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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이색, 여말선초 학계·문학계 ‘태두’… 조선 문학 태동시킨 문인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이색, 여말선초 학계·문학계 ‘태두’… 조선 문학 태동시킨 문인

    “내 학맥이 해외로 전해질 줄 누가 알았으랴?” 규재 선생 그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건만 근래 들어 다른 물건은 값이 모두 뛰어도 내 글만은 제값 한번 받지 못하누나. -‘목은집’ 시고 13권, ‘일을 기록하다’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세상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눈을 돌려 세상을 보면 물가는 예외 없이 뛰고 있는데 심혈을 쏟아 쓴 내 글 값은 오르기는커녕 제값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 내가 누군가? 원나라의 큰 학자 규재 구양현(1283~1357) 선생도 인정한 인재 아닌가. 국제적 명성을 얻은들 생계에는 아무 보탬이 안 되는 세상이 답답하다. #고려말의 국제인 자신의 학맥이 고려 사람 목은에게 전해질 거라던 구양현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목은이 세계 제국을 이룬 원나라의 서울에 가서 당당하게 인재들과 겨루어 과거에 급제하고 능력을 인정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는 원나라에 유학해 성공한 지식인들 가운데서도 발군의 인물이었다. 원나라에서 위축되지 않고 패기 있게 경쟁한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가 시화에 전해 온다. 구양현이 자신을 찾아온 목은을 얕잡아 보고 다음과 같이 조롱 섞인 말을 던졌다. “짐승 발굽과 새 발자국이 중국 땅을 마구 밟는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목은은 이렇게 대꾸했다.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사방에 뻗치는군!” 제법이라 여긴 구양현이 다음 시를 불렀다. “술잔을 들고 바다에 들어갔으니 바닷물이 많은 줄 알렸다!” 목은이 지지 않고 바로 짝을 맞췄다.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선 하늘이 작다고 말하는군!” 구양현은 목은을 오랑캐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했다. ‘중국을 보니 놀랍지’라며 비웃었다. 목은은 바로 ‘개소리 말라’며 인물을 볼 줄 모르는 속 좁은 놈이라 되받아쳤다. 무시하다 되레 당한 구양현이 “그대는 천하의 기이한 재사”라 인정했다는 이야기다. 일화에는 뻣뻣하고 오만한 중국 학자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목은의 패기와 재치가 생생하다. 그러나 목은이 원나라에서 겪은 좌절과 고민을 떠올리면 이 일화는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 목은은 고려와 원나라에서 최고 지식인 반열에 결코 쉽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숱한 좌절과 각고의 노력이 그 바탕에 깔렸다.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고 귀국해 큰 인물이 된 목은에게 후대 사람이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일 뿐이다. #고려말 지성계의 정점 목은은 현재 충남 서천군에 속한 ‘한산’이란 작은 고을 출신이었다. 문벌 귀족 출신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아버지 가정 이곡과 함께 학문으로 고려와 원나라, 두 나라에서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 목은 부자는 당시 실력으로 무장한 신흥 유학자 세력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었다. 공민왕 시대에 성균관을 개편해 시스템을 바꾸려 하였는데, 목은이 그 책임을 져 오랫동안 성균관의 교육을 주관해 ‘유학의 종장’이란 위상을 확고히 거머쥐었다. 그의 위상이 실로 대단해 여말선초 많은 인재, 예컨대 삼봉 정도전, 도은 이숭인을 포함한 대다수 지식인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 학계와 문학계에서 ‘태산북두’(泰山北斗, 중국 제일 명산인 태산과 북두칠성을 일컫는 말. 그 분야의 최고란 뜻)였다. 한편, 목은은 신흥 유학자들과 함께 개혁을 추진했으나 나중에는 이성계와 정도전 등 개혁파와 노선을 달리했다. 조선 개국에는 부정적이었다는 뜻이다. 문벌귀족의 정치에 반대하다 고려의 멸망을 앞두고는 보수적 색채를 드러냈다. 혼란이 극심한 시대에 변화의 중심에 서서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과정은 고스란히 그의 수많은 시에 나타났다. 그의 시를 추동하는 힘은 혼란한 사회를 헤치고 가는 지식인의 자아였다. 50대 초에 지은 ‘스스로 읊다’ 전반부에서 목은은 당시 사회를 보는 시각을 다음과 같이 드러낸다.인물이 분주하게 같은 길을 함께 가며 부질없이 집안 내세워 문벌을 다투누나. 시서를 읽었다고 다 군자 되지 않나니 정승들도 예로부터 평민에서 나왔다네. 문벌 귀족들이 세력을 다투며 집안을 내세웠다. 향촌 출신 목은은 집안이 아니라 실력을 내세웠다. 집안 좋다고 다 잘나지 않고, 공부 많이 했다고 다 군자가 아니다. 개인을 말해야 하고, 실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데 당시 세상은 거꾸로 가고 있었다. 그의 시는 당시의 이런 사회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조선시대 한문학의 개창자 목은이 학문계의 태두인 것은 분명하나 정치적 역량이나 권력에서는 아무래도 한발 물러나 있었다. 활동의 중심은 문학이었다. 정도전이나 정몽주와 같은 인물에 비해 덜 알려졌으나 그는 고려시대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였다.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단행본 저작이 없어서 일반 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산문가였다. 생존 시 학문과 문학에서 맞상대가 거의 없었던 위치는 그의 창작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국제적 명성을 지닌 작가로서 글을 많이 쓰고, 또 쉽게 썼다. 목은은 쓰면 곧 글이 되는 작가였고, 어떤 소재든 글로 쓰는 작가였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정제되지 않거나 거친 작품도 없지 않았다. 목은의 시는 마치 그의 일기와도 같아서 삶에서 일어난 사건과 생각의 과정을 곧잘 드러낸다. 이런 점이 조선 사대부 문학의 갈 길을 제시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시대 문학을 태동시킨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목은의 시도 훌륭하지만, 그의 산문은 한층 훌륭하다. 많은 작품 중에서 35세 때 쓴 ‘유사정기’(流沙亭記)는 걸작이다.천하를 겉으로 보면, 동쪽 끝으로는 해가 뜨는 부상(扶桑)에 닿고, 서쪽 끝으로는 곤륜산에 닿으며, 북쪽은 초목이 나지 않고, 남쪽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이런 지역까지도 성인의 교화가 적시고 뒤덮고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천하가 하나로 통일된 때는 늘 적었고 분열된 때는 항상 많았다. 이야말로 내가 마음속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인간을 안으로부터 살펴보면, 힘줄과 뼈로 묶여 있고 성정이 약하게 작용하는 중에 마음이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우주를 감싸고 있고, 현상과 사물을 접하여 대응하고 있다. 위세와 무력으로도 빼앗을 수 없고, 간교한 꾀와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존재로서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이 바로 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천하의 한쪽 끝 치우친 곳에 처박혀 가만히 엎드려 숨을 죽인 채 숨어 있다고 해도, 그의 흉금과 도량은 성인의 교화가 미치는 천하 사방 아무리 먼 곳이라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35세 때 외가가 있는 영해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며 언젠가는 기필코 천하의 중심에 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서 젊은 목은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 이 혼란한 세계의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있으나, 천하 사방 어디라도 갈 수 있다고, 우주를 감싸 안으려는 마음이 있는 인간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세계의 중심에 서라고 권유하는 목은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국제인으로 살고 싶어 했던 거장의 흉금이 엿보인다. 목은은 종종 글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투덜대며 지식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의 시와 문장은 글의 내용과 문체의 특징, 그리고 유학을 토대로 한 사상적 경향 등 여러 면에서 조선 500년 문학의 길을 열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후배 문인이 배워야 할 모델이 됐다. 게다가 그의 후손은 뛰어난 문인을 많이 배출한 명가로 유명하니, 목은은 글 값보다 더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하겠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목은집’은 1626년 중간 58권 29책… 詩 4262수 방대 시고 35권, 문고 20권에 목록 3권을 합해 모두 58권 29책이다. 태종 4년(1404년)에 편찬돼 간행됐다. 인조 4년(1626년)에 중간됐다. 시는 4262수, 산문은 232편이 수록됐다. 작품량으로 따지면 그보다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가 전후에 없을 정도다. 양적으로도 그렇지만 수준에서도 그를 능가할 만한 작가가 많지 않다. 고려 말 정치와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가치 있다.
