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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춘향·심청가 인터넷 통해 배우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사랑사랑사랑 내사랑이야/… … 춘향가를 듣거나 춘향전을 보면 꼭 나오는 대목이다.배워볼 욕심에 한껏 멋내 따라 불러 보기도 하지만 부끄러워 금방 어물거리기 일쑤다.시간을 내 판소리 교실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에 개설된 판소리사이트로 들어가며 집에서도 판소리를배울수 있다.명창 성우향선생이 만든 판소리 홈페이지(http://www.pansori.co.kr)가 그것.여기로 들어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등을 한소절 한소절 따라 부르며 배울 수 있다. 성우향선생이 직접 녹음한 것으로 춘향가 중 ‘사랑가’,심청가 중 ‘뺑덕어미 심술부리는 대목’ 흥보가 중 ‘놀보 심술부리는 대목’ 수궁가의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등을 들을 수 있다.매달 내용이 바뀐다.염두에 둬야할 점은 판소리 연주에서 고수의 역할은 명창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특히초보자의 경우 장단이 들어가야 제대로 박자를 맞출 수 있으므로 먼저 고법교실 코너로 들어가 장단을 몸에 익히는 것이 좋다.다음 허벅지를 두드려가며 따라한다면 빨리 판소리 가락에 익숙해 질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들은 많이 있으나 친절하게 따라 부르는 코너를 마련해 둔 곳은 흔치 않다. 70,80년대는 팝송 몇곡을 알면 인기절정이었지만 요즈음은 사정이 다르다.판소리 한대목을 신명나게 부를수 있다면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아직 새해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며 춘향가 완창은 어떨까.姜宣任 sunnyk@
  • 바이어 선호 탤런트 장동건 인기상한가

    바이어 선호 탤런트 장동건 인기상한가

    우리나라 방송프로그램의 주요 고객은 아시아권이다.장르로는 드라마와 애 니메이션이 인기다.특히 드라마는 지난해 지상파 수출의 50%,케이블TV 수출 의 25%를 차지,호조를 보였다. 지난 10월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MIP-ASIA 견본시장에서는 KBS의 ‘욕망의 바다’ ‘거짓말’ ‘킬리만자로의 표범’,MBC의 ‘청춘’ ‘해바라기’ ‘ 엄마의 바다’ ‘애드버킷’,SBS의 애니메이션 ‘스피드왕 번개’가 바이어 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바이어들이 우리 드라마를 품평하는 잣대는 작품성보다는 출연 배우 .물론 MBC-TV의 ‘사랑이 뭐길래’처럼 중국인의 부권시대 향수에 대한 공감 대로 인해 특별한 수요를 낳았거나 KBS-1TV의 ‘길위의 날들’처럼 탁월한 작품성으로 외국 바이어들을 사로 잡은 사례도 있다.하지만 이는 드물고 주 연배우가 주요 결정요인이다. 남자 탤런트로는 장동건이 단연 인기.지난 92년 ‘마지막 승부’로 아시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장동건은 미남배우로 통한다.스타TV의 중국채널인 ‘피 닉스’에서도 한창 잘나가는 배우다.중국의업자들은 대놓고 ‘장동건 나온 작품 있느냐’고 묻는다. 올해 장동건이 출연한 MBC-TV의 ‘사랑’은 국내에선 흥행에 참패했다.부랴 부랴 여자 주연을 바꾸고 작가를 교체하는 등 긴급수혈한 것으로도 부족해 종영을 앞당겼다.하지만 외국에서는 달랐다.MBC프로덕션의 허정숙씨는 “장 동건이 샤워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찾는 상품”이라고 밝혔 다.관영 CC-TV와 판권이 끝난뒤 케이블TV쪽에서 재방영권을 사겠다고 요구했 을 정도다. 여자의 경우 최진실이 앞서다가 최근 김희선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김 희선의 경우 홍콩의 배우 여명과 열애설이 퍼지면서 인기가 급부상했다는 후 문이다. 李鍾壽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美 존 그레이 박사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 치유법’/남의 도움 구하기→충분한 가슴앓이→새로운 사랑 일구기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사랑의 상실이다. 사랑을 잃은 사람은 슬픔과 공허함의 바다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절망 속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절망과 아픔속에 허우적거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 길고 아깝다. 삶이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만으로 가득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는 삶은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일궈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미국의 존 그레이 박사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다시 시작하는 이야기(Mars and Venus Starting Over)’(김경숙 옮김). 오랜 인생상담 경험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혼·실연·사별등 헤어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 그레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로 우리에게도 낯익다. ‘인생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 책은 40여개 언어로 출판됐다. 그는 28년 동안 인생상담을 해오고 있다. 그가 이끄는 ‘화성 금성 워크숍’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저자는 사랑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3단계 과정을 부러진 뼈의 접합과 비유하며 설명한다. 1단계는 도움 요청하기다. 뼈가 부러졌을 때는 우선 접합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도 아픔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단계는 상실에 대한 가슴앓이다. 부러진 뼈의 2단계 치료는 뼈를 맞추어 놓는 일이다. 마음의 상처도 그 이전처럼 되돌려놓아야 한다. 떠난 사람과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상실을 슬퍼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충분한 가슴앓이로 마음을 추스리고 나면 다시 한번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마음으로부터 느낄 수 있다. 3단계는 온전해진 뒤 새로운 관계 모색하기다. 뼈의 접합후 깁스를 하고 뼈가 붙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하듯 마음이 온전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살다보면 어쩔수 없이 사랑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로 인한 고통까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마음의 상처를 고칠 ‘치유의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통해 다각적인 치유방안을 권고하고 있는 이 책이 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새로운 발견을 할 지 모른다. ‘절망과 고통의 자리에 다른 사람들도 서 있었으며 마음의 상처를 씻고 다시금 사랑하며 살고 있다.’ 친구미디어 8,000원
  • 댄스컴퍼니 조박 ‘웨이팅룸‘/시간 초월한 사랑 가능할까의 물음

