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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충격적인 복제인간 탄생

    우려하던 복제 인간이 태어났다.이를 강행한 클로네이드사는 ‘인간의 영원한 생명’을 위한다는 종교집단의 비밀조직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며 앞으로전개될 혼란이 걱정된다.클로네이드는 4명의 복제아 대리모가 더 있어 곧 출산할 것이라 한다.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도 내년 1월 초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만화나 영화에서 보던 가상의 세계가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인간 복제에 활용된 방법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체세포 복제여서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복제하려는 사람의 유전물질인 DNA만 든 핵을 떼어내 역시 핵을 제거한 여성의 난자에 융합해서 만든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이다.적어도 신체적으로는 나와 꼭같은 인간이 몇년후에 태어난다고 생각해 보자.또 그 아이의 어머니는 난자를 제공한 사람인가,자궁을 제공한 사람인가.한 남자와 한 여자의 유전자를 반반씩 이어받아 아들,딸을 낳아 가정을 이루는 것이 전통적인 인간의 풍습임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기술적으로도 1997년 태어난 돌리가 조로(早老)현상을 빚고 있고 이후 소,돼지,양,쥐 등 수많은 복제 동물들이 실험과정이나 태어난 이후 죽어가 불완전하다.하물며 영장(靈長)인 인간에게는 어떤 이유로도 이런 실험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난치병과 불임 치료를 위한다지만 설득력이 없다. 우리도 남의 얘기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이번 클로네이드의 대리모 가운데한국 여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 않는가.아직 부처간 주도권 다툼으로 정부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생명윤리법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고 생명윤리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국제적으로도 유엔이 중심이 되어 세계적인 규약을 만들어 지구상 어디에서도 반인륜적인 인간 복제행위가 근절되도록 감시할 것을 권고한다.
  • 한화갑대표 간담회“全大까진 대표직 유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6일 신주류측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수용하고 그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혁파들의 ‘즉각사퇴’ 압력을 무마하기 위해 ‘권력재편에 순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그러나 “당 개혁안을 만들어 중립적 입장에서 전대를치러야 하는 만큼 내가 주도하는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토를 달았다. 전대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함으로써 신주류들의 사퇴요구를 일축하고,명예롭게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주 노무현 당선자를 만났을 때 노 당선자는 내가 사퇴한뒤 전대에 다시 나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지만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밝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개혁파의 조기사퇴 요구에 대해 “나는 2004년 4월까지 임기가보장된 사람”이라면서 “선거에 이긴 정당에서 그런 문제를 말하는 것은 혁명적 발상”이라고 말해 조기퇴진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선대위의 조속 해체를 요구하면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누구를 어느 부류에 넣어 매도하는데 개혁적이라는 사람들 중 나보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정치를 했으며,민주화 투쟁을 위한 희생에서 나보다 앞선 사람이 있는지 말해보라.”면서 ‘인적청산론’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당 개혁은 정치 전반 개혁의 일환인 만큼 여야간 빨리 협상,입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는 과거 노 당선자에게 팽(烹)당해도 당을 지키겠다고 한 사람인 만큼 당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뿌리’임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시대’를 아는 전문가 발탁하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정부 임기 5년의 첫 단추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출범에서부터 끼우게 된다.그만큼 인수위의 구성과 발족 이후 처리할업무의 방향 설정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우선 정권인수위의 구성은 변화와 개혁을 갈구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인사들로 하되,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주기 바란다.중요한 것은 실무형이나 명망가형 혹은 실세형 등 참여 인사의 정치적 비중이 아니라얼마만큼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사람인가하는 점이다.특히 노 당선자가 이끌 차기 정권은 자발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시민 사회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김대중 정부의정권 재창출과는 차별화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인 그룹과 정계 학계 산업계 노동계 언론계 문화계등 각 분야 인사가 골고루 참여하는 다양성을 발휘해야 한다. 또 정권인수 작업은 현 정부의 재고와 권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잘못된 정책의 솔직한 실패담을 듣고그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향후 대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챙겨야 한다.물론 인수 작업에서는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정부의 인적·물적 자원관리 계획,국가 주요정책 등을 분석하고 차기 정권의 국정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기본이다.문제는 정권 인수 과정에서부터 노 당선자의 새로운 리더십이 지향하는 국가경영의 철학과 전략적 비전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위의 작업은 차기 정권을 움직여 나갈 인재를 발굴하고,필요한 정부조직 개편의 설계도를 만드는 일이다.김대중 정부의 큰 실책 가운데 하나는 바로 편협한 인재풀의 운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점에서 인재 발탁은 개혁지향적 인사는말할 것도 없고,이념적으로 중도파,합리적인 보수파 지식인,필요하다면 정치적 반대자 가운데서도 전문성이 높이 평가된다면 포용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李·盧 집권능력 검증] ② 用人術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용인술(用人術)로 대표되는 리더십 양태는 차기정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데이론이 없다.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시스템에 의한 인사보다 ‘비선(^^線)’에 의존한 인사를 자주 해 국정난맥상을 초래한 측면도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두 유력 후보의 리더십 양태를 집중 분석,유권자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근은 있으나 가신은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용인술(用人術)을 가리켜 주변 사람들은이렇게 말한다.당직 등을 맡아 그의 지근거리에 있다 해도 특정인에게 모든일을,전적으로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능력을 우선시하되 골고루 인재를 발탁하는 스타일이다. ◆능력 중심 이 후보는 ‘의리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쓴다고 한다.당 관계자들은 “이런 점이 이른바 ‘3김(金) 정치’와 분명히 구별된다.”고강조한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동교동계처럼 계보를 형성하지 않은 것도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정을 배제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당 인사들은 이런 용인술이 측근 비리를 없애고,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이 후보는 또한 업무에 들어가선 특정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이른바 ‘등거리 용인술’로 주변사람들간에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한다.한 당직자는 “그래서 이 후보의 주변 사람들은 늘 긴장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공식 라인 중시 당 사람들은 “이 후보의 측근은 당직자들”이라고 한다.이는 당직이 바뀌면 측근이 바뀐다는 얘기도 된다.“당의 의사결정 과정을 총재의 특별한 비선(秘線)이 좌지우지하는 과거의 정당과는 달리,당직자를 중심으로 하는 공식 라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된다.”는 설명이다.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에게도 외부의 많은 조언 그룹이 있지만,이들은 말 그대로 조언자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사람을)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쓰려면 자리를 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골고루 쓰기’ 이 후보는 오랫동안 특정인에게 큰 역할을 계속 맡기지 않는 편이다.200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최측근으로 불렸던 김기배(金杞培) 의원과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백의 종군’하고 있다.이처럼 한카드만 계속 쓰는 게 아니라,이 카드와 저 카드를 번갈아 쓰는 식의 ‘골고루 쓰기 방식’을 인재 기용에서도 구사하고 있다.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당내 2인자를 키우지 않으려는 평소 소신과 맥이 닿는다고 한다.한 당직자는 “이 후보의 측근들은 한 때의 측근일 뿐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짜 측근이 아니다.”라고 털어 놓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작 본인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질 측근이 없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장세동(張世東) 안기부장과 같은 ‘심복’을 키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천칭원리에 따른 의사결정 가신이 없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어느 한 사람의 말을 일방적으로 믿거나,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일도 없다.