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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비, 24억 건물주 됐다…성수동 단독주택 매입

    권은비, 24억 건물주 됐다…성수동 단독주택 매입

    ‘워터밤 여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권은비가 24억원 상당의 단독 주택을 매입했다. 1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권은비는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송정동 카페거리 인근 단독 주택을 매입했다. 권은비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은 중랑천 변에 있는 코너 주택으로 지하 1층~지상 3층 대지면적 106㎡·연면적 192.45㎡ 규모의 건물이다. 서울 성수동 북쪽에 인접한 송정동은 최근 가수 홍진영, 배우 고소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줄줄이 건물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송정동은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만 건너면 강남까지 진입이 빠르고 여의도·상암·목동 등 방송사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권은비는 오는 6월 잔금을 치르고 집주인이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권은비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4년 그룹 예아로 데뷔한 권은비는 이후 2018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거쳐 같은 해 10월 아이즈원으로 재데뷔했다. 그룹 활동 종료 후 2021년 8월 솔로로 나선 권은비는 지난해 워터밤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조국 ‘비즈니스 금지’에 김웅 “지난달 탄 사람 누구? 내로남불”

    조국 ‘비즈니스 금지’에 김웅 “지난달 탄 사람 누구? 내로남불”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16일 소속 의원들의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을 금지하기로 결의하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이달 초 조 대표의 비즈니스석 탑승 기록을 공개하며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오후 20시 50분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 편명과 함께 “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글 밑에는 해시태그로 #내로남불의_GOAT를 달았다. GOAT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에 붙는 표현으로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이다. 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 인물을 뜻한다. 그가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게시물에는 ‘조국혁신당, 골프·코인·비즈니스 탑승 금지 결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려 조 대표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2주 전 제주행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조 대표가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를 주도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김 의원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 “제가 동승했는데 그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실장은 이어 “참 깨알같이 챙기셨다”며 “사랑하는 후배님, 남은 의정활동에 충실하시고 특검법 찬성 부탁드린다”고 썼다.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실장은 그런 김 의원을 향해 야권이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를 추진 중인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 김용태 “권력 눈치 안 볼 것…尹, 특검 통한 명예회복이 나은 선택” [초선 열전]

    김용태 “권력 눈치 안 볼 것…尹, 특검 통한 명예회복이 나은 선택” [초선 열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민의만을 대변하겠다고 지역 주민들께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믿고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셨으니, 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4·10 총선에서 ‘첫 1990년대생 지역구 당선자’가 된 김용태(34)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의 거수기를 거부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야권이 추진하는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 “정략적 특검”이라고 비판했지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보다 ‘특검을 통한 명예회복’이 보다 낫다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1990년대생으로는 첫 지역구 당선인이다. “기쁘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젊은 김용태를 뽑아주신 포천시민과 가평군민께 정말 감사드린다.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마음이 무겁다.” ㅡ여당이 참패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집권 2년차 선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였는데, 국민들이 명확하게 낙제점을 줬다. 윤 정부의 국정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리 옳은 정책이라도 일방·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거부감을 느낀 것 같다. 국민의힘도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할 말을 하지 못했다.” ㅡ과거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다. “이 대표의 승리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만큼, 그의 입지와 위상이 커졌다. 이 대표와 개혁신당이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혁신 경쟁이 ‘정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국민의힘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ㅡ야권은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 “채 상병 사건은 문제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고 미진한 게 있으면 특검을 추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김건희 특검은 정략적 특검이라는 점에서 옳지 않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거부권 사용을 자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퇴임 때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기보다 특검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ㅡ김용태의 ‘1호 법안’은 뭐가 될까. 원하는 상임위원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포천과 가평은 군사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삼중 규제에 얽매여 있다. 겹겹이 쌓인 규제를 줄이고 자치권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꼭 필요하다. 상임위 1순위는 국토교통위원회다. 포천과 가평을 활력있는 곳으로 만들려면 교통망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노동위원회나 국방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다.”
  • 김지민 “난소 검사 결과 안 좋다”… 김준호, 달달 위로

    김지민 “난소 검사 결과 안 좋다”… 김준호, 달달 위로

    코미디언 김준호와 결혼을 앞둔 김지민이 난소 검사 결과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끝에는 김지민이 난소 나이 검사를 받는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 속 김지민은 전진의 아내이자 절친 류이서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김지민은 잔뜩 긴장한 채 검사 결과를 들었다. 의사는 “일단 39세면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근데…”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김지민은 전진, 류이서 부부와 함께 식사하던 중 연인 김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 결과를 전했다. 김지민은 “이서 언니 만나고 같이 결과 듣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울먹였다. 김준호는 “어떻게 됐어?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나랑 딱 맞네. 내가 50세니까”라며 김지민을 위로해 김지민을 웃음 짓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진, 류이서 부부는 “착하다”, “진짜 멋있다”면서 예비부부를 응원했다.
  • ‘학폭’ 논란 당사자들 만난 여배우 “서로 이해하는 시간”

    ‘학폭’ 논란 당사자들 만난 여배우 “서로 이해하는 시간”

