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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8월의 대한민국이 아껴야 할 것들/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8월의 대한민국이 아껴야 할 것들/박재범 논설실장

    러시아 동부의 하바롭스크는 한국과 역사적으로 밀접하다. 조선이 후기 지식층의 공허한 이념논쟁 끝에 망한 1910년대, 항일독립군들은 국경에서 이곳까지 일제에 의해 쫓겨났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북서계절풍을 거슬러 수백㎞를 걷던 사회주의 계열 독립군들은 길에 숱하게 뼈를 묻었다. 100년 전의 참상을 끄집어내는 것은 하바롭스크의 ‘김유천 거리’ 때문이다. 그는 1917년 러시아 공산혁명 때 적군에 들어가 활동하다 차르의 백군 총에 맞아 죽었다. 소련은 외국인임에도 그의 이름을 도로명으로 붙여 고마움을 나타냈다. 미국 플로리다 포코시티에는 밴플리트 스트리트가 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밴플리트는 한국전쟁 때 미 8군사령관으로 전쟁을 총괄 지휘했다. 한국에 4년제 육사를 설치하도록 했고, 한국군 장교의 미국유학 길을 텄다(백선엽 ‘군과 나’). 플로리다는 미국의 국가이익을 지킨 그에게 이런 방식으로 감사를 표했다. 물론 러시아와 미국 등에는 마르크스, 엘리자베스 여왕 등 수백년 전 인물의 이름이 붙은 거리가 훨씬 많다. 다만 나라를 세우고 지킨 같은 시대의 사람도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도로명 역시 역사적 인물들이 많다. 퇴계로, 율곡로, 충무로, 을지로 등. 그러나 러시아나 미국 등이 김유천이나 밴플리트라는 동시대인을 상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수백년 전 사람만 존경할 뿐이다. 오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국파군망(國破君亡) 이후 99년 동안 한민족은 광복을 맞았고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민족의 국가 틀을 만들고 지키는 데 목숨을 바쳤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훈장 등 포상한 독립운동가들이 1만여명이고, 사료에는 명단이 있지만 유가족이 없어 포상 못한 독립운동가가 2만여명에 이른다.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도 수십만명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국체는 존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선 이들을 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전시관에 기념품처럼 모시고 있다. 천안의 봉주로 등 문화예술체육인의 이름이 생활 속에 자리잡은 정도다.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유지한 사람들도 완벽하지는 않다. 이승만, 백선엽, 박정희, 그제 타계한 김대중… 그리고 맥아더, 밴플리트. 인간이기에 흠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이가 누구인가. 대학(大學)은 사리분별력이 있는지를 경중, 완급, 선후를 따질 수 있는지로 가른다. 이런 측면에서 맥아더를 살펴보면 공은 대한민국을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으로부터 지킨 것이요, 과는 전쟁통에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일이다. 이제는 경중, 완급, 선후를 제대로 가려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희생으로 지켜진 국가의 틀 안에서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갈등을 빚으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자신들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애쓴 사람들에게 성인도 통과 못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까탈을 잡으려고만 한다. 이제는 변방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도 됐건만. 최근 재조명되는 일제하 작가의 한 명인 백신애는 단편소설 ‘꺼래이’에서 1930년대의 삶을 눈물로 그렸다. “이리에게 잡혀가는 목자 잃은 양떼와도 같이 헤매어 넘어온 국경의 험악한 길을 다시금 쫓겨넘는 가엾은 흰옷의 꺼래이 떼….” 나라를 잃었고 나라를 되찾은 8월을 맞아 러시아·미국에 못지않게,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지킨 사람들을 아껴보자고 제안해본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룰라 “‘전설’ 남기보다 ‘존재’하고 싶어” (인터뷰)

    룰라 “‘전설’ 남기보다 ‘존재’하고 싶어” (인터뷰)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설’이 아닌 ‘존재’하는 룰라를. (김지현)” 90년대 ‘전설’로 남아있던 그들, 룰라가 돌아왔다. 10년 전, ‘날개 잃은 천사’, ‘3! 4!’, ‘비밀은 없어’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가요사(史)의 한 켠으로 사라진 이름… ‘룰라’가 되살아났다. 수학여행 때 룰라의 전매특허인 ‘엉덩이춤’ 한 번 안춰본 이가 어디 있으랴. “얼마전 대기실에서 소녀시대를 만났는데, 한 친구가 눈물을 글썽하며 다가오는 거예요. ‘저도 수건 쓰고 엉덩이춤 췄어요’라고 고백하더라고요. 기분이 묘했죠.(채리나)” 옹기종기 모여앉은 네 사람 ‘김지현, 채리나, 고영욱, 이상민’ 가운데에 자리하고 나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룰라가 반가운 이유, 바로 ‘실존하는 추억’이기 때문이다. ◆ “1위 아닌, 10대에게 알리려 나왔다” ’룰라 =1위’라는 공식은 5년이란 활동기 동안 단 한번도 깨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때 아름답다고.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없었을까. ”솔직히 그런 얘기 많이 들었죠. 룰라가 예전만 같을 것 같냐고. 그런데 저희는 1위를 하기 위해 다시 나온게 아니거든요. ‘룰라’가 낯선 친구들, 이를테면 10대들에게 저희의 존재를 알리는게 첫번째 목표였습니다.(채리나)” 걱정은 기우였다. 노련미가 돋보였던 컴백 무대는 “역시 룰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룰라를 처음 접한 중고생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이들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어느덧 ‘조카뻘’이 된 중고생 팬들의 함성 소리는 룰라 전원의 가슴을 고동치게 했다고. ”열다섯 쯤 되어 보이는 여중생이 다가와 ‘언니, 저 룰라 너무 좋아요. 앨범도 살거예요’라고 얘기하는데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거에요.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며 ‘고마워. 꼭 가져와. 사인해줄게’라고 말하고 있었죠. (김지현)” ”컴백 날, 멤버들과 축하파티를 갖고서 집에 와 인터넷을 켰어요. 나쁜 얘기라도 ‘룰라’에 대한 평가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싶었죠.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한 소녀가 올린 글을 보던 중 왈컥 눈물을 쏟아 버렸죠. ‘나는 오늘 인기가요에서 룰라라는 그룹을 처음 봤다. 역시 레전드라는 단어가 붙을 만한 그룹이었다’고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채리나)” ◆ 룰라란? ‘기.억.의. 보.물.창.고’ 역대 가요계에는 이름 자체가 수식어가 된 몇몇의 그룹들이 있다. 데뷔 15년차 국내 혼성그룹의 대표 브랜드가 된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아, 그 표현이 좋았어요. 룰라는 ‘기억의 보물창고’라고요. 룰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노래에 얽힌 추억으로 마법처럼 되돌아가는 힘이 있대요. 지금도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서 저희 노래를 불렀다는 분들의 사연을 들으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고영욱)” 룰라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은 동료 및 후배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녀시대 부터 왕년 최고의 음악 프로그램 ‘가요 TOP 10’의 MC 손범수 아나운서에 이르기 까지, 이들의 컴백은 연예계 안에서 더욱 ‘핫 이슈’로 통했다. ”’3!4!’ 무대에 함께 서기 전, 대기실에서 소녀시대와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자신들의 앨범 CD라며 9명이 빼곡하게 정성스런 글을 남기더라고요. 그중 태연의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룰라 선배님, 뼈 속까지 빱니다’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채리나)” ”라디오에서 저희 ‘고잉 고잉’을 듣고서 동료 분들이 전화가 폭주했어요. 안재욱 씨는 ‘룰라 아직 죽지 않았어!’, 붐 씨는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다. CD 직접 사겠다’고요. 참, 손범수 씨 부부는 ‘가요 TOP 10시절, 룰라는 최고였다. 룰라가 다시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요. 큰 힘이 되죠. (김지현)” ◆ ‘고잉고잉’은 맛배기? 히든카드, 따로 있다 약 10년만에 선보이는 신곡이기에 룰라는 타이틀곡 선정에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와 ‘본연의 색 유지’라는 기로에 선 룰라는 ‘고유의 색을 잃지 않은 변화’를 택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곡이 ‘고잉고잉’. ”고잉고잉은 기존 룰라의 색보다 좀 더 힘 있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곡이에요. 룰라다움을 잃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강렬하고 빠른 비트로 10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곡을 먼저 선보이고 싶었어요. 또 저와 영욱이만 가능한 룰라표 랩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요. (이상민)” 예상은 적중했다. 그야말로 호평일색. 젊은 연령층의 음악 트렌드를 정통한 ‘고잉고잉’ 첫 방송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베테랑 다운 무대 연출에 컴백 전 맴버들을 괴롭혔던 부정적인 시선들도 모두 잠재워졌다. ”무대를 보고 혹평이 사라졌어요. 너무 기뻤죠. 하지만 히든카드는 따로 있어요. 일부러 후반부에 더욱 힘을 싣어주며 ‘빵’ 터뜨리려고 숨겨 둔거죠.(웃음) 바로 후속곡 ‘같이 놀자’에요. 정말 룰라스러운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줄 거예요. 기대해도 좋아요. (고영욱)” ’전설’보다 아름다운 그들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4회

