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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디 시신 운동화 보고 확인/인도 폭탄테러 참극의 현장

    ◎환영 꽃다발 들고 손 흔들다 참변/성난 군중,상점 약탈·무차별 방화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47)는 22일 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환호하는 군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말했다. 간디 전 총리가 마드라스에서 50㎞ 떨어진 스리페룸푸두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차에서 내려 온통 미소를 지은 채 꽃다발을 들고 임시연단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도중 귀를 찢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이곳 영자신문의 기자는 폭발사건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20여 명의 사람들도 죽었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다. 잠시 후 누군가 타밀어로 「그들이 라지브 간디를 죽였다. 그들이 라지브 간디를 죽였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타밀 데일리지의 사진기자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미소를 띤 간디의 얼굴 일부가 폭발로 찢겨나가고 옷도 찢어진 채 온통 피투성이였다』며 『머리 위로 머리통이 날아가는 것을 봤지만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시신은 먼지와 피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한 경관이 으깨진 머리통을 들고 그것이 간디의 것인지 살폈다. 옷은 다 찢겨나가 간디가 신은 운동화로 그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던 한 목격자는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도망치느라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스리페룸푸두르 현장에는 1만여 명의 군중이 운집,간디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타밀어로 그를 환영하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군중은 그에게 타밀식 환영인사인 실크숄을 던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소한 11명이 사망한 이번 사건을 자신의 행위라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 쪽으로 의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밀 반군은 간디 전 총리가 이들의 분리주의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한 인도군과 32개월 동안 싸운 바 있다. ○…인도정부는 간디 암살사건이 발생한 지 수시간 만에 인도 전역의 수개 지역에서 산발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면서 1백만 인도 보안군에 대해 특급비상령을 하달했다. 나레쉬 칸드라 내각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비상연방각의를 가진 뒤 인도 전역의 1백만 이상의 보안군에 대해 특급비상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람 모한 라오 정부대변인은 『전국에 걸쳐 적색비상령이 내려졌으며 25개 주정부에 모든 사전 예비조치를 취하라는 요청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전 장관집 불질러 ○…이날 뉴델리에서는 1천여 명의 격분한 군중들이 간디 전 총리와 이웃해 살던 자나타달당의 람 빌라스 파스완 전 노동장관의 집을 불태웠다고 경찰이 밝혔다. 자나타달당은 지난 89년 총선에서 간디 전 총리의 국민회의당을 누르고 집권했었다. 또 간디 전 총리의 집을 방문하려던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대통령도 4천여 군중들이 승용차를 주먹으로 치며 저지하는 바람에 되돌아갔다. 특히 뉴델리시 잔파스10번가에 위치한 간디 전 총리의 저택 주위엔 간디의 피살소식을 듣고 모여든 수백명의 성난 애도객들로 아수라장. 이들은 제지하는 경관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간디여 영원하라」를 연호. ○애도기간 1주일간 ○…인도정부는 이날 긴급각의를 소집,앞으로 1주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모든 학교와 관공서는 22일 하룻동안 문을 닫고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각의는 『전국민이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맞서 싸우고 중대한 시기에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성명을 채택. ○어린이 2명 사망 ○…간디의 암살에 분노한 시민들이 버스·승용차에 방화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22일 인도 전역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야기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는 수개 도시에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이 데모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타밀 나두주에서는 40대의 버스·트럭이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파괴됐다고 인도 UNI통신이 보도. ○특별조사위 구성 ○…인도정부는 22일 대법원 판사 1명을 위원장으로 하는 간디 암살 특별조사위를 구성토록 했다고 인도 국영 TV가 보도. 이 방송은 이에 따라 특별조사위가 이미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1