    배우 김히어라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라고 16일 밝혔다. 김히어라는 소속사를 통해 “이번 사안을 겪으면서 김히어라는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생을 다시금 다져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김히어라를 믿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했다.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마약중독자이자 학교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으로 인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로 활약을 이어가던 중, ‘더 글로리’에서 자신이 연기한 이사라처럼 학교폭력 가해 당사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 구준엽 “♥서희원, 화장실도 안아서 데려다줘”

    구준엽 “♥서희원, 화장실도 안아서 데려다줘”

    구준엽이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16일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측은 ‘구준엽, 아내 서희원과 추억 남기는 방법! (ft.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게재했다.세기의 사랑꾼 구준엽은 대만 톱스타 서희원과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물론 달콤한 신혼생활 에피소드를 최초로 공개해 모두를 집중시켰다. 23년 만에 재회해 결혼까지 하게 된 구준엽은 재회 당시의 감동적인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탁재훈은 “이런 거 보면 눈물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고백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또한 아내를 화장실까지 안아서 데려다주는 것은 물론, 아내와 함께 외출할 때마다 엘리베이터에서 추억을 남긴다며, 달곰한 커플 사진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돌싱포맨’은 “염장 지르러 온 거냐”며 역대급으로 부러운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 피 흘리는 ‘건국대 거위’ 무슨 일…행인이 머리 때리고 있었다

    피 흘리는 ‘건국대 거위’ 무슨 일…행인이 머리 때리고 있었다

    동물단체가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 대형 호수인 일감호에 서식하는 거위 ‘건구스’를 폭행한 행인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건구스는 건국대의 앞 글자 ‘건’과 영어로 거위를 뜻하는 ‘구스(goose)’가 합쳐진 단어로 캠퍼스 내 호수인 일감호에 사는 거위들을 건구스라고 부른다. 16일 동물자유연대(동자연)은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쯤 남성 A씨가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 일감호에서 건구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해 상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동자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본인 쪽을 바라보고 있던 건구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머리를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폭행 수위가 점점 강해지자 건구스의 머리가 바닥에 닿기도 했다. 폭행당한 건구스는 머리에 상해를 입고 출혈이 발생했다. 동자연은 “평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만을 받아온 거위들은 사람에 경계심이 크지 않아 곧잘 다가왔다”면서 “남성은 그런 건구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동자연은 “거위들은 이런 행위가 당황스럽고 화가 난 듯 반격을 해보려고 했지만. 힘이 센 성인 남성에게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며 “남성은 건구스들의 반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고 설명했다.동자연은 이번 사건과 관련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광진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원본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힌 네티즌은 “처음에는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영상 속 아저씨가 건구스를 점점 더 심하게 때리는 모습을 보곤 8초가량 증거 영상을 찍고 곧바로 제지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게 도구 등 물리적 방법을 사용,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허가·면허 등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자연은 “학교와 소통해 거위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교내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향후 현장 조사를 통해 다른 학대 행위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국민 시어머니’ 서권순 “연명 치료 거부 서약”

    ‘국민 시어머니’ 서권순 “연명 치료 거부 서약”

    배우 서권순이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고백한다. 16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 극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4인의 성직자와 만나 고민을 순삭하는 시간을 가진다.이날 방송에는 드라마 ‘인어아가씨’, ‘사랑과 전쟁’ 등으로 국민 시어머니라 불린 서권순이 출연한다. 서권순은 ‘죽음 서약’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죽음에 대한 고민을 방송 최초로 전한다. 서권순은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삶을 마쳤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 연명 치료 거부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연명 치료 거부 서약서는 질병, 사고로 의식을 잃어 치료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다. 서권순은 이를 자녀들 모르게 진행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서권순은 “나이 들어서 자녀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 자녀들이 이 사실을 알면 반대할 수도 있는데 내 뜻대로 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며 죽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한다. 이에 4인의 성직자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서권순은 눈물을 보여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 “언제 사형되는지 알고싶다” 요구하자…“너넨 그런 권리 없다”는 日

    “언제 사형되는지 알고싶다” 요구하자…“너넨 그런 권리 없다”는 日

    사형 집행을 당일에 알리는 것은 위헌이라며 일본 사형수들이 낸 소송과 관련해 일본 법원이 “사형수들에게 집행 시기를 알 권리는 없다”며 기각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사카지법은 사형수 2명이 ‘당일 사형집행을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1997년을 끝으로 사형 집행을 중단해 실질적 사형폐지국이 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금도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짝사랑하던 여성에게 거절당하자 여성의 부모를 살해한 고등학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다만 일본은 사형수에게 사형 집행을 고지하는 방법을 법률로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다. 사형수 “헌법 위배”…日정부 “권리 없어” 이에 사형수 측은 70여년 전 사형 집행 이틀 전에 고지받은 한 사형수가 언니들과 주고받은 음성 녹음테이프를 증거로 제출하며 “과거엔 사전에 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마지막 면회 기회도 주지 않고, 불복을 통한 유예도 허락하지 않는 현행 방식은 ‘적정한 절차에 의하지 않으면 형벌을 부과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3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UN) 인권기구가 ‘적절한 때 사형 일시를 알리지 않는 것은 학대’라고 한 점을 들어 “사전에 고지하는 것이 사형 존치국의 표준”이라고 밝혔다. 당일 고지는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이 없어 헌법 13조가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측은 사형수들의 주장에 대해 “사형 고지에 대해 정한 법령은 없다. 헌법은 사형수에게 사전 고지를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과거 사형 전날 고지받은 사형수가 사형 전에 자살한 사례가 있어 당일 고지로 바꿨다며 “당일 고지는 원활한 사형 집행과 자살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日법원 “사전에 집행 시기 알 권리 보장 안해” 법원은 정부 손을 들어주며 “사형 확정자에게 집행 시기를 사전에 알 권리는 보장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요코다 노리코 재판장은 “형사 판결의 결과를 실질적으로 무의미하게 하는 것으로, 용서되지 않는다”며 “현재의 방법으로 사형 집행을 감수해야 할 의무를 진다”고 밝혔다. 사형수 변호인 측은 법원 판단에 불만을 드러내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전 세계 199개 국가 중 144곳이 사형제를 폐지 또는 정지한 상태다. 누명을 써 사형을 당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안 된다는 이유 등에서다.
  • 보해양조, 잎새주에 ‘오월의 기억’ 담는다

