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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뷰] 대중적인 거? 나쁘진 않죠! 자기 색깔의 랩을 할 수 있다면…

    [스타뷰] 대중적인 거? 나쁘진 않죠! 자기 색깔의 랩을 할 수 있다면…

    국내 대중음악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힙합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힙합 음악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등을 통해 발표되는 노래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곤 한다. 인기 래퍼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관심의 대상이다. 때로는 랩 가사가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래퍼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다. 청소년들이 거리를 오가며 스스럼 없이 랩을 연습하는 모습도 일상이 됐다. 30대도 힙합을 배워 보고 싶다고 줄을 설 정도다. 공연 출연료, 노래 피처링 단가도 아이돌 그룹 못지않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의 경우 수억원을 번다는 소문도 있다. 최근 힙합 음악 시장의 현주소를 반영한 사건이 일어났다. 대기업인 CJ E&M이 힙합 전문 레이블 중 하나인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인수한 것이다. 힙합 음악이 산업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국내 힙합계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한다.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 1세대인 가리온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마냥 부정하기도, 박수만 치기도 어려운 상황이에요.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이 힙합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방송 프로그램 하나에 요동을 칠 정도로 허약한 국내 힙합 음악계의 체력을 그대로 보여 준 것 같아요.”(MC메타) MC메타(44·이재현)와 MC나찰(38·정현일)로 구성된 힙합 듀오 가리온은 한국 랩의 자존심이다. 영어를 섞지 않고 한국어만으로 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MC메타의 경우 경상도 사투리로 만든 ‘무까끼하이’란 곡을 발표했을 정도다.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 정서를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한국어 랩으로 승부하는 게 제일 멋있겠다고 생각했단다. 팀 이름도 순우리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국어사전을 펼쳐 한장 한장 넘겨 가며 찾은 단어다. 가리온은 몸은 희고 갈기가 검은 말이라는 뜻으로, 백두산에서 사는 전설의 동물을 일컫는다고. 팀으로는 지금까지 단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내놨지만 힙합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2004년 선보인 1집은 힙합 음반으로는 보기 드물게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렸다. 6년 뒤에 나온 2집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피-타입, 넋업샨 등 친분이 두터운 힙합 뮤지션들과 불한당이라는 크루를 결성해 2013년 선보인 ‘불한당가’는 이들이 추구하는 한국적인 랩의 멋을 제대로 보여 주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로 뽑히기도 했다. 사실 가리온도 2012년 시작한 쇼미더머니의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을 통해 방송을 탔다. 힙합계에서 가리온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출연해 쇼미더머니를 비판하는 랩을 할 정도로 애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리온은 미디어와 자본의 힘을 빌려 힙합이 대중화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힙합 고유의 정신과 문화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미 힙합 문화 중에서도 자극적인 요소가 미디어를 통해 부각되며 오해와 편견이 쌓이고 있다는 게 가리온의 시선이다. 또 스스로 원치 않는 음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힙합의 진면목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로 출연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늑대 소리에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양떼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죠.”(MC메타) “각자 살아온 방식이 있고 철학이 있는데 누군가의 입맛에 맞춰 랩을 한다는 게 안타까웠죠. 대중적인 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예를 하나 들어 보자면 이전에 발라드랩을 비판하던 친구들이 어느새 발라드랩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죠. 발라드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재능 있는 친구들의 다양성이 받아들여지는 건강한 시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MC나찰) 힙합 음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스타도 여럿 나왔지만 대부분은 음악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리온만큼 음악성을 인정받은 힙합 뮤지션도 없지만 현재 상황에선 음악성이 먹고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한숨을 내쉰다. 가리온의 주 수입원은 힙합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레슨이다. 그럼에도 가리온은 예나 지금이나 돈벌이를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은 낯설고 멋없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힙합 열풍에 래퍼는 날이 갈수록 숫자가 늘고 있지만 신인은 직접 대관하지 않고서는 공연 한번 해 볼 공간도 없다. 이러한 갈증을 해결하려고 가리온이 총대를 멨다. 2013년 12월 ‘모두의 마이크’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개월을 한 시즌으로 주말마다 36명이 선착순으로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루는 무료 공연을 이어 가고 있는 것. 가리온과 힙합평론가 김봉현, 특별 게스트, 관객들의 평가로 매 공연 순위를 정하고 그 성적을 합산해 시즌 우승자를 결정한다. 현재는 격주로 무대를 꾸리고 있다. 지난 8월 시작된 시즌3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휠라 코리아의 지원으로 우승자를 위한 음원 작업과 뮤직비디오 작업이 가능해졌다. 명실상부한 실력파 래퍼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또 작은 연습실을 떠나 번듯한 클럽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다음달 22일 시즌3 우승자가 나오면 그동안 함께했던 특별 게스트들과 신인 래퍼들이 뭉쳐 29일 홍대 브이홀에서 콘서트 무대를 열 예정이다. “선착순 출연이다 보니 오전부터 공연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 열정이 너무 고맙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죠. 저희가 음악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MC나찰) “이전에는 쇼미더머니 정도는 나가야 공연 섭외가 들어오곤 했어요. 이제 모두의 마이크도 그런 역할을 조금은 하고 있죠. 언젠가는 모두의 마이크를 랩, 디제잉, 비보잉, 그래피티를 아우르는 힙합 페스티벌로 키워 보고 싶어요. 래퍼들이 서로 부대끼며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힙합 클럽을 꾸리는 것도 꿈입니다.”(MC메타) 최근 새 둥지를 찾은 가리온은 정규 3집 앨범 준비 등 음악 작업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록 밴드 해리빅버튼과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싱글도 조만간 발표된다. “앞으론 정기적으로 싱글을 발표하는 등 조금 더 활발하게 음악으로 인사드릴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꼰대’ 이야기를 들을까봐 이런 인터뷰도 상당히 조심스러운데요, 하하하.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음악적으로 증명할 수밖에 없잖아요.”(MC나찰) “한국 힙합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70세에도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고희 힙합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된다면 후배들에게 작은 희망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날까지 한국어 랩으로 최고가 될 수 있게 멈춤 없이 계속 가겠습니다.”(MC메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박춘희 구청장의 ‘책읽기 운동’

