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람인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골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주지사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금속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강북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13
  • 대만 국민당내 보혁갈등 양상/보수파 “총통퇴진”

    【대북 로이터 AFP 연합】 대만 집권 국민당 지도자중 한 사람인 임양항 사법원장은 23일 서로 다투고 있는 당내 파벌들에게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의견차이를 해소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소수의 극우 보수계는 이날 이등휘총통을 국가의 헌법과 국민당의 당헌을 위반한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당은 작년 12월의 총선에서 야당 의석수가 두배이상 늘어나 타격을 받은 이래 진보계와 보수계 사이에 심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 경제활성화 심리론(청와대)

    ◎부패척결은 경제회생의 전단계조치/지도층이 솔선 않고는 고통분담 요구 못해/뇌물 줄돈 있으면 신기술개발에 투자하라 서울신문은 22일자부터 칼럼「청와대」란을 신설,개혁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생각과 움직임을 독자 여러분에게 알려드립니다. 19일 낮,김영삼대통령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밀로만 만들어 검고,찰기가 없어 톡톡 끊어지는 것이 청와대 칼국수다.한 청와대관계자가 참석자들에게 끊어진 국수가락을 마시거나 숫가락으로 떠먹으라는 권유를 했다. 참석자중의 한사람인 권태완박사(전식품개발연구원장)가 이를 보다 한가지 제안을 했다.『콩가루를 칼국수에 섞으면 찰기도 있고 영양도 더 많아진다』 김대통령은 점심 말미에 『청와대에서 우리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나서 우리밀에 대한 수요가 5백배나 늘어 났다』고 말했다.대통령은 『그런걸 봐서도 경제회생은 심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심리론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경제각료들에게도 이를 역설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굳이 칼국수를 점심식사로 내놓고,그것도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만을 고집한다.행사에 배석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투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굽히지 않는 것은 지도층이 솔선해서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없으며,경제회생도 불가능하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나오고있다.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기업인의 자세에 대한 그동안의 언급에서 더욱 분명해진다.김대통령은 『사장이 결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자금 구하러 나간다며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회사가 잘될리 없다』면서 『종업원들이 모르는 것 같지만 다알게 마련이고 그런회사는 종업원도 일 안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김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좀더 구체적으로 기업인의 정신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점심을 구내식당에서 종업원들과 같이하고 저녁에는 룸살롱이 아니라 종업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회사의 문제점을 논의한다면 어떻게 그런회사가 잘안될 수가 있느냐』 김대통령은 자신의지분을 모두 종업원에게 나누어 주고 대신 회초리를 들고 다니면서 일하지 않는 종업원을 다스리는 광림기계에서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이회사 경영인의 자세야말로 신한국이 지향하는 바람직한 기업인상으로 믿고 있다. 광림기계는 연간매출액이 1천억원에 달하는 중견 특장차 제조업체다.그러나 경영인은 자신의 지분을 모두 종업원에게 나누어주고는 경기도 성남에 집한채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도 결국은 경제회생으로 연결되고 있다.기업인이 정치자금과 공직자들에게 주는 돈 때문에 우리상품의 해외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믿고 있다.이같은 대통령의 인식에대해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기술투자에 들어가야될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생산비의 몇%가 뇌물로 지출되는 상황에서는 기술발전도 없고 생산코스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풀이했다. 대통령은 칼국수를 먹으며 청와대 일반경비를 20%나 줄였다.대통령은 지도층이 고통분담은 솔선수범하면 경제회생은 쉽다고 믿고 있다.
  • 힐러리 로댐 클린턴(뉴욕에서/임춘웅칼럼)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그의 역사적 역할은 무엇인가.클린턴대통령이 지금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보스니아문제보다 몇곱이나 복잡하고 중요한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개혁안을 총지휘할만큼 힐러리는 유능한가.그만큼 유능하다고 해도 대통령부인이 그런 일을 맡는게 타당한가. 그뿐이 아니다.힐러리는 대통령부인 으로서,딸 첼시의 어머니로서 역할은 다하고 있는가.화가 나면 백악관의 기물을 마구 집어 던진다는 루머는 얼마만큼 사실인가. 요즘 미국사람들은 그들의 퍼스트 레이디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모양이다.지난주 미국에서 발행되는 신문 잡지들은 거의 모두라고 해도 될만큼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타임」「피풀」「패밀리 서클」「스타일」등 방대한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주간지들이 일제히 표지기사로 다루었으며 점잖은 뉴욕 타임스지와 워싱턴 포스트지까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힐러리 클린턴 얘기를 취급하고 있다. 미국의 신문 잡지들이 이처럼 힐러리얘기에 열을내고 있는 것은 그가 의료보험제도 개혁팀의 팀장이 된 1월25일로부터 4월말이 취임 1백일이 됐다는 캘린더 저널리즘의 속성 탓도 있지만 실제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의 뉴스가치 때문이라는게 바른 해석일 것이다. 일설에는 오는 6월로 예정되고 있는개혁안의 의회제출을 앞두고 세칭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언론 플레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이 백악관에 면담신청을 해두고 있을 것이므로 그중 쓸만한 회사를 골라 면담에 응해주면 그만인 단순한 작업이다.개혁안을 국민 앞에 내놓기 앞서 이 안을 주도한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이미지를 좀더 새롭게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타임지가 조사한 것을 보면 클린턴여사가 의료보험제도를 다룰만큼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힐러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느냐는 문항에는 55%만이 그렇다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 신문들은 클린턴여사가 딸이 아팠을때 직접 계란부침을 만들어 주었다는 얘기와 지난 4월 그의 생부가 돌아가기 직전 2주동안 병간호를 했던 일을 아주 따뜻한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지금 미국사람들은 클린턴여사의 사회적 능력과 전통적인 퍼스트 레이디상,그리고 그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는 여성상 사이에서 일종의 혼돈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또 미국의 여성들 스스로도 어머니의역할과 사회적 활동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할지 아직은 어떤 정형을 찾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클린턴여사가 이러한 혼돈을 헤쳐줄 선구자가될지,시대의 희생자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지금 분명해 보이는 것은 클린턴대통령이 4년후 단임으로 물러나게되는 것도,재선으로 클린턴시대를 이어 가는 것도 아내 힐러리 때문일 가능성이다.
  • 미,“일의 플루토늄비축 철저대응”/갈루치 차관보

    ◎“과잉보유 막게 대책 강구” 【도쿄 연합】 빌 클린턴 미행정부의 핵불확산문제 담당자의 한사람인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정치·군사담당)는 일본의 플루토늄 과잉비축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할 의향임을 표명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에 의하면 갈루치 차관보는 12일 핵불확산문제 연구회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 등의 플루토늄의 상업적 이용과 관련,『평화적 이용에 필요한 양을 초과하는 플루토늄 비축을 막기위한 대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본의 플루토늄비축계획은 일본의 주권에 속하는 사항으로,이를 인정해온 미국의 정책 변경은 고려된 바 없다고 말하고 이용 자체에 대한 시비보다는 과잉비축이 초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일본이 어느정도 과잉비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애인공단 새 이사장 황연대씨/공금 20억원 횡령”

