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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용 칼럼] 586과 이별할 때

    [임창용 칼럼] 586과 이별할 때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엊그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응원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 의원은 앞서 한 방송에서 임 전 실장을 향해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 모든 걸 던져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주거니 받거니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응원한 셈이 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던 586세대의 대표 주자다. 만일 문재인 정부가 지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 이런 모습이 흐뭇했을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몇 개월째 바닥을 향해 추락 중이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불편한 것은 이들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 세력, 특히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이끈 586 정치인들이 문재인 정부 위기의 주범이라고 생각돼서다.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은 정책 실패의 결과다. 정책 수립과 운영에 스며 있는 586세력의 이념 과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부동산 문제를 보자. 지난 2년간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거의 모두 규제 강화 방안이었다. 대출봉쇄, 세금중과, 매매통제, 임대인 권리 제한 등 온통 집 가진 이들을 옥죄는 것들이었다. 이런 정책의 이면에서는 약자 보호라는 명분을 넘어 무주택자와 유주택자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엿보인다. 시장을 무시한 이념적 당위성으로만 무장한 정책은 역대급 집값 폭등과 전월세 대란으로 이어졌다. 마지못해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586세대인 김현미 장관이 경질됐지만, 부동산 실정은 ‘586정신’으로 무장한 당정청의 합작품이란 점에서 희생양인 측면이 없지 않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분산이 핵심인 검찰개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국민은 점차 ‘이게 아닌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조국·추미애표 검찰개혁 과정이 ‘윤석열 찍어 내기’로 의심받으면서 국민의 불신감은 깊어졌다. 윤석열의 검찰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라임사건 등 현 정권 실세의 개입이 의심되는 여러 사건을 수사하는 와중에 ‘추미애 법무부’는 대대적인 검찰 인사로 관련 수사팀을 와해시켰다. 검찰총장을 무리하게 밀어내려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태로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 등 586 정치인들은 이 과정에서 일제히 윤석열의 사퇴를 압박했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징계에 제동을 건 가장 큰 이유는 절차의 위법성이었다. 이런 반민주적 현상은 국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깨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입법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여당 스스로 그토록 비난했던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늘렸고, 당헌까지 바꾸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했다. 야당의 후보 추천 거부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우상호·이인영 의원이나 김태년 원내대표 등 586세대 대표주자들이 그 중심에 섰음은 물론이다. 진보적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2010년 한 토론회 기조강연에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은 도식적인 이론과 관념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해했기에 민주화 이후엔 정부를 운영하는 실천 과정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자주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혁명적이고 도덕적인 운동의 정조이론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작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위기’로 정의했다. 앞서 지적한 정부와 여권의 모습을 이미 10년 전 정확히 예견한 듯싶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얼마 전 출간한 책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 5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진보 완장을 차고 반독재 투쟁 시절에나 필요한 논리를 여전히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는 것과 민주화된 사회에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민주화운동의 주역인 586 세력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 운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 줬다. 문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그동안 586세대에 부여했던 집권 엘리트로서의 지위를 거둬들여야 한다. 그리고 전문성과 실천적·절차적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한 이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그게 어긋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 [심리학의 세상 유람] MBTI가 당신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

    [심리학의 세상 유람] MBTI가 당신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MBTI에 푹 빠져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유재석이나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이 TV프로그램에서 MBTI 검사를 받기도 했다. MBTI는 네 가지 기준을 통해 사람들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이다. 검사가 끝나면 ENTJ나 INFP 등의 유형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유형이 적힌 티셔츠를 사서 입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처음 만날 때 자신의 유형을 명함처럼 교환하기도 한다. 심지어 입사 지원서에 MBTI 유형을 적으라는 회사도 있다. MBTI가 상업적으로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해 놀랍게도, MBTI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MBTI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조차 이제는 진부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MBTI가 자신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사실 신기할 것이 없다. MBTI는 수검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특징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요약 및 정리해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수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경우, 자신과 같은 유형의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부산 사람만큼 많고, 전 세계적으로는 5억 명 가까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과연 그 많은 사람 모두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고, 그 영문 네 글자가 ‘진짜 나’를 대변한다고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MBTI에 열광하는 것일까? 자신과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MBTI를 통해 다뤄지는 정보 역시 분명 누군가에 대한 정보이기는 하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누군가를 충분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사람을 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그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아는 걸까? 성격심리학자 댄 맥애덤스(Dan McAdams)는 누군가에 대한 지식을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영역은 ‘친절하다’, ‘말이 많다’, ‘내향적이다’와 같이 우리가 흔히 성격이라 부르는 영역이다. 이런 성격적인 특성은 유전에 의해 대략 절반 정도 결정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비슷하게 유지된다. MBTI가 측정하는 영역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영역은 계속 변하는 사회적 상황에 개인이 적응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새로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움직이는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지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어렸을 때 대통령이었던 꿈이 커서는 대기업 직원, 취업을 앞두고는 ‘어디든’으로 바뀌는 것처럼 이 영역에 속하는 특징들은 처한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바뀐다. 또 첫 번째 영역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같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마지막 영역은 개인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이 영역은 앞의 두 영역과는 달리 세상에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영역이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다른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세 가지 영역 모두 누군가를 알 때 필요한 영역이지만, 이 세 번째 영역이야말로 그 사람을 바로 그 사람으로 만드는 영역이고, 누군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영역이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몇 년을 만나온 연인이 불쑥 이런 말을 꺼낼 때가 있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나는 당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왜 당신은 자기 얘기를 안 해?” 몇 년을 만나 앞의 두 영역에 대해 잘 알아도 인생 이야기 없이는 진짜 그 사람을 아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취업 원서에 자기소개서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스펙을 통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알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지금껏 다른 누군가를 아는 것에 대해 논했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데도 이야기는 중요하다. 아니, 인생 이야기야말로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사람도 많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도 많지만,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유일성은 이야기의 유일성을 통해 확보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으나, 전해질 이야기가 없는 이름은 허망할 뿐이다. 오늘이 되었든 50년 후가 되었든 언젠가 우리는 죽을 텐데, 우리가 죽어 남기고 싶은 것이 MBTI에서 나온 알파벳 네 글자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의 MBTI 유형이 무엇인지보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자. 그랬을 때 우리는 온전한 자신을, 온전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 이젠 걱정마소… 새해엔 믿고 살아도 좋소

