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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7] 5색 과일과 채소, 몸 어느 장기와 맞을까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7] 5색 과일과 채소, 몸 어느 장기와 맞을까

    몇 년 전 미국에서 5가지 색의 과일과 채소를 매일 조금씩 먹자는 캠페인(Five Colors a Day)이 대중적 호응을 받았다. 성인병과 비만이 걱정인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을 꾸준히 즐기려면 비타민과 호르몬, 효소 등 생리활성물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도 함께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활성산소(찌꺼기 산소)를 줄이고 항산화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제철 과일과 채소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더 많다. ●빨간색 노화, 노란색 소화, 초록색 피로, 보라-검정 면역력 효과 ... 5가지 색이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검은색을 말한다. 단순히 껍질이나 겉모양의 색이 아니라 그 본연의 색깔이 중요하다. 빨간색 과채류에는 토마토, 사과, 수박, 고추, 대추 등이 있다. 노화를 방지하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혈관과 관련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다. 노란색에는 바나나, 오렌지, 당근, 단호박, 노란 파프리카 등이 있다.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녀 건강한 피부에 좋고 소화력도 돕는다. 눈을 맑게 하는 효능도 있다. 초록색에는 양배추, 상추, 브로콜리, 시금치, 키위 등이 있다. 풍부한 비타민C 덕분에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간의 피로도 풀어준다. 보라색에는 포도, 오디, 블루베리, 가지 등이 있다.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검은색에는 검은콩과 깨, 김, 미역 등이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켜 허약한 체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서양 의학은 과일이나 채소의 색이 번식을 돕는 동물의 눈길을 끌기 위해 화려한 것일 뿐,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러나 동양의 전통 의학은 오래전부터 5가지 색이 제각각의 고유한 약효는 물론 우리 몸의 장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서양에서 갈수록 동양 의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색깔별 과일 채소, 몸의 각 장기와 찰떡 궁합 전통 의학은 빨간색 식품이 심장병 환자에 좋은 것으로 봤다. 피가 단순히 붉기 때문이 아니다. 동양은 현대 의학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과 똑같은 의학적 지식을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셈이다. 심장이란 혈관 운동의 중심이다. 심장이나 혈관 질환이 의심되면 대추, 오미자, 구기자 등을 약재로 썼다. 노란색은 위장과 관련된 것이다. 위장병 환자에겐 호박죽이나 노란 벌꿀로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처방을 했다. 초록색은 간장과 쓸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동물의 쓸개즙이 초록색인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초록색 채소의 엽록소는 간의 해독에 좋고 피부를 맑게 한다. 검은색 식품은 신장(콩팥)을 건강하게 한다. 남성의 전립선이나 여성의 자궁 질환에 관련된 것이다. 성 기능을 높이고 자궁암 등을 예방한다. 뼈까지 모두 검은색인 오골계를 강장 식품으로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은쌀과 콩 등은 탈모에도 좋다. 여기서 전통 의학은 검은색과 보라색을 하나의 색으로 봤다. 실제로 안토시아닌 성분은 보라색 채소와 검은색 식품에 공통적으로 함유돼 있기 때문에 굳이 분리될 이유가 없다. 대신에 전통 의학은 흰색을 5가지 색에 포함했다. 흰색은 폐와 기관지에 작용하는데 식품으로는 무, 양파, 파, 마늘, 도라지, 배 등이 있다. 기침이 심하면 도라지를 약재로 썼고 무즙이나 배즙을 먹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꼭 챙겨야 하는 과일과 채소의 5가지 색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검은색 그리고 흰색이다. ●5색 과일 채소 외에 필요항 또 하나의 색은 흰색 그런데 한국인은 육류를 즐기는 서양인에 비해 김치 등 채소를 많이 먹어서 건강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가 많이 먹는 식품이 너무 흰색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빨간색의 경우 토마토를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도 서양인처럼 각종 음식에 토마토를 쓰지는 못한다. 토마토는 지용성 채소라 과일처럼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 올리브오일 등을 넣거나 불에 살짝 익히는 게 좋다. 또 초록색과 검은색 식품은 어느 정도 먹는다고 해도 노란색의 바나나나 보라색의 포도 등을 그리 많이 섭취한다고 볼 수 없다. 반면 서양인의 보라색 식품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포도로 담근 와인을 매일 조금씩 즐기는 덕분이다.  <능금> 시인 김춘수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여행 | 몽골-여자들만의 캠핑 7 Days in Mongolia④엘승 타사르해 Elsen tasarkhai