    보해양조, 잎새주에 ‘오월의 기억’ 담는다

    보해양조가 광주·전남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잎새주와 12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만난 특별판을 선보인다. 택시운전사-잎새주 특별판은 4~5월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잎새주 특별판 제품 라벨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을 취재한 독일기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해양조는 영화를 오월을 기억하는 매개체로 보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라벨 하단에 ‘잎새주의 자리를 잠시 내어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지역민과 함께 오월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이벤트도 마련했다. 보해양조는 올 4~5월 중 지역 내 대표 스포츠 구단인 광주FC와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에서 택시운전사X잎새주 특별판 관련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택시운전사X잎새주 특별판은 4~5월 동안 광주·전남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잎새주는 360ml, 16.5도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잎새주는 광주·전남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해온 소주”라며 “이번 택시운전사 특별판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를 되새기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선대병원 53주년 기념식·병원장 취임식 개최

    조선대병원 53주년 기념식·병원장 취임식 개최

    조선대병원은 15일 의성관 김동국홀에서 ‘개원 53주년 기념식 및 제25대 병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이수 조선대학교 이사장과 김춘성 조선대 총장, 정효성 대학 총동창회장, 김진호 병원장, 이난영 치과병원장, 병원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진호 조선대병원장은 지난달 1일 제25대 병원장에 선임된 후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나, 의정 갈등 장기화로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를 축소해 취임식과 개원기념식을 개최했다. 김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역민에게 사랑 받는 최고의 대학병원으로서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과 전문의로서 병원 내 신경과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40년 장기 근속상 1명 ▲30년 장기 근속상 9명 ▲20년 장기 근속상 19명 ▲10년 장기 근속상 35명 ▲공로상 14명 ▲모범상 17명에게 표창장도 수여됐다.
  • 김수현, ‘버블’ 오픈…누리꾼들 뜻밖의 반응 보였다

    김수현, ‘버블’ 오픈…누리꾼들 뜻밖의 반응 보였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김수현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4월 중 ‘버블(bubble)’을 신규 오픈한다. 지난 11일 디어유버블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WHO’S NEXT?”라는 글과 함께 새로 합류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힌트 이미지를 게재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프라이빗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디어유버블은 이어 “곧 버블에서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는?”이라는 힌트와 함께 눈물과 왕관 모양의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특히 함께 공개된 이미지엔 아티스트의 손과 입술이 보여 배우 김수현이라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수현 버블 해보고 싶다” “김수현이요?” “왠지 재밌을 거 같다” “바로 구독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뜻밖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선 김수현이 남다른 사진 감각의 소유자라며 놀리는 반응도 적지 않다.누리꾼들은 과거 김수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사진을 올리며 ”이게 만약 김수현 버블의 미래라면?“ ”산악회 아저씨 무드 가득“ ”김수현 버블 기대되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김수현은 최근 화제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백현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4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 ‘눈물의 여왕’ 12회 시청률은 20.7%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방송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최고 기록(20.5%)을 뛰어넘은 성적이며, 2020년 방송한 ‘사랑의 불시착’(21.6%)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 김재섭 “당대표? 과분…조기전대는 쓰레기에 이불 덮기”

    김재섭 “당대표? 과분…조기전대는 쓰레기에 이불 덮기”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고민을 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저한테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보수의 험지라는 서울 동북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유일하게 승리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연히 많은 요구들이 있고 그러면 가야 되겠지만 아직 제가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라며 “물론 죽어도 못하는 경우는 없다. 늘상 정치는 생물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저는 그래도 배울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배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조기 전당대회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라며 “왜냐하면 저는 조기 전대를 치르겠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쓰레기가 막 어질러져 있는데 거기에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실 저희가 제대로 된 백서가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가 4년 전 총선에서도 많은 복기를 했었고 백서까지 만들었지만 그리고 초선들이 많은 모임들을 만들면서 쇄신 작업을 했겠지만 중간에 다 희미해져버렸고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2년 동안 우리가 이렇다 할 사랑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 거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된다고 본다”라며 “조기 전대를 치르게 되면 다시 한 번 이 모든 국면들이 다 이불 아래로 들어가 버리게 되고 당권 경쟁으로서 또다시 짠물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당원 100%의 구조로 되어 있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영남의 힘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전당대회 룰도 어느 정도 우리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저는 최소 (민심 대 당심) 5 대 5는 가야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들을 향한 메시지가 막 튀어져 나올 텐데 저희가 당원 100%의 구조를 하게 되면 당원들을 향한 메시지만 나오게 된다”라며 “옳고 그름을 떠나서 특히 영남 중심의 정당으로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를 바꾸는 작업(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한동훈 위원장 역할론 부상할 수도”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도 “여당은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큰 키워드 안에서 패배를 했던 여당으로서 대통령실에 대한 부정 평가를 이겨내고 대통령과 잘 협조해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과 국민들의 민의를 잘 받아들여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상충된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며 “총리와 비서실장에 정치인 출신이 들어간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긍정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 볼 필요는 있다”며 “다만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내용들 가운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과 조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을 한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특검에 규정된, 그리고 특검법 취지에 맞는 내용들에 대해서만 긍정적이고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야 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으로 특검을 이용해 민주당이 압박하고 하는 모습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여전히 한 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다음 전당대회라든가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한 위원장 역할론이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이토록 독특한 로미오와 줄리엣…영혼의 감각 깨우는 ‘알앤제이’

