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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복고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고등학생의 풋풋한 연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첫사랑’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성인남녀가 ‘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의 극 중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07명,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평균 17.7세, 여성은 17.2세에 첫사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사랑 상대는 남녀모두 “17세때 동급생” 그렇다면 첫사랑의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조사결과 응답자의 71.6%가 ‘학창시절 동급생’을 첫사랑 상대로 꼽았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이웃·소꿉친구’, ‘선생님·선배 등 동경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생 최승아(27)씨는 “고등학생 때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같이 하교했던 친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했고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씨가 첫사랑 상대를 ‘아련하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아직까지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사 결과 무려 43%의 성인남녀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소중한 추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29.1%),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는 가슴 아픈 추억’(19.2%) 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원 김동일(35)씨는 “직장인이 되고 난 뒤로는 이성을 만날 때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첫사랑 상대를 떠올리면 아무 조건 없이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한때는 순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소중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소셜소개팅 업체 이음은 2012년 ‘내가 정의하는 첫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20·30대 남녀에게 던졌는데요. 41%의 성인남녀가 ‘순수함’이라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은 답변으로는 ‘설렘’(30%)-‘미숙함’(19%)-‘열정’(7%)-‘아픔’(4%)등이 있었고요. 같은 조사에서 ‘첫사랑과의 연애 진도는 어디까지였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손잡기’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이음 측 관계자는 “손만 닿아도 떨리는 것이 첫사랑의 순수한 연애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애진도 어디까지? 절반이 “손만 잡았다” ‘첫사랑’을 겪은 시기와, 그 상대에 대한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에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2013년 미혼남성 414명,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은 ‘술 마시고 취했을 때’(36.7%), 여성은 ‘추억이 있는 장소나 음악·물건을 접했을 때’(50.5%)를 1위로 꼽았습니다. 반면 ‘술 마시고 취했을 때’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여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회사원 황성흔(32)씨는 “술을 잔뜩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꿈에 부풀어있던 과거 생각이 날 때가 많다”면서 “과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성친구가 떠오르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회사원 김설아(29)씨는 “술에 취했을 때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현재 힘든 일들이 많이 떠오른다”면서 “연인 사이는 아니었지만 첫사랑이었던 상대와 걸었던 거리를 걷다보면 그 친구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생생하게 생각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첫사랑이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끝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첫사랑과 과거’를 추억하며 행복해하는 이유는 ‘신비로운 그 기억’에서 본인의 ‘순수함’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지를 전후로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강원 산간마을들은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로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엘니뇨현상으로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코끝이 매운 한파로 돌변하며 한겨울을 즐기려는 겨울 마니아들을 들뜨게 한다.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부터 태백 눈축제, 정선 고드름축제까지 해발 700m 안팎 고산지대 강원 산간 자치단체마다 겨울 눈·얼음 축제준비로 바빠졌다. 방학을 맞아 새해 벽두부터 열리는 강원 산골 겨울축제장을 찾아 신나는 겨울을 즐겨 보자. ●눈축제 태백 ‘추워서 더 신나는 설원 속 동화나라’를 주제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23회째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는 새해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중앙로, 황지연못 등 태백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눈축제의 백미인 초대형 눈 조각을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세워 분위기를 돋운다. 눈 조각 작품은 태백산도립공원 40점과 태백시내 중심지 일대 눈 조각 41점 등 모두 8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눈미끄럼틀, 눈미로, 이글루카페 등 각종 눈체험 시설도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앙로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아마추어 시민들이 조각한 눈 조각이 함께 전시돼 소박한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워줄 각종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태백산도립공원의 대형 눈 미끄럼틀, 은하수터널 소원엽서 쓰기,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눈으로 연탄 만들기, 태백 역사촌 만들기, 설피, 고로쇠 스키체험 등이 펼쳐지고 황지연못에서는 스노캔들과 스탬프미션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면서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한 ‘이글루 카페’와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 대형 연탄화덕구이 체험은 물론 고랭지 김치가 버무려진 향토 먹거리타운의 ‘김치 삽겹살구이’는 태백산눈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당골광장 내 상설무대에는 ‘사랑이’, ‘청정이’, ‘환희’ 등 눈축제 캐릭터 댄스공연과 7080 포크가수 및 밴드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진기록에 도전하는 ‘태백 스타킹’, 관객 참여 ‘즉석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눈꽃 등반대회도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 1월 31일 아침 9시에 당골광장과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천제단과 문수봉을 경유,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꽃 등반대회에 참가하면 최고의 설경인 태백산 눈꽃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흰 눈 덮인 주목을 만날 수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눈축제 서막을 알리는 별빛 페스티벌 점등식이 이미 이달 4일 황지연못에서 열려 시내를 밝혔다”면서 “새해 초, 많은 관광객이 눈축제장을 찾아 태백산 정기도 받고 좋은 추억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드름축제 정선 첩첩 산골 강원 정선군이 올겨울부터 고드름을 테마로 한 ‘정선고드름축제’를 선보인다. 정선아리랑·레일바이크·정선 5일장에 이어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새해 1월 8일부터 117일까지 열흘 동안 정선 읍내 한복판을 흐르는 조양강 일대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 개최지인 정선군은 고드름 축제를 발전시켜 올림픽 때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겨울축제 위원회’는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개·폐막식 공연을 마련한다. 축제는 눈썰매장, 얼음축구, 고드름 스튜디오, 판타스틱 아이스파크 등 9개 체험프로그램과 고드름 테마길, 대형 눈사람 조형물, 얼음성 무대 등 6개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축제를 위해 조양강을 가로질러 쌓은 폭 5m, 길이 200m의 물막이 둑 양쪽에 고드름 테마길이 만들어진다. 고드름 사이에 LED 전구를 장식해 야간에 조양강과 고드름을 배경으로 오색 불빛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고드름 테마길 곳곳에는 포토존도 만들어진다. 즐길거리로는 슬라이딩 눈썰매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썰매는 100m의 눈길과 100m의 얼음 평지로 만들어진다. 얼음에서 스릴을 더 느끼도록 설계됐다.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조양강 고수부지에는 6m 길이의 대형 황토벽돌 화덕 2기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각종 즉석 구이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화덕은 80개팀이 동시에 구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주변에는 참나무와 연탄도 준비해 놔 언제든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40~50m 떨어진 정선읍내 5일장에서 각종 육고기와 생선, 감자, 고구마, 냉동 찰옥수수 등을 구입해 축제장에서 손수 구워 먹도록 한 것이다. 고드름축제를 정선아리랑, 정선 5일장과 접목시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체험관광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입장료 5000원은 아리랑 상품권으로 바꿔줘 정선 5일장 등 지역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다양한 겨울축제 가운데 정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 “눈과 얼음의 고장 대관령에서 진짜 겨울을 느껴 보세요.” 국내 최고 눈축제인 대관령눈꽃축제가 새해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평창에서 24회째를 맞는 올겨울 대관령눈꽃축제는 대관령면, 횡계시가지변, 송천 일대가 주 무대다. 세계와 국내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미끄럼틀, 인공암벽 등을 조성한 스노 파크가 눈에 띈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비롯해 눈썰매장, 눈 미로, 겨울 레포츠와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올림픽파크를 조성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다이내믹하게 형상화한, 길이만 10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장 눈 조각이 만들어진다. 대형 눈 조각은 행사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민속촌을 축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스노 빌리지도 관전 포인트다. 5~6m급 중대형 눈 조각 30개 동으로 만들어진다. 해마다 테마와 구성을 달리해 대관령 눈꽃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눈으로 만든 동굴 속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스노 카페도 선보인다. 실내를 얼음 조각으로 꾸며 놓고 얼음 커피잔, 얼음 테이블, 얼음 의자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들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눈조각 스노 키즈 파크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얼음 미끄럼틀 등 어린이 전용 공간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작은 양초들을 눈꽃터널 안에 설치해 놓은 스노 캔들 터널도 만들어진다. 새해 소원을 빌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담은 초들이 평창 관광 사진전과 함께 전시된다. 축제장 다리 구조물을 활용한 눈꽃 조명 다리도 볼만하다. 축제기간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세계 3대 겨울 축제의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본뜬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도 열린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에서 펼쳐지는 겨울축제들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접근성과 함께 주변에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대관령 선자령, 능경봉, 대관령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이 위치해 축제는 물론 스키와 산행을 함께 즐기는 연계 관광코스로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정선·태백·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사랑, 사명, 그리고 감사/정은찬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

