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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전통·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이천, 전통·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이천을 ‘흙과 불이 빚어낸 도시’이자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로, 이천도자기축제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김경희 이천시장의 말이다.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4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축제를 이어온 기록이 아니라 이천 도자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발전사를 함께 담아낸 여정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인공지능(AI) 전시, 현대미술,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새로운 요소를 더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국내 도자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교류를 이끌어내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공간의 확장이다. 900m에 달하는 판매전과 100여 개 공방의 참여로 방문객들이 특정 구역에 머무르는 소비형 축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거닐며 도자와 예술, 공간과 사람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축제로 진화했다. 또한 ‘명장의 작업실’에서는 도예 명장의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40주년 아카이브관에서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전시와 갤러리 투어, 사찰음식 체험까지 더해져 도자의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확장형 축제로 발전했다.” -주민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의 효과는. “도예인뿐 아니라 지역 상권, 예술인,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플리마켓, 도심공원 승마 체험, 도자문화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순환 구조를 만들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익을 나누는 생활형 축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축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춘 문화경제 모델로 뿌리 내리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가 나아갈 방향은.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이 핵심이다. 전통 도자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첨단 기술과 글로벌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 이천도자기축제를 세계적인 도자문화 축제로 성장시켜 이천을 ‘흙과 불이 빚어낸 도시’이자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 40주년은 과거를 회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앞으로도 이천도자기축제가 도자산업의 미래를 열고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1m 줄에 묶인 견공의 삶 살핀다… 제주, 마당개 돌봄교육 눈길

    1m 줄에 묶인 견공의 삶 살핀다… 제주, 마당개 돌봄교육 눈길

    제주시 조천읍 한 시골집 마당에 1m 남짓한 목줄에 묶인 여덟 살 마당개(실외사육견) ‘바다’가 기력 없이 주저앉아 있다. 유기견 출신인 바다는 보호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또다시 방치됐다. 그러나 시민 제보로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주 1~2회 찾아와 먹이를 주고 산책을 시키면서 바다는 생기를 되찾고 건강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제주 지역 마당개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교육 사업이 추진된다. 사단법인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도와 손잡고 ‘우리 동네 마당개 함께 돌보는 시민교육’을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교육은 도내 16개 읍면, 45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우 측은 “보호자가 질병, 고령 등으로 마당개 돌봄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며 “바다 사례처럼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면 동물과 사람 모두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내용은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본적인 수칙들에 가깝다. 약 1m에 불과한 목줄을 2m 이상으로 늘이고 하루 두 차례 물그릇 교체, 하루 30분 이상 산책시키기 등 건강·위생관리가 포함된다. 김란영 나우 대표는 “많은 주민들이 몰라서 못 했을 뿐 방법을 알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짧은 줄 하나를 바꾸는 일이 마을 공동체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연 2회 운영해 미등록 과태료를 면제해주고 내년 말까지 등록 수수료도 전액 면제한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반려견 등록 누계는 2023년 6만 1139마리에서 2025년 7만 974마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반려동물 9만 5000여 마리의 75% 수준이다. 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마당개 중성화 수술 지원사업을 도입해 최근 5년간 3028마리를 지원하기도 했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도 2021년 4517마리에서 지난해 2736마리로 5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 ‘일잘러’ 꿈꾸는 ‘일개미’들의 지침서

    ‘일잘러’ 꿈꾸는 ‘일개미’들의 지침서

    아이디어가 없다, 기획서나 보고서의 논리가 약하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분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부딪치는 문제들이다. 직장에서 사랑받는 ‘일머리’가 좋은 사람,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기획력과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다. 일잘러의 요소를 갖추게 도와주는 신간들이 나왔다. ‘최소한의 기획 공식’(왼쪽)은 실무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는 여러 유명 기획자, 마케터, 사업가들이 사용했던 프레임워크와 검증된 공식을 모은 책이다. 수학의 정석, 바둑의 정석처럼 비즈니스에도 수백년간 검증된 공식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수를 놓아야 하는지 수많은 사람이 부딪히고 다듬어온 답이 있다. 경영학 교수, 기획자, 현장 실무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년간 머리를 맞대고 실제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55가지를 정리했다.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STP(시장 세분화·타깃 선정·포지셔닝) 분석, 4P(제품·가격·유통·판매) 전략 등 기획, 마케팅을 한다면 꼭 필요한 핵심 도구를 비롯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대박 아이템을 낸 도구까지 폭넓게 다룬다. ‘카피 수업’(오른쪽)은 독자를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17가지 핵심 기술을 설명한다. 카피라고 하면 흔히 광고를 떠올리지만 실제 ‘카피라이팅’은 기업, 정부 기관, 비영리 단체 등에서 아이디어를 확산하고 참여를 끌어내는 한편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기술이다. 실제로 이 책은 기존 카피라이팅 관련 책들과 달리 글쓰기 관점을 강조하고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알려준다.
  • 與, 재보선 14곳 중 13곳 이겨야 본전…지선서 압승해도 의석수 잃으면 타격