    이토록 독특한 로미오와 줄리엣…영혼의 감각 깨우는 ‘알앤제이’

    1990년대 대중가요에는 자신들을 억압하는 세상을 향해 구속하지 말라는 절박한 외침이 담겨 있다. 엄격한 규율과 규칙을 요구하던 세상은 학생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고 어른들의 뜻대로 순응할 것을 종용했다. 그래서 과연 아이들은 행복했을까 묻자면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수많은 가요가 그토록 구속으로부터의 해방과 진정한 자유를 갈망한 이유다. 연극 ‘알앤제이’의 네 학생의 삶이 그렇다. 엄격한 규율이 가득한 가톨릭 남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하루하루 강압적인 분위기를 겨우 견뎌가며 학창 시절을 보낸다.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행복했다면 아마 별문제 없었겠지만 이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갑갑함을 느끼던 어느 날 소년들은 늦은 밤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와 비밀의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있었나니. 그것은 바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로미오의 R, 줄리엣의 J를 딴 R&J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원작을 대단히 독창적으로 활용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수많은 2차 창작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알앤제이’의 구조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학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역을 맡아 자기들끼리 연극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의 흐름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익히 알려진 연극에는 특별한 변주도 없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작품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연기하는 학생들의 모습 그 자체다. 어른들이 정한 틀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살던 학생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그간 깨닫지 못한 감정과 세상을 알게 되고 갇혀 지냈던 알을 점점 깨고 나온다. 역할극에 진심이 된 학생들은 인물에 자신들의 삶을 투영해 금기와 억압, 편견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한다. 연극을 한 번에 쭉 이어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감옥 같은 현실을 오가며 깊어지는 고뇌를 긴장감 있게 담았다. 연극을 통해 영혼의 감각들을 깨우고 꽁꽁 묶여있던 감정들을 분출하면서 소년들의 눈빛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격렬하게 사랑에 빠졌을 때만큼이나 반짝인다.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복귀해야 하는 엄격한 현실은 이들의 환상을 언제든 산산조각 낼 수 있지만 그 위태로움이 소년들의 꿈을 더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낸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할 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매혹적인 붉은 천은 힘차게 박동하는 소년들의 심장을 꺼내놓은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초연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선보여온 알앤제이는 극장 특유의 공간감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무대를 둘러싸고 앉아 다양한 시선에서 감상할 수 있고 배우들은 객석으로까지 이어진 무대를 역동적으로 오가며 다른 공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보적인 울림을 창조한다.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익히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보다는 학생들의 잔상이 더 강렬하게 남는다. 작품을 쓴 조 칼라코는 “이 학생들의 모임이 하나의 공동체로, 하나의 부족으로 느껴질수록 마지막에 그들이 자신들의 ‘꿈’이 끝나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가슴은 더더욱 미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안녕을 고하는 작품의 결말은 선명하지 않지만 그의 말대로 공연을 보고 나면 복잡한 감정이 미어지게 밀려오면서 짙은 여운을 남긴다. 28일까지.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낮게 낯설게 바라보기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낮게 낯설게 바라보기

