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랑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시사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급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10월 27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79
  • [씨줄날줄] 한기총/김성호 논설위원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견하는 나라’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 보유국’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성장’…. 세계 기독교계는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렇게 부러워한다. 요즘도 대형교회의 주일예배는 어김없이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이다. 교회 건물이 줄줄이 헐리고 교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서방에서 볼 때 이 성황은 분명 쇼크일 것이다. 교회사에서도 드문 성장을 이룬 한국 개신교. 이 한국 개신교회를 이끄는 주축은 1989년 설립된 보수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다. 원로목사 10명이 시작, 지금은 국내 66개의 교단과 19개 단체가 뭉친 한국 최대의 교단연합체. 한국교회의 뼈대이자 몸통이라는 이 한기총은 으뜸 모토로 한국기독교의 연합과 한국의 복음화를 내세운다. 진보적 연합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교회 연합을 강조하니 한국 개신교회의 큰 정신은 연합과 일치인 셈이다. 개신교 양대기구가 모두 강조하는 연합·일치의 바탕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다. 어둡고 타락한 세상을 밝히고 정화하는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보편의 가치. 그런데 빛과 소금의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한기총이 유례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연말의 새 대표회장 선임을 둘러싼 대립이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임·신임회장 측 두 패로 갈려 금권선거의 폭로전 끝에 벌이는 법정 소송이 살벌하다. 급기야 관망하던 개신교 단체들이 어제 한기총 해체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교회개혁실천연대를 비롯한 10개 기독교 단체들로 구성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는 연일 한기총을 향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종교 유착으로 성장한 비정상 기구’ ‘소수 대형교회를 대표하는 기구일 뿐’ ‘더 이상 교회를 욕보이지 말고 스스로 해체하는 게 옳다’…. 일부 인사들이 맞서 자정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해체운동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국교회의 뼈대며 몸통의 체면이 말이 아닌 듯하다. 법원은 일단 새 대표회장 인준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개신교계가 18일쯤 있을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소송 판결을 겨누는 눈독이 심상치 않다. 파란의 중심에 선 한기총 새 대표회장은 이 다툼을 의식한 듯 모임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한기총의 위기가 아니라 한기총을 정화하는 한 단계일 뿐이다.” ‘네 이웃의 탄식에 귀 기울이라.’는 말씀과는 먼 것 같은데. 하기야 ‘예수님 말씀만 있고 예수가 없다.’는 탄식이 어제오늘 일인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주말 영화]

    ●세계의 명화 12몽키즈(EBS 토요일 밤 11시) 서기 2035년, 영화는 한 남자의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장면의 비밀은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풀리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류 대부분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지하 세계에서 살고 다시 지상으로 나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은 실험용으로 지상에 내보내진다. 죄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오른쪽) 역시 지상으로 나가게 되고 ‘12 몽키즈’란 단체의 마크를 보게 된다. 돌아온 제임스에게 일단의 과학자들은 그를 다시 시간을 거슬러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1996년으로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오류 때문에 1990년으로 가게 되고, 제임스는 말썽을 피우면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그는 곧 인류가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한편 그는 같은 병동에 수감돼 있는, 어딘가 좀 더 정신이 이상한 것 같은 제프리 고인즈(브래드 피트·왼쪽)를 알게 되고 그로부터 12몽키즈에 대해 듣게 된다. ●명화극장 꿈은 이루어진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전 세계가 열광의 붉은 기운으로 물들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비무장지대(DMZ) 북한 43GP만 유일하게 고요함이 감돌았다. 비록 바람 빠진 공을 차지만 폼만은 국가대표급인 1분대장은 홍명보부터 박지성까지 남한의 축구선수 명단을 줄줄이 읊을 만큼 ‘사상이 둥근’ 축구광이다. 야간수색을 하던 어느 날 1분대장과 분대원들은 허기를 달래고자 멧돼지를 쫓던 중 남측 군사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그 이후 무전병에 의해 알 수 없는 신호와 함께 남한의 월드컵 중계방송 주파수가 잡히자 1분대 전원은 목숨을 걸고 경기일마다 그 주파수에 맞춰 다이얼을 돌린다. 그렇게 대립의 공간 DMZ를 화합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한·일월드컵. 과연 월드컵 하나로 뭉친 남북 병사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걸프렌즈(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스물아홉살의 한송이(강혜정). 회식이 끝난 어느 날 회사 동료 진호(배수빈)와 엉겁결에 키스를 하게 된다. 키스 한번에 홀라당 자빠질 여자가 아니라고 호언장담했건만 사랑은 쑥쑥 자라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남자, 아무래도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간 어느 클럽 파티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고 섹시한 그녀, 진(한채영)을 만난다. 그녀는 성공한 파티플래너이자 진호의 첫사랑이란다. 완전히 주눅 들어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다음날 아침. 진의 파티장에서 딸려 온 미소년 같은 여자아이 보라(허이재). 진호와 어떤 사이냐는 추궁에 당돌하게 받아친다. 그리고 어느새 송이의 마음에는 두 가지의 욕망이 공존하게 되는데….
  • [영화리뷰] ‘사랑이 무서워’ -식상한 임창정식 코미디

