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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문화기행­오페라시리즈」 방송

    ◎K­TV,19일부터 매주 화요일 KBS­1TV에서는 예술 다큐멘터리 「세계의 미술관」에 이어 오는 19일부터 매주 화요일 「세계의 문화기행­오페라 시리즈」를 방송한다.세계의 우수 예술프로그램으로 오페라 10개 작품을 엄선,줄거리와 숨은 이야기를 원작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해설을 곁들인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특히 영화 「벤허」「십계」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익장 찰턴 헤스턴이 해설을 맡았다. 「오페라 시리즈」를 통해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 오페라들은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토스카」「마농 레스코」「라보엠」「오델로」「아이다」「박쥐」「앙드레 셰니에」 등이다.세계의 3대 성악가중 한 사람인 플라시도 도밍고를 포함해 키리테 카나와,미렐라 프레니,레노토 부루손등과 줄리니,리카르도 무티,시노풀리등과 같은 지휘자들을 TV 화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해설자로 등장하는 원로 영화배우겸 감독인 찰턴 헤스턴은 연극,영화이외에 고전음악에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50여편이 넘는 영화,연극에 출연해 명성을 날린 그는 지난 71년 영화감독으로 데뷔,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감독,출연하였다.
  • 엘친,보수파 축출 막판 대공세/측근통해 지방지도자 설득 본격화

    ◎루츠코이,“결사항전”다짐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정국주도권 장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급속한 세력 약화속에서도 저항을 다짐하고 있는 보수세력에 대한 막바지 봉쇄작업에 돌입했다. 옐친대통령은 26일 이미 대세가 자신에게로 기울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승리를 한층 확고히 다지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그의 고위 측근을 통해 아직 그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지방지도자들과의 타협 모색에 나섰다. 옐친 대통령의 최고위 측근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 샤흐라이 부총리가 러시아 정치위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지방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 북부의 대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시로 떠났으며 샤흐라이 부총리와 지방 지도자들은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제안한 정국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산된 최고회의에 의해 대통령 권한 대행에 임명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은 옐친측의 보안병력들이 의사당내 돌진을 시도할 경우 자신은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KAL기 첩보기 아닌줄 알았지만 상부 질책 두려워 격추 명령”

    ◎당시 소 반공군 근무자 폭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의 KAL기 격추 당시 소련방공군 근무자들은 이 비행기를 격추할 경우 국제적인 문제가 발생될 것을 알면서도 상부의 질책이 두려워 격추명령을 내렸다고 당시 사건 관련자가 25일 일간 「트루드」지 기고를 통해 밝혔다. 당시 소련방공군에 근무했고 KAL기 사건 직접 관련자중의 한 사람인 세르게이 벨랴츠키는 이 기고를 통해 『당시 우리 방공군 근무자들은 격추 여부를 결정해야할 순간에 처해 있었으며 격추할 경우 국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나 격추하지 않으면 상부의 질책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이같은 증언은 당시 소련군당국이 KAL기가 첩보기가 아니었음을 알고서도 격추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및 러시아정부의 공식조사발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대법관 13명중 4명 배출/광주고 각광

    ◎일고와 쌍벽… 의원 8명 등 정·관계 인사 많아 새 대법원장의 탄생과 함께 광주고등학교가 주목을 받고있다. 3부요인 가운데 한사람인 사법부의 수장 윤관대법원장(58·광주고 2회)과 더불어 배만운(3회)·윤영철(5회)·천경송대법관(6회)등 3명의 대법관도 이학교 출신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명문고교에서도 한사람의 대법관을 배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한 학교에서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무려 4명의 대법관을 탄생시킨것은 사법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만 광주고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러나 이지역 사람들은 「광주수재는 광주일고,광주이남의 수재는 광주고」라고 일컬을 만큼 광주고는 탄탄한 명성을 쌓아왔다. 이 학교 출신중 법조계 인사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관계나 정계등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재조 법조계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김양균재판관(4회)을 비롯,고중석대전지방법원장(4회),김태정대검중수부장(8회)·심상명광주지검장(8회)이 꼽힌다. 재야에서는 역시 대법원판사겸 중앙선관위장을 역임한 윤일영변호사(1회)를 비롯,나석호(2회)·정보성(2회)·백형구(4회)·노승행변호사(7회)등을 들 수 있다. 정·관계 및 언론계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역의원으로 민주당의 박상천(6회)·장재식(2회)·유인학(7회)·유준상(9회)·박석무(11회)·박태영(9회)·신계륜의원(22회)과 민자당의 이환의의원(2회)등 모두 8명이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행정부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김양배대통령행정수석(6회)·이효계국무총리비서실장(3회)·이정빈주인도대사(4회)·이균범전남지사(4회)등이 눈에 띈다. 언론계에서도 김중배한겨레신문사장(2회)·조두흠일간스포츠사장(2회)·나형수한국방송공사해설위원(5회)·최철주중앙일보논설위원(9회)·이상하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5회)이 이 학교 동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솔직한 병과 비겁한 병/최상묵 서울대 치과병원장(건강한 삶)

    어떤일이 일어났을때 그 일의 잘잘못에 대한 반응으로 화를 내거나 기쁨의 표시를 금방 솔직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속을 전혀 보이지않고 우물우물거리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사람의 성격이 그렇듯이 사람들의 질병도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다.질병의 증상이 솔직하고 노골적이고 아픔이나 통증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을 급성질환이라 하고 반면 그 진행이 은밀하고 서서히 되면서 조직을 잠식해가는 비겁하고 치사한(?)성질의 것을 만성질환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통증이 있고 가시적인 증상이 있는 쪽을 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사실은 환자자신도 모르게 아무런 아픔이나 증상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이 훨씬 더 위험스럽고 악질성인 경우가 많다.마치 솔직하고 화를 잘내는 다혈질적인 성격의 사람이 오히려 뒤가 깨끗하고 상대하기 쉬운 반면 자기속을 내보이지 않고 점잖은 듯이 내숭을 떠는 사람이 훨씬 무섭고 상대하기 불편한 사람인 것처럼 질병도 급성으로 나타는 솔직한 성질의 것이훨씬 치유가 잘된다.급성은 말그대로 급성으로 치유되고 만성은 천천히 늦게 치유게기 마련이다.피부에 화농이나 종기가 나든가 치아에 충치가 생긴것은 부어오르고 열이나고 심하게 통증도 있지만 치료가 쉽게되는 반면 우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악성종양 종류의 암같은 질병은 처음부터 그 정체를 드러내지않는 법이다.은밀하고 비겁하게 숨어서 서서히 진행되면서 결국 생명에까지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를 맞게되기도 한다. 암이 초기부터 자기가 암증상임을 솔직히 드러내 보이면서 진행된다면 암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조기에 대책을 세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대체로 만성질환 종류에 속하는 모든 병을 환자스스로 찾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전문가인 의사들도 놓치기 쉬운 경우도 물론 많이 있을 것이다.때문에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병의 조기발견 방법은 주기적인 검진에 의한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다.
  • 송정숙장관에 듣는 보사정책(국정탐방)