    해외여행 | 몽골-여자들만의 캠핑 7 Days in Mongolia④엘승 타사르해 Elsen tasarkhai

    ●엘승 타사르해 Elsen tasarkhai Элсэн тасархай 낯선 몽골인의 당부 다시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어느새 아침 9시, 게르 캠프의 식당에서 준비해 준 아침식사로 빵과 따뜻한 차, 오믈렛을 먹고 다시 짐을 꾸렸다. 언제 비가 쏟아졌냐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 긴 이동시간과 하루의 캠핑, 소나기로 인해 기온 차이가 커서 그랬는지 약간의 감기기운과 피로감이 몰려왔다.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보내자고 의논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엘승 타사르해. 울란바토르에서 약 28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달리는 내내 끝없는 푸른 초원만을 봤던 우리가 슬슬 무료해질 즈음 사막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야트막하고 고운 모래 언덕 ‘바양고비’가 있다. 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져 그늘을 만들어 주고, 모래 언덕에 오르면 멀리로는 돌산과 샛강을 볼 수 있다. 사이트를 구축할 장소를 알아보는데 낯선 몽골인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사용료를 요구한다거나 까다로운 상황이 발생할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가이드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이곳에 머물되 불을 피우면 불씨를 남기지 않도록 신경써 주고, 밤에는 동물들이 돌아다닐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쓰레기는 모두 깨끗이 수거해 달라는 걱정과 당부의 말이었다. 몽골의 넓고 광활한 땅덩이 위에서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마음에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고, 자연이 그렇듯이 어떤 낯선 이라 할지라도 따뜻하게 품어낸다.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풀과 흙과 하늘 그 모두가 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잠시 멈췄다 가는 여행자들은,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그곳의 아름다움을 누려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 소중한 것이 온전히 남을 수 있다. 초원에 차린 한 끼의 저녁 묘한 각도로 기울어진 작은 나무를 기점으로, 차를 대고 텐트를 쳤다. 여자 셋 각각의 개성이 듬뿍 담긴 사이트를 두고 사진을 찍는 것도 이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자연을 닮은 색의 텐트들과 주안나다 언니가 가져온 나무 테이블, 윤정 언니의 티피 텐트는 초원과도 사막과도 잘 어울렸다. 초원 위에 버려진 마른 나뭇가지들을 주워 모아 냄비걸이도 만들었다. 냄비를 멋들어지게 걸고, 모닥불 아래에는 감자와 파프리카를 넣어 두었다. 새카맣게 탄 듯한 감자는 껍질을 벗겨내니 보들보들 꿀맛이었다. 이날 베이스캠프 주위에는 수도 시설도, 어떤 건물도 없었다. 큰 페트병에 가득 떠 온 물을 끓여 밥을 하고 국을 끓였다. 한국음식이 그리워진 터라, 고추장과 마늘을 듬뿍 넣고 찌개를 끓여 먹기로 했다. 물론 몽골의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었다. 마른 나뭇가지들은 불이 너무 잘 타서, 뜨거운 냄비를 젓기가 어려웠다. 괜히 들고 온 것이 아닐까 우려했던 커다란 뒤집개와 국자는, 이곳에서 단단히 한몫을 했다. 그렇게 밥과 국을 만들어 각자의 그릇과 수저로 밥을 먹고 나니 저녁 8시였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몽골에서는 해가 지려면 세 시간은 남았다. 여전히 밝은 오후 같기만 한 밤 시간, 우리는 옹기종이 모여 앉아 그동안 가까워진 만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운 일상들, 소중한 사람들, 앞으로의 희망들을 이야기하는 동안 생각했다. 우리의 지금 이 순간 또한 그립고 소중한 것이 되겠구나 하고. 그러는 사이 해는 오늘도 어김없이 지평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고 그 풍경은 왠지 아프리카의 어느 초원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저 멀리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은 코끼리가 아니라 말과 양이었지만. 몽골에서의 일주일을 계획하고 떠나온 지 어느덧 4일, 사실상 내일 하루만 더 묵으면 도시로 들어가 귀국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라고는 우리뿐인 자연 속에서 하늘과 바람에 둘러싸여 있으니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함께 와 몽골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또한 이런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 일상의 탈출, 낯선 곳에서의 설렘 모두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지만 여행의 가장 큰 의미는 사람이 아닐까. 자칫 무섭고 두려울 수 있는 낯선 자연 속에서 함께 불을 피우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렇기에 몽골 여행은 더욱 특별하고 평화로웠다. 몽골인들의 기상 몽골인들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우람한 편이다. 몽골 남성들의 고유 의상은 남성미를 확고히 살리는 차림이기도 하다. 입으면 어깨가 더욱 넓어 보이며, 키는 더욱 훤칠해 보인다. 거기에 말을 타고 달리거나, 큰 짐이라도 이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아~ 대륙의 남자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게다가 몽골어 자체는 발음이 독일어와 상당히 유사하다. 소리의 강약, 발음의 세기 정도가 상당히 강건하다. 몽골 여성은 어떠한가. 남자들이 초원을 떠도는 동안 몽골의 가족들을 지켜낸 것은 바로 몽골 여성들이었다. 그리하여 몽골사회를 이야기할 때 모계사회적 특징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문득 북방초원에서부터 공유되는 마고신화 등 ‘여성 창세기 신화’가 이러한 배경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목민의 선물로 아침을 시작하다 텐트를 거세게 흔드는 바람소리에 눈을 떠 보니 주안나다 언니가 우리를 위해 정성스런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물티슈로 대충 닦은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언니의 작고 고운 손으로 건넨 아침밥은 토스트와 에그 스크램블. 그리고 그 옆에 처음 보는 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알고 보니 아침 일찍 근처 게르의 유목민이 들러 갓 짜낸 양젖을 주고 간 것이었다. 늘 먹던 익숙한 하얀 우유는 아니지만 진한 크림색의 고소한 우유를 살짝 끓여 커피에 넣어 라떼를 만들어 먹었다. 사과를 곁들여 먹으면서 여느 호텔 조식 부럽지 않다며 칭송해 마지않았다.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며 양들을 모으는 어느 몽골 사람의 휘파람 소리를 들으며 다시금 텐트를 거두고 자리를 정리했다. 나뭇가지를 모으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함께 모아 우리가 하루를 머무는 동안 생긴 자질구레한 쓰레기들과 함께 봉투에 담았다. 초원 위에 펼쳐 놨던 텐트와 식기구, 의자와 옷가지들도 배낭에 가득 담았다. 가볍지 않은 무게지만 배낭 하나에 하루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보니 우리는 어쩌면 필요 이상의 많은 것을 가지고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막은 뜻밖에 재미있다 빨간 배낭, 검은 배낭, 낡은 배낭에 각자의 짐을 담아 메고 사막 썰매를 타기 위해 모래 언덕을 올랐다. 고운 모래가 신발 속으로 새어 들어왔고 발 아래쪽에는 마른 풀들 사이사이로 이름 모를 짐승의 뼈도 간혹 발견되었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조금 높이 올라선 곳에서는, 지난 밤 우리가 머물었던 곳이 내려다보였고 멀리에는 오랜 세월 바람을 견뎌 온 산과 들이 보였다. 사이사이로 유목민들의 흔적도 눈에 띈다. 모래 위로 바람의 방향을 따라 모래가 흩날리고 그 길을 따라 그림처럼 무늬가 만들어진다. 옷에 모래가 묻고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면 어떠하랴. 건조함에 손이 조금 거칠어지면 어떠랴. 우리는 모래 위에 앉아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시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이내 노란 썰매에 몸을 맡겼다. 열심히 올라선 언덕을 단 5초 만에 내려왔다. 발이 푹푹 파이는 모래를 딛고 급격한 경사를 따라 다시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찰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몇 번을 오르내렸다. 그전에도 몇 번의 사막을 경험했지만 거대한 자연은 언제나 낯설고 새롭다. 사람이 이루어 낼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은 늘 특별하다. 캠핑의 여운으로 조금 지치고 초췌해졌지만 우리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아침에 대접받은 양젖을 담았던 주전자를 돌려주러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볼이 빨간 꼬마아이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공깃돌을 선물로 주었다. 낯설어 하던 아이는 이내 할머니의 손짓에 이끌려 볼에 수줍은 뽀뽀를 해주었다. 작은 선물로 돌려받은 크나큰 행복의 순간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봉현, 최윤정 큐레이터 일러스트 봉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몽골리아 세븐데이즈 www.mongolia7days.com, 미야트 몽골항공 www.miat.com, 02 756 976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우리 국민들의 건강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입니다. 이는 의문의 여지없이 우리 의료 수준의 향상과 궤를 같이 합니다. 특히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은 건강검진의 기여가 크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일반 수검자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국민 건강 수준에 맞춰 검진 내용을 좀 더 충실하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 의료기관의 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인이 일상적으로 체크하는 항목은 필요한 사람만 검사하되, 질병의 발생 추이나 바뀐 생활패턴에 맞춰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입니다.  우리 국민은 기준 연령이면 누구나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정밀검진도 가능합니다. 건강검진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호도 높은 효도선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검사하는 병원이나 검사 비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검사항목이 다양해 헷갈리기만 합니다. 연령과 성별, 신체적 특성, 생활 방식이나 가족력 및 병력 등을 고려해 특정인에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를 가리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가장 바람직한 건강검진이라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일률적 검진보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검진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하겠지요. 또 일반적인 건강검진 항목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세상의 변화에 맞춰 반드시 짚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고령화 추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수명은 빠르게 늘어가는데, 사는 일이 ‘골골 칠십’이라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후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항목을 네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물론, 이런 제안이 건강검진의 충실도를 더해 건강한 삶의 초석을 다지자는 의도이지 지금까지 받아온 건강검진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 덧붙입니다.    ●심장을 살리는 ‘NT-proBNP검사’  나이가 들면 당연히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스스로 알던, 모르던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심장의 수축력, 즉 펌핑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 중에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습니다.  온몸을 돌아 심장으로 모이는 피를 다시 뿜어내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적인 생리활동입니다. 그런데,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전신에서 심장에 응급신호를 보내 산소와 영양분의 빠른 보급을 독촉할 것이고, 다급해진 심장은 더 빠르게 박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심장의 운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심장이 커지는 비대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순환 부조에 빠지게 되고, 이 때문에 정체된 체액이 폐조직으로 스며들어 폐부종을 유발합니다. 이런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하지요.  심부전의 유병율은 보통 1∼3% 정도이지만, 일단 심부전이 온 상태에서는 관상동맥증 위험율이 70%까지 높아집니다. 만약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부전으로 발전할 확률이 무려 60%나 되지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심장질환자나, 고혈압·비만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심부전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의료 용어 중에 바이오마커(biomarker)라는 게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DNA, RNA, 또는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데, 이걸 활용하면 인체의 병리적인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암이나 뇌졸증, 치매 등의 진단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지요. 이 방법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과 관련해 바이오마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질검사 목적으로 시행하는 고지혈증검사는 물론 ‘NT-proBNP’라는 검사법을 활용해 심장의 기능을 정확하게 측정,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심실에서 혈관으로 방출되는 물질인 NT-proBNP는 심장이 약해져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이 방출됩니다. 다시 말해, 심장이 과부화 상태가 되면 혈액 속의 NT-proBNP 양이 늘어나는데, 바로 이 특성을 이용해 심부전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지요.  따라서, 혈액 속 NT-proBNP의 양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심장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중장년 연령대에 심혈관질환이 의심되거든 주저하지 말고 NT-proBNP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이뤄져 번거롭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 간단한 검사로 심부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이후의 삶이 달라질테니까요.    ●난소암 조기진단과 표지자 ‘HE4’  2012년 국가 암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사망률 기준 10대 암 중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3.3%를 차지해 8위와 9위에 올라 있습니다. 또 2013년의 여성 10대 암 사망분포를 보면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이 각각 3.7%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8∼9위의 뒷자리에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치명적인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앞 순위의 암은 경각심이라도 일으키지만, 뒷쪽 암들은 그런 경계의식마저 피한 채 야금야금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은 병기에 따라 1∼4기로 구분했지만, 최근에는 1기보다 더 이른 상태인 0기를 따로 넣어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단기술의 발전과 ‘조기 발견,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감안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0기 암이 문제입니다. 암은 암인데, 아직은 전이도 없고, 크기가 워낙 작아 CT나 MRI, PET 등 첨단 영상진단으로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의료계에서 0기를 주목하는 것은 비록 조기 상태이지만 틀림없는 암이고, 이를 암으로 특정한 진단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0기 암의 확인을 가능하게 한 진단방법이 바로 혈액학적 진단입니다.  의료인들의 일치된 견해는, 암을 이른 시기에 찾아낼 수 있다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조기 발견이야말로 암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접근법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진단이 가능한 범주에서 보자면, 0기 상태에서 암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난소암의 경우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만큼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은밀하게 병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절반 가량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3∼4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암이 복막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그만큼 치료가 어렵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암은 병기가 늦을수록, 즉 말기로 갈수록 생존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초기인 1기에 발견됐다면 5년 후 생존할 확률이 76∼93%로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2∼3기가 되면 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사들이 평소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모든 암이 그렇듯 난소암 역시 조기 진단이 최선의 치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난소암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건강검진 때 질 초음파나 혈액 속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CA125 검사로 모든 난소암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특이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보완할 다른 종양표지자들을 찾아내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요.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 확인 방법에 ‘HE4’ 검사를 병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HE4와 CA125의 조합해 사용했더니 폐경 전후 여성의 골반 종괴(혹)의 악성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CA125가 가진 검사상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두개의 표지자를 각각 따로 사용할 때보다 악성 종양을 훨씬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난소암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였다는 뜻이지요.  권위있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들 표지자를 조합해서 난소암을 검사할 경우 95%의 특이도와 86%의 민감도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악성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HE4와 CA125를 병용해야 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당뇨 진단과 당화혈색소  당뇨병은 정말 무섭습니다. 일단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성난 들소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족부 궤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가 하면 누구에게서는 시력을 앗아가고, 또 어디에서는 치아가 우수수 주저앉거나, 혈관병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2012년 국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23명이나 됩니다. 이는 질환 사망원인 중 5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인슐린 기능이 이상해 혈당이 치솟고, 이 상태를 통제하지 못해 이런 저런 합병증을 만드는 질환이지요.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망막 및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평소의 고혈당 상태, 그리고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꼼꼼한 혈당 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은 물론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 신부전으로 인한 콩팥 기능 상실, 말초동맥 폐색에 의한 족부 절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몸이 당뇨병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임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혈당계에 찍히는 혈당치가 항상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변화의 폭이 큰 혈당치를 잘못 측정했다가는 자신의 몸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당뇨의 진행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은 무엇을 먹었는가, 신체 활동은 어떻게 했는가 등에 따라 변화의 진폭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당뇨 진단을 위해서는 검사 전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혈당이 아니라 당뇨 진행 상태를 알아내기 위해 정확한 혈당을 측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 주로 활용하는 당뇨 진답 방법이 바로 당화혈색소(HbA1c) 측정입니다. 당화혈색소란, 체내 적혈구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형태를 뜻하며, 혈당이 높으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지지요. 이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많은 요인들에 의해 변동이 생길 수 있는 혈당 변화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단 목적의 당화혈색소 검사에서는 최근 2∼4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하지요. 다시 말해, 혈당검사는 측정 시기와 상황에 따라 측정치 차이가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이런 요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당뇨 진단이든, 관리 차원이든 공복 및 식후 혈당치 검사만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에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를 더한다면 가능한 편차를 보정한 진단이 가능해 훨씬 간편하고 정확하게 당뇨를 관리,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비타민D의 위력 그리고 결핍  이 칼럼을 통해서도 얘기했지만, 적당한 햇볕을 받고 사는 일이야말로 몸과 마음 모두에 탁월한 선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기를 쓰고 햇볕을 피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물색없이 백인의 흰 피부를 열망하고 동경해서 생겼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냥 더워서라거나, 아니면 햇볕 알레르기 등 납득할만 한 이유도 없이 단 몇 분 정도 햇볕에 드러내는 일까지 꺼린다면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가끔 공원이나 강변에 나가보면 마치 중세 기사의 투구처럼 얼굴을 감싼 마스크를 하고 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두껍게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에 모자와 긴팔 옷을 입는 등 거의 중무장 수준입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고, 나름 이유가 있을테지만, 보편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햇볕 기피현상은 유별납니다.  이처럼 햇볕을 피하는 이유는 자외선 때문일 것입니다. 기미를 만들어 미용 부담을 키우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며, 드물게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자외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확실히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피부암은 가장 위험한 요인이 유전이며,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햇볕 때문에 피부암이 생긴 사례가 흔치 않습니다. 또 설령 피부암이 생겼다고 해도 과다한 햇볕 노출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특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전성에다 환경 요인 등 복합적인 인과성을 가진 병증을 두고 햇볕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있을까요?  기미도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기미가 된다는 것은 알지만, 햇볕을 즐기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설령 햇볕에 의해 기미를 얻을지라도, 햇볕에서 얻어야 할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바로 비타민D 때문입니다.  비타민D는 햇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체 생리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D2, D3의 경우 전구물질, 즉 비타민D로 합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체내에서 대기하다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로소 D2와 D3로 바뀌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체내에 아무리 전구물질이 많아도 필요한만큼 햇볕을 쪼여주지 않으면 말짱 ‘꽝’인 것이지요.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고,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의 결합을 촉진하며,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게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또, 최근 제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난소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발병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새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비타민D가 가진 면역력 강화 기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매우 적은 대신 햇볕을 받아야만 체내 합성이 되는 아주 특이한 영양소입니다. 실제로, 인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D는 4000IU 정도인데, 이 중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이의 10%인 400IU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햇볕을 받아야만 합성이 됩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대인들의 비타민D 결핍상태는 심각합니다. 특히 골다공증을 가진 폐경기 이후의 여성 중 절반 이상이 비타민D 결핍으로 조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따로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햇볕 속으로 나서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피부의 햇볕 감수성이나 노출 넓이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얼굴과 목덜미, 팔목이 드러난 상태에서 30∼40분만 햇볕을 쪼여도 필요량을 합성할 수 있다니 귀담아 들을 대목이지요.  문제는, 최근 들어 비타민D 결핍 문제가 중요한 건강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덩달아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건강검진에서 이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병원이나 검진기관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직 필요가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단계라고 해야 할까요.  따라서 중년을 지나 갱년 단계로 접어드는 연령대라면 건강검진 때 일부러라도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합니다. 비타민D 결핍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25-하이드록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측정은 혈액검사로 가능합니다.  노후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 찾아오는 병은 병이 아니라 저승사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체념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지요. 장수 시대, 살아갈 날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체크하듯이 비타민D 혈중 농도도 주기적으로 체크할 일입니다. jeshim@seoul.co.kr
  • 일산 원당연세병원 “외상 골절 사고, 현장응급처치가 중요해”

