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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언 하나가 정치바람을 타고보니(박갑천 칼럼)

    조선 효종 임금이 청나라 사신을 접견한 자리.임금이 묻는다.『내가 선양에 볼모로 가있을때 보니 재상들은 희첩이 많아서 자식이 20∼30명씩 울세던데 공은 아이들이 몇이나 되오?』청나라 통역관이 이를 잘못 듣고 『공은 희첩이 많을것인즉 범방하는 횟수도 많을것 아니오?』하고 전한다.파안대소하는 사신의 대답­『첩의 방에 자주 들어가고는 싶으나 그들이 내몸을 생각하여 못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뜻대로 못합니다』 「공사견문록」에 쓰인 얘기다.이건 통역을 세운 외국인끼리의 사례.하지만 같은말을 쓰는 같은나라 사람끼리도 뜻이 잘못 전달될 수는 얼마든지 있다.빗듣거나 못알아듣거나 지레 짐작하면서.김구 선생 암살을 두고 다음과 같은 추측이 나온것도 그때문이다.즉,이대통령이 『그사람 요새 좀 뻗장댄단 말야.없어야할 사람인데』하고 쭝덜거리는걸 곱송그리는 유신이 『죽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용혹무괴한 인생사다. 서거정의 「태평한화 골계전」에서 그런 「골계스런」얘기 하나를 보자.­과거보는 사람들은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낙제」의 「낙」자를 싫어한다.그래서 「낙타」를 「타립」이라 하고 먹는 낙지도 「낙지」와 소리가 같다하여 「입지」라 하면서 「낙」자를 입에 올리면 당조짐놓았다.그런터에 어떤사람이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떨어뜨렸다.이를 본 사람이 「떨어졌다」는 말을 못하고 『당신 시험지가 섰소』했다.어찌 알아들을리 있겠는가.그는 시험을 망칠밖에 없었다. 이런 오해는 사투리로 해서도 생긴다.6·25때 부산으로 피란간 전라·충청도쪽 사람들은 『어서 오이소』 『저리가소』하는 말에 혀를찼다.이는 그쪽에서의 반말로 『어서 오시오』 『저리 가시오』 해야할 자리다.처음엔 시비도 붙었다던가.그뿐 아니다.전라도쪽에서는 「고생했다」면서 쓰는 「욕봤다」를 경상도쪽에서는 「능욕당했다」로 쓰니 잘못써서 망신당한 일도 있다.이는 제주도 가서 「보자기」란 말 함부로 못쓰는 것과 같다.곳에따라 여성의 중요한 곳을 이르니 말이다. 이른바 한보사건에서 「깃털」이란 말은 두고두고 말썽이다.한데 그말을 한 사람의 고장에서는 「하찮은 존재」를이르면서 흔히 쓴다고한다.그렇다면 본인은 하찮게 쓴 홍모같은 말이 정치바람 타고 무겁게 몸통되어 번져났구나 싶어지기도 한다.〈칼럼니스트〉
  • 9일 개최 중 「황제대제」 참석 도문 스님

    ◎“한­중­일 성씨원류는 동근동본”/“5천년역사 거슬러 가면 핏줄 같은 조상”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3국의 평화와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종교인의 교류와 함께 같은 성을 가진 동성 씨족이 뿌리를 찾는 민간교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는 9일(음력3월3일) 중국 하남성 신정시 희수에서 열리는 중국의 황제대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 주지 불심도문 스님은 5일 『동양3국의 성씨 원류는 동근동본이며 5천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피가 같은 조상』이라고 강조했다. 황제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 제왕으로 최초로 황하평원을 통일하고 궁전을 짓고 수레와 배 활 화살 문자 의복 동전을 만들어 통치,중화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를 기리는 올해 황제대제에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황제후손인 임씨와 백씨,황씨 문중대표 등 5천여명이 4971년전 황제가 태어난 희수의 헌원에 모여 세계평화와 씨족의 우애를 다지는 제사를 올린다. 도문 스님이 성씨의 원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족보연구로 이름높던 은사 백용성 스님의 영향을 받아서이다.3·1독립운동의 민족대표중 한사람인 대각사 조실 백용성 스님은 중국본토와 만주등지에서 포교를 하는 한편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의 성씨와 족보를 연구했다. 백스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 임 황 진 송 주 전 왕씨 30여개성의 시조들은 중국에서 왔으며 성씨의 본향이 중국에 있고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같은 성씨와도 일가라는 것이다.그 중에서도 임씨는 황제 헌원공손 희씨의 34대 견공이 처음으로 얻게된 성씨로 당나라때 신라로 망명한 제117대 팔급공이 우리나라 임씨의 시조라는 설명이다. 『중국이나 한국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성씨의 뿌리가 같은 데다가 석가모니 부처님과 공자,노자의 가르침을 만대의 사표로 삼는 같은 신앙을 갖고있다』는 도문스님은 『우리 동양3국 국민들이 힘을 합쳐 세계평화를 이루고 사바세계를 정토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홍길동의 고향(외언내언)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의 고향을 놓고 강원 강릉시와 전남 장성군이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다.「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고향이 강릉이니 홍길동은 강릉 사람이라는 것이 강릉시의 주장.한편 장성군은 『조선조 연산군때 실제 있었던 도적 홍길동이 장성 사람으로 「홍길동전」의 모델이 됐으니 홍길동의 고향은 장성』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홍길동의 고향은 어디일까.그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듯 싶다.허균의 고향이 강릉이라는 것은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마찬가지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집필한 연산군 당시 장성에 홍길동이란 이름을 가진 도적이 있었다는 것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실이다.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가로 알려진 것은 그와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의 문집에 있는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다.그런데 이 문집에서 「홍길동전」은 실제의 도적 이름인 홍길동으로 표기돼 있다.이는 장성군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성군이 꼭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국문학자 조동일 교수(서울대)는 홍길동의 산채가 있던 곳을 문경 새재(조령)로 추정한다.허균은 어린시절 경상감사인 아버지를 따라 상주에서 지냈는데 산세가 험준해 도둑이 많았던 새재는 서울에서 상주를 오가는 통로였다는것.따라서 홍길동전의 무대로 상정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작고한 국문학자 김동욱은 또 충남 홍성을 「홍길동전」의 무대로 보았다.허균이 홍성 출신의 이달을 사사하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홍길동이나 허균처럼 이달도 서자였다는 것이다.게다가 홍성에서 홍가신에게 토벌당한 이몽학의 난리와 「홍길동전」의 주제가 통한다는 것이다. 허균이 전북 부안에서 세미운반 감독관을 지낸적 있고 나중 다시 이곳을 찾아 은거했다며 「홍길동전」의 집필장소를 부안으로 보는 서지학자도 있다. 이쯤되면 신출귀몰한 둔갑술을 지닌 홍길동의 고향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다.홍길동과 관련된 곳이면 어디서나 홍길동을 관광상품화하면 되지 않을까.
  • 정치치매 현상/김주영 작가(서울광장)