    ◎“한·약분쟁해결 국민편의 우선 고려”/약사법개정… 「최대공약수」 도출 확신/한의학 발전위한 각종 지원책 강구/의약품 납품비리 근절… 아동보육시설 대폭 확대 ▷대담=김종일 사회부장◁ 김영삼정부가 발탁한 3명의 여성장관가운데 한사람인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임명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새정부 「초대」보사부장관이 재산공개 파동으로 한달도 넘기지못하고 도중하차한뒤 입각한 송장관에대한 시선은 그만큼 따갑고 무겁게 던져졌다. ○국민복지증진 노력 많은 사람들은 언론인 출신의 비전문가인 송장관이 1천7백여 관련단체의 이해가 상충되는 보사업무를 어떻게 조정,국민복지를 증진할 것인지 기대보다 우려섞인 표정으로 취임을 지켜봤다. 그러나 장관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송장관은 빠른 판단력과 사태에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전문성이 어느부서보다 강조되는 보사행정을 무리없이 수행해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 멀고 먼 고비를 남겨두고 있지만 끈기있게 해법을 모색하고있는 한약조제권 분쟁조정노력이나 탁아시설 확대·식품안전성 확보·노인대책등 여성 특유의 관점에서 섬세하게 접근,추진하려는 복지드라이브정책등에서 장관으로서의 리더십을 쉽게 읽을 수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사부 직원들이 송장관에게 좀더 강력하게 각종현안을 돌파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도 보사행정의 어려움을 현장관이 주도적으로 매듭지어줄것을 희망하는 신뢰의 표현으로 볼수 있을 것같다. 송장관을 만나 다사다난했던 그동안의 일들을 짚어보고,앞으로 보사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들어봤다. ­문민정부에서 보사·환경·정무2등에 4명의 여성장차관이 대거 기용돼 새로운 행정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여성장관으로서 지난 6개월간을 정리해 주시지요. ▲보사 행정은 종가집의 해묵은 살림에 비유할수 있습니다.식탁에 오르는 음식에서부터 질병,출생과 사망,각종 의례등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두루 다루고 있고 사안마다 각 관련단체의 이해가 민감하게 엇갈려 정책결정이 매우 어렵습니다.따라서 복지행정을 맡은 사람은 참을성 있고 자애심이 깊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또 보사행정의 골간은 부조리와 비리 없는,정의롭고 발전하는 사회의 구현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위생 의식제고 ­장관 취임 이전에 시작된 약사법 파동은 경희대생들의 집단유급사태등으로 더욱 악화되지않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의 해결노력이 한창인 상황에서 경희대사태가 발생,보사행정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한약분쟁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필요한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당시는 옳은 방안이었으나 현시점에서는 시대에 맞지 않게 됐고 업무영역도 중첩돼 말썽이 빚어졌지요.보사부는 차제에 모순된 약사법을 국민의 편에 서서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약사법개정작업을 추진중입니다.조만간 확정될 정부안의 골자는 의약분업의 대원칙에 따라 각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공약수를 찾아갈 것 입니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약분업을 양의학의 경우 즉각 실시하되 한의학은 여건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한의학계가 의약분업에크게 반대하고 있어 의약분업의 원칙에 따라 개정안을 확정할 경우 그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의학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개발 정도에 따라 한의학은 하나의 산업장르로 자리잡아 전세계적으로 의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그 과제를 수행해나갈 사람들이 바로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입니다.정부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한의학연구소를 세울 것이며 한약재유통체계 개선,한방의보 확대등 갖가지 지원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여름 다시 콜레라가 등장한뒤 올해도 콜레라환자가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여름철 질병등 각종 질병에 대한 대책을 말씀해주시지요. ▲콜레라등 법정전염병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그다지 겁나는 일은 아닙니다.또 일반적인 여름철 전염병은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지요.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정부의 홍보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인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점이 있어 앞으로 개인위생 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최근 경찰이 의약품구매 관련 비리를 적발,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의료계 비리 근절대책에 대한 소신을 듣고싶습니다. ▲의료계가 비리혐의를 받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아무리 의술이 우수해도 비리와 부조리의 의심이 있는 의료진은 국민의 불신을 받게 됩니다.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사례비 수수,납품 관련 금품 수수,전공의 선발에 따른 비리등 각종 부조리를 의료계 스스로 나서 근절해야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보사부는 의약품 납품을 원칙적으로 공개입찰로 할 것을 유도하고 병원별로 의약품심사위원회를 설치토록 하며 95년까지 의약품유통체계를 정비하는등 의료계비리 근절대책을 엄정하게 추진해 의료계에 새로운 풍토를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의료계금품수수등 부조리는 결국 진료비에 전가되기 때문에 문제이지만 환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3분진료를 위해 3시간대기해야 한다는 점과 불친절등일 것입니다.의료기관의 서비스개선 대책은 무엇입니까. ▲의료기관의 부조리와 함께 불친절도 반드시 해결돼야 합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진료예약제를 확대하고 요양병원과 가정치료제를 도입하는등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일고 있습니다.여성을 일터로 끌어내려면 육아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지않습니까. ▲이 문제는 단순한 여성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문제입니다.선진국에서는 군사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활약하고 있고 국제협상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이 눈에 많이 띕니다.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서 여성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보사부는 이를 위해 97년까지 아동보육시설을 3만3천여곳으로 늘려 1백만명의 아동을 보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뿐아니라 노인문제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입니다.우리 사회도 점차 노령화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은 2백36만명으로 전인구의 5.4%이고 2020년에는 12.5%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고령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이른바 실버산업을 욱성하고 노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노인능력은행·공동작업장등을 내실화할 방침입니다.또한 노인건강보호를 위해 방문진료등을 골자로 하는 노인건강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불량·부정식품 차단 ­보사부 업무중에 중요한 것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불량식품 근절과 수입식품관리방안을 말씀해주시지요. ▲요즘 정부가 개혁정책을 추진중인데 보사부의 개혁은 식탁에서부터 출발된다고 봅니다.각종 불량·부정식품을 차단,식생활의 안전을 확보할 각오입니다.문제식품이나 계절적 성수식품·수입식품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식품감시활동을 원료처리·제조공정등 계통감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생수시판허용은 어떻게 돼갑니까. ▲이 문제는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국민계층간 위화감,외국생수의 범람,생태계 파괴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게 사실입니다.생수시판에서 전제조건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맑은 물을 마실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그래야 생수시판에 따른 파급효과가 최소화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맑은 물 공급종합대책을 추진중입니다.
  • 부가 존경받을수 있는 사회로(박갑천칼럼)

    많이 가진 것이 잘못되기라도 한것 같은 풍조로 되고있는 요즈음 세상이다.가진자 자신들부터 오금을 못펴는 듯한 인상을 준다.있는 재산을 숨기려들고 축소하려든다.어디엔가 기부하기도 한다.떳떳지 못한 재산임의 자인일까.은행에 가명으로 돈을 맡긴 사람의 경우 「명예냐 돈이냐」의 고민에 들썽해있기도 할듯싶다. 장마철에 집이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고 하는 것을 본 거지아비가 그자식에게 『저런 집걱정 안하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냐』면서 으시대더라는 우스개가 있다.그 우스개에 따른다면 가난한 가장이 그아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법도 하다.『검은 돈이고 흰 돈이고 없는 우리신세가 얼마나 행복하오?』.좀「용렬한 행복」같아보이기는 한다.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가진자들의 고민에『잘코사니!』하는 축도 있긴 할것이다. 세상에는 가진자보다 갖지 못한자가 더 많다.가진자들의 치부(치부)가 정당하지 못하고 야박스럽게 군경우가 많았음으로해서 갖지못한 자들의 시샘과 노여움의 대상으로 되어온다는 것도 사실이다.더구나 가진자들은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그래서 이런시(시)도 나온다.『…사유재산! 소유권! /오,도둑질할 권리! 거짓말할 권리!/이따위 돼먹잖은 짓거리는/사람이 아니고선 생각해낼수 없다…』.하이네의 서사풍자시 아타 트롤(제9장)에 보이는 대목이다.곰(웅)이 인간을 향해 내뱉는 말이지만 그것은 사람인 프랑스의 정치가 피에르 프루동의 『재산,그것은 절도이다』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부를 절도라고 표현한 사람엔 로맹 롤랑도 끼인다.『부란…남에게서 도둑질하는 것이다』(불타는 가시).그는 이렇게도 말한다.『부란 하나의 병이다.가진자들이란 하나같이 이상한 존재들이다.…가진자들이 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알기나 하랴…』(여자친구).부란 영혼을 죽인다고 하는 것이 장 크리스토프(그의 대표작 주인공)의 근본사상이기도 했다. 사람이 가멸지게 되면 가난할때 지녔던 고운 심성을 잃게되는 경향이다.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육체적으로 편안해지는 가운데 갖은 부도덕이 싹터오르기 때문이다.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했던 성경의 뜻도 이같은 부자의 속성을 말함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부를 경멸의 눈으로만 보아야 할 것인지. 『부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멸한다.그들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 뿐이다』(서머싯 몸).부가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로 되어야 한다.그것은 떳떳한 부일 때만이 가능해진다.그게 건전한 사회의 모습이다.
  • 시민운동 중심의 정치개혁/이호철 소설가(특별기고)

