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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사는 가라… 서초구 어르신 ‘친구모임방’

    독거노인 가구 140만 시대, 어르신 고독사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 서초구가 이들의 정서적 안정, 고독사 예방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14일 서초구에 따르면 2015년 시작한 ‘친구모임방’은 관내 독거노인들을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5~7명씩 ‘친구’로 맺어 주고, 이 중 한 사람의 집을 모임 거점으로 삼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6곳에서 68명의 사랑방 역할을 한 친구모임방은 지역 봉사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서초구 보건소에서 효도 간호사가 연 2회 검진 나가 건강을 체크하고, 우울증·치매검사를 매월 한다. 생활체육회 자원봉사자들은 실내체조, 가벼운 산책은 물론 간식 만들기, 김장 나눔 등 활력 있는 일상을 돕고 있다. 어르신 대부분이 세입자여서 집주인 눈치를 볼 수 있는 점을 감안, 구는 창호 교체, 싱크대 수리, 도배 등 수리비와 매달 관리비 등 공과금을 지원해 참여를 꾀하고 있다. 구는 올해 친구모임방을 25곳으로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회관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덜 외롭고 활기찬 ‘인생 2막’이 될 수 있도록 효도 1번지 서초구의 다양한 시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영수 문학, 클래식 선율 타고 부활

    오영수 문학, 클래식 선율 타고 부활

    11일 울산 문학관서 시 낭송도 소설 ‘아찌야’ 라디오극으로 변신울산 오영수문학관이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 탄생 108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처음 연다. 오영수문학관은 오는 11일 문학관 난계홀과 문화사랑방에서 ‘포성이 멎은 자리, 꽃들은 피고 지고’를 주제로 클래식 연주와 시 낭송이 어우러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발혔다. 행사는 울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울산재능시낭송협회, 난계사랑문학회의 재능기부로 꾸민다. 울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김종규의 지휘로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에 이어 비발디 ‘사계’ 가운데 겨울 2, 3악장을 연주한다. 그사이 난계사랑문학회 이수정 총무가 오영수 선생의 소설 ‘아찌야’를 라디오극으로 옮긴다. 또 울산재능시낭송협회 우진숙 회장이 유치환 시인의 시 ‘출생기’를 낭송하고 조윤숙 직전 회장이 1948년 염주용 시인이 부산에서 발행한 문예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오영수 선생의 시 ‘호마’(胡馬)를 낭송한다. 울주필 단원들이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들려주는 사이 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유치환 선생의 시 ‘깃발’, ‘바위’, ‘세월’,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등을 낭송한다. 기념행사는 생전에 ‘내게 종교나 신이 있다면 고향과 자연일 것’이라고 한 오영수 선생이 즐겨 부른 고복수의 ‘타향살이’를 오케스트라 선율로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연옥 오영수문학관 관장은 “11일은 오영수 선생이 탄생한 지 108주년이 되는 날이며 이틀 뒤인 13일은 유치환 선생 50주기”라며 “조선 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 회원으로 함께 활동했을 뿐 아니라 6·25전쟁이 치열하던 때 동부전선을 함께 종군하면서 생사를 함께한 사이이기도 해 두 분의 문학 혼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시인 조지훈(1920~1968)은 경복궁을 둘러본 뒤, ‘봉황수’(1940)라는 시를 통해 폐허가 되어버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운명을 슬퍼했다. 경복궁의 역사를 들려주는 문화해설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이라는 머리말이다. 이 ‘아쉽게도’를 방문객들은 경복궁 관람이 끝날 때까지 귀에 수 십 번은 감고 다녀야 한다. 그리도 아쉬움이 많이 남겨진 경복궁 역사.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아귀같이 그렇게도, 악착같이 조선의 법궁이던 경복궁 훼손에 골몰하였다. 후손들이 늘상 아쉬움을 가지라고 일부러 그러한듯. 조선 창업의 표징이자, 정궁인 경복궁이다. 1907년 7월 20일이다. 병약하고 유약한 황태자 척(拓)은 순종이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27대 임금으로 연호는 ‘융희'(隆熙)로 부른다. 1910년 8월 4일, 총리 대신 이완용은 순종을 겁박하여 ‘조선의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긴다’라는 조약문을 만든다. 일주일 뒤 조선의 국권은 일본에게 위임한다는 조칙이 내려진다. 이로써 조선의 역사는 519년만에 절멸(絶滅)한다. 경복궁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경복궁의 넓이는 43만 2,703㎡에 달한다. 그렇게도 넓다는 자금성의 넓이도 72만㎡이니 애당초부터 경복궁은 자금성에 이어 동아시아 법궁들 중에서 규모면으로는 2위인 거대한 궁궐이다. 일제는 조선의 상징인 이런 경복궁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13만 8천 평에 들어서있던 7,225칸의 전각은 불과 36동만이 남았다. 10분의 9가 없어진 셈이다. 또한 남겨진 10분의 1도 안되는 전각들도 옳은 모습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뒤틀어지고, 없어진 부속 자재들로 인해 지금도 복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일제의 경복궁 훼손 계획의 시작은 이미 1902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의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조사를 바탕으로 조금씩 경복궁 내의 전각과 건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1916년 6월에 이르러 일제는 흥례문 주변 전각들을 아예 대놓고 본격적으로 철거하고 조선총독부 청사 착공 공사를 시작한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1926년 10월에 완공된다. 또한 일본은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를 위해 건춘문, 동십자각을 비롯한 수 백 동의 전각을 철거하여 경복궁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 간다. 이에 더해 근정전 용상마저 뜯어 고쳐 조선 의병들에게 죽은 일본 경찰, 헌병, 조선인 하수인들의 제례단으로 바꾸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일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29년 10월 경복궁에 깃든 우리 민족의 혼을 짓밟기 위해 근정전 서행각 너머에 축사를 설치하고 정화조를 만든다. 온종일 가축 분뇨 냄새는 궁을 뒤덮는다. 이후 일제가 물러갈 때 남은 경복궁 내의 건축물로는 그들이 만든 조선총독부 건물만이 온전하고, 나머지 남은 36동의 전각들은 여염집 사랑방보다 못한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한 마디로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을 지우기 위한 작업이 행해졌던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일본이 그리도 없애고자 발버둥 쳤던 조선의 얼과 혼이 깃든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내력을 간단히 알아보자. 경복궁의 역사는 조선 창업 때부터 시작한다. 조선 개창 4년, 139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이 지어진다. 여기서 ‘경복'(景福)은 『시경』에 나오는 말로,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도전이 이름 붙였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까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머무르게 된다. 지금까지도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왜군이 불 질렀다는 이야기와 아울러 당시 임금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민초들의 분노로 경복궁은 불타올랐다는 말은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하튼 불타버린 경복궁은 1865년(고종 2년)에 이르러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1868년 완성되어 다시금 조선의 왕궁으로 일어선다. 그러나 이도 잠시,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내에서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결국 1896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경복궁은 빈 집으로 남게 된다. 이후 경복궁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본에 의해 힘든 시간을 견디게 된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침략군에 의한 역사적 유물의 파괴는 종교적 갈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파괴 대상 역시 종교적 시설물에 집중한다. 국제사회에서 온갖 비난이 집중되는 IS에 의한 시리아의 바알 샤민 신전 파괴나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 석불 파괴 등이 그러하며 그 옛날 아스테카의 신전 파괴, 예루살렘의 성전 파괴 등도 결국 종교 갈등에서 연유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침략정부 주도에 의한 평상시의 왕궁의 유적, 유물 훼손 및 철거작업은 그 일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드물고도 더러운 짓이었다. 현재 경복궁 복원 작업은 불과 25%에 머물고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도 우리는 일본과는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민족 정기마저 없애려 가축의 똥 냄새 풍기던 축사(畜舍)마저 왕의 침소인, 근정전 곁에 두었던 일본이 소녀상 설치에 대하여 그토록 날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경복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이었던 장소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정말 중국 관광객들일 많다는 점. 경회루 주변의 아름다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하루빨리 경복궁이 복원되어 넉넉한 관람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6. 꼭 봐야할 전각은? - 임금이 집정하던 근정전, 임금의 침소인 강녕전, 중전 처소인 교태전, 연회 장소인 경회루, 옛 집현전이던 수정전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royalpalace.go.kr:808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경복궁 관람 포인트는 임진왜란 당시의 민초들의 분노와 일제에 의한 경복궁 훼손 흔적이다. 이 두 개의 역사축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바라보자. 혼자서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해설사의 설명을 꼭 듣길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미국 CIA 비밀 문건 공개...“5·18 당시 북한군 개입 기미 없었다”