    내리막이 손짓한다 오르막이 손짓하듯 기억은 일종의 성취다 일종의 갱신 심지어 어떤 시작, 그게 여는 공간은 새로운 장소이므로 (중략) 어떤 패배도 패배만으로 이루어 지는 건 아니다 그것이 여는 세상은 늘 어떤 장소, 전에는 예상치 못한, 하나의 잃어버린 세상, 예상치 못했던 세상이 새로운 장소를 부른다 ―W C 윌리엄스, ‘일요일 공원에서’ 중 선거가 끝났다. 승리의 함성과 패배의 한숨 속에서 우리들 일상의 시름이 쉽게 가시진 않는다. 물가가 치솟아 사과 하나, 토마토 하나도 제대로 사 먹지 못하는 시절이고 보니 우리가 그리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시절이 어려워도 봄은 오고 세상이 분홍 연두로 환한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를 읽는다. ‘패터슨’의 시인, 미국 현대 시사에서 척추에 해당되는 중요한 시인. 의사이면서 시인이었던 이. 의사ㆍ시인의 공통점이 뭘까? 의사와 시인은 얼핏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직업군으로 보인다. 흔히 의학을 차가운 이성의 학문으로 시를 부드러운 감성의 예술로 보지만, 그 둘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판단은 시인의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선으로 세심히 보는 사람이 의사이고 시인이다. 사소한 것을 흘려보내지 않는 의사의 촉진이 환자를 살리고, 예리한 관찰을 사랑으로 품고 여미는 지점에서 시인의 언어가 탄생한다. 시인은 어느 일요일 공원에서 폭포를 바라본다. 폭포의 물줄기를 본다. 하강하는 물길은 무자비한 몰락, 돌이킬 수 없는 전락과도 같다. 그것이 삶의 어느 시점에 대한 사유와 연결된다. 울며 웃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생각해 보자. 산을 오를 때, 승승장구, 성취하는 길, 승리감에 행복할 때, 오르기만 하던 날들에는 보지 못한 것들이 천천히 걷는 내리막길, 넘어져 쉬어갈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폭포의 하강하는 물줄기는 삶의 내리막 비탈길과 흡사하다. 내리막은, 하강은, 상실은 패배만으로 가득한 건 아니어서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보게 해 준다. 사랑을 잃은 후, 건강을 잃은 후, 돈을 잃은 후, 관계를 잃은 후, 내 것이라 생각한 것들이 사라진 후 그때서야 비로소 명징하게 보이는 것들. 새로운 시선이다. 그 시선은 쓰리고 아프지만, 그 쓰라린 각성이 새로운 장소, 새날을 예비한다. 그러니 오늘 떨어지는 것, 오늘 떠나보낸 자, 오늘의 상실, 그 낮은 시선을 잘 받들자. 10년 전 오늘 우리가 놓친 목숨들, 그 기억들도 더 잘 새기자. 보이지 않는 데서 여전히 앓고 있는 작은 것들의 아픔을 세심히 살피자. 그 사랑의 시선은 낮고도 낯설게 계속 발견하는 힘이고, 그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장소를 만들게 될 것이니.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짠하면서 귀여운, 슬프면서 관능적… 현대인에게 보내는 위로

    짠하면서 귀여운, 슬프면서 관능적… 현대인에게 보내는 위로

    디어 에반 핸슨‘너드美’ 가득한 에반 핸슨세상 배워가는 이야기토니 어워즈 ‘6관왕’헤드윅성전환 수술 실패한 로커버림받음의 연속인 인생조정석·유연석 등 열연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연 두 편이 건너왔다.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디어 에반 핸슨’과 슬프고도 관능적인 ‘헤드윅’이 4월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섰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을 맞은 ‘디어 에반 핸슨’은 요즘 유행하는 ‘너드미’(Nerd+美)의 전형인 주인공 에반 핸슨이 세상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다. 불안 장애를 겪는 에반을 보면 짠하면서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학교에서 이렇다 할 친구도 없는 그를 시쳇말로 ‘찐따’, ‘아싸’ 등으로 부를 수도 있겠다. 어느 날 에반은 나무를 타다가 떨어져서 팔을 다친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했고 부축받지 못했다. 이처럼 외톨이였던 에반에게 세상을 향한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그는 상담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에게 쓰는 편지. 그래서 제목이 ‘디어 에반 핸슨’이다. 그런데 이 편지가 불량했던 동급생 코너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가 자살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코너의 부모는 혹시 코너가 죽기 전 가장 가깝게 여겼던 친구가 에반 아니었을까 착각하고 에반은 우물쭈물하면서 대답을 똑바로 하지 못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2015년 미국에서 초연한 작품이지만 점점 고립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한국에서는 마치 어제오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토니 어워즈 6관왕에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 등 권위 있는 15개 시상식에서 49개 부문 노미네이트, 26개 부문을 석권했다. 결함으로 세상에 나오길 주저하는 이들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점점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도 왜인지 그 모든 과정이 진실을 찾는 여정인 것 같다. 1막이 끝날 때 나오는 넘버(노래) ‘You Will Be Found’(당신을 찾아낼게요)가 주는 감동은 상당하다. 인피니트 출신 김성규와 뮤지컬 배우 박강현, 임규형이 귀여운 ‘찌질남’ 에반을 연기한다.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헤드윅’은 뭉클한 감정을 끌어내는 건 똑같지만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한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의 일생이 그가 폐차장을 연상케 하는 무대에서 하는 공연을 통해 회상된다. 그의 인생은 ‘버림받음’의 연속이다. 동독에 살던 그는 미군과 눈이 맞아서 그와 결혼하기 위해 불법 성전환 수술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그곳에서 버림받는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성기도 무엇도 아닌 자그마한 살덩어리. 미국에서 그는 록 스타 토미 노시스와 연애하지만 그와의 사랑도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헤드윅을 연기하는 배우가 극을 혼자 이끌어간다. 처음엔 그렇게 신나게 즐기지만 극의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는다. 헤드윅의 기구한 인생 전모가 슬슬 드러나면서 슬픈 감정이 극대화되기 때문. ‘드래그 퀸’(여장 남자)으로서 남자 배우의 관능미를 강조해서인지 공연장은 여성 팬들로 가득하다. 한국에서는 조승우, 윤도현, 김동완, 변요한, 정문성 등이 헤드윅을 연기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배우 라나 홀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헤드윅 역을 맡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2005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올해로 벌써 14번째 시즌이다.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 세 배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홀린다. 두 공연 모두 오는 6월 23일까지.
  • 가족의 죽음, 욕망과 공포… 어둠을 거닐며 빛을 갈구한 예술가