    댄스 컴퍼니 조박은 ‘웨이팅 룸:어느 잊혀진 대합실의 전설’을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소극장에 올린다. 사랑이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가가 작품의 주제. 서로를 간절히 찾아 헤매지만 같은 시간대에 살지 않기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인간 상황을 이야기한다. ‘사는 시간대의 어긋남’을 보다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자 많은 삶의 현장중 ‘같은 공간’의 상징인 대합실을 무대로 차용했다. 댄스 캠퍼니 조박은 무용수의 추상적인 움직임에 천착하는 대신 전부터 극적인 흐름을 가미한 작품을 올려왔다. 이번 작품의 극본구성과 안무를 겸한 조성주씨는 “서로 다른 몇가지 시간대가 얽힌 대합실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실이기도 하고 비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박호빈 최귀현 김봉수 등 출연진은 때에 따라 작은 악기를 연주해 음향을 만들며 단순한 무대와 소도구들을 활용하여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1시간 공연. 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5시.월 오후 7시.
  • 내 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자/崔一道 시인(대한광장)

    우리는 올 한해,참으로 험한 세월을 살아왔다. 매일 길거리에 쏟아지는 실직자들의 모습,버려지는 아이들,노인들…. 어떤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진 것을 모두 잃어 버렸고 비록 지금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가고 있지만 갑자기 일상적인 삶이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 일터가 없어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사회적 보호막이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인 가정을 해체시키고 있다. 평생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던 부부가 등을 돌리고 갈라서고 있다. 결식아동들이 늘어났고 거리엔 청소년들이 방황한다. 더 이상 부모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못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최후의 선이 무너져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것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였다. ○삶의 가치관 뿌리째 흔들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낮은 동남아국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사회복지예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나마의 모습을 갖춘 것은 끈끈한 가족애였다. 부모에대한 공경,자식에 대한 의무가 지켜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것들마저 사라지고 있다니…. 현재 우리의 모습이 염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끈은 쉽게 끊어져서도 안되고 끊어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가족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족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못된 가족사랑은 물질적인 가치를 최고의 자리에 놓는 황금만능주의와 결합하였고 여기서 부패의 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대 가정은 더 이상 공동체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고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단지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만하면 됐다. 그리고 가정에 그것들을 공급해 줄 탄약이 떨어져 버렸다. 가장은 더 이상 가장이 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을 인격적으로 반겨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렸으니까…. 몇 달전 까지만 해도 청량리 다일공동체에 매주 목욕차를 보내서 무의탁노인들과 행려들에게 목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복지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감사가 나왔는데 이동목욕차를 청량리로 보내는 것을 지적받았다고 한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지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료 목욕혜택을 받아야 할 분은 복지관보다도 무료급식소에 몇배가 더 많은데도…. ○‘나눔의 사랑’ 넘치는 사회를 복지부가 국민의 혈세를 받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정작 보호가 필요하고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관료들의 생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최후의 안전을 제공해 줄 곳은 정부가 아니라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족이기주의로는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로 세워질 수 없다. 눈을 넓혀서 내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고 가족에게 충족되어져야 하는 것은 밥만이 아니라 사랑이며 나눔이며 우정임을 발견할 수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가정같은 사회가 된다면 이 찬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추위에 떨게 하지 않을 것이다.
  • 실직자에 재기 의욕 심어주자/金禹仲(공직자의 소리)

    50,60년대 어려운 시절에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도시로 떠나오며 헤어졌던 가족이나 친구들을 전화로 상봉하는 ‘보릿고개판 이산가족찾기’ TV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옛 기억을 되살리며 시청하는 장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생고아가 돼 보육원에 맡겨지거나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얘기를 접하면서 20∼30년 뒤에는 또다시 ‘IMF판 이산가족찾기’를 하게 되지나 않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우리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30년 공든탑이 무너져 중산층이 파산지경에 내몰렸다.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가족이 해체돼 오갈데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비극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가족의 해체다.실직자는 계속 늘고 있고,아직 거리로 내몰리지 않았을 뿐 노숙자와 다름없이 가난의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같은 대량실업 사태를 맞아 대통령께서 ‘감동적인 실업대책’을 찾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현재진행중인 정부의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우리 구에서도 이에 발맞춰 실업대책을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지역특성에 적합하고 구민·기업·공공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실업대책을 개발,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제시된 시책들이 근로자들이 비전을 가질 만하거나 적어도 안도할만한 ‘감동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당장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실업대책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직업에 대한 국민 모두의 가치관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사농공상과 명분을 중시하는 뿌리깊은 유교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경향이 강한 30대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노동시장 현황 등 정확한 자료를 제공,자신의 스타일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업은 이제 충격적인 일이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지금은 현실을 한탄하며 미래를 비관할 때가 아니다.우리는 그렇게도 힘든 보릿고개를 이겨낸 저력있는 민족이 아닌가. 어려움에 처한 주변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실직의 고통을 모두가 분담한다는 자세로 재기의 의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도 벌써 끝자락에 와있다.흩어진 가족이 한데 모여 송구영신(送舊迎新)하며 스산한 세월을 살아가는 서로를 위로해야 할 때다. 바로 우리 곁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들과 작은 사랑이나마 서로 나누는 따뜻한 세밑을 기대해본다.
  • 愛·溫의 뿌리 같은 우리말뜻 깊다(박갑천 칼럼)