    미국 CIA 비밀 문건 공개...“5·18 당시 북한군 개입 기미 없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300만쪽에 달하는 93만 건의 기밀 해제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중에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비밀 문건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 문건들은 북한군이 5·18 민주화 운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국내 일부 극우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이 일방적인 역사 왜곡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5·18 기념재단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IA가 지난 18일(한국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비밀문서(TOP SECRET) 일부를 번역해 공개했다. 재단이 공개한 문건은 5·18 민주화 운동을 전후로 미 정부가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만든 기록물이다. 1980년 5월 9일 미 NSC의 비밀문건에는 ‘북한은 한국의 정치 불안 상황을 빌미로 한 어떤 군사행동도 취하는 기미가 없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10·26 사태)과 12월 12일(12·12사태)의 사건에 무척 놀라고는 있다’는 동향보고가 기록돼 있다. 10·26 사태는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씨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사건이고, 12·12 사태는 당시 군부 실세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군사 쿠데타를 가리킨다. 같은 해인 1980년 6월 2일 미 NIC 극비 문서에는 ‘현재까지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김일성은 남한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행동이, 전두환을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어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력에 의한 남북통일을 주장해 왔지만 북한의 전쟁도발 억지력을 가진 것은 미 육군이 아니라 미 공군과 해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시 미국이 보여준 미 공군과 해군의 파워에 북한은 겁을 먹었고, 이는 1980년 사태(5·18 민주화 운동)에도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돼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보수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5·18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을 완전히 반박할 수 있는 자료”라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위 두 문건이 ‘5·18 민주화 운동은 북한군 선동에 발생한 폭동’이라는 극우 논객 지만원(75)씨 등의 주장에 합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의 정보력에 대한 신뢰와 최상층이 공유하는 회의에서 나온 정보임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다른 자료가 당분간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재단을 비롯한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은 지씨와 인터넷 신문 ‘뉴스타운’ 등 5·18 민주화 운동 왜곡 세력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소송 담당 재판부에 해당 문건을 증거자료로 제출할 방침이다.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북한에서 침투한 간첩이라고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됐다. 지씨는 또 지난해 4월에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8일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미 CIA가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총 301쪽 분량의 5·18 관련 문서 89건을 5·18 기념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거제영어마을∙관악캠프,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델제시하며 ‘호응’

