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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2017년 여름 미국 실리콘밸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구글, 에어비앤비, 아이데오 등 세계를 바꾼 혁신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했을 때 그 기대는 조금은 맥없이 무너졌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테리아와 자전거, 잔디밭에 앉아 대화하는 풍경은 인상적이었지만, 한국의 웅장한 대기업 사옥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박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이곳이 실리콘밸리라는 사실을 모른 채 방문했다면, 누구도 여기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스스로를 ‘커피계의 애플’이라 칭하던 블루보틀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탓도 있었겠지만, 인테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단출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고, 전 세계 미디어는 이 작은 카페를 혁신의 상징처럼 다뤘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증이 커졌다. 어쩌다가 평범해 보이는 이 땅에서 세상을 바꾼 혁신의 바람이 일어났을까. 왜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처음엔 보잘것없어 보이면서도 결국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일까. ●골드러시에서 시작된 DNA 실리콘밸리 뿌리의 시작점은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Gold Rush)였다. 황금을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이 지역에 독특한 기질을 새겨 넣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대륙을 횡단해 온 이주자들의 도전 정신,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기꺼이 베팅하는 문화, 실패를 거름 삼아 다시 도전하는 분위기다. 이곳은 미 대륙에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서쪽 끝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으니 스스로 길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스탠퍼드와 터먼, 그리고 차고 하나 실리콘밸리의 직접적인 모태는 스탠퍼드 대학교다. 1891년 철도 재벌 릴런드 스탠퍼드가 동부에 있는 명문대 수준의 대학을 서부 지역에 세우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물론 설립 초기 스탠퍼드 대학교는 변방의 학교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의 변화는 프레드릭 터먼 전기공학과 교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훗날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그는 졸업생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사재를 털어 투자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의 제자였던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1939년 팰로 알토의 차고에서 ‘휴렛패커드’(HP)를 창업했고, 그 차고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로 남아 있다. 터먼 교수는 한국의 KAIST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는데, 실리콘밸리를 만든 씨앗이 우리나라에도 이어져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냉전이 쏘아 올린 자본 물론 대학의 학구열만으로는 부족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냉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은 막대한 연구 예산을 쏟아부었다. 전자, 통신, 반도체 분야가 중심이 됐고, 스탠퍼드 대학교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이 최대 수혜지가 됐다. 195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윌리엄 쇼클리가 팰로 알토에 세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는 실리콘밸리 반도체 산업의 촉매가 됐다. 이후 쇼클리의 독단에 반발한 8명의 핵심 연구원이 1957년 독립해 세운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됐고, 다시 여기서 독립한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가 1968년 ‘인텔’(Intel)을 창업했다. ●히피가 컴퓨터를 만났을 때 혹자는 여기에 1960년대 히피 문화를 더하기도 한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 기존 체제를 거부하며 기존 문화로부터의 탈피를 외치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은 ‘해방의 도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가 개인의 손에 들어오면 거래 권력이 분산된다”는 신념은 ‘개인용 컴퓨터’(PC)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 문화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제도권 대학의 틀을 거부하고 선(禪) 사상에 심취했던 그는 결이 다른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만들었다. “기술은 아름답고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상아탑과 군사 경쟁 위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이었고, 그것이 전 인류의 일상을 바꾼 혁신의 시작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런데 모든 것이 있는 2017년의 그때 스탠퍼드 캠퍼스와 그 회사들은 왜 그토록 평범해 보였을까. 아마도 그것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본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창한 겉모습이 아닌 본질이 중요한 곳, 차고에서 시작해 잔디밭에서 대화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곳이다. 골드러시의 도전 정신, 스탠퍼드의 창업 문화, 냉전의 자본, 그리고 히피의 상상력까지. 이 네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가 바로 실리콘밸리였다.
  • 아들 피 수혈, 혈장 교환…30억 쏟은 ‘회춘 억만장자’ 불치병 진단

    아들 피 수혈, 혈장 교환…30억 쏟은 ‘회춘 억만장자’ 불치병 진단

    영생과 젊음 유지를 목표로 매년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투자해 온 미국의 유명 바이오해커이자 실리콘밸리 자산가 브라이언 존슨(50)이 완치가 어려운 자가면역질환인 자가면역위염 진단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다. 존슨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위가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5월 자가면역위염을 진단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21세 때도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며 “어린 시절 설탕이 많은 시리얼과 음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었던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이 음식 섭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자가면역위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위 점막과 위벽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위산 분비 기능이 저하되면서 철분과 비타민 B-12 흡수에 장애가 생겨 빈혈과 영양 결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슨은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었지만 철분제를 복용해도 체내 철분 저장 단백질인 페리틴 수치가 계속 감소하는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 이후 내시경과 혈액검사, 위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위벽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항체와 초기 위 점막 손상이 확인돼 최종 진단을 받았다. 현재 자가면역위염은 비타민 B-12 보충과 철분 치료 등 증상 관리가 중심이며 완치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슨 역시 철분 주사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0만 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분석해 위 점막을 공격하는 세포를 찾아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은 2013년 자신이 설립한 온라인 결제업체 브레인트리를 약 8억 달러에 매각한 뒤 ‘죽지 않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화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왔다. 2023년에는 당시 10대였던 아들의 혈장에서 분리한 혈장을 자신의 몸에 주입하고, 자신의 혈장 일부를 70대 아버지에게 수혈하는 이른바 ‘3대 혈액 교환 실험’을 진행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젊은 피 수혈은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실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젊은 사람의 혈액이나 혈장을 수혈받는 것이 노화를 늦춘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9일

