선전부 렁옌(言) 부부장이 신경보를 방문해 관련 사설을 게재하라고 지시했으나 신경보는 내부 투표를 거쳐 사설을 싣지 않기로 했고, 다이쯔겅(戴自更) 사장은 항의 표시로 사직 의사까지 밝혔다. 신경보는 결국 8일자 신문에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으며, 베이징시는 일단 이를 묵인했다. 그러나 류치바오(劉奇?) 당 중앙선전부 부장이 신경보도 사설을 게재해야 한다고 고집했고, 언론·선전 부문 최고사령탑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렁옌 부부장이 직접 신경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신경보는 하루 늦게 사설을 게재했고, 베이징 둥청(東城)구 신경보 본사 주변에는 공안(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신경보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이 사장은 경질되지 않았으며, 신경보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사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신경보 사가(社歌)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신경보의 항명 행위를 응원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웨이보의 대문 사진을 신경보 로고로 바꾸기도 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남방주말 본사가 있는 광둥(廣東)성 후춘화(胡春華) 서기의 중재로 남방주말 파업 사태가 사실상 타결됐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기자들은 파업 철회 조건으로 ‘검열 폐지’를 요구했으며 광둥성 공산당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후 서기는 회사 측에 관련자 문책 면제 등도 약속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광저우(廣州) 남방주말 본사 인근에는 파업 기자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6·4 톈안먼 사건’, ‘공산당 일당 독재 종식’ 등 당국이 금지하는 구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공안이 제재하지 않아 남방주말 본사 주변이 ‘정치 해방구’가 됐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배구] 신영철 감독 내친 대한항공, 어게인 2009?

    프로스포츠에서 시즌 도중 사령탑을 바꾸는 건 극약 처방이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신영철(49) 감독을 내친 것은 전자가 될까, 후자가 될까. 대한항공은 이미 3년 전 비슷한 처방을 썼다. 지금 희생양이 된 신 감독은 그때만 해도 수혜자였다. 2009년 2월 대한항공 인스트럭터로 영입된 신 감독은 그해 12월 진준택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감독대행을 맡았다. 당시 대한항공은 4승5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고 진 감독은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도 좋지 않았다. 신 감독은 대행이 되자마자 당시 팀 최다였던 10연승을 포함해 14승2패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3위를 기록,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프로배구에서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란 충격요법이 먹힌 예는 적지 않다. 2008~09시즌 개막 후 25연패를 당했던 KEPCO는 공정배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중도 하차하고 차승훈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 첫 경기였던 2월 21일 상무전을 이겨 마수걸이 승을 거뒀다. 그 뒤 KEPCO는 4승6패의 성적을 냈다. 2009~10시즌의 LIG 선수들은 박기원 감독이 물러난 뒤 코치였던 김상우 대행 밑에서 선전했다. 첫 경기인 2월 14일 우리캐피탈(현 러시앤캐시)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 뒤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5승1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만년 3위에 머물던 대한항공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010~11시즌 1위로 올려놓았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며 강팀으로 만든 것이 신 감독이었다. 그 밑에서 훈련해 온 선수들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후반기 성적이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다. 대한항공은 이날 김종민(39)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는 한편 문성준 전력분석관을 코치로, 은퇴한 센터 김형우를 트레이너로 불러올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나 웃긴다고? 니들 탓이야 !

    나 웃긴다고? 니들 탓이야 !

