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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파동 확산…최종 판정과 파장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이 2일 구제역으로 최종확인됨에 따라 확산속도에 따라서는 사상 최대의 축산파동이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중단은 물론 국내 육류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가격폭락으로 이어져 60만 축산농가의 연쇄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확인/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액·타액 혈청 등 검사재료를 채취,27일부터 분석해왔다.검사는 3단계로 나눠항체 및 병원체 검사,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바이러스 분리배양을 거쳤다. 검역원은 분석결과 전자현미경으로 수포액내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인하였으며,바이러스 분리시험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이 바이러스는 7가지 구제역 종류 가운데 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O형’으로 나타났다.이는 중국에서 발생해 대만으로 전파된 구제역 전염 가축에서 분리배양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다.검역원은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의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구제역으로 확정진단했다고 덧붙였다. *파급효과막대 / 농림부는 구제역 확인으로 60만 축산농가의 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97년 발생한 대만의 구제역 파동도 급속한 전파속도로 무려 4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됨으로써 축산농가와 관련산업이 1년새 9조원의 피해를 보았었다.연관효과를 따지면 5년간 42조원의 피해를 봤다. 우리나라는 돼지의 경우 올해 일본 수출물량 8만여t,4억3,000만달러 수출은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또 이같은 물량의 국내 소비전환이 제대로 이뤄질지와 수입물량(14만2,000t)의 과다로 현재 799만마리에 이르는 돼지의 값이폭락 여지를 안고 있다. 200만마리에 이르는 한우의 경우 돼지와 달리 도축기간을 늘릴 수 있어 큰피해는 없을 전망이나 소비감소로 이어질 경우 34만 농가의 생계가 타격을입게 된다.여기에 최근 닭과 계란 값마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이래저래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연관업계도 육류 소비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가 유의사항. 의사 구제역 예방은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주의와 신속한 신고가 사태해결의지름길이다. 일단 의심스러우면 자가에서 치료할 생각을 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해당농가는 가축이 아깝다는 생각에 ‘쉬쉬’하기보다는 내놓고 대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경계지역내 농가/ 반경 20㎞ 내의 축산농가는 가축에서 유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가축방역기관이나 관공서에 신고해야 한다.가축의 입·젖꼭지·혀·발굽 등의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흘리거나 다리를 질질 끄는게 구제역의 특징이다. 또 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의 농장입식이나 밖으로의 반출을 금지시킨다. 농장 출입구는 1개소로 제한하고 차량,장비,사람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한다. 출입구에는 신발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저를 설치하고 장비 등도 세척한다.방역소독제로는 생석회가 좋으며,가성소다·탄산소다·팜플루이드 등을사용한다. 특히 축협은 이와 관련,전국 26만 농가에 대해 3일부터 생석회 40㎏씩과 소독약등 18억원어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생석회는 칼슘과 산소의 화합물로소독 및 살균효과가 뛰어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토양으로 환원돼 환경오염도 없다. 또 집유차나 사료 수송차량의 탑승자 하차를 제한하고 소독 및 세척을 실시해야 한다.발생지역의 가축과 접촉한 사람은 손발을 깨끗이 씻고 옷에 소독제를 살포한다.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분뇨를 반출해서도 안되며 인공수정을 삼가야 한다. *경계지역외 농가/ 일단 질병발생지를 방문해서는 안되며 농장에 출입하는모든 물품에 대해 철저히 소독한다.방문객과 출입자에 대해 소독하며,의심이가는 질병은 즉시 신고한다.경계지역 내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은 2주 이상 농장방문을 금지시킨다. 쥐 등 야생동물과 파리 등 매개곤충을 없애며 축사 안팎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또 경계지역 내에서 불법 반출한 소 돼지 양 사슴을 구입하지 말고 이러한 가축을 판매하는 사람은 즉시 신고한다. ●정부대책. 정부는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해 파주지역처럼 보상해줄 계획이다. 농림부는 2일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대책과 가격안정대책을 마련,신속히 대응키로 했다. *방역에 따른 피해보상/ 1단계로 피해를 본 2농가의 도살한 소·돼지 93마리에 대해 시가로 보상해준다.금액은 3억원 정도다.행정자치부는 이날 충남도에 5억원을 긴급 지원,방역비 및 피해농가 생계지원 등에 충당토록 했다. 다음은 발병지와 이웃한 반경 3㎞ 내의 발생지역에 있는 가축의 도살처분과조기출하 장려금,뼈·부산물 폐기 등에 따른 보상이다.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한 지역당 통상 315억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홍성의 경우 발생지역 내에는 650농가에서 2만2,024마리의 가축을 기르고있다.도축에 따른 보상금액이 75억원,반경 3∼10㎞의 오염지역에서 가축 조기출하를 통한 조기도태 비용 120억원,오염지역내 사료 등 부산물 폐기손실120억원을 잡고 있다. 3단계조치는 간접피해에 따른 지원이다.반경 20㎞ 내의 경계지역내 영농중단으로 인한 해당농가에 대해 농업경영자금이나 축산발전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감면조치를 해주게 된다.또한 경영정상화시까지 자녀 학자금면제 등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줄 방침이다.아직 정확한 자금소요는 나오지 않았으나 홍성지역이 파주지역에 비해 농가수가 3배(1만1,773호),가축사육수가2배(61만1,089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비용은 2,700억∼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축산물 가격안정 대책/ 홍성지역의 발병으로 잦아들던 쇠고기·돼지고기 값이 또 다시 폭락할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이미 3,000억원의 축산발전기금을 마련,일본 수출이 중단된 돼지물량을 전량 수매하고 있다.정부는 가급적돼지고기 수입물량 14만t의 방출을 줄이는 대신 국내산 소비를 촉진시켜 가격하락을 막기로 했다.한우고기도 수급을 조절,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원인과 감염경로. 파주에서 발생한 악성 가축질병이 구제역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남 홍성에서같은 시기에 발생한 질병도 구제역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축질병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934년 북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66년만에 다시 재발한 것이다.검역원은 이 때문에 이번 구제역 발생이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기보다 일단 외국에서 전염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이 바이러스가 중국,대만 등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유형과 동일한 점을 들었다.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뚜렷하게밝혀진 게 없다.다만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은 3가지 가능성을 추정하고있다.특히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온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에 가장 큰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근(金東根) 농림부차관은 “경기도 파주와 충남 홍성지역이 서해안에인접해 있고,지난달 20일 동일시기에 발생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특히 국내의 황사현상은 해마다 2∼3월에 집중되며 이 때의 농도가다른 때보다 2∼3배 높다는 것.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구제역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최장 250㎞,육상으로는 60㎞를 이동한다는 사실이학술적으로 입증돼 있다”면서 황사에 의한 전염 개연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다른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는 70∼80%의 습도와 10도 이하의 저온상태에서 대기중 장애물이없을 경우 1주일 정도 생존해 바람을 타고 온다”고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경우 올 3월까지도 연길·도문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비공식 보고가 있으며,대만도 지난 1월 염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점을근거로 들었다.이와 함께 지난주 의사 구제역으로 신고된 경기도 여주,안성지역과 충남 연기지역도 서해안에 인접해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볼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구제역 발생국가를 여행한 사람이 발병지를 방문한 뒤 일어났을 가능성이다.파주지역의 경우 이런 사실이 있는 점이 일부 드러나 홍성지역의 경우도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제3의 가능성은 전염된 가축이나 동물에 의한 전염으로 이는 대만 사례와마찬가지로 사실상 규명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국의 진단대로 이 질병이 황사에 의해 전파된 것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전국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선화기자 psh@
  • 현대, 경영자協해체/ “계열사간 업무조정 필요”

