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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적’ 김정태, 머리 산발한 채 한양으로 압송 ‘윤균상 통쾌한 한방’

    ‘역적’ 김정태, 머리 산발한 채 한양으로 압송 ‘윤균상 통쾌한 한방’

    7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2회에서는 ‘홍길동 사단’이 드디어 충원군(김정태 분)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충원군이 한양으로 압송된 것. 그 과정에서 길동(윤균상 분)의 지략이 빛났다. 특히 기방을 열어야 한다는 전략은 적중했다. 걸출한 양반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난 활빈정으로 궁궐 안의 모든 소문이 모였고, 역린을 찾겠다고 다짐한 길동은 활빈정에 앉아서도 궁 안을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했다. 연산이 증조할아버지 세조에 관한 추문을 빌미로 역모의 씨앗을 찾으려 한다는 정황을 파악한 길동은 반역죄에 충원군을 엮기로 했다. 세조를 왕위에 올린 일등공신 양응대군의 손자에게 세조를 욕보였다는 죄를 씌우겠다니, 모두가 고개를 저었지만 길동은 해냈다. 궁지에 몰린 쥐의 불안감을 이용한 것. 역모죄로 몰릴까 전전긍긍하는 김일손에게 손을 내민 길동의 지략 덕분에 충원군은 오밤중에 한양으로 압송됐다. 이제 완전한 지도자로 거듭난 길동이었다. 반짝거리는 지략은 물론이고 충원군이 벌을 받는 방법은 충원군의 나쁜 짓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임금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임을 정확하게 간파한 판단력과 불안해하는 사단을 아우르고 설득하면서도 제 뜻을 관철시키는 모습이 그랬다. 특히 자신에게 불리한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승기를 선점하는 모습이 아모개(김상중 분)와 판박이였다. 윤균상은 방물장수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길동을 분명하게 표현해냈다. 아버지에게 이제 위험한 일은 그만 하고 오순도순 농사나 지으며 살자고 애처럼 울던 다 큰 사내는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느새 눈빛이 단단해졌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성장해가는 길동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윤균상의 기민함이 빛났다. 김정태는 역모로 몰린 순간조차 기고만장함이 꺾이지 않는 왕족을 지독하게 연기했다. 잔뜩 헝클어져 길게 늘어진 머리칼도 반역으로 몰린 황당함과 연산에게 외면받았다는 불안감, 감히 왕족인 나를 건드렸다는 분노를 감추지는 못했다. 이미 연산의 눈 밖에 난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전하를 뵙게 해다오, 전하를 뵙게 해줘!”라고 절규할 때, 자신이 누구 때문에 의금부로 끌려왔는지도 모르고 증인으로 “조방꾼 발판이”를 간절하게 꼽을 때 충원군은 우매하고 어리석은 기득권을 대변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충원군의 지목으로 의금부로 들어간 길동은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13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MBC ‘역적’에서 공개된다. 사진=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자친구, fingertip 뮤직비디오서 칼군무 공개 ‘걸크러쉬 매력’

    여자친구, fingertip 뮤직비디오서 칼군무 공개 ‘걸크러쉬 매력’

    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fingertip’(핑거팁)을 발표한 가운데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다. 6일 여자친구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매했다. 데뷔 이후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해 온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걸크러쉬에 도전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신곡 ‘fingertip’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진취적인 소녀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여자친구의 정체성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8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컴백 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쏘스뮤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뮤직뷰!] “탕탕탕” 여자친구 ‘핑거팁’으로 심장 저격