    일산 원당연세병원 “외상 골절 사고, 현장응급처치가 중요해”

    평소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외상골절 사고에 대해 우리들의 안전의식은 어떨까? 이따금 방송에 소개되는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접할 때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일상 속 외상 골절 사고는 너무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일산, 나아가 고양시의 외상골절 중점진료 의료기관으로 손꼽히는 원당연세병원 이지완 원장은 외상 골절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함께 올바른 응급처치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외상 골절 사고는 빠른 병원으로의 이송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조치할 수 있는 응급처치도 중요합니다. 가벼운 찰과상은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기만 해도 손쉽게 자가 치료가 가능하지만 뼈가 골절되거나 손가락이 절단 혹은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의 경우 현장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해야 합니다.” 원당연세병원 이지완 원장에 따르면, 병원 이송 전 현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골절이나 창상, 열상의 경우에도 많은 환자들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받아 오히려 수술이나 치료 결과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골절 사고의 경우 부목을 받치는 방법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만큼 응급처치가 잘 되는 경우가 많지만 피부나 손가락이 잘린 경우 잘못된 응급처치 상식으로 인해 잘려진 피부나 손가락을 물에 넣어 오는 경우가 있어 접합 수술 시 어려움이 있다고 이지완 원장은 설명한다.우리 생활 속 흔히 발생하는 열상이나 찰과상도 현장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열상의 경우 피부의 진피층을 포함한 찢어진 상처로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직접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완 원장은 피부의 외상으로 병원에 방문하거나 자가치료 시 상처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올바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처부위가 심하지 않고 출혈이 많지 않은 찰과상의 경우 상처부위를 물로 세척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찰과상이라도 상처가 덧나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나올 경우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병원에 빠르게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열상의 경우 지혈제나 상처부위에 이물을 섣부르게 바르는 것은 찢어진 피부의 봉합과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깨끗한 상태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지완 원장은 평소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만 접하던 외상 골절 사고를 본인 혹은 함께 있는 사람이 당한 경우 당황한 나머지 치료에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주지 혹은 이동 지역 주변에 응급실을 운영하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숙지함으로써 병원 이송이 필요한 경우 보다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건강레시피] 외국산 닭고기도 뼈 있을 수 있어… 검붉고 툭툭 끊기면 냉동 수입산

    [건강레시피] 외국산 닭고기도 뼈 있을 수 있어… 검붉고 툭툭 끊기면 냉동 수입산

    주말 저녁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야구 경기를 볼 때, 그리고 밤에 배가 출출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 통닭이다. ‘치느님’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한국인의 통닭 사랑은 뜨겁다. 우리나라의 닭고기 소비량은 2012년 기준 1인당 15㎏ 정도로 중국의 2배나 되고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닭고기 생산량으로는 소비량을 맞출 수 없어 주로 미국, 브라질, 덴마크 등에서 수입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6만 7645t, 브라질에서 5만 2460t, 덴마크에서 4485t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현재는 미국과 브라질이 닭고기 수입국 1, 2위를 다투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입 닭고기에 있을지 모를 위해물질을 이야기할 때 흔히 ‘항생제’를 떠올린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닭고기는 모두 무작위 정밀검사(성분분석검사)를 거친다. 해로운 물질이 검출되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돌려보낸다. 항생제, 항균제, 농약뿐만 아니라 보존료(아질산이온), 타르 색소 등의 첨가 여부도 식품 첨가물 사용 기준에 따라 엄격히 검사하고 있으며, 미생물의 오염도 또한 무작위 표본검사를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국가로부터는 살아 있는 조류, 병아리, 계란, 잠복기(21일) 안에 도축·가공됐거나 열처리(70도, 30분 이상)하지 않은 가금육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한다. 보통 수입산 닭고기라고 하면 닭 강정과 뼈 없는 닭고기를 떠올린다. 뼈 없는 닭보다는 뼈 있는 닭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생각에 일부러 뼈 있는 닭고기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는데, 뼈의 유무와 품질은 전혀 관계가 없다. 또 수입 닭고기는 뼈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모두 수입되고 있어 뼈가 있다고 모두 국내산은 아니다. 뼈 없는 수입 닭고기가 브라질산인 이유는 ‘발골’(뼈를 발려 냄)을 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미국보다 싸기 때문이다. 국내산 닭과 수입산 닭은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일단 원산지 표시를 잘 확인하면 된다. 그 외에 큰 차이는 신선도다. 수입 닭고기는 냉동 유통되기 때문에 약간 검붉은 빛깔을 띠며 광택이 없다. 특히 수입 닭고기 중 다리 부위 근육이 검붉게 보이는 특성이 있다. 닭고기를 들여오는 동안 장기간 냉동하기 때문에 골수 속 혈색소가 밖으로 빠져 근육에 침투해 산화하면서 검붉게 보인다. 또 냉장육은 결대로 잘 찢어지지만 냉동육은 툭툭 끊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조금만 세밀하게 살피면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송혜민의 월드why] 인공장기, 어디까지 왔니?…뇌도 바꿀 수 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인공장기, 어디까지 왔니?…뇌도 바꿀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오하이오대학 연구진이 태아의 뇌와 거의 동일한 두뇌를 실험실에서 배양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성인의 피부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특정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발현시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만능줄기세포)로 변형한 뒤, 이를 실제 뇌가 가진 신호회로와 각기 다른 세포를 갖출 수 있도록 배양했다. 실제 뇌의 신경회로 및 면역세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나 자폐증 등 뇌 질환과 관련한 연구 및 약물 실험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인공 뇌가 사람에게 실제로 이식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미 전 세계 의학계에서는 늙고 병든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장기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공장기 개발‧생산 방식의 차이…3D프린터 vs 세포배양 인공장기의 개발 방식은 수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며 각광받기 시작한 3D프린터 방식과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세포 배양 방식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3D프린터'는 본래 기업에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지만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료계에서도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밀도 면에서는 다른 인공장기 개발 방식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일명 '맞춤형 장기’로 불리기도 하는 3D프린터 인공 장기는 생체 친화성 또는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한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골자로 한다. 이론적으로는 3D프린터로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기 중 하나인 심장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가장 보편화 된 3D프린터 인공 장기로는 인공 관절, 인공 뼈 등을 들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학에서는 3D프린터로 만든 두개골을 만성 골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수술 뒤 시력을 완전히 회복했고, 두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사라지면서 직장생활도 가능해졌다. -'세포 배양' 인공장기는 실제 세포를 하나의 장기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주로 줄기세포나 피부 세포를 이용한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 장기는 환자와 유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줄기세포 인공장기는 3D프린터 인공장기 연구에 비해 역사가 길고 상당한 수준까지 진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의학센터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에 세포를 성장시키는 성장유도 단백질을 넣은 지 6일 만에 둥근 형태의 상부 위장체가 형성됐으며, 9일째에는 진정상피 상태까지 성장했다. 34일째에는 줄기세포가 인간의 위장 내부 조직성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질환에 인간의 위와 유사하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망막을, 스웨덴에서는 기관암 환자의 몸에 꼭 맞는 인공 기관을 배양해 이식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3D프린터로 인공장기 연구와 세포배양 인공장기 연구는 인공 장기를 인간에게 적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지만, 연구의 기초가 디바이스(기구)냐 생체냐 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이러한 생명공학과 재생의학이 서로 결합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를 3D프린터와 접목해 보다 정교하고 사람과 싱크로율이 높은 인공장기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인공장기 연구,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을까? 늙고 병든 장기를 건강한 인공장기로 ‘자유롭게 교체’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인공장기들은 아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이중 일부는 실제 환자들에게 상당부분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인공방광의 경우 방광암으로 방광을 제거한 환자들에게 이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를 배합해 더욱 정교한 인공 방광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연골도 가장 전도유망한 인공장기 중 하나로 꼽힌다. 노년층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관절이나 연골을 인공관절‧인공연골로 교체하는 것은 수요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높은 만족도를 낼 수 있을 정도까지 수준이 향상됐다. 간이나 신장, 심장, 위장 등의 장기를 대체하는 인공장기는 여전히 실험실 내부에만 존재하거나 몇몇 특수 케이스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현실이지만, 전문가들은 불과 50~100년 이내에 마치 고장 난 부품을 새 부품으로 바꾸듯 인공장기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위의 방식을 이용해 만들어진 인공장기들은 직접 사람의 몸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제약 산업이나 약물 테스트에 필요한 정도까지는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는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과학의 발전은 생각보다 빠르다. 50~100년 이내에는 일부 인공장기들을 어렵지 않게 이식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실제 장기의 크기에 못 미치는 소규모 인공장기들이 주로 연구되고 있다. 소규모 간 등은 약물 테스트에 매우 유용하다. 사람의 간을 흉내내는 인공 간이 있으면 약효가 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그것을 이용해 약물을 개발하거나 검증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부학적으로 인공장기 연구부문에서 가장 어려운 장기는 뇌라고 볼 수 있다. 원시적인 형태의 신경조직이 뭉쳐져 있는 인공 뇌 정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고차원적인 사고수준을 가진 뇌는 만들기 어렵다. 뇌는 가장 힘든 마지막 단계”라고 덧붙였다. ▲뇌가 나인가, 몸이 나인가…‘신인류’ 정의 필요할 수도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장기 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상당한 기술력과 자본을 요하는 이 분야에는 기술적 난제와 더불어 도덕적 논란이 뒤따른다. 예컨대 뇌를 이식할 경우 뇌에 입력된 콘텐츠의 주인이 나인지, 몸이 나인지, 아니면 뇌 자체가 나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즉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차원적인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뇌가 아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이나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기계적인 인공장기를 이식받는 경우에도 ‘인간’이라는 정의의 범위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인류가 인공장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신인류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라면서 “하지만 기술이란 것은 진보하게 되어있고, 기술이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영화 ‘더 게임’(2007)은 가난한 젊은이와 뇌를 바꾸고 젊은 육체를 가지게 된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뇌 이식수술을 통해 두 사람의 뇌가 바뀐 뒤 뇌의 주인이 육체를 지배한다. 영원한 젊음 또는 허무맹랑한 영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솔깃할 만한 스토리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더 이상 영화 속 스토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인공장기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100세 장수·노화 방지의 비결 전북 장수군에서 100세를 넘긴 노인의 장수 비결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장수 노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6배 정도 많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고지혈증·당뇨·중풍·치매·비만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 빈도도 낮았다. 100세 노인들은 짜고 자극적이며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콩, 해조류, 버섯,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또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는 편이었다. 백세 장수의 비결은 유전적 영향도 크지만 좋은 식습관과 심리적 행복감, 지속적인 신체활동과 적절한 운동 등 후천적 노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수면이상, 비만 등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노화가 빠르다. 노화를 방지하는 데는 운동만한 게 없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며, 이 호르몬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과 피로감을 줄여준다. 업무 능력도 향상된다. 살이 빠지고 만성질환 위험은 줄어들며 뼈와 근육이 튼튼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체형과 자세가 좋아지게 된다. 운동은 되도록 자신의 체력에 맞고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구토할 때 의심되는 질병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나 소화기 장애가 생겼을 때 주로 구토를 하지만, 구토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식도 하부 괄약근이 약해지면 술,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콜라, 스트레스 등으로도 토하게 된다. 위장관 폐쇄, 식중독, 위장염, 충수염, 담낭염, 간염, 간경변증, 췌장염, 복막염 등으로도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궤양 주위가 부어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 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구토가 생긴다.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도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뇌출혈, 뇌경색, 뇌수막염, 뇌염, 편두통, 간질 등도 구토를 일으킨다. 메니에르병이나 중이염 등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질환이 생겨도 구토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질환, 급성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어도 구토가 난다. 주로 아침에 발생하는 구토는 임신이나 요독증, 술에 의한 경우가 흔하고, 식후 즉시 토하는 것은 정신과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음식물이 뿜어져 나오며 두통이 동반되면 뇌압이 상승하는 신경계 이상일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귀울림이 함께 나타나면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의 이상을, 토사물에서 썩은 냄새 같은 악취가 나면 대장 등 장 하부의 막힘이나 복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 [나우! 지구촌] 커리어 위해 ‘월경 없는 삶’ 택한 여성들