    ■언어-먼저 사건구성·인물관계부터 파악을 재종숙은 그때 일을 바로 어제 일같이 말하였다. “그 일뿐이 아니라고. 참으로 못할 짓 많이 하였지. 그런데 내가 해방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와 보니까, 아니 어디 숨어 있는 줄 알았던 그가 아주 요란스럽게 행세를 하고 있었어. 난 그 꼴이 보기 싫어서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재종숙의 말은 자꾸 헷갈렸다. 김만호씨는 면 농회 근무 3년 만에 서른이 안 된 나이로 면장이 됐다. 재종숙은 아마 그가 제일 악질적인 면장이었을 거라고 말하였다. 더구나 용서하지 못할 일은, 그가 가장 면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제 할 일은 다 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젊은 면장으로서 이 제주 섬에서 가장 도사(島司)의 신임을 얻은 면장이 되었다. 재종숙의 말투는 점점 과격하여 갔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아무리 뼈에 사무친 일이라 하더라도 이 나이쯤이면 모두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터인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해 보게.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선구적인 시민상’을 주어. 나라를 팔아먹는 데, 권력의 종노릇 하는 데 선구적이었어. 그건 김만호 개인의 문제가 아니여. 신문사 문제만도 아니고, 작은 문제가 아니여. 그 사람이 상을 타면 세상 사람의 본이 되는 건데, 아니 모두들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거여? 안 되여. 안 돼.” 그는 언성을 높였다. 바로 교장 어른을 상대하여 말하는 투였다. 그와 헤어져 거리로 나오자 이번에는 교장 어른을 만나고 싶었다. 역시 그에게서는 재종숙과는 정반대의 말을 들을 것이 뻔하지만, 재종숙에게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네가 날 찾아올 줄 알았지.” 교장 어른은 몸소 써서 만든 ‘반야심경’ 열 폭 병풍 앞에서 한복 차림으로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나를 반갑게 맞았다. 나는 그분에게서 곱게 늙고 있는 행복한 서민의 모습을 보았다. 육십 평생을 어린이 교육을 위해서만 살다 정년퇴임한 지 몇 해가 되지만, 그는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선생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방 한편 구석 문갑 위에 있는 한란 분이 그 어른의 기품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세배꾼들이 다녀갔는지 방석들이 즐비하니 널려 있었다. 교장 어른은 아까 종갓집에서와는 다르게 나를 대하면서 벌써 찾아간 연유를 알고 있었다. 나는 신문사로부터 부여받은 일을 설명하고 나서, “할아버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할아버님께서 그분과 오랜 교분을 갖고 계신 걸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분을 잘 알고 계시겠기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개인적인 일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되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사실 나 자신 한 인간의 사회적인 삶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뚜렷한 생각도 잡혀지지 않은 처지라서 우선 이렇게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분이 일제 시대에 관리 노릇을 하였고 더구나 면장을 오랫동안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국에 누군들 면장을 해야 했을 거이고, 더구나 일본 사람이 면장을 했던 것보담야 훨씬 나았지. 나도 일제 시대 여남은 해 동안 교단에 서서 식민지 교육에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그분의 행적에 대하여 시비를 가릴 자격은 없어. 큰집에서 내가 좀 강경하게 말한 것은 자네 칠촌 말일세. 일본 가서 살아서 이곳 사정을 모르는 처지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바람에 비위가 상했던 거야. 자기도 그곳에서 살았으면 아니, 일본 사람에게 협조하지 않고 독야청청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애국만 하며 살 수 있었겠냔 말이네. 어림없어. 아마 먼저 더 철저하게 일본 사람들에게 붙어살았을지 누가 알아. 사실 이곳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은 이곳에 살면서 좋은 일 궂은 일 모두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을 말아야 돼.” 재종숙의 처사가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교장 어른에게서도 새로운 김만화의 면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현길언, 신열(身熱)- ①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공간적 배경을 다르게 설정하여 작품의 입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② 이야기Ⅰ과 이야기Ⅱ의 시간적 배경을 동일하게 설정하여 보편적 공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③ 이야기Ⅰ의 특정 인물과 이야기Ⅱ의 특정 인물만 서로 갈등 관계를 맺도록 하여 단일화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④ 인물A가 인물B와 C의 입을 통해서만 인물D와 E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독특한 구성 방식 때문에 이야기Ⅱ의 비중이 약화된다. ⑤ 인물A가 이야기Ⅱ 속의 인물D와 E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의 핵심적 의미는 인물D와 E의 실상 규명과 관련되어 있다. [함정을 피하는 방법] 먼저 제시문에 드러난 사건의 구성과 인물 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구성상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각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물론 선택지에 진술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주어진 정보의 선후 간 인과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정답> ⑤ 이석록 메가스터디 언어 강사 ■수리(가) -적분의 시각적 이해 필요 [출제 유형 분석] 수능에서 적분은 평균 2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 2009년에는 미지수를 포함한 간단한 적분 계산 문제와 회전체 부피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회전체 부피 문제는 최근 4년간 3회 출제된 적이 있는 주요 테마입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미적분 단원은 기본적으로 방정식 부등식과 함께 행동영역 중 계산 능력을 측정하는 단원으로 분류됩니다. 기하의 문제를 수식으로 변환하여 계산한다는 큰 아이디어를 토대로 그래프를 활용하여 해석하고 계산하는 문제들이 주된 주제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수능 문제들은 무턱대고 복잡한 계산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대칭성, 평행이동 등의 결과에 대한 그래프 이해를 토대로 계산을 간략하게 변형하여 문제를 풀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미분과 적분이 실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두 개념이 통합된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큰 경향 중 하나가 됩니다. 위의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계산 문제인데, 이차함수 단원과 통합되어 출제되었습니다. 우선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대비 전략] 정적분은 그 기본이 구분구적입니다. 구분구적은 임의의 도형을 그에 가까운 작은 기본 도형들의 합으로 재설계하여 근사값을 구한후, 기본 도형들을 더 작게 세분하면서 그 넓이나 부피의 오차를 점점 줄이겠다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입니다. 도형의 넓이를 작은 도형들의 무한급수로 이해하는 것이 적분 논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거리를 시간으로 쪼개어 짧은 순간에 움직인 위치량을 순간 속도라 이해한다면, 짧은 시간에 움직인 위치량들을 모두 합하면 전체 변화된 위치량이 된다는 사실에서 속도를 적분하면 위치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을 직접 해낼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래프 이해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래프로 나타난 도형을 식으로 이해하거나, 거꾸로 식을 그래프 상에서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넓이, 부피, 속도와 거리 등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적분의 시각적 이해를 통해 그래프의 평행이동, 대칭이동 후의 적분 결과를 식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도 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리(나)-계차수열로 일반항 추론 [출제 유형 분석] 수열은 수리 가형의 경우 매년 평균 2문제, 나형의 경우 4문제가 출제되어 왔습니다. 2009년 가형에서는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파악하는 문제와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형 괄호 채우기 문제가 출제되었고, 나형의 경우 그 외 등차 등비수열 응용문제 2문제가 추가로 출제되었습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수열 단원은 나열된 수의 규칙성을 찾는 것이 주제입니다. 이는 10나의 함수 단원의 큰 목표와 일치합니다. 즉 수열은 자연수를 정의역으로 하고 순서대로 대응된 함숫값의 나열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함수의 성질을 빌려 수열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차수열은 일차함수로, 등비수열은 지수함수로, 수열의 점화식은 자기합성함수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새롭게 정의된 수열의 경우에는 규칙성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규칙성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하나씩 나열하여 어떤 성질을 추측한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맞는지 확인해야합니다. [대비 전략] 등차수열, 등비수열은 등차중항, 등비중항의 관계식, 합의 공식을 기본적으로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군수열은 수열을 특징을 관찰한 후 적절한 군으로 나눈 후 군의 개수와 군 안의 항의 개수, 군 안의 수열 규칙과 각 군의 초항의 수열의 규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환형 수열을 적당히 무리를 지어 군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타 새롭게 정의된 수열들은 일반항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충분히 나열한 후 계차수열을 이용하여 일반항을 추론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후 수학적 귀납법으로 확인하면 되겠지요. 새롭게 정의된 수열 ⇒ 하나씩 나열 ⇒ 일반항 추측 ⇒ 수학적 귀납법으로 검증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 강사
  • [길섶에서] 개포동 笑劇/박재범 논설실장