오랜 기간 판사 생활을 한 까닭에서로 상충되는 양측의 주장을 듣고 판단을 내리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이 후보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듣고 충분한 토론을 거친다고 한다.최종적으로는 마음 속으로 혼자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물론 조언을 듣고 싶을 때는 양정규(梁正圭) 고문 등 당 중진들을 수시로 찾는다. 오석영기자 palbati@ ★권철현 비서실장이 본 李후보 “후보 자신도 유머와 재치가 뛰어나고 따뜻한 사람인데,주변 사람들이 잘모르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진면목에 대해 권철현(權哲賢) 비서실장에게 물어보자 나온 대답이었다.그러면서 권 실장은 “아마도 대법관 출신인 탓에 정서적인 부분이 덜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말을 곁들였다.이어 “똑똑하고 예리한 것보다는 의외로 소탈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함께 잘 어우러지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대쪽 이미지’로 인해 가려져 있던 이 후보의 다른 면모를 소개했다.이 후보의 용인술에 대해서는 “특정인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집중을 이끌어내는 운용의 묘가 있다.”고 설명했다.“정치입문 6년간 특별한 측근이나 가신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비서실장인 나에게도 역할이 범위를 넘지 않고 경계를 지키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경기고·서울대 인맥만을 찾는다.’는 항간의 소문은 “확실히 잘못됐다.”고 손사래를 쳤다.“이 후보는 주변사람의 아이디어를 광범위하게 수렴하는,이른바 ‘브레인 스토밍’을 선호한다.”면서 “사안별로 늘 여러 교수·기업인 그룹으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용인술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의 인생역정을 반영하듯 원칙과 철학이 정치적 고려보다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잠재력 및 검증 중시 사람을 쓸 때는 겉으로 알려진 능력보다 잠재력을 중시하고,인사를 할 때는 자신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에 의한 검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3당 합당에 반대했듯이 철새행각에 대해서는 질색이라고 한다.가난했던 시절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짧은 판사생활을 거쳐 시쳇말로부산에서 ‘잘나가는 조세전문 변호사’로 사는 재미에 젖어들다가,남보다늦은 30대에 운동권 논리를 배우고,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경험이 그런 습성을 갖게 한 것 같다. 사실 노 후보는 지난 4월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되기 전까진 큰 조직의인사를 해 본 경험이 없다시피 하다.짧은 해양수산부장관 시절을 제외하고는 고작 자신의 지구당이나 개인사무실 인사 등 적은 조직의 인사만을 했었다.때문에 그의 인사스타일을 검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용주의와 권한 위임 노 후보의 인사스타일은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뒤 비서실장과 대선기획단장 인선 등을 할 때 조금씩 드러났다. 지난 5월 첫 비서실장 인사 때 다수는 노 후보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대기업인 출신의 김택기(金宅起) 의원을 추천했으나,노 후보는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출신으로 자신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택했다.평소 원칙과 철학을 반영한 셈이다.하지만 실용 추구 또한 중요 인사 기준으로 알려졌다.대선기획단장에 범동교동계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중용한 데서 잠재력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이런 노 후보의 기대에 부응,문 의원은 선대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이후에도 당내 반노(反盧)·비노(非盧)세력에 시달리던 노 후보를 적절하게 보좌했다는 평이다.그의인사스타일에서 또하나 중요한 측면은 한번 기용하면 끝까지 가는 ‘권한 위임형’이란 점이다.노 후보는 선대위 인사 때 선대위원장이나 본부장급 인사 등에만 신경썼을 뿐,실무급 인선 권한은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에게 거의 주다시피 했다. 서갑원(徐甲源)·안희정(安熙正)씨 등 과거 경선캠프 때부터 도왔던 젊은 인물들이 선대위 핵심 실무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않으면 “끝까지 쓴다.”는 인사 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기준은 탕평인사 그러면서도 실수를 하거나 조직보다 개인적 욕심과 이해관계를 앞세울 경우엔 가차없이 내치는 냉정한 면도없지 않다. 물론 노 후보는 당내분과정에서 드러났듯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큰 조직을 관리해 본 경험이 짧아 집권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노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 추구와 더불어 ‘탕평인사’를 모든 인사의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냉혹한 정치 현실이 그의 원칙을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신계륜 비서실장이 본 盧후보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신계륜(申溪輪) 의원은지난달 말 국민통합21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몇몇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털어놨다.협상을 하면서 노 후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협상이 잘못되면 자신도 대통령후보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노 후보만 바라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까지 생각하면 엄청난모험이었지요. 그런데 노 후보는 협상의 고비 때마다 곧장 한 길로 가더군요.철저히 국민들을 믿었습니다.” 그는 협상에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서슴지 않고이렇게 답했다.“저에 대한 노 후보의 믿음이었습니다.자신의 운명까지 걸린 문제였지만 한 번 맡긴 일을 끝까지 믿어 주었습니다.” 그는 대화 말미에 노 후보의 성품을 평가했다.“소탈하고 내성적이라고나할까요.기존 정치인들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다보니 말실수도 있었습니다.지금은 본인도 노력하는 것 같아요.많이 나아졌습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IMF이후 6년 산업사회 낙오자들의 오늘/노숙자 - 기초생활 보장… 자립 도와야

    ‘우리는 더 이상 노숙자가 이 사회에서 실체가 없는 존재로서 통제나 격리의 대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노숙자도 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임을 선언한다.노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완전고용이 불가능한 우리 사회의경쟁구조에 밀려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삶의 형태이다.…우리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누구에게나 어떠한 신분으로 살아가든평등하게 보장되어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닐 수 있음을 확인하는 바이다.’(전국실직노숙자대책종교시민단체협의회제정 노숙자권리선언문) 노숙자(露宿者)는 1997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거리에 등장한 새로운 풍경이다.그 이전 부랑자 혹은 행려병자란 이름으로 거리를 떠돌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지난 99년 한때 6300여명에 이르렀던 노숙자의 숫자는 점차 줄어 올 9월 현재 4210명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농촌과 건설현장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매년겨울에는 숫자가 불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노숙자 출현 6년째인 올해도 이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117곳의 쉼터를 마련하는 등 99억원의 국고를 들여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노숙자들의 동사(冬死)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자활자립지원을 강화,사회복귀를 촉진한다는 명목아래 매년 되풀이하고 있는 정부의 이같은 노숙자보호대책은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해결 기미 없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땜질식 노숙자문제 처방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고 쥐꼬리만한지원에 노숙자관련 단체들조차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서 제시한 ‘노숙자지원정책의 당면문제와 해결방안’을 중심으로 노숙자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을 찾아본다. ●노숙자 지원정책의 구조와 방향 이태진(李台眞) 보사연 초빙연구위원은 “종래의 노숙자 지원정책은 노숙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노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데 그치는 한계점을 안고 있었다.”면서 “현재의 노숙자문제가경제적 여건과는 무관하게 일정수준의 규모와 형태를 유지하면서 장기화 추세를 보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하루바삐 노숙자 지원정책의 구조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숙자 지원정책은 대략 3개 시기로 나눠 전개됐다.우선 1998년초 대량실업 이후 일용직과 임시직 노동계층이 노숙자로거리에 나타나자 노숙자를 막기 위한 응급구호 차원의 정책이 실시됐다.다음으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희망의 집,자유의 집 등 수용위주의 임시방편적정책이 계속됐다.마지막으로 1999년 하반기에 마련된 자활프로그램이 자활중심 노숙자정책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단초였으나 노숙자의 자활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며,예방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 위원은 “노숙자의 사회복귀와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보장을 통한 기초생활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또한 노숙자에 대한 종합지원계획에 따른 합리적인 프로그램 전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노숙자 기초생활보장의 현황과 발전방안 노대명(魯大明) 보사연 자활지원팀장은 “노숙발생을 예방하고 노숙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할 수 있는 최후의 안전망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적극적,탄력적 운용”이라고 강조했다.