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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

    [속보]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

    현재로선 판매 금지 법적 근거 없어 간행물윤리위원회가 28일 최근 국내에 출간돼 실정법 위반 논란으로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판매를 중지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심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윤리위측 판단이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심의위원 임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간행물윤리위 관계자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18조에 따른 심의 대상은 소설, 만화, 사진집 등으로 김일성 회고록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에 심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간행물윤리위가 심의 결과 유해 간행물로 지정하면 해당 간행물은 수거, 폐기되지만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지난 23일 서울서부지법에 판매·배포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결과에 따라 판매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출간한 김일성이 저자인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사실 왜곡과 국내 실정법 위반 등의 논란이 일었다. 민족사랑방의 김승균(82)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구스럽다”면서도 “김일성의 항일운동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남북교역 주식회사를 통해 2012년에 원전을 들여온 거라서 원전을 그대로 출간했다고 법 위반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 잇따라 판매 중지시민단체,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보안법’ 비판 의견도‘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수영 시인이 국가보안법(보안법)을 규탄하고자 1960년에 쓴 시다. 김일성을 찬양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자유이며 국가가 이를 압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보안법 존폐에 대한 논쟁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최근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안법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핵심 ① 독자 처벌 우려해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북한에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 선전용으로 발간했다. 김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 기간을 다루었다. 북한에서 8권의 책으로 출간한 내용을 지난 1일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그대로 옮긴 것이다. 회고록이 출간되자 국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원에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경찰과 통일부도 해당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과거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민족사랑방 대표 김승균씨는 회고록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해 9년 전 당국의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며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됐다.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아 아니어서 서점이 선별해 들일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입고되고도 한동안은 판매되지 않다가 한 언론사의 ‘이적표현물 논란’ 보도가 나가면서 소량 판매됐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여부씩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간 직후에는 온라인서점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비치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 언론사에서 국보법 위반 문제를 제기해 23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독자가 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판매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줄줄이 판매를 중단했다. 예스24 측은 “이적표현물 논란이 일고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매 적합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 관계자 역시 “수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2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책 제목을 검색하면 상품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품절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핵심 ② 시대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보안법 잔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판매·소지·반포·판매·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7조 5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명백한 이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 북한 문헌 등 학술 목적의 자료로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연구기관·도서관 등이 관련 출판물을 보관하고, 이를 별도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람이 열람하는 것은 문제없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27일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서 이미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바 있다.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에 대한 원심판결(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하면서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북한 서적 전문판매점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간행물윤리위도 김일성 회고록을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로 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정보가 열려 있어야 실상을 파악하고 때론 더욱 경계할 수 있다. 단순히 북한 권력자를 미화한 콘텐츠를 보고 동조할 만큼 인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북한 관련 사안에 민감한 보수정당들도 이번엔 우려를 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북한의 허황된 김일성 우상화의 실체를 깨닫게 해줄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체제의 우월성을 믿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자”는 글을 올렸다. 법도 사람 간 약속이라 시류를 타고 변화한다. 1948년 제정돼 군부독재시절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수많은 시민을 탄압하는 데 악용돼온 보안법도 이제 그 필요성을 돌이켜볼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일성 회고록 국가보안법 무력화”…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

    “김일성 회고록 국가보안법 무력화”…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

    북한 김일성 주석을 미화했다는 항일 회고록에 대한 판매·배포금지를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 재판이 27일 열린 가운데 신청인 측이 “김일성 회고록 배포는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이날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우리 체제를 수호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을 밝혀주시라”고 요청했다. 이번 심문기일은 가처분 신청을 낸 지 나흘 만에 열렸다. 피신청자인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측은 출석하지 않았다. 피신청인 측 소송대리인은 이날 재판에 앞서 법원에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기일을 종결하고 신청인 측 추가 자료를 2주 내로 받아보기로 했다. 앞서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과 국내 실정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 교보문고는 지난 23일부터 온·오프라인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다른 온라인 서점도 총판을 통한 판매를 중단했다. 경찰은 이 책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교보, ‘이적 논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교보, ‘이적 논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교보 “고객 보호 차원…정치적 판단과 무관”예스24·알라딘 판매 중…총 100여부 주문시민단체 등 법원에 판금 가처분 신청 접수‘이적표현물’ 출간 논란을 부른 김일성 북한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교보문고에선 판매 중단됐다. 교보문고는 지난 23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이 책에 대한 신규 판매를 더는 하지 않기로 하고, 당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서점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조처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최근 낸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 및 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출간을 막을 수가 없고, 판매 역시 일종의 도매상인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각 유통사에게 배분하는 것이라 책을 받고 안 받고를 결정할 수 없다”면서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면서 “향후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책의 전체 주문량은 100여 부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에서는 10여 부가 판매됐다. 비슷한 수치로 주문된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는 29~30일 출고 예정이라고 고지돼 있다. 지난해 11월 출판사 등록한 민족사랑방은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승균씨가 대표로 있다. 그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면서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 기금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 요청을 해놨다.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들도 최근 법원에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11년 대법원이 이 서적을 ‘이적간행물’로 판단했기 때문에 간행물윤리위가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이 된다. 이 경우 해당 시군구청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거나, 사법기관에 의한 수거, 폐기가 이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보문고, “김일성 항일운동 인정”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교보문고, “김일성 항일운동 인정”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교보 “책 사면 독자도 처벌…정치적 판단 무관”출판사 “원전 그대로 출간이 왜 법 위반이냐”시민단체 판매금지 가처분…현재 강제 못해하태경 “우상화 속을 국민 없다, 허용해야”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간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판매를 중단했다. 교보문고 측은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고객 보호 차원”“법원 판단시 주문 재개 결정”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 23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세기와 더불어’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서점에서도 ‘세기와 더불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향후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빠른 판단이 이뤄져서 이런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김일성을 저자로 해 지난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 및 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현재 주문량 100여부 교보문고는 이에 앞서 22일 광화문·강남 등 2개 오프라인 매장과 파주북시티 본사 물류센터에 있는 책 총 3부를 회수해 총판인 한국출판협동조합에 반납했다. 이 책은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이 아니라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서만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한다. 현재까지 전체 주문량은 100여 부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에서는 10여 부가 이미 판매됐고,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현재 이 책을 주문하면 예스24와 알라딘은 각각 오는 30일과 29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최근 법원에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경찰과 통일부 등도 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지만, 현 상황만으로는 책 판매 금지를 강제할 수 없다. 출판사 “김일성 항일운동 인정해줘야”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의 김승균(82)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논란이 커져 본의 아니게 송구스럽다”면서도 “김일성의 항일운동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면서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남북교역 주식회사를 통해 2012년에 원전을 들여온 거라서 원전을 그대로 출간했다고 법 위반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그는 북한 관련 무역 등을 하는 중소기업인 남북교역 대표도 맡고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 관계자는 “출판사에서 책을 유통해달라고 하면 철회 의사가 없는 한 계약 관계에 따라 절차상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를 중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北정보 통제는 국민 유아 취급”“국민 믿고 표현의 자유 적극 보장해야” 김일성 회고록 등 북한 출판물의 국내 출간을 허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상당 부분 허구인데 미사여구를 동원했다고 해서 우상화 논리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면서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통제해야 한다는 건 국민을 유아 취급하는 것이다. 국민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하자”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태경 “김일성 회고록 속을 사람 어딨나…표현의 자유 보장하자”