    서울 개포동은 30, 40년 전 시쳇말로 사람 살 동네가 아니었다. 작은 아파트를 잔뜩 지어 도심에서 전월세 살던 사람들을 이사 가도록 정책으로 유도할 때였다. 교통수단은 물론 자녀교육 여건도 최악이었다. 이런 탓에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런 동네가 강남개발이 상승세를 타면서 1980년대 들어 “개도 포니 타고 다니는 동네”가 되더니, 금세 “개도 포텐샤 타고 다니는 동네”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한다. 1990년대 들어서는 다시 “개도 포드 타는 동네”가 됐고 요즘은 “개도 포르셰 타는 동네”로 한단계 올라섰다는 것이다. 개포동에서 30여년 줄기차게 살아온 지인이 들려준 우스개다. 개포동의 10여평 남짓한 아파트 시세가 10억원대를 넘나드는 실정이고 보니 나름대로 일리 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살아왔음에도 사회악처럼 몰아붙이는 세상의 시선에 그러려니 하다가도 때로는 짜증스럽다.”고. 단순한 푸념으로 흘리기에는 뼈가 들어 있었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사설] 쌍용차 타결 상생 노동운동 계기되길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파국 직전 노사는 정리해고 48%,무급휴직 52%에 합의했다. 다행히 제2의 용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사정 모두가 참담한 패자로 기록될 것이다. 노조는 ‘단 한사람의 해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무려 77일간 공장을 불법점거했다. 이로 인한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미 청산가치가 기업 가치를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정관리 속에서 힘겨운 생존을 모색하던 쌍용차는 지금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회사의 사정을 도외시한 노조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투쟁 방식은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 타협보다 무한투쟁을 부추긴 금속노조와 민노총 등 상급단체의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점도 마찬가지다. 사측 역시 성의있는 대화를 나누려 하기보다 노조를 처음부터 압박하려 한 것도 사실이다. 정리해고를 당한 근로자의 절박한 입장을 이해하려는 진정성이 부족했다. 완충작용을 해야 할 정부가 ‘당사자 해결원칙’을 내세워 중재 역할을 포기한 것도 문제점으로 남는다. 노사정이 합작으로 최악의 상황을 빚어냈다. 법과 원칙의 확립 차원에서 당국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노조 지도부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불법과 폭력 위주의 노동운동 방식은 더 이상 설 땅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가담한 근로자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최대한 선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제 미래로 눈을 돌리자. 파국은 일단 막았지만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사실상 ‘뇌사 상태’로 빠진 쌍용차가 살아나기 위해선 안정적인 노사관계 복원이 최우선돼야 한다. 노사가 뼈를 깎는 각오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쌍용차를 외면할 것이다. 새로운 상생의 노사 문화를 쌓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 [여행가방]