    외채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 모양이다.해외에 산재한 우리의 재산이 있긴 하겠지만 1천만달러 이상의 외채라면 국민들조차도 긴장감을 느낄만한 액수이다.피부로 느끼고 있는 생활경제로써도 우리의 사정이 암담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위기감을 느낀 정부에선 진작부터 이러저러한 처방을 분주하게 내놓고 있긴 하지만 그 처방의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불안스럽다. 그런 긴장감에 상당한 국민적 호응이 뒤따라 주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도 없지 않다.우리가 이렇게 한가하게 바라보고만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런가하면 우리가 수출하고 있는 중공업제품들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해외의 수출경쟁에서 일본을 따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아우성도 들려온다.그래서 우리 경제의 회복은,밤에 썼다가 아침에 읽어보면 찢게되는 연애편지처럼 근본부터 다시 고쳐야 한다는 항간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이다. ○다양한 처방 효과는 미지수 일찌기 경제라는 말의 의미조차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생활경제의 위험수위가 폭발직전에 있다는 것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이러다간 며칠 못가서 우리경제가 공중분해되어 이웃나라 코미디극의 소재로 등장하는 창피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우리들 서민들에겐 어차피 수학적 개념으로만 존재했던,1만달러라는 국민소득도 잡았다 놓쳐버린 한 마리의 꿩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가.그리고 조만간 이뤄진다 믿었던 선진국 진입이란 장미빛 꿈도 뒤로가는 열차를 잘못 잡아타고 흥분만 했던 우스꽝스런 꼴이 아닌가.그래서 우매한 백성들도 밤중에 문득 잠이 깨면,나라꼴이 염려스러워 진다.뒤척거리며 다시 잠 못 이루지만 역시 신통한 처방 따위가 떠오를리 없다. 정치인들은 한보사태만 일말의 의혹도 없게 파헤쳐버리고 나면,우리의 경제는 땅에서 용암이 솟아나듯 금방 열기가 되살아나고,위기의 수렁에서 속시원하게 벗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오직 한보사태에만 집착하고 있다.참으로 우스꽝스런 정치적 치매현상이다.한보사태가 유감없이 파헤쳐져야 하겠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우스꽝스럽다고 말한 것은,어째서 우리의정치판도 모두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한보사태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망을 얘기하는 것이다. ○모두가 “내탓이요”라야 나라꼴이 이처럼 염려스럽게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위정자 혹은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그렇다면 우리의 정치인들과 국회는 무엇을 책임져왔는지 묻고 싶다.다수에 의해 소수는 양보가 아닌 희생을 치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에서 약간 비켜나서 타협과 협상에 의한 정치형태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라면,응당 그에 따라 분배되는 책임도 나눠가져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국민들은 벌써 앞서가고 있다.모처럼 계획되었던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도 있고,저금통장을 새로 만들고,장롱에 집어 넣었던 헌옷을 꺼내 입는 사람도 보았다.아이가 태어나는 수효보다 송아지가 태어나는 수효가 더 많을 만큼 생기를 잃은 논촌에서도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백성들은 그나마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계층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데 우리의 절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과연 우리는 침몰하고 말 것인가.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감각으로는 설득력 있는 해법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정치인은 물론 우리나라의 어떤 탁월한 경제학자나 전문관료도 이 참담한 경제현실에 대한 명쾌한 처방법을 제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단 한가지 방법이라면 모두가 책임을 나눠가지는 공동체의식의 무장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 나가려는 의지를 키워가는 것이다.그것을 통털어 우리는 애국심이라고 말한다.애국심에는 네 것과 내 것이 있을 수 없다.편견이 있을수 없고 이기심이 자리잡을 여지가 애국심이란 것에는 없다.과연 나는 이 나라 이 땅에 발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인가를 우리 모두가 뼈져린 성찰로 검증해 볼 때다.
  • 신 신토불이(김호준 정치평론)

    신토불이­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용어는 지난 80년대말 농협이 우리 농산물 애용을 권장하는 슬로건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친숙해진 말이다. 직역을 하면 『몸과 흙은 둘이 아니다』인 것을 『태어난 곳에서 나는 농산물이 자기 몸에 제일 맞는다』는 뜻으로 토산품 선전에 원용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공직사회에 더욱 심화되고 만연된 눈치보기·무사안일을 일컫는 신종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신토불이」란 공무원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 땅인지 사람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비아냥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 무사안일 빗대 사용 개혁의 서슬이 시퍼렇던 문민정부 초기에 잔뜩 움츠러든 공직사회를 풍자하던 유행어는 「복지부동」이었다. 「복지부동」은 그래도 땅위에 두꺼비처럼 엎드린 사람을 분간이라도 할 수 있다지만 「신토불이」는 땅속의 두더지처럼 숨어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고 할까, 집권초 경증)의 「복지부동」이 임기말에 이르자 중증의 「신토불이」로 바뀐 것이다. 임기말이 되면 권력누수와 더불어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요즘처럼 공직사회가 질타의 대상이 된 적도 없을 것이다. 눈치보기·일 안하기는 약과이고 차기를 겨냥한 줄대기와 돈 챙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멀지않아 윗사람이 바뀔 것이라는 빤한 예상 때문에 상부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 뿐더러 근무시간중에 잡기를 즐기거나 개인 일을 보러다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고건총리의 새벽 기습순찰에 흐트러진 근무자세를 여지없이 노출한 파출소라든가 야간근무중 업소에서 주민들과 도박판을 벌인 경찰관의 모습은 기강해이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노동법사태·한보대출비리·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 등 잇단 대형 악재가 온 나라를 분노와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공무원의 사기와 의욕을 저상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잦은 개각도 공직기강의 해이를 부른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국가의 위기는 모른체 하고 권력싸움에만 열을올리는 정치권의 실망스런 모습도 공직자들의 일탈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관료주의가 강하게 확립된 나라로 흔히들 프랑스와 일본을 든다. 특히 프랑스 관료사회는 통치체제가 어떻게 바뀌든 그것 때문에 나라의 기본시책이 흔들리는 일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공직자들도 대통령과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든 좀 더 주인의식과 책임감에 투철했더라면 국정이 이렇게 표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한보사태를 공룡처럼 키운 책임도 따지고 보면 공직사회에 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가 지적했듯이 정부의 한보사태 처리는 그 접근방법이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 한보그룹에 대한 제철소 인허가과정, 공유수면 매립과정, 은행대출과정, 기업운영의 성과등을 철저히 밝힌 뒤 사법처리에 착수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이런 실질문제에 대한 조사없이 검찰수사부터 하는 바람에 비리만 부각돼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한보에 대한 불가피했던 정책지원 내역만 밝혔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한보대출 5조7천억원을 몽땅 비리의대상으로 보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 절실 그런 점에서 늦게나마 정부가 경제부총리 주도 아래 한보사태의 전과정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한보사태의 종합적인 진상파악은 이수성내각에서도 거론됐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해당 부처에서 기피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들이 관여한 문제라면 청와대가 풀어야지 왜 우리 손에까지 흙을 묻히려고 하느냐는 관료들의 회피주의가 사태확산을 방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마 임기말이 아니었다면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헌법을 고쳐서 대통령 임기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임기말 현상은 주기적으로 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복지부동」이라든가 「신토불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공직자들의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뿐이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주역이 바로 공직자들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관료망국론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튀어 나오지만 한국의 공직자들 앞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공직자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나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난국극복의 주체로서 공직자들의 심기일전과 분발을 촉구한다.〈논설위원실장〉
  • 본토투자 규제해제 촉구/대만 재계실력자