    이젠 걱정마소… 새해엔 믿고 살아도 좋소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띠 중에서도 흰 소띠 해다. 십간 중 여덟 번째인 신(辛)이 오방색으로는 흰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인 소(丑)는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행동은 느리나 끈기와 성실함으로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듬직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농경문화에서 최고의 노동력과 재산가치를 인정받으며 가족의 일원을 뜻하는 ‘생구’(生口)로 불릴 만큼 인간과 가까웠던 소는 농업의 기계화로 인해 노동력의 가치를 상실했지만 낙농과 축산, 가죽 가공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사육되면서 여전히 인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평균 수명 20~30년 … 힘세지만 유순해 권농의 상징 ‘소 없이는 농사 못 짓는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농경사회에서 농사의 주역은 단연 소였다. 좋은 일소를 고르고, 잘 키우는 일은 농사꾼의 제일 덕목이었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암소를 일소로 택했는데 수소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주인 말에 순종하고, 지구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의 수명은 평균 20~30년으로, 두세 살 때부터 일을 부려 10년 정도 일소로 활용하는 게 보통이었다. 소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위해선 코뚜레가 필수였다. 황해도 안악 고분벽화(4세기), 평남 강서 약수리 고분벽화(5세기) 등에서도 코뚜레를 건 소가 발견됐다. 소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민속문화도 다양하다. 소가 없는 집에서 남의 소를 빌려 농사를 짓고, 그 대가로 소 주인 집의 일을 해 주는 ‘소 품앗이’, 소를 한 마리씩만 가지고 있는 두 집이 쟁기에 소 두 마리를 메우는 ‘겨리사촌’을 맺어 서로 대소사를 돕는 풍습이 대표적이다. 소는 풍년 의례와 권농을 상징하는 의식에서도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지낸 선농제는 오곡의 신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제사를 올리고 직접 쟁기질해 밭을 갈며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였는데,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농은 머리는 소, 몸은 사람인 반인반수다. 선농단 앞에서 끓인 국인 선농탕이 와전돼 설렁탕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입춘을 전후해 흙과 나무로 만든 소 인형 토우(土牛)나 목우(木牛)를 세워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점치기도 했다. ●70년대까지 농가 재산목록 1호… 2011년 우역 박멸 1960~1970년대까지 소는 농가의 재산목록 1호였다. 소를 팔아야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 형편을 빗대 ‘우골탑’이란 신조어가 오랫동안 회자됐다. 정 연구관은 “대한제국 시기에 등장했던 소 보험도 한국인이 소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1897년 6월 대조선보험회사가 도입한 소 보험제도는 기르던 소가 죽거나 도둑맞을 경우 소값 일부를 물어 주는 것으로, 보험료는 소의 크기에 상관없이 마리당 1냥을 받고 보험금은 소의 등급에 따라 40~100냥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보험에 대해 잘 몰랐던 백성들은 우세(牛稅)가 생겨났다고 분개했고, 결국 소 보험 제도는 100여일 만에 폐지됐다. 사람과 소는 그 친밀한 관계만큼 질병의 전파와 치료에 있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에 따르면 소의 전염병인 우역 바이러스는 18~20세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의 소를 전멸 위기로 몰고 간 최악의 질병이었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근대 수의학의 체계를 세웠고, 방역과 백신 개발에 힘써 2011년 지구상에서 우역을 박멸하는 데 성공했다. 기원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두창은 우두법의 개발로 극복할 수 있었고, 우결핵은 결핵 환자의 검사법을 적용해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다.●‘쇠귀에 경 읽기’처럼 우직함과 우둔함 동시에 지녀 소와 관련한 속담과 격언에는 소의 특성과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쇠고집’, ‘쇠귀에 경 읽기’ 등은 소의 우직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우둔함을 꼬집는 말이다. ‘소는 믿고 살아도 종은 믿고 못 산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등은 충직하며 믿음직스럽고 알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도 있다. 소의 몸에서 나오는 고기와 우유는 음식 재료로, 뿔과 가죽은 공예품과 일상용품으로 사용되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기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신축년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를 연다. 전통문화 속 소의 모습과 일상에서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난달 23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 휴관에 따라 당분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십이지 가운데 소를 형상화한 불화(佛畵)인 십이지번(十二支幡) 축신(丑神), 소를 부리는 목동을 그린 풍속화 목우도(牧牛圖),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소의 뿔로 만든 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자료와 영상 80여점이 전시된다. 학술강연회 ‘심우: 소를 찾아서’도 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1일까지 공개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정수, 곽진영 회복 소식에 “너무 착한 사람인데... 누나 힘내요”

    한정수, 곽진영 회복 소식에 “너무 착한 사람인데... 누나 힘내요”

    배우 곽진영이 극단적 선택을 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배우 한정수가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31일 한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나 힘내요. 너무 너무 착한 사람인데. 곽진영 누나. 착한 사람”이라고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지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곽진영의 모습이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곽진영이 지난 30일 김치 사업을 운영 중인 전라남도 여수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갔다가 이날 오전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곽진영은 최근 지속적인 악성 댓글 등을 이유로 지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영은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여명의 눈동자’, ‘사랑을 그대 품 안에’ 등에 출연했다. 1992년 방송된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막내 딸 종말 역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0년에는 김치 사업을 시작해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이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살인사건→사고사 ‘반전’

    “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살인사건→사고사 ‘반전’