    거제영어마을∙관악캠프,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델제시하며 ‘호응’

    영어마을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때 지방자치단체의 누적되는 적자와 운영난으로 일부 영어마을이 폐쇄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으나,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서비스와 지역밀착형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일부 영어마을의 경우, 원어민 강사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검증시스템, 사교육시장 못지 않은 특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난향초등학교 신옥주 전 교장은 “영어마을을 며칠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라며 “하지만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이 가장 발달돼 있는 초중등학교 때 또래 학생들과 체험형 영어학습을 경험하게 되면 평생 동안 영어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는 곳이 거제 영어마을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다. 2008년부터 거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거제 영어마을은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과 지역 밀착형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 중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거제 영어마을은 설립 때부터 사회배려계층의 학생들에게 정규과정 무료 입소 혜택은 물론 매년 장학사업 등을 통해 교육복지 정책이념을 선도적으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3개 영어마을 중 한 곳인 관악캠프는 지난해 2만명이 이용하며 전년동기 대비 이용인원이 17% 늘어났다. 일반 사설학원 대비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우수한 강사진과 프로그램 등으로 이 지역 일대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명성 때문에 인근 관악구와 동작구 지역 학생들은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학생들도 관악 영어캠프로 참가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관악캠프는 이미 전체 정규 교과과정 수용인원의 약 75% 정도가 신청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좀처럼 흑자경영이 어려운 지자체 영어마을 현실에서 지난해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창초등학교 조영진 교사는 “2013년부터 학생들을 인솔해 관악캠프 영어수업에 참여했는데, 최적화한 프로그램운영과 전문성을 갖춘 검증된 강사진 구성 등으로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고 말한다. 학교수업을 끝마친 후 운영되는 유치부와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영어교실’은 월평균 350명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에 프로그램 경쟁력 또한 유명 사설학원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늘 대기자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관악구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성인 대상 영어회화반인 ‘관악 영어사랑방’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신청자가 많아 매월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다. 장동혁 무주 국제화 교육센터 센터장은 “거제와 관악 영어마을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영어교육 체험 이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공동체와 일체감을 갖고 소통하는 등 영어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 주거환경개선에 9억 지원

    서울 양천구는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 사업인 ‘2017년 공동주택 지원 사업’에 9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재난안전시설 보수·보강 사업, 옥상 비상구 자동개폐장치 설치 사업, 보안등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사업, 통행로 개방에 따른 폐쇄회로(CC)TV 설치, 도로·어르신사랑방·조경시설 보수 사업 등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신청서와 구비 서류를 갖춰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구청 주택과에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구 소관부서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실무조사반의 서류심사, 현장조사를 거쳐 3월 중 결정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회기동 베네키아 호텔 1층에서 ‘112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을 열고 경찰과 외국인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날 정훈도(오른쪽 첫 번째) 동대문경찰서장, 문영호(세 번째) 휘경파출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외국인 사랑방은 외국인 밀집지역의 업소에 마련한 순찰거점이다. 동대문경찰서 제공
  • 윤여정이 사랑한 ‘커다란 희망’…최동훈이 콕 찍은 ‘케이프 피어’

