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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속 수능잡기] 웰컴투 동막골

    [영화속 수능잡기] 웰컴투 동막골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무대인 강원도 오지 동막골.‘누구네 돼지가 새끼를 뱄다더라, 누구네 엄마가 아랫배에 뭔가 단단한 게 잡힌다더라.’ 하는 소문은 밤새 천리를 가는 마을이지만, 동막골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난 사실조차 모른다. 인터넷은 물론,TV와 라디오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니 바깥 세상의 소식을 알 턱이 없다. 그들은 이념이 뭔지를 모른다. 아는 것이라고는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흙으로 돌아가 다시 싹을 틔운다는 순환의 진리뿐. 그곳에 6명의 군인이 찾아든다. 국군·인민군·미군은 서로를 경계하고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해 보지만, 총을 들이대고 수류탄을 뽑아 들어도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을 모른다. 이데올로기의 싸움이 얼마나 살벌한 것인지를 동막골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순박함 앞에 오히려 총을 들이댄 이들이 민망해진다. 결국 행복하고 따듯한 동막골 사람들에게 점점 동화돼 가는 군인들은 함께 밭을 갈고, 멧돼지도 잡고, 강냉이도 튀겨 먹고, 풀썰매도 타면서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나 평화와 즐거움도 잠시, 전쟁의 마수는 동막골까지 뻗친다. 이 평화스러운 마을을 전쟁의 불길에 놓아둘 수 없다. 드디어 연합군의 작전이 시작된다.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일제 36년 동안 제국주의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텐데, 강원도의 오지라 해도 원시의 풍속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는 영화의 설정 자체가 말도 안 돼. 우리나라가 브라질처럼 원시의 정글을 끼고 있다거나 티베트처럼 험악한 산악지형에 둘러싸여 있다면 몰라도, 손바닥만한 나라에 그런 마을이 어디 있어.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군인들이 몇 달 같이 지냈다고 해서 형제 이상의 우애를 과시한다거나, 목숨을 내걸고 마을의 평화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설정 아니야. 옥수수 창고에 폭탄이 터졌다고 해서 하늘에서 팝콘이 함박눈처럼 내린다는 것도 우습지 않아. 현실도 아닌 것을 마치 현실처럼 보여주는 것은 사기야.’ 그렇다. 없는 것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보여주니 영화는 사기다. 현실에 동막골은 없었다. 현실에 있었던 것은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동막골이라는 공간은 현재에 없는 공간이지만 앞으로 있어야 할 공간이다. 그곳은 분열과 대립과 갈등의 공간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에 없는 초월의 공간을 보여주기도 한다.1950년대 우리의 현실에 부족했던 것은 화해와 사랑이었다. 이념은 사람들의 표정을 굳게 했다. 이념의 인간에겐 웃음도 발랄함도 없었다. 동막골의 팬터지는 천진난만한 웃음과 화해와 사랑의 표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팬터지는 비현실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리의 역사가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가를 강력하게 고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술이 보여주는 팬터지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의 현실이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지를 통찰해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박광현 감독, 신하균·정재영·강혜정 주연,2005년작.
  •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나는 F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 여대생이다. 나는 1학년 때는 섹시한 ‘비디오방’이란 곳을 잘 몰랐다. 그저 평범한 비디오방에서 키스 정도만 했을 뿐이었다. 그 당시 남자 친구가 자꾸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하면 나중에 막 울었고, 이런 문제로 다툰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1학년 5월 첫 축제 때, 휴강 덕택에 시간이 남았고, 그래서 나와 남자 친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는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냐고 걱정을 했고, 결국은 과(科) MT를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 다음 남자 친구에게는 절대로 내 순결을 지켜준다는 보장을 약속으로 받아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강촌(江村)이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옷 다 입고서 서로 끌어안고 자고 싶었는데, 밤에 술을 마시고 나서 내가 취한 틈을 타 남자친구는 내 옷을 다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을 거의 잃은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남자친구는 내 티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다른 옷도 다 벗긴 후, 자신도 빠른 속도로 옷을 벗었다. 그러고서 그는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혀로 애무하며 손으로는 내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어주는 그가 나는 내심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 죄책감과 처녀성을 잃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가 발기된 그의 성기를 나의 질 속으로 넣으려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강렬하게 반항하여 결국 그를 토라지게 했다. 그러자 그는 그럼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을 애무해 달라고 했다. 나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토라진 그를 달래주기 위해서 그가 내게 했던 동작을 되풀이해주었다. 그가 내게 했던 것처럼 그의 이마를 키스해주고, 눈·입술·귀·가슴·배 순서로 계속 키스하고 빨아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서 망설이는 순간, 그는 자신의 성기를 자기 손으로 만져서 부풀린 다음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런 ‘야한 노동’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계속 시도해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 ‘오럴 섹스’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엔 그것이 오럴 섹스인 줄도 몰랐었다. 나중에 가서야 여러 성(性)에 관한 책을 보고 각종 체위와 페팅 용어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의 ‘삽입 섹스’는 각종 스킨십과 잦은 여행으로 점점 더 무르익었다. 그와 같이 벌거벗은 상태로 샤워를 하고 몸을 포개기까지는 두세달이 걸려 8월경에야 열매를 맺게 되었다. 어떻게 세달동안 나의 알몸을 안고서도 참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8월에 우리는 둘이서 3박4일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마지막 날, 그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행동을 개시했다. 약간의 술과 분위기에 취해 내가 해롱해롱 방심하고 있는 순간, 그는 그의 커다랗게 발기된 남근을 내 몸안에 집어넣었다.“악!”하는 나의 외마디 비명. 사실 너무 아팠다. 그리고 순결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결국은 막 울어제쳤다. 미안해진 그는 갑자기 의기소침해지며 계속 미안하다고 내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가서 보니, 내 팬티에는 어느새 한 티스푼 정도의 피가 배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직감적으로 처녀막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는 반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삽입 섹스도 가임기(可妊期)만 아니라면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첫 섹스에 대한 느낌은 오직 ‘아픔’과 ‘고통’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2학년이 되었고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성의식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친구 여자애들이 나와 같은 경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더렵혀진 몸이다. 이제는 어느 누구, 어떤 다른 남자와도 사귈 수가 없다.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하며 지독한 자괴감으로 10개월가량을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2학년 말에 가서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도 성에 관해서는 전 남자친구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그는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이유로 그와의 잠자리를 몇 번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즉, 남자의 신체반응은 거의 다 비슷하고, 성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며, 내가 1학년 어린 시절에 가졌던 각종 체위와 스킨십은 변태적인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당연한 본능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그 남자를 아주 깊이 사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의 동침은 어떠한 구속력도 가지지 못했다. 그와 헤어진 3학년 여름에는 단지 옆에 남자가 없다는 공허감과, 왜 내게는 이별이 쉽게 찾아오는가, 그리고 인간은 이별에 대해서 둔감해지지 않으면 인생을 살아가기 힘들어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감정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마치 악몽 끝의 달콤한 깨어남처럼, 이슬에 촉촉하게 젖은 싱그러운 상태로 K가 내게 찾아왔다. 그리고 K와의 양평에서의 첫 섹스, 그야말로 ‘최고’였다. 내가 오르가슴을 느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일어선 채로 나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고, 하나를 벗길 때마다 내 음부에 부드러운 키스를 보냈다. 나도 그의 옷들을 벗기자 우리 두 사람은 둘다 알몸뚱이가 되었다. 그는 나의 나신을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옮겼다. 러브 호텔의 방은 단순한 여관방과는 다르게 사방이 거울로 되어 있다. 거울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이 얽혀있는 모습을 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 큰 자극이 된다. 그는 내게 부드럽게 키스한 뒤, 따라놓은 위스키를 마셨다. 그런 다음 술을 자기 입에 머금고 내 입 안으로 옮겨 주었다. 그러기를 몇차례, 약간의 취기가 감도는 감미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얼음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얼음을 내 입에 넣고 같이 녹여먹으며 계속 키스를 했다. 이윽고 그는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내 목에 딥 키스를 하여 나를 흥분상태로 빠지게 했고, 그뒤 내 귓불에 강한 키스를 보내어 나로 하여금 그 자극에 미쳐버리도록 만들었다. 내가 더이상 자극에 견딜 수가 없어 몸을 빼려 하자 그는 내 몸을 꽉 붙들었다. 그리고 내 귓불에다가 혀를 찔러넣고 계속 휘저어댔다.“아…아…이젠 그만…!”하는 소리가 내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를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부드럽게 K의 귓가와 겨드랑이, 옆구리, 유두 등을 빨며 그의 전신을 내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터치해 나갔다. 나는 나의 긴 손톱으로 그의 옆구리를 할퀴었다. 그런 다음 그의 성기를 입으로 빨았다. 그러자 K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남근 전체를 바나나 먹듯이 서서히 흡입하였다. 내가 핥는 속도를 빨리하자 그는 결국 숨넘어가는 듯한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그러고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다가 내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결국 그의 입술과 혀는 내 클리토리스에 와서 꽂혔다.‘69’라는 오묘한 숫자의 조합처럼 우리의 두 몸은 그런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나는 그뒤로 오럴 섹스에 맞들이게 되었다.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꼭 삽입을 하지 않아도 남자들은 정액을 분사해 내면서 그런대로 만족해한다. ‘임신의 공포’. 정말 생각할수록 무시무시하다. 나는 한때 실수로 배란기에 삽입 섹스를 한 적이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서로의 흥분을 멈출 수가 없어 삽입을 시켰다.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나는 사후 피임약을 사먹었다. 보통 ‘세스콘’‘모닝 애프터’‘마이보라’ 같은 약들이 사후 피임약으로 쓰인다. 성관계를 가진후 72시간 내에 두 번에 걸쳐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삽입 성교는 불안하다. 역시 ‘오럴 섹스’가 최고인 것이다. 오럴 섹스 만세!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세계적인 금융자본인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비슷한 시기에 인수돼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한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씨티그룹 고유의 색깔로 ‘단독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데 반해 제일은행은 ‘토착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제일,“한국 토양에 맞춰라.” SCB가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인 단적인 예는 은행이름 변경 작업이다.SCB는 애초 제일은행의 부실 이미지를 털기 위해 새로운 이름을 고려했으나 한국인 직원들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해 ‘SC제일은행’으로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제일은행은 외국계로 넘어간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상호가 사라지지 않은 은행이 됐다.SCB의 60여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서도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첫 사례가 됐다. SCB의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은 최근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SCB의 현지법인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품 및 서비스의 노하우만 공유할 뿐, 현지의 영업방식과 문화는 최대한 존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외국인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가 아닌 이상은 모든 업무에서 영어 사용을 최소화했다.SCB는 금융감독원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사랑의 열매통장’과 같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윤증현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다른 외국자본들도 SCB만큼만 하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씨티,“홀로 간다.” 이에 비해 한미은행을 인수해 이름을 완전히 바꾼 한국씨티은행은 ‘토착화’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에는 직원들에게 영어 사용을 일상화하고 각종 공문이나 e메일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하라고 요구해 반발을 샀다고 한다. 특히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4월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가 불공정하다며 본관 1층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합병 뒤 직원 구성은 한미은행 출신이 3.5대 1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도 씨티은행 출신만 대거 전무·상무로 승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영구 행장이 전직원에게 이해를 구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0일 연 4.3%짜리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는 ‘단독 플레이’를 감행했다. 지난 1월에도 연 4.5%의 특판예금을 판매해 은행간 수신금리 인상경쟁을 촉발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입이 급감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연 3.6% 정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토종은행들은 씨티은행을 따라가야 할지를 놓고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두 은행의 다른 행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SCB 전체 자산규모의 22%를 차지하는 중요한 현지법인인 반면 한국씨티는 전세계에 퍼진 씨티그룹 영업망에서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금융기법, 아직은…” 한편 두 은행은 외국자본의 토종은행 인수라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워 국내 은행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저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돈되는 영업에만 치중해 은행간 경쟁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은행은 최근 70명 이상의 외환·파생상품 딜링룸을 개설하고,PB 고객들게 절세·상속 상담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곳은 제일은행으로 지난 1년5개월간 대출잔액이 3조 3455억원 증가했다. 토종은행 관계자는 “예금 특판은 씨티은행이, 주택대출은 제일은행이 주도하는 형국”이라면서 “두 은행 모두 소매금융에만 치중하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나눔 세상] 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