    ◎민주 신채호의원 주장 민주당의 신계윤의원은 12일 노동부산하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신임이사장 황년대씨가 지난 75년부터 17년간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최소한 20억원이상의 공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신의원은 이날오전 국회노동위 질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황씨는 정립회관 재직시 영수증 허위조작 물품대금 조작 수영장운영수익및 장학금 횡령등의 수법으로 남편 정은배씨(90년까지 정립회관 상임이사로 재직)와 함께 매년 정립회관 예산중 1억원이상을 횡령했다』고 말했다. 신의원은 이와관련 동일필체의 가짜 영수증다발,직원들의 허위가불지출결의서,허위출장지출결의서,물품대금계약서,수영장 수입내역비교표,정립협회통장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신의원은 황씨가 이같은 횡령자금으로 84년에 경기도 안성군 원곡면 외기천리 산 45 일대 임야 5천2백80평(시가 28억6천만원)을 구입하는 등 시가 40여억원상당의 대규모 부동산 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답변에서 『황이사장이 물의를 빚은사람인줄 모르고 임명했으나 임명직후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직당국에 수사를 의뢰해 흑백을 가리도록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 청람 문세영을 아시나요(박갑천칼럼)

    어느해던가,어느 고서점에서 사놓은 다음 별로 펼쳐본 일 없이 책장 구석에 꽂아두어온 책 하나를 꺼낸다.청람 문세영의 「우리말사전」이다.누렇게 바랬지만 1천7백 페이지 정도의 두툼한 부피.이것이 우리의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의 길을 연 맨처음의 책이다. 1938년 7월10일 초판이 나왔다.수록어휘는 약10만.『편찬의 체계로부터 교정에 이르기까지 애써주신 환산 이윤재님의 지도와 교정에 책임을 져주신 효창 한징님과 운향 홍달수님과 해성 이현규님과 송석 최창하님의 열렬한 동정과…(지은이 말씀)』로 세상에 나온 사전이었다.당시의 동아일보 사설(38년 7월13일자)은 이렇게 쓰고 있다.『… 이제야 조선말로 주석한 조선말의 사전을 조선사람의 손으로 처음 만들어 갖게 된 것이다…』 『우리에겐 수많은 말이 있습니다.배우기와 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을 가졌습니다.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말을 하는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이 하나도 없습니다(중략).이 얼마나 섭섭한 일이며…이보다 더큰 부끄러움이 어디 있겠습니까…』.「지은이 말씀」에서 문청람은 『국어사전 만들기로 맹세한』심경을 토로하고도 있다. 초판때의 이름 「조선어사전」은 광복후 「우리말사전」등으로 바뀌면서 판을 거듭한다.전6권으로 된 한글학회의 「큰사전」이 나온것이 1947년의 한글날이었지만 그「큰사전」이 나온 다음에도 문세영 사전은 꾸준히 팔려나갔다.광복후 50년대 후반까지의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 「우리말사전」으로 공부했음을 기억하리라.중고등학교 우등상상품도 이 사전이면 최고 아니었던가.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이지만 「텔레비쥰」이라는 올림말(표제어)은 나온다.그러나 「원자」까지만 나온채 「원자폭탄」은 안나온다.오늘날의 국어사전에서 「원자」관계의 올림말만 몇십개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되는 시대의 격차이다.그가 「지은이 말씀」에 쓴 「가으말다」라는 말도 지금엔 방언으로 되었다.표준말은 「가말다」이다. 국어학자는 아니었다 할지 몰라도 국어학사에 이정표를 세운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그렇건만 이제 각종 국어사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람 문세영」이라는 이름은 잊혀간다.국어학자 탄압하던 일제때 국어사전 펴낸 그는 잊어서도 잊혀서도 안될 우리의 위대했던 선각자인 것을….
  • 중국에 첫 화가촌 탄생/북경 궁궐터… 2년새 50∼60명 입주

    ◎화풍 다양… 탈이념 순수예술 지향 북경 서북쪽 변두리 원명원이란 옛 궁궐터가 요즘들어 새삼 중국주민들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어느새 중국 최초의 화가마을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곳에 자리잡은 화가는 50∼60명.출신고향이나 출신대학도 대부분 서로 다르고 화풍마저 다양하다.어떤 사람은 서양화에 전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산수화만을 그리기도 하고 심지어 종교적인 영감만을 캔버스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이곳 원명원은 청나라 황제의 별장으로 1백46개의 크고 작은 건축물에 각종 교량과 화원·담장·회랑들로 연결되는 중국의 명물이었다.그러나 이 궁궐은 1860년 영·불연합군이 침략,보물들을 모두 약탈해간뒤 방화,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서구 열강침략의 생생한 증거물로 남아있다.이같은 원명원 옛터 부근에 화가촌이 생겨난 것이다. 이곳 화가들의 추천으로 화가촌 촌장이된 엄정학씨는 『우리의 화풍은 서로 다르지만 추구하는 이상은 모두 같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돈벌이에 눈이어두워지는 경향에서 벗어나 순수예술을 추구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대학에서 어떻게 하면 이나라의 정치와 사회주의체제를 위해 봉사할 것인가를 배웠고,사회에 나와서는 정치선전 그림이나 모택동초상화,광고물등을 그렸다.그래서 이름도 얻고 돈도 벌었다.대신 자기를 잃었고 예술을 잃었다.이제 우리는 여기에 모여 다시 예술을 찾고 자기자신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화가들중에는 광고회사를 차려 돈께나 만졌던 사람도 있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사람,관직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으며 돈과 명예가 보장됐던 사람들도 많았다.하지만 그들중에는 회사도 가족도 처자도 버린채 예술의 자유를 찾아 이곳으로 가출한 사람이 상당수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진정한 예술의 자유를 추구하면 할수록 부자유를 더 느끼게 되는 경향이 있다.이곳 화가들 역시 한동안 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했으나 별다른 위법행위가 없어서 당국도 요즘은 방관하고 있는 것같다.이들이 어떤 정치적 반동그룹을 형성하지 않은채 그저순수예술에만 심취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촌의 원주인격인 이곳 농민들은 그들과 행동거지나 차림새,생활방식들이 전혀 다른 장발의 괴이한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이상한 눈길을 보냈으나 요즘은 서로 사이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농민들은 이들이 들어오면서 집을 세놓아 월1백∼3백원 정도의 적지않은 돈을 만지게 되어 좋고 화가들은 이곳이 조용하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순박해서 더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곳이 순수예술의 메카로 성장해갈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것 같다.어느새 이곳에도 상업주의의 마수가 끼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이곳에 화가들이 몰려 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화랑가의 그림장사들이 자주 들락거리며 예술작품보다는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도록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자리잡은 4명의 여성화가중 한사람인 임목목은 『2년전 내가 이곳에 올때는 화가라곤 불과 3∼4명뿐으로 너무 조용했었다.요즘은 이곳이 유명해지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골치가 아플 정도다.차라리 이곳을 뜨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 러,오늘 국민투표/옐친 신임획득 확실시

