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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안데르탈인 피리’ 악기 아닌 짐승이 먹은 뼛조각?...학계 관심

    ‘네안데르탈인 피리’ 악기 아닌 짐승이 먹은 뼛조각?...학계 관심

    세계 최초의 악기로 불리는 ‘네안데르탈인 피리’가 사실은 하이에나가 잡아먹은 동물의 뼛조각이라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슬로바니아에 발견된 일명 ‘곰뼈 피리’(Divje Babe flute, 디제바베 피리)는 현존하는 악기 중 최고(最古)악기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4만 3000년 전, 또는 그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음악의 기원’이라는 칭호까지 붙었던 이 피리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 곰의 넓적다리뼈로 만들었으며, 가운데가 텅 빈 뼛조각 측면에 두 개의 구멍이 나란히 나 있어 피리나 플루트 등 현존하는 관악기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카이우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됐던 이것의 정체는 그저 하이에나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동물의 ‘장난감’에 불과하며, 측면에 나 있던 구멍은 동물의 이빨자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이 물건 양 끝의 부러진 패턴과 인근 15곳의 동굴에서 고대 동물이 남긴 흔적 등을 비교·연구한 끝에, 음을 내는 ‘핑거홀’로 추정됐던 측면의 구멍이 죽은 고기를 찾아 돌아다니던 하이에나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 물건은 악기도,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며, 측면에 난 구멍은 고대 하이에나가 윗턱과 아래턱 사이에 난 작은 어금니로 어린 동굴곰의 대퇴부 뼈를 물어서 만든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 기존에 알려진 네안데르탈인 시기가 아닌 3만8000~2만9000년 전 오리나시안문화 시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의 고고학자인 에이프릴 노웰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악기 없이 손바닥이나 몸을 부딪쳐 음악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이 시기의 악기나 도구에 대한 명백한 근거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장 오래된 악기’, 알고보니 단순한 뼛조각” 주장

    “’가장 오래된 악기’, 알고보니 단순한 뼛조각” 주장

    세계 최초의 악기로 불리는 ‘네안데르탈인 피리’가 사실은 하이에나가 잡아먹은 동물의 뼛조각이라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슬로바니아에 발견된 일명 ‘곰뼈 피리’(Divje Babe flute, 디제바베 피리)는 현존하는 악기 중 최고(最古)악기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4만 3000년 전, 또는 그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음악의 기원’이라는 칭호까지 붙었던 이 피리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 곰의 넓적다리뼈로 만들었으며, 가운데가 텅 빈 뼛조각 측면에 두 개의 구멍이 나란히 나 있어 피리나 플루트 등 현존하는 관악기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카이우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됐던 이것의 정체는 그저 하이에나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동물의 ‘장난감’에 불과하며, 측면에 나 있던 구멍은 동물의 이빨자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이 물건 양 끝의 부러진 패턴과 인근 15곳의 동굴에서 고대 동물이 남긴 흔적 등을 비교·연구한 끝에, 음을 내는 ‘핑거홀’로 추정됐던 측면의 구멍이 죽은 고기를 찾아 돌아다니던 하이에나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 물건은 악기도,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며, 측면에 난 구멍은 고대 하이에나가 윗턱과 아래턱 사이에 난 작은 어금니로 어린 동굴곰의 대퇴부 뼈를 물어서 만든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 기존에 알려진 네안데르탈인 시기가 아닌 3만8000~2만9000년 전 오리나시안문화 시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의 고고학자인 에이프릴 노웰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악기 없이 손바닥이나 몸을 부딪쳐 음악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이 시기의 악기나 도구에 대한 명백한 근거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유 많이 마시면 치매 예방 가능 - 美 연구

    우유 많이 마시면 치매 예방 가능 - 美 연구

    우유라고 하면 일단 칼슘.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골밀도가 낮은 노인에게 섭취가 권장되는 식품이다. 물론 우유는 실제로 칼슘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런 우유에 치매를 막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캔자스대 의료센터 최인영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우유를 마시면 글루타티온(glutathione)이라는 세포 내 항산화 물질의 혈중 수치가 상승하며 이 물질이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작용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평균연령 68세(± 6세) 고령자 60명의 뇌를 검사하고 이들의 식생활을 조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유를 많이 마시는 사람 뇌의 글루타티온 수치는 우유를 그다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루타티온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뇌 조직의 손상에 의한 질병과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또 이 물질은 독성 금속을 포함해 일상에서 노출되는 모든 위험한 물질을 제거하거나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카테킨이나 폴리페놀보다도 몇 배나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본래 인체의 간에 포함돼 있으나 체내 노화나 인공식품 첨가물 섭취, 자외선 등으로 점차 감소한다. 즉 우유를 마시면 이런 글루타티온의 수치가 높아져 뇌 조직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결과적으로 치매 등의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데브라 설리번 박사는 “우유를 하루 3잔 마시는 사람들은 글루타티온의 혈중 수치가 가장 높았다”면서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우유를 섭취해야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온라인판 2월 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피아 방지법 시행] “이직했다간 ‘관피아’ 낙인… 정년 보장되는데 끝까지 간다”

    [관피아 방지법 시행] “이직했다간 ‘관피아’ 낙인… 정년 보장되는데 끝까지 간다”

    “일률적으로 뭉뚱그려 발을 묶어놓으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물론 일부 공직자의 잘못을 부인할 수 없긴 하지만….” 31일 행정자치부 한 간부는 씁쓸한 얼굴로 말꼬리를 흐렸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다른 부처 직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발효된 개정 공직자윤리법(일명 관피아방지법)이 공직에 민간채용을 늘려 인사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지와 어긋나 혼동을 빚고 있다. 새로운 법률 시행으로 공무원의 민간 재취업을 제한하면 퇴직 공무원 수가 종전보다 줄어들 게 뻔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공직자를 외부 민간영역에서 많이 충원하는 정책을 펴 모순을 빚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2011년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김모(52) 국장은 “소신대로 다른 직업에 나서기 어려워져 가뜩이나 지적을 받는 복지부동 분위기를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부 반발이 만만찮다는 얘기다. 개정 공직자윤리법 시행을 코앞에 두고 47명이 무더기로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데서 보듯 앞으로 공무원 퇴직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직사회의 오랜 순혈주의가 더 짙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공보·감사업무 등 전문직군만 민간인으로 충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각 부처에선 씁쓸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먹고살 길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국장급 고위공무원은 “공직생활 내내 야근, 주말 근무 등으로 뼈 빠지게 일하고 사기업보다 낮은 연봉에 시달렸다”며 “그래도 선배들이 퇴직한 뒤에 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며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젊은 날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다 사라졌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고위공무원은 50대 중반만 넘어도 나가라고 난리인데 관피아법으로 취업을 제한하려면 정년을 보장해 주든지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하지 않느냐”며 “연금은 60세를 넘어야 나오는데 그때까지 굶으라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산하 공기업이 많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피아법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 부처로 지목된 해양수산부의 은퇴 연령 전후의 공무원들도 착잡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적인 이해관계를 활용해 폐단을 저지르는 잘못된 ‘행위’를 규제해야지 ‘사람’을 규제하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래 버티자는 게 유행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직위 확대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민간에서 개방형 직위로 들어왔다가 본업으로 되돌아가는 데도 공직자윤리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려고 해도 돌아갈 자리가 보전되지 않으면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충북 청주시의 한 지방공무원(4급)은 청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됐지만 퇴직 당일 발표된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기관에 공단이 포함되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됐다. 시는 충북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할 방침인데 만일 기존 직책과 새 직위가 업무 연관성이 있을 경우 취업은 무산된다.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방에 ‘비보호’ 세종시…안전은 스스로 챙기세요