    與, 재보선 14곳 중 13곳 이겨야 본전…지선서 압승해도 의석수 잃으면 타격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여야 현역 국회의원들이 29일 일괄 사퇴하면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다만 이번 재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여야 지도부의 온도 차는 극명하게 갈린다. 재보궐 지역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겨도 본전’이라며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국민의힘과 소수 정당은 탈환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현역 국회의원 8명은 이날 의원직을 일괄 사퇴했다.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후보인 추경호 의원이 이날 의원직을 내려놨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이번 재보궐선거는 30일까지 확정된 공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여기에다 기존에 확정된 지역 등 5곳을 포함하면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지역구는 총 14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재보궐 확정 지역구 14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한 13곳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나 의원직 상실 등으로 발생한 만큼 사실상 전체를 수성해야 하는 탓이다. 지방선거보다 재보궐선거 성적표에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경기 하남갑·평택을 비롯해 인천 연수갑, 울산 남구갑, 부산 북구갑 등은 본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로 민주당 간판보다는 의원 개인의 능력으로 의석을 지켜 온 곳으로 평가된다. 막판까지도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도부가 대통령과 당 지지율만 믿고 선거를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역구를 뜯어 보면 어려운 곳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최근 여론조사 동향을 공유하며 ‘다 이긴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고 오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궐선거에 차기 대선 주자급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출마해 시선이 쏠리는 것도 부담이다. 조 대표나 한 전 대표의 행보와 메시지는 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두 사람 모두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선거 직후부터 대여 메시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압승해도 재보궐선거에서 일부 의석을 뺏기면 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단독] 자책으로 쌓은 감옥…아이는 스스로 갇혔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자책으로 쌓은 감옥…아이는 스스로 갇혔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5월 연휴 어느 아침이었다. 돗자리와 도시락, 들뜬 기대까지 챙긴 아버지는 일찍 일어났다. 혼자 두 딸을 키워 온 그는 엄마의 빈자리까지 메우려 애써 왔다. 아이들과 나들이 가기로 한 약속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열세 살인 지우(가명), 초등학생인 동생 지민(가명)과 바다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인기척을 느낀 지민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곁에 섰다. 지우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햇빛이 바닥까지 번져도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침대에 돌아누운 아이는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가족 나들이는 없던 일이 됐다. 아버지는 그저 사춘기라고 생각했다. “그때 왜 몰랐을까요.” 아버지는 아직도 그 아침을 후회한다. 연휴가 지나고 아버지는 평소처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출근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주머니 속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지우 학교의 상담교사라고 했다. “아버님, 지금 학교로 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요?” “지우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이, 세상이 한순간 멈춰 섰다. 아버지는 “아이가 거짓말한 거 아닐까요”라고 자꾸 되물었다. TV나 소설 속 이야기로만 여겼던 일이었다. 교사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경찰서로 향했다. 사건을 접수시키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담당 경찰관은 최대한 빨리 지원시설로 가라고 했다. 아버지는 곧장 아이 손을 잡고 해바라기센터에 들렀다가 병원으로 갔다. 그날 아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에서 검사를 했지만 생리 기간과 겹쳐 증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우는 생리를 시작한 지 몇 달 안 된 아이였다. 그날, 아이의 시간은 멈췄다. 발단은 소셜미디어(SNS)였다. 정체 모를 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사 줄 테니 만나자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열세 살 아이를 늦은 밤 불러내 자신의 차 안에서 범행했다. 경찰관은 아이에게 스마트워치를 건넸다. 가해자가 아직 잡히지 않았을 때였다. 무슨 일이 생기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아버지는 일러뒀다. 아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때 제가… ‘그 시간에 뭐 하러 나갔냐’고 했어요.” 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췄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그 말이 애한테 되게 힘들었나 보더라고요.” 아버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가해자는 잡혔는지, 조사는 어떻게 돼 가는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휴대전화를 붙들고 같은 질문을 거듭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반 만에 가해자는 붙잡혔다. 어느 새벽이었다. 아버지는 이상한 기척에 잠에서 깼다. 아이 방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용기를 내 문을 열었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 아파트 창틀 위에 아이가 서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를 끌어내려 품에 안았다. “화도 나고 소리도 지르다가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애한테 해 줄 말이 없더라고요. ‘왜 그래’ 그 말밖에….” 그날 이후 아버지는 아이 방 문 앞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동생도 언니 방 앞을 지날 때 발소리를 죽였다. 사건 이후 아이의 일상은 좁아졌다. 근처 공원 외엔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두워지면 밖에 나서지 못한다. 남자 어른을 가장 무서워한다. 비슷한 차만 지나가도 굳어버린다. 동생도 지금까지 언니 눈치를 본다. “막내가 ‘언니는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냐’고 매일같이 물어봤어요. 그만큼 아이는 예민한 상태였어요.” 1심 재판이 시작됐다. 법정에는 가해자가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그 얼굴을 보지 못했다. 보면 무너질 것이 분명했다. 가해자 측은 아이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했다. 열세 살 아이를 다시 가해자 앞에 세우는 일이었다.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진단서도 제출하고 별짓을 다 했죠.” 가해자 측은 재판에서 “아이를 간음한 건 맞지만 위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아이가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이 사건으로 인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일같이 제출했다는 반성문,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가해자 측 가족의 탄원서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조치일 뿐이었다. 아버지와 지우는 아직 가해자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 “왜 저 사람들은 재판부에 잘못했다고 할까요. 피해자는 따로 있는데.” 검찰은 가해자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을 적용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고는 3년 6개월이었다. 항소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는 가해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이 가장 두렵다. “처음 재판이 시작될 땐 애 나이도 어리고 워낙 죄질이 좋지 않아서 중형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대로면 가해자가 다시 아이 앞에 나타날까 무서워요.” 아이는 여전히 불안 속에 산다.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울어요.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고…. 멀쩡한 게 더 이상한 거 아닙니까.” 요즘 아이는 조금씩 혼자 다니는 연습을 한다. 가끔은 환하게 웃기도 한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그러니 안심해도 된다고.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두렵다. “법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엄벌이 좀 되면 이런 일, 덜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싶은데….” 아이 방문은 오늘도 닫혀 있다. 그 앞에 아버지가 누워 있다.
  • “대구, 與 오만함에 경계심 커져… 보수의 심장 지키겠다” [6·3선거-후보 인터뷰]