    *鄭夢憲현대회장 일문일답.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31일 기자회견이 예정된 오전 10시30분에 정확히 현대사옥 15층 대회의실에 나타났다.정 회장은 구조조정위원회가 전날밤을 ‘꼬박’ 새서 만들었다는 ‘현대 21세기 발전전략’을 무덤덤하게 읽어내려간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으나 여느 때와 달리 말꼬리를 흐리거나 중언부언하는 등 특유의 자신만만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앞으로 전자와 건설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정 회장은 현대상선 대주주이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의 대주주다.이렇듯 계열사간 지분이 상호 얽혀있는 현 상황에서 개별 계열사들이 회장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 경영한다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이번에 현대상선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김충식(金忠植) 사장을 비롯해현 최고 경영진이 사외이사 중심으로 잘 끌어갈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판단돼 사임한 것이다◆경영자협의회가 해체되면 계열사간 업무조정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 아직도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열사간에 업무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또 외부적으로 현대를 대표할 사람이 필요하다.그래서그 일은 계속 제가 맡아할 생각이다.그러나 (이사직함이 없는)개별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자협의회가 해체된 상태에서 회장이 계열사 업무조정에 관여하면 결과적으로 회장 1인의 권한이 더 커지는 셈 아니냐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의 관계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 회장은 “정몽구 회장은 집안의 장자로서 현대·기아차 및 캐피탈이 계열분리돼도 저희 형님이시다”라고 깎듯하게 예를 표한 뒤 “(형님과의 관계는)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지난 26일 이후 정몽구 회장을 만났거나 전화통화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엉뚱하게 3월 출장 얘기를 꺼냈다. “3월초 해외출장을 가기 전에 정몽구 회장과 만났을 때 앞으로도 서로 모든 것을 협력해서 잘해보자고 얘기했다.그런 정황으로 봤을 때 이번 문제는실무자들의 혼선으로 야기된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은 ‘형제간의 경영권 싸움’에 대한 항간의따가운 여론을 의식한듯 모든 책임을 실무자에게 돌리는 태도를 취했다.하지만 후속 문책인사가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해당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대꾸했다. ◆구조조정본부(위원회) 해체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금년 상반기에 자동차가 분리되지만 아직도 유화 항공 등 1차 구조조정이마무리 안됐다.그게 해결되는대로 구조본을 해체할 생각이다 정 회장은 금융계열사의 경영권 향방에 대해서는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문에는 관심을 안갖겠다”면서도 “현대증권 또는 현대생명의 경영권은 주주 현황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따라서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권한을 갖는다”라고 뼈있는 얘기를 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친필서명 진위 여부가 또다시 거론되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뒤 “(정명예회장에게)여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현대 발전전략 내용. 후계경쟁과 인사파문에서 벗어난 현대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31일 발표한‘21세기 발전전략’은 앞으로 법을 지키며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국민이나 정부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1인 총수지배체제 종식을 위한 획기적인 개선안을 기대했으나 현대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그룹총수인 ‘현대회장’을 그대로 존속시켜 역할만 바꾸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따라서 현대가 아무리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이같은 지배구조 아래서 과연 선진국형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가능할 지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이날 발표 내용은 2년 전인 98년3월31일 박세용(朴世勇) 당시 구조조정본부장이 발표한 ‘지배구조개선방안’에서 ▲사외이사 50% 전 계열사 확대 ▲기관투자가·주채권은행·주주 등에게 사외이사 후보추천권 부여 ▲집행임원의 임면을 담당할 인사소위원회 구성 등 법 테두리에서 한발 더 나간내용도 보이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당시의 재탕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현대는 지난 2년간 전문경영인에 대한 독립경영체제 정착과 이사회를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 운영하겠다는 등의 개선안을 발표로만 그치고 이행하지 않았음을 실토한셈이다. 정 회장은 자신을 포함,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대주주들이 상법에 따라 이사회에 등재된 계열사에 대해서만 경영에 참여하거나 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과거의 관행으로 미루어 실행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현대회장’이라는 직함을 그대로 달고 계열사 경영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현대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스러울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지키지 못할 내용은 발표에서 제외했다.이번엔 다르다”고 거듭 강조한다.그러나 재벌기업들은 과거 개혁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민심수습용’이나 ‘전시용’으로 덜렁 내놨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현대의 경우도 약속보다는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육철수기자 ycs@. *정부부처별 반응. 현대의 발표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신중한 편이다.발표내용의 형식만으로보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제대로 실천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예의주시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권오규(權五奎)경제정책국장은 “내용에 나쁜 것이 없고 일부는 지배구조개선 취지에서 진일보한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권국장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집행이사 임면을 심사하는 내용은 진일보한 것”이라며 “발표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이 발표한 것은형식적으로만 볼때는 종전보다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현대가 한 행태를 보면 발표내용을 제대로 지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대를 비롯한 대그룹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과정이 개선되는지에 관해 언론과 정부가 계속 관심을 갖고 추적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발표내용만 보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룹회장이 다른 계열사의 인사 및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지를 계속 체크해야 할 것”이라며 “이사가 아닌 사람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불이익을 주었을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잘못된 경영행태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화 곽태헌기자 psh@
  • ‘한국신석기문화’ 책 낸 임효재교수

    임효재 서울대 고고학과교수(58)는 자신을 가리켜 “돈 안되는 사람”이라고 농담을 한다.평생의 업으로 학자를,그것도 고고학을 택한 것도 모자라,인기없는 신석기시대를 전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임교수가 자신의 고고학 역정을 집대성한 ‘한국 신석기 문화’(집문당)를 펴냈다.이 책은 신석기시대에 관한 고고학적 성과를 한데 모아 진지하게 재정립하고,최근의 새로운 해석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임교수는 그동안 양양 오산리유적 및 오이도패총 등 수많은 발굴조사를 주도했다.그 결과 한국 신석기시대의 상한을 종래 학설보다 2,000년이나 끌어올려 기원전 6,000년이라는 사실을 밝히고,한반도 전체 신석기시대의 편년을가능케 하는 성과를 올렸다.그의 연구활동이 곧 한국의 전체 신석기시대 연구성과와 맏물려 돌아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머릿말에서 이렇게 평생 신석기시대에 열정을 바치게 된 계기를 흥미롭게 설명한다.1960년대초 어느날 서울대 고고학과 3년생인 그는 김원룡교수를 따라 강원도 춘천의 봉의산 중턱에서 발견된 신석기 동굴유적을 찾아갔다.대학부지를 닦는 과정에서 뜻밖에 사람뼈와 빗살무늬토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가 유물을 수습한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두고두고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이 토기를 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이들이 최초의 정착인이라면 한민족의 기원과 직결되어 있을텐데.이런 갖가지 의문이 결국 신석기시대에 매달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임교수는 신석기시대가 왜 인기없는 학문이 됐는지를 분석하고,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일도 잊지않았다.1910년대 출범한 한국 고고학의 결코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석기시대가 관심의 주대상으로 등장한 일은 한번도없었다고 말한다.고고학을 들여온 일본인 학자들은 선사유적의 발굴조사나연구보다는 금·은붙이가 쏟아져나오는 낙랑고분이나 신라고분 발굴에만 치중했다. 60년대부터 선사유적 발굴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지만 한반도에서 구석기시대가 있었음을 부정하는 상황이던만큼 구석기시대에만 촛점이 맞추어졌다.새로운 구석기유적 발굴은 학계는 물론 사회적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기때문이었다고 한다. 임교수는 “신석기시대는 이 땅에서 최초의 정착생활이 시작된만큼 한민족기원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라면서 “앞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지역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13살 소년 ‘되찾은 새 삶’

    만성 신부전증으로 유년시절 대부분을 병원에서만 지냈던 13살 소년이 뇌사자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시행에 따라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고 새삶을 되찾았다. 3살때부터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 지금까지 10년간에 걸쳐 대구 동산의료원신장내과 병실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왔던 심문보군. 22일은 심군의 생애에 가장 의미가 깊은 날이다.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기때문이다. 3살때 신장이상이 발견된 심군은 병세가 차츰 악화돼 지난 94년 7살의 어린나이에 어머니의 왼쪽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그도 잠시,어머니로부터 받은신장이 차츰 기능을 잃어 수술 1년5개월만에 신장기능이 완전히 정지됐다. 최근에는 복막투석을 위해 하루에 약품을 4차례나 몸 안으로 투입해 이를다시 빼내는,매일 수술을 받는 것처럼 고통스런 나날이 계속됐다. 어머니 이정혜씨(41)는 “조그만 몸뚱이에 더이상 주사바늘을 꽂을 곳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고통에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병원 한구석에서소리죽여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눈물을 삼켰다. 뇌사를 인정하는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이 지난 2월9일 시행된 후 심군은전국에서 두번째로 지난달 28일 공식 뇌사판정이 내려진 고모씨(33·경북 울진군)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었고 한달도 채 안돼 거의 정상에 가깝도록회복됐다. 심군은 “훌륭한 사람이 돼 의사 선생님 등 고마운 분들의 은혜를 갚겠다”며 그동안 돌봐준 의료진에 감사해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오늘의 눈]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정부가 지원해야

    서울 효창공원 오른쪽 입구 언덕에는 윤봉길·이봉창·백정기 등 ‘3의사묘역’이 있다.묘역 한가운데는 태극기를 새긴 비석이 있고,제단 좌우로는‘고귀한 이름을 오래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의 ‘유방백세(遺芳百世)’ 네글자가 묘소 앞에 한자씩 새겨져 있다.그런데 제일 왼쪽 끝,‘世’자 뒤에있는 묘는 다른 묘소와 달리 비석도,묘비명도 없다.아직 묘소 주인의 유해을찾지 못해 임시로 마련해둔,이를테면 가묘(假墓)인 셈이다.최근 유해발굴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안중근 의사가 바로 이 가묘의 주인공임을 아는사람은 많지 않다. 해방후 환국한 백범 김구 선생이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순국한 동지들의유해 봉환사업이었다.1946년 5월 일본에서 3의사의 유해를 봉환,이곳에 유택을 마련한 백범은 미처 유해를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유택을 이곳에 마련해둔것이다.항일운동의 화신이자 사사롭게는 사돈 간인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못해 이곳에 가묘를 만든 백범의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안 의사의 흔적을 남한땅에서 찾기란 쉽지않다.다만남산중턱에 있는,일제하 구 조선신궁(朝鮮神宮)터에 마련된 안의사기념관에서 안 의사의 ‘애국혼’의 한 자락을 겨우 느낄수 있을 뿐이다.한국인보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더 즐겨찾는다는 이 기념관은 안 의사 의거일(10월26일)과 같은날 최후를 마친 박정희 전대통령이 재임시 세운 것이다. 기념관 왼편에는 안 의사가 태극기를 들고 서있는 동상이 있고 뒤로는 안 의사의 행적 등을 새긴 석판이 둘러져있다.그 가운데 안 의사의 ‘최후의 유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나는 천국에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항일투쟁을 하다가 이국땅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가운데 드물게 안 의사는조국이 독립되면 자신의 유해를 고국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그러나 우리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도록 아직도 그 유언 하나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 지금 국내외 민간단체에서는 안 의사의 유해발굴 및 봉환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정부는 이들 민간단체의 활동을 적극 지원,안 의사의 유해가 국내에 봉환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
  • [여성 선언] 노련한 의술보다 따뜻한 인술