    지난 6개월 사이에 정치권 전체가 무척이나 꾀죄죄해졌다.양금에다 장군출신들 거물들이 득시글거리던 지난 날이 슬그머니 그리워지기 조차(?)한다.그때는 정치권이라는게 멀리멀리 끼리끼리 권위(?)가 있었고,한사람 한사람의 알갱이들도 제법들 굵었다.아니,포장덕분이었는지 몰라도 굵어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정치권 자체가 통틀어서 꾀죄죄해졌다.대통령에 출마했던 정치인이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고,재야출신 국회의원이 코미디쇼에 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어쩌다가 정치권이 이 지경으로까지 권위가 떨어지고,정치인들이라는게 홀랑 발가벗고 거리바닥에 나서게 되었는가.문민시대,민주화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인가. 사실,지난 6개월은,과거 30년간 3명의 장군출신 대통령들 아래에서 굳어진 갖가지 관행들이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과단성에 와르르 허물어져가는 과정이었다.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혁이 지속된다면,앞으로 5년동안에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것이고,그 변화의 핵심국면인즉,필자가 보기에는 재래형 정치권의 붕괴인 것이다. ○전세계적 공통현상 그리고 이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전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그 단적인 증거가 구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권의 붕괴이다.그 체제가 온존되어 있을 때는 현 북한에서 보는 것 처럼 지도자는 하느님같은 권능으로 우람하게 군림하고 있었다.그런 나라들의 정치인들은 옛날의 제왕들이었다.오죽하면 브레즈네프같은 자는 더러 심심하면 일언지하 모스크바 중심가의 교통을 막아버리고,혼자서만 시속 2백㎞로 달리는 드라이브재미까지 맛보았겠는가.텅 빈 중심가를 혼자서만 최고속도로 달리는 그 맛이야말로,권력맛으로는 최고의 맛이었을 터이다.동독의 호네커도 말년에는 자동차 수집광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렇게 끝머리에는 미친 사람들로 떨어진 자들이 최고권력자로 군림,한때는 정치권의 권위를 양껏 자랑했던 것이다.바로 그 원흉이 스탈린이었고,히틀러였다. 그러나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가치가 날로 하락해가는 추세이다.닉슨은 왕년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났고,일본권력의 2인자였던 가네마루는 지금 쇠고랑을 차고 재판을 받고 있다.그뿐인가,이탈리아에서는 전총리 4명을 포함해서 1백50명의 국회의원이 오직용의자로 모조리 조사를 받고 있다.심지어 46년부터 오늘까지 7차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던 기독교민주당의 안드레오티(74)까지 수사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마피아와 결탁되어 있었다는 혐의마저 받고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권위하락은 일반적인 추세이다.그리고 일단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왜냐.요컨대 사람이란,본원적으로는 시계포의 수리공이나 총리나 결국은 그게 그거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란,따로 없다.도리어 어떤 특정인만이 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 되어 있는데서,여러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킨다.이를테면 그 잘난 사람 주위에 똘마니들,떨거지들이 몰려들게 마련이고,준마피아단이 형성되고,불법·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시각이다. 그렇다면,지난 6개월동안 이정도의 과단성으로 밀어붙인 김대통령은 잘난사람인가.물론 잘난 사람임에 틀림없다.그래서 90%대의 미증유의 인기도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그에게는 앞으로 4년6개월이라는 분명한 임기가 있다.바로 이 임기야말로 그이로 하여금 무한정 잘난 사람으로 무한정으로 떨어져갈 길을 미리부터 차단시키는 장치인 것이다.그이는 그 맡겨진 기간안에 최선의 일을 해내야 한다.그이는,『대통령 자리는 참으로 무겁고 고뇌스럽고 외롭고 고통스런 자리란 것을,취임전에는 5분의 1도 몰랐다』고 하지 않던가.그리고 또 말한다. 『나는 5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개 상오7시30분이면 본관에 나온다.자는 시간 빼고는 일한다.혼신의 힘을 다해,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어떻게 하면 조국을 살리고,제2의 건국을 해 선진국에 들어가겠는가에 매달려 있다』 그리고 4년6개월 뒤에는 깨끗이 그 자리서 물러나게 될것이다.일개 시정인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바로 이 점이야말로,민주주의의 진수요,민주체제 활력의 근거이다. ○생활자결집 국가로 바야흐로 세상은 정치인,정치권이 별것이 아닌 세상,의정단상에서혼자만 잘났다고 소리소리 지른다고 해서,옛날처럼은 알아주지 않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고,그런 선량이 촌스럽게 우스꽝스러운 피에로로 둔갑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이때까지 유권자들은 그때그때 투표만 할 뿐이고,그밖에는 구중궁궐과도 같은 정치와의 거리(거리)에 각자가 절망하고 체념상태에 있었는데,이제는 권력의 행사가 만인 앞에 투명해지면서,생활자결집의 국가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뜻이 될것이다.어디까지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전면에 나옴으로써,지난날의 과도한 국가주도형정치,애오라지 국회중심의 정치에서 서서히 벗어나,여러갈래의 시민참여,시민운동 중심으로 옮아가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21세기를 앞둔 전세계적인 공통추세인 글로벌한 정치 분권화흐름의 일환으로도 볼수가 있을 것이다.요컨대,자발적인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곧장 정치참가에의 일반적인 통로가 된 세상으로 접어들었고,시민의 손을 통한 진정한 정치개혁의 터가 잡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새 정부업적 평가를 두고 갖가지 관점과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니와,필자가 보기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제 마악 커다란 이행기로 들어선 만큼,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제각기 자신들의 할 몫이 무엇인지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 퇴직교장들이 목판인쇄 시범/정부관안에서 훈민정음 찍어