    전방에 ‘비보호’ 세종시…안전은 스스로 챙기세요

    “악!”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 산업통상자원부 백모(49·여) 주무관은 평소처럼 시에서 대여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졌다. 남은 일을 마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부근에서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자전거가 전복되면서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힌 백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뇌사 판정을 받은 백씨는 심장, 간, 폐,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고 홀연히 세상을 떠나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고가 나기 열흘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법제처 박모(32·여) 사무관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오후 10시 30분쯤 일을 마치고 청사 앞 횡단보도를 지나다 돌진하는 차량에 부딪혀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등의 불은 꺼져 있었으며 차량이 일단정지하고 지나가야 하는 빨간 점멸등 상태였다. 골반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박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다행히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최근 법제처로 전입했다. 소속 부처인 법제처가 지난해 12월 세종시로 내려온 지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인구 7만여명 증가에도 교통안전 담당자 1명만 추가 세종시 입주민들이 떨고 있다.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교통사고 위험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를 차 없는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건설하는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교통신호체계를 비롯한 기반시설과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안 죽으려면 밤에 세종시를 돌아다니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 세종시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출범 이래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계속 늘고 있다. 2012년 372건이었던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441건, 지난해 48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2013년 기준)’에서도 세종시는 3.02명으로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17개 시·도에서도 여섯 번째로 사망자수가 많았다. 최근 3년간 세종시에서는 62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는 세종시 인구 증가에 따라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에 따르면 출범 전인 2011년 9만 5325명 수준이었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7만 2618명으로 7만여명 늘었다. 전체 인구의 42.6%에 달하는 7만 3612명은 세종시 전체 면적(465㎢)의 6.2%에 불과한 한솔동, 아름동, 도담동 등 청사 부근 3개동에 몰려 있다. 교통사고가 청사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이유다. 세종시에선 왜 교통사고가 잦은 걸까.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연구그룹장(연구위원)은 “도시가 완전히 안정화된 상황에서는 운전자들도 보행자들도 조심하려 하는데 성장 중인 세종시는 도시교통문화가 정착이 안 된 상태”라며 “차도 사람도 별로 없다는 인식이 운전자에게 은연중에 생기면서 신호 위반이나 과속 위험성에 대해 다른 도시보다 느슨(태만)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로망·교통신호체계 등 시스템 구축 제대로 안 돼 이선하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역시 “도시가 건설 중이다 보니 도로망, 교차로, 신호체계 등 전반적인 교통시스템이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사고 확률이 높은 교차로에 유턴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거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놓고도 조명시설이나 전용 신호등 설치가 미비해 안전한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외곽 공사가 많다 보니 화물차 등 대형차들이 과속하거나 신호 위반을 하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밤에는 인적마저 끊겨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가 많은데 시에서는 안전모도 마련해 놓지 않고 좁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라고 하니 사고가 안 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세종시를 설계할 때 차가 아닌 자전거가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행복청은 승용차가 아닌 버스, 공공 대여 자전거 등 대중교통수송분담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공공자전거 대여소 500곳에 6000대의 자전거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소는 29개, 자전거 대수는 320대다. 안전모와 관련해 세종시 관계자는 “안전모를 지급할 계획이 없다”며 “반납이 안 되거나 위생상 관리도 어려워 자전거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보호장구까지 국가에서 책임져 달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못 박았다. 행복청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국민안전처, 행자부 차원에서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적 결정을 하면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는 만 13세 이하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이 교수는 “대중교통수송분담률 70%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이를 근거로 주차대수를 산정하다 보니 주차공간도 적어졌다”면서 “자전거는 사고 위험이 높은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고 줄이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름동에 사는 한 30대 주부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린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병원에 가고, 장을 보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도로가 좁고 주차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주차도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실시한 세종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민의 절반 이상(54.8%)이 자가용을 통근·통학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 빈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출범 이전 22%에서 출범 이후 21%로 오히려 줄었다. ●市, 기반시설 미비에도 자전거 이용 독려·안전모 지급도 “불가” 불법 주차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어린이 등의 교통사고에 특히 위험 요소이지만 시(과태료)와 경찰(범칙금)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력과 예산 부족 때문이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2012년 세종시 출범 전 교통안전 담당자는 4~5명이었으나 인구가 7만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추가된 인원은 1명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적은 인원으로 집회시위, 총리경호, 단속업무까지 도맡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세종시 보고서에서 교통사고에 대해 ‘안전하다’고 응답한 세종시민은 27.7%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교통문화지수에서도 드러난다. ‘교통안전’ 영역에서 세종시는 30점 만점에 23.35점으로 8개 특별·광역시 중에 꼴찌를 차지했다. 한 그룹장은 “세종시는 횡단 시간이 짧은데 최소한의 시간보다 몇 초간 더 늘릴 필요가 있고 조명시설을 늘리거나 밝기를 높여 보행자가 잘 보이게 해야 한다”며 “넓은 도로 위주로 개발되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로 중앙을 달리다 보니 횡단 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입주민들은 순환버스의 신속한 도입과 차량 견인소 마련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세종시는 속도를 내는 도로가 아닌 접근성 위주의 도로”라면서 “통행 속도를 더 낮추고 불법 주차 단속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신호 위반 및 단속카메라를 달고 가변안내판(VMS)을 설치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 자리 모인 야권 잠룡 셋, 삼색 키워드

    한 자리 모인 야권 잠룡 셋, 삼색 키워드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야권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새정치연합 대권주자들은 11일 당내 진보 성향 초·재선 그룹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 출범식 및 창립기념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축사를 했다. 문재인 대표는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안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정책과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면서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국민들이 그 결과에 대해 신뢰하고 집권하면 우리나라 운영을 맡길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집권 10년 차인데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사랑받고 외국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정치 지도자를 가진 나라가 또 경쟁력이 아니겠는가”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메르켈 총리 발언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을 겨냥한 거죠. 메르켈 총리죠. 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가 거대담론이나 추상적 논리에 빠져서 실사구시적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이 말로서가 아니라 정말 실행력을 담보하는 싱크탱크를 가진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연구소 창립을 반겼다.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선 안 지사는 연구소가 ‘21세기형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지방분권에 힘써주길 당부했다. 안 지사는 “국민은 독재부패와 인권유린의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끈 우리를 386이라 부른다”면서 “민주주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모든 문제와 과제를 푸는 핵심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사드 같은 외교 문제를 20세기 방식으로 풀면 안 된다”며 여권 내부의 사드 논란을 비판한 뒤,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라는 과제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완벽 보존된 2600년 전 고대인류의 ‘뇌’ 공개