    ◎“어린이도 통일”… 김일성 최면에 걸린 북녘/산마다 「다락밭」 일궈 황토빛의 민둥산/개성∼평양도로엔 먼지속 트럭만 질주 국회대표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삼스럽게 북녘땅의 실상을 체험,「동토의 현재시각」을 생생히 전했다. 방북 의원 중의 한 사람인 박관용 국회 통일정책특별위 위원장(민자)의 체류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설렘과 기대에 가슴 부풀어 찾아갔던 북녘땅에서 결국 나는 8박9일 동안 분단의 비극과 아픔만을 확인한 채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언제라도 팔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북한땅은 강산도 사람도 변해 있었다. 한마디로 헐벗고 굶주린 북녘 산하의 봄이 오히려 서글펐고 코흘리개 어린이까지 마치 악쓰듯 기계적으로 「통일」을 외쳐대는 등 「김일성종교」라는 최면에 걸려 가식과 미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측은했다. 4월27일 낮. 우리 국회대표단 일행 25명은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의원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었다. 개성역까지 버스 편으로 간 뒤 평양으로 가기 위해 특별열차 편으로 갈아탔다. 원래 서울에서 신의주까지의 복선철도였던 경의선은 단선철도로 운행되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을 열심히 구경하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40대 남자안내원에게 『원래 복선이었는데 왜 단선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6·25 때 미국놈들이 폭격을 하여 파괴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는 화물수송량이 적어 단선으로만 운행하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복선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안내원의 설명과는 달리 단선철도인데도 평양까지 1백76㎞를 3시간35분쯤 가는 사이에 맞은 편에서 서로 교행하는 열차가 하나도 없었다. 철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는 그야말로 길바닥이 패고 망가져 누더기처럼 땜질을 해놓아 몹시 흉하게 보였다. 이 도로에는 간간이 화물대신 사람을 태운 화물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것이 보일 뿐 차량통행이 거의 없었다. 북한에서 필자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원산까지의 2백㎞ 도로는 물론 원산에서 금강산까지의 1백여 ㎞ 도로에서도 사람을 태운 트럭 70여 대를 목격했을 뿐 화물을 실은 차량은 물론 버스 한 대도 보지 못했다. 평양·원산 시가지의 간선도로로 휑하니 넓기만 했지 차량이 아주 드물었다. 다음으로 우리 일행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부분의 산이 나무가 없이 벌건 황토흙이 그대로 보이는 벌거숭이라는 사실이었다. 『왜 산에 나무가 없느냐』 『산불이 많이 났었느냐』 『땔감으로 모두 베어 썼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내원은 『55년도에 송충이 등 심한 병충해 피해를 입어 모두 베어냈고 수종을 개량하는 김일성 수령님의 지시로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을 베어냈으며 땅이 척박하여 나무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산은 모두 「다락밭」(계단식밭)으로 개간되어 있었다. 필자는 식량 부족난을 메우기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었고 연료가 모자라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있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주로 연탄을 땐다고 하면서도 북한 체류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연탄을 실은 트럭이나 화물열차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식량난에다 연료난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산을 모두 밭으로 일구어 옥수수·감자·조 등을 재배한다는 것이었고 상당한 지역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과의 맛과 크기,빛깔은 남쪽의 사과에 훨씬 못 미쳤다. 평양에서 원산까지에 있는 주변 산도 역시 벌거숭이였고 도로 가까운 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곳도 많았다. 북한은 영농을 전부 집단농장에서 담당,농장의 크기는 15가구 규모에서부터 몇천 가구 규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농사는 15명에서 20명 정도로 구성된 작업소조 단위로 짓고 있었다. 농민들은 우리들에게 『주체농법에 의한 기계화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 기계화는 트랙터가 전부일 뿐 별다른 기계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악수를 나눌 때마다 내미는 농민들의 손이 마치 바윗돌처럼 딱딱해 안쓰러웠다. 북한땅에 도착하여 줄곳 삭막한 광경만 보았던 우리 일행은 능수버드나무가 파랗게 우거지고 라일락꽃이 핀 아름다운 대동강변 도로를 달리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5분쯤을 더 달려 숙소인 모란봉 동쪽 기슭에 있는 주암휴게소에 도착했다. 옛날에 바위틈에서 술이 솟아나왔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 붙여진 주암휴게소는 평양에서 제일가는 영빈관으로 현대식 빌라형태였고 외양은 낡은 편이나 주변 경관이 뛰어났으며 중국의 주은래 전 수상과 이후락씨가 묵었던 곳. 우리 일행은 각자 배정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휴게소 내부를 신기한 듯 둘러 보았다. 약 20평 크기의 객실에는 전화기·일제 TV와 라디오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주체이론서적과 팸플릿이 20여 종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비누와 칫솔·치약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조악품이어서 미리 갖고 간 세면도구를 썼으며 남성용 화장품도 냄새가 고약하여 쓸 수 없었다. 특히 하늘색 두루마리 화장지는 너무 거칠고 뻣뻣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일행들은 서로 쳐다보며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모두들 외국의 VIP들이 묵는 영빈관이 이런 수준이면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아주 레소토에 쿠데타/군사평의회 의장 축출

    【마세루(레소토) 로이터 UPI 연합】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레소토에서 30일 기습적인 무혈 쿠데타가 발생,실권자인 주스틴 레키니아 군사평의회 의장이 축출됐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국영 레소토 라디오방송은 이날 상오 10시경(한국시간 하오 4시) 지난 86년 자신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레키니아 의장과 6인 군사평의회 위원 중 한 사람인 미카엘 초테치 대령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한 현지 외교관은 누가 이번 쿠데타를 조종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정보혁명시대」의 지자제 선거/김용운 한양대 대학원장(서울시론)

    ◎타락선거 못막으면 중우정치 전락 오랫동안 중단되어 왔던 지방자치제가 근 30년만에 부활된다. 민주화와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은 범인류·세계사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현상」에 있다고 하겠다. 인류사에는 정보와 혁명이 이전에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것은 두번째 정보혁명이다. 첫번째 정보혁명은 구텐베르크의 활자의 발명이었다. 이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로 성서가 보급됨으로써 신에 대한 정보를 독점한 사제계급을 무력화 시켰고 마침내 종교혁명을 야기하여 봉건제도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다. ○“부정근절” 의지 확산중요 두번째 정보혁명은 현대의 「C & C」(Computer and Communication)이다. 하나의 정보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아 곧바로 다시 새로운 정보로 증폭,보다 높은 차원의 충격이 계속 생산되어 나온다. 첫번째 정보혁명으로 사제귀족이 보통사람이 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누구나가 귀족이고 보통사람인 것이다. 정보전달 수단의 발달은 또한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다. TV·라디오를 통한 방송대학은 더욱 더 앞으로 발전해 간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교육을 받게 된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철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화는 긍정적인 면만큼 많은 약점도 있다. 가령 최근 세인을 놀라게 한 수서사건은 정보화시대가 아니었으면 그 충격은 도저히 그 처럼 크게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나쁜 것,좋은 것이 함께 순식간에 전달된다. 선거에서의 부정에 관한 정보도 단숨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타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그 반대로 국민 각자가 자각하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부정한 분위기를 없앨 수도 있다. 정보가 쉽게 일반인에게 전달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조합·학생·시민까지 모든 활동이 정치성을 띠게 된다. 각자의 높은 목소리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갈구했던 민주화가 아닌,일찍이 인류가 체험한 바 없는 대중사회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중우적인 경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민의 체험에는 도시적인 생활이 없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2백50개 정도밖에 안되는 성씨,균질적인 마을이 수천개 있고 중간의 완충지대에 해당하는 건전한 도시가 없이 바로 서울에 이어지는 사회제도를 오래도록 경험해야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지방자치 제도가 쉽게 성숙해질 수도,또는 같은 이유에서 오히려 좌절될 수도 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면 대중화가 무질서로 이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을 막는 일이 곧 윤리성이 높은 지방문화의 창달이다. 「정보」란 일의 진행에 있어서 그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정보 사회의 특성은 그 선택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정보의 범람에 따른 문화현상의 당양화와 가치관의 다극화에 있다. 이에 맞게 지방차지도 획일화된 도시화 보다는 개성이 강한 지방문화의 창출해 기여해야 마땅하다. ○정치혼란 가중시킬 우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생각할 때 비슷한 지방의회가 각처에 생기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는 소위 정치만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의원들의 진출로 지방마다 개성있는 의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세계가 국제화되는 일은 모든 문화·인종 등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이 아니가,국가와 민족마다 스스로의 개성을 살려나가면서 서로 조화되도록 하는 일인 것이다. 데모크라시란 본랜 「대중(데모스)을 지배(크라티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때에만 그 존재의의를 갖는다. 데모크라시의 좌절은 결국 중우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 고장인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경계하여 철인 정치를 주정했다. 바보들의 발언권이 커짐으로써 질서를 유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철학자들의 정치,청렴하고 투철한 이성을 지닌 사람이 엄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국가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악마도 이용할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오용한 수많은 독재자가 나왔다. 스탈린,히틀러,최근의 이라크의 후세인도 예외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단군이래의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지침이 요청된다. 예전의 윤리나 행동강령은 이에 어울리도록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보람이다. 우리가 선거에 돈이 풀리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타락선거라는 상식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 전체의 문화를 억압하는 폭력적 분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권력을 위한 것,즉 중앙 정치권에 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방문화의 윤리성이 중앙권력의 가장 큰 제동력이 될 것을 믿고 우리의 희망을 그것에 걸어보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정치인의 무력함·무능함을 익히 통감했다. 나라의 미래를 그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으며 오직 건전한 시민정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방지치를 통해서도 이 같은 시민 정신이 구현될 것이다. ○참신한 지방문화 창출을 따라서 지방선거의 성격이 중요하며 내일의 국가적 양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윤리관이 요청된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민주주의가 될 수밖에없고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지방자치가 실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늘 그래온 거처럼 중우정치에 빠지고 돈에 흐를 유혹이 있다. 지난날의 고식적인 사고로 그대로 미래를 추진시킬 수는 결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우리 모두가 민족사적인 사명감으로 일찍이 체험한 바 없는 의식 개혁 속에서 종교혁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바란다.
  • “미흡”­“흡족” 양론속 조심스레 종전기대