  •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노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한 기간은 2004~2008년 17대, 2012~2013년 19대, 2016~2018년 20대까지 6년여에 불과하지만 그가 국회에서 수립한 정책과 수행한 발언들은 반향이 컸다. 특히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때로는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17대에선 국보법 폐지에 앞장“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아” 노 의원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활동했던 17대 국회의 본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로 언급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내 이념 갈등이 심각했던 때다. 2004년 9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지난 시절 국가보안법이 지킨 것은 국가안보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독재세력의 정권안보였다”며 “실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일하는 국민들이 지킨다. 그리고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지킬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이 정치가 계속되는 한 이 나라의 안보 역시 위태롭다고 아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기습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제사법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었던 2004년 12월 8일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이미 역사의 심판대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국가보안법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수명이 다한 당에 계신 분들, 이제 그만 역사의 뒷골목에서 배회하지 말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했다.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았다. 왜 시체를 붙들고, 시체 옆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쏘아붙였다. 노 의원 특유의 풍자는 본회의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4년 11월 12일 “노무현 정부와 정책이 좌파 편향적”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던 때 노 의원은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노 의원은 “이제 좌파 정당 이런 얘기 좀 하지 말라. 좌파 정당 지금 조용하게 가만히 있다”라며 “그런데 왜 좌파 아닌 사람들끼리 그런 애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짝퉁을 가지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 그리고 짝퉁이면서 명품인 척하는 것도 사기죄”라며 “명품은 따로 지금 조용히 있다”라고 말해 회의장 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땐 촌철살인의 통렬한 비유 빛나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해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2016년 말 노 의원은 국회 최전선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섰다. 2016년 11월 11일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노 의원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의 하야, 거국내각 수립 등에 대해 “국정에 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답을 되풀이하자 노 의원은 “국정의 중단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2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도 마이동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현재 대통령의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순실이가 제청해 가지고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라며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순실씨 밖에 없다. 총리도 행사 못한 권한이다”라고 황 총리를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에 실세 총리가 있었다면 최순실”이라는 노 의원의 말에 황 총리가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노 의원은 “속단이 아니라 뒤늦게 저도 깨달았다. 지단(遲斷)이다”라며 통렬한 비유로 맞받아쳤다. 마지막까지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개혁한반도 평화 실현 강조했던 노회찬 노 의원은 20대 국회의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수행한 세 번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그리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본회의 연설인 지난 2월 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국회가 자영업자·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노 의원은 “바로 1년 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민혁명의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손팻말은 ‘박근혜 퇴진’ 그리고 ‘이게 나라냐’ 두 가지”였다며 “그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박근혜 퇴진’은 불가역의 현실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 앞에 대한민국은 아직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국회가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영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었나?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상가 임대차보호법은 도대체 왜 아직도 국회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인가? 건물주의 임대료 폭리에 대해서는 무슨 조치를 취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치로부터 가능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저희 정의당은 7.2%의 국민 지지를 받았으나 국회 의석수는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선거구제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는 거대정당들은 자신이 받은 지지보다 훨씬 많은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에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야말로 공정한 정치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남한 내 전술핵 배치,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등이 언급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당시 노 의원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반대 결의안’을 국회가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예전과 같이 종북몰이나 색깔론, 핵을 운운하며 표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야와 보수 진보 모두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당연한 가치를 위해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국회에 제안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처리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은 5개월이 지나고 그가 떠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렸지만 국회는 여전히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노 의원은 연설 말미에 “기원전, 즉 B.C 역사가 되풀이될 수 없듯이 Before Candle, 즉 촛불 이전(B.C) 시절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정치가 스스로 개혁할 때 비로소 나라도 나라답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사망위험 높인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사망위험 높인다 (연구)

