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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청와대는 지금 인공호흡 중”

    전여옥 “청와대는 지금 인공호흡 중”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청와대 일부 참모진에 대한 인선 결과에 대해 “새 주인이 와서 청와대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전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는 지금 인공호흡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뭔가 빨리빨리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기분?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며 “청와대를 그동안 감싸고 있던 음산하고 오래된 공기를 문을 젖히고 창을 활짝 열고 내보내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하루는 참 기분 좋았다. 오늘 수석들 발표하는 형식도 굿이었다”며 “제 시간에 후딱후딱 발표하고 왜 그를, 혹은 그녀를 발탁했는가를 그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밝혀서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는 황당한 사람을 선택한 것도 문제였지만 도대체 왜? 그 사람인지 도통 감을 잡지 못했었다”며 “그래서 발표를 맡은 분조차도 윤진숙 해수부 장관이 남자라고 이야기도 했었다.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57)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임명했다.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는 비검찰 출신의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홍보수석에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53) 전 네이버 부사장을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임명했다. 전 작가는 제17, 18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옛 한나라당에서 대변인과 최고의원 등으로 지냈고, 지금은 채널A의 시사 프로그램 ‘외부자들’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K, 분리 독립해라” “전라도, 야당만 찍어”… 지역 갈등 되살아나나

    “TK, 분리 독립해라” “전라도, 야당만 찍어”… 지역 갈등 되살아나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고도 자유한국당을 밀어준 대구·경북을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TK를 분리시켜 독립국가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서울시민 황모(35)씨 “전라도는 대선에서 내내 야당만 찍었다. 득표율로만 보면 TK보다 더 심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에 지역색을 입혀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행태다.”- 대구시민 박모(34)씨지난 9일 끝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끝난 만큼 분열보다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대선 관련 온라인 기사에는 일명 TK(대구·경북) 지역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나도 경상도 사람인데 대구·경북은 너무했다”, “성주군민 대다수는 사드 배치를 환영하고 있었던 모양”, “앞으로 성주참외 안 먹겠다” 등이었다.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한 반감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강하게 저항했던 경북 성주군에서 홍 후보가 56.2%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경기도 출신인 김모(40)씨는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는데 개표 결과를 보고 TK에 크게 실망했다. 다른 보수 후보도 있는데 굳이 박근혜 정권의 원죄가 있는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에게 투표한 한 대구시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성주군민들도 억울해했다. 박수규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상황실장은 “선거인 수 약 4만명 중에 50대 이상이 3만 7000명이나 된다. 우리끼리도 ‘어르신들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투표는 자신의 뜻으로 행사하는 것”이라며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87%였던 것을 생각하면 홍 후보의 득표율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문제는 탄핵으로 해결됐다고 판단하거나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에게는 홍 후보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 “이번 현상이 또 하나의 소지역주의나 새로운 지역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까지 섬겨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만큼 호남뿐 아니라 대구·경북 출신 인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잘 봉합하면 변화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구분 없앤 간소한 취임식… 대통령이 인선 설명 ‘파격’

    여야 구분 없앤 간소한 취임식… 대통령이 인선 설명 ‘파격’

    오전 8시 9분 임기 시작 10일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 위원회의에서 김용덕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순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시작됐다. ‘대통령 문재인’으로서의 숨가쁜 첫날의 시작이었다. 오전 8시 10분 합참의장 통화 “전군의 작전태세는 이상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 직후 이순진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 군 대비태세를 보고받았다. 대통령 당선 뒤 첫 공식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3분가량 통화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오전 10시 10분 현충원 참배 “금수저, 흙수저 구별하지 않는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에서 마음 편히 노년을 맞게 해주세요.” 문 대통령의 첫 출근길에는 주민들의 소망이 담긴 팻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나오자 100여명의 주민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빌라 입구부터 차량이 있는 곳까지 걸으며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100m가 넘게 이어진 환송 행렬이 문 대통령을 응원하며 ‘이웃 문재인’을 떠나보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을 향해 “우리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말한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10분쯤 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는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2017. 5. 10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오전 10시 25분 4당대표 면담 현충원을 빠져나온 문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그런데 먼저 들른 곳은 취임 선서식이 열리는 국회가 아니라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 당사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파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통합의 손을 내민 셈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국정운영의 협조를 구했다. 양측은 덕담을 나누면서도 뼈 있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저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많이 비판한 사람인데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불안한 안보관을 해소해 주고 한·미 관계, 대북 관계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안보 문제, 한·미 동맹 부분은 한국당에서 조금 협력해 준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안보에 관한 중요 사안들은 야당에도 늘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선거 기간 자신을 향해 각종 비판 공세를 펼쳤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표도 언제 날을 세웠냐는 듯 활짝 웃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상처받은 국민에게 문 대통령이 경험, 경륜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좋은 약속을 공약했다”며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른정당, 정의당 순으로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첫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주셨다. 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을 순회하시면서 말씀도 하시고 그 행보 자체가 국민이 기대하는 협치”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 상처가 깊은데 위로하고 치유하는, 요즘 말로 ‘힐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낮 12시 靑까지 카퍼레이드 낮 12시가 가까워 오자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여야 의원, 당직자,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모여들어 박수를 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공식 선포하는 취임식은 이날 이례적으로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 행사장에는 보통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하지만 이날은 통제 범위가 평소보다 좁았다. 특히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행사도 선서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과 달리 보신각 타종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은 없었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듯 격식을 차리지 않은 취임식이었다. 의원들의 자리가 지정돼 있지 않아 여야 의원들이 구분 없이 섞여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나와 엄숙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들어 취임 선서를 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이 국회 본관을 나와 잔디밭으로 향하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와! 대통령이다”,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면서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에는 한 시민이 휴대전화를 내밀어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차량에 탑승한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는 선루프를 열고서 차량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삼거리까지 천천히 이동했다.오후 1시 청와대 입성 청와대 앞에는 주민 100여명이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운효자동 주민 대표가 꽃다발을 주자 문 대통령은 껄껄 웃으며 “어찌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오셨냐”고 했다. 김 여사는 “잘 부탁드립니다. 잘할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세종대왕처럼 하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후 2시 45분 인선 발표 오후 1시쯤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한 문 대통령은 황 총리와 오찬을 한 뒤 오후 2시 45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경호실장 등 새 정부의 첫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제3문화 아이들(TCK)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제3문화 아이들(TCK)