    [기고] 사랑, 사명, 그리고 감사/정은찬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

    언젠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적이 있다. 1944년 제임스 라이언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밀러 대위를 중심으로 한 8명의 병사들이 임무수행 과정에 전사한다.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라이언은 밀러 대위 묘소를 찾아 “저는 대위님이 잘 살라고 하셔서 잘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웬만큼은 잘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라이언을 구한 것은 국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그의 조국과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사랑이었다. 그들의 삶을 대신한 라이언의 그 후 인생은 사명을 다하는 감사의 삶이었을 것이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탈북민들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의 바람도 “행복하게 잘 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잘 사는 것,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 북한 땅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명을 다하며 감사함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2만 8000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19명의 박사와 143명의 정부 및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말 통일부는 탈북민 정규직 공무원(7·9급) 5명을 채용했다. 정부 부처에서 일반직으로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가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솔선수범한 것이다. 그들과 만나면서 2012년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 공채에 합격했던 감격의 순간이 떠올랐다. 그 당시 감사, 감사, 또 감사하며 살리라 다짐했던 나의 초심은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번에 임용된 후배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삶은 우리를 국민으로 받아 준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우리에게 사회의 각 곳에 설 수 있도록 기꺼이 자리를 내준 그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는 삶이 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탈북민의 성공적 정착은 작은 통일이며, 맞춤형 정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민 정착은 정책과 제도가 잘 돼 있어도 70여년 분단이 남겨 놓은 문화적 이질감, 경쟁에 대한 두려움, 편견·차별로 인한 자존감 상실, 상대적 박탈감,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인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상황을 ‘감사의 힘’으로 이겨 내야 한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3초, 부정적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기 전에 한국 입국 초기 국민으로 받아 준 감사함에 가슴 뭉클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고, 잘 살리라고 다짐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번에 채용된 탈북민 공무원 5명의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공무원증을 받던 그 순간의 감사함과 초심으로 이겨 내자. 다음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을 이끌어 주는 리더가 되자. 마지막으로 나의 삶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한국 국민들에게 전파되게 하자. 특히 이 땅에서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번에 임용된 후배들과 탈북민 모두에게 사랑, 사명, 감사가 항상 함께하길 기도한다.
  • 고단했던 전후 시절, 구세군 급식소 풍경

    고단했던 전후 시절, 구세군 급식소 풍경

    국가기록원은 12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사랑이 영그는 연말연시, 이웃과 함께한 그 시절’로 정하고 1950~1990년대 사회 각계각층의 불우이웃돕기와 군부대 위문품 전달 관련 동영상 15건, 사진 17건을 21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제공한다. 사진은 1956년 당시 보건사회부 구세군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는 여성과 아이들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패셔니스타 박한별이 셀렉한 목걸이, 가네시 ‘트윙클스타’