    50세가 넘어 고관절(엉덩관절) 등 뼈가 부러질 경우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의 가반의학연구소의 잭퀄린 센터 박사 연구진은 덴마크에서 50세 이상의 여성 2만 1123명(평균연령 72세)과 남성 9481명(평균연령 67세)의 건강 및 사망과 관련한 정보를 담은 덴마크국립병원 기록을 토대로 분석했다. 특히 엉덩이와 대퇴부, 골반, 쇄골, 갈비뼈, 무릎과 발목, 손, 발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골절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해당 통계집단 내에서 여성의 3분의 1과 남성의 절반이 50~64세 사이에 첫 번째 취약 골절상을 입었으며, 평균 7.2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여성은 1만 668명, 남성은 4745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고관절과 대퇴골 및 골반 골절 시 연령의 차이를 고려하고도 높은 사망률과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골절 후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고관절 골절 후의 사망률은 100명 당 20명, 하퇴(무릎과 발목 사이) 골절 후의 사망률은 100명 당 7명 수준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고관절 골절 후의 사망률은 100명 당 13명, 하퇴 골절 후의 사망률은 100명당 6명으로 남성에 비해 사망위험이 낮았다. 또 남녀 통틀어 골절이 발생한 지 5년 이내에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골절 환자의 65%에 달했다. 모든 골절 유형을 통틀어 나이가 들수록 골절 후 사망률이 높아졌으며, 고관절 골절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초과사망률(사망률이 평소보다 증가한 비율)이 나타나는 기간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관절 골절을 제외하고, 다른 골절로 인한 초과사망률이 나타나는 기간은 약 5년 정도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골절이 오랜 침상생활을 불가피하게 하고, 이것이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내과 질환까지 앓는 노인의 경우 합병증 및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부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이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JCEM,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에 판매 목적”…아이슬란드서 희귀 대왕고래 불법 포경 논란

    “日에 판매 목적”…아이슬란드서 희귀 대왕고래 불법 포경 논란

    아이슬란드의 한 포경회사가 국제 법상 포경이 금지된 멸종위기종 대왕고래를 잡아 해체했다는 증거가 나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비영리 동물권단체 ‘하드 투 포트’와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셰퍼드’는 최근 아이슬란드 최대 포경업체 ‘흐발루 H/F’가 대왕고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증거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증거에는 대왕고래로 추정되는 거대한 고래 사체가 지난 7일 오후 포경선 ‘흐발루 8호’ 측면에 묶인 채 아이슬란드 흐발피오르두르의 한 항구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여기에는 흐발루 8호 선원들이 부두 위로 옮겨진 고래 위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시셰퍼드 측은 흐발루 H/F는 지난 3주 동안에만 이 고래에 앞서 21마리의 참고래를 잡아 죽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의 대표인 크리스탼 로프트손이 이 고래 역시 다른 참고래들과 마찬가지로 해체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대왕고래의 고기와 껍질, 그리고 뼈는 모두 이전에 잡힌 참고래들과 섞여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찾기 어렵거나 아예 못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증거는 이 고래가 해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고래 보호 운동가들은 이 고래의 고기는 일본으로 건너 가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프트손의 포경 회사는 아이슬란드 정부로부터 포경을 승인받았지만, 대왕고래는 모든 국가에서 불법이다. 이번 증거를 본 많은 전문가는 사진 속 고래의 색상과 무늬, 그리고 지느러미 및 꼬리 모양을 봤을 때 거의 확실하게 대왕고래가 맞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알래스카 수산학센터의 필립 클래펌 박사는 “사진 속 고래는 색상 패턴을 고려하면 대왕고래의 모든 특징이 있다”면서 “능숙한 관찰자라면 이 고래를 다른 어떤 고래로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수석 해양동물 과학자 마크 시먼스 역시 사진 속 고래는 아직 성장 중이 대왕고래이거나 보기 드문 참고래와 대왕고래의 잡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 셰퍼드 영국의 최고운영자 로버트 리드는 해당 포경회사가 불법으로 대왕고래를 살해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정부에 흐발루 8호의 장비와 저장 고기, 그리고 보관소 등에서 DNA 표본을 채취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로버트 리드는 “이 사람(크리스탼 로프트손)이 국제 보호 규정을 가차 없이 위반해 아이슬란드에 불명예를 안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번 범죄에는 법적 타당성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왕고래는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로, 몸길이 33m까지 자랄 수 있으며 과거 고래잡이로 인해 멸종 직전까지 갔으며 현재는 1만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걸을 때 발가락 아프면 지간신경종 의심해야