    “아빠, 난 누구야?” 저녁 식사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이 질문을 던진 아이의 나이는 열두 살. 어린 아이의 질문치고는 제법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한국인 부모 밑에 태어나 미국에서 유치원까지 다니고, 초등학교는 캐나다에서 마친 후에 한국에 1년 동안 방문을 하러 온 사이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왜 그런 질문이 생겼을까?”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온다. 캐나다에 있을 때는 자신이 늘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 캐나다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한국 사람인지 캐나다 사람인지 헷갈린다는 뜻이었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에 정체성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수업 시간에 글로벌 환경에서의 생활에 대해 설명하면서 실제 있었던 이 아이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수업을 마칠 때 키가 큰 한 백인 남학생이 다가오더니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 나이는 스물한 살. 아버지는 영국인, 어머니는 독일인.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 있다. 수업 시간에 들은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다면서 ‘너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고민이 된다고 한다. 딱히 영국인도, 독일인도, 그렇다고 캐나다인도 아닌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스스로 혼란스럽다고 한다. “영국인도 되고 독일인도 되면서 동시에 또 캐나다인도 되는 그런 새로운 종류의 사람들을 세계인이라고 하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라고 얘기를 해 주었더니 공감과 위로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나라들 사이에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처럼 새로운 종류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문화적 배경과 상이한 문화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제3문화 아이들’(TCK ? Third Culture Kids) 혹은 ‘뿌리 없는 아이들’(rootless children)이라고 부른다. 제3문화라고 하는 것은 부모에게서 배운 제1문화, 외국 생활에서 습득한 제2문화와 비교되는 개념으로서, 이 두 가지 문화가 자신 안에서 융합되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때 이를 제3문화라고 한다.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생활을 한 해외파견자, 외교관, 선교사, 이민자의 자녀 중에 제3문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직도 편협한 국수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제3문화 아이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 생활 마치고 고국에 돌아와서 생활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편견 및 오해를 받는 일은 다반사다. 때론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탓에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그럴 때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도 드물고 털어놓고 상담할 대상도 마땅하지 않아서 더욱 힘들다. 그러나 제3문화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장점도 많다. 자동차를 비유로 들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와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문화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문화들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들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창의력, 포용성, 이문화 감수성, 열린 마음의 자세, 적응 능력 및 지적 능력에서 수월성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문제를 해결할 때 한 문화의 관점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문화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해결을 할 수도 있어 3차원의 인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제3문화 아이들의 시대가 올 것이다.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 및 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제3문화 아이들의 장점들과 많이 겹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표적인 제3문화 아이였다. 미국인 어머니, 케냐 아버지에 어릴 때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랐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남달리 유연한 세계관, 다양성에 대한 존중,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 및 친화력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임기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현상은 제3문화 아이들의 장래가 밝다는 것을 시사한다.
  • “사랑·재미·커가는 행복… 그림·색깔로 느껴봐요”

    “사랑·재미·커가는 행복… 그림·색깔로 느껴봐요”