    [나눔 세상] 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웃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어려운 이웃에 힘을 보태야지요.” 과일 도매상을 운영하는 조성만(44·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씨가 수익의 2%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씨는 특히 신용불량자라는 어려움을 극복, 인간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덕원청과’ 조성만 대표가 순익금의 2%를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씨는 덕원청과의 귤 판매에서 생기는 순익(2004년 기준 연 10억원)의 2%, 다시 말해 2000만원을 내놓게 된다. 조씨는 우선 25일 500만원을 기탁했다. 협약식은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갖는다. 그는 충북 충주시 주덕면 창전리에서 상고를 나와 군 제대 직후인 1985년 상경, 덕원청과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6월 신용불량자 명단에 오르는 날벼락을 맞았다.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주인에게 보증을 서거나 빌려준 돈이 잘못돼 20억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집이 가압류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업소를 인수했다. 신용불량자인 자신 앞으로는 사업자 등록이 안 돼 부인 명의로 인수했다. 조씨는 채권자들에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차차 빚을 갚을 테니 못 믿겠으면 와서 지켜보라.”고 말했다. 몇몇 은행은 하루 2∼3시간 눈을 붙이며 일하는 조씨를 믿고 원금만 받기로 하는 등 부채를 탕감해 줬다. 채권자들이 그동안 종업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1년반 만인 지난해 12월 초에 2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빚을 갚을 때까지 10평 남짓한 가게 한구석에 온돌방을 마련, 절반 정도를 이곳에서 지냈다. 겨울엔 전기장판을 깔고 밤을 지새우며, 새벽 2시30분 시작하는 청과물 경매에 힘을 쏟았다. 낮엔 토끼잠을 자며 소매를 했다. 보통 오후 2시쯤 퇴근하던 것이 밤 10시 지나서야 일을 마치게 됐다. 사업이 조금씩 나아져 빚을 갚은 뒤에야 2교대로 일하는 종업원을 3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부실 도시락 파문’이 한창일 때 결식아동들에게 보온도시락을 보내고 싶어 수소문하다 모금회와 연결이 됐다. 조씨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과일에 ‘사랑의 열매’ 스티커를 붙여 구매자들이 내는 돈의 일정비율을 다시 모금회에 기부하는 시민참여형 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민 동의에 기초 국정수행”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권력기관의 힘이 아닌 국민적 동의에 기초해서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정책평가보고회에 참석해 “정경유착이나 권언유착, 권력기관의 권력남용 등 사회적 특권구조를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간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보고회는 노 대통령이 2년 동안의 참여정부 정책을 평가하고앞으로 3년 동안의 정책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참여정부의 자체 ‘중간평가’인 셈이다. ●“분권형 국정운영 강화 필요” 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동의에 의해 국정이 운영돼야 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과 새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특권구조 해체는 권력이 지배하는 권치(權治)에서 법이 지배하는 법치(法治)로 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와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준비해 가는 미래관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분권형 국정운영을 강화하고 대통령은 정치의 대립각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과도적으로 정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비전 국민 체감 못해” 이날 평가위원들은 경제분야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경제비전이 많이 제시됐지만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체감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전의 가능성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는데 핵심과제라고 진단했다. 사회분야에서는 “균형발전사회가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였다.”면서 고용없는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위해 복지의 내수진작 효과를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지적됐다. 정치행정분야에서는 “분권과 자율을 정착시키고 책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분권형 국정운영을 발전시키는데서 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안보분야에서는 한·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고,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병행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접근방법을 강조했다. ●강신호 전경련회장에 존경 표시 ‘눈길’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전경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용준) 공동 주최로 열린 사랑의 열매 음악회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가리키며 “나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강신호 회장님은 더 열심히 하시더라.”면서 “저는 안할 수 없지만, 강 회장님은 안해도 월급 깎이는 것도 아닌데 참 존경심이 생겼고 정도 좀 들었다.”고 친밀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메리 X-마스’ 발품을 팔면 즐겁다