    ◎개표결과 새달 6일이후 발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개혁파와 보수파의 대결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러시아정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25일 실시된다.옐친 대통령의 신임여부등을 묻는 이번 투표는 표준시간대가 빠른 극동지역에서는 이날 상오7시(한국시간 같은날 상오 3시),그리고 모스크바 지역에서는 상오 11시부터 시작된다. 투표자의 출구여론조사에 근거한 비공식 투표결과전망은 26일 상오1시쯤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현재의 러시아정황이나 국민들의 지지도로 보아 옐친대통령이 신임을 획득할 것이라는 것이 이곳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번 투표와 관련,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는 첫 공식개표결과가 27일이전에는 발표되지도 않을 뿐아니라 최종개표결과도 5월6일이전에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반대하는 2천여명의 강경공산주의자들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23일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옐친반대시위를 벌였다.이날 시위대열에는 지난 91년8월의 불발쿠데타 주모자 12명 가운데 한사람인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구소련 최고회의의장의 모습도 보였는데 시위자들은 구소련기와 옐친퇴진등의 구호가 적인 플래카드등을 들고 있었다.
  • “정부통일정책 재야서 적극지원”/박형규목사 기자회견

    ◎LA심포지엄서 북에 핵해결 촉구 재야인사들의 정부참여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재야의 원로인 박형규목사(70)는 23일 통일원 기자실을 찾아 정부와 재야의 통일정책에 아무런 괴리가 없으며 앞으로 정부의 통일노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신 이래 대표적 재야운동가로 활동해온 박목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버클리대에서 열린 제2차 한반도평화통일심포지엄에 참석했다.박목사가 정부종합청사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모임에서 NPT(핵확산금지조약)복귀 등 핵개발의혹 해소와 관련한 북한측의 태도변화 조짐을 읽을 수 있었나. ▲북한측은 처음부터 핵문제는 논의조차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으나 우리 대표들은 북측이 핵개발과 관련한 국제적 의혹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이와 아울러 우리측은 조건없이 이인모노인을 보낸데 대해 북측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북측은 기다려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야원로로서 현정부의 통일정책을 민간차원에서 지원할 용의는. ▲정통성이 부족한 역대 정권들은 통일문제를 정권유지에 악용하는 경향이 있었다.이에 비해 국민적 지지와 합법성을 인정받고 있는 새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통일정책 추진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과거 같았으면 도움 자체를 거절했을 것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최근 재야인사들이 대거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변절이라고 매도하고 있는데. ▲내 제자 가운데 한사람인 손학규씨도 현재 여권에 몸담고 있다.나자신도 아직 재야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데 모름지기 재야라면 정부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현정부가 통일정책 뿐만 아니라 개혁 추진을 잘하고 있으므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더욱이 현재 정부내 개혁세력이 수구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도 재야가 문민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박목사는 이날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방문,이번 세미나 개최를 위한 정부측지원에 감사를 전달하고 기자실에 들렀다.
  • 수출 호박죽(외언내언)

    『울바자에 올라간 호박덩굴에서/어느날 아침 꽃 한송이가 벙글었는데/벙거지 따위를 걸쳐쓴 서울 사내 두엇이/호박꽃도 꽃이냐며 휑 지나치더라…』김광협시인의 시 「호박꽃」의 첫련이다.아닌게 아니라 사람들은 이 노랗고 투박해 뵈는 호박꽃을 꽃으로 여겨주지 않으려 든다.주로 비유하면서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화를 낼것 같은 호박꽃이 화는 안내고/어허 어허 어허 어허/서울사람도 사람인가베…(중략)호박꽃이 그럼 꽃이 아니고 무엇입네까 하며/벙끗벙끗거리다가 화알짝 웃더라』김시인의 표현 그대로 관후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사실이다.꽃이 그러하매 열매로서의 호박 또한 『호박에 침주기』같이 뜬뜬하고 의젓하다고 할까.농약 안쓰던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세대들은 그 호박꽃에 개똥벌레 잡아 담아 등불 삼은 추억도 지니고 있다. 남과·통과·반과·번과…따위 한자 이름을 갖고 있는 호박은 가꾸는 까다로움이 없는 작물이다.봄에 널따랗게 구멍을 판 다음 거름을 주고 씨를 심어 놓으면 따로 손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또 굳이 심는 곳을 탓하지도 않은채 별 탈없이 열매를 맺어준다.박과에 속하는 식물 가운데 가장 영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씨 또한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기미는 달(감)고 다스우며 독이 없는(본초강목)』호박은 어렵게 살았던 시절에 겨울철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된 식품이다.불면증에 호박을 삶아먹으면 잠이 잘오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구충·백일해·단독·디프테리아를 다스리는 민간약으로도 쓰였다.크고 작은 잔치에는 반드시 상에 오를만큼 우리와는 인연 깊은 먹거리가 호박이다. 이 호박을 원료로 한 호박죽이 수출상품으로 인기를 모아 1백90만 달러 어치가 계약된 것으로 전해진다.건강식품으로서 성인병에 좋다고 하는 「약효」가 판매촉진 구실을 한 셈이다.호박농사로 돈벌 때가 왔나.호박꽃이 더 예뻐뵈게 될 듯하다.
  • “오기 수두룩 영문판 「한국의 미술전통」(건널목)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미술전통」책자의 내용이 부실해 말썽이 되고 있다. 이 책자는 「한국의 정치·문화사 개관」을 비롯,4편의 논문과 1백20여개의 관련 사진을 영문과 한글을 대비해 함께 실었다. 그러나 곳곳에 오기·탈자가 수두룩해 「한국에 관심있는 학자나 전문가들이 총체적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는 발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책자 65쪽에 실린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사진설명에는 영문·한글 모두 그 높이를 10.4㎝로 표기했다. 본문에는 다보탑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자칫하면 다보탑이 제대로 된 석탑이 아니라 공예품으로 오해될 소지를 남겼다. 66쪽「석굴암 석굴 본존여래좌상」의 사진 설명에서는 불상의 높이를 영문에서는 3.26㎝로,한글로는 3.26m로 썼으며 76쪽의 국보 1백76호「청화백자 명송죽문호」사진 설명에도 그 높이를 영문에서는 38.7㎝,한글에서는 48.7㎝로 달리 표기했다. 이밖에 화가 유영국씨를 본문에는 YU YONG-GUK으로 표기하다 사진설명에는 YI YONG-GUK(1백67쪽)으로 써 다른 사람인양 혼동을 일으키는등 곳곳에 틀린 부분이 많아 신뢰성에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책자를 해외 98개국,7백여곳의 한국학연구소·박물관·대학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인데 관련학계에서는「국제적 망신」을 당하기 전에 출판된 책을 전량 회수해 다시 찍는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독립운동가 신규식선생 묘소 발견