    서울신문 책팀이 국내의 저명한 동화 작가 4인에게 의뢰해 추천받은 어린이책 8권을 소개합니다. 누구보다 아이들의 마음과 눈높이를 잘 아는 작가들이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생용으로 나눠 ‘함께 읽으면’ 좋을 책 2권씩을 살뜰히 챙겨 보내왔습니다. 책마다 다채로운 색채의 사랑과 공감, 선과 악, 놀이와 재미, 위로와 성장 등 ‘인생의 힘’이 될 메시지가 알알이 담겨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뿐 아니라 그림책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할머니·다문화인과 함께 찾는 ‘가족 사랑’ 할머니의 여름휴가/안녕달 지음/창비오월은 봄과 여름이 걸쳐 있다. 한낮의 날씨는 이미 여름이지만 아직 바닷물에 풍덩 빠지기에는 한참 이른 터라 바다 내음을 한껏 담은 책을 권하고 싶다. 가족의 구성원 중 뭔가 원초적인 뿌리를 느끼게 하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라면 아주 적당한 그림책이다. 모래알처럼 부드럽고 할머니의 소박한 사랑처럼 푸근하고 모래벌판에 쓰고 지우고 하던 어떤 글자처럼 아스라한 정서. 할머니는 엄마들의 엄마다. 눈은 깊어지고 마음은 넓어진다. 엄마들에게 할머니 시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어디가 끝인지를 알게 된 여행객의 걸음처럼. 자신감이 아니라 안정감. 나는 지구인/장여우위 글/위자치 그림/허유영 옮김/챕터하우스이 책은 아빠는 대만 사람이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인 아이의 일기다. 담백한 문체와 진실한 내용, 아이의 숨김없는 감정,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 이 사이를 메우는 애틋한 행복이 배어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고학년 아이들은 부모가 꽂아 놓은 이 세계의 중심에서 제 발로 밖으로 뛰쳐나가는 때다. 중심을 찾기 위해 사춘기 때에는 변경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책은 얼마나 우리가 흔들릴 수 있는지, 얼마나 변경으로 내몰릴 수 있는지를(어디가 변경인지) 보여 준다. 삶이란 뚜벅이처럼 이어 가는 것임을 몸이 작은 소년이 몸이 큰 나에게 일러 준다. 책장을 덮을 때 마지막으로 남겨진 것은 가족의 아름다운 결속력이다.●“춤추는 글자·그림 속 음악에 빠져봐요” 간질간질/서현 지음/사계절샤방샤방 형광 핑크와 번쩍번쩍 형광 노랑이 우선 아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습니다. 주인공의 머리가 간질간질 간지러워 벅벅 긁었더니 떨어진 머리카락이 수많은 내가 되어 춤을 추며 돌아다니면서 가족들을 골탕 먹이네요. 머리카락 한 올에서 쭉쭉 뻗어 나가는 대책 없는 상상력이라니, 아이들과 똑같네요. 우리도 드디어 이런 대책 없이 자유로운 책을 가질 수 있게 되었구나, 싶은 책입니다. 글자도 춤을 추고 책 속의 모든 것이 춤을 춥니다. 수백만의 “나”가 추는 군무의 장면은 압권이군요. 어이없도록 행복하고 해맑게 빛나는 아이들로 가득 찬 책입니다. 간질간질 낄낄거리면서 볼 수많은 “나”에게 추천합니다. 내 마음이 들리나요/조아라 지음/한솔수북글 없는 그림책과 음악은 서로 통합니다. 말 한마디 없이 서로를 이어지게 하지요. 차분한 연필 선으로 꼼꼼히, 작가가 곳곳에 심어 둔 단서들을 따라가며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여 봅니다. ‘학교폭력 없는 우리 학교’ 문구가 선명히 새겨진 층계 위에서 아이는 폭력에 휩싸입니다. 혼자 남아 있던 아이 곁에 음악이 날아와 새가 되어 아이를 위로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책장에서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네요. 글 없는 그림책에는 목소리가 없으므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음악이 들리고, 슬픔이 들리지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울림이 클 책입니다.●권력·역사의 무게 이겨낸 ‘이름 없는 영웅들’ 파란파도/유준재 글·그림/문학동네 ‘파란파도’라는 이름의 말로 살다가 사람들을 구하고 영원으로 가는 파란색 말의 이야기다. 작가는 무지한 선과 악과 이상을 상징하는 백·흑·청의 배합을 통해 그림책 속에서 주제를 펼쳐 나간다. 책은 탐욕스러운 권력자에게 핍박받는 민중을 위해 스스로 죽음으로써 구원자가 된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죽음은 또 다른 영생으로 가는 경로다. 부패한 위정자와 권력에 저항하는 영웅은 신화나 옛이야기에서 익숙하다. 하지만 영웅의 정체가 파란색 말인 것과 강렬한 흑백으로 인물들에게 상징을 입힌 재미가 남다르다. 남다른 5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공명을 일으킨다.할머니의 마지막 손님/임정자 글/권정선 그림/한겨레아이들 격동하는 삶을 살아온 이 땅 여성들, 그중 섬마을 할머니의 삶은 우리 근현대사의 거울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과 산업화까지 평생 역사의 된바람을 맨 얼굴로 대면했다. 혼란스러운 시대의 무게 속에 가녀린 몸과 의지로 새로운 세대를 길러 낸 여성의 삶. 이름조차 갖지 못한 채 모성이라는 보통명사로 칭해지는 할머니들의 삶은, 평생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 낸 것만으로 찬사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역사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름은 없다. ‘한평생 열심히 살았네. 수고혔네.’ 자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또한 역사의 찬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림책과 따라쟁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파랑이와 노랑이/레오 리오니 지음/물구나무오프셋 칼라인쇄 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은 그래픽 혁신이 이뤄진 1960년대는 그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책들이 출현하던 시대다. 이 책은 50년 넘게 색깔로 상상하고 예술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의 기원이 됐다. 상상력이 대단한 작가의 실험적 시도를 경험할 수 있다. 책에서 아이들 사이 친구 관계와 그들의 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행복하다. 가장 훌륭한 유아교육이란 무엇일까. 온갖 교재와 상업적인 그림책의 홍수 속에서 예술 자체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책을 한 권씩 찾아 아이들 곁에 놓아 주는 일이 으뜸이라 하겠다. 본 대로 따라쟁이/김영주 글/이경은 그림/재미마주누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잘 따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 앞에서 어른들이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 다 따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요런 깜찍한 개구쟁이가 나온다. ‘본 대로 들은 대로’ 다 따라 한다. 속없이 그저 따라만 하는 걸까. 배꼽 빠지는 따라쟁이의 뒤를 따라가 보자. 이 책은 ‘짜장, 짬뽕, 탕수육’으로 어린이책의 신기원을 연 작가 김영주의 최신작이다.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육 현장에 오래 몸담아 온 그의 동화 속에선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낡은 생각을 찾아볼 수 없다. 좀더 높은 차원의 교육철학으로 이 책을 즐길 줄 아는 독자 역시도 훌륭한 독자라 할 수 있다.
  •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배우 봉태규(36).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청춘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익숙한 그가 시대정신이 투철한 신문사 기자로 무대에 섰다.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 584건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연극 ‘보도지침’(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을 통해서다. 2009년 연극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봉태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권력에 맞서는 사회부 기자 김주혁 역을 맡았다. 봉태규가 17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자를 연기하게 된 건 오세혁 연출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실제 사건 재구성… 기자 역할 첫 경험 “2000년에 영화 ‘눈물’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제가 맡았던 배역을 본 주변 사람들이 ‘이제 넌 악역밖에 못할 거야’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오세혁 연출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영화 ‘눈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에 나온 그 불량한 아이 ‘창’이 기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요.” 전두환 정권은 안보라는 미명아래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을 통해 매일 각 언론사에 ‘보도지침’을 전달해 뉴스의 보도 방향과 내용 및 형식을 일일이 통제했다. 주혁은 친구이자 월간 ‘독백’ 편집장인 김정배를 설득해 보도 문건을 세상에 공개한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정의를 외쳤던 주혁이 되기 위해 애쓴 점을 물으니 봉태규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저는 주혁이가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열혈 기자도 아니고요. 사실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잖아요. 오히려 저는 주혁이가 뜨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 개인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감정이 순간적으로 솟구치면서 역사가 크게 요동치는 것 같아요. 저는 주혁이가 정의감에 넘쳐서 대단한 일을 했다기보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화가 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블랙리스트, 발상 자체가 웃기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기 전부터 현대사 책과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보도지침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봉태규는 평소 사회,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공교롭게도 보도지침 사건과 많은 면에서 비슷한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했다. “생각해 보면 웃기지 않나요? 블랙리스트에 올릴 사람과 아닌 사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이요. 전 어렸을 때 학교에서 떠든 사람 이름을 칠판에 적는 것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기억은 누군가의 가슴에 크게 남잖아요. 하물며 그런 폭력을 국가에서 행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먼저 나를 잘 알아야 연기에 녹아들어 17년간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재미를 이번 연극에서 찾았다는 그에게 본인만의 특별한 ‘연기 지침’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아무리 남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제가 하고 싶은 작품만 하는 편이에요. 지난 17년간 느낀 건데 연기 인생이 의도하거나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집중하려고요.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연기에 제가 오롯이 녹아들고 작품도 빛을 발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서야 막 30~40%쯤 알게 되었네요(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슛돌이’ 이강인, U-18 대표팀 훈련 시작…“한국축구 이끌 선수 되겠다”

    ‘슛돌이’ 이강인, U-18 대표팀 훈련 시작…“한국축구 이끌 선수 되겠다”

    ‘슛돌이’ 이강인(16·발렌시아)이 18세 이하(U-18) 대표팀 첫 소집훈련에 참가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강인은 “앞으로 커서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U-18 대표팀의 첫 소집훈련이 시작된 2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된 26명의 ‘유망주’들이 모였다. 이날 가장 관심을 받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스페인 프리메아리가 ‘강호’ 발렌시아CF 유소년팀에서 뛰는 이강인은 올해 만 16세로 이번에 소집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두 살이나 어린 이강인은 ‘월반’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07년 방영된 TV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자질을 인정받은 이강인은 2011년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쌓은 이강인은 올해 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2019년까지 발렌시아에 남기로 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강인에게 쏟아지는 미디어의 관심을 걱정해 대한축구협회에 인터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고, 축구협회는 구단과 상의한 뒤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강인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와서 좋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러 온 게 더 기쁘다”라며 “나이 많은 형들과 훈련하는 만큼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잘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페인 생활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는 나라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어서 기쁘다”라며 “생활도 잘하고 축구도 잘 배우고 있다. 어릴 때 실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에서 뛰는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전날 ‘이강인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선수다. 국가대표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한 것에 대해서도 “(이)승우 형은 스페인에서도 매우 유명한 선수이고 축구를 잘한다”라며 “U-20 월드컵에 나서는 형들이 경기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이강인은 “저도 한국 사람인 만큼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열심히 스페인에서 훈련해서 앞으로 형들과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강인은 이제 16세다. 국가대표팀 경력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다”라며 “이강인에게 ‘주변 분위기를 신경 쓰지 말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져가라’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을 통해서 좋은 선수라고 판단했으나 훈련을 해가면서 이강인의 장단점을 확인할 예정이”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원진 “박근혜 감옥에 넣은 검찰 제정신 아냐”