    ◎“유엔결의 완전이행엔 불충분”… 신중 검토/영·불·일/“중동평화 첫 걸음”… 다국적군에 수용 촉구/이란·요르단/「모스크바합의」를 보는 각국의 시각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모스크바 합의내용이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중국·예멘·쿠바·에콰도르 등을 포함한 상당수의 안보리이사국 대사들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전쟁종식을 향한 전향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발표에 대한 각국 반응이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소련의 평화중재안이 『확실한 진전이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하오 늦게 각료들과 함께 중재안을 세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22일 『지금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책략을 쓸 때가 아니며 걸프전 종전을 위해 마지막 노력을 경주할 때』라고 말했다. 뒤마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담 후세인이 책략을 쓸 시간은 이미 지났다』고 말하고 『외교적 사태해결 노력은 계속돼야 하겠지만 그것이 군사행동을 대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마 장관은 특히 소련이 제시한 중재안 조항 가운데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조항에 관해 언급,『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는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C◁ 유럽공동체(EC)는 소련의 종전안에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자크 푸스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이 22일 밝혔다. 그는 룩셈부르크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 종전안이 유엔결의 12개항 가운데 이라크의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6백60호만을 다루고 있으며 쿠웨이트 주권의 완전회복과 같은 다른 결의들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걸프전 휴전에 관한 소련과 이라크간의 합의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미국측의 장차 대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가이후(해부준수) 총리는 22일 열린 각의에서 『평화적인 해결기미가 보이지만 이라크의 진의를 몰라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주미 대사관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수집토록 지시했다. 그는 전각료에게 소·이라크 합의사항을 메모로 전달,사태추이를 지켜본 다음 일본측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새벽 있은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에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외무성 당국은 다국적군의 폭격 등으로 도로가 파괴된 점을 고려하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완전 철수할 때까지는 적어도 10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독일◁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22일 소련­이라크간에 합의된 걸프전 종전안은 수용 이전에 8개항이 담고 있는 조건들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겐셔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의사 표명은 조기 종전을 바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증진시켜 주었다』고 조심스런 논평을 하기도 했다. 21일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을 비롯,영·불 외무장관과 전화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겐셔장관은 소련의 평화중재안 가운데 어느 조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밝히지 않았다. ▷이란◁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함으로써 이제 전쟁을 계속하는데 대한 정당성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란의 한고위관리가 22일 말했다. 혁명수비민병대의 최고위 관리중의 한 사람인 모하마드 에라기는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주례 회교기도회에 참석,『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6백60호 및 소련이 제안한 8개항의 평화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이제는 피비린내 나는 살상행위를 계속할 어떤 정당성도 어떤 구실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이라크가 만약 걸프전에서 군사력에 손상을 입지않고 살아 남고 또 사담 후세인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평화에 대한 위협은 잔존하게 될 것이라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말했다. 그는 유대계 미국인들의 대표단에게 『만일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있고 강력한 이라크군의 상당부분이 별 손상을 받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면 이는 우리에게 매우 해롭고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유엔 수석대표도 모스크바 합의발표를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요르단◁ 요르단정부는 22일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하고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전면 철수의사를 밝힌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이로써 걸프위기가 평화적으로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요르단은 소련의 평화안이 유엔 결의들을 존중하고 그 기틀안에서 마련된 것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따라서 다국적군에 가담하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 세계는 이 평화안을 거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암레 무시 주유엔 이집트 대사는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를 수락한 것은 『극히 중요한 첫발』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샤미르 시하비 주유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무조건 철수에 따라붙는 조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중국◁ 리 다오유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21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소련­이라크간 합의 내용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에게 이라크의 긍정적인 반응은 걸프전의 종결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문제와 미국과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그동안 거부해왔던 중동평화회의 개최 등 다른 요구사항과의 연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소·이라크 평화안과 유엔결의안 비교 ●소·이라크 평화안 ①이라크,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전면철수. ②이라크군의 철수는 휴전 다음날부터 시작. ③이라크군의 철수는 확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 ④전병력의 3분의 2 이상 철수하면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는 효력 정지. ⑤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가 완료되면 유엔 안보리결의 효력 상실. ⑥휴전 직후 모든 전쟁포로 즉각 석방. ⑦이라크군의 철수는 걸프분쟁 직접관련국이 아닌 나라중 유엔 안보리가 위임한 국가가 감시. ●유엔결의안 ①(660호,90년 8월2일)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철수 요구. 이라크·쿠웨이트가 양국간 견해차해소를 위한 협상 즉각 시작.(662호,90년8월9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 무효화 선언. ②휴전과 철수일정에 관한 언급은 없음. ③ 〃 ④(661호,90년 8월6일) 이라크군의 즉각·무조건·완전철수 및 쿠웨이트 합법정부 복원을 이라크측이 실행토록하기 위해 이라크에 경제제재. ⑤(678호,90년 11월29일) 이라크군이 91년 1월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⑥전쟁포로에 관한 언급이 없음. ⑦철군감시 조항이 없음 ◎미,이라크 외교관 1명 또 추방/걸프전 22일 상황 ▷상오1시30분◁ 미 백악관,후세인 대통령의 선언에 실망을 나타내며 「쿠웨이트 해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 ▷상오5시52분◁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소련의 종전안에 대한 이라크측 답신을 갖고 모스크바에 도착. ▷상오9시23분◁ 미 백악관,이라크의 소련 종전안 수락에 즉각적인 논평을 회피한채 백악관회의 개최. ▷상오10시48분◁ 부시 대통령,소련의 종전안에 우려를 나타내며 연합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 ▷상오11시10분◁ 미국,워싱턴에 남아있는 이라크 외교관 4명 가운데 1명을 간첩혐의로 추방. ▷하오4시25분◁ 미국관리,소련의 평화안은 이라크의 무조건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논평. ▷하오4시40분◁ 존 메이저 영국총리,소­이라크의 평화안은 충분치 못하다고 논평. ▷하오5시20분◁ 베스메르트니 소련 외무장관,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 ▷하오7시50분◁ 이라크 관영 INA통신,다국적군이 이날 하오3시15분 지상전을 시작했다고 보도.
  • “방일 대표단 상당수가 공작원”/일 「주간문춘」지 폭로