    ◎8명 4개조로 나눠 작업… “자원했죠” 대전엑스포장의 정부관안에는 관람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한가지 수수께끼가 감춰져 있다. 전시관안에 있는 인물이 진짜 사람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되기 때문이다.의문의 장소는 바로 비단길에 있는 우리의 뛰어난 목판 인쇄술을 선보이는 곳이다. 장인 차림의 노인 2명이 신선처럼 마주 앉아 능숙한 솜씨로 훈민정음을 목판으로 찍어내고 있다.주위에 전시돼있는 인물들이 모두 실물크기의 인형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이들도 인형이겠거니 여기며 그냥 지나친다.그러나 어딘지 이상하다싶어 다시 눈여겨보면 진짜 사람이다. 이 두사람은 평생을 교단에 바친 전직 교장선생님들이다.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엑스포조직위에서도 드물다. 정부관은 우리 인쇄기술을 생생하게 선보이기 위해 지난 5월 이곳에서 실제로 목판을 찍기로 결정했다.찍어낼 내용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자원봉사자를 쓸까,연극인을 고용할까 망설이던 정부관은 우리말을 찍어낸다는 점을 감안,교육계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7월20일 막연히 퇴직교사의 모임인 「삼락회」 대전지회에 연락을 했던 정부관 이운호과장은 뜻밖에도 흔쾌한 허락을 받아냈다. 이어 이 일을 바라는 8명의 전직 교장선생님들이 뽑히고 지난달 25일부터 연습에 들어간뒤 개장일인 7일부터 목판을 찍기 시작했다. 이들은 2명씩 한조를 짠 다음 1일 2교대로 이틀에 한번씩 나오기로 하는등 모든 계획을 스스로 짜고 비상연락망까지 만드는 열의를 보였다.하루에 2백여장씩 찍어내는 훈민정음 서문과 용례등은 모두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있다.
  • 고위공직자 7백15명 제주땅 소유/재산등록 서류 발급

    ◎70%는 무연고자로 판명 【제주=김영주기자】 재산등록 대상 중앙부처 공직자중 제주와 연고가 없는 상당수가 제주도내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도내 4개 시군에 따르면 4급이상 중앙공직자 재산등록기간인 지난달 12일이후 이날까지 한달동안 집계된 「재산등록용」개별 공시지가 확인원 발급건수는 총 7백15건으로 이중 30%만 제주와 연고가 있을뿐 나머지 70%는 연고가 없는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지역별로는 남제주군 2백68건을 비롯,제주시 1백53건,서귀포시 1백49건,북제주군 1백45건 등이다. 이 발급건수는 지가 확인원 용도란에「재산등록용」이라고 기재된것만 집계한것으로 재산등록 용도가 아닌것처럼 「제출용」 또는 「확인용」이라고 애매하게 기재한것들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발급 건수는 1천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 자민 「중의원의장」 요구… 원구성도 못해/파란의 일본정국 이모저모

    ◎의사당 집기 옮기느라 종일 북새통/미야자와 관저 떠날때 측근만 배웅 ○…5일의 일본 정권교체는 지난달 28일 비자민 7당연합이 성사된 순간부터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것이나,자민당의 막판 「앙탈」로 의외의 난조를 겪었다. ○회기확대도 이견 ○…일본의 정권교체는 이날 중의원 의원 5백11명의 투표에 의한 총리선출로 현실화될 예정이었으나 이에 앞서 중의원의장을 선출하는 원구성의 관문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지연됐다.이날 비자민연정 소속의 의원 누구도 자민당이 중의원의장직을 요구하며 총리선출및 정권교체를 지연시키리라고는 염려하지 않았다.이날 상오 연립여당측은 『의장은 여당,부의장은 제1야당인 자민당 의원중에서 선출하자』며 의장에는 익히 알려진대로 도이 다카코 전사회당위원장을 추천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권인수의 첫 절차를 밟았다.그러나 자민당이 의석수 원내 제1당에서 의장이 나오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브레이크를 건 것. 자민당은 또 정권교체를 위한 이번 특별국회의 회기를 연정측의 10일에 맞서 20일로 확대할 것을끈질기게 주장했다.이에따라 국회는 하오 1시의 예정 개회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38년만의 정권교체도 「화룡점정」 바로 직전에서 지연되고 말았다. ○…자민당의 이런 트집부리기와는 달리 미야자와 내각은 후임 총리선출때까지 자리를 보전해야 되는 총리 자신을 제외한 20명의 각료 전원이 미련없이 사퇴했다.재임 21개월을 마감하는 최종 각의를 주재한 미야자와총리는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일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총리선출을 앞둔 호소카와 일본신당 당수는 『오늘이야말로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자들에게 힘주어 말했다.호소카와 총리 내정자는 또 연정소속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의 염원이던 정권교체가 드디어 실현되기에 이르렀다』고 자못 엄숙하게 선언했으나 얼마후 자민당의 소모적인 지연작전에 봉착,애를 먹었다. ○유리코 시선집중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국사에 앞서 의원들은 아침 일찍 의사당에 나와 의원신분증과 국화문장의 금배지를 받는 등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신생당 소속의 초선의원인 시바노 다이조씨는 맨 셔츠바람에다 배낭을 메고 자전거로 등원,눈길을 끌었다.14명의 여성의원 중 한사람인 고이케 유리코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아나운서라는 전력에다 「개혁의 치어리더」임을 자부하는 적극성때문에 이날 사진기자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이날 일본의 관청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의사당은 38년동안 사용해오던 사무실을 내주고 이를 인계받게된 자민당과 일본신당 등 3개정당의 집기와 서류 등이 옮겨지느라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5일 상오 총리직에서 물러난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는 그보다 18살이나 어린 신임 총리후보에게 공관을 비워주기 위해 관저를 떠났는데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던 자민당출신의 마지막 총리의 가는 길은 몇몇 측근들만이 배웅,정권상실의 비애를 느끼게 했다. ○자민서도 도이 호감 ○…자민당내에서도 중의원의장으로 내정된 도이 의원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의원도 드물지 않았다. 특히 86세로 최연로 의원일 뿐 아니라 40여년 중의원 경력과 의장 역임을 자랑하는 자민당의 하라 겐자부로 의원은 도이 여사가 의장으로 적임이라며 『이미 도이 의원에게 의장이 되면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된다는 충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하오 1시로 소집공고됐던 중의원은 의장선출과 의사일정 등을 둘러싸고 자민당과 비자민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8시간 늦은 하오 9시30분에 겨우 개회됐으나 총리선출과 원 구성 등을 6일 이후로 연기한다는 선언만을 한채 초미니 회의를 끝냈다. ○…비자민연정세력의 주축인 하타 쓰토무 신생당 당수는 비자민연정세력의 취약성을 의식한듯 『일부에서 우리들의 몰락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은 그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역설.또 오우치 게이고 민사당위원장은 『비자민연정은 자민당이 실패한 정치개혁을 꼭 이룩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출발점은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강조.
  • “동학혁명 미술로 형상화시킨다”

    ◎94년 1백돌 앞두고 민간서 첫 역사주제전 준비 한창/장르­이념 떠나 작가 145명 대거 참여/영상·퍼포먼스등 동원,복합전시 시도/내년 3월 서울서 1차전시후 8개월동안 전국 순회 94년 동학혁명1백주년을 앞두고 국내최초로 민간중심의 대형역사주제전이 준비되고있다. 국내미술인들이 지난3월 범미술인으로 결성한 「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전시 조직위원회」가 기획한 이 전시는 94년3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1차전시를 가진후 10월까지 8개월동안 부산 대구 광주 전주등 지방전시로 이어진다. 참가작가는 김서봉 김영덕 최경한 오경환 신학철 주재환 이반 윤석남 김인순 서용선 임옥상 오원배 한만영 최진욱 이강일 이종상 강경구 최종태 심정수 김영원 박충흠 이승택 성능경 문주 유연복 윤동천등 장르와 작업이념을 초월한 1백45명정도.그동안 역사주제를 다뤄온 구상작가외에도 추상작가 혹은 설치·퍼포먼스작가등 전미술인들의 참여를 꾀하고있다. 역사를 형상화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미술계의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 기념전은 무엇보다 국제화 시대를 맞고있는 한국의 미술문화가 우리의 삶과 역사적 토양에 기반한 성숙한 역량을 표출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갖고있다. 전시조직위는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동참할수있게끔 기존의 딱딱한 역사화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대응방식이 제시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단순한 작품전에서 벗어나 동학혁명을 이해할수있는 다양한 시각과 영상자료,동학혁명이 남긴 미술이나 시각적 효과까지 수집·전시하는 복합전시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조직위는 오는8월부터 작가들에게 창작을 위한 공동체험의 기회가 될수있는 부대행사로 출품작가 대상의 강연과 동학혁명 현장답사도 준비하고있다.특히 출품작가들로 하여금 8월21·22일 동학의 현장인 벽골제와 황토현를 답사케하며 녹두장군의 생가와 선운사 전주성등의 전적지도 둘러보게할 예정. 조직위원회 대표중 한사람인 서양화가 김서봉씨는 『우리 근대사에서 민에 의해 이뤄진 가장 포괄적이며 실천적 민족운동인 동학혁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미술인들 역시 민간에 기초를 둔 최초의 대규모 역사주제전을 낳아야 한다는 얘기가 화단내부에서 나왔고 이제 그 결실의 장을 위해 거름을 치기 시작하는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 「의식구조의 병」 고칠 장중경은(박갑철칼럼)