    조원진 “박근혜 감옥에 넣은 검찰 제정신 아냐”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검찰은 제정신 아니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아 한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은 주사파와 종북좌파 시민단체들이다. 탄핵할 이유가 없는데 탄핵하고, 이후에는 도주할 우려도 없는데도 좌파정권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니 구속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종북좌파 세력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문재인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인 만큼 대통령을 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찍을 사람이 없다고 안철수를 찍어주자는 소리가 있는데 국민의당은 호남 당이고 안철수는 박지원 로봇에 불과해 안철수를 찍어주면 박지원이 대통령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에 떨어지면 감옥 가야 하는 만큼 선거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안철수와 야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조원진을 찍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을 살리고,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며 자유민주주의를 보전하고 종북좌파를 끊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도 활용 없이 스스로 학습… 삼성 자율차 도로 달린다

    지도 활용 없이 스스로 학습… 삼성 자율차 도로 달린다

    레이더 8개… 장애물 인식 강화“다시 자동차 사업 진출 아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1일 공개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접목했다. 외관만 놓고 보면 기존 그랜저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 등이 차량 내부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이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치러진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시도 만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전국 고속도로에서 실제 주행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나선 건 2015년부터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 내 ‘소프트웨어솔루션랩’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에 비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선발주자와의 간격을 좁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차의 핵심 기술은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사물을 인식하며 자율주행을 한다는 점이다. 지도를 기반으로 실제 상황과 비교하면서 자율주행을 하는 구글과의 가장 큰 차이다. 라이다와 레이더(고주파 반사를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 카메라 등은 자체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이번에는 외부 업체 제품을 적용했다. 라이다(독일 이베오)는 전면부 그릴 뒤에 1개, 레이더(미국 델파이)는 전면부 5개 등 총 8개를 탑재했다. 라이다는 오차가 수㎝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지만 장애물이 있을 경우 장애물 너머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레이더로 보완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자율주행차의 레이더가 3~5개인 것과 비교하면 꽤 많다. 카메라는 총 3개로 모두 실내에 장착돼 있다. 삼성 종합기술원 측은 “사람으로 치면 ‘눈’(카메라)으로 일단 사물을 인식한 뒤 ‘두뇌’에 해당되는 제어시스템에서 심층 신경망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인지, 차인지 구분해 낸다”며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인수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만의 설계·제작 기술에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덧입히는 작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계기로 다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지만, 삼성전자 측은 “자율주행 선행연구 차원에서 임시 허가를 받은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화 문명의 정수는 한국에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화 문명의 정수는 한국에

    얼마 전 중국의 습근평(習近平) 국가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나는 중국인들의 이름을 한국 발음으로 읽는다. 그들도 내 이름을 중국 발음인 ‘췌이쥔쯔’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 발언에 많은 한국인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나는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중국인들은 그 내막을 알지 못한 채 한국의 전통문화는 다 중국에서 갔다고 생각한다. 어떤 중국인은 ‘한국인은 다 중국인이다. 왜냐하면 한자로 표기되는 중국식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 말은 반은 맞는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이 대단히 고유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중국식 이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전 세계에 이런 식의 이름을 쓰는 민족은 중국인 외에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또 중국인들은 ‘한옥은 다 중국집이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 한국인들은 또 깜짝 놀랄 것이다. 아름다운 한옥이 중국집이라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말이 맞다. 한옥의 양식은 중국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고궁에 관광 온 중국인들은 고궁의 건물들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다. 자기들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한옥은 중국집과는 판연히 달라진다. 온돌과 마루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저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도 일본 고대 문화는 다 한국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지 않는가? 사실 우리들은 중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빌미를 많이 주었다. 특히 조선의 사대주의는 심한 감이 있다. 그런 예는 수없이 많은데 가령 조선의 교육제도가 그렇다. 조선의 양반들은 태어나면 중국식의 이름을 받고 7세가 지나면 한문으로 된 중국 교과서로 평생을 공부한다. 천자문부터 소학, 통감, 사서삼경 등은 모두 중국 교과서이지 않은가.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는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은 조선 사람인데 머리는 중국인처럼 행세했다. 그런 그들이니 중국을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 부모처럼 섬겼다. 이런 조선 사람들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주었다고 그 은혜를 잊지 못해 창덕궁 후원에 제단인 대보단(大報壇)을 만들어 놓고 파병해 준 신종을 조선 말까지 제사 지냈다. 그러나 명이 군대를 보낸 것은 조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군의 중국 침공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또 병자호란 때에는 명나라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조선의 사대부들은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고 백성들이 마구 죽어나가고 포로로 몇 십만명이 붙잡혀 가는데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지 않았던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중국인들은 한국을 속국처럼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이다. 중국과 맞설 때 경제나 정치는 밀리기 쉽다. 중국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면에서는 외려 우리가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미 한류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전통문화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밀리지 않는다. 한국은 중화 문명의 진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공산주의 혁명을 하면서 팽개친 그들의 전통문화는 그 정수가 다 우리에게 있다. 공자 제사 지내는 문묘제례가 그렇고 종묘제례가 그렇다. 그리고 주자가례를 따라 장사 지내고 제사 지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불교도 중국 불교의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이다. 중국은 이런 문화를 창조했지만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것은 우리이다. 이 면에서 중국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인들을 대할 때에 그들이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낸 것을 칭송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지켜온 우리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 ‘윈윈’이 된다.
  • 에릭, 나혜미와 결혼 발표 후 첫 심경 “첫 열애설 당시 부인한 이유는…”

    에릭, 나혜미와 결혼 발표 후 첫 심경 “첫 열애설 당시 부인한 이유는…”