    영화에서 익숙함은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식상함이라는 위험 부담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10일 개봉한 ‘사랑이 무서워’가 바로 그런 경우다. 지극히 평범한 남성이 완벽한 ‘퀸카’와의 사랑을 꿈꾼다는 익숙한 판타지는 이번에도 반복된다. 전형적인 임창정표 코미디 영화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재주밖에 없는 홈쇼핑 채널 시식 모델인 상열(임창정). 그에게 아름다운 외모로 뭇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동료 모델 소연(김규리)은 좀처럼 가까이 갈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소연을 짝사랑하던 상열에게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연인인 박PD(김태훈)의 아이를 갖게 된 뒤 배신당한 소연과 술을 마시게 된 것. 소연은 만취해 정신을 잃은 상열을 모텔에 데려다 주지만, 상열은 두 사람이 모텔에서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착각한다. 영화의 기본 설정은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기가 두려웠던 소연이 상열의 아이를 가졌다고 거짓말한 뒤, 결혼의 기쁨에 들뜬 상열과 아이에 대한 비밀을 감추려는 소연의 숨바꼭질은 코미디 소재로서는 꽤 쓸 만하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는 딱 거기까지다. 아무리 코미디 영화라도 탄탄한 시나리오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신선한 요소나 의외의 웃음을 주는 구석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진부한 전개에 강한 자극을 주려고 동원한 화장실 유머와 각종 몸개그로는 식상함을 반전시키지 못한다. 영화는 상열 주위의 인물로 명부(박민환), 베로니카(김진수) 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동성애 코드를 끌어들이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미 생명력을 잃은 스토리는 회생 불가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방식으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등 전체적인 영화의 균형만 깨뜨렸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색즉시공’ 등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임창정은 전작들과의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 김규리의 연기는 무난하지만, 코믹 연기 변신이라고 하기엔 다소 모자람이 있다. 출발 컨셉트와 시도는 좋았지만 코미디 영화일수록 더욱 치밀한 계산과 탄탄한 전개가 필요하다는 것만 확인시켜 준 영화였다. 15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고] 박지원의 ‘열녀전’ /정일남 시인

    [기고] 박지원의 ‘열녀전’ /정일남 시인

    조선시대 신분제의 질곡에서 신음한 계급은 노비들뿐만이 아니다. 서자(庶子)들도 같은 맥락에서 설움을 받고 살았다. 천재적인 문재(文才)를 소유하고도 어머니의 신분이 후처라는 이유로 자식은 출세 길이 막혀 벼슬에 오르지 못했다. 조선의 신분제는 근대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얼마나 많은 인재가 여기에 묶여 이름도 없이 사라졌던가. 이런 신분제도에 의해 조선사회의 인재들은 사회진출이 균등하지 못했다. ‘다시 시집간 여자의 자손에게는 벼슬을 주지 마라.’는 법이 있다. 조선시대 양반들을 위해서 만든 악법이었다. 그래서 서자는 아무리 두뇌가 영리해도 벼슬길에 오를 수가 없었다. 이런 제도에서 살아온 여인들의 한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으랴. 한국 여인들의 한이 독특한 양상을 띠게 된 원인이 여기에 기인했다.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 과부로 살아야 했던 여인들의 괴로움은 천형과도 같았다. 연암 박지원이 쓴 ‘열녀전’의 줄거리는 이렇다. 열녀가 된 어머니가 어느 날 동전 한닢을 꺼내 아들에게 보인다. 차마 꺼내기 어려운 말을 아들 앞에서 호소한다. “이 돈에 윤곽이 있느냐?” “없습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네 어미의 죽음을 참게 한 부적이다. 내가 이 동전을 십년이나 문질러서 글자가 다 닳아진 것이란다. 어찌 과부라 해서 정욕이 없겠느냐.” 결국, 어머니는 십년 동안을 동전을 문지르며 정욕을 견디어 냈다는 이야기다. 너무도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다. 아들의 출세를 위해 재혼하지 않고 동전만 굴린 십년의 세월을 상상해 보자. 어머니는 그런 희생으로 오직 아들만을 생각했다. 비록 과부로 살더라도 아들이 출세해서 벼슬에 오르기를 갈망했다. “가물가물한 등잔불이 내 그림자를 조롱하는 것처럼 고독한 밤에는 새벽도 더디 오더구나. 창가에 비치는 달이 흰빛을 흘리는 밤, 나뭇잎 떨어지는 때나 외기러기 하늘을 울며 갈 때나, 닭 우는 소리도 없고 어린 종년이 코를 골 때, 내가 누구에게 고충을 호소하겠느냐. 그때마다 이 동전을 꺼내 매만지고 방바닥에 굴렸다.” 이 기막힌 말을 듣고 아들과 어머니는 서로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 오늘의 여인들이여. 우리 어머니들이 겪었던 고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륜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회가 오늘의 사회가 되었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불륜의 사회에서, 향락의 사회에서, 사치와 방종의 사회에서 우리는 로마의 멸망을 읽었다. 성의 개방사회를 그릇된 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방사회라고 해서 분별력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연암 박지원은 말한다. ‘동전을 십년 동안 굴린 과부의 고백을 통하여 죽는 것보다 과부가 되어 수절하는 것이 더 어렵다.’라고 주장한다. 이치에 맞는 얘기다. 박지원은 이 작품을 통해서 조선사회의 모순된 제도에 의해 고통받았던 여인들의 한을 세상에 고발했다. 하지만, 오늘의 사회와 같은 불륜의 사회를 연암이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열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통의 ‘전영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8일 개막된다. 지난 6일 전초전 격인 독일오픈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총상금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셔틀콕’ 최고 권위의 대회. 따라서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 쌓기가 시작된다. 성한국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은 금메달을 겨냥한 최고의 복식조 재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나섰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졌지만 김기정(왼쪽·원광대)-김사랑(오른쪽·인하대) 조가 성장세를 지속, 코칭스태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김기정-김사랑은 올해 처음으로 짝을 이룬 신예. 랭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최대 파란을 몰고 왔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을 2-0으로 완파한 것. 키도-세티아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이어서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오픈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졌지만 이용대-정재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단식에서 복식으로 과감히 변신한 김사랑은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로 과거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기정과의 호흡이 녹아들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것.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용대-정재성이 유독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2008년 우승했던 이용대-정재성은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여기에 김기정-김사랑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다면 한국 남 복식조끼리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기정-김사랑이 진가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말 영화]