    완벽 보존된 2600년 전 고대인류의 ‘뇌’ 공개

    무려 2600년 전 고대 인류의 뇌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뇌 화석은 2009년 영국 요크의 헤슬링턴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화석 내부에서는 실제 뇌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요크 고고학 단체는 약 7년간 이 뇌를 정밀 조사했고, 그 결과 뇌의 주인이 약 2600년 전 철기시대의 고대인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뇌가 부패되지 않고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다름 아닌 진흙이었다. 이 뇌의 주인은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흙에 완전히 묻혔으며, 진흙이 산소를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부패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 화석은 머리를 아래쪽으로 파묻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고고학자들은 이 화석을 발견했을 당시 일반 화석과 마찬가지로 안쪽이 텅 비어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레이첼 규빗 박사는 “머리 화석을 발견한 뒤 작은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을 때, 밝은 노란빛을 띠는 물체를 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 그것은 바로 2600년 전 사람의 뇌였다”면서 “지금까지 숱한 연구를 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 이었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브래포드대학교 연구진이 고대 인류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이를 둘러싼 뇌 골격을 조심스럽게 제거했고 턱 뼈 조각 등의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을 이용해 뇌의 주인이 26~45세의 젊은 남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밖에도 유골의 주인이 목을 심하게 가격당한 뒤 여러 차례 날카로운 도구에 찔린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생전에 심한 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화석 뇌에서 발견한 미생물의 흔적 및 뇌 형태를 조사해 고대 인류를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농협 떠나는 임종룡 “금융사의 최우선 덕목은 건전성”

    농협 떠나는 임종룡 “금융사의 최우선 덕목은 건전성”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돼 농협금융지주를 떠나는 임종룡 회장이 ‘자꾸 고향 마을을 돌아보게 되는 귀향객’에 자신의 심경을 비유했다. “건전성은 금융회사의 최우선 덕목이자 수익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뼈 있는 말도 했다. 금융감독 수장이 되면 어디에 방점을 찍을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후보자는 25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본사에서 열린 농협금융지주 회장 퇴임식에서 “서울(관가)로 다시 가는 귀향객이 자꾸 고향 마을(농협)을 뒤돌아보게 되는 것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자책 때문일 것”이라며 일선 금융 현장을 떠나 공무원 신분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표현했다. 퇴임사는 임 후보자가 직접 쓴 것으로 전해졌다. 임 후보자는 “(금융사의) 경영 관리와 영업활동은 ‘수익성’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판단되고 이뤄져야 한다”며 “비용 또한 절대 규모보다는 수익을 내는 비용인지 여부로 관리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수익을 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건전성’을 꼽았다. 임 후보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인재 양성도 경쟁력 제고의 원천”이라면서 “부족한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외부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협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한 것이지만 행간에 새 감독 수장으로서의 금융정책 철학이 녹아 있다. 임 후보자는 농협금융 회장 재임 시절 주말에 모 금융사의 연수원을 방문했다가 “놀랄 만큼 많은 직원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농협금융도 뒤져서는 안 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적이 있다”면서 “(전문가를 길러내는 게) 못다 한 일 중에 가장 아쉬운 일”이라고 돌아봤다. 이임사 끝에 조병화 시인의 ‘곁에 없어도’라는 시를 낭독하며 농협을 떠나는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9일쯤 열린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이힐 쫓다 ‘무지외반증’ 생길 수 있다

    하이힐 쫓다 ‘무지외반증’ 생길 수 있다

    긴 겨울 방학과 졸업식이 끝나면서 신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영원할 것 같았던 10대와 이별하고 20대에 들어선 대학 새내기들은 설레는 마음과 함께 그동안 많이 가꾸지 못했던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새내기를 포함한 20대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하이힐이다. 하이힐은 늘씬한 각선미를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작은 키를 커버해주는 장점으로 인해 20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굽과 좁은 발 볼이 특징인 하이힐의 지나친 착용은 자칫 발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하이힐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수술환자는 2004년부터 5년간 연평균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008년에는 수술 환자 중 92%가 여성일 만큼 무지외반증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으로 꼽힌다. 나누리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은 50대, 40대 순으로 가장 많고 30대, 20대는 10%전후로 근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단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질환이 아닌 만큼 하이힐을 즐기기 시작하는 20대 때부터 주의를 기울여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며 발 측면으로 뼈가 혹처럼 돌출되는 질환으로 발 모양이 보기 싫게 변형된다. 심할 경우 발가락끼리 겹치는 마찰을 피하려고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들고 걷게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골반, 허리, 무릎, 어깨까지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는 것이다. 특히 하이힐처럼 굽이 높고 발 볼이 좁은 구두는 오래 신을수록 체중이 앞발에 집중되는 시간이 길어져 발생한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과장은 “무지외반증을 단순 변형으로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더 큰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라며, “조금만 걸어도 발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 모양이 이상해 보일 경우 병원에 방문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법은 크게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뉜다. 발의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발 볼이 넓고 평평한 운동화를 신는 것부터 시작한다. 운동화만으로 부족한 경우 엄지발가락 돌출부위와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이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교정 안창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호전없이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엄지발가락이 25도이상 휘어진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튀어나온 뼈를 바로 잡아주고 주변 인대, 근육, 관절낭 등을 정렬해주는 교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뼈를 돌려주는 방법은 절골술, 골유합 등을 중심으로 100여가지에 달하는데 환자의 발 상태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과장은 “불가피하게 하이힐을 착용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발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만약 하이힐을 착용해야 한다면 틈틈히 신발을 벗고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하철 무임승차 축소대책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공짜로 이용한 사람이 1억 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의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무임승차 인원은 지난해 1억 5019만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의 13.3%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무임승차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의 무임승차는 줄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의 노인 무임승차 인원을 운임으로 계산하면 1365억원이다.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순손실(1587억원)의 86%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나 다른 도시의 지하철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기관들은 노인 무임승차로 인해 누적적자가 쌓이고 있고 결국 이로 인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요금을 올리면 시민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노인이 공짜로 지하철을 탄다고 해서 유료 승객을 못 받는 게 아닌 만큼 무임승차가 적자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65세 이상 노인에게 100% 지하철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노인에게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는 살려야겠지만 지금처럼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노인이면 무조건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제도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초 노인 무임승차를 도입할 당시 4%대였던 노인 인구 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12.7%까지 급증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청년백수’들도 꼬박꼬박 요금을 내는데 소득과 재산을 고려하지도 않고 만 65세를 넘었다고 모두 공짜 혜택을 주는 것은 지나친 복지 혜택이다. 지하철 무임승차에서도 선별적인 복지 쪽으로 방향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 부담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계층에는 일정한 요금 부담을 지우는 게 맞다. 노인의 소득 수준이나 출퇴근 시간 등 이용 시간대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법 등을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인 노인 무임승차 나이 기준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운영 기관도 누적적자의 원인을 노인 무임승차 탓으로 무책임하게 돌릴 게 아니라, 방만 경영을 개선하려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선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하철 운영 기관의 반성이 필요하다.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헤어나올 수 없는 맛 ‘간재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헤어나올 수 없는 맛 ‘간재미’