    쥐 36년생 : 작은 기쁨이 마음을 환하게 한다. 48년생 : 반가운 행운이 가까이 다가온다. 60년생 : 소신대로 움직이면 좋은 결과 있다. 72년생 : 지나친 바람은 내려놓는 게 좋다. 84년생 : 재물의 흐름이 좋아진다. 96년생 : 웃어른의 조언을 따르면 길하다. 소 37년생 : 좋은 기운이 몸과 마음을 감싼다. 49년생 : 복이 들어오고 신수가 밝다. 61년생 : 문서나 계약에서 이익이 있다. 73년생 : 도움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 85년생 : 목표를 향해 힘껏 나아가라. 97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기는 하루다. 호랑이 38년생 : 마음을 다잡으면 길이 열린다. 50년생 : 먼 길은 되도록 미루는 게 좋다. 62년생 : 운이 왕성하니 기쁨이 크다. 74년생 : 일이 뜻대로 흐르지 않아 답답하다. 86년생 : 실력을 인정받고 이름이 오른다. 98년생 :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토끼 39년생 : 편안한 마음이 복을 부른다. 51년생 : 조급하면 될 일도 늦어진다. 63년생 : 작지만 알찬 이득이 있다. 75년생 : 서두르면 실수가 따르니 조심하라. 87년생 :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성과가 있다. 99년생 : 욕심을 줄여야 희망이 보인다. 용 40년생 : 조용히 지내면 무난한 하루다. 52년생 : 괜한 일에 끼어들지 마라. 64년생 : 차분히 처리해야 실수가 없다. 76년생 : 돈 문제로 다툼이 생기지 않게 하라. 88년생 : 새 일을 시작해도 좋은 흐름이다. 00년생 : 앞길이 점점 순조로워진다. 뱀 41년생 : 마음 편한 시간이 찾아온다. 53년생 :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65년생 : 노력에 비해 얻음이 적을 수 있다. 77년생 : 운이 좋아 뜻한 바를 얻겠다. 89년생 : 자신감을 가지면 길이 열린다. 01년생 : 가족에게 기쁜 소식이 있겠다. 말 42년생 : 기쁜 말이 오가니 마음이 좋다. 54년생 : 좋은 일이 이어지는 하루다. 66년생 : 어려움이 와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 78년생 : 작은 이득이 생겨 만족스럽다. 90년생 : 중요한 일은 직접 챙겨야 한다. 02년생 :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온다. 양 43년생 : 웃을 일이 많아 마음이 밝다. 55년생 : 어려움이 도리어 기회가 된다. 67년생 : 과장된 말은 뒤탈을 부른다. 79년생 : 떠들썩하게 움직이면 실속이 없다. 91년생 : 오늘은 전반적인 운이 좋다. 03년생 : 좋은 흐름을 놓치지 마라. 원숭이 44년생 :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다. 56년생 : 대길하니 일이 잘 풀린다. 68년생 : 사고파는 일은 늦어질 수 있다. 80년생 : 이동이나 여행에 좋은 기운이 있다. 92년생 : 여유 있는 마음이 행운을 부른다. 04년생 : 새로운 경험이 좋은 배움이 된다. 닭 45년생 : 친절한 태도가 운을 올린다. 57년생 : 운의 흐름이 순조롭다. 69년생 : 잃은 것은 곧 채워질 수 있다. 81년생 :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오른다. 93년생 : 중심을 잡으면 좋은 결과 있다. 05년생 : 성실함이 좋은 평가를 부른다. 개 46년생 : 믿을 만한 사람과 상의하라. 58년생 : 순서를 지키면 일이 풀린다. 70년생 : 마음이 어수선해 판단이 흐려진다. 82년생 : 진심으로 대하면 좋은 결과 있다. 94년생 : 자존심을 내려놓으면 도움을 받는다. 06년생 : 솔직한 태도가 신뢰를 얻는다. 돼지 47년생 : 부와 명예의 기운이 함께한다. 59년생 :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라. 71년생 : 운이 차츰 상승세를 탄다. 83년생 : 기대보다 많은 이득이 생긴다. 95년생 : 도전하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 07년생 : 자신 있게 나서면 좋은 결과 있다.
  • [기고] 미래 반도체, 국가 차원 생태계 경쟁

    [기고] 미래 반도체, 국가 차원 생태계 경쟁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생산 규모가 아니라 반도체와 AI, 데이터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지금까지 우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산업 기반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연구 개발 인프라를 갖춘 새 성장 거점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남권 투자는 기존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공간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반도체 경쟁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웨이퍼를 생산하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설계부터 제조(팹), 첨단 패키징, 소프트웨어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특히 AI 시대에는 여러 개의 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 HBM 역시 메모리 자체보다 패키징 기술이 성능을 좌우한다. 결국 미래 반도체 경쟁은 공장 하나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생태계 경쟁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공장만 건설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첨단 팹 한 개는 중소도시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고 막대한 초순수와 공업용수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 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 후공정 기업, 연구 기관이 함께 집적되어야 비로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공장 착공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전력망과 광역 용수 체계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을 먼저 짓고 인재를 나중에 양성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대학과 기업, 연구 기관은 팹이 완공되기 이전부터 AI와 반도체를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세계는 이미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대만은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중국 역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먼저 공장을 짓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먼저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나라다.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다음 30년의 국가 경쟁력을 이끌 전략적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7조원 채무 안고 출발… 재정위기, 발전 전환점으로 만들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7조원 채무 안고 출발… 재정위기, 발전 전환점으로 만들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추미애(67) 경기지사는 민선 9기 임기 동안 “공정·혁신·포용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지만 재정 위기를 도의 체질을 바꾸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전국 최대 지자체 수장이 되면서 유력한 차기 여권 잠룡으로 부상했다는 질문에는 “저에게 맡기신 자리는 경기지사이고 지금 가장 중요한 책무는 1420만 도민의 삶을 책임 있게 챙기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경기도정 방향편법·특권·반칙은 발 못 붙여노력·땀이 제대로 존중받아야‘공정, 혁신, 포용’ 도정 펼칠 것-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취임 소감은. “매우 무겁고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초라는 이름에 안주하지 않겠다. 저는 이 의미가 한 사람의 기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과 청년, 그리고 그동안 기회의 문턱 앞에서 주저해야 했던 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경기지사는 상징보다 책임이 앞서는 자리다. 재정은 어렵고, 민생과 안전, 돌봄과 일자리처럼 미룰 수 없는 일들이 많다. 1420만 도민의 삶을 지키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이 더욱 분명해졌다.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변화를 만들며, 포용으로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도를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 앞으로 4년간 1분 1초의 시간이 1420만 도민의 시간임을 새기며, 가장 유능하고 든든한 도정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 -추미애 표 민선 9기 도정 방향은. “바로 공정, 혁신, 포용이다. 먼저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누구에게는 관대하고 누구에게는 엄격한 원칙은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불법과 편법, 특권과 반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도정의 기준을 바로 세우겠다. 정직한 노력과 성실한 땀이 제대로 존중받는 도를 만들겠다. 둘째, 혁신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혁신은 말로 하는 구호가 아니라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력이다. 불필요한 행정 규제와 관료주의적 절차를 과감히 걷어내고, 도민의 시간을 아끼는 행정부터 시작하겠다. 인공지능(AI)과 신산업의 흐름을 행정과 민생에 연결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셋째, 포용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포용은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존중이고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청년부터 장애인까지, 농촌과 도시, 북부와 남부가 함께 성장하는 도를 만들겠다. 누구도 혼자 남겨지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 도정의 중요한 책임이다. 원칙은 단단히 세우되 삶의 무게에 지친 도민들의 손은 따뜻하게 잡겠다.”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수도권 역차별 우려가 있다. “반도체특별법과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를 더 빠르고 넓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도 반도체 속도전을 강조하셨다. 이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한 도내 반도체 산업이 더 빨리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직접 챙기겠다. 도지사 직속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곧 출범시켜 특별법의 지원 혜택을 도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법률가로서의 전문성과 중앙정부, 국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 보완이 필요한 입법 사항도 적극 발굴하겠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다.” -핵심 교통 공약으로 ‘어린이·청소년 든든교통’을 내세웠다. “저출생 시대에 미래 세대를 위한 교통 기본권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일은 아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일이자 가계 부담을 줄이는 민생 처방이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하다.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했고 예산 여력도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전면 시행을 약속하기보다는 재정 여건을 함께 보면서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재정은 엄중하게 살피되 약속은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 어린이·청소년 든든교통미래세대 교통 기본권은 당면 과제이동권 보장… 가계 부담도 줄여야재정 여건 감안 단계적으로 실현-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미래투자공사’(가칭) 설립 계획은. “첨단산업 투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공공 주도 모(母)펀드와 주민참여형 민관협력 펀드를 결합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미래투자공사는 도의 미래 전략산업과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발전의 과실을 도민과 나누는 전략형 투자기관으로 구상 중이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국가적 투자를 담당한다면 경기미래투자공사는 도내 전략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경기도 곳간에 빚만 7조원이다. 재정 대책은. “도가 처한 재정 현실은 엄중하다. 당선 이후 처음 받은 보고가 감액 추경의 필요성이었을 만큼 재정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렇다고 어려움을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룰 수는 없다. 불요불급한 사업과 관행적 지출은 재검토해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이번 재정 위기를 도의 체질을 바꾸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 재정혁신은 숫자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도민의 세금을 더 필요한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변화다. 책임 있는 재정 운영으로 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 -경기 북부 활성화 방안은. “더 이상 경기 북부를 규제와 희생의 공간으로만 두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산업과 평화 경제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 경기 북부는 오랜 시간 군사시설 보호구역, 수도권 규제,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제약 속에도 큰 가능성이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 기반이 있고, 미군 반환 공여지와 유휴부지라는 공간적 잠재력도 있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은 평화 경제와 안보 산업, 첨단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특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저는 경기 북부를 항공·우주, 유지·보수(MRO), 드론, 로봇, 피지컬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우겠다. 이 산업들을 군사·물류·교통·산업 현장과 연결해 북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북부의 희생에 대한 보상, 불합리한 규제의 합리적 완화, 산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 반도체특별법 역차별 우려경기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도지사 직속 반도체 전략위 출범용인반도체클러스터 직접 챙길 것-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민생 회복과 개혁의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와 민생, 지방과 산업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권 경쟁이 과열돼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그 과정이 국민에게 분열로 비친다면 결국 당에도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들은 상대를 공격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 당을 어떻게 더 넓게 통합하고 국정과 입법 과제를 어떻게 성과로 만들 것인지 실력과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경쟁은 치열할 수 있지만 결과는 반드시 하나 된 민주당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당대회가 당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과정이 아니라 더 단단한 원팀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6선 국회의원을 거쳐 전국 최대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다. 차기 유력한 여권 잠룡 후보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경기지사라는 엄중한 책무를 부여받고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대권주자’라는 평가가 따르지만 항상 한 가지 목표만을 두고 정치를 해 왔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다. 엄중한 재정 여건을 바로 세우고 반도체와 AI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며 교통·주거·돌봄·안전과 경기 북부 대전환의 과제를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 말보다 결과로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다. 정치는 다음 자리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맡은 자리에서 국민과 도민의 삶을 얼마나 바꿔내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지사가 되고 보니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를 둔 어머니의 심정이다. 비가 오면 수해를,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과 농심이 걱정된다. 도지사의 하루는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난다. 현장에 나가고 회의를 할수록 도민 삶의 무게가 제게 그대로 전해진다. 제게 신뢰를 보내주신 분들과 지지하지 않은 분들 모두 제가 책임져야 할 소중한 경기도 가족이다. 초심을 잘 간직해 정성스럽게 도정을 펼쳐가겠다.”
  • “내가 느그 서장하고”… 아직도 통하는 경찰 [경찰, 준비돼 있습니까]