    ‘메리 X-마스’ 발품을 팔면 즐겁다

    “미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열흘 남짓 앞둔 가운데 ‘메리 크리스마스’를 패러디한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이 유행이다. 말그대로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자는 뜻. 아닌게 아니라 서울 시내에는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흥을 돋우는 곳들이 많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독일 정취에 흠뻑 젖어 삼성동 코엑스(COEX)옥외광장에서는 독일의 전통행사인 ‘크리스마스 시장’(German Christmas Market Seoul 2004)이 열리고 있다. 글리바인(레드와인에 향료를 넣어 데워 마시는 와인)의 향이 퍼지고, 형형 색색의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가득찬 작은 통나무 오두막이 불을 밝히면 동화와 요술의 세계로 빠져든다. 화덕에서 막 구워낸 밤과 독일 전통 소시지, 슈톨렌(크리스마스 빵) 등도 맛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렵이면 독일 전통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장은 1434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생겨난 뒤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며 유럽은 물론 일본의 삿포로·오사카 등에서도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독상공회의소가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것이며 입장료는 없다.26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사이에 구경할 수 있다.(02)3780-4620. ●기쁘다 산타 오셨네∼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정문 분수대 주변에는 ‘산타마을’이 꾸며져 있다.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닥불 콘서트’가 열려 밤을 공짜로 구워 먹으며 러시아댄스팀·남미민속예술단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산타마을 옆에서는 ‘소망나무 열매 달기’ 행사가 열린다. 대공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카드에 새해 소망과 결심을 적어 소나무에 매달면 된다. 입장료 어른 900원, 청소년 500원.(02)450-9328. 17일부터는 잠실종합운동장 내 체육공원에서 ‘산타페스티벌’이 열린다.2400평 규모의 산타마을에서 핀란드에서 온 산타클로스들이 시베리안 허스키종의 개, 순록, 양 등과 썰매를 타고 빙하터널을 함께 통과하는 행사를 벌인다. 산타와의 만남, 공룡의 나라, 신화의 나라, 어린이 뮤지컬 등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입장료는 9000원이며 주경기장 남측 진입로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을 같이 이용하려면 1만 3000원을 내야 한다.(02)2240-8711. ●성탄트리 앞에서 찰칵 올해 첫 겨울을 맞는 시청 앞 서울 광장에는 지름 8m, 높이 21m의 대형 트리가 설치돼 연말연시를 실감케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광화문∼덕수궁∼정동교회 거리는 갖가지 색깔의 구슬전구로 수놓은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길이 150m,6층 높이의 ‘크리스마스 터널’이 불을 밝혀 진풍경을 연출한다. 삼성동 코엑스몰의 밀레니엄 광장에 세워진 ‘닭트리’는 이미 명물이 됐다.2005년 닭띠해를 기념하기 위해 10m 높이의 트리 꼭대기에 별 대신 닭을 얹어놓았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높이 20m가 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인 ‘꿈꾸는 나무’가 눈부신 야경을 뽐낸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의 ‘루미나랜드’(크리스마스 성)에는 파리 개선문 모양의 트리가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에 구경가요 백화점들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눈요깃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정문 앞에 과자로 만든 집, 이글루(얼음집), 피라미드 등에서 테디베어 인형들이 놀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마을 중앙에는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미니열차가 매일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운행된다. 크리스마스 드럼공연(18일), 산타 브라스 밴드의 연주(19일)도 펼쳐진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고객이 듣고 싶은 캐럴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한 ‘DJ쥬크박스’ 코너를 운영하고, 매주 토·일요일 2시 아카펠라공연, 매직쇼 등을 연다. 김유영 서재희기자 carilips@seoul.co.kr ■이색 불우이웃 돕기 이모저모 “따뜻한 마음도 미리 나눠요.” 이색 불우이웃 돕기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져 훈훈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닭요리 동호회인 ‘한국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www.daksamo.net)’은 ‘싼탉클로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싼탉클로스는 닭과 산타클로스를 합성한 이름. 전국 2000여명의 닭사모 회원들이 동사무소에서 동네의 불우이웃 주소지를 미리 파악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자비로 치킨을 주문해주는 행사다. 회원들이 치킨집에 미리 맡긴 카드도 함께 전달된다. 아름다운 재단은 영구 임대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몰래몰래 산타 프로젝트’를 연다. 영구 임대아파트 내 복지관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때 갖고 싶은 선물을 ‘몰래’ 물어본 뒤 인터넷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선물만큼의 금액을 기부하고 사랑편지를 써보내는 것. 산타가 되고 싶은 네티즌은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의 몰래산타를 클릭하면 된다.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www.chest.or.kr)는 올해 목표 모금액을 981억원으로 잡고, 지난 1일 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체감 온도탑’을 설치했다. 9억 81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온도계의 눈금이 1도씩 올라가 모금액이 목표에 달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12일 현재 온도는 35.7도(350억 8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인 ‘싸이월드(www.cyworld.co.kr)’는 ‘가수 김장훈 스킨’을 도토리 3개(300원)에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준다. 인터넷 포털인 ‘엠파스(www.empas.com)’도 전자우편을 보낼 때마다 1원을 적립해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메일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金복지 “오해 풀었다”…盧대통령 “화 났었다”

    金복지 “오해 풀었다”…盧대통령 “화 났었다”

    국민연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한다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에 반대 의견을 밝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유감’ 표명을 받았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과)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주무 장관으로서 참석하기에 앞서 노 대통령과 5분동안 면담을 갖고 “해외순방 중 결과적으로 큰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문제점을 지적한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대통령의 지적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정책적인 문제제기인데 파장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해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은 ‘화가 났었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웃으셨다.”면서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전달식에서 “옛날에는 대통령이 참여하면 파급 효과가 컸는데, 요즘에는 대통령 거품이 빠졌는지 파급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한 발언이다. 이에 김 장관은 “그래도 대통령이 참석하셔야 발전하죠.”라고 몸을 낮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靑 “이쯤에서…”

    청와대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민연금 관련 발언의 파문이 더이상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은 아니고,‘나쁜 기분’을 애써 자제하는 듯하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김 장관에게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치를 취한다는 얘기를 못들어 봤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솔직히 기분이 좋을 리야 있겠느냐.”고 청와대의 기류를 전했다. 대통령이 해외에서 활발한 경제통상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장관은 경제살리기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고, 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사과한 마당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분권형 국정운영 시스템의 사회분야 책임장관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경우 착근단계에 있는 국정운영 시스템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김 장관이 이날도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부처의 연기금 운용주도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거듭한 데 대해 관계자는 “사과한 상황에서 멋쩍어서 하는 말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파문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노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주무부처 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김 장관과 10분 정도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갈등’은 일단 수습국면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김 장관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뢰는 상당부분 손상된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관계자는 “해외 순방중에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신뢰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패션+α]