    걸을 때 발가락 아프면 지간신경종 의심해야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휴일 나들이나 휴가 여행이 늘고 있다. 걷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갑작스러운 발 통증으로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일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에게 발 통증 위치와 질병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Q. 발 앞쪽의 통증 원인은. A. 발 앞쪽에 생기는 통증은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이나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때 많이 나타난다. 신발 문제로 발의 변형과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로, 주로 하이힐을 오래 신을 때 생긴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고 평발,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심한 변형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데 주로 뼈가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이 휘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발가락에 더 큰 힘이 가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검진을 받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 Q. 걸을 때 발 앞쪽이 아프다면. A. 걸을 때 발 앞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다소 생소한 ‘지간신경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이 단단해져 생기는 것으로 주로 3~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생긴다.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 감각이 나타나고 심하면 발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증상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지간신경종 위험은 볼이 좁은 신발을 착용하는 기간과 비례하기 때문에 주로 30대 이후 발생하고 평소 힐을 착용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발가락뼈를 지지하거나 발가락 사이를 벌려 신경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하는 특수 깔창, 패드로 통증을 덜 수 있다. Q. 발 앞쪽 통증은 어떻게 예방하나. A. 무엇보다 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우면서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을 때는 자주 신는 신발을 갖고 가 전문의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발등이 아프다면. A. 발등 중간 부분이 신발과 마찰되기 때문이다. 발등에 ‘결절종’이라는 혹이 생겨도 신발과 닿아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등 결절종은 발등의 작은 뼈와 뼈의 관절 부위에 물혹이 생긴 것이다. 평소 발등을 꽉 죄거나 딱딱한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생기기 때문에 발에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반복적인 충격 때문에 ‘피로 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 달리기와 같은 격한 운동을 하면 뼈를 둘러싼 근육이 한계에 도달하는데 이때 발을 디딜 때마다 체중이 실리면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골절이 일어난다. 휴식하면 통증이 사라질 수 있어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발바닥 통증의 원인은. A. 발바닥 통증의 원인은 ‘족저근막염’이 대표적이다.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에 이상이 생겨 발바닥에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주로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심하다. 처음 걸음을 옮길 때 발바닥 근막이 긴장돼 통증이 심하다가 계속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운동량이 늘면 통증이 심해지고 체중도 영향을 준다. 발바닥 뒤쪽 통증을 줄이려면 충격을 흡수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쿠션이 좋고 발 뒤꿈치를 감싸는 부위가 단단해 비틀림이 적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비대위 준비위원장 안상수 임명 친박계, 김성태 ‘마이 웨이’ 비판 재건위, 정풍 대상자 16명 공개 홍준표·최경환·김무성 등 포함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자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24일 3선 안상수 의원을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선 계파가 없는 ‘중립’으로 분류된다. 위원으로는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와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위촉됐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당내의 선수와 계파를 아우르고 원외와 청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25일부터 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며 “절대 어느 쪽 편에 서서 (인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25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첫 원내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공개회의에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같은 날 예정된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당 운영을 비판할 계획이다. 초·재선 의원 모임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 한국당 전체 의원 112명 중 초·재선 의원이 75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주축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정풍(整風) 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하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대표체제 당권 농단 책임인사’, ‘보수 분열 책임인사’ 등을 기준으로 삼아 명단을 작성했다. 특히 명단에는 김 권한대행이 포함됐다. 친박계 최경환·홍문종·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복당파 김무성·김성태·김용태·홍문표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이주영·곽상도 의원도 들어 있다. 계파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을 탈당한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계파 이야기를 하는데, (계파 싸움은) 너무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심을 파악했으니 내려놓을 사람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빈소에서 “내가 나가면 친박들이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는데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번 보자”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25일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재선의 김관영·이언주 의원이 출마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종필 주요 어록…“춘래불사춘” “사랑엔 후회가 없습니다” “몽니” “정치는 허업”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화려한 정치 이력만큼이나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본인이 처한 정치적 현실과 심경을 직설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은유적이고 우회적인 용어로 표현했다. 1980년의 ‘서울의 봄’을 두고 JP는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상당수 국민들은 어둡고 긴 유신의 터널이 끝났다고 믿었다. JP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을 2인자로 주목받았고 이윽고 3김씨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나서면서 민주주의 시대가 온 듯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신군부는 3김씨의 정치 활동을 금지시켰다. JP는 부정축재 혐의로 연행됐다. 당시의 현실을 가리켜 JP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고 표현한 것이다. 1990년 3당 합당 뒤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대표가 이른바 ‘마산파동’을 일으키자 JP는 이를 “틀물레짓”이라고 빗대어 비난했다. 행동이 어린애같이 서투르고 유치하다는 충청도 사투리다. 그러나 YS는 비난의 말임에도 워낙 생소하고 구수하게 느껴져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1995년 민자당에서 탈당해 거대 야당인 자민련으로 재기한 뒤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라는 시적인 발언을 구사했다. 대권을 거머쥔 뒤 자신을 팽(烹)했던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질타와 충고 뒤에 나온 연설이었다. 2011년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5000만 국민이 내려오라고 해도 자리에 앉아 있을 사람”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JP의 말 중 ‘몽니’는 압권으로 꼽힌다. 1998년 12월 15일 당시 박준규 국회의장이 ‘내각제 개헌 연기론’을 제기하고 국민회의 측이 ‘내각제 개헌 유보’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참을 때까지 참는 게 지성이지만 그래도 안 되면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 기자들은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몽니의 뜻을 몰라 해석을 부탁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후 JP에게는 ‘몽니 정치’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나?”…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나?”…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날 제거하고 싶지 않아?” “여전히 그러고 싶지.”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대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첫 대면에서 튀어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이런 ‘살벌한 농담’을 툭 던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김 위원장의 제거’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움츠러들지 않고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응수했고, 두 사람은 파안대소했다. 미국 잡지 배너티페어가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이런 일화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시에 단행한 인사로 행정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자신과 엇박자를 냈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하고, 후임으로 당시 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을 내정했다. 이 시기에 대북관계에 있어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볼턴 보좌관도 백악관 참모진에 이름을 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매파 중의 매파로, 대북관계의 진용을 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아스펜안보포럼에서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것을 두고 “북한의 핵능력과 김 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하거나 “북한 주민들은 그가 축출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김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려왔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뼈있는 농담은, 김 위원장이 그를 두고 “나하고 이렇게 배짱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4월 23일자)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유자조금, 굶지 않고 가능한 밀크어트(Milk-et) 소개