    지난 월요일,신단양에서 출발한 관광선을 타고 충주호를 내려갔다.좌우로 펼쳐지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누군가 말한다.『홍도·백도 못잖네그려』.이 물속에 잠겨버린 마을이 한둘이 아니고 보면 수많은 사연을 깔고있는 호수이기도 하다.한데,물위를 둥둥 떠흐르는 각종 빈깡통에 과자봉지따위 쓰레기들이 무아경의 흥을 깬다.어떤 귀퉁이에는 수백수천개씩이 밀려있어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관광선에서 버린 경우가 있었던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대부분은 호숫가 놀이터에서 버린것들이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온 것임을 금방 알수 있다.절경위에 우리의 군단지러운 질서의식·공중도덕의 주검들이 널려있구나 싶었다.왜 그걸 거두지않고 관광선으로 「관광」은 시키는걸까.서로들 「내가 할일」이 아니라면서 미루는 탓이겠지. 그「공중도덕의 주검」들을 보면서 며칠전의 일을 떠올려본다.을지로어귀 지하도에서 한 백화점으로 올라가는 곳의 광경이다.양쪽으로는 계단이 있고 가운데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시간에따라 조금씩 차이는 났지만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줄을 서 기다리면서도 훤히 비어있는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지 않는 것을 약5분동안 지켜보았다.계단을 오르며 세어보니 25개였다. 에스컬레이터 기다리는 일을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아니다.하지만 거기에 비치는 오늘의 우리들 의식구조의 심층만은 바로볼수 있어야겠다.이는 겉으로야「공중도덕의 주검」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보인다.그렇지만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의식구조의 뿌리가 같음을 알게 될것이다.몇발짝이라도 걸어올라가기 싫은마음과 먹고난 뒤치다꺼리 싫은마음은 한동아리라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의 우리사회 모든 병폐는 이렇게「나」만 생각하면서 「너」는 가볍게 보는데로 집약된다.어떻게든 편하려고만 들면서 남을 거우는 것쯤 예사롭게 여긴다.내가 전체속의 일원임을 잊고 오히려 전체를 내 편익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이 병폐가 고황에 든듯하다. 등루부를 지어 문명을 날렸던 건안칠자의 한사람인 왕찬은 한센씨병으로 40세에 죽는다.당대의 신의 장중경은 20년전에 그의 병을 예진하고 약을 지어주지만 왕찬은 이를 무시한다.왕찬을 아꼈던 장중경은 탄식한다.『어허 이사람.내말 안들으면 죽는단말여,죽어.눈썹 빠지고 얼굴 뭉개지면서』 「의식구조의 병」을 고치지 못할때 우리는 『죽는단말여,죽어』.이병 다스릴 장중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있을 뿐이다.
  • 돈으로 못사는 건강/장준근 산야초연구소장(굄돌)

    돈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면 빨리 죽는다는 말이 있다.후손에게 물려줄 넉넉한 재산이 있으니 장수하겠다고 좋다는 영약이며 용한 명의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이 역효과를 내기때문이다. 이 세상엔 몸에 좋다고 소문난 약이 숱하게 많다.그러나 완전식품은 없으며 아무리 뛰어난 보약이라도 역기능이 있는 법이다.「돈만 있으면 처녀불알도 산다」는 속담이 있지만 돈을 쏟아 부우면 무엇이든 최고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이러한 행위는 목숨을 구걸하는 방황이나 마찬가지다. 건강은 돈으로만 살 수 없다.편히 앉아서 좋다는 것을 부지런히 먹기만하여 질병을 퇴치할 수도 없다.돈 뿌린다고 1백년을 더 살 것처럼 오산하면 안된다. 정신이 병들면 빨리 죽는다.돈으로 장수하겠다는 것이 썩은 정신이다.어느 경제학자는 백성들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 나라의 살림이 몰락한다고 경고했다. 필자는 가끔 초청강연에 나가서 이런 이야기를 마지막에 남긴다.『쓸데없는 10년을 살 것입니까.자랑스러운 1년을 살겠습니까!』자랑스러운 1년이바로 건강장수의 지름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군더더기 10년을 더 사노라면 마음이 불안정해지며 갈등과 욕망을 극복할 능력이 쇠진해지는 것이다.결국 빈곤한 정신 속에서 몸을 갉아먹는 질병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루소는 「에밀」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산다는 것은 호흡한다는 것이 아니라 활동한다는 것이다.장수한다는 것은 긴 세월을 산다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강하게 생을 느끼는데 있다.세상에는 1백년의 장수를 누리면서도 출생후 곧 사망한 것과 같은 헛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어려서 무덤 속에 들어가더라도 훌륭하게 산 사람은 오래 산 사람인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미국의 철학자 두란트의 한마디도 전하고 싶다.『운명의 장난을 일소에 붙이며 죽음의 부름도 미소로써 응하기를 배우고자 한다』 돈 많다고 우쭐대는 것은 바람개비와 같은 것.정신이 건전함으로써 건강 장수가 보장된다고 믿는다.
  • 대만 전총통아들 「수뢰」 피소/엄가감 건설공사계약 둘러싼 비리로

    ◎화란인 1명 등 기업인 6명도 【대북 AP 연합】 엄가감 전총통의 아들과 네덜란드인 1명을 포함한 7명의 대만기업체 임원들이 국내의 대형 건설공사 계약을 둘러싼 비리로 28일 무더기로 기소됐다. 대북 지방검찰에 따르면 피고 가운데 한 사람인 엄전총통의 아들 앤드루 엄씨는 지난 91년 미국의 브라운 앤드 루트 인터내셔널사가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면서 이면 하도급 계약을 맺어 불법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현대분규,왜 해마다 그런가(최택만 경제평론)