    ◎상해만국공원에 가명 안장… 복원 일제치하 중국 상해를 중심으로 한 초창기 해외독립운동의 주요 지도자중의 한사람인 신규식선생의 묘소가 상해 만국공원내 외국인묘역에서 발견돼 13일 묘비제막과 함께 복원됐다. 13일 거행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복원기념식에 참석키 위해 상해에 온최창규 독립기념관장 등 정부관계자와 현지 중국인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주요 항일독립운동 지도자 가운데 유일하게 묘소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신규식선생의 유해가 만국공원(현재명칭 송경령공원)내에 중국인 가명묘비로 안장돼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돼 묘소복원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식선생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조소앙선생 등과 함께 신한혁명당을 결성,지난 1917년 8월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만국사회당대회에 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등 중국내 항일독립운동의 효시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이세기의 인물탐구:24)

    ◎타고난 미성·미모 겸비 “한국의 뮤즈”/독특한 음색·풍부한 성량 조화로 “청중매료”/완벽주의 추구… 온몸으로 최상의 무대 연출/서울대 시절 “음악계 샛별” 찬사 받아… 쪽진머리·한복 즐기고 눈부신 조명을 받고 무대에 선 백남옥의 모습을 보고 음악평론가 김원구씨는 「한국의 뮤즈 탄생」이라고 찬사를 보낸적이 있다. 한상우씨는 「진한 색감,표현의 다양함은 듣는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야만다」고 했고 한때 유한철씨는 백남옥의 메조소프라노에 현혹되어 「수십년만에 만나볼수 있는 목소리」로 요란하게 신문의 음악평을 장식하기도 했다.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침없는 목소리는 과연 청중을 사로잡는데 추호의 빈틈도 없어보인다.더구나 목소리에 버금가는 출중한 미모는 어떤 무대에 세워도 결코 손색이 없는 조건을 이미 갖춘 예술가다. 그러나 성악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해도 그 소리가 미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이겠는가.그래서 타고난 미성과 미모를 겸비했기 때문에 백남옥은 그때마다 화제의 초점이 되는지도 모른다.아름다운 용모에 아름다운 목소리,그렇다면 백남옥은 어떤 사람인가. ○별난 성격의 소유자 그는 마음씨가 곱고 착하고 여리고 겸손하며 자신을 죽일줄 아는 전형적 동양여성의 특징은 지니고 있지 않는것 같다.그렇다고해서 거세고 드세게 만사에 나서기를 즐기는 적극적 성격이라고도 할수 없다.또는 이 모든것이 해당될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다시 말하면 일반의 상식선에선 쉽게 설명되어 지지않는 별나고도 별난축에 속한다. 우선 싫은것도 많고 꺼리는 것도 많다.이른바 원만하고 부드럽고 무난하다고 여겨지는 구석은 찾아볼수 없다.따라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편은 못된다.오히려 좀더 가까워지지 않는 묘한 긴장과 거리감을 준다.물론 그 자신도 자신의 그런 면을 십분 알고 있다.다만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자유다.그로서는 남을 불편하게 한적도 심적 폐를 끼치려는 의도도 없다.자신은 짐짓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믿는다.남의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라곤 없다.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심 한복판을 갑자기 가로지르는 상쾌한 바람처럼 정신이 번쩍드는 기분이다. 또 꼼꼼하고 완벽하다.종이한장도 똑바로 놓여야만 안심하는 주의다.그래서 쉴새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정돈하고 챙긴다. 그의 집에 가보면 알수 있다.커튼에서 카펫,식탁보 하나에 이르기까지 봄이면 봄답게 엷은 핑크에 화사한 꽃문양,커튼이 꽃문양이면 바닥은 단색,식탁위에 놓이는 찻잔과 스푼하나에도 섬세하게 배려하는 취미다. 무대의상도 마찬가지다. 오페라나 교향악단 협연에서는 역할에 맞는 의상을 골라 입지만 그는 대부분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오른다.똑바로 가르마 탄 쪽진 머리에 비녀를 지르고 손가락엔 칠보쌍가락지,자신의 음반이 국제 레코드시장에 진열됐을때 자켓의 한복차림은 「한국의 백남옥」을 한눈에 알수있게 하리라고 말한다. 곧 지루해하고 곧 새로운 것을 원해서 아침에 입었던 옷을 하오 외출에선 반드시 바꿔 입는다.하나의 물건에 오래 집착하지 못한다.다만 한번 사귄 사람과는 평생을 간다. 연주를 앞둔 연습때도 소위 끈질긴 인내심을 읽을 수 있다.테이프에 녹음해서 조목조목 결점을 찾아 그 대목을 보충하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인정되지않으면 며칠 밤이고 파고든다.바로 이 완벽주의가 일상생활에서도 그를 지배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노래의 가사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시속에 담긴 시심을 꿰뚫어 시가 지닌 정감에 감동하고 도취돼야만 비로소 멜로디에 실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시가 말하려는 테마는 물론 한구절 한구절에 녹아들 만큼 집착하여 쓴사람의 심중을 깊이 헤아려야만 직성이 풀린다.77년 KBS에서 「노산 이은상 가곡의 밤」때 이은상작시 홍난파 작곡의 「사랑」에서 그때까지 막연히 이해했던 단어들을 노산에게 또박또박 점검한 적이 있다. ○성용도아 휘호받아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 마소」의 「부대마소」나 「애제 타지 말으시오」 「생□으로 있으시오」등 방언이나 고어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어떤가고. 하도 정교하게 물으니 노산이 기특히 여겨 이 미인에게 「성용도아(모든것이 우아하고 단정하다)」라는 휘호를 남긴 에피소드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백남옥은 까다롭고 별날거라고 오해할지 모르지만 그는 청중들에게 한아름의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안겨주는 자세로 노래부른다.황폐하고 무미건조한 현대의 메커니즘 속에서 첨예해진 사람들의 감정을 맑고 청량하게 다스리는듯 폭풍우 후의 찬란한 햇살같은 감동을 누구에게나 고루 베풀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사람의 예술가로서 좀더 진수의 경지를 지향하기 위해선 그가 걷고있는 모든 과정을 몇번이고 찬찬히 헤아리기를 잊지않는다.