    ●싸움의 기술(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우리 모두 배워야 할 싸움의 기술, 맞다보면 생각나는 싸움의 기술들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맞고 사는 게 일과이며 쉼 없이 구타를 유발시키는 소심한 ‘부실고딩’ 송병태(재희·오른쪽). 병태는 안 맞고 사는 평안한 삶을 꿈꾸며 온갖 책을 독파했으나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명 독서설 특실 B호에 기거 중인 한 낯선 남자를 발견한다. 놀라운 어록들과 고수의 포스를 지닌 그분. 그의 이름은 오판수(백윤식·왼쪽). 15년 전, 전설적인 싸움실력으로 전국을 제패했던 고수 중의 고수.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병태의 숨은 재능은 그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맞고만 살아온 자의 두려움을 깨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응용력 부족, 경험 부족 속에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싸움의 연속인 세상에서 그렇게 초절정 부실고딩 병태와 전설의 은둔고수 판수가 만났다. 그분과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다. 과연 병태는 판수의 기술을 통해 진정한 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명화극장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KBS1 토요일 밤 12시 35분) 25년 전 잊을 수 없는 살인사건과 말할 수 없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됐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는데…. 1970년대 아르헨티나, 끔찍한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의 남편과 여검사, 검사보의 합심으로 범인은 잡혀 종신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범인을 풀어주고,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나바론 요새(EBS 토요일 밤 11시 00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 2000명이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케로스섬에 고립된다. 독일군 최정예 부대는 영국군을 전멸시키기 위해 출전 준비를 끝내고, 영국군은 독일군의 대공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케로스섬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나바론 섬에는 두 대의 거포가 버티고 있다. 최신 레이더 장비를 갖춘 이 거포는 어떤 전함도 거뜬히 폭파시키는 괴력을 자랑하며 나바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다. 영국군은 독일군의 대공세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거포를 폭파하고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나바론 섬의 가파른 절벽을 오르기 위해 암벽 등반가 맬로리 대위와 폭파 전문가 밀러 하사 등 6인의 특공대를 급파한다.
  • “사랑 없이는 예술혼도 없다”

    “사랑 없이는 예술혼도 없다”