    [현장 행정] 박춘희 구청장의 ‘책읽기 운동’

    “‘요즘 시대는 검색만 있고 사색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책읽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어요.” 15일 송파구 잠실2동 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난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책 읽는 송파’ 슬로건을 내걸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현대인에게 사색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병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민선 5기부터 구립도서관을 짓고 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 4월 구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도서관인 거마도서관이 문은 연 이후 지난해 12월 돌마리도서관까지 10년 동안 모두 10개의 구립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거의 한 해에 하나씩 대형 도서관이 탄생한 셈이다. 민선 5기부터는 복지비 증가 등으로 구 살림살이가 어려웠지만, 도서관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구청의 자투리 공간뿐 아니라 공원의 공중전화부스 등에도 책을 지원, 작은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주민들이 손만 뻗으면 책을 잡을 수 있고,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구의 지원으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은 모두 27개이다. 새마을문고도 22개나 된다. 여기에 학교 개방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포함하면 송파구에는 모두 56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주민들이 자기 집 안방처럼 도서관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독서뿐 아니라 취미활동, 마을공동체 활동, 회의공간 대여 등 다양한 역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려서부터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잠실2동에 송파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영어 작은도서관 등 특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다락방 형태, 텐트 모양, 동굴 속 느낌 방 등 다양한 형태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었다. 이런 곳에서 부모가 낮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은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 양식이다. 올해도 2개의 공공 도서관이 문은 연다. 다음달 현대화 작업을 마친 가락시장 내 공공도서관과 12월 올림픽공원 내 공공도서관이 문을 연다. 2017년에는 위례신도시 공공청사 안에도 도서관이 주민을 찾는다. 쉬는 날 뒹굴뒹굴 책을 읽는다는 박 구청장은 추석 연휴 때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책만큼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정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책 보급 사업과 작은 도서관 확충 등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검색 대신 사색 책 펼쳐든 송파

    [현장 행정] 검색 대신 사색 책 펼쳐든 송파

    “‘요즘 시대는 검색만 있고 사색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책읽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어요.” 15일 송파구 잠실2동 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난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책 읽는 송파’ 슬로건을 내걸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현대인에게 사색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병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민선 5기부터 구립도서관을 짓고 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 4월 구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도서관인 거마도서관이 문은 연 이후 지난해 12월 돌마리도서관까지 10년 동안 모두 10개의 구립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거의 한 해에 하나씩 대형 도서관이 탄생한 셈이다. 민선 5기부터는 복지비 증가 등으로 구 살림살이가 어려웠지만, 도서관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구청의 자투리 공간뿐 아니라 공원의 공중전화부스 등에도 책을 지원, 작은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주민들이 손만 뻗으면 책을 잡을 수 있고,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구의 지원으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은 모두 27개이다. 새마을문고도 22개나 된다. 여기에 학교 개방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포함하면 송파구에는 모두 56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주민들이 자기 집 안방처럼 도서관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독서뿐 아니라 취미활동, 마을공동체 활동, 회의공간 대여 등 다양한 역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려서부터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잠실2동에 송파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영어 작은도서관 등 특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다락방 형태, 텐트 모양, 동굴 속 느낌 방 등 다양한 형태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었다. 이런 곳에서 부모가 낮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은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 양식이다. 올해도 2개의 공공 도서관이 문은 연다. 다음달 현대화 작업을 마친 가락시장 내 공공도서관과 12월 올림픽공원 내 공공도서관이 문을 연다. 2017년에는 위례신도시 공공청사 안에도 도서관이 주민을 찾는다. 쉬는 날 뒹굴뒹굴 책을 읽는다는 박 구청장은 추석 연휴 때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책만큼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정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책 보급 사업과 작은 도서관 확충 등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민선 5기 때부터 도서관 조성사업에 아낌없는 투자 10개의 구립도서관 문열어… ‘책마을’로 변신 성공
  • 문 대표 “국정화 여론, 野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이”

    지난달 22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택에서 만찬을 가졌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는 구기동 자택으로 당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 등 ‘사랑방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14일 최재성 총무본부장을 비롯한 정무직 당직자 9명과 만찬을 가졌다. 지난달 22일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가진 지 20여일만으로 만찬에는 최 본부장을 비롯해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김영록 유은혜 김성수 대변인,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한 저녁자리는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공수한 농어 2마리를 회로 뜨고 군소와 전복, 농어알조림, 가지찜, 가리비 등이 상에 오르는 등 10시30분이 돼서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사랑방 정치에 나선 것은 스킨십이 약하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인간적으로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소통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다만 비주류인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이윤석 조직본부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의 중고교 동창인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불참했다. 격의없는 토론식 대화가 이어진 이날 저녁의 화두는 단일 역사교과서 문제였다. 참석자들은 정부 여당이 만든 국론 분열을 우려한 뒤 새정치연합이 친일사관과 종북주의를 모두 배격하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도 “우리가 꼭 여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안이하다”라며 “저쪽에서 총력적 홍보전에 나서고 물량공세로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 죽기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결의와 함께 현역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 묶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실무적으로 홍보와 전략 등 중책을 담당할 핵심역량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표는 이에 “정말로 총선을 이기고 싶다.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또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기 전에는 당의 혁신과 변화에 비중을 두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당에 와서 보니까 단합과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단합해야 하고 지지자들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온 뒤 물량이나 아이디어 면에서 힘을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문 대표도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강동원 의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강 의원이 반박을 하든지 정정을 하든지 후속조치에 나서야 하는데 연락이 안돼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문 대표도 “오늘 여러 번 전화해도 안 받으니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참석자는 당 차원의 입장표명보다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문 대표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당내 인사들을 집으로 불러 이런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약속이 줄줄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참석자에게 샴페인과 함께 손편지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헬조선’ 한국? 외국 이민 가도 생활 고민은 마찬가지”