    【도쿄연합】 20일 방일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 가운데는 정치 공작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김용순서기는 표면상의 최고 책임자일 뿐 막후교섭의 책임자는 이들 공작원 가운데 한사람인 송일호라고 일본의 유력 주간지 「주간문춘」이 21일 폭로했다. 일본의 문예춘추사가 발행하는 주간문춘 28일자호는 일본인 유학생 실종사건을 추적 보도한 「인터폴 극비 수사자료 독점 공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20일 방일한 북한 대표단 35명 가운데는 정치공작원들이 비밀리에 포함되어 있으며 표면상의 대표단 뒤에는 「막후 교섭부대」가 존재하고 있다. 수행원으로 등록된 명단 가운데에 특히 순위는 아래지만 송일호(일조우호촉진 친선협회 상무위원)와 김동철(일조우호촉진 친선협회 부서기장) 등 2명은 북한에서 으뜸가는 「정치공작 전문가」로 이들의 방일횟수는 10여차례에 이르고 있다.
  • 정 회장·수감의원 재소환… 막바지 수사

    ◎휴일 중수부 검사 전원출근… 「발표문」 작성에 부심/대검 조사실 폐쇄,「종결」 임박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일요일인 17일에도 최명부 중수부장과 제갈융우 수사1과장 등 수사검사 전원이 정상출근해 마무리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서소문 대검청사에는 구속수감중인 한보그룹 정택수회장과 민자당의 이태섭의원,평민당의 이원배의원,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 등 4명과 강창구 서울시 도시개발과장이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삼청동 별관에서는 홍성철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영각 전 건설부장관·평민당의 권노갑의원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한때 출입을 허용했던 12층 중앙수사부 2·3·4과 검사실과 15층 조사실을 이날 다시 폐쇄해 대검청사는 막바지 수사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 수사검사들은 18일 상오로 예정된 종합수사결과 발표문을 작성하고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검사들은 특히 16일 공개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문」의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최중수부장과 수사검사들은 이날 사오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정회장과 이의원의 이날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검찰의 수사는 「양심선언」의 사실여부 말고도 이의원이 받은 뇌물액수와 그 가운데 2억원이 평민당에 전해진 과정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의원이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3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다시 건네받아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나누어 준 권노갑의원은 이날 하오 삼청동 별관으로 소환돼 돈을 받아 나누어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의원 등 의원 5명을 포함,모두 9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일단락지으려 했으나 뇌물수수와 「외압」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푼다는 차원에서 청와대 비서진 등 고위층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한편 17일 하오8시쯤 로열 프린스승용차를 혼자타고 대검청사에 출두한 권영각 전 건설부장관은 건설부가 택지공급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고 18일 0시30분귀가했다. 홍 전비서실장과 권평민당 총재특보는 이날 하오8시55분과 하오4시쯤 각각 삼청동 검찰청별관으로 출두,하오11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홍 전실장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2월16일 서울시에 보낸 「수서문제 긍정검토」 협조공문이 자신의 명의로 보내진데 대해 『청와대 공문은 통상 비서실장 이름으로 발급되는 관례에 따른 것일뿐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섭의원,시 간부에 「봉투」/“수서택지 특별공급” 부탁 ○…수서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민자당 이태섭의원은 지난 연말 서울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을 자신의 지구당 사무실로 불러 거액의 뇌물성 격려금을 주면서까지 서울시의 택지 특별공급 불가방침을 「가능」으로 바꾸도록 설득했었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전언.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원은 강과장을 부른 자리에서 『서울시가 택지공급 문제에 반대의견을 고수하고 있는데 긍정쪽으로 바꿀 수 없느냐』 『내가 다선 국회의원이고 장관까지 지낸 사람인데 앞으로 서울시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않느냐』 『내가 시장이 되면 당신을 내심복으로 키워 주겠으니 수서문제가 잘 처리되도록 신경을 써달라』면서 봉투 1개를 주었다는 것. 강과장은 이의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봉투를 챙겨든 채 사무실을 나왔으나 승용차안에서 봉투에 든 돈의 액수를 살펴보니 2천만원이라는 거액이어서 격려금치고는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곧바로 이의원의 사무실로 가 되돌려 주었다는 것. ○권노갑의원 여유 ○…17일 하오3시50분쯤 종로구 삼청동 대검찰청 별관에 도착한 평민당의 권노갑의원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그랜저승용차에서 내려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
  • 일 적군파 입국 “비상”/인터폴서 통보/공항등 검문강화