    프랑스가 사랑했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1915~1963)는 그녀가 불렀던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등과 그에 못지않은 열정적인 사랑으로 시샘과 찬사를 함께 받았다. 그녀는 마지막 숨지기 1년 전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아들 같은 남자와 결혼했다. 사창가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노래 불렀고 평생에 걸쳐 술과 마약, 이브 몽탕 등과 숱한 염문을 뿌려댔지만 이미 죽음이 예고된 상태에서 마지막 사랑을 받으며 눈을 감을 수 있었다. 그녀의 최후에 흔히 붙이곤 하는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표현은 잘못됐음이 분명하다. 74살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9살의 울리케에게 보냈던 정열적인 구애의 몸짓은 바람둥이로서 괴테의 면모를 더욱 구체화한다. 매일처럼 꽃을 바치고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며 청혼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힘은 고스란히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은 역작 ‘마리엔바트의 비가(悲歌)’로 응축돼서 폭발한다. ‘예술가들의 불멸의 사랑’(디트마르 그리저 지음, 이수영 옮김, 푸름메 펴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프란츠 카프카, 모딜리아니, 하이네, 구스타프 클림트 등에 이르기까지 18명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늘 사랑의 열병을 예술의 자양분으로 삼았던 그들에게는 거의 마지막 사랑이었고, 그렇기에 어떤 사랑보다 절박했고 열정적이었다. 그 열정이 구체적인 예술 작품의 성과로 나타났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중병에 걸려 ‘침대 무덤’에서 지내면서도 노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61세에 서른 살 연하의 여인에게 ‘나는 죽을 만큼 병든, 깊은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연서를 보냈다. 에로스의 손짓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대시인은 일찌감치 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 여배우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느낀 리하르트 바그너, 두번이나 같은 여인을 사랑했으나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만 에드거 앨런 포, 여섯 살 연상의 유부녀와 위험한 사랑에 빠졌던 리하르트 게르스틀,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 모차르트의 이야기 등도 한결같이 죽음의 위험한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속에서 불태운 대가들 예술혼의 방증이다. 괴테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얘기했다. 지금 삶이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치게 평안하고 무덤덤한지, 지금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한다. 1만 4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 12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삽입곡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콘서트로 백지영, 김범수, 포맨, 이루마 등이 출연한다. 5만 5000~11만원. ●파이스트 무브먼트 내한공연 19일 오후 9시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 한국계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힙합 그룹 ‘파이스트 무브먼트’의 내한공연. 전석 8만 8000원. 1544-1555. ●이소라 콘서트-네번째 봄 30일~4월 1일 오후 8시. 2~3일 오후 6시. 서울 LG아트센터. 지난해 10월 팝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한 이후 처음 갖는 이소라의 소극장 공연. 5만 5000~9만 9000원. 국악·클래식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명협주곡 시리즈Ⅰ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에이빈 오들란, 첼로 고티에 카퓌송.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 1만~6만원. 1588-1210. ●김희성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글·연출 정선영, 안무·춤 이광석. J 알랭 리타니스, 바흐 소나타 1번 등. 2만~5만원. (02)780-5054. 연극·뮤지컬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4월 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사랑과 성공, 배신과 복수 등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5만~12만원. (02)2230-6600. ●연극 박완서, 배우가 다시 읽다 4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지난 1월, 80세를 일기로 별세한 작가 박완서의 글을 낭독하며 추억하는 무대. 전석 1만원. (02)747-3226. ●연극 상사몽 20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한국고전소설 중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담은 ‘운영전’을 독특한 스타일로 담아냈다. 전석 2만 5000원. (02)758-2150. 미술·전시 ●박용인의 ‘작은 그림전’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수. 검정, 노랑, 초록 등과 암갈색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과 정물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3-5454. ●홍미선 개인전 ‘빛의 여행’ 22일까지 서울 역삼동 갤러리보다 컨템포러리. 중남미 여행에서 담아온 풍경을 통해 인간의 왜소함과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절로 묵상하게 만드는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070)8798-6323. ●유인호 개인전 ‘위대한 선택’ 17일까지 서울 도곡동 삼현갤러리. 빛 속에 떠오르는 사물들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위대함을 드러내는 풍경화들을 선보인다. (02)3445-3222.
  • [영화리뷰] ‘타이머’

    [영화리뷰] ‘타이머’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을 때를 정확히 알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불확실한 가능성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허무함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려봄직한 생각이다. ‘타이머’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옮긴 일종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장치가 있다. ‘러브 디지털 카운터’다. 다정다감함과 친밀감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수치 변화를 감지해 소울메이트를 만날 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주고 두 사람이 만나면 타이머가 동시에 울린다는 꽤 그럴듯한 홍보 문구를 내세운다. 단, 두 사람이 동시에 손목에 이 장치를 이식해야 작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연애사를 뒤흔들 획기적인 발명품처럼 보이는 이 기계가 실생활에 적용됐을 때 꼭 장밋빛 미래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 타이머가 울려 당황하거나 10년이 넘도록 타이머가 작동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낙담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영화는 타이머를 둘러싼 소동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확신 없이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심리를 꼬집는다.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애타게 사랑을 기다리는 치과교정의 우나(왼쪽·엠마 콜필드). 좀처럼 켜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타이머를 바라보는 데 지친 그녀는 연하남 마이키(오른쪽·존 패트릭 아메도리)가 호감을 보이자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타이머는 타이커가 4개월 뒤 상대를 만나게 된다고 가리킨다. 우나는 ‘예비 품절남’과의 사랑이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동갑내기 의붓 자매인 스테프의 타이머는 소울메이트를 만날 때까지 무려 13년이 남았다고 가리킨다. 부담 없는 일회성 만남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그녀에게 제대로 된 로맨스는 기억조차 없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댄에게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잭 쉐퍼 감독이 서른 살의 고비를 넘기며 만든 영화답게 ‘타이머’라는 매개체를 통해 운명적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영화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완벽한 상대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랑의 확신은 과연 어디서 비롯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이러한 문제 의식과 독특한 소재는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를 받쳐주는 탄탄한 구성과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몰고가는 영화의 힘이 약화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서둘러 매듭을 풀려는 결말에 다소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돼 프로그래머와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10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가수 이정현,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

    가수 이정현,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이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했다는 소문이 솔솔 나오고 있다.일부 연예 매체는 지난 1월초 결별했다고 단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교제를 시작했고 2년 후인 2009년에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평소에는 국제전화로, 이정현의 홍콩 방문으로 교제를 이어왔다. 이정현은 2009년 교제 사실을 언론에 밝히면서 “믿음과 신뢰 속에서 편안한 사이로 만나고 있으며, 착하고 성실하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남자친구를 소개했었다.또 그 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국에 있어도 직접 찾아간다.”고 고백해 두 사람의 사랑이 열정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정현은 최근 한 연예매체에서 “(남자친구를)자주 못 본다. 본 지 오래 됐다.”고 밝혀 불거진 결별설에 무게를 더했다. 한편 이정현은 최근 박찬욱·박찬경 형제가 함께 연출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에 출연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지난 20일 폐막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길섶에서] 세시봉/김종면 논설위원