    “내가 느그 서장하고”… 아직도 통하는 경찰 [경찰, 준비돼 있습니까]

    “경찰 전국 순환근무 안 돼 향촌 세력화”… 13만명 기강 관리도 난항수사기록 조작·유출 잇단 덜미‘장윤기 사건’ 도화선 불신 확산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수사권을 독점하게 될 ‘공룡 경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도화선이 된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범인 장윤기의 부친이자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팀의 증거인멸·유착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를 맡았던 팀장이 하루아침에 구속됐다.지난 3월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 금품과 룸살롱 접대를 받고 방송인 양정원씨 관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비대해진 권한에 비해 취약한 경찰 수사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이를 견제할 장치와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 한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23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인력업체 운영자로부터 “세무조사가 시작됐으니 만약 수사기관에 고발되면 해당 사건을 직접 맡아 처리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실제로 이 사건은 해당 경찰서로 이송됐고, A씨는 관련자들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의 문답 내용을 임의로 작성하는 등 수사기록을 조작해 사건을 불송치했다. 유사 사건과 다른 처분에 의구심을 품은 국세청과 검찰의 수사에 덜미가 잡힌 A씨는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주민등록법위반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불송치 결정권’을 경찰이 가지면서 이를 교차 검증할 보완 장치가 부실하고, 이에 외부 청탁이나 학연 등 개인적 관계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는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해도 같은 수사관이 다시 수사를 하기 때문에 수사 의지가 없으면 사건이 진행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담당 수사관의 권한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착으로 인한 부실 수사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한 은행 법인은 2024년 자신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서류를 조작해 부실 대출을 수차례 실행한 의혹이 제기된 지점장 B씨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노동위원회에서 면직 처분된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경찰은 지난해 말 불송치 결론을 내렸다. B씨는 평소 ‘경찰서장과 친하다’며 사회 고위층 인맥을 자랑하고 다녔다. 담당 수사관은 수사 진행 상황을 B씨에게 수시로 공유한 정황이 드러났다. 담당 변호사는 “수사관이랑 통화할 때마다 ‘나도 난처하다.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며 “결국 1년 반 동안 이렇다 할 조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허무하게 ‘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고 토로했다. 지난해엔 김용환 전 서울 도봉경찰서장이 현직 경찰서장으로 가상자산 투자 피의자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수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경찰이 외부 청탁 등에 취약한 원인으로 내부에서는 순환인사의 공백을 지목한다. 서울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경감으로 승진하면 다른 서로 옮겨 5년 단위로 순환인사를 하는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예외가 있다. 거주지를 배려해 근무하던 서에 남기거나 멀지 않은 곳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라며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진 부실 수사 사건으로 남양주 스토킹 살인 등이 꼽히는데, 한 사람이 같은 서에 오래 머물면 ‘고인물’이 되고,  언젠가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내부에선 장윤기 사건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는 분위기다. 경기 지역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광주청은 예하 경찰서가 5개에 불과하다. 장윤기의 아버지도 광산서에서 오래 근무했으니 아들 사건 수사 담당자와 아는 사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법무법인 MK파트너스 변호사도 “전국 순환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지방의 경우 경찰이 ‘향촌 세력화’돼서 유착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경찰 전체 구성원 수만 약 13만명에 달하는 만큼 기강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의 한 경찰서에선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사기 혐의로 지인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담당 경찰관 C씨가 수사를 하지 않고 사건을 임의로 반려한 뒤, 자신의 상사 계정으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로그인해 무단으로 종결 처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기도 했다. C씨는 공전자기록 등 위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우리 아들 첫니 축하해” 기념파티 연 엄마…“하다하다 별걸 다” vs “부모 마음”

    “우리 아들 첫니 축하해” 기념파티 연 엄마…“하다하다 별걸 다” vs “부모 마음”