    TV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나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힘없고 돈없는 병자에게 성심성의껏 의술을 베푸는 그를 보면 마음 뻐근하고 든든해진다.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7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나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땅이 붙어있는 한 육로로만 이동한다,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문다,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한다.이 원칙 덕분에 나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의학상식이 전혀 없는 ‘무늬만 허준’이 되곤 했던 것이다. 여행 5년째 방글라데시의 한 ‘깡촌’에 머물 때의 일이다.그곳은 병원은커녕 의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오지였다.첫날,묵고 있는 집 며느리의 손놀림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손목이 곪아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런 상처는 한시바삐 고름을 짜내고 마이신을 바르면 나을 것 같았다.당장정수알로 소독물을 만들고 캡슐 마이신을 깨 바셀린과 섞어 발라주었다.워낙약을 쓰지 않아서였을까,다음날 상처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물론 내 기분도좋아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픈 사람들이 줄줄이 내게 오는 것이었다.옆집 할아버지는 이가 아파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입안을 들여다보니 어금니들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통증의 원인은 알았으나 치과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궁여지책으로 진통제를 반으로 갈라6시간마다 드시라고 했다.한시간 후에 다시 오신 할아버지는 치통이 말끔히나았다면서 오른 손등을 이마에 얻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꼬마아이도 엄마 등에 업혀왔다.아이는 아프다며 몸을 뒤틀고 난리였다.이것은 오지여행중 자주 보았던 횟배인 것같아 구충제를 주었다.다행히 다음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게 되었다. 좁은 동네에 내 얘기는 마른 풀에 불붙듯 퍼져나갔다. 마을에 동글 납작한 동양인 의신(醫神)이 나타났다고.소문은 이웃동네로 번져 나갔는데,급기야는 아주 먼 동네에서 젊은 남편이 하혈하는 부인을 들것으로 데리고 오기에 이르렀다.정말 난감했다.치통이나 곪은 것은 그렇다해도하혈을 무슨 수로 멈추게 할 수가 있는가.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큰 도시로 가는 차비는 댈테니 제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목숨만살려달라며 막무가내다.이미 날도 저물었기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하룻밤은 묵어야 할 형편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상식량 삼아 가지고 다니는 포도당가루를 꺼내물에 타서 먹였다.잘 먹지도 못하는데 피까지 쏟고 있으니 영양보충이 필요할 터이고,포도당가루라면 적어도 해가 되지 않을 듯해서였다.‘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며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부인과 남편의 얼굴에는 당장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나는 제발 내일 아침까지 저 부인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틀후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망고 한 바구니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덕분에 부인이 하혈을 멈추고 뱃속의 아기도 무사하다면서. 그후 마을사람들은 나를 무슨 신흥종교 교주처럼 대하게 되었고 그곳을 떠날 때는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나도 굳이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마을에서 ‘의신’노릇을 하며 지내는동안 내가 제대로 의학을 전공했거나 긴요한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했다.그러면 더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사람들이 정말 필요하고 고마워했던 것은의학지식이라기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허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인술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사람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정이 오가야한다.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한비야 오지여행가
  • [21세기 과학 대탐험](7)신소재 혁명

    90세 정도의 한 노인이 H병원 K박사를 찾아왔다. “친구가 지난 번에 박사님집도로 척추뼈와 심장을 국산으로 싹 바꿨는데 아주 흡족해 하더군요. 나도인공 간을 국산으로 바꿀까 하는데…” “선생님도 수술 결과에 분명 만족해하실 겁니다. 국산 바이오 소재는 한국사람의 체질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외국제보다 오히려 더 적응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일본이나 중국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리가 개발한 인공장기가 인기가 있습니다.”환자와 의사가 나누는 이런 대화를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마치자동차의 부속품을 바꾸듯이 신체의 일부를 인공장기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벽한 해석과 더불어 재료의 생체 친화성과 생체 조직에 대한 원리 규명을 통해 향후 20년내에 인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인공장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인공장기는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응용한 화학약품이나 의약품제조기술과 함께 전자공학,레이저,화상처리 기술을 갖춘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술 덕분에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소재의 개발을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생체 재료는 생체적합성,생체기능,기계적 특성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이식이 됐을때 진짜 장기처럼 자리를 잡고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장기간 체내에 이식돼도 부식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기계적 성질을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혈액과 접촉하더라도 혈전이 발생하지 않는 항혈전성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인공장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체내투입형 인공장기가 실용화되려면 항혈전성이 높고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수 있는 고분자 분리막, 생체조직 및 기관형성을 촉진하는 합성재료가 개발돼야 한다. 정형외과나 치과 등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뼈,인공관절,인공치아 등은 생체적합성 외에 우수한 강도와 내마모성이 요구된다.생체 내에서 독성이 적으며,주위의 생체조직과 친화성도 좋고 뼈의 증식에도 적합한 수산화아파타이트세라믹스가 콜라겐과 같은 고분자와 복합된 재료를 개발 중이다.동물의 피부를 모델로 하여 스스로 치료될 수 있는 자기 수복형 고분자 필름이 개발되어 손상된 부분에 붙여 놓으면 상처가 아무는 인공피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세포를 고분자에 고정시킨 하이브리드형 재료 개발이 성공하면 각종 센서재료를 결합시킨 바이오 센서가 체내에 장착되어 외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할뿐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장기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홍국선 서울대공대 교수 ▲43세 ▲서울대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한국과학원 공학석사(재료공학과) ▲미 알프레드대 공학박사(세라믹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대학산업기술지원단 단장대행 ▲현 서울대 재료공학부 부교수, 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운영부장(kshongss@plaza.snu.ac.kr). *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등 기능성 신소재. 이 세상에서 100% 만족스러운 소재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용도에맞는 소재를 찾거나 각 소재들의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여기에 특정한 기능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첨단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에는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 등 기능성 재료들이 핵심기술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신금속 재료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단단한 금속을 만드는 것이 소재개발의 목표다.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금속원소를 섞어서 합금을만들고 합금의 조직을 조절하는 것이다.섭씨 1,000도이상의 고온과 고압을견디는 자동차 엔진용 내열고강도 합금,온도가 올라가도 열팽창이 거의 없는레일용 저열팽창성 합금, 가볍고 강한 항공기나 우주선 용 경량합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특수합금 가운데 미래의 첨단소재로 꼽히는 것으로는 형상기억합금과 수소저장합금을 빼놓을 수 없다.형상기억합금은 가공 당시의 온도에서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면 그때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상황에서 변형되더라도 가공당시의 온도에 도달하면 원래 제모습으로 돌아가는 ‘기억력을가진 금속’이다. 이 합금은 미래의 인공위성 태양전지판에도 꼭 필요한 재료이다.엔지니어들은 10m가 넘는 큰 태양전지판을 형상기억합금으로 연결해 여러 번 접어서 스페이스셔틀의화물칸에 넣어 발사한다.우주에서 태양열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기계적인 동력이 없어도 저절로 전지판이 펴지게 된다.이 합금은 기억력이 좋을 뿐 아니라 탄성이 뛰어나 항공기 잠수함 등의 파이프 이음새부터속옷(여성용 브래지어),부러진 뼈를 부목하는 금속판,치열 교정용 강선까지널리 쓰인다. 가장 기억력이 좋은 것이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이지만 가격이 은값의 3배정도로 비싸 실용화 길이 요원하다.따라서 가격이 싼 구리계와 철계를 이용한형상기억합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1,000배 정도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시 수소가스로 방출하는 수소저장합금도 신금속 재료의 대표주자다.수소저장합금이 안정성 있게 상품화되면 연소시 열량이 크고 연소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따라서 경량합금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으로 높이고,형상기억합금으로 차체를 만들어 추돌사고로 찌그러져도 열만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가며,수소에너지를 사용해 공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진다. *금속에도전하는 고분자. 분자량이 큰 고분자 화합물을 첨가제로 사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합성수지)은 값이 싸고 가벼우며 가공이 쉬운 반면 전기를 통하지 않고 열에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플라스틱이 재료과학 덕분에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우주선의 주요 부품이나 첨단산업 재료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고분자 재료에는 노트북 PC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액정고분자와 금속이나 세라믹스에 못지않은 강도와 내열성을 갖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있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량화 경쟁이 벌어지고있어 ‘강철보다 강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신소재가 출현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 가운데 전도성 고분자도 있다.이것은 고분자의본래 특성인 가볍고 가공이 쉬운 장점을 유지한 채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이다.넓은 면적의 태양전지와 플라스틱 배터리는 물론 정전기 방지나 전자파차단용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무거운 구리선 대신 나이론실과 같은 전도성 플라스틱이 전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대형 여객기의배선에 사용되는 전선을 전도성 고분자로 바꾸면 여객기의 무게를 약 1t정도가볍게 할 수 있다. *21세기 핵심소재 초전도 재료. 21세기 신소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전도체다.전기저항을 전혀받지 않는 물질로 이를 활용하면 전력손실이 전혀 없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통조림’도 가능하다. 강력한 자기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부상열차에 응용되는가 하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를 측정,세포기능을 밝혀내는 센서인 양자간섭소자에도 사용될 수 있다.문제는 절대온도 77도(초전도 물질이 경제성을 갖는 온도) 이상에서 기능을 발휘하는 초전도 재료의 개발이다.액체 헬륨이나액체질소를 냉각,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개발돼 있으나 비용이 비싸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분자 분야에서도 원자단위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조성과 구조를 갖는 상온 초전도고분자를 연구하고 있다.초전도 고분자는 플라스틱이 갖는 가볍고가공이 용이하다는 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여 이것이 실현되면 초전도 세라믹으로는 불가능한 면적이나 선형 가공이 가능해져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것이다. *20세기 신소재혁명의 선도株 '세라믹스'. 20세기 신소재혁명을 선도한 세라믹스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될전망이다.전기를 저장하는 능력이 기존의 축전기 재료보다 일만배나 높은 강유전세라믹스는 축전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마이크로파 유전세라믹스는 정보통신 기기의 소형화를 앞당기게 된다.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재료 중의 하나가 압전세라믹스. 이것은 기계적인 충격을 전기로 바꾸거나 전기신호로부터 기계적인 운동을 유발한다.수중탐사를 위해 사용되는 소나,의료용 초음파진단장치도 전기신호로압전세라믹스를 움직이고, 음파를 발생시켜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에 의해 압전세라믹스가 진동하면 전기적 신호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진동을 감지,이와 반대되는 진동을 발생시키는 압전세라믹스의 기능은 각종 센서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가자! 시드니로 D-198] 태릉선수촌 르포