    울산소재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규가 나라전체의 주요한 현안으로 떠올라 있다.현대그룹의 노사분규가 모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를 다시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마침내 지난주에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했고 이번주에는 3개부처장관이 합동담화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한 재벌그룹의 노사분규에 대해 전국민이 주의 깊게 관찰을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그룹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지 않아도 재벌의 독과점과 불공정한 거래 등 갖가지 폐해에 시달여온 국민들이 또다시 경제를 볼모로한 노사분규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이 그룹 전 명예회장이 신당을 만들어 총선과 대선에 참여한 바 있다.이로인해 「정경일치」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고 정치권과 경제계간에 갈등을 야기시키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이 재벌그룹은 해마다 경제계는 물론 국민들에게 직간접으로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현대그룹 노사는 어째서연례행사 처럼 분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어떤 이는 현대그룹의 계열사가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점을 지적한다. 울산에 계열사가 몰려 있어 근로자가 연대투쟁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현총련등이 개입하여 분규를 악화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도 대기업집단이 한곳에 소재해 있으나 그로인해 분규가 악화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울산소재 현대그룹 계열사의 경우 쇠와 관련이 많은 중화학 공업분야여서 분규가 과격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자동차·조선·중장비 등 철강을 소재로 한 산업체들이 울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미국의 철강노조와 자동차노조가 노사협상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런 추정이 나온 듯하다.그러나 일본은 그렇지만은 않다.특정국가의 예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원용하는 것도 무리가 있는 것같다. 이 그룹의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다.현대그룹은 모기업이 건설업이다.건설업이 발전·성장하려면 임원진등 상부조직보다는 현장근로자등 하부조직이 강해야 한다.하부조직이 강하다는 것은 노조가 강하다는 말과도 같다.반면에 S그룹은 임원을 비롯한 중간간부이상이 강력해 노조가 결성되지 않고 있다고 역설하는 사람도 있다.일부 수긍이 가지만 충분한 해설은 못된다. 다른 하나는 현대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장이다.그들은 『현대그룹의 실권자는 한사람인데 그 실권자가 노조를 진정한 협상의 카운트파트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히고 있다.노조는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노사협상과정에서 전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사용자측이 무성의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사용자측은 노사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대이전 논」을 펴고 있다.제3자에 의해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재야노동단체의 노동운동을 현대그룹 노조가 대신해서 펴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래서 「협상을 물건너 간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아마도 정부가 지난 21일 「노사안정을 위한 당부의 말」에서 『불성실한 교섭자세는 근로자뿐아니라 국민으로 부터 비판을 받게 된다』고 경고한 것은 일부 사용자의 그같은 자세에 기인되지 않았느냐는 반문을 갖게한다. 현대그룹의 잦은 노사분규의 원인을 어느것 하나로 꼭 짚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현대그룹 노사간 갈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듯하다.따라서 현대그룹 노사는 먼저 협상난항의 책임을 전가하는 일부터 중단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사협상은 어디까지나 노사관계 일로 국한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노사관계를 자본과 노동의 상호모순적 관계로 파악하려는 일부 노동운동가의 노자관계론적 시각은 하루 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사업장을 노동운동의 객체로서 파악하려는 전근대적 사고 역시 버려야 할 것이다.그리고 협상의 대표성을 상호 인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하다.아울러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는 『어째서 현대그룹 노사분규가 과격하느냐』는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 주는 것이 협상타결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박상우작 「나는 인간의 빙하기로…」(이작가 이작품)

    ◎인류멸망의 정신사적 궤적 탐구/소설의 논리구조 탈피… 마약 등 문명 비판/“2년동안 6번 실패 끝에 발표” 90년대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군의 선두주자중 한사람인 소설가 박상우씨(36)가 기호와 생경한 미래용어가 난무하는 문명비판소설 「블랙리포트;나는 인간의 빙하기로 간다」(세계사간)를 내놓았다.「지구인의 늦은 하오」「시인 마태오」에 이은 자신의 3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지난 91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60년대식 낭만주의의 부활을 노래한 작가의 「문학적 변신」이 담겨있다.그러나 작가 자신은 「변신」이 아니라 「주제의식의 확대」이며 「소설적 운동공간의 확충」이라고 말한다.등단때부터 한번쯤 쓰고 싶었던 글쓰기의 해갈이라는 것이다. 91년 가을부터 「한국문학」「현대문학」「작가세계」등 3개 문예지에 연작형식으로 각각 분재됐던 이 소설은 「분열적 소설공법」이라는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낯선 이 용어는 세계의 가시적 분열상을 최대한으로 수용하기위해 소설의 논리구조를 의도적으로 파괴한 작가특유의 창작그릇이다.연작발표 당시 이 작품에는 『재래식 소설형식을 그대로 둔채 그 골격을 해체하는 실험』『소설개념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평이 뒤따랐다.그러나 작가자신은 『형식및 내용이 미흡하다』며 집필을 중단했었다.이후 2년동안 6번의 실패를 거듭한끝에 첫발표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장편으로 태어났다. 이 소설은 본문에 들어가기전 일러두기를 통해 「독서의 영향으로 경미한 두통과 미열,혹은 구토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통지하고 있다.90년대말쯤에야 발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작가의 조심스러움 내지는 아직은 우리 독서풍토가 이런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자가진단때문으로 보인다. 소설은 수미상응형식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사용,전체를 미래소설로 전환시키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본문은 「사막,111통제구역」∼「사막,000사각지대」까지 10개 부문으로 나뉜다. 서기30 30년 빙하에서 19 00년대의 사막유적을 탐사하던중에 특이한 문어문집 즉「블랙리포트」를발견한다.「논리의 끝에서 내가 만난건 분열뿐이었다…」는 서두로 시작되는 이 리포트는 혼돈의 현시대를 의미하는 사막을 횡단하던 주인공이 10개의 각 통제구역에서 마주친 정치,폭력,범죄,섹스,포르노,테러,마약,종교등 위기의 문명구조가 야기하는 다양한 광기의 파편이 구토를 동반할만큼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서기 30 30년 미래세계에 의해 「인류멸망의 정신사적 궤적을 조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 이 리포트는 사막이 끝나는 곳에 있는 빙하가 희망이나 구원이 아닌 멸절의 각성을 의미한다는 역설로 끝맺는다. 박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동두천등 군부대주변에서 보냈다.춘천고와 중앙대 문창과를 나와 강원도 인제와 태백에서 교편을 잡았다.88년 중편 「스러지지 않는 빛」이 문예중앙에 당선돼 등단했다.요즘은 경기도 미금시 연립주택 지하에 작은 방 하나를 빌려 창작작업중이다. 『이 작품에 대해 평단이나 독자들은 어떠한 심판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결과에 연연치 않겠습니다.평에 관계없이 내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
  • 몸매·창의력·끼 겸비한 춤의 요정(이세기의 인물탐구:30)