    [뮤직뷰!] “탕탕탕” 여자친구 ‘핑거팁’으로 심장 저격

    걸그룹 여자친구가 ‘파워시크’로 돌아왔다. 그동안 ‘파워청순’으로 대세 반열에까지 오른 여자친구의 변화에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6일 정오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을 포함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의 전곡이 발매되자 이 모두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분위기다. 여자친구에게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의 제2막을 알리는 음반이다. 학교 3부작을 통해 구축해 온 이미지가 ‘소녀들의 성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성장한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꾸려진다. 특히 여자친구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핑거팁’은 노랫말 그대로 심장을 저격할 만하다. 이 곡은 펑키한 디스코 장르에 여자친구 스타일의 록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찬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했다. 이기, 용배가 만들었다.많은 부분이 변했지만 여자친구가 자신들의 정체성마저 버린 것은 아니다. 여자친구 고유의 파워풀하면서도 칼군무와 명랑한 이미지는 고스란히 유지됐다. 같은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여자친구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여자친구의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에는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을 비롯해 ‘바람의 노래’(Hear The Wind Sing), ‘비행운:飛行雲’(Contrail), ‘봄비’(Rain In The Spring Time), ‘핑’(Crush)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강남에 초미니 국악전용 극장 탄생 ‘사랑방 콘서트’

    강남에 초미니 국악전용 극장 탄생 ‘사랑방 콘서트’

    전통 문화 불모지 강남에 국악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의 미니 공연장이 탄생했다. 강남지역 주민들에게 서양의 클래식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으나 정작 우리나라 전통 문화공연 특히 국악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다. 급격한 노령화로 평균연령이 높아진 강남 지역에는 등산으로, 여행으로, 먹거리탐방 문화도 이제는 한계에 이른 시니어 인구로 인해 우리의 전통 예술을 찾고 배우고 참여하고자 하는 인구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어렸을때 우리장단에 단오 놀이, 쥐불놀이, 강강술래등 전통 민속놀이를 듣고 자랐던 50~60대 이상의 세대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찾아 타임슬립 문화 공간이동을 하고자 전통문화를 찾는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강남 지역에 마땅히 즐길 전통문화의 힐링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사단법인 문화예술통합연구회 김미래 이사장은 자신의 연습실을 사비를 들여 개조해 20평미만의 미니 사랑방 공연장을 강남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공했다. 문예통 미니 사랑방 공연장에서는 매달 4째주 금요일 7시에 우리 전통문화 최고의 예인과의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전통문통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미 프로의 기량을 지녔음에도 공연장이 없어 활동을 하지 못하는 신인 예인들에게도 오디션을 통해 사랑방 공연장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평일 2시부터는 문예통 회원에 한하여 판소리, 장고, 무용, 민요 등 최고의 교수진의 강의 모두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컴백 여자친구 ‘FINGERTIP’ 공개, 중독성 강한 킬링파트 “탕탕탕 핑거팁”

    컴백 여자친구 ‘FINGERTIP’ 공개, 중독성 강한 킬링파트 “탕탕탕 핑거팁”

    걸그룹 여자친구가 새 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여자친구는 6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을 포함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의 전곡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핑거팁’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진취적인 소녀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여자친구의 정체성을 담았다. 앞서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탕탕탕 핑거팁’이라는 킬링 파트는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자친구는 이날 음원발표와 함께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모티브로 감각적인 영상을 자랑하는 ‘핑거팁’의 뮤직비디오도 동시에 공개했다. 여자친구의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에는 타이틀곡 ‘핑거팁’을 비롯해 바람이 부는 소리를 노래에 비유한 ‘바람의 노래’, 래그타임 피아노 리프와 보컬의 리드미컬한 호흡이 돋보이는 곡 ‘비행운:飛行雲’, 서정적 멜로디와 판타지적 가사가 인상적인 ‘나의 지구를 지켜줘’, 스트링과 리듬의 변화로 곡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봄비’, 뉴잭스윙을 기반으로 한 여자친구만의 파워풀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핑’ 등 다양한 장르의 6트랙이 수록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자친구, 신곡 ‘핑거팁’ MV 티저 영상 조회수 폭발!

    여자친구, 신곡 ‘핑거팁’ MV 티저 영상 조회수 폭발!