    ●여행자들 이야기 담긴 여행서 2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 프리랜서 글쟁이로 변신한 박상주가 여행서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북스코프 펴냄)를 내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여행서 같은 외피의, 인생을 진하게 사는 사람들 얘기다. 어디에서 자고 뭘 먹고 뭘 구경할지 알려주는 등 실용적 정보가 취합된 흔해빠진 여행서와 다르다. 페루의 마추픽추, 메마른 땅 케냐, 혁명가의 후예들이 있는 베트남 등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지를 찾아다니며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그 현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만났다. 시간의 흐름에서 뚝 떨어져 사는 듯한 사람들, 문명의 이기와 단절되며 전통적인 삶을 고수하는 사람들 틈 속에서 ‘지금, 여기’라는 원칙이 더욱 생생히 살아난다. 풍경의 사진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사진이 더욱 반갑다. ●스파로 사하라사막 체험하기 곤지암리조트에서 사막의 열기와 서늘한 밤기운을 느껴볼 수 있다.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스파라스파’에서는 사하라 사막에서의 하루를 1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사하라 스파’를 진행하고 있다. 시원한 사막의 밤과 뜨거운 낮을 아름다운 영상과 아라비아풍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스파 코스이다. 031-8026-5600. ●물놀이하고, 곰국 뼈도 챙기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퇴촌스파그린랜드는 한우 판매장 ‘퇴촌 한우마을’과 함께 이달 말까지 스파그린랜드 이용 영수증을 지참한 모든 고객에게 곰국용 한우잡뼈 1㎏ 또는 한우떡갈비 240g을 무료로 나눠준다.당일 준비분이 떨어질 때까지 선착순이다. 또 스파그린랜드 이벤트 추첨으로 한우 시식권(3만원 상당)을 증정한다. 이 밖에 오는 30일까지 ‘하하!(夏夏) 대박 행운대잔치’를 연다. 대형TV, 김치냉장고, 정수기와 스파 초대권, 비데 등 경품을 추첨한다. ●겨울스키 준비는 여름에! 현대성우리조트는 오는 29일까지 홈페이지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사진 이벤트를 개최한다. 현대성우리조트 및 지경리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응모하면 최우수상 1명에게 09/10 시즌권을, 우수상 10명에게 09/10 시즌권 10만원 할인권을, 장려상 20명에게 09/10 시즌권 5만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홈페이지(www.hdsungwoo.co.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31일이다. 033-340-3000.
  •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장마 끄트머리, 계곡의 물은 한층 세차고 요란하다. 한바탕 쏟아부은 비가 느슨하게 졸졸거리던 물의 정신을 번쩍 깨운 듯싶다. 불어난 물은 앞다퉈 아래로, 더 넓은 곳으로 가겠다며 시커멓게 모이는가 싶더니 쿨럭거리며 하얗게 부서지고 있다. 비 개인 뒤 내달리는 계곡의 물줄기는 늘 원시(原始)의 생명력이 한가득이다. 하나 이기적인 인간사(人間事)가 남긴 생채기는 엄혹하기만 하다. 민·통·선…. ‘민족·통일·선’이 아니라 ‘민간인출입·통제·선’이다. 분단과 전쟁의 흔적 민통선은 역설적으로 이 계곡이 오랜 시간 동정(童貞)을 간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휴전선 바로 아래 민통선을 품고 있는 강원도 양구는 훼손되지 않은 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쪽 계곡의 고향으로 남게 됐다. 그중에서도 금강산 아래 첫 물, 수입천(水入川)의 비경(秘景) 2곳을 따라가 본다. ●민통선 품은 두타연… 원시자연미 눈부셔 수입천의 최상류이자 북쪽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첫 물인 두타연은 군부대 안쪽에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흘 전에 양구군 경제관광과(033-480-2278)에 관람신청 예약을 해야 한다. 양구읍 양구명품관 앞에서 오전 9시까지 모인 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출발해야 두타연을 둘러볼 수 있다.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길어야 두 시간 남짓이다. 입소문으로 전해져 아는 사람들만 그 절경을 감상해 왔다. 하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 두타연의 색은 초록과 하양, 딱 두 가지다. 초록 빛깔은 물과 산, 두 곳에 있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수목의 초록은 두타연의 계곡과 소(沼)에 그대로 비춰져 있었다. 또한 하얀 빛깔 역시 두 곳이다. 하나는 교태를 부리는 듯 몸을 뒤틀며 쏟아져 부서지는 계곡의 폭포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산등허리를 붙잡고 계곡 구경에 여념없는 구름 한복판에 있었다. 2003년 생태탐방코스로 개방된 두타연은 지난 5월 속살을 좀 더 내보였다. 그간 계곡의 한쪽면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것을 출렁다리, 징검다리를 놓고 곳곳에 전망 데크 등을 만들어 계곡 건너편으로도 건너가 두타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두타연에서 4㎞ 남짓 위로 올라가면 철문이 있다. 그 옛날 내금강 유람가는 길이 그렇게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16㎞만 더 가면 금강산 장안사다. 호기심에 함부로 갔다가는 곤란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분단의 흔적을-전쟁이 아닌- 이처럼 생생히 볼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장미의 유혹이 치명적인 것은 가시 때문이다. 두타연 생태탐방길 양쪽으로 띄엄띄엄 걸려 있는 역삼각형의 붉은색 ‘지뢰’ 표지판이 보인다. 민족간 갈등의 결과물이자 또 다른 불신의 시발점인 한국 전쟁은 대인지뢰를 곳곳에 흩뿌려 남겨놓았다. 그렇게 이곳이 여전히 분단의 최북단 현장임을 온몸으로 역설하고 있다. 관광객은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발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 양구군 경제관광과 서동호(문화관광해설사)씨는 “두타연 푸른 물의 유혹이 크겠지만 가능하면 안 들어가는 것이 좋다.”면서 “탐방로를 따라서 계곡과 산하의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파서탕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 즐기세요” 수입천 최상류 두타연이 처녀림과 동정의 계곡을 자랑한다면 수입천의 최하류인 파서탕 계곡은 가족과 함께 어린아이와 함께 낚시,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가족형 계곡이다. ‘낚시터의 대명사’ 파로호로 가는 35㎞ 길이 수입천의 마지막 계곡이지만 물 깊이는 야트막해서 꼬마들도 찰박거리며 뛰어다니기에 딱 좋다. 게다가 어른 손가락 한두 개만 한 굵기의 피라미들도 심심찮게 잡히니 어른들은 족대를 들쳐 메고 가서 천렵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맞춤이다. 파서탕 계곡의 진짜 미덕은 일상과의 완벽한 단절. 방산면 소재지에서 460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미리를 거쳐 가다가 남전교 즈음에 이르니 어느 순간 휴대전화의 안테나 막대기가 사라져버렸다. 전화를 받을 수도 걸 수도 없다. 휴가중에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업무를 털어내지 못하기 일쑤인 월급쟁이 직장인의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전화 불통을 핑계삼아 진정한 휴가를 만끽할 수도 있겠다. 수입천 파서탕 계곡의 사실상 시작이다. 남전교 근처에는 잔잔한 물살에 아이들 무릎 남짓 되는 수심으로 물가에 돗자리 깔아놓고 물놀이하기 적당한 곳들이 즐비하다. 여기에서 놀다가 ‘양구 사람도 모르는’ 파서탕을 둘러보는 게 좋다. 파서탕교를 지나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3㎞ 남짓 가면 ‘사유지 출입금지’ 팻말이 길을 막아선다. 민박을 하는 개인 공간이라 허락을 받아야 파서탕을 볼 수 있다. 마치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는 파서탕은 과거 군인들만의 여름 단골 휴양지였다고 한다.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 절벽 나무들을 개인이 독점 향유하고 있어 씁쓸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 강일나들목에서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춘천으로 간 뒤 46번 국도 따라 양구로 간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먹을거리 양구의 별미는 오골계다. 오골계를 갖은 양념에 재워 놓은 뒤 숯불에 구워 먹는다. 또한 오골계 백숙은 입술을 쩍쩍 달라붙게 만드는 진한 국물을 내준다. 각 3만원. 숯불구이를 먹으면 남은 뼈로 탕을 끓여준다. 이 역시 나름대로 맛있지만 ‘반드시’ 백숙 국물을 먹기 전에 먹을 일이다. 순서가 바뀌면 국물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양구읍 석장골 오골계숯불구이(033-482-0801)가 제대로 맛을 낸다. 광치휴양림 가는 길의 광치막국수(033-481-4095)는 시원하고 부드럽다. 막국수는 6000원이다. 편육(1만원), 민들레전(6000원) 역시 소박하고 맛나다. 두타연 가는 길에 도고터널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청수골쉼터(033-481-1094)의 산채비빔밥(5000원)은 진짜 산채를 쟁반 수북이 내놓는다. 안타깝게도 카드는 안 받는다. ▲묵을 곳 양구의 유일한 호텔인 KCP(Korea Center Point)호텔(033-482-7700)이 있다. 시설에 비해 비싸다. 대충 하룻밤 때우는 것을 원하면 양구초등학교 건너편에 양구불가마한증막(033-481-2410)이 있다. 특히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배꼽축제’ 기간에는 서천변 캠핑장에서 4인용 텐트 100개를 무료로 빌려주고 설치까지 해준다. 한반도 동서남북의 맨끝 지점에서 동서, 남북을 이어보면 그 한가운데 양구가 있다. 축제의 명칭이 ‘배꼽’인 이유다. 백토 머드체험, 야외수영장, 민물고기잡기, 벨리댄스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홈페이지(www.centerfestival.com)에서 텐트 대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글ㆍ사진 양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이상은의 문화 현장에서는 진정한 젊음의 축제,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본다. 2006년 초연 이후로 약 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이 작품은 독일의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본 고장인 독일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만나본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길란이 사라졌다는 장화의 거짓말로 인해 홍련이 석두에게 납치되자 제 정신이 아닌 태윤에게 장화는 홍련에 대한 마음을 접으라며 매달린다. 한편 임혁은 태윤 때문에 자기를 냉대하는 장화의 이기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그리고 마침내 장화에 대해 홍련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결과가 발표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동양인 최초, 최연소의 나이에 세계적인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 그녀는 발톱이 빠지고 뼈가 튀어나오는 지독한 연습을 통해 43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 발레리나로 활약하고 있다. 동양인 최초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의 열정을 만나 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뜨거운 여름을 맞아 시원함으로 승부를 내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름국수 명인과 함께하는 ‘여름특집 별미국수’편. 비빔국수, 동치미국수, 콩국수의 장인을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해 그들의 최고 비법을 전수받게 된 스타 셰프들.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낼 환상적인 요리는 어떤 맛일까? ●명의(EBS 오후 9시50분) 나이와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 눈 질환.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 나이가 드는 것이다. 현대인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본래 나이보다 외양은 많이 젊어졌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시력 저하다. 안과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병인 것이다. 국내 최고의 안과 전문의 주천기 교수를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글로벌 시대라고 하기엔 우리나라 무역규모나 경제볼륨으로 볼 때 그동안 국제기구 분야의 진출은 다소 부진한 감이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였다. 인류범죄와 전범을 단죄하는 세계 유일의 영구적 형사법원인 국제 형사 재판소 송상현 소장에게 헤이그에서의 일과와 국제 기구의 영향력, 정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 비보험 치료… 시술조건·사양 따라 큰 차이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는 좋지만 의료비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수년 전에 비하면 시술비용이 크게 낮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지영 원장은 “그럼에도 일률적으로 시술 비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의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술 조건과 선택 사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치조골이 약한 환자의 경우 따로 자신의 뼈나 인공뼈를 이식해 뼈를 강화한 뒤 임플란트를 시술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정상적인 임플란트보다 시술 비용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자가골이나 인공뼈 이식 외에도 임플란트 시술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다.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상악동 거상술 유무. 상악동이란 위쪽 어금니 상부에 있는 콧속의 빈 공간으로, 이 공간이 어금니쪽으로 내려앉은 사람의 경우 이 공간을 위로 밀어올리는 조치(거상술)를 취한 뒤 임플란트를 시술해야 하며, 앞니처럼 외관상 치아가 드러날 경우 미관상 특수한 재료를 사용해 의료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밖에 임플란트 재료가 국산이냐 수입제품이냐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난다. 이 원장은 “최근 들어 국산과 외제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술 비용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처치 없이 임플란트만 시술할 경우 일반적으로 국산은 개당 150만∼200만원, 수입산은 개당 200만∼300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치과병원마다 임플란트 비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비보험 치료로 의사의 재량이 적지 않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34) 임플란트