노 팀장은 “노숙자지원정책과 관련,기초생활보장제도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는 노숙자 대부분이 가족관계,고용상태,소득수준,건강 등의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데 있다.”면서 노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사례로 들었다.즉 노숙자 상당수가 주민등록을 보유하지 않았거나 신분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수급자로 선정되더라도소득이 최저생계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팀장은 이에 따라 내년도 노숙자지원정책은 노숙예방과 노숙탈출을 도울 수 있는 기초생활보장이 기본방향이 돼야 한다면서 다음 두가지 방안을 권고했다. 첫째,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대상자의 선정기준을 노숙자의 특성에 맞게 고치고 보장급여를 차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노숙자는 1인 가구이며 올해1인 가구의 최저생계비는 35만원인 현실을 감안할 때 노숙자가근로활동에참여하면 최저생계비이하로 임금을 받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근로능력이 있고 취업상태에 있는 노숙자에게는 독립된 주거공간을제공,자활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자 쉼터의 실태와 운영개선방안 김미숙(金美淑) 보사연 책임연구원은 “노숙자 쉼터가 생긴 지 4년이 지난지금 쉼터는 그 역할과 가야할 방향이 정체된 상태”라면서 “향후 어떠한방향으로 기능과 역할이 정립되어야 할 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8년 설립된 쉼터의 본래 기능과 목적은 노숙자의 임시보호소였다.노숙자를 자활시켜 사회에 복귀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99년 서울시가 개설한자유의 집은 노숙자에 대한 1차적인 보호를 제공하면서 입·출소가 자유로운 시설로 기능이 서로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 6월 복지부와 보사연이 공동으로 쉼터 종사자를 대상으로 노숙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즉쉼터 노숙자가 얼마나 자활을 해서 사회에 복귀했는지를 살펴보기위해 퇴소이유를 질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취업 10.4% ▲귀향 9.4%에 불과했다.반면 ▲자진퇴소는 48.8% ▲기타시설 이전 및 강제퇴소 13.4%로 각각 나타났다.자진퇴소자의 이후 생활에 대한 자료나 정보는 전무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방문센터 등 이용보호시설을 설치,노숙자를 해당시설에알맞게 분류·배치하고 ▲자활쉼터,치료쉼터,재활쉼터,여성 및 가족쉼터 등으로 쉼터를 통·폐합하며 ▲사회복귀를 위한 중간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쉼터 운영개선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노주석기자 joo@ ★네티즌들이 보는 노숙자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노숙자’를 보면 자신이 그렇게 꾸며서 그런 것이지 멀쩡한 사람도 많다.정말 몸이 아프고 오갈 데가 없다면 몰라도 사지가 멀쩡하면서 그렇게 있는 거 보면 안쓰럽기보다는 한심하다.노숙자가 많이 생기는 건 경제문제와비례한다.복지시설이 좋다면 굳이 지하철에서 잘 이유가 있을까.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한 네티즌이 국내 유명포털에서 운영하는 ‘지식in’이란 코너에서 밝힌 의견이다.이 코너는 특정 현상이나 새로운 직업,풍경에 대한 젊은 신세대 네티즌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발랄한 의견을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코너에서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보기에는 노숙자들이 불쌍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노숙자 생활에 적응한 사람들은 그리 편하다면서요.밥도 무료로 나눠주고 별 걱정없이 출근시간에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다른 사람들을보면 오히려 안쓰럽다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라고 묻고 있다. 한 네티즌은 ‘거지와 노숙자의 차이점은’이란 글을 올렸다.그는 “거지는 집없고 돈없고 일할 능력이 없어서 길에서 구걸하며 먹고 사는 사람인데 노숙자는 집없고 돈없고 일할 능력은 있지만 지하철역에서 신문지 덮고 자는사람”이라고 했다.이에 다른 네티즌은 “걸인은 구걸행위를 하는 사람이지만 노숙자는 단지 일정한 주거가 없는 사람이며 일정한 형태에서 숙식을 하지 않는 점이 차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전국실직노숙자대책종교시민단체협의회 허기복(許基福)운영위원장은 “노숙인들의 삶과 생활이 어떻게 투영되고 비치든 간에 ‘차별과 배제’보다는 ‘그들도 미래와 희망이 있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인정하고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노숙인도 국민’이라는 인식 아래 권리로서의 노숙자 복지를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주석기자
  • 盧·鄭 단일화토론 중계/ 鄭“李이길 후보 뽑자” 盧“한때 60%지지 받아”

    ■모두발언과 단일화 소견 후보단일화 토론회는 모두발언부터 불꽃이 튀었다.먼저 발언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자신이 단일화 후보여야 하는 이유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호남뿐 아니라 전국의 지지를 골고루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경제와 국제감각이 있는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그는 “국민경선 후보로 한때 60%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 착잡하고 억울한 생각도 들지만 시련을 거쳐 더 크게 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면서 “어려울 때마다 믿고 도와준 국민들이 이번에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화’ 문제로 토론주제가 넘어가자 최근의 단일화방식 논란과 관련,서로의 앙금이 드러나기도 했다.먼저 노 후보는 “지난 7월부터 국민경선의 문을 열어놨는데 응하지 않더니 지금 여론조사로 하려니 걱정이 많다.”며 왜 국민경선을 받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국민경선제가 실험이고 취지도 좋았지만 민주당의 모인사가 국민동원 등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면서 당원들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국민경선의 참된 취지라고 답했다.그는 또 “노 후보가 국민경선 취지에 가까운 게 여론조사라고 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국민경선을 방어하고 싶었지만 “동원이 진짜 있었다고 믿는지 의심스럽다.”고만 언급하고 넘어갔다.대신 그는 여론조사를 자신이 수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조사방법에 대해 정 후보측이 여러 문제로 재합의를 요구해 신뢰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표했다.물론 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신문에 공개돼 객관적,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주장한 당원과 국민 반반 여론조사를 접고 전격 국민여론조사를 수용한 점을 내세웠다. 단일화 토론은 자연스레 ‘본선경쟁력’으로 넘어갔다.정 후보는 “역대 대통령이 30∼40%대 지지로 당선된 것은 국가적 불행으로,결선투표제가 있으면 단일화는 필요없다.”며 “노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자신에게 온다.”고 주장했다.이에 노 후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검증이 중요한데 월드컵 이후 분위기만으로 경쟁력을 가릴 수는 없다.”고 맞섰다. 그는 또 “의혹이 없어야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데 정 후보는 불안하다.”고 말했다.반론도 이어졌다.정 후보는 “한나라당의 의혹 공세를 석 달 동안 받았는데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느끼지 못했느냐.”고 따졌다.급기야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몽준 파일을 갖고도 안쓰는 것은 나를 진정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주간지에 폭로된 정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기 어렵겠다.”고 공격했다. 여기서 두 후보는 ‘너무 나간다.’ 싶었는지 잠시 진정한 후 ‘이회창 후보가 안 되는 이유’로 화제를 바꿨다. 먼저 정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의 격무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대북관계 악화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며,보복의 정치가 계속된다는 점을 들었다.노 후보는 “정 후보가 이 후보와도 합칠수 있다는 발언을 해서 당황했는데 만나보니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약간 비꼰 뒤 “IMF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에 줄곧 맞선 사람은 자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정치분야 ◆정-노 후보의 발언을 죽 봤습니다.금년 1월에는 DJ(김대중 대통령)의 자산부채를 승계한다고 했다가 6월에는 필요하다면 DJ를 밟고 넘어가겠다고 했습니다.11월에는 탈(脫)DJ 필요없다고 말했어요.YS(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고 했고 지난 대선에는 YS는 식견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그러다가 YS를 찾아가 YS시계 차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노-부처님이 설복하실 때 만나는 사람마다 다르게 설득합니다.제가 기본적으로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하고 비교할 때 제가 야박하게 행동하지는 않고 있습니다.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애증이 교차합니다. ◆정-부처님도 상대편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노 후보가 부처님 수준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죠.공자님은 ‘세번 생각하고 행동하라,신중한 사람에게는 한번만 생각하라.’고했는데 특정인에게 정계 은퇴하고 떠나라는 것과 애증교차는 헷갈립니다. ◆노-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관리를 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도장 한번 잘 찍으면 친·인척이 수천억 이익을 볼 수 있고,정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주가조작이 있는데 일을 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노 후보가 생각할 때 제가 대통령하면 재벌이 저한테 돈을 가져오겠습니까.노 후보가 주가조작 사건이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이회창 후보가 불쌍한 사람인 이익치를 불러다가 기자회견을 시켰는데 한나라당의 공작입니다.이익치의 주장이 사실이면 제가 후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빨리 국정조사를 해야합니다. ◆노-정 후보가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진위를 떠나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노 후보는 기업을 경영하지 않아서 의혹을 너무 믿는데,1800억원이 회사에서 빠져나갔다는데 빠져나간 게 아닙니다.