    우리의 12월은 이웃사랑­자선의 달이 되어오고 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을 살아온 지난 1년이긴 했으나 그래도 여러가지 형태의 크고 작은 자선의 마음들이 이 세밑을 오간다. 이런 마음이야‘전천후’였으면 오죽 좋으랴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바람직스럽고 아름다운 바라 할 것이다. 자선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따뜻함이 있다. 그건 거룩한 이타(利他)의 실행이다. 그 따뜻함이나 사랑의 마음은 하늘로도 통한다. 이승의 가치관을 초월한다고 할까. 가령 [소학]에 씌어있는 진(晋)나라 효자 王祥의 경우를 보자. 한겨울에 모든 강물은 얼어 붙었는데 병든 어머니는 느닷없이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강에 나간 왕상은 옷을 벗고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 이때 얼음이 스스로 깨어지면서 잉어가 뛰어 올랐다. 이게 바로 강추위도 녹이는 효성이다. 그 효성은 따뜻한 사랑이었다. 따뜻함과 사랑은 늘 그렇게 함께 있다. 그러면서 엄청난 힘을 갖는다. 그 ‘힘’들이 추위를 녹이며 오가는 것을 보는 마음은 여간만 흐뭇한 것이 아니다. 우리 중세에 ‘(아래아)닷다’가 다스하다는 뜻과 함께 사랑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사랑을 따뜻함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뜻으로 썼던 것이리라. 여기서는 다시 ‘(아래아)사랑’이라는 말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말도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생각이라는 뜻을 더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말로써 두뜻을 나타낸다 하여 이상할 것이 없다. ‘(아래아)다(아래아)사(아래아)하다’ ‘(아래아)닷(아래아)하다’ ‘(아래아)다(아래아)사다’가 다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뿌리말은 사랑을 뜻하는 ‘(아래아)닷’ 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아래아)닷오다’는 가련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점도 흥미롭다. 남을 가련하게 여기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그 바탕으로 되는것 아니던가.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제 늙은 할아비 구제에 도움이 되도록 5달러를 기부함과 동시에 그행위를 신문에 공표 하는것”이 [악마의 사전]의 자선에 대한 뜻매김이다. 세상에는 자선이라는 이름 아래 자선을 더럽히는 행위도 있는 것이기에 나온 독설이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자선은 인간이 끝까지 잃지 않아야할 영원한 덕목이어야 한다. 귀가길 자선냄비에라도 내 따뜻한 마음 담으면 먼저 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이리라.
  • 록음악 중심 다양한 장르 선보여/98 가요계 결산

    ◎음반 판매량 감소… 히트곡만 모은 편집앨범 ‘빅히트’/50만장 이상 팔린 앨범 고작 10장/김종환 ‘사랑을…’ 110만장 ‘최고’/미모·가창력 갖춘 여가수들 선전 IMF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는 가요계도 예외가 아니었다.연초 대형 음반도매상들이 일제히 부도를 내면서 일기 시작한 불길한 조짐은 곧 음반판매량 감소로 이어졌고,이는 1년내내 가요계와 음반시장을 침울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보이고,언더그라운드 음악이 활성화되는 등 질적으로는 고무적인 한해였다는 평가도 있다. ●판매량 격감 신나라유통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은 10장이다.지난해 15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이다. 또 판매량 30만장대의 앨범은 지난해 30위권에 머물렀으나,올해에는 2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는 등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로 110만장이 나갔다.이어 H.O.T의 ‘열맞춰’(106만장),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서태지의 ‘테이크5’(각 105만장),신승훈의 ‘지킬수 없는 약속’(100만장)등 5장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5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은 쿨의 ‘애상’,유승준의 ‘나나나’,터보의 ‘굿 바이 예스터데이’(각 80만장),SES의 ‘오,마이 러브’(60만장),김정민의 ‘비’(52만장)등이다. ●여가수 열풍 여자가수는 안된다는 가요계의 오랜 통설을 뒤집은 한해였다.SES,핑클을 선두로 김현정,리아,진주,박정현 등 많은 여자가수들이 가창력과 미모를 무기로 선전했다. 이소라 엄정화 양파 박지윤도 꾸준히 인기를 모아 음반판매량 40위안에 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편집음반 히트 음반판매량이 격감하자 제작사들은 히트곡만을 모은 편집앨범을 앞다퉈 내 재미를 봤다.록레코드에서 제작한 명작시리즈는 선곡과 음반재킷 등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빅히트를 기록했으며,삼성뮤직,웅진뮤직,신나라뮤직 등의 음반사들도 잇달아 편집음반을 냈다.특히 ‘구자형이 뽑은 위대한 한국가요 100’은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선별 수록해 명반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장르의다양화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룬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록음악을 중심으로 테크노,포크,R&B등 여러 장르의 음반이 다양하게 발매됐다.김경호,자우림,윤도현밴드,주주클럽,뱅크,부활,김종서밴드 등은 일정 수준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보였다.이밖에 기존 앨범홍보를 위해 부수적으로 제작하던 뮤직비디오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도 특징.유승준의 ‘나나나’,조성모의 ‘To heaven’ 같은 뮤직비디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앨범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자유총연맹의 새 진로/楊淳稙 한국자유총연맹 총재(특별기고)