    걸그룹 여자친구의 컴백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폭발했다. 여자친구의 신곡 ‘핑거팁(FINGERTIP)’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지난 2일 자정에 공개된 가운데 유튜브, 네이버 V앱을 합산한 결과 200만뷰를 육박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티저 영상 공개 하루만에 150만뷰를 돌파는 물론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여자친구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방증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 속 여자친구는 이전의 밝고 유쾌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강렬하고 시크한 모습으로 새로운 콘셉트인 ‘파워시크’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더욱이 여자친구의 전매특허인 파워풀한 칼군무는 그대로 유지하되 진취적인 소녀를 표현한 뉴밀리터리룩은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자극하며 걸크리시 매력을 맘껏 뽐냈다. 여자친구 컴백한 대한 기대감은 콘셉트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외 팬들은 댓글을 통해 “역대급 콘셉트다”, “걸크러시도 가능할 줄이야”, “완곡이 너무 기대된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 여자친구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곡 ‘유리구슬’를 비롯해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로 4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국민 걸그룹으로 우뚝 선 여자친구의 8개월 만에 컴백과 신곡에 대한 궁금증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자친구의 신곡 ‘핑거팁’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담아낸 곡으로 펑키한 디스코 장르에 록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이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6일 정오, 타이틀곡 ‘핑거팁’을 포함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 쏘스뮤직 / 여자친구 GFRIEND OFFICIA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 컷 세상] 아이들의 ‘사랑방’ 50년…50년 뒤에도 볼 수 있길

    [한 컷 세상] 아이들의 ‘사랑방’ 50년…50년 뒤에도 볼 수 있길

    개학을 하루 앞둔 1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문방구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 인근 보성문구사 앞이 한산하다. 준비물이나 장난감 등을 사려는 아이들로 북적이던 이곳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함께 방학에 들어간 느낌이다. 짧은 봄방학이 끝나고 따뜻해진 봄기운과 함께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면 문방구 안팎이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 찰 것이다. 50여년 가까이 아이들의 사랑방과 만물상 역할을 하며 한자리를 지킨 이곳이 50년 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정겨운 공간으로 지속되길 바라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대문 “지역 공동체 키워요”

    서대문 “지역 공동체 키워요”

    활기를 잃어가는 서울 신촌의 도시재생을 추진할 거점인 ‘신촌 사랑방’이 16일 문을 연다.서대문구는 도시재생 사업구역인 이화여대 앞의 한 건물에 공간을 마련하고 이날 개소식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화패션문화거리 중심에 있는 ‘신촌사랑방’은 신촌 도시재생 관련 세미나, 주민회의와 공동체 활동, 도시재생 대학, 소규모 그룹강좌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된다. 마을 부엌, 돌봄 육아, 방과후학교 등 지역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또 ‘공구 도서관’을 갖추고 집수리 DIY공구 45종 129점과 집수리 관련 도서 100여권을 비치했다. 대학가 원룸 밀집 지역 거주 학생과 인근 지역 상인에게 무료로 대여한다. 구는 관내 인테리어 협동조합과 손잡고 희망 주민에게 공구사용법, 가구제작법을 알려주고 집수리 봉사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식 개소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신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들이 목공 특강을 듣고 직접 책상, 의자, 책장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신촌사랑방’ 운영은 신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중심이 돼 운영기획단을 구성했다. 관 주도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협의체 위원, 지역활동가, 상인, 청년 등 다양한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구 방침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신촌사랑방을 통해 지역 도시재생 과제 발굴부터 사업 시행까지 주민 위주로 공공성과 사업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독사는 가라… 서초구 어르신 ‘친구모임방’

    독거노인 가구 140만 시대, 어르신 고독사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 서초구가 이들의 정서적 안정, 고독사 예방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14일 서초구에 따르면 2015년 시작한 ‘친구모임방’은 관내 독거노인들을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5~7명씩 ‘친구’로 맺어 주고, 이 중 한 사람의 집을 모임 거점으로 삼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6곳에서 68명의 사랑방 역할을 한 친구모임방은 지역 봉사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서초구 보건소에서 효도 간호사가 연 2회 검진 나가 건강을 체크하고, 우울증·치매검사를 매월 한다. 생활체육회 자원봉사자들은 실내체조, 가벼운 산책은 물론 간식 만들기, 김장 나눔 등 활력 있는 일상을 돕고 있다. 어르신 대부분이 세입자여서 집주인 눈치를 볼 수 있는 점을 감안, 구는 창호 교체, 싱크대 수리, 도배 등 수리비와 매달 관리비 등 공과금을 지원해 참여를 꾀하고 있다. 구는 올해 친구모임방을 25곳으로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회관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덜 외롭고 활기찬 ‘인생 2막’이 될 수 있도록 효도 1번지 서초구의 다양한 시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영수 문학, 클래식 선율 타고 부활