    *올림픽 5회 연속 ‘10강 신화' 일군다. 5회 연속 10강 진입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의 목표달성 여부는 ‘금메달의 요람’ 태릉선수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수요일 새벽 2시면 찬바람이 뼈를 파고드는 가운데 양궁대표팀이 가장먼저 하루를 연다.야간 행군이다.태릉을 출발,의정부 일대를 돌아 30㎞ 코스를 묵묵히 걷는 이들에게는 비장감마저 감돈다.‘멘탈 게임’인 양궁에서가장 중요한 집중력과 담력을 키우기 위한 독특한 훈련이다.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인 월계관 천장에는 11m길이의 굵은 밧줄 10여개가 드리워져 있다.전 유도 대표선수였던 김재엽이 쉬지 않고 세차례씩오르내렸다는 이 밧줄은 레슬링·유도 등 격투기 선수들이 하루 10여번씩 오르내리며 악력과 상체근육을 다지는 도구다.선수들은 “팔만 사용해 올라가기 때문에 꼭대기에 이르면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지만 실전에서 상대의 옷깃을 잡을 힘조차 없을 때면 이 밧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남자 선수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윗몸 일으키기에 여념이 없는여자 하키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었다.햇볕에 탄 선수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질 때면 코치들의 고함이 터져나온다.“정신차려,힘내!”감래관에서는 연일 우리선수들끼리의 생존경쟁이 한창이다.금메달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태권도 대표팀의 훈련장이다.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4체급에 16명의 예비대표를 뽑아놓은 터라 한솥밥 먹는 사이라지만 연습경기에서도 ‘살벌함’이 느껴진다.최정도 태권도 총감독은 “대표선발만 마무리되면 지옥훈련에 돌입한다.산 뱀을 옷속에 넣어도 놀라지 않을만한 담력을 키울 생각”이라며 독기를 보였다. 여자핸드볼팀의 ‘쿠퍼 테스트’도 악명높은 프로그램.인간의 한계시간대인12분안에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나를 측정한다.12분을 전력질주한 선수들은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처럼 그대로 고꾸라지기 일쑤다.그러나 고병훈 감독은 “아직 멀었다.2,900m를 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달려라”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밖에 토요일 오후 2시 전 입촌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선수촌 뒤 불암산의8.2㎞ 구보훈련은 일주일 훈련의 절정이다.특히 해발 420m 정상을 눈앞에 둔곳은 ‘눈물고개’(일명 할딱고개)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난코스여서선수들의 체력을 담금질하는데 적격이다. 식사나 휴식시간도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이다.선수촌 식단만으로도 하루 6,500㎉를 섭취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세끼 식사 외에도 홍삼과 알로에 성분이가미된 종합비타민제에 자라,오가피,녹용,동충하초 등 각종 한약재를 가리지않고 섭취한다.여자하키,핸드볼팀의 숙소에 마련된 630ℓ짜리 대형 냉장고에는 한약팩이 그득하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각거리는 트레이닝복 비비는 소리와 선수들의 기합소리에 태릉선수촌에는 나날이 금메달의 꿈이 영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국내·해외 체계적 훈련이 필수. 올림픽 10강 진입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기는 훈련과 시합계획의 수립이다. 여기에는 체계적인 훈련이 전제된다.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국내와 해외훈련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이를 무시한 해외 전지훈련은 돈과 시간만 낭비한다는 주장이다.경기인 출신 체육교수 모임인 올림픽성화회의 정동구 회장(한국체육대학 교수)은 “해외 훈련에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국내훈련을 통해 체력강화 및 기술훈련을 실시한 뒤 해외 원정훈련에서 실전경험을 익혀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 전문가 풀을 만들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자문역을 맡기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미국 등 대부분의 스포츠 선진국은 종합트레이닝센터(태릉선수촌 격) 안에 과학기술분과를 두어 선수에 대한 영양공급,시차적응에 심리훈련까지 자문해주고 있다.일례로 미국은 96애틀랜타올림픽 때 21명의 스포츠심리학자를 대동시켜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 우승했다. 프로 선수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고 있는 만큼 일본처럼 프로스포츠협회를설립,올림픽에 대비한 프로 선수의 훈련을 체계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과제다.프로협회 창설을 주창해온 영남대 체육학부 김동규교수는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 스포츠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일년중 수백일을 선수촌에 가둬놓은 채 합숙훈련시키는 등의 훈련방식도 검토 대상으로 지적된다.신세대 젊은이들이 지금과 같은 스파르타식·기술주입식 훈련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이보다는 메리트 시스템을 강화,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국가적 보상의 증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김승곤 선수촌 훈련본부장은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 정상의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월60만원의 연금이 보장될 뿐”이라며 “아마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에 비해 자신들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당국이 한 학교 2개 이상 운동부 갖기,종목별 유소년 클럽팀 만들기 등을 착실히 이행,인적 자원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박해옥기자.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상위권 진입 전망 밝아”. 47개 경기단체의 살림을 총괄하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하계올림픽 5회연속 10강 진입은 무난하리라고 전망했다.올림픽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파구 오륜동의 올림픽회관 회장실에서 김회장을 만났다. ◆시드니올림픽 메달전망과 목표를 말씀해주십시오. 스포츠에는 변수가 있어확실한 전망은 어렵습니다.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나 국제대회 성적 등을 분석해보면 10위 이내 성적은 무난하리라 봅니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상위권 진입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태권도양궁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체조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며 핸드볼 하키 탁구마라톤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올림픽 5회 연속 10강 진입의 의미는…. 200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가운데 우리가 5회 연속 10강에 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첫째는 뉴밀레니엄 시대에 한국이 세계올림픽운동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며 둘째는 국민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줘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힘이 돼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종목과 선수는 얼마나 됩니까. 시드니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걸쳐 30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200개 나라가 출전할예정입니다.우리나라는현재 22개 종목에서 195명이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태권도가 영구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경기운영과 홍보에 진력할 계획입니다.세계태권도연맹과국기원,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과학적인 룰과 장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며영구 정식종목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예산 등 훈련지원 현황은 어떻습니까.올림픽지원금(12억6,000만원)이 적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중심으로 대표선수 훈련을총력지원하고 있습니다.(지원금 외에)체육회 예산의 거의 전부가 직간접으로대표선수 훈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국가대표 훈련방식과 엘리트스포츠 중시정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력에 비해 스포츠가 큰 발전을 이룩한 나라입니다.이는 태릉선수촌 같은 집약적 훈련시설과 엘리트 스포츠 중시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엘리트 체육의 중요성은 7억명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올림픽 사이클에서 금메달 하나 못딴데서 역설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이미 전세계 최고수와 함께 하는 꿈을 이뤘습니다.국가와 자신의 명예를위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합니다. 박해옥기자 hop@. *대표선수 경기력 향상 ‘숨은 공신'. 문화관광부 체육국은 한마디로 스포츠를 통해 국민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머리를 짜내는 곳이다. 경기를 통해 환희와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은 스포츠 스타들이지만 이들을 뒤에서 지원하고 경기력 향상을 돕는 일은 고스란히 체육국의 몫이다. 93년까지만 해도 4개국에 230명이나 되던 직원수가 지금은 1개국에 40명으로 줄었다.하지만 국내외 체육행사에서부터 체육단체,선수 개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다.배종신 국장을 중심으로 송용환 체육교류과장 등 3명의 과장을 포함해 40명의 직원들이 체육지원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요즘 체육국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200일이 채 남지 않은 시드니올림픽 준비다.일일이 나열하자면47개 종목의 경기단체에 예산을 배정하는 일,선수촌뒷바라지,대표선수 훈련캠프 마련,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단기 프로그램수립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선수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훈련에 열중해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도록 하는 일이 이들의 임무.체육진흥과 심영섭과장은 요즘 소속팀을 이탈한 마라톤의 이봉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체육정책과 송인범 과장과 신중석 사무관 등은 국내축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문트레이닝센터 건립계획에 착수했다.종합적인체육정책과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총괄하는게 이들의 임무다. 박성수기자 ssp@
  • ‘오십견’섣부른 자가진단 금물