    하태경 “김일성 회고록 속을 사람 어딨나…표현의 자유 보장하자”

    “북한 정보 통제, 국민 유아 취급하는 것”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긴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김일성 회고록에 속을 사람이 어딨나”라며 출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회고록은 상당 부분이 허구인데, 미사여구를 동원했다고 해서 김일성 우상화 논리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우리 사회도 시대 변화와 높아진 국민 의식에 맞춰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통제해야 한다는 건 국민을 유아 취급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국민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다 적극 보장하자”고 나섰다. 이어 “우리가 북한 책을 금지하면 한류를 금지하는 북한을 비난할 자격이 있겠나”라면서 “북한은 금지하더라도 우리는 북한 출판물을 허용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북한에서 출간된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 미화와 사실관계 오류 등 회고록 내용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1990년대 회고록을 출간하려고 한 또 다른 출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출간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논란 부른 ‘김일성 회고록’, 실제 출간 어려울 수도

    논란 부른 ‘김일성 회고록’, 실제 출간 어려울 수도

    2011년 대법원 ‘이적’ 결정… 간행물윤리위 곧 심의 판단통일부 “북한서적 승인 안 받아”… 출간 전 회수될 수도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이 출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출판계 등에 따르면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의 ‘세기와 더불어’(사진) 8권 세트를 출간했다. 과거 북한에서 출간한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시중에 풀린다. 지난해 11월 출판사 등록한 민족사랑방은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승균씨가 대표로 있다. 김씨는 북한 관련 무역 등을 하는 중소기업인 남북교역 주식회사 대표다. 그는 책 출간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뒤늦게나마 우리나라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 기금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헌법이 출판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책을 내는 일은 제재할 수 없다. 그러나 앞서 1990년대 회고록을 출간하려던 한 출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2011년 대법원이 해당 서적을 ‘이적간행물’로 판단하기도 했다.출간을 하더라도 유해간행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이 된다. 이 경우 해당 시군구청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거나, 사법기관에 의한 수거, 폐기가 이어진다. 간행물윤리위원회 측은 조만간 심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대법원이 이적간행물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심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심의 요청을 했기 때문에 책이 시중에 나오는 27일 이후 책을 확보해 임시회의 개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심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유해간행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전까지 당국이 이를 막을 수도 있어 책이 아예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는 22일 “출판을 목적으로 국내에 북한 도서를 반입하려면 통일부에서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책을 출판한 ‘민족사랑방’은 통일부와 사전에 협의하거나 출판 목적 서적 반입 승인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경자·김원기 의원, 의정부 송산사랑방 마을공동체 운영 대표와 지역내 공동체 개발 등 논의

    최경자·김원기 의원, 의정부 송산사랑방 마을공동체 운영 대표와 지역내 공동체 개발 등 논의

    경기도의회 최경자(더불어민주당·교육기획·의정부1), 김원기(민주당·안전행정·의정부4) 도의원은 지난 29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송산사랑방 마을공동체 운영 대표자들과 만나 지역 내 자원 활용 가능한 공동체 개발 및 문화 확산(정착)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터전을 잡고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한 ▲건강한 먹거리 ▲장 담그기 ▲내 몸 가꾸기 등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역 내 공동체 개발 활성화와 문화확산 정착 필요성에 의견을 함께하고 발전과 지원 방안 등의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에 최경자, 김원기 도의원은 “학교는 마을을 품고 마을은 학교를 품으며 상생하는 모델로 교육혁신네트워크 마을교육으로 시작된 송산사랑방 활동들이 지역사회 교육거버넌스로 안착되기를 바란다”며 “혁신교육시즌Ⅲ 마을교육 특색화 사업이 일부 지역사업으로 국한되지 않고 비전을 통해 의정부시 전체 사업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 방안으로 의정부시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복지센터 등과 MOU를 체결해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경기북부지역 특색에 맞는 마을교육공동체 문화 확산 정책 제안과 행정 반영을 위해 조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천시 전국 첫 노인 ICT복합문화공간 개관