    ●탠디는 스타에게 협찬한 구두를 네이버를 통해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28일까지 진행한다. 영화·드라마 속 구두를 찜한 참가자를 선정해 제공할 계획. 당첨자는 12월2일 발표. 탠디 홈페이지(www.tandycollection.co.kr)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태평양은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이트(nanum.amorepacific.co.kr)를 오픈했다. 오픈 기념으로 아름다운 재단, 태평양복지재단과 함께 ‘클릭!사랑 나눔’ 이벤트를 올해말까지 진행한다. 사랑의 아이콘을 한번 클릭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 성매매 피해 여성의 쉼터 마련을 위해 쓸 예정. 목표금액 500만원이 적립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02)709-3928.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는 패션스타킹과 다이어트 스타킹을 최고 71%까지 할인하는 스타킹 기획전을 연다. 안나수이 버버리 셀린느 등 수입스타킹은 30%까지 할인한다. 다리를 슬림하게 해주는 라이테스 다이어트 스타킹은 9만 9000원. ●더페이스샵은 모공관리와 리프팅 효과가 있는 라즈베리루츠 스페셜케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콜라겐 생성 촉진을 돕는 허브성분인 말로투스와 검정콩, 흑미, 흑깨 등 곡물씨앗 추출물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인텐시브 프로그램(5㎖·앰플 4개)과 퍼밍 마사지크림(100㎖) 가격미정, 슬리핑 마스크(100㎖)와 피팅업 에센스(50㎖) 각 9900원.080-050-3300. ●바디샵은 천연원료 효능이 더욱 극대화된 헤어제품을 내놓았다. 두피와 모발에 가장 적합한 천연 원료인 유기농 꿀과 올리브, 쐐기풀, 월귤나무 열매, 브라질 넛, 녹차 등을 잠비아와 이탈리아의 소규모 생산단체로부터 공급받았다.080-759-0077. ●신원(대표 박성철)은 16일 여성복 브랜드 씨(SI)의 전속 모델로 유민에 이어 김태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 김태희는 일년간 국내 및 중국에서 씨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1990년 출발한 씨는 현재 중국에 6개 매장을 열었다.2005년 봄부터 씨의 얼굴로 김태희를 만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수려한 비책(秘策) 에센스’를 선보이며 한방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35㎖에 값은 7만원으로 작약과 탱자 추출물을 함유, 주름진 피부를 개선시켜 준다.
  •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칠석제는 우리가 원조인데 일본 센다이 지방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치 자기네 것인 양 자랑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뭡니까.칠석제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진 우리의 고유한 문화축제였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는 칠석날(22일)에는 전설속의 견우와 직녀,오작교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울 마포구 선유도에서 건국 후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칠석제가 이날 재현되는 것.일제에 의해 단절된 지 꼭 70년 만이다. 이번 행사(칠석 문화잔치)의 총지휘를 맡은 차옥덕(54·국문학 박사)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를 위해 7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준비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백두문화연구회’‘동북공정에 대응하는 학자들의 모임’‘한국종교사연구회’‘땅이름학회’‘사이버역사문화협회’‘예맥학회’ 등 50여 단체와 관련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해 뜻을 빛낼 예정이다. 그는 “고유의 전통잔치나 민족축제가 일제 때 차단돼 아예 잊혀진 것이 많다.”면서 이번 칠석문화잔치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불 분위기를 조성하고,잃어버린 고대문화를 되찾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대 칠석제의 모습은 평양시 인근의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408년 제작)에 잘 나타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이 벽화의 모습을 가로·세로 각 2m 크기의 원형 그대로 복사해 선보인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하늘의 견우·직녀,땅(백두산·속리산·한라산)의 물,금강산의 박달나무가 어우러지는 천지축제 한마당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108년 만에 돌아온 아테네 올림픽의 성화 채화처럼 칠석제에도 7명의 신성한 여인이 제관으로 나섭니다.원래 국가적 큰 제례의식은 대부분 여성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는 역사 속 여성을 연구하다 보니 칠석제의 제관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이같은 제례의식 외에 ‘한·중·일 칠석문화 학술세미나’를 열어 국제적 관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또 ‘한국문화 속의 사랑 확인식’이라는 테마로 오작교에서 연인끼리 은행열매와 연꽃 주고받기 등의 행사,관람객이 참여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액막이 제례’도 펼쳐진다. 이밖에 칠석요(칠석노래)부르기 행사도 이어진다.‘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아와서/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밸런타인데이는 일본 자본가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우리에게는 칠석날이 진정한 연인의 날이 아닐까요.또 이날 초콜릿 대신 사랑의 영원함을 뜻하는 은행열매를 서로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한·일 월드컵 대회가 열린 해는 생각하기도 싫어요.”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 열매마을에 사는 박희열(34)·한숙경(34)씨 부부는 모든 한국인이 환희에 들떠 있을 때 병원에 갇혀 살았다.둘째딸 채연(3)이가 선천성 무과립세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백혈구 장애로 세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폐렴이나 중이염 등이 끊이지 않는다.아빠 박씨는 “채연이가 태어난 지 30개월이 지났지만 절반 이상은 입원해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1월에 태어난 채연이는 1주일이 지나자 배꼽이 떨어지는 대신 곪기 시작했다.엄마 한씨는 “한달 반만에 배꼽이 떨어졌을 때는 잔치까지 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이후로도 각종 질환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 어려서‘라고 별 의심없이 병원에 들락날락하다 결국 이 병으로 판명됐다. 기침을 하면 곧바로 폐렴으로 발전했고,상처만 조금 나도 세균이 침범할까봐 병원으로 달려갔다.중이염에 따른 고열에 시달리며 발이 안쪽으로 굽는 뇌성마비 초기증상도 나타났다.아직도 걷지 못할 만큼 발육도 매우 더디다. 한씨는 “채연이가 감염되어 합병증이 올까봐 외출이나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털어놓았다. 한번 입원하면 병원비가 200만∼300만원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600만원에 이른다.한해 평균 1600만원이 치료비로 나가니 제지업체에 다니는 박씨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박씨는 “채연이가 입원하면 항생제와 함께 10만원이 넘는 일본제 주사약을 매일 맞는다.”면서 “지난 2월부터 이 주사약에도 보험이 적용되어 1만 2000원으로 싸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집에서는 치료약을 주사하고 싶지만 감염우려로 혈주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자가주사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박씨와 한씨는 내년에 채연이에게 골수이식을 시켜줄 생각이다.재발 위험이 있지만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비는 5000만원 정도.그동안의 치료과정에서 4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부부는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글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한·일 월드컵 대회가 열린 해는 생각하기도 싫어요.”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 열매마을에 사는 박희열(34)·한숙경(34)씨 부부는 모든 한국인이 환희에 들떠 있을 때 병원에 갇혀 살았다.둘째딸 채연(3)이가 선천성 무과립세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백혈구 장애로 세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폐렴이나 중이염 등이 끊이지 않는다.아빠 박씨는 “채연이가 태어난 지 30개월이 지났지만 절반 이상은 입원해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1월에 태어난 채연이는 1주일이 지나자 배꼽이 떨어지는 대신 곪기 시작했다.엄마 한씨는 “한달 반만에 배꼽이 떨어졌을 때는 잔치까지 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이후로도 각종 질환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 어려서‘라고 별 의심없이 병원에 들락날락하다 결국 이 병으로 판명됐다. 기침을 하면 곧바로 폐렴으로 발전했고,상처만 조금 나도 세균이 침범할까봐 병원으로 달려갔다.중이염에 따른 고열에 시달리며 발이 안쪽으로 굽는 뇌성마비 초기증상도 나타났다.아직도 걷지 못할 만큼 발육도 매우 더디다. 한씨는 “채연이가 감염되어 합병증이 올까봐 외출이나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털어놓았다. 한번 입원하면 병원비가 200만∼300만원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600만원에 이른다.한해 평균 1600만원이 치료비로 나가니 제지업체에 다니는 박씨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박씨는 “채연이가 입원하면 항생제와 함께 10만원이 넘는 일본제 주사약을 매일 맞는다.”면서 “지난 2월부터 이 주사약에도 보험이 적용되어 1만 2000원으로 싸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집에서는 치료약을 주사하고 싶지만 감염우려로 혈주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자가주사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박씨와 한씨는 내년에 채연이에게 골수이식을 시켜줄 생각이다.재발 위험이 있지만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비는 5000만원 정도.그동안의 치료과정에서 4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부부는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글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의 숲]남산공원