    아이에게 ‘첫니’가 나자 이를 기념해 호화파티를 열어 준 호주의 한 부모를 두고 전 세계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소셜미디어(SNS) 전시를 위해 도가 지나친 축하 문화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라고 옹호하는 의견이 맞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아이 첫니 기념파티’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제이콥의 첫니’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푸른색 꽃장식에 둘러싸인 아기용 의자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이벤트에서 꽃 서비스를 담당한 시드니 기반의 업체 대표 네긴 만수리는 “특이한 요청이긴 했지만 모든 순간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전 크든 작든 모든 순간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고객 중 많은 분은 그저 사랑하는 이들을 축하해 줄 구실을 찾고 싶어 하고 이는 마음 따뜻한 일”이라고 말했다. 만수리는 이번 요청이 평소 의뢰받는 이벤트보다 덜 대중적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 대해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들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을 뿐”이라면서 “부모들을 위해 이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도록 도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이 엑스(X, 옛 트위터)로 퍼지자 수백 명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이건 미친 짓”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엄마들이 끝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대신, 모든 것을 SNS용으로 완벽하게 기록해야만 하는 사회가 됐다”, “이제 아이들은 SNS를 위한 존재가 됐다”, “모든 것이 보여주기 식”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SNS에 전시하는 문화를 꼬집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고물가와 생계비 위기 상황 속에서 기억도 못 할 아기를 위해 거금을 쓰는 것은 현실 감각이 뒤떨어지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왓다. 실제로 이러한 호화로운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부모들의 부담감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5000명 이상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 성장과 관련한 기념일에 쓰는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4명 중 1명은 자녀의 첫 돌 파티에 최대 500달러(약 69만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었다. 반면 자녀의 모든 순간을 축하하고 싶어 하는 부모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대체 뭐가 문제냐”, “인생은 짧은데 모든 순간을 축하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 “내가 엄마가 되면 나도 이럴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축하하지 않아서, 이런 모습은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잘린 손에서 시작된 도시: 안트베르펜의 이름과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잘린 손에서 시작된 도시: 안트베르펜의 이름과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안트베르펜의 기원 만화 ‘플란다스의 개’와 루벤스의 도시로 유명한 안트베르펜(Antwerp)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손을 던지다(Hand werpen)’라는 표현과 연결돼 설명돼 왔다. 거인과 관련된 이 전설은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도시 곳곳에는 손 모양의 조형물과 기념품이 존재하며, ‘손’은 안트베르펜을 대표하는 시각적 언어로 기능한다. 일례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 앞에 놓여 있는 손 조각상은 안트베르펜의 이름과 기원을 알려준다. 이러한 점에서 손은 단순한 신체 일부를 넘어, 도시의 이름과 기억을 이어주는 상징적 매개로 작용한다. ●영웅 브라보와 거인 빌런의 손 안트베르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이야기는 거인 안티곤(Antigoon)에 관한 전설이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스헬데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는 이들의 손을 잘라 강에 던졌다고 한다. 이후 로마 병사 브라보(Brabo)가 거인을 물리치고 그의 손을 잘라 강에 던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장면은 오늘날 안트베르펜 시청 앞 브라보 분수상으로 형상화돼 있으며, 도시의 기원을 설명하는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 전설에서 ‘손’은 폭력과 억압의 상징에서 해방과 정의의 상징으로 전환됐다. 정의에 관한 이 이야기는 도시가 기억하고자 하는 가치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설과 역사 사이의 해석 흥미로운 점은 이 전설이 단순한 옛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초콜릿 가게에서 손 모양의 과자를 발견하고, 광장에서는 공중에 던져진 손의 형상을 마주한다. 이처럼 ‘손’은 이야기에서 현실로, 다시 일상의 이미지로 반복된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정확한 역사로 믿지 않더라도, 그 상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유한다. 결국 안트베르펜의 ‘손’은 사실 여부를 넘어,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이미지가 된다.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꾸며 남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손이 있다.
  • 민선9기 한대희 군포시정 ‘빠르고 확실한 변화, 시민 중심 군포’

    민선9기 한대희 군포시정 ‘빠르고 확실한 변화, 시민 중심 군포’

    경기 군포시는 민선 9기 시정구호를 “빠르고 확실한 변화, 시민 중심 군포”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새로운 시정구호는 민선 7기의 비전인 “시민 우선 사람 중심”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변화”라는 혁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시민에게 약속한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 혁신을 빠른 성과로 이끌어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민선 9기 시정 운영 철학인 “시민 주권”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약속을 표현했다. 새로운 시정구호를 추진하기 위한 영역별 5대 전략으로 ▲(도시 분야) 꿈이 현실이 되는 ‘미래형 신계획도시’ ▲(안전 환경 분야) 365일 안심할 수 있는 ‘녹색 건강 도시’ ▲(교육 문화 분야) 사람이 빛나는 ‘창의 문화 거점 도시’ ▲(보건 복지 분야)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따뜻한 기본 생활 도시’ ▲(시민 참여 분야) AI로 누리는 ‘시민 주권 1번지’를 제시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더 빠르게 더 단단하게 더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8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8일

    쥐 36년생 : 조용한 하루 속에 평안이 있다. 48년생 : 낯선 약속은 쉽게 믿지 마라. 60년생 : 진행하는 일이 막힘없이 흐른다. 72년생 : 기운이 점점 살아나겠다. 84년생 : 사람들과의 관계가 따뜻해진다. 96년생 : 자신 있게 나아가면 좋은 결과 있다. 소 37년생 : 안정 속에서 좋은 소식이 온다. 49년생 :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라. 61년생 : 겸손한 태도가 신뢰를 얻는다. 73년생 : 여러 일이 차분히 정리된다. 85년생 : 우울한 생각에 오래 머물지 마라. 97년생 : 새롭게 시작하면 성과가 따르겠다. 호랑이 38년생 : 귀한 조언이 도움이 되겠다. 50년생 : 가진 것을 소홀히 하지 마라. 62년생 : 뜻밖의 낭패가 있으니 조심하라. 74년생 : 윗사람의 뜻을 따르면 길하다. 86년생 : 어려워도 용기를 잃지 마라. 98년생 : 발걸음마다 좋은 기운이 따른다. 토끼 39년생 : 기분 좋은 만남이 있겠다. 51년생 : 쉬어가는 것이 오히려 길하다. 63년생 : 재물운이 좋아지는 흐름이다. 75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87년생 : 주변의 부러움을 받을 만하다. 99년생 : 친구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 용 40년생 : 작은 만족에서 즐거움이 생긴다. 52년생 : 애쓴 것에 비해 얻음이 적겠다. 64년생 : 가까운 사이에도 예의를 지켜라. 76년생 : 돈 쓰는 일은 분수에 맞춰라. 88년생 : 남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마라. 00년생 :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겠다. 뱀 41년생 : 기분 좋은 일이 슬며시 다가온다. 53년생 : 예상 못 한 행운이 따르겠다. 65년생 : 새로운 흐름이 시작된다. 77년생 : 외출보다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 89년생 : 마음을 누르던 부담이 사라진다. 01년생 :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마라. 말 42년생 : 정을 나누면 마음이 넉넉하다. 54년생 : 주변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라. 66년생 : 도움을 받아 일이 쉽게 풀린다. 78년생 : 투자나 지출은 신중히 살펴라. 90년생 : 맡은 일이 잘 마무리된다. 02년생 : 물건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양 43년생 : 갑작스러운 이동은 피하라. 55년생 : 재물운이 좋아 여유가 생긴다. 67년생 : 일에서 좋은 흐름을 얻는다. 79년생 : 이동이나 여행의 기운이 있다. 91년생 : 소중한 인연을 만나겠다. 03년생 : 새로운 만남이 기쁨을 준다. 원숭이 44년생 : 집안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다. 56년생 : 말이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라. 68년생 : 지출이 많아 마음이 불편하다. 80년생 : 이익과 행운이 함께 따른다. 92년생 : 참고 견디면 손해를 줄인다. 04년생 : 차분히 하면 실수가 줄어든다. 닭 45년생 : 몸의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마라. 57년생 : 재물복이 들어와 마음이 좋다. 69년생 : 귀한 사람과 인연이 닿는다. 81년생 : 큰 변화보다 현재를 지키는 게 낫다. 93년생 : 마음이 넉넉해지는 하루다. 05년생 : 작은 칭찬이 자신감을 준다. 개 46년생 : 가족에게 반가운 일이 생긴다. 58년생 : 하루 속에서 행복을 느끼겠다. 70년생 : 일이 빠르게 풀려나간다. 82년생 :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라. 94년생 : 조금만 견디면 큰 이득을 본다. 06년생 :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른다. 돼지 47년생 :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다. 59년생 : 존재감이 드러나는 하루다. 71년생 :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83년생 :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95년생 : 바라던 일이 서서히 이루어진다. 07년생 : 차분한 태도가 좋은 운을 부른다.
  • ‘쉼’이 있는 부안의 관광… 더 머물고 싶은 힐링도시 꿈꾼다