    [나우! 지구촌] 커리어 위해 ‘월경 없는 삶’ 택한 여성들

    ‘자연의 섭리’는 지켜야 하는 것일까, 개인의 '선택'으로 거부 가능한 것일까. 가임기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새로운 생명을 위한 축복인 월경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건강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월경 없는 삶’을 누리기로 결심한 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직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헤어디자이너 알라나 알렌(29)도 자의로 월경을 중단시킨 여성 중 하나다. 그녀는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 지금은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헤어디자이너 사업자 모임에 참여하고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커리어 계발에 쉼없이 열중하고 있다. 그런 그녀는 벌써 7년째 월경을 중단시키는 호르몬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다. 그녀는 “고객과 함께 있을 때 100%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월경전 증후군은 최악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모건 스파이서(27) 또한 인위적 월경 중단을 전적으로 옹호한다. 남성 직원이 대부분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그녀는 불편을 겪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남성들로 들어찬 회의실에서 그녀가 생리통을 호소하며 양해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토의 사안을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따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출장도 잦았다. 그런 그녀에게 2년 전 담당의사가 경구피임약을 통한 생리 중단을 권했다. 그녀는 “월경이 나의 열정을 방해한다고 느끼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폐경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약을 복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많은 여성이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성교육 시간에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라 지토(29) 또한 6년째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 생리 중단을 고려하게 됐을 때 그녀는 시청에서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항상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해야 하는 그녀에게 종종 찾아오는 생리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였다. 그녀는 “여러 불편한 점을 없애고 직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렇듯 자신의 월경 중단 선택에 전적으로 만족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중이지만, 장기적 월경 차단에 따른 폐해는 분명 존재한다. 영국 포틀랜드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샤지아 말릭은 “크게 암 발생, 뼈 건강, 심장 질환, 불임 가능성 등을 염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생리를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가 가늘어질 위험이 있다. 가족에게 심장마비, 비만, 당뇨 등의 병력이 있다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 더 나아가 여성의 월경이 심장병, 유방암, 자궁암, 골다공증, 뇌졸중 등의 발생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지닌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생리 중단이 추후 영구적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월경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나는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전한다. 그녀는 “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의료진은 내게 영구 불임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대안을 고려해볼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는 생리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우리 나이대의 여성에게 생리의 고통을 피할 방도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커리어 위해...‘월경 없는 삶’ 선택한 여성들

    커리어 위해...‘월경 없는 삶’ 선택한 여성들

    ‘자연의 섭리’는 지켜야 하는 것일까, 개인의 '선택'으로 거부 가능한 것일까. 가임기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새로운 생명을 위한 축복인 월경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건강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월경 없는 삶’을 누리기로 결심한 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직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헤어디자이너 알라나 알렌(29)도 자의로 월경을 중단시킨 여성 중 하나다. 그녀는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 지금은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헤어디자이너 사업자 모임에 참여하고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커리어 계발에 쉼없이 열중하고 있다. 그런 그녀는 벌써 7년째 월경을 중단시키는 호르몬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다. 그녀는 “고객과 함께 있을 때 100%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월경전 증후군은 최악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모건 스파이서(27) 또한 인위적 월경 중단을 전적으로 옹호한다. 남성 직원이 대부분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그녀는 불편을 겪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남성들로 들어찬 회의실에서 그녀가 생리통을 호소하며 양해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토의 사안을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따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출장도 잦았다. 그런 그녀에게 2년 전 담당의사가 경구피임약을 통한 생리 중단을 권했다. 그녀는 “월경이 나의 열정을 방해한다고 느끼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폐경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약을 복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많은 여성이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성교육 시간에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라 지토(29) 또한 6년째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 생리 중단을 고려하게 됐을 때 그녀는 시청에서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항상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해야 하는 그녀에게 종종 찾아오는 생리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였다. 그녀는 “여러 불편한 점을 없애고 직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렇듯 자신의 월경 중단 선택에 전적으로 만족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중이지만, 장기적 월경 차단에 따른 폐해는 분명 존재한다. 영국 포틀랜드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샤지아 말릭은 “크게 암 발생, 뼈 건강, 심장 질환, 불임 가능성 등을 염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생리를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가 가늘어질 위험이 있다. 가족에게 심장마비, 비만, 당뇨 등의 병력이 있다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 더 나아가 여성의 월경이 심장병, 유방암, 자궁암, 골다공증, 뇌졸중 등의 발생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지닌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생리 중단이 추후 영구적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월경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나는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전한다. 그녀는 “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의료진은 내게 영구 불임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대안을 고려해볼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는 생리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우리 나이대의 여성에게 생리의 고통을 피할 방도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주에 150분 이상 운동, 사망률 35%나 감소

    1주에 150분 이상 운동, 사망률 35%나 감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건강상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부분 보건기관은 성인과 노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에 21분 정도이다. 일이 있는 날에는 안 할 수도 있기에 1주에 5일을 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0분 정도 된다. 젊을 때부터 움직이기 좋아했거나 이미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노인 가운데는 ‘하루에 20~30분 운동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생테티엔 장모네대에서 연구를 통해 일주일에 75분 정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 9건에서 60세 이상 남녀 12만여 명에 관한 평균 10년간의 건강 기록을 메타 분석해 이들의 운동 습관과 사망률의 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사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35% 떨어졌다. 또 1주에 150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그런데 권장 운동 시간인 150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 75분 정도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2% 낮았다. 이는 150분 운동하거나 75분 운동하는 차이가 불과 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시간 가운데 첫 15분 동안이 가장 효과가 있으며 그 효과는 조금씩 떨어진다. 즉 짧은 시간에도 나가서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 운동 권장 시간인 1주에 150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는 너무 높은 목표치가 될 수 있어 오히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의 60%가 운동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1주에 75분(하루에 10~15분 정도) 운동하는 것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8월 3일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2]=비타민전쟁(1)