『결과는 두고 볼뿐』진정한 예술정신의 도정은 그 과정에 담긴 성실함의 무게일거라고 말하면서. 백남옥은 부친 백인엽장군과 정숙일여사의 2남2녀중 장녀.서울사대부국과 이화여중 3학년이 될때까지는 세단을 타고 경무대에 세배가고 무비카메라로 일상생활을 찍히는 소공녀로 성장했다.그러나 5·16이후 무슨 이유에선지 부모가 헤어지자 어머니와 살게 되면서 난생처음 가난과 비극적 환경을 체험했다. 대학4학년 때인 68년 어머니의 헌신적 뒷받침으로 학생신분으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본격적독창회를 개최,명동 시공관무대에 데뷔했을때 맑고 따뜻한 그의 메조소프라노는 오페라와 예술가곡을 부를수 있는 재능이 두드러져 음악계는 이 신성에게 대대적인 환호를 보냈었다.그때 취재하러왔던 당시 대한일보기자 정준극씨가 그의 부군이다. ○독일 국립음대 유학 단돈 6만원으로 시작한 신혼생활,사글세방으로 10여차례나 전전하는 어려운 중에도 부군은 독일유학을 서둘러 주었다.여전히 각박한 유학생활이었으나 베를린 국립음대에서의 지도교수인 바리톤 H·브라우어 박사는 고음위주의 레퍼토리로 그의 음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다른 동양권 학생들은 테크닉이 앞선다.당신은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다음해 베를린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리히트 오디션에 참가,「리케르트 시에 의한 말러의 마지막 7개 가곡을 불러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그의 앞길에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고 그도 왠지 세계무대 장악이라는 별빛같은 희망에 부풀었다. 그때 어머니 타계소식이날아들었다.그에겐 청천벽력과도같은 충격이었다.가장 섬세한 사춘기에 어머니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했던 그로선 눈앞에 둔 성공이 허망하기만 했다.그때 귀국후 더이상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싶지않아 베를린 국립음대 오페라단 입단을 포기해버렸다. 오페라 출연등 연주제의를 받을때마다 그는 나에게 꼭맞는 무대인가를 여러모로 고려해본다.예를 들어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좋아하는 오페라이긴 하지만 기모노를 입을때 마다 강한 거부감이 생겨 서서히 그 역할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또 83년 한 방송국이 주관한 8·15경축 음악회에서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자리」에 가슴이 파진 드레스를 입는 것이 송구스럽게 느껴져 그때부터 한복을 고집하게 되었다. 80년초 큰 병을 앓고난후 그는 예술과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어떤 부분에서도 별로 후회되는 일은 없었다.그가 한 일은 늘 옳았고 「나는 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과 다 자란 딸(은진 서울대미대),하루종일 화초를 가꾸고 여전히 집안의 구석구석을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면서 그런 생활이 음악 못지않게 소중한 것임을 알고있다.그의 생활은 결국 그의 예술을 지켜주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를 필요로하고 그를 보고자하는 사람들에겐 그가 지닌것만큼 주저없이 나누고 싶어한다.군민을 위로하는 군민음악회나 구민음악회,장애자를 위한 예술학교 기금모금 자선음악회등 크고 작은 음악회에 기꺼이 참여한다.다만 왼손이 한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여 화려한 그의 이면에 이런 면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리 작은 음악회라도 「이무대는 나의 첫무대」 「언제나 새로운 최상의 무대」여야 한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한다.풍부한 성량과 날이 갈수록 윤기를 더하는 투명한 목소리,온몸이 악기가 되어 자유자재로운 기교로 노래부르지만 그에게서의 예술은 단순한 재능과시나 화려한 영광을 위한 기교는 더이상 아니다. 「예술은 인간 가슴의 심연에 빛을 보내는 일」,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완벽추구와 긴장을 잃지않는 백남옥의 노래는 바로 그 청중의 가슴에 던지는 한줄기 빛처럼 따사롭게 흘러들고 있다. □연보 ▲서울 출생 ▲1965년 서울예고 졸업 ▲1969년 서울대 음대 졸업 ▲1973∼76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가곡과 오페라 전공) ▲1976∼78년 중앙대·서울예고 출강 ▲1979∼현재 경희대 음대 교수(이화녀중때 김학근,예고때 오현명,서울대 음대때 이정희,베를린국립음대 때 브라우어 교수 사사) ▲1964년 서울대 음대 주최 제15회 전국남녀학생음악경연대회 특상 입상 ▲1966년 제16회 동아음악콩쿠르 성악부 1위 입상 ▲1968년 제1회 독창회(명동 시공관) ▲1969년 오페라 「순교자」(국립오페라단) ▲70,71,72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국립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 모차르트 오페라 「마적」(국립오페라단),비제 오페라 「카르멘」(김자경오페라) ▲1974년 베를린 국립오페라단 오디션1차합격,베를린 국립오페라단 퐁키엘리 4막오페라 「라조콘다」 ▲1975년 독일유학시 베를린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말러가곡 솔리스트(리케르트시에 의한 말러 마지막 7개의 가곡으로 프랑스의 파리 툴르즈 바이안느 지방 순회연주) ▲1976년 동아일보·동아방송주최 귀국독창회(류관순기념관),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국립오페라단) ▲1977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김자경오페라단) ▲1985년 음악의 소극장 운동을 위한 제1회음악회(현대극장 소극장) ▲1986년 독창회(호암아트홀) ▲1986년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호암아트홀) ▲1987년 오펜바흐 가곡 「호프만의 이야기」(김자경오페라단) ▲1989년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투테(여자는 다 그런것)」(김자경오페라단) ▲1990년 캐나다 토론토,미 워싱턴등지 독창회 ▲1991년 8·15경축음악회 미애틀랜타 휴스턴 시애틀 워싱턴등지 순회독창회 KBS교향악단,시향10여회협연,지방연주 20여회,KBS·MBC­TV 「봄맞이 가곡의 밤」「8·15경축음악축전」독일문화원 주최 「독일가곡의 밤」해마다 참가. 「백남옥 우리가곡 모음」(78년)「애창곡집」(79년)「우리가곡집」(86년)「매혹의 목소리 백남옥 우리가곡」CD출반(92년)이상 성음,「백남옥 우리가곡」LD출반(93년 삼성)외.
  • 유럽 인구감소 “위험수위”(특파원코너)