    패셔니스타 박한별이 셀렉한 목걸이, 가네시 ‘트윙클스타’

    색상의 옷을 즐겨 입게 되므로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러한 추세를 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배우 박한별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깔끔한 18K 목걸이 코디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박한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제가 된 목걸이는 박한별이 뮤즈로 활동하고 있는 18K목걸이 전문 브랜드 가네시(GANESHI)의 ‘트윙클스타’다. 러블리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18K와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 ‘#강설리와 #가네시’, ‘#트윙클스타 #별목걸이 #별귀걸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박한별의 평소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근접 촬영에도 굴하지 않는 박한별의 미모를 ‘트윙클스타’ 목걸이, 귀걸이 세트가 뒷받침해준다. 박한별은 최근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악녀 강설리 역을 맡아 도시적이고 시크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여성스러운 매력을 더하고자 ‘트윙클스타’와 같은 고급스러운 쥬얼리를 애용하곤 한다. ‘트윙클스타’는 가네시의 베스트셀러인 ‘트윙클 컬렉션’의 제품 중 하나로, 작은 진동에도 크게 흔들리며 광채를 발하는 다이아몬드가 특징이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사랑의 설렘을 전하다’라는 콘셉트를 구현해냈다. 특히 트윙클셋팅 기법은 가네시가 독자적으로 구현한 기술로서, 다이아몬드 본연의 광채를 최대한 살릴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트윙클 컬렉션 중에서도 트윙클스타 목걸이는 ‘박한별 목걸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첫 화보촬영 현장에서 박한별이 직접 트윙클스타를 셀렉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져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가네시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프로포즈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객들이 18K 목걸이를 자주 찾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박한별 씨가 가네시 뮤즈로 활동하며 착장한 제품들의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트윙클스타 목걸이와 귀걸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라스트 탱고’

    [영화 多樂房] ‘라스트 탱고’

    빔 벤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다큐멘터리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1999)과 ‘피나 3D’(2011)가 공히 성취해 낸 것은 다큐멘터리의 스펙트럼을 넓힘으로써 이 장르가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의 진폭을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벤더스가 제작을 맡은 ‘라스트 탱고’는 비록 연출작들만큼의 과감함은 덜하지만, 그의 다큐들에서 봐 왔던 솔직함과 상상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어 트릭 오브 더 라이트’(1995) 스태프로 시작해 약 20년간 벤더스와 함께 작업하면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성장한 게르만 크랄은 영화 내내 탱고의 강렬함과 우아함을 전달하며 가슴을 뜨겁게 한다. 마리아 니브 리고, 후안 카를로스 코페스는 탱고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기억되는 댄서들이다. ‘라스트 탱고’는 50년간 계속되었던 두 사람의 춤사위와 굴곡진 인생을 함께 반추해 나간다. 삶이 춤이었고, 곧 사랑이었던 젊은 시절부터 부침을 계속했던 관계 속에 춤으로 애증을 표현했던 나날들까지, 가감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스크린을 수놓는다. 부부로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성격 차를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완벽한 파트너로서의 운명까지 거부할 수는 없었던 두 사람은 반 세기 동안 함께 탱고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오래된 영상 자료들을 통해 만나는 그들의 앙상블은 다른 커플들이 감히 흉내 내기 어려운 경지에 도달해 있다. 매끈한 몸매와 우아한 얼굴을 가진 마리아는 까다로운 리듬도 경쾌한 스텝으로 소화해 내고, 중후한 멋을 가진 후안은 완벽한 타이밍으로 그녀를 리드해 간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합을 맞춰 움직이는 두 사람의 춤은 불변의 수학 공식이나 엄격하게 연주한 바흐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후미진 클럽에서나 추던 탱고를 예술 공연으로 승화시켰다는 그들의 명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라스트 탱고’는 형식적으로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 댄서들이 직접 인터뷰어로 등장해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두 선배의 만남과 이별을 탱고로 재연하는 등 뮤지컬 영화와 다큐를 혼합한 독특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졌던 당시를 극화한 춤은 매우 인상적이다. 댄서들은 갈등의 불꽃을 격렬하면서도 절도 있는 안무로 표현해 내는데, 마리아와 후안의 실제 이야기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하게 느껴진다. 루이스 보르다, 리디아 보르다 남매를 비롯한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OST는 댄서들의 동작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화려하지만 결코 과시하지 않는 탱고의 매력을 이들의 음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위대한 탱고 커플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예술과 예술가들을 사랑하는 모든 후세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불어넣을 다큐멘터리다. 31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기성작가 뺨치는 신인들…살기 벅찬 세상을 담았다”

    “기성작가 뺨치는 신인들…살기 벅찬 세상을 담았다”