도장 하나로 친척에게 수백억원을 줄 수있다고 했는데,이것도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노-비유죠.노동자들이 중요하고 제대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과장해서 말해서 국회의원 대학교수가 없어도 나라가 굴러가지만 노동자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정-노 후보가 총리 지명권을 다수당에 준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책임한 얘기입니다.저는 2004년 4월 국회개원 때 개헌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노-총리를 다수당에 주는 것은 프랑스에서 하고 있는데 2004년 개헌은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노 후보가 바쁘신 줄 알았는데 주간지를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저는 민정당에 공천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홍원상 오석영기자 wshong@ ■경제·행정수도 이전 ◆노- 법인세 인하를 찬성하십니까. ◆정-예,저는 법인세는 인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홍콩 같은 경우 16%로 단일 세율입니다.그렇게 해서 관청의 자의적 해석을 방지해서 기업들이 로비하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우리는 다단계 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어느세를 적용하느냐에 따라기업이 영향을 받아 (다단계 세율의)의도와 달리 좋지 않습니다.어느 정도 인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중소기업은 이익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은 전부 낮춰주고,그 이상은 높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우리 법인세가 미국,일본,유럽에 비해 많이 낮다고 보십니까. ◆정-스웨덴 같은 명목세율은 높지만,공제제도가 있어 실질세율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우리나라는 높은 편입니다. ◆노-지난해 한나라당이 법인세 2% 인하안을 냈습니다.계산하면 1조 5000억원 세금이 깎여 세수가 줍니다.그런데 그중 1조 2000억원 이상을 큰 기업이 이익을 보고 나머지 기업은 3000억밖에 이익을 못봅니다.법인세 인하라는 것이 큰 기업에만 이익주는 것이라서 부당합니다. ◆정- 노 후보 말은 일리가 있으나,중소기업 하는 분들을 만나보면,2단계로 돼 있는 법인세 1억원 상한을 올려달라고 하는데,이를 올리고 법인세는 내리는 게 좋습니다. 노 후보는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경제성장률이 7%가 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꼭 7%를 외치는 이유가 있습니까.저와 이회창 후보는 6%가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노-지금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2%라는 것은 다 아는 얘기입니다.우선 잠재성장률이 과거에는 높았다가 낮아진 이유가 노동력 부족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여성들이 48%만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하면 참 낮습니다.경제활동참가율을 55∼60%로 하면 50만명의 일자리가 생깁니다.갈등이 많아 갈등비용이 많은데,노사 갈등은 제가 (그동안의)경험으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게다가 정 후보와 다른 것이 내가 재벌 개혁을 주장하는데,이것을 잘 하면 0.3%정도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집니다. ◆정-노 후보가 행정수도 충청이전을 말했습니다.국민적 합의 없이 이전 지역을 특정 지역으로 못박았는데,충청 지역에서 이것을 환영하는지,다른 지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노-수도 이전은 75년쯤 공화당 정부 때 이미 계획이 이뤄졌고,83년도 전두환(全斗煥) 정부 때도 깊이 검토했습니다.다 충청권이라고 했습니다.그곳이 국토 중간이기 때문입니다.매연,환경,교통 등 땅값이 올라 서울에서 국민이 살 수가 없습니다.그리고 지방을 그대로 두면 갈등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모두에게 좋은 것입니다. ◆정- 전두환 전 대통령을 존경 안 한다면서 계승한다니….행정수도 이전은 브라질이나 호주를 보더라도 70년이 걸렸습니다.또 70년 동안에 통일이 될수도 있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시겠습니까. ◆노-브라질과 호주는 성공적이지 않습니다.워싱턴과 오타와는 성공적인 경우입니다.충청권은 공항도 있고 준비가 다 돼 있어 터 닦아 지으면 됩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외교·안보·남북관계 ◆정-노 후보는 건국 당시 남북 정부 모두를 분열세력이라며 싸잡아 격하시켰습니다.우리의 분단은 국제 정세에 따라 분단됐습니다.이승만 선생 외 다른 현실적 대안은 있었습니까. ◆노-남북한을 분열정권이라고 한 평가가 남한 정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 문제입니다.김영삼 정권도 합법적인 정권이지만 역시 분열정권이며 김대중 정권도 합법적 정권이지만 절반의 지지를 받지 못한 분열정권입니다.이제 동서 분열과 남북 분단을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정-노 후보의 역사관 정치관이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는 남북한을 같이 평가하는 것입니다.학교에서 배운 것은 우리는 좋고,북한은 공산주의 정부라고 배웠습니다.북한의 6·25전쟁도 통일 시도로 봅니까. ◆노-정 후보는 남북간 교류협력 지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다가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원중단을 주장했습니다.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의 관계로만 맡겨지고 남한이 주도적 역할을 못할 때 위험해 지는 것은 아닙니까. ◆정-워싱턴에서 국제정치 박사를 받았고,어떤 분보다 핵 문제를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핵무기는 군사무기보다 정치무기입니다.서울대 전인영 교수는 노 후보와 저를 비교하면서 저의 대북정책이 가장 합리적이며 이는 신축·유연성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노-여러 서울대 교수들이 저도 도와주고 있고,그중엔 국제정치학자들도 많이 계십니다.금강산·개성공단 사업은 제가 하면,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을것 같은데 정 후보가 지원하면 형님 사업 도와주는 것처럼 보여져 오히려 차질을 빚을 것 같은데요. ◆정-금강산·개성공단 사업을 인정해 준 것 고맙습니다.이 사업들이 평가를 받으려면 각각 5년,20년은 걸릴 것입니다.시작한 사람이 다 마무리할 수 없는 일이며,국제 컨소시엄이 있어야 성공합니다. ◆정-노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미국에 사진찍으러 가진 않겠다.’고 했습니다.대통령 후보로서 미국을 알아보겠다는 생각은 안했는지요. ◆노-대통령이 아니라서 안갔습니다.후보가 일찍 됐더라면 갔다와서 대미 정책을 공부했을 것인데,그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사람들의 자세를 제가 고분고분 따라가기 싫어서 안갔습니다.되면 가죠 뭐.저는 반미감정도 없습니다. ◆정-말을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사진찍으러 가지 않는다.’는 말은 미국 사람이 들으면 당황해할 것입니다.굽신굽신하지 않겠다는 말도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노- 한국의 지도자들이 그동안 미국에 대해 지켜야할 자세를 지키지 못해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만 인정해 주십시오. ◆노-대북 4억달러 지원과 관련,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대통령이 되면 철저하게 밝힐 의향이 있습니까.형제들에게 야박할 것 같은데…. ◆정-야박하게 생각했다면 질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김 대통령 자산과 부채를 다 껴안겠다고 했으면 김 대통령에게 물어보지 왜 나한데 물어봅니까.여당인데,국정조사를 하면 되지 왜 한나라당 주장에 변죽을 맞춥니까. ◆노-공적 자금은 현대가 많이 받았습니다.다(정 후보)집안일이지요.4억달러에 대해선 확실히 조사해야 하고 국민에게 밝혀야 합니다. ◆정-노 후보가 계속 집안일,집안일 하는데 저희 아버님이 현대 창업주인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많은 국민들이 현대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수정 홍원상기자 crystal@ ■사회문화분야 ◆노-고교 평준화를 해제하면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 입장을 잘 정리하셨는지요. ◆정-많은 전문가들은 “이 문제는 복잡하니까 점수따려면 가만히 계십시오.”라고 말하더군요.정부가 자립형사립학교를 지원하면 공교육의 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노-고교평준화는 폐지하고 자립형 사립고는 인정하시겠다? ◆정-자립형 사립고는 대안으로 검토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실제로 고교평준화를 폐지하면 중학교까지 과외열풍이 불게 되며 사교육비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학벌의 세습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정-노 후보는 서울대 폐지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요.(이때 노 후보가 “아닙니다.”라고 부인)학벌세습의 위험성은 있다고 봅니다. ◆노-유럽식 사회주의가 아니라 유럽에서 쓰이는 제도라고 했습니다.총액예산제는 지자제에 관해 얘기한 것이고,참조약가제는 너무 비싼 약을 조제못하도록 한 좋은 제도입니다. ◆정-하지만 질이 떨어지는 약을 먹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총액예산제는 정책으로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총액예산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논리구조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정-직장에도 보육시설하면 기업도 돈벌고 국가도 이득이 되는 일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겠습니다. ◆노-교통사정이 너무 나빠 아이를 데리고 직장에 출근할 수 없어 집근처에 아이를 맡기고 출퇴근하는 현실입니다.사정에 안맞는 공약이죠.또 융자받아 만든 어린이집 대부분이 파산지경에 빠졌는데 또 융자한다니,상황 파악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정-저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조언입니다.이런 분들이 섭섭해하실 것입니다. ◆노-정 후보는 교육부를 폐지하면 사회의 변화·발전에 따른 국가의 인적자원 양성은 어떻게 할지 답해주십시오. ◆정-교육부는 평가와 정보제공 기능만 가지고 있고,나머지 기능은 지자체와 각 학교로 주자는 것입니다.이상주 부총리에게 미리 설명 못드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교육감도 주민 직선에 의해 뽑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검증이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질문을 까다롭게 해야 하는데 서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토론이 어려웠습니다. 난 조사받을 의혹이 없는 사람입니다.또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두 분은 특별한 분인데 나같은 서민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박록삼기자 youngtan@