    ◎“이젠 민주시민교육 큰마당으로” 자유총연맹에 대하여 요즘 질책과 격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질책은 과거처럼 관변단체로서 정권수호에 다시는 앞장서지 말라는 것이고,격려는 그런 구습에서 벗어나 참다운 민주시민운동을 적극 전개하라는 것이다. ○구태 벗고 거듭나기 진력 한때 반독재 투쟁대열의 말석에서나마 섰던 사람으로서 필자는 요즘 심한 당혹감에 빠져 있다.세상이 변한 것처럼 자유총연맹도 변화를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누구 하나 이런 거듭남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않는것 같기 때문이다. 자유총연맹이 새롭게 내건 기치는 민주시민교육이다.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참된 민주시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배우고 실천하며 교육하는 단체로 다시 출발하겠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어떤 국가든,지향하는 이념과 체제가 있게 마련이다.우리의 국가이념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이다.그 이념과 체제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국가구성원 개개인이 이에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질 때만 이념과 체제는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다.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민주주의란 말이 너무 쉽게 쓰여서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되어있지만 어디 그런가.민주주의의 기본이랄 수 있는 책임과 권리,질서의식은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의 간단한 모임이나 회의에서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정권수호·정치교육 배제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이 생활화되어 있다.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의식과 명예,책임과 의무,애국심에 대해 배운다.특히 독일에서는 연간 5,500억원을 들여 정치교육원이 중심이 되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모든 근로자는 2년에 10일간 정치교육을 받기 위해 유급연수휴가를 받는다.서독은 이 정치교육을 통해 형성된 성숙한 시민의식과 든든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독을 끌어안아,마침내 통일을 이루어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교육은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정치교육과는 다르다.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교육을 “그 나라의 헌법정신에 맞게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지만 어떤 체제건 그 체제의 헌법정신에 맞게 국민을 교육시킬 의무가 있다.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정치교육을 시도한 적이 있다.그러나 군사독재가 30여년간 계속되는 동안 정부는 원천적으로 민주적 절차와 비판의 자유를 앞장서 장려할 입장에 있지 못했다.생태적 한계였다. 그래서 민주시민 교육은 말잘듣고 왜소한 소시민을 양성하는데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유총연맹이 하려는 민주시민교육은 그런 정치교육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민,정의감과 용기를 가진 시민,남의 자유와 권리를 내 것처럼 존중하는 시민,애국심과 사랑이 가득찬 시민들로 이 사회가 넘쳐나도록 하겠다는 시민교육이다. ○안보에 기여 큰 자부심 제2건국운동도 결국은 이 민주시민 양성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나는 해석한다.여기에는 정권수호 같은 구태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자유총연맹의 그간 공과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하지만 냉전의 절정기에 자유총연맹이 반공과 안보를 토대로 국가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기여해온 바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안보와 민주주의란 수레의 양바퀴 같은 것이어서 어느 한 쪽만으로는 결코 굴러갈 수 없다. 자유총연맹은 이제 선열들이 다져놓은 반공의 굳건한 기초 위에서,한 손에는 국가안보라는 든든한 방패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창을 들고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고자 한다.21세기가 바로 눈 앞에 있다.아낌없는 성원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섬머타임 킬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영화 개봉 27년만에 국내서 정식 발매 70년대초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영화 ‘섬머타임킬러’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27년만에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기의 연인으로 떠오른 올리비아 핫세와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 크리스퍼 미첨이 주연한 ‘섬머타임킬러’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이탈리아 등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화제작.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과의 사랑이라는 상투적인 소재와 허술한 극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가지다.주연배우의 눈부신 매력과 관객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아름다운 배경음악 때문. 이탈리아 최고의 영화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루이스 바칼로프가 담당한 이 음반은 뉴트롤스의 ‘콘체르토 그로소’‘일 포스티노’와 함께 그의 3대 명반으로 꼽힌다. 그동안 불법복제 음반으로만 나돌아 팬들의 아쉬움이 컸으나 이번에 정식으로 라이선스 판권을 사들여 CD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재복원)함으로써 40대이후 중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문정희씨 시집 ‘이세상 사랑은‘ 수필집 ‘사포의‘

    ◎기쁨·고통 아우르는 영원한 사랑 잉태 “시인에게 있어서 사랑은 단순히 정신사 속에 면도날로 그어진 상처가 아니라,하나의 상실이 비로소 우주의 언어로 화하는 신비의 모태가 되어야 한다.” 스산한 시대,문정희 시인(51·동국대 겸임교수)이 뜨거운 사랑의 말들을 토해냈다.최근 펴낸 사랑시집 ‘이 세상 사랑은 모두 무죄이다’(을파소)와 에세이집 ‘사포의 첫사랑’(세계사)에서 그는 다시 한번 그만의 사랑의 정조(情調)를 드러냈다. 시인은 때로 관능이 꿈틀대는 순간의 사랑을 꿈꾼다.금단의 사랑에도 내면의 진실이 깃들여 있다면,시인에게 그것은 또한 참이다.때문에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랑어 사전에는 ‘영원’이란 도무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일까.그의 서시(序詩) ‘사랑하는 것은’의 한 토막. “사랑하는 것은/창을 여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홀로 우는 것입니다//…사랑하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강한 것입니다” 행간을 읽다보면 그가 진정 이루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아우르는 ‘영원의 사랑’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사포의 첫사랑’은 시인의 ‘아이오와 추억’을 다룬 기행문 성격의 수상집이다.제임스 월러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단지 4일 동안의 사랑이야기라면,‘사포의 첫사랑’은 시인이 95년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3개월간의 자유와 고독의 일기다.그는 고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의 이름을 딴‘사포의 밤’,특히 여성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을 밝히고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우먼스 나이트’의 삽화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일깨워준다.시인은 “뒤라스에게 있어서의 인도차이나처럼 아니 헤밍웨이의 파리처럼 나의 아이오와는 영혼 깊숙이 들어와 각인된 하나의 움직이는 축제였다”고 고백한다.
  • 루브/연극