    가족의 죽음, 욕망과 공포… 어둠을 거닐며 빛을 갈구한 예술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내 곁에는 공포, 슬픔, 죽음의 천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봄날의 햇살 속에서도, 여름의 찬란한 햇빛 속에서도 나를 따라다녔다.” 현대인의 불안감을 표현한 걸작 ‘절규’로 노르웨이 미술을 전 세계에 알린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가 말년에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한 말처럼 그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했다. 뭉크는 1863년 12월 12일 노르웨이 뢰텐에서 군의관 아버지 크리스티안 뭉크와 학자 가문 출신 어머니 레우라 뭉크 사이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엄마 역할을 대신했던 한 살 위 누나 소피에 역시 뭉크가 14살 때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병실에서 죽음’(1893)과 ‘병든 아이’(1907)는 각각 어머니와 누이의 임종 순간을 생각하며 그린 작품이다.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기억은 뭉크를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1880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업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 후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모의 지원을 받아 국립 공예학교에 입학했다. 프랑스 파리로 국비 유학을 떠났던 1889년에는 뭉크의 아버지가 사망했다. 주거지를 자주 옮기다 보니 연락받지 못해 사랑하지 않은 아버지였지만 장례식에 참석할 기회마저 놓쳤다. 이 역시 뭉크를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 이때 뭉크의 정신적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한스 예게르를 만나게 된다. 예게르를 만나면서부터 우리가 흔히 아는 뭉크 고유의 스타일이 시작된다. 뭉크에게는 세 명의 여인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밀리 탈로. 뭉크는 진실했지만 그녀에게 뭉크는 많은 남자 중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 이때 받은 상처는 ‘뱀파이어’(1895)에 잘 표현돼 있다. 두 번째 여인은 다그니 유엘. 그녀에 대한 뭉크의 감정은 1894년 작품 ‘마돈나’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뭉크는 여성에 대한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이란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관능적 존재지만 남자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팜파탈이라는 생각 말이다. 마지막은 툴리아 라르센. 그녀는 뭉크에게 집착하며 결혼하자며 자살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 과정에서 총기 오발 사고로 뭉크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은 완전히 부서졌다. 이후 극심한 여성 혐오로 평생을 독신으로 산다. 결국 뭉크는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라며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는다. 퇴원 후에는 오슬로 인근 교외 에켈리에 집과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생애 후반 20년 넘게 혼자 산다. 공포, 불안, 갈등, 욕망, 죽음 등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주로 캔버스에 옮긴 뭉크지만, 자기 작품들을 보는 이들은 그런 어두움을 극복하길 바란 희망의 화가이기도 하다.
  • 딸의 편지, 아들의 면도기 챙기며… 세월호 가족은 10년을 버텼다

    딸의 편지, 아들의 면도기 챙기며… 세월호 가족은 10년을 버텼다

    딱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476명 탑승자 가운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잊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억 덕분이었다. 아이들이 남긴 물건들 속 추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며 남은 이들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 내고 문 밖으로 나왔다. 단원고 학생 37명의 가족은 그렇게 보관해 왔던 희생자들의 생전 물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이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 준 아이들의 물건을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2학년 9반 조은정양은 사고가 난 그날 “제주도에서 엄마 생일 선물을 사 올게”라며 집을 나섰다. 엄마 박정화(57)씨는 그 후로 생일만 되면 은정이가 고1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써 줬던 편지를 꺼내 본다. 박씨가 늦게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서자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딸이 건넨 편지다. “엄마, 식당 일하느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쑤실 텐데 집에 와서 또 집안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나중에 취직하면 첫 월급으로 엄마한테 명품 가방 사 줄게. 효녀 은정이가.” 약사가 되어 자신은 약국을 열고 엄마는 같은 건물에 미용실을 차려 주겠다던 은정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주말이면 식당 일을 도왔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몰래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강한 은정이는 고2 땐 부반장도 맡았다. 은정이가 떠난 후 가족들은 종교를 떠났고, 참사 이듬해 겨울엔 고향 같던 안산도 떠났다. 그러다 4년 만인 2019년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다. 은정이의 흔적이라도 회상하며 살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2018년부터는 가족들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갈 때”라고 생각해서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수해 현장 등 곳곳을 갔다가 세월호 참사 때 자원봉사자로 마주쳤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말한다. “은정이와의 추억이 희미해져 가는 게 안타까워요. 다음 세대들은 생명안전공원에 보관될 이 물건들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10살이나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던 이태민(2학년 6반)군. 그 영향인지 태민이의 꿈은 요리사였다. 태민이 엄마 문연옥(52)씨는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아들은 “고등학교 가서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요리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다. 늘 동생들 먼저 챙기느라 또래들이 입는 유명 브랜드 옷에 눈길 한 번 안 주던 태민이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한 부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부탁을 들어 줬다. 고1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닌 태민이는 곧바로 한식 자격증을 땄다. 어느 날 “프라이팬을 사도 되느냐”고 물었다. 조리 연습하느라 바닥이 군데군데 긁힌 프라이팬을 몇 년이나 쓰다 머뭇거리며 꺼낸 말이었다. 마음껏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한데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대견해 엄마는 새것을 사 주고도 그 낡은 프라이팬을 버리지 못했다. “우리가 간직한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아이들 그 자체예요.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도 여기 담겨 있어요.” 태민이가 떠난 후 엄마는 오랫동안 하던 미용실 일도 그만뒀다. 태민이 또래의 아이들 머리를 만지면 마음이 무너질까 봐서였다. 문씨는 세월호 가족끼리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나누기 위해 만든 공간인 ‘4·16공방’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먼저 간 자녀들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고 한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노란색 팬지도 얼마 전 심었다. 참사 후 5년 넘게 아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했던 문씨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힘을 내겠다고 했다.친구와 놀다가도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일곱 살 어린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향했던 임경빈(2학년 4반)군은 그렇게 속 깊은 아들이었다. 엄마 전인숙(52)씨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강하게만 키웠나 싶다”며 울먹였다. 학년이 끝날 때마다 방을 정리하던 습관 때문에 경빈이의 방 안은 원래도 물건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참사 직후 가족들이 엄마가 너무 고통스러워할까 방을 깨끗이 치웠다. 하지만 전씨는 나중에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 경빈이의 흔적을 그러모았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 찾은 경빈이의 면도기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경빈이가 아빠에게 면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아빠를 따라 거품을 바르며 웃던 경빈이의 얼굴을, 그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전씨는 2017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뒤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미수습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는 감시단 활동을 하다 대상포진에 걸렸다. 2021년 초까지 청와대 앞에서 1년 이상 피켓 농성과 석 달 노숙 농성을 마치고 수술까지 했다. 경빈이가 구조되지 못한 이유를 밝힐 증거를 놓칠까 봐 교통사고를 당해도 쉬지 못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을 여전히 이어 가고 있는 전씨는 말했다.“참사 이후에 선박안전법 등도 개정됐고 안전의식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게 많아요.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아이들의 명예가 정말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부산·의령, 맑은 물 공급 협력…‘30년 숙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물꼬