    그룹 신화 에릭이 예비신부 나혜미와의 열애와 결혼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에릭은 신화의 팬클럽 ‘신화창조’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직접 나혜미와의 열애,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해당 글에서 에릭은 “그녀(나혜미)와는 5년 가까이 만나고 있다. 그동안 많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했다”며 “첫 열애설 기사 당시 서로 헤어져 있을 무렵이었기에 서로를 보호해주자는 차원에서 헤어진 연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선후배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열애설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실제로 사귀고 있을 때라 솔직히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상견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날은 잡았지만 아직 상견례는 하지 못했다”며 “청첩장 역시 한달 전에 돌리는 것이기에 아직 양쪽 모두에 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많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걱정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애정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20주년 성과도 중요하지만 20주년 이상 갈 수 있는 발판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함께 만들자”고 전했다. 한편 에릭은 오는 7월 1일, 5년간 교제한 나혜미와 서울 한 교회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가 25일(현지시간) 국제무대에서 부친의 여성관을 옹호하다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이방카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 패널로 참석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방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이자 백악관 고문 자격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의 미리암 메켈 편집장이 “퍼스트 도터(대통령 영애)는 독일인에게 익숙지 않은 개념인데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며 누구를 대표하는가? 당신의 부친인가, 미국 국민인가, 당신의 사업인가”라고 물었다. 이방카는 “확실히 사업은 아니다”라면서 “나로서는 이 역할이 아직 초창기라 배우는 중이며 어떻게 하면 미국 경제와 여성에게 힘을 실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메켈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하자 이방카는 “언론의 비판을 분명히 듣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 잘될 수 있도록 돕는 엄청난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옹호에 객석에서는 ‘우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청중의 반응을 들었듯이 당신의 아버지가 보여준 태도는 그가 정말 여성의 자율권을 지지하는 사람인지 의문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폭로된 녹음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기혼 여성을 유혹하려 하고 음담패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방카는 이에 대해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볼 때 아버지는 딸인 나를 격려해 줬고 남자 형제와 비교해 전혀 차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인디계의 아이돌’ 혁오 밴드가 첫 정규앨범 ‘23’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요계에 자신들의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4일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직후 새 앨범 타이틀곡 ‘톰보이’가 지니뮤직, 벅스에서 ‘음원퀸’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멜론, 네이버뮤직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가죽자켓’도 올레뮤직에서 1위에 올랐다.혁오 밴드는 이번 앨범에서 청춘의 방황과 불안을 솔직하게 노래했고 그의 청춘 송가(頌歌)에 나이를 초월해 음악팬들이 공감했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됐다. 혁오 밴드는 “이전의 정서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첫 정규앨범에서 음악적인 마침표를 찍고 가고 싶어서 이전 앨범에서 선보였던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 갔어요.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까먹는 바람에 분노 같은 것도 사운드에 그대로 나왔죠(웃음).” 6개월간의 긴 슬럼프를 겪고 정한 앨범 콘셉트는 청춘이었다. 리더 오혁은 “청춘은 그 자체로 찬란하고 빛이 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반대로 흘러가는 순간을 본다면 불안해하고 방황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듯 타이틀곡 ‘톰보이’의 후렴구에는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라는 가사가 나온다. “‘톰보이’에는 우울한 청춘의 단면을 담고 싶었어요. 전 세계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빠르고 자극적인 음악에 귀가 좀 힘들어 덜 자극적이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톰보이’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 만들었죠.” 오혁은 이 밖에도 ‘지정석’과 ‘서프 보이’를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오혁을 비롯해 1993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된 4인조 혁오 밴드는 2014년 데뷔했다. 음악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던 중 2015년 8월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이전 앨범 수록곡들이 역주행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혹시 갑작스러운 인기가 불안과 방황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부담이 컸어요. 음악적 대중성을 어느 만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컸고 대중성에 맞춰 볼까 시도도 해 봤지만 방법을 몰라서 결국 실패했어요. 그런데 애초에 네 명이 모인 게 돈을 많이 벌고 벼락스타가 되자는 게 아니라 멋있고 재미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상업적으로 잘되는 것은 제가 느끼는 불안감의 근원은 아닌 것 같아요.” 혁오 밴드는 앨범은 물론 공연에서도 이국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까지 졸업한 오혁의 영향인지 오리엔탈리즘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이들은 미국, 독일, 몽골 등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톰보이’의 뮤직비디오에는 현대미술계에서 촉망받는 박광수 작가가 흑백 애니메이션에 독특한 감성을 담았다. 이들이 앨범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지향하는 이유는 뭘까. “오랜 중국 생활의 영향도 있지만 어릴 적부터 영미권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또 유튜브 세대로서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손쉽게 접하다 보니 그런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저는 단순히 음악만 있으면 음악으로 잘 안 들린다고 생각해요. 공연하는 사람인 동시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패션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첫 앨범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봄꽃이 절정을 지나가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등이 전 국토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다가 서서히 지고 있다. 졸졸졸 물 흐르는 계곡 옆 경기 ‘가평하늘커피 농장’에도 진한 커피 꽃 향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모양도 향도 색깔도 재스민 꽃과 비슷하다. 농장주 엄기용(61)씨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가 되나요”란다. 물론 된단다. 온도만 잘 맞춰 주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커피 농장의 재미 커피는 흔히 6~7세기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칼디’라는 염소 치는 목동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소들이 유난히 활기차고 밤에도 잠을 잘 자지 않아 살펴보니 빨간 열매를 먹고 있더란다. 그 열매를 부근의 수도원으로 가져가 보고했다. 수도원장은 ‘신의 저주’라 여겨 불 속으로 던져버렸다.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콩이 타는 냄새가 온 수도원 안으로 향긋하게 퍼졌다. 수거해 뜨겁고 검은 음료를 추출해 냈다. 그 후로 밤샘 기도를 하는 수도사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됐다.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터키 등으로 퍼지며 11세기 페르시아에서는 약재로 처방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때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무슬림이 즐기는 음료라 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그 맛과 향과 효능을 높이 산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주고서야 일반 대중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한쪽에서는 묘목이 자라고, 한쪽에서는 커피 꽃이 피고, 한쪽에서는 열매가 맺어 빨갛게 익어 가는 온실의 입구 벽에 붙은 칼디상 앞에서 엄씨가 일사천리로 설명하는 커피의 역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세계 3대 커피의 특징과 원산지, 재배법, 향과 맛을 비롯해 씨앗을 뿌리고 싹이 돋고 묘목이 되어 3~4년이 지난 뒤 열매를 수확하기까지의 과정, 열매 채취 방법, 가공 방법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故박완서 선생님 만남과 이유 있는 퇴임 엄씨가 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 개장한 지는 이제 만 1년밖에 되지 않았다. 1981년 양평군에서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엄씨는 34년이 되던 해인 2014년 여름, 구리시 안전도시국장이라는 직함의 3급 부이사관으로 인생의 제1막을 마감했다. 그가 2년 이른 퇴직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계획했던 사업 추진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계획했던 사업이라는 것이 바로 지금의 커피 테마 농장이었다. 아침에, 식후에, 일하다가, 손님을 만나, 휴식을 취하며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좀더 특별하게 만난 것은 그로부터 4년여를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기획한 아차산 고구려 대장간 마을 조성을 위해 인근을 수시로 드나들 때였다. 아치울 마을의 주민인 고 박완서 선생을 댁 앞에서 우연히 만나 집 안으로까지 들어가게 됐다. “집 안에 진한 커피 향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한창 바쁠 때였는데,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편안해졌습니다. 