    ◎이 등 남부유럽 출산율 0.9%로/50년 지나면 1억여명 줄어들듯 유럽의 인구가 현저하게 줄고있다.3월말과 4월초에 걸쳐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인구회의에 제출된 한 보고서는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져 유럽 인구가 50년이 지나면 현재보다 1억명이나 감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협의회 회원국 26개 나라 가운데 20개국의 4억4천9백만명이 2050년에는 3억4천2백만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며,나머지 여섯나라 키프로스·아일랜드·폴란드·스웨덴·터키만 인구자연증가가 기대될 뿐인데 이 나라들에서도 아이를 적게 가지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동유럽에서는 정치·경제적 불안 때문에 부부들이 아이 많이 낳기를 꺼리고 있고 지난날 출산율이 높았던 남부 유럽의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이젠 세계적으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군에 들어있다.유럽의 평균 출산율은 1.28%.인구가 안정을 유지하려면 가구당 아이 수가 2.1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탈리아 인구는 5천7백만명이 2050년에 4천만명으로 줄어들어 스페인보다 적게 된다.이탈리아의 출산율 감소에는 전문가들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보고서 작성자가운데 한 사람인 스위스의 인구전문가 베르너 하우크박사는 『결혼율이 높고 이혼율은 낮은 북부 이탈리아의 출산율이 0.9%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출산율도 10년동안 2.2%에서 1.4%로 뚝 떨어졌다.출산율의 내림세는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등 남부유럽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민 문제는 인구 문제와 직결된 것인데,철의 장막이 걷힘과 함께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의 엑소더스 밀물 현상이 일어나리라고 우려했으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수백만명이 주로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측되었었다. 그러나 철의 장막의 소멸은 경제적 불안을 가져옴으로써 옛 공산국가들의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동독의 출생 아기의 수는 2년동안 절반으로 줄었으며 발트 3국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러시아,우크라이나의 임신율도 떨어졌다. 옛 공산국가들은 인구 유출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경제재건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들이 주로 빠져 나간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러시아에서 딴나라로 나가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아 한해 10만명 정도다.대개 독일계나 유태계다.그러나 우리는 고급 인력을 잃고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키첸코 노동장관의 말이다.
  • 세기의 여성악가 앤더슨 타계/“1백년만의 목소리” 토스카니니 극찬

    ◎흑인 첫 백악관공연… 민권운동 앞장 【포틀랜드(미 오리건주) AP 연합】 미국이 낳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인 마리안 앤더슨이 8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지난달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앤더슨은 이날 그녀의 조카인 오리건 교향악단 음악감독 제임스 디프리스트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한 의사가 밝혔다. 콘크랄토 음역으로서 두 음정을 뛰어넘는 폭넓고 완벽한 목소리로 대 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로부터 「1백년만에 듣는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던 앤더슨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극동지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던 금세기 전반기의 대 성악가로서 그리고 미국내 소수민족의 권익 보호를 위한 민권활동가로서 헌신적 노력을 보인 예술가로서 전세계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1897년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3세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6세때 교회성가대원이 된 앤더슨은 8세때부터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세때 쥬세페 보게티의 제자로 들어간 앤더슨은 4년후 3백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발탁됐으며 20년대 유럽에 유학,본격 성악수업을 받았다. 이후 앤더슨은 30여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등 전세계에서 활동했으며 슈베르트,핸델,멘델스존등 고전 가곡과 오페라는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과 흑인영가,미국민요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수로서 명예를 떨쳤다. 어린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심한 사회적 차별을 받았던 앤더슨은 구호가 아닌 흑인영가등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한 민권운동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으며 39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흑인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어 53년에는 일본 왕궁에서 초청 공연을 갖기도했다.
  • 재산공개서 파문수습까지/정치부기자 방담

    ◎“절대지지” 여론속 무혈 공직정화/“권력형축재 더이상 불가능” 인식 확산/치부내역 충격… 청와대 강경선회 후문/일부의원의 재산분산술 특위도 감탄/인수위때 이미 「효자개혁안」 성안설도/당정실세모임서 28일 징계분류 결정 정부·여당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파문에 대한 조치는 김영삼대통령이 주창한 「윗물맑기운동」을 가장 설득력있게 보여준 정치사적인 성과였다.지난달 22일 민자당의원재산공개이후 증폭됐던 파문과 수습과정의 뒷얘기를 정치부 기자방담을 통해 다시 조명해본다.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이 공식적으로는 마무리되었습니다.물론 또다른 비리나 부정이 발견될 수도 있고 야당 의원들도 곧 재산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와 민자당이 특별기구까지 만들어 사안의 경중에 따른 조치를 한만큼 여권에 관한한 재산공개문제는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 90%… 압도적 지지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는 자발적 형식을 취했지만 그파문은 가히 「무혈혁명」에 가까웠습니다.5·16혁명직후나 5공초에도 부정축재에 대한 철퇴가 있었으나 이번처럼 반향이 크지는 않았다고 평가됩니다. ­그렇습니다.군부를 바탕으로 집권한 정부가 총·칼을 앞세워 부정 부패작업을 벌였던 것과는 근본 차이가 있지요.과거의 경우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여론의 흐름을 탄 개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여론조사 결과 90%내외가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평생 박봉의 관리로 일해온 장·차관의 재산이 수십억원대를 넘고 기업을 경영하거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군·공직자출신 여당 의원이 「산넘고 물건너」엄청난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데 놀라지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정면돌파로” 의견모아 ­이번 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나가면서 새정부의 개혁추진 솜씨도 「매끄러워」지는 느낌입니다.출범직후 일부 각료들의 부정축재파문이 일때만 해도 언론에 밀려 임기응변식 대응을 했지요.그러나 민자당과 차관급 인사처리는 사실상 정부·여당이 주도했습니다. ­정부·여당이 앞장서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야한다는 방향이 잡힌 것은 지난달 23일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최병렬의원등 5공청산을 담당했던 6공인사들과의 모임이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이들은 중구난방식 처리보다는 「결자해지」정신에서 당이 특별기구를 만들어 정면 돌파식으로 난국을 타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지요. ­김대통령은 여권인사들의 재산공개직후 예상을 뛰어넘는 재산내역에 충격을 받고 강력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가슴은 아프지만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서는 신한국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대통령과 참모진의 상황평가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위위원 전격교체도 청와대 핵심의 판단에 발맞춰 민자당은 즉각 당내에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를 설치하고 밤샘작업에 들어갔습니다.권해옥사무1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위원들은 서울 시내 호텔을 전전하며 극비작업을 벌였습니다.1주일여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은 위원들이 많았습니다. ­특위는 당초 20여명의 문제의원들을 대상으로 국세청·검찰의 협조를 받아 정밀내사를 진행했습니다.그러나 언론에 연일 새로운 사실이 터지는 바람에 막바지에는 35명선까지 심사대상이 늘었고 급기야는 전 소속의원에 대한 실사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실사대상에 오른 듯한 의원들은 해명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나름대로 「연」을 찾아 구명운동을 벌였고 여의도 당사 최형우총장 집무실에는 분위기를 정탐하려는 의원들로 연일 북적거렸습니다. ­실사대상에 오르지 않은 의원들도 대거 소명자료를 냈고 그 수는 70여명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특위에서 이를 분류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지난 주말 끝내려던 진상조사가 2∼3일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특위조사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위원이 바뀌기도 했습니다.특위에 소속됐던 허재홍의원이 재산규모를 축소신고했다는 가벼운 구설수에 오르자 김형오의원으로 즉각 교체되었습니다. ○「깨끗한 사퇴」 평가받아 ­특위에서는 실사대상의원중 20여명을 「죄질」이 나쁜 순서로 20위까지 순위를 매겨 당지도부와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징계분류는 지난 28일밤 모 음식점에서 있은 새정부 실세모임에서 결정났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입니다.이 모임에는 당에서 최형우총장·백남치기조실장·강삼재정조실장 등이,정부측에서는 박실용 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정무1장관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밤 모임에서 「생사」가 갈린 인사는 김재순·이원조의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박준규국회의장의 경우 서민주택 75채를 소유,임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미 「의장직 사퇴후 의원직 박탈」이라는 수순이 정해졌지요.그러나 김·이의원은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했습니다. ­이원조의원은 8살짜리 손자에게 수억원의 저택을 넘겨줘 여론의 몰매를 맞았습니다.하지만 재산분산기술이 워낙 뛰어나고 범법사실이 없어 경고로 끝났지요.특위위원들은 『이의원의 재산관리기술이 너무 뛰어나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반면 박국회의장과 김재순의원등 원로가 정계에서 사실상 추방된 것은 「대선공로참작」보다는 정치권 정화라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김재순의원은 「토사구팽」(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5공초 안기부장으로 부정축재처리를 담당했던 유학성전의원은 깨끗이 의원직을 던져 당수뇌부로부터 평가를 받았습니다.유전의원에게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 최총장도 처음에는 유전의원을 욕했으나 가장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자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정동호의원은 끝까지 애를 먹이고 있는 케이스입니다.지난 86년 국방위 회식사건때 국회의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것으로 유명한 정의원은 지난달 29일 사퇴설득차 찾아온 민태구의원에게도 험한 태도를 보였다고 하더군요. ­차관급들의 재산공개도 공직사회의 도덕성불재를 여실히 드러내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특히 검찰쪽의 재력이 엄청나 「고시합격=돈+권력」이라는 속설을 입증했으며 사정기관의 사정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공감대를 낳기도 했지요. ○민정계중진 언행 자제 ­어쨌든 이번 재산공개 파문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촉진시킬 것이 틀림없습니다.민자당에서 17여명,정부에서 장·차관 10여명이 조치되는 선에서 끝났지만 더이상 공직을 이용한 축재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조치대상에서는 피해갔더라도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은 15대 총선공천이나 선거결과를 통해 정계에서 축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조치대상인사들 대부분이 민정·공화계등 구여권 인사들이었다는 사실은 김대통령을 오래 보좌했던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득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박의장의 2선퇴진은 대구·경북 세력의 약화를 상징한다고 봐야겠지요.김윤환·이한동·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중진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제재대상자가 민정·공화계에 편중되어 있다」는 일부 지적이 일자 민주계 핵심중 한 사람인 정재문의원이 비공개 경고대상자라고 슬며시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재산공개 파문이 「사전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지요.새정부 출범을 준비하기위해 구성됐던 대통령직인수위가 1백일동안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효자개혁」을 짰던 것으로 알려집니다.청와대및 인왕산개방 안가철거,대통령재산공개와 광주방문등이 이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확인됩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에 이은 정치권 물갈이까지 시나리오가 짜져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부정적 관측이 보다 많습니다.재산공개를 하려는 계획은 있었으나 파장이나 대책은 구체적으로 짜지 못했을 것입니다.상황이 발생하면 국민의 편에 서서 엄정한 처리를 해온 김대통령의 「정공법」이 성공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겠지요.하여튼 권력기관의 힘을 남용하지 않고서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속에서 이같은 엄청난 개혁을 단행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소인의 과오엔 변명이 따른다”(박갑천칼럼)

