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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그놈 목소리 감독 박진표 주연 설경구·김남주·강동원 이 영화는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다룬 박진표 감독의 세번째 팩션 작품.SBS ‘그것이 알고 싶다’ 조연출 시절 이 사건을 다뤘던 감독의 “잡고 싶다.”는 메시지가 넘치는 영화. ■ 아포칼립토 감독 멜 깁슨 주연 루디 영블러드 이 영화는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가족을 지키려는 젊은 전사의 사투를 다룬 영화. 멜 깁슨이 원시부족의 생존 싸움을 또한번 진짜처럼 그렸다. ■ 사랑해, 파리 감독 구스 반 산트 외 주연 나탈리 포트만 외 이 영화는 유명 감독과 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영화’. 감독 20명에 주연만 33명이다. 파리가 배경인 18가지의 사랑이야기. ■ 클릭 감독 프랭크 코라치 주연 아담 샌들러·케이트 베켄세일 이 영화는 워커홀릭 아빠들이 보면 뜨끔할 영화. 늘 일에 쫓겨 사는 마이클. 어느날 ‘내인생 내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얻는데…. ■ 스쿠프 감독 우디 앨런 주연 휴 잭맨·스칼렛 요한슨 이 영화는 런던에서 찍은 우디 앨런의 37번째 작품. 미국 기자 지망생 산드라,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영국 귀족남을 쫓다 사랑에 빠지는데….
  • [박성서의 가요X파일](2)‘산너머 남촌에는’의 박재란

    [박성서의 가요X파일](2)‘산너머 남촌에는’의 박재란

    ‘삼천만의 연인’이었던 ‘꾀꼬리가수’ 박재란씨는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당시 옴니버스 음반들의 커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데뷔 때부터 전성기였던 196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음반 재킷을 장식했던 가수가 바로 박재란씨로 필자가 확인한 것만도 무려 100여종. 아울러 스크린에도 진출,1959년 박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석우씨가 주제가를 맡은 영화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에서는 미남, 미성의 가수 손시향씨와 함께 특별 출연해 주제가와 함께 연기를 선보였고 이어 1961년, 영화 ‘천생연분(박성호 감독)’에서는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또한 1962년 발표된 히트곡 ‘님’은 가사 중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이듬해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아울러 이 노래 ‘님’은 2001년, 작사가 차경철씨 출생지인 울산의 대운산 입구에 노래비까지 건립됐다. 방송과 영화, 취입과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시절, 전국을 누비던 ‘박재란 쇼’는 언제나 몰려드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폐가 나빠져 약으로 버티면서도 하루에 무려 30곡이나 되는 노래 연습과 취입을 해야 했어요. 젊었을 때니까 가능했던 일이었겠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의 환호가 가장 큰 힘이었지요.” 무대에서 생긴 병은 다음 무대에서 치유되었을 정도로 그에게서 노래는 어려움을 이겨낸 치료제이자 면역력을 키워준 힘이었다.‘대중들 앞에서의 삶’이 전부였던 그에게도 비로소 ‘자신만의 인생’이 펼쳐진다.1959년, 영화주제가 ‘장마루촌의 이발사’를 연습하기 위해 작곡가 김광수씨 집에 갔다가 운명처럼 남편 박운양씨를 만난 것. 동갑내기이자 당시 성균관대생이었던 박운양씨는 작곡가 겸 연주인 김광수씨가 출연하는 ‘무학성 카바레’의 단골로 서로 의형제를 맺은 사이. 그와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바로 1989년 ‘한번만 더’로 사랑받았던 가수 박성신씨다. 아울러 남편이 영화제작에 손을 댔다가 결국 사기를 당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시작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함께 쇼 단체를 만들어 전국 공연에 나서기도 했지만 세상일을 모르고 살았던 이들에게 결코 만만치 않았다. 결국 100평 남짓하던 서울 후암동 2층집에서 용산 단층집으로, 또 갈현동 전셋집으로 전락하며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부간의 불화로 인해 결국 이혼을 택한 뒤 1973년 혼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LA에 도착한 그는 나이트클럽 ‘타이거’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재기에 안간힘을 썼다. 동시에 한국을 오가며 음반을 발표하며 방송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무렵 미국 시민권을 가진 연예인들이 이따금씩 귀국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국고를 해외로 빼돌린다.’는 투서사건이 발생, 국내 활동이 일체 중단되자 그 역시도 점차 대중들로부터 잊혀져 갔다. 더구나 1979년, 아파트 화재로 모든 걸 잃는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그의 생활은 재기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그 집념이 병이 되어 심장과 신장에 이상이 오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악성 위궤양으로 발전, 음식물을 삼킬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유년시절 숱한 잔병치레를 통해 강한 면역력을 키운 동시에 어려웠던 시대를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가수 박재란. 이제 그는 스스로 ‘긍정적으로 대할수록 긍정적으로 되는’, 이른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너나없이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섰던 그, 스스로의 ‘피그말리온 효과’는 지금에 와서 새삼 그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이다. 현재는 선교활동을 통해 ‘노래하는 전도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30일 TV 하이라이트]

    ●아줌마가 간다(KBS2 오전 9시) 유란이 사랑이를 협박한 사실을 알게 된 오님과 가족들은 경악한다. 재광은 사랑이를 보기 위해 오님의 집으로 쳐들어오고 오님은 유란이 사랑이에게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를 알린다. 요리대회 준결승전 날 재광은 오님과 우찬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두사람의 관계를 의심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하루에 식초 5ℓ 마시는 사람, 전기에 감전되고 벼락 맞고도 살아난 여인, 손 안대고 물건 움직이는 사람, 번지점프 하다 천상의 귀를 갖게 된 사람, 자기최면으로 인생 역전한 사람, 축지 비법을 공개한다는 무림고수, 바다에 빠졌다가 거북이를 타고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 이 가운데 한명의 진짜는 누구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연말이 되면 영국에서는 팬터마임이 인기를 끈다.700년의 역사를 가진 팬터마임은 코미디와 노래를 결합한 뮤지컬 형태다. 진수는 관객 참여에 있다. 배우와 관객의 대화가 스스럼없이 이뤄지고, 즉흥적 요소가 많아 매회 공연이 바뀐다. 탄탄한 스토리와 TV인기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기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0시5분) 오랜 시간 헤어져 살아왔지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은 A,B 두사람. 성격이나 취향 등 많은 것이 닮았다. 이 두 사람의 비밀은 바로 쌍둥이라는 것.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였다. 쌍둥이에 관한 연구는 어느 정도까지 됐는지 등 그 비밀을 밝혀본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주몽이 이끄는 별동대와 유민들이 물밀듯 현토성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한나라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도망가려던 황대인은 오이와 무골이 이끄는 다물군에게 포위된다. 설란 일행도 포로 신세가 된다. 현토성이 주몽에게 함락됐고 설란의 생사도 알 수 없다는 소식에 경악하는데….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지수는 무영에게 실연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누구보다 지수를 잘 아는 무영은 너스레로 지수를 위로해 준다. 종훈은 막무가내로 구애하는 명주의 모습에 차마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설상가상 지수가 영민과의 이별을 말하며 종훈이 재혼하기 전엔 자기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자 착잡해진다.
  • [깔깔깔]