선생님은 당시 하얀 모시 적삼을 입고 계셨는데 집안의 분위기며, 새로 내려주시는 커피 향과 어우러져 뭔가 다른 격조가 느껴졌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일에만 급급하며 살아왔는지.” 이후 화분에 심긴 커피 묘목 한 그루를 구입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한 해가 지나니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수확해 다시 심어봤다. 신기하게도 싹이 나고 떡잎이 자라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나니 34평 아파트 베란다가 온통 커피나무 숲이 되었다. “커피는 늘 마시는데 한 잔에 5000~6000원씩이나 하고. 이왕 마실 거 좀 알고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더욱 빠져들게 됐고 테마 농원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그러나 사실 베란다에서 조금씩 키울 때부터 바쁜 엄씨 대신 물을 주고 순을 따 주는 등 가꾸는 일은 주로 아내 장경순(58)씨의 몫이었다. 그런데 커피로 귀농을 한다니, 취미로 즐겁게 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터였다. 게다가 장씨는 정든 도시를 떠나 도통 시골살이를 할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엄청 반대했어요. 남편만 내려가게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저렇게 좋아하는데, 34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만 해 온 사람인데, 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해 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은 귀농, 나는 귀촌이라고 못을 박고 들어왔죠. 그런데 농사일이라는 게 어디 또 그런가요. 막상 닥치니 네 일, 내 일이 없게 되더라고요.” 그 대신 엄씨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로 구입하는 땅이며 집 등을 모두 아내 장씨의 몫으로 돌렸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모든 것들을 자신의 이름으로만 하고 살아왔더란다. 아내에게도 아내의 이름을 돌려주고 싶었다. “지금 농장 대표도 실은 저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여기 일하는 사람이죠. 바리스타 농부 엄기용, 저는 이제 그거면 되거든요.”# 경험의 힘, 실수가 선생이다 2013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4년 농지를 매입했다. 그전부터 목공이며 작물 선택 및 관리 등의 귀농 교육도 꾸준히 받았다. 그해 6월에 퇴직하고 인근 마을로 세를 들어 이사했다. 다음해에 농가주택 건축 허가를 받아 집을 지었다. 농장을 조성할 때에도 집을 지을 때에도 마을 주민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업체에 의뢰했다.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주민들은 서로 내 일처럼 도와주었다. 그런데 자금 계획을 착실하게 세운다고 세웠는데도 2년여간 예상 외의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엄청 좋다’라는 지인들의 칭찬에 취해 생활비 부담만 가중시켰다. 관상용 커피 외에 보조 작물로 친환경 논농사도 시작하고 각종 과수도 심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큰 나무를 이식했다가 고목으로 사라지게 하고, 일 없는 포도원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70%를 동사시키기도 했다. 커피나무를 시험재배했던 비가림 천막이 날아가 막 모내기를 마친 인근의 논바닥을 헤집고 포도 꽃이 잔뜩 피어 있는 남의 포도나무에 가 걸려 있기도 했다. “구리시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는데 마을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그땐 정말 거기서 여기까지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포도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잖아요. 대체 얼마나 배상을 하게 될지 가늠도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넝쿨 유인줄을 고정시키는 철사에 딱 걸려서는 꽃이 거의 다치지 않은 거예요. 정말 하나님이 도우셨구나 싶었죠.”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커피나무는 품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23~25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온실관리 비용 등 운영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입소문만으로 교육생과 체험객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희망은 점점 더 절망 쪽으로 치우쳐 갔다. 그때 찾아낸 것이 ‘가평군 농촌교육농장 시범사업 공모’였다. 처음 구상 단계부터 그린 설계도와 마인드맵을 바탕으로 열심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심사받고 실무자의 현장 실사도 받았다. 11개 농가 중 최종 2개 농가 안에 들어 보조금을 받게 됐다. 엄씨는 공직 생활로 선정하던 입장에서 막상 받는 입장이 돼 보니, 보조금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며 어떤 곳에 쓰여야 하는지 새삼 절감하게 됐단다. 전반적으로 갖춰져 있는데 약간 부족한 상태, 교육장 및 시설 확충을 위해 1500만원, 스스로 교육자가 되기 위한 공부 및 컨설팅 비용으로 1000만원, 도합 2500만원의 지원금이 당시로서는 2억 5000만원보다도 더 큰 의미로 다가오더란다. 절망 끝에 끌어올린 희망이었다.# 커피 꽃의 꽃말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 직접 흙바닥을 고르고 나무 탁자와 의자 등을 짜서 한 달 만에 바리스타 교육장을 온실로부터 분리시켰다. 로스팅만 하는 장소와 시설을 따로 마련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도 새로 꾸몄다. 농장을 조성하고 집을 짓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한 달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했다. “퇴직하면서 ‘네이버 밴드’(꿈이 열리는 커피나무)를 열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는 퇴직 후 뭐든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처음부터 커피 농장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퇴직을 했던 터라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죠. 그런 속설을 깨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후 그것이 거꾸로 농장의 자산이 됐다. 후배들이 타지에서 교육생을 보내고,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학교와 학원 및 각종 단체, 개인 체험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휴양단지인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인근의 펜션과 연수원과도 협약을 맺었다. 2016년 4월 정식 개장 이후 12월 말까지 1600여명의 교육생과 체험객이 다녀갔다. 8개월 동안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운영비를 확보하고 올봄에는 관상용 묘목을 500그루 이상 판매했다. 현재까지의 예약 상황만으로도 올해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농장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1700평 정도란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3, 4대가 함께 와서 즐거워할 때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잖아요. 마지못해 억지로 체험 학습 온 학생들이 바리스타뿐 아니라 커피와 관련된 여러 직업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꿈을 갖게 되었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최종 목표이자 꿈은 조선 숙종 때부터 신숙이라는 분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유토피아였다는 이 지역을 커피 테마 마을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내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여유 있고 격조 있는’ ‘휴식’ 같은 말들을 반복했다. 커피 꽃의 꽃말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인 것처럼, 그들이 택한 인생의 제2막은 결국 사람인가 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할 때 삶의 격조는 저절로 깊어질 터이다. 그들의 바람은 곧 우리의 바람. 흙 냄새, 물 냄새, 바람 냄새, 갓 볶아 내린 진한 커피 냄새 속에 내가 있고, 또 당신이 있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단짠 로맨스 폭발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단짠 로맨스 폭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 조이 커플이 위기 속에서도 단단하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갔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김경민 극본, 김진민 연출) 11회에서는 악성루머 때문에 상처받은 윤소림(조이)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임예진)까지 쓰러지면서 소림에게 큰 시련이 한 번에 들이닥쳤다. 한강에서 찍힌 사진으로 소림과 찬영의 핑크빛 열애설이 기사화 됐고, 이로 인해 소림은 악성 댓글 폭격을 맞았다. 이세정(전유림)은 이규선(박종혁)의 메신저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SNS에 업로드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한결과 소림이 데뷔 전부터 사귀는 사이라고 폭로해 소림을 불미스러운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 소림은 길거리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소림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양다리’라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소림은 자신을 향해 모진 말을 뱉는 사람들에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못 들은 척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연예인인 소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소림의 할머니까지 저혈압 쇼크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의연한 척 버티고 있는 가냘픈 소림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특히 한결을 보고는 무장해제 돼버린 소림의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했다. 소림은 한결의 품에 안겨 폭풍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슬픔을 한결과 나눴다. 한결은 그저 어깨를 토닥거리고 넓은 품을 빌려주고 애틋한 손길로 소림의 머리칼을 쓸어줄 뿐이었지만, 그 자체가 소림에게는 최고의 안식처였다. 마치 ‘다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이 소림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한결의 모습이 설레면서도 먹먹한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한결은 소림에게 “난 네 말만 듣고 네 말만 믿을 거라고. 네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없이 욕먹고 다치고 상처 입는 일.. 그러니까 너도 내 말만 믿고 내 말만 들어”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을 약속해 설렘지수를 높였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위기 속에서 한결과 소림의 사랑은 더욱 굳건해졌다. 달달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관계에 애틋함과 믿음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특히 찬영에게 “욕심내지마”라고 경고하는 한결의 박력 터지는 모습이 여심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지후보 못 바꾸는 TV토론… 유권자 ‘확증편향’만 커진다