    치안본부는 2일 최근 이라크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일본 적군파 지도자 등 적군파 요원 7명이 분실된 여권을 습득,변조해 각국에서 활동중이라는 국제경찰기구(인터폴)측의 통보에 따라 법무부 등 주요출입국 당국에 이같은 사실에 유의해줄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또 이들 적군파 요원 외에 친이라크 회교 테러분자들이 제3국의 여권을 위조,우리나라에 잠입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전국의 주요공항 및 항만에 테러에 대비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통보에 따르면 적군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고이치 구보(36)가 지난88년 3월 스페인에서 한 일본인 관광객이 분실한 여권으로 최근 이라크를 비롯,시리아·레바논 등을 방문할 때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적군파 요원인 에미코 오시마(27)는 지난 85년 인도에서 입수한 여권으로 지난해 8월에서 10월에 걸쳐 시리아와 레바논을 방문한 적이 있는 등 7명의 적군파 요원들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라크를 비롯,레바논과 시리아 등 중동지역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 김근태씨 고문 경관 4명 모두 실형선고/서울지법,5년∼2년씩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유현부장판사)는 30일전 「민청년」의장 김근태씨(45)를 고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소속 김수현피고인(58·경감) 등 4명 모두에게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에서 징역 2년까지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김피고인 등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독직폭행 가중처벌)죄와 형법의 독직폭행죄가 적용됐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우리헌법은 국민이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수사기관에서의 고문은 조사대상자가 어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지를 막론하고 어떠한 명분과 목적을 위해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김피고인 등은 지난 85년 9월4일 「삼민투」를 배후조종한 혐의로 김씨를 서울 용산구 갈월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해 10여차례에 걸쳐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한 혐의로징역 10년에서 징역 5년까지를 구형받았었다. 피고인별 선고형량은 다음과 같다. ▲김수현피고인=징역 5년 자격정지 5년 ▲백남은피고인(56·경정)=징역 3년6월 ▲김영두피고인(53·경위)=징역 2년6월 ▲최상남피고인(44·경위)=징역 2년
  • “「팀스피리트」훈련 관계없이 북,새달 총리회담 참가”

    ◎LA 학술회의 참석 북한학자 밝혀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의 남북문제담당 고위책임자 중 한사람인 군축 및 평화연구소 김병홍부소장(55)은 22일 『북한은 팀스피리트 훈련과 관계없이 오는 2월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에 참가할 것이며 좀더 신축적인 자세로 통일을 위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아학회 주최로 UCLA에서 이날 저녁 개최한 학술회의 참석차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인 김부소장은 연합통신 특파원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남북한이 금년 안에 하나의 통일방안을 정하고 오는 95년 이전에 통일을 이룩해 분단 50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월 평양에서 열기로 예정된 제4차 남북 총리회담에서 북한이 신축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장의 두아들 위한 기도/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60대 홀어머니 “잘있다”는 목소리만이라도… 『두 아들이 하루빨리 무사히 귀국하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라크에 있다가 페르시아만 전쟁으로 소식이 끊겨버린 현대건설 잔류근로자 22명 가운데 한사람인 양동수씨(38)의 홀어머니 배호순씨(62·서울 종로구 돈의동 5)는 요즘 하루하루가 참으로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어디에 피신해 있다가 전화연락만이라도 있기를 학수고대하는 근로자들의 가족 모두가 같은 소망을 갖고 있을 것이지만 배씨의 사정은 사뭇 남다른 것같다. 공군 중사로 제대한뒤 해외건설업체에 취직해 10여년 동안을 중동지방에서 일하다 회사를 현대건설로 옮겨 지난해 6월6일 이라크로 출국했던 배씨의 큰아들 동수씨가 어머니와 소식이 끊긴 것은 전쟁이 일어나기 4일전인 지난 13일.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키루쿡 상수도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배씨는 귀국하는 현장소장을 배웅하기 위해 바그다드공항에 나왔다가 『전운이 감돌아 불안하기는 하나 현재까지는 안전하다』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안부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길이 없다. 배씨는 『전쟁이 아니었으면 이번달에 휴가나오기로 돼 있었다』면서 『더욱 걱정되는 것은 아들이 바그다드에 있는 사업본부 인원과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 헤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우환은 겹친다고 했던가. 배씨는 둘째아들마저 이라크 보다는 안전하다고 하나 역시 전쟁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취업중이어서 남보다 갑절은 애를 태워야 한다. 과천경마장에 근무하다 외국인업체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지난 8일 출국한 둘째아들 동철씨(36)는 미처 거처를 정하기도 전에 전쟁의 회오리에 휩싸였고 그나마 개전날인 17일 저녁 『안전하다』는 한마디의 전화가 걸려온 뒤 역시 깜깜 무소식이다. 22년전 남편과 사별한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5남매를 키워온 배씨는 10년전부터 큰아들이 아내와 헤어지게 되면서 10살과 13살된 손자를 사글세방에서 혼자 키워오고 있기도 하다. 『몸져 누워있다가 아침에 텔레비전 뉴스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넋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는 배씨는 이같은 딱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근로자 모두가 아무 탈없이 가족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MBC서 미 CNN뉴스 동시통역 정철자씨(인터뷰)

    ◎“스튜디오서 김밥으로 식사하며 진행” 중동에서 전해오는 CNN뉴스를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연결해 주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중 한사람인 동시 통역원 정철자씨(30). 그는 17일 하오5시부터 뉴스 녹화에 들어가서 18일 새벽1시까지 동시통역을 했고 다시 상오6시부터 방송에 들어갔다.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 번역센터를 통해 17일 상오 MBC의 요청을 받고 방송국으로 달려왔습니다. 잠도 방송국의 휴게실에서 새우잠을 잤고 식사는 스튜디오안에서 김밥으로 때웠지요』 다른 한 명의 동료와 함께 번갈아 통역을 하고 있는 그는 긴장해 선지 아직 피곤함을 느끼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통역이라는 작업이 순발력을 필요로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헤드폰으로 들어오는 뉴스를 들으면서 동시에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도 많이 합니다. 뉴스가 워낙 빨리 진행되면 놓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외대 동시통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정씨는 주로 미국대사관 측에서 의뢰해 오는 세미나에 수행통역하거나국제회의 등에서 활약해 왔다. 지난 해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노벨수상자 10명의 간담회에서 동시통역하기도 했었다. 『컴퓨터나 군사·정치문제 등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국제회의와 같은 경우 미리 준비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오로지 순발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시통역원들은 한달에 평균 열흘에서 보름동안 일을 하고 국제회의가 많은 봄·가을의 경우는 한달에 3백만원까지 보수를 받게 된다. 이번 MBC와의 계약에서는 14시간 방송근무에 75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두 방송사는 동시통역원들을 대기시킨채 2명을 한조로 하여 릴레이로 7∼10시간씩 방송에 투입하고 있다.
  • “수배자명단 월1회이상 점검/검찰/검거ㆍ자진출두땐 즉시 수배해제”