    윤여정이 사랑한 ‘커다란 희망’…최동훈이 콕 찍은 ‘케이프 피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 지역에서 비영리 민간 단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다. 영화를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방이나 마찬가지다. 영화를 공부하고 즐기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돈이 되는 일은 아니어서 유지가 빠듯하다. 영화감독, 배우, 평론가 등 영화인을 포함한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시네마테크의 후원자로 발 벗고 나서 함께 꾸리는 영화제가 있다. 2006년 시작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다.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문화예술계 ‘친구들’이 추천한 작품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14명이 친구들로 나섰다. 형형색색 구미를 당기는 작품들이 많다. 배우 김의성과 최동훈 감독은 스릴러의 고전 ‘케이프 피어’(1962)를 함께 골랐다. 윤여정과 김주혁은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마이클 리 감독의 ‘커다란 희망’과 오스카 감독상을 2연패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출세작 ‘21그램’을 각각 추천했다. 지난해 여성 영화 바람을 일으킨 이경미 감독과 윤가은 감독은 영국 공포 영화의 고전 ‘쳐다보지 마라’, 삶의 부조리와 모순을 다룬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를 선택했다. 탁월한 미장센으로 정평이 난 조성희 감독의 선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승무원들을 인간적으로 그려낸 ‘특전U보트’.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를 추천했다. 10년 만에 영화제를 찾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케이블 호그의 노래’, ‘무슈 클라인’, ‘보스턴 교살자’ 등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온·오프라인 투표로 결정된 ‘관객들의 선택’ 작품은 무성영화 ‘쇼 피플’과 20세기 문제적 거장 루이스 부누엘의 ‘절멸의 선택’이다. 이 중 개막작 ‘쇼 피플’은 피아니스트 강현주가 참여하는 라이브 연주 상영이 이뤄진다. 이 밖에 ‘에디터 선택’, ‘시네마테크의 선택’까지 더해 모두 2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연상호, 이경미 감독이 자신들의 작품 ‘부산행’과 ‘비밀은 없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학교도 열린다. 8000원. 문의 (02)741-978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민청, 4번째 생일도 시민과 함께

    시민청, 4번째 생일도 시민과 함께

    ‘서울시청의 일부 공간을 원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2013년 1월 문을 연 시청 지하의 ‘시민청’이 12일로 개청 4돌을 맞는다. 이곳은 그동안 시민 700여만명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하며 제 몫을 했다. 서울시는 시민청 개관 4주년을 맞아 12∼15일 ‘함께해요! 시민청 4주년 잔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기념 음악회, ‘보이는 허그’, ‘내가 그린 민청이’, ‘4번째 생일케이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시민청의 어제와 내일’ 전시 등을 선보인다. 또, 14일 오후 2시 열리는 기념 음악회에서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그룹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시민을 만난다. 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시민청은 8150㎡(약 2465평) 규모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공연할 수 있는 ‘활짝 라운지’ ▲공정무역 카페 ‘지구마을’ ▲소상공인 판매시설 ‘다누리’ ▲서울시에서 발간한 책을 파는 ‘서울책방’ 등으로 구성됐다. 개관 이후 지금껏 시민 730만명이 찾았다. 매일 5440명이 방문한 꼴이다. 하객 100명 이내만 참석하는 작은 시민청 결혼식으로 140쌍의 부부가 탄생했고 활력콘서트·사랑방 워크숍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5033회 열렸다. 동호회 작품 발표회나 북콘서트 등을 위해 3156번 공간을 빌려 줬다. 또 관청을 뜻하는 ‘청’(廳) 대신 듣는다는 뜻의 ‘청’(聽) 자가 들어간 이름처럼 시민 의견을 듣는 공간으로 역할을 했다. 시는 “시민청에 있는 시민 발언대에는 6393명이 올라 의견을 냈고 서울시정 관련 발언 275건 가운데 76%인 210건이 시책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2년 이상 활동한 시민기획단 가운데 ‘시민디렉터’를 선발해 시민청 운영계획 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금쪽같은 자식 앞에 딸 바보, 아들 바보 아닌 부모가 어디 있으랴. 부모의 내리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막론하고 변함없다. 고대 그리스의 강소국 스파르타인들의 자녀 사랑방식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달랐지만, 애틋함은 동일했다. 그들은 자기 자식들을 개개인의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국가 공동의 자식처럼 키웠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자녀를 공동의 자산처럼 여겼던 것이다. 아이들이 ‘공공재’(?)라는 이런 인식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테네의 장군이자 저술가인 크세노폰(BC 430?~355?)이 쓴 ‘라케다이몬 정체’에는 스파르타 시민들의 독특한 교육법이 나온다. 이들이 자녀를 공동체의 공동 자식으로 여긴 이유는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동등하게 대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의 우애를 북돋우고 서로 어떤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인식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사회문화가 만들어지자 다른 이의 자식에 대해서도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듯 훈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식이 밖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들어왔다고 해 보자. 우리나라 부모들의 전형적 대응 태도는 ‘왜 얻어맞고 다니느냐’고 나무라면서, ‘너도 상대를 한 대라도 때리고 왔어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게 예사일 터다. 그런데 스파르타인들의 대응 방식은 우리와 매우 달랐다. 한 아이가 두들겨 맞고 와서 부모에게 일러바치면, 부모들은 오히려 그 고자질한 잘못을 들어 자기 자식을 더 두들겨 패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로 여겼다. 스파르타 시민 누구나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그릇된 짓을 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모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스파르타 시민들은 미래의 전사, 미래의 어머니가 될 아들딸들을 강인하게 키웠다. 남자의 신체가 유약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가혹해 보이는 습관들에 익숙해지게 했다. 어려서부터 맨발로 다니도록 하여 발을 단련시켰고, 추위나 더위에 잘 견디도록 일 년 내내 옷 한 벌로 나도록 했던 것이다. 또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 있도록 허기를 채울 정도의 소식을 습관화시켰다.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달리기와 씨름 등 운동을 시켰다. 부모가 모두 튼튼해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들은 8세부터 20세까지 의무 집체교육인 아고게(Agoge)에서 공동숙식하며 체력단련과 군사훈련을 받았다. 왕이나 귀족의 자식도 시민들과 똑같이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내 자식만은 특별하게 키우겠다는 욕망은 자칫 내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을 부당하게 배제하는 불공정과 반칙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부모가 부와 권력의 힘으로 자녀가 무엇이든 쉽게 이루도록 해 주는 것은 참으로 그릇된 교육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새영화> 지독한 사랑 ‘애정중독’ 예고편