    ●여자들의 거짓말 베스트 1. 난 왜 이렇게 뚱뚱하지.-태풍이 불면 바람과 함께 사라질 정도입니다. 2. 다이어트? 그딴 걸 왜 해?-일주일 동안 마늘 세쪽으로 견딘답니다. 3. 그런 거 난 못 먹어.-못 먹은 게 아까워서 땅을 치고 통곡한답니다. 4. 네가 첫 남자야.-축하합니다. 당신이 삼백아홉번째 주인공입니다.●남자의 거짓말 베스트 1. 내가 책임진다.-뭘 책임진다는 건지? 2. 이건 배가 아니고 인격이야.-인격이 세겹으로 쌓인 삼중인격자가 제법 많답니다. 3. 외모보단 성격이야.-그러면서 꼴에 폭탄만 보면 인상 찡그린답니다. 4. 네가 첫사랑이야.-백번째까지 첫사랑이라고 한답니다.
  • 시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순수함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출판사측은 설명.

    시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순수함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출판사측은 설명.

    선영사는 책 속 캐릭터의 사랑이야기 ‘파마양´(저자 송은영)을 펴냈다. 파마머리, 까맣고 큰 눈의 주인공 파마양이 곰돌이 잠보를 짝사랑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친근감 있게 담아 냈다. 파마양은 잠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혼자 이별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잠보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잠보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파마양과 잠보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는 독자에게 사랑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한편, 사랑을
  •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웃음과 열정만큼 좋은 보약은 없어요.”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존재해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게 아닐까. ‘불치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오롯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사르는 배우가 있다. 외모는 작고 가냘프지만 어느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가 돌아왔다. 이의정(33)이다. 팬의 사랑이란 보약을 먹어서일까. 그는 지난해 ‘뇌종양’ 때문에 까까머리에 병원복을 입고 우리 앞에 ‘하얀 웃음’을 지어 안타깝게 했었다.‘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도’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녀의 해맑은 얼굴이 되레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사랑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그녀가 병마를 이기고 다시 배우로 웃음과 희망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정말 기적같이 살아난 그녀를 만났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하지만 정말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가족을 꼽는다. 그녀는 “저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갔어요.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돈도 연기도 아니고 ‘바로 부모와 친구들’이었어요.”라며 “좀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하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부모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친구들과 함께 근사한 카페에 모여 수다도 떨고, 연초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았다는 그녀. 부모는 물론 새벽에 술집에서 떡볶이를 사온 개그맨 한상규, 병마와 싸울 때 그녀의 수족처럼 도와주었던 ‘커밍아웃 1호’ 홍석천, 장대비를 뚫고 아이스크림을 사온 배우 권상우, 뜨거운 눈물을 손등에 떨구던 탤런트 윤다훈, 그리고 병원에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 친구들…. 이제 빨리 건강을 찾아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 # 연기는 나의 천직 마음씨 좋게 생긴 그녀이지만 연기에 관한 한 악바리이다.1982년 극단 여인에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 25년 동안 연기를 한번도 쉬어 본 일이 없다.‘뽀뽀뽀’의 뽀미 언니를 시작으로 빙그레 등 각종 CF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한창 아플 때도 연기를 쉬어 본 일이 없어요. 연기를 해야 엔도르핀이 마구 나오거든요. 아무리 아파도 감독님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래서 이번 OCN의 가족연애사2에 출연하는 데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솔직히 전신마비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며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저는 어떤 약보다 연기가 주는 행복감이 좋았어요.”아픈 몸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김성덕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그녀는 요즘은 ‘이의정의 뮤직타임’이란 조그만 음악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란다. “제가 너무 ‘남셋여셋’의 이미지가 커서인지 재미난 캐릭터만 들어오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사극이 끌려요. 솔직하고 발랄하면서도 무엇인가 ‘누르는 듯’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이는 이의정. 병이 거의 완치되었으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그녀. 아프기 전엔 하루 이틀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를 하면 금세 몸에 힘이 빠진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라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기엔 이르다. 늘 웃음을 달고 사는 그녀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코믹표를 넘어 성숙한 연기자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을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진이/송상욱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진이/송상욱

    칠성당 꽃각시 혼 풀려나간 무지개 끝자락에서 뱀 울음소리가 난다 뱀 울음소리는, 끝에서 독을 풀어낸 전생의 사랑이 끝난 빈 몸에서 빠져나간 영혼의 색깔이 하늘에 묻어 죽어, 꿈속에서도 사랑을 사르는 허공 높이 만장이 뻗친 ‘하늘상여’ 한 채 떠 있다
  • 무슨 영화 볼까