    숲여행 참가자 홍지승(11)양은 “식물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남산과 관련된 역사 등이 자세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남산식물원에서 서울타워까지 올라가는 계단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다.제법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지만 15분 정도 걸어가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팔각정에 도달한다.하지만 1·3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남산 숲 여행’에서는 이 구간이 2시간의 대장정으로 훌쩍 늘어난다.늘상 보던 나무와 풀도 숲 해설가의 입을 거치면 생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숲해설가 이희교(62)씨는 “기록에 따르면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조선 태종때 경기도 장병 3000여명이 20일동안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991∼1997년 ‘남산제모습찾기’ 사업을 통해 소나무 1만 8357그루를 심었으며 남산에서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이른다.남산은 동서 길이가 2.7㎞ 남북은 2.1㎞이며 면적은 약 90만평이다.이씨는 또 “열매가 까만 쉬나무는 호롱불에 쓰이는 기름을 짤 수 있다.”면서 “남산에 책을 많이 읽는 선비들이 다수 살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산에는 식물 361종과 나무 191종 등 모두 85과 280속 552종이 모여있다.대표적인 수종으로는 소나무,잣나무,신갈,아까시,팥배,산벚나무 등이 있으며 활엽수종이 77%,침엽수종이 23%를 차지하고 있다.풀종류는 남산제비꽃,고사리류,단풍취,억새,맥문동 등이 자라고 있다.최근 외래초본인 서양등골나물이 급속도로 번식,고유 수종의 보존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씨는 “흔히 아카시아라고 불리는 아까시는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로 남산의 대표적인 수종”이라면서 “하지만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뿌리가 무덤을 파헤친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숲 여행이 중반을 넘어 잠시 지루해지자 이씨는 나뭇잎 하나를 따서 씹어볼 것을 권유했다.시민들이 쓰다고 답하자 이씨는 “‘사랑의 쓴 맛’이라는 꽃말을 가진 라일락”이라면서 “한 외국인이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개량종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고 덧붙였다. 숲여행 참가자 홍지승(11)양은 “지난해 서오릉 숲 여행에도 가봤는데 맨발걷기 등이 있어서 좋았다.”면서 “식물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남산과 관련된 역사 등이 자세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알게돼 참가했다는 윤정금(35·여)씨는 “아이들 교육에 그만”이라고 추천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책꽂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이원규 지음,좋은생각 펴냄) ‘지리산 시인’이라 불리는 작가의 산문집.책에서 그는 낙동강·백두대간을 훑은 이유와 함께,‘생명 평화 탁발순례단’에 참여해 도법 스님과 매달 천리를 걷는 까닭을 밝히며 생명·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9000원.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김응교 지음,박이정 펴냄) 저자의 박두진에 대한 박사논문과 전기적 고찰을 합친 저서.박두진 시에 담긴 상상력의 핵심은 ‘빛의 힘’과 ‘돌의 꿈’인데 여기에 다양한 상징적 요소가 병치,혼합된다고 분석.1만 2000원. ●밥과 사랑(박덕규 지음,해토 펴냄) 시인·비평가로 활동한 저자가 지난 2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해 통과된 소설로 화제가 된 작품.물질을 상징하는 ‘밥’의 논리만이 횡행하는 시대에 정신을 상징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본다.8500원. ●수요일의 여자 사우나(루트 리프 지음,이정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갱년기를 맞은 두 여성과 ‘그녀’ 등 세명의 시선을 빌려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굴곡 많은 삶·사랑·우정 등을 되돌아본다.중년 이후에 겪는 내면의 상태도 그린다.8500원. ●국역 북산산고(北山散稿)(임규 지음,홍찬유 감수,정후수 역주,깊은샘 펴냄) 독립선언서를 일본에 전달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저자의 문집.한학에 정통했으면서도 옛 사상에만 얽매이지 않은 실용주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2만 5000원. ●메일 쓰는 여자(지니 지음,열매출판사 펴냄)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사이에서 ‘중간문학’이라 불리는 범주의 소설.일괄적 서술을 탈피해 매맞는 아내인 주인공의 서술,그가 다른 남자와 주고 받는 메일 등으로 구성한 형식 실험이 눈길을 끈다.8500원. ●신탁의 밤(폴 오스터 지음,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펴냄) 다방면의 글쓰기를 자랑하는 작가의 최신 장편.허구와 현실,시간의 본질 등을 주제로 글쓰는 것의 의미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환상적 분위기로 풀어간다.9500원. ●미시마 유키오를 만났다(오영주 지음,어드북스 펴냄) 군국주의의 부활을 호소하며 할복자살한 일본 작가를 모티프로 해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할 의도로 쓴 소설.8000원.˝
  • 애송시집 인기상승 양미경씨

    “흔히 시(詩)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좋아하는 시를 찾아 읽고 또 느끼다보면 절로 사랑하게 됩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양미경(43)씨는 단순한 시객(詩客)이 아니다.비록 드라마는 종영됐지만 요즘 그의 애송시집 ‘양미경의 가슴으로 읽는 시’가 인기를 끌면서 ‘문화상궁’으로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시인이더라도 초판 5000부의 시집이 팔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의 시집은 한달만에 벌써 초판 8000부를 훌쩍 넘기고 있다.지난 13일 오후 악극 ‘미워도 다시한번’을 연습중이던 양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의 독특한 ‘시담론’을 들었다. 시집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팬들이 예쁘게 봐준 덕분이고 또 팔리는 수익금 전액이 ‘사랑의 열매기금’으로 충당된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혼자 읽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던 시를 모아 출간하게 됐다는 그는 “시는 따지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슴에 전해져오는 느낌 그 자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저희 집 안방에는 시집이 수백권 있어요.처녀때부터 갖고 있던 영시도 있고요,한시도 있지요.문득 여행갈 때 묵은 시집 한권씩 꺼내 읽으면 정말 그 느낌이 새록새록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양씨는 학창시절부터 시를 무척 좋아했단다.좋은 글귀를 접하면 곧장 메모지에 옮겨 책갈피에 오래오래 넣어두곤 했다.특히 김승희씨의 시처럼 걸쭉하고 거칠면서 깊이 있는 시의 세계에 한없이 빠져보기도 했다. 또 이상이나 이중섭씨 같은 색깔이 강한 작가를 좋아했다.박노해씨 같은 사랑과 희망이 담겨진 그런 시도 무척 좋아했다고 양씨는 덧붙였다.그러나 결혼후 아이를 키우면서 애송시의 취향이 바뀌어 동화같은 정채봉씨의 시가 너무 곱게 느껴졌다고 했다. “음식 만드는 것도 시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두부요리 만들기를 좋아하지요.특히 된장찌개를 끓이면 집에서 칭찬을 많이 받아요.” 오는 17∼18일 ‘미워도 다시한번’ 김천 공연과 다음달 5∼9일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잠시 쉬면서 다음 일을 생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3)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상)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3)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상)