    프로농구가 3라운드를 마치고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누구보다 좌불안석인 이들은 각 팀 사령탑. 선두권에서 버티는 팀이나 하위권을 맴도는 팀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긴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감독들이 빚는 해프닝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지난 3일 11년 만에 7연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굳힌 SK의 문경은 감독은 상대 선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곤 한다. 지난달 29일 오리온스전에서 연세대 후배 김승원을 가리켜 “한국애, 키 큰 애 맡아”라고 작전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해설자가 흉내 내 시청자들을 웃겼다. 전날 연습 때는 오리온스의 김종범을 “이종범”이라고 불러 선수들을 키득거리게 했다. 작전타임을 불러 놓고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한다며 전광판 시계 대신 자신의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는 몸개그도 선보였다. 전창진 KT 감독의 ‘멘붕 7단계’는 널리 알려진 일. 1단계에는 바른 자세로 여유 있게 지켜보다가 경기가 꼬이는 2단계에는 팔짱을 낀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3단계에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며 두 손이 허리춤에 올라간다. 4단계에는 어이없다는 듯 벤치 광고판에 몸을 의지하고, 점수 차가 벌어지는 5단계에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장을 쳐다보다 한숨도 쉬고 허허실실 웃는다. 6단계에는 다시 벤치에 앉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한다. 경기를 포기하는 7단계에 접어들면 의자에 팔을 걸거나 솥뚜껑만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동작들이 재미있어 경기장을 찾는 팬까지 생길 정도. 61세로 역대 최고령인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몸을 혹사시킨다. 100㎏짜리 바벨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소리를 내지르면 절로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집에선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강아지와 씨름한다고 측근이 귀띔했다. 꼴찌 KCC를 지휘하는 허재 감독은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엄청 줄였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2006~07시즌보다 더 줄었단다. 지난 2일 LG를 누르고 시즌 첫 2연승을 거뒀을 때 선수들이 마치 챔피언전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빵 터졌단다. 김진 LG 감독과 악수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해 민망해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동부는 4일 강원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준(2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80-75로 이기고 10승(18패)째를 올렸다. 동부는 경기 시작 5분여가 지나도록 김주성과 박지현, 이광재를 쓰지 않고 벤치 멤버로 싸웠음에도 1쿼터를 27-18로 앞섰다. 4쿼터 들어 오리온스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LG를 66-6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SK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 고지에 안착한 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2위를 굳건히 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하프타임] 윤경신, 男 핸드볼 두산감독 취임

    남자 실업 핸드볼 두산에서 사령탑으로 새출발하는 윤경신(40) 감독이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윤 감독은 2일 구단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카리스마보다 소통으로 선수들과 대화하고 융화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핸드볼 특유의 격렬하고 공격적인 특성을 살려 공격적이고 패기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 ‘창당 준하는 쇄신’ 가속도 예고

    민주통합당의 주류로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당을 장악해 온 친노 세력의 후퇴가 시작됐다.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에 직면한 주류는 범친노 성향의 신계륜 의원을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로 내세워 당권 재장악을 시도했지만 계파색이 옅은 중도 성향의 박기춘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 신임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다섯 표 차이로 신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애초 경선에 들어가기 전에는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이자 당내 486의원들과 주류 그룹의 지원을 받은 신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됐지만, 1차 투표에서 박 의원과 각각 47표로 공동 1위를 하면서 전세가 박 의원 쪽으로 기울었다. 쇄신모임 등 비주류는 대표주자로 내세운 김동철 의원이 29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탈락하자 결선에서 박 의원에게 표를 몰아 줬다. 당초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 자리였으나, 비대위원장을 따로 선출하자는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따라 비대위원장 선임 권한을 ‘당무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위임했다. 다음 달 초 비대위원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박 원내대표는 임시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대선 이후 주류와 비주류 간 첫 대결이나 다름없었던 이번 경선에서 주류가 고배를 마시고 비주류가 지분과 힘을 획득하면서 친노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노는 올해 들어 한명숙·이해찬 대표, 문재인 대선 후보를 배출하며 폭발적으로 세를 늘려 왔다. 비주류 측이 구상한 ‘창당에 준하는 쇄신’ 작업에도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측은 ‘국민연대’의 이름으로 대선에 참여했던 진보정의당과 재야 시민사회를 묶어 당을 확대 개편하는 방향을 제시한 반면, 비주류 측은 친노 2선 후퇴와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는 ‘새판 짜기’를 주장해 왔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민주당은 뼛속까지 거듭나야 한다. 새 당을 만드는 마음으로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처절한 혁신, 갈등과 계파 없는 민주당”을 약속했다. 비주류의 친노 후방 배치 계획은 일단 성공한 듯 보이지만, 갈등은 여전히 잠재돼 있어 당 재정비 작업에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중진 의원들은 전날 밤늦게까지 경선 주자들을 상대로 김한길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고 설득했지만 신 의원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경선은 당의 ‘화합’이 아닌 계파 간 권력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친노 성향의 한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난 집에 부채질도 아니고, 그런 질문이 어딨냐.”며 노골적으로 불괘감을 표시했다. 친노도 비노도 아닌 중도 성향의 박 원내대표 선출도 분열의 골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약속한 정치·검찰·재벌 개혁의 불씨를 살리는 한편 당을 개혁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제1야당의 대여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r@seoul.co.kr
  • 원더스 2군리그 불발… KBO ‘오락가락 행정’