    대검은 6일 검거 또는 공소시효 등으로 수배가 해제된 사람이 수배자 명단에 그대로 남아있는 등의 사무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배자명단을 달마다 1차례이상 점검하도록 「수배자관리 지침」을 전국 검찰에 시달했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인천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의 전과누락사건에 이어 서울지검 강력부가 주요 강력범들을 공개지명수배하면서 이미 구속돼 재판에 계류중인 피고인까지도 수배자명단에 끼워 넣는 등 수배자관리의 허점이 드러나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함께 수배가 해제된 사람인데도 수배서류에 이를 해제하지 않아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영문도 모르고 출국을 제지당하는 등의 일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지침에서 경찰에 검거된 수배자의 신병을 인도받거나 검찰에서 직접 검거하고 수배자가 자진출두했을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로 수배해제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 볼리비아(세계의 사회면)

    ◎코카재배 붐 사라지고 콩 등 경작 ○…볼리비아에서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붐은 끝나고 농부들은 이제 유엔 마약방지기금이 마련한 계획에 따라 다른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유엔의 도움을 받으며 안데스산맥의 외딴 지역에서 코카 대신에 커피ㆍ과일ㆍ콩 등을 재배하는 수천명의 농부중 한사람인 아르만도 차베스씨는 『유엔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꿈만 같은 것이다. 우리는 곡물 재배에 관해 자문받을 사람이 있고 비료와 살충제를 공급받는다. 그들(유엔 단원)은 콩을 도입했으며 학교를 짓고 길을 닦는다. 이곳에서 유엔 계획이 떠나간다면 우리들은 고아나 다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지역은 지난 70년대말 코카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외부인들,특히 경찰이 환영받지 못하는 무인지대가 됐으나 코카 밀매업자와 코카 재배활동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조치로 2년전부터 코카값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코카 재배 감축법이 제정됨으로써 코카 재배만으로는 살 수 없게 되자 결국 코카 재배에서 손을 때고 유엔의 자금 및 기술지원을 받는 지역개발 단지로 변모한 것이다. 농부들은 코카 재배를 포기할 경우 ㏊당 2천달러의 신용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새 작물을 심거나 동물을 사육하면 이에 따른 영농자금과 종자ㆍ비료 등을 공급받게 된다. 볼리비아에서는 현재 5만㏊가 코카 재배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정부는 코카 재배 면적을 코카잎의 전통적 사용에 이용되기에 충분한 1만2천㏊로 줄이길 희망하고 있다. 코카 잎은 의약용이나 종교의식에 쓰이며 차를 달여먹는데도 이용되고 있다.
  • 산타클로스 「국적」싸고 논란