    산골에서 자란 탓에 정월이면 연 날리기를 많이 했다. 솜씨가 있는 형들은 방패연을 만들었지만, 학교 문턱도 오르지 못한 필자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가오리연을 날렸다. ‘가오리’라는 이름과 친숙한 것은 연 때문만은 아니었다. 명절이면 열 반찬 제쳐두고 어머니는 꼭 ‘가오리무침’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주조장에서 막걸리도 한 되 받아 놓으셨다. 오일장에서 사온 가오리를 손질해 무와 식초만 넣은 회무침이 상에 오르는 날은 명절이나 잔칫날이 다가오는 신호였다. 분명히 그때는 간재미가 아니라 가오리였다. 지금은 바다에 있을 때는 가오리라 해야 할 것 같고, 식탁에 오르면 간재미라 해야 할 정도로 친숙하다. 가오리과에 속하는 어류는 상어가오리, 무늬홍어, 홍어, 참홍어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홍어목이다. 이 중 간재미 요리로 즐겨 먹는 것은 상어가오리이다. 보통 홍어목에 속하는 가오리를 총칭해서 간재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간재미와 홍어는 같은 어류로 분류할 수 있지만 홍어와 ‘참홍어’는 구별해야 한다. 흑산도 홍어가 ‘참홍어’이다. ‘자산어보’는 가오리를 ‘분어’라고 했다. ‘세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등 조선의 많은 문헌에는 ‘홍어’, ‘가올어’ 등으로 소개되어 있고, 경기도의 남양도호부와 부평도호부, 충청도의 비인현 등이 산지로 소개되어 있다. 현재의 남양만과 비인만 등 서해의 연안을 말한다. ‘성호사설’은 “꼬리 끝에 독기가 심한 가시가 있어 사람을 쏘며, 잘라 나무뿌리에 꽂아두면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다”고 했다. 동의보감에도 ‘가오리’라 적고 꼬리에 큰 독이 있다고 했다. 홍어류의 어류는 싱싱하게 먹기도 하지만 삭혀 먹어도 좋다. 참홍어만큼은 아니지만 간재미도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요소는 홍어류가 삼투압을 조절하며 바다 깊은 저층에서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고 발효되면서 요소는 독특한 암모니아 냄새로 바뀐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맛을 탐하니, 간재미가 살고 죽는 것도 ‘요소’탓이라 해야 할까. 코를 찌르는 강한 냄새에 처음 음식을 대하는 사람은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초미에 가오리탕’이라 한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반드시 다시 찾는 것이 가오리다. 충청도 어부들은 간재미를 자망이라는 그물로 잡지만 진도에서는 생새우를 입감으로 사용해 주낙으로 잡는다. 이렇게 낚시로 잡는 간재미가 그물에 비해 상처가 적고 싱싱하기 때문에 값도 후하게 쳐준다. 간재미는 남해의 거제, 통영, 서남해안의 여수, 고흥, 진도에서 12월부터 2월이 제철이다. 그런데 서해의 태안과 당진에서는 4월에서 6월이 가장 맛이 있다. 신안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간재미축제를 개최한다. 이렇게 제철이 다른 것은 많이 잡히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어류의 제철은 많이 잡히는 시기이며, 그 시기는 산란을 앞둔 시점이 대부분이다. 이때는 간재미가 살이 오르고 뼈가 연해 척추를 제외하고 통째 썰어서 회로 먹기도 한다. 홍어처럼 수컷보다 암컷이 더 부드럽고 맛이 좋다. 간재미 중에서도 최고는 진도의 청룡리 서촌마을 간재미다. 진도장에서는 겨울과 봄철이면 ‘서촌간재미’가 다 나가야 다른 생선들이 팔렸다. 청룡의 어부들은 주지도, 양덕도, 송도, 혈도, 광대도 등 가사5군도의 작은 섬 사이의 갯골에서 간재미를 잡는다. 신안의 신의면과 진도의 지산면 사이에 있는 바다로, 조류가 거칠면서 저층에 갯벌이 발달해 있다. 숭어처럼 펄 속의 유기물과 갑각류 등을 섭취하는 간재미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다. 충남 당진의 성구미 포구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간재미 맛을 널리 알린 곳이다. 한때 열 손가락에 꼽히는 미항이었지만 이제 공장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당진은 이처럼 공장에 둘러싸여 육지에 숨통을 열어주던 포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개발로 바다 냄새 맡으며 간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회> 제철 간재미는 회로 많이 먹는다. 그런데 껍질에 붙은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꼽’을 제거하는 것부터 문제다. 주민들은 막걸리로 헹구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먼저 배 가운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척추 뼈를 피해 양쪽으로 칼집을 내 껍질을 벗겨 낸다. 그리고 지느러미를 따라 회를 썬다. 간재미회는 초장도 좋지만 참기름과 소금을 섞어 찍어 먹기도 한다. 특히 코와 꼬리 부근의 연골은 기름소금이 좋다. <무침> 간재미무침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미나리와 오이다. 특히 겨우내 자란 향이 강한 미나리와 간재미는 찰떡궁합이다. 여기에 고춧가루, 식초, 소금, 참기름, 깨소금, 된장 약간, 깨소금을 넣고 무친다. 미나리나 오이가 귀했던 어린 시절에는 무를 채 썰어 무쳤다. 먹다 남으면 따뜻한 밥에 비벼 먹어도 좋다. 머리와 뼈는 시금치를 넣고 된장국을 끓인다. <찜> 간재미찜 요리는 말린 것이나 생것 어느 것이나 좋다. 회나 무침과 달리 껍질을 벗기지 않는다. 손질한 간재미를 냄비에 넣고 한소끔 찐 다음 미나리를 넣고 뜸을 들인 후 양념장을 올려 마무리한다. 쫄깃한 식감을 원하면 말린 간재미를, 부드러운 씹힘을 원하면 생것을 권한다. 말린 간재미는 쪄서 결을 따라 살을 찢은 후 야채를 넣고 무쳐 먹기도 한다. <탕> 간재미탕은 보통 얼큰하게 끓이지만 진도에서는 묵은 김치를 씻은 다음 된장을 풀어서 끓이는 게 인기다. 당진보다 서너 달 앞선 1, 2월이 제철이다. 진도에서는 서민들이 즐겨 먹던 간재미에 막걸리 대신 홍주를 내놓는다. 쌀과 지초로 정성을 들인 지체 높은 홍주의 안주인으로 간재미가 간택될 만큼 격이 달라졌다. 이맘때 간재미 맛은 흑산 홍어가 부럽지 않다.
  • [열린세상]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장면 1. A사는 2007년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휴대전화 제조사다. 이 기업은 한때 핀란드 수출의 20%를 책임질 만큼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았지만, 경쟁사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내놓는 동안 기존 주력 분야인 일반 피처폰에 집중하며 체질 전환에 우물쭈물했다. A사의 휴대전화 브랜드는 지난해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장면 2. 1895년에 설립된 B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9만여명이 넘는 직원 수를 자랑하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최대 통신장비 업체의 명성을 떨쳤다. B사는 매년 50개 이상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무서운 속도로 핵심 통신 기술들을 흡수했지만, 사업화에 성공한 것은 이 중 10%가량에 불과했다. 여기에 회계부정,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악재가 겹친 B사는 결국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시장의 뒤편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장면 3. 1880년 설립된 C사는 세계 최초의 롤필름(1884년)과 휴대형 카메라(1884년)를 만들어 낸 필름·촬영 기술의 선두 주자였다. 그런데 이 회사는 1970년대에 가장 먼저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놓고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기존 필름 사업의 이익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2012년 파산했던 C사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 끝에 최근 겨우 회생했지만 더이상 예전의 명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제와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독자들이라면 이니셜로 표시한 위의 기업들이 어디인지 대충 눈치챘을 것이다. A사는 노키아, B사는 노텔 네트웍스, C사는 코닥이다.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덧 경쟁사와 후발 주자들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쓸쓸하게 물러앉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이 기업들이 핵심 역량과 자원을 그저 자사가 잘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첨단기술이라는 단맛만을 좇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실패의 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특히 노텔의 경우 현재도 유용하게 쓰일 만한 알짜 특허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좋은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다. 장롱 속 면허증만으로는 도로주행을 할 수 없듯 자기 만족에 급급한 기술은 기업을 쇠락의 길로 내모는 셈이다. 국가 연구개발(R&D) 정책을 기획하고 기업 지원, 성과 관리 업무까지 담당하는 기관에 있는 사람으로서 R&D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는 ‘시장과 함께 가는 R&D’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술개발 과제를 지원할 때도 연구자들이 R&D를 시작하기 전에 연구실 밖의 변수에 대해서도 고려하도록 유도한다. 시장에서 팔릴 만한지, 몇 년 후에도 쓰일 기술인지, 이용자 친화적인지 등을 검토하라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사업화 유망 아이템을 발굴해 먼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이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이른바 ‘선 사업화 기획, 후 필요기술 확보’ 방식이다. 중소·중견 기업이 자사의 연구 인력을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 파견해 사업화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연-중소기업 공동연구실 지원 사업’도 있다. 단순히 기술 개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R&D적인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연계해 보다 시장친화적 지원, 입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연구개발 과정에서 기술만 보고 시장 변화를 외면하면 혁신을 향한 어떤 노력도 소용이 없다. 혁신에는 그 내용 못지않게 방향도 무척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과 연구자들은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대답은 자명하다. 기업의 기술개발에서는 시장·사람·제품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가 R&D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 방향도 기술사업화 기능 강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술에 날개를 달아 주려는 정부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업의 필사적인 노력이 창조경제를 움트게 하는 훌륭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고대의 UFO?…시베리아 지하 40m서 ‘수수께끼 원반’ 발굴