    부산·의령, 맑은 물 공급 협력…‘30년 숙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물꼬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 경남 주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사업 추진에 협력한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경남 의령군은 지난 12일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의령군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직접 서명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경남 창녕과 의령의 강변여과수, 합천의 황강 복류수를 하루 90만t 취수해 창원, 김해, 양산, 함안 등 동부 경남에 42만t, 부산에 48만t 공급하는 게 골자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모래를 통과해 여과된 물이며, 복류수는 강바닥 모래층 사이로 천천히 흐르는 물이다.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2021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낙동강에 독성물질 유출돼 대구와 경남, 부산까지 식수원이 오염되는 이른바 ‘페놀 사태’가 일어난 이후 30여년 간 식수원 다변화가 낙동강 하류 지역의 숙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수지역 주민들이 이 사업을 추진하면 취수지역 지하수 고갈로 농업에 피해를 본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강변여과수 취수지를 창녕함안보 하류에서 상류로 옮기고, 취수지를 늘려 한 곳당 취수량을 축소해 지하수위 저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합천 복류수는 하루 취수량을 45만t에서 19만t으로 줄이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취수지역 농민의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의령군 농산물 구매 지원 등 상생발전 방안을 추진한다. 2028년 건립 예정인 시 먹거리통합지원센테를 통해 취수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연간 200억원어치 구매할 예정이다. 또 농민들이 정기적·안정적 농산물 판로를 구축할 수 있게 돕는 추가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농축산물 구매 등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협약식에는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 농협중앙회부산본부장 등도 참석해 고향사랑기부금 1300만원을 내기도 했다. 부산시도 직원들이 마련한 고향사랑기부금 800만원을 의령군에 전달했다. 여전히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반대하는 취수지역 주민들이 있지만, 시는 이번 상생협약이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창녕, 합천군과도 지속해 협의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령군의 소중한 물을 나누기 위해서는 취수지역 주민의 동의가 최우선이므로 충분한 지원과 농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특히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는 등 주민 피해방지와 지원을 위해 의령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476명 탑승자 가운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잊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기억이었다. 아이들이 남긴 물건 속 추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며 남은 이들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고 문밖으로 나왔다. 단원고 학생 37명의 가족은 그렇게 보관해 왔던 희생자들의 생전 물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이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아이들의 물건을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한번 밖에 쓰지 못한 경빈이의 면도기 한 학년이 끝나면 방에서 필요 없는 물건 한 아름을 꺼내 버리던 2학년 4반 임경빈군의 방에는 물건이 많지 않았다. 참사 직후 가족들은 엄마 전인숙(52)씨의 고통이 커질까 봐 방을 깨끗이 치웠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도와 친구와 놀다가도 7살 어린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가던 경빈이는 전씨에게 각별한 아들이었다. 전씨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강하게 키웠나 싶다”며 기억을 더듬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전씨가 참사 직후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 경빈이의 흔적을 찾아모은 것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 찾은 면도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TV를 보던 경빈이는 아빠에게 “나도 면도를 해야 해”라고 물었다. 수염이 아직 자라지 않았던 경빈이의 얼굴을 본 남편이 망설이자 전씨는 “아빠가 가르쳐주면 되겠네”라고 했다. 아빠를 따라 거품을 바르며 웃는 경빈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전씨는 회상했다. 그 후로 경빈이는 이 면도기를 쓰지 못했다. 목포신항부터 광화문 광장까지엄마는 아들 위해 싸우고 연대했다 경빈이가 떠난 뒤 전씨는 지난 10년간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2021년 초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년 이상 피켓 농성과 세달 가까운 노숙 농성을 마친 뒤엔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7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뒤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미수습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는 감시단 활동을 하다가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 경빈이가 구조되지 못한 이유를 밝힐 증거를 놓칠까 봐 교통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습된 유류품을 씻어 보존하는 일도 전씨를 비롯한 부모들이 도맡았다. “이렇게 오래 싸워야 할 줄 몰랐다”는 전씨는 경빈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다.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왔다’며 시간을 쪼개 힘을 보내주는 이들을 만나다 보니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하게 됐다.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을 때,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피해자나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들이 거리로 나설 때면 곁에 있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도 지켰다. 