    1심 “사망 때 있던 유일 사람” 징역 22년2심 “친딸이 미끄러져 사망가능성” 무죄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던 중국인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1)씨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은 범행 동기가 없으며, 친딸이 욕조에서 놀던 중 미끄러져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 8월7일 밤 23시59분부터 다음날 새벽 0시42분 사이에 호텔 화장실 내에서 친딸 B(사망 당시 7살)양의 목을 조르고 물을 받은 욕조에 넣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및 익사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7년 5월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B양을 두고 있었다. 이혼 후 동거녀 C씨와 함께 살면서도 A씨는 B양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함께 지냈다. 하지만 동거녀 C씨는 B양을 ‘마귀’라고 부르며 A씨와 함께 있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며 극도로 증오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자신이 아이를 두 차례 유산하자 이 역시 B양 때문이라며 탓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6일 B양의 무용공연 참여를 위해 A씨는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고, 서울의 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다음날 한강유람선에 탑승하던 도중 A씨는 C씨에게 ‘호텔 도착 전 필히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양은 한강유람선에서 내린 뒤 지난해 8월7일 오후 23시58분 호텔로 돌아왔다. 이후 8일 새벽 1시41분쯤 객실로 들어간 뒤 호텔 프런트에 “딸이 숨을 안 쉰다”는 전화를 걸었다. B양은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실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B양은 숨을 거뒀다. 1심은 “A씨는 B양을 극도로 증오한다는 걸 알면서도 C씨와 상당기간 연인관계를 지속해왔다”며 “A씨는 C씨에게 ‘오늘 밤 필히 성공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는데, C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동조하는 척했다는 변소는 납득하기 어렵다. A씨가 C씨와 B양을 살해할 것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A씨가 B양과 방에 들어갔다가 홀로 나오고 다시 들어갈 때까지 방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 당시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인 A씨가 손으로 B양 목을 조르면서 욕조 물 안으로 눌러 익사 및 경부압박 질식사로 사망하게 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공소사실을 유죄 판단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 항소심 무죄 판결 항소심은 범행 동기가 없는 점, 사건 직후 현장에서 A씨의 모습이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인 점, B양이 욕조에서 미끄러져 목이 접히며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전처도 ‘A씨가 절대로 죽였을 리 없다’고 하고, 여행 당시 촬영한 사진을 봐도 여느 부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며 “A씨가 B양을 살해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찾아지지 않는다. A씨가 C씨에게 ‘호텔 도착 전 필히 성공한다’ 등 메시지를 보낸 직후 ‘우리 이런 얘기하지 말자’ 등 메시지를 발송했다. C씨를 달래주거나 진정시키기 위해 동조하는 척했다는 A씨의 주장에 부합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급대원은 ‘당시 A씨가 크게 울며 통곡했고, 통상 사고를 당한 딸을 봤을 때 부모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A씨의 모습은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한 B양의 눈 주위에 점출혈만 존재하고, 얼굴 울혈(피가 모인 상태)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B양이 욕조 안에서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욕조 물에 잠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단순한 관념적 의심이나 추상적 가능성에 기초한 의심에 그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차량 내 탑승자 인식 정확도 높인 머신러닝 기반 레이더 기술 개발