    오영수 문학, 클래식 선율 타고 부활

    11일 울산 문학관서 시 낭송도 소설 ‘아찌야’ 라디오극으로 변신울산 오영수문학관이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 탄생 108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처음 연다. 오영수문학관은 오는 11일 문학관 난계홀과 문화사랑방에서 ‘포성이 멎은 자리, 꽃들은 피고 지고’를 주제로 클래식 연주와 시 낭송이 어우러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발혔다. 행사는 울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울산재능시낭송협회, 난계사랑문학회의 재능기부로 꾸민다. 울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김종규의 지휘로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에 이어 비발디 ‘사계’ 가운데 겨울 2, 3악장을 연주한다. 그사이 난계사랑문학회 이수정 총무가 오영수 선생의 소설 ‘아찌야’를 라디오극으로 옮긴다. 또 울산재능시낭송협회 우진숙 회장이 유치환 시인의 시 ‘출생기’를 낭송하고 조윤숙 직전 회장이 1948년 염주용 시인이 부산에서 발행한 문예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오영수 선생의 시 ‘호마’(胡馬)를 낭송한다. 울주필 단원들이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들려주는 사이 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유치환 선생의 시 ‘깃발’, ‘바위’, ‘세월’,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등을 낭송한다. 기념행사는 생전에 ‘내게 종교나 신이 있다면 고향과 자연일 것’이라고 한 오영수 선생이 즐겨 부른 고복수의 ‘타향살이’를 오케스트라 선율로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연옥 오영수문학관 관장은 “11일은 오영수 선생이 탄생한 지 108주년이 되는 날이며 이틀 뒤인 13일은 유치환 선생 50주기”라며 “조선 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 회원으로 함께 활동했을 뿐 아니라 6·25전쟁이 치열하던 때 동부전선을 함께 종군하면서 생사를 함께한 사이이기도 해 두 분의 문학 혼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시인 조지훈(1920~1968)은 경복궁을 둘러본 뒤, ‘봉황수’(1940)라는 시를 통해 폐허가 되어버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운명을 슬퍼했다. 경복궁의 역사를 들려주는 문화해설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이라는 머리말이다. 이 ‘아쉽게도’를 방문객들은 경복궁 관람이 끝날 때까지 귀에 수 십 번은 감고 다녀야 한다. 그리도 아쉬움이 많이 남겨진 경복궁 역사.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아귀같이 그렇게도, 악착같이 조선의 법궁이던 경복궁 훼손에 골몰하였다. 후손들이 늘상 아쉬움을 가지라고 일부러 그러한듯. 조선 창업의 표징이자, 정궁인 경복궁이다. 1907년 7월 20일이다. 병약하고 유약한 황태자 척(拓)은 순종이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27대 임금으로 연호는 ‘융희'(隆熙)로 부른다. 1910년 8월 4일, 총리 대신 이완용은 순종을 겁박하여 ‘조선의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긴다’라는 조약문을 만든다. 일주일 뒤 조선의 국권은 일본에게 위임한다는 조칙이 내려진다. 이로써 조선의 역사는 519년만에 절멸(絶滅)한다. 경복궁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경복궁의 넓이는 43만 2,703㎡에 달한다. 그렇게도 넓다는 자금성의 넓이도 72만㎡이니 애당초부터 경복궁은 자금성에 이어 동아시아 법궁들 중에서 규모면으로는 2위인 거대한 궁궐이다. 일제는 조선의 상징인 이런 경복궁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13만 8천 평에 들어서있던 7,225칸의 전각은 불과 36동만이 남았다. 10분의 9가 없어진 셈이다. 또한 남겨진 10분의 1도 안되는 전각들도 옳은 모습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뒤틀어지고, 없어진 부속 자재들로 인해 지금도 복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일제의 경복궁 훼손 계획의 시작은 이미 1902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의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조사를 바탕으로 조금씩 경복궁 내의 전각과 건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1916년 6월에 이르러 일제는 흥례문 주변 전각들을 아예 대놓고 본격적으로 철거하고 조선총독부 청사 착공 공사를 시작한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1926년 10월에 완공된다. 또한 일본은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를 위해 건춘문, 동십자각을 비롯한 수 백 동의 전각을 철거하여 경복궁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 간다. 이에 더해 근정전 용상마저 뜯어 고쳐 조선 의병들에게 죽은 일본 경찰, 헌병, 조선인 하수인들의 제례단으로 바꾸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일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29년 10월 경복궁에 깃든 우리 민족의 혼을 짓밟기 위해 근정전 서행각 너머에 축사를 설치하고 정화조를 만든다. 온종일 가축 분뇨 냄새는 궁을 뒤덮는다. 이후 일제가 물러갈 때 남은 경복궁 내의 건축물로는 그들이 만든 조선총독부 건물만이 온전하고, 나머지 남은 36동의 전각들은 여염집 사랑방보다 못한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한 마디로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을 지우기 위한 작업이 행해졌던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일본이 그리도 없애고자 발버둥 쳤던 조선의 얼과 혼이 깃든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내력을 간단히 알아보자. 경복궁의 역사는 조선 창업 때부터 시작한다. 조선 개창 4년, 139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이 지어진다. 여기서 ‘경복'(景福)은 『시경』에 나오는 말로,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도전이 이름 붙였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까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머무르게 된다. 지금까지도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왜군이 불 질렀다는 이야기와 아울러 당시 임금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민초들의 분노로 경복궁은 불타올랐다는 말은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하튼 불타버린 경복궁은 1865년(고종 2년)에 이르러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1868년 완성되어 다시금 조선의 왕궁으로 일어선다. 그러나 이도 잠시,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내에서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결국 1896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경복궁은 빈 집으로 남게 된다. 이후 경복궁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본에 의해 힘든 시간을 견디게 된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침략군에 의한 역사적 유물의 파괴는 종교적 갈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파괴 대상 역시 종교적 시설물에 집중한다. 국제사회에서 온갖 비난이 집중되는 IS에 의한 시리아의 바알 샤민 신전 파괴나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 석불 파괴 등이 그러하며 그 옛날 아스테카의 신전 파괴, 예루살렘의 성전 파괴 등도 결국 종교 갈등에서 연유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침략정부 주도에 의한 평상시의 왕궁의 유적, 유물 훼손 및 철거작업은 그 일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드물고도 더러운 짓이었다. 현재 경복궁 복원 작업은 불과 25%에 머물고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도 우리는 일본과는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민족 정기마저 없애려 가축의 똥 냄새 풍기던 축사(畜舍)마저 왕의 침소인, 근정전 곁에 두었던 일본이 소녀상 설치에 대하여 그토록 날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경복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이었던 장소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정말 중국 관광객들일 많다는 점. 경회루 주변의 아름다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하루빨리 경복궁이 복원되어 넉넉한 관람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6. 꼭 봐야할 전각은? - 임금이 집정하던 근정전, 임금의 침소인 강녕전, 중전 처소인 교태전, 연회 장소인 경회루, 옛 집현전이던 수정전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royalpalace.go.kr:808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경복궁 관람 포인트는 임진왜란 당시의 민초들의 분노와 일제에 의한 경복궁 훼손 흔적이다. 이 두 개의 역사축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바라보자. 혼자서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해설사의 설명을 꼭 듣길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미국 CIA 비밀 문건 공개...“5·18 당시 북한군 개입 기미 없었다”