    2016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진일보했다. 신인 작가 최고의 등용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성 작가들의 작품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수작들이 국내외에서 대거 몰렸다. 이번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이 침체된 한국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7일 마감된 응모작은 모두 4041편이다. 분야별로는 시 2640편, 소설 429편, 시조 595편, 희곡 155편, 동화 213편, 평론 9편이다. 지난해보다 시(2905편), 소설(445편), 희곡(206편), 동화(257편), 평론(11편)은 소폭 줄었지만 시조(446편)는 큰 폭으로 늘었다. 시는 예년에 비해 산문화 경향이 두드려졌다. 내용 면에선 세대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고, ‘나 하나도 살기 벅찬’ 현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 많았다. 개인적인 사유나 정서보다는 다른 텍스트나 책, 영화, 드라마, 그림, 음악 같은 데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 적지 않았다. 시 예심을 맡은 김선우 시인은 “사회적 약자와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정서가 약해졌다. 파편화되고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개인의 고립감이 깊어지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나 혼자 살기도 급급해진 힘든 현실이 나 아닌 다른 외부 세상이나 타자에 시선을 돌릴 만한 여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강계숙 문학평론가는 “세대 차가 심해지는 현상이 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층이 쓴 시와 중장년층이 쓴 시가 뚜렷하게 구별된다. 인생을 되돌아보는 나이에 접어들지 않은 세대는 그 세대의 시들을 공감하기 힘들고, 자기 얘기에 치중하면서 자기 내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세대의 시들은 인생 경험이 쌓인 세대가 공감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두 심사위원은 “이야기 출처가 생생한 생활 경험이 아니라 다른 텍스트에서 나와 유사하다고 느껴지는 걸 차용하는 형태여서 전반적으로 정서가 메마르고 건조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유의 목소리나 환상, 이미지 같은 개성을 찾아보기 드물었다” 등 따끔한 지적도 했다. 소설도 영화나 다른 명작 소설 같은 데서 모티브를 가져온 게 많았다. 대다수 작품이 연인, 부부 등 작은 단위의 인간관계를 소재로 삼았고 내용은 연애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한때 유행했던 고시원, 원룸을 무대로 한 ‘20대 백수 소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예심에 참여한 편혜영 작가는 “인간관계를 사회적 맥락에서 보지 못하고 축소된 표피적 맥락에서 보고 있다. 작은 단위의 인간관계마저 폭력으로 파탄 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전성태 작가는 “소설은 독자들이 그 안에 들어가 고민해 볼 수 있는 틈, 여백과 여백 사이가 있어야 하는데 상황 중심으로만 전개된다. 묘사도 없다. 묘사가 없는 소설들은 한두 편의 실험 소설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추세가 된다면 소설 존립 근간이 흔들린다. 상상력이 너무 영상화됐기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재 문학평론가는 “연애 얘기가 압도적인데 모두 다 ‘사랑 없는 사랑 소설’이다. 관계가 파탄 나거나 전혀 사랑이 아닌 관계인데도 사랑으로 포장돼 있다. 상상력도 신인의 참신함보단 익숙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전형화된 상상력’을 보였다”고 평했다. 시조는 예년과 달리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우리 시대의 당면 문제들을 직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심사위원인 박기섭 시조시인은 “그동안 자연, 역사 문제에 치중해 왔던 데서 벗어나 현실 문제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쪽으로 확 바뀌었다. 청년실업, 구조조명, 명예퇴직 등 사회문제에 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살아 있는 시로서의 시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근배 시조시인은 “시조가 옛 형식을 갖고 있어 낡거나 서정적인 것만 글감으로 쓸 것이라는 보편적 인식을 깼다. 당대 우리 사회의 문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그늘을 자유시보다 더 깊게 파고들어 형상화했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용득 “朴대통령,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 또 막말 논란

    이용득 “朴대통령,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 또 막말 논란

    막말 논란으로 공개 반성문까지 썼던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있었던 박 대통령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수위 높은 표현을 쏟아냈다. 이 최고위원은 “결혼 안 해보고, 출산 안 해보고, 애 안 키워보고, 이력서 한 번 안 써보고, 자기가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 번 꾸려보지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받고 양육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반 청년들이 돈을 벌어 결혼하고 출산하는 인간사회의 성장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어찌 된 건지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누리과정 예산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신혼부부에게는 10만 채 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고대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또 출산시키기 위해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하니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아무리 결혼 안 해보고, 노동 안 해보고, 이력서 한번 안 써본 대통령이지만 밑에서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있는, 이해할 줄 아는 착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회의에서 저출산의 원인으로 ‘만혼화’ 현상을 꼽으며 “만혼화 현상은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겨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을 향해 불만을 표시하며 고함과 욕설을 해 논란이 일자 셀프디스(자아비판) 캠페인에 참여, “나잇값 못하는 제가 부끄럽다”고 공개반성문을 썼다. 그러나 9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말해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을 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향후 5년간 신혼부부에게 36㎡ 투룸형 행복주택 5만 3000가구 등 전·월세 임대주택 13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이다. 난임 치료를 받는 근로자에게는 3일간 무급 휴가를 주고 2017년부터 난임 시술에 드는 모든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현재는 난임 시술에 최대 190만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확정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기본계획 초안을 토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부 대책을 보완한 최종안이다. 1, 2차 기본계획이 기혼 가구 보육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3차 기본계획은 저출산의 주요 요인인 만혼·비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1.21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을 2020년 1.5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1.7명, 2045년에 2.1명까지 도달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인 빈곤율을 현재 49.6%에서 2020년 39%, 2030년 이후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3차 기본계획은 장기 목표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브리지 플랜 2020’이라고 이름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제를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기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안에는 지난 10월 19일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국공립·공공형·직장어린이집 확대, 초등돌봄교실 확대, 비정규직 육아휴직 지원금 인상, 중소기업 최초 육아휴직자 인센티브, 중소기업 대체인력지원체계 강화, 주택·농지연금 가입 확대 등의 대책이 새로 담겼다. ‘1인 1국민연금’ 시대를 본격화하고자 446만명의 경력단절여성에게 연금 추후 납부를 허용하고 주택연금 가입자를 현재 2만 8000가구에서 2025년까지 34만 가구로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에 향후 5년간 약 34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재정투자계획은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매년도 예산 편성에 우선 반영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일자리 해결 못 하면 젊은이들 가슴에 사랑 없어져”