경빈이와 같은 반 엄마들이 경빈이의 동생을 돌봐준 덕분에 전국 곳곳을 다닐 수 있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참사 이후에 선박안전법 등도 개정됐고 안전의식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게 많다”며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아이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요리사 꿈꾸던 태민이의 첫 프라이팬 2학년 6반 이태민군의 꿈은 요리사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자기보다 10살이나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꿈이 생겼다. 태민이의 엄마 문연옥(52)씨는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태민이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요리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늘 동생들을 먼저 챙기느라 또래들이 입는 브랜드 옷에는 눈길 한번 안 주던 태민이가 처음으로 문씨에게 한 부탁이었다. 고1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닌 태민이는 곧바로 한식 자격증을 땄다. 어느날 문씨와 함께 마트에 간 태민이는 머뭇거리면서 “프라이팬을 사도 되느냐”고 물었다. 음식 만드는 연습 하느라 바닥이 군데군데 긁힌 프라이팬을 쓰다 겨우 말을 꺼낸 거였다. 태민이에게 새 프라이팬을 사준 뒤 문씨는 태민이가 원래 쓰던 프라이팬을 줄곧 간직해왔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태민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 마음을 담아두고 싶어서였다. 어느덧 태민이만큼 자란 막내“사랑하는 마음도 전해지길” 태민이의 막냇동생은 어느덧 태민이와 같은 고2가 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문씨는 아직 단원고를 보는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기억교실이 단원고를 바라보는 곳에도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게 가족들에겐 상처로 남았다. 막내딸이 단원고에 떨어졌을 땐 내심 다행이라고 문씨는 생각했다. 문씨는 “태민이와 같은 교복을 입은 막내딸을 보면 태민이가 생각나 속상한 마음이 먼저 들까 봐 딸에게도 미안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하던 미용실 일도 그만뒀다. 문씨는 “처음엔 태민이 또래의 아이들 머리를 만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면서 “손님들이 갑자기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꺼내면 대처를 못 할까 두려운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요즘은 4·16공방에서 활동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유가족들을 위로하러 찾아온 자원봉사자로부터 자수 등을 배웠던 엄마들과 함께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노란색 팬지를 심기도 한다. 참사 이후 5~6년 동안은 아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한 문씨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간직한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아이들 그 자체에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 물건들을 꺼내 보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겠어요.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도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은정이가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생일 편지 10년 전, 제주도에서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 오겠다던 2학년 9반 조은정양은 돌아오지 못했다. 은정이의 엄마 박정화(57)씨는 그 후로 생일만 되면 은정이가 고1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써준 편지를 읽는다. 박씨가 늦게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서자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건넨 편지다. “엄마, 식당 일하느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쑤실 텐데 집에 와서 또 집안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중략)…나중에 취직하면 첫 월급으로 엄마한테 명품 가방 사줄게. 효녀 은정이가.” 은정이는 늘 엄마와 아빠가 먼저였다. 약사가 되어 자신은 약국을 열고 엄마는 같은 건물에 미용실을 차려주겠다던 은정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주말이면 식당 일을 도왔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몰래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강한 은정이는 고2 땐 부반장이 됐다. 안산 떠났다 은정이 찾아 돌아온 엄마봉사로 위안…“생명안전공원에서 기억하길” 그런 은정이가 사라지고 나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믿었던 종교를 떠났고, 참사 이듬해 겨울에는 안산을 떠나기도 했다. 다니는 곳곳에서 은정이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가족 모두가 괴로워서다. 등굣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은정이가 손을 흔들면서 “엄마!”라고 부를 것 같았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안산을 떠났다가 4년 만에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다. 조금 남은 은정이의 흔적이라도 그리워하며 살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2018년부터는 가족들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5월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철거된 이후 “이제는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갈 때”라고 생각해서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하고, 수해 현장 등 곳곳을 가다 보면 세월호 참사 때 자원봉사자로 마주쳤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뷰 중간중간 은정이가 박씨에게 썼던 편지와 학교에서 받았던 상장과 2학년 부반장 임명장이 전시된 곳을 연신 바라봤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은정이의 추억들이 잊힌다. 우리가 죽더라도 다음 세대들이 생명안전공원에 보관될 이 물건들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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