    ■ 묵공 감독 장지량 주연 유덕화·안성기·최시원 이 영화는 조나라 장군 항엄중은 양성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양성의 도움 요청에 묵가 지원군 혁리는 평화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 마파도2 감독 이상훈 주연 김지영·여운계·이문식 이 영화는 재벌회장 박달구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첫사랑 ‘꽃님이’를 찾아 떠났다 표류해 다시 마파도에 들어간 충수. 또 만난 다섯 명의 욕쟁이 할매. 더욱 빡세졌다. ■ 허니와 클로버 감독 타카다 마사히로 주연 아오이 유우·사쿠라이 쇼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만화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5명의 가난한 미대생의 엇갈리는 사랑이 눈부시다. ■ 신나는 동물농장 감독 스티브 오드커크 주연 케빈 제임스·커트니 콕스(목소리) 이 영화는 어느 시골 농장에서 주인이 잠자리에 들면 가축들은 마구간에서 한바탕 파티가 벌어진다. 사실 그들도 사람과 똑같은 존재들이었던 것! ■ 로보트 태권V 감독 김청기 주연 김영옥·안정현(목소리연기) 이 영화는 두 말이 필요없는 국산 SF애니의 효시,30년만에 돌아오다. 부모 세대는 향수로 아이들은 과거에 대한 궁금증으로 볼 만하지 않을까. ■ 렌트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아담 파스칼·로사리오 도슨 이 영화는 뉴욕에서 월세(렌트)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예술가 8명의 삶과 사랑.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겼다.
  •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과 장동건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었던 록밴드 ‘레인보우’의 보컬 ‘진숙이’를 기억하시는지. 한쪽 눈을 머리로 가리고 삐딱하게 서서 ‘연극이 끝나기 전에’를 부르던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그렇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보경. 그러나 이후 그녀의 행보는 의외로 조용했다.‘아 유 레디’‘청풍명월’ 등 출연작의 잇따른 흥행실패로 화려한 조명 아래 선 그녀를 한동안 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TV단막극에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던 그녀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리곤 갑자기 바빠졌다.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에도 출연 중이고 일찌감치 스크린 차기작도 골라 놓은 상태.“하나도 안 바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러 일정이 겹친 탓에 감기몸살로 병원신세도 졌다. ‘여름이 가기 전에’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29세 파리 유학생 소연.‘아홉수’가 주는 삶과 사랑에 대한 불안을 심하게 앓는 캐릭터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재현(재현)과 자신이 더 사랑하는 남자 민환(이현우)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요즘 저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에 영악하지 못하다. “저라면 그런 애하고 친구 안 해요.”라며 웃더니 “둘 다 가지고 싶은 욕심 많은 여자죠. 공부는 많이 했을지 몰라도 인생 경험이 짧은 불완전한 나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라며 소연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을 내린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서른을 넘긴 지금이 오히려 좋다는 그녀는 스물 아홉이 실제로도 힘든 나이였다고 고백했다. 사랑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사춘기 때보다 더 심하게 앓았던 거 같아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죠.‘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이제라도 다른 걸 해야 되지 않나.’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시련은 사람을 성숙시킨다. 많이 괴로웠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을 고쳐 먹으면서 다시 자신을 곧추세웠다. 소신 없이 시작한 배우의 길이기에 간절함이 없었다고 했다.“배우를 직업으로만 생각했어요. 흔히들 예술가는 배고프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연기를 일로만 생각했죠. 배부르기 위해서 연기를 해야 했고 그게 안되니까 힘들었던 거죠.” 지친 그녀에게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해준 것은 TV단막극이었다.“MBC 베스트극장 ‘잘지내나요? 청춘’을 찍을 땐데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연기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집에 와서도 혼자 대사 쳐보고 그랬어요.”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은 서서히 회복됐다. 그리고 “연기는 축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은 희열과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조만간 그녀를 대학로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녀의 바람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지금 제 속에 충만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 쏟아붓고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꼭 갖고 싶어요.”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교통사고 때문에 나는 성욕이 이상하게 높아졌어요- 하고 젊은 여성이 호소하는 이상한 사건. 세계에서도 예가 없는 이 사건은 미국「샌프런시스코」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케이블·카에서 부상 한뒤 1백여 남자와 관계가져 「샌프런시스코」법정에서는 원고 대신 변호사「마빈·루이스」씨가 「샌프런시스코」시 교통국을 상대로 낸 50만「달러」의 손해배상사건의 제소이유(提訴理由)를 읽어내렸다. 『29세의 「그로리아·사이크스」양은 6년전「하이드」거리에서 일어난 시영 「케이블·카」의 폭주사고로 부상을 입은뒤 1백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 했읍니다.「케이블·카」에서 내던져져 전주(電柱)에 부딪쳤을 때 신경계통에 받은 충격이 그녀에게 쉴새 없는 성욕을 갖게하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물론 「샌프런시스코」시 당국은 반론했다. 무려 33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다. 배심원들은 신중히 생각한 끝에『「샌프런시스코」시는 원고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결을 9대3으로 내렸다. 『이겼어? 확실히 소송에도 이겼다고 할수있읍니다. 그렇지만 불쌍한「그로리아」는… 신경과의 치료비만도 1년에 30만「달러」가 듭니다』라고「루이스」변호사는 기자단에게 말했다. 금액에는 불만이었지만「그로리아」는 항소하지 않았다. 또 한번 재판을 해서「샌프런시스코」의 웃음거리가 된다는것에 더이상 참을수없었다. 『남자 1백명은 어머니의 대용품이었읍니다』 약간 뚱뚱하다는 것 외에는 매력적인「그로리아」의 증언은 이틀반이나 계속되었다. 『판사님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 솔직이 말해서 나 자신도 모릅니다. 의사들은 정신신체적결함(精神身體的缺陷)이라고 합니다.「케이블·카」사고만이 결함의 원인이 되는지 여부는 나는 모릅니다.다만 그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에는 확실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처음에는 몇사람의 심리학자들의 증언으로 시작되었다. 정신분석학의「A·와트슨」(미시건대학)교수는, 『그녀는 비참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읍니다. 부모의 사랑을 경험못한「그로리아」는 「무엇이든 기술을 배워 돈을 번다면 일생동안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읍니다. 돌연한 교통사고는 이 마음의 유지를 갑자기 없애버렸읍니다.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여 지금까지 의식밑에 있던 안식(安息)을 찾는 충동 즉「의존에의 원망(願望)」이 갑자기 표면에 나온 것입니다. 성욕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뿐 아니라「그로리아」는 등의 아픔을 호소하고 신장장애를 공상하기도 했는데 모두 교통사고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라고 말했다. 욕망이 아닌 불안 때문에 심할땐 닷새에 50명 상대 정신병의사인「M·제릭」박사도 사고원인설(事故原因設)을 지지했다. 『「케이블·카」는「그로리아」에 있어「아버지」의「이미지」를, 또 사고후에는 그녀가 관계한 약 1백명의 남자들은「어머니」의 「이미지」의 대용(代用)이었읍니다.「그로리아」의 아버지는 자동차 직공이었는데 술을 마시고는 곧 잘 그녀를 때렸읍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그로리아」는 사고의 순간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사고로 이것이 폭발했읍니다.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내던져져 벽에 부딪쳤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울면서 어머니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대신 1백명의 남자를 안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성적인 욕망이 아니고「그로리아」는 단지 품에 안기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로리아」는 작년 가을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수술실을 나온 순간 나는 누구든지 처음에 만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읍니다』라고 「제리크」박사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과거 6년동안에 가장 심했던 때는「그로리아」는 5일동안 50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했다. 참고자료로 제출된「그로리아」의 일기(1백49페이지)에는 그녀가 경험한 약 1백명의 남자들과 의 정사가 자세히 쓰여져있다. 「캘리포니아」의「A·E·베네트」박사도『사고후 그녀는 자신의 불안을 조절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남자와 관계하는 죄의식이 정신장애(精神障碍)를 더욱 심각히 했다』고 말했다. 남자없인 못살지만 사랑 느껴본일 없어 남자 친구들중 6명이 증언대에 섰다. 「에렉트로릭스」기사를 포함한 3명이「그로리아」가 첫번의「데이트」에서「허락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스」변호사가 소환한 마지막 증인은 원고인「그로리아·사이크스」자신이었다. 『「미시건」대학의 학생일 때 처음으로 남자를 안 것은 22세. 상대는 의학부의 교수였읍니다.「샴페인」의 힘을 빌어…나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읍니다. 또 한사람 외국인의 의과학생과 10회정도 교섭을 가졌읍니다. 그러나 그가 나를「자기것으로 했다」는 것을 교내에 퍼뜨려 싫어졌읍니다』 이틀째의「그로리아」의 증언은 그녀의 일기에 대해 이루어졌다. 『아무리 해도 남자가 필요했었읍니다. 나 자신도 이상하지만 남자 없이는 있을 수 없었읍니다. 다만 한가지 규칙은 지킨 것으로 압니다. 돈때문에 남자와 교섭을 안가진다. 결혼한 사람은 안된다는 두개 사실만은-』 『2년전의 3월의 일기에는 당신은「나는 섹스 광」이라고 쓰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루이스」변호사가 묻자,「그로리아」는 수긍했다. 『그렇습니다「나는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남자는 모두 코웃음치고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섹스」광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흥미를 보입니다. 남자들은 정사만 끝나면 나를 내려다보며 코웃음 치고는 가버립니다. 관계한 남자중 99%를 나는 조금도 사랑을 느끼지 않았읍니다』 변호사가 임신중절하는 날의 일기를 읽자, 그녀는 울면서 주저앉아버렸다. 『원고는 별실에 가도 좋다』라는 재판장의 말로 그녀는 법정에서 나왔다. 15분후 그녀는 증언대에 돌아왔다. 『당신은 살겠다는 의욕이 있읍니까?』 『전연 없읍니다』 『죽고 싶습니까?』 『얘스, 자살을 해서 성공할 자신이 있읍니다』라고 답변. 피고측의 증인은 한명뿐이었다. 정신분석의사 「K·휜레」박사가 2개월전에 그녀를 진단한 결과를 기초로 증언했다. 5만弗 보상판결 받은후 어디로 갔는지 자취감춰 『사고로 인해 어느 정도「밸런스」를 잃었겠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 특별히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은 성욕이 높아졌다기보다는 불감증인 것 같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녀는 똑같은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 않았을까. 사고가 성욕의 자극제로 되었다는 것은 내가 취급한 증상에서 예가 없읍니다』 마지막 변론이 시작되었다. 우선 「루이스」변호사는『「그로리아」는「땅에 떨어진 참새」입니다.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도「사나트륨」에 들어갈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그녀의 이상욕망의 대상이 된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쾌락을 위해 그들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읍니다』 피고측 변호사의 변론도 끝나자, 배심원들은 무려 8시간동안이나 협의를 한 결과 9대3으로 「5만달러의 보상」의 평결(評決)을 내렸다. 재판이 끝나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루이스」변호사의 사무실에 전화로『항소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것 뿐 행방을 모른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22집 앨범 혜은이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22집 앨범 혜은이