    [Healthy Life] (34) 임플란트

    가히 치아재건술의 혁명이라 할 만하다. 임플란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노부모에게 틀니 하나만 해줘도 ‘둘도 없는 효자’ 소릴 듣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그런데 임플란트가 나오면서 그런 풍속도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뼈에 인공치아를 심어 자연치와 크게 다름없는 모양과 기능을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수많은 사람들을 치과로 이끈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항상 최선인 것은 아니다. 아직도 ‘자연치 반토막이 어설픈 임플란트보다 낫다.’는 말은 일정 부분 유효하다. 치아재건의 지형을 바꾼 임플란트의 전모를 임플란트 전문 병원인 강남이지치과 이지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임플란트란? 노화나 충치, 외상 등으로 치아를 잃은 경우 원래 치아가 있던 곳의 치조골(턱뼈)에 특수 처리된 티타늄 지지대를 심은 뒤 여기에 치아 형상의 보철물을 씌우는 치아재건술을 말한다. 외관상으로도 자연치와 구별이 어렵고, 기능상으로도 자기 이와 다름없는 임플란트 치료는 1960년대 들어 처음 임상에 적용된 이후 오랫동안 안전성과 실효성이 검증된 치아재건술이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상황은? 이전에는 치아 한개를 잃은 경우 대부분 빠진 이의 양 옆 치아를 갈아낸 뒤 치아 3개에 해당되는 보철물을 만들어 걸거나(브리지) 틀니를 끼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브리지는 멀쩡한 옆 치아를 일부러 깎아야 하며, 틀니는 잇몸 상처·이물감·헐거움 등의 문제가 상존한다. 임플란트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치료로, 특히 지지할 치아가 없어 틀니를 할 수 없는 맨 뒤쪽 어금니의 경우에 매우 유용하다. ●임플란트가 필요한 질환의 종류는? 임플란트 재건술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음식을 씹기 어려울 정도로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 ▲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만큼 심한 잇몸질환 ▲치료가 불가능할 만큼 심한 충치로 치아뿌리가 손상된 경우 ▲치아가 세로 방향으로 깨어져 뿌리까지 손상된 경우라면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손상된 치아 치료법의 장단점은? 임플란트의 경우 치조골만 건강하다면 당일 시술도 가능하며 시술 후 표정이 자연스럽고 자연치와 다름없는 기능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틀니는 최소한 발치 후 1∼2개월이 소요되고, 웃을 때 연결고리가 겉으로 드러나며 뼈 손실이 가속화되고 주변 치아가 없으면 시술이 어렵다. 브리지 역시 수명이 제한적이고 뼈 손실을 막을 수 없으며 주변 치아가 필요하면서도 완전한 치아 기능을 회복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임플란트 이점을 설명해 달라 우선 시술할 때 주변의 정상적인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브리지나 틀니와 달리 반영구적이다. 또 틀니에서 느끼는 이물감이 없으며 음식물에 대한 정확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치아와 비슷하게 음식을 씹을 수 있음은 물론 틀니처럼 잇몸 손상이나 구강 속 상처를 만들지도 않는다. ●시술 환자가 잃는 것도 없지 않을텐데… 초기 시술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그러나 브리지의 수명이 7∼10년 정도이고 틀니도 주기적으로 조정하거나 다시 제작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반영구적인 임플란트가 오히려 경제적이다. 또 임플란트는 수술이 필요해 심한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자, 당뇨병이 심한 경우 시술에 제한이 따르기도 했으나 요즘엔 시술에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출혈이나 통증·염증 발생이 크게 줄어 만성 질환자라도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시술 후 정상적으로 음식을 씹으려면 아래턱은 약 3개월, 위턱은 6개월 정도 걸리지만 최근엔 발치 당일 시술과 보철을 마무리하는 ‘원데이(1-day) 임플란트’도 개발되는 등 치료 기간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임플란트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최근의 임상 결과를 보면 환자에게 임플란트 실패로 이어질 만한 전신질환이 없고 진단과 시술이 정확하다면 20∼30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위턱보다 아래턱의 성공률이 더 높으며 시술 후 환자의 건강과 면역력, 구강 위생상태, 정기적인 검사 및 유지관리 등에 따라 수명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임플란트 실패를 초래하는 흔한 요인으로는 잇몸질환 등에 의한 감염과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생기는 교합외상 등을 들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의 일반적 부작용은? 일반적인 시술 부작용으로는 수술 후 통증을 들 수 있으나 이런 통증은 수술 7∼14일 후 봉합사를 제거하면 대부분 없어진다. 또 시술 후 2∼3일간은 식사나 대화 중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아래턱 어금니 부위를 시술할 때 마취액이 치조신경에 침투하거나 시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면 일시적인 지각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더러는 임플란트가 재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도 제거 직후에는 치조골에 치아 자국인 와동이 형성되나 몇 개월이 지나면 점차 편편하게 골조직이 차오르며, 이 때 새로운 임플란트를 심으면 된다. 단 이 경우에는 왜 임플란트가 빠졌는지를 살펴 원인을 제거한 뒤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임플란트는 치조골의 상태가 중요하다. 따라서 턱뼈 성장이 불완전한 16세 이전에는 시술하지 않으며, 심한 혈액 및 간 질환자는 지혈 문제 때문에, 심한 당뇨병 환자는 조직 치유가 잘 안 돼 시술이 어렵다. 또 골이식이 불가능할 만큼 치조골의 양이 적은 사람도 그 상태에서는 시술이 어렵다. ●임플란트 과잉 시술이 지적되는데? 어지간한 충치나 파절은 대부분 신경 치료 후 크라운을 씌워 치아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또 심한 잇몸질환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자연치의 기능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를 권하는 것은 대부분 이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고 봐야 한다. 인접 치아에 영향만 끼치지 않는다면 최대한 자연치를 살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잇몸질환이 심해 인근 치아까지 위협할 정도이고, 치료 가능성도 없다면 발치 후 적절한 대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하루하루 힘겨운 노동에도 펴질줄 모르는 인생…서글픈 밥줄

    하루하루 힘겨운 노동에도 펴질줄 모르는 인생…서글픈 밥줄

    소설가 황순원은 그의 장편소설 ‘일월’에서 봉건시대였던 조선시대의 천민계층인 백정들이 일제시대 전후로 벌였던 ‘형평운동’ 등 신분해방운동 문제를 다뤘다. 훌륭한 집안이었으나 주인공이 백정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쌓아올렸던 부와 명성, 평판은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소설가 홍명희는 백정 ‘임꺽정’을 풍운아로 그렸지만 실제 백정은 조선시대에 온갖 천대와 멸시의 대상으로, 짐승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해방으로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지만, 도축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피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역사학자 이영화가 쓴 ‘조선시대 조선사람들’(1998년, 가람기획 펴냄)에 따르면 조선초 백정은 원래 양인신분으로, 자영농민을 일컬었다. 이들은 고려시대 양수척이나 화척이라 불렸는데, 근본은 혼란기 한반도에 유입된 말갈인·거란인 등 북방 유목민족들이었다. 한반도에 살면서도 유목민족의 습속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수렵과 목축에 종사하고 유랑생활을 했다. 그러다 조선 세종때 세수확대의 일환으로 양인 확대정책을 진행했는데, 이들 양수척과 화척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이들을 백정이라 칭했다. 그 결과 백정들은 농경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일정 지역에 정착해 특수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이 됐다. 그러던 것이 조선중기 이후 백정에 대한 차별정책들이 펼쳐지면서 백정=도축자=최하위층 천민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한다. 조선 초기 도축업자는 거골장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백정의 계층추락은 그 시대 백정 자체의 문제였다기보다는 국가 정책의 변화가 한 계층을 편견과 외면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가 꺼려하거나 외면하는 직업군들이 있다. 과거 백정으로 부르던 도축업자뿐 아니라 때밀이, 누드모델, 바텐더, 밴드마스터, 무당, 로프공(고층빌딩 외관청소부), 모텔 종사자, 캐디 등등. ‘밥줄 이야기’(이동권 지음, 알다 펴냄)는 우리 사회에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저자는 대학에서 미술과 북한학을 전공한 뒤 상업미술시장과 대기업을 거치고, 시사월간 잡지에서 기자로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 알음알음, 또는 소개로, 또는 완전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을 취재했다. 그 결과 편견에 가득찬 특정 직종의 특징과 애환, 시대적인 질곡 등에 접근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직종은 모두 26개. 어느 직종도 딱히 자녀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우리 사회가 부여한 편견의 무게는 그만큼 깊고 단단하다. 이 책에서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히 자신의 몸을 놀려 먹고 살아간다. ‘부지런하게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1960~70년대식 사회인식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벌써 부자가 되고도 남았어야 한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힘겨운 노동에도 구겨진 종이 같은 그들의 인생은 펴질 줄 모른다. 이들의 탄식 소리를 들어보자. 맛있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밥상에 올려주기 위해 궂은 일을 하는 숙련된 도부의 평균월급은 180만원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인 50대라는 점, 2009년 도시가구의 평균임금이 320만원(세전)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귤 바나나를 싣고 트럭 노점을 시작한 지 6년이 된 이승복씨. “처음 트럭 노점을 시작했을 땐 하루에 바나나 25상자를, 3년전에는 귤 20~30상자를 팔았는데, 요즘은 3일에 10상자를 판다.”고 말한다. 외줄에 매달려 하루 종일 대형빌딩의 외관을 세척하는 로프공들의 초봉은 일당 5만~7만원, 기술자가 되면 13만~15만원을 받는다. 장마철과 한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연간 3000만원의 수입을 만들려면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한달 27일을 일해야 한다. 변두리 남탕 때밀이의 월 수입은 150만~250만원. 목욕탕에 보증금으로 1억~2억원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돈이 아니다. 때밀이 경력 20년의 김현승씨는 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아들 대학 등록금을 대기도 힘들어 아내를 돈벌이에 내보내기도 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하얗게 밤을 새우며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손님들을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 빼앗긴 재래시장과 운명을 같이하며 한산한 시장에 하염없는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누드모델이나 모텔 종업원, 바텐더, 성인주점의 밴드마스터들은 성적으로 만만하거나 문란하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땀흘리며 돈을 벌고 있다. 일부 모텔이나 술집에서 문란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상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닌가. 밥줄이야기는 서글프고, 속상하다. 세상살이 어느 구석에 만만한 것이 있겠는가. 하루 세끼 음식을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목구멍으로 넘기게 하려면 뼈와 살을 훑어내리는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책의 내용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감성적으로 또는 감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기피하는 일을 해내야 하는 노동자가 필요하다. 꼭대기 없는 바닥은 있을 수 있어도, 바닥 없는 꼭대기는 존재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낮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잠시나마 감사한 생각이 든다. 1만 3000원. 나라는 부자지만 그 나라에 소속된 국민들은 가난해지는 일본의 이야기를 다룬 ‘르포, 절망의 일본열도’(가마타 사토니 지음, 김승일 옮김, 산지니 펴냄)는 아주 똑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밥줄이야기’의 일본판 버전으로 읽힌다. 분석적으로 기업프렌들리 정책, 민영화의 폐해, 파견직이나 비정규직의 문제 등에 일본 사회의 하위층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Healthy Life] (32) 경추(목) 디스크