    원더스 2군리그 불발… KBO ‘오락가락 행정’

    국내 최초 독립구단의 설움일까. 창단 1년째를 맞은 고양원더스가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에 정식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하송 고양원더스 단장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1일 올 시즌처럼 48회의 교류경기만 참가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 단장은 “KBO가 독립구단 창단을 먼저 제안했고 1년간 번외경기를 치른 뒤 2013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 정식 참가하는 안에도 합의해 팀을 창단했는데 별다른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이같이 통보했다.”고 토로했다.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이사인 허민 구단주는 지난해 9월 KBO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구단을 창단했다. 김성근 전 SK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영입해 지난해 12월 공식 창단식도 열었다. 고양원더스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20승 7무 21패, 승률 .488의 성적을 냈다. 창단 첫해 5명의 원더스 출신 선수를 프로 구단으로 보내는 등 독립구단으로서의 역할도 해냈다. 하 단장은 “1월 말까지 KBO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해보고 정 안 되면 48경기라도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을 위해 팀을 창단한 것이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 단장은 또 “KBO는 창단 직전 갑자기 10억원의 예치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허 구단주와 고민했지만 예치금 3억원을 내고 참가했다. 그런데 함께 교류전으로 분류돼 18경기를 치른 일본 소프트뱅크 3군은 한 푼도 내지 않더라.”며 KBO의 행정 처리에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KBO는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를 약속한 적이 없다.”며 고양원더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기존 회원사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KBO가 (참가 허용을) 해줄 수가 없다. 독립구단이라면 독립리그를 만들어야지 기존 리그 팀과 같이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고양원더스의 질의에 대해 KBO가 올해 수준으로 (경기 편성을) 해주겠다고 설명을 이미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반성’ 없는 민주… 그들만의 전쟁

    ‘반성’ 없는 민주… 그들만의 전쟁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26일로 일주일이 지나도록 당의 구심점과 쇄신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을 수습해야 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권력 투쟁이 격화되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정치 쇄신과 새 정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선 패배 이후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극심한 상실감을 호소하고 있는 데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다. 25일 한국외국어대 노조지부장 이모(47)씨가 자살하는 등 대선 이후 4명의 노동자가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지만, ‘사람이 먼저다’는 대선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민주당은 아직도 그들만의 ‘전쟁’을 진행 중이다. 주류와 비주류 간 권력 투쟁은 계파의 존폐와도 직결된 문제여서 28일 원내대표를 선출해 임시 사령탑을 세운다고 해도 조기에 종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단일대오 아래 설 수 없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진 데다 패배의 충격이 예전 선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후유증이 한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계파 간 충돌 양상은 26일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친노 핵심 참모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에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 알아야 한다·”면서도 “일부를 한정해 책임 운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친노 책임론을 반박했다. 반면 비주류인 안민석 의원은 언론 기고문에서 “만약 친노패권주의 인사들이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경우 민주당 핵심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고, 당에 분란이 쌓이면 ‘안철수 신당’의 길이 더욱 넓게 만들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대선을 함께 뛰었던 외부 인사들은 민주당에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윤여준 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민주당의 저런 모습은 다 예상했던 일이 아니냐.”며 “지금 대한민국에 명실상부한 민주진보 진영이란 게 있나.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민심 이반 조짐까지 감지되자 박홍근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여명은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특단의 조치로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1000배를 올렸다. 정치 전문가들은 반성과 민생 정치를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정당을 이끌어가겠나.”라며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반성 없는 정당에 뭘 바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당권과 책임론을 얘기하기보다 대국민 정치를 펼쳐가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정당으로서 중도 사회 약자층 보호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기해 나가는 방식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의 내부 정비 과정을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선 패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극심한 혼돈이 오더라도 결론이 날 때까지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 그 속에서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선거에 지면 논란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쇄신이 될지 망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박난 중일씨