    이천시 전국 첫 노인 ICT복합문화공간 개관

    경기 이천시는 전국 최초로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내 ICT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ICT 복합문화공간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SK하이닉스 후원으로 조성했다.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1층에 위치한 ICT 사랑방은 행복마루, 지식마루, 활력마루, 건강마루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마루는 개인 별 영상 시청, 치매예방을 위한 터치스크린 게임, 대화형 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지식마루에서는 키오스크, 스마트폰, 테블릿 등 어르신들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IT기기 사용 교육이 진행된다. 활력마루에는 1인 노래방과 동작인식 게임, 샌드크래프트, VR체험 공간이 조성되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으며 건강마루에서는 시스템 연동 웨이트 시스템, 건강상담실, 물리치료실 등이 조성되어 개인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천시종합복지타운 별관에 조성된 행복하이 카페는 실버바리스타를 통해 운영되는 카페로 드립커피를 만드는 로봇 하이브로, 서빙로봇, 3D 스캐너를 활용한 스케치 아쿠아리움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기가 설치되어 이용객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이날 개관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최소한의 내빈만 참석하여 진행됐다. 엄태준 시장은 “이천시민을 위해 항상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SK하이닉스와 아울러 ICT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이천시니어클럽 등 관련 기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행복한 이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ICT 복합문화공간 운영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극복되면 많은 어르신들이 새롭고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공간, 신명나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 공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주변 자연과 물 흐르듯 소통… 도서관 내부공간 공원으로 확장되다

    주변 자연과 물 흐르듯 소통… 도서관 내부공간 공원으로 확장되다

    마을도서관은 존재만으로도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이 어떤 풍경일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도서관에 들러 조간신문을 보고, 자녀들 학교 보내고 황금 같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된 주부는 도서관에 앉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자녀를 위해 엄마는 그림책을 읽어 주고, 하굣길의 아이들은 책을 보며 꿈을 키운다. 마을 도서관에서는 음악회와 영화 감상회도 열린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으로 말하자면 동네 사랑방이며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공부방, 돌봄터이고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 주는 곳이다. 이 모든 기능을 포용하며 주민 공동체에 스며들어 있는 도서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도서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조진만(조진만 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자연의 메타포(은유)’라고 말한다.“도서관이라고 하면 그려지는 그런 도식적인 공간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자연과 공간이 물 흐르듯이 통하는 공간, 그 안에서 길을 잃은 것 같지만 전혀 두렵지 않고 어색하지 않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도서관 이름 윤동주 시에서, 탄생 100돌에 개관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6월 문을 연 이 도서관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전형적인 서울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1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비단산으로 연결되는 자리에 왼쪽에는 서신초등학교, 오른쪽으로는 어린이 놀이터와 신사근린공원이 있다. 정면 벽에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적은 동판이 붙어 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이 시의 첫머리에서 도서관 이름을 따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도서관 오른쪽의 야외 계단으로 올라가면 근린공원으로 바로 연결된다. 산언덕 마을 계단에 내리쬐는 오후의 긴 햇살처럼 도서관 옆 계단에도 따스한 햇살이 비친다. 길고양이들이 한가롭게 즐기는 모습에서 정겨운 마을 풍경을 그려 본다. 애초 설계공모에서 제시된 대상지(사이트)는 결코 만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산자락에 있는 부지(건축면적 694㎡)는 넓지도 않고 역사다리꼴 모양에 9m의 고저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도서관에 담아야 할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무척이나 많았다. 은평구에는 30개 초등학교, 18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가 몰려 있다. 도서관 주변에만도 학교가 6개나 있지만 문화 인프라는 하나도 없었다. 은평구민 1만 2800명은 문화적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 건립을 바라는 동의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오랜 숙원인 도서관 건립이 추진된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이었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건축가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과제였다. 조 대표가 이 도서관의 키워드로 떠올린 것은 자연과 소통, 그리고 이를 통한 관계성이었다. 가로와 놀이터, 숲이 모든 방향에서 경계 없이 연결되고 도서관의 내부 프로그램들과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공원 속으로 확장되는 개념을 구상했다. 그는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곧바로 공원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을 도서관 야외 계단을 통해 접근하도록 하고 공원과 놀이터 등 기존 편의 시설들을 도서관의 공간들과 연계해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건물은 산자락의 일부… 돌출부는 숲의 일부 정면에서 바라보면 아래에 개구부가 있고 그 위로 정육면체 두 개가 포개진 모양이다. 정면에서는 공간의 볼륨이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계단을 통해 근린공원 쪽으로 올라가 산책로 입구에서 비스듬히 바라보니 볼륨감이 제대로 드러난다. 산의 지형을 따라 오르막으로 만들어진 넓은 계단과 건축물의 돌출부가 삼각형과 대각선 등 기하학적으로 그려지면서 공간에 리듬감이 넘친다. 건축 외관을 그리는 선은 산의 흐름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건축물의 볼륨 대부분은 산자락 일부가 되어 지형 속에 자리하고, 노출되는 돌출부는 마치 숲의 일부가 도시를 향해 고개를 내밀고 말을 건네는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비단산 중턱과 엇비슷한 고도의 도서관 건물 지붕은 산을 바라보면서 계단식으로 설계해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이곳에서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조 대표는 “건축이 비단산에서 도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배치했고 상부 돌출부의 외부는 숲의 연속이자 내부로 직사광선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도록 은은한 초록색의 강화섬유 레진 그레이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이 도서관에는 일반적인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메인 홀이 없다. 공원의 각기 다른 레벨에 맞춰 여섯 개 출입구를 만들어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무한한 지식의 공간을 만나고, 반대로 어느 곳으로 나오든 동선이 숲으로 연결된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하굣길에 언제라도 가볍게 들러서 이웃과 만나고 친구와 함께 책을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유로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이라 방역을 고려해 제일 아래층(G층) 입구만 사용하고 있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오른쪽에 위치한 어린이 자료실이다. 3900여권 장서를 유아와 어린이 자료로 구분해 비치했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놨다. 열람실 전면의 큰 창을 통해 비단산과 근린공원, 어린이 놀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어린이 놀이터 쪽 출입구를 통해 드나들며 놀이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연과 벗하며 독서와 놀이가 함께하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 떠올랐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어린 시절의 동네 공공 도서관이다.’어린이 자료실에서 한 층을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원래 신사 근린공원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지만, 이 출입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닫혀 있다.) 메인 공간에 해당하는 1층 종합자료실이 개방형 복합공간으로 설계된 이곳은 흰색을 주로 사용해 밝고 넓어 시야가 확 트인다. 공간감이 있으면서도 포근한 둥지처럼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바닥, 천장, 계단이 자연스럽게 유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산비탈의 지형을 살려 오르막으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계단식 열람공간을 만들었다. 계단식 열람석은 종합자료실의 홀에서 음악회가 열릴 때엔 객석으로 바뀐다. 계단을 오르면서 벽 쪽으로 붙박이 서가가 설치돼 있다. 붙박이 서가에 꽂힌 책들을 보면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개방형의 디지털 자료실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인터넷, 문서작성, 원문검색, 문서출력과 스캐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 브리지 공간에는 숲 쪽으로 난 창을 바라보는 열람석이 마련돼 있다.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내숲도서관은 시문학 특화도서관으로 2층 전체를 시문학 자료실과 시문학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또 윤동주 기념도서관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곳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접하게 된다. 2층에서 나가면 바로 하늘과 숲을 만날 수 있다.●강연·독서회·음악회·영화상영 등 다목적 사용 주민들의 열망이 씨앗이 되어 탄생한 곳인 만큼 조 대표는 세부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주민들의 공청회에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마을 도서관에 대해 바라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설계도 여러 차례 수정하고 수없이 모형을 만들어 보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결과 크지 않은 도서관에서는 강연, 독서모임,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공공도서관의 관습적 유형에서 탈피해 건축을 매개로 도시와 자연, 사람과 지혜가 분절 없이 연속된 풍경 속에 펼쳐지는 지역 밀착형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어요. 내숲도서관은 소통과 관계성의 건축이죠.” 이 도서관은 개관 이후 사단법인 더불어배움에서 은평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배경임 관장은 “시문학에 특화된 마을 도서관으로 소통과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건축공간에 주민들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된 덕분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주민들이 마을 도서관에 특별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박상구 서울시의원, 공항동 도시재생사업 계획 공유