    [저출산·고령화 대책] “일자리 해결 못 하면 젊은이들 가슴에 사랑 없어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제4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3차 회의에서 “만혼화 현상은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소득이 없고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결혼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젊은이들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겨 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출산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초혼 연령 상승에 따른 만혼화 현상을 꼽았으며 “주거 문제도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또 다른 근본 요인은 젊은 부부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모성 보호와 육아휴직 제도를 만들고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직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을 과감하게 바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디 국민 여러분이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조금씩 양보해 아름다운 세대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 록밴드, 테러 3주 만에 파리 무대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바타클랑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이 테러 발생 3주 만에 다시 파리 무대에 섰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은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피날레를 선사했다. U2의 보컬인 보노는 공연 막바지에 “이제 영원히 이 도시의 일부가 될 몇몇 사람들을 소개할 차례”라면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을 무대로 불러내고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3주 전 무대를 빼앗겼던 이들에게 오늘 밤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밴드 리더 제시 휴스는 “우리는 파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국 싱어송라이터 패티 스미스의 ‘피플 해브 더 파워’를 불렀다. 이 곡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동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자작곡 ‘아이 러브 유 올 더 타임’ 등을 열창했다. 테러 직후 이 밴드는 모든 음악인에게 이 곡을 공연해 달라고 요청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노는 이번 테러에 대해 “이슬람이라는 아름다운 종교를 왜곡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어렵겠지만 이런 왜곡된 이념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빼앗긴 테러리스트의 가족도 함께 기억하자”며 평화를 호소했다. 희생자 130명의 이름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명멸하는 가운데 앙코르 무대에 선 보노는 “사랑이 테러를 이긴다”고 외친 뒤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고 유명한 샹송 ‘느 므 키트 파’(Ne Me Quitte Pas·날 떠나지 말아요)를 불러 상처받은 파리 시민을 위로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백숙현, 김민서 전문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연기전공 교수됐다

    백숙현, 김민서 전문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연기전공 교수됐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가 뮤지컬 전문가 백숙현 교수와 방송연예 연기전문가 김민서 교수를 신임 교수로 임용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뮤지컬연기를 전공하고 오사카예술대학교에서 뮤지컬 연기, 연출 석사과정 중인 백숙현 교수는 뮤지컬 ‘베이비 베이비’, ‘장보고’, 오페라 ‘사랑의 묘약’, 창극인 ‘수궁가’, ‘박씨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에 출연해 왔다. 또한 제3회 뮤지컬 시상식에서 ‘뮤지컬 42번가’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오사카예술대학교 무대예술을 전공한 백 교수는 일본 현지에서 뮤지컬 연출과 연기를 직접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김민서 교수는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영화 ‘사랑이 이긴다’ 슈퍼바이져, 한국 영상교육학회 교재편찬 집필위원, 한국 청소년 영화제작협회 강사를 역임했다. 한편 서종예 연기예술계열에는 현재 영화 역린과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대상을 받은 배우 이유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가상을 수상한 이기도 등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새 영화] 또 러브 액추얼리? 올 연말엔 서툰 사랑 이야기 어때요

    [새 영화] 또 러브 액추얼리? 올 연말엔 서툰 사랑 이야기 어때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로맨스 영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옆구리 시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러브 액추얼리’까지 재개봉할 정도다. 올 겨울엔 일본에서 건너온 로맨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최근작 ‘서툴지만, 사랑’이 뒤늦게 한국을 찾는다. 오랫동안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던 소심한 남자와 이 남자를 20년간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던 여성의 이야기다. 여기에 또 다른 커플의 사랑이 얽히고설키는 로맨스 영화 특유의 공식이 작동한다. 서점에서 일하는 만화가 지망생 히카루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 조명 디자이너 소연에게 반한다. 어릴 때부터 분신처럼 그려온 만화 ‘데빌 쿠로스’(산타클로스의 어두운 면만 부각한 캐릭터)에서 자신이 묘사한 ‘운명의 여인’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히카루는 소꿉친구이자 이웃사촌인 설치 미술작가 안나에게 가슴 떨렸던 순간을 털어놓는다. 우연히도 소연은 안나의 작품이 전시될 ‘성탄 전야 빛 축제’의 책임자. 안나는 마뜩지 않아 하면서도 연애 코치로 나서게 된다. 그런데 소연에게는 잊지 못하는 옛 연인 기타야마가 있다. 알고 보니 기타야마는 대학 시절 히카루와 함께 만화가를 꿈꾸던 사이다. 졸업 뒤 은행원이 됐다가 만화가로 진로를 바꿔 큰 성공을 거둔 상태. 이들 네 명이 펼치는 사랑의 시소게임이 성탄 전야에 정점으로 치닫는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아이바 마사키가 히카루를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한다. 또 라이징 스타 에이쿠라 나나가 안나 역할을 맡아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올해 10~11월 일본 극장가를 후끈하게 달군 ‘도서관 전쟁-라스트 미션’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연 역할을 맡은 한효주는 한국어에 일본어, 영어까지 그리 어색하지 않은 3개 국어 연기를 펼친다. 실사와 합성된 데빌 쿠로스 캐릭터가 히카루와 펼치는 신경전도 매력적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박람회인 코미케 현장도 엿볼 수 있는 것은 덤. 소설 ‘미라클: 데비 쿠로군의 사랑과 마법’이 원작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11월 말 스크린에 걸렸다. 개봉 3주 차에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10일 개봉. 전체관람가. 115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서툴지만, 사랑’?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서툴지만, 사랑’?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로맨스 영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옆구리 시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러브 액추얼리’까지 재개봉할 정도다. 올 겨울엔 일본에서 건너온 로맨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최근작 ‘서툴지만, 사랑’이 뒤늦게 한국을 찾는다.  오랫동안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던 소심한 남자와 이 남자를 20년간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던 여성의 이야기다. 여기에 또 다른 커플의 사랑이 얽히고설키는 로맨스 영화 특유의 공식이 작동한다.  서점에서 일하는 만화가 지망생 히카루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 조명 디자이너 소연에게 반한다. 어릴 때부터 분신처럼 그려온 만화 ‘데빌 쿠로스’(산타클로스의 어두운 면만 부각한 캐릭터)에서 자신이 묘사한 ‘운명의 여인’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히카루는 소꿉친구이자 이웃사촌인 설치 미술작가 안나에게 가슴 떨렸던 순간을 털어놓는다. 우연히도 소연은 안나의 작품이 전시될 ‘성탄 전야 빛 축제’의 책임자. 안나는 마뜩지 않아 하면서도 연애 코치로 나서게 된다. 그런데 소연에게는 잊지 못하는 옛 연인 기타야마가 있다. 알고 보니 기타야마는 대학 시절 히카루와 함께 만화가를 꿈꾸던 사이다. 졸업 뒤 은행원이 됐다가 만화가로 진로를 바꿔 큰 성공을 거둔 상태. 이들 네 명이 펼치는 사랑의 시소게임이 성탄 전야에 정점으로 치닫는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아이바 마사키가 히카루를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한다. 또 라이징 스타 에이쿠라 나나가 안나 역할을 맡아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올해 10~11월 일본 극장가를 후끈하게 달군 ‘도서관 전쟁-라스트 미션’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연 역할을 맡은 한효주는 한국어에 일본어, 영어까지 그리 어색하지 않은 3개 국어 연기를 펼친다. 실사와 합성된 데빌 쿠로스 캐릭터가 히카루와 펼치는 신경전도 매력적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박람회인 코미케 현장도 엿볼 수 있는 것은 덤. 소설 ‘미라클: 데비 쿠로군의 사랑과 마법’이 원작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11월 말 스크린에 걸렸다. 개봉 3주 차에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10일 개봉. 전체관람가. 115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스윗 프랑세즈