    대박난 중일씨

    프로야구 삼성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49) 감독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류 감독의 자가용을 체어맨에서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로 교체했다. 삼성그룹의 전무급들이 체어맨이나 제네시스를, 사장급이 에쿠스를 택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류 감독의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의 A급 선수들이 받은 우승 배당금 1억 1000만~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류 감독에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지난해 3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7억 3000만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수입 104억원 중 제반 경비 40%를 뺀 금액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에 배분했는데, 정규리그를 우승한 삼성이 이 금액 중 먼저 20%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의 절반을 한국시리즈 우승 몫으로 챙겼다. 삼성은 선수들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했는데, 류 감독의 몫도 한껏 많아진 것. 류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거푸 정복했다. 올해는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며 김응용, 김재박, 선동열, 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구단 관계자는 25일 “류 감독의 연봉은 재계약 협상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010년 말 삼성과 3년 동안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8억원에 계약했다. 한번도 어렵다는 한국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했으나 연봉 인상은 없었는데 재계약 때 한껏 보상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선동열(현 KIA) 감독이 지휘하던 2005~06년 한국시리즈 우승 공로로 연봉을 2억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올려준 적이 있다. SK를 2007~0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현 고양원더스) 감독은 2009년 재계약하면서 연봉이 1억 5000만원 올라 야구 감독 연봉 4억원 시대를 열었다.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은 선동열 감독이 받고 있는 3억 8000만원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신계륜·김한길·박영선 등 물망

    신계륜·김한길·박영선 등 물망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대선 이후 국회를 지휘할 민주당의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대선 패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을 추스릴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공식적인 첫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노(친노무현) 주류 진영에서는 4선 신계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의 대표적 인물로 486 세대의 대표성이 눈에 띈다. 3선인 박영선 의원도 거론된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지난 6·9 전당대회 때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올랐던 4선 김한길 의원의 도전도 전망되고 있다. 486 진영과 친화력이 있는 3선 조정식 의원도 4050 개혁주자로 꼽힌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사령탑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 요인이 될 수 있다. 임기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시 1개월 내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현재 임기는 내년 5월초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새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당을 추스리고 박근혜 정부에 대응하려면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향후 당내 역학 관계에 따라 원내대표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라드’ 기성용, 가가와 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라드’ 기성용, 가가와 나와!

    한·일 축구를 이끄는 스물셋 동갑내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맞선다. 기성용(왼쪽)이 소속된 스완지시티는 23일 오후 10시 30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벌인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짧은 패스와 세밀한 축구가 특징인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 들어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을 시작으로 8일 노리치시티전까지 리그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과의 17라운드에서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다소 몸이 무거워 보여 후반 30분 루크 무어와 교체됐지만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번 주말부터 연말까지 2주간 ‘복싱 데이 시리즈’에 들어간다. 일주일새 두 경기씩 소화하는 숨가쁜 일정이다. 기성용으로선 토트넘전 교체돼 숨을 돌린 것이 득이 될 수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서면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에 입단한 가가와 신지(오른쪽)와의 첫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SC브라가(포르투갈)와의 3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재활 중인 가가와는 당초 한달 결장이 예고됐기 때문에 스완지시티전을 복귀 무대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단연 맨유가 앞선다. 웨인 루니가 버티는 공격진에 지난 시즌 득점왕 판 페르시까지 가세해 17경기에서 43골(경기당 2.5골)의 화력을 뽐냈다. 그런 만큼 공격 전술의 첫 발을 떼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활약이 중요하다. 더욱이 스완지시티는 최근 2연패를 당해 리그 10위(승점 23·6승5무6패)로 떨어졌다. 맨유에도 지면 바로 하위권 추락으로 이어진다. 박지성(31)이 소속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는 이날 0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QPR는 해리 레드냅(65)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뒤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를 이어가고 있다. 복싱 데이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레드냅 감독의 복안. 이변이 많았던 복싱 데이였던 만큼 QPR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다만, 무릎을 다친 박지성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QPR는 26일 웨스트브로미치, 31일 리버풀, 새해 1월 3일 첼시와 버거운 대결들을 앞두고 있어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유재학 “경은아, 한 수 물러줄까?” 문경은 “1승 1패…여유 있나요?”

    [프로농구] 유재학 “경은아, 한 수 물러줄까?” 문경은 “1승 1패…여유 있나요?”