    미국 CIA 비밀 문건 공개...“5·18 당시 북한군 개입 기미 없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300만쪽에 달하는 93만 건의 기밀 해제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중에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비밀 문건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 문건들은 북한군이 5·18 민주화 운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국내 일부 극우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이 일방적인 역사 왜곡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5·18 기념재단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IA가 지난 18일(한국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비밀문서(TOP SECRET) 일부를 번역해 공개했다. 재단이 공개한 문건은 5·18 민주화 운동을 전후로 미 정부가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만든 기록물이다. 1980년 5월 9일 미 NSC의 비밀문건에는 ‘북한은 한국의 정치 불안 상황을 빌미로 한 어떤 군사행동도 취하는 기미가 없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10·26 사태)과 12월 12일(12·12사태)의 사건에 무척 놀라고는 있다’는 동향보고가 기록돼 있다. 10·26 사태는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씨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사건이고, 12·12 사태는 당시 군부 실세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군사 쿠데타를 가리킨다. 같은 해인 1980년 6월 2일 미 NIC 극비 문서에는 ‘현재까지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김일성은 남한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행동이, 전두환을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어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력에 의한 남북통일을 주장해 왔지만 북한의 전쟁도발 억지력을 가진 것은 미 육군이 아니라 미 공군과 해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시 미국이 보여준 미 공군과 해군의 파워에 북한은 겁을 먹었고, 이는 1980년 사태(5·18 민주화 운동)에도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돼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보수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5·18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을 완전히 반박할 수 있는 자료”라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위 두 문건이 ‘5·18 민주화 운동은 북한군 선동에 발생한 폭동’이라는 극우 논객 지만원(75)씨 등의 주장에 합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의 정보력에 대한 신뢰와 최상층이 공유하는 회의에서 나온 정보임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다른 자료가 당분간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재단을 비롯한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은 지씨와 인터넷 신문 ‘뉴스타운’ 등 5·18 민주화 운동 왜곡 세력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소송 담당 재판부에 해당 문건을 증거자료로 제출할 방침이다.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북한에서 침투한 간첩이라고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됐다. 지씨는 또 지난해 4월에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8일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미 CIA가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총 301쪽 분량의 5·18 관련 문서 89건을 5·18 기념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거제영어마을∙관악캠프,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델제시하며 ‘호응’