    “‘헬조선’ 한국? 외국 이민 가도 생활 고민은 마찬가지”

    “헬조선이라고요? 그렇다고 이민이 답이 될 순 없습니다.” 김연주(44)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 부회장은 최근 청년들 사이 유행하는 ‘헬조선’(지옥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빗댄 말)이란 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15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김 부회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이민을 가면 영화처럼 정원 파티를 하며 살 줄 알았지만 결국 생활을 고민해야 한다는 건 똑같았다”며 “외국 생활은 여기에 언어·문화의 차이까지 있다는 점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92년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오클랜드 법학과를 나와 현지에서 한인 최초 여성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얻고 현지 최대 로펌에서 ‘한국팀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에는 여당인 국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까지 출마하며 차세대 한인사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그에게도 타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 부회장이 뉴질랜드에 당도했을 때만 해도 현지인에게 한국은 ‘전쟁과 가난의 나라’일 뿐이었다. 그런 인상이 비로소 바뀐 계기가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월드컵 때 한국의 발전한 도시와 정보기술(IT) 수준이 알려지면서 많은 현지인의 인상이 바뀌었다”며 “모국의 경제적 발전은 해외 동포들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뉴질랜드 한인사회 위상도 그 즈음부터 올라갔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 우리 교민 3000명가량이 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속한 한인회는 여기서 5년 전 발생했던 지진의 상처를 보듬는 사업부터 동포 어르신을 위한 ‘사랑방 프로그램’,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케이컬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교포들이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그 나라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교포사회에서 세대가 화합하고 한국의 자산인 젊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장구 장단은 잊어라…거문고로만 산조 연주

    기악 독주곡인 산조는 반드시 장구 반주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구 장단 없이 오로지 거문고 한 대로만 산조를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8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 ‘목요풍류’ 무대에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의 연주로 ‘散(산) 흩어지고, 내리치는 거문고 가락’ 공연을 올린다. 오경자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장구 반주 없이 거문고 하나로만 전 바탕을 연주한다. 그는 2004년 장구 반주 없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음반을 발매한 이후 거문고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전기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악기 음향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산조 특유의 다양한 장단 변화를 타악기 없이 연주하려면 연주자의 뛰어난 공력이 요구되지만 그만큼 연주자에게는 장구 반주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울림이 큰 장구 반주에 가려졌던 작은 떨림과 농현(弄絃·줄을 흔들어 떠는 소리를 내는 것),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오로지 거문고 연주에 내재된 순수한 소리로 공연의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는 진양 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으로 구성돼 있고, 왼손으로 뜯거나 치는 자출(自出) 기법과 화려한 농현이 돋보이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56분 정도의 전 바탕을 연주한다. 전석 2만원으로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02) 580-3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장구 없이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연주

    장구 없이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연주

     기악 독주곡인 산조는 반드시 장구 반주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구 장단 없이 오로지 거문고 한 대로만 산조를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8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 ‘목요풍류’ 무대에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의 연주로 ‘散(산) 흩어지고, 내리치는 거문고 가락’ 공연을 올린다. 오경자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장구 반주 없이 거문고 하나로만 전 바탕을 연주한다.  그는 2004년 장구 반주 없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음반을 발매한 이후 거문고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전기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악기 음향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산조 특유의 다양한 장단 변화를 타악기 없이 연주하려면 연주자의 뛰어난 공력이 요구되지만 그만큼 연주자에게는 장구 반주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울림이 큰 장구 반주에 가려졌던 작은 떨림과 농현(弄絃·줄을 흔들어 떠는 소리를 내는 것),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오로지 거문고 연주에 내재된 순수한 소리로 공연의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는 진양 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으로 구성돼 있고, 왼손으로 뜯거나 치는 자출(自出) 기법과 화려한 농현이 돋보이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56분 정도의 전 바탕을 연주한다. 전석 2만원으로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02) 580-3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2] ‘품격있는 섹시함’ 조선백자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2] ‘품격있는 섹시함’ 조선백자

     고려를 무너뜨리고 일어선 조선의 지배층에게 화려한 고려청자는 과거의 소수 귀족이 자행한 부패의 증거로 낙인찍기 좋았을 것이다.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 앞장서 장려한 백자에는 구시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백성들에 대한 정치적 약속이 담겨 있었다.  장식을 배제하고 절제와 품격을 드러내는 조선백자는 성리학을 이념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렇듯 국가 이념을 형상화한 것이 백자라지만 조선 중·후기가 되면 서민적인 생명력이 다양하게 투영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소탈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조선 후기 백자가 가진 특징의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기름받이는 그런 단계를 훨씬 뛰어넘어 매우 섹시하다. 여성의 신체곡선과 가장 닮았다는 고려청자 매병(梅甁)의 풍만한 어깨선조차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름받이는 건강한 젊은 여인의 가슴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기름받이란 글자그대로 등잔 아래 걸어 심지에서 떨어지는 기름 찌꺼기를 받는 데 쓴 그릇이다. 노끈을 달아 등잔대에 매달 수 있도록 앙쪽 가장자리에 두 개의 구멍을 뚫었다. 쇠뿔을 자른 뒤 속을 파낸 기름받이도 썼지만 기름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다, 지방에도 자기가마가 늘어나면서 백자로 만든 것이 유행했다. 끝이 뽀족해 뒤집어 구울 수 밖에 없는 만큼 입 부분에는 모래받침 흔적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백자 기름받이는 침을 뱉는 그릇과 비슷한 모양의 타구형(唾具形)도 있었지만, 유방형(乳房形)이 널리 쓰였다. 가슴 모양의 기름받이는 등잔대에 제대로 걸어 두었을 때는 그저 특정한 용도를 가진 그릇일 뿐이다. 뒤집어 보아야 비로소 그 사실성이 제대로 드러난다는데 묘미가 있다, 점잖은 선비의 사랑방이나, 마당 깊은 안채에서도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잃지 말라는 도공의 재치있고도 속깊은 충고는 아닌지 모르겠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호떡·죽·떡볶이… 추석 송편 새롭고 맛있게 즐기자