    ◎“30억불 화전건설 무산 위기” 【대북 AFP 연합】 대만 재계의 한 실력자가 6일 잠재적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본토투자에 대한 규제를 해제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만 최대 재벌중 한사람인 Y.C.왕의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FPG)은 지난해 중국 북건성 천주시에 3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이등휘 총통의 본토투자 정책 재검토 방침에 따라 이를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 왕은 『발전소 설립계획은 매우 전망이 좋은 사업』이라고 전제,『만약 FPG가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즉각 다른 경쟁 투자업체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극연출가 강유정(이세기의 인물탐구:123)

    ◎무대연출 금녀의 벽 허문 철의 여인/여성에 대한 모든문제 무대서 해답구해/파격적 전위성보다 연극의 정통성 고수 「연극의 모든 문제는 저 침묵을 뒤흔들어 놓는 일이다.저 침묵의 얼음덩어리를 녹여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로 역행시켜야만 한다」.강유정은 「침묵의 객석」을 향한 장 루이바로의 열변으로 일찍이 연극의 철리를 깨친 연출가다. 아무도 그를 번뜩이는 천재라고 말하진 않는다.불꽃튀기는 재치와 새타이어의 현란성을 지녔다고도 생각지 않는다.다만 「오래 달군 쇠처럼 쉽게 식지않는 정열」이란 말이,그를 두고 적절하다.오랜 교분을 트고 있는 희곡작가 차범석씨는 『그의,연극에 대한 집념은 누구에게도 비교할수 없을만큼 깊고 강하다』고 전한다.「성격 자체도 크고 넓어서 웬만한 남자는 따라잡기 힘든 반면」「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적인 일면이 그의 매력」이라고 했다. ○「여인극장」 30년 이끌어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고집스럽고 뚝심이 세고 남성적일 거라고 사람들은 짐작한다.그러나 만사에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 강유정의 면모다.대범한 듯하지만 섬세하고,감상적인 것 같지만 자기주장이 강하다.초창기엔 연극연습 과정에서 단원들과 잡다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상대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지난 30여년간 극단 여인극장을 「대과 없이」 이끌어왔다. 그의 연극에의 길은 결코 평탄한 직선을 긋고 있진 않다. 고교시절엔 세계명작을 무질서하게 읽으면서 「희곡작가」를 지망했으나 희곡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대경험」이 필요하다는 이해랑씨의 충고를 받아들여 18살 되던 해 극단 「신협」에 입단했다.프롬프터에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에 이르는 단역 대역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희곡이나 연기보다 무대전체를 관장하는 연출자가 되고자 꿈꿨다.그러나 연극계의 철옹성같은 보수성은 그에게 연출의 기회를 주지않았고 다시 영화계로 눈을 돌려 홍성기·이강천 감독 밑에서 어려운 조감독생활을 거쳤지만 영화쪽에서도 그에게 감독의 기회를 내어줄 것 같진 않았다. 그는 극단과 영화계주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 창단을 기획하고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주옥편들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극단 여인극장이다. 평소 친분이 두텁던 성곡 김성곤씨의 부인 김미희씨의 도움을 받아 66년 10월 서울 신문로에 있던 성곡댁에서 화려한 창단파티를 가졌을때 모든 것이 가난하기만 했던 연극계는 「여성연출가 탄생」과 함께 그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나의 연극을 시작하기 위해 2,3년전부터 작품을 고르고 끈질긴 탐구성과 선별의 명철함,마음속까지 꿰뚫는 예민성으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엄밀하게 가리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또는 소묘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부에 도사린 모순에 파고들어 피가 뛰는 인간상을 창조해 나간다.극적인 기교나 파격적인 전위성 대신 정통연극을 진솔하게 지키면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나의 시각과 나만의 해석으로 연극이 품고있는 내면의 정서를 전달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그의 연극관은 「연극이 사회를 맑게 하는 샘물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여인극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성들이 받는 불이익과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여성의 편에서가 아닌,인간의 문제」로 파악하고 「오늘의 생존을 위해 고통당하는 인물」들이 「지나간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그리고 여인들의 억눌린 욕망의 문제를 시적 정서로 밀도있게 그려낸다」는 평이 그것이다.평론가 김방옥은 85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한 「풍금소리」를 보고 「각 인물의 성공적인 성격창조라는 면에서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작품」으로 평하고 있다. ○한때 영화계 눈돌려 그가 여성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고싶어한 것은 경상도 특유의 집안의 보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5대독자인 부친 강동수씨는 북경과 상해로 나돌며 풍운아처럼 군림하는데 비해 딸만 둘을 낳은 어머니는 그늘진 곳에 숨어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그는 「어머니처럼 되지 않기 위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고집이 센 성격으로 성장해 나갔다. 그가 연극에 미치는 이유는 「항상 남다른 삶과 만나는 즐거움」과 「배우의 발성과 무대의 열기와 극이 진행되는 동안의 긴장감」때문이며 그때마다 「자신이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연극은 나의 생, 나의 생활」이라는 신조로 그가 좋아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지난 여름 갑자기」등 테네시 윌리엄스에 집착하고 지난해 창단30주년 기념공연과 내년 상반기공연을 위해 뉴욕에 있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올비의 「키 큰 세여자」,맥넬리의 「마스터 클래스」를 정식 계약하기도 했다. 그가 연극을 하기까지 부군 임영수씨의 외조와 인내심을 그는 잊지 못한다.서울대 상대출신에다 육사교관이던 부군은,걸핏하면 집을 비우고 통금시간을 밖에서 넘기는 그의 연극활동을 이해하여 처음엔 연극제작에 관련된 은행대출 등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연극에 질려 언제부턴가 극장주변에는 얼씬거리지 않더니 88년 타계했다.자녀는 1남2녀. 동숭동 극장가에 가면 그를 만나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커다란 숄더백을 어깨에 둘러메고 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알기 위해 그는후배들의 공연을 들여다보고 연극인들과의 토론·담론을 즐긴다.애연가에다 애주가지만 아무리 전날 술을 마셔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작품분석에 전념하고 양직한 성품탓에 친구의 폭이 넓고 다양한 편이다. ○연극인들과 토론즐겨 『누가 가장 영광있게 산 사람인가.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생의 모욕일 수 있다』.그대신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그리고 힘차게 일어나는 것이 참된 인간의 영광이며,바로 그런 자세로 나는 한평생 나만의 연극인생을 만들어냈다』고 그는 감연히 말한다. 「여성연출가 1호」를 기록하고 「갈매기처럼,불꽃처럼 자유롭고 뜨겁게」 여성에 대한 모든 해답을 무대에서 구하게 했다는 자체만으로 그는 우리 연극사에서 「비중있는 배역」으로 또렷한 족적을 남긴 존재다. □연보 ▲1932년 경남 진양출생 ▲49년 극예술협회 입단 ▲50년 극단 신협입단 ▲55년 동국대 국문과 졸업 ▲57년 수도영화사 연출부 입사,이강천 감독 「생명」조연출 ▲64년 영화 「순교자」제작 ▲66∼현재 극단 여인극장 창단 대표 ▲68년 가르시아 로르카작 「베르나르드 알바의 집」첫연출 ▲73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75년 한국연극협회 감사 ▲76년 창단 10주년기념 테네시 윌리엄스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연출,「창단10주년기념희곡집」발간 ▲79년 황석영 「산국」 미주 순회 ▲82년 한·미 수교 100주년기념 차범석작 「학이여 사랑일레라」 미주 순회 ▲86년 창단20주년 기념 노영식작 「강건너 너부 실로(넓은 들로)」연출 ▲91년 극단 여인극장 100회기념 셰익스피어작 「맥베스」연출 ▲92년 서울연극제심사위원·한국연극협회감사·아시아여성연극인대회 한국대표 ▲94년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세계여성희곡작가협의회 이사 ▲95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96년 창단30주년기념 에드워드 올비작 「키 큰 세여자」연출 〈연출대표작〉 「이구아나의 밤」「지난여름 갑자기」「올페」「하녀들」「부부」「다(아빠)」「아,아빠 가엾은 우리아빠!」「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모닥불 아침이슬」「풍금소리」「키리에」「맥베스」「세자매」등 100여편 〈수상〉 대한민국연극제작품상·희곡상·연기상(78년) 한국연극영화 텔레비전예술상 대상(85년) 서울시문화예술상(8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연출상(92년)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93년)
  • 신한국 상임고문 향후역할 관심(정가 초점)