    거제영어마을∙관악캠프,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델제시하며 ‘호응’

    영어마을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때 지방자치단체의 누적되는 적자와 운영난으로 일부 영어마을이 폐쇄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으나,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서비스와 지역밀착형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일부 영어마을의 경우, 원어민 강사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검증시스템, 사교육시장 못지 않은 특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난향초등학교 신옥주 전 교장은 “영어마을을 며칠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라며 “하지만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이 가장 발달돼 있는 초중등학교 때 또래 학생들과 체험형 영어학습을 경험하게 되면 평생 동안 영어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는 곳이 거제 영어마을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다. 2008년부터 거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거제 영어마을은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과 지역 밀착형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 중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거제 영어마을은 설립 때부터 사회배려계층의 학생들에게 정규과정 무료 입소 혜택은 물론 매년 장학사업 등을 통해 교육복지 정책이념을 선도적으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3개 영어마을 중 한 곳인 관악캠프는 지난해 2만명이 이용하며 전년동기 대비 이용인원이 17% 늘어났다. 일반 사설학원 대비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우수한 강사진과 프로그램 등으로 이 지역 일대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명성 때문에 인근 관악구와 동작구 지역 학생들은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학생들도 관악 영어캠프로 참가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관악캠프는 이미 전체 정규 교과과정 수용인원의 약 75% 정도가 신청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좀처럼 흑자경영이 어려운 지자체 영어마을 현실에서 지난해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창초등학교 조영진 교사는 “2013년부터 학생들을 인솔해 관악캠프 영어수업에 참여했는데, 최적화한 프로그램운영과 전문성을 갖춘 검증된 강사진 구성 등으로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고 말한다. 학교수업을 끝마친 후 운영되는 유치부와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영어교실’은 월평균 350명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에 프로그램 경쟁력 또한 유명 사설학원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늘 대기자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관악구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성인 대상 영어회화반인 ‘관악 영어사랑방’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신청자가 많아 매월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다. 장동혁 무주 국제화 교육센터 센터장은 “거제와 관악 영어마을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영어교육 체험 이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공동체와 일체감을 갖고 소통하는 등 영어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 주거환경개선에 9억 지원