    지지후보 못 바꾸는 TV토론… 유권자 ‘확증편향’만 커진다

    유세·퍼포먼스 캠페인 효과 미미… “저비용 고효율 선거방식 고민을” “어제(23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습니다. 전에는 주저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카리스마 있게 토론을 주도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문 후보를 좋게 지켜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요.” -택시운전기사 박모(59)씨 “역시 유승민 후보가 차분하고 똑똑해요. 어제 TV토론에서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토론을 주도했잖아요. 유 후보가 괜찮은 사람인데 왜 지지율이 안 오르는지 답답합니다. ” -회사원 최모(30·여)씨“TV토론은 못 봤는데 뽑을 사람은 다 정해져 있는 것 아닙니까. 네거티브 공세나 오가고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토론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말보단 그 사람이 살아온 삶으로 증명한 것들을 봐야 합니다.”-자영업자 나모(46)씨 2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최고였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지 후보의 토론에 실망했더라도 지지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TV토론이나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을 통해 드러나는 후보자의 태도나 비전, 정책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보다 이미 마음속에 정해 둔 후보에게 유리한 사실을 찾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응답자 1021명)에 따르면 지난 19일 2차 TV토론 결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13.8%에 불과했다. 57.6%는 변화가 없다고 했고 지지 후보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경우가 26%였다. TV토론을 잘한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심상정 후보(21.9%), 유승민(21.5%) 후보, 문재인 후보(15%), 안철수 후보(11.1%), 홍준표 후보(6.5%) 순이었다. 토론 이후 심 후보와 유 후보,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떨어졌으나 등락 폭이 미미해 TV토론 내용과 지지율 간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난 13일 있었던 1차 토론회를 두고 리얼미터(14일 MBN·매일경제·CBS 의뢰)가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토론을 잘한 후보에 대한 답변은 문 후보(33.7%), 안 후보(21.7%), 심 후보(12.2%), 유 후보(11.8%), 홍 후보(9.6%) 순이었지만 심 후보, 안 후보, 유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올랐고 문 후보는 44.8%(1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안 후보는 36.5%에서 31.3%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TV토론이 유권자들의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이용될 뿐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기제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이미 지지자를 정한 유권자는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확증편향의 프레임 속에서 TV토론을 보는 시각이 많다”며 “부동층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 경우에도 수많은 요소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TV토론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창열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선 토론은 학술 토론이 아니므로 논리성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심 후보가 토론을 잘해도 유권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르면 ‘토론은 잘하지만 그 생각에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유세나 길거리 퍼포먼스, 종이 홍보물 등 선거 캠페인의 효과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를 강한 ‘확증편향’으로 봤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유세 한 번에 몇십만명이 모이기도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다양한 상황에서 요즘은 기존 선거 캠페인이 별 효과가 없다”며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캠페인 비용은 홍 후보가 약 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문 후보(약 470억원), 안 후보(450억원), 유 후보(약 90억원), 심 후보(약 50억원) 순이다. 이런 확증편향 속에서 ‘비전과 능력이 중시되는 정책 선거’를 치를 방법은 없을까. 서 평론가는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심리적인 사회 현상일 뿐”이라며 “정책 선거로 가려면 각 정당이 확실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체성이 분명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비교적 선거 규모가 작고 선거 기간도 짧은 데다 제한이 많아 공약 위주의 홍보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방송이나 광고를 많이 활용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은 대선에서 신문 70회, TV 30회 정도로 강한 제한을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용은 안 들고 효과는 큰 네거티브 전략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훈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자체 평가단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공약이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한다”며 “우리도 최근 들어 조금씩 팩트체크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후보들이 사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中서 한시 교류한 베트남 사신 본국에 퍼뜨려 시집 품귀 현상 日·태국서도 “읽고 싶다” 대유행한류의 원조가 케이팝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선시대에도 겸재 정선은 중국에서 그의 그림을 사러 온 중국인이 집 앞에 장사진을 칠 만큼 한류스타였다. 조선의 또 다른 한류스타로는 이수광이 있다. 조선시대 최초의 문화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은 베트남에서 한시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1604~1607년 조완벽이 안남국(安南國·현재의 베트남)을 세 차례 방문하기 전까지는 양국의 사신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이 교류의 전부였는데, 이수광은 당시 안남국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이 중동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스타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이수광도 평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안남국에서 최고의 인기인이 돼 있었던 것이다. 선조 30년인 1597년 30대 초반의 젊은 관료였던 이수광은 진위사로 베이징에 파견돼 50여일 간 사신단 숙소인 옥하관에 머물렀는데, 여기서 역시 안남국 사신으로 온 풍극관을 만났다. 서로 문재(文才)임을 한눈에 알아본 두 사람은 통역을 물리고 직접 필담을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귀국한 풍극관은 이수광의 한시를 널리 퍼뜨렸고, 머지않아 이수광의 시집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안남국 유생들이 이수광의 한시를 밑줄 쳐가며 공부할 정도로 문학 교과서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다 무역상의 눈에 띄어 1604년부터 세 차례나 안남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조완벽에 의해 국내에 전해졌다. 이수광의 시가 얼마나 인기였는지는 조선왕조실록, 이지항의 ‘표주록’, 안정복의 ‘목천현지’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상세히 소개됐다. 조완벽은 진주 출신의 선비로 세 번째 안남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 교토에 있던 중 때마침 이곳에 쇄환사로 왔던 여우길 일행을 만나 10여년만인 1607년 귀국할 수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조완벽이 자신의 경험을 친구 김윤안에게 전했고, 김윤안은 정사신에게, 정사신은 이수광에게 이를 전해 이수광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20권의 책으로 정리한 ‘지봉유설’ 이문(異聞)편에 깨알 같은 자기 자랑을 실을 수 있었다.‘인조실록’ 19권 1628년 12월 26일자에는 이날 타계한 이수광에 대한 추모 글이 있다. “수광의 자는 윤경, 호는 지봉인데 약관에 급제하여…그가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안남, 유구(현 오키나와), 섬라(현 태국) 사신들이 모두 그의 시문을 구해 보고 자기 나라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자(조완벽)가 상선을 타고 교지(交趾, 당시 안남국은 2개로 분열돼 내전 중이었는데, 그중 한 세력)에 갔었는데 교지인들이 그의 시를 내보이며 ‘그대는 당신 나라 사람인 이지봉을 아는가?’하였다. 이처럼 다른 나라 사람까지도 그를 존중하였다.” 실록에는 더 언급이 없지만, 20살에 일본에 끌려 온 조완벽이 이수광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안남인들이 몹시 실망스러워했다는 내용이 몇몇 문헌에 전해져 온다. 조선 사신이 이수광이 얼마나 인기스타인지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숙종실록’ 23권 1691년 12월 5일자에는 연경에 사신으로 다녀온 민암과 강석빈의 보고이다. 안남국 사신에게 이수광의 시를 알고 있느냐 물었는데, 능히 알고 있어 함께 암송까지 했다는 내용이다. 풍극관에게 시를 지어준 지 9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수광의 시가 안남국에서 인기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야만의 시대와 우리 안의 야만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야만의 시대와 우리 안의 야만