    “대구, 與 오만함에 경계심 커져… 보수의 심장 지키겠다” [6·3선거-후보 인터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인 추경호 의원은 29일 “보수의 심장과 대구 경제,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직을 내려놓은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에서 보여 준 오만함에 대구 시민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추 의원은 당 안팎에서 계속되는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앙당이 전략적 판단 후 대구 지원에 나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보수 위기 ‘양약고구’ 결집 계기로 원팀 단일대오 형성해 지지세 모여與 폭주 막는 ‘균형추’ 대구 지키고 청년 정착 체계로 ‘경제 위기 관리’선거법 내 이철우와 ‘공동 선대위’-현재 대구 민심은. “긴 경선 과정과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 등을 굉장히 불편해 하셨으나 지난 26일 최종 후보 선출 후 분위기가 정리됐다. (경선 후보들도) 완벽한 ‘원팀’이 됐다. 우리가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시선을 집중할 곳이 생긴 덕인지 며칠 새 지지세가 빠르게 모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실망한 지지층도 많을 텐데. “많은 분이 분노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대구 경제를 살릴 실력 있는 유능한 사람이 누구냐, 누가 제대로 해낼 것인가를 보시기 시작했다. 거대 여당이 입법권을 장악하고, 행정권을 장악하고, 이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노리고 있다. 그 폭주를 대구가 막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지키고 대구 경제를 지키는 것, 이 두 가지를 추경호가 해야 한다.” -대구가 신(新) 격전지가 됐는데. “선거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우리 보수 정당도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대구 정치권도 이제 치열하게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 양약고구(良藥苦口·좋은 약은 입에 쓰다)다. 우리가 보수 정당의 가치를 더 확고히 하며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대구 경제 위기론은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데. “대구 경제는 ‘경제 아마추어’ 시장이 와서 공무원들에게 물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배워 나가는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엄중한 상황이다. 35년 경제 관료로 국가 정책과 예산 설계를 했고, 경제부총리로 대한민국 위기를 관리했다. 3선 의원과 원내대표로 정치적 조정과 설득을 체득했다. 추경호가 나서서 단디 하겠다. 취임 즉시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들 삶이 어렵다는데. “대구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상황이다. 이 구조적 흐름을 끊어 내야 한다. 의료·문화관광·게임 콘텐츠 등 청년이 선호하는 서비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구형 지역대학 10만 인재 양성 및 기업 브리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 청년 정착 올인원 체계를 구축해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경북 통합 추진은. “분명히 필요하다. 2년 뒤 총선에서 통합 시장을 뽑자고 경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해 왔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통합을 해 줄 것처럼 하고 몽니 부리며 틈새를 보다가 김부겸 후보를 냈다. 정치 선거 전략이라는 지역 내 비판이 크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공동 선대위’에 합의했는데. “공직선거법상 실무 선대위는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정신은 원팀이다. 대구와 경북은 뿌리가 같은 순망치한 관계다. 선거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협업을 통해 승리를 이끌 예정이다. 이 지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 캠프 개소식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민주당이 무리 지어 몰려와 시위하듯 한 것이 시민들 보시기에는 불편했을 거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대구 시민들의 경계심을 유발하고 있다. 우리 지지를 결집하는 데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본다.” 민주당 물량 공세는 ‘역효과’ 與 김부겸 개소식 몰려 불편 유발보수 지지 결집엔 오히려 ‘플러스’지금 장동혁 사퇴 바람직하지 않아중앙당, 민심 부응한 지원 땐 환영-당 일각에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는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금 지도 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꾼다거나 뒤흔드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생각의 차이가 있어도 더이상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지지자들의 바람이다.” -지도부의 현장 지원은. “장 대표께서 대구에 내려오겠다 하면 말릴 이유는 없다. 어느 지역이든 가게 된다면 민심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그런 정교한 판단 후 대구에 오시겠다면 제가 당대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 [단독] “내 탓 같아요”… 성착취 피해 청소년 62%가 자살충동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내 탓 같아요”… 성착취 피해 청소년 62%가 자살충동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자책으로 이어진 피해 경험“주변 사람들이 알게 될까 두려워”3명 중 1명, 도움 요청조차 못 해죄책감·수치심에 54% ‘자해 경험’사회적 편견에 두 번 운다익숙한 온라인 공간서 범행 시도72% 부모와 사는 평범한 아이들“일상 돌아가도 좋다” 지지해 줘야 온라인 그루밍과 성착취를 겪은 아이들의 일상은 무너진다. 오랜 심리적 조종 끝에 자책이 심어지고, 여기에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닌 ‘행실 나쁜 아이’로 보는 사회의 시선이 더해진다. 피해자는 결국 스스로를 죄인처럼 여기게 된다. 29일 서울신문이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피해 이후 자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는 지난 3~4월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사, 위기청소년 쉼터 등의 협조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지원체계와 연결된 청소년들로, 신고나 상담에 이르지 못한 잠재적 피해층은 표본에서 제외됐다. #사회적 타살 피해 아동·청소년 10명 중 6명은 피해 이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 실제로 자해를 한 경우도 절반을 넘었다. 온라인 성착취가 단순한 성적 유린을 넘어 아이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회적 타살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무너져가고 있었다. 3년 전 성착취 피해 이후 회복 중인 한 피해자는 “피부과에서 자해의 흔적은 지웠지만, 가끔 그때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또 다른 아이는 “지금도 성인 남성들 앞에선 몸이 움츠러든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성착취 피해 이후 자살 충동을 느낀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피해자의 62.4%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심각해져서’, ‘죄책감’, ‘더러운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주된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자해를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53.8%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가운데 자살 충동을 느낀 비중은 11.6%다. 