    서울 양천구는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 사업인 ‘2017년 공동주택 지원 사업’에 9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재난안전시설 보수·보강 사업, 옥상 비상구 자동개폐장치 설치 사업, 보안등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사업, 통행로 개방에 따른 폐쇄회로(CC)TV 설치, 도로·어르신사랑방·조경시설 보수 사업 등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신청서와 구비 서류를 갖춰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구청 주택과에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구 소관부서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실무조사반의 서류심사, 현장조사를 거쳐 3월 중 결정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회기동 베네키아 호텔 1층에서 ‘112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을 열고 경찰과 외국인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날 정훈도(오른쪽 첫 번째) 동대문경찰서장, 문영호(세 번째) 휘경파출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외국인 사랑방은 외국인 밀집지역의 업소에 마련한 순찰거점이다. 동대문경찰서 제공
  • 윤여정이 사랑한 ‘커다란 희망’…최동훈이 콕 찍은 ‘케이프 피어’

    윤여정이 사랑한 ‘커다란 희망’…최동훈이 콕 찍은 ‘케이프 피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 지역에서 비영리 민간 단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다. 영화를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방이나 마찬가지다. 영화를 공부하고 즐기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돈이 되는 일은 아니어서 유지가 빠듯하다. 영화감독, 배우, 평론가 등 영화인을 포함한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시네마테크의 후원자로 발 벗고 나서 함께 꾸리는 영화제가 있다. 2006년 시작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다.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문화예술계 ‘친구들’이 추천한 작품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14명이 친구들로 나섰다. 형형색색 구미를 당기는 작품들이 많다. 배우 김의성과 최동훈 감독은 스릴러의 고전 ‘케이프 피어’(1962)를 함께 골랐다. 윤여정과 김주혁은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마이클 리 감독의 ‘커다란 희망’과 오스카 감독상을 2연패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출세작 ‘21그램’을 각각 추천했다. 지난해 여성 영화 바람을 일으킨 이경미 감독과 윤가은 감독은 영국 공포 영화의 고전 ‘쳐다보지 마라’, 삶의 부조리와 모순을 다룬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를 선택했다. 탁월한 미장센으로 정평이 난 조성희 감독의 선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승무원들을 인간적으로 그려낸 ‘특전U보트’.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를 추천했다. 10년 만에 영화제를 찾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케이블 호그의 노래’, ‘무슈 클라인’, ‘보스턴 교살자’ 등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온·오프라인 투표로 결정된 ‘관객들의 선택’ 작품은 무성영화 ‘쇼 피플’과 20세기 문제적 거장 루이스 부누엘의 ‘절멸의 선택’이다. 이 중 개막작 ‘쇼 피플’은 피아니스트 강현주가 참여하는 라이브 연주 상영이 이뤄진다. 이 밖에 ‘에디터 선택’, ‘시네마테크의 선택’까지 더해 모두 2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연상호, 이경미 감독이 자신들의 작품 ‘부산행’과 ‘비밀은 없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학교도 열린다. 8000원. 문의 (02)741-978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민청, 4번째 생일도 시민과 함께