    ‘쉼’이 있는 부안의 관광… 더 머물고 싶은 힐링도시 꿈꾼다

    채석강·적벽강, 시간이 만든 절경푸른 바다·붉은 노을, 관광객 유혹천년고찰 내소사 전나무길도 인기워케이션 도입 1년새 1567명 참여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머무는 곳.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 꽃길과 숲길, 축제와 쉼이 공존하는 전북 부안군이 대한민국 대표 체류형 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단순히 많이 찾는 지역이 아닌 오래 머물며 자연과 문화, 사람의 삶을 경험하도록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채석강과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유명 관광지 방문객들을 숙박과 음식, 카페, 로컬 상권, 체험 프로그램 소비로 끌어오기 충분하다. 부안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부안 관광정책의 핵심 방향은 관광객들이 지역 안에서 하루 더 머물게 해 소비를 늘리는 데 있다. 관광객을 단순 방문객이 아닌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반복적인 방문으로 지역 축제와 상권, 자연환경에 애정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도 함께 강화된다. 나아가 워케이션(일+휴가)과 장기 체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일정 기간 실제 생활권처럼 머무는 생활인구 확대에도 도움을 준다. 부안을 여행으로 잠시 다녀가는 지역이 아닌 쉬고 머물고 살아보며 지역과 관계를 이어가는 곳으로 만들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안은 사계절 완전히 다른 풍경과 감성을 선사한다. ●사계절 감성을 품다 봄이면 수선화와 벚꽃, 유채꽃이 도시를 물들인다. 초여름부터는 변산마실길을 따라 펼쳐지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이 장관이다.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하얀 꽃길의 감성은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꽃 관광지 주변으로는 감성 카페와 로컬푸드 공간, 포토존, 소규모 숙박시설 등이 함께 조성돼 체류 관광 여건도 갖췄다. 여름과 가을에는 위도와 변산 일원에 피어나는 상사화와 꽃무릇이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완성한다. 위도 상사화 축제는 섬 관광과 생태 관광을 결합한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부안군은 이러한 계절 관광을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상권과 주민, 관광객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관광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꽃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을 다시 찾게 만들고 관계를 이어주는 부안 관광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 부안은 대한민국에서도 드물게 산과 바다, 숲과 사찰, 생태와 문화가 한 도시 안에 공존하는 곳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채석강과 적벽강은 수천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서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며 천년고찰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과 함께 대표적인 힐링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부안의 관광자원들은 짧은 이동 동선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아침에는 숲길을 걷고 오후에는 바다를 즐기며 저녁에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휴식, 감성이 모두 가능한 점이 부안 체류형 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부안은 축제도 특별하다. 대표 축제인 부안마실축제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공연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과 문화, 주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운영된다. ‘마실’이라는 이름처럼 이웃집에 놀러 가듯 편안하게 지역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로컬푸드와 농촌 체험, 거리 공연, 생활 문화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지역을 경험하는 참여자가 될 기회를 선사한다.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다 이 같은 참여형 축제는 관광객과 지역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내며 관계인구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변산비치파티와 부안붉은노을축제, 부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야간 콘텐츠도 강화되며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군은 숙박과 야간 소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부안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 권역으로 주목받으며 교육 관광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채석강과 적벽강, 대월습곡, 직소폭포 등 대표 지질명소들은 전국 학교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과 람사르 습지는 생태 관광과 환경 교육의 중심지로 떠올라 가족 단위 관광객과 학생 체험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이를 체류형 교육 관광으로 확대하고자 숙박과 식당, 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이 연계된 학생 체류형 관광 코스를 강화하고 있다. 부안은 워케이션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부안 워케이션은 줄포노을빛정원과 변산비치선셋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쳤고 이후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4월까지 1567명이 참여했다. ●환상적인 오션뷰에서 일과 휴식 부안 워케이션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조용한 자연환경과 바다, 감성 숙소와 카페, 여유로운 분위기로 장기 체류형 관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낮에는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서해바다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삶, 주말이면 꽃길과 바다를 즐기는 일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다 전망 카페와 공유 오피스형 공간, 장기 숙박시설 등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노마드와 젊은 세대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정 기간 실제 생활권처럼 머무는 장기 체류인들이 늘면서 숙박과 외식, 카페 이용, 지역 상권 소비는 지역 경제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권익현 군수는 “최근 관광의 트렌드가 소비하고 바로 떠나는 여행에서 오래 머물며 지역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부안은 쉼과 감성, 관계와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노동시장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 시장의 AI 대체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AI와 일자리의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현지시간) 게임 사업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인력의 2.1%인 48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 측은 이번 감원이 “AI로 인한 직접적인 인력 대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는 올해 7000억 달러(약 1069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전체 인력의 10%), 아마존(1만 6000명)도 감원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고용시장은 아직까지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 축소로 AI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AI와 일자리의 공존’ 세미나에서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된 2023년 3분기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업과 전문 디자인업에서 20대 후반 고용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청년 고용 악화를 넘어 국가 인재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초급 전문직 등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일자리부터 AI로 대체되면 실무 경험을 쌓아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는 ‘숙련 사다리’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분야는 돌봄·운송·음식점 등 저숙련·저임금 업종이지만, AI 기술은 수익성과 인건비 절감 논리에 따라 금융·법률 등 고숙련·고임금 직종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유인이 적은 저임금 직종에도 교육·훈련 정책을 집중해 산업군별 AI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거시적인 관점의 AI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길 위원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지 여부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 다른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반면 스테인 브루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경제학자는 “한국은 AI 활용 지침을 갖춘 기업이 대기업조차 30%에 그치고, 근로자와 AI 도입을 협의하는 기업도 5곳 중 1곳뿐”이라며 “노동생산성을 높일 AI 훈련과 사회적 대화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AI 시대의 변호사