    우유자조금, 굶지 않고 가능한 밀크어트(Milk-et) 소개

    이맘때면 어김없이 ‘다이어트’가 주요 관심사에 오른다. 최근 새로운 다이어트 용어가 등장해 화제다. ‘우유를 활용한 다이어트’라는 뜻을 가진 밀크어트(Milk-et)가 주인공이다. 14일 오전 SBS플러스에서 방영된 ‘여자플러스2’에서도 우유 섭취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며 밀크어트를 소개했다. 가정의학과 민혜연 원장은 “밀크어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이며, 우유가 완전식품이라 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게 우유에 유지방이 있으니까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해 두유나 다른 걸로 바꾼다. 적당량의 지방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며 우유의 좋은 점을 설명했다. 똑똑한 다이어터들은 내 몸에 맞는 운동법과 균형 잡힌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실천하는데,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우유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유의 어떤 영양소에 주목해야 할까. 먼저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과 유청 단백질은 근육 생성 및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카제인 단백질은 체내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근육 단백질의 분해를 방지하고, 조직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근육 단백질을 합성시키는 유청 단백질도 다량 함유돼 있어 근육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유청 단백질의 경우,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물 섭취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뼈의 구성 영양소로 잘 알려진 칼슘은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대사 경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위장관에 있는 지방산과 결합하여 지방산을 몸 밖으로 배설시킨다. 반대로 칼슘이 부족해진다면 지방은 점점 몸에 축적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액리놀레산(CLA)은 우유가 가지고 있는 항비만인자이다. 이 성분은 지방 산화를 촉진하고 지방 합성 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항암, 항동맥경화, 콜레스테롤 감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이홍구 교수에 따르면, “우유의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은 식물성 기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으며, 실제로 우유와 유제품을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사람들에게 대사증후군, 비만, 복부비만이 감소되었다”고 전했다. 작년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밝혀졌다. 서울의대 강대희, 중앙대 신상아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38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성인 130,420명을 대상으로 ‘한국 성인의 우유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교수팀은 “우유 1컵 당 200mL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에 1컵, 여성은 2컵을 마실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각각 8%와 32% 감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복부비만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측정했을 때에도 각각 남녀 수치가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우유 속 칼슘과 단백질, 필수지방산이 지방흡수와 혈액 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킨다. 몸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은 낮추지만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는 지질 개선 효과도 있다” 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대희 교수는 “우유를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대사증후군 예방은 물론 건강유지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성 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 “전문성을 가진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

    김태성 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 “전문성을 가진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