  • 남과여/ 남 앞에선 잉꼬… 실제론 남남 ‘디스플레이 부부’ 는다

    대기업 중역인 양모(54)씨와 전업주부 김모(50)씨는 1남1녀를 둔 평범한 부부.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하고,시댁이나 친정 행사에도 같이 얼굴을 내민다.그러나 이 부부는 7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다.자식이 모두 결혼하면 이혼하기로 각서까지 작성해 두었다.전형적인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의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부부’란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외관상으로만의 부부를 뜻한다.사회적 지위와 체면,자식의 미래,부모의 반대 때문에 이혼을 미루고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아갈 뿐이다.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부부관계는 물론 없다. 미국사회에서 2∼3년 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고,일본의 도쿄 일대에서 나타났다는 ‘가면부부’와도 맥이 닿는다. 자녀의 조기유학,남편의 장기적인 유학·해외근무,사회적 성취를 이루려는 아내의 욕구 등 사회적인 변화가 디스플레이 부부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특히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미혼 때 즐긴 사생활을 결혼해서도 누리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유의 하나.때문에 일부 젊은층에서는 남편(아내)의 여자친구(남자친구)의 존재를,이혼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을 선택하기전까지는 모르는 척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부부는 결혼생활이 오래된 부부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20,30대 부부에게도 ‘이혼의 전주곡’처럼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신모(31)씨는 결혼 4개월만에 남편과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남편은 직장 일로 거의 매일 늦게 들어왔고,집안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어쩌다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했다.맞벌이 부부였지만 집안 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몽땅 떠넘기는 남편의 태도를 신씨는 용납하기 어려웠다.신씨는 “3년이나 연애를 했지만 이렇게까지 가부장적인 행세를 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면서 “냉각기를 가지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남편은 그저 그러려니 생각해 이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평론 박사과정에 있는 최모(29)씨는 남편과 벌써 5년째 떨어져 각자의 인생을 산다.미국에서 박사를 딴 남편은 그곳에서 교수로 자리잡았다.신혼초 최씨는 미국의 남편 곁에서 6개월간 살았지만,자신도 박사 과정을 마쳐야 할 것 같아 한국으로 돌아왔다.꾸준히 남자친구들과 사귀는 그는 “방학에 잠깐 서울에 오는 남편을 믿고 독수공방을 해야 하느냐.”면서 “남편도 내생활을 눈치챈 듯하지만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시댁이며 친정에서는 남편을 기다리며 공부에 전념하는 줄 알고 있다. 최근 4∼5년간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이모(39·의사)씨는 지난해 7월자녀 둘을 캐나다로 조기유학보내며 결국 ‘기러기 아빠’를 택했다.그는 “한때 국제학회에 참석해서 낯선 외국인 교수를 붙들고 이혼을 할까 말까를 의논할 정도로 심각했다.”며 “그러나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해 내가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아내와의 불화를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가끔 캐나다로 가고,처가의 경조사에 일일이 참석해 금실을‘과시’하기도 한다.그는 “캐나다와 미국 LA·뉴욕의 교포사회에서 ‘기러기 엄마’들이 남편과의 갈등으로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부부의 문제점은 남편(아내)이 디스플레이 부부라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전통적인 남편(아내)의 역할에만 안주한 채 대화 없이 살아가는 부부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집을 나간 아내에게 이유를 묻던 김모(42)씨는 “당신이 언제 과일이라도 한번 깎아준 적 있어?”라는 반문에 충격을 받았다.무뚝뚝한 편이지만 성실한 남편이라고 자부하던 그로서는 아내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외도나 폭력도 없었고,경제적으로 무능하지도 않았다는 그가 받은 충격은 컸다. 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부부관계에서도 새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지만,여성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남성은 이를 외면하면서 생기는 불협화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소영·이송하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부부간 대화하면 문제 절반은 해결” ‘디스플레이 부부’가 이혼의 전 단계이지만 결코 종착역은 아니다.이런 상태에 빠지는 부부는 보통 이혼하기를 두려워하므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그러면 디스플레이 부부’를 극복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이옥 한국남성의전화 소장은 “부부간에 대화가 시작되면 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이 소장은 “남편과 아내가 찾아와 상담을 받으면 이혼으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말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부부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사회의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다면서, 아내가 원하는 것은 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임을 강조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사실과,아내의 행복에 가정의 행복이 달렸음을 깨우쳐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지적이다. 시댁이나 자식과 관련해 아내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거나,애정표현과 돈문제에서 인색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김영우 정신과 의사는 “부부 사이의 문제라도 제3자가 개입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김씨는 그러나 제3자로 가족·친구 등 어느 한쪽에게만 친한 사람을 선정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정치 뉴스라인/ “”MJ 중도포기설 의도적 유포”” 外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5일 “(일부 정파가) 나의 후보등록을 막으려고 현대 관계 회사를 부도내거나 국정조사를 해 혼내 준다는 얘기를하고 있고,내가 중도포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 창간 1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는 후보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본부장단이 매일 아침 노트북으로 진행되는 ‘종이없는 회의’에 적응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일부는 “패스워드가 안 먹힌다.”거나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보좌관을 찾는 등 2주째 회의 준비에 진땀을 흘렸다. 정대철(鄭大哲) 위원장은 5일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치면서 “영어는 잘 치는데 한글은 잘 안 된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어느 정도 능숙한 이해찬(李海瓚) 본부장은 “패스워드를 칠 때 기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부들이 영부인으로 가장어울릴 것 같은 대선후보 부인으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를 꼽았다.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시사 여성주간지 ‘미즈엔’이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지난달 30일부터이번달 1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60세 미만 주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옥씨가 28.5%를 얻었으며 김영명씨는 27.1%,노무현(盧武鉉)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11.2%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맏딸 명주(23·연세대4)씨가 유명정치인의 딸이기 때문에 겪은 애환을 담은 수필집을 5일 출간했다. 명주씨는 ‘이인제 의원님! 우리 아빠 맞아?’란 제목의 수필집에서 정치인의 딸로서 겪는 애환과 함께 아버지 이 의원과 어머니 김은숙씨 및 두 딸로 구성된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일화들을 소개했다. 명주씨는 서문에서 “세인들이 말하는 아빠와 진짜 나의 아빠 이인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말하고 싶었고,할 수 있다면 선거 때만 되면 들고 일어나는 엄마에 대한 낭설도 변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가을밤 아리아 정취에 ‘흠뻑’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공동 주최한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젖게 했다. SK텔레콤 협찬으로 25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02 가을밤 콘서트’는 유례가 드물게 2600여 청중이 객석을 가득 메우는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연주회장에는 ‘편안하게 참여하는 가족음악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가족·연인 단위의 관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음악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최선용이 지휘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출연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주했다. 1부는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최선용의 지휘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서곡과 전주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재즈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이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사랑에 빠졌을 때’를 연주하자 가을밤 분위기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다. 이어 인기가수 박혜경이 나서자 연주회장은 일순간에 환호에 휩싸였다.박혜경은 히트곡인 ‘고백’과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레인’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뒤따라 등장한 조규찬도 청중의 박수장단 속에 ‘믿어지지 않는 얘기’와 ‘추억 #1’ 등을 열창하여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2부는 대표적인 성악가의 한 사람인 바리톤 김동규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신예 소프라노 김소현의 무대였다. 지휘자 최선용에게서 “오늘밤을 마음껏 즐기시라.”는 덕담을 들은 두 사람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중 ‘무지개 너머’,‘남태평양’중 ‘매혹적인 저녁’ 등의 뮤지컬 아리아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이중창 ‘투나잇’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하자 청중은 한결같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연주회장을 나서는 모습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소설가 문순태씨 5년만에 소설집 ‘된장’ 펴내 - 토속정서로 그린 ‘恨의 미학’