    사랑이란 단어는 진실한 의미보다는 불성실과 육체적 욕망,그리고 돈에 관련해 더욱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래서 작품 제목을 ‘LOVE’가 아니라 ‘LUV’라 했다고 작가 머레이 쉬즈갈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루브’는 작가의 말처럼 왜곡된 사랑을 주제로 한 코미디극이다.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인물 밀트가 새 애인과 결혼하려고 아내 엘렌을 대학 동창 해리에게 단돈 5달러에 팔아넘긴 뒤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한다는 황당한 내용. 공연내내 폭소를 자아내는 줄거리가 이어지지만 세 주인공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가는 비틀어지고 뒤틀린 사랑찾기가,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TV에서 낯익은 탤런트 이일화와 영화배우 박준규를 비롯,홍성수 최수이 신정근 오세준 등이 출연한다. 문석봉 연출. 내년 1월3일까지 서울 이화동 인켈아트홀. 평일 오후 7시30분,금 오후 4시·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공휴일 오후 3시·6시,월요일은 쉰다. 극단 광장.(02)3672­1392
  • 총론(문화산업을 키우자:1)

    ◎21세기 지배 할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쥬라기공원’ 흥행수입 8억5천만달러/자동차 150만대 수출대금과 같은 액수/영국 문화산업 GDP 8∼16% 차지/외화 벌고 고용문제 해결 ‘일석이조’ ‘21세기의 문화산업 대국’ 우리의 목표는 이것이다. 지금껏 국가의 틀을 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면 제2건국의 시대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문화성국(盛國)건설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문화전쟁의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환경친화적인 문화산업이야 말로 21세기 정보시대에 걸맞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연초 상영된 영국영화 폴 몬티. 300만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에서 2억4,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수년전 미국영화 쥬라기 공원. 8억5,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한 대금과 같은 액수이다. 7,500만달러를 투입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는 1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문화산업의 ‘파괴력’은 이처럼 엄청나다. 산업시대에는철강과 기계가 선진국 여부를 갈랐지만 이제 기준이 문화와 문화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문화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를 잡았다. 영화 음반게임 등이 국내총생산(GDP)의 8∼1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산업에서 수백만명이 일하고 있다. 외화도 벌고 국내 고용문제도 해결하니 ‘꿩먹고 알먹는’격이다. 프랑스는 영화 패션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헤어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미국은 산업순위에서 영화 등 문화산업이 기계공업 부문을 누르고 제1의 산업이 된지 오래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예산규모를 통해 정부의 우선 순위를 보자. 97년 문화관련 예산 점유율은 정부예산총액의 0.91%에 그쳤다. 문화산업 부문은 더욱 초라하다. 문화관광부 예산 6,351억원 중 2.0%인 132억에 그친다. 현장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영화의 경우 허리우드 영화산업계가 영화 1편에 투입하는 제작비는 평균 179억원이다. 우리나라는 편당 10억∼15억원이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96년 서울 개봉관에서 관람객 1∼5위는 미국영화가 차지했다. ‘메이드 인 USA’가 국내 시장을 싹쓸이한 것이다. 우리 문화산업의 취약성은 수출입 현황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제작된 59편의 영화 가운데 37편이 수출된 반면 수입 외국영화는 431편이었다. 음반의 경우 외국에 지불한 로열티가 94년 149억원이었으나 96년에는 2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비디오는 96년 84억원 수출에 387억원 수입을 기록,심각한 역조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화산업계가 주어진 환경을 탓하면서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력양성과 기술축적을 통해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가능성이 이미 엿보이고 있다. 음반의 경우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94년 76억원이던 것이 96년에는 85억원으로 늘었다. 3년전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둘리나라’의 경우 최근 독일에 25만달러에 팔렸다. ‘예수’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방송된다. 문화산업계가 이같이 ‘씨앗’을 심기 시작하는 것과 함께 정부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그동안 중점 육성 대상으로 선정한 애니메이션,게임,패션에 캐릭터와 공예산업을 추가해 문화 5대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중이다. 업체에 시드머니를 저리 융자하거나 관련 연구소를 설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문화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하드웨어의 구축과 함께 시스팀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辛基南 의원(국민회의)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대관료(1회 공연시)는 대극장인 콘서트홀(2,600석)이 165만원,오페라극장(2,340석) 150만원 등인데 이는 다른 사설공연장에 비해서도 비싼 값이다. 辛의원은 “정부 유관기관이 사립보다도 대관료를 비싸게 받으면 문화예술 진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화관광부 문화산업총괄과 吳龍雲 서기관은 “문화산업이 꽃피우려면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외국상품 수입에만 급급하다”면서 “대기업이 사후 책임추궁을 걱정해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진흥 金俊默이사는 “뛰어난 작가와 제작자가 중요하다”면서 “음악,미술 등 전문가들이 학교나 마을에서 어린이들에게 질높은 문화를 가르치고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면 늦어도 10년안에 문화산업대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의 세기인 21세기. 이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미국의 허리우드영화나 일본의 게임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주자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사업자,교수 예술인 등 전문가가 모두 함께 모여 머리를 짜내야 할 때이다. ◎담당국장 인터뷰/“창작자 창의성 충분히 발휘토록/선진국 수준 작업여건 조성할것”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吳志哲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은 “국민의 정부 들어 문화산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장보다 문화산업시설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부산은 제2영화종합촬영소의 건설을 추진 중이며 부천 춘천 등은 영상지원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吳국장은 또 “金大中 대통령은 선진국 수준의 작업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에 맞춰 문화산업 지원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껏 마당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면서 “당장은 베끼는 수준일지라도 10년만 지나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문화산업은 각 분야가 서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 분야가 시장성을 가지면 다른 분야에까지 파급효과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吳국장은 “문화산업은 문화 산업 과학기술의 수준의 총화”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뛰어난 창작자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의 지원은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정책/佛,영화산업 육성에 연 4,400억 투자/伊,패션산업 간접지원 경쟁력 높여/美·日,정부차원 지원 거의 없어 문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외국의 정책은 어떤게 있을까. 미국과 일본의 경우 별다른 정책이 없다는 점이 특색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반대로 영화 패션 등의 육성정책을 갖고 있다. 문화산업 선진국들이 정책의 유무로 서로 갈라져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우선 미국을 보면 자국영화가 세계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슴에도 마땅히 정책이라고 할 만한게 없다. 일본도 역시 별다른 정책이 없다. 대신 개별 창작자들이 자신의 분야에 최대한의 투자를 한다. 반면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영화를 육성한다.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가 그 것. 지난 45년 문화부 직속으로 설립된 CNC는 요즘 미국의 공략에 무너지고 있는 프랑스영화시장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4,400억원을 투입해 영화사를 지원하는 ATR제도를 운영한다. 이탈리아는 패션업계를 간접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이를 통해 자국 패 션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국 캐나다 등도 여러가지 진흥정책을 활용한다.
  • 사색하는 조각가 최종태·‘설악산 작가’ 김종학씨 근작전