지원체계와 연결된 피해 청소년이라는 표본 특성을 감안해도,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죄책감부터 가해자를 다시 마주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여러 가지 고통을 동시에 마주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피해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35.9%·복수응답)이었다. 성착취물 유출과 피해 반복에 대한 공포, 영원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이 뒤를 이었다. 성착취 이후 수사기관에 신고를 접수했던 한 피해자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고 이후 피해 사실이 알려졌고 그 과정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홀로 고통을 감당하기도 했다. 피해자 중 33.3%는 아무런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나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커서’가 주된 이유였다. “피해 당시엔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는 한 피해자의 말이 그 침묵의 무게를 보여준다. #안전하다는 착각 피해자들은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71.8%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 있었고, 66.7%는 매일 아침 학교로 향했다. 오승윤 서울시립 다시함께 상담센터장은 “과거 가출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성착취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성착취 과정에 그루밍이 포함돼 있었다고 답한 피해자는 10명 중 8명(77.8%)에 달했다. 가해자가 처음 말을 걸었던 온라인 공간은 X(42.9%·복수응답), 익명 채팅앱(41.8%), 카카오톡 오픈채팅방(38.5%) 순이었다. 익숙한 공간,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이 ‘안전하다’는 착각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해자들은 ‘성적 호기심이나 진로 상담·취미나 관심사 언급’(82.4%·복수응답), ‘외모·키에 대한 질문과 칭찬’(37.4%)을 앞세워 접근했다. 어느 정도 친밀도가 쌓이면 직접 만남을 요구(74.7%)했다. 특정 신체 부위나 교복 등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한 경우도 50.5%였다. 한 피해 청소년은 “사랑받는 기분이라고 착각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평소 느꼈던 공허함을 그 사람들이(가해자들이) 채워줬다”고 전했다. “원하는 걸 들어줬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도저히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냥 들어줘야만 할 것 같았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담배, 술 등을 대신 구매해주겠다’고 한 경우는 47.3%(복수응답)였다. 다짜고짜 기프티콘이나 현금을 전송(23.1%)한 가해자도 적지 않았다. 40대 가해자로부터 성착취를 당한 한 피해자는 “3~4번 만났을 때까지는 별다른 요구가 없다가 이후부터 영상통화로 가슴을 보여달라 하고, 억지로 입을 맞추려 했다”고 털어놨다. 첫 만남에서 선의를 베풀 듯 담배나 현금만 건네고, 친밀도가 쌓이면 본격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가해자들도 있었다. 박숙란 변호사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대등한 거래가 아니라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착취”라며 “피해 아이들을 모두 보호 대상으로 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잘못이 아냐 피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가장 바란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정서적 지지(54.7%·복수응답)였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신고 이후 쏟아진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피해자의 토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응답자의 33.3%가 “나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이 그 단면을 보여준다. 성착취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 아동을 탓하는 사회적 시선이 여전하다. 지원센터를 찾는 아이들조차 “내가 잘못했다”며 입을 연다고 한다. 김은정 경북 지원센터 팀장은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담 기간 내내 아이들에게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합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 [단독] 스마트폰 쥔 모든 아이가 표적… 최소 12만명 피해 추산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스마트폰 쥔 모든 아이가 표적… 최소 12만명 피해 추산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온라인 성착취는 더 이상 일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성평등가족부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 여러 기관의 실태조사를 종합하면, 온라인 성착취를 경험한 아동·청소년은 최소 12만명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가 잠재적 피해자라는 의미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성착취의 첫 단계인 ‘성착취 목적 대화’ 혐의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해당 혐의가 신설된 2023년 73건이었다가 2024년 202건, 지난해 27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수 범죄도 376건에서 620건으로 늘었다. 실제 피해는 통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그루밍은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평등부에 따르면 2022~2024년 전 연령 온라인 성착취는 7만 6042건 발생했지만 신고율은 7.4%에 그쳤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성적 대화를 시도한 이들 가운데 수사를 거쳐 형사처벌까지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피해 규모를 가늠할 단서는 실태조사에 담겨 있다. 2022년 성평등부 성매매 실태조사에서 전국 중·고등학생(중1~고2) 6548명 가운데 5.5%가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행위, 이미지 전송 등 온라인 성착취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겪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을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222만명에 대입하면 최소 12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316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0%가 온라인에서 성적 대화를 요구하는 사람을 마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 [단독]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月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