    <새영화> 지독한 사랑 ‘애정중독’ 예고편

    ‘남자가 사랑할 때와 여자가 사랑할 때’ 남녀의 너무나 다른 사랑방식을 그린 영화 ‘애정중독’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애정중독’은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중독된 ‘바리아’와 ‘니콜라이’ 커플의 지독한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인연과 열정, 욕망과 탐닉, 오해와 권태를 통해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중독된 연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모든 연인이 그러하듯 ‘바리아’와 ‘니콜라이’는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들은 열정과 욕망에 빠져들지만, 시간은 권태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급기야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결별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중독된 둘의 사랑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맺을지 궁금케 한다. 이렇듯 서로 다른 남녀의 사랑방식을 파격적으로 그린 영화 ‘애정중독’은 오는 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9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겨울아 공원에서 놀자”, 서울시 39가지 방학 프로그램 마련

    “겨울아 공원에서 놀자”, 서울시 39가지 방학 프로그램 마련

    신나는 겨울방학 따뜻한 집안에서 TV보고 컴퓨터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어떨까. 상쾌한 겨울 공기를 쐬며,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고 뛰어다녀보자. 서울시 6개 공원에서 39개의 프로그램을 마련,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주요 공원 6곳에서 생태체험, 예절교육, 공예교실 등 39가지의 흥미로운 겨울 프로그램을 마련해 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6곳의 공원은 월드컵공원, 길동생태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공원, 남산공원, 독립공원이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는 10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을 공원사랑방과 공원여가센터에서 운영한다. 겨울철 자연생태가 궁금하다면 ‘초등교육 과정과 연계한 요일별 생태교육 4종’ 프로그램이 좋다. 곤충들의 겨울나기, 겨울눈 관찰, 화석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공원여가센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은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오메기떡 만들기, 석고방향제, 비누꽃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은 다양한 자연놀이 체험을 통해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11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일요가족나들이’는 24절기를 주제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한다.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각각의 절기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통해 자연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탐방하며 직접 동식물을 관찰하고 배우는 ‘생태체험’부터 짚과 흙,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이용해 ‘미술공예 작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동작구 ‘보라매공원 커뮤니티센터’에서도 8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어린이가 직접 공원을 기획해보고 자기만의 공원을 설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원에서 나온 목재, 솔방울, 볏집 등을 이용해 장식용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도 추천한다. ‘꿀벌비누만들기’, ‘새끼꼬기와 사리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경험하면 좋다. ‘서울숲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생태 프로그램과 겨울 속 따스한 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숲 곳곳을 누비며 곤충, 사슴, 새, 겨울식물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서울숲 겨울탐험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겨울아 숲에서 같이 놀자’와 나무들의 겨울나기 전략과 겨울 속 자연의 신비를 찾아보는 ‘겨울나무 이야기’ 등이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서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훈장님에게 전통인사법과 설날 세배하는 방법 등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나는 예의 바른 어린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유아들이 도포를 갖춰 입고 옛 서당교육을 체험하는 ‘호현당 서당체험’도 남산공원에서 진행한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한자교육프로그램 ‘아동놀이한자’, ‘이달의 한자’도 빼먹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는 1월 중 매주 수요일에 봄기운을 미리 느낄 수 있도록 수국화분, 벚꽃장식물을 만드는 손놀이 공방을 운영한다. 참가예약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parks)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에서 1인당 3000원이 대부분이며, 최대 1만원까지다. 프로그램은 참가인원이 정해져 있어 미리 마감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광장] ‘찾동’ 행복한 도시공동체 시작/강태웅 서울시 행정국장