    어깨통증의 대표 격으로 인식되는 오십견.쉰 살을 전후한 중년기에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오십 전후에게 가장흔한 병도 아니다.공식 병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어깨 관절의 관절낭 활액막에 노화나 호르몬 이상으로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병이다. 오십견은 이처럼 일반인들이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오해가 많은 대표적인 질환이다.중년에 어깨가 아프다면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지만 사실은잘못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선 오십견으로 알고 오는 환자 가운데 많은 이가 아니라는 것이다.회전근개파열(어깨힘줄이 견봉이라는 뼈에 자꾸 충돌하다가 끊어지는 질환)등 다른 병이 많다.목뼈 5번과 6번 사이에 디스크(추간판)탈출이 있어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알고 병원을 찾은 환자 150명중 실제 환자는 37명뿐이었다고 한다.불확실한 자가진단으로 오십견은 물론 다른 질병까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정만교수는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게 어깨통증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번째는 ‘아픈만큼 아프면 낫는다’는 근거없는 낙관론이다.1년쯤 지나면통증이 없어지는 사례가 흔하긴 하다.환자는 병이 치유됐다고 믿지만 그대로 놓아두면 악화해 어깨가 굳어진다.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진섭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어깨기능이 발병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 어깨가 굳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번째로 오십견은 다른질환과 함께 올 때가 많다는 것.예전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뭉뚱그려 오십견으로 진단해 치료하기도 했다.당연히 오십견 하나만 발생한 때보다 치료기간이 길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관절내시경이나 MRI검사로 원인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따라서 오십견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십견 예방 원칙은 꾸준한 운동으로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는 것.어깨 주위 근육을 균형있게 움직이는 운동이 중요하다.아침저녁 간단한 맨손체조만해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발병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럴수록 악화한다.아프더라도 참고 움직일 수 있는 한도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허리를 숙이고 팔굽을 굽힌 채 시계추처럼전후좌우로 흔드는 ‘시계추운동’이 효과적이다. 오십견 치료는 장애의 정도나 다른 질환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기본적으로 물리·운동치료,약물,주사요법 등을 많이 쓴다.최근에는 주사약물로 히루안이 쓰이는데 80%정도 치료효과가 있다. 장애가 심할 때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유리술을 한다.질환 부위에 관절경을 넣어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낭을 늘려주는 수술이다.약물로 치료가 안되거나 다른 어깨관절 질환이 동반될 때 주로 쓰며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높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반부패특위 尹위원장 전격사퇴 배경 뭔가

    반부패특위 윤형섭(尹亨燮) 위원장이 25일 전격적으로 자리를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2년 임기의 위원장직을 맡았었다.불과 취임 5개월 보름여만에 자리를 떠남으로써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짤막하게 배경을 설명했다.즉 “부패방지기본법 통과도 안된 상태고,본인이 사의를 표명해 교체인사가 이뤄졌다”는 얘기였다. 물론 이같은 공식적 설명과는 달리 그의 사퇴가 특위 안팎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부패방지기본법 제정 무산으로 특위 활동이 제대로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시민단체 소속 일부 위원들의 사의 표명으로 내부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정부 실세급이 아닌 윤위원장이 부패방지기본법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시민단체측 위원들로부터 간접적 ‘압박’을 받아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특위 인사들은 공식적으로는 그같은 갈등설을 부인했다.다만 한 특위위원은 “특위 활동을 하려면 조직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뼈있는말을 남겼다.정작 윤위원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자리에 잘 맞는 사람이 맡아서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구본영 박정현기자 kby7@
  • 영구 귀국 사할린동포들 60여년만의 설 차례

    “조국에서 조상님 제사를 모시기 위해 60여년이나 기다렸습니다.” 새 천년 첫 설날인 지난 5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사할린한인아파트 단지 주민복지관에서는 사흘전 영구 귀국한 사할린동포 119명이 합동으로 설 차례를 올렸다.차례상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沈載鴻·67)에서 마련했다.이들은 고향 산천에 뼈를 묻겠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으로 자식들과의 생이별도 감수하고 지난 2일 조국으로 돌아왔다.징용등으로 러시아로 끌려갔던 이들은 1945년 해방을 맞았지만 일본 정부가 일본인들만 ‘귀국선’에 태우는 바람에 사할린에 눌러 살아왔다. “어허 굽어살피소서.새 천년 첫 날 고향에서 잔을 올리오니….”향내가 은은히 풍기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관계자가 축문을 낭독하자 사할린동포들은조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가슴에 와 닿는 듯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12살 때인 1924년 아버지를 따라 고향인 경북 영덕을 떠나 사할린으로 간김영덕옹(86)은 76년 만에 조국에서 설을 맞았다.김옹의 딸 정숙씨(54)는 서툰우리말로 “자식들이 함께 살자고 만류했지만 조국에서 삶을 마감하겠다는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40년 고향 경북 경주를 떠났던 김도용옹(77)은 “자식들도 ‘품안의 자식’이지 이젠 모두 독립했다”며 “이제 다시는 조국 땅을 떠나지 않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사할린동포 1세대로 최고령자인 김용출옹(90) 등 대부분이 70∼80대 고령이어서 절하는 것조차 힘들어했지만 앞다퉈 차례상에 나아가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올렸다. 차례 뒤에는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의 세배를 받고 함께 떡국을 먹었다.윷놀이도 했다. 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윤근순(尹根順·41·여)사회봉사팀장은 “함께 왔던가족들이 오는 9일 떠나면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한사람 한사람에게 날마다안부전화를 드리는 등 부모처럼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시베리아 대탐방](8)’사슴 공화국’ 고르노알타이