    [단독]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月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

    74% “의식주에 소득 대부분 지출”“일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토로55% 일용직 종사·80% 해고 경험 젠더폭력 겪는 여성들 실내로 숨어 “별도 정책 대상군 명시해 지원 필요” 18살에 집을 나온 A(30)씨는 눈을 뜨면 그날 밤 잘 곳부터 걱정한다. 갈 곳이 없는 날엔 길에서 자거나 친구 집에 얹혀 지냈고, 공장 숙소와 찜질방, 여관방 등을 전전했다. 일용직 일거리가 있다는 말이 들리면 부산·대전·서울을 오가며 시외버스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일용직 수입으로는 5평짜리 원룸 보증금을 모으기도 빠듯했고,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퇴직금 정산 등을 이유로 1년을 채우기 전에 끊기는 일이 잦았다. A씨는 “친구들에게 계속 신세를 지다 보니 인간관계도 점차 멀어졌다”며 “일이라도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진다”고 했다. 돈은 벌지만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어 PC방·사우나·만화방 등을 전전하는 청년들 10명 중 7명 정도가 월 소득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상당수는 식비와 주거비로 빠져나가 언제든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컸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위기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비영리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송아영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재단 등의 지원을 받는 만 18~34세 노숙위기청년 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는 최근 한 달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54.5%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했고, 79.7%는 근로 중단을 경험했다. 근로 중단 사유로는 해고와 계약기간 만료가 주로 꼽혔다. 연구팀은 주거 불안정이 소득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숙위기청년 74%는 주요 지출 항목으로 식비(37.4%)와 주거비(36.4%)를 꼽는 등 소득 대부분을 주로 의식주 해결에 썼다. 8.6%는 빚을 갚는 데 주로 쓴다고 답했다. 반면 저축이나 교육·훈련, 문화·여가 등에 쓴다고 답한 비율은 1% 수준에 그쳐 미래를 준비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웠다. 노숙위기청년 79.7%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22.1%는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은 돈이 부족할 땐 끼니를 거르고(58.3%),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미뤘다(52.9%).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통신 두절을 경험(49.7%)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63.1%는 가족·친척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정폭력·성폭력 등 젠더폭력과 결합된 주거 위기를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숙인’ 낙인을 꺼리는 청년은 PC방·사우나 등을 전전하는 ‘은폐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지원 체계에서 발견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청년주거정책에 포섭되지 못하는 노숙위기청년을 별도의 정책 대상군으로 명시하고, 이들의 필요에 맞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은평구 후보자들, 봉산 편백숲서 집결

    더불어민주당 은평구 후보자들, 봉산 편백숲서 집결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은평구 후보자들이 29일 봉산 편백나무 숲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김미경 민주당 은평구청장 후보는 첫 일정으로 봉산 편백숲에서 시·구의원 후보자 및 관계자들과 함께 ‘6.3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깨끗하고 정책 중심적인 선거운동 ▲주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무한 헌신 ▲‘원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선거 승리 등을 다짐했다. 후보자들은 봉산 입구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무장애 데크길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캠페인도 진행했다. 김 후보는 행사에서 “이곳 편백숲의 나무 한 그루, 데크길 하나하나에는 우리 구민들을 향한 정성이 담겨 있다”며 “선거 역시 요행을 바라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려 발로 뛰는 사람만이 구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된 유능한 일꾼들이 모두 승리해야만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완성된다”며 “압도적 승리로 은평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어가자”고 덧붙였다.
  • 트럼프 장남이 잠실에? “정용진 회장 부인 콘서트 관람”…포옹하며 친분 과시

    트럼프 장남이 잠실에? “정용진 회장 부인 콘서트 관람”…포옹하며 친분 과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부인 한지희씨의 콘서트에 참석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한지희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 발매 콘서트’를 관람했다. 해당 공연은 전석 초대로 관객을 채웠다. 정 회장은 이날 밀려오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오후 6시 40분쯤 트럼프 주니어를 마중하기 위해 롯데콘서트홀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약 3분이 지난 후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연인 베니타 앤더슨이 손을 잡은 채 도착했다. 정 회장은 두 사람과 차례로 악수한 뒤 웃는 얼굴로 포옹했다. 이날 오후 9시 10분쯤 공연이 모두 끝나자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일행을 배웅했다. 정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장동건·고소영 부부, 배우 이민정 등도 이날 콘서트장에서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재계 인사와 배우 마동석, SSG 랜더스 출신의 추신수 선수, 손종원 셰프 등도 참석했다. 한편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로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부인 한씨와 함께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대받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철학 지향점’ 아래 한미 양국에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부산 시장서 첫 조우한 하정우·한동훈…악수·포옹하고 “잘해보자” 덕담

    부산 시장서 첫 조우한 하정우·한동훈…악수·포옹하고 “잘해보자” 덕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민주당 소속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처음으로 마주쳤다. 악수와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오후 4시 15분쯤 부산 구포역을 거쳐 북구갑 지역위원회를 방문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후 5시 20분부터 구포시장을 찾아 민심 청취에 나섰다. 하 수석은 부산 첫 일정으로 구포시장을 찾은 데 대해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고향 주민들을 먼저 만나 ‘북구의 아들이 돌아왔다’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이 시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하정우”를 연호하며 그를 반겼다. 그러나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들은 “왜 여기에 왔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딸기와 귤을 직접 구입하고 즉석에서 어묵을 맛보는 등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혔다. 이 자리에서는 먼저 구포시장에 도착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깜짝 만남이 이뤄졌다. 10초가량 짧은 만남에서 악수와 포옹을 나눈 한 전 대표는 “오랜만에 만났다. 잘해보자”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하 전 수석은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선거 레이스라는 게 체력을 많이 써야 하다 보니 서로 건강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던 이준석 대표와도 마주쳤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제 정치하는거냐”고 물었고, 하 수석이 “그렇다”는 취지로 답하자 “왔으면 이겨야지”라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상인들과 만난 소감을 묻자 “조금 더 일찍 와서 많은 상인, 유권자를 만나 뵈었어야 했는데 (앞으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기차 시간 등 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많이 뵙지 못했는데 앞으로 두 번 세 번 찾아봬 상인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듣고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 탕웨이, 감출 수 없는 ‘D라인’…“뜻밖의 일” 고백