    박상구 서울시의원, 공항동 도시재생사업 계획 공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공항동 도시재생활성화본부 소규모 워크숍에 참석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3일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공항동 해당 지역 개발 및 공간 발전에 대한 방향성이 논의됐다. 해당 지역은 공항동 60-28 일대 14만 9976㎡ 지역으로 그동안 김포국제공항, 군부대와 인접해 개발제한,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아왔던 곳이다. 2019년 하반기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지역 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사업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21년 주민협의체 대표를 선출했다. ‘공항동 꿈날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될 해당 지역은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동네가 우리집’이라는 비전 하에 ▲편안한 휴식과 이웃 생활이 있는 동네가 사랑방 ▲이웃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동네가 일터 ▲온 세대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누리는 동네가 그린홈 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설정됐다. 공항동 도시재생활성화본부는 “온동네 커뮤니티라운지 조성, 공공시설 생활 SOC 복합화, 활력있는 생활가 조성 및 김포공항관문상권 활성화, 꿈날개마을 마을돌봄 기반구축, 친환경 그린웨이 주택정비 지원, 친환경 마을생활 실천 등의 세부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대 이적지, 방화대로 지하주차장 복합화, 항공박물관 등의 주차장을 공유하고 이 외 주차장 조성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 요구에 따라 마을관리서비스 시설을 확충하고 권역별 소규모 커뮤니티 거점 시설을 확보해 나가게 된다. 이와 함께 국공유지 활용을 극대화하여 장미어린이 공원,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상구 의원은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하며 “주민들의 열정으로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 공항동 도시재생사업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반영되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지난해 ‘기생충’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는 여전히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미나리’의 배우 스티븐 연이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은 그만큼 역사적이다.”(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나리’가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발자취를 따를 가능성이 생겼다. 경쟁작 ‘맹크’가 10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 ‘조커’가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앞서 갔어도 결국 남우주연상과 음악상만 받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같은 날 미국 에스콰이어)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에 줄줄이 이름을 걸었다.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29년 시작된 아카데미상은 세계 1위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정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화상으로 꼽힌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두 달 연기돼 다음달 25일(현지시간) 열린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이외에 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 남우·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등 23개다. ‘벤허’(1959), ‘타이타닉’(1997),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3편은 각각 11개 부문을 휩쓸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전문 매체 골드더비에 따르면 후보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9362명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후보작을 선정할 때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별로 영화 5편을 골라 1~5위까지 순위를 매겨 한 표씩을 행사하고, 최대 10편까지 후보로 선정할 수 있는 작품상 후보를 선정할 때는 부문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들이 투표한다. 여기서 일정 정도의 표를 얻으면 후보가 되고, 먼저 후보가 된 영화를 빼고 다시 두 번째 후보작을 뽑는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후보작보다 간단하게 부문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선정된다. 다만 작품상은 모든 회원이 선호투표제로 1~10위까지(올해는 1~8위) 순위를 정해 투표한다. 1순위 표를 집계해 과반을 얻은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를 얻은 영화를 배제하고, 최하위 득표 영화에 1순위를 부여한 회원들이 2순위로 선정한 영화에 던진 표를 다른 후보작들의 1순위 표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다음달 15일 시작돼 20일에 끝난다. AMPAS는 세계 영화 제작자, 배우, 기술자 중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을 심사해 매년 새로운 회원을 위촉하고 오스카 투표권을 부여해 왔다. 한국인 회원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임권택·봉준호·박찬욱·이창동 감독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송강호·최민식·이병헌·배두나·하정우·장혜진·조여정 등 배우들이 포함됐다.아카데미상의 트로피는 오스카로 불린다. 34㎝ 높이의 황금빛 오스카는 남성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장검을 두 손으로 짚고 있는 모양이다. 이를 두고 1931년 AMPAS 직원 마거릿 헤릭이 “우리 오스카 삼촌과 닮았다”고 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과 미국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자신의 첫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오스카상은 작품성 위주의 드라마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이뤄진다. 블록버스터라도 마블 영화처럼 흥행에 주안점을 둔 상업 영화보다는 ‘글래디에이터’(2000), ‘덩케르크’(2017),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등 인물 간 드라마가 뚜렷이 드러나야 유리하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오스카상을 받으려면 탄탄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 도전은 1963년 고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출품하면서 시작됐지만 ‘기생충’ 이전까지는 어떤 작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생충’이 지난해 가장 권위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것은 경이적이다. 자막 읽기를 번거로워하는 관객이 많은 미국에서 최초로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71회 오스카 3관왕을 달성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미국 관객 입맛에 맞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소련군 대신 미군이 해방한 것으로 각색하기도 했지만, 작품상은 받지 못했다.‘기생충’의 성공은 최근 오스카가 다양성을 강조하게 된 분위기 덕도 있다. 오스카는 2015~2016년 연속으로 남녀 주·조연상 후보를 백인 일색으로 채워 거센 비난이 일었다. 당시 사회파 감독인 스파이크 리는 ‘#Oscars_So_White’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듬해 시상식에서는 흑인 배우가 한꺼번에 남녀 조연상을 받고,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무슬림 최초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그린북’이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는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백인 구원자 서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영화평론가인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기생충’의 선전은 다양성을 무시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만큼 시대적 흐름을 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생충’ 배우 가운데 누구도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미나리’가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은 고무적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이 좋은 영화라는데 왜 연기상이 없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나리’는 이런 부담을 덜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 대사 때문에 외국어영화상만 허용한 골든글로브와 달리 오스카가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로 선정한 것은 이 영화를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미국 영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브스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려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91개 상을 받은 ‘미나리’는 오스카 작품상을 놓고 ‘노매드랜드’와 ‘더 파더’,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유다와 검은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등 7개 작품과 접전을 벌인다. 골드더비는 ‘노매드랜드’를 작품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노매드랜드’는 붕괴한 기업 도시에 살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보통의 삶을 뒤로한 채 홀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194개 상을 받은 ‘노매드랜드’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계가 작품상을 받는 셈이다.