    ◎이수성 전 총리 정치적 토대 구축/“킹메이커” “민주계 대안” 두갈래 시각/일부선 “정치적 확대해석 금물” 분석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신한국당 상임고문 입성에는 다양한 시각이 혼재한다.자의건,타의건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군의 한사람인 그가 총리퇴임 즉시 예고된 수순인양 대선후보군들의 집합체인 고문단에 진입했다.당내 역학관계,특히 대권구도 판세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권내에서는 이 전 총리가 정치인으로 비상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이 마련됐다는데 공감한다.그만큼 이제 당내 대선 가도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당내 모든 정치적 논의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가깝게는 당장 난산을 거듭하고 있는 이홍구 대표 후임자 인선에 있어 변수다.「대표직 수용후 경선불출마 선언」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한동 상임고문의 선택을 옥죄는 효과를 가져온다.이 전 총리는 차차기를 생각할 수 있어 당내 대권주자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처지다. 후임자 선정에 대한 여론 추이에 따라 언제든 이한동고문 카드를 대신해 「공정한 경선관리자」로서의 변신이 가능하다고 봐야한다. 또 하나는 유력한 대권주자로서의 도약 가능성이다.특히 한보사태로 위기에 처한 민주계의 「대안론」이다.민주계 한 핵심인사는 그의 입성을 『정권재창출에 기여하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메세지』라고 풀이한다.그러면서도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계의 대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는 킹메이커로의 변신이라는 측면에서도 당내 대권판도의 변화를 의미한다.이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은 경북·대구지역(TK)이다.설사 그가 대선경쟁에서 밀려나더라도 합종연횡을 통해 대선국면에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필요조건」은 갖춘 셈이다. 이회창 고문과의 연대설로 킹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넓히고 있는 김윤환 고문의 영향력 축소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총리로 오래 고생했고,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한 배려일 뿐』이라고 말한다.
  • 국회 통일·외교 대정부 질문·답변

    ◎북 우발적 도발 대비책 집중 추궁 □질문 ·북 식량난 근본적 지원 용의는 ·초당적 안보당정협 구성 제안 □답변 ·강도높은 대북경계태세 유지 ·대만 핵폐기물 우방공조 강화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3일 여야의원들은 대북정책과 외교현안,안기부법 개정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대북정책◁ 신한국당은 북한의 도발 등 돌발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사전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야당측은 문민정부의 일관성없는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신한국당 김기재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지난해 5월 미정부의 의뢰로 작성된 「아시안스터디」의 「1997년 한반도 전망」이란 보고서는 궁지에 몰린 김정일이 60년대 중반 이후 양성한 특수부대요원 10만명을 동원,남한 대도시지역에서 게릴라전을 감행할 가능성을 지적했다』며 대비태세를 당부했다.같은 당 이용삼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은 『수재·한발로 피폐해진 생산기반을 복구하고 장비와 과학영농,축산기술을 지원하는 등 식량난의 궁극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대남도발 가능성을 감소시키는길』이라며 일시적 식량지원의 허실을 지적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전국구)은 『고급 인텔리의 한사람인 황장엽의 망명을 북한체제의 붕괴징후로 과장,흥분하는 것은 오류』라면서 『황의 망명으로 파생될 수 있는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변화를 짚어보고 차분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자민련 권수창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일찍이 한반도에서 통일의 목소리가 높을수록 긴장도 비례해서 고조돼 평화를 위협했다』면서 평화공존체제 확립 방안을 마련하라』고 역설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국무총리는 『최근 북한내 군부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고 경제난이 계속 가중되면 도발 가능성도 있으므로 강도높은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안정적인 변화를 이룰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대북정책을 추진하되 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안기부법 개정◁ 지난해 말 단독처리된 안기부법 재처리를 둘러싸고 여야는 3당3색의 차이를 드러냈다.신한국당은 황장엽비서 망명과 북한체제 위기 등 안보문제의 심각성을 이유로 『안기부법 개정은 타당하다』고 강조한 반면 국민회의는 『인권유린과 신공안정국의 조성 등 정치적 악용 가능성이 크다』며 원천무효를 거듭 주장했다.반면 자민련은 『안보위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원칙론에 매달려 국민회의 입장과 다소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안기부가 찬양·고무,불고지죄 수사권을 가졌던 지난 30년간 수사권을 남용해 인권을 유린했었다』며 안기부법의 원천무효를 촉구했다.양성철 의원(전남 곡성·구례)은 『북한위헙이나 황장엽 비서를 국내정치에 악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설화 ▲여야 국가안보 당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반면 자민련 권수창 의원은 『북한은 체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군사적 도발에 의존할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은 『우리의 심각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볼때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국가 안보위기속에서 대공수사력이 강화된 개정 안기부법은 그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반박했다.허대범 의원(경남 진해)도 『각계 각층에서 암약하고 있는 고정간첩과 좌경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대공수사체제를 즉각 재건,대공사찰과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수성 총리는 『안기부법이 인권유린에 이용되서는 안된다』며 『안보문제의 초당적 대처를 위한 대북 정보공유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정책◁ 한반도 4대국 안보환경과 미국등 우방국과의 외교혼선,4자회담의 실현가능성,대만 핵폐기물 북한반입문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특히 여야는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따지는 가운데 신한국당은 「외교관계의 다각화」를 주문한 반면 야권은 정부의 「외교미숙」을 질타했다.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은 『북한의 통미봉남을 막기위해선 대미외교에 의존하지 말고 외교관계의 다각화 등 능동적 대응이 시급하다』며 외교역량 강화를 촉구했다.김기재·변정일(제주 서귀포·남제주) 의원은 『우방과의 국가적 이익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NO라고 말할수 있는 자주외교도 필요하다』며 외교환경 변화에 대한 주도적 대처를 주문했다. 국민회의 양성철·자민련 권수창 의원은 『3자 설명회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4자회담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라며 『우리외교는 내치와 마찬가지로 외화내빈,허장성세의 표본』이라고 외교미숙을 질타했다. 반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에 대해선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이용삼·김화남 의원(무소속·경북 의성)은 『핵폐기물의 북한이전 문제는 우리의 환경주권과 생존권에 심각한 침해』라며 결의문 채택을 제의했다. 이에 유종하 외무장관은 『우방들과 밀접한 협조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가이익 확보에 최대한 힘쓰겠다』며 『대만 핵폐기물 문제도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만히 처리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 중국의 미국접근 경계해야(해외사설)