    고대의 UFO?…시베리아 지하 40m서 ‘수수께끼 원반’ 발굴

    비행접시처럼 생긴 수수께끼의 물체가 러시아의 한 광산에서 발굴됐다고 영국 일간 미러닷컴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름 1.2m로 측정된 이 물체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으며 무게는 약 200kg이다. 마치 외계인의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생긴 모습에 음모론자들은 이 물체가 우주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 반면, 고고학자들은 이 물체가 공예품의 일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물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물체를 처음 발견한 굴착기 기사 보리스 글라즈코프(40)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굴착을 하면서 이런 인공적인 물체를 본 적이 없었다”면서 “이는 정말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동료 아서 프레스냐코프(38)는 “실제로 두 개의 비슷한 물체가 있었지만, 첫 번째 물체는 굴착 도중 파괴됐다”면서 “작업 도중 뭔가가 부서졌다는 것을 알고 두 번째 것이 나왔을 때 작업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 물체는 지하 40m 땅속에서 발굴됐다고 이 지역 시추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 2대 석탄업체 쿠르(KRU, Kuzbassrazrezugo)는 밝히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는 지하 25m 깊이에서 매머드 뼈 화석이 발굴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이보다 오래된 연대의 것일 수 있다. 한편 이 물체는 현재 고고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체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왔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심한 퇴행성관절염 탓에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에 놓였다. 유럽의 의료진은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으나, 히딩크 감독은 수술 대신 한국에서의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했다.  지난해 1월 방한한 그는 줄기세포 치료를 마친 뒤 “3개월 후에 걸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고, 치료 10개월 만인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무릎관절염 치료에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 성체줄기세포 ‘카티스템’이 사용됐다.  현재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급성 심근경색에 쓰이는 ‘하티셀그램-AMI’, 무릎연골 치료에 쓰이는 ‘카티스템’, 크론병에 사용하는 ‘큐피스템’, 이식편대숙주병에 쓰이는 ‘프로키말’ 등 4가지. 이 가운데 프로키말(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제품들이다. 임상연구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 건수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만큼 우리나라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란  성체줄기세포는 조직이나 장기에 있는 미분화 세포로, 자신이 위치한 조직이나 장기의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로 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조직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성체줄기세포가 다소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치료에 사용한지 50년이 넘는다.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메뉴인 백혈병 치료를 위한 골수이식 때 사용하는 조혈모세포가 바로 대표적인 성체줄기세포이다.  이런 성체줄기세포는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아물고 질병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손상된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성체줄기세포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의사들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병원 역할을 맡아 모든 사람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몸 속의 세포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분화 제한적이지만 윤리적 문제 없어  성체줄기세포는 지방이나 골수, 뇌세포 등 이미 성장을 끝낸 신체조직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반면에 제한적인 분화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바이오융합원장 황기철 교수는 “실제로는 분화 능력의 제한이라기보다 세포 재생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세포를 전문적으로 만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게다가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성체줄기세포가 다양한 장기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비교되는 배아줄기세포의 탁월한 분화 능력을 성체줄기세포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체줄기세포는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세포치료제 연구 분야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함께 특정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 외에도 환자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이를 다시 환자 자신에게 주입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도 의학적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난치 질환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  문제는 최근 들어 신경계질환, 뇌심혈관질환, 뼈와 관절, 내분비 질환, 암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약 개발이 더디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존 치료의 경우 환자별로 효능 차이가 뚜렷하고, 다양한 부작용 발생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가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후 성체줄기세포의 효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성과 측면에서 아직 미완성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줄기세포 치료 외에는 기댈 곳이 없었던 난치성 질환자들의 고통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실효성 있는 치료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학적 연구와 안전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기철 교수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던 성체줄기세포의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극대화에 치료 효용과 영역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8) 식초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8) 식초