    [열린세상] AI 시대의 변호사

    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법률포럼에 법률가의 자격으로 초청받아 다녀왔다. 각국의 많은 법률가들이 30여개의 주제로 토론을 벌였는데 그중 필자가 가장 관심 있었던 분야는 ‘인공지능(AI) 시대 미래의 변호사들’이라는 주제였다. 이제 법조계도 AI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의 문턱에 서게 됐다. AI는 판례 검색, 계약서 초안 작성, 문서 요약, 쟁점 정리처럼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법률 문제의 본질은 언제나 사실관계의 미묘한 차이, 이해관계의 충돌, 조정, 화해 그리고 그에 따른 해석, 판단 등에 있다. 때문에 최종적인 법률 서비스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다. 과거의 법률가는 주로 법률 지식의 양과 문서작성 처리 능력 등으로 평가받았다. 얼마나 많은 법률 지식과 판례를 알고 있는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준비서면 등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역량이었다. 하지만 AI가 등장하면서 이런 역할의 상당 부분은 자동화되었다. 이제 법률가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제시한 결과가 구체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고, 빠진 쟁점은 없는지 확인하며 의뢰인의 상황에 맞게 결과를 재구성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AI 시대에는 검증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생성형 AI는 그럴듯한 답변을 빠르게 내놓지만, 법률 분야에서는 그럴듯함이 실체적 진실을 보장하지 않는다. 잘못된 판례 인용, 존재하지 않는 법리, 맥락을 무시한 일반론은 실제 사건에서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법률가는 AI가 만든 초안이나 검색 결과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법리를 다시 대조하고 오류를 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보조 업무가 아니라 법률 서비스의 신뢰를 지키는 핵심 업무다. 또한 AI 시대의 법률가는 전략가여야 한다. 법률 분쟁은 정답을 알아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장 유리하고 현실적인 경로를 찾는 과정이다. 사건이라도 소송으로 갈지 합의로 끝낼지, 어떤 순서로 증거를 정리할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AI는 정보를 정리해 줄 수 있지만 의뢰인의 목적과 감정, 시간, 비용, 평판까지 고려한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법률가는 기술보다 더 넓은 시야로 사건의 앞뒤를 바라보고, 법적 가능성과 현실적 한계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소통 능력도 더 중요해진다. 법률 지식이 아무리 뛰어나도 의뢰인이 이해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변호사나 법률가는 어려운 용어를 풀어 설명하고, 분쟁의 위험과 선택의 결과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더 나아가 협상과 조정의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읽고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아직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오히려 인간 법률가가 가진 신뢰와 공감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윤리와 책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AI를 활용하면 업무는 빨라지지만 그만큼 책임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법률가가 AI의 결과를 맹신하면 잘못된 조언이나 부주의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최종 책임은 법률가에게 있다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법률가는 편리함에 기대기보다 기술의 한계를 이해하고 의뢰인의 권익을 지키는 책임을 우선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의 법률가는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책임 있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단시간에 찾아내 분석하는 업무는 기술에 맡기되, 판단·전략·소통·윤리의 영역은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법률가의 미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되는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에서, 정의롭고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을 설계하는 직업으로 진화하는 것이 바로 AI 시대 법률가의 진짜 역할이다. 우윤근 법무법인(유)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부정선거 안 외쳤다고 ‘프락치’ 낙인… 올공에 번진 고소전

    부정선거 안 외쳤다고 ‘프락치’ 낙인… 올공에 번진 고소전

    “저 사람 ‘프락치’(신분을 속이고 몰래 활동하는 사람)야.”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한 송모(43)씨는 최근 같은 시위 참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재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송씨에게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왜 부정선거를 안 쓰느냐”, “에이웹(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도 적어야 한다”고 항의했고, 결국 한 참가자가 손팻말을 훼손했다. 송씨는 피켓을 훼손한 참가자 1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당시 폭언을 한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시위에서 ‘재선거’만 외쳤다는 이유로 “빨갱이”, “프락치”라는 말을 들었다는 구모(33)씨도 자신을 비난한 참가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경찰에 고소했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7일로 33일째를 맞으면서 시위대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를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도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부정선거 구호가 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재선거만 요구하거나 에이웹 관련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은 현장에서 폭언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특정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SNS)에 신상이 공유되는 ‘좌표 찍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는 홍모(28)씨는 “시위 현장에서 부정선거를 왜 외치지 못하느냐며 나를 프락치로 몰아가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조회 수가 20만 회를 넘겼다”며 “도장에 다니는 아이들의 학부모가 영상을 알아보고 연락해 와 적잖이 당황했다. 괜한 오해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시위 초반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초기에는 일반 시민과 대학생 등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조직적인 형태를 띤 집단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빨갱이다”, “사상 검증을 해보자”, “좌파가 침투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오가고 있다. 내부 균열은 자원봉사 조직으로도 번졌다. 한 자원봉사 단체대화방은 지난 1일 내부 갈등 끝에 결국 해산됐다. 자원봉사자 김모(31)씨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위인 만큼 각자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특정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송을 준비하는 봉사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주최 없이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성격이 강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이 쉽지 않았지만, 정치적 구호가 반복되고 단체성이 인정될 여지가 커진 만큼 법적 판단이 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 제12대 경기도의회 공식 개원… 남종섭 신임의장 “민생변화 이끌고 지방의회법 제정 앞장설 것”

    제12대 경기도의회 공식 개원… 남종섭 신임의장 “민생변화 이끌고 지방의회법 제정 앞장설 것”

    제12대 경기도의회(의장 남종섭)가 7일 역사적인 개원을 맞이하며 본격적인 의정 활동의 닻을 올렸다. 남종섭 신임 의장(더민주, 용인3)은 개원사를 통해 “의장 한 사람의 힘으로는 좋은 의회를 만들 수 없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팀과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라며 화합과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고은정(더민주, 고양10)·김미숙(더민주, 군포3) 신임 부의장과 양 교섭단체 안광률(더민주, 시흥1)·방성환(국민의힘, 성남5) 대표의원을 비롯한 제12대 도의원 167명이 전원 참석했다. 아울러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등 집행부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해 개원을 축하했다. ■ 고은정·김미숙 부의장과 ‘하나의 팀’ … 도청·교육청과는 ‘원칙 있는 견제와 협치’ 남 의장은 먼저 “고은정, 김미숙 두 분 부의장과 하나의 팀이 되어 화합과 협치의 출발을 만들겠다”라며 의장단 간의 결속을 다졌다. 도청 및 도교육청 등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제시했다. 남 의장은 “도민 삶을 위한 일에 도청과 교육청, 의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집행부의 좋은 정책에는 과감히 힘을 보태되 부족한 정책에는 분명한 대안과 원칙 있는 견제로 바로잡겠다”라고 선언했다. ■ 위기의 시대, 도민 삶 속으로 … “현장 중심의 주도적 의회” 현재 대한민국이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한 남 의장은 의회가 나아가야 할 길로 ‘현장’을 꼽았다. 그는 “이런 시대일수록 더 도민의 삶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도민의 일상에서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의 속도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먼저 준비하는 ‘주도적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경험이 정책과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라며 유능한 의회를 약속했다. ■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지방의회법 제정’ 제도적 토대 마련 의회가 더 크게 일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남 의장은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전국 광역의회와 연대하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겠다”라며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가장 앞에서 변화를 주도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4선 의원으로서 인사권 독립, 개방형 사무처장 도입 등 의회의 성장을 함께해 온 남 의장은 “의미 있는 변화도 많았지만 나아갈 길이 더 남아 있다”라며 “도민의 기대에 한 걸음 앞서 대응하는 든든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 독목불성림(獨木不成林) … “가장 높은 곳보다 가장 깊은 뿌리 내리겠다” 끝으로 남 의장은 ‘나무 한 그루는 결코 숲이 될 수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 ‘독목불성림(獨木不成林)’을 인용하며 의회 구성원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167명 의원 모두와 사무처 가족의 헌신과 지혜가 모일 때 의회는 단단한 숲이 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저는 그 숲의 가장 높은 곳에 서기보다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리는 의장이 되겠다”라며 “의원들과 함께 더 많이 듣고 더 깊이 고민하며 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라는 다짐으로 개원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의회는 도민의 뜻이 모이는 곳이고 집행부는 그 뜻을 정책으로 실현하는 곳이다. 우리 서로 역할을 존중하면서 도민의 삶을 바꾸는 해법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라고 밝혔으며 안민석 도교육감 역시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손을 잡고 경기교육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제12대 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신임 의장단은 이날 개원식에 앞서 진행된 ‘제3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식 선출됐다. 제392회 임시회는 상임위원장 선거 및 위원 선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2026년 행정사무감사 시기 및 기간 결정 등의 안건을 처리한 뒤 오는 22일 폐회할 예정이다.
  • “메시 뺀다면 기분 좋겠나”…외압 들통에도 당당한 트럼프