미국 연예 매체 버즈피드 뉴스는 “지난해 ‘기생충’이 미국 영화 산업의 자아도취에 경종을 울렸다면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성을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찬일 회장은 “‘기생충’이 신자유주의를 비판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준 반면 ‘미나리’는 미국 사회의 차별을 다루지 않았고, 미국 밖에서는 큰 감흥을 주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나리’가 상을 받는다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된 윤여정 배우의 수상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장악하고 잊을 수 없는 눈부신 연기를 펼친다”는 시카고선타임스의 평가처럼 관객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보편적 할머니의 가족애를 떠올릴 수 있어서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놓고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경쟁하게 됐다. ‘보랏 서브시퀸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도 여우조연상 경쟁자다. 현재까지 ‘미나리’로 33개 상을 받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서는 두 번째다. 미국 언론이 윤여정과 비교하는 메릴 스트리프는 역대 최다인 21차례 오스카 후보 선정(수상 3회) 기록이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은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와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게리 올드먼(‘맹크’) 등과 경쟁해야 하나, 채드윅 보스만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남웅 평론가는 “어쨌든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에서 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오스카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조병화, ‘꿈의 귀향’ 전문)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 옆에 지은 묘막 ‘편운재’에서 막내아들이 지은 시의 전문이다. 조각구름마저 쉬어 가는 곳이라는 뜻의 편운재는 아들의 효심이 지은 그리운 구름의 집이자 어머니의 숨결이 시가 된 시의 집이다. 아들은 그곳에서 어머니가 작고하신 나이와 같은 수의 시 81편을 짓는다. 모두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에 의한, 어머니만을 그린 시다.편운재의 현관 옆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놓여 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계신 곳을 짚어 보고자 하는 시인의 뜻이다. 어머니에 관해서라면 생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사람, 시인 조병화다. 그는 1921년 5월 2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5남 2녀 중의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와 화학, 수학을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부터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사로 재직했고, 서울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도 근무했다. 그 후 자리를 옮긴 인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며 길었던 교직 생활을 마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열중함과 동시에 창작 활동도 왕성히 했다. 1945년에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의 출간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과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집 5권 등을 합하여 총 16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가 다룬 시편들의 소재보다 그가 다루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세간의 농담은 이 저서들의 방대함에서 시작된 것일 터. 시인의 다양한 시편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등지로 뻗어 나갔다. 그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그를 “가장 많은 시집을 냈으며, 세계문학행사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그 엄혹했던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시인이었고, 문학상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로 기억했다. ‘가장’이 여러 번 붙는 시인은 그 시작 활동의 우수성과 공헌을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기에 이른다. 금관문화훈장의 기념비는 그의 고향 난실리에 세워졌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기 시작했다. 시인이 작고한 후에는 그의 가족들이 안성시의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도 문학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왕성한 창작과 사회공헌활동,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강 등으로 바삐 지내던 시인은 절필 선언을 한 지 6개월 만에 영면에 들었다. 시인이 절필을 선언하고 타계하기 직전까지의 여백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은 생전에 그가 했던 여러 활동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김수영·박인환… 그리운 명동백작들 지금의 서울 명동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어 가는 가게가 속출하는 거리가 됐지만 한때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6·25전쟁이 있기 전의 명동은 예술인들의 거리이기도 했다. 명동 개발의 붐이 일기 전인 1960년대까지도 명동은 낭만과 꿈, 우울과 병증, 창작에 대한 열의와 애환, 작가들의 우정과 반목이 얼기설기 엮여 있던 곳이었다. 명동은 가히 문화예술의 산실이었다. 조병화 시인 역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는 여기서 김수영, 박인환, 이봉구, 김환기 등과 함께 ‘명동백작’으로 불릴 만큼 명동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그 시간 덕분이었을까. 6·25전쟁 이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김수영 시인이 조병화 시인에게 엽서를 보내 자신의 생사를 알렸다. ‘나 이곳에 있다. 포로수용소이지만 무섭지 않은 곳이다. 한번 찾아와 다오.’ 부산에서 이 엽서를 받은 조병화 시인은 그 길로 박인환 시인과 거제 포로수용소에 찾아가 김수영 시인을 만나고 돌아온다. 그리고 명동의 문우들에게 ‘김수영이 살아 있다’고 일러 줬다. 박인환, 김수영 시인과 막역한 우정을 나누다가 두 벗을 차례로 먼저 떠나보내며 그들의 장례에 조시(弔詩)를 써서 애도했다. 명동백작의 시대는 조병화 시인이 가장 늦게까지 이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2021년인 올해는 조병화 시인과 김수영 시인이 백 세를 맞이하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더불어 김종삼 시인까지도. 한 인물이 나고 자라고 돌아간 시계만을 이야기하는 100년이 아니라 한 세계가 한 세기를 거뜬히 이겨 낸 100년이다. 시인의 힘은, 시의 생명력은 이토록 길다. 그들이 있어 한국문학의 지형도가 다양하고 풍성한 100년이었다. 우리가 미처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100년도 그들의 시편들이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리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돌아본 문인 서재 중 유일한 럭비공과 유니폼 시인은 검은색 베레모와 파이프, 럭비공과 수많은 저서로 독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시인의 베레모와 파이프, 명동의 나날들까지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럭비라니. 시인은 경성사범학교 시절부터 럭비를 시작해 럭비 선수로 활동했으며, 부임하는 학교마다 럭비부를 창설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신체에서 나오는 건강한 정신이 학생들과 선생을 이어 주는 끈이 되기도 하며 또 시를 쓰는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그가 럭비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은 조병화문학관 한편에 오롯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 뜬금없이 럭비라니, 하는 물음에 대한 유쾌한 답은 그가 입고 뛰던 유니폼과 트로피들 앞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뒀다. 여러 문학관을 찾아가 봤지만 문인의 서재에 럭비공들이 즐비한 곳은 단연코 이 자리밖에 없을 터다.●구름의 집 ‘편운재’·개구리 소리 듣는 ‘청와헌’ 교직에서 은퇴한 시인은 난실리로 돌아와 편운재 옆에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의 ‘청와헌’(聽蛙軒)을 짓고 기거하며 여러 문인의 사랑방지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당대의 문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기거하며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던 곳. 젊었을 적의 명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재현된 곳이 바로 난실리다. 시인은 편운재와 청와헌에서 숨 쉬는 것처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의 문학관에 유독 문인에 대한 자료와 사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이 작고한 뒤에 문학관의 전시실에 놓인 유품들이 그의 꼼꼼한 정리벽을 말해 주고 있다. 사소한 메모와 창작 노트들, 자필 원고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림과 서예 작품에 찍던 낙관, 즐겨 마시던 술병, 애용하던 찻잔과 커피 그라인더, 베레모와 펜던트, 만년필과 몽블랑 잉크, 펜던트와 시계, 세계 각국에서 모아 온 기념품들로 장식한 페치카, 스케치북과 카메라와 럭비부 시절의 운동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편운재 현관에는 “살은 죽으면 썩는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생에 대한 성실성과 근면을 유독 엄격하게 훈육했던 어머니의 음성을 벽에 새기며 시인은 어떤 마음을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그 가르침 덕분에, 어머니를 종교처럼 믿고 의지했던 까닭에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또 성실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 사람의 생애에는 희로애락애오욕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작품 세계와 활동에도 활발한 세계 속에 묻힌 고뇌와 오욕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의 세계를 읽고 재해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그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평가를 내리는 것 역시도 후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한국문학에서 그의 자리가 크다는 방증이다. 시인의 100년이 고스란히 저장된 난실리 전체가 문화특구가 된 것 역시 시와 시인의 깊이와 크기를 톺아볼 수 있는 증거다. 편운재와 청와헌, 조병화문학관이 있는 난실리는 봄이 유독 예쁜 고장이라고 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조병화 시인의 터에 다가오는 봄에는 꼭 한번 들러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곳에서 100세가 된 노시인이 넌지시 건네는 투명한 술잔에 문장을 가득 채워 오시기를 바라며.소설가 이은선
  • 백신 접종하자 감염 취약시설 챙긴 광진