    낭만가객 김재진 시인이 쓴 ‘오십견’이라는 시가 있다. 시는 “오십견이 쉰 살 된 개인 줄 알았다.”며 짐짓 딴청을 부린다. 그러다 이내 오십의 감춰진 속살을 들춘다. 몸도 마음도 푸석푸석해진 반백년, 그 나이에도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을까. 그건 우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 명백한 진실을 비릿한 나이에는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요즘 한창인 ‘세시봉 신드롬’을 접하니 세월의 의미를 묻는 시들이 절로 떠오른다. 지난주 세시봉 부산 공연에는 오륙십대는 물론 젊은 층까지 수천명이 몰렸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나 이렇게 행복해도 돼? 그런 표정들이었다. 40여년 전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 내한 공연이 생각난다. 그때 여성 팬들은 뭘 벗어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 불꽃 감성이 되살아난 것인가. 어쨌든 음악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욕망의 배출구를 찾은 셈이니 반갑다. 모처럼 마련된 소통의 기운이 세대의 간극을 넘어, 음악의 경계를 넘어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영화프리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한때 남녀 사이에 ‘쿨하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거나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관계를 나타낼 때 쓰인 말. 쿨한 연애, 쿨한 이별은 종종 멋지고 세련된 사랑 방식으로 인식되곤 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그(현빈)와 그녀(임수정)도 겉으로 보기엔 참 ‘쿨한’ 커플이다. 어느 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하는 아내. 그런 갑작스러운 아내의 말에 미동조차 하지 않고 운전에만 몰두하는 남편. 하지만 결혼 5년 차에 이별을 결심한 이들의 속내는 그렇게 쿨하거나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그녀가 떠나기로 한 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의 약 3시간 동안 남녀의 일상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부부의 이별 풍경을 담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어떤 극적인 장치나 여과 과정 없이 덤덤하게 그들의 모습을 뒤쫓는다. 각자 인생의 큰 고비에서 마주 서게 된 그들. 마음속은 이미 피 말리는 전쟁터 같지만, 혹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떤 말이나 행동도 쉽사리 표현할 수 없다. 이처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녀의 섬세한 감정선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야 하는 영화다. 짐 싸는 그녀를 돕기 위해 아끼는 찻잔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고, 맛있는 커피를 묵묵히 내려 주는 그 남자. 그녀에게 걸려온 새 남자의 전화를 말 없이 건네주는 그는 지나치게 소심한 걸까, 아니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걸까. 이처럼 팽팽하게 흘러가던 감정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그녀다. 단 한번도 상대가 누구냐고 묻지 않고 마지막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편의 답답함에 화가 치민 그녀는 마침내 그의 가슴을 치며 감정을 폭발시킨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이별의 원인 제공자임을 깨닫고 다시 잠잠해진다. 전작 ‘여자, 정혜’(2005), ‘멋진 하루’(2008) 등에서 섬세하고 사실주의적인 연출 방식으로 호평을 받은 이윤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별을 앞둔 남녀의 미묘한 내면 심리를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냈다.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비치는 맑은 햇살과 바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앵글로 엇갈린 남녀의 심리를 잡아내는 등 색다른 영화적 기법을 시도했다. 입대 전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이 영화에서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는 상반된 인물을 연기한다. 얼굴 전체를 가릴 것 같은 긴 머리처럼 어깨의 힘은 쏙 빼고 한층 담백해진 그를 만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현빈은 “‘시크릿가든’의 주원을 생각하신다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은 임수정의 연기도 몰입하기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다만 롱테이크(길게 찍기)가 많은 특성상 내면에서 끌어올린 배우들의 감정이 적극적으로 객석에 전달되지 않는 단점은 있다. 전반적으로 밋밋하기는 하지만, 꽤 잔상이 오래 남고 이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다음 달 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숨겨진 조선여성史 벗기다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의 이응태(1556~1586)와 함께 미투리 한 켤레, 그리고 편지 한 통이 발견된다. 미투리는 이응태의 아내 ‘원이 엄마’가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꿰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 미투리를 신고 돌아다니라는 뜻이었을 터다. 하지만 아내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응태는 미투리를 한번도 신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만다. ‘원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한글 편지를 미투리와 함께 남편의 품에 넣어 줬고, 412년이 흐른 뒤 한 양반가의 묘를 이장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묘지 이장 중에 편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필경 ‘원이 엄마’는 세상에 그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게다. ‘조선의 여성, 역사를 말하다’(정해은 지음, 너머북스 펴냄)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았던 25명의 여성과 무명의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다. 어우동과 장녹수, 혜경궁 홍씨, 허난설헌, 황진이 등 잘 알려진 여성도 있지만 신태영, 신천 강씨, 이숙희, 남평 조씨, 계월향, 한계 등 낯선 얼굴들도 많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갔을까. 저자의 지향점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여성을 통해 조선시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여는 것이다. 왜 조선은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첩에 대해 관대했는지, 학문하는 여성들의 계보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왕실 여성들의 야망과 희망은 어떻게 굴절되었는지 등 각종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조선의 다른 역사상과 조우하게 된다. ‘원이 엄마’ 편지에는 남편을 ‘자내’(자네)라고 부르는 표현이 모두 열네 번 나온다. 문장을 끝맺는 어투도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말하듯 ‘~소’, ‘~네’라고 했다. 익히 알려진 원이 엄마 편지의 고전적인 여성상과 적잖이 궤를 달리하고 있다. 신천 강씨의 편지에는 양반가 여성이 남편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구구절절 나오고, 미암 유희춘의 부인 송덕송(1521~1577)이 남편에게 쏟아내는 솔직한 언사와 당당함은 조선시대 부부 간에 내외를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렇듯 여성들의 ‘숨겨진 역사’는 여느 연대기 자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실(史實)이다. 생활 속 역사인 셈이다. 이렇게 찾아낸 또 다른 역사상은 생경한 만큼 소중하다. 1만 5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승기 “입대 전까지 1박2일 계속 출연”