    호떡·죽·떡볶이… 추석 송편 새롭고 맛있게 즐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5일 밤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VJ 특공대’에서는 한가위 대표 음식 송편을 새롭고 맛있게 즐기는 특급 비법을 소개한다. 추석 상에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음식 송편. 하지만 특별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면 주목해야 할 이색 송편이 있다. 요즘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과일, 동물, 한복 등 다양한 모양의 송편이 화제다. 그래서 이색 송편 빚는 법을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도 각광받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특산품인 감자로 만든 송편이 유명하다. 감자 가루로 반죽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속 재료 역시 독특해서 콩이나 깨, 밤을 소로 넣지 않고 고춧가루로 버무린 무생채와 녹두를 넣어 맛을 낸다.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처치 곤란 송편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한다. 송편 호떡, 송편 죽, 송편 떡볶이까지 요리에 능숙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송편 요리 레시피를 공개한다. ‘리얼 카메라! 극과 극’ 코너에서는 추석을 맞아 고소한 향이 가득한 ‘36년 전통 시골 기름집’과 ‘서울 기름집’을 소개한다. 경북 예천의 한 장터 안에는 36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골 기름집이 있다. 손님의 대부분은 30년 이상 단골로 친숙하고 정겨운 옛날 방식과 저렴한 가격이 발길을 끊지 못하는 이유다. 해마다 추석 때면 손님들로 온종일 북적이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이 몰려 동네 사랑방으로 변신한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카페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기름집이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정겨운 시골 기름집과 카페 분위기의 서울 기름집을 VJ 카메라에 담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우리 전통주인 가양주는 무려 600여종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집안 또는 지역마다 고유한 전래 방식에 따라 술을 담가 왔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곡주인 청주가 중심을 이루는데 봄철에는 따듯한 햇살에 은은한 향이 좋은 두견주, 삼해주, 소곡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곡주와 증류주인 소주를 섞은 과하주, 국화주, 구기자주 등이 제격이다. 또 선선한 가을에는 청주에 누룩을 활용한 일일주, 삼일주 등 속성 발효주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곡주는 본래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낮은 알콜 도수인 반면 약재를 넣어 증류한 감홍로 등은 독주에 속한다. 이강고, 주력고 등 증류주는 북방의 추운 지역에서 전래된 것으로 개성, 안동, 제주 등지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뜨끈한 약주엔 짭조름한 젖갈 안주가 제 격  전통주에 곁들이는 안주는 술의 종류에 맞춰 마른안주, 젓갈, 전, 전골, 회 등을 즐겼다. 마른안주는 육포, 어포는 물론 어란과 호두, 은행 등이 쓰인다. 어포에는 흰살 생선과 함께 명태, 복어, 문어 등도 환영을 받았다. 숭어 알을 간장에 절인 어란은 임금 주안상에 오른 진상품이었다. 서양의 지중해 지역에서도 숭어나 참치 알을 소금에 절인 어란을 특미로 여긴다.  짭조름한 젓갈은 뜨끈한 약주에 어울린다. 어리굴젓이나 창난젓이 좋다. 더운술은 주전자에 담고, 찬술은 병에 담는 게 주례(酒禮)이다. 생선전과 고기전, 채소전은 모든 술은 물론 조촐한 주안상에도 부담 없는 안주이고, 전골은 한상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 전골에는 소고기, 낙지, 생굴과 함께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간다. 회는 흔히 일식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선조들도 꽤 즐겼다. 농어 또는 도미의 선어회나 귀한 민어의 숙회가 있다. 겨울에는 소고기 육회나 생간도 주안상에 올랐다.  이처럼 예부터 풍성한 안주가 있었지만, 남편을 위해 상을 차리는 아내가 지켰던 원칙이 있다. 술 종류에 맞춰 안주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윽한 술의 향을 안주 맛이 가리지 않도록 했다. 양념이나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것이다. 또 대체로 알콜 분해에 좋은 단백질을 안주의 기본 재료로 하면서, 되도록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을 내놓았다. 우리 음식은 본래 맛이나 모양보다 약용 성분을 우선했다. 비록 볼품은 조금 떨어져도 ‘음식은 약’이라는 인식이 깔렸다. ●탁주엔 백김치... 빈대떡은 간 해독보다 위 보호 역할  강릉의 한 종가에선 진달래에 대나무와 소나무 잎을 숙성해 만든 송죽두견주를 담갔는데, 안주는 삼색의 찹쌀과 진달래꽃 잎으로 만든 두견화전으로 운치를 더했다. 술자리 이튿날에는 칡가루와 오미자, 꿀 등으로 반투명한 창면을 만들어 숙취를 풀도록 했다. 정성과 지혜가 극치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좋아하는 빈대떡은 예전엔 안주가 아니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탁주에는 단백한 백김치 등을 안주로 곁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짙은 향의 녹두 반죽을 살짝 달궈진 소댕(무쇠솥 뚜껑)에 고소한 기름으로 부치면서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미나리, 김치 등을 돼지고기와 함께 얹은 빈대떡을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술과 안주를 취재하다가 빈대떡이나 녹두죽이 알콜 분해 또는 간 해독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대신 위나 간의 점막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술을 먹기 전에 몸속에 ‘코팅’을 해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냉장고가 없던 옛 시절, 선비의 집 사랑방에 기별도 없이 남편의 벗이 들어섰을 때 빈대떡이 긴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내는 주안상에 올릴 나물을 무치거나 찌개를 끓여도 시간이 걸리니까, 이때 미리 만들어 둔 빈대떡을 재빨리 데워 먼저 내놓았을 것이다. 술이 들어가기 전에 남편과 사랑방 손님의 뱃속을 조금이라도 든든하게 해주면서 술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사랑방에서도 입이 즐거워 걸걸한 웃음소리가 난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마음먹은 주안상을 제대로 차려 올렸을 것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다. ● 술의 진짜 안주는 벗과 향... 안주는 입맛 달래기 선조들은 술이란 벗과 함께 그 향을 즐기려고 먹는 것이고, 안주는 술잔을 내려놓은 뒤 허전한 입맛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 여겼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먹고 싶은 안주를 먼저 정하고 나서 술의 종류를 고른다. 저녁때 안주로 나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튿날 아침 속이 불편해진다. 입은 즐거웠지만, 몸속 영양소로 축적되지도 않는 단백질만 뱃속에 채운 꼴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대의 현명함을 되새겨볼 때다.  <어머니의 맷돌> 시인 김종해   숟가락으로 흘려 놓은 물 녹두  우리 전 가족의 무게를 얹어 힘주어 돌린다  어머니의 녹두, 형의 녹두, 누나의 녹두, 동생의 녹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녹두물이  빈대떡이 되기까지  우리는 맷돌을 돌린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최고령 명창의 인생 백년