    [영화 多樂房] 스윗 프랑세즈

    ‘스윗 프랑세즈’는 생각보다 복잡한 영화다. 플롯은 어렵지 않지만 영화관을 나올 때 다시 한 번 결말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의미를 재구성하고 곱씹게 만든다. 상투적인 멜로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다. 그것은 상당 부분 캐릭터의 복합성에 기인하는데, 이들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경제적 위계질서와 세대, 성별, 인종 그리고 국적에 따라 다른 그룹으로 헤쳐 모이기를 반복한다. 표면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적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한 여인의 숙명이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불안정한 삶과 역동적인 상호작용 중 일부일 뿐이다. 주인공들의 위험천만한 로맨스와 더불어 주변인들의 캐릭터와 갈등 관계가 1940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뷔시의 경직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며 무게중심을 잡는다. 영화는 각각 남편과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후 함께 살고 있는 루실과 시어머니의 생활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폭격 중에도 소작농들의 임대료를 받으러 다니는 냉정한 성격의 시어머니는 소작농들과도, 루실과도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나 독일군이 뷔시의 가정집에 주둔하게 되자 그 갈등은 독일군과 마을 사람들, 특히 여성들과의 관계로 옮겨간다. 여기서 뷔시는 터질 듯한 긴장감으로 휩싸인, 또 하나의 전쟁터와도 같은 공간으로 묘사된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독일군들과 민간인들은 외양적 대비만으로도 프레임 안에서 물과 기름처럼 나뉜다. 루실 또한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된 독일장교 ‘브루노’를 극도로 경계하지만, 매일 피아노로 자작곡을 연주하는 이 점잖은 군인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이제 갈등은 용납될 수 없는 로맨스의 안과 밖으로 전이된다. 루실과 브루노는 외적 갈등과 내적 갈등 속에서 미칠 듯이 방황하며 현명한 결단을 요구받는다. 결국, 영화는 공적 이데올로기와 사적 감정 사이에 ‘정의’의 문제를 살짝 끼워 넣음으로써 두 사람의 결정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영화 내내 모습을 바꾸며 지속되던 갈등이 해결되는 마지막 장면은 진한 감동을 남긴다. ‘카사블랑카’를 잠시 떠올리게 하는, 멋진 결말이다. ‘스윗 프랑세즈’라는 동명 소설의 원작자가 실제로 독일군의 프랑스 점령을 경험했던 이렌 네미로프스키라는 점은 흥미롭다. 콘텍스트적인 요소일 뿐이지만 이것은 영화를 보면서 들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의문, 과연 적군을 사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놓는다. 현실을 결코 미화시킬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있었던 작가가 당당하게 사랑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리얼리티란 다양한 방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네미로프스키의 원고가 60년 동안이나 출판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공개하기 껄끄러웠던 은밀한 사랑이 오랜 세월 후에야 조심스럽게 들춰진 것 같은, 하나의 징후처럼 보인다.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누구나 시인… 살면서 뭔가 남기려는 사람들 담아”

    “누구나 시인… 살면서 뭔가 남기려는 사람들 담아”