    식초는 특유의 향을 가진 신맛의 액체로 발효 식품이자 조미료다. 술에서 만들어지는 특성 때문에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명주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식초의 모태가 된다. 요리에 사용하는 발효 식초는 원료에 따라 곡물·과실·주정 식초로 나뉜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고추와 흑미, 허브, 매실, 바나나 등의 식초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식초의 신맛은 입맛을 돋워 주어 영양 불균형과 탈수를 예방해 준다. 약으로도 사용된 식초는 피로 회복과 소화를 돕는다. 비타민과 유기산,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식초는 신맛과 칼로리를 줄이고 다양한 과일 성분으로 풍미를 높인 결과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식초는 곡류, 과실류, 주류 등을 발효시켜 제조하거나 곡물액과 과실즙 등을 혼합해 숙성시킨 식품이다. 다만 부유물이나 침전물이 없어야 하며 타르 색소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발효 식품과 마찬가지로 식초도 숙성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만들어진다. 곡물과 과일 등의 천연 원료로 만들 때는 발효 이후 숙성시키는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초산 특유의 자극성 냄새가 줄고 재료 특유의 향과 식초의 맛이 부드러워진다. ●세계 최고 ‘발사믹’ 오크통 등에서 5년간 숙성 발효와 숙성의 마술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세계 최고의 식초로 공인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발사믹 식초다. 포도를 말린 뒤 단맛을 농축하고 압착해 주스를 추출한다. 다시 졸인 이후 발효 과정을 거친다. 오크통에 옮겨 1년간 숙성시킨 뒤 밤나무와 앵두나무, 뽕나무 등으로 만든 통에 옮겨 가며 5년간 숙성해야 한다. 그래야 향이 좋고 깊은 맛을 지닌 프리미엄급 포도 식초가 탄생한다. 곡물 식초는 쌀과 보리, 현미 등이 주요 원료다. 유기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많은 요리에 어울려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초다. 쌀 식초는 쌀 특유의 단맛이 섞여 부드러운 신맛이 난다. 일본에서는 초밥의 기본 조미료로 사용한다. 맥아 식초는 엿기름이 원료로 감칠맛이 강하고 향이 진해 조리용 외에도 마요네즈 소스와 식초 절임 등에 쓰인다. 과실 식초는 사과와 포도, 바나나 등이 주요 원료다. 포도 식초는 유럽의 와인 산지에서 만든 붉은색과 흰색이 있다. 사과 식초는 당분이 많은 사과를 발효시킨 것으로 향이 진해 마요네즈, 드레싱 소스에 사용된다. 감식초는 탄닌과 비타민C가 많아 피로 회복에 좋고 요리의 감칠맛과 향을 더해준다. 배 식초는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살아 있어 냉면 육수나 냉국에 안성맞춤이다. 유기산의 보고인 식초는 예부터 약용으로도 활용됐다. 피로 물질인 젖산이 축적됐을 때 식초가 생체 에너지 물질인 아데노신삼인산(ATP)을 생성해 독소를 해독하고 피로를 풀어 준다. 유기산은 산뜻한 신맛으로 식욕을 증진시켜 침과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활동을 증진시킨다. 또 식초의 구연산과 아미노산 성분은 체내 노폐물 배출과 지방 분해를 촉진해 신진대사를 자극하고 체내에 지방 축적을 방지한다. 또 지방화합물의 생성 방해로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을 높여 준다. 칼슘 흡수를 촉진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뼈 성장 발육을 좋게 한다. ●나물 데칠 때 몇 방울 넣으면 색깔도 선명해져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로부터 대물림돼 내려온 손맛의 비법에는 식초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생선을 구울 때 생선 표면에 식초를 바르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프라이팬이나 망에 들러붙지 않고 살이 부서지지 않는다. 오래된 육류를 희석한 식초로 씻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달걀을 삶을 때 몇 방울을 넣으면 깨지거나 흰자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또 신선한 엽채류와 나물류를 데칠 때 식초 몇 방울을 넣으면 색깔이 선명해진다. 마의 끈적거림과 간혹 손에 오르는 가려움증을 방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식초의 효과다. 주방과 부엌 청소, 조리 도구들을 청소하고 살균하는 데에도 식초를 활용하는 비법이 알려져 있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 행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닦으면 살균과 부패방지, 곰팡이 예방 효과가 있다. 은제품의 변색과 냄비에 녹이 생겼을 때 밀가루에 식초를 떨어뜨려 닦아 문지르면 제거된다. 도마를 식초로 닦으면 마늘과 양파 등의 냄새가 제거되고 잡균을 살균하는 효과도 있다. 식초의 효능을 알면 모두 실생활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냉장고 청소할 때 행주에 묻혀 닦으면 깨끗 중국과 일본, 미국에는 음용 식초에 대한 역사와 전통이 존재한다. 중국 장쑤성의 진강향초(흑초)는 요리뿐 아니라 식사 전에 마시는 식초로도 유명하다. 일본 오키나와의 모로미 식초는 주박으로 만들어 신맛이 적어 마시기 쉬운 식초다. 미국의 사과 식초는 산뜻한 풍미를 강점으로 드레싱뿐 아니라 음료수로도 소비되고 있다. 각국의 음용 식초는 최근 신맛과 칼로리를 줄이고 다양한 과일 성분으로 풍미를 높이면서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음용 식초시장이 2002년 197억원에서 2011년 177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음용 식초를 파는 가게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온라인 쇼핑몰도 존재한다. 4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됐다. 우리도 지역에 특화된 원료를 이용해 발효 식초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1·2·3차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6차 산업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바로 ‘느림의 미학’인 발효 식초이기 때문이다. 여수환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빙판길 꽈당·운동중 삐끗… 관절부상 방치땐 ‘큰코’

    빙판길 꽈당·운동중 삐끗… 관절부상 방치땐 ‘큰코’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축구 A조 3차전에서 구자철 선수가 오른쪽 팔꿈치 안쪽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후반 시작 직후 공중볼을 받으려 할 때 상대 수비수가 뒤에서 미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오른팔로 땅을 잘못 짚으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결국 한국 대표팀 핵심 선수였던 구자철은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인대 부상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완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대를 다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인대 한 번 안 다쳐 본 적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조깅이나 달리기, 등산 같은 운동은 발목·무릎관절과 척추 손상이 많고, 골프는 어깨·팔꿈치 관절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인대 부상은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부상이다.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걷다 넘어지거나, 겨울철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인대 손상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인대(靭帶, Ligament)란 주로 제1형 교원질(콜라겐)로 이뤄진 짧고 강한 섬유성 조직이다. 인대의 주요 기능은 기계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관절을 지나 뼈와 뼈를 연결해 관절 운동을 안내한다. 인대는 양 끝에서 뼈와 뼈를 연결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연결 부위가 매우 중요하다. 부착 부위에서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은 인대에 전단력(shear force)으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하에서도 인대 파열을 유발한다. 반면 힘의 방향이 인대 섬유 길이 방향 및 골 부착 방향과 일치할 때 가장 큰 힘을 견딘다. 인대 손상은 정도에 따라 1∼3도로 구분한다. 1도는 경미한 인대 손상, 2도는 인대섬유가 일부 절단된 상태, 3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다. 특히 발목 바깥쪽 인대와 무릎관절 안쪽 인대는 가장 쉽게 손상을 입는 부위다. 근육손상에는 파열과 내출혈로 특정 신체 부위가 부풀어 오른 혈종, 경련(쥐) 등이 있는데 손상도 염좌처럼 1∼3도로 구분한다. 경미한 손상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골절, 탈구, 인대 파열 등을 방치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골절은 신체 변형과 만성통증, 또 기능 장애로, 탈구는 잦은 재발과 만성적인 관절 불안정으로, 급성탈구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으로 영구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2차 손상으로 진행되거나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인대 손상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해당 관절의 만성 불안정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1~2도 손상은 치유 과정 중에 해부학적인 위치와 길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석고 고정이나 보조기를 사용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3도 손상은 상황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발목 관절에서는 일시적인 고정과 조기 거동으로 치료해 더 좋은 결과를 보고한 예도 많다. 하지만 무릎관절의 십자인대 손상과 같이 재건술을 더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이나 운동선수 등이 겪는 인대 완전 손상은 수술적인 복원 혹은 재건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대의 복원이나 재건 시에는 인대의 길이나 위치를 해부학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길이가 길어질 경우 관절이 느슨해져 운동 시 불안정성이 남아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하거나 관절의 이상 운동으로 인해 인대가 재파열될 수도 있다. 반면 길이가 너무 짧으면 관절의 운동이 불충분하게 돼 관절 구축을 일으킬 수 있다. 야구 선수 중에서도 투수가 겪는 부상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재활 기간이 긴 두 가지 부위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rotator cuff)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토미 존 수술’은 수술 자체는 매우 쉽고 성공률도 높지만 재활이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때문에 ‘투수들 최고의 절망이자 최후의 희망’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토미 존 수술이란 명칭은 팔꿈치 척골 측부인대 부상을 당하고, 이 수술을 처음으로 받은 투수 토미 존에서 유래했다. 1974년 토미 존의 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의 성공으로 인해 프랭크 조브 박사는 일약 스포츠 의학계의 거두로 떠올랐고, 2013년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손상되거나 끊어진 인대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다른 쪽의 인대를 이용해 교체해 준다. 수술 뒤 운동량을 늘려 가며 약 12~18개월 정도 재활을 해야 한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야구선수는 존 스몰츠, 데이비드 웰스, 크리스 카펜터, 조시 존슨,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추신수 등 매우 많다. 국내에서도 박병호가 2010년 시즌 중에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정민태, 류현진, 오승환 선수 등이 토미 존 수술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임창용도 수술 전보다 수술 후 구속이 더 증가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전영수 교수는 “사실 인대 건강을 위한 특별한 운동이나 예방법은 따로 없는게 현실”이라며 “다만 운동 시작과 끝에 항상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잊지 말고 관절 주위의 근육 강화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 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뒤 부상 초기에는 무릎이 아파서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1개월가량 지나면 마치 완치된 것처럼 증상이 호전돼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경우 약 1~2년이 지나 무릎의 반월상 연골의 이차적인 파열로 통증이 재발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 갱년기에 좋다는 민간요법 믿을 수 있나”