     잠시 조용한 듯 보이지만, 비타민을 둘러싼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전쟁은 양태도 다양하다. 비타민의 효용에서부터 원료의 생산지까지 비타민의 전 부문에서 크고 작은 논란과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렇듯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은 비타민이 우리의 건강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비타민은 소량으로 물질 대사와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과 함께 당당히 5대 영양소에 이름을 얹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이 아직까지 정체를 완전하게 드러내지 않은 영양소인 탓도 크다.    ●비타민의 정체  비타민이 대사와 생리조절 등 신체 기능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보면 얼핏 호르몬과도 기능이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호르몬이 체내에서 합성·분비되는데 비해 비타민은 거의 합성이 되지 않아 따로 섭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호르몬이나 비타민이 모두 중요하지만, 바로 이 점, 체내에서의 합성 여부에서 차이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체내에서 합성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호르몬이냐, 비타민이냐가 갈리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비타민인 물질이 다른 동물에게서는 호르몬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비타민 C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비타민이지만, 돼지나 개처럼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동물에서는 호르몬으로 분류된다.  이런 비타민이 주요 영양소라고 해서 당장 불끈 불끈 힘이 솟아나도록 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둬야 한다. 오래 전 일이다. 싼 값에 효도 한답시고 어머니에게 비타민 제제를 사드린 적이 있다. 혹시 위장관에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칠까봐 식사 후 바로 드시라고 신신당부까지 해뒀다. 두 주쯤 지나서 그 비타민 제제가 그대로인 걸 알았다. 왜 비타민을 안 드셨느냐고 묻자 “한두 번 먹어봤는데, 힘이 나는 것도 아니더라. 먹으나, 안 먹으나 똑 같은데 애 터지게 그걸 왜 일일이 챙겨 먹느냐”는 것이었다.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비타민은 당장 힘이 나게 하는 약이 아니라 몸 이곳저곳이 탈 없이 잘 돌아가라고 먹는 약”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머니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걸 먹느니 그 돈으로 고기나 사서 먹는 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니냐는 생각, 비타민의 효용을 따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여기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비타민은 영양소이지만 에너지원은 아니다. 그것이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과는 다르다. 그러나 비타민이 부족하면 에너지원이 되는 이런 영양소들도 쓸모가 없게 된다. 이 비타민들이 체내에서 효소나 효소의 역할을 지원하는 조효소로 기능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의 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의 양은 극소량이다. 하지만 이 극소량이 필요할 때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영양소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때 어머니에게 이런 것까지는 설명을 하지 못했고, 지금은 그런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을 달리 하신 탓이다.     ●비타민의 구분과 효용  비타민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만, 의외로 구분은 쉽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과,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 그것이다. 비타민에 붙는 A, B, C 등의 알파벳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붙인 것으로, 그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지용성으로는 비타민A·D·E가 대표적이며, 비타민F·K 등도 이 범주에 넣는다. 지용성은 대체로 열에 강해 조리 중 손실이 적으며, 지방과 섞여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적절한 지방을 함께 먹어줘야 흡수율이 좋지만, 필요 이상을 섭취하면 체내에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수용성으로는 비타민B·C가 대표적이며, 생소한 비오틴이나 콜린, 이노시톨과 비타민L·P 등도 있다. 필요량 이상을 먹어도 비교적 쉽게 체외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졌다.  지용성 중에서 최근에 관심을 끄는 종류가 바로 D군이다. 크게 D라고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10개 정도로 나뉘기 때문에 군(群)이라는 군집명사를 붙여 부른다. 이 비타민D는 햇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D군에서도 인체 생리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D2, D3의 경우 전구물질, 즉 비타민D로 합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체내에서 대기하다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로소 D2와 D3로 바뀌어 칼슘 흡수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한다든가,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의 결합을 촉진하는 등의 기능을 시작한다. 바로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병이 구루병이다. 흔히 토코페롤이라고도 하는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 비타민F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존재하며, 비타민K는 혈액응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용성 비타민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B군과 C라고 할 수 있다. B군에는 B1, B2, B6, B12, B13 등이 포함되는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전문의들은 B군의 경우 일상적인 섭생으로 충족시킬 수 있으며, 인공 합성제제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B1은 탄수화물 대사에 중요한 보조효소로, 특히 당 대사에 폭넓게 관여한다. B2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에너지원의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B2가 부족해 대사활동이 위축되면 구순염, 설염 등의 신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B12는 피를 만드는 조혈작용에 필수적인 조효소로, 위 절제 수술 등으로 소화 흡수에 문제가 있어 절대량이 부족하면 적혈구의 세포분열이 안 돼 악성 빈혈을 겪기 쉽다.  흔히 ‘비타민의 황제’로 통용되는 비타민C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인체의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또 세포를 결합시키는 콜라겐의 형성에도 중요해 절대량이 부족할 경우 혈관이 약해지거나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비타민의 제왕’ 비타민C  많은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C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인체 활동에는 모든 비타민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은 스스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비타민C 합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굴로노락톤 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원형에는 이 효소를 발현시키는 DNA 흔적이 있으나 이후 진화 과정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없어지고 말았다. 따라서 필요한 전량을 외부에서 보충해줘야 하는데, 섭취 후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비타민C는 대장에서 장내세균총의 안정을 위해 사용된 후 나머지는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의 체외 배출을 무의미한 배설이라고 여기지만 전혀 다른 견해도 있다. 국내외에서 ‘비타민 박사’로 통하는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는 대변과 소변이라는 두 경로를 통해 배출되는데, 여기에는 비타민C를 최종적으로 활용하려는 인체의 필요성이 내재돼 있다”면서 “비타민C는 대장과 방광을 거치면서 마지막까지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로부터 인체 조직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C를 포함한 비타민류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은 얼마나 될까. 성인 남자가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양은 건조된 무게로 환산해 약 500g 정도인데, 이 가운데 약 200㎎, 즉 섭취한 식품의 2500분의 1 정도가 비타민 총섭취량이 된다. 이 양은 콩알보다 조금 큰 정도다. 그러나 이 양은 그만큼을 삼켰다는 뜻이지, 그만큼이 소화 흡수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섭취량과 체내 흡수량은 다른 문제이다.  비타민C 복용량도 논란인데, 이에 대해서는 이왕재 교수의 지론을 따르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이왕재 교수에 따르면, 사람이 복용해야 하는 비타민C 절대 복용량의 산출 기준은 스스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해 사용하는 다른 동물들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동물들의 경우 하루에 최소 6000㎎을 합성해 사용한다. 이를 기준으로 사람도 6000㎎을 적정 복용량으로 본다.  복용 방법도 중요한 문제다. 비타민C를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했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왕재 교수가 수행한 인체 실험에 따르면, 비타민C를 복용하면 3시간 뒤에 혈중 비타민C 농도가 가장 높다. 또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나면 복용 전과 마찬가지 수준의 형중 농도를 보익 때문에 복용 후 6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용해줘야 온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비타민C는 매 식사(6시간 간격) 때마다 2000㎎(일반적으로는 1000㎎ 정제 두 알)씩 세 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러는 공복에도 비타민C를 복용하곤 하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한국인은 대부분 위염을 가지고 있는데, 산(酸) 성분의 비타민C를 공복에 복용할 경우 위염을 악화시켜 위장관 출혈 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타민C는 식사 때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왕재 교수의 주장이다. 이왕재 교수는 “식사 때 음식으로 어느 정도 위장을 채운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식사 후 30분이라는 일반적인 약 복용 원칙은 적어도 비타민C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타민 전쟁-2’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History & Heritage 관념이 구체화 되는 순간 터키를 여행하면서 오늘날의 국경과 지도적 공간 개념을 허물지 않는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진다. 또한 유럽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없다면 여행 내내 수도 없이 등장하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과 아고라, 그리스 양식의 건축물과 신전들, 기독교 성화 위를 덮은 코란의 문구들이 계통 없이 뒤죽박죽된다. 로마를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 아나톨리아 반도는 초기 그리스 문명이 시작되고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멸망되기까지 오랫동안 그리스인들이 주인이었던 땅이었다. 그리스 유물을 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서로마가 제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에는 로마의 속주였던 땅이었으니 로마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집단거주지, ‘차탈회육’ 이 발견된 곳이고 인류 최초로 철을 만든 히타이트 문명BC 2000년경이 태동한 곳이니 선사시대의 유적을 확인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스 로마 문명을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47km 떨어진 곳의 아스펜도스에는 원형극장이 있다. BC5세기에 이미 은화를 만들어 쓸 정도로 번성했던 이 지중해 도시는 이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의 시대를 바람처럼 거치면서 풍화되었다. 지금은 작은 마을로 남았지만 과거의 영화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곳이 바로 원형극장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찍부터 연극이 발달했다. 그들은 청명한 지중해 기후를 즐기며 야외극장에서 축제를 했고 토론을 했고 비극과 희극의 경연대회를 했다. 호전적인 로마인들은 극장을 검투사 경기장의 용도로 더 많이 활용했다. 그리스는 언덕과 경사면을 깎아 극장을 만들었고 로마는 평지에 아치를 받쳐 극장을 완성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성당을 질리게 본다는데 터키 지중해 여행에서는 원형 경기장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경기장이 저마다의 다름으로 다가오는 탓에 성당처럼 질릴 겨를은 없다. 건축물의 형태가 다르고, 훼손의 정도가 다르며, 공명의 상태가 다르고, 주변의 산세가 다르다. 무엇보다 이미 기원전에 ‘보고’ ‘보여지는’ 쌍방향의 문화를 즐겼다는 것이, 여전히 기원전 하면 돌도끼를 든 원시인을 생각하는 내 머리에는 질투 섞인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아스펜도스의 원형극장은 <명상록>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161~180년 재위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최대 2만명까지 수용하는 거대한 극장이다. 보존 상태도 완벽하지만 특히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도 객석 어디서든 잘 들리는 공명감이 미스터리한 건축 기법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죽음의 모습에서 삶을 읽다. 안탈리아 좌측, 아나톨리아 반도의 남서쪽 끝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이 ‘리키아Lycia’다. 그리스어가 아닌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할 정도로 독창적 문명을 키워 온 땅이다. 리키아의 중심도시 미라Myra의 고대 유적지는 뎀레Demre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도 원형극장이 있는데 고대 유적지의 초입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절벽 위의 무덤들이다. 고대의 리키아인들은 죽은 자를 땅에 묻지 않고 수직 절벽에 굴을 파서 묘실을 만들고, 그 안에 석관을 안치하는 매장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시신을 땅에 묻으면 썩을 것이니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를 믿었던 그들은 영혼의 집이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지위가 높으면 더 높은 절벽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늘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부활도 빨라질 것이라는 순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키아의 무덤에서는 수천년 전에 살았던 리키아 사람들의 순망함을 보면서도, 정작 그들을 묻었던 사람들의 도시는 무덤 아래 땅 밑에 묻혀 버린 그 기묘한 아이러니를 목격하게 된다. 미라에서 좀 더 남쪽 바닷가로 내려가면 마을 전체가 아예 바다 속에 잠겨 버린 곳도 있다. 케코바Kekova라는 곳이다. 2세기경 지진으로 수몰됐다고 하는데 해안가에는 목욕탕과 집터, 나지막한 돌산에는 당시의 건축물과 석관묘의 흔적이 남아 있고 수심 5~6m의 코발트빛 바다 아래로 수중 도시가 희미하게 들여다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hatting 수다거리 미라Myra의 바닷가 마을, 뎀레Demre가 유명한 것은 바로 산타클로스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루돌프 사슴을 타고 와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 그 동화 속 할아버지의 실제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270년~346년경가 주교로 있던 곳이다. 산타클로스와 성 니콜라우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먼저겠지만, 그리스 정교회나 가톨릭, 기독교에서는 대표적인 성인으로서 성 니콜라우스를 숭배한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억울한 사람에게 힘이 돼 준 그의 생전의 업적이 약자와 뱃사람과 여행자의 보호 성인으로서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주교로 있던 미라의 성 니콜라우스 교회는 폐허처럼 남아 있다. 3세기부터 있었던 교회의 자리에 6세기, 현재 모습의 교회가 지어졌고 이후 증축되었으나 이슬람의 점령과 자연 재해 속에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파손됐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터키의 무관심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성지는 방치되었다. 중앙 홀과 두 개의 회랑이 있는 바실리카 형식의 교회는 입구 바닥에 모자이크 장식이 있고, 현관 벽에 파손된 프레스코 성화가 있다. 니콜라우스 성인에 대한 공경심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이곳을 둘러볼 이유가 있을까 싶게 우중충한 모습이다. 오히려 흥미로운 사실은 죽은 성인을 신화로 포장해서 유통시키는 자본의 힘이다. 성 니콜라우스 생전의 수많은 선행은 2차 대전 후 관광산업 부활의 기치를 내건 핀란드에 의해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했고 여기서 굴뚝, 선물, 어린이, 순록과 같은 장치물들이 등장한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색, 하얀 색의 옷 역시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결국 우리는 자본이 만들어 낸 이미지 속에서 산타클로스를 소비했다는 것인데, 생기 하나 없는 성 니콜라우스 교회를 나오면 그 주변의 기념품 가게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자본의 위력을 실감한다. 아무리 터키의 이슬람을 세속 이슬람이라고 하지만, 십자가를 기념품으로 진열해 놓고 성가를 틀어놓는 그 태연함에 웃음마저 나온다. 여하튼 미라를 갈 때, 산타클로스의 기원 또는 원형을 찾아 간다는 말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산타의 기원을 찾으려면 코카콜라 공장을 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라는 성 니콜라우스의 봉사와 희생 그리고 선행의 행적을 기리는 장소로서 더 빛날 것이다. 터키에서 듣는 하루 다섯 번의 ‘아잔’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윙하고 울린다. 하루 다섯 차례일몰 직후, 밤, 새벽, 낮, 오후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방송이고 이를 ‘아잔’이라고 한다. ‘아잔’은 ‘알라는 위대하다’로 시작해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로 끝난다. 터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비록 터키가 이슬람 국가로서는 거의 유일한 민주국가이자 탈 종교국가이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세속 이슬람주의라고 하더라도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의식은 철저히 지킨다. 이슬람을 생활이 아닌 뉴스 정도로 접하는 우리에게, 터키와 같은 이슬람 국가를 여행한다는 것은 이슬람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는 터키를 여행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비 이슬람교’가 좋았다. 여자들에게 부르카또는 히잡 쓰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기 종교만을 위한 폭력을 성전 ‘자하드’라고 억지 부르지 않는 탈 근본주의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평화와 평등이라는 이슬람 사상의 중심을 지켜 나가고 있었고, 무함마드 자체가 아닌 그가 추구한 삶을 살기 원하며, 하느님알라 말씀에 복종하고 기독교의 복음과 선지자 예수까지 믿음의 범주로 수용하는 포용성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장미로 유명한 데니즐리의 구네아겐트 작은 마을에서 ‘아잔’의 울림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동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한적함, 길거리 햇볕 좋은 곳이나 가게 앞에 나와 앉아 한담을 나누는 많은 노인들의 졸음 같은 평화의 한가운데서 ‘아잔’을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 거침 없는 기도 소리가 내 고막에 금을 쩍쩍 가게 하고 신경을 긁기 시작했을 때,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이 누릴 고요함의 권리는 왜 무시하는 것인지 반감이 생겼던 것이다. 나중에 이 생각을 터키 사람에게 말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늘 아잔을 듣다 보면 그 소리에 너무나 익숙해진다.” ●Sentiment 그리고 감상 한 조각 감동은 셔터를 누르게 하고 감상은 볼펜을 찾게 한다. 엽서든, 수첩이든 혹은 빈 종이든, 무어라도 끄적거리고 싶은 욕망을 늘 나는 특별한 여행지에서 경험한다. 그 특별한 장소란 좀 더 쇠락하고, 밀려 있고, 버려지거나 남겨진 곳들이다. 내 뼈 위에서도 파티를 터키의 지중해 여행에서 일행과 떨어져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던 곳은 두 군데였다. ‘사갈라소스Sagalassos’는 고원에 세워진 고대도시다. 해발고도 1,450~1,700m 지점에 유적지로 남아 있는 이 도시는 그 잔해만으로도 과거에 얼마나 영화로웠는지를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BC333년, 알렉산더 대왕에게 함락당한 후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BC25년, 로마령이 되면서 절정의 시기를 갖게 된다. 518년의 지진과 이후의 아랍 공격 등으로 폐허가 된 사갈라소스는 1706년 탐험가 파울 루카스에 의해 발견된 이후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아크다으산 바로 아래에 아고라, 공회당, 도서관, 대형 분수, 공중목욕탕 들이 도시 형태로 흩어져 있지만 특별한 감상은 원형경기장에서 맞이한다. 터키에서 가장 높은 곳의 고대 극장 무대는 무너졌지만, 9,000석 규모의 객석들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원형경기장의 풍경이, 그리고 그 함성이 단번에 두루마리 펴지듯 죽 펼쳐진다. 파묵칼레 옆 ‘히에라폴리스’에서는 어떤 이에게 긴 편지를 썼다. 혼자 품고 있기에는 이 감상이 너무 벅찼다. BC190년경 페르가몬 왕국 때 세워진 이 폐허의 도시는 공간적으로 넓고 여백은 충분하다. 원형 경기장을 오르는 언덕에 유채꽃은 만발하고 그 길에서 자유와 해방감과 상상력은 무르익는다. 아스펜도스처럼 보존 상태가 좋으면서도 경치는 압도적으로 더 좋다. 1,200개의 무덤이 있는 헬레니즘 시대의 공동묘지도 히에라폴리스에서 볼 수 있다. 죽은 도시를 바라보며 아래쪽의 관광객들은 수영과 온천을 즐긴다. 고대와 현대, 죽음과 삶, 지止와 동動의 대칭들이 천연덕스럽게 공존하는 곳, 히에라폴리스에서 시간과 공간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어느 해, 내 뼈 위에서 누군가는 파티를 즐길 것이다. ▶travel info Turkey AIRLINE 터키 가는 길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이 걸리며 터키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운행중이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국내선으로 1시간 20분이 걸린다. 터키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전압은 220V로 한국과 같으며 화폐는 터키리라TL. 1리라는 한화로 약 400원 정도. Hotel Regnum Carya Golf & Spa Resort 안탈리아 벨렉에 위치한 이 호텔은 골퍼들에게 특화된 리조트 호텔이다. 멋진 바다와 해변, 워터 파크와 넓은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도 고급스럽다, 거대한 열대 나뭇잎으로 포인트를 준 리셉션에서의 웰컴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디저트 등이 이 호텔의 첫인상을 풍요롭게 해준다. 객실 미니바를 포함해 레스토랑, 바 등에서의 모든 알코올, 음료 등은 무료다. 레스토랑의 메뉴도 매머드급이다. 저녁 8시, 풀장에서의 불꽃 페스티벌도 환상적이다. Kadriye Bolgesi, Uckum Tepesi Mevki, Belek 7500, Turkey fOOD 입이 호강하는 터키 음식 지중해 음식이 대개 그러하듯 터키 음식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눈보다 입을 즐겁게 하며, 덧입힘보다는 날것과 원재료의 향과 맛을 중요하게 여긴다. 잘게 썬 고기 조각을 구워 먹는 전통요리 케밥은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로 만든다. 케밥의 종류는 수십가지가 넘는데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굽는 시시 케밥과 도네르 케밥이 잘 알려져 있다. 케밥은 요구르트로 만든 시원하고 시큼한 맛이 나는 아이란과 함께 먹기도 하며 터키식 볶음밥인 필라프와 함께 먹기도 한다. 또한 올리브를 빼놓을 수 없다. 오이, 양파, 올리브 등을 크게 썰어서 올리브유를 넣고 만드는 샐러드는 언제나 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넓게 편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 마늘, 고추, 쑥갓, 쇠고기와 양고기, 후추와 각종 향신료, 치즈 등을 올린 다음 큰 화덕 속에 넣고 익혀낸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내오는 피데도 참 맛있다.홍차 맛 터키 차이 터키 사람들은 차도 많이 마신다. 하루에 보통 열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데 우롱차를 더 발효한 것이 터키의 차이chai다. 엷은 홍차 맛이 난다. 차이를 파는 차이하네Chaihane나 차이에비Chaievi는 문화와 정보의 사교장이며, “와서 차 하잔 하시오구엘 차이 Guel Chai”는 그들의 관용어다. 실제 물건을 사는 가게에서도 주인은 차를 시켜 손님에게 권하기도 하는데, 뜨거운 차를 호호 불면서 가격을 흥정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래저래 터키 사람과 차를 마시고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덩달아 착해진다. 죽음만큼 강렬한 커피 커피도 터키인의 기호품이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카흐베Kahve’라고 부른다. 커피 가루를 넣어서 끓여내기 때문에 잔에 가루가 남는다. 그러니까 터키 커피는 2/3 정도만 마신 후 남겨야 한다. 터키 사람들은 커피를 음식과 차의 향기를 개운하게 씻어 주는 마무리로 생각한다. 또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로 여긴다. 터키 속담에, ‘한 잔의 커피에는 40년의 추억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 앞의 사람의 40년 역사를 존중하거나, 또는 40년 동안 나에게 커피를 대접한 사람을 존경하고 기억한다는 중의적 의미이다. restaurant 케바치 카디르Kebapcı Kadir 1851년부터 164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케밥집이다. 장미의 도시 으스파르타 시청 뒤에 있다. 할리우드 배우 등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찾는 탓에 가게 벽에는 유명인들의 사진, 각종 상장 등이 빼곡하다. 염소와 양을 꼬치에 끼운 뒤 대형 화덕에 아침 7시부터 굽기 시작하는데, 당연히 기름이 쪽 빠지면서 고기가 아주 쫄깃해지고 담백해진다. 가격은 1인분에 15~30리라 수준. Ulu Cami Yanı ,Valilik Arkası Kebapcılar Arastası No:8 +90 246 218 24 60 에디터 트래비 글 윤용인 사진 Bar & Dining 김은주, 윤용인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②Landscape 오감을 압도하는 풍경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②Landscape 오감을 압도하는 풍경