    중국에 엄청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리포그룹의 간부인 민주당 자금모금담당자 존 황이 중국에 대한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무부의 한 자리에 임명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또한 북경 권력부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중의 한 사람인 왕 준이 중국의 고위간부와 전직간부들과 함께 백악관에 안내된 것도 수치스런 일이었다. 이같이 미국 정계에 돈을 기부하는 의심스런 외국자금출처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회의 담당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독립적 기구에 의해서도 조사를 받아야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행정부의 중국과의 연계는 망원경의 다른 쪽으로도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국내 정치적 스캔들로서가 아니라 미국의 정책을 중국의 속셈에 맞추려는 북경정부의 노력의 한 단면으로 봐야 한다. 북경의 지도자들은 무역관세와 인권간의 연계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지금 수십억달러가 북경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조건에 관한 미­중국 협상에 걸려있다.중국이 보호하는 국가산업이 자사의 제품을 미 시장에 싼값에 내다팔 수 있도록 허용되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4백억달러는 줄어들 것이지만 많은 미국의 일자리는 정리될 것이다.북경 역시 대만에 대한 시위와 홍콩에 대한 지배권,이란·파키스탄에 미사일 및 핵기술 판매에 대해 미국이 참아줄 것에 대해 명백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의 무역 및 안보정책에 있어 영향력을 얻으려는 북경의 계획으로 미루어 볼때 외국인들로부터의 자금모금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방관적 태도는 더욱 자제돼야 한다.중국을 지배하는 정권에 대해 미국인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아주 부유한 당간부들이 마르크스­모택동주의라는 이름하의 기형적이며 원시적인 자본주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사실상 그들은 진정한 공산주의도 아니며 합법적인 자본주의자들도 아니다.그들이 자신들의 비밀스런 방법을 미국에 들여오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될 것이다.
  • 이한영씨 테러 용의자­심부름센터 거래 전모

    ◎“부모내고 도망다니는 사업가”… 심부름센터 용역 의뢰/가명사용 마산서 15만원·대구서 5만원 용역비 입금/심부름센터,전화국직원 사칭 전화번호 빼내 알려줘 이한영씨 피격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은행의 폐쇄회로 TV에 찍힌 30대 남자는 자신을 「부도내고 숨어다니는 사업가」라고 속이고 심부름센터를 통해 이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이후 처음 단서다운 단서가 나온 것이다. 용의자는 지난 5일 상오 9시45분쯤 심부름센터인 서울 「K용역」 김모씨(51)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김상현」이란 사람인데 내가 없는 사이 아내가 방 한칸을 세놓은 것 같다』면서 『세입자 이한영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하고 이씨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었다. 김씨가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자 『경남 창원의 공중전화인데,사업을 하다 부도를 내 도망다니는 처지라 전화연락이 안된다』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8분쯤 뒤에는 경남 마산의 모 은행 지점을 통해 용역비 20만원중 15만원을 착수금조로 보냈다. 김씨는『의뢰인이 아내와 세입자 이씨와의 불륜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여겨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금을 확인한 뒤 성남전화국으로 이씨의 이름과 아파트 주소를 알려주며 전화번호를 문의했지만 이씨 이름의 전화번호는 없었다. 이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전화,세무서 직원이라고 속여 이씨가 임시로 머물던 아파트 주인 김장현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이어 상오 11시20분쯤 전화국 직원을 사칭,김장현씨 집에 전화를 걸어 부인 남상화씨와의 통화에 성공했다.김씨는 남씨에게 『전화요금을 자동이체하면 할인혜택을 받을수 있다』면서 『가입자가 누구 명의로 돼 있느냐』고 물었고 남씨는 남편 김씨의 이름을 알려줬다.남씨가 이상한 느낌에 따지고 들자 김씨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1시간10분 후인 낮 12시30분쯤 용의자로부터 『부탁한 일을 알아보았느냐』는 전화를 받은 김씨는 『잔금 5만원을 입금시키면 알려주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용의자는 대구의 모은행 지점에서 5만원을 입금시킨뒤 다시 심부름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씨가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주인 김씨 집 전화번호 등을 알아냈다.
  • 재미 의사 마종기씨 새시집 「이슬의 눈」

    ◎일곱번째 길어올린 「모국어 사랑」/6년만에 선보인 고국에 대한 그리움 기록/이국적 소재 곳곳에 묻어나는 삶의 희망 30년을 넘게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변함없이 모국어로 시를 써온 시인 마종기씨(57)가 또 한권의 신작시집을 내놓는다.내주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올 「이슬의 눈」은 지난 91년 「그 나라 하늘빛」에 이어 6년만에 선보이는 마씨의 일곱번째 개인시집이다.하지만 단순한 작품연대기를 넘어 끊어질듯 가느다란 모국어와의 직통라인을 「악착같이」 틀어쥐어온 시인의 그리움의 기록으로 읽힌다. 시인이 모국어에 핫라인을 대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 아니다. 국내 문학잡지에 작품을 발표해대는 그의 열성은 나라안에 사는 문인들의 게으른 얼굴을 붉어지게 한다.이국에서 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들이 더러 있지만 모국어의 깊이와 울림을 자연스레 길어올리는 바래지 않는 마씨의 친화력은 특별하다.미국 거주자답게 그의 시들은 패터슨시,동생이 묻힌 외국 공원묘지 등을 떠돌고 소아시아와 이오니아해까지 원정 나가기도 하지만 이국적 소재도,이방의 격절감도 국어의 원천에서 솟는 시의 풍요로움을 덮지 못한다. 〈…국적이 불분명한 강가에 자리 마련하고/자주 길을 잃는 내 최근을 불러모아/뒤척이는 물소리 들으며 밤을 지새면/국적이 불분명한 너와 나의 몸도/깊이 모를 이 강의 모든 물에 젖고/아,사람들이 이렇게 물로 통해 있는 한/우리가 모두 고향 사람인 것을 알겠구나.//마침내 무거운 밤 헤치고 새벽이 스며든다./수만 개로 반짝이는 눈부신 물의 눈,/강물들 서로 섞여서 몸과 몸을 비벼댄다./아,그 물빛,어디선가 내 젊었을 때 보았던 빛,/그렇게 하나같이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우리./길 잃고도 쓰러지지 않는 동행을 알겠구나.〉(「이 세상의 긴 강」중) 시인특유의 예리한 관찰력은 다음처럼 척박한 삶에 희망을 전하는 작품들을 낳기도 한다. 〈아침 면도를 하며 고개 돌리는 남자를 본다/…/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부끄러운 날들 지나고/(그렇게 쌓인 산들은 소리내며 무너져내리지.)/가위눌린 얇고 불안한 풋잠의 한기 속에서도/내 주름살의 피부에서는 검게 일어나고 있었구나./…/그 하루의 성긴 틈에서 생기고 있었구나.//…/눈 덮여 얼어버린 겨울 벌판에서도/함께 떠들어대며 까실까실 고개 드는 보리싹./내 나머지의 혼이 무성하게 부르고 있었구나.…〉(「아침 면도를 하며」 중) 외국거주 시인으로는 드물게 지난 76년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마씨는 올해엔 편운문학상 수상자로 내정돼 4월쯤 고국에 들른다.
  • 낙관론이 그립다(송정숙 칼럼)