    최고령 판소리꾼 박송희(88) 명창이 인생백년을 구성지게 풀어낸다. 동편제 소리의 거목 박록주(1905~1976) 명창 탄생 110주년 기념 공연인 국립국악원의 ‘박록주, 박송희가 전하는 숙영낭자가’를 통해서다. 박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단가의 가락에 심취해 소리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소희(춘향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박봉술(적벽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적벽가와 수궁가를, 정권진(심청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심청가를, 박록주(흥보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흥보가를 사사하며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현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스승 박록주 명창의 뒤를 이어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잇고 있다. 박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단가 ‘인생백년’을 선보인다. ‘인생백년’은 박 명창이 스승 박록주가 생을 마감하기 전날 남긴 글에 소리를 얹어 만들었다. 스승의 인생뿐 아니라 평생 스승의 길을 밟아 온 박 명창의 인생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숙영낭자가’는 스승 박록주로부터 전해질 당시 후반부만 전승돼 단절 위기에 놓였었는데, 박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전반부 이야기를 완성해 1995년 완창했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석 2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민이 만든 홀몸 어르신들의 사랑방… 부산 서구 비석마을 빈집 리모델링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 주민들이 직접 빈집을 리모델링해 ‘마을사랑방’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석문화마을은 산복도로변에 있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이다. 가까운 경로당이 고지대에 있는 등 이용이 쉽지 않아 마을 안에 주민들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늘 아쉬워해 왔다. 주민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며, 더 나아가 마을의 변화를 가져올 무엇인가 찾기를 원해 사랑방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여졌다. 이에 따라 비석문화마을주민협의회는 주민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마을 사랑방을 마련하기로 하고 ‘2015년 마을공동체역량강화사업’ 공모에 응모해 사업비 500만원을 확보했다. 부족한 사업비 때문에 해결할 수 없었던 전기, 난방 및 도배 등은 주민들이 직접 지역 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사랑방은 이달 중순쯤 수리를 완료해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 마을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공동묘지가 있던 곳으로 6·25 전쟁으로 피란민들이 집을 짓고 살면서 비석마을이란 이름을 얻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존 최고령 명창 박송희, ‘인생백년’ 풀어낸다

    현존 최고령 명창 박송희, ‘인생백년’ 풀어낸다

    최고령 판소리꾼 박송희(88) 명창이 인생백년을 구성지게 풀어낸다. 동편제 소리의 거목 박록주(1905~1976) 명창 탄생 110주년 기념 공연인 국립국악원의 ‘박록주, 박송희가 전하는 숙영낭자가’를 통해서다. 박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단가의 가락에 심취해 소리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소희(춘향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박봉술(적벽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적벽가와 수궁가를, 정권진(심청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심청가를, 박록주(흥보가 예능보유자) 명창에게 흥보가를 사사하며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현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스승 박록주 명창의 뒤를 이어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잇고 있다. 박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단가 ‘인생백년’을 선보인다. ‘인생백년’은 박 명창이 스승 박록주가 생을 마감하기 전날 남긴 글에 소리를 얹어 만들었다. 스승의 인생뿐 아니라 평생 스승의 길을 밟아 온 박 명창의 인생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명창의 수제자 민혜성도 무대에 오른다. 박 명창이 완성한 판소리 ‘숙영낭자가’ 전 바탕을 소화한다. ‘숙영낭자전’은 스승 박록주로부터 전해질 당시 후반부만 전승돼 단절 위기에 놓였었는데, 박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전반부 이야기를 완성해 1995년 완창했다. ‘숙영낭자가’는 선군과 숙영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석 2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이디어 쑥쑥’ 주민 손으로 꽃피는 지자체] 지어주세요, 장위동 새 마을 새 집

    성북구는 9일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장위동을 주민이 행복한 마을로 만들기 위한 답을 주민참여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장위동은 2005년 서울 최대 규모의 뉴타운으로 지정되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40년 전 붉은 벽돌로 지은 단독주택단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지역이다. 구는 장위동 주민협의체가 제시한 도시재생사업 아이디어를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주민협의체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구와 주민 간의 다리 역할도 한다. 현재 주민협의체는 61명이 활동 중이며 장위1동에 살거나 사업장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주민협의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지역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내고자 넉 달 동안 모두 여덟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이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반영된다. 장위동 장곡시장에 빈 점포를 빌려 주민 소모임을 위한 공간 및 집수리 지원 역할을 할 주민사랑방도 만들었다. 찾아가는 도시재생 사업 설명회도 계획했다. 장위 12, 13구역 한가운데에 있는 장위 도시재생 지원센터가 도시재생 사업 현장의 중심이다. 김자영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가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고 구청 직원, 마을공동체 코디네이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관계자 등이 항상 머물며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노후주택을 무조건 철거해 새로 아파트 등을 짓는 도시개발이 아니라 지역민이 계속 살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피마마, 합리적인 카페창업 비용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주목 끌어