    “메시 뺀다면 기분 좋겠나”…외압 들통에도 당당한 트럼프

    “그건 파울도 아니었다. 누구와 부딪혔다고 (리오넬) 메시를 뺀다면 기분이 어떻겠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토너먼트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저축계좌’ 출범 행사에서 ‘폴라린 징계 번복’ 사건에 대한 출입 기자단의 질문에 “나는 잔니(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그건 파울이 아니었다. 중대한 위반조차 아니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선수가 우연히 서로 부딪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고 즉각 퇴장됐다. 이에 따라 이날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FIFA는 전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징계를 뒤집었다. 역대 월드컵 역사상 초유의 징계 번복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월드컵에서 미국 선수에게 내려졌고 이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 언론 보도로 자신의 개입 정황이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달리는 중에 발을 들어 다른 사람의 발에 정확히 올려놓을 수는 없다”며 “그들은 그저 엉겨 붙은 두 명의 위대한 운동선수들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누구나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메시가 누구와 부딪혔다고 빼면 기분이 어떻겠냐. 호날두, 당신이 누구랑 부딪쳤으니까 다음 경기 나오지 마라.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핵심 선수를) 경기에서 빼버렸다면 대회에 큰 오점이 남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발로건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심판을 비난했다. 그는 “심판의 과거 이력을 조사해 보면 약간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며 “원한다면 그 심판의 이력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그 심판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날 보란 듯이 발로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배치했다. 그러나 부당함에 맞서 똘똘 뭉친 벨기에 대표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울여 놓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정의’를 구현했다. 대통령과 FIFA 회장의 특혜로 그라운드에 선 발로건은 벨기에를 위협하지 못했고, 벨기에가 4골을 퍼부으면서 4-1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오는 11일 오전 4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투고, 꼼수에도 탈락한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남의 잔치’를 그저 지켜보게 됐다.
  • ‘국군사관학교’ 우려 속 발표 임박…‘통합군 성공’ 캐나다 장교는 “기우”라는데 [외안대전]

    ‘국군사관학교’ 우려 속 발표 임박…‘통합군 성공’ 캐나다 장교는 “기우”라는데 [외안대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중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면서 군 안팎에서는 막판 반대 여론이 거세다. 각 군 정체성과 전문성을 흐리고 이로 인해 우수 인력 유입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취지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관학교 통합 모델로는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MC)가 꼽히는 가운데 RMC 출신 장교는 “캐나다 해군이기에 앞서 캐나다를 지키는 군인 자체로서의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를 통합 선발하는 개혁 방안을 추진 중이다. 1·2학년은 통합 교육을, 3·4학년은 군별 특화 전공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이른바 ‘2+2 네트워크’ 방식을 채택하는 절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를 두고 각 군 내부와 예비역 단체들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가장 큰 논리는 군별 고유의 전문성과 정체성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육군의 지상전, 해군의 해상전, 공군의 항공·우주전의 전장 환경과 무기 체계 등이 완전히 다른 만큼 골격이 형성되는 생도 시절부터 이를 체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2학년을 통합교육으로 돌리면 그만큼 각 군의 전문성 교육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다른 논리는 우수 인력 유입 감소다. 현재 각군 사관학교의 입학 성적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각 군별 매력과 정체성에 따른 것인데 통합 선발하게 되면 인기 분야(공군 조종, 해군 함정 등)를 전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보다 불투명해져 지원 동기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육군 중심의 한국 군 체계와 분위기가 통합사관학교를 통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육군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공군의 우수한 인재 확보가 장기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 이전에 대한 반발도 크다. 현재 대전 자운대 등이 유력한 통합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자운대는 국방대학교, 간호사관학교 등이 밀집해 인프라 효율성이 높다는 측면이 있지만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할 경우 수도권 선호도가 높은 우수 교수진과 수험생들의 지원율이 급감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군 내부의 반발과 우려가 거센 가운데 통합 사관학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해외 선행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는 1968년 세계 최초로 육·해·공군을 하나로 묶는 ‘통합군’ 개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관학교들을 통폐합해 출범한 캐나다 왕립사관학교는 현재 학교 생활과 학술 교육을 100% 통합해 운영 중이다. 생도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일반 대학과 유사한 체계의 전공을 이수하며, 학기 중에는 같은 건물에서 동일한 제복을 입고 생활한다. 군별 전문성 교육은 방학을 활용한다. 1학년 때 통합 군사 기초훈련을 마친 뒤, 2학년 여름방학부터 각 군별 기초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3·4학년 역시 학기 중에는 통합 교육을 받되, 여름방학 기간에는 전투 특기 등 자신이 선택한 군과 병과에 따라 흩어져 야전 실무 교육에 집중한다. 캐나다 사관학교의 입학 성적은 오히려 올라가는 추세다. 캐나다 사관학교 역시 인구 30만의 아주 크지 않은 구도심에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입학 성적은 최근 100점 만점 기준 90~95점으로 과거보다 높아졌고, 합격률도 15%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RMC 출신 2년차 해군 전투 장교인 김모 소위는 통합 교육의 최고 장점으로 ‘호흡’을 꼽았다. 김 소위는 “합동 작전을 할 때 제가 배를 타고 나가면 헬기에 탄 친구가 나랑 같이 졸업한 친구다. 어떻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사관학교 시절부터 다져진 호흡 때문에 ‘그냥 잘 맞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효율성도 장점으로 들며 “각군이 각자 건물이 필요 없어 적은 투자로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일각의 전문성과 정체성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 후 각군에 돌아가 2년 넘게 매우 세분화 된 전문 훈련을 다시 거쳐야만 과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군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자신이 해군이다, 육군이다, 공군이다가 아니라 그냥 군인이다. 나는 캐나다를 지키는 사람의 일원이다’라는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캐나다 모델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김 소위는 “캐나다는 합동참모총장 뿐 아니라 주요 보직도 육·해·공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맡게되는 등 각군 간 지위가 평등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북한이라는 주적이 있는 특성상 장교 배출 규모가 캐나다와는 다른 점을 들며 “캐나다는 1년에 임관하는 장교가 500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대로 적용하기엔 양국 사정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한 군 관계자는 “육·해·공군 장교 후보생이 동일한 교육환경에서 생활하고 훈련받는 과정은 초급 장교 단계부터 합동작전 마인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서로 다른 군종 문화를 하나의 교육·조직문화로 묶는 과정에서 겪은 내부 갈등 등을 고려하면 통합이 반드시 비용 절감이나 조직의 효율성으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제언했다.
  • 제주 웰니스 브랜드 ‘에가톳’, 믿을 수 있는 것만 담은 큐레이션 웰니스몰 오픈