    탄핵 국면이 끝나고 국정 농단 세력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부역자에 대한 척결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상당수의 협력자가 자신의 행위를 부정하고, 고개를 치켜들면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말해 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촛불의 힘으로 지난 몇 년간 행해진 야만의 정치를 넘어서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지만, 공정과 정의가 앞서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로 향해 나아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권을 교체하고, 대통령을 새로 뽑는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기득권 동맹이 별달리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초엽을 사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깃든 욕망 역시 야만의 토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는 게임이다. 여기에 조응해 정당과 후보들은 경제성장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발전주의적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공약을 살펴보면 앞으로 10년, 20년 뒤 한국 사회 공동체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경유착의 핵심 사건인 삼성과 대기업의 수뢰도 한두 명 재벌 회장에 대한 처벌로 끝날 듯하다. 사법이 부패해서라기보다 우리 사회 전체가 그래도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건 재벌 아니냐는 분위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조차 정경유착과 전근대적 경영문화에 고착된 것은 아닌가. 경제가 성장하면 야만적 시장은 척결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없다. 정치체제와 정치인만을 탓할 수는 없다. 보통 사람인 우리(필자를 포함해) 역시 경제와 물질적 축적에 대해, 효율과 생산성, 노동의 유연성(사실은 불안정성), 그리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고임금과 안정성을 보장받은 정규직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삶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노동시장에서 능력과 성과주의가 어느새 우리의 마음에 정상 상태로 자리를 잡았다. 상위 10%가 하위 10%에 비해 5배 이상 소득을 올리는 불평등 분배(북유럽은 2배 정도)가 많은 사람을 좌절시키고 있다. 능력과 성과가 개인적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불균등하게 분배된 자원임을 받아들일 여유가 우리 모두에게 없는 것 아닐까. 기회와 소득에서 최소한의 수혜밖에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절차적 공정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이런 우리들 마음의 습속이 시대적 야만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성장 중심의 시장과 사회에서 사람들은 최소한의 자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가진 자들은 때때로 군림하거나 경멸의 갑질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힘없는 보통 사람들은 나의 조그만 안전과 이해를 위해 다른 이들의 불행이나 불의에 눈감고자 한다. 블랙리스트 사태, 삼성과 국민연금의 공모 역시 많은 전문가가 부당한 권력에 순응했다. 많은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불법적 부패행위에 협력하거나 눈감았다. 먹고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기 보신을 위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한국 사회는 법과 제도를 고친다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부패와 불법에 협력한 사람만을 처벌하는 것만으로 성취하기 어렵다. 생활 세계 안에서 자기 이해와 안전을 넘어서는 용기 있는 실천을 통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것 아닐까. “부자 되세요”부터 “대박 나세요”라는 구호들은 우리 사회의 물질적 욕망이 일상생활 안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잘 보여 준다. 물질적 성공만으로 좋은 삶의 모습을 규정할 때, 모든 사람은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도, 협력과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생산성의 가능성도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죽기 아니면 살기”는 서로 불행하게 하고, 우리를 모두 소진시킨다. 이런 공동체의 마음의 흐름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기이한 구호를 신앙으로 만들고, 또 다른 야만의 토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관계없이 우리 안의 야만적 욕망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 ‘리얼극장 행복’ 이상아 “3번째 이혼 후 공황장애” 母 반응에 더 서러워

    ‘리얼극장 행복’ 이상아 “3번째 이혼 후 공황장애” 母 반응에 더 서러워

    ‘리얼극장 행복’ 이상아가 이혼 후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EBS1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배우 이상아가 세 번의 이혼을 겪으며 틀어진 모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상아는 관광객들과 함께 산을 오르던 도중 창백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공황장애라고 털어놨다. 이상아는 “6년 전부터였다. 갑자기 숨을 못 쉬겠고 갑자기 땀이 막 쏟아지더라”며 “공황장애라는 병이 여러가지 요건으로 오는데 나는 사람인 것 같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 오니까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상아의 어머니는 “공황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마. ‘나는 없다’고 해야 이겨낸다”고 말했고, 이상아는 “공황장애 엄청 위험한 거다. 활동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상아는 “지금 힘든 시기라는 거 알잖냐. 엄마가 옆에서 위로해주고 아파하고 해야지”라고 서러워했고 이상아의 어머니는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하니”고 퉁명스럽게 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리플H 현아, 펜타곤 후이-이던과 새 유닛 “이렇게 멋진 두 분과”

    트리플H 현아, 펜타곤 후이-이던과 새 유닛 “이렇게 멋진 두 분과”

    ‘트리플H 흥신소’ 현아가 트러블메이커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K-STAR 예능프로그램 ‘트리플H 흥신소’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현아, 펜타곤 멤버 후이, 이던이 참석했다. ‘트리플H 흥신소’는 현아, 후이, 이던 세 명이 트리플H라는 하나의 유닛으로 음원을 발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리얼다큐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새 유닛을 결성한 현아에게 장현승과 결성했던 트러블메이커를 다시 볼 수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현아는 “사실 ‘다시 볼 수 없다’, ‘아쉽다’는 것보다 저는 계속 진행 중인 것 같다”며 “모든 활동에 연장선을 걸어두고 있고, 아쉽게 매듭을 지을 일도 있고 그게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을 내놨다. 이어 현아는 “저는 다양한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유독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복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좋은 분들과 콜라보도 하고, 혼자서도 했다가, 이렇게 멋있는 두 분과 만나서 좋은 모습도 보일 수 있게 됐다”고 새 유닛 활동에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현아는 트러블메이커를 함께 했던 장현승의 반응에 대해서는 “따로 현승 오빠에게 물어보진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5월 1일 발매되는 트리플H의 앨범 준비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9일 오후 8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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