    [고르노알타이스크(러시아 고노노알타이 공화국) 김규환특파원] 시베리아의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450㎞쯤 떨어진 산간오지의 고르노알타이공화국.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녹용과 사향 등이 생산되고 있어 ‘사슴 공화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알타이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해발 4,000m의 고원지대의 분지인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 ‘사슴의 나라’답게 사육하는 사슴의숫자가 주민수보다 많다. 산업 발달이 낙후된 이곳은 사육하는 사슴에서 생산된 녹용을 해외에 수출,국가 재정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을 정도다. 수출물량은 매년 20∼25t 정도.수출가격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1㎏에 1,000달러선.녹용수출로 한해 2,000만∼2,500만달러(약 24억∼30억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빅토르 로마노프씨(43)는 “우리나라의 최대 산업이자 최고의 외화벌이 사업은 단연 사슴”이라며 “특별한 공산품 제조산업이 열악해조세 수입이 적은 탓에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사슴과 관련된 산업의 판매로충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그러나 국제사회의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의 ‘주적(主敵)’으로 거론되고 있다.알타이산맥에서 주로 서식하는 사향노루를 남획하고 있다고 보는 탓이다. 하지만 결코 영리를 목적으로 사향노루를 잡는 법이 없다고 고르노알타이주민들은 주장한다.아나톨리 이바노프 국영 카른 사슴목장 사장(42)은 “사슴목장에 사향노루가 침입해 냄새를 퍼뜨리고 다니면 사슴들이 흥분해 서로싸우는 바람에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향노루를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인다. 이런 실상을 모르는 극성 동물애호가들이 러시아 정부에 압력을 넣는 바람에 자신들이 괴롭다는 것이다.고르노알타이 공화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압력이지만,사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한국과 중국에서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진짜 사향을 제값에 팔기 어려운 게 아쉽다”고 털어놓는다. ‘사슴의 나라’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 해발 4,0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탓에 시베리아에서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다.시베리아의 철도종점인비스크로부터 250여㎞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4∼5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이다.국토 면적은 9만2,000㎢.한국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겨우 20만명에 불과하다.인구를늘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부인을 여러명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민족 분포는 러시아인이 60%로 가장 많고 순수 알타이인은 30%에 불과하다. 종교는 이슬람교·불교·기독교 등이 혼재하고 있으며,12년째 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여성 선교사 한명이 유일한 한국인이다. 고르노알타이 공화국 초입에 들어서면 70년대 고향을 찾은 듯한 정겨움을느낀다.고르노알타이산 녹용의 80% 이상이 ‘보약을 좋아하는’ 한국으로 들어와 유통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사둔(사돈)·삼춘(삼촌)·밥·옷·말·물·닭·마늘 등 한국말을 듣는 게 아니냐는 착각을 들게 하는 낱말들은 물론,거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모습도 우리들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시골처럼 때묻지 않고 인심이 좋은 것도 말할 필요도 없다.병이 나면 약재를 달여 먹는 점도 비슷하다.1,850종류의 각종 약초들이 서식하고 있는 덕분이다.그들이 영약으로 꼽는 것은 불로초(?)와 사향,웅담,녹용 등이다.특히불로초와 약초를 캐기 위해 입산하기 전에 산신들에게 제를 올리는 모습은한국의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고르노알타이의 말과 얼굴,전래 풍습 등에서 우리들과 닮은 것은 같은 알타이계통이기 때문이라는 것.그레고리 체쿠라셰프 고르노알타이공화국 경제부장관은 “조상이 같은 알타이계통이어서 외형·언어·문화 등의 부문에서 매우 비슷한 것같다”고 설명한다. 사슴 사육과 함께 주민들은 곰·노루를 사냥하거나 잣을 따 생계를 꾸려 나간다.체쿠라셰프 경제부장관은 “우리 조상은 원래 유목생활을 해 사슴 등동물 사육에 조예가 깊지만,지금은 정착해 사료작물·곡류 재배 등에도 많은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다”며 “금·아연·철광석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 있지만 돈이 없어 이들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인다. 관광산업도 돈벌이의 주요 수단중의 하나다.단풍나무·자작나무·황철나무등이 온갖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즈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달력 제작자들이 대거 몰려든다.고르노알타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기 위해서다.겨울철이면 고르노알타이의 모든 산들이 자연적인 스키장화돼 미국과 일본,유럽등지에서 스키 휴양지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고,여름철에는 계곡물 타기관광을 즐기려는 카누족들도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다.생업이 곰·노루사냥인만큼 수렵관광도 이들이 자랑하는 주요 관광상품이다. *고르노알타이스크 민속박물관 [고르노알타이스크 김규환특파원] 베틀·맷돌·절구통·곰방대·금줄….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의 수도 고르노알타이스크에 있는 민속박물관은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처럼 화려하지도,다양하지도 않다.하지만 이 민속박물관을 찾은 한국사람은 강한 애착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선사시대부터 근대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어난 전래 용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게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고르노알타이스크의 중심가에 위치한 민속 박물관은 대지 500여평 위에 지어진 3층짜리 건물.고색창연한 빛을 띤 자그마한 이 박물관 앞은 휴일이면언제나 어머니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손을 잡고 구경온 어린 학생들로 붐빈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고르노알타이의 어제와 오늘의 생활의 단면이 면면히 담겨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사진들과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독일인 기데온 라이만(49)씨는 “이곳으로 오는데 빙판길이어서 되돌아갈 생각도 여러번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비록 이곳의 생활수준은 낙후돼 있지만 2,000∼3,000년 전에는 매우 높은 문화수준을 누렸음을 새삼 알게 됐다”고 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2층에 마련된 고르노알타이 문화사 코너.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의 선사시대 및 고대·중세·근세사회로 되돌아간 느낌을준다.전시된 물품들이 한국식 베틀에서 절구통·곰방대·맷돌·아이가 태어난 후 부정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문 앞에 걸던 금줄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우리들에게 익숙한 전래용품들이다. 문화사 코너를 돌아가면 고르노알타이의 선사시대의 삶을 담아낸 각종 장비들도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특히 돌도끼 등 각종 사냥 도구와 선사시대의토기,기원전 6∼7세기 때의 장례풍습과 물품이 전시돼 있다.친구들과 함께구경온 니콜라이 자바스키군(13)은 “조상들이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며 “지금 사용하는 것들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우리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와서 느꼈다”고 말한다. 3층으로 올라가면 알타이산맥에서 서식하는 각종 동물들의 박제품들이 전시된 선사시대 동물박제품 코너.곰·독수리·올빼미·여우·노루·오소리·사슴·산양 등의 박제품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 같아 이국(異國)나그네의 눈을 매료시킨다. 특히 최근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반도 하탕가지역의 얼음 속에서 발견된 2만년 이상된 털북숭이 매머드처럼 수천∼수만년전의 매머드뼈와 원시인들의뼈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보관돼 있어 인류사나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선사시대 동물코너를 지나가면 유명작가들이 고르노알타이의 풍물을소재로그린 각종 판화와 그림 등 여러가지 예술작품들이 반긴다. 유명한 러시아 판화작가인 초로소 쿠르겐의 작품 50여점과 쿠르겐의 제자들의 작품과 고르노알타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소재로 그린 추발코프의 유화 30여점이 그것들이다.
  • 정도상 장편 ‘푸른방’-정준 실화소설 ‘땅끝맨’

    항간에 성공적인 삶이 있듯 소설 동네에는 성공적인 ‘소설적 삶’이 있다. 소설 밖 인생과는 달리 소설 속 인생의 성패는 작가의 솜씨 하나에 좌우된다. 소설에 나오는 삶,소설 속 인생은 독자들의 평균적인 삶과 비교할 때 유별나게 우여곡절과 사연이 많다.그래서 소설에 이끌릴 터이나,사연과 우여곡절이 겹치다 보면 작중 인생의 리얼리티와 진실성이 손상받을 수 있다. 최근에 출간된 정도상의 장편소설 ‘푸른 방’(한울)과 정준의 실화소설 ‘땅끝맨’(뿌리와날개)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사연많은 인생들이다.나름대로 재미가 있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설들이다.그러나 두 작품의 ‘소설적 삶’에는 흠이 많이 잡힌다. ‘푸른 방’의 남녀 주인공은 작가가 말하듯이 한국인으로 20세기를 살아오면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상처를 거의 빠짐없이 지니고 있다.남자의 아버지는 일제 징용에 희생되었고 원폭 피해로 어머니,큰형,할아버지 그리고 네살짜리 아들을 잃었다. 자신은 월남전 참전의 심리적 외상과 함께 고엽제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독일 광부로 취업하면서 순수하게 통일운동에 몸담다가 간첩으로 찍혀 남쪽 고향에는 발도 디딜 수 없게 됐다.여자는 월북 아버지 때문에 시늉으로라도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간호사로 독일로 와 남자 주인공과 결혼했으나 북의 아버지 문제에 휘말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푸른 방’의 주인공들은 역사적으로 박복하고 같은 또래의 한국인에 비해서도 매우 재수가 없는 케이스다.문제는 이 상처많은 삶의 보편성 여부가 아니라 이 상처와 삶들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 있는가 하는 점이다.주인공들의 역사적 상처는 장시간의 연대기로서 깊이 침전된 탓에 현재 상태로 분기(奮起)될 계기가 주어져야 하는데 작가가 동원한 현재화의 장치(여자 동성애)는 엉뚱해 보인다.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속이라서가 아니라 누적된 상처와는 본질적으로 연이 없기 때문이다. ‘푸른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처의 리스트들은 현재의 살을 재생시키지 못해 끝내 과거의 뼈로 남아있는 인상이다.이에 반해 정준의 ‘땅끝맨’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삶은 상당부분 팔팔 살아서 움직인다.이 작품은 지난50년대 중반 부산의 최빈곤층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살아온 이야기다. 주인공은 흔한 말로 운수가 기박해 불행과 좌절로 점철되는 길을 걸어왔다. 운없고 아무리 애써도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느냐만서도 주인공의 박복하고 불우한 팔자가 너무도 거세고 완강해 인간사의 부조리를 적시하려는 우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이 작품은 실화소설이란 표제가 말하듯 실제의 삶을 그대로 기록한 측면이 강하다.‘땅끝맨’의 고난은 일견 ‘푸른 방’의 상처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이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한계이기도 하다.즉 ‘땅끝맨’의 매력은 픽션보다는 넌픽션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소설화의 빈약함이 두드러져 독자들의 관심이 약해진다. 고생 끝에 극적으로 ‘안토니오 꼬레아’란 역사소설을 완성시킨 정준이란특정 개인의 고난사가 불굴의 의지를 배경으로 자못 감동적이지만 이 기구한 삶은어떤 소설적 전형으로 크지 못하고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고 만다.소설화의 여지가 처음부터 좁은 실화소설이기 때문이다. 외적 사연이 많은 주인공 소설은 90년대부터 사적 감수성이나 심리 소설의물살에 밀려 멀리 떠내려 갔다.‘푸른 방’이나 ‘땅끝맨’이 어떤 새 기류의 전조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다만 사연 소설을 새롭게 쓰고 싶은 작가들은성공적인 ‘소설적 삶’의 두께와 폭을 더 정밀하게 궁구해야 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컴퓨터 맞춤구두’ 신어보세요

    ‘내 발에 꼭 맞는’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됐다. 구두골전문가로 알려진 최수복씨가 시도하는 ‘컴퓨터 맞춤구두’가 그것.그는최근 ㈜자피로라는 신발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맞춤구두 사업을 시작했다.스캐너를 써 발모양을 입체적으로 측정해서 신발을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 최씨는 “누구나 새 구두를 신으면 발이 아파서 고생하거나 불편해서 신발장에 모셔둔 기억이 한두번쯤 있을 것”이라며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다른데도대부분 길이와 둘레를 기준으로 신발을 제작, 신발에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발측정 스캐너는 이스라엘 C.M.I.사에서,구두골 설계 장비는 이탈리아 톨리엘리사에서 그리고 컴퓨터 3차원 CAD프로그램은 영국 CSM사에서 각각 들여와시스템을 완성했다. 스캐너에 양발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발길이와 발둘레,복숭아뼈 부분 둘레,뒤꿈치 너비와 폭 등 12가지 정보가 컴퓨터에 입력되며 3차원 CAD시스템에의해 구두골 모양이 만들어진다. 제작기간은 5∼7일,가격은 재질에 따라 15만∼2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디자인은 여성용은 20가지,남성용은 15가지 정도며 15일 단위로 새 디자인을내놓는다는 것이 자피로 측의 계획이다. 최사장은 17년 전부터 구두공장·판매점 등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디자인은마음에 들어도 발이 불편해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원인이 신발골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지난 91년 구두 골공장을 설립,골만 전문적으로 제작해 왔다. 김미현의 골프화를 제작하기도 한 그는 “김씨가 신발을 신으면서 가볍고 편안하다고 했다.다른 골프화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데도 그렇게 느낀 것은 신발이 발에 꼭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압구정동과 서초동에 가게를 내는 최씨는 곧 홈페이지를 개설, 한번이라도 매장을 방문하여 발치수를 측정한 고객은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2)552-2590. 강선임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3)