    시민청, 4번째 생일도 시민과 함께

    ‘서울시청의 일부 공간을 원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2013년 1월 문을 연 시청 지하의 ‘시민청’이 12일로 개청 4돌을 맞는다. 이곳은 그동안 시민 700여만명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하며 제 몫을 했다. 서울시는 시민청 개관 4주년을 맞아 12∼15일 ‘함께해요! 시민청 4주년 잔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기념 음악회, ‘보이는 허그’, ‘내가 그린 민청이’, ‘4번째 생일케이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시민청의 어제와 내일’ 전시 등을 선보인다. 또, 14일 오후 2시 열리는 기념 음악회에서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그룹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시민을 만난다. 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시민청은 8150㎡(약 2465평) 규모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공연할 수 있는 ‘활짝 라운지’ ▲공정무역 카페 ‘지구마을’ ▲소상공인 판매시설 ‘다누리’ ▲서울시에서 발간한 책을 파는 ‘서울책방’ 등으로 구성됐다. 개관 이후 지금껏 시민 730만명이 찾았다. 매일 5440명이 방문한 꼴이다. 하객 100명 이내만 참석하는 작은 시민청 결혼식으로 140쌍의 부부가 탄생했고 활력콘서트·사랑방 워크숍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5033회 열렸다. 동호회 작품 발표회나 북콘서트 등을 위해 3156번 공간을 빌려 줬다. 또 관청을 뜻하는 ‘청’(廳) 대신 듣는다는 뜻의 ‘청’(聽) 자가 들어간 이름처럼 시민 의견을 듣는 공간으로 역할을 했다. 시는 “시민청에 있는 시민 발언대에는 6393명이 올라 의견을 냈고 서울시정 관련 발언 275건 가운데 76%인 210건이 시책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2년 이상 활동한 시민기획단 가운데 ‘시민디렉터’를 선발해 시민청 운영계획 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금쪽같은 자식 앞에 딸 바보, 아들 바보 아닌 부모가 어디 있으랴. 부모의 내리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막론하고 변함없다. 고대 그리스의 강소국 스파르타인들의 자녀 사랑방식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달랐지만, 애틋함은 동일했다. 그들은 자기 자식들을 개개인의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국가 공동의 자식처럼 키웠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자녀를 공동의 자산처럼 여겼던 것이다. 아이들이 ‘공공재’(?)라는 이런 인식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테네의 장군이자 저술가인 크세노폰(BC 430?~355?)이 쓴 ‘라케다이몬 정체’에는 스파르타 시민들의 독특한 교육법이 나온다. 이들이 자녀를 공동체의 공동 자식으로 여긴 이유는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동등하게 대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의 우애를 북돋우고 서로 어떤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인식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사회문화가 만들어지자 다른 이의 자식에 대해서도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듯 훈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식이 밖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들어왔다고 해 보자. 우리나라 부모들의 전형적 대응 태도는 ‘왜 얻어맞고 다니느냐’고 나무라면서, ‘너도 상대를 한 대라도 때리고 왔어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게 예사일 터다. 그런데 스파르타인들의 대응 방식은 우리와 매우 달랐다. 한 아이가 두들겨 맞고 와서 부모에게 일러바치면, 부모들은 오히려 그 고자질한 잘못을 들어 자기 자식을 더 두들겨 패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로 여겼다. 스파르타 시민 누구나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그릇된 짓을 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모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스파르타 시민들은 미래의 전사, 미래의 어머니가 될 아들딸들을 강인하게 키웠다. 남자의 신체가 유약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가혹해 보이는 습관들에 익숙해지게 했다. 어려서부터 맨발로 다니도록 하여 발을 단련시켰고, 추위나 더위에 잘 견디도록 일 년 내내 옷 한 벌로 나도록 했던 것이다. 또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 있도록 허기를 채울 정도의 소식을 습관화시켰다.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달리기와 씨름 등 운동을 시켰다. 부모가 모두 튼튼해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들은 8세부터 20세까지 의무 집체교육인 아고게(Agoge)에서 공동숙식하며 체력단련과 군사훈련을 받았다. 왕이나 귀족의 자식도 시민들과 똑같이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내 자식만은 특별하게 키우겠다는 욕망은 자칫 내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을 부당하게 배제하는 불공정과 반칙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부모가 부와 권력의 힘으로 자녀가 무엇이든 쉽게 이루도록 해 주는 것은 참으로 그릇된 교육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새영화> 지독한 사랑 ‘애정중독’ 예고편

    <새영화> 지독한 사랑 ‘애정중독’ 예고편

    ‘남자가 사랑할 때와 여자가 사랑할 때’ 남녀의 너무나 다른 사랑방식을 그린 영화 ‘애정중독’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애정중독’은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중독된 ‘바리아’와 ‘니콜라이’ 커플의 지독한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인연과 열정, 욕망과 탐닉, 오해와 권태를 통해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중독된 연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모든 연인이 그러하듯 ‘바리아’와 ‘니콜라이’는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들은 열정과 욕망에 빠져들지만, 시간은 권태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급기야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결별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중독된 둘의 사랑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맺을지 궁금케 한다. 이렇듯 서로 다른 남녀의 사랑방식을 파격적으로 그린 영화 ‘애정중독’은 오는 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9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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