    이승기 “입대 전까지 1박2일 계속 출연”

    가수 겸 탤런트 이승기(24)가 최근 불거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하차설과 관련해 15일 “군 입대 전까지 출연을 계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군 입대로 인해 방송을 못 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1박 2일’ 형들과 고생하는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다.”며 ‘1박 2일’ 하차설을 부인했다. 그의 입대 시기에 대해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내년쯤”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그 이유로 “저한테 ‘1박 2일’은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거나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방송에만 머물지 않는다.”면서 “6명의 소중한 형들을 만날 수 있었고,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많은 분들이 저에게 보내 주신 따뜻한 말씀과 사랑이 지금까지 연예인 이승기로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박 2일’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첫 촬영 전날 연예인이 되고 한번도 해보지 못한 1박 2일의 여행이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어 잠을 설치고 촬영을 나갔었다.”면서 “그런데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신기하게도 전 지금도 ‘1박 2일’ 촬영 날이 되면 여전히 그런 마음이다.”고 밝혔다. 2007년 11월부터 ‘1박 2일’에 출연한 이승기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촬영하는 기간에도 ‘1박 2일’ 녹화에 참여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가 올해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스케줄상의 문제로 ‘1박 2일’과 SBS TV ‘강심장’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소속사 측은 “이승기가 드라마, 예능, 가수 세 분야를 모두 병행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고, 그간 소속사 차원에서 ‘1박 2일’ 제작진과 이승기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1년 전부터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김C와 MC몽 등 기존 멤버들의 하차가 이어지면서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제작진과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이승기와 ‘1박 2일’의 이별 시기를 조율하자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호동과 함께 출연 중인 SBS ‘강심장’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더 논의해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단 2월 녹화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 측은 “이승기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홍지민,소지품 못 버리는 습관에 ‘저장강박증’ 소견

    홍지민,소지품 못 버리는 습관에 ‘저장강박증’ 소견

    뮤지컬 배우인 홍지민이 옷과 화장품, 신발 등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습관으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MBC TV ‘미라클’은 14일 방송분에서 실내 환경 관련 전문가들이 홍지민의 집을 찾아 보금자리를 점검한다. 전문가들과 함께 집안을 점검한 임영욱 교수(연세대 의대)는 신발과 옷 등 물건을 쌓아두기만 하고 버리지 못해 수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지민에게 ‘저장 강박증’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유무를 떠나 뭐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것으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홍지민의 남편도 아내의 넘쳐나는 물건들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홍지민의 유별난 화장품 사랑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3년째 방송프로덕션에서 신파 휴먼다큐를 찍고 있는 송수정PD(전지현). 억지 눈물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녀는 차라리 ‘동정심 없는 아프리카 사자’를 찍겠다며,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챙겨 나온다. 그러나 난데없이 아프리카 촬영은 취소가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메라까지 날치기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언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 준다. 그는 악당이 머릿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다. 슈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그를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하고 동료들은 새로운 이야깃거리에 열광한다. ●한국영화특선 번지수가 틀렸네요(EBS 일요일 밤 11시) 구만복(구봉서)과 서달근(서영춘)은 여성들만 있는 천순분(도금봉)의 성미화학에 각각 급사와 수위로 취직한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괄시당하는 직장생활에 분통을 느끼나, 사장의 딸 정란(전양자)이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와 결혼해서 사장이 될 꿈에 부푼다. 그러나 정란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공장장에 취임한다. 사장 집 식모 윤미(최인숙)를 사장 딸로 착각한 달근은 그녀와 연애를 시작한다. 한편 만복은 정란을 공장장인 줄 모르고 타박하다 그녀에게 운동장 100바퀴를 뛰는 벌을 받으면서 그만 자리에 드러눕는다. 이 일을 계기로 만복과 정란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이 사이 경쟁사인 삼성화학 사장 허태백(허장강)이 가짜 성미화학 화장품을 위조해 배포한다. ●일요시네마 베이직(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파나마의 한 정글에서 훈련 중이던 웨스트 하사관(사무엘 잭슨)과 일군의 특수부대원들이 총격전과 함께 갑작스레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살아 돌아온 생존자는 던바와 중상을 입은 고위직 관료의 아들 켄달이었다. 두 명의 생존자는 수사담당 오스본 대위(코니 닐슨)에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 현직 군대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수사관을 요청한다. 이에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 하디(존 트라볼타)가 사건에 투입되고, 마침내 하디는 던바에게서 웨스트 하사관과 특수부대원들이 살해당해 시체가 허리케인에 휩쓸려 갔다는 증언과 함께 ‘8’이라는 숫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켄달 역시 웨스트 하사관과 부대원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것 외에는 던바의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 진술을 한다.
  • 새로 시작하는 그들 ‘감동’을 선물하세요