    “지금 강서에 필요한 사람은 직업 구청장이 아닌, 주민들 요구 사항을 귀 기울여 듣고 강서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일꾼입니다. 강서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강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성 자유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11일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내부청렴도 평가 7년간 하위권, 민원처리수준 평가 3년 연속 하위권, 이대론 안 된다”며 “전문성을 가진 젊고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마곡지구 개발을 예로 들며 제대론 된 개발을 위해선 구청장이 교체돼야 한다고도 했다. “강서는 최근 마곡지구 개발과 함께 역동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강서 발전 청사진이 현재의 서울시장과 강서구청장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주민 의사가 무시된 채 왜곡되고 있습니다. 마곡개발과 함께 서울의 새로운 첨단도시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다시 예전과 같은 서울의 변방으로 남을 것인지 강서는 지금 커다란 변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전환이 필요한 지금, 자리보전에만 연연하는 직업 구청장 출신에게 강서를 다시 맡기면 강서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는 3만명 이상 입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체육공간인 ‘서울아레나돔’(가칭) 조성, 화곡동·방화동·공항동 등 구도심 재정비, 고도제한 완화, 원종~홍대 간 서부광역철도 조기 착공, 첨단 기술로 어르신 안심케어가 가능한 스마트시티 조성,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전통시장 주차장 보급률 100% 달성, 전통시장 무료법률상담소 운영, 장애인치과·요양병원 유치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서에서 태어나 강서 주민들의 애환을 보고 자랐습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 일꾼이 돼 주기를 바라는 기대와 열망을 받아왔습니다. 강서구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해 강서구의 참된 일꾼이 되겠습니다.” 김 후보는 마곡지구 개발 이익이 강서구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마곡지구에서 벌어간 어마어마한 돈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정치 논리를 앞세운 현 서울시장은 마곡지구에서 벌어간 돈으로 서울시 빚을 갚았다고 생색을 내고 있고, 서울시장 눈치만 보는 무능하고 안일한 구청장은 이렇다 말도 못한 채 그저 질질 끌려 다니고만 있습니다. 구청장이 되면 서울시가 마곡에서 벌어간 돈이 반드시 강서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치주병은 감기(급성상기도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잇몸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뼈가 녹아 내리거나 치아가 빠질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4일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치주병 예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Q. 치주병은 어떤 질환인가. A. 치과 질환이라고 하면 보통 충치와 치주병을 떠올린다. 충치는 쉽게 설명하자면 기둥에 생쥐가 구멍을 만든 것이고 치주병은 두더지가 기둥 주변의 땅을 파헤친 것이다. 충치는 치아 1개만 뽑으면 되지만 치주병은 여러 개의 치아를 한꺼번에 뽑아야 할 수도 있어 훨씬 심각한 병이다. 치주병은 턱뼈 손상 위험이 커 골이식 등 고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주병이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Q.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데. A.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정기 점검을 하듯이 치주병 예방을 위한 병·의원 방문은 필수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이미 중증일 때가 많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검진 주기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치과에서 건강하다고 판정한 사람이나 40대 이후의 성인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으면 된다. 또 결혼 직전의 여성, 만성질환자, 폐경기 이후 여성, 60대 이상 고령자, 장애인은 4개월 단위로 병·의원을 방문하고 임신부와 잇몸 수술을 한 사람은 2~3개월에 한 번씩 검진할 것을 권한다.Q.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A. 다른 병과 달리 치주병에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칫솔질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아면은 칫솔질이 쉽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제대로 닦기 어렵다. 이 부위를 방치하면 잇몸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칫솔모를 깊이 집어넣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좌우로 짧게 문지른 뒤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방법이 좋다. 순서는 어금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아랫니 어금니 안쪽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모두 닦고 윗니 어금니 안쪽면을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닦는다. 이후 치아 바깥면을 닦고 음식을 씹는 치아 위아래 부위를 닦는다. 어금니의 가장 안쪽면과 혀도 빼놓지 않고 닦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약을 짤 때나 짠 뒤 칫솔모에 물을 묻힌다. 거품이 잘 나면 칫솔질이 잘 되는 듯한 기분 때문인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낸다. 치약이 희석되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치약은 칫솔모 속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야 효과가 좋다. Q. 칫솔 고르는 요령도 설명해 달라. A.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칫솔을 써야 하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칫솔모 크기와 길이, 형태, 칫솔모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칫솔 모양이나 칫솔모의 단면은 효능과 큰 관계가 없다. 다만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것이 좋고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없으면 중간 강도,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면 된다. 치실, 치간칫솔과 같은 구강 위생 용품도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이노+] 사람 크기만한 ‘새끼 스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다이노+] 사람 크기만한 ‘새끼 스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육식 공룡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떠올릴 것이다.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로 초식 공룡을 사냥하는 영화를 보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육식 공룡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수각류 육식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오래전 살았던 반수생 수각류 공룡인 스피노사우루스다. 물론 둘 다 초대형 수각류지만 스피노사우루스 쪽이 약간 더 크다는 것이 고생물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런데 최근 스피노사우루스의 가장 작은 화석 표본이 발견됐다. 본래 이 화석은 1999년 모로코에서 발견된 것으로 21mm 크기의 수각류 발가락뼈 화석 중 하나였다. 다만 정확히 어떤 공룡의 화석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채 최근까지 박물관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런데 2014년 스피노사우루스의 발가락 전체를 포함한 발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 화석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새끼 스피노사우루스였던 것이다. 이를 연구한 고생물학자들은 비율이 성체와 동일한 경우 몸길이가 사람과 비슷한 1.75m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복원도에서처럼 가장 큰 스피노사우루스 성체와 비교하면 갓 태어난 아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머지 뼈가 발견되지 않아 실제로 복원도처럼 등에 성체와 동일한 돛을 지니고 헤엄칠 수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결국, 앞으로 더 많은 화석이 발굴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은 스피노사우루스가 수영을 잘했으며 덕분에 먹이를 풍족하게 구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새끼 때부터 물속에서 사냥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무리 큰 공룡이라도 처음에는 작은 새끼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새끼 때 어떻게 먹이를 구하고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는 고생물학자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비록 작은 뼈 하나라도 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무엇을 먹고살았는지 등 여러 가지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지만, 스피노사우루스의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잠수 드론을 ‘꿀꺽’…우연히 들여다 본 상어의 입 속(영상)

    잠수 드론을 ‘꿀꺽’…우연히 들여다 본 상어의 입 속(영상)

    수중촬영용 드론을 꿀꺽 삼켜버린 상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덕분에 탐사팀은 예상치 못한 상어의 입속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 탐험가인 도미닉 프레츠가 최근 공개한 영상은 그가 이끄는 탐사팀이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수중촬영용 드론 카메라를 이용해 상어를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상어는 백상아리 종(種)으로 알려졌다. 상어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백상아리는 최대 몸길이가 6.5m 내외이며, 사람을 공격하는 종으로도 유명하다. 프레츠 탐사팀이 물속을 비행하는 잠수드론인 트라이던트를 이용해 백상아리를 촬영하던 중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백상아리가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탐사팀의 드론을 꿀꺽 삼켜버린 것. 다행히 해당 잠수 드론은 백상아리의 입 안에서도 정상 작동했고, 이 과정에서 살아 움직이는 백상아리의 입 속을 면밀하게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 찍힌 영상은 백상아리의 턱 뼈 구조 및 근육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으며, 이는 백상아리를 한층 더 깊게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츠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블로그에 해당 영상을 공개한 뒤 “상어가 무선으로 조종되는 드론에 매우 큰 흥미를 보였다”면서 “상어에게는 이 드론이 그다지 맛있는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 뒤 입안에서 이를 뱉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중 드론은 상어의 입 안에서 몇 번이고 씹혔지만 망가지지는 않았다”면서 “상어의 턱이나 이빨도 드론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 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성물질인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성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 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릿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란 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 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 있다가 알파 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 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 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 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성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다. 눈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반은 사람, 반은 닭…인공 배아 제작 논란