    [Healthy Life] (32) 경추(목) 디스크

    인체에서 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경 12∼15㎝ 안팎의 좁다란 통로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 골격체인 경추는 물론 기도·식도와 경동맥 등 주요 혈관 및 뇌 척수신경의 외길 통로이기도 하다. 인위적인 어떤 조직도 이같은 목의 유기적 구조를 대신할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목의 골격에 생기는 질환이 바로 경추(목)디스크다. 구조적 특성상 척추보다 수술 난이도가 훨씬 높아 내로라하는 의사들도 만만하게 덤비지 못한다는 경추디스크의 문제를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 장지수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목뼈란 무엇이며, 목디스크란?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지며, 옆에서 봤을 때 C자 형태를 보여야 정상이다. 성인의 경우 4㎏ 정도인 머리를 평생 받치면서 팔다리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는가 하면 척수신경의 통로이기도 하다. 척추 중 가장 유연하지만 구조적으로 외부 손상에는 매우 취약하다. 목디스크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목디스크는 연성·경성으로 나뉘는데 연성은 디스크가 삐져나와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는 상태를, 경성은 연골에 상처가 나거나 만성적인 변화로 뼈가 돌출해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밖에 경수뼈를 지지하는 인대가 두꺼워지는 ‘경추인대골화증’과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경추관협착증이 있다. ●목디스크는 왜 생기는가? 모든 디스크질환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따라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목디스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20∼30대 젊은층에 목디스크가 많은 것은 잘못된 컴퓨터 이용과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 어릴 때부터 누적된 목의 긴장과 반복되는 사소한 부상이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해 문제를 만든 것이다. 또 스트레스나 외상도 주된 원인이 된다. ●증상을 세분해서 설명해 달라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신경이 눌려 생기는 통증이다. 이 경우 어깨·팔은 물론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다. 다음은 척수가 눌리면서 나타나는 마비증상으로, 경미할 때는 감각이 둔해지는 정도지만 심하면 팔 힘이 빠지고 수저나 볼펜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뇌로 올라가는 신경을 눌러 두통·현기증·어지럼증·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디스크 수핵이 삐져나온 방향에 따라 날개뼈나 가슴 또는 등뼈, 겨드랑이 등 목과 상관없는 부위에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연관통이 팔꿈치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을 간단히 정리했지만 통증 유형은 복잡하다. 노이로제처럼 이곳저곳 불편하거나 목에는 전혀 통증이 없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노이로제·편두통 환자로 오인되거나 혈액순환장애, 심지어는 중풍 진단도 나온다. 또 멀쩡하지만 고개를 젖히거나 돌리는 등 특정 자세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파와 꾀병 취급을 받기도 한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란? 신경근이 눌려 4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거나 운동능력에 제한이 따라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때는 비수술적인 치료, 즉 주사·약물·운동요법만으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도 훨씬 좋다. ●목디스크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임상 진단이 중요하다. 우선 문진을 통해 운동성과 통증 유형 등을 살펴 기능 이상을 검토하며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문진과 영상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조건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환자의 상태에 어울리는 치료가 중요하다. 먼저, 약물·물리치료·운동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 단계에서 호전되나 그렇지 않으면 우선 내시경 시술을 고려하며 이런 비절개 시술이 증상을 개선시키지 못하면 절개수술을 시도한다. 절개수술 때는 정상 디스크나 뼈를 최대한 보존하는 ‘최소상처 무수혈 척추수술’을 우선 적용하며, 상태가 심하면 인공수핵·인공디스크 치환술이나 골융합술까지 고려한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 인체 일부나 전체에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견디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 특정 부위의 감각과 반사기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성기능장애가 나타난다면 이는 신경이 심하게 압박을 받는 상황이므로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사고로 목을 다쳐 생긴 급성마비는 72시간 이내에 수술을 해야 마비를 풀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란 어떤 치료? 통증 완화와 척추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비수술 치료는 먼저 진통소염제를 투여하면서 동시에 체중으로 인한 신경압박을 덜어주는 상체 견인치료를 시행한다. 또 메덱스 등을 이용한 운동치료로 척추를 강화하며 경우에 따라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에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보고 2단계 치료에 나선다. 이 단계에서는 염증·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염제를 신경부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이나 통증 유발점을 없애고 근육 내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관절의 가동 영역을 넓히는 근자극술이 기본이다. 특히 증상 초기에 적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는 자가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목디스크 수술이 갖는 어려움이란? 말초신경만 지나가는 허리와 달리 전신운동을 지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관리해야 하므로 수술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척수는 뇌와 연결되어 있어 자칫하면 사지나 호흡마비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시 정밀한 영상 검사와 적절한 치료법 및 첨단장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치료술과 장비의 발달로 위험성이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의료진의 시술 경험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수술이 남발되고 있는 건 아닌가? 허리디스크와 달리 소규모 병원에서는 목 수술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수술이 남발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수술이 느는 것은 고령화와 생활습관에 따른 질환자의 급증이 원인일 것이다. 또 목디스크를 방치하다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게 된 환자도 적지 않으며, 치료술의 진화로 고령자들이 선뜻 수술에 나서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캠브리지大서 1000년 전 ‘개 뼈’ 발견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1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개의 뼈가 발견됐다. 캠브리지 대학 내 사무실 건물 아래서 발견된 이 뼈는 약 1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와 몸통의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전문가들은 이 개가 노르만이 영국을 침공한 1066년 이전에 죽었으며, 특히 캠브리지 대학이 개교한 1209년보다 약 150년 전에 살았던 개로 보고 있다. 캠브리지 대학의 고고학자인 리차드 뉴먼 박사는 “이 개는 아마도 집에서 일을 부리는 가축임과 동시에 집지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이 개의 발견은 캠브리지 지역이 앵글로색슨 사회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증명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는 13세기에 사람에게 잡아먹힌 양의 뼈가 발견된 바 있다. 가축들의 뼈가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이곳이 1000년 전에도 상업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캠브리지 대학 아래에서는 개의 뼈 외에도 중세시대 도기도 함께 발견됐으며, 학자들은 이 유물들이 노르만 침공 당시 캠프리지 일대의 생활환경을 알려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지성이 입었던 관절 부상…나도 조심해야