    ●Landscape 오감을 압도하는 풍경 유난히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의 처음과 끝은 셔터 누르는 횟수가 차이 나는 법인데, 카메라는 시작점인 안탈리아에서 마지막인 보드룸까지 거의 일정하게 분주했다. 담아야 할 것들이 많았고, 때때로 달리는 차를 몇 번이고 세우고 싶을 정도로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클레오파트라의 석양 Antalya안탈리아 안탈리아는 터키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다. 인구는 100만명인데 1년에 찾는 관광객만 500만명이다. 리키아 산맥과 타우로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이곳은 겨울에도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세계 각국 운동팀의 겨울철 전지 훈련지로 인기가 높다. 고대에는 모든 민족의 땅이라는 뜻의 팜필리아Pamphylia로 불렸는데 페르게Perge, 아스펜도스Aspendos 그리고 시데Side의 3개 도시를 통칭하는 말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중 시데는 안탈리아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고대 도시다. 안탈리아에서 시데까지는 75km. 석류라는 뜻을 가진 이 도시는 기원전 333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시데를 점령한 이후 그리스, 이집트, 로마의 지배를 받는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노예와 올리브 기름의 무역 중심지였으며 이후 다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95년 크레타섬에서 그리스계 무슬림이 이주해 오면서부터다. 지금은 성벽, 공중목욕탕, 아고라, 티케의 신전 자리와 원형 극장들이 부분적으로 관리되거나 터만 남아 있다. 역동감이 느껴지는 상점을 따라 내려오면 바닷가가 나오고 그곳에 시데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아폴론 신전이 있다. 다섯 개의 코린트식 기둥만 남아 있는데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석양을 바라봤다는 스토리와 함께 석양 무렵의 아름다운 풍경이 유명한 곳이다. 안탈리아에서 북쪽으로 2시간여를 운전하면 호반 도시 으스파르타Isparta를 만난다. 이곳에는 여의도의 61배 크기인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온 지하수가 코발트 빛 바다를 닮은 호수를 만들었다. 에이르디르 호수다. 일조량에 따라 7가지의 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터키 사람들은 ‘일곱색의 호수’로 부른다. 으스파르타는 호수 뿐 아니라 장미로 더 유명한 도시다. 세계에서 로즈오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65% 가량) 곳답게 5월 중순부터 6월 사이에는 천지에 장미향이 진동한다. 목화처럼 새하얀 Pamukkale파묵칼레 터키 남서쪽 지중해 지역에서 한국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곳은 파묵칼레다. 터키말로 ‘파묵’은 ‘목화’를, ‘칼레’는 ‘성’을 뜻한다. 칼슘이 풍부한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석을 녹여 물웅덩이를 만들고 그 웅덩이들이 다랭이 논처럼 층들을 형성해 목화솜처럼 하얀 성의 모습을 만들었다. 1만4,000년이라는 시간과 자연의 합작물이다. 압도적인 에게해 풍랑 Bodrum보드룸 아나톨리아 반도의 남서쪽, 보드룸은 <역사>를 쓴 헤로도토스BC484~420년의 고향이다. 서양 역사학의 아버지로 페르시아 전쟁사를 쓴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84년에 이곳에서 태어났다. 당시 보드룸의 명칭은 ‘할리카르나소스’였고 이 지방을 ‘카리아Karia’라 불렀다. BC377~353년까지 카리아의 군주였던 ‘마우솔로스’는 자신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무덤을 구상했고 그가 죽자 그의 아내가 이를 실현했다. 이 무덤이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마우솔레이온Mausoleion’이다. 그러나 이 영묘는 지금, 좁은 골목길 끝에 돌덩어리 뒹구는 공사장 풍경으로 남아 있다. 오히려 보드룸의 대표적 명소는 보드룸 성이다. 15세기 성 요한 기사단이 지은 이 성은 마우솔레이온의 돌들로 만들었다. 성전이란 이름으로 벌어진 종교전쟁에서 주둔지 문화유산이 이렇게 파괴되었다. 이 성에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과 알포라 항아리 등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무엇보다 이 성에서 바라보는 에게해 풍광이 압권이다. 터키 부유층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이 도시는 높은 언덕에 온통 하얀색 집들로 장관을 이룬다. 흰색은 도시 건축물의 강제 사항이다. 짙은 파랑의 에게해와 요트, 그리고 흰색 집들을 성루에서 바라보는 것이 보드룸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에디터 트래비 글 윤용인 사진 Bar & Dining 김은주, 윤용인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① Turkish People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① Turkish People