    반은 사람, 반은 닭…인공 배아 제작 논란

    끔찍한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과 닭을 섞은 ‘반인반계’ 배아를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 록펠러대 연구진은 인간의 세포가 어떻게 태아로 변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인공 배양한 인간의 줄기세포를 닭의 배아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인간의 발달장애를 치료하는 수많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연구 과정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EricHedean)는 “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사용자(아이디 BernieForTheGreaterGood)는 “실화냐. 좀 끔찍하다. 분자 수준의 연구를 하는 슈퍼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슐리라는 한 여성은 “극도로 무섭고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미 과학자들은 배아의 줄기세포가 뼈와 뇌부터 폐와 간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전문적인 세포 형태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미 양서류와 어류의 배아에서 발견된 특정 세포 집단이 초기 발달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형성체’로 불리는 이 세포 집단은 세포가 특정 방법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분자 신호를 보낸다. 하나의 형성체가 한 배아에서 다른 배아로 이식될 때 형성체는 새로운 숙주에 척수와 뇌를 포함해 2차적으로 척주와 중추신경계를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하도록 자극한다. 하지만 인간 배아 실험을 제한하는 윤리적 지침 때문에 연구진은 지금까지 다른 종에서 발견됐던 형성체가 우리 인간에게도 존재하는지 알지 못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14일 미만의 배아를 실험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형성체 세포가 형성되기 사작할 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알리 브리반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줄기세포에서 인공적으로 인간의 배아를 배양해 닭의 배아에 이식했다. 그러자 인간에도 형성체가 존재함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2차적인 척주와 신경계를 위한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브리반루 박사는 “일단 인간의 형성체를 닭의 배아에 이식하면 조류 세포에 뇌와 신경계를 형성하도록 지시하는 의사 전달은 양서류와 어류에서 확인된 것과 정확히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놀랍게도 이식된 배아는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아름답게 조직된 구조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운동가 카산드라 페어뱅크스는 트위터에 “이건 옳지 않다. 과학자들은 진정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인간과 닭의 잡종 배아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또 다른 사용자(아이디 AntiFaFails)는 “난 인간과 닭의 잡종을 만드는 연구에 완전히 반대한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좌파들에게 뭐라고 불리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네이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 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 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능물질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능 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렛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가 어릴 적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라는 것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한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있다가 알파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능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팩트 체크] 10층서 떨어진 1.5kg 아령, 75kg 충격의 ‘묻지마 흉기’

    [팩트 체크] 10층서 떨어진 1.5kg 아령, 75kg 충격의 ‘묻지마 흉기’

    2015년 10월 경기 용인에서 50대 여성이 길고양이 집을 만들다 초등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던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 12월 경기 의정부에서는 고층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에 맞아 네 살배기 아이가 응급실로 실려 갔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낮 12시 50분쯤엔 경기 평택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진 1.5㎏짜리 아령에 주차하고 내리던 입주민 A(50·여)씨가 어깨와 등을 맞아 어깨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이튿날엔 충남 천안 한 아파트 단지에서 30㎝ 길이 부엌칼이 느닷없이 아래로 던져졌다.이처럼 편리와 안전을 앞세워 우리나라 대표적 주거공간으로 자리잡은 아파트에서 지내는 입주민들이 이른바 ‘투척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 평택 사건 가해자도 어린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사람을 해치더라도 처벌할 수 없는 ‘범법소년’ 또는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이를 두고 “고의성 죄질을 고려해 벌을 줘야 한다”,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투척이 불가능한 설계를 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14세 이하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지, 이번 아령 투척사건을 계기로 효과적인 예방책은 무엇인지 전문가 조언으로 따져 본다.●평택 아령 투척사건 범인은? 아직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뒷좌석에는 어린이도 타고 있어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바탕으로 이 아파트 10층 B씨 집을 투척 장소로 지목했다.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집 주인은 분홍빛 고무로 마감된 아령이 초등학교 1학년 자신의 딸 C(7)양 것임을 곧장 인정했다. 그러나 C양은 25일 현재 사람을 다치게 한 아령이 자신의 것은 맞지만, 일부러 던지지는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부모는 잠을 자고 있던 터라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다. C양은 “창가에 아령을 다른 물건들과 같이 올려놓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밑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양이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더이상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하는 처지다. 이래저래 ‘가해자 없는 피해자’ 측만 답답하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의 충격도 커서 여경을 투입해 부모님과 시간을 갖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처벌 면제받는 소년 매년 1만 명 그동안 모든 투척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밝혀냈지만 대부분 14세 미만 어린이여서 형사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C양 역시 아령을 고의로 던졌다고 해도 만 10세 미만 ‘범법소년’에 해당돼 아무런 형사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선 만 10세 미만은 ‘범법소년’으로 분류해 형법과 소년법을 모두 적용할 수 없다. 만 10세 이상 14세 이하는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적 처벌을 하지 않도록 했다. 2년 전 용인에서 발생한 ‘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가해자 역시 촉법소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범죄가 흐려지면 재범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벌을 면제받는 소년이 매년 1만명을 웃돈다는 통계도 있어 걱정을 더한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민사적 책임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를 감독할 법적 의무가 있는 가해 어린이들의 부모 등 보호자는 치료비, 위자료 등 일체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고층서 떨어진 물건의 수십배 ‘중력가속도’ 2016년 1월 충북 청주에서 11세 2명이 15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한다며 물풍선을 아래로 던져 고급승용차 뒷유리가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엔 경기 의왕 아파트 21층에서 어린이 3명이 지상으로 던진 감자 한 알이 주차장에 있던 BMW 승용차 지붕을 파손시켰다. 김성원 이화여대 사범대 과학교육과(물리 전공) 교수는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떨어진 1.5㎏짜리 아령이 준 충격력은 물체 무게의 50배인 약 75㎏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특히 실제처럼 옷에 스쳐 맞은 게 아니라, 머리 및 뼈 등 몸체에 직접 맞았더라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고층에서 자유낙하하는 물건의 속도는 엄청난 중력가속도 때문에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며 “건축설계 단계부터 투척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왕위에서 물러난 늙고 병든 사자의 최후 포착