    제주 웰니스 브랜드 ‘에가톳’, 믿을 수 있는 것만 담은 큐레이션 웰니스몰 오픈

    -전성분 투명 공개·창업 철학까지 검증-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주도와 로컬 웰니스 생태계 조성 ㈜에이비티제주가 제주에서 전개하는 웰니스 브랜드 ‘에가톳(egattoc)’이 전 성분과 제조 철학을 검증해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큐레이션 웰니스몰을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웰니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소비자가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별하는 데 따르는 피로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화려한 마케팅 속에서 실제 성분의 안전성이나 제품의 개발 목적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가톳은 이러한 시장 배경에 주목해 단순 판매 목적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성분과 가치가 검증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입점 기준도 일반 유통 채널과 차별화를 뒀다. 제품의 전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제품 기획 및 제조 과정에서 창업자의 명확한 철학과 목적성이 확인된 브랜드만을 선별해 입점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 측은 “좋은 성분만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완성하기 어렵다. 결국 제품을 만든 사람의 가치와 의도가 함께 검증되어야 한다”며 “에가톳은 성분의 투명성과 창업자의 진정성을 함께 살펴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에는 지역도 함께하고 있다. 에이비티제주는 (재)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 로컬브랜드 × 에이비티제주 콜라보레이션’ 사업을 추진하며, 제주 기반 웰니스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판로 확대는 물론 K-웰니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까지 함께 모색하고 있다. 에가톳은 EAT, MOVE, MIND, SLEEP 등 웰니스의 네 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제품을 큐레이션하며, 온라인 웰니스몰을 기반으로 제주에서 운영되는 페스티벌과 캐빈 리트릿 등 오프라인 경험까지 연계해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좋은 브랜드일수록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쉽게 묻히기 마련”이라며 “에가톳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오래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아무 제품이나 권하지 않는 큐레이션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킬러 로봇 안 돼” vs “오히려 사람 살린다”…방산업계 선택은? [밀리터리+]

    “킬러 로봇 안 돼” vs “오히려 사람 살린다”…방산업계 선택은? [밀리터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자율무기(LAW)의 전면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거버넌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인간의 통제와 판단 없이 기계가 스스로 목표물을 선정·타격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무기들을 본질 그대로 ‘킬러 로봇’이라 부르자. 이 킬러 로봇을 국제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에 따라 올해 초 미 국방부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간의 갈등으로 촉발됐던 군사 분야 AI 규제 논쟁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방산업계에 깊숙이 침투한 AI, 자율성 보장 범위 논란민간용으로 개발된 AI 시스템과 반도체 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실제 전장에서 활용되고, 전쟁 중이 아닌 국가에서도 군 지휘부가 전방위로 도입하면서 군대가 AI를 어느 수준까지 활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에 자사 AI 모델을 민간인 감시나 자율무기 시스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다가 국방부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했다. 당시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을 활발히 사용하던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인 목적에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업체의 요구를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향해 “재앙적 실수를 저지른 좌파 반미 집단”이라 몰아붙이며 연방 전 기관의 사용 즉시 중단을 명령했다. 결국 앤트로픽과 정부의 계약은 파기됐고 그 자리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차지했다. 해당 사건은 민간 AI 기업의 기술이 사실상 국방 인프라가 되는 상황, 반대로 기업이 군사 목적의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가 등의 논쟁으로 확산했다. 더불어 군이 표적 탐지부터 판단, 공격에 이르는 군사적 의사 결정 과정에 AI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선 방산업체AI 업체와 더불어 해당 논란의 중심에는 방산업체가 있다. AI와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이 미래 방산 시장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주요 방산기업들은 자율 기능을 갖춘 드론, 무인전투차량, 자율잠수정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일부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이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 등 ‘킬러 로봇’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방산업체의 기술 개발 경쟁이 자율살상무기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한다. 킬러 로봇 논쟁이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국제법, 윤리, 그리고 방위산업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적 쟁점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방산업체의 고민은 차세대 무기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요구와 자율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100% 자율’ AI 킬러 드론의 인간 살해 사례한편 이미 전장에서 인간의 감독 없이 완전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드론이 군인을 살해한 비공식 기록이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 에어로센터의 알렉산더 코카노브스키 CEO는 “2년 전 일회성 시험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AI로 제어되는 ‘터미네이터 드론’ 10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코카노브스키 CEO에 따르면 쿼드콥터 형태의 해당 드론은 스스로 전선 방향으로 비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약 10분 동안 3~5㎞를 이동한 뒤 ‘터미네이터’ 모드에 진입하면 AI 모델이 목표물을 직접 탐색하고 공격한다. 사용자는 단지 드론을 발사하기만 할 뿐 드론과는 어떠한 연결도 되어 있지 않다. 사용자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보지도 못하고 적과 아군을 식별해 공격 명령을 조절할 수도 없다. 해당 드론은 터미네이터 모드 즉 완전 자율 살상 모드가 켜지는 순간 탑재된 AI 모델이 스스로 목표물을 수색·식별하고 이후 자폭 타격을 감행한다. 당시 해당 업체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바흐무트와 차시우야르 인근 전선에서 러시아 병사를 상대로 자율 살상 테스트를 수행했다. 사용자인 우크라이나군은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후에 해당 지역에 인간 조종 드론을 보내 피해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군인 몇 명과 트럭 1대의 잔해가 확인됐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AI 자율 드론이 인간 타격에 성공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해당 테스트에 대한 영상 녹화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 공부한 것 오래 기억하고 시험 잘 보는 비결 ‘이거’네

    공부한 것 오래 기억하고 시험 잘 보는 비결 ‘이거’네

    사람들은 매일 오감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경험하고 받아들이지만 어떤 정보는 오랫동안 남는 반면 어떤 것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기도 한다. 오래 남는 기억은 학습과 경험 축적의 기반이 되고 노화로 인한 치매 같은 인지 저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한국뇌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핵심은 뇌 속 ‘별세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별세포 내 단백질 ‘Ank2’가 장기 기억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별세포 신호만 선택적으로 조절해 기억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7일 자에 실렸다.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기억 연구도 활발하지만 대부분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뇌 속 다른 세포들의 역할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기억의 장기 유지와 관련한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신경세포 주변 환경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에 주목했다. 별세포는 뉴런 보조 세포로만 알려졌다가 최근 시냅스 기능 조절, 신경회로 유지에 적극 관여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연구팀은 별세포에서만 Ank2를 제거한 생쥐로 기억 행동 실험을 했다. 그 결과, Ank2 제거 생쥐는 최근 기억은 정상 유지됐지만 2주 뒤 측정한 장기 기억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또 Ank2가 없는 별세포는 구조가 단순해지고 기억을 저장하는 신경세포 집단인 엔그램 신경세포와의 물리적 접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과 기억 형성에 핵심인 장기강화 유지 능력의 저하도 관찰됨으로써 별세포가 단순히 신경세포 보조 역할을 넘어 기억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직접 관여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분자 단위로 기억 유지 과정을 분석했는데 Ank2가 별세포 내 칼슘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Ank2가 제거되면 세포 내 칼슘 신호가 약화되고 이에 따라 신경세포 간 연결을 강화하고 기억 형성을 돕는 핵심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에 반응성이 줄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법으로 별세포 내 BDNF 관련 신호 경로를 자극하자 기억이 오래 유지되는 것을 관찰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고우현 IBS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신경세포 중심으로 살펴본 기억 연구의 관점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노화나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저하나 알츠하이머 같은 다양한 기억 관련 뇌 질환 연구와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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