    차량 내 탑승자 인식 정확도 높인 머신러닝 기반 레이더 기술 개발

    DGIST 미래자동차연구부 현유진 박사 연구팀이 도플러 레이더 센서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차량 내 탑승자 인식을 더욱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카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 활용이 기대된다. 최근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 중 아이를 차량 내에 방치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 내 탑승자를 인지하기 위한 초음파센서가 널리 사용되는데, 거리 값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물을 탑승자라고 오판 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의 경우 사물 인지가 가능하나, 조명에 민감하고 사생활 보호 이슈로 인해 소비자의 거부감이 존재한다. 탑승자의 열을 측정해 존재를 확인하는 적외선 센서도 활용되나, 탑승자의 옷차림이나 카시트의 열선 등에 의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기존 센서들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 레이더 센서 기반으로 탑승자를 인지하는 기술이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레이더 센서는 비교적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탑승자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호흡 신호의 측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탑승자가 수면 중 또는 깨어난 상태에서 움직이면 생체신호 인지가 불가능하고 차량 내 움직임이 발생하는 객체가 사람 이외에도 다양하게 존재 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탑승자도 구별 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DGIST 현유진 박사 연구팀은 수신된 레이더 도플러 주파수 스펙트럼을 분석해 객체의 움직임 여부에 상관없이 그 객체가 사람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도플러 주파수란 레이더 센서의 송신 전자파가 움직이는 객체로부터 반사될 때 그 객체의 움직임 속도에 의해 발생한 위상변위를 말한다. 연구팀은 움직이는 사람의 경우, 레이더 반사 신호가 머리, 가슴, 팔, 허리, 허벅지 등 다양한 컴포넌트로부터 발생하고 그 수신신호의 도플러 스펙트럼은 크기와 모양이 시간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라는 특성을 활용했다. 이 때 사람의 움직임으로부터 반사된 레이더 수신신호를 전파 이미지로 생성한 후 특징벡터 2개를 추출했고, 사람의 호흡에 의해 발생한 도플러 주파수 값으로부터 특징벡터 1개를 생성했다. 이를 인공지능 연구 분야인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레이더 신호처리 알고리즘으로 완성했다. 연구팀은 실제 차량 내부와 유사한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레이더 신호를 획득하기 위한 모듈을 셋업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테스트를 통해 실제 사람만을 구분할 수 있는 객체 분류 정확도를 평균 98.6%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현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로 차량 내 방치된 탑승자 인지 시스템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계산량이 매우 낮아 향후 마이크로센서에도 구현이 가능해 보이며, 스마트 환경에 최적화된 비접촉 센서로서 레이더 기술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센서 및 신호처리 분야의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MDPI Sensors’에 10월 28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30년 전인 1990년 12월 14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시 많은 러시아인에게 카레야(한국)는 북한이나 러시아연방 구성공화국인 카렐리야로 오해받을 정도로 미지의 땅이었다. 하지만 수교 직후 유학생들과 학자들이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러 관계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한 기록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들은 13세기 몽골 칸의 궁궐에서도, 17세기 알바진 전투의 전장에서도 만났으나 당시 서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상대방이 정확하게 어느 나라 사람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조선에 끼어 있던 안개를 처음으로 걷어 준 사람은 니콜라이 스파파리라는 외교관이다. 니콜라이 스파파리는 17세기 전반 몰다비아 공국 귀족으로 태어나 유럽, 극동 등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친러파였던 그는 1671년 모스크바에 파견되고 러시아에 귀화했다. 1675년 청나라에 파견된 사절단장을 맡아 베이징에서 약 1년간 체류하면서 중국과 그 이웃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귀국 후 1677년 러시아 외무성에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중에 ‘한국(카레이)誌’라는 부분이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뚜렷이 소개한 자료이다. 스파파리는 한국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랴오둥 반도와 아무르강 사이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자기만의 국왕이 있으나 중국왕에 종속돼 있다. 여기에 있는 국왕 중에 그런 사람이 많으며 중국의 황제로부터 금인(金印)을 받아야 한다.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중국의 보호를 받는 한국왕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그 나라는 아무르강 근처에 있는 돌출부(한반도)에 위치한다. 하지만 거기에 가려면 아무르강 하구에서 해상을 따라 우회해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만약 아무르강 하구로부터 해상에 돌출부가 없었다면 러시아에서 청나라까지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아주 가까웠을 터이지만 이 돌출부를 일주하는 것은 가능하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면 틀린 설명은 아니다. 조중 관계를 단순한 종주국·속국의 관계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침략과 왜구의 침탈로부터 중국 지원의 필요성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파파리는 조선은 결코 중국의 괴뢰정권이 아니라 자주권을 위한 투쟁을 해 왔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수없이 중국의 종속으로부터 해방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들을 많이 진압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조선의 실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은 팔도로 구성됐 있다. 그 중심에는 아름답고 위대한 수도인 평양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도시가 많다.…한국인들은 법, 풍습, 생김새, 말, 신앙 등이 중국과 같다.…중국인들과 다른 점은 여성에 대한 통제력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처럼 여성을 강하게 통제하지 않고 이동의 자유를 허락하며 중국인들은 이를 보고 한국인들을 욕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중국인처럼 부모를 통해 청혼하지 않고 결혼상대를 자유로이 선택한다.” 스파파리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조선에 대한 감탄과 쇄국정책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 “한국은 모든 측면에서 풍부한 나라이다.…한국은 쌀의 품질이 어느 나라보다 좋고 온갖 채소, 한지 등을 생산하며…인삼과 금, 은이 많다. 하지만 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무역하지 않으며 (외교)관계도 맺어 주지 않는다.…어떻게 봐도 아주 훌륭한 나라지만 러시아 사람들도 외국인들도 아직 가 보지 못했다.”
  •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그는 코트의 아티스트다. 배꼽이 네트 상단에 걸리는 점프로 활처럼 휘어져 배구공을 강타한다. 울긋불긋한 공은 상대 코트에 총알처럼 내리꽂힌다. 공이 바닥에 닿는 것을 보지도 않고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두 팔을 나비처럼 벌리고 코트를 뛰어다닌다. 긴 팔과 다리를 특유의 그루브로 흔드는 댄스도 한다. 그의 댄스 세리머니는 연습한 몸짓이 아니라 타고난 움직임이었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한 차원 높은 배구에다 특유의 세리머니로 완성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한국 고유의 ‘신바람 배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의 경기 직후 오른쪽 어깨에 얼음팩을 붙여 몸을 푸는 그를 만났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케이타는 2001년 6월생이니 풋풋한 19살이다. 하지만 프로 경력은 3년 차다. 세르비아에서 이미 2년을 뛰었다.●“경기 안 풀릴 때도 분위기 내려 세리머니” 배구 선수에게 다짜고짜 댄스를 배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날렸더니 케이타는 “따로 댄스를 배운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댄스를 했다”고 말한다. 세리머니 댄스가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말에 그는 “세리머니는 사실 즉흥적이고 경기장에 나오는 음악에 흥이 나서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세리머니가 몇 가지나 되는지 모른다고 답한다.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한 방법”이고 그게 자신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비트 빠른 음악이 있지만 그래도 코트에 선 선수들은 적막감을 느낀다. 이럴 땐 나름의 세리머니가 분위기를 만들고 팀에 활력소가 된다. 해외 리그에서 뛸 때도 세리머니를 많이 했느냐고 묻자 케이타는 “세르비아에서 뛸 때도 코트에서 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세리머니를 많이 했다. 한국에선 한 점 낼 때마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세리머니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답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배구는 분위기의 경기다. 오름세를 타면 무서운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끝없이 쳐질 수 있다. 케이타는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분위기를 만들고자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에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란 글이 쓰인 셔츠를 들어 보인 것도 그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가 없다면 그의 퍼포먼스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더욱 매료시켰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룩 스파이크’ 화제… “또 보여 줄게요” 배구는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했더니 배운 적이 없는 길거리 배구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8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친구들하고 하면서 본능적으로 배웠다. 하지만 그를 정식 배구로 입문시킨 사람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삼촌이다. “삼촌이 나를 배구의 세계로 데려왔지만 난 정말 배구가 즐거워요. 정말 훈련도 많이 했고 자고 일어나면 배구를 했고, 잠을 자도 배구 생각만 했어요.” 그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는 77㎝가 넘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 케이타는 고공 스파이크뿐 아니라 상대의 빈 공간에 툭 밀어 넣는 기량까지 농익었다. V리그 2020~21시즌 18경기 71세트에서 647점을 올렸다. 2위는 역시 외국인 선수 러셀이 18경기 75세트에서 457득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그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준다. 케이타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645점을 올렸다. 시즌 출범 이전 약체로 분류된 KB손해보험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지난달 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려 54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이 이날 얻은 총득점 109점의 절반을 케이타 혼자 올린 것이다. 특히 케이타가 공중에서 뒤로 공을 때린 ‘노룩 스파이크’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케이타가 쇼맨 준비가 됐다”고 소개할 정도로 화제였다. 케이타는 “그날 처음 (노룩 스파이크를) 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도 가끔 했다.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배구팬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는 한국 리그가 어렵다고 했다. 케이타는 “상대에 대한 분석이 잘되어 있고 수비가 빠르고 위치 선정이 좋다”며 “특히 삼성화재가 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해 공략한다. 그래도 제 나름의 대비가 있으니 걱정은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한국은 리그 일정이 빡빡하고 그 때문에 체력 안배도 어렵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에서 가장 어려서 경기를 할 때마다 경험치가 쌓인다고 답했다. 그는 “내게서 100%를 요구하는 상황을 좋아하고 코트에서 정말 힘들 때의 스릴도 즐겁다”고 말했다. 훈련과 관련해 케이타는 “(이상열) 감독이 훈련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기 때문에 훈련 시간은 타이트하고 최대한 집중해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전했다. ●“코로나 탓 한국 구경 많이 못 해 아쉬워” 그러나 자유 시간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우리 10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케이타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다.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싶은데 코로나19 탓에 돌아다니지 못해 속상하단다. 지난 7월 2일에 입국한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한 달가량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 생활 6개월째인 그는 “아직 한국 음식이 매워서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불고기는 맛있어 자주 먹는 편이다. 말리에 있을 때도 닭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했다. 치킨이 향수를 달래는 음식일까. 그는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가족들이 제 경기를 항상 챙겨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목표? 당연히 승리다. 승리하러 왔다. 남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달려가겠다. KB손해보험에 이 손으로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 그렇지만 배구가 즐겁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케이타는 배구의 롤 모델로 윌프레도 레온을 거명했다. 레온은 놀라운 공격력으로 관중을 몰고 다니는 폴란드 선수다. 케이타는 “레온이 나의 우상이다. 지금은 나보다 낫지만 그것도 그렇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트에서 불꽃 같은 플레이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케이타는 분명 천부적 아티스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람이 먼저’ 정부 차관이 주먹질, 경찰은 쉬쉬… 생활고까지 겹쳐 “쓸모없는 삶인가” 택시의 한숨