    12.웃어요,하!하!하!웃어봐요. 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눈감은 채 무릎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해우:지난주에 나이 든 신랑 신부가 결혼했어.한동안 왜 안 왔니?몸살났다구?미라:결혼 축하 곡 지겨워졌어.다신 안 와. 해우:언젠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다며. 미라:내가 하고 싶은 게 뭔 줄 알았어. 해우:(기뻐서)잘됐다.뭔데?미라:모델. 해우:(고개 갸우뚱)모델?미라:어,누드모델. 해우:(눈뜨고 놀란 얼굴로)농담 마. 미라:사람들 눈을 끌고싶어. 해우:(미라의 손을 붙잡고 흔들며)미쳤어!미라:비록 엄만 사람들 눈에 들어차지 않는 인생을 살지만 난 달라.내가 부끄럽다면 헤어지자. 해우:(미라의 손을 세차게 흔들며)여태 기도한 건 뭐야!뭘 위해 기도한 거냐구!미라:(눈감은 채)날 위해. 해우:널 위한 게 이래?미라:이 거야.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해우,신경질적으로풍선 쳐서 날려보낸다. 해우:(안타까워서)미라야. 미라:거울처럼 빛나는 인생을 만들겠어. 해우:난 너 예전의 모습이 좋아. 미라:기도하는내 모습만 본 니가 바보같다.난 더 이상 어둠세상에서 제자리걸음따윈 안 해.이건 마지막 기도야. 해우:미쳤어?정신차려. 미라:내가 빛 받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야. 해우:눈 떠!창녀 같은 년이 될 거면서 뭘 위해 기도해!(미라 세차게 흔들고)눈 떠!미라:돈 많이 벌어서 너 같은 고아들 잘해줘라. 해우:(미라 머리를 치며)눈 떠!미라:(눈뜨고)이제 세상이 똑바로 보인다. 해우:미라야…. 미라:너도 똑바로 봐.기도는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게 아냐.또다른 세상을 보는 것일 뿐이지.앞으로 우리 시간낭비 말자. 해우:엄마가 또 널 거울 앞에 세워두고 꿈을 정해준 거니!미라:처음으로 내가 생각해 낸 꿈이야. 결혼 축하 곡 뒤로 이어지는 즐거운 사람들의 함성. 13.거미줄 뜯어먹기초코파이 아줌마:(해우 보고)손은 와 그렇노?해희:성당에도 안가고 집에만 있는 너 수상해. 해우:성당가면 미라 꼴보기 싫다고 난리더니 잘됐잖아. 해희:아니,그건….하도 잘난 척 하고 깝죽대니까. 초코파이 아줌마:병원은 가본 기가?잘못하면 상처 곪는데이. 해우:새벽까지 오토바이 타고 대학로 달렸어.거기 어린 계집애 많잖아. 해희:(해우 이마 툭 건드리고)넌 다 컸니?해우:(오토바이 손잡이 잡는 시늉하고 인상쓴다)태워달라고 서로 난리치길래 중삐리 계집애 태우고 미친 듯이 최고속력으로 달렸어.미라도 세상도 지 맘대론데 나라고 못할 게 뭐야?그러다가 트럭이 오길래 피하려다 박살났지 뭐. 걔는 아스팔트에 얼굴,가슴이 다 갈렸어.가슴 한쪽은 나가떨어졌을걸. 해희:(인상 찌푸리고)으-. 해우:걔가 피범벅돼서 아스팔트에 뒹구는데 난 놀라서 도망쳤어.팔목도 그때 다친거야.살이 나가서 뼈가 보여.흉칙해서 붕대 감은 거구. 해희:병원은?태우:가면 잡혀.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경찰이 내 옆모습 정도는 확실히 찍었을 꺼란 말야. 초코파이 아줌마:아푸겄다. 해희:(인상쓰고)뼈가 갈렸다는데.(해우 등 후려치며)그렇다고 가스를 불어?해우:다른 세상에 들어가고 싶었어. 해희:(흥분해서)가스불면 니가 생각한 세상이 진짜가 돼!해우:당분간 밖에 안나갈테니 구박하지 마. 잠시해희:(마음을 가라앉히고 초코파이 아줌마에게)동생이 지금 연기하는 거예요.심통을 잘 부리거든요.전요,발레리나가 되는 게 꿈이예요. 해우:누나가?살찐 몸으로 무슨.(깜박 잊고 붕대감긴 손으로 태희의 아랫배를 툭 친다.금방 미간을 찌푸리고)아-야. 해희:(금이 가서 까만 테이프로 길게 붙어놓은 거울 앞에 서서 단발머리를귀 뒤로 넘긴다.거울이 작아서 정작 몸은 보이지 않고 얼굴만 보인다)이 정도면 날씬하지.(까치발)초코파이 아줌마:(해희 뒤에 서서 까치발하고 거울 보려고 애쓰며)발레리나가 뭐꼬?요로콤 추는 거 맞제?해희,초코파이 아줌마.손을 잡아가면서 신나게 춤춘다.둘의 머리가 전구에닿는다. 방을 빙빙 도는 전구빛. 해우:정신없어. 해희,초코파이 아줌마.까르르 웃으면서 더 신이 난 얼굴로 춤춘다. 해우:누나까지 돈 거야!해희,초코파이 아줌마.느린 동작으로 춤춘다.웃음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크다. 해우:시끄러!초코파이 아줌마:(어지러운 듯 벽을 붙잡고)해희야,동상이 신경질 났나부다. (해우의 손을 잡고 빙빙 돌며)심심나?니도 해봐라. 해우:(손을 뿌리치며)아직 덜 미쳤군. 해희:(벽치고 돌면서)연탄불갈아야 되는데. 해우:(방문 열고 나간다)해희,초코파이 아줌마.방바닥에 주저앉아 빙빙 도는 전구 올려다본다. 차차 제자리를 찾는 전구. 초코파이 아줌마:동상은?해희:(어지러워 눈감고)햇빛 훔치러. 초코파이:덥은디.창문 열자. 해희:금방 추워져요.그리고 창은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만들자. 해희:예?초코파이 아줌마:색깔 나는 거 없나?해희:(서랍을 뒤져 크레파스 한 자루를 꺼내들고 웃음)해희,초코파이 아줌마,크레파스로 벽에 네모를 크게 그린다.먼지 묻은 아이보리색 커텐,발 밑에 있다. 해우:(투덜거리며 들어와)이 방은 불이 너무 잘 죽어,숯 피웠어.(해희 보고)근데 벽에다 웬 낙서야?한 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해희:(선 굵게 그으면서)뭐 하는 것 같니?해우:변태새끼가 알면 우릴 죽이려고 들 걸. 해희:주인아저씨가 무슨 수로 알겠어?벽면 반쪽이 창문으로 둔갑했다. 해희:어때?그럴싸하지?망치 가져와 봐. 해우:못 박게?해희:커텐 달아야지. 해우:칫. 탕!탕!탕!해우의 못질. 해희,크레파스로 그린 창에 커텐 단다. 해희:속이 확 트이는 것 같다. 해우:칫. 잠시전구를 반 만 돌려서 약하게 켜놓고 자는 세 사람. 해희:(웅크리고 끙끙댄다)어-해우,초코파이 아줌마.머리가 아파 미간을 찌푸린다. 해희:(몸 뒤척이고)으으…해우:(입맛 다시고 머리맡에 있는 주전자,더듬거리며 집어들고 흔들며)언제다 마신 거야.가스도 없을텐데.(일어서서 전구불 환하게 켠다)해우 머리에 부딪친 전구빛,온 방을 심하게 돈다. 해희:으으…. 해우:누나,어디 아퍼?이게 무슨 냄새야?아,머리야.(초코파이 아줌마를 흔들어 깨우며)일어나 봐요!초코파이 아줌마:(일어서려다 넘어지고)무신 냄새고?연탄깨스 아이가?해우:(해희 흔들어 깨우며)누,누나!정신 차려 봐. 해희:(눈 겨우 뜨고)몽롱한 기분 괜찮네.니가 왜 가스 부는지 알겠어.나도잠시 나마 창고 같은 지하 방 잊고싶다.꿈속에서 엄마도 봤어.초코파이 아줌마처럼 엄마마음도 참 따뜻해. 해우:정신차려. 해희:갑갑해.창 열어.우리 방에도 창문 있잖아.찬바람 쐬고 싶어. 해우:헛소리 마. 초코파이 아줌마:(비틀비틀 창가로 걸어가 커텐을 젖히려다가 넘어진다.주저앉아 벽에기대어)아이고,대갈박아…. 해우:(해희를 일으켜 앉히며)병원 가자.(자물쇠 빼서 던지며)이 따위가 누날지켜줄 것 같애!해희:괜찮대두.너 잡히면 안되잖아.자물쇠 채우는 건 더 싫어. 초코파이 아줌마:(귀 틀어막고 크게 하품,몽롱한 얼굴로 머리 흔들며)대갈박 아퍼 죽겠데이. 해우:(해희 일으킨다)해희:해우야,난 우리 인간들 가슴에 맑은 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좀 전에 내 가슴에 유리창이 달린 걸 봤어.창은 아주 컸어. 흔들리던 전구,차츰 제자리를 찾다가 어둠. 창문 틈으로 빛 들어오고 커텐,바람에 휘날린다. 바람,점점 강해질 때 천천히 막이 내린다.
  • [눈앞에 다가온 미래세계] 베일 벗는 유전자 비밀