    한자의 「거짓위」자가 「사람인」변에 「하위」자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거짓이란 「사람이 하는 짓」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동물한테도 거짓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보호색으로 위장하는 따위가 그것이다.하지만 그건 사활이 걸려있는 심각한 상황에서의 섭리가 점지한 변신일 뿐이다.물론 언어가 개재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에 비긴다면 언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무시로 거짓말을 한다.누구 말마따나 인류사는 거짓말의 역사라고 할 것인지 모를 정도로.그것은 지혜가 발달해 있다는 증좌이긴 하다.그 지혜라는 걸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것이냐 아니냐는 별문제로 하고 말이다.어쨌거나 거짓은 사람 이외의 존재가 하는 것이 아니다.지혜가 있고 말이 있는 「사람이 하는짓」임이 분명하다. 거짓을 한결같이 악덕으로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세상에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 아니던가.모두에게 도움이 되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거짓말이 그것이다.이런 거짓말은 오히려 미덕이 된다고 할수 있다.그에 반해 자신의편의와 이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는 거짓은 악덕이다.그렇지만 그런 거짓말 한번 해본 일 없이 이승을 하직해 간 사람이 있다고 할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면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그렇기는 해도 어떤 시정잡배의 야지랑떠는 거짓말과 배우고 지체높은 사회 지도층 인사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진다.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우리의 선인들이 학행일치를 강조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그것은 배운 바와 실제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가르침이며 다짐이었다. 하건만 배움이 많고 지혜가 많을수록 거짓말의 질은 더 살살해진다.그들은 입으로는 연신 자신의 선을 내세운다.몰리에르의 희극 의 주인공 타르튀프가 성직자를 가장하면서 오르공의 재산을 노리듯이.말하자면 위선자이다.실제로 프랑스어에서의 타르튀프(tartufe)는 위선자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되고 있다.공자 같은 성인도 그런 위선자로서의 향원을 미워했다. 『소인의 과오에는 반드시 변명이 따른다』(소인지과야필문:「논어」자장편).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라그동안 까치 뱃바닥 같은 말을 해온 지도층 인사들의 변명을 보는 슬픔이 있다.오늘의 타르튀프,오늘의 향원이다.부정축재 그것보다 우릴 더 슬프게 하는 대목이다.
  • 해외여행과 콜레라 “밀수입”/김정순 서울대 보건대학원장(특별기고)