    백신 접종하자 감염 취약시설 챙긴 광진

    화장실 변기·손잡이 등 직접 소독 시범시설별 방역실태 종합 점검·건의 청취“길거리보다 철저한 실내방역이 실용적”“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우리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생긴 것은 기쁜 일이죠. 하지만 완전한 종식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완벽한 방역은 불가능하지만 지혜를 모은다면 분명히 틈새를 줄일 수 있어요.” 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군자동에 있는 광진노인종합복지관과 화송어린이집을 연이어 찾았다. 설 명절 이후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 내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김 구청장이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방역 활동에 나선 것이다. ●서울 자치구 중 대학 임시선별진료소 첫 운영 이날 그는 약 두 시간 동안 물걸레를 들고 복지관과 어린이집의 테이블, 화장실 변기, 손잡이 등을 구석구석 소독했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시설별 방역 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관련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복지관 강의실의 손잡이를 닦으며 그는 “여러 사람의 비말이 닿는 이런 곳을 꼼꼼히 소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평소 방역 현장에 자주 나가는데,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길거리 방역보다는 실내방역을 철저히 하는 게 더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을 찾은 주민 하봉식(77)씨는 김 구청장에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정상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 ‘코로나 해결사’로 불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청장실은 ‘코로나 종합 상황실’로 바뀌었다.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광진구를 비롯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한 템포 빠른 방역 대책을 세웠다. 김 구청장은 신천지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밀폐·밀집된 실내에서 활동하는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 발생을 우려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의례 시,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종교시설 내 주체적 방역을 위해 마스크와 체온 측정기 등 방역물품과 종교시설 당 100만원의 방역비를 지원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선 처음으로 대학교 안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학생 2차 검진(1차 검역소 검진)과 1대1 모니터링을 했다. 첫 유학생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보다 강력한 예방을 위해 입국한 유학생을 대상으로 세종대와 건국대 기숙사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방문 검진을 진행했다. ●“감염병 안전·지역발전 역점사업 곧 가시화” 지난달 건대 맛의 거리 집단감염 이후에는 서울시 최초로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3일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건대 맛의 거리 종사자 선제검사를 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의 끈을 더욱 철저히 조여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어나감과 동시에 지역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도 가시화시킬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희문·상자루…요즘 힙한 국악인들과 안방서 음악+고민 나눈다