    “광주 사람인 내가 어떻게 5·18민주화운동과 분단문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 전라도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토속적 정서를 그려보고 싶었다.” 5년 만에 일곱번째 소설집 ‘된장’(이룸)을 들고 독자를 찾은 소설가 문순태(61·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거대 담론에 발이 묶여 있었다.”며 “이제는 남성적이라는 속성을 가진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정서,여성적인 세계관과의 균형잡힌 조화를 모색할 때”라고 ‘된장’의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소설가 문순태의 이름에는 저항의 이미지가 깊게 배어 있다.그 자신 “그동안의 내 소설은 5·18까지를 포괄하는 분단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런 ‘문순태 문학’이 작금에 이르러 반전을 꾀하고 있다.우리가 처한 상황을 비켜가거나,외면하는 식의 방향전환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정체성을 살피는 진지한 모색이다.바로 토착정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이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그의 ‘된장’론은 담박하고 정감있다.그에게 있어 된장은 ‘한국의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조화와 통합의 상징이다.맵고 짜거나 신맛을 풀죽이고 아우르며 독특한 맛을 풀어내는 된장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지키고 존속시켜야 할 전통을 가장 잘 함축한 문화코드라는 것. 실제로 작품 중에서 된장은 서로 단절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짱짱한 매개이자 상징이다.이를테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기까지 했던 전통정서가 바로이 된장을 통해 부활하며,가부장적 혈연관습,이를테면 남자라야만 대를 잇는다는 전근대적 관념도 이 된장을 만나서 시원하게 해체되고 만다. 실제로 10대 종손으로,보수적 가풍의 집안에서 자란 작가는 자신의 외아들이 딸아이 하나를 둔 뒤 더 이상 애를 낳지 않으려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된장’은 남동생이 우물에서 빠져 죽은 뒤 부모의 이혼과 미국 이민,뒤이어 ‘결국은 아들을 삼켜버린 우물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끌어 안으려는 어머니’의 귀국,그리고 그 우물물을길어 담그는 된장의 의미는 삶을 대하는 용기와 열정,가슴시리도록 처연하고 아름다운 문순태의 한(恨)의 미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역시나 버거운 삶을 사는 딸에게 들려주는 어머니의 애잔한 고백은 이 시대의 모든 딸들에게 하나의 잠언 같은 것이다.“괴롭고 슬픈 기억은 묻어 둔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잊기 위해서는 이겨내야만 한다.” 어머니의 말은 이어진다.“내가 이 집에 눌러 살자면 이 집에서 겪었던 모든 고통을 내 것으로 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처음에 우물을 다시 파기 시작했을 때는 에미도 겨우 아문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것만 같아서 견디기 어려웠다.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물을 길을 때마다 우물에 빠진 순철이를 건져 올리는 기분이란다.이제 순철이는 이 집에서 에미와 함께 있단다.” 그의 작품세계는 ‘고향의 정서’와 ‘역사성’이 두 개의 완강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된장’은 작가 자신이 “작품을 써놓고는 나도 놀랐다.”고할 정도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의지의 소산이다.이전의 작품들이 알게 모르게 역사성에 경도됐었다면,이번 작품은 토착정서를 깊게 천착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소설이 대부분 개인의 일상적 체험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아니라 도시적 삶을 일방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일부이긴 하나 평단의 시각도 일견 여기에 매몰돼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문학계의 이상기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평론가 박철화씨는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굴하지 않는 저항정신을 그려온 문순태는 그 작가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한 평가의 바깥에 있어왔다.”면서 “이는 그가 가진 토속적 지방색 때문이기도 하나 많은 경우 중앙집권적 문단제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이제 문순태는 전체를 되돌아보는 완숙한 시선으로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혹은 잊은 세계를 되찾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그것은 결국 변질되지 않는 ‘우리의 오롯한 본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심리 경제학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준다.’ 필자가 대학에서 배운 경제학 교과서 첫머리에 나오는 ‘수요공급의 법칙’이다.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쓴 이후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신봉해온 경제학의 기본 명제다. 현실에서도 과연 그런가.실제로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증가’하는 정반대의 현상들이 왕왕 나타난다.국내 부동산 시장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얼마전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외환위기 이후 줄곧 관망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아파트를 사겠다고 나섰다.그래서 아파트 가격은 더욱 오르고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증가’하는 ‘역의 수요공급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이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학의 모순이기도 하다. ‘역의 수요공급 법칙’이 작동하는 기저에는 어떤 메커니즘이 자리잡고 있을까.왜 사람들은 외환위기 직후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아파트를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요즘 아파트 값이 오르자 사겠다고 나서는 것일까.그 밑바닥에는 아파트를 사두면 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인간은 과연 ‘합리적 존재’인가.전통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보았다.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경제행위를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합리적 경제인)가 이들이 상정한 인간상이었다.여기에 의문을 제기한 일단의 경제학자들이 있었다.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2명 가운데 한 사람인 대니얼 카너만 교수(미국 프린스턴대)도 그중 하나다.인간이 ‘합리적 존재’라기보다는 ‘심리적·정서적 존재’에 더 가깝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이같은 가설에 따라 심리학적 지식을 원용해 주류 경제학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경제현상들을 분석해냄으로써 ‘심리경제학’이라는 신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금리 현수준 동결’을 발표했다.그러나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지금 시장에는 ‘은행빚은 쓰면 쓸수록 이익’이라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금통위원들이 심리경제학에 지나치게 둔감한 것은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中 양빈 체포 파장/ 주요 외신 반응 “北·中지도부 분열 반증”

    [도쿄 황성기특파원·강혜승기자] 중국의 반관영 언론인 중국신문(中國新聞)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양빈 장관 연행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 어우야(歐亞)그룹 대표가 이날 오전 5시 불법 경영활동 혐의로 법률에 의거해 공안기관에 소환됐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해외 화교를 위한 관영 통신사인 차이나뉴스도 자사 웹사이트에 긴급기사로 공안 당국이 관련 법에 따라 중국 최대 부호 가운데 한 사람인 양빈 장관을 불법 기업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양빈의 체포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양씨가 중국 당국에 체포됨으로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제개혁을 위해 시동을 건 장대한 계획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신의주 개발에는 인접한 중국의 협력이 불가결한데도 불구하고 (체포로)중국측의 신용을 잃게 된 것은 큰 타격”이라고 풀이했다. 아사히(朝日)는 “양씨가 ‘9월30일부터 비자를 면제해 신의주특구를 개방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일 외국인은 입국을 거부당하고 양씨 자신이 ‘준비부족’이라고 사죄하는 등 차질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양빈 장관이 북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4일 새벽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신문은 당시 정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중국이 양빈을 체포한 것은 북한과 중국 지도부 사이의 분열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또 중국 관리들이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양빈의 체포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에게 크게 당황스러운 일이며 신의주 특구 추진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영국 BBC방송,NHK 등 주요 방송들도 양빈 장관의 연행 사실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며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을 보였다. marry01@