    탕웨이, 감출 수 없는 ‘D라인’…“뜻밖의 일” 고백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자 중국 출신 배우인 탕웨이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둘째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탕웨이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집에 망아지가 한 명 더 생기게 됐다”며 “정말 큰 뜻밖의 일이고 아주 기쁘다”고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무척 기대하고 있다”며 세 사람이 놀이터 미끄럼틀 앞에서 장난감 말을 쥐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올해가 ‘말의 해’라는 점을 살려 탕웨이와 김 감독, 첫째 딸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브랜드 행사에 참석한 탕웨이는 배가 볼록 나온 모습이 포착되며 임신설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달에도 탕웨이를 둘러싼 임신설이 한 차례 제기됐다. 당시 탕웨이는 남편인 김 감독과 함께 베이징 싼리툰에서 목격됐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탕웨이는 몸에 밀착된 옷 위에 오버사이즈 체크 셔츠를 걸친 채 복부를 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탕웨이는 영화 ‘만추’(2009)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인연을 맺어 2014년 결혼했다. 2016년 첫 딸을 출산했다.
  • 다시 뜨는 김문수…강원부터 부산까지 전국서 ‘러브콜’

    다시 뜨는 김문수…강원부터 부산까지 전국서 ‘러브콜’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패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재등판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박형준 부산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캠프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전 장관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생각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 대표의 현장 지원을 꺼리는 것과 달리 김 전 장관에게는 앞다퉈 역할을 요청하면서 전당대회 8개월 만에 두 사람의 입지가 역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김진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김진태 후보를 재선 강원지사로 당선시키게 해달라는 여러분들의 요구에 의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당 지도부는 불참했고, 강원도당위원장인 이철규 의원과 한기호·이양수·유상범·박정하 등 강원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우리 당이 어려운 이유는 서로 나눠져 있어서 그렇다”며 “이승만 대통령 말대로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고 했다. “선거는 간단하다”고 말한 김 전 장관은 “선대위에 총 5만명이 모였는데 이는 강원도 인구 154만명 중에 4%에 달한다. 이들이 뭉치면 우리 당 지지도가 수직 상승해 김진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김 전 장관이 경기지사 시절에 삼성전자를 유치해 평택공장을 만들었는데, 강원도 역시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강원지사에 당선된 저와 같이 김 전 장관도 대선 당시 강원도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다”고 김 전 장관과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다음 달 2일에는 ‘박형준 부산 선거 캠프’, 3일에는 ‘추경호 대구 선거 캠프’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시장 후보인 추 의원은 전날 “연습이 필요 없이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선거캠프 체제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구상 아래 국민의힘에서 가장 최근에, 가장 큰 선거를 치른 김문수 전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이 본격적 정치 행보 시작 전 몸풀기를 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방선거에 패배했을 경우 ‘포스트 장동혁’ 체제가 구성될 때 당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정치인이 움직이는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이 움직이는 건 대선이든 총선이든 어디든 나오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 IPARK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브랜드 전면 리뉴얼…라이프 전반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

    IPARK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브랜드 전면 리뉴얼…라이프 전반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

    IPARK현대산업개발은 HDC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아이파크(IPARK)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주거 중심 브랜드에서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이파크는 2001년 론칭 이후 성수동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50만여 가구의 주거 단지를 공급하며 고급 주거문화를 이끌어 왔다. 이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넘어 HDC의 라이프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주거·도시를 기반으로 리테일, 레저,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한 플랫폼 기능을 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파크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가 고객의 삶 속 비전을 실제 경험으로(Vision Becomes Life)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공간 설계 외에 서비스와 콘텐츠까지 통합적으로 기획·제안하는 라이프 크리에이터(Visionary Life Creator)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더 나은 삶의 형식’(Form of Better Life)을 핵심 미션으로 설정하고 삶의 모든 순간과 공간에서 감각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고객의 일상과 경험을 연결하고 설계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단순한 주거 상품을 넘어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LIFE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IPARK현대산업개발 측은 설명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IPARK아이앤콘스, IPARK마리나를 통해 주거와 도시, 공간을 설계하고 구현하며 호텔IPARK와 IPARK리조트 등을 통해 여가와 휴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IPARK스포츠를 통해 일상의 활력과 즐거움을 전달하고, IPARK몰, IPARK신라면세점, IPARK영창 등을 통해 쇼핑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안할 방침이다. 아이파크의 로고도 기존의 인지 자산을 유지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하고, 확장성과 활용성을 강화하는 등 디자인에도 변화를 담았다. BI는 컬러와 서체를 디지털 환경과 오프라인 공간 전반에서 같은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연결과 확장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새로운 컬러 시스템은 아이파크가 지향하는 ‘더 나은 삶의 형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존 로고가 붉은색으로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줬다면 새로운 로고는 따뜻한 조화를 더해 브랜드의 철학을 시각화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친환경 감성을 결합한 브랜드 철학을 담아 공간과 도시, 사람의 관계를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현됐다. 그래픽·레이아웃·타이포그래피 전반에 걸쳐 절제된 형태와 균형감을 통해 신뢰성과 안정감을 전달하도록 설계하려 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IPARK는 예술, 자연, 지속가능성, 문화적 감수성 등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담아내는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단순한 주거 브랜드를 넘어 삶의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IPARK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브랜드는 최근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공식 홈페이지와 브랜드 영상 공개를 통해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브랜드 경험 강화 활동도 이어간다.
  • [단독] PC방·사우나에 숨은 ‘노숙위기청년’…10명 중 7명 월소득 100만원↓