    프로농구 공동 선두 모비스와 SK가 20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딞은꼴인 두 팀 사령탑이 어떤 용병술로 껄끄러운 상대와 맞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재학(49) 모비스 감독은 지난 18일 오리온스를 꺾고 KBL 사상 첫 400승 고지를 밟으며 팀을 공동 선두로 올려 놓았다. 하지만 문경은(41) SK 감독이 연세대 후배인 데다 인천 SK 빅스(현 전자랜드) 시절 제자이기도 해 시즌 세 번째 만남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승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대결이란 부담도 따라온다. 그러나 유 감독은 “한 경기에 너무 신경 쓰면 역효과가 난다.”며 “SK가 꼭 이기고 싶어 하면 한 경기 내줘도 괜찮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딴청을 피웠다. 반면 SK의 주전 가드 김선형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문 감독은 “1위 자리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고 그러려면 모비스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서 1승1패를 했으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8연승 상승세를 타고 모비스를 만나려던 계획이 지난 14일 삼성에 일격을 당하면서 어그러졌다. 그만큼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과의 조우에 부담을 안게 됐다. 둘의 농구 스타일은 서로 닮았다. 공수 균형을 바탕으로 가드 중심의 속공 플레이를 펼친다. 모비스는 77.5득점으로 전자랜드에 이어 두 번째이고 SK는 76.8득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SK는 68.1실점으로 리그 최소이며 모비스는 68.7실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김시래-함지훈-양동근-문태영의 ‘판타스틱 4’와 김선형의 1가드 조합에 박상오-최부경-김민수-애런 헤인즈 ‘4포워드’가 맞선다. 특히 가드끼리의 기싸움이 승패를 가릴 전망이다. 기록만 봤을 때 12.2득점 3.2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선형이 김시래(6.7득점 2.8리바운드)보다 앞선다. 유 감독은 “SK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며 “드롭존 수비를 공략하고 김선형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막아내면 SK가 특유의 신바람을 내지 못하고 사기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친박계 전·현의원 주축…정책라인이 ‘싱크탱크’

    [첫 여성대통령 시대] 친박계 전·현의원 주축…정책라인이 ‘싱크탱크’