    요즘은 두 사람만 모여도 『…누구는 도둑이고 누구는 부패했고 …그자도 나쁘고 저자도 나쁘고,관리는 무능하고 부정하고,기업은 도둑이고,노동자는 게으르고,시민은 철이 없고,언론은 무책임해서 이 지경이 되었다』는 「논평」으로 들끓는다. 이런 논평은 거의 어김없이 이렇게 끝맺는다.『아무것도 되는 게 없어.끝났어.대한민국은 이제 끝났어』 그말이 어찌나 확신에 차 있는지 「대한민국이 끝나버린 일」이 그들의 「목표」였던 것처럼 보인다.그런 판정을 내려주기 위해 어디 외국에서 초빙해온 전문가처럼 「객관적」이고 「냉정」하기도 하다.그래도 뭔가 긍정적인 회생의 길이 있지 않겠나 조심스레 물으면 모멸하듯 『…틀렸어.이제 틀렸어…』하고 단호하게 뭉갠다. 그들은 흡사 「끝나버린 땅」에서 발을 쏘옥 빼고 멀지않아 떠나버릴 사람인 것 같다.이 나라가 「끝나버리는 일」과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한국인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뭐 묻은 뒷발 털 듯」 늠름하게 떠나버릴 그들은 시원하겠지만 이곳 말고는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는 사람은 참으로 괴로운 나날이다.그 가학증에 충만한 「끝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예리한 칼끝에 심장을 찔려 철철 유혈이 흐르는 것 같은 아픔을 견뎌야 한다. ○흡사 「끝나버린 땅」으로 단정 버리고 떠날때 떠나더라도 남는 이들의 생명인 이 나라를 가지고 「끝났다」는 말을 그렇게 거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멀쩡하던 나라라도 이토록 「끝나버렸음」을 거듭 뇌면 서글퍼서 스스로 끝내버리고 말 것이다.하물며 이처럼 어려운 지경을 헤매는 나라가 회생할 의욕을 갖겠는가. 우리네 옛분들은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을 중요한 경구로 삼았다.비트겐슈타인 같은 언어철학자는 언어에는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사람의 목소리에 실려 한번 내뱉어진 말은 그 순간부터 그 말이 지닌 의미가 실현되기를 벼르며 살아서 우주공간을 떠다닌다는 것이다. 「끝나버리고」 「틀려버리기」를 벼르며 허공을 떠도는 말이 우리 주변을 주술처럼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위가 눌린다. 이런 말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원인에 대한 진단의 뜻인 줄은 안다.그러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이처럼 자학하는 것은 우리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런 땅에는 어떤 회생의 희망도 깃들일 수 없다. 「네탓」을 들춰 「내탓」을 탕감시키려는 전술에만 혼신하느라고 노약남녀 가릴것 없이 삿대질투사가 되기를 서슴지 않는 정치권,당당하게 나서서 『내가 한 일이니 내가 해결한다』고 말하는 사람 하나 없는 풍토가 우리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절망스러운 일은 내 가족 내 후손의 뿌리가 묻힌 땅을 걸핏하면 「끝나버린 땅」으로 주박하는 일이다.비겁한 온건파 논리라고 비난할지 모른다.그러나 정의와 의분을 과시하기 위한 가혹한 채찍을 견디기에도 우리는 지쳤다.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돼야 엊그제 영화채널이 보내준 「아폴로13」이라는 영화가 있다.달을 향해 떠난 유인 우주선이 사고를 만나 달착륙은 포기하고 천신만고끝에 귀환하는 이야기다.「지상」과 우주선이 일체가 되어 위기를 탈출하는 내용이 감동적이다.그중에서도 우주선에 동승하려다가 탈락한 동료가 지상의 모형우주선 안에서 동료를 위해 벌이는 두뇌씨름은극적이다.그는 마침내 착륙유도용 컴퓨터가동을 위해 단지 4암페어의 전력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여 우주선원을 무사히 구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겨우 4암페어의 전력이 해내는 역할과 그것을 찾아내는 능력의 무한함에 경탄을 하게 된다. 그 엄청난 사고의 원인은 동력장치의 「작은 코일」 하나의 결함 때문이었음도 알려진다.105이상에 이르는 부품의 우주선도 한낱 작은 코일 하나로 재앙에 이를수 있고 인류의 위대함의 극치인 달착륙선의 재앙에서 인간이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단 4암페어의 전력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호가 난파하는데 작은 코일 하나만한 잘못도 안 저지른 사람이 우리중에 있을까.우리 모두는 난파지경에 이른 대한민국호를 회생시키기 위해 단 4암페어의 전력으로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까짓!』하고 역할을 유기하면 이 재난은 헤쳐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끝났다!』는 말의 주박성에 무신경한 짓은 곤란하다.다른 사람까지도 탈기시켜 자포자기로 빠지게 만드는 악성전염균 같은것이 이 말에는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낙관론이 목마르게 그립다.
  • 불교성지 네팔 룸비니·인도에 대규모 한국사찰 세운다

    ◎대각사 용성 스님 문도회 중심 추진/룸비니 국제사원구역에 대웅보전 25일 기공/인 부다가야·녹야원 등에도 10년내 건립계획 한국의 불교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국제사원구역에 네팔 최대규모의 법당을 세우고 인도의 불교 4대성지에 대규모 한국사찰을 건립한다.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조실 불심도문 스님)는 오는 25일 네팔 룸비니 현지에서 해외사찰인 대성석가사(주지 법신 스님)의 대웅보전 기공식을 갖는다. 이 대웅보전은 오는 3월 완공될 연건평 1천500평의 요사채에 이어 세워지는 것으로,2천556평 규모의 3층(1층 1천66평,2층 780평,3층 480평,옥상 280평)구조를 하고 있으며 총 공사비 4억5천여만원이 투입된다. 대성석가사는 지난 95년5월 네팔정부와 룸비니동산의 국제사원구역에 2만평의 대지를 99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고 그해 12월 7백여평의 요사채를 준공한 이후 1년2개월만에 대웅전을 기공하게 됐다. 이번 기공식에는 네팔 교육부장관,유엔 룸비니 국제사원개발위원회 록다산 고문과 현지주민,한국인 성지순례단등 1천여명의 네팔인과 한국인이 참석해 역사적인 대웅보전의 건립을 축원할 예정이다. 대성석가사는 대웅보전을 오는 2003년께 완공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제2요사채의 건립과 강원과 율원,선원,국제회의장,승려와 신도 숙소,식당,휴게실 등 10여개의 건물을 만다라 형식으로 짓게된다.경주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재현한 석탑과 통일신라시대 양식의 연못과 석교 등 한국의 전통사찰 형식으로 탄생할 이 건물들은 네팔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팔의 대성석가사가 모두 완공되는 2005년에는 3천여명의 동시 숙식이 가능해져 그동안 이곳을 찾을때 일본이나 태국,티베트,미얀마,스리랑카의 사찰이나 호텔에 묵는 등 불편을 격어온 한국불교도들의 성지순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각사는 또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부다가야와 최초로 설법한 녹야원,오랫동안 머물렀던 기원정사,열반지인 구시나가라 쌍수원등에 각기 1만평의 대지를 구입,앞으로 10년동안 현대적인 한국절을 지어 한국의 신도와 승려들을 위한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팔과 인도의 대성석가사 건립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중 한 사람인 대각사주지 용성 스님이 『세계화시대가 되면 불교의 성지를 한국불교계가 주도적으로 가꾸라』는 유훈을 남긴데 따라 용성스님문도회가 중심이 되어 추진되고 있다.용성 스님의 법제자인 불심도문 스님은 『우리 국력이 세계적으로 성장했는데도 불교성지에 한국의 절이 없어 신도들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나라의 절에 숙식하는 등 불편하고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면서 『1천6백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부처님법을 온 인류가 실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찰불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귀순자들이 본 황장엽 망명