    ◎만추에 펼치는 전시 2題 98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98화랑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회가 가을화단을 풍성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원로및 중진화가 각각 회고전 형식과 변모를 보이는 작품전을 열어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전관에서 열리는 원로조각가 최종태씨(66)의 ‘최종태,불혹에서 이순까지’전과 12일까지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열리는 중진화가 김종학씨(61)의 근작전이 그것이다.두 작가는 조각과 회화부문에서 각각 나름대로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불혹에서∼’전은 파스텔화에서 목판화 드로잉 릴리프 석조 목조 브론즈까지 70∼80년대 대표작과 최근작 100여점,그리고 저서에 이르기까지 작가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특히 ‘인물’과 ‘얼굴’로 이루어지는 입체에서부터 판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매체나 주제별로 묶어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최씨는 화단에서 ‘사색하는 조각가’로 불리는 작가.신라 백제의 불상,특히 반가사유상에 깃든 불심을 예술의 근본으로 삼고 거기에 서양조각사의 맥락속에 흐르는 그리스의 테라코타나 중세 무명작가들의 수도자상,성인상 등을 자신의 가톨릭 신앙속에 녹여냄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창조해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와 함께 중세의 구도자에서 볼수 있는 거룩한 마음과 인간적인 사랑이 가득차 있음을 느끼게 한다.인간 최종태의 휴머니즘을 엿보여주는 전시. 한편 ‘설악산의 작가’로 불리는 김종학씨의 작품전은 94년 이후 4년만에 갖는 전시회.김씨는 근작 유화 40점을 선보인다.꽃 뿐 아니라 ‘설악일출’ ‘폭포주변’ ‘설악일경’등 다양한 내용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은 그동안 작가의 관심이 꽃에서 주변풍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9년 서울을 떠나 설악산의 작업실에 칩거해온 김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설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20여년동안 이름없는 들풀과 꽃을 매개로 설악의 절경과 생명력을 예찬해왔다. 그의 그림은 자연을 소재로하고 있으나 사실적 묘사에 충실한 일반적 풍경화와는 거리가 멀다.한국의 민화,전통화,자수 등에서 엿볼 수 있는 해학적이고 자유로운 터치가 화면에 살아 숨쉰다.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둔 독자적인 풍경의 세계를 보여준다.김씨는 설악산 칩거 이후 추상화 작업에서 구상계열로 전환한 작가이다.
  • 공무원 인성교육 더욱 강화해야/鄭永燮 서울 광진구청장(발언대)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욕망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아마 재물에 대한 욕망일 것이다. 공무원의 부조리나 비리관련 사례들은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크고 또 왜 이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공직 부조리는 공무원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행위를 그릇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공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하나는 주민에게 권익을 제공하는 인·허가나 봉사업무이고,다른 하나는 공익을 위해 규제하고 단속하는 업무이다. 이런 업무들은 본래 공무원들의 권한이 아니라 법에 따라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수행하게 된 업무이다.그러나 오랜 관행과 낙후된 행정문화로 인해 공무원 자신의 고유권한으로 인식하게 됐고 주민에게 칼자루를 휘두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다음,공무원들이 마음으로부터 깨닫고 올바른 자세를 항상 견지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이 실시돼야 한다.재물은 특히 중·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있어 현실적인 유혹이기 때문에 애국심이나 정의감 등을 강조하는 추상적인 교육은 큰 효과가 없다.또 부조리나 비리는 꼭 드러나고 자신의 명예와 직장을 잃는 것은 물론 가족과 친구까지도 한 순간에 잃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 부조리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곧 자신에 대한 사랑,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 부조리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응징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행돼야 한다.부패방지법을 통해 부조리는 반드시 밝혀지고,처벌이 뒤따른다는 인식이 보편화돼야 한다.이와 같은 외부로부터의 강력한 규제가 병행돼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된 부조리에 대한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를 바로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무원의 처우개선도 중요하다.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들은 부패방지법의 강력한 시행과 병행하여 공직의 사회적 평가에 상응하는 보수와 좋은 근무여건을 보장해줌으로써 부조리로부터 벗어났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조리를 통해 재물을 얻는 것보다 정직한 직무수행으로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을 통해공직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면 부조리는 예방될 수 있다.
  • 김지원씨 새 장편 ‘낭만의 집’