    [자치광장] ‘찾동’ 행복한 도시공동체 시작/강태웅 서울시 행정국장

    서울에는 모두 424개 동주민센터가 있다. 이곳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민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일선의 행정기관이다. 활용에 따라 엄청난 기능을 발휘하는 서울시민의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5년 7월 80개 동을 시작으로 현재 283개 동주민센터가 중심이 돼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찾동’은 민원·행정 공간이었던 동주민센터를 시민의 복지와 건강을 살피고 지역의 공동체를 지원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방문간호사의 인력을 2배로 늘렸다. 지역과 주민의 행정수요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을 실행할 인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찾동’은 첫째, 동주민센터 직원이 기존 복지 대상자인 기초수급자 등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뿐만 아니라 전국 처음으로 노령층 진입 연령인 65세 어르신과 출산가정을 방문해 생애주기에 따른 보편적 복지·건강 정책을 수행 중이다. 둘째, 맞춤형 복지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도별로 담당자에게 각각 상담을 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하나의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복지상담전문관’을 도입했다.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민관 협업에 기반한 ‘동 단위 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서비스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주무관’이 돼 통반장, 동네 상인, 민간복지관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고 이웃과 소통하도록 했다. 셋째, 동주민센터가 동네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바꿨다. 이는 민원 사무공간이었던 동주민센터를 주민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마을 사랑방이자 주민 공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주민들이 서로를 살피며 지역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공사 전 과정에 공공성을 잘 이해하는 건축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함으로 써 주민의 공공영역에 대한 관심도와 청사 이용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이바지했다.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의 저자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복도시 운동을 펼치는 찰스 몽고메리는 “이웃끼리 서로 알고 지내고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행복한 도시”라고 했다. 지금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찾동’ 사업은 행복도시를 향한 여정이다.
  • ‘국내 1호’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고객과 37년 애환… 주문표 뿌리며 작별 건물 지키던 대형 황소상도 통째로 옮겨 37년 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국내 1호’ 주식 시세전광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3일 대신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시세판의 운영을 끝냈다. 주식투자자들의 ‘여의도 사랑방’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시세판은 1979년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칠판에 분필로 주가를 적어 넣던 시절 전산화된 시세판은 단숨에 명물로 떠올랐다. 이후 시세판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1980년대 증시 호황기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세판은 투자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활성화되면서 시세판은 외면받았다. 대신증권은 “시세판의 상징성을 고려해 유지해 왔으나 이번에 명동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고민 끝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시세판을 보며 증시의 희로애락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시세판 앞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표 뿌리기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어르신 단골 고객들이 마지막 날까지 객장을 찾아 작별 인사를 했다. 행사에 앞서 대신증권 건물 앞을 지키던 대형 황소상 ‘황우’를 통째로 옮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황우는 1994년 제작된 여의도 첫 황소상으로 시세판과 함께 증권가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황우는 서울 대림동 대신증권 연수원에 임시로 보관하다가 내년 명동 신사옥 앞에 조성되는 공원에 새롭게 자리잡을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작품의 고향/임종업 지음/소동/400쪽/2만 2000원 ‘골목 안 풍경’의 사진작가 김기찬(1938~2005)의 ‘서울, 아현동 1989. 8’.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 중림동, 아현동의 골목길 사람들의 삶을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도시 공동체를 목격한 ‘최후의 기록물’로 존재한다. 그 시절 골목길은 동네 어른들에게는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으며, 그 골목길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고향으로 추억된다. 김기찬은 생애 마지막 사진집인 6집(2003)에서 “내 평생보다 골목이 먼저 끝났으니 이제 골목 안 풍경도 끝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소동 제공
  • 양반부터 서민까지… 주방부터 규방까지… 조선의 공예 빛나네

    양반부터 서민까지… 주방부터 규방까지… 조선의 공예 빛나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은 우리의 전통 공예품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인물이다. 혜곡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조선 시대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가나문화재단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혜곡 최순우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조선공예의 아름다움’을 개최한다. 가나문화재단의 후원 아래 1970년대 혜곡과 2년 여간 근무한 박영규 용인대 명예교수가 전시 총괄을 맡아 18~20세기 초 제작된 공예품 650여 점을 다양한 소재와 제작기법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선보인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이 전시를 1975년 혜곡의 기획하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민예미술대전’을 확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예품에 대한 인식이 ‘고물단지’에 불과했던 시절에 열린 이 전시는 이후 조선시대 공예품을 대하는 근본과 척도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이사장은 “비상한 안목을 갖고 있던 혜곡은 한국민예미술대전을 통해 고물을 고미술의 반열에 올려놨다”며 “이번 전시도 혜곡이 그랬던 것처럼 조선 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전시 작품은 조선 시대 상류층의 기품이 느껴지는 공예품부터 서민들이 일상에서 즐겨 사용하던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작품은 사랑방, 규방, 주방 등 주로 사용되는 공간별로 나눠 전시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시대를 거슬러 돌아간 느낌으로 작품을 만나보게 된다. 박영규 명예교수는 박물관에 있는 작품이 아닌 개인 소장품 위주로 전시작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각종 전시를 통해 공개된 작품이 아니라 평소 관람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묵묵히 수준급 공예품을 수집한 소장자들의 협력으로 알찬 내용으로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18세기 제작된 ‘화각장생문함’은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 화각함이다. 화각은 소뿔을 펴서 양면을 갈아낸 얇은 투명판에 붉은색, 초록색, 노란색 등 강한 석채로 그림을 그린 뒤 이를 기물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조선 후기 공예기법이다. 종이를 꽂아 보관하는 용도인 ‘죽제지통’은 해, 잉어, 소나무, 기러기 등을 그림처럼 정교하게 음각해 조선시대 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밖에 전통공예 아름다움을 재인식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고 가나문화재단은 강조했다. 한국민예미술대전에서 소개된 작품 일부도 다시 전시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현장 행정] 스터디룸·정보 多 있다… 노량진 ‘취준생 사랑방’

    [현장 행정] 스터디룸·정보 多 있다… 노량진 ‘취준생 사랑방’