     여성 갱년기(폐경기)란 나이가 들면서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이 점차 줄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게 되면서 임신 능력이 끝나는 시기를 말한다. 주로 50대를 전후에 나타나지만 개인에 따라 폐경 시기는 다소 빠르거나 늦을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 분석에 따르면, 50~59세가 37%(46만4000명)로 대사질환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60~69세(33만명), 40~49세(22만명), 30~39세(11만명), 20~29세(5만명)순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50~60대에 대사질환이 많은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배상은 원장은 “여성의 경우 50대 이후에 호르몬 변화가 큰 갱년기가 찾아오는데, 이 때 기초대사량이 줄고 체지방이 느는 등 대사질환이 발생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기 때문에 당뇨나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잘 생긴다”고 설명 했다.  이런 갱년기가 여성에게 중요한 이유는 몸 안의 호르몬 체계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는 까닭없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붉어지는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며, 자다가 갑자기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우울해 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또한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의 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가속화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등 호르몬 제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들은 민간요법을 통해 갱년기를 극복하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불개미가 갱년기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최근 한 종편에서 말린 불개미가 ‘최고의 정력제’로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에는 성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자연스러운 갱년기 증상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성욕 감퇴로 여기는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약제나 식품을 찾아 먹기도 한다. 실제로 불개미는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 다한증이나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외용제(피부에 바르는 약)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불개미가 성욕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위궤양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불개미를 잘못 복용할 경우 개미의 독주머니에 있는 강한 산성 성분으로 인해 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일 마시는 칡즙이 여성에게 좋다?  칡이 몸에 좋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갈증 해소와 해열에 효과가 있어 숙취 해소에 좋으며,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 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칡에 들어 있는 다이드제인 성분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갱년기 증상을 겪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칡은 한약재 중 간독성을 보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음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은 한번 손상 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장기여서 섣부른 지식으로 칡을 장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필요하면 한방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탕약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백하수오는 정말 여자한테 좋을까?  최근 TV 광고와 온라인 등에서 백하수오를 주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여성갱년기 증상에 좋다고 홍보하면서 여기에 관심을 갖는 갱년기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백하수오를 여성갱년기 증상 치료에 처방하는 근거는 없으며, 최근 연구에서도 여성 호르몬과 연관된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백하수오를 사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킨다면 이는 백하수오 때문이 아니라 함께 함유된 당귀나 속단 등의 영향일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일부 여성들이 한약재 시장에서 백하수오를 구입해 복용할 경우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차며,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여성을 위해 간장과 신장의 음액을 보(補)하고, 화(火)를 다스리는 지백지황탕(知栢地黃湯), 비장과 신장의 양기를 보하는 우귀음(右歸飮), 간장의 울체된 기를 풀어주고 비장을 튼튼히 하는 소요산(逍遙散) 등을 주로 사용한다.  여성의 갱년기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무성하지만 갱년기 증상은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의 섭리와 같은 것이므로 억지로 거스르기 보다 전문의를 통해 바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갱년기에는 신체적 변화 보다 심리적 변화가 더욱 극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을 느끼지 않도록 남편 등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가 무엇보다 좋은 약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 배상은 원장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두 번의 불발 인터넷전문은행 이번엔 성공할까