    시인 함명춘(49)이 확 달라졌다. 등단 초기의 관념적인 시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과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내놨다. 첫 시집 이후 17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문학동네)이다. 내면의 생각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따뜻해졌다. 시인도 “이번 시집엔 삶에 대한 애착, 잊히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시인은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98년 첫 시집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를 냈다. “첫 시집을 낼 때 자연을 배경으로 상상을 넓혀 가는 시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언어에 대한 탐구 관점에서 시를 써 언어의 부정적 측면에 매몰되고 말았어요. 언어가 무서워졌고 부정적 언어로 시를 쓰는 게 죄악처럼 느껴져 ‘문학적 실어증’에 빠졌습니다. 1993년 호구지책으로 출판업에 뛰어들었는데 그 무렵 먹고사는 문제도 심각해져 시와 멀어지게 됐죠.” 2005년 고 최인호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를 쓸 동력을 얻게 됐다. “최 선생님의 책을 내기 위해 찾아뵌 게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선생님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게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셔서 선생님 출판사로 옮겼어요. 아픈데도 쉬지 않고 글쓰기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글은 행동하는 것, 상황에 관계없이 쓰는 행위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언어의 긍정적인 면도 깨달았다. 2010년 조금씩 상상력이 열리면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던 세월을 견뎌 낸 안타까움은 표제작 ‘무명시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갔다 눈도 추운 듯 호호 손을 불며 내리는 어느 겨울,/가진 것이라곤 푸른 노트와 몇 자루의 연필밖에 없었던/난 그가 연필을 내려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중략)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기야/나무와 새와 바람과 별 들이 그의 유일한 독자였으니/세상을 위해 쓴 게 아니라 세상을 버리기 위해 쓴 시처럼/난 그가 집 밖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잠자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먹는 것도 본 적이 없다/밤낮없이 그는 푸른 노트에 무언가를 자꾸 적어 넣었다’(무명시인) “사실상 저의 자화상이에요. 2011년에 두 시간 만에 쓴 걸로 기억돼요. 글을 놓았어도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행위를 많이 했어요. 단 한 편의 시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쓰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죠. 저의 자화상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면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나 무명시인이에요. 작품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살면서 무언가를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자연의 힘을 노래한 시들이 돋보인다. 건조하고 힘든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절실한 마음을 담은 ‘분천역에서’, 인간의 힘든 상황을 정화해 주기 위해 좋은 공기와 환경을 만들어 내는 숲과 자연을 노래한 ‘자작나무숲에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인은 시집 들머리 시인의 말을 최 작가와의 대화로 갈음했다. ‘작가 최인호가 물었다. “명춘아, 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 줄 아니?” 내가 말했다. “음, 사랑이요 아니 믿음이요.” 작가 최인호가 말했다. “아니다 죽는 거다.” 우린 말없이 걸었다.’ “시인의 말은 당초 ‘최인호’라는 제목으로 쓴 시였어요. 본문에 시를 넣으려다 시인의 말로 쓰는 게 더 좋을 듯했어요. 최 선생님의 말씀은 ‘열심히 살아라. 삶을 직시하라. 에돌아 생각하지 말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화두처럼 들렸어요.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 놓은 말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당놀이 부활… 이번엔 ‘춘향이 온다’

    마당놀이 부활… 이번엔 ‘춘향이 온다’

    ‘극장식 마당놀이’를 새롭게 선보여 마당놀이의 부활을 이끈 국립극장이 신작 ‘춘향이 온다’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지난해 국립극장은 기존에 체육관이나 천막극장에서 하던 마당놀이의 무대를 극장으로 옮긴 ‘심청이 온다’로 26회에 이르는 전회 공연 매진, 객석 점유율 99%, 관람인원 3만 1000명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마당놀이는 1981년 이후 30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나 극장 중심으로 공연 문화가 바뀌면서 2010년 이래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지난해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국수호(안무), 배삼식(각색) 등 마당놀이의 ‘원조’ 제작진과 30년간 마당놀이에서 배우로 활약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연희감독으로 의기투합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들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쳐 만든 신작 ‘춘향이 온다’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악역 변학도는 순정파로 변신하고 방자와 향단은 익살스러운 감초 커플로 등장한다. 특히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려 58일간 46차례 무대에 오른다. 중장년·노년 관객들을 배려해 낮 공연 회차를 대폭 늘렸다. 배우 28명, 무용수 18명, 연주자 26명 등 72명의 출연진은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나는 음악을 선보인다. ‘춘향’ 역은 민은경과 황애리, ‘몽룡’ 역은 이광복과 김준수, ‘향단’ 역은 서정금, ‘변학도’ 역은 김학용이 연기한다. 마당놀이의 인기 비결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에 있다. 이 같은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흥겨운 길놀이와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소원을 비는 참여형 고사, 배우와 관객이 뒤섞이는 공연 뒤풀이 춤판이 벌어지고 배우들이 엿가위를 흔들며 관객들에게 엿을 판매하는 열린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3만∼7만원. (02)2280-4114~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함명춘 시인 17년만에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 출간