    박지성이 입었던 관절 부상…나도 조심해야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로 2002년 이후 주춤했던 월드컵 열기가 재점화됐다. 오는 주말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긴 하나 동네 운동장에서는 공 차는 소리가 드높을 것으로 보인다.  불타오르는 의욕에 축구공을 뻥뻥 찼다가는 특히 관절이 상하기 십상이다. 축구로 인해 입기 쉬운 부상 세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축구처럼 전속력으로 달리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과도하게 바꾸거나 멈추는 동작을 할 때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 이것이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K리그 스타 고종수, 이동국, 곽태휘 등이 당했던 것으로 축구로 인한 가장 흔한 부상이다.  사람의 무릎에는 4가지 인대가 무릎 앞뒤와 안팎에서 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앞에 있는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십자인대는 우리 몸에서 무릎관절이 꺾이거나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면서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인대를 재건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해당 부위에 5㎜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하고 손상된 인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연령에 상관없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몸싸움을 하다 발생하기 쉬운 반월상연골판손상이다.  ‘캡틴’ 박지성 선수도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 호벤’에서 뛰던 시절 반월상연골판손상을 당해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정강이뼈인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강이뼈 꼭대기 좌우편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쿠션 기능과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주 임무다.  무릎을 오래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굳은 듯한 느낌, 걷는 도중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면 반월상연골판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한 쪽이 시큰하게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세번째는 발목염좌.  축구를 하면서 한 번쯤 ‘발목이 삐는’ 현상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이 의학용어로는 ‘발목염좌’다.  가장 흔한 것은 발목 관절의 바깥쪽 인대 손상으로 발목의 바깥 부위가 붓고 멍이 드는 ‘외측인대손상’이다. 발목은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경향이 있고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축구 시합 중 몸 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구르거나 발을 헛디뎠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목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파스를 바르는 수준에서 처치를 끝낸다.  그러나 초기 고정을 소홀히 하면 발목 인대가 늘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발목을 반복적으로 삐게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발목을 삐끗한 초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만약 인대가 손상되어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강화도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강화도

    일상을 열고 나가면 거기에 여행이 있다. 미지는 차창을 열고 부드러운 바람의 저편으로 이어진다. 여행은 매혹이라는 이정표에 이끌려가는 것. 정해진 시간을 가로질러 공간이 마음에 반사될 때 비로소 여행은 추억으로 각인된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을 때, 거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6월은 한 해의 가장 풍요로운 정점이다. 1월과 12월 사이, 과거도 미래도 후회도 희망도 선뜻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그 자체가 여정이고 서사이다. 일주일이 생각 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일요일 아침,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다. 시간의 제약은 그 반대급부로 마음에서 가장 먼 섬을 찾아가기로 한다. 강화도. 사람과 사람의 마음도 무의식이라는 대륙으로 이어져 있다. 그러니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모두 진실은 아니다. 바다는 그 진실의 여백이다. 강화도도 처음에는 뭍이었다.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그 사이 물이 흐르고 그 골이 깊게 패여 강을 이루다 끝내 바다와 만났다. 오랜 침식작용으로 김포반도에서 떨어져 외따로이 구릉성 섬이 된 것이다. 문명은 이 뭍과 섬을 스테이플러처럼 대교로 고정시켜 놓았다. 일산대교를 건너며 다리 아래 수없이 밀려가는 강물을 굽어본다. 삶과 죽음 사이에도 이처럼 수많은 시간이 흘러갔을까. 활자 밖으로 나온 시간들 강화도에 이르는 초지대교를 건너기 전 대명포구에 발길이 멈춘다. 강화도로 가는 김포시에서 하나밖에 없는 포구이다. 새로 지은 어시장 너머 낡은 군함이 한 척 보인다. 퇴역 상륙함 운봉함이다. 바다에서 52년 동안 높은 파도를 버티다가 제 몸을 끝내 이곳에 묶었다. 얼마 후면 함상공원으로서의 또 다른 생을 준비할 것이다. 새로 지은 어시장 안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로 즐비하다. 꽃게, 광어, 숭어, 삼식이 등을 비롯해 새우젓과 멸치젓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붙든다.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어시장 지붕 위로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한가로운 햇살, 살랑거리는 바람, 그 사이로 리어카의 경음악이 간간이 끼어든다. 갈매기들은 제 발톱으로 붉은 지붕을 쥐고 먼먼 바다로 날아오른다. 강화도 가는 도로 옆 풀어 놓은 그물마저 누구의 기억을 낚고 있는지, 왠지 모를 눈부심이 셔터에 닿는다. 초지진의 퇴색한 성벽의 무늬처럼 강화도는 외세에 대한 저항이 치열했던 곳이다. 강화도에는 조선시대 바닷가 경비를 위해 12진·보(진은 대대 규모, 보는 중대 규모)와 소형 진지인 53돈대가 있다. 몽고에 이어 병인양요(1866년), 신미양요(1871년) 구한말 외세침략에 이르기까지 강화도는 묵묵히 곳곳에 역사를 새기며 버텨왔다. 50톤에 이르는 부근리 고인돌(강화도에는 고인돌이 130개가 넘는다)이 그 오랜 무게임을 알 것도 같다. 그중 덕성리의 광성보가 인상 깊다.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어재연 장군과 300여 명의 무사들이 미군과 끝까지 맞서다 포로 되기를 거부하고 모두 순국하였다. 역사는 종종 활자 밖으로 나와 그날의 시간을 거느린다. 당시의 함성과 처절한 저항이 깃든 깃발이 136년이 지나서야 애나폴리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돌아왔다. 전리품으로 뺏겼던 가로, 세로 각 4.5m의 수(帥)자가 씌어 있는 깃발이 다시 이곳에서 바람을 불러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광성보와 초지진의 해질녘 풍경은 강화도에서 가장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경관에 속한다. 강화도에 오게 되면 전등사를 빼놓을 수 없다. 오르는 초입부터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글귀가 차향기로 이어진다. 죽림다원. 지붕이 된 느티나무 아래 다원의 풍경이 이채롭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서기 381년) 때 지어졌다. 한국 불교 전래 초기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도량이다. 전등사의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은 나부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웅보전 지붕 네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는 여인이 발가벗고 벌을 서듯 있기 때문이다. 절을 짓던 목수를 배신하고 떠나간 여인을 조각한 것이라 한다. 남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선두리선착장이 나온다. 마니산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선착장이다. 선주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이 예닐곱 개 이어져 있고 그 너머로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다. 어디서 자라왔는지 전깃줄도 그곳에서 멈췄다. 멀리 메마른 수초들이 바다와 교신하듯 흔들린다. 갯벌에 모로 누운 배들도 제각각 그리움처럼 청신한 하늘색을 지녔다. 밀물이 밀려오면 그 색에 맞는 파도를 입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조개를 캐는 아낙마저 왠지 모를 쓸쓸함의 깊이에 있다. 곡진하게 갈고리로 파놓은 주변이 모두 진회색 고요이다. 비로소 나를 갈아엎는 시간이다. 강화도의 맛, 밴댕이 강화도에는 미각을 돋우는 것들이 많다. 6월에는 ‘밴댕이’가 유명하다. 밴댕이가 남쪽 해안을 따라 강화도에 이르는 동안 제법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이다. 15cm 안팎으로 납작하고 길어 볼품은 없지만 맛은 제법 고소하다. 밴댕이는 회뿐만 아니라 구이, 무침 등 메뉴가 다양하다. 속담의 ‘밴댕이 소갈머리’는 그물에 걸려 올라오자마자 죽는 습성에 비유했다. 소갈머리에도 그 맛은 어쩔 수 없었던가 보다. 강화도 ‘순무’도 대표적 특산물이다. 강화도 붉은 토양처럼 적색이 감도는 동그란 무이다. 겨자향의 독특함으로 명물로 자리잡았다. 해안도로에 위치한 민물장어구이집들도 포인트. 민물 장어를 갯벌에 방목해 기른 갯벌장어는 바닷장어와 다르게 기름기가 없고 쫄깃하다. 장어를 소스에 담갔다가 숯불로 구워낸다. 덤으로 주는 뼈와 인삼을 갈아 만든 장어죽도 별미이다. 어느덧 곡선 길을 따라 동막으로 향한다. 섬의 남쪽 동막해수욕장은 길이 4km의 갯벌과 모래사장, 솔밭이 드리워진 해변이다. 썰물로 밀려나간 너른 곳에 밤하늘 같은 갯벌이 펼쳐진다. 바다가 보듬은 결이 고스란히 갯벌에 남아 있다. 아니 바다를 기다리는 것은 갯벌이 아니라 갯벌 속 조개이며 게며, 낙지일지 모른다. 강화도가 포함된 서해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다. 동막해수욕장에서는 지금껏 딱딱한 길을 안내했던 신발을 벗고 갯벌을 걸어보아야 한다. 맨발에 느껴지는 촉촉한 흙의 감촉. 거대한 산이 모래와 점토가 되기까지 그 오랜 날들이 부드럽게 스친다. 발가락 하나 하나 어루만지듯 비집고 나오는 갯벌을 걷다보면 시간의 부드러움에 대하여,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봉도 너머 저녁놀의 붉음 속으로 어느덧 우리의 마음도 황홀하게 저물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글·사진 윤성택 시인
  • 멕시코 양계장 “닭 도둑 막아라” 비상