    ◎로맨스 부부·다섯 딸의 삽화같은 이야기 파인 김동환 시인과 소설가 최정희를 부모로 둔 작가 김지원(56)은 어려서부터 문학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고,당연하다는 듯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에게 있어 문학을 한다는 것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과 같았다. 이런 영향은 동생 김채원에게로 이어져 그 역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를 통해 자연스레 문학의 늪에 빠진 작가 김지원에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그는 말한다. “사는 것은 사랑을 배우고 완성해 가는 과정이지요” 화해와 조화의 정신 속에 사랑을 이뤄가는 것,그 드높은 ‘인간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오늘도 살아가고 문학을 한다. 김씨가 이번에 펴낸 새 장편소설 ‘낭만의 집’(작가정신)에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오롯이 담겨 있다. 로맨스 부부임을 자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다섯 딸의 삽화같은 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과 함께 자신의 오랜 문학적 화두인 애정과 인연의고리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 속의 다섯 딸들은 저마다 애정의 속성 혹은 애정의 조건을 보여준다. 독점적인 소유의 사랑,저돌적인 맹목의 사랑,영성적인 신비의 사랑….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이 시대 사랑의 문법이 될 수 없다. 결국 작가가 내세우는 것은 헌신적인 예지의 사랑이다.
  • 서정윤씨 첫 장편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

    ◎세 여자와 나누는 사랑이야기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씨가 첫 장편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전2권·문학수첩)을 펴내며 소설가로도 홀로 섰다. 한 시인이 세 여자와 나누는 색색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소설과 시의 분위기를 적절히 섞어 수채화풍의 서정소설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주인공 민우는 세 여자를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그때마다 잔잔한 시정으로 풀어낸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쓴 ‘붓꽃’이라는 시에서 드러나듯 이 소설은 젊은 시절 사랑의 꿈을 아무런 감정의 개입없이 바라본다. 동양적 무위와 허정(虛靜)의 세계에 든 것일까. 주인공은 젊은 날의 격정도 슬픔도 한 조각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라앉혀 조용히 반추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너무 흔해 자칫 식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소설이 추구하는 사랑의 해법은 또 다른 삶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홀로서기’는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 위험수위 성도덕/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돈을 받고 육체를 파는 행위를 매춘이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매춘부(賣春婦)라 한다.수많은 기록들은 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 이기심과 욕정의 산물인 이 매춘행위도 있어왔음을 전해주면서 인간의 거래 가운데 가장 야비한 형태며 그 끝은 참담한 비극이라고 적고 있다. 李能和(1869∼1943)가 1927년에 쓴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에는 이런 매춘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총칭해 갈보(喝甫)라 이르고 신분과 수준에 따라 대략 여섯 종류로 나누고 있다.첫째는 기생(妓生)으로 관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가무를 익혀 연회가 있을 때 남성들의 흥을 돋우는 일을 했으며 30세가 되면 그만둬야 했다.두번째는 대부분 기생 출신으로 남몰래 정조를 팔았던 창부(娼婦)가 있으며 세번째는 다반모리(茶盤謀利)로 역시 노래와 춤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창부를 지칭하지만 일반 잡가만 부를 수 있었고 기생처럼 가무는 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다음으로는 사찰(寺)과 관계되는 화랑유녀와 꼭두각시를 하는 여사당패(女寺堂牌)가 있었다.그리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남자들의 시중을 드는 작부(酌婦)가 있었다고 한다.요즘에는 보통 ‘술집아가씨’로 통하지만 이들도 역시 매춘부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다. 성 윤리가 무너진 현대사회에는 더욱 성의 상품화 현상이 극성을 부려 숨이 막힐 지경이다.그 형태도 다양하고 신분도 천차만별이다.잘 갖춘 아파트에 살면서 전화로 손님과 약속하는 콜걸이 있는가 하면 일정한 장소에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매춘부도 있고 거리를 거닐며 손님을 호객하는 여인들도 있다.여기에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남창과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이런 환경이다 보니 자녀를 안심하고 집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많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소식인가.2,500여명에 이르는 가정주부,여대생,직장여성 등이 이른바 성이벤트업체 회원으로 등록해 한차례에 10만∼40만원씩 받고 몸을 팔고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10여개 업체만 적발됐지만 서울에만 이런 업체가 70∼80개나 있어 수만명의 남녀회원을 모집해 성업중이라는 것이다.대부분 “남편이실직했기 때문에…”라거나 “학비를 벌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댄다고 한다.돈벌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는 식이다.아무리 경제사정이 어려워졌다고는 하나 자신과 가정을 파괴하고 나아가 이 사회마저 병들게 하는 성윤리의 타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이들을 요구하는 남성들은 더 나쁘다.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서도 도덕성 회복과 참가정운동을 거국적으로 펼쳐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 폐기되는 중고서적/柳一相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서울광장)