    커피마마, 합리적인 카페창업 비용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주목 끌어

    대다수의 창업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로 단기간에 대박을 노리는 창업 보다는 투자 회수가 용이한 적은 비용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창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전문점은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이다. 음식점이나 주점에 비해 운영이 용이하고 서브 상권의 소형 매장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창업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자를 울려’ 제작지원으로 화제가 된 커피전문점 브랜드 커피마마는 합리적인 창업비용을 제시하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0평 기준 4,980만원의 창업 비용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맹 종료 시 돌려 받을 수 있는 물류 보증금을 제외하면 평당 460만원 대로 창업이 가능하며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또한 ‘우리동네 커피사랑방’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알토란 같은 동네상권을 전문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낮은 임대료임에도 입지가 좋은 점포를 추천하여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 하는 전략으로 가맹점주의 투자 위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신규 창업에 한 해 가맹비, 로열티를 면제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커피마마의 자세한 창업 정보는 홈페이지(www.coffeemama.co.kr) 또는 대표전화(1644-2968)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 평생교육·청소년 적성 멘토링… “마을 공동체 되살릴 것”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 평생교육·청소년 적성 멘토링… “마을 공동체 되살릴 것”

    대전 유성구 하면 으레 온천과 환락을 떠올린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휘황찬란한 밤의 불빛은 여전하지만 요즘에는 신흥 교육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노은·도안신도시 조성으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교육은 이곳의 핵심적인 화두가 됐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교육 또한 초석을 어떻게 잘 다지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지휘하는 사람이 허태정(50) 구청장이다. 복지도 그의 중요 관심사다. 유성구에는 대덕연구단지는 물론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의 3개 국립대가 모두 몰려 있다. 이곳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들이 적잖고 식자층이 많아 복지를 소홀히 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교육과 복지는 허 구청장이 젊었을 적 고민했던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이른바 ‘386’, 아니 지금은 ‘586’이다. 그 세대의 많은 학생이 그렇듯 충남대 철학과에 다니던 허 구청장도 학생운동의 한복판에 있었다. 1988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검찰청을 점거해 구속되기도 했다. 그가 당시에 고민했던 사회 모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가 교육이었다. 허 구청장은 “좋은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건강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길러 주면 사회의 불합리한 모습도 끝내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분야로 봤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고 그들이 행복할 때 사회 갈등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초선 구청장 때부터 교육과 복지에 매달렸다. 재선이지만 두 분야는 완벽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허 구청장은 완벽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뿐이다. 지난달 31일 기자가 동행한 허 구청장의 행선지는 노인들의 교육과 복지가 한데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유성구 노인복지관에서 열리는 평생교육원 2학기 개강식이다. 허 구청장은 “주민들이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지식인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에 경로당을 찾을 때면 늘 말을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풍물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복지관에서 배운 것을 개강식 축하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징과 꽹과리 소리가 조화를 이뤘고 중간중간 ‘얼쑤’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노인 200여명이 의자에 앉아 이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잠자는 시간 빼고 늘 움직이는 것 같은 구청장입니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연달아 터졌다. 허 구청장은 마이크를 잡고 “내 아들놈이 공부를 징그럽게 안 해서 ‘야, 노인복지관 어르신들한테 (향학열을) 배우라’고 한다”며 노인들의 뜨거운 학구열을 치켜세웠다. 이 복지관 평생교육원에서는 노인들에게 풍물뿐 아니라 컴퓨터, 요가, 노래도 가르친다. 개강식에 참석한 유흥휘(75·구암동)씨는 “허 구청장이 자주 찾아와 고칠 게 있으면 메모했다가 고쳐 주고 친구처럼 어울려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좋아한다”면서 “얼굴이 선하고 말을 잘하는 것도 노인들이 맘에 들어 한다”고 귀띔했다. 허 구청장은 개강식이 끝나자 복지관 구내식당을 찾았다. 할머니들이 한창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할머니가 “청장님이 오늘 배식 당번인데”라고 하자 허 구청장은 “생채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겠다. 요리사 모자 줘 봐요”라고 맞장구치며 친구처럼 어울렸다. 학생운동을 하던 ‘전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할머니들은 “버스 정거장에 캐노피 만들어 줘서 고마워”라고 합창했다. 복지관 앞 승강장에 캐노피를 설치해 비를 피하게 해 준 일을 칭찬한 것이다. 일을 거들던 허 구청장은 “오늘은 바빠서,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말하며 모자를 돌려줬다. 그는 복지관을 찾으면 배식뿐 아니라 노인들과 탁구도 하며 어울린다. 못하는 운동이 없다. 충남 예산군 고향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핸드볼 선수로 소년체전에 나가기도 했다. 성격이 소탈하다. 유성시장에서 손으로 밀어 만든 칼국수를 틈틈이 즐긴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가 많이 해 주던 칼국수 맛을 잊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구청장 관용차는 카니발 승합차다. 동승한 기자가 “왜 이래?”라며 정치적 쇼를 의심하자 “안에서 옷 갈아입기 편하고 동승자 많이 태울 수 있고… 좋지 않으냐”고 오히려 타박한다. 2012년 오피러스 고급 승용차를 구청에서 사용하던 카니발로 바꿔 탔다고 한다. 이후 상당수 대전 구청장들도 차를 카니발로 바꿨다고 자랑했다. 허 구청장의 학생·청소년 대상 교육사업은 노인보다 더 다양하다. 오는 17~18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청소년 진로직업체험박람회 ‘나Be 한마당’이 열린다. 나비효과처럼 청소년의 작은 날갯짓이 지역과 국가를 변화시키는 토네이도가 되라는 뜻에서 ‘나Be’라는 용어를 행사명에 끼워 넣었다. 이것 말고도 청소년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주는 드림터치, 평생학습센터 직업체험교실 등 프로그램은 많다. 관세청, 삼성중공업 등을 직접 방문해 직업을 체험하는 행사도 계속되고 있다. KAIST 학생들이 청소년을 가르치는 ‘드림 멘토링’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대학입시박람회를 열었다. 허 구청장은 학교협동조합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교사, 학부모, 학생, 주민이 모여 학교폭력, 왕따, 교복·수학여행 공동구매 등 교육을 고민하는 협동체다. 허 구청장은 이날 노인회 등과 쓰레기 투기를 막을 수 있도록 골목길 등에 화단을 가꾸는 ‘행복홀씨 입양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다음달 국화꽃축제에 쓸 국화를 키우고 있는 외삼동 양묘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점심을 함께했다. 마을 기업인 ‘초원미래나눔’도 찾았다. 주부들이 차를 팔고 수예 등 수공예와 로컬푸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마을카페다. 김은희(56) 대표는 “어느덧 마을 주민의 사랑방이 됐다”며 “청장님이 설립 초기에 많은 도움을 줬고 지금도 수시로 찾아와 관심을 가져 줘 다른 구 마을 기업에서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허 구청장은 “교육과 복지뿐 아니라 마을 기업과 같은 것이 사라지는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 관심을 쏟고 있다”며 “유성구 면적이 대전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넓어 바쁠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다행히 호남과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가 지나고 드나들 수 있는 톨게이트가 많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충장 걸으며 추억 속으로