    ‘사람이 먼저’ 정부 차관이 주먹질, 경찰은 쉬쉬… 생활고까지 겹쳐 “쓸모없는 삶인가” 택시의 한숨

    “화나죠. 이용구 법무부 차관처럼 힘있는 사람은 택시 기사를 때려도 처벌 안 받잖아요. 솔직한 말로 경찰들이 안 봐줬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절반 넘게 줄어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그런 얘기까지 들으면 속상하죠.” ●“손님 뚝, 폭행 논란까지… 일할 맛 안 나” 23일 서울역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이모(70)씨는 이 차관 폭행 논란 때문에 “일할 맛이 안 난다”고 했다. 12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시작한 택시 일인데 회의감이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승객이 없던 적도 없었고, 동료가 힘있는 사람한테 폭행을 당해도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덮이는 걸 보면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이날 서울역과 서초역 등에서 만난 택시 기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와 이 차관이 주는 자괴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택시 기사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호소했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이동량이 줄면서 승객이 70% 가까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역에서 만난 허모(72)씨는 “오전 4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에 들어가는데 기름값, 밥값 빼면 하루 5만원도 벌기 힘들다”며 “지난해만 해도 서울역에서 10분이면 승객을 태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30~40분은 기다려야 한다. 수입이 100만원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일상적 취객 행패… 이번엔 처벌받길” 이 차관에 대해선 허씨는 “법을 다루는 사람인 만큼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취객의 행패를 수없이 겪어 봤고 그럴 때 웬만하면 그냥 참고 넘어갔지만, 이번만큼은 본보기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초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 기사 오모(70)씨는 운전석에 아크릴 안전막을 설치해 뒀다. 술 마시고 행패 부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18년간 택시 운전을 해 온 오씨는 이 차관 사건에 대해선 “흔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오씨는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심야 운전에 나서 봤자 오후 9시엔 손님이 없어 차라리 운행을 안 하는 게 더 낫다”며 “내 수입이 떨어지는 것도 걱정되는데, 회사 택시 절반이 쉬고 있어 회사도 피해가 막심해 어디다가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중에는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 사물에 성적으로 끌리는 사물성애자도 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한 여성이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미러닷컴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5년 전쯤 서류가방을 구매한 뒤 천천히 사랑에 빠져 왔다.모스크바에 살면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레인 고든(24)은 어렸을 떄부터 주변 사물에 모든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이 성장하면서 커졌다는 그녀는 10대 초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쇼핑몰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연애 대상이 사물인 사례 자체는 드물며 그런 점이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물건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던 5년 전쯤인 2015년 8월 어느 날 그녀는 “운명의 상대”라고 말하는 서류가방을 만났다. 그녀는 당시 사진 촬영 소품을 사기 위해 철물점에 갔다가 금속 서류가방을 발견하고 큰 끌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때는 참 멋진 외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다였다”면서 “그 이후 우리가 이렇게까지 사이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구매한 서류가방에 기디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부터 금속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이나 거울 등 반짝거리는 물건에 끌려왔다는 그녀는 이 서류가방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이에 대해 “기디언은 내 마음을 두든거리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디언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가 아픈 것 같다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기디언을 구매한 지 석 달 만에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그후 지난 6월까지 순탄하게 사랑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기디언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물론 정식 결혼은 아니지만, 초대한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기디언과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는 그녀는 이 특별한 의식으로 기디언과의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3년 전쯤인 2017년 한 남성과 사귄 경험도 있지만, 2년 만에 이별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사물성애자였다는 것을 남성이 알아버렸기 때문. 하지만 그녀 자신도 그 남성과는 기디언만큼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발혔다. 이 점에 대해 “사람인 그와 기디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에 주저없이 기디언을 선택했다. 난 물건이라는 호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기디언과 난 항상 서로 이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결혼 첫날 밤에도 기디언을 껴안고 키스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3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 차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30 세대]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면 재택근무가 늘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처음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기약 없는 장기 재택근무를 하게 되리라고는, 지구상의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지인들은 반 년 넘게 재택인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러한 비대면 업무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재택근무로는 일이 안 된다는 편견과 달리 수개월의 시행착오를 거쳐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일과 육아 양쪽에서 시달리는 워킹맘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비대면이 완전히 대면을 대체할 수 있을까? 물론 앞으로 근무 형태가 훨씬 더 유연해지리라는 전망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화상회의나 메신저, 이메일만으로 가능해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미국계 대형 펀드와 화상회의를 하다가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그 회사는 원래 아시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다른 국가들은 출장으로 커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출장을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어느 정도 중요한 시장(예를 들면 한국)에는 새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직원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을 뽑게 되면 직접 방문해서 인사하도록 하겠다며, 줌으로 자기 회사를 소개하게 돼 유감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아무리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돈이 움직이는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화상회의로 처음 본 얼굴에게 “안녕, 알게 돼 반가워”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도 지금은 IR, 즉 투자받는 쪽에서 일하지만 반대로 투자하는 쪽에서도 일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이해가 간다. 만나서 인사하는 그 시간, 그 공간에서 그 순간의 에너지가 말해 주는 것들이 있다. 이 사람은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이 회사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어떠한가. 직원들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표정으로 일하는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내는가. 그런 것들은 현장에 발을 딛고 눈앞에서 숨 쉬는 사람의 기를 느껴야만 알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런 것들이 얼마나 회사와 개인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아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을 하는 주체가 사람인 이상,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 고통스러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 한 가지 있다면, 너무나 당연해서 그 존재의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대상, 바로 매일 만나서 부딪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 배현진 “김종인 뜨내기”에 김현아 “소신이면 대변인직 던지고 말해”(종합)