    새로 시작하는 그들 ‘감동’을 선물하세요

    2월만큼 사랑이 눈에 보이게, 바쁘게 오가는 달이 또 있을까. 젊은 연인들만을 위한 밸런타인데이가 있어서가 아니다. 졸업, 입학, 입사 등 의미 있는 매듭을 짓거나 새로운 출발로 가슴 뛰는 자녀, 형제, 연인들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전하고 축하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크가 일상화돼 가고 있는 요즘,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똑똑한 가전제품에서부터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책가방까지 업체마다 대표 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즉석화된 편지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펜을 잡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채워넣은 카드 하나 덧붙이면 받는 이의 감동은 배가될 듯하다. 바야흐로 공부도, 일도 ‘스마트’가 대세인 시대다. 처음부터 어떤 과제든 실시간으로 파악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면 당신의 학점이나 평가는 자연스레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업무 능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면 프리미엄 노트북인 ‘센스 SF’ 시리즈(310,410,510)를 추천한다. 고광택 컬러 외관에 블랙톤의 내부가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인텔의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최신 하이브리드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최신 게임과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무게도 2㎏ 정도로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SF’ 시리즈·갤럭시 플레이어 SF시리즈는 또 ‘패스트 스타트’ 기능을 갖춰 제품을 덮는 순간 자동으로 현재 상태를 저장해 다시 시작하는 데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올쉐어’와 ‘이지파일쉐어’등 다양한 자체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 미디어 플레이어인 ‘갤럭시 플레이어’는 첨단기기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버전(프로요)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며, 4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입체영상(3D) 내비게이션, DMB 등도 갖춰 출퇴근 시간에 유용한 동반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통화용 스피커와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영상통화도 즐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삼성전자가 해마다 이맘때마다 여는 ‘2011 삼성전자 16주년 아카데미’를 활용해보는 게 좋다. 오는 3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삼성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노트북 7종을 사용용도와 예산 규모에 맞춰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마트 플레이어, 프린터, 모니터, 외장하드, 카메라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일부 모델에 한해 최초 결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12개월 무이자로 결제하는 ‘제로할부’를 이용해 좀더 알뜰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LG전자 ‘미니빔 HX300’·모니터 TV ‘M62D’ 시리즈·컴포넌트 ‘FB164M’ 언제 어디서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핵심 있게 전달하려면 빔 프로젝터가 필수적. LG전자의 초소형 프로젝터 ‘미니빔 HX300’은 세계시장에 출시된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밝기와 해상도를 구현했다. 메모가 가능한 밝은 조명 아래 최대 80인치 크기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2000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해 색감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 16㎝, 세로 13.5㎝에 불과해 여성의 핸드백에도 들어갈 수 있다. 소음 수준도 22데시벨(㏈)에 불과해 도서관보다도 조용하다. 모니터TV는 일반 LCD 모니터에 TV 튜너를 내장해 평소에는 PC 모니터로 사용하다 필요시 TV까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컨버전스 제품이다. LG전자의 모니터 TV인 ‘M62D’ 시리즈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지원하고 생생한 입체음향을 구현해 거실이나 공부방, 부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모니터와 TV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2개의 고화질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를 갖춰 오디오 및 영상 기기, 콘솔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선명한 화면 ▲눈이 편한 화면 ▲영화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영상모드를 버튼 하나로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 미니 컴포넌트인 ‘FB164M’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 감상은 물론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노트북과도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등을 본체에 꽂으면 자동으로 기기와 연결되는 도킹 시스템을 갖춰 애플 기기들에 내장된 음악을 즐기며 충전도 할 수 있다. ●LED 스탠드 ‘프리즘4000’ 시리즈 이 밖에 책을 읽기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LED 스탠드 전문기업 프리즘의 ‘프리즘4000’ 시리즈가 제격이다. LED 전구를 사용해 눈의 피로를 덜어줄 뿐 아니라 전기세도 아껴준다. 눈부심 방지 필터와 함께 3단계로 조도를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빛을 조절하기 쉽다. 오랜 시간 빛에 노출되는 눈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빛의 투과율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수은과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며 몸체와 갓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해 일반 스탠드보다 넓은 조명 각도를 확보할 수 있다. 사용한 뒤에는 갓을 접어 취침등 기능으로도 쓸 수 있다. 박상숙·류지영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내리사랑/최광숙 논설위원