    누군들 고통속에 머무르고 싶은 이가 있겠는가. 지금 이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 고요한 평온을 누리고 싶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게 쉽지 않느니,아주 드물게는 이대로 영원했으면 싶을 때도 있었지만, 오,그때는 순간으로 짧은 것. 비록 짧게였지만 깊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맛본 사람은 자주 꿈을 꾸느니.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것에 대하여 꿈 꾸느니. 오늘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을 배우러 또 길을 떠난다.길은 경남 하동 섬진강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푸른 전설과 향기짙은 신화의 몸 위로 흘러간다.언제 걸어도 새로운 길이다.길에서 만난 바람에게 묻는다.하동의 옛 일과 옛 사람을 묻는다.옛 사람 가운데서 노랫말 없는 노래를 소리로 부르면서 근심걱정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을 가르쳤던 쌍계사 혜소(慧昭,774∼850) 스님 소식을 묻는다. 그 스님이 말했던가,노래했던가.노래한다는 것은 뭍 새들 우는 소리,뭍 벌레들 우는 소리,바람소리 물소리 천둥소리 빗소리,아 서리내리는 소리 속으로,숨어 흐느껴 우는 외로운 사람 울음소리 속으로,입으로 소리내지 않고 마음으로 우는 사람 마음속으로 들어가 한몸이 되는 것이라고.가서 자연이 되는 것이라고.그리하여 모든 것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그것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이라고.그 스님은 쌍계사에 계실거라고 바람이 말했다.어쩌면 보고도 못 알아 볼지 모른다는 야릇한 말을 나그네 뒤에다 던지고는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하동 옛일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고 송림(松林) 바람이 전해준다. ●자연에 동화돼야 고통 사라져 하동은 신라와 백제가 서로 뺏고 빼앗기는 두 나라의 변방이면서도 서울 못지않은 전략거점이었다.진주도 한동안 백제 땅이었다.신라에 진주를 내주고 하동으로 물러선 백제는 더 후퇴할 수가 없었다. 신라는 하동을 넘고 섬진강을 건너야 호남평야를 얻고 중국 가는 편리한 뱃길을 잡을 수 있었다.두 나라의 전투는 하동 땅 산과 들에서 자연 오래 끌고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젊은 사내들의 목숨이 서로 겨눈 창 끝에서,화살 끝에서,칼날 위에서 이슬같이 스러져 갔다.그 젊은 영혼들의 산화(散花)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 지리산 철쭉꽃으로,차꽃으로 피고 졌다. 산화란 비록 꽃은 피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라는 식물학적 정의도 있으려니와 절집의 재식(齋式)에서 범패(梵唄)를 부르며 꽃을 뿌리는 일을 두고서도 일컫는 말이니,쌍계사에 살았던 저 혜소 스님이 범패를 세속으로 모셔 내려와서 민중으로 하여금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한가지 지혜로 응용하셨으니,하동의 옛일이야말로 이 땅의 향기 짙은 신화가 아니겠는가. 두 나라 전쟁의 참화가 오래 절규했던 하동 땅이었으므로 이 모진 아픔을 치유해 사람이 이웃하여 살게 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사랑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그 사랑으로 두루 평온을 숨쉬는 공존의 미학이 생겨나도록 하동 사람들이 빌었을 것이다. ●영·호남이 하나된 공존의 미학 `花開洞天’ 기원은 마침내 이루어졌다.하동 말씨에 전라도 사투리의 억양이 자리잡았고,하동의 음식 맛에 전라도의 간과 향기가 배어 있음이 그것이다.둘이면서 하나가 된 공존의 미학을 완성시킨 전형적인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또한 그 문화는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섬진강 강물을 나눠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어머니 젖을 나눠먹고 자란 형제들인 것이다. 이같은 하동의 옛일은 이미 화엄사상이 만개할 토양이 되었고,화엄이 꽃 피는 화개동천(花開洞天)을 만들었다. 나그네는 송림을 지나 키낮은 차나무들의 높은 푸름을 쓸어안아 보면서 섬진강 기슭으로 난 그림 같은 길을 따라 걸어오른다.화개(花開)다.화개장터다. 화개 골짜기는 유난히도 절이 많았다.시대마다 예사로 쉰개가 넘는 절들이 화개천 물소리를 나누어 들으면서 이쪽저쪽 산자락마다 들어 앉아서는 고통의 바다 건너는 법을 묻고,대답하면서 한 천년을 좋이 살았다.절이 그토록 많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하동 역사 속에 아프게 저며 넣어진 젊은 목숨들이 이승에 살아남은 자들을 향하여 왜 사느냐고 물어온 화두를 풀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그랬을 것이다.적어도 하동땅에서 삶을 곧추세우려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옛사람들이 던져 놓은 저 생사(生死)화두를 들고 밤을 지새워봐야 옳다. 참 무겁고 힘에 버거운 명제다.이같은 명제를 신명나게 풀어서 세상 사람들의 일상사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세상 사는 지혜를 일러준 한 사람을 만나보면 세상살이가 지겹고,고통스럽고,후회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나그네는 성큼 쌍계사 일주문을 들어선다.아직은 겨울의 품안이라 손이 시리다. 대웅전 오르는 돌계단 아래서 나그네가 물어 물어 찾아 온 혜소 스님의 그림자를 만났다.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다.신라 사람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손수 썼다. 나그네가 찾는 혜소스님이 진감선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분이다. 838년쯤엔가 민애왕이 혜소스님을 만나고 싶다는 간곡한 청을 넣었으나 그는 승려가 권력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완곡히 사양한 일이 있었다.왕은 나라를 생각하면 되고,승려는 그 나라의 백성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백성을 생각하는 것은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백성들의 나라이며,백성은 왕이 낳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신 것이니 왕은 백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왕은 백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정치하는 왕이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지만 승려는 그 사람들을 섬겨야 하므로 비록 만난다 하더라도 아무 도움될 일이 없다고 했다. 인물 잘나고,좋은 옷으로 몸을 치장했으며,정치와 권세에 도움되는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추어 왕에게 도움되는 사람은 세속에서 찾는 것이 옳다는 말도 했다. 민애왕은 존경심이 우러나서 존경의 뜻으로 사신을 보내면서 혜조(慧照)라는 법명을 내렸다. 지혜의 빛이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는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이름이었다. 이름을 가져온 사신은 민애왕의 간곡한 청을 다시 전했다.경주까지 한 번만 다녀가시라는 부탁이었다.그래도 응하지 않았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민애왕이 내린 이름의 비칠 조(照)를 부를 소(昭)로 고쳐버렸다.이 시대를 사는 스님들이 새기고 또 새겨봐야 할 옛일이다. 그는 고통받는 민중을 구원할 수 있게 되기를 목표로 정하고 수행을 시작했다.하지만 민중의 고통은 바다같이 넓고 커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구원이 될지 그것을 아는 것이 더 급했다. 민중을 구원한다는 일이 자칫 화려한 관념적 수사에 그쳐버리고 실제로는 민중에게 고통을 더하는 짓이 되기 쉽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서 그 자신이 민중으로 살아가야만 민중의 고통을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점이었다.깨달아야만 실천할 수 있는 것.그러자면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나와 민중을 둘로 양립시켜서는 안 된다.하나가 되어야만 한다.그래야 하는 일이 즐겁고,즐거워야만 오래 계속할 수 있다.그는 자신이 큰힘 들이지 않고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가장 흔하고 큰 것이기는 하지만 남에게 줄 옷과 밥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으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계속하기란 불가능하고,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자칫 자신을 자랑하게 되기 쉽다는 것도 알았다. 오랜 궁리 끝에 일감을 찾아냈다.몸이 불편하거나 가난하여 신발을 신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짚신을 삼아서 신겨주기로 했다. 짚신 삼는 솜씨는 자신도 갖고 있었다.짚을 장만하는 데는 큰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짚을 구해 잘 손질하여 일을 시작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보니 저절로 입에서 염불이 흘러나왔다.굳이 염불이라 할 것도 없었다.그냥 좋으니까 흥얼흥얼거리는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3)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상)