    ◎“믿기 어려운 충격… 북 붕괴 임박 증거”/북 주민동요 우려 피랍으로 선전 가능성 북한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 소식을 전해들은 귀순자들은 12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며 『김정일체제의 붕괴가 임박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황씨는 북한에서 세살배기도 다 알 정도로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라며 황씨의 망명신청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는데 『다만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남한의 납치설 등을 유포하거나 남한에 대한 도발도 서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웅씨(30·고대 경영학과 3년·93년 10월 귀순)=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김정일과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황비서는 김일성 종합대학총장을 역임했고 북한 주체사상의 이론적인 대변자였다.북한의 체제가 무너질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는 증거로 보인다.남북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정철씨(29·연대 중문과 3년·93년 중국에서 귀순)=믿기지 않는 일이다.그 사람이 왜 망명을 했나.어제 뉴스에서 보니까 일본에 갔다고 했는데 혹시 일본에서 임무를 완수치 못해 망명한 것 아닌가.내가 아는 황장엽은 김일성 주체사상의 입안자라는 것이다.주체사상은 김일성이 만들었다기 보다는 황장엽이 만들었다는 말을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었고 중국 유학시절에는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서도 이같은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런 황씨가 왜 망명을 하는가.아이러니다.북한을 저 지경으로 몰아넣은 일차적인 책임이 우선 김일성·김정일부자에게 있지만 주체사상의 이론자였던 황장엽도 책임이 많다고 봐야 한다.그런 그가 망명을 하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전철우씨(28·방송인·89년 11월 귀순)=믿기지 않는다.TV에서 보고 넘어왔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지금도 농담처럼 들린다.처음 들었을때 황장엽이라는 이름을 잘못들은줄 알았다.친척이거나 황비서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인 것으로 알았다.그 사람 같은 경우는 엄청난 권력을 가졌고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사상과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사람이다.북한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기 때문에 남한측에 의해 황비서가 납치를 당했다고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천수씨(34·회사원·87년 3월 귀순)=한마디로 너무 충격적이다.황씨는 북에서 세살배기도 다 알 정도로 중요직책에 올라있는 사람인데 급작스레 망명을 신청하다니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남쪽에 도착해야 믿을수 있을 것 같다.남북관계에 당분간 그리 좋은 영향을 줄 것같지 않다.북한 당국은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릴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이 알게되면 남쪽에 대해 의혹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것이다.당분간 남북관계가 냉각될 것으로 본다.
  • 한보 수사­「정치인 리스트」 어디서 새나(정가 초점)

    ◎“현정권 불만세력이 유출” 등 설 난무/김덕룡 의원 「음모설」제기후 파문 증폭/“한보 언론플레이”·“내분조장” 관측도 검찰이 한보사태에 연류된 정치인 명단을 공식 확인하기전 두차례나 외부로 유출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는 여러 시각이 교차한다.더구나 검찰수사가 이를 뒤쫓는 형국이어서 배경을 둘러싼 의혹은 확대일로에 놓여있다. 청와대가 11일 검찰에 직접 유출경위 조사를 지시한 대목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한다.이미 정치권은 한보사태 본류에서 벗어난 갖가지 「음모설」로 요동 치고 있다.자칫 여권내 파워게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그 강도는 가히 위력적인 상황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보유출 진원지로 「실세들의 알력설」에서부터 당내 보수그룹의 「민주계 죽이기」,「한보의 언론플에이」,「검찰수사 기법설」 등이 꾸준히 나돈다.홍인길 의원(부산 서구)의 「깃털론」에 이어 10일 대선주자군의 한사람인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이 기자회견에서 「음모설」을 제기하면서부터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먼저 여권내 실세들의 알력설이다.이는 사태수습을 위한 「희생양설」과 그 맥을 같이 한다.사법처리 수위를 둘러싼 민주계 제세력간 알력으로 여권내 불협화음을 근거로 삼고있다. 여기에는 여권내 또다른 핵심이 미리 희생양을 정해놓고 언론에 정보를 유출함으로써 검찰수사 방향을 틀게한다는 관측도 더해진다. 두번째는 현정권에 불만을 품은 보수그룹의 「민주계 죽이기」라는 시각이다.문민정부 들어 팽된 인사들이 당내 보수그룹과 연계,한보로부터 정보를 빼내 흘리고 있다는 주장이다.특정언론에 거론된 김덕용·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문정수 부산시장의 면면과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의원이 맨먼저 거론된 점에 주목한다. 이 관측은 또 검찰지도부의 수사방향에 불만을 품은 경북·대구출신 소장검사들의 이반설과 그 궤를 같이하기도 한다.정치권이 10일 귀국한 김윤환 고문(경북 구미을)이 미국에서 구여권인사들과의 접촉설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보의 언론플레이설도 제기된다.재산권을 지키고 아들인 정보근 회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권에 대한 경고메시지 형식으로 흘리고 있다는 관측이다.즉 핵심인사에게 『입을 열 수도 있으니 보호해달라』는 식의 간접의사 표시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여론을 타진하고 해당자가 쉽게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수사기법상 검찰이 미리 흘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어 정확한 진상은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 기대 못미친 귀국 보따리/북 황장엽 방일 결산