    멕시코 양계장에 비상이 걸렸다. 경제위기로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빈민계층이 양계장에서 닭을 훔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생계형 범죄인 ‘닭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은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주(州)의 지방도시 헤수스 마리아. 이 도시 시장 그레고리오 사라리파는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대개는 이미 닭이 사람 뱃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위기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 빈민계층이 양계장과 농장에서 닥치는 대로 동물을 훔쳐가고 있다는 게 시 당국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돈이 없어 먹거리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토끼, 닭, 칠면조 등을 훔쳐가고 있다.”면서 “예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부쩍 생계형 동물 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경제위기 전에는 월 평균 5-6건 정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월 25건 꼴로 사건이 터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잡아도 닭이나 토끼 등의 뼈만 수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농장이나 양계장 주인이 신고를 해도 동물을 되찾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부모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부모야

    우리나라 부모들 만큼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은 아마 세상 어느 나라에도 없을 거야. 물론 그 사랑에는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이 이뤄지기를 원하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을 거야. 그래서인지 요즘의 부모의 자식사랑이 크게 변질되어 가는 경향도 있더구나. 또한 자식들도 예전처럼 부모 마음을 이해하거나 보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면 자식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누가 낳으라고 했어? 제대로 키우지 못할 바에 뭣 때문에 낳았어?” 이처럼 부모의 가슴에 못 박는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기도 한단다. 그래, 고슴도치 자식이니 고슴도치일 수밖에 없어. 그러나 그 고슴도치도 자식은 끔찍이 사랑한단다. 유태인 격언에 “사람을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부모다”라는 말이 있어. 부모와 자식은 한 몸이기 때문이야. 부모가 있어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태어날 때 부모의 피와 뼈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근원이 없는 샘이 없듯이, 부모 없는 자식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나를 낳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이며 가장 사람다운 일이라고 했단다. 부모에게 자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불경에 나오는 금언처럼 “내 목숨이 있는 동안은 자식의 몸을 대신하기 바라고, 죽은 뒤에는 자식의 몸을 지키기 바란다”는 것일 거야. 부모의 삼천 장 깊은 마음속까지 애간장을 다 끓이는 데도 미워할 수 없고 마지막까지 용서하면서 자식의 기쁨이 곧 내 기쁨으로 알고 살아가는 게 부모야. 부모는 항상 빚진 사람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은 거야.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그 손에 모든 것을 쥐어주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눕히면서 정성과 애정으로 돌보면서 늙어가는 거야. 그래도 부모는 자식에게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단다. 자식은 부모에게 항상 처음이고 마지막인 거야. 부모의 마음은 자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좋은 것만 먹이고, 원하는 것은 모두 해주고 싶은 거야. 자식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며,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자식에게 퍼준단다. 아니 자식이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내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야. 왜 그런지 아니? 《부모은중경》엔 열 가지 부모의 은혜를 말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답이야. “잉태한 후 열 달 동안 지키고 보호해준 은혜(懷耽守護恩), 출산을 당하여 고통과 수고를 겪은 은혜(臨産受苦恩), 출산 후 모든 근심을 잊어버린 은혜(生子忘憂恩),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여준 은혜(咽苦吐甘恩), 진자리 마른자리를 골라 뉘어준 은혜(廻乾就濕恩), 젖을 먹여 길러준 은혜(乳哺養育恩), 더러운 몸과 옷을 깨끗하게 해준 은혜(洗濯不淨恩), 먼 길을 떠나면 항상 걱정해준 은혜(遠行憶念恩), 자식을 위해서는 죄짓는 것도 마다 않는 은혜(爲造惡業恩), 끝까지 자식을 연민히 여기는 은혜(究竟憐愍恩)”야.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바로 부모란 이름의 꽃이야. 평생 아름다운 마음을 잃지 않고, 나이가 먹어감에도 색이 퇴색되지 않으며, 가장 향기롭고 그윽한 향기를 가슴 가득 퍼지게 만드는 꽃, 부모란 꽃이야.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 부모의 씨앗인 자식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제몫을 다해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주는 건 어머니인 땅이고, 아버지인 물인 거야. 장 파울도 말했듯이 “어머니는 우리의 마음속에 얼을 주고 아버지는 빛을 준다”고 한 것처럼, 부모는 그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면서 비바람이 불어 닥쳐 시련에 시달릴 때 자기 안에 있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태양과 같은 존재야. 태양은 그 어느 것도 편애하지 않고 세상의 것들과 함께하는 것처럼, 부모는 자식의 가슴 안에 늘 함께하는 거야. 세상은 변해도 부모 마음은 변하지 않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회초리를 들고, 그렇치 않은 부모는 떡 하나 더 준다”고 했기에 너희들이 잘못된 길을 갈 땐 죽비를 내려칠 거야. 그 죽비를 맞는 너희들은 잠시 동안 아프겠지만 부모 마음은 평생 동안 아플 거야. 그래, 너희들에게 가르칠 말 한마디도 없고 꾸짖을 말 그 무엇 하나 없음을 잘 알아. 그러나 먼 훗날 너희들이 부모 삶의 발자취를 보고 느낄 때 성실하게 부끄럽지 않게 욕하지 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할게. 글 이지상 자유기고가
  • 안도현 시인 조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가 열린 29일 1시 20분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안도현 시인이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라는 제목의 추도시를 직접 낭송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침’이라는 부제의 이 시에서 안 시인은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아아, 노무현 당신!”이라며 애도를 표시했다.  이날 서울광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장의행렬과 노제에 참여하기 위한 국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경찰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서울광장에 모인 추모객들이 약 16만명이 운집됐다고 발표했으며,노제 주최측은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은 노제 추모행사에서 가수 양희은과 윤도현밴드(YB) 안치환이 참석해 각각 ‘상록수’와 ‘후회없어’ ‘마른 잎 다시 살아와’를 불러 애도를 표했다.이어진 노제는 여는 마당,안도현· 김진경 시인의 조시,안숙선 명창의 조창,진혼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다음은 시 전문.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으깨진 붉은 꽃잎이 되었어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저 가증스런 낯짝의 거짓 앞에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저 뻔뻔한 주둥이의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저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의 주먹의 불의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당신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이 나라 오월의 초록은 저리 푸르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잖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당신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었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당신한테 졌어요, 애초부터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붙이고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끊어진 핏줄을 한 가닥씩 이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꾹꾹 눌러둔 분노를 붙잡고 일어나요  피멍든 살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슬픔을 내던지고 두둥실 일어나요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    안도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유시민 “내게는 영원한 대통령”

    유시민 “내게는 영원한 대통령”

     2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부 공식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인 ‘시민광장’에 ‘서울역 분향소에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유시민 전 장관은 시(詩)처럼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글에서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이 떠났다.”고 가슴 아픈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스무 길 아래 바위덩이 온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던 사실 때문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영전에 바쳐 눈길을 끌었다.그를 따라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이 담배에 불 붙여 영전에 올리는 모습이 잇따랐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콜라 과다 섭취하면 근육마비 유발”

    “콜라 과다 섭취하면 근육마비 유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콜라를 즐겨 마시는 ‘콜라 마니아’라면 저칼륨혈증(hypokalemia)으로 인한 근육마비를 조심해야 할 것같다. 그리스 로아니나 대학(University of Loannina)의 모세 엘리세프 박사 연구팀은 콜라를 매일 마시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근육마비 증상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지난 10개월간 하루에 7ℓ의 콜라를 마셔온 남성과 지난 6년간 하루에 3ℓ의 콜라를 마셔온 임산부 등 탄산음료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이들은 모두 칼륨의 수치가 위험할 정도까지 떨어진 저칼륨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실험에 참가한 남성은 심각한 폐 마비 증상과 함께 근육 손상을 입었으며, 임산부는 피로와 식욕감퇴, 구토 등의 증상을 꾸준히 호소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에게 탄산음료의 섭취를 중단하게 하고 정맥을 통해 칼륨을 주입하자 완치되거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당분과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탄산음료는 혈액 속 칼륨의 수치를 떨어뜨려 무기력과 저혈압, 운동마비 등을 일으키는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칼륨혈증은 몸의 심장혈관과 신경근육계에 큰 영향을 끼쳐 심각한 근육마비를 초래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세프 박사는 “저칼륨혈증이 카페인과 과당, 포도당이 든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과도한 섭취로 인해 발생된다는 점을 입증됐다.”면서 “과도한 탄산음료 섭취가 치아와 뼈, 당뇨 뿐 아니라 저칼륨혈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으며 이는 치명적인 근육마비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임상진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6월호 및 사이언스데일리, 일간지 가디언 등에 실렸다. 사진=mirror.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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