    함명춘 시인 17년만에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 출간

    시인 함명춘(49)이 확 달라졌다. 등단 초기의 관념적인 시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과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내놨다. 첫 시집 이후 17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무명시인’(문학동네)이다. 내면의 생각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따뜻해졌다. 시인도 “이번 시집엔 삶에 대한 애착, 잊히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시인은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98년 첫 시집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를 냈다. “첫 시집을 낼 때 자연을 배경으로 상상을 넓혀 가는 시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언어에 대한 탐구 관점에서 시를 써 언어의 부정적 측면에 매몰되고 말았어요. 언어가 무서워졌고 부정적 언어로 시를 쓰는 게 죄악처럼 느껴져 ‘문학적 실어증’에 빠졌습니다. 1993년 호구지책으로 출판업에 뛰어들었는데 그 무렵 먹고사는 문제도 심각해져 시와 멀어지게 됐죠.”  2005년 고 최인호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를 쓸 동력을 얻게 됐다. “최 선생님의 책을 내기 위해 찾아뵌 게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선생님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게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셔서 선생님 출판사로 옮겼어요. 아픈데도 쉬지 않고 글쓰기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글은 행동하는 것, 상황에 관계없이 쓰는 행위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언어의 긍정적인 면도 깨달았다. 2010년 조금씩 상상력이 열리면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던 세월을 견뎌 낸 안타까움은 표제작 ‘무명시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갔다 눈도 추운 듯 호호 손을 불며 내리는 어느 겨울,/가진 것이라곤 푸른 노트와 몇 자루의 연필밖에 없었던/난 그가 연필을 내려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중략)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기야/나무와 새와 바람과 별 들이 그의 유일한 독자였으니/세상을 위해 쓴 게 아니라 세상을 버리기 위해 쓴 시처럼/난 그가 집 밖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잠자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먹는 것도 본 적이 없다/밤낮없이 그는 푸른 노트에 무언가를 자꾸 적어 넣었다’(무명시인)  “사실상 저의 자화상이에요. 2011년에 두 시간 만에 쓴 걸로 기억돼요. 글을 놓았어도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행위를 많이 했어요. 단 한 편의 시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쓰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죠. 저의 자화상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면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나 무명시인이에요. 작품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살면서 무언가를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자연의 힘을 노래한 시들이 돋보인다. 건조하고 힘든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절실한 마음을 담은 ‘분천역에서’, 인간의 힘든 상황을 정화해 주기 위해 좋은 공기와 환경을 만들어 내는 숲과 자연을 노래한 ‘자작나무숲에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인은 시집 들머리 시인의 말을 최 작가와의 대화로 갈음했다. ‘작가 최인호가 물었다. “명춘아, 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 줄 아니?” 내가 말했다. “음, 사랑이요 아니 믿음이요.” 작가 최인호가 말했다. “아니다 죽는 거다.” 우린 말없이 걸었다.’  “시인의 말은 당초 ‘최인호’라는 제목으로 쓴 시였어요. 본문에 시를 넣으려다 시인의 말로 쓰는 게 더 좋을 듯했어요. 최 선생님의 말씀은 ‘열심히 살아라. 삶을 직시하라. 에돌아 생각하지 말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화두처럼 들렸어요.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 놓은 말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길섶에서] 남이섬/박홍기 논설위원

    낙엽이 덮인 늦가을 11월의 남이섬은 스산하고 고즈넉할 줄 알았다. 낙엽을 떨어낸 나무들이 시간의 흐름만을 느끼게 해줄 줄 알았다. 그렇지만 달랐다. 참 많이도 변했다. 20년이 더 지난 그때의 추억만을 갖고 찾은 게 잘못이었다. 선착장 주변에는 온통 음식점들이다. 만국기를 단 여객선은 정해진 시간 없이 수시로 오갔다. 선착장은 붐볐다. 계절을 개의치 않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을 잡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듯했다. 곳곳에 외국인들이다. 짧은 물길을 지나 발을 디디자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간판이 들어왔다. 남이섬의 다른 이름이다. 2006년 3월 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숨 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잣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는 세월 속에 한껏 자태를 뽐낼 만큼 자랐다. 남이섬 아니 공화국의 품격답게. 찾은 이들은 쭉쭉 하늘 향해 뻗은 나무들 사이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겨울연가’의 준상이 되고, 유진이 됐다. 젊었든 나이가 들었든. 11월의 남이섬, 고즈넉하지는 않았지만 자연과 사람, 사랑이 있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소문난 잔치 옥타곤 한국 주먹 먹혔다

    소문난 잔치 옥타곤 한국 주먹 먹혔다

    지난 2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격투기 대회인 ‘UFC 파이트나이트(UFN) 서울’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거대한 용광로를 방불케 했다. 광기에 가까운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 안에 넘실댔다. 조명과 음악 그리고 반라의 ‘옥타곤걸’이 관중들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경기를 앞둔 경기장은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색색의 조명이 눈부시게 번쩍였고, 빠른 박자의 전자 음악이 울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꺼졌다. 오직 백색의 빛이 옥타곤(8각 철장)에 쏟아졌다. 주먹과 주먹이 교차할 때 튀어오른 땀방울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몸이 부딪치는 소리가 전해졌다. 마치 대나무로 돌덩이를 치는 것 같은 소리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UFC 선수인 함서희(28)와 방태현(32)이 난타전 끝에 판정승하면서 관중들의 함성이 커졌다. 한국 UFC를 대표하는 ‘스턴 건’ 김동현(34)과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 양동이(30)가 TKO승을 거뒀을 때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두호는 이날 대회에서 가장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수상했다. 그는 경기 시작 1분 30초 만에 샘 시실리아(29·미국)를 쓰러뜨렸다. 동양인 선수가 경쟁력이 있는 페더급(65.8㎏ 이하)에서 거둔 승리여서 최두호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국내에서 ‘사랑이 아빠’로 유명한 재일교포 추성훈(40·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잘 싸우고도 졌다. 추성훈이 1-2로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에게 아쉬운 판정패를 당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추성훈은 옥타곤을 쓸쓸하게 빠져나오며 “팬들이 응원하는 목소리 덕분에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김동현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도미닉 워터스(26·미국)에 1라운드 3분 11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추성훈의 패배로 잠시 침묵에 빠졌던 경기장을 다시 뜨겁게 달궜다.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메인이벤트인 웰터급 경기에서는 한국계 혼혈 벤슨 헨더슨(32)이 5분 5라운드 혈투 끝에 조지 마스비달(31·이상 미국)에 2-1 판정으로 이겼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처음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헨더슨은 격투기 통산 전적 23승 5패를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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