    이희문·상자루…요즘 힙한 국악인들과 안방서 음악+고민 나눈다

    요즘 힙한 국악인들이 다음달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안방을 찾는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방송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사랑방 국립국악원은 요즘 힙한 국악인들이 안방을 찾아가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 ‘사랑방 중계’ 다음달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장예원 아나운서가 ‘사랑방지기’를 맡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관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출연자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악계 괴짜로 꼽히는 힙합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의 ‘이희문 프로젝트 날(?)’이 첫 무대를 연다. 장구 연주자 박범태와 드러머 한웅원, 사운드 퍼포머 임용주와 함께 2019년 첫 결성한 프로젝트 날은 ‘위태롭다’는 한자(?) 본뜻 외에도 ‘날 것’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품고 있다. 꾸밈없는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통해 소리꾼 이희문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고 전통과 창작의 경계선에서 특유의 위태로운 모험을 거침없이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 11일엔 ‘코리안 집시’를 꿈꾸는 그룹 상자루가 재치있는 무대를 꾸민다. 규격화된 상자와 유연한 자루를 합친 팀 이름은 변함없는 전통과 변화무쌍한 창작의 영역을 집시처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여 최근 크게 주목받는 팀이다. 2014년 조성윤(기타, 작곡), 권효창(타악기), 남성훈(아쟁, 양금, 태평소)이 결성한 팀으로,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대표곡인 ‘상자루 타령’과 ‘경북스윙’ 등 새로움 가득한 전통을 선사할 예정이다.18일 세 번째 무대는 대금과 소금, 단소와 생황을 연주하는 백다솜이 꾸민다. 백다솜은 한국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실험적 음악을 추구하며 폭 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첫 음반 ‘무(無): Nothingness’의 수록곡들과 아르헨티나 출신 첼리스트 바이올레타와 함께 곧 발매할 새로운 앨범에 들어가는 음악 등 다양한 소리 연구를 통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선보인다. 25일 마지막 무대는 서도민요 소리꾼 추다혜와 이시문(기타), 김재호(베이스), 김다빈(드럼)으로 결성된 ‘추다혜차지스’가 마무리짓는다. 무속음악에 펑크와 힙합을 엮어 재해석한 모던하고도 세련된 선율로 대중들로부터 각광 받는 팀이다. 팀명 ‘추다혜차지스’는 추다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음악은 오롯이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차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오늘 밤 당산나무 아래서’에 수록된 주요 곡들을 멤버들의 이야기와 함께 선보인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은 출연자들과 함께 나눌 고민이나 사연을 사전에 이메일로 접수해 소개하고 공연 중에도 실시간 채팅을 통해 출연자와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강동형 공간 복지’ 과감한 예산 투입디자인랩·사회적기업 천호동 유치 심리지원 서비스로 자살률 낮출 것“걸어서 5분 안에 주민들이 다양한 시설에 닿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기반 시설을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과감히 예산을 투입해 구천면로 일대를 확실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니까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1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는 생각은 이 구청장의 오래된 소신이다.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을 비롯해 어르신 사랑방, 영유아 복합 공간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아동자치센터인 ‘꿈미소’ 등 지역 곳곳에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이 구청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구천면로 도시재생이야말로 ‘강동형 공간 복지’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서 천호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의 낙후된 거리인 천호동 구천면로를 주민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디자인랩, 공유 주방, 사회적기업 등을 비롯해 천호보건지소, 1인 가구 지원 센터 등이 들어선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품은 미래지향적인 거리, 인간미가 넘치는 거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정돈된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자살률도 이 구청장이 올해 개선하고 싶은 과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 4위를 기록한 자살률을 10위권 밖으로 낮추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심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직 2020년 자살률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와 홀몸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대상자 특성에 따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19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든 11개 정신의료기관에서 마음 건강검진과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3중, 4중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돌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조성된 첨단업무단지를 비롯해 2022~2023년 준공을 앞둔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강동구가 ‘3개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1만명 고용 창출과 2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경제 성장 열매가 복지 확대로 이어지는 포용도시, 서울을 이끌어 가는 동쪽의 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16억 지원받는 숙박할인권 200만장 쏟아진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동시에 한류 확산에도 역점을 기울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회복’, ‘문화행복’, ‘문화경제’, ‘문화외교’ 4대 전략에 모두 15개 과제를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2일 발표했다. 우선 여행업·숙박업 등 업계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등의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5450억원 규모였던 지원금이 올해 594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추경 예산 290억원으로 추진한 ‘숙박할인권’ 사업에는 올해 예산 516억원을 지원한다. 200만장 분량의 할인권이 올해 배포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예술·콘텐츠 분야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250억원 규모 ‘재기지원 자금(펀드)’도 신설한다. 정부가 150억원을 내고 민간 투자사가 100억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4월에 선정하는 펀드 운용사가 기업의 프로젝트를 심사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 밖에 ‘공연할인권’ 사업에도 139억원을 투입한다. 모두 174만명분이다. 또 지난해 12월 도입한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의 정착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경력 2년 미만 신진 예술인에게 창작준비금도 준다. 1인당 200만원으로, 3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공립박물관 16개관, 작은미술관 16개관, 지역밀착형 생활문화센터 204개관, 복합지식문화공간 공공도서관 160개관, 마을사랑방 작은도서관 68개관,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 3개관 등 공공 문화시설을 신규 조성한다. 이와 함께 한류로 높아진 국가 위상과 연계한 협업 상품을 개발하는 데 60억원을 책정했다. 문화·한식·미용·중소기업 제품의 ‘4대 케이(K)브랜드’를 통합 홍보해 외국 진출을 지원한다. 한류 확산에 발맞춰 한국어 확산에도 힘쓴다. 세종학당 22곳, 교원 파견 48명, 교원 양성 10개국, 온라인 학습 지원 10개국을 올해 추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숙박할인권 200만장 배포…한류 협업상품 등에 60억 투자한다