    누군들 고통속에 머무르고 싶은 이가 있겠는가. 지금 이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 고요한 평온을 누리고 싶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게 쉽지 않느니,아주 드물게는 이대로 영원했으면 싶을 때도 있었지만, 오,그때는 순간으로 짧은 것. 비록 짧게였지만 깊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맛본 사람은 자주 꿈을 꾸느니.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것에 대하여 꿈 꾸느니. 오늘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을 배우러 또 길을 떠난다.길은 경남 하동 섬진강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푸른 전설과 향기짙은 신화의 몸 위로 흘러간다.언제 걸어도 새로운 길이다.길에서 만난 바람에게 묻는다.하동의 옛 일과 옛 사람을 묻는다.옛 사람 가운데서 노랫말 없는 노래를 소리로 부르면서 근심걱정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을 가르쳤던 쌍계사 혜소(慧昭,774∼850) 스님 소식을 묻는다. 그 스님이 말했던가,노래했던가.노래한다는 것은 뭍 새들 우는 소리,뭍 벌레들 우는 소리,바람소리 물소리 천둥소리 빗소리,아 서리내리는 소리 속으로,숨어 흐느껴 우는 외로운 사람 울음소리 속으로,입으로 소리내지 않고 마음으로 우는 사람 마음속으로 들어가 한몸이 되는 것이라고.가서 자연이 되는 것이라고.그리하여 모든 것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그것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법이라고.그 스님은 쌍계사에 계실거라고 바람이 말했다.어쩌면 보고도 못 알아 볼지 모른다는 야릇한 말을 나그네 뒤에다 던지고는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하동 옛일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고 송림(松林) 바람이 전해준다. ●자연에 동화돼야 고통 사라져 하동은 신라와 백제가 서로 뺏고 빼앗기는 두 나라의 변방이면서도 서울 못지않은 전략거점이었다.진주도 한동안 백제 땅이었다.신라에 진주를 내주고 하동으로 물러선 백제는 더 후퇴할 수가 없었다. 신라는 하동을 넘고 섬진강을 건너야 호남평야를 얻고 중국 가는 편리한 뱃길을 잡을 수 있었다.두 나라의 전투는 하동 땅 산과 들에서 자연 오래 끌고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젊은 사내들의 목숨이 서로 겨눈 창 끝에서,화살 끝에서,칼날 위에서 이슬같이 스러져 갔다.그 젊은 영혼들의 산화(散花)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 지리산 철쭉꽃으로,차꽃으로 피고 졌다. 산화란 비록 꽃은 피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라는 식물학적 정의도 있으려니와 절집의 재식(齋式)에서 범패(梵唄)를 부르며 꽃을 뿌리는 일을 두고서도 일컫는 말이니,쌍계사에 살았던 저 혜소 스님이 범패를 세속으로 모셔 내려와서 민중으로 하여금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한가지 지혜로 응용하셨으니,하동의 옛일이야말로 이 땅의 향기 짙은 신화가 아니겠는가. 두 나라 전쟁의 참화가 오래 절규했던 하동 땅이었으므로 이 모진 아픔을 치유해 사람이 이웃하여 살게 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사랑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그 사랑으로 두루 평온을 숨쉬는 공존의 미학이 생겨나도록 하동 사람들이 빌었을 것이다. ●영·호남이 하나된 공존의 미학 `花開洞天’ 기원은 마침내 이루어졌다.하동 말씨에 전라도 사투리의 억양이 자리잡았고,하동의 음식 맛에 전라도의 간과 향기가 배어 있음이 그것이다.둘이면서 하나가 된 공존의 미학을 완성시킨 전형적인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또한 그 문화는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섬진강 강물을 나눠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어머니 젖을 나눠먹고 자란 형제들인 것이다. 이같은 하동의 옛일은 이미 화엄사상이 만개할 토양이 되었고,화엄이 꽃 피는 화개동천(花開洞天)을 만들었다. 나그네는 송림을 지나 키낮은 차나무들의 높은 푸름을 쓸어안아 보면서 섬진강 기슭으로 난 그림 같은 길을 따라 걸어오른다.화개(花開)다.화개장터다. 화개 골짜기는 유난히도 절이 많았다.시대마다 예사로 쉰개가 넘는 절들이 화개천 물소리를 나누어 들으면서 이쪽저쪽 산자락마다 들어 앉아서는 고통의 바다 건너는 법을 묻고,대답하면서 한 천년을 좋이 살았다.절이 그토록 많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하동 역사 속에 아프게 저며 넣어진 젊은 목숨들이 이승에 살아남은 자들을 향하여 왜 사느냐고 물어온 화두를 풀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그랬을 것이다.적어도 하동땅에서 삶을 곧추세우려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옛사람들이 던져 놓은 저 생사(生死)화두를 들고 밤을 지새워봐야 옳다. 참 무겁고 힘에 버거운 명제다.이같은 명제를 신명나게 풀어서 세상 사람들의 일상사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세상 사는 지혜를 일러준 한 사람을 만나보면 세상살이가 지겹고,고통스럽고,후회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나그네는 성큼 쌍계사 일주문을 들어선다.아직은 겨울의 품안이라 손이 시리다. 대웅전 오르는 돌계단 아래서 나그네가 물어 물어 찾아 온 혜소 스님의 그림자를 만났다.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다.신라 사람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손수 썼다. 나그네가 찾는 혜소스님이 진감선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분이다. 838년쯤엔가 민애왕이 혜소스님을 만나고 싶다는 간곡한 청을 넣었으나 그는 승려가 권력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완곡히 사양한 일이 있었다.왕은 나라를 생각하면 되고,승려는 그 나라의 백성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백성을 생각하는 것은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백성들의 나라이며,백성은 왕이 낳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신 것이니 왕은 백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왕은 백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정치하는 왕이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지만 승려는 그 사람들을 섬겨야 하므로 비록 만난다 하더라도 아무 도움될 일이 없다고 했다. 인물 잘나고,좋은 옷으로 몸을 치장했으며,정치와 권세에 도움되는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추어 왕에게 도움되는 사람은 세속에서 찾는 것이 옳다는 말도 했다. 민애왕은 존경심이 우러나서 존경의 뜻으로 사신을 보내면서 혜조(慧照)라는 법명을 내렸다. 지혜의 빛이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는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이름이었다. 이름을 가져온 사신은 민애왕의 간곡한 청을 다시 전했다.경주까지 한 번만 다녀가시라는 부탁이었다.그래도 응하지 않았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민애왕이 내린 이름의 비칠 조(照)를 부를 소(昭)로 고쳐버렸다.이 시대를 사는 스님들이 새기고 또 새겨봐야 할 옛일이다. 그는 고통받는 민중을 구원할 수 있게 되기를 목표로 정하고 수행을 시작했다.하지만 민중의 고통은 바다같이 넓고 커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구원이 될지 그것을 아는 것이 더 급했다. 민중을 구원한다는 일이 자칫 화려한 관념적 수사에 그쳐버리고 실제로는 민중에게 고통을 더하는 짓이 되기 쉽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서 그 자신이 민중으로 살아가야만 민중의 고통을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점이었다.깨달아야만 실천할 수 있는 것.그러자면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나와 민중을 둘로 양립시켜서는 안 된다.하나가 되어야만 한다.그래야 하는 일이 즐겁고,즐거워야만 오래 계속할 수 있다.그는 자신이 큰힘 들이지 않고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가장 흔하고 큰 것이기는 하지만 남에게 줄 옷과 밥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으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계속하기란 불가능하고,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자칫 자신을 자랑하게 되기 쉽다는 것도 알았다. 오랜 궁리 끝에 일감을 찾아냈다.몸이 불편하거나 가난하여 신발을 신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짚신을 삼아서 신겨주기로 했다. 짚신 삼는 솜씨는 자신도 갖고 있었다.짚을 장만하는 데는 큰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짚을 구해 잘 손질하여 일을 시작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보니 저절로 입에서 염불이 흘러나왔다.굳이 염불이라 할 것도 없었다.그냥 좋으니까 흥얼흥얼거리는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 “나눴더니 행복해요”