  • MJ 평창동자택 공개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이 집은 정 의원이 1995년 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양옥으로 대지 271평,건평 175평에 방이 8개다.기준시가는 8억 5000만원이나 실거래가는 20억원 안팎.정 의원 내외의 침실과 4자녀의 방은 2층에 있으며,1층에는 거실과 주방·식당·손님방이 있다.가정부 1명,진돗개 2마리도 함께 산다. ‘ㄷ’자형의 구조를 한 건물과 정원은 서구적 외형과 고급스러운 마감재,동양의 고가구가 어우러져 있었으나 호화 장식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정 의원은 강남구 신사동에서 이곳으로 이사온 배경과 관련,“어렸을 때 청운동에 살았는데 인왕산을 바라보면 ‘큰바위 얼굴’이 떠올라 좋았다.”면서 “신사동 집은 근처에 술집이 들어서 교육환경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빗댄 ‘허무개그’에 대해 “별로 재미가 없다.”면서도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나를 미워한 나머지 축구공이 되라고 주문을 걸어 축구공이 됐는데 공을 뻥 찼더니 청와대로 쑥 들어갔다.”는 시중유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막내아들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배경이 월드컵 예선통과를 기원한 때문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목사님이 예수님의 선물이란 뜻으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나온 음식은 새우튀김과 굴전,김밥,떡,갈비 등으로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친척들이 장만했다고 한다.김씨는 그림도 몇 점 그렸지만 걸어놓지는 않았다.경상도 억양의 김씨는 처음으로 여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본인은 어떤 퍼스트 레이디형이라고 생각하나. 학교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온 미국 웨슬리대를 졸업했지만 로라 부시형이 온화하고 더 어울리는 것 같다.힐러리는 본래부터 공직에 취임하려 했고,나는 사회사업에 관심이 있어도 그 정도는 아니다. ◆신사동 집을 팔아 자선사업에 썼다던데. 영세민 지역의 한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했다.아는 분이 관장을 하고 계셔서 그렇게 됐다. ◆정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고 했는데. 출마를 결정하기 전에 나름대로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결정한 만큼 함께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출마선언 이후 가슴 아팠던 일은. 사실이 아닌 일들을 들을 때 마음이 아프다.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정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과) 동떨어진 얘기들이 있다. ◆정 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선이 굵은 편이다.그러면서도 남자가 모를 것 같은 일도 알고 섬세하다.가정에는 소홀한 면도 있지만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러 다니는 거니까 가족들이 이해하려고 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정 의원이 함부로 대하나. 서로 말을 안 할 때가 있다.싸웠을 때는 조금 거리와 시간을 두는 게 더 지혜로운 것 같다.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를 어떻게 보나. 굉장히 훌륭하신 분 같다.작년 크리스마스 때 정 의원 후원회 일로 식사를 한번 했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 “MJ돈 6억 홍업씨에 전달”홍준표의원 재수사 촉구

    30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비밀 지원설’을 집중 캐물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른바 ‘병풍’과 ‘세풍’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를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북한에 4900억원을 지원했다면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기춘(金淇春)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은 햇볕정책의 핵심인데 돈을 주고 거래했다면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세풍’ 사건 수사를 위한 이회창 후보의 소환 조사,‘병풍’ 사건의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미국 도피 과정에 한나라당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내 K고 인맥의 도움이 있다는 정황이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세풍’사건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 후보를 직접 조사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추궁했다.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병풍’ 사건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와 장남 정연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돈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에게 전달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홍 의원은 “현대측이 홍업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진 16억원 가운데 현금으로 전달된 6억원은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돈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검찰에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재수사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정 의원측은 이에 대해 “그곳으로 돈이 흘러갔다는 말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다.정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인데 그럴 수 있겠나.응대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대북 지원설은 지금으로서는 수사하기 어렵지만 고발이 들어오면 법 절차에 따라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정 의원 관련 의혹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조사한 대로 발표했다.”고 일축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2002 길섶에서] 개와 미소

    개를 보면 사람이 달라진다.평소엔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있던 사람인데 개를 보자 그냥 얼굴이 풀어지고,어르고 쓰다듬는 게 같은 사람인가 싶다.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짓는 미소는 전광석화 그것으로,그 신속함은 미소의 자연스러움을 확신시켜 준다. 그러나 신속한 만큼 강렬해지는 표변함은 미소 이전(以前)과의 깊은 간극,어떤 거대한 불연속성을 느끼게 한다.개를 보고 아이처럼 웃음짓고 부드러워지는 어른을 보면 즐겁지만,꼭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개를 보고 깔깔대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돌변은 그 순간이 완벽한 현재이며 장면이다.같은 장면이지만 어른의 미소는 난데없는 돌출의 느낌을 주곤 한다.미소의 현장과 미소 이전의 모습 사이에 괴리가 심해 문득 의문이 생긴다.미소가 잘못된 노출인가,미소 이전이 잘못된 가면인가.아이들의 웃음은 개아닌 다른 것을 보고도 터뜨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만 어른들의 미소는 개에 ‘조건’지어졌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준다.물론 개가 좋아서이겠지만,‘사람 아닌’개이기 때문에 사람이 달라진 듯 부드러워진 건 아닐까. 김재영 논설위원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의 환경의식

    ‘대선'이라는 말을 일상어로 사용하면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낄 때가 있다.몇 사람들의 개인적 권력욕에 어쩔 수 없이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그런 분위기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이 불러일으키는 모욕감이 그것이다. 그들의 탓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차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정치구조에 대한 염증인지도 모른다.그들이 어떤 인물이든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을 금년 안으로 그들 중의 하나에게 허용해야만 하는 구조에 대한 비애라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언론은 벌써 작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후보에 대해 커다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참으로 지루해 하는 것 같다.그들의 대선과 국민들의 대선이 같은 리듬을 타고 있지 않은 것이다.그래서 새해가 당겨져 반복되는 이 지루한 대선담론에서 어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하는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대통령제를 택한 공화국들이 몇 년마다 피할 수 없이 치르는 국가 에너지의 손실에 대해서도 이런 정치의 계절에는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추석을 앞둔 가을의 한복판,대선 주자들은 세 명으로 압축되었다.더할 수없이 시원한 봄바람을 일으켰던 후보와 아들의 키와 몸무게의 비상식적인 상관관계로 인해 손에 잡힐 듯한 대권욕망의 실현이 어쩌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는 풍문에 휩싸인 후보,그리고 축구한국을 과시한 공과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많은 돈을 지니고 있다는 게 흠인 후보들이 바로 그들이다. 필자는 이들 세 후보들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질문하지 않고,그들 또한 한결같이 무관심해 보이는 환경의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세 후보 모두 필자가 보기에는 환경의식이 없어 보인다. 한 사람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새만금 갯벌에 대한 개인적 반응과 ‘장관'으로서의 소리를 구분해 발언하는 바람에 그를 사랑하는 적잖은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었다.소신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바로 그 소신이 의심받음으로 인한 실망감이 그것이었다. 다른 후보는 그를 평생 고위직으로 보장한 지금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생각인 것 같고,그를 지지하는 세력들 또한 개발과 자연에 대한 난폭한 태도로 인해 돈과 지위를 얻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나머지 한 사람인 유명한 축구인 또한 개발세대의 대표적 인물을 부친으로 둔 태생적인 조건에서 그가 아무리 유명한 환경운동가와 어울려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산천의 신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에는 의심스럽다. 우리처럼 정신없이 오로지 굶주림에서 벗어나자고 치달려온 나라,그로 인해 잃어버리면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린 나라,지금까지 성취한 것을 다 퍼부어도 현상태의 환경파괴가 더 악화되지 않을 만큼의 비용에 불과한 비극적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의 진짜 능력은 무엇인가.그것은 이 세상의 약자들과 고통을 같이 할 수 있는 감수성에서 비롯된 능력이라 할 수 있다.산업사회에서 약자는 노인과 여성만큼이나 자연이라 할 수 있다.얼마 전 태풍은 바로 그 자연의 거친 항거라 할 수도 있다. 세 후보들 모두 환경의식이 없거나 너무 약하다.그들은 환경 이야기를 하면 표가 떨어질 줄로 아는 모양이다.착각이 아닐 수 없다.국민들의 환경의식은 그들 세 후보들보다 더 깊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착각에서 벗어나면 그들에게도 좋을 것이고,나라에도 다행일 것이다. 최성각 풀꽃세상 사무처장 소설가