    서울 노량진은 청년들에게 매우 특별한 공간이다. 고시원 490여곳과 공무원학원 80여곳이 운집한 이곳에서 취업준비생 4만여명이 땀과 눈물을 쏟으며 합격을 꿈꾼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취업준비에 ‘올인’하는 청년층에게 결코 노량진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취준생끼리 모여 공부모임(스터디)이라도 한 번 하려 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다. 또 학교를 떠난 탓에 취업 특강을 듣거나 알짜 취업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동작구가 취준생들의 애환을 달래주기 위해 선물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오는 20일 노량진동에 조성한 ‘동작구 일자리카페’의 정식 개원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카페는 취업준비생들이 편히 모여 공부하고, 각종 일자리 정보도 공유하는 곳으로 약 198㎡(60평) 넓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역 내 첫 일자리 카페”라고 설명했다. 먼저 일자리 카페에 들어서면 탁 트인 라운지를 만나게 된다. 개인용 컴퓨터 7대와 탁자, 커피 자판기, 정수기, 프린터와 복사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또 서울시가 제공하는 각종 취업 정보를 볼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정보 기기)도 있어 채용 정보는 물론 취업전략, 합격 자기소개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라운지 안쪽으로는 스터디룸 3개가 있어 취준생끼리 모여 공부하기 좋다. 7일 이곳에서 만난 임용고시생 박춘수(30)씨는 “그동안 노량진에는 공부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다. 커피숍에는 칠판이나 프린터 등이 없어 함께 공부하기 어려웠다”면서 “스터디룸은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무료라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취준생에게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스터디룸 예약은 스페이스 클라우드 사이트(spacecloud.kr)에서 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일자리 카페를 민간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으로 조성했기에 더욱 의미 깊다”고 설명했다. 구는 사회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구(NGO)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함께 카페를 만들었다. 공간은 사랑밭 측이 무상제공했으며 운영비는 서울시와 동작구가 지원한다. 사랑밭 관계자는 “노량진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고학하는 학생이 많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는 지역 내 일자리 카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고 시설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달 말 숭실대에도 일자리 카페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카페에서 취업 특강도 정기적으로 열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 ‘노노카페’의 은빛 커피, 프랑스까지 소문났대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 ‘노노카페’의 은빛 커피, 프랑스까지 소문났대요

    경기 화성시의 ‘노노카페’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브랜드이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커피를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변모시킨 노노카페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며 신세대 노인층의 자립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노노카페는 60세 이상의 지역 노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킨 뒤 화성지역 공공기관에 카페를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노는 영어의 ‘NO’와 한자의 ‘늙을 로’(老)를 합친 말로,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에게 시혜적인 복지가 아닌 참여적인 복지를 제공함으로써 소득 창출과 사회 참여의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2009년 남부노인복지관에 첫 노노카페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6곳의 노노카페가 운영 중이다. 화성시는 주민센터 등 공공건물에 9.9~13㎡의 공간을 마련해 한 곳당 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커피머신기 등을 구비해 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 바리스타는 처음에는 85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245명으로 늘어나 제2의 청춘을 맘껏 누리고 있다. 이들 노인 바리스타는 매주 2∼3일씩, 한 달에 59시간 미만의 일을 하고 매월 30만원가량의 인건비를 받는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커피 값이 1500원으로 저렴한데다 맛도 좋아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노노카페는 단순 노인 일자리 제공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의 어르신 일자리가 청소나 화단정리 등 단순 노동에 그쳤던 것에 비해 바리스타는 향후 자립이 가능한 전문 일자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화성시니어클럽의 박성철 팀장은 “은퇴한 어르신들이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곳과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속감을 갖게 돼 만족도가 높다”면서 “중도 포기는 드물고 참여를 원하는 대기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또래의 실버 버리스타를 보고 노노카페에 참여했다는 어르신도 있다. 현재 214명이 교육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노노카페의 고객은 청소년부터 성인, 노인까지 연령 구분이 없다.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자 여유로움과 배려가 넘치는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화성시 병점동 유앤아이센터 노노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임순이(70) 할머니는 “5년 전부터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나이에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노카페는 60세 이상 화성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0시간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면 현장에 배치된다. 전문 바리스타 활동을 위해 월 10시간의 보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선배 바리스타들은 신입 바리스타들의 교육에 참여해 본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노노카페는 노인 일자리전담기관인 화성시니어클럽에서 맡고 화성시청을 비롯해 종합복지타운, 한국농수산대학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IBK기업은행, 농협, 국민은행 등 지역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은행 등 다양한 곳에 매장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민관협력형 사회 공헌 모델이 된 셈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조성 사업이 지역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데 기업체들이 동의하면서 자신들의 공간과 예산을 지역과 나누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의 노노카페 사업은 지난 7월 경기도가 주최한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우수상인 창조상을 받았다. 미래 노인 일자리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노노카페는 또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노카페의 성공스토리는 외국 언론의 관심도 끌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문화·예술채널인 ARTE가 화성국민체육센터 내 노노카페를 찾아와 취재했다. 한국에서 노인의 사회 참여와 직업 훈련에 대한 우수사례로 화성시의 노노카페를 선정한 ARTE는 노노카페의 운영 모습과 노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유럽 전역에 방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어렸을 때 형님이랑 싸우다가 할머니가 시집 올 때 가지고 오신 농짝을 부숴뜨린 기억이 납니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손때 묵은 목가구는 소박하지만 옛 조상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죠.” 북한산 자락 아래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23일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 기획전인 ‘목가구의 미감, 선선선(線鮮善)’이다. 전국 유일의 한옥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엄선된 명품 목가구들이 내년 1월 26일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사랑방 가구인 책상과 경상(經床)·책장·문갑(文匣), 안방가구인 장(欌)·농()·머릿장과 소목장의 현대 목가구 등 7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한(韓)문화 사랑’을 외치며 은평을 문화 외곽지대에서 문화행정의 중심지로 끌어올린 김우영 구청장이 공들인 작품이다. 이날 행사 후 전시관을 돌아본 김 구청장은 “전시회 제목인 ‘선선선’은 선(線)과 선(線)이 만나, 아름다운 선(鮮)을 만들고,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삶이 비로소 올바르게 완성된다(善)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은평구는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 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해 시작된 ‘한옥교실’ 아카데미는 현재까지 총 5기 2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매 기수마다 신청자가 몰려 조기 마감 행진을 이뤘다. 한옥 세부구조와 건축법, 전통조경, 한·중·일 전통건축 비교 등 전문 강연을 듣고, 고궁을 직접 찾아 전통 건축을 살펴보는 수준 높은 강좌다. 전통 목공예를 체험해 보는 ‘소목교실’, ‘나만의 목가구’ 제작 프로그램은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목재에 대한 이해, 목공구 사용법 등 기초부터 체계적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우리 가족이 함께 짓는 한옥’ 프로그램은 초등생 이상 가족이 함께 한옥 모형 제작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다. 김 구청장은 “북한산과 한옥마을, 한옥박물관을 두루 갖춘 은평은 새로운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문화 체험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관동 6만 5500㎡ 부지에 조성된 한옥마을은 2014년 156필지 전체가 모두 팔린 데 이어 현재 한옥 신축공사가 한창”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내년에 한옥전망대와 삼각산 미술관, 한문화너나들이 센터(가칭)가 한옥마을 일대에 들어선다”며 “은평이 독창적인 전통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情 넘치는 서대문 아파트… “관리 비리는 딴 나라 얘기”