    ◎핀란드­그린란드,서로 “우리나라 사람”/통설로는 1천7백년전 「터키의 사제」설 크리스마스때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꾸러미를 갖다준다는 산타클로스는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친근한 이름이다. 그런데 최근 북구의 핀란드와 그린란드는 산타클로스의 국적문제를 놓고 때아닌 설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산타클로스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양국은 각기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하며 「산타」가 자국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산타」에 대한 기득권을 향유해오던 핀란드는 「산타」의 기원인 성니콜라스가 핀란드의 카톨릭 사제였다는 점을 근거로 「산타」는 핀란드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는 「산타」가 착한 난쟁이들과 함께 사슴썰매를 타고 선물을 전달한다는 전설을 근거로 「산타」는 그린란드 사람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산타클로스 기원은 서기 270년께 터키 지중해연안 미라에 살았던 성니콜라스의 선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란드의 니콜라스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터키의 성니콜라스는 노예로 팔리게 된 한 소녀는 구한 선행으로 하여 아이들의 수호성도라 불리며 평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어린이들을 사랑하기로 유명했던 카톨릭주교였다. 이 주교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산타」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채색되고 발전돼 왔기 때문에 지금 과연 어느나라 사람인가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타」가 어느나라 사람이 됐건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 밤에도 세계 도처에 「산타」는 나타나착하고 예쁜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전하고 갔다는 일이다.
  • “지도층들 왜 이러십니까”/송복 연세대 교수(세평)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그것은 왜 그렇게 되어있는가. ○역가치관의 만연 전언이 필요없이 역가치관의 지배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이 사회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되는 일 가리지 않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위법이 생활화되어 있어도 잘 살기만 하면 그만이고,비도덕적 행위가 상습화되어 있어도 높이 오르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사고가 온통 지배하고 있다. 그 어떤 행동,그 어떤 지향도 양심에서 양식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오히려 비윤리적인 것이 윤리적으로,비도덕적인 것이 도덕적으로,비합리적인 것이 합리적으로,그리고 불법적인 것이 합법적인 것으로 뒤바꿔 사고되는­그 가치가 오롯이 전도된 역가치관의 상태가 모든 행위동기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이 도덕적 혼란,이 도덕적 위기,이 도덕적 붕괴의 상태가 오늘날 한국사회의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됐는가. 무엇이 한국사회를 그토록 가증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사회지도층의 부패다. 범죄를 처벌해야 하는 사람들이 범죄자와 결탁하고,탈세를 막아야 할 사람들이 탈세자와 같이 놀아나고,국토를 보존해야 할 사람들이 그 보존지구에 호화별장을 짓는,모두를 분노케 하는 그같은 행위가 오늘날 한국사회를 밑바닥째 흔들어 놓는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범죄를 가장 엄정하게 다스려야 할 사람들이 범죄자와 구분되지 않는 행동을 당연한 체 하고 있다면 도대체 이 사회에 법은 왜 존재하는가. 그 어떤 필요에서 법을 만들어 놓았는가. 폭력배를 보호하기 위해서 법이 필요한 것인가,아니면 범죄자와 결탁하는 그 판검사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 법이 요구된 것인가. 그린벨트 안에 호화별장을 마음대로 지어도 되는 사람들이 기업인이고 국회의원이라면 도대체 그 기업인은 왜 기업을 하고 그 국회의원은 왜 국회에 나가는가. 입으로는 노사문제·임금인상 때문에 기업 어렵다고 노상 떠들면서 행동은 그 모두를 더 악화시키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은 양 자행하고 있다면 도대체 그 기업인은 진정으로 기업하자는 사람들인가,탈만 쓰고 있는 사람들인가. ○쾌재 부르는범법 나에게 표를 달라고 할 때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존법자이고 가장 자격있는 사람인 양 가장하다 정작 표를 얻고 나면 내가 언제 그런 입발림을 했느냐는 듯 최하인으로 놀아나고 있는 사람들이 그같은 국회의원이라면 그 의원들을 위해서 저토록 큰 의사당은 왜 지었고 그토록 많은 세금은 왜 지불하고 있는가.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나라를 파괴하는 행위를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하고 있다면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일반 국민들은 그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 정작으로 그들에게 심어지고 길러지는 가치는 그 어떤 가치일 것인가. 법대로 하는 사람이 바보고,규칙을 준수하는 자가 어리석은 사람이며,도덕이니 윤리니 찾는 자체가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그 뒤집혀진 가치 이외에 그들의 머리 속에 담겨질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마음 속에 박혀질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정부며 사회지도층은 이 국민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팽팽히 들어찬 이 역가치관을 어떻게 바로 세우려 하는가. 그러고도 어떻게 「범죄와의 전쟁」을 감히 해갈 수 있겠는가. 도대체 정부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실상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같은 선포를 했는가,모르고 했는가. 이기자고 한 것인가,지자고 한 것인가. 전쟁을 선포하자면 선포 이전에 이길 터전부터 마련해 놔야 한다. 그 전쟁에서 정부를 믿어 줄 일반국민들의 의지는 어떠하고,그 전쟁을 앞에서 맡아 싸워 나갈 주장들은 그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미리 면밀히 점검해 봐야 한다. 그 전쟁의 뒷받침이 되는 일반국민들은 가치가 전도되어 있고,그 전쟁의 주장들은 총부리를 적으로가 아니라 아군으로 겨냥하고 있다면 그 전쟁은 어떻게 되는 전쟁인가. 그 결과를 어리석게 끝까지 지켜 봐야 하는 것인가.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 찾는다면 어떤 길이 있는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의 길이 있는가. 쿠데타는 군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 최후의 보루를 스스로 무너뜨린 판검사의 행위도 쿠데타를 한 것이다. 그 쿠데타의 주장들을 어떻게 다스리려 하는가. 너무나 중차대한 것이기에 「별 것이 아니더라」하고 그냥 넘어가려 할 것인가. 그리고 다시 가다듬어 계속 전장에 나가라고 할 것인가. ○무너지는 방어선 그러나 그 주장들은 대오각성하고 전장에 나갈 준비를 다시 다질지 모르지만 그 진지가 되는 사회는 무너진다. 진지가 무너지고 난 뒤 주장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패러독스는 진지는 무너뜨리고 주장은 그냥두는 것이 돼 왔다. 그래서 범죄가 늘 소리높이 쾌재를 부르는 것이다.
  • 외언내언

    돈 많은 사람이 훌륭한가. 권세 높은 사람이 훌륭한가. 그들이 훌륭하지 않은 바는 아니로되 훌륭함의 기준은 사람다운 사람 쪽에 두는 것이 옳다. 사람다운 사람에게서는 영혼의 향내가 난다. 그 향내는 혼탁해진 사회의 빛이 된다. 소금이 된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하많은 세상을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능갈치고 모함하고 찌르고 죽이고 하는 경우만이 사람 같잖은 사람인 것은 아니다. 자기만 알고 제 욕심만 앞세우면서 예절과 질서의식을 잃고 자비와 박애의 마음을 잃어가는 사람도 생각하자면 그 축이다. 그러고 보면 돈 많은 사람,권세 높은 사람 중에도 그 축에 끼일 사람은 있을 듯싶다. 아니,많을 듯도 싶다. ◆익명이라는 베일이 어렵게 벗겨져 알려진 76세의 이복순 할머니.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사람다운 사람 중의 훌륭한 사람이다. 충남대에 50억에 이르는 땅을 기증하고도 정체를 감추었던 사람. 그래서 독지 그 자체보다는 자선의 참모습이라는 아름다운 덕목이 더욱 빛났던 우리 시대의 사표. 39세에 홀몸으로 되어 도시락 팔아 돈을 모은 「또순이 아줌마」 「김밥 할머니」였다. ◆그는 글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다. 거창한 입 놀림으로 애국애족을 외친 사람도 아니다. 자선과 인류애를 소리높여 설교를 한 사람 또한 아니다. 사시사철 통바지 차림으로 김밥을 팔았던 사람. 50억대 땅에는 피눈물이 배어 있는 것이리라. 그 땅에는 수많은 수모가 묻혀 있다. 욕망의 자제가 묻혀 있다. 그러기에 더욱더 애착이 가는 재산이었다고도 할 것이다. 그것을 내놓았다. 이렇게 값지고 품격 높은 만년이 달리 또 얼마나 있다 하겠는가. ◆충남대에서는 그 돈으로 국제회관을 짓고 해마다 40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한다. 그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먼저 「김밥 할머니」의 심성부터 체득해야 할 듯싶다. 노환으로 입원해 있다는 이 할머니가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기를 빈다.
  • 감동깊은 「성원」의 독지(사설)