    ◎4자회담 무산에 대부분 비공식 접촉/“북­일 관계 개선 공감” 양측 의지만 확인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가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채 11일 귀로에 오른다. 황비서의 방일은 잠수함 사건 사과 표명후 북미관계,북일관계가 빠른 속도로 해빙을 향하고 있을때 성사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황은 당초 불교단체의 초청으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표면적인 목적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의 방일에는 북일 양측이 모두 양국접근의 「좋은 기회」로 삼으려 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북한 정보에 밝은 일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71세로 같은 나이의 원로인 양형섭은 미국에,황장엽은 일본에 보내 일거에 북한 지원 분위기를 고양시키려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의 방미는 4자회담 설명회가 북한측의 불참으로 자꾸 연기되면서 성사되지 않았고 황도 설명회문제와 방일기간중 보도된 20년전 일본인 소녀(당시 13세)의 납북사건으로 자민당 고위관계자와의 공식면담이 무산되고 말았다. 또 황의방일에 자민당의 신진 실세들이 뒤를 봐주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야마사키 다쿠정조회장은 공식면담등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당이 주도해 북일관계 정지작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이들은 황에게 이같은 입장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 황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일본도 황의 방일목적인 식량지원 요청에 간접적으로 부응했다.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직접 약속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등은 황의 방일기간동안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모색이라는 형식으로 식량지원에 나설수 있음을 밝혀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황의 방일은 두가지 사건,즉 설명회 연기와 일본인 납북사건으로 자민당의 요인 면담에 실패했지만 양측이 접촉에 열의를 갖고 있음은 충분히 확인됐다.4자회담 설명회가 열리는 등 상황변화가 오 되면 북일 양자관계는 다시 접근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백신 프로그램과 애국자 안철수(컴퓨터 걸음마:26)

    컴퓨터에서 운영(O/S)프로그램만큼 중요한 것이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막아내는 예방주사 프로그램(백신 프로그램)입니다.백신 프로그램을 외국에서 사다 쓰다가 그 나라와 사이가 나빠지면 백신 프로그램을 사올 수 없게 됩니다.국제정치라는게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답니다.다행히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은 국산이 있습니다.바로 안철수님이 개발한 브이삼(브이3,V3.EXE)프로그램입니다. 서울대 의대생시절부터 컴퓨터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철수님이 미남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압니다.사실은 TV의 컴퓨터 광고에도 멜빵매고 나왔었거든요.교육방송(EBS­TV)에서 「컴퓨터 첫걸음」,「컴퓨터는 내친구」 등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동안 순수하고 겸손한 그를 보면서 정말 우리 「한민족의 보배」로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팀피터슨에게서 소스를 산 엠에스 도스 프로그램과 윈도즈 등 프로그램을 팔아 5조6천억원(7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됐지만,우리의 안철수님은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치료하는데 꼭 필요한 백신 프로그램인 브이삼 프로그램을 우리 국민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었습니다.몇년전에 하이텔 이용자가 뽑은 국내의 정보문화 인물을 보아도 1등에 안철수님,2등에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의 이찬진님과 이야기 통신에뮬레이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야기팀,3등에는 세종대왕,4등은 3벌식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공병우님이었습니다. 안철수님의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치료용과 예방용의 2종류입니다.치료용은 브이삼프로그램이고 예방용은 브이삼레스(V3RES.EXE)프로그램입니다.이외에도 디스크 부트 부분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브이삼부트(V3BOOT.EXE)프로그램도 있습니다.하이텔 전자게시판에는 압축된 파일 형태로 올려놓으므로 피케이언집(PKUNZIP)프로그램으로 압축을 풀어서 사용하면 됩니다.국내 통신망에 올려져 있는 V3PV697.ZIP 파일을 풀어서 V3.EXE 파일을 사용하려면 pkunzip을 치고 한칸 띄고 v3pv697.zip을 치고 엔터키를 누르면 됩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컴퓨터,특히 하드디스크를 고치는 방법은 첫째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도스 디스크(디스켓)를 에이(A)드라이브에 넣고 컴퓨터 전기 스위치를 껐다 켭니다.화면에 A꺽쇠(A>)가 나오면 A드라이브의 도스 디스크를 빼고,브이삼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디스크로 갈아 넣습니다.A>에서 V3을 치고 한칸 띄고 C:(시 콜론)을 치고 리턴키를 칩니다(A>v3 c:).만일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발견된 경우에는 「Repair it?」(고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브이삼이 합니다.이때 와이(Y)를 누르면 디스크를 치료합니다.브이삼 프로그램은 최신 것을 사용하셔야 최근에 나온 바이러스 프로그램도 잡아냅니다.예를 들면 1994년 11월에 제작된 브이삼 프로그램(V3V166.ZIP)은 166개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고 1997년 1월에 제작된 브이삼 프로그램(V3PV697.ZIP)은 697개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용컴퓨터 만지는 사람 치고 안철수님 V3프로그램 안 써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뚱보강사가 강의실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강의를 하는 날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안철수님은 그야말로 정보시대의 선구자이며 애국자입니다.군에 있을 때에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견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과 씨름하느라 휴가조차 제대로 가보지 못한 그에게,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은 그에게,브이삼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사용자 중 한사람인 뚱보강사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다만,V3Pro95 프로그램은 무료가 아니고 상용 프로그램입니다.〈필자=계원조형예술대학교 전자출판과 교수〉
  • “은행장은 외로워…”/한보파문으로 몇몇 전·현직 “구속수순”

    ◎일부임원들은 발빼기 급급… 내우외환 지난해에 「공주는 외로워」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요즘은 「은행장은 외로워」로 바꿔야 할 판이다. 한보철강의 부도파문으로 몇몇 전·현직 은행장의 구속이 당연한 수순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은행의 일부 임원들까지 행장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게 감지되는 탓이다. 한보철강에 거액의 대출을 해준 은행은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등 빅 4.4개은행의 장은 최악의 경우 구속될 수도 있는 등 외부사정이 좋지 않은 판에 내부임원들의 도움도 별 기대할 수 없다.「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셈이다. 빅 4행장(총재)중 한 사람인 A씨의 고백이다.『2인자와 담당임원이 한보철강의 대출과 관련해 도와주는 것 같지 않다.오히려 발을 빼고 나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다』 요즘 한보철강에 대한 거액대출과 관련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다른때 같았으면 톱에 대해 좋지 않은 보도가 나오면 임원들이 나서서 언론에 항의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B은행 한 관계자의 얘기다. 요즘 이러한 분위기를 일부 은행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행장이 한보철강 파문으로 물러나면 어부지리를 얻을수 있다는 지나친 이기주의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 바사예프­마스하도프 각축/체첸 내일 대통령 선거

    ◎바사예프­95년 인질극 주도… 민족영웅 추앙/마스하도프­체첸평화협정 성사… 러 적극지원 체첸공화국의 대통령과 의원 63명을 뽑는「체첸선거」가 27일 실시된다.이번 선거는 지난해 8월 러시아와 21개월간의 전쟁끝에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문제는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선거후 체첸의 완전독립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민족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선거일을 이틀앞둔 25일.선거전은 32세의 샤밀 바사예프 전 반군사령관이 여론조사결과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45세의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총리(평화협정이후)가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현대통령이자 후보가운데 한 사람인 젤림한 얀다르비예프는 러시아와의 협상과정에서 「강온구사전략」때문에 주민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바사예프는 지난 95년 러시아 남부 부두뇨프스크 야전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체첸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그는 지난해 8월에도 러시아에 대한 막바지 공격을 감행,전쟁에 종지부를 찍게함으로써 젊은층은 물론 노년층으로부터도 적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다. 마스하도프는 소련군대령출신의 전체첸군참모장으로 최근까지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었다.지난해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서기와 협정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다.러시아는 그가 협상을 배제하지 않는 친러시아적 인물로 보고 「최선의 인물」로,얀다르비예프를 「차선의 인물」로 간주,간접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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