    [단독] PC방·사우나에 숨은 ‘노숙위기청년’…10명 중 7명 월소득 100만원↓

    18살에 집을 나온 A(30)씨는 눈을 뜨면 그날 밤 잘 곳부터 걱정한다. 갈 곳이 없는 날엔 길에서 자거나 친구 집에 얹혀 지냈고, 공장 숙소와 찜질방, 여관방 등을 전전했다. 일용직 일거리가 있다는 말이 들리면 부산·대전·서울을 오가며 시외버스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일용직 수입으로는 5평짜리 원룸 보증금을 모으기도 빠듯했고,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퇴직금 정산 등을 이유로 1년을 채우기 전에 끊기는 일이 잦았다. A씨는 “친구들에게 계속 신세를 지다 보니 인간관계도 점차 멀어졌다”며 “일이라도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진다”고 했다. 돈은 벌지만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어 PC방·사우나·만화방 등을 전전하는 청년들 10명 중 7명 정도가 월 소득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상당수는 식비와 주거비로 빠져나가 언제든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컸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위기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비영리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송아영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재단 등의 지원을 받는 만 18~34세 노숙위기청년 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는 최근 한 달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54.5%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했고, 79.7%는 근로 중단을 경험했다. 근로 중단 사유로는 해고와 계약기간 만료가 주로 꼽혔다. 연구팀은 주거 불안정이 소득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숙위기청년 74%는 주요 지출 항목으로 식비(37.4%)와 주거비(36.4%)를 꼽는 등 소득 대부분을 주로 의식주 해결에 썼다. 8.6%는 빚을 갚는 데 주로 쓴다고 답했다. 반면 저축이나 교육·훈련, 문화·여가 등에 쓴다고 답한 비율은 1% 수준에 그쳐 미래를 준비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웠다. 노숙위기청년 79.7%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22.1%는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은 돈이 부족할 땐 끼니를 거르고(58.3%),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미뤘다(52.9%).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통신 두절을 경험(49.7%)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63.1%는 가족·친척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정폭력·성폭력 등 젠더폭력과 결합된 주거 위기를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숙인’ 낙인을 꺼리는 청년은 PC방·사우나 등을 전전하는 ‘은폐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지원 체계에서 발견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청년주거정책에 포섭되지 못하는 노숙위기청년을 별도의 정책 대상군으로 명시하고, 이들의 필요에 맞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영상)“한국인 맞네” 택시 뒷좌석서 아이 발견한 남성이 한 행동…베트남 ‘감동’

    (영상)“한국인 맞네” 택시 뒷좌석서 아이 발견한 남성이 한 행동…베트남 ‘감동’

    베트남 하노이에서 어린 딸을 태우고 생계를 위해 택시를 몰던 기사에게 한국인 승객이 아이에게 용돈을 건넨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DTiNews 등에 따르면 하노이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당 반 단(33)씨는 최근 어린 딸을 차에 태운 채 운전하던 중 한국인 승객을 태웠다. 당시 그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부득이하게 딸을 태우고 일하고 있었다. 단씨는 딸에게 손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으라고 신신당부했고, 처음에 한국인 승객도 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쯤 한국인 승객은 뒷좌석에 있는 아이를 알아차렸다. 그는 “승객은 전혀 짜증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딸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은 단씨에게 아이가 왜 차에 함께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 데리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한국인 승객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뒷좌석의 아이에게 건넸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이를 ‘럭키 머니(lucky money)’라고 표현하며 한국에서는 아이를 격려하는 의미로 용돈을 준다고 전했다. 단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친절이었다”며 “한국인 승객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고, 영상은 현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국적을 떠나 아름다운 선행”, “자식을 둔 아버지의 마음은 다 같을 것”, “한국인을 다시 보게 됐다”며 감동을 드러냈다. 해당 한국인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 일하다 고민될 땐…금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카톡 상담

    일하다 고민될 땐…금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카톡 상담

    5월 1일 노동절을 앞둔 29일 서울 금천구가 노동자 권익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소개했다. 우선 구는 금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거점으로 노무상담과 노동법률 지원, 노동법이나 노동인권 교육, 권익보호 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공인노무사 6명이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2024년 7월 개소한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1364건의 노동상담이 이뤄졌다. 구 관계자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서울 자치구 17개 중 직접 운영은 금천구를 포함해 3곳”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노동약자 교육 및 법률구조지원사업에서 전국 대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상담도 확대 중이다. 센터는 올해 초 카카오채널을 개설하고 시범운영을 거친 결과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비대면 노무상담을 진행한다. 올해부터 지하철 노무상담은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플랫폼 노동자, 이동 노동자, 감정 노동자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노동법과 노동인권 교육에는 899명이 참여했다. 외국인 주민 비중이 높은 금천구 특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금천외국인주민센터와 협력 중이다. 언어나 제도 차이로 외국인 노동자가 권리구제에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를 돕기 위해 센터 소속 공인노무사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노동자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고용노동부, 노동자 유관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일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노동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노동절이 되길 바란다”며 “금천구는 앞으로도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출받으려 제공한 정보가 사기 조직 손에…공범 몰린 20대 무혐의