    이번 대선에서는 ‘주연’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못지 않게 ‘조연’ 역할을 한 측근 인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선거 기구에서 위원장과 본부장, 단장, 위원 등의 공식 직함을 받은 인사만 줄잡아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박 당선자와 다양한 연결고리를 맺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였다. 성공 신화를 쓴 ‘박근혜 사람들’을 들여다봤다. 김무성 본부장 등 ‘10인 회의’멤버 주목 ●‘액션 탱크’, 전·현직 의원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변추석 홍보본부장, 안종범 정책메시지단장, 이정현 공보단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학재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 등 10명은 선거기간 내내 매일 아침 머리를 맞댔다. 비공개로 진행된 ‘10인 회의’에서 그날 그날의 선거 전략이 나왔다. 대선 승리를 이끈 ‘기관차’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김 본부장은 지난 10월 당내에서 불거진 ‘친박(친박근혜)계 퇴진’ 논란에 대한 박 당선자의 돌파구였다. 김 본부장은 선거 사령탑을 맡은 뒤 안형환·조해진·박선규·정옥임 대변인과 권영진·백성운 전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대거 캠프에 합류시켰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박 당선자와 관계가 소원해졌던 김 본부장의 복귀에는 박 당선자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최경환 전 비서실장이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과 비슷한 길을 걸은 ‘친박 구주류’로는 진영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친박계 내부 갈등으로 한때 ‘탈박(탈박근혜)’을 선언했던 진 부위원장은 컴백 후 캠프에서 ‘정책 조율사’ 역할을 했다. 이렇듯 박 당선자를 도운 주축 세력은 친박계 전·현직 의원들이다. 상당수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멤버들로,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당선자의 용인술이 반영돼 있다. 이주영 특보단장과 김학송 유세단장, 윤상현 수행단장, 박대출 수행부단장, 조윤선 대변인 등은 박 당선자를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태환·서상기·유기준·한선교·김재원·이진복·조원진·서용교 의원 등도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당의 간판인 황우여 대표와 ‘원내 사령탑’인 이한구 원내대표, 이혜훈·정우택 최고위원 등도 박 당선자를 측면 지원했다. 다만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2선으로 후퇴했다. 강석훈·안종범·이종훈 의원 ‘3인방’ ●‘싱크 탱크’, 정책 브레인 박 당선자가 공약을 중시한 만큼 정책 라인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강석훈·안종범 의원은 박 당선자의 핵심 정책통이다. 이들은 진 부위원장과 함께 박 당선자가 공약을 발표하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강·안 의원은 이종훈 의원과 더불어 원내에서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도 꼽힌다. 이들은 모두 교수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안 의원은 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부터 박 당선자를 도와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외출 영남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포함됐다. 박 당선자의 기획조정특보인 최 교수는 ‘조용한 조력자’로 통한다. 겉으로 드러난 행보는 없었지만, 박 당선자의 의중을 캠프에 전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들과 박 당선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실제 박 당선자가 지난 9월 소설가 이외수를 만났을 때 이를 사전 조율한 인물이 최 교수였다. 김 명예교수는 박 당선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도 이끌었고, 연구원 소속 250여명의 학자들과 함께 박 후보의 대선 공약 밑그림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도 연구원 소속이다. 이 밖에 윤병세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외교·안보,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복지, 박명성 명지대 교수는 문화,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연구원장은 교육, 옥동석 인천대 교수는 정부개혁 등의 분야에서 각각 핵심 참모로 꼽힌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박 후보의 역사 인식 등과 관련해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자 이미지 변신에 기폭제 역할 ●‘새로운 피’, 영입 인사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그룹은 외부 영입 인사들이다. 박 당선자의 이미지 변신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인재 영입은 지난해 12월 박 당선자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후 가속도를 냈다. 특히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은 당내 인사와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당선자는 1987년 개헌 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한 김 위원장을 끌어들여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했고, 2003년 한나라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한 안 위원장을 영입해 쇄신 의지를 보여줬다. 대표적 여성 기업인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 민주당 출신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등도 비중 있는 영입 인사들이다. 이 중 김성주 위원장은 적극적인 유세와 언론 접촉 등으로 대선에서 적잖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추석 홍보본부장과 조동원 홍보부본부장도 박 후보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다. 카피라이터 출신인 조 부본부장은 올해 초 당명 개정 등을 주도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던 변 본부장은 ‘박근혜가 바꾸네’ 등의 선거 슬로건을 만들어냈다. 신뢰 높아… 신동철 부소장 ‘맏형’ ●‘궂은일 전담’, 보좌·지원 그룹 실무 보좌진 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자는 입이 무겁고 성실한 보좌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보좌관은 박 당선자가 정치권에 입문한 1998년 이후 줄곧 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박 당선자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박 당선자의 신뢰는 절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실무 그룹의 맏형 격이다. 여연에서 여론조사를 총괄했다. 백기승 공보위원도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이른바 ‘마포팀’을 이끌며 박 후보에 대한 홍보 업무를 전담해 왔다. 조인근 메시지팀장, 장경상 전략기획팀장, 이창근 일정기획팀장, 장성철 공보상황팀장, 음종환 공보기획팀장 등 박 당선자의 선거 운동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보좌 인력들은 역할에 비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름 없는 조력자들’이다. 박 당선자 주변에는 외곽 지원 부대도 있다. 박 당선자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의원들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의 김병호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병기 여연 고문, 이성헌·김호연·김선동·손범규·허원제 전 의원, 전광삼 공보위원 등도 박 당선자를 물밑 지원했다. 공개활동 자제… 정치적 무게감 커 ●‘캠프의 중심추’, 원로 그룹 원로 인사들의 경우 공개적인 활동은 자제한 편이나, 정치적 무게감은 상당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계기로 박 후보를 돕는 ‘7인회’도 이러한 원로 그룹에 속한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김기춘·김용갑·김용환·최병렬 당 상임고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 전 의원 등이다.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로 흐르면서 캠프 외곽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진홍 전 뉴라이트 상임의장,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등이 지원 사격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플릿, 사령탑 무덤으로

    스플릿, 사령탑 무덤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프로축구 K리그가 ‘사령탑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성남이 13일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안익수 부산 감독을 영입했다. 부산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박규남 성남 단장이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회장을 찾아와 성남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 감독을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정 회장이 고민 끝에 K리그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기용 등으로 구단과 틈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일찍부터 나돈 안 감독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7시즌을 성남 선수로 뛰면서 1993년부터 리그 3연패를 이끌었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고(故) 차경복 감독, 김학범(현 강원) 감독과 함께 성남에서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부산으로 옮긴 뒤 어린 선수들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데 이어 올해 그룹 A에 안착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성남은 지난 7일 신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밝히자 곧바로 수리하고 후임을 물색해 왔다. 그동안 몇몇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성남 사령탑에 관심을 표했으나 안 감독만큼 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5일 김인완 수석코치마저 대전의 새 사령탑으로 떠나보낸 부산의 안병모 단장은 “내년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감독과 코치 선임을 신중히 해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 16명의 감독 중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이는 최용수 서울, 황선홍 포항, 김호곤 울산, 박항서 상주 감독 등 넷뿐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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