    ◎환상의 율동속 감성·지성 융해… 칠정묘파/「…슈퍼스타」로 데뷔… 문학성 짙은 작품 추구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한다.「우리의 걸음걸이는 너무 쉽고 익숙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스텝을 결코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신기한 것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박명숙은 최근 그가 번역한 샐리 베인즈의 「포스트 모던댄스」서문에 이 글을 인용하고 있다.그는 모든 것은 춤,모든 움직임은 춤이며 우리의 일상적인 보행조차도 이미 춤임을 알고있는 예술가의 한사람이다. ○보행도 춤으로 인식 지금부터 20년전 그가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처음 맡았을때는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손가락질 받는 한낱 외롭고 초라한 여인을 표현하는데 불과했다.그 무대는 청순한 처절미로 일관돼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 「…수퍼스타」 20주년 기념공연에서의 막달라 마리아는 인생의 고락과 희비,번뇌와 갈등을 넉넉하게 껴안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승화되어 그날 관객들은 사랑의 힘으로 신에게다가간 절실한 기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소설이나 시,연극이나 영화처럼 언어없는 춤이 신비한 주술임을 체험한 순간이었고 특히 하이라이트를 이룬 「어떻게 그를 사랑할지(I don’t know how to love him)의 박명숙솔로는 평자들로 하여금 「그는 해내고야 말았다」는 평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춤은 대부분 짙은 문학성과 철학성,그리고 연극적인 요소와 장식적 요소를 작품전편에 깔고있는 점이 특징이다.흔해빠진 일상적인 것을 일순간에 초월하여 의외성과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빗발치는듯한 눈부신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비둘기만 날아가다」가 그랬고,그동안 끈질기게 추구해왔던 곡선과 직선을 사선으로 붕괴한 「시간기행」「풀잎환상」등이 그렇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것같지만 실은 그의 내면은 언제나 당황하고 망설이고 거부하는 습관이 배어있다.그것은 섬약한 감성과 투철한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어느 한쪽의 우성을 끊임없이 주장하려는 투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한 예로73년 육친같은 스승인 육완순씨가 영국의 록오페라 「…수퍼스타」를 현대무용으로 재구성·안무하여 그에게 막달라 마리아를 맡겼을때,그래서 모든 무용계가 육완순을 잇는 제2의 스타탄생을 기대하고 있을때 그는 개막을 앞둔 몇시간전 소리없이 도망쳐버린 적이 있었다.물론 소동과 곡절끝에 어렵게 막이 올려지긴 했으나 그후 자신의 작품이 막이 오를때도 바로 그곳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두려움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만큼 그의 성격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다.그러나 연극계와 화단,음악 문학 사진 조각 각 분야의 사람들과 절친한 우정을 누려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얼굴의 하나이기도하다. 박명숙은 어릴때부터 춤췄다.사업을 하는 박승규씨와 김대순여사 사이의 3남매중 외동딸.어머니의 손에 끌려 국립국악원 김부남씨에게 고전무용,진명여중 2학년때 김정욱씨에게 발레,여고 2학년때 육완순씨의 현대무용발표회를 보고 그는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을 「두눈을 크게 뜨듯」결정할 수 있었다.육완순씨는 박명숙의 극과극의 기질을 무엇보다 높이 샀다.부유한 가정에서 어려움 모르고 자랐으나 과묵하면서도 참을성 있고 화려하면서도 겸손하고,그리고 무엇보다 욕심이 도사린 승부근성이 대성의 지름길임을 간파한 것이다.더구나 나는 듯한,출렁이는 듯한 긴 팔의 선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새의 선회처럼 신선하기만 했다.그의 두 팔에 대해선 같은 경희대 교수이며 무용계 대선배인 김백봉씨도 「백만불짜리」라고 칭찬한 적이 있다.무용가가 아름다운 체구에다 재능,거기에다 번뜩이는 창의력까지 지녔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모두들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고 최욱경과도 절친 단지 한사람,연전에 타계한 화가 최욱경만은 예외였다.생전에 천재화가로 불리던 최욱경의 박명숙에 대한 사랑은 좀더 끈끈하고 각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외국에 나가 마사 그레이엄을 더 배우고 싶어하면 최욱경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라.그 사람의 것은 그의 것.외국은 여행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결혼할 때도 「예술가의 결혼은 난센스」라고 쏘아붙였다.『춤이 있는데 결혼하다니,너는 너무 욕심이 많은가』라고.그후 결혼해서 남매를 낳고 이제부터는 「춤」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회의에 빠지자 『결혼과 아이가 왜 춤에 방해가 되는가? 결혼과 아이는 네 예술을 더 살찌웠다.네가 무용가라면 죽을 때까지,그리고 죽을 때도 무대에 서라』고 충고했다. 광기와 신기없이 늘 조용한 박명숙도 최욱경의 천장까지 그림으로 들어 찬 여의도 화실에 들어서면 언제라도 즉흥무를 출수 있게 되었고 최욱경은 그런 박명숙을 모델삼아 춤추는 그림들을 얼마든지 남기고 있다. 최욱경이 타계하자 친형제를 잃은 것처럼 슬퍼했던 그는 작품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화려한 장례식춤을 만들어 사랑하던 화가 친구에게 바쳤다. 박명숙은 고지식하고 외곬인 성격으로 한곳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또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굵은 실로 뜬 숄을 두르고 앉아 연습실에서 작은 막대기 하나만으로 「다시!」이렇게 지시하고연습한다.튀는 사람이 있으면 사정없이 몰아붙이되 상대방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작품에다 연결시켜 나간다.제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그를 따르고 아끼고,그도 제자들이 「나의 재산,그래서 나는 부자」라고 말할 정도다. 1주일에 20시간의 강의,요즘은 26일로 다가온 춤발표회를 앞두고 연습에 쫓겨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지만 부군 유대렬씨는 「춤만 제일이냐?」고 나무라는 법이 없다.오히려 일만 아는 아내가 애처로운 나머지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라고 지켜보고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딸 희주(19·이화여대무용과)는 어릴때부터 남몰래 춤추어왔고 지난해엔 혼자서 동아무용콩쿠르에 나가 금상을 타왔다.그전까지는 한동작도 춤을 지도하지 않았으나 「피는 속일 수 없어」 비로소 감싸기로 마음먹었다. ○명분·사명감에 눈떠 이제 박명숙은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됐다고 말한다.한사람의 아내·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그는 무용가이고 제자를 길러내야할 교수다.단 한번도 선생이 되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지만 스승과선배들의 현대무용 30년을 잇기 위한 뼈저린 흔적이 자신에게 닿고 있음을 피하려들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뚜렷한 명분과 사명감에 눈뜨자 그 옛날의 두려움과 공포가 다시 움트려하고 있다.그래서 이를 씻어버리기 위해 열심히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몸속으로부터 솟구쳐나오는 묘한 힘에 이끌려 담담히 무대에 서게 되었다. 물론 그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언제나 박명숙,나의 방식대로」 춤추고 있을 뿐이다. 더글러스 던의 「춤추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케네스 킹의 「춤추는 존재가 되는 것」,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 막달라 마리아처럼 신에게 다가가는 정신의 춤을 추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일 것이다. ▷연보◁ ▲1950년 서울 효자동 출생 ▲1972년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동대학원 졸업 ▲1976년 N Y 머스커닝햄 마사 그레이엄 엘빈에일리 현대무용학교 수료,뉴욕대학 대학원 무용과 박사과정이수(NYU DA코스),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1년부터 현재 경희대무용과 교수,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 예술총감독,한국 현대무용 협회이사,한국무용협회이사,경희대 무용과교수 ◇공연 ▲1973년 팀라이스 작사·앤드루 웨버 작곡 육완순안무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데뷔이래 20년간 2백여회 출연.그외 박명숙 현대무용단(78년이래 해마다)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82년이래 해마다),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아시아무용제 참가,제10회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88서울올림픽 개회식(엠불렘춤)등 국내 해외공연등 수백회 ▲1993년6월26일 박명숙춤 「구십삼년6월」 문예회관대극장 예정 ◇대표작 「잿빛우울의 거리」「얇은사 하이얀 고깔은」「초혼 ⅠⅡⅢⅣ」「살풀이」「학ⅠⅡ」「소용돌이치는 영혼」「결혼식과 장례식」「그날새벽 ⅠⅡ」「비옷을 입은 천사」등 78편 안무 수 상 제1회 대한민국 무용제 문공부장관상,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80년)·개인상(82년),86예술가상,코파나스상(86년),서울무용제 안무상(91년)
  • 김영삼대통령 취임 1백일 회견 문답