    올해 12회째인 ‘충장축제’는 ‘추억&어울림’이란 주제로 10월 7~11일 5일간 충장로·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 대표적 도심 축제다. 축제의 주 무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엔 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부분 개관한다. 전당 내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에서 대규모 공연 등을 준비했다. 10월 초에 열리는 충장축제는 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하는 11월 말을 앞두고 분위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의 대작 공연예술도 기대할 만하다. 최근 개통된 서울~광주 간 호남고속철(KTX)도 외지인 방문객 증가에 청신호다. 충장축제의 테마는 ‘추억’이다. 축제는 ▲추억 속으로 ▲충장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등 3개 부문으로 짜였다. 테마별 27개 행사가 진행된다. 이 축제는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인기를 얻어 왔다. 이번 축제 때도 충장로 골목 곳곳에 추억의 테마거리가 조성된다. 추억의 빌리지, 롤러스케이트장, 추억의 사랑방(동창회), 추억의 고고장 등 각종 행사와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는 출연진이 모두 1970~1980년대 복장과 소품 등으로 단장하고 금남로를 행진하며 관객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사한다. 테마거리에선 변사극, 천막극장, 자동차 클래식 전시관 등이 꾸려지거나 상영된다. 충장댄스는 댄스 왕중왕전과 모든 참가자가 참여하는 플래시몹 등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8개국 팝페스티벌과 세계문화체험 부스, 손수레를 이용한 이동형 공연 등도 선보인다. 지난해 축제에는 458개팀 1만 7800여명이 참여했으며,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노희용 구청장은 “충장축제를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도시 거점 축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톡톡! 광주에 소문난 동대문 노인 복지