    배현진 “김종인 뜨내기”에 김현아 “소신이면 대변인직 던지고 말해”(종합)

    배현진, 김종인에 거친 표현 계속 쓰자 일침김현아 “일개 의원도 아니고 발언 부적절”“지도부 자리 있으면 책임 져야” 징계 거론여당서 조롱도 “‘뜨내기’ 김종인 앞날 처량”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뜨내기’라며 거칠게 공격한 배현진 원내대변인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하려면 대변인이란 당직에서 물러나라는 비난이 나왔다. 당의 입 역할을 하면서 ‘귀태’(鬼胎) 등 문제성 발언을 거침없이 한 원내대변인인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아 “배현진 발언, 재발방지 필요” 정치권에 따르면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10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배 원내대변인을 겨냥해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 국회의원들의 입이 되는 사람인데 ‘귀태’와 같은 저속한 표현을 썼다”면서 “일개 의원이면 그럴 수 있으나 당의 원내대변인이기 때문에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은 “당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본인 소신이라면 대변인직을 던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원내대변인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해서 당의 내부 분위기가 잘못 알려지게 했으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 뜻과 잘못되게 비치더라도 지도부라는 자리에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배현진, ‘李·朴 사과 추진’ 김종인에“직 던지겠다? 무책임한 ‘뜨내기’ 변” “金, ‘귀태’ 文정권 봉역한 것부터 사과해라”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며 “비상 대책 임무에 충실하시고,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이라고 썼다. 배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김종인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며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배 의원은 문 정권을 향해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배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문재인 정권 탄생)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며 거듭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배현진 “김종인 ‘뜬금포’ 사과?文정권 ‘귀태’ 탄생 자체부터 사과해야” 배 의원은 지난 7일에도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시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로 아찔하다”라고 ‘뜬금포’ 사과라고 혹평했다. 배 의원은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같은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앞날이 처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말의 품격’을 언급한 뒤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조소했다. 고 의원은 KBS아나운서, 배 의원은 MBC아나운서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물러선 金 “내가 뭔데 前대통령 대신 사과하겠나…당 혁신 부족에 사과”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사과 문제와 관련, “탄핵 사태 이후 우리 당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려고 한다”며 반발 기류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3선 의원들과 만나 “내가 뭔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사과하겠느냐. 그건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이 탄핵을 당하고 나서도 더딘 혁신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이다. 혁신 부족에 대한 사과”라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 문제와 관련,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음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사과 하나 결정 못하나”라면서 “(당내 반발을)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 방어 등 당력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당내 반발이 일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래퍼 아이언, 미성년자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종합)

    래퍼 아이언, 미성년자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종합)

    피해자 가족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과거 여자친구 폭행·명예훼손에 대마초 흡연 전력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28)이 미성년자 룸메이트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아이언은 전날 오후 용산구 자택에서 룸메이트(18)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치며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 측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아이언과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음악을 배워온 관계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은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 준우승자로, 2017년 여자친구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2018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던 당시 모 매체 기자를 통해 여자친구에 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도 기소돼 지난 9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판사는 “범행 일부를 인정했지만 얼마나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피고인이 개념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상해 선고와 관련해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또다시 폭행 관련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그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로 기소돼 2016년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힙합가수 아이언,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현행범 체포

    힙합가수 아이언,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현행범 체포

    과거 여자친구 폭행·명예훼손에 대마초 흡연 전력 힙합 가수 아이언(본명 정헌철·28)이 룸메이트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아이언은 전날 오후 용산구 자택에서 룸메이트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치며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 측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아이언과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음악을 배워온 관계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은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 준우승자로, 2017년 여자친구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2018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던 당시 모 매체 기자를 통해 여자친구에 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도 기소돼 지난 9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판사는 “범행 일부를 인정했지만 얼마나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피고인이 개념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상해 선고와 관련해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또다시 폭행 관련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그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로 기소돼 2016년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다우키움그룹