    이 가을을 누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했던가.이 좋은 계절에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들의 운명을 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느낌이 앞선다.헌 책방이 줄어들면서 1회용 도서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으로 출판문화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풍경이고 책 내용과는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의 도서가 재활용되지 못한 채 한 번만 읽히고도 용도 폐기되는 게 현실이다. 신간서적들은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얼마 안되는 독서인구도 베스트셀러에 몰리다 보니 출판시장은 초토화라고 할 만큼 오늘의 독서문화는 황폐화되어 있다.방송과 영상물에다 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은 신종 매체와의 경쟁에서 이제 출판산업은 질식 위기에 처해 있다. 출판시장이 오늘과 같은 위기에 몰린 것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책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책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갈래의 문화들과 행간에 숨겨진 심오한 의미들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은 책의 고귀함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눈을 조금만 바깥으로 돌려보자. ○서점에 중고책 코너 일본 도쿄‘간다진보초’ 거리에는 전문 분야가 분명한 중고서적상이 즐비하고 깨끗이 정리된 서가를 지키는 중년신사는 선비의 기풍으로 특정 분야를 꿰뚫고 있어 존경심마저 들게 한다.일본에서는 이처럼 신간서적과 중고서적이 따로 떨어져서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서점 가운데 하나라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P서점은 하나의 서점이라기보다 장르가 다른 전문서점들의 연합체 같은 곳이지만 어디서나 신구서적이 혼합 판매되고 있다.재활용되는 중고책값은 신간의 60∼70%지만 희귀본은 발행가와 상관없이 매우 높은 값이다.이미 사용된(used) 서적의 구입창구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 도서 유통의 어려움은 도서시장 구조가 일제 잔재를 답습한 행정규제장치를 계속 운용하는 데서도 찾아지겠다.신간서적의 유통은 문화관광부가 문화적·산업적 관심을 기울여주지만 중고서적은 고물로 보고 경찰서가 중고서적상을 고물상으로 분류하여 행정관리를 하고 있는 법제도가 책의 바람직한 재활용구조 형성을 막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도서재활용은 누구에게도 어려운 IMF 구제금융시대에 자칫 메마르기 쉬운 서민독자들의 문화정서를 촉촉히 적셔주고 경제적으로도 절약의 미풍을 계승시킬 수 있어 권장할 만한 일이다. ○재활용 가로막는 법제도 서울 종로·광화문의 대형서점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깔끔한 신간서적과 손때 묻은 중고서적이 함께 매매되고 교환될 수 있는 동네 서점들이 있다면 독서문화가 오히려 진흥되지 않을까.서점에 커피자판기와 티테이블도 갖추어 차 한 잔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 모습을 그려본다. 그러나 예상되는 부작용에는 미리 확실하게 대비해야 한다.예컨대 신구서적의 혼합 유통을 틈타 출판사들이 저작자의 정열과 정신의 결정체인 책의 판권을 침해하거나 복사점들이 마구잡이로 서적복사를 하여 저자의 인격권과 지적 재산권을 훔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이 거침없이 헤엄칠 수 있는 마음의 바다로 책방의 모습이 정립되기를 바라면서 신구도서 혼합형 서점이 자리잡게 되는 날을 고대해본다.
  • 김탁환씨 장편소설 ‘불멸’ 1,2권 출간

    ◎충무공·원균/생명 은인서 敵이 된 사연 뭘까/‘방패’와 ‘칼’… 운명적 대결/壬亂 이전 상황도 촘촘히 그려 “…조정이 사람을 잘못 써 이순신으로 하여금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애석하도다.만일 1597년에 이순신을 통제사에서 면직시키지 않았더라면 어찌 한산도의 패전이 있었을 것이며,호남과 호서를 적의 소굴로 만들었을 것이냐…” ‘선조실록’의 사관은 이렇게 적었다.그러나 정작 선조는 이순신을 ‘무군지죄(無君之罪)’ 곧 임금을 업신여긴 죄인으로 여겼다. 두번씩이나 백의종군을 당한 ‘비운의 장수’이순신.역사를 초월해 이미 신화가 돼버린 그의 진실은 무엇인가. 환상소설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와 비평집 ‘진정성 너머의 세계’ 등으로 이름을 얻은 김탁환씨(31)가 이순신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밝힌 장편소설 ‘불멸’(미래지성)을 펴냈다.이번에 나온 것은 전4권중 1권 ‘조선의 칼,조선의 방패’와 2권 ‘식인의 땅’.3권 ‘해상왕 천하’와 4권 ‘마지막 이순신’은 이달말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소설은 조산만호 이순신이 녹둔도에서 여진족의 침입을 받아 패전하고,원균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해 백의종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러나 이순신은 유성룡의 강력한 천거로 정읍현감을 거쳐 전라좌수사가 된다.반면 원균은 윤두수·신립·이일 등의 후원으로 경상우수사로 임명된다.두 사람은 이내 운명적인 대결의 길을 걷는다.작가는 이순신을 ‘조선의 방패’,원균을 ‘조선의 칼’로 묘사한다. 이 소설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나온 ‘이순신’ 소설들과는 달리 임진왜란 발발 이전의 상황도 촘촘히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이광수의 ‘이순신’은 1592년부터 다룬다.또 특유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신채호의 ‘이순신’은 설화적 분위기가 강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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