    인생의 열정은 과연 섭씨 몇도일까. 사랑이 섞인다면 그 뜨거움은 간단치 않다. 굳게 닫힌, 아무리 차가운 가슴도 봄햇살에 눈녹듯 스르르 녹이겠지. 더욱이, 가슴 터질 듯한 열망의 사랑이라면 목숨까지 걸고도 남겠지. 열정이 없는 인생이야말로 생명력을 잃은 얼음조각과 다를 바 있을까. 열정을 찬란한 태양에 비교한다면 그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터. 문득 떠오른다.‘아야, 희망과 열정을 품으면 인생은 마술인 것이여.’ 지금부터 꼭 20년 전이다. 국민 작곡·작사가로 유명한 김희갑·양인자 부부는 자신들의 불같은 러브스토리를 담은 노래 ‘열정’을 만들었다.‘안개속에서 나는 울었어/외로워서 한참을 울었어∼’. 무려 3000여곡을 만든 이들 부부는 지금도 가장 ‘열정’을 좋아한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혜은이(51) 또한 ‘열정’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됐다.1980년대 가요계를 평정한 원동력도 ‘열정´ 그대로였다. 그러던 1990년대초, 그야말로 ‘잘나가던’ 시절에 무슨 사연이 있기에 방송계와 가요무대를 훌쩍 떠나버렸다. 이후 나름대로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견디며 2002년 경기도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서 ‘열정’이라는 카페를 차렸다. 그러자 소문을 듣고 전국의 팬들이 찾아왔다. 이심전심, 팬들의 열정이 한 군데 모아지고 정기적인 모임까지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5월부터 전국 순회 ‘열정 투어´ 2004년 봄,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직접 작곡·작사가까지 섭외해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선물했다. 이는 ‘영원한 혜은이’를 향한 ‘열정의 발라드’였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혜은이는 ‘이제는 울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용기를 얻어 일어섰다. 신곡 3곡과 1979년도에 발표된 ‘제3한강교’를 리메이크해 ‘강해야 돼’라는 타이틀곡의 음반을 최근 제작하고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것. 이는 1996년 ‘이 어둠에 서서 하늘을 보면’ 이후 11년만에 22번째 독집 앨범 출시와 함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내친김에 오는 5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혜은이 열정투어’에 나선다. 그동안 기다려온 팬들과 뜨거운 체온으로 현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한 여인으로, 어머니로 한동안 음지에서 살아왔던 왕년의 톱가수 혜은이. 금쪽같은 40대를 보내고 나이 쉰하나에 제2인생의 돛을 올려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혜은이를 만났다. 때마침 저녁 방송 스케줄 때문에 케이크와 커피로 미리 요기를 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 전성기 때보다 약간 살이 쪄 보였지만 얼굴은 여전히 동안(童顔)이었다. 게다가 짧은 머리에다 청바지 차림이어서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였다. 비결을 물었더니 “자주 웃어 주름살이 생길 법도 한데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그런가 봐요.”라며 호호 웃는다. 22번째 앨범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혜은이는 2002년 3월 아침방송에 잠깐 출연했다가 ‘열정’이라는 카페를 차렸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이를 전해들은 팬들이 카페로 찾아오면서 팬카페가 생겨났다. 혜은이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매년 2∼3차례씩 갖는 정기모임으로 발전했다. 그러던 2006년 봄 어느날, 팬들이 혜은이에게 찾아와 소중한 선물을 하나 선사했다.‘강해야 돼’‘여전히’‘난 네가 좋아’ 등 신곡 3곡이었다. 작곡은 평소 혜은이가 좋아하는 추가열·홍진영씨가 맡았다. 우울증 등으로 방황을 거듭하던 혜은이에겐 너무나 뜻밖의 선물이었다.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열성팬 50여명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작곡비를 충당했다는 사실.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 동참하는 열성팬들은 개인사업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라고 귀띔한다. “금액도 밝히지 않고….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에요. 너무 고맙기도 하고 눈물이 막 나올려고 했지요. 나태하게 지낸 제 자신한테 부끄러웠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용기를 얻었고 막중한 책임도 느낍니다.” ●‘제3한강교´ 원래 가사 되살려 리메이크 음반제작에 들어가면서 혜은이는 ‘제3한강교’를 리메이크했다. 원래 ‘제3 한강교’ 발표 당시 가사 중 일부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부분적으로 개사됐다.‘어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우리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로 쓰여진 부분이 ‘어제 다시 만나서 다짐을 하고/우리들은 맹세를 하였습니다’로 수정됐다. 또 ‘젊음은 갈 곳을 모른 채’라는 부분이 젊음을 우울하게 했다는 심의당국의 요구에 따라 ‘젊음은 피어나는 꽃처럼’으로 바뀌었다. 혜은이는 “지난 27년간 금지된 가사에 마음이 너무 걸렸다.”면서 “이제 잃어버린 가사를 되찾아 다시 부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신곡 ‘여전히’는 애절한 발라드 풍으로 혜은이 특유의 고운 음색이 담겨 있다. 또 경쾌한 리듬의 ‘강해야 돼’와 탱고 리듬의 ‘난 네가 좋아’에서는 요즘 가요계에서 접하기 힘든 맑고 청아한 호소력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10여년 동안 혜은이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1990년 탤런트 김동현(현재 드라마 ‘대조영’에서 거란의 ‘가한’으로 출연 중)과 결혼했고 이듬해 아들을 낳게 된다. 불행하게도 남편이 영화제작자로 나섰다가 부도를 맞게 됐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동료 가수가 맡겨둔 곗돈을 홀라당 날려버리고 말았다. 아이 키우랴 남편 부도 막아내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신곡을 내야 하는데’ 하면서도 다시 가수활동을 한다는 것이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그러던 2002년 2월 3년 계약으로 미사리에 카페를 마련했다. 하지만 열정이 되살아나지 않아서인지 하루하루 그럭저럭 꾸려나가는 꼴이었다.2003년 1월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모시던 친어머니가 76세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한동안 의욕상실에 빠졌다. 그해 8월15일에는 자궁에 물혹이 생겼다는 진단으로 적출수술까지 받게 됐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다 수술로 이어지면서 상실감은 더욱 커졌다.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나더군요. 가게도 안 나가고 계속 우울한 감정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어요. 남편에게 괜히 짜증내고, 제 몸을 어떻게 추스를 수가 없더군요. 식구들도 안타까워했지요. 결국 남편과 아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회복될 무렵, 진심어린 팬들과 만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다행히 남편의 부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그는 “미사리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솔직히 돈을 벌지는 못했어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이 가요계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하자 “세상 흐름이나 가요계나 너무 인스턴트화되는 추세다.(가수들의)인기도 일회성이 많고 롱런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해야 돼… 세상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혜은이는 제주 출신. 어릴 적 쇼단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대전의 호수돈여고를 졸업할 무렵인 1972년 집안형편이 어려워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75년 작곡가 길옥윤씨를 만나 ‘당신은 모르실거야’라는 타이틀곡으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제3한강교’‘진짜 진짜 좋아해’‘감수광’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1970∼80년대의 빅스타로 풍미했다. 현재 동료 가수들 중에는 이은하, 남궁옥분, 현숙 등과 친하게 지낸다.“노래방에 가면 ‘입영열차 안에서’ 등 젊은 가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며 웃는다. 현재 남편과 아들, 세식구가 서울 방배동에 살면서 독실한 신앙생활(감리교 권사)과 어렵게 되찾은 웃음으로 새로운 열정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학기 고1년생이 되는 아들이 앨범이 나오자 “엄마, 노래 좋은데.”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에 더욱 용기를 얻었다. 요즘 침체 분위기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타이틀곡을 ‘강해야 돼’로 했단다.‘강해야 돼 울지마/세상이 우리를 또 속일지라도/안돼 안돼 여기서 포기할 순 없어’의 가사처럼. ■ 그가 걸어온 길 ▲1956년 제주시 출생(본명 김승주) ▲72년 대전 호수돈여고 3학년때 노래인생 시작. ▲75년 작곡가 길옥윤씨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음반으로 공식데뷔. ▲77년 MBC 주최 서울가요제 가수왕(당신만을 사랑해),KBS 10대 가수상,MBC예술대상. ▲78년 태평양가요제 2위 ▲79년 MBC 10대 가요제 최고인기가수상. ▲이후 ‘파란나라’‘열정’‘제3한강교’‘진짜 진짜 좋아해’‘감수광’‘울지 않아요’‘영원히 당신만을’‘새벽비’‘잊게 해주오’‘질투’ 등 히트곡만 수십곡 발표. ▲2007년 1월 22번째 독집 앨범 ‘강해야 돼’에 신곡 3곡 발표. km@seoul.co.kr
  • 시인 문태준 ‘지독한 詩사랑’