    어른들 말씀이 하나 안 틀린 게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치사랑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말의 뜻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나이 한살 더 먹으면서 이 말을 새록새록 새기게 된다. 부모가 조건 없이 자식들을 사랑하고, 그 자식은 또 그의 자식들을 향하는 일방적인 내리사랑이 인류를 지탱해 온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을…. 혈연으로 뭉친 가족에게만 이런 사랑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이사를 했다. 친한 선배가 집들이를 안 하냐면서 자꾸 필요한 것을 묻는다. 이사를 이유로 뭘 받는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아 대답도 하지 않고 모른 척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집으로 침실에 두는, 예쁘고 화려한 등이 택배로 왔다. 기어코 선배가 선물을 사서 집으로 보낸 것이다. 집을 꾸미지 않고 살다 보니 그 등은 영 우리집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그래도 밤에 등을 켜니 분위기가 아늑한 게 너무 좋다.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니 그 선배가 한마디 한다. “넌 아랫사람한테 뭘 해주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김광석 떠난 지 15년… 그는 왜 계속 불리는가

    김광석 떠난 지 15년… 그는 왜 계속 불리는가

    1년 전 아니 몇달 전 유행했던 노래도 잘 생각나지 않을 만큼 변화가 빠른 게 최근 대중가요 트렌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5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의 노래는 계속 불리고 있다. 그것도 대중의 가슴을 울리면서. 1996년 1월 6일 32살의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저버렸던 김광석 얘기다. ‘서른 즈음에’, ‘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지금도 불리는 수많은 히트곡 속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오는 12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해 전국 5개 도시에서 릴레이 공연을 한 결과 반응이 뜨거워 올해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고인의 고향인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을 거쳐 강원도 원주로 옮겨 간다. 콘서트장 주변에서는 대구 방천시장에 조성된 ‘김광석 거리’와 고인의 옛 사진 등을 모은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동료와 후배들이 만든 추모 앨범은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왜 대중은 이렇듯 김광석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그와 그의 노래가 지닌 힘은 대체 무엇일까.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9일 “김광석 노래가 곧 나의 노래라고 여기는 대중의 환상”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임씨는 “(김광석의) 노래 가사를 가만히 음미해 보면 리얼한 맛이 있다.”면서 “감정 표현도 워낙 인간적이라 노래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 노래라고 느끼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나이, 서른을 소재로 한 ‘서른 즈음에’나 군 입대를 앞둔 남자들의 심리를 절절하게 옮긴 ‘이등병의 편지’가 대표적이다. 임씨는 “‘김광석의 노래가 곧 내 노래’라는 일종의 환상과 함께 고인의 감정적인 목소리에 대중이 계속 빠져드는 것”이라면서 “세월이 지나도 김광석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추억’에서 생명력의 원천을 찾았다. 성씨는 “김광석의 소박한 음색과 더불어 그의 노래를 통해 1980~1990년대 풋풋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다는 점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풀이했다. 이어 “가수들은 흔히 보컬 기교를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김광석은 결코 꾸미지 않는, 소박한 스타일이었다.”면서 “김광석의 노래가 대학생들이나 일반 회사원들이 어울려 부르기 좋은 친숙한 음악으로 자리 잡은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동물원 멤버로 출발한 김광석은 1980~1990년대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진지하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묘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는 게 성씨를 비롯한 가요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이유 뮤비 속 ‘백허그 훈남’ 알고 보니…(인터뷰)

    아이유 뮤비 속 ‘백허그 훈남’ 알고 보니…(인터뷰)

    ‘남자들의 로망’ 아이유가 짝사랑하는 남자는 누굴까. ‘좋은날’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짝사랑하는 주인공으로 출연, 달콤한 백허그까지 받아 남성 팬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을 받은 주인공은 신인 배우 백현(27)이다. 백현은 연기자로는 다소 생소하지만 패션계에서는 이미 정점을 찍은 톱모델이다. 2009년 에스콰이어 잡지 화보로 데뷔한 뒤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유명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섰으며, 디그낙과 엠비오 등 다수의 유명 컬렉션에서 활약했다. 187cm의 큰 키에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백현은 해외 패션계 진출을 포기하고 전격 배우로 전향했다. 연기자로 변신한 백현이 선택한 첫 작품의 상대역이 아이유. 이미 이효리와 청바지 화보로 ‘이효리의 남자’로 불렸던 백현은 이번 뮤직비디오로 ‘아이유의 남자’ 혹은 ‘아이유 백허그남’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백현을 향한 시샘 어린 시선도 많다. 워낙 아이유가 남성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다 보니 아이유가 짝사랑하는 역을 맡은 백현이 ‘공공의 적’이 된 것. “미니홈피로 찾아와 아이유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거나 아이유의 성격을 묻는 남성팬들이 많았다.”고 백현은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유를 거절했지만 실제라면 이야기는 달랐을 것이라고 백현은 말했다. 아이유의 오랜 삼촌 팬을 자처하는 백현은 “아이유가 ‘마시멜로’란 곡으로 활동할 때부터 팬이었다. 촬영장에서 만난 아이유는 순수하고 털털해서 더욱 반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끝내 아이유와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쉬울 정도”라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모델 시절부터 소지섭을 빼닮은 외모로 유명했던 백현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에서 소지섭처럼 남자다운 강인함과 외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유도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액션 연기도 대환영이다. 백현은 “모델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차승원이나 오지호 선배처럼 되고 싶지만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