    [키움프라이빗에쿼티] ◇ 각자 대표 임명 △ 부사장 김동준(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겸임) [다우데이타] ◇ 각자 대표 임명 △ 전무 성백진 ◇ 이사 승진 △ 이용 ◇ 이사대우 승진 △ 정범화 [다우기술] ◇ 상무 승진 △ 이용훈 ◇ 상무보 승진 △ 김성기 ◇ 이사 승진 △ 최형준 △ 전영태 ◇ 이사대우 승진 △ 엄용흠 △ 김정우 △ 정은종 [키다리스튜디오] ◇ 상무보 승진 △ 이선윤 ◇ 이사 승진 △ 김춘곤 ◇ 이사대우 승진 △ 손국환 [사람인HR] ◇ 이사대우 승진 △ 김강윤 △ 남광현 △ 김기남 [한국정보인증] ◇ 상무보 승진 △ 김민재 ◇ 이사 승진 △ 권갑상 [미래테크놀로지] ◇ 상무 승진 △ 지승용 ◇ 상무보 승진 △ 권순철 [와이즈버즈] ◇ 이사대우 승진 △ 김동규 [키움에셋플래너] ◇ 부사장 승진 △ 조용학 ◇ 이사대우 승진 △ 권영훈 △ 최방훈 [키움인베스트먼트] ◇ 이사 승진 △ 강민수 [키움증권] ◇ 부사장 승진 △ 박연채 ◇ 전무 승진 △ 박대성 ◇ 상무보 승진 △ 김지산 ◇ 이사 승진 △ 정현훈 △ 최혜경 △ 구본진 △ 이우진 ◇ 이사대우 승진 △ 서대권 △ 정준 △ 염명훈 △ 김경주 △ 이원진 [키움투자자산운용] ◇ 부사장 승진 △ 김성훈 ◇ 상무보 승진 △ 윤진웅 △ 전옥희 △ 박동귀 ◇ 이사 승진 △ 박경식 △ 김안호 △ 안형상 ◇ 이사대우 승진 △ 민주영 △ 박세중 [키움예스저축은행] ◇ 전무 승진 △ 노남열 ◇ 상무보 승진 △ 권순범 ◇ 이사대우 승진 △ 최영탁 [키움캐피탈] ◇ 이사 승진 △ 김대현 ◇ 이사대우 승진 △ 김우석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전보△정보통신산업정책관 이승원 ■고용노동부 ◇3급 승진△강원지청장 최상운 ■서울시 ◇3급 승진 내정△강선섭 감사담당관△김태명 예산담당관△김경탁 문화정책과장△한유석 하천관리과장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 김영도 ■삼성물산 ◇상사부문△전무 강우영 배영민 이재언△상무 이재혁 조용남 최경근 최석 ◇건설부문△부사장 강병일 김재호 송규종△전무 소병식 윤종이 이창욱 지형근△상무 김민관 김주열 이승엽 임철진 장병윤 장일규 정호진 지소영 표원석 허욱 ◇패션부문△부사장 이준서△상무 이귀석 ◇리조트부문△부사장 노일호 정병석△전무 이학기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남궁홍△전무 강규연 송기활 진병수 한상덕△상무 김관국 김민 김종민 류기평 양기영 이상윤 황규남 ■삼성중공업 △부사장 배진한 경영지원실장△전무 강영규 안평근△상무 김현조 선인규 안영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문형우 서상원 임경심 임희균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이태수 ■삼성웰스토리 △상무 이영석 백성일 ■다우키움그룹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각자대표 부사장 김동준(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겸임) ◇다우데이타△각자대표 전무 성백진△이사 이용△이사대우 정범화 ◇다우기술△상무 이용훈△상무보 김성기△이사 최형준 전영태△이사대우 엄용흠 김정우 정은종 ◇키다리스튜디오△상무보 이선윤△이사 김춘곤△이사대우 손국환 ◇사람인HR△이사대우 김강윤 남광현 김기남 ◇한국정보인증△상무보 김민재△이사 권갑상 ◇미래테크놀로지△상무 지승용△상무보 권순철 ◇와이즈버즈△이사대우 김동규 ◇키움에셋플래너△부사장 조용학△이사대우 권영훈 최방훈 ◇키움인베스트먼트△이사 강민수 ◇키움증권△부사장 박연채△전무 박대성△상무보 김지산△이사 정현훈 최혜경 구본진 이우진◇이사대우 서대권 정준 염명훈 김경주 이원진 ◇키움투자자산운용△부사장 김성훈△상무보 윤진웅 전옥희 박동귀△이사 박경식 김안호 안형상◇이사대우 민주영 박세중 ◇키움예스저축은행△전무 노남열△상무보 권순범△이사대우 최영탁 ◇키움캐피탈△이사 김대현◇이사대우 김우석
  • 성과급 잔치는 옛말… 재계, 우울한 ‘3無 연말’

    성과급 잔치는 옛말… 재계, 우울한 ‘3無 연말’

    “연말 보너스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배부른 소리죠.”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속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성과급 잔치’로 훈훈했던 연말은 꿈도 꾸지 못하는 분위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악의 적자가 났다. 성과가 없는데 어떻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 부장급 직원도 “보너스는 무슨, 월급이라도 나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505곳을 대상으로 ‘연말 성과급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7곳(72.5%)이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이유로는 ‘회사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가 51.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84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연말 성과급 지급을 확정한 기업이 10곳 가운데 1곳(11.3%)에 불과했다. ‘안 한다’ 43.6%, ‘미정’ 45.1%였다. 성과급 지급을 계획한 기업들은 눈치 게임 중이다. 평소 같았으면 부러움을 샀을 일이지만 ‘코로나 연말’을 맞은 지금은 자칫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가게 문을 닫는 소상공인이 많고 항공업계는 무급휴직에 월급까지 삭감한 상황에서 성과급 파티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칼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송년회 명목의 회식도 자취를 감췄다. 상당수 회사에선 “연말 모임 최소화”를 주문하는 당부가 내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지금 송년회를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정기 인사 이후 흔하게 보이던 ‘승진 축하 파티’와 ‘이임 환송회’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새로 부임한 임원과 직원이 상견례할 기회가 없어 부서 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한다. 새 임원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인사하는 게 전부가 돼 버렸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 신입사원이 단체 채팅방에 들어와서 인사를 했는데, 저 친구가 정말 실체가 있는 사원일까, 아니면 인사팀에서 몰래 넣어 놓은 인공지능(AI)일까 의심마저 들었다”고 했다. 연말 연차휴가 소진도 활발하다. 코로나19로 재정이 나빠짐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람인이 기업 524곳을 조사한 결과 61.1%가 연차 촉진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 51.3%로 가장 많았다.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연차를 쓰지 않은 만큼 수당이 나오는데 연말에 최대한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소진율을 인사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다”면서 “회사 사정은 이해하지만 쉰다고 해도 코로나19로 마땅히 갈 곳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성과급 잔치는 옛말… 재계, 우울한 ‘3無 연말’