    2004~2005년 연속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으로 선정된 시인 문태준(37)이 자신이 지독히 사랑한 69편의 시를 뽑아 시집을 냈다.‘포옹-당신을 안고 내가 물든다’(해토 펴냄). 시인은 “제 사랑의 과거였으며 현재이자 미래인 이 시들을 ‘꽃을 기르는 마음으로’ 보아달라.”고 말한다. 또 “꽃이 피어나듯, 해서 붉은 꽃잎이 ‘당신’의 마음을 물들이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2004년), 미당문학상(2005년), 소월시문학상(2006년) 등 5개의 문학상을 휩쓴 시인은 우리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표시인이다. 그런 만큼 시인이 뽑은 시들은 서정이 물씬 넘친다.‘그 처음에 사랑이 사랑을 만나’(제1부) ‘기다림이라는 말의 대륙이여’(제2부) ‘따뜻하고 넉넉하고 느슨하게’(제3부) ‘나는 수선화 핀 것을 보았네’(제4부) 등으로 분류됐다. 시집에는 장석남의 ‘낮은 목소리’, 정끝별의 ‘물을 뜨는 손’, 나희덕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류시화의 ‘소금인형’ 등 시인이 사랑한 ‘은하’와 같은 시들이 한데 펼쳐져 있다. 각각의 시에 시보다 더 시적인 시인의 산문이 실려 있어 감상하는 즐거움도 배가된다. “아내의 몸에 대한 신비가 사라지면서/그 몸의 내력이 오히려 애틋하다//그녀의 뒤척임과 치마 스적임과/그릇 부시는 소리가/먼 생을 스치는 것 같다”로 이어지는 장철문의 ‘신혼’에 대해 시인은 “사람이 다른 내력으로 입때껏 살아온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비단을 만지는 일만 같은 게 아니다.”라면서 “연민이야말로 부부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포옹”이라고 적었다. 신현림의 ‘사랑이 올 때’에 대해서는 “사랑은 뼘으로 재는 것이 아니다. 자벌레처럼 한 뼘 두 뼘 재며 가는 게 아니다. 하여 사랑은 화선지가 먹물을 받듯 당신을 받아 물드는 것이다.”라고 썼다.160쪽,8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프로농구] 조직력 KTF 5연승 ‘휘파람’