    ◎“5·16은 역사 후퇴시킨 쿠데타”/“비리인사 처벌 정치보복일 수 없다”/핵해결 없인 남북 신뢰회복 어려워/결정적 실수 없는한 각의 고려안해/폭력시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못해/「재벌해체」 자본국가에서 있을수 없는일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1백일을 하루 앞둔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 1백일을 맞아 개혁의 중간평가를 해달라.또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밝혀달라. ○고독한 결단 많았다 ▲지난 1백일동안 정말 숨가쁘게 최선을 다했다.최선의 힘을 다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가한다.물론 모든 것이 잘됐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또 1백일을 갖고 중간평가할 시점은 아니다.대통령의 생활과 생각은 참 고독하다.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모든 것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된 것을 즈음해 깨끗한 정치의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의향은. ▲지난 국회회기동안 공직자윤리법을 통과시켜 재산공개를 법률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지시했다.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당이 창당된다든가 15대 총선에서 공천을 통한 정치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식의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공연한 얘기라 생각한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시기도 아니고.다만 15대 국회의원선거가 3년 남았는데 그때 공천과정에서 물론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적인 인물이 많이 나오는 문제는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의 과정에서 친소관계에 의해,정치적 입장에 따라 처리가 달라져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하며 비서실장을 지내던 사람이 부정과 연관돼 구속된 바 있다.고락을 같이 해온 최형우총장이 당4역 가운데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도 자제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물러났다.김동영의원이 이미 고인이 됐는데도 그 딸이 부정입학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때 내마음은 아팠다.지난 대통령선거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돈을 갖고 권력을 사거나 권력을 갖고 치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여당을 하면서 실세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공교롭게도 그들이 부정과 관련됐는데 정치보복을 안하겠다고 용서한다면 아주 잘못된 일이다.원칙에 입각해 당당히 제도적으로 척결하는 것이지 정치적 척결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9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건설적인 비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원칙따른 척결일뿐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할 뿐이다.건설적인 비판은 주변에서 듣는다.정부내부의 보고도 면밀검토하지만 TV뉴스와 모든 신문,특히 조간의 판이 바뀌는 것까지 다 보고 있다.이렇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내 자신이 직접 듣는 기회를 가져 비판적인 여론을 경청하려고 애쓰고 있다. ­12·12사태등 과거역사에 대해 새입장을 표명했는데 5·16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사건이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나는 지난 대선기간을 비롯해 국민에게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동반자로 규정하고 흡수통일을 반대했는데 김일성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나.공산주의 정권과 어떻게 공존공영할 수 있나. ○비판적 여론 경청 ▲남북문제는 신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다만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신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이것이 먼저 해결된 연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언제쯤 실시할 예정인가.선거가 해마다 이어지게돼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때문에 과연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가는 생각해봐야 한다.지방자치제는 반드시 실시돼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이다.그러나 현행법으로는 다른 선거와 따로 할수 밖에 없다.선거를 전산화하는등의 방법을 강구해 몇개의 선거를 묶어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계속 검토하겠다. ­대통령및 국회의원의 임기조정및 국회해산등과 관련해 개헌을 할 생각은 없는가. ○지자제 곡 실시돼야 ▲가능하면 대선과 총선을 묶는 것이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 헌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다.내 임기중에 어떠한 이유로도 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깨끗하게 5년동안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 되겠다. ­개혁과정에 대통령 한사람만 오똑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각의 개혁의지를 강화하고 팀웍을 보강하는 의미에서 향후 개각을 할 생각은. ▲내각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책이다.장관이 업무를 파악할 정도가 되면 바꿔왔다.결정적인 실수나 국민에게 해독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 개각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소유주식비율을 제한하고 부동산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호화유흥업소에 세금을 10배,20배 높이는 것은 경제에 충격을 주는 조치가 아닌가. ○사치업소 사라지게 ▲일부에서 대기업 해체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민주자본주의국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그렇다고 대기업이라해서 무턱대고 아무거나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문어발식 확장을 하지말고 전문화하라는 얘기다.주식분포도 정부가 강요해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근로자에게 주식을 분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부동산과다보유자들은 불로소득자들이다.세금을 많이 물려서 과다소유를 못하게 하자는 의미다.일부 유흥업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럽다.여러분이 알 것이다.우리소득이 7천만달러 정도인데 3만달러 소득 국가에서도 그런 유흥업소는 없을 것이다.사회질서를 잡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런 유흥업소는 필요없다.이런데는 세금을 많이 물려서 실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 ­빠르긴 하겠지만 후계자선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우리경제 호전 확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미가 참 급하다.내일이면 취임 1백일밖에 안되는데 지금 후계자 얘기를 어떻게 하나.그점이해해달라. ­경제계,특히 기업계에 대한 사정계획은. ▲일부에서 그런 주장이 있는 걸 안다.그런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척결이 가장 중요하다.2차대전뒤 한때 번성했던 나라들이 부정부패때문에 몰락했다.나는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 돈으로 기업들은 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근로자복지에 힘쓰라는 것이다.경제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경제가 이제 미동하기 시작했다.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있다.시간이 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기업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전직대통령을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평화적시위는 허락 ▲대학생들의 그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또 학생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평화적인 시위는 어디까지나 허락한다.그런데학생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약속하고 뒤로는 화염병을 만들고 쇠파이프를 준비했다.그리고 폭력행위로 들어가 경찰을 무장해제하기까지 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또 놀라운 것은 친북한계학생단체가 공개적으로 인공기를 걸어놓고 몇시간동안 북한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다.이것은 실정법위반이다.70년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몰락하고 동구가 붕괴된 마당에 내버려진 사회주의의 모자를 다시 쓰려는 극소수 학생들이 안타깝고 한심스럽게 생각된다.어느 누구도 국가기강을 해치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전직대통령 문제는 역사에 맡기자.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은. ▲지난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했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하겠다.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이해해달라.
  • 성직에서 보는 개혁/김성수 대한성공회관구장(일요일 아침에)

    성공회의 사제생활의 지침이란 책에 보면 사제와 세속과의 관계를 규정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사제는 세속의 일을 될 수 있는대로 피해야 한다.세속의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면 언제 하느님의 진리를 공부하고 양떼를 돌보겠는가.사제는 세속과 떨어져 서있는 고고함이 있어야 세속이 존경하고 두려워한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생활을 본받아야 하며 끊임없는 기도로 그리스도의 바른 진리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한 지침과 규정을 적은 것인데 1935년 영국 주교가 저술한 책이다.오늘의 시대적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부탁받은 내용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기 때문에 서두에 인용한다. 이런 지침과 규정 때문인지 성직자의 사회를 보는 시각은 어쩌면 단순하고 비정치적일지 모르겠다.또 예리하지 못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언론을 통해 대체로 사회를 배우고 정보를 얻지만 요즘은 이런 언론 매체가 아니더라도 실제 삶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는 사회의 여러 반응들이 피부에 와 닿고 느껴진다.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게 마련인데 정말 신뢰하기 힘들고 지극히 불안하고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신앙인들과 함께 매일을 살지만 구별도 어렵고 누가 참사람인지 불의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이러는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것을 여과없이 흉내내고 기성세대는 바벨탑의 정점과 같이 높이 쌓아올린 이기심 때문에 뒤를 돌아보려하지 않고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에 정치권에서 사회개혁이란 것이 행해지고 있는데 개혁의 진원은 비켜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다.그렇더라도 지금의 개혁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기 그지없다.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아무리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개혁이든 보수이든간에 나 자신과는 별로 상관도 영향도 없는 그릇된 이기심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자 개혁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저 망연자실 허탈감에 이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의 사회는 이런 저런연유로 사회 각 곳에서(기독교도 예외는 아님)심한 중병을 앓고 있다.이제는 누가 이 중병의 치유자와 환자가 될 것인가를 명백히하여 회복이냐 절망이냐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때이다.자기자신에 대한 반성,그리고 나섬이 필요하고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니고 내탓이요 할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나설 시점에 와있다.그러므로 이제는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랑할 사람,용서할 사람,함께 힘을 합쳐야 할 사람,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든가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중병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임을 서로 알아야 할 것이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직자의 세속개념 시각은 엉뚱하고 예리하지 못하다 하겠지만 늘 자신이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기에게 맡겨져 있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다.이런 전제로 시작했기에 조금은 마음이 가볍고보는 이들도 부담없으면 좋겠다. 이제는 정말 더불어 함께 나누고 아파하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실천이며 의무이고 사제의 지침이며 법규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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