    情 넘치는 서대문 아파트… “관리 비리는 딴 나라 얘기”

    “주민 참여 행사가 많아지면서 우리 아파트에서는 관리 비리가 발붙이지 못합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던 우리 아파트에 이웃사촌이 너무 많이 생겼어요.” 서울 서대문구의 아파트가 동네 사랑방으로 변신하고 있다. 공구도서관으로, 전통 장 담그기로, 또 요가교실 등으로 아파트 입주민끼리 자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됐다. 아파트 운영 등에 주민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관리 비리 등도 딴 나라 이야기가 됐다. 서대문구는 2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운영을 위해 ‘공동주택 토론광장’을 열었다. 지역 54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장이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와 운영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위한 우수단지 발표회를 통해 정이 넘치는 아파트 만들기 노하우도 공유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입주민들의 아파트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투명한 관리가 된다”며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장 토론광장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입주민 공감대가 확산하고, 더불어 투명한 관리체계가 확보되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광장에서 홍은벽산아파트는 일반 가정에서 사기 어려운 공구를 빌려주는 ‘뚝딱뚝딱 공구도서관’을 소개했다. 전동드릴과 사다리, 톱 등 공구를 입주민에게서 기증도 받고 일부는 사서 벽산아파트 관리사무실 한쪽에 공구도서관을 만들었다. 관리사무소를 찾지 않던 입주민들이 공구 때문에 발걸음이 잦아졌다. 그러면서 아파트 운영에 대한 참여와 관심도 높아졌다. 한영일 입주자대표회장은 “목공기술이 있는 주민을 중심으로 목공 동아리가 생겼다”면서 “60대 어르신부터 젊은 주부까지 간단한 생활 가구도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유원홍은아파트의 이은주 공동체활성화 대표는 “우리 아파트에서 매년 봄에 전통 장 담그기 행사를 하는데 아주 인기가 많다”며 “할머님들이 새댁에게 된장과 간장, 고추장 담그는 방법 등을 알려 주면서 세대 간 벽이 허물어졌다”고 밝혔다. 이렇게 담근 ‘장’은 이웃끼리 서로 나눈다. 돈의문센트레빌아파트는 분기에 한 번씩, 일 년에 4번 주민한마음잔치를 연다. 단순히 먹고 노는 잔치가 아니라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 등 아파트 운영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는 자리다. 김선구 입주자대표는 “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잔치를 연다”면서 “아래위층 간에 서로 고충을 이해하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회복이 관리 비리, 이웃 간 분쟁 등 바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면서 “앞으로도 삭막한 아파트가 정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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