  • 北·日 정상회담/ 성사 뒷얘기

    ■김대통령 간곡한 충고 ‘큰몫' 北·日 30차례 이상 사전 접촉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17일의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김대중 대통령의 간곡한 충고,북·일간의 빈번한 접촉 등이 배경에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지난 3월22일 서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상한 사람인 것 같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며 “세계의 여러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얘기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모든 것을 김 위원장이 결정하기 때문에 서열 2위 이하와는 교섭의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충고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권고했다.김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내의 일부 급진세력이 한 일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 ▲요도호 납치범을 추방할 것 ▲과거 청산 문제는 체면에 구애받지말고 실리를 중시할 것 등을 충고했다는 것. 관계개선을 위한 북·일 양측의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도 큰 효과를 거두어 지난 한해동안 30차례 이상의 공식·비공식 접촉 끝에 정상회담에 이르게 됐다. 마이니치는 “양국은 지난해 9월부터 비공식접촉을 시작해 중국의 베이징(北京),선양(瀋陽),다롄(大連)은 물론 평양에서 30회 이상의 접촉을 가졌으며 올 5월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측은 지난 6월 말 서해 교전 직후인 7월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한반도담당자 회식에서 “북한의 대응이 나쁘지 않다.”고 북·일 관계 진전상황을 미국측에 설명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측이 지난해 1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총리에게 방북 의향을 타진,일본 정부가 한때 검토작업을 벌인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모리 총리는 지난해 4월 퇴임 때 고이즈미 총리에게 “북한은 정상외교에 의욕을 갖고 있다.”고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고 전했다.
  • [녹색공간] ‘불특정 다수’ 이데올로기

    흔히 환경파괴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 저질러지며,그 피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미친다고 한다.일견 타당한 것 같지만 과연 그런가? 우선 불특정 다수에 의해 저질러지는가? 많은 사람이 잘 썩지도 않는 비닐 따위를 버리고 무분별하게 난방을 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므로 환경파괴는 개개인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있다.환경문제 해결에서 우리 자신이 주인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 받아들일 면도 있다.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니 결국 아무에게도 특별한 잘못이 없다거나,개개인에게 문제가 있으니 개인적인 각성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등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모두가 환경파괴에 관여한다 하더라도 그 정도와 동기는 같지 않다.한 개인이 버리는 오염물질과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양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질적으로도 차이가 크다.그러면 산업체의 오염물질 배출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것은 산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오염 방지시설을 하지않거나 가동하지 않는 기업주의 책임이다.노동자들은 환경오염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다.소비자의 책임은 어떤가? 자동차 운행시의 대기오염은 소비자인 운전자의 탓으로 보일지 모르나 무(저)공해 엔진과 연료 대신 공해유발 엔진과 연료를 공급하는 기업과 그 규제에 태만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요컨대 환경오염은 겉보기에는 소비를 통해 모든 사람이 관여하는 것 같지만,사실은 생산과 공급을 관장하는 기업주와 규제에 소홀한 정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환경파괴의 피해는 불특정 다수에게 돌아가는가? 예컨대 대기오염의 피해를 받을 사람이 갑인지,을인지 지목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며 그런 점에서 ‘불특정’개념이 성립하고 그 피해가 한두 사람에 그치지 않으므로‘다수’라는 용어를 쓴다.그러면 피해자는 확률에 의해 정해지는 ‘재수없는’사람인가? 불특정 다수 개념에는 그러한 함정이 있다.환경오염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사회경제적·생물학적 약자들이다.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환경성 질병도 공격인자(오염물질)와 방어인자(저항력) 사이의 균형이 깨어질 때 생긴다.오염에 많이 노출될수록,저항력이 낮을수록 병에 걸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사회경제적 상류층과 하류층은 거주 장소가 사뭇 다르며 그것은 생활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하류층은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지대에 사는 반면 상류층은 오염이 덜한 지역에 산다.즉 공격인자의 강도가 계층에 따라 같지 않다.환경오염에 대한 대처 능력에도 차이가 있다.수질이 나쁠 때 상류층은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마시는 등의 대처를 하지만,하류층은 나쁜 물이라도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이렇듯 사회경제적 약자는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며 대처할 방법도 적다.환경오염에 대한 저항력은 어떠한가.하류층은 주거환경도 불량하고 영양상태도 나쁘며 과도한 노동을 하고의료에 대한 접근도마저 낮아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이다.어린이와 노인이 특히 그러하다.이렇듯 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되고 저항력이 약한 사회경제적·생물학적 약자에게 환경성 질병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환경오염은,원인은 주로 사회경제적 강자에 의해 마련되며 피해는 약자에게 집중되는 매우 불평등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그러한 점은 국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이러한 본질적인 특성을 ‘불특정’이데올로기는 의도적으로 은폐한다.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
  • 부시 이번엔 “나무 잘라라”, 기후협약 탈퇴·지구정상회의 불참 이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진정 환경에 재앙을 부르는 사람인가? 교토의정서 탈퇴와 지구정상회의 불참 결정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22일 빈발하는 산불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국유림에서의 벌목 제한을 해제할 것을 제안,환경보호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대선 때 목재회사들의 기부에 대한 보은(報恩)을 위해 산불을 이용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날 전용기로 남서부 지역의 약 19만㏊에 이르는 산불화재 현장을 시찰한뒤 오리건주에 도착,행한 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산불에 취약한 국유림에서 목재회사들이 더 쉽게 벌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현 삼림정책을 비판한 뒤 더이상의 재난을 막고 지역 경제를 촉진시키기 위해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그는 벌목이 서부 지역에서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미리 감안,그동안 환경단체들이 소송과 탄원을 동원해 벌목을 막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부시 행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삼림의 밀도가 높아져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벌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수백명의 환경운동가들은 부시가 가는 곳마다 집결,항의 시위를 벌였다.이날 오후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 기금모금 행사장 밖에서는 삼림정책뿐 아니라 이라크 공격 등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출동한 진압경찰들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연보존협회(Wilderness Society)의 린다 랜스 부회장은 부시의 방안이 국유림 보호 역할을 해온 주요 환경법안들을 차례로 개정하려는 신호탄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올 여름에만 화재로 미 전역에서 예년의 두배 규모인 240만㏊의 삼림이 손실돼 국유림 보호문제는 주요 논란거리다.미국에서는 올해 산불 화재 방지와 진화를 위해 15억달러의 연방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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