    대출받으려 제공한 정보가 사기 조직 손에…공범 몰린 20대 무혐의

    대출을 받으려다 상담사를 사칭한 사람에게 계좌번호 등 정보를 넘기는 바람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조직의 공범으로 몰린 20대 군인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지난달 19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 방조 혐의로 송치된 20대 남성 A씨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자금 세탁 통로로 이용하도록 자신의 계좌 정보와 신분증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또 자신의 계좌로 들어온 사기 피해 금액을 찾아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전달한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3월 온라인 대출 광고를 보고 알게 된 상담사와 대화하던 중 “거래 내역을 만들어야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분증 등을 제공했다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추가 대출을 알아보다가 상담사를 사칭한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신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되고 있다. 계좌에 입금된 돈을 찾아 전달해주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구제해 주겠다”라는 제안을 받고, 그 말에 따랐다가 사기 방조 혐의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 계좌가 사기에 이용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에 수억 원의 투자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담사라는 사람들에게 여러 번 대출 진행 상황을 물어봤는데, 만약 범죄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A씨의 두 가지 혐의가 모두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예금통장의 마그네틱 띠 등에 포함된 전자 정보, 전자식 카드 등 ‘접근 매체’를 대여한 경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데, A씨가 제공한 정보는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기 방조 혐의에 관해서는 A씨가 상담사를 사칭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대출 과정이 비정상적이라거나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의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용이하게 하려는 고의가 없는 것으로 봤다. A씨를 대리한 황종근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방조죄가 성립하려면 정범의 범죄를 용이하게 한다는 인식과 고의가 있어야 하는데, A씨는 오직 대출받으려다 속은 연쇄 사기의 피해자였을 뿐이다. 당시 처했던 절박한 경제적 상황 탓에 대출이 급했을 뿐 범죄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소명해 무혐의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16세 의붓동생이 성인 법정에”…크루즈선 살인·성범죄 혐의 재판 6월 시작 [핫이슈]

    “16세 의붓동생이 성인 법정에”…크루즈선 살인·성범죄 혐의 재판 6월 시작 [핫이슈]

    가족 크루즈 여행 중 숨진 채 발견된 미국 18세 치어리더 사건이 6월 법정으로 간다. 피해자와 같은 객실을 썼던 16세 의붓남동생은 살인과 가중 성학대 혐의로 성인 재판을 받는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 남부연방지방법원 베스 블룸 판사는 16세 피고인 티모시 허드슨의 재판을 6월 1일 마이애미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허드슨은 1급 살인과 가중 성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인단은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카니발 크루즈선 ‘호라이즌’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안나 케프너는 가족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던 중 선내 객실 침대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케프너는 담요에 싸여 있었고 구명조끼에 덮여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케프너는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 다니던 18세 치어리더였다. 그는 허드슨과 또 다른 10대 가족 구성원 1명과 같은 객실을 썼다. 선실 청소 직원이 객실을 정리하다 침대 아래에서 케프너를 발견했다. 검시 당국은 사인을 외부 힘이나 물체가 호흡을 막아 발생한 질식으로 봤다. 미 법무부는 허드슨이 크루즈선이 국제 해역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사이 케프너를 성적으로 공격하고 고의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 16세인데 성인 법정으로…왜 연방 사건 됐나 수사 초기 이 사건은 소년 사건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연방 대배심이 허드슨을 기소하면서 성인 형사 절차가 적용됐다. 법원 문서는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해 여전히 그를 이니셜 ‘T.H.’로 표기하고 있다. 관건은 사건 장소였다. 범행 혐의가 제기된 곳은 미국 본토가 아니라 국제 해역을 지나던 크루즈선이었다. 이 때문에 연방 당국이 사건을 맡았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담당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미성년 피고인은 일반적으로 소년 사법 절차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살인이나 가중 성학대처럼 중대 강력범죄 혐의를 받으면 검찰 요청과 법원 판단에 따라 성인 형사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AP통신도 10대 청소년이 연방법원에서 기소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 혐의 부인한 피고인…석방 상태도 논란 허드슨은 이달 초 사건이 성인 법정으로 넘어간 뒤 혐의를 부인했다. AP통신은 그가 최근 마이애미 연방법원 절차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변호인단이 대신 무죄 취지의 답변을 냈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 폭스35올랜도에 따르면 허드슨은 재판 전 석방 상태로 삼촌의 보호를 받고 있다. 법원은 위치추적 장치 착용과 미성년자 접촉 제한 등을 조건으로 붙였다. 검찰은 피고인의 위험성을 이유로 석방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냈다. 케프너의 아버지 크리스토퍼 케프너는 성명에서 “가족 전체에 매우 고통스럽고 복잡한 상황”이라며 사법 체계가 진실을 신중하고 성실하게 밝혀내길 믿는다고 밝혔다. ◆ 가족여행 비극, 이제 법정 공방으로 6월 1일 재판 일정이 확정되면서 사건은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앞두게 됐다. 검찰은 케프너와 같은 객실을 쓰던 16세 의붓남동생이 그를 공격했다고 본다. 반면 피고인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재판에서는 선내 동선과 객실 상황, 검시 결과, 두 사람의 관계, 증거의 신빙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가족여행 중 벌어진 18세 치어리더 사망 사건은 이제 배 안의 비극을 넘어 연방법정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핵심은 두 가지다. 검찰이 16세 피고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년 사건이 성인 법정으로 넘어간 결정이 재판 과정에서 어떤 무게로 작용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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