    인간미로 다져진 조직력 농구가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KTF는 1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경기에서 송영진(24점)과 필립 리치(16점 11리바운드), 애런 맥기(14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루키 전정규(21점 3점슛 5개)가 분전한 전자랜드를 88-76으로 꺾었다. 시즌 첫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2위(20승11패)를 굳게 지킨 KTF는 선두 모비스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전자랜드는 14승17패로 7위로 떨어졌다. 추일승 KTF 감독은 이날 정규리그 통산 100승(93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프로농구 사상 신선우-최인선-김동광-유재학-김태환-김진-전창진 감독에 이어 8번째다. 현역 사령탑으로는 추 감독을 포함해 5명 밖에 없다. 상무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다 03∼04시즌 코리아텐터(현 KTF) 지휘봉을 잡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추 감독은 이로써 4시즌 만에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가 휘어잡고 있는 국내 농구계에서 비주류(홍익대) 출신으로 일군 성공이라 더욱 빛나고 있다. 비주류로 100승을 넘은 경우는 김태환 전 SK 감독 이후 처음이다. KTF는 시즌 개막 때마다 대형스타가 없어 약체로 분류됐으나, 추 감독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벌떼 농구’를 앞세워 성공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평소 선수와 친구처럼 지내며 친화력을 발휘하다가도 코트에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추 감독의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 추 감독은 “부산에서 첫 승을 올렸고, 부산에서 100승을 거뒀다.”면서 “홈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함께 해준 코칭스태프, 선수들,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론 4연패 뒤 낚았던 첫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블러드 다이아몬드 감독 에드워드 즈윅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영화는 전쟁이 한창인 시에라리온, 광산근로자 솔로몬은 우연히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 묵공 감독 장지량 주연 류더화·안성기·최시원 이 영화는 춘추전국시대,10만 대군을 이끄는 조나라 장군 항엄중은 양성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묵가에서 온 지원군 혁리는 평화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 허니와 클로버 감독 다카다 마사히로 주연 아오이 유우·사쿠라이 쇼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만화책이 원작.‘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 항상 다른 사람을 쳐다볼까.’5명의 가난한 미대생의 엇갈리는 사랑이 눈부시다. ■ 데스노트-라스트네임 감독 가네코 슈스케 주연 마쓰야마 겐이치·후지와라 타쓰야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했던 데스노트의 속편. 범죄없는 세상을 건설하려는 라이토와 키라사건을 담당하게 된 천재소년 L이 드디어 대면한다. ■ 허브 감독 허인무 주연 강혜정·배종옥·정경호 이 영화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상은은 20살이지만 7살 지능을 가진 ‘어른아이’. 엄마는 뜻하지 않게 암 선고를 받고 딸과의 눈물겨운 이별을 준비한다. ■ 헤라곤 감독 스티펜 펭메이어 주연 에드워드 스펠리어스·제레미 아이언스 이 영화는 소년 에라곤은 숲 속에서 파란색 드래곤 알을 발견한다. 에라곤은 오래된 전설 속으로 빠져들고 악의 제국에서 드래곤과 힘을 합쳐 싸운다.
  • 작아서 더 큰 이웃사랑