    감동의 파장이 밀려와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감싸 준다. 창원에 있는 성원토건이 2백여 억 원 상당 아파트 1천17가구를 지어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한 사람들에게 기증한다는 기사(서울신문 27일자 18면)가 주는 신선한 충격파다. 밝고 아름다운 이 소식에 막혔던 가슴이 툭 트인다. 세태가 하도 어수선하고 암울한 것이기에 이 소식이 주는 감동은 더 커진다. 날뛰는 범죄를 없애주라면서 어린이가 자살을 하는 세상이다. 같은 날짜의 신문만 해도 정년 퇴직한 교육자가 자살을 하고 있고 결혼 예물문제로 해서 사위가 처부를 찌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들이 사원주택을 빙자하여 땅투기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고 재벌사들이 외제품 수입에 열을 올리는 실상이 보도되고도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중견이 될지 몰라도 지난해 매출액이 4백50억원이라면 큰 기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제 막 솟아 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 처지이면서도 조금 힘을 잡게 되자 사회환원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이 우리 모두의 시선을 끌기에족하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이 30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신선한 충격의 파장은 길어진다. 38세 조철주씨를 주축으로 한 계열사의 대표들은 진작부터 선행을 해오고도 있다. 지체 부자유자들의 재활시설인 창원의 홍익재활원을 비롯하여 육아원·양로원 등 경남도내 11개 불우시설에 운영비·월동비 등을 지원한 바 있는 것이다. 그들이 92년에 완공할 18평형 20층 3개동 아파트에는 소년소녀가장 외에도 독립유공자 가족,전몰군경 미망인가족 중에서 불우하게 사는 사람들이 입주하게 된다. 혜택 받는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이를 지켜보는 마음들은 또 얼마나 느껍고 흐뭇하겠는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진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다. 몰염치한 행태를 일부에서나마 보여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들의 분노와 적대감을 사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진자들이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으로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체제의 올바른 모습이다. 또 그 모습이 우리 사회체제를 굳건하게 유지 발전시켜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생각할 때도 성원토건과 그 계열사 대표가 보인 이번 독지는 뜻이 깊다. 일부의 몰염치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가진자들이 진실로 선택해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길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복되게 한다. 그 길이 우리 사회의 성숙을 기약해 준다. 그 길을 이제 뻗어나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젊은 기업이 본을 보여주지 않은가. 이런 마음들이 사회 구석구석을 뒷받치기에 우리 내일은 밝은 것이다. 「성원」의 주축인 조 사장은 욕지도의 어려운 집안에서 나서 어렵게 공부하고 어렵게 일어선 사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면서도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쩌면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쳤기에 남의 어려움을 더 잘 알고 있었다고도 할 것이다. 그의 독지가 널리 메아리져 제2 제3의 조씨가 나와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성원」이 더욱 튼실하게 성장해 갈 것을 아울러 「성원」한다.
  • 「유럽통합기동군」 창설 추진/영·불·독등 9국

    ◎페만사태 효율적 대응 겨냥 【도쿄 연합】 영·불·독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 유럽 9개국은 중동사태 등 역외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럽통합기동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25일 브뤼셀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맹군의 역외파견을 금지하는 나토헌장 규정 때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사태를 사실상 좌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나토 헌장에 제약을 받지 않는 서유럽동맹(WEU) 9개국을 중심으로 기동군을 편성키로 하고 내달 12일 열리는 WEU 외무·국방장관 이사회를 통해 합의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병력규모는 최저 10만명 수준인데 이 기동군 창설로 나토의 핵심을 이루는 미군의 대유럽 영향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WEU의 검토팀이 마련한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 다국적군의 성격을 띠게될 이 기동군은 역외에서 일어나는 위기에 대응하는 점이 주요특징으로서,보고서 작성자의 한 사람인 네덜란드의 디호부셰아 의원은 『핵무기와 화학병기등이 확산되어 있는 현재 유럽은 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안보에도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나토의 제한을 받지 않는 유럽통합기동군의 창설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 고르비·대처는 위대한 지도자(세계의 사회면)

    ◎“100년 앞 내다보는 통찰력 소유/국제정치 심리학자들 분석/미래에 대한 비전갖고 역사창조/현실직시 능력·강한집념 등 갖춰/부시·콜은 겨우 「20년앞 예견」 세계적 지도자의 위대함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오래전부터 늘 논란이 되어온 명제중의 하나이다. 어떤 사람은 정치지도자의 위대함은 카리스마에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판단기준이 어떻든 나폴레옹이나 처칠은 위대한 정치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치심리학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정치심리학자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위대한 정치지도자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총리직 사임을 선언한 대처 영국 총리와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위대한 지도자로 분류했으나 콜 서독 총리와 부시 미 대통령은 위대한 정치지도자라고 평가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이며 미 합참의장 및 호주정부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엘리어트 자크는 『정치지도자의 위대성은 성품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며 지금까지 위대한 정치지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은 적어도 1백년 이상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는 적어도 1백년이상 앞을 내다본 정책이므로 고르바초프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대처 영국 총리는 50년 내지 1백년 앞을 내다보는 정치가이며 부시 미 대통령은 20년 이상 앞을 내다보는 정치지도자라고 자크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레이건 전대통령에 대해선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기를 거부했다. 다만 지식인들은 레이건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만 밝혔다. 자크는 『나는 카스트로가 짧은 안목을 가진 지도자라고 믿을 수 없으며 모택동이나 호치민(호지명)도 비전이 있는 지도자였다』고 덧붙였다. 국제정치심리학회 회의에 참석했던 소련 대표들은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강한 집념,독립성 등은 위대한 지도자가 필히 갖추어야할 주요 요소들이라고 밝혔다. 소련 정치심리학자중의 한 사람인 블라디미르 바실리에프는 대처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이며 특히 한번 결정을 하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도 대처와 같이 강한 집념을 가진 지도자라고 말했다. 레닌그라드대학 정치심리학회 회장인 알렉산더 유리에프는 고르바초프는 강력한 지도자이며 특히 심리적인 면에서 레닌이나 스탈린과 같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리스 옐친도 진정한 지도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련 정치인들중 99%는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같이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함이 선천적인지 아니면 후천적인지는 분명치 않다. 일부 학자들은 지도자의 위대성은 가르쳐질 수 없는 것이며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도 지도자의 위대함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 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지도자의 공통점은 그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역사를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보통사람보다 훨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이 위대한 지도력의 필수요건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때때로 「위대한」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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