    왕위에서 물러난 늙고 병든 사자의 최후 포착

    한 때는 자신의 영역에서 왕으로 추대받던 사자가 결국 늙고 연약해져 굶어죽는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데일리메일등 외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의 사진을 공개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사진가 래리 앤서니 패널(64)은 무리에서 쫓겨나 수척해진 사자 스카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작은 물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고 있는 스카를 우연히 발견했다. 물을 마신 스카는 두 발로 서 있는 게 힘들어보였고, 비쩍 말라 뼈와 거죽만 남은 상태였다. 비틀거리며 웅덩이에서 일어난 사자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작은 오르막을 향해 걸었다. 몇 걸음마다 숨을 고르며 오르막에 도착한 후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결국 주저 쓰러지고 말았다. 잠시 후 래리와 그의 친구는 사자가 멈춰선 곳에 차로 이동했다. 그들은 나무 그늘 아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진이 빠져 누워있는 사자를 발견했고, 1.5m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았다. 죽어가는 사자와 눈을 맞추며 오랜 시간 응시했다. 그는 “스카가 지구에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마지막 날임이 명백했다. 나는 아주 특별한 자연 현상, 진정한 생사를 목격하고 있었다"면서 “한시간 뒤 스카는 떠났고, 한때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고 떵떵거리던 밀림의 왕도 사라졌다.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변비약으론 살 못 빼는데…위험한 선택

    [메디컬 인사이드] 변비약으론 살 못 빼는데…위험한 선택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30~40대 남성은 절반이 비만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여성도 비만인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정반대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여성 저체중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1454만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저체중 인구는 2014년 34만 5780명에서 2015년 35만 5631명, 2016년 36만 733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체중은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18.5㎏/㎡ 미만일 때 해당됩니다. 2016년 전체 여성 중 저체중 비율은 5.4%였는데 10대는 12.7%, 20대는 15.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마른 몸매를 ‘노력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극심해졌습니다. 충분히 건강한 몸인데 ‘넌 왜 몸관리를 하지 않니’라는 질책이 비수처럼 뇌리에 꽂힙니다. 다이어트와 관련된 온갖 정보가 넘쳐나고 날씬한 연예인이 미(美)의 기준이 되면서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심이 커졌습니다. ●변비약·이뇨제 등 체중 감량에 도움 안 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인데 내 눈에는 뚱뚱해 보이니 최후 수단으로 약에 손을 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폭식증 등 섭식장애 환자는 설사를 유도하는 변비약, 소변량을 늘리는 이뇨제를 남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여성이 이런 약을 남용한다면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과용하는 경우도 많고 극단적인 경우 관장약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정량으로도 부족한 것 같아 약을 한 움큼씩 삼킵니다. 그렇지만 몸무게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배변량을 늘리는 것은 실질적인 체중 감량과 거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집착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할 정신질환이지만 숨기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기준으로 거식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3116명, 폭식증 환자는 3448명에 불과했습니다. 섭식장애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고 거식증 유병률은 전체 여성의 1%, 폭식증은 5%라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거식증 환자는 건강 위험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무조건 거부하고 병을 숨기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매우 높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월경’이 끊기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월경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섭식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폐경이 앞당겨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거식증을 치료해 체중을 회복한 뒤에도 골밀도 저하가 계속될 수 있고 향후 장기간 골절 고위험군이 된다”며 “그래서 골밀도 측정을 통해 압박골절 위험과 골밀도 저하 정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복되는 구토와 이뇨제 복용으로 인한 저칼륨혈증,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저나트륨혈증 같은 전해질 이상이 나타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아름다움을 잃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중 하나가 ‘치아’입니다. 김 교수는 “구강검사를 해보면 반복적인 구토로 앞니의 영구적인 손상이 나타난다”며 “구토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손등이 이빨에 쓸려 흉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사실은 거식증이 모든 정신질환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위험한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거식증으로 인한 연간 치사율은 동일 연령대 소녀 사망 위험의 12배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와 가족의 관심은 필수입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환자가 증상을 숨겨 진료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50%나 됩니다. 7년이 지나 중증·만성화 단계에 들어서면 소뇌와 중뇌의 크기가 줄어드는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이 이렇게 중증·만성화 단계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만성화 단계에 이르기 전에 가족이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치료를 받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우울증 등 동반… 거식증 땐 매년 검진을 김 교수는 “5년이 지난 뒤에 치료가 가능한 비율은 여성이 39%, 남성이 59%”라며 “얼마나 빨리 발견했는지와 발병 연령에 따라 치료 성공률이 달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거식증 환자는 계속 치료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신체·정신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사춘기가 지나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은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의료기관에서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거식증 환자 51명을 1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가 없는 환자는 단 1명뿐이었습니다. 우울증, 불안·강박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까지 치료하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치료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서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환자들은 자존감이 낮고 대인기피 증상이 심하면서도 완벽주의 성격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정 교수는 “낮은 자존감과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을 통제 가능한 음식과 체중이라는 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섭식장애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도록 하고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구토하지 않는지 살펴보는 방식의 인지치료, 행동수정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합니다. 정 교수는 “다른 환자들이 참여하는 자조모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사회적 활동을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언니네’ 남규리 “영화 ‘데자뷰’ 촬영, 몸무게 30kg대로 빠졌다”

    ‘언니네’ 남규리 “영화 ‘데자뷰’ 촬영, 몸무게 30kg대로 빠졌다”

    ‘언니네 라디오’ 남규리가 영화 촬영 당시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고 밝혔다.21일 가수 출신 배우 남규리(34)가 SBS 러브 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 씨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남규리는 이날 영화 촬영 에피소드 등을 털어놓았다. 남규리는 개봉 예정인 영화 ‘데자뷰’에서 주인공 지민 역을 맡았다. 그는 이날 “이번 캐릭터가 행복한 장면이 없었다”며 “웃는 신이 단 한 컷도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 내내 힘들었다는 그는 “일주일만에 몸무게 5kg이 빠졌다”며 “마음고생 다이어트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역할 다이어트’가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몸무게가 30kg 후반까지 내려갔다. 나중에는 척추 뼈가 다 보여 해부학하는 몸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남규리가 출연하는 영화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은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자수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적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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