    두 번의 불발 인터넷전문은행 이번엔 성공할까

    “핀테크나 인터넷 전문은행 등 ‘좀 더 가볍고 빠른 플레이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핀테크 등 시대적 조류를 활용해 한국금융의 성장 동력이 창출되도록 ‘금융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신제윤 금융위원장) 4대 구조개혁 대상 가운데 하나인 금융권에 정부가 던진 화두다. 핵심은 핀테크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융합산업을 뜻한다. 그 핀테크의 핵심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있다. 인터넷은행을 도입해 침체된 금융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양한 플랫폼을 갖춘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도 이끌어내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금융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복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쉽게 말해 점포(은행 지점)가 아닌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예금, 대출, 송금 등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모임을 갖는 등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이미 두 차례나 ‘회항’ 전력이 있다. 쉽지 않은 숙제라는 얘기다. 핀테크 산업이 과포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TF에 참석한 한 민간 전문가는 “왜 (인터넷은행을) 해야 하는지, 왜 지금인지, 무슨 실익이 있는지 등 원점에서 짚어나갈 작정”이라고 전했다. ●두 차례의 실패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15년 전부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은행 설립 논의가 나왔다. 2001년과 2008년에도 공론화가 됐지만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와 금융 전업주의, 금융실명제 등에 부딪혀 흐지부지됐다. 2008년 10월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의와 함께 최저 자본금 요건 등을 시행령으로 포괄 규정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은행 산업이 부실해질 수 있고 수익 모델도 취약하다는 등의 이유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무엇이 달라졌나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는 점을 과거와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따라서 흐름은 인터넷전문은행 쪽이라는 데 동의한다. 강서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에도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며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항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환경이 보편화됐고 인증 수단도 많이 개발돼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지가 훨씬 강해진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천송이 코트’를 언급한 이후 금융 당국은 새 성장동력으로 인터넷은행에 ‘집착’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정체된 금융산업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득과 실 고객의 입장에서 인터넷은행이 매력적인 것은 일반 은행보다 좀 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고 수수료도 싸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은행보다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이 덜하다. 따라서 1%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이나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고객은 365일 언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IT 인프라를 금융 분야와 잘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게 되면 침체된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서 “인터넷은행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된 근거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우리나라는 인터넷뱅킹 자체가 워낙 발달돼 있고 은행 지점도 많아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일대일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국민성도 절실함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은행들조차 인터넷은행 출현 가능성에 별반 긴장하지 않는 기색이다. ●거대 난관… 금산분리와 실명제 여기에는 당국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되겠어?”라는 회의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인터넷은행이 인터넷뱅킹과 차별화되려면 금산분리와 금융실명제라는 거대 난관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쪽도 녹록지 않다. 특히 금산분리는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금융 당국도 이 부분에 이르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말꼬리를 흐린다. 반드시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한 금융실명제도 인터넷은행을 위해 완화시킬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고객 얼굴을 보지 않고 계좌 개설을 허용해 주는 것인 만큼 금융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을 내포한다. 예컨대 휴대전화 인증 방식은 대포폰 사기에 노출돼 있다. 느슨한 보안으로 인해 금융사기 희생양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재직증명서나 담보 등을 요구하게 되면 기존 은행과 차별화가 안 된다. 결과적으로 새 성장 동력이 되는 게 아니라 기존 먹거리를 빼앗는 ‘또 하나의 시장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좌 개설 때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큰 흐름인데 (인터넷은행 도입을 위해) 비대면 인증을 허용한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자금 세탁 등 검은돈 창구로 악용될 소지도 크다”고 우려했다. 고객 얼굴을 마주해도 불완전판매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을 보지 않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 애먼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직장인은 “시중은행도 뚫리는 마당에 (은행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인터넷은행이 얼마나 방어벽을 철저히 쌓아 고객 재산과 정보를 해킹 등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기우라는 지적도 있다. 강서진 연구원은 “벤처기업의 보안 기술이 많이 발달했고 인증 방식도 다양해졌다”면서 “규제를 적절히 풀면 오히려 보안 기술이 (새 먹거리를 좇아) 더 경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사들이 20년 가까이 공인인증서에만 의존해 온 결과 보안 기술이 더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인터넷은행 도입을 계기로 보안시스템 강화 방안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을 할 의지가 정말 있다면 금산분리와 실명제 완화 논의를 좀 더 공론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젊은 층 무릎통증 ‘오스굿씨병’ 관절경으로...”

    “젊은 층 무릎통증 ‘오스굿씨병’ 관절경으로...”

     젊은 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무릎 통증질환인 ‘오스굿씨병’을 관절경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은상수 진료부장은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오스굿씨병에 새롭게 관절경 수술법을 시행한 결과, 무릎관절 기능점수는 물론 통증지수, 활동지수가 모두 뚜렷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스굿씨병(Osgood-Schlatter Disease)은 무릎앞 슬개인대가 접합돼 있는 경골 부위의 성장판에 염증이 생기면서 뼈가 커지는 병으로, 무릎 부위의 통증과 함께 튀어나온 뼈 때문에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고 앉기가 힘든 증상을 보인다. 한국처럼 좌식생활을 하고, 농구 등 무릎에 많은 충격이 전달되는 운동을 많이 하는 성장기 청소년과 훈련 등 활동량이 많은 군인에게서 흔하게 발병한다.  이런 오스굿씨병은 대부분 운동을 삼가고 안정을 취하면 염증과 통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튀어나온 뼈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을 정도로 불편이 심한 경우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하게 된다. 기존의 수술적 치료는 슬개 인대 옆에 5cm 정도 피부 절개를 한 뒤 튀어나온 뼈를 제거하는데, 절개로 인한 수술 통증이 심하고 예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의료팀은 이런 오스굿씨병을 치료하기 위해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적용해 수술 상처가 작고, 재활이 빠르며, 통증과 기능, 활동 등에도 모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의료팀이 성인 남자 18명(평균 연령 21세)을 대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시행한 뒤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무릎관절 기능점수(Lysholm knee score)와 통증지수(VAS), 활동지수(Tegner activity scale score)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후 16명은 쪼그리고 앉는 행동이, 14명은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가능해졌다. 재발 환자는 1명 뿐이었다.  이 임상연구 결과는 관절내시경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저널(Journal of Arthroscopy) 최근호에 실렸다.  은상수 진료부장은 “오스굿씨병은 운동을 즐기거나 활동량이 많은 젊은 사람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하지만 지금까지는 약물 등을 사용해 증상을 진정시키는 등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관절경 수술은 최소 절개 방식이어서 흉터나 통증이 수술 절개에 비해 미미한 데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손석희 러셀크로우, 유창한 영어 인터뷰 ‘어떤 대화 나눴나보니..’

    손석희 러셀크로우, 유창한 영어 인터뷰 ‘어떤 대화 나눴나보니..’

    손석희 러셀크로우 인터뷰가 화제다. JTBC 뉴스는 21일 공식 트위터에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를 들고 생애 처음 한국을 방문한 러셀크로우. 어제 JTBC ‘뉴스룸’에서 그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영화배우 겸 감독 러셀 크로우(51)는 20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에서 “글래디에이터 이후 우리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말문을 열어 인터뷰를 시작했다. 손석희는 러셀 크로우와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 직접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 ‘워터 디바이너’,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러셀크로우는 첫 연출작인 ‘워터 디바이너’에 대해 “작품이 나를 찾아왔다”며 “10년 전 감독을 하려고 제작사 차렸지만 그때 나에게 감독에 대한 신뢰는 없었다. 내게 다시 돌아오는데 10년이 걸렸다. 영화 배경은 1919년이며 조슈아 코너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세 아들은 1차 세계대전을 위해 떠났지만 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아내는 자살했다. 세 아들의 뼈를 찾아 아내 곁에 묻어주기 위해 지구 반대편인 터키에 가기로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손석희는 러셀크로우에 알파치노와 함께 출연한 영화 ‘인사이더’를 감명깊게 봤다고 하며 알파치노에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전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사이더’는 내부 고발자와 미디어의 관계를 보여준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미디어와 사회적 변화에 대해 강의하며 이 영화를 인용하기도 했다. 사회 이슈를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러셀크로우는 그렇다고 동의하며 “영화는 아주 영향력 있는 매체다. 내 생각엔 예술의 역사에서 영화가 관객에게 토론할만한 주제를 제공한 사례가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워터디바이너’도 그런 영화다. 세계 1차 대전 갈리폴리 전투를 떠올릴 때 한번도 침입당한 터키인들의 시각에선 생각하지 않았고 이것은 호주 사람들의 훌륭한 토론 주제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아시안컵에서 막강 라이벌 한국 호주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연스러운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손석희 러셀크로우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은 “손석희 러셀크로우..어제 ‘뉴스룸’ 잘 봤어요”, “러셀 크로우 정말 멋있어요”, “손석희 러셀크로우..’레미제라블’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멋있었어요”, “손석희 러셀크로우..영화 기대할게요”, “손석희 러셀크로우..손석희 영어 인터뷰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배우 러셀 크로우가 감독하고 출연하는 ‘워터 디바이너’는 오는 1월 28일 개봉한다. 사진 = JTBC 뉴스 공식 트위터 (손석희 러셀크로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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