    성과급 잔치는 옛말… 재계, 우울한 ‘3無 연말’

    “역대 최악 적자… 월급 나오는 게 감사”기업 72.5% ‘성과급 지급 계획 없다’비대면 일상화로 연말 회식 추억으로새 임원은 직원에 이메일 인사 ‘어색’코로나로 인건비 부담 덜려 연차 촉진 “연말 보너스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배부른 소리죠.”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속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성과급 잔치’로 훈훈했던 연말은 꿈도 꾸지 못하는 분위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악의 적자가 났다. 성과가 없는데 어떻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 부장급 직원도 “보너스는 무슨, 월급이라도 나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505곳을 대상으로 ‘연말 성과급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7곳(72.5%)이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이유로는 ‘회사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가 51.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84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연말 성과급 지급을 확정한 기업이 10곳 가운데 1곳(11.3%)에 불과했다. ‘안 한다’ 43.6%, ‘미정’ 45.1%였다. 성과급 지급을 계획한 기업들은 눈치 게임 중이다. 평소 같았으면 부러움을 샀을 일이지만 ‘코로나 연말’을 맞은 지금은 자칫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가게 문을 닫는 소상공인이 많고 항공업계는 무급휴직에 월급까지 삭감한 상황에서 성과급 파티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칼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송년회 명목의 회식도 자취를 감췄다. 상당수 회사에선 “연말 모임 최소화”를 주문하는 당부가 내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지금 송년회를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정기 인사 이후 흔하게 보이던 ‘승진 축하 파티’와 ‘이임 환송회’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새로 부임한 임원과 직원이 상견례할 기회가 없어 부서 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한다. 새 임원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인사하는 게 전부가 돼 버렸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 신입사원이 단체 채팅방에 들어와서 인사를 했는데, 저 친구가 정말 실체가 있는 사원일까, 아니면 인사팀에서 몰래 넣어 놓은 인공지능(AI)일까 의심마저 들었다”고 했다. 연말 연차휴가 소진도 활발하다. 코로나19로 재정이 나빠짐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람인이 기업 524곳을 조사한 결과 61.1%가 연차 촉진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 51.3%로 가장 많았다.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연차를 쓰지 않은 만큼 수당이 나오는데 연말에 최대한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소진율을 인사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다”면서 “회사 사정은 이해하지만 쉰다고 해도 코로나19로 마땅히 갈 곳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길섶에서] 어느 선배의 절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어설픈 지식으로 뭇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겼다는 생각을 하니 부끄럽다.” 늘 존경하며 따랐던 선배가 퇴직 후 털어놓은 말이다. “퇴직 후에도 좋은 글을 계속 남겼으면 한다”는 제안에 돌아온 의외의 답변에 당황한 기억이 생생하다. 유머 감각과 풍부한 상식으로 유쾌하고 날카로운 글을 자주 썼던 선배의 이런 고백은 작지 않은 충격이었다. 조선 500년사 3명의 명재상 중 한 사람인 맹사성은 겸양지덕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는 자신보다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공복의 예를 갖추고 반드시 대문 밖까지 나가 맞았다고 한다. 손님이 오면 맨 윗자리에 앉혔으며 돌아갈 때에는 공손하게 문 밖까지 배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겸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것이다. ‘겸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겸손보다 셀프홍보가 미덕이 됐다. 어떤 이는 잘난 체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 허풍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 주변인들의 시선이나 평가는 전혀 개의치 않는 이도 많다. 몇몇 정치인을 보면 더욱 그렇다. 벼슬과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사람이 많은 시대에 선배의 절필 이유가 겸손한 삶을 일깨워 준다. yidonggu@seoul.co.kr
  • 김용민 “윤석열 대변한 과오 반성하라” 주진우 공개 저격

    김용민 “윤석열 대변한 과오 반성하라” 주진우 공개 저격

    여권 지지자 ‘제보자X’ 지모씨도“대중 속이고 윤석열 비호” 비판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를 공개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주 전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둔했다고 주장하며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모씨도 주 전 기자 비판에 가세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마찰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서 ‘A’는 주 전 기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란 원래 배고프고 외롭고 기피당하는 직업이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A는 윤석열, 한동훈에게 그러한 사람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속히 지지자가 있는 자리로 돌아와 시민을 위한 자기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의 이익을 대변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탈윤석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리고 자숙하는만큼 윤석열 집단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의 한 몸체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내일)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며 “그 사이에 입장 표명을 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제보자X’ 지모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주진우가 검찰 개혁과 윤석열 난동에 대해서 다른 기자들의 10분의 1만큼 만의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면, 제가 주진우에게 아무리 큰 개인적 아픔이 있었어도 그를 응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대중을 속이고, 윤석열 세력을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지씨는 “스스로 친윤석열의 정체성을 감춘 채 ‘나꼼수’의 신뢰를 이용해 등 뒤에서 칼을 꼽는 비열한 짓을 지속한다”고도 했다. 주 전 기자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총장의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자료들은 문건 수준이 조악하고 ‘검사들이 이 정도밖에 정보를 못 모았나’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발언해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또 전날 방송에서는 추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직무배제와 징계를 요청한 것에 대해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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