    작아서 더 큰 이웃사랑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이 있다 해도 실천은 멀고 어렵게만 보인다. 하지만 빠듯한 생활 속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는 소시민들이 있다. 이들의 ‘손 내미는 모습’을 찾아가 봤다. ●빨간돼지 저금통의 사연 지난달 29일 오후 종무식을 마친 강서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사무실 주변을 서성이던 50대 남자가 불룩한 점퍼 사이로 뭔가를 슬그머니 꺼낸다. 쑥스러운 듯 중년의 사내가 꺼내놓은 것은 빨간 돼지저금통. “저…그냥… 얼마 안 될 텐데 좋은 데 써주세요.” 돼지 저금통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과 손때 묻은 지폐들이 가득했다. 모두 178만 8230원이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세탁업을 하는 오치구(51·크린토피아 강서점)씨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살자’란 생각에서 2006년 한해 동안 주머니 속 동전을 모은 것이다. 오씨는 한 해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문구점에 들러 가장 큰 돼지저금통을 구입한다고 했다. 올해로 4마리째다. 돼지저금통은 세탁소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다.‘돼지 밥’주기를 거르지 말자는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커피 한잔 마시러 가거나 밥먹고 들어오다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잊지 말고 넣자는 의미예요. 가끔 동전 없을 땐 큰맘 먹고 지폐를 꺼내 넣기도 하고요.” 오씨는 손쉽게 남을 돕는 방법을 궁리하다 돼지저금통을 키우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세탁소 직원들이 동참하면서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가게가 한가한 시기에는 어려운 가정의 이불이나 빨래를 받아 무료로 세탁도 해준다. 세탁일은 오씨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란 생각에서다. “그냥 지금 있는 것을 주는 게 나눔인 거 같아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오씨의 돼지저금통은 오늘도 세탁소 한쪽에서 통통하게 살을 찌우고 있다. ●앞머리 커트는 이웃돕기용 ‘빨리 자란 앞머리가 불우이웃을 돕습니다.(?)’ 내발산동과 목동사거리에서 미용실 2곳을 운영하는 신지호(46·지오미용실)씨와 직원 20여명은 2년 전부터 앞머리 커트로 버는 수입을 따로 모은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기 위해서다. 지난 연말 이렇게 2년 간 모은 250여만원을 강서구청에 전달했다. 신씨는 “계산상 하루에 3000∼4000원 정도 넣은 셈인데 모으고 나니 생각보다 많았어요. 사실 작은 가게 하는 사람들이 목돈 내놓기란 부담스럽잖아요.” 그는 지역 주민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만큼 수입의 일부분이라도 지역에 환원해야 할 것 같아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모금의 취지를 손님에게 설명하면서 요금은 손님이 직접 모금함에 넣도록 했다. 때론 손님들이 돈을 더 보태 넣기도 하고, 좋은 일 한다며 단골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각자의 수입을 양보해준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앞머리 커트 요금 3000원 중 1000원 정도는 헤어디자이너의 몫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앞으로도 앞머리를 자르는 데 걸리는 2∼3분 정도는 남을 위해 떼어 놓을래요.”라며 미소지었다. 지난해 12월부터 ‘희망 2007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을 진행 중인 강서구에는 이렇듯 소시민들의 훈훈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오씨나 신씨 같은 시민들이 강서구청에 맞긴 돈은 모두 4억 1000만원의 ‘거액’이 됐다. 강서구 주민생활복지과 정정숙 과장은 “모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건네는 사람들의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남을 돕는 문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남구 신년인사회 개최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10일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2007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사회에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기업체·종교단체·직능단체 임원과 주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희망을 치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시각 장애인 이소영씨가 애국가를 불렀다. 맹정주 구청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 깨끗하고 질서있는 고품격 국제도시 강남 건설,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나눔의 강남구 등 올해 7대 업무 목표를 밝혔다.
  •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1849년 골드러시를 이룬 황금의 땅 캘리포니아. 남자들은 한줌의 사금에 영혼을 팔고, 여자들은 한숨 잘 곳을 위해 몸을 팔았다. 노다지를 찾아 헤매는 남자들의 욕정을 채워주는 창녀들이 필요악처럼 존재하던 시기, 먹고 살 길이 없어 창녀가 된 이들은 ‘더러운 비둘기(soiled doves)’‘주홍 아가씨(scarlet ladies)’ 등으로 불리며 굴욕의 삶을 살았다. 미국의 여성작가 프랜신 리버즈의 소설 ‘구원의 사랑’(김지현 옮김, 김영사 펴냄)의 주인공 엔젤도 그런 삶의 멍에를 짊어진 아름다운 창녀다. 저주받은 운명 속에 살아가는 엔젤은 남자, 아니 이 세상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 그런 어느날 미가엘 호세아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첫눈에 알아본 자신의 반쪽. 그러나 창녀의 몸으로 호세아의 순수한 영혼을 더럽힐 수 없다고 여긴 엔젤은 사랑을 애써 피한다. 그때마다 엔젤을 보듬어 주는 호세아. 둘은 결국 하나님의 품안에서 하나가 된다. ‘구원의 사랑’은 구약성경 ‘호세아서’에서 소재를 빌려온 기독교 소설이다. 기독교 소설은 우리에겐 아직 낯선 장르지만 미국에선 로맨스, 추리, 판타지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성경 구절을 모티브 삼아 글을 써온 리버즈는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리타(Rita)상을 세차례나 받은 미국 최고의 감성작가. 작가는 로맨스 소설기법을 활용해 성경 속 인물을 재창조해 냈다. 아담과 하와,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라헬, 보아스와 룻, 다윗과 알비가일,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호세아와 고멜…. 위로와 인내, 성숙과 존경, 믿음을 보여준 성경속 사랑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커플의 사랑이 바로 창녀를 사랑한 호세아의 사랑이다. ‘호세아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단을 좇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이다.‘구원의 사랑’에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이 소설은 인스턴트식 사랑이 난무하는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1만 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새영화] 에라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입에서 불을 뿜어대는 용가리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설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주인공은 ‘에라곤’.20세기 폭스사의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봉돼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라곤은 천재 작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가 20살 때인 지난 2003년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유산’의 3부작 중 1편을 원작으로 해 만들어진 영화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계보를 잇는 영화다. 제작비가 무려 1억 5000만달러(1116억원)로 국내 영화 괴물의 10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조지 루카스 감독과 함께 일한 시각효과 전문가 스테판 팽마이어 감독의 데뷔작으로 반지의 제왕, 스타워스의 스태프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간단하다. 세상을 지키던 모든 드래건 라이더가 사라지고 절대악이 지배하는 세계. 운명적으로 최후의 드래건 라이더가 되는 시골소년 에라곤은 아름다운 요정 아리어와 전설적인 라이더 브롬의 도움으로 사악한 왕 갈버토릭스에 맞서 평화를 위해 싸워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힘은 사랑 아무리 많은 돈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대작이라도 사랑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면 껍데기만 있는 판타지일 뿐이다. 에라곤은 인간과 드래건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이 녹아 있다. 자신의 무모함으로 드래건 ‘사피라’를 위험에 빠트려 울부짖거나, 자신이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라이더인 에라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피라의 우정을 넘어선 사랑은 영화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상상 속의 동물과 인간의 사랑이 판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꿈은 영화 속에 있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전설. 용을 타고 다니며 세상을 구하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상상 속의 전설이 현실로 다가온다.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전문가란 이름에 걸맞게 팽마이어 감독은 전설을 현실로 만들었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우리의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불을 뿜어내는 용’ 사피라가 느끼는 슬픔·기쁨·분노와 희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성스럽지만 낮은 호소력 있는 사피라의 목소리와 살아 있는 듯한 표정, 에라곤과 텔레파시로 나누는 교감을 사실감 넘치는 화면으로 그려냈다. 오는 11일 개봉이며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 ‘허브’ 정신지체 성은役 강혜정