    무병장수(無病長壽).바야흐로 시작된 21세기는 시공을 초월,한결같이 존재해온 인류의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1953년 DNA구조(염색체 염기서열)발견,96년 복제양 돌리 탄생,99년 스마트 쥐 탄생 등 엄청난 발견과 발명들을 해내는 가운데서도 인류는 결핵에서부터 암,에이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공포의 질병에서 해방되지 못한채 새 세기로 넘어왔다.1986년 윤리적 논란속에서 시작된 휴먼 게놈 프로젝트(인간 유전자정보 해독)는 2003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곧 개인 유전자조합을 분석한 DNA칩 개발도 멀지않았다. 2020년께는 결함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의 개발도 가능하다.14만개의 인간유전자 구조를 밝혀내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더이상 진화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인류가 능동적으로 진화에 나서게 되는 ‘혁명적’인 사건이다.유전공학이 초고속으로 발전할 21세기.인류는 어떤 삶을 살게될 것인가. ◆섹스와 출산 미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자인 리 실버 교수는 최근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2024년 미국의 한 불임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가상시나리오를 소개했다.“‘개량 아기’원하는 분 오세요.” 배아단계에서 우수형질의 유전자를 이식,각종 알레르기와 심장질환,암 등 난치병에 면역이 있는 두뇌가 뛰어난 아이를 만들어 주겠다는 선전.엄청난 반향과 함께 클리닉이 성공한다는 게 실버교수의 주장이다.실버 교수는 300년 뒤인 2350년 경이면 양질의 유전자를 보강한 계층과 돈이 없어 체내 자연수정으로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자연인으로 세계가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인류층의 출현에 앞서 인류가 먼저 부딪칠 변화는 ‘섹스’개념의변화.물론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탄생한 이후 섹스에서 ‘자녀출산’이라는 창조적 의미는 사라져왔다.2025년께 인간복제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섹스는 ‘쾌락을 위한 행동’만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더욱 높다.동성부부의 증가와 몸매 등 외형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확산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섹스의 의미 변화를 촉구하는 요인이다. ◆수명 연장의 꿈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반가운 복음은 생명 연장일 것이다.지난 세기말 과학자들은 인간의 세포안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축적되는변종물질을 발견했다.또 보통 파리보다 3분의1 이상을 더 오래 사는 파리의변종에서 ‘메투셀라’라는 한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냈다. 이런 마당에 노화를 질병의 하나로 간주,치료를 위한 연구에 나서는 것은당연한 일이다.유전공학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간세포(幹細胞)배양기술은 노화기관의 대체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몇몇 과학자들은 2100년쯤 인류 수명은 200살에 이를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신체 이식-조합인간의 탄생 새세기 인류의 또 하나의 유형에는 ‘조합인간’이 포함될 지도 모른다.모발에서 뼈,팔다리,성기,뇌에 이르기까지 결함이 있는 신체 부분을 이식받아정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세포 이식이든,전체 이식이든 완벽한 상태의 신체로 장수를 누리고자 하는 바람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미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자인 에반 스나이더 박사는 “뇌의 경우 안구와함께 혈관구조가 치밀해 20년 내에 이식은 불가능하다”고말했다.그러나 20세기 의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백혈구 이식이나 피부이식,신장이식이 21세기엔 뇌이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른 사람의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아니면 당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뇌를 갖고 있는 사람인가’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뇌이식은 인간복제와 함께 과학발전과 윤리가 맞부딪치는 21세기 논쟁의 정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퇴골두 괴사증’에 전기자석요법 효과적

    엉덩이뼈가 썩는 ‘대퇴골두 괴사증’ 초기환자 치료에 전기자석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명철 교수팀은 대퇴골두 괴사증 초기환자 78명을 파장 15헤르츠,자장 파워 11.25밀리볼트의 전기자석으로 약 1년간 치료한 결과 81%의 환자가 인공고관절 대치술 없이 현저한 개선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대퇴골두 괴사증 및 고관절 주위골절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전기자석 치료를 받은 대퇴골두 초기환자 78명중 63명에서 모세혈관이 증식되고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늘어났다는 것.이에따라 이들은 관절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방사선 사진상 뚜렷하게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치료는 전기자석의료기를 잠잘 때 괴사증이 있는 고관절(엉덩이뼈)에 착용,하루 8시간 정도 효과를 내게 하는 방식이다. 유교수는 “조골(造骨)세포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혈관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전기자장의 기능이 골괴사증 치료에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괴사증은 뼈로 들어가는 혈관이 막혀 뼈가 썩는 병으로 초기에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많이 발생하며,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창용기자
  • 임플란트 시술 즉시 ‘음식 냠냠’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의 단점중 하나는 시술 뒤 3∼6개월간 인공치아로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것이다.뼈 속의 임플란트 본체가 완전히 고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술 후 바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임플란트 시술법이 소개돼주목을 끈다. 경희대치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보조 임플란트’를 이용한 새로운 임플란트 시술법을 도입해 시행한 결과 음식물을 바로 씹을 수 없는 불편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 시술은 임플란트 본체를 턱뼈에 심으면서 그 사이에 보조 임플란트를 박고 그 위에 임시 보철물을 끼우는 방법이다.임플란트 본체가 고정되는 3∼6개월 동안 보조 임플란트에 끼운 임시 보철물로 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임플란트 본체가 턱뼈에 완전히 고정되면 보조 임플란트와 임시 보철물을 제거하고 대신 최종 인공치아 보철물을 장착하게 된다. 이교수는 “보조 임플란트에 끼운 임시 치아로도 음식을 씹는데 6개월 이상아무 지장이 없었다”며 “새 시술법은 특히 치아를 많이 잃은 사람에게 큰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술꾼들 엉치뼈 조심을”/한림대의대 장준동 교수팀 조사

    연말이 다가오면 눈에 띄게 술자리가 늘어난다.과음이 특히 간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주범이란 걸 아는 이는 드물다. 대퇴골두는 엉덩이관절 근처에 있는 동그란 뼈.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시작되면 통증이 심하고 심하면 걷지도 못한다.우리나라는 ‘음주왕국’답게이 병의 발생빈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인공관절 치료를 받는 사람중대퇴골수 무혈성괴사 환자가 미국은 1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60%에 달한다. 이 병과 음주는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최근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장준동교수팀이 발표한 조사결과는 애주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하다. 장교수팀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진단받은 250명의 환자군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정상인군 338명의 음주 경력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환자군은 한번에 섭취하는 음주량이 84.8g(360㎖ 용량의 소주 1.2병)인데 비해 정상인군은 27.8g이었으며,주당 음주량은 각각 328.2g,66g이었다. 총 음주량은 환자군 4,330g,정상인군 1,170g이었다.음주 빈도에서도 정상인군은 주 1회였으나 환자군은 주 2.6회에 달했다.즉 음주량과 음주 횟수가 대퇴골두 괴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장교수는 “주당 음주 횟수가 4회 이상이면서 1회 음주량이 90g이상일 때 특히 무혈성 괴사 발병률이 높았다”며 “올바른 음주습관만이 이 병을 예방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 [새 영화] ‘삼양동 정육점’

    뼈에 사무치는 애증,그로 인해 망가지는 인생.27일 개봉하는 ‘삼양동 정육점’은 그런 치명적인 운명의 덫에 걸린 다섯 남녀가 펼치는 사랑과 질투,욕망을 그린 영화다. 무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정육점.강간범에 쫓겨 살인을 저지른 여자 신혜(나경미)를 정육점 주인 상현(박경환)과 형사 동천(최철호),약사광호(강태준)가 한결같이 사랑하고 여기에 섹스를 비즈니스로 여기는 보험외판원 여인 명희(이현주)가 뛰어들면서 영화는 치정극의 양상을 띤다. ‘삼양동…’은 신상옥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의 데뷔작이다.‘노랑머리’의 감독과 배우를 제외한 모든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들었다.그러나 ‘트리플 섹스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랑머리’에서 처럼 성묘사가 도발적이진 않다. 감독은 “‘삼양동 정육점’은 섹스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는 슬픔,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를 해야하는 슬픔을 다룬 영화다”라고 말한다.이 영화는 ‘노랑머리’와는 달리 나름의 드라마 구조를갖추고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동기도 없이세상을 향해 무차별 냉소를 퍼붓는 주인공 동천의 인물설정은 왠지 어색하다. 감독은 촬영전에 전체 콘티를 짜 15회 만에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그래선지작품의 완결성이 떨어진다.순 제작비 3억5,000만원의 저예산 영화란 점이 모든 허점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감독은 “섹스는 과장된 장식으로부풀린 구경거리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포르노성 알몸연기는 ‘비디오용’ 영화에나 어울릴 듯하다.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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