    당국에 의하면 작년에 11건에 이어 올해는 3월에 이미 3건의 콜레라 환자가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다.3명중 2명은 자진신고하였고 1명은 항공기내 화장실에서 콜레라균이 분리돼 탑승객들을 추적,검사한 결과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두 태국을 다녀온 관광객들이다.여행객들에 대한 교육과 자신도 모르게 숨겨들어오는 콜레라 수입인자를 검색해 내고 있는 검역소가 있지만 무엇인가 불안을 금할 수 없다.열사람이 지켜도 한사람의 도둑을 잡을 수 없다는 속담의 진리를 명심해야 될 것이다.도둑이 없으면 지킬 필요도 없다. 항공기내 화장실에서 콜레라균이 분리되면 전국에 흩어진 탑승객을 찾아 검사를 하는데 소모되는 예산낭비는 제쳐놓더라도 밀수입된 콜레라균에 의한 빈번한 국내여행은 인명및 노동력의 손실과 적지 않은 방역활동비등 직접비용은 물론 수산물 피해로 인한 간접손실 등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끼쳐 왔다. 콜레라 토착지역여행객에 대한 좀더 철저하고 적극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히 요구된다.감염자의 50∼60%를 치사케 하는 고전적콜레라(파키스탄의 일부지역에서만 발생)와는 달리 현재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엘톨콜레라는 일종의 변형균인데 임상경과가 고전적 콜레라보다 훨씬 경미하여 제때에 수액치료만 제대로하면 거의 죽지 않는다.그러나 자연환경에서 생존력이 더 강하고 더구나 감염되어도 증상이 안나타나는 불현성감염률이 1대40∼1백(환자 1명일때 증상없는 감염자가 40∼1백명이란 뜻)으로 높기 때문에 한번 유행이 터지면 광범위하게 만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1963년에 처음 들어와 1991년까지 6회에 걸쳐 발생했던 우리나라 앨톨콜레라는 해안도시에서 시작하여 거의 전국적으로 퍼졌었다. 이 유행들은 예외없이 수입된 콜레라균이 무증상보균자들에 의해 수개월간 사람집단내 잠행하다가 노약자의 사망을 계기로,특히 콜레라균의 외부생존이 용이한 여름철에 콜레라균에 오염된 상가 음식을 먹고 집단적으로 발생했을 때야 비로소 인지되었었다.사람들 사이에 모르게 만연되는 콜레라는 가구내 혹은 이웃간의 음식물 전파일수도 있으나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은오염된 하수가 해수로 흘러들어가 어패물을 오염시킬 때이다. 콜레라균은 호염성이므로 해산물이 주 매개역할을 한다. 엘톨콜레라 감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와 허약감이다.불현성감염자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서도 알수 있듯이 엘톨콜레라 균은 병을 일으키는 능력이 비교적 낮고,특히 위산에 약하므로 건강인의 발병은 드물다.그러나 만성위장애가 있거나 잦은 음주로 위산이 중화되고 위염이 있는 사람인 경우에 쉽게 감염된다.발병후 설사로 잃어버린 전해질을 대치해주는 수액치료가 늦어져 극심한 탈수를 초래했거나 노약한 사람은 사망할 수도 있다. 콜레라가 통상적 설사증으로 취급되고 있는 토착지역에 여행하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의도없이 밀수입된 콜레라가 국가에 얼마나 큰 손실이 되는지를 각성시켜야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나라 어느곳에서인가 밀수입된 콜레라가 잠행하고 있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염려때문에 불안하다.
  • “탈퇴 철회” 설득 특사파견 유력/「북한핵」 해결 유엔의 대책은

    ◎「사찰불만」 달래기 위한 조사위 설치/대북마찰 조정할 중재자 임명도 거론 북한핵문제를 보는 유엔의 시각은 1차적 당사자가운데 하나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그리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을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의 그것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고 있다.다시 말해 유엔은 북한이 국제정세에 대한 그릇된 인식때문에 이같은 오판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중립국인 이집트사람이라는 점,북한핵문제가 상정될 4월의 안보리의장이 NPT비가입국인 파키스탄사람인 잠시드 마커라는 점등은 유엔이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온건한 방법을 채택하리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할수 있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새벽(한국시간)유엔본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NPT의 중요성 뿐아니라 유엔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루어진 NPT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고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견해를피력했다. 부트로스갈리 총장은 또 『북한의 정책결정권자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며 『북한에게 작금의 국제정치현실을 제대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핵문제는 일단 무지한 북한위정자들에 대한 「지도·계몽」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수 있다. 따라서 한장관의 유엔방문기간동안 뉴욕 현지에서 우리 정부관계자들의 거듭된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한장관이 부트로스갈리사무총장에게 대북 특사파견을 요청했고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이를 수락했다」는 소문은 한편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은 또 『유엔이 「적절한」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는 한장관의 요청에 대해 『예방외교의 차원에서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할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상정되기 전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또 안보리에 정식의제로 상정되더라도 강경 제재조치가 채택될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우리 정부관계자들은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언급한 「예방외교」에 대해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고 있으나 유엔이 특사파견과 같은 설득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만은 인정하고 있다.우리 정부관계자들은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이같은 태도가 우리 정부의 외교적·평화적 해결책 모색이라는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유엔이 취할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응책은 이미 언급한 특사파견과 북한핵문제를 전담할 위원회의 설치,북한과 국제사회의 마찰을 전담할 거중조정자의 선정 등이 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채택이 유력시되는 방법은 특사파견이다.특사파견은 지금까지 유엔이 분쟁해결의 수단으로 즐겨 사용해온 것으로 지난해 리비아사태때도 부트로스갈리 본인은 물론 당시 정무담당 사무총장이었던 페트로프스키 전소련외무차관이 유엔특사 자격으로 트리폴리를 방문,카다피와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특사파견은 또 국제분쟁이 늘 그렇듯이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우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는 점,그리고 분쟁당사자가 직접 만나서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유엔이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꺼낼 수 있는 최초의 카드로 확실시된다. 또 유엔내 조사위원회의 설치는 당사자인 북한을 출석시켜 그들에게 국제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북한을 달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그리고 토론이라는 일종의 여과과정을 거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어느 일방의 독선이나 이해에 좌우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와 북한의 입장을 조정할 중재자의 임명 또한 현재 유고사태 해결에 있어 사이러스 밴스 전미국무장관이 유엔대표로 사라예보를 직접 방문하고 또 제네바에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들의 회담을 주선하고 있는 예에서 보듯이 유엔이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의 일환이다.이는 특사파견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고 또한 북한이 동의할 만한 인물을 내세우기가 어렵다는 고충이 따르기는 하지만 유엔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 러 헌재,「비상통치」 위헌 판결/의회서 옐친탄핵절차 착수

    ◎보안부대 모스크바배치/대통령공보실/“「비상통치」 위반땐 징계”/빠르면 주말께 인민대회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법질서 유지임무를 전담하는 1만명이상의 병력으로 구성된 보안부대인 제르진스키 사단의 모스크바 배치령이 시달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러시아정정은 러시아 헌법재판소가 2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을 위헌으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이날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헌법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헌법재판소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비상통치는 러시아 연방의 보전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기 때문에 연방조약과 헌법의 일부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은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과 유리 루트킨 재판소 서기에 의해 서명됐으며 이 결정내용은 크렘린에 전달됐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위헌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위원중 한사람인 에르네스트 아메디스토프위원은 옐친의 결정은 헌법의 7개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판결로 러시아 최고회의는 「기술적으로」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탄핵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탄핵표결은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1천여명가운데 3분의 2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된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옐친으로부터 권한을 박탈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불법적인 것이며 이는 새로운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신임국민투표가 실시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크렘린측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12월 옐친과 인민대표대회간 합의사항이 대통령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러시아최고회의는 이날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긴급히 열렸으나 17분동안의 토의끝에 휴정,24일 상오10시 (한국시각 24일 하오4시) 속개하기로 했다. 회의가 휴정된 것은 이날 거행된 옐친대통령의 모친 장례식과 관련,조의를 표시하고 비상통치선언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관리들이 대통령 비상통치를 지지하지 않거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해임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대통령공보실이 발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