    서울 동대문구가 노인복지 ‘메카’로 떠올랐다.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전국 각지의 시·군·구가 동대문 노인복지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수사례를 보고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오거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동대문구의 경로당을 살펴본 광주광역시 서구청 직원들은 한 수 톡톡히 배웠음을 숨기지 않았다. 노인장애인복지과 직원 4명으로 꾸려진 광주 서구청 시찰단은 이날 동대문구 경로당 운영의 우수사례에 대해 구청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직접 답십리3동 경로당을 방문했다. 소통 개방형 경로당 제1호인 답십리3동 경로당은 북카페와 자연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하루 동안 동대문 지역 경로당을 돌아본 서구청 관계자는 “개방경로당 사업 중 특히 북카페 운영을 인상 깊게 보았고,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서구도 투명하고 주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경로당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경로당은 담배 연기 자욱하고, 한쪽에서 화투를 치는 모습에서 무료 영화관과 북카페, 동네 회의장 등으로 변신했다. 구청 관계자는 1일 “소통과 공감의 개방형 경로당으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 북카페가 주민들과 어린이집 원아들의 책 읽는 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세대 간 소통공간이 됐고, 전국 최초 ‘경로당 운영비 공개 및 공지사항 게시판’ 사업은 경로당 운영비 투명화의 하나로 매니페스토 청렴부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이었던 경로당 운영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2012년부터 추진해 온 ‘경로당과 단체 간 결연’으로 물품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7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이미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지역에 ‘꿀단지’를 숨겨 놓은 듯 틈만 나면 지역구로 달려간다. 28일 특수활동비 개선 소위원회 구성 문제로 국회 본회의가 파행되자마자 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대기령을 해제한 까닭 또한 많은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을 잡아 놓은 채 발을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의원들의 홍보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경쟁자와 차별화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내년 총선을 향해 뛰는 ‘배지’들의 남다른 지역구 관리법을 살펴본다. ●해결사형… 생활 민원 해결이 대세 최근 들어 ‘민원 상담’을 통한 생활밀착 지역구민 관리는 여의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거리에서도 의원들의 민원 상담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서울 양천을, 재선) 의원이 18대 국회 때부터 운영해 온 ‘민원의 날’이 원조 격이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3선) 의원은 ‘토요데이트’, 심윤조(서울 강남갑, 초선) 의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사랑방좌담회’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을 했다. 이노근(서울 노원갑, 초선) 의원도 40년에 가까운 공직 경력을 토대로 매주 금요일 주민 민원을 해결해 준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별 동 대표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간혹 주례를 서 달라 하거나, 소개팅 요청도 온다”며 웃었다. 야당 의원들도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인천 남동갑, 초선) 의원은 마지막 주 토요일 ‘민원 상담의 날’을 운영한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5선) 의원은 일요일마다 지역구 내 풍암호수 그늘에서 ‘2시의 데이트’를 열고 동네 민원부터 정치 현안까지 두루 청취한다. ●마당발형… 넉살로 승부한다 넉살 좋은 의원들은 ‘스킨십’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새누리당 박대출(경남 진주갑,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머물 때는 꼭 새벽에 일어나 목욕탕 네다섯 곳을 돌면서 알몸으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한다. 진주 민심의 집합소인 중앙시장과 서부시장을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도 듣는다. 특히 박 의원은 행사 개회식에서 축사만 하고 떠나는 형식적 행사 참석을 기피한다. 그래서 한 자전거대회에 참여해 직접 63㎞를 완주했다가 근육이 뭉쳐 한동안 뒤뚱뒤뚱 걷기도 했다. 같은 당 배덕광(부산 해운대·기장갑, 초선) 의원도 목욕탕을 즐겨 찾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하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운대구청장 시절부터 목욕탕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는 배 의원은 “이제 목욕탕이 민원 상담소가 됐다. 며칠 뒤 다시 만나 민원 결과를 꼭 들려준다”면서 “등도 밀어 주면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목욕탕 스킨십’을 즐기는 새정치연합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의원은 지역민들의 장거리 행사까지 찾아가 인사하는 정성을 보여준다. 서울이나 공주에서 출발해 밤늦게 워크숍 등 행사 숙소에 도착하면 아예 다음날 ‘기상 인사’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재선) 의원은 각종 지역행사 챙기기의 달인이다. 지역축제, 기념식, 출판기념회 축사를 도맡아 한다. 최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지역 교육 분야와 관련된 민원 청취에도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 홍철호(경기 김포, 초선) 의원은 늘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김포를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은 지역구민 경조사 챙기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결혼·장례는 물론 신혼여행 다녀온 뒤 축하 인사와 ‘삼우제’(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묘지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 때 위로 전화 등 철저한 ‘AS’로 유명하다. 이철우(경북 김천, 재선), 김용남(경기 수원병, 초선) 의원은 생일을 맞은 지역 주민과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감동의 생일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하루에 30~40명에 이르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재선) 의원은 자전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인천 서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다. ●탈정치형… 정치색 뺄수록 가까워진다 정치 색깔을 뺀 지역 활동에 주력하는 의원들도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연합 진성준(비례대표) 의원은 지역 사무실을 아예 ‘북카페’로 만들었다. 의원 사무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보좌진이 지역민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와인 파티를 종종 연다. 또 명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목민관 학교’도 개설했다. 같은 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재선) 의원은 성공회대 소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구로팜’을 매번 찾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소통한다. 새누리당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초선) 의원은 땀으로 소통한다. 축구, 배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등 안 하는 운동이 없다. 안산시 생활체육대회 축구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농부의 아들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초선) 의원은 수확철이 되면 트랙터와 경운기를 직접 몬다. 검사 시절부터 농번기 때 부모님의 일손 돕는 일이 습관화됐다고 한다. 같은 당 강동을 당협위원장인 이재영(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7월부터 천호동·성내동의 추어탕집,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클린형… 깨끗한 정치가 오래간다 깨끗한 정치 구현에 무게를 두는 의원들은 ‘클린형’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재선) 최고위원은 지역구민에게서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원과 유권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투명한 정치를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업인에게서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도 원칙으로 내세웠다. 로비·청탁이 통하지 않는 의원임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유대운(서울 강북을, 초선) 의원은 아예 후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유 의원은 올해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정치후원금 계좌로 이체해 사용하고 있다. 식사비, 의정보고서 제작비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한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도 3400만원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뒤에서 2등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후원금을 받으면 신세를 지는 것인데, 국정활동하는 데 후원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안 해 줄 재간이 없다”면서 “코 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고향에선 ‘모국어’ 사투리로 지역 인구 특성에 따라 맞춤식 관리법을 개발한 의원들도 있다. ‘뜨내기’가 많은 도심 지역구는 앞번 총선 유권자들이 다음 총선 시점에도 유권자로 잔존하는 비율이 30~50%에 그치기도 한다. 이런 곳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임기 4년 가운데 마지막 해에만 집중적으로 관리해도 당선이 보장된다. 새정치연합 박광온(경기 수원정, 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구의 주민 평균 연령은 32.6세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젊은 편이다. 특히 여성, 임산부, 신혼부부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원내 입성 1년 1개월 동안 저출산 관련 법안만 21개를 발의할 정도로 3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민원 해결사’를 자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대구 달서갑, 초선), 김제식(충남 서산·태안, 초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여야 의원들은 평소에 구수한 사투리를 많이 사용한다. SBS 뉴스 앵커를 지낸 홍 의원은 표준어 구사가 원활한 데도 ‘모국어’ 사용에 애착을 갖고 있다. 김 의원도 정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그류”(그래)라고 말하곤 한다. 지역구민들이 의원과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경북 포항북, 4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쌀’이라는 단어를 ’살’로 발음한 뒤 “저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상순 별세 “최근 폐암 말기 판정 받고 투병” 향년 78세…수사반장

    김상순 별세 “최근 폐암 말기 판정 받고 투병” 향년 78세…수사반장

    김상순 별세 “폐암 말기 판정” 누군가 보니? ‘수사반장’ 김상순 별세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탤런트 김상순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김상순은 1954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뒤, 1961년 MBC 라디오 성우 연기자,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3기로 뽑히며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최불암, 조경환, 남성훈 등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행복을 팝니다’, ‘갯마을’, ‘애처일기’, ‘해가 뜨면 달도 뜨고’, ‘제4공화국’,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신돈’ 등 많은 드라마와 ‘김두한3’, ‘김두한4, ‘탈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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