    “사랑엔 부피가 따로 없지요.” 비록 작지만 소중한 이웃들의 정성이 모이고 모여 명절일수록 더 쓸쓸함과 추위를 타기 쉬운 저소득층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와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회장 이병두·86)은 15일 오후 2시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저소득층 돕기 행사’를 열었다.주민,관내 기업체 등으로부터 모은 성금·물품이 무려 4억 7000여만원어치에 이른다.이날 저소득층 1900여가구 4000여명에게 온정이 실린 설날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줬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1907가구 2600여명에게 4만 5000원짜리 상품권을,소년·소녀가장 16가구 20여명에게는 각각 10만원씩,장애인 등 26개 복지시설 1300여명에겐 1인당 1만 5000∼2만원짜리 상품권을 일일이 전달했다.어려운 가운데도 꿋꿋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복지시설 운영자 13명에게도 저마다 3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돌아갔다.극도로 생활이 어려운 2800여가구에는 10㎏들이 쌀 한포대씩 전달했다. 기업체에서도 성품이 답지했다.오리온제과에서는 관내 120개 경로당에 전해 달라며 ‘사랑의 초코파이’ 240여상자를 보내왔다.해태제과는 맛동산 100여상자를 아동시설 4곳과 모자원 2곳에,CJ㈜는 라면류 500여개,유니레버코리아는 세면용품 420여세트를 결식아동 등을 위해 내놓았다. 관내 기업인들이 출연한 용산상희원은 20개동 복지후원회에 현금 1억 7800만원을 지원하고,쪽방 거주자를 비롯한 불우이웃과 경로당 등에 쌀과 목도리 등 선물을 나눠줬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도 이날 오전 10시 양천문화회관에서 ‘2004 설날맞이 사랑나눔 한마당’ 행사를 갖고 명절 밑을 훈훈하게 장식했다.행사는 ‘사랑의 쌀 나누기’,사랑의 카펫 전달식과 바자회 형식의 알뜰장 개장,사랑의 열매 달아주기 등으로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도 오전 11시30분 구청 광장에서 관내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부녀연합회 등 직능단체의 협조로 거둬들인 쌀 10㎏짜리 100포대를 틈새계층 주민들에게 한포대씩 전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패션+@

    ●유니레버는 자연스럽고 쉽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럭스 스타일링’ 제품을 선보였다.손상된 모발을 집중 회복시키는 럭스 슈퍼 리치 컨셉트로 머릿결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퀵스트레이트 워터,볼류마이징 무스,파우더볼 왁스,워터타입 젤,내추럴 헤어 스프레이,리페어 에센스 등 6가지. ●로레알코리아는 마이클럽,네이버,스카우트,싸이월드와 공동으로 26일까지 온라인 자선행사 ‘사랑의 클릭 행사’를 연다.이벤트에 참여하면 네티즌 이름으로 1000원이 적립되며,적립금액에 해당하는 로레알 제품을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달한다. ●줄리엣은 28일까지 ‘팡팡 이벤트’을 진행,전 대리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키장 리프트권,이은결 매직쇼 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스벤슨코리아는 22일까지 두피모발 관리 프로그램에 새로 등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0% 할인혜택과 기능성 제품인 트리코퓨전 5종 풀세트를 제공한다.상담은 무료이며,서울 소공센터·강남센터·여의도센터·분당센터·부산센터 중 가까운 스벤슨 헤어센터를 예약,방문하면 된다.문의 1588-4247. ●한스킨은 폼클린징·스킨토너·에센스 크림 등으로 구성된 여드름 전문케어 프로그램 ‘초곡연’을 내놓았다.님나무,자몽종자,고삼 열매 등 천연 식물성분의 추출물들이 함유돼 있어 여드름 피부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1만 5000∼3만 8000원.
  • 책꽂이

    ●잠자는 숲속의 남자(신여현 지음,이가서 펴냄) 94년 등단한 뒤 젊은이의 일탈을 소재로 한 탐미적 작품을 써온 작가의 신작 장편.구직난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남창(男娼)이 돼 겪는 삶을 중심으로 어두운 사회상을 그렸다.작가는 “조금 처량하고 슬프지만,유쾌하고 우스꽝스러운 사랑과 인생이야기”라고 자평.8800원. ●알레고리와 역사(김누리 지음,민음사 펴냄) 중앙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가 낸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 연구서.작가의 대표작인 ‘양철북’과 ‘국부마취를 당하고’ 등을 분석한 뒤 ‘참여문학론’을 중심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소개한다.또 현대문학에 실렸던 작가 인터뷰도 수록.1만 3000원. ●아름다운 소멸(김은숙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그대에게 가는 길’‘창밖에 그가 있네’에 이은 세번째 시집.슬픔과 그리움을 주된 정조로 노래한 시 세계는 여전하다.하지만 그 이면의 긍정적 요소를 찾고 있는 게 특징.‘소멸’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여유를 보인 시인은 “침묵 속에 겨울을 건너는”사람이다.6000원. ●아내의 맨발(송수권 지음,고요아침 펴냄) 빼어난 서정시인이 백혈병에 걸린 아내에게 바치는 편지글과 산문,시를 묶었다.시골학교 교사시절 제자였던 아내가 똥장군을 지고 수박농사를 하면서 남편인 시인을 뒷바라지한 일에 대한 회한과 그 절절한 심정이 실린 연작시 ‘아내의 맨발’ 등을 실었다.8500원. ●내 인생의 밥상(원재훈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시·소설·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저자의 먹거리를 소재로 한 에세이집.짬뽕·라면·담배·냉면·떡볶이 등을 징검다리 삼아 지난 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힘들었던 추억을 아련히 되돌아 보게 하는 따스한 이야기를 곁들인다.8800원. ●가난한 부자들(이반 안드레예비치 크릴로프 지음,이채윤 편역,신채숙 그림,열매출판사 펴냄)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 우화작가의 대표작.금화가 끝없이 나오는 지갑을 받은 가난뱅이가 금화의 노예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을 비롯,사회악이나 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를 담았다.8000원. ●시간의 안부를 묻다(이승은 지음,책만드는집 펴냄) 79년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시인 손진은은 시적 이미지와 구성 방식 등 내재적 비평을 통해 시인의 세계가 “‘그대’라는 인물을 차용하면서 자연과 생명 일반으로 변용되는 새로운 사랑의 존재방식을 일구었다.”고 말한다.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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