    문체부, 숙박할인권 200만장 배포…한류 협업상품 등에 60억 투자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분야에 지원을 늘리고, 동시에 한류 확산에도 역점을 기울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회복’, ‘문화행복’, ‘문화경제’, ‘문화외교’ 4대 전략에 모두 15개 과제를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2일 발표했다. 우선 여행업·숙박업 등 업계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5450억원 규모 지원금이 올해 594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추경예산 290억원으로 추진한 ‘숙박할인권’ 사업에 올해 예산 516억원을 지원한다. 200만장 분량 할인권이 올해 배포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예술·콘텐츠 분야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250억원 규모 ‘재기지원 자금(펀드)’도 신설한다. 정부가 150억원을 내고 민간 투자사가 100억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4월에 선정하는 펀드 운용사가 재기를 원하는 기업을 심사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밖에 ‘공연할인권’ 사업에도 139억원을 투입한다. 모두 174만명분이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의 정착을 위해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추가로 경력 2년 미만 신진예술인에게 창작준비금도 준다. 1인당 200만원으로 모두 3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이밖에 ‘예술인 권리보장법’을 제정해 예술인의 권리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문화 향유를 위한 시설이 새로 들어선다. 공립박물관 16개관, 작은미술관 16개관, 지역밀착형 생활문화센터 204개관, 복합지식문화공간 공공도서관 160개관, 마을사랑방 작은도서관 68개관,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 3개관 등 공공 문화시설을 신규 조성한다. 한류로 높아진 국가 위상과 연계해 협업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 60억원을 책정했다. 문화·한식·미용·중소기업 제품의 ‘4대 케이(K)브랜드’를 통합 홍보해 외국 진출을 지원한다. 또, 문학·공연·공예·미술 등 기초예술 분야에서 ‘대표 콘텐츠 발굴→유통·매개 플랫폼 진출→전략적 홍보’의 단계별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한류 확산에 발맞춰 한국어 확산에도 힘쓸 예정이다. 세종학당 지정(213개소→235개소), 교원파견(180명→228명), 교원양성(4개국→14개국), 온라인 학습지원(4개국→14개국) 등 대상국가, 지원인력 등이 늘어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190년 세월 품은 고목이 전하는 위로

    서울 중랑구 유일의 보호수가 있는 면목본동 양지마을(면목동의 옛 이름)에는 바쁜 도심 속 망중한을 즐기기에 제격인 ‘지정보호수 정자마당’이 있습니다. 한가로운 정취와 여유가 머무는 이곳은 기존 마을마당의 느티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던 주택 1동을 보상해 123.6㎡의 대지를 확보, 기존 마을마당을 확장한 804.6㎡ 규모로 지난해 11월 조성됐습니다. 양지마을마당의 보호수는 수령 약 190년의 느티나무로, 1981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구는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보호수 관리를 위해 2005년 양지마을마당을 조성해 주민 쉼터와 보호수 생육공간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계속해서 자라나는 나무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주민의 바람이 결실을 맺어 2019년부터는 ‘지정보호수 정자마당’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지정보호수 정자마당에는 배롱나무 등 수목 14종 2150그루를 식재했습니다. 파고라, 벤치, 놀이시설, 운동기구도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잠시 쉬거나 운동을 하고 이웃과 담소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특히 코로나19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단순한 이동장소라고 생각했던 일상 속 익숙한 공간인 지정보호수 정자마당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 인공지능·미래학 석학 200명 참여 ‘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22일 출범

    인공지능·미래학 석학 200명 참여 ‘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22일 출범

    국내 인공지능의 건강한 미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이 인공지능과 미래학 석학 및 전문가 200여명이 포럼위원으로 동참한 가운데 22일 기념식을 갖고 출범했다. 비대면 실시간 양방향으로 진행된 언택트 출범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공동 회장인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과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고문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진 국회미래정책연구회 공동회장 및 정책 자문위원인 이남식 서울예술대 총장, 권대봉 인천재능대 총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등 100여명의 포럼위원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비롯한 10명의 대학총장, 김진형 초대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정송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장, 권호열 한국정보통신연구원 원장 등 20명의 인공지능 관련 연구 석학들이 정책 자문위원을 맡았다. 또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김동섭 UNIST 4차산업혁명연구소장, 최운실 아주대 평생교육학 교수, 엄길청 경제평론가, 이순종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이창원 한양대 경영학 교수, 고문현 전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영역의 석학과 미래학자 200명이 포럼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포럼을 출범시킨 안종배 공동회장은 “인공지능이 세상을 삼킨다고 할 만큼 인공지능의 중요도, 영향력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터넷이 지식정보사회, 스마트가 지능정보사회를 가져왔고 이제 인공지능이 창의지혜사회를 도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민국 인공지능 포럼’은 인공지능을 과학·기술·정치·경제·인문·사회·국방·환경·ICT·의료·미디어·문화·예술·교육·직업·윤리 등 각 분야에서 건강하게 활용하도록 인공지능 진흥과 윤리 정책과 법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강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고 밝혔다.안 회장은 “인공지능을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미래에는 생활과 사회 곳곳에서 인공지능이 지혜롭게 어떻게 활용되는지 예측하고 소개하는 인공지능 생활 실용서인 ‘인공지능과 미래-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세상’을 집필해 내년 초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동성 공동회장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포럼’의 주요 활동 계획으로 ▲정기적 인공지능 미래사랑방 개최 ▲인공지능 발전 정책 세미나 및 컨퍼런스 개최 ▲인공지능 산업 진흥 및 인공지능 윤리 정책 제언 및 법제 ▲‘대한민국 인공지능 미래 보고서’ 저술 연구 및 출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 미래사랑방’은 매월 인공지능 특정 주제 부문 전문가를 초빙해 자신의 전문 분야 관점에서 인공지능 미래 변화와 대한민국 미래 발전을 위한 활용 방안을 발제하고 참석 포럼 위원들이 또한 각자의 전문 분야 관점에서 당월 해당 주제의 인공지능 진흥과 건강한 활용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는 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 출범 기념으로 진행한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인공지능 펼쳐보기’ 초청강연에서 김진형 초대 인공지능연구원 원장은 “인공지능의 미래는 이미 현재에 와있다”며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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