    이상한 일이다. 터키를 다녀와서 터키를 꿈꾼다. 잠을 자면서 꿔야 할 꿈을, 깨어나서 꾸는 식이다. 주말이면 동네 도서관에 가서 터키 관련 책을 빌리고 시내에 약속이 있으면 대형 서점에 들러 검색대 앞 컴퓨터에 ‘터키’라고 친다. 여행의 ‘뒷북’을 이렇게 둥둥둥 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니 이상한 일이다. 그 이유, 그 예감 감정은 이유가 있으니 생기는 것이다. 좋은 이유가 있으니 좋은 감정이, 불쾌한 이유가 있으니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다. 여행은 연기緣起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체험이다. 그 말은 터키의 ‘어떤 이유’가 나의 뒷북을 자극했다는 말이다. 터키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거나, 풍경이 억 소리 나게 좋았거나, 음식이 기가 막혔거나, 공기와 바람과 햇볕이 노곤한 고양이처럼 사람을 한 없이 흐느적거리게 했거나,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었거나…. 터키의 지중해 남서부 쪽, 안탈리아와 으스파르타, 데니즐리와 파묵칼레, 보드룸을 여행했지만 멀지 않은 시간에 터키의 또 다른 곳을 여행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위에 열거한 이유들이 치우침 없이 골고루 내 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갑게도, 꽤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낯선 공간과의 연애 감정이 맹렬히 깨어나기까지 했으니 예감은 거의 확신이 되어 버렸다. 터키가 준 이 이상함이 고마울 뿐이다. ●Turkish People 의도가 거세된 사람들 지중해에서 만난 터키 사람들은 여행자에게 경계심이 없었고 무한히 열려 있었으며 댓가 없이 친절했다. 1만2,000km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걸은 감동적인 기행문 <나는 걷는다>의 출발점은 터키다.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가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정이다. 터키, 즉 아나톨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제1권에는 ‘터키식 환대’라는 꼭지가 있다. 이런 내용이다. ‘도회르멘차하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던 작가에게 자신의 방을 숙소로 내준 사람은 찻집에서 만난 후세인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 방 소파에서 잤던 집 주인은 외출을 한 상태고 올리비에는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와 지폐를 놓고 집을 나온다. 그러나 오후에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후세인이 모욕감까지 느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여행자를 자기 집에서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이슬람 교도의 의무라는 사실을 올리비에는 몰랐던 것이다. 말을 전달한 사람은 말한다. “ 터키식 환대라는 것은 주인이 손님과 잠자리, 먹을거리를 아낌없이 나누며 손님에게 모든 권리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손님에게가 아닌 알라 왕국에서 받는 것이니 후세인은 당신이 터키인의 환대 전통을 위반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베르나르 올리비에처럼 나는 현지인의 집에서 잠을 잔 적도 없고 터키식 환대를 체험한 적도 없다. 오히려 처음 며칠 동안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노동의 모습이었다. 오렌지 쥬스를 파는 사람, 쇼핑 거리의 가게 주인과 점원, 기념품을 파는 사람 등 대부분이 얼굴에 수염을 산적처럼 기르고 팔에 털이 시커멓게 난 덩치가 산만한 남자들이었는데, 저 정도의 비주얼이라면 ‘공사현장’이나 ‘체험 삶의 현장’이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 그들이 믹서기를 사뿐히 갈아 오렌지 쥬스를 짠하고 내놓는다거나 1리라짜리 열쇠고리를 방글거리며 판다거나 하릴없이 벽에 기댄 채 이웃집 남자와 수다를 떨고 있으니 그 모습이 내게는 영 낯설 수밖에. 터키 사람에 대하여 내가 탄성을 지른 것은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였다. 수천장이 넘는 사진 중에 인물 사진이 꽤 많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고 맑고 천진하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사람들은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 줬으며 손을 흔들어 줬고 이를 드러내고 웃어 주었다. 마치 여행자가 사진을 찍고자 하면 기꺼이 생업을 멈추고 웃어 주어야 하는 것이 터키의 전통 환대법인 양 그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들의 한국 사랑은 또 얼마나 지극한가. 20년 전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 그랜드 바자르에서 수없이 들었던 ‘브라더’라는 말이 단순한 호객의 단어가 아니었음을,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터키 사람들에게 과분한 짝사랑을 받고 있었음을 이번 여행에서 절절히 확인했다. 차붐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해 봐야 알고 신동파가 얼마나 위대한 농구선수인지는 마닐라를 여행해 봐야 인정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전쟁에 1만5,000명을 파병하고 750명이 전사했으며 3,200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한국을 ‘피를 나눈 형제칸타르데시’라 부르는 그들의 정서는 터키 땅에 발을 딛어야만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데니즐리Denizli의 불단Buldan에서 만난 요사르 할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1956년, 6차 파병 때 참전한 분이다. 당시 한국으로 가는 배가 너무 흔들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토하기만 했다고 어제 일처럼 회상했다. 행여라도 당신이 생각하는 형제 나라에 대해 서운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한국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아크야카Akyaka의 바닷가에서 저녁을 먹고 있을 때, 곱게 나이를 드신 백발의 할머니가 한국인들이냐며 손녀와 함께 다가와 우리들의 손을 잡고 한참을 목메어 했던 것도 당신의 돌아가신 남편이 스스로를 ‘코렐리한국인’라 부르는 ‘코레 가지한국군 참전 용사’였기 때문이다.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했던 프랑스 작가 장 그르니에Jean Grenier가 그 공간으로 게크겔렌 군도를 꼽았다지만 내가 같은 꿈을 꾼다면 나는 의도가 거세된 사람들이 사는 터키의 지중해를 선택할 것이다. 이방인에게는 무한히 호의적이나 계산과 실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들의 땅. 에디터 트래비 글 윤용인 사진 Bar & Dining 김은주, 윤용인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석상’처럼 온 몸 굳는 희귀질환 여성의 희망가