    영화 ‘허브’ 정신지체 성은役 강혜정

    “그들은 무엇을 할 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해요.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거죠. 그게 오히려 현명할 수 있어요. 셈을 잘 못한다고 해서 (편견의 틀에)가둬놓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사실 사람들 모두 장애를 다 가지고 있지 않나요?” 다른 누군가가 되어 살아본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아주 짧게라도 말이다. 백번 보고 듣는 것보다 단 한번 경험하는 것이 마음의 키를 부쩍 자라게 만들기 때문이다. 새 영화 ‘허브’(감독 허인무)로 돌아온 배우 강혜정(26)도 그랬다. 정신지체 장애우의 사랑, 이별, 홀로서기를 다룬 영화에서 7살짜리 정신연령을 가진 20살의 차성은을 연기했다. 그녀는 “성은이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영화를 찍고 나서)많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제가 원래 ‘욱하는’ 성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매니저가 뒷수습 하느라 많이 혼났죠.”라며 활짝 웃는다. “말투, 목소리부터 옷 입는 것까지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어색해요.” 엄살을 떠는 모습을 보는 건 낯설었다. 그만큼 그녀의 어린 아이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성은은 정신지체 3급의 장애우. 꽃집을 운영하는 엄마(배종옥)와 단둘이 산다. 남보다 느리게 가는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뺀질거리는 의무경찰 종범(정경호)이 그녀에겐 왕자님이다. 겉모습만 보고 성은에게 ‘들이대던’ 종범은 그녀의 남다름을 알고는 고민한다. 그녀의 순수함에 끌려 만남을 계속하지만 서서히 버거움을 느낀다.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엄마는 예기치 않게 암 선고를 받고 이별 준비에 들어가고, 영화는 작정한 듯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영화는 지체없이 희망을 향해 달려간다. “정신지체우를 다룬 훌륭한 영화는 참 많죠. 하지만 우리 영화는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그들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했다는 걸 보여준 거죠.” 줄곧 비견돼 온 영화 ‘말아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말이다. 앳된 얼굴, 여린 체구에 조근조근한 말투지만 그녀에게서는 시쳇말로 ‘보통 아니겠다.’ 싶은 당찬 분위기가 풍긴다. 치아 교정 이후 인터넷에서 들끓는 성형 논란에 대해 슬쩍 떠봤다. “창창한 앞날을 두고 그런 것에 계속 신경쓰면 뭐하겠어요.”라고 똑부러지게 매듭 짓는다. 영화 ‘나비’를 함께 찍은 선배 김호정을 보며 ‘진짜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했고,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이 눈앞의 인기에 연연해 재능을 낭비할 때 신중하게 한발한발 디뎌왔다. 굵직한 배역을 맡아 출연한 것만 13편.26살, 많지 않은 나이에 진지한 배우로 각인될 수 있었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거나 어떤 배역을 하고 싶다거나 하는 식의 욕심은 없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그녀. 내년 3월 촬영에 들어가는 차기작 ‘세탁소’(감독 황수아)에서 엉뚱한 탈주범으로 변신한다. ‘허브’를 찍고 나서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그녀는 “따로 살아서 1년에 두어번밖에 아버지를 못 봤는데 요즘은 한달에 두세번씩 찾아가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 신년사

    종교계가 세밑에 일제히 정해(丁亥)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 종교계 수장들은 대체로 새해에도 적지 않은 난관과 시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살려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다져나갈 것을 당부했다. ●정진석 추기경 “영적 발전 귀중한 시간 기원” 2007년 한해도 보람되고 가치있는 삶, 영적 발전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잘 참아내고 극복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새날을 축복해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평화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해야 한다. 새해에도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고, 하느님께 받은 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날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법전 조계종 종정 “산하대지가 그대들의 보고” 정해년 붉은 해가 천지를 감싸니 곳곳에서 법뢰(法雷)가 울리고 무위대화(無爲大化)가 일어난다. 청룡(靑龍)은 대천세계(大千世界) 밖으로 힘차게 날고 백호(白虎)는 만길 봉우리 위에서 포효(咆哮)한다. 탐(貪)하는 사람은 현지(玄旨)를 잃게 되고 버린 사람은 본분소식(本分消息)을 밝힌다. 다투면 길을 막는 마왕(魔王)이 침투하고 베풀면 남을 위한 복전(福田)이 된다. 구하고 찾지 말라.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그대들의 보고(寶庫)이니라. ●박종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랑 편만한 화합 꽃피길” 2007년은 한세기 전 평양을 시작으로 영적 각성과 회개의 눈물로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사모하며 다시 한 번 교회의 영적 갱신을 기대하는 해이다. 수없는 도전과 이에 따른 암울한 상황이 예견되지만, 한국교회가 믿음을 퇴색시키는 세상적 가치관을 반성하고 스스로를 갱신한다면 민족과 세상의 희망과 빛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편만하여 화합의 꽃이 피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황선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민족 화합과 통일 실천해야” 우리는 지금 평화와 화합의 세계로 향하기보다는 계속되고 있는 국민경제의 침체와 더불어 좌우간의 이념대립, 세대간 갈등, 지역간 반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 있다. 가정 학교 사회 경제 정치 어느 곳에서도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기가 어렵다.2007년을 평화와 희망으로 가득찬 한 해로 노래하기 위해서는 민족 전체의 화합과 통일을 옹호하고 상생을 촉진하는 핵심가치를 찾아 그 실천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평화낙원·현실선경 펼쳐지길” 지금 인류는 우주여름철의 끝 상극(相克)의 극점에서 우주가을의 상생(相生)의 새 세상을 개창하는 개벽적 전환점에서 살고 있다. 정해(丁亥)년 새해에는 온 인류가 맺히고 쌓인 크고 작은 상극의 온갖 원(寃)과 한(恨)을 풀어버리고, 서로 잘되게 하는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심(道心)을 꽃피우고 지구촌 각색 인종이 모두 한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평화낙원, 현실선경이 펼쳐지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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