    ‘석상’처럼 온 몸 굳는 희귀질환 여성의 희망가

    신체의 관절과 힘줄 등이 뼈로 변화하는 희소난치병에 걸렸지만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미국 여성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10일(현지시간) 100만 명 당 0.6명꼴로 발생하는 희소한 질병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ibrodysplasia ossificans progressive, 이하 FOP)을 앓고 있는 23세 여성 휘트니 웰든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휘트니 웰든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활동적인 소녀였다. 그런 그녀에게 이상 증상이 처음 발현한 것은 여덟 살때였다. 당시 휘트니는 가족들과 함께 스키 여행을 떠나기 직전, 뒷목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가족은 여행을 강행했다. 그러나 스키장에 도착해 슬로프를 내려오던 휘트니는 곧 등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 이에 그녀는 부모와 함께 즉시 병원을 찾았고 거기서 FOP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진단을 받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워낙에 희귀한 병이기 때문에 다른 병으로 오인될 확률이 높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녀의 인대와 힘줄에서는 뼈가 자라기 시작했다. 병은 점차 악화돼 19살에는 팔을 가슴 높이 위로 들 수 없게 됐다. 2011년에는 미국의 명문대인 조지타운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생활에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이 시기쯤 됐을 때 그녀의 팔 움직임은 더욱 제약됐고 쉽게 걸을 수 없었다. 복지사의 도움 없이는 옷을 갈아입거나 몸을 씻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녀는 “다른 대학생들이 하는 것을 모두 누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현재 웰든은 팔과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못하며 머리는 아예 고정된 상태지만 여전히 밝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나는 지금도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니고 술도 마신다. 다치면 환부에서 증상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치료수단이 없는 이 질병의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대수명 또한 예측할 수 없다. 알려진 FOP 환자 중 가장 오래 산 미국인 해리 이스틀랙은 1973년 39세의 나이로 입술을 제외한 전신이 굳은 채 폐렴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학 발전의 힘을 믿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FOP에 의한 뼈 형성을 막기 위한 임상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녀 자신도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임상 치료에 동참하고 있다. 그녀는 “나는 언젠가 내가 석상처럼 굳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되도록 떠올리지 않는다”며 “그러나 의학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때까지는 그저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미러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매일 10~15분씩 운동해도 ‘수명 연장’ 효과” - 연구

    “매일 10~15분씩 운동해도 ‘수명 연장’ 효과” - 연구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건강상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부분 보건기관은 성인과 노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에 21분 정도이다. 일이 있는 날에는 안 할 수도 있기에 1주에 5일을 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0분 정도 된다. 젊을 때부터 움직이기 좋아했거나 이미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노인 가운데는 ‘하루에 20~30분 운동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생테티엔 장모네대에서 연구를 통해 일주일에 75분 정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 9건에서 60세 이상 남녀 12만여 명에 관한 평균 10년간의 건강 기록을 메타 분석해 이들의 운동 습관과 사망률의 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사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35% 떨어졌다. 또 1주에 150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그런데 권장 운동 시간인 150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 75분 정도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2% 낮았다. 이는 150분 운동하거나 75분 운동하는 차이가 불과 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시간 가운데 첫 15분 동안이 가장 효과가 있으며 그 효과는 조금씩 떨어진다. 즉 짧은 시간에도 나가서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 운동 권장 시간인 1주에 150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는 너무 높은 목표치가 될 수 있어 오히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의 60%가 운동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1주에 75분(하루에 10~15분 정도) 운동하는 것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8월 3일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학규도 있고, 유승민도 있고… 여기 신당 창당 하겠네”

    “손학규도 있고, 유승민도 있고… 여기 신당 창당 하겠네”

    지난해 정계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서 1년째 칩거해 온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5일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각 당의 대표로서 통합민주당 재편을 이끌었다. 통합민주당에서도 5개월여간 공동대표를 맡아 18대 총선을 치렀다.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주변 인사의 경조사를 비롯한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최근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손학규 구원등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문 역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불필요한 추측을 우려해서다. 손 전 고문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박 전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대의를 생각하고 통합을 이뤄주셨다”며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박 전 대표의 통 큰 통합 의지로 야당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한자리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이 유 전 원내대표에게 “얼굴이 좋으시다”라고 하자 유 전 원내대표는 “아유 좋을 것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3지대 연대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함께 자리에 있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손 대표 왔지,유 대표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자 두 당사자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중도신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루 7시간씩 5년간 껌 씹은 그녀, 결국 수술대로…

    하루 7시간씩 5년간 껌 씹은 그녀, 결국 수술대로…

    하루에 7시간씩 무려 5년간 껌을 씹어 온 여성이 자신과 비슷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 사는 클레어 엠블톤(38)은 하루 최대 7시간씩 껌을 씹던 버릇을 고치지 못해 결국 수술할 위기에 처했다. 클레어의 껌 씹는 습관은 그녀의 턱관절에 심각한 부상을 유발했고, 결국 입을 1㎝도 벌리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녀를 진찰한 의료진은 턱 뼈 일부를 잘라내고 철 소재의 금속판을 이식하는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레어는 “껌을 씹는 것은 좋은 습관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다. 식사 후 또는 음료를 마신 후 주로 껌을 씹었고 건강을 생각해 일부러 당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껌만 골라서 씹었다”면서 “단 한번도 껌이 내게 이런 ‘해’를 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가 오랜 시간 껌을 씹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먹을 때마다 턱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입이 아예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 것은 1년 전부터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껌 씹기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았더라면 큰 수술까지는 피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이 환자는 현재 측두하악관절장애(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 턱관절 장애)로 인해 입을 벌리거나 말하기 등의 턱관절 기능에 장애가 생긴 상황”이라면서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수술 이후에 큰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치과협회의 데미언 웜슬리 박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식사 후 무가당 껌을 씹는 것은 침 생성에 자극이 되면서 소화를 돕고, 충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껌을 씹기 위해 과하게 턱을 움직이는 경우 턱 움직임이 어려워지거나 턱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경완 장윤정,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듣고 마음 아팠다”

    도경완 장윤정,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듣고 마음 아팠다”

    도경완 장윤정 도경완 장윤정,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듣고 마음 아팠다”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도경완 아나운서가 첫날밤 아내 장윤정이 닭발을 시켜먹어 실망했다고 폭로했다. 2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여름 스페셜 야간매점 3탄으로 ‘뜨거운 부부매점 특집’으로 꾸며졌다. 노사연·이무송 부부, 도경완·장윤정 부부, 김지우·레이먼 킴 부부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도경완은 “첫날밤에 닭발을 시켜먹은 장윤정에 실망했다”고 고백했다. 도경완은 “첫날밤 레드와인이나 샴페인으로 분위기를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자신은 먹지도 못하는 닭발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당황한 장윤정은 “그 날 하루 종일 결혼식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변명했다. 도경완은 맛있게 닭발을 먹는 장윤정에게 “맛있어?”라고 묻자 “장윤정이 입을 오물거리다 닭 뼈를 뱉어냈다” 흉내내 웃음을 줬다. 한편 과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장윤정은 “도경완이 나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오해로 도경완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내가 더 힘든 상황이었고, 오히려 품고 가겠다는 사람이 오해를 받았다. 도경완의 월급으로 생활하겠다는 게 진짜였는데 사람들이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투’ 도경완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마음 아팠다”

    ‘해투’ 도경완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마음 아팠다”

    ’해투’ 도경완 장윤정 ’해투’ 도경완 장윤정 “돈보고 결혼했다는 소문 마음 아팠다”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도경완 아나운서가 첫날밤 아내 장윤정이 닭발을 시켜먹어 실망했다고 폭로했다. 2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여름 스페셜 야간매점 3탄으로 ‘뜨거운 부부매점 특집’으로 꾸며졌다. 노사연·이무송 부부, 도경완·장윤정 부부, 김지우·레이먼 킴 부부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도경완은 “첫날밤에 닭발을 시켜먹은 장윤정에 실망했다”고 고백했다. 도경완은 “첫날밤 레드와인이나 샴페인으로 분위기를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자신은 먹지도 못하는 닭발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당황한 장윤정은 “그 날 하루 종일 결혼식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변명했다. 도경완은 맛있게 닭발을 먹는 장윤정에게 “맛있어?”라고 묻자 “장윤정이 입을 오물거리다 닭 뼈를 뱉어냈다” 흉내내 웃음을 줬다. 한편 과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장윤정은 “도경완이 나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오해로 도경완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내가 더 힘든 상황이었고, 오히려 품고 가겠다는 사람이 오해를 받았다. 도경완의 월급으로 생활하겠다는 게 진짜였는데 사람들이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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