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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朴 세불리기 ‘안으로 밖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박 전 대표가 외부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데 비해 이 전 시장은 당내 인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24일 “(박 전 대표가)홍사덕 전 의원에게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나라당과 국가를 위해 함께 일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원내총무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 홍 전 의원이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면 친화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비중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 전 시장은 한참 앞서가는 사람인데, 내가 간다고 해서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돕는다면 박 전 대표를 도와야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또 대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 일부 회원들의 지지 선언에 고무돼 있다. 민추협 소속 박희부·조익현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33명은 25일, 고 전 총리 지지모임이었던 ‘한국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과 팬클럽인 ‘우민(고 전 총리의 아호)회’ 회원 100여명은 오는 28일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각각 지지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추협은 1984년 김영삼·김대중 두 전 대통령이 힘을 합쳐 만든 조직으로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금도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한미준은 지난 2005년 8월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한때 회원이 3만명에 이르렀던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모임이었다. 한미준이 고 전 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함에 따라 고 전 총리가 ‘킹 메이커’로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내 유력 인사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당내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친박 성향으로 알려졌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일찌감치 캠프로 끌어들인 데 이어 ‘경선룰 파문’을 계기로 강재섭 대표와도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했다는 게 이 전 시장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형근 최고위원과 김덕룡·맹형규 의원 등 친박 성향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립지대에 남아 있는 인사들에게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 ‘중립’으로 알려진 정진섭·신상진 의원 등도 조만간 이 전 시장 측 핵심인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8) ‘솔리다리테’의 힘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프랑스 대혁명이나 68혁명에서 보듯이 프랑스는 기존의 사회 모순에 저항하며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낸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권을 중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한다. 프랑스 사회를 진보성향으로 만들면서, 민주주의가 꽃피게 만든 보편적 가치는 다름 아닌 ‘솔리다리테(solidarite)’ 정신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연대(連帶)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렵다. 시위 현장에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순한 명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동의 선(善)이나 인류애의 실천을 위해 함께 행동하며,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공동체 의식이라고 이해하는 게 옳다. 톨레랑스가 프랑스인들의 정신적 토양을 이루는 사회적 가치라면 솔리다리테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회적 동력이 된다. ●박애정신에서 파생된 솔리다리테 솔리다리테의 뿌리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3대 이념 중 하나인 박애(博愛)다. 박애란 인종적 편견이나 국가적 이기심을 버리고 인류 전체의 복지증진을 위해 전 인류가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인권존중과 인류애까지 포괄한다. 박애정신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유전자처럼 심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혁명이 일어난 지 2세기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솔리다리테’로 형질을 드러낸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군 ‘빨간 텐트 시위’는 솔리다리테의 힘과 프랑스인들의 박애주의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건이었다. 노숙자들의 고단한 삶을 가슴 아파하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 영화 제작자 장밥티스트 르그랑과 영화배우 오귀스탱 르그랑 형제는 몇몇 친구들과 ‘돈키호테의 아이들’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돈키호테의 아이들’은 사비 3200유로를 들여 텐트 100여개를 구입, 지난해 12월16일 아침부터 생마르탱 운하변에 텐트를 설치하고 노숙자들에게 개방했다.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텐트가 200여개로 불어나고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노숙자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려는 파리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텐트촌은 세계적인 화제의 장소가 됐다. 대선을 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각 당의 대권 후보들이 텐트촌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노숙자 정책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돈키호테의 아이들’ 대표단은 사회연대 담당 각료인 카트린 보랭을 만나 ‘생마르탱 운하 헌장’을 건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주문했다. 이 문서는 노숙자들 주거 문제를 다루는 상시 기구를 개설하고 임시 수용시설 추가 설치 등을 요구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정부는 ‘주거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한 새 법안에 따르면 2008년 말부터 정부는 노숙자, 빈곤 근로자, 아이들과 함께 소외된 편모들에게 거처를 제공할 의무를 지닌다. 적절한 거처를 제공받지 못한 사람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또 공공 주택 제공 요구에 관한 대처가 비정상적으로 지체되는 경우도 2012년 1월부터는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주거권을, 교육받을 권리처럼 법적 기본 권리로 보장한 것은 유럽에서 스코틀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솔리다리테는 프랑스인들에게 아주 소중한 사회적 가치다. 프랑스가 무척 개인주의가 발달한 반면 인류애에 대한 인식이 개개인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인류애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존경받는다. 노숙자 공동체 엠마우스를 창설한 ‘빈민의 아버지’ 피에르 신부가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것도 사리사욕을 떠나 박애정신을 스스로 실천하며 한평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좀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대놓고 쓴소리를 할 수 있었던 인물이다. 피에르 신부가 1949년 만든 엠마우스회는 현재 50여개국에 회원과 시설을 가진 국제적 단체가 됐다. 지난 1월 그가 94세를 일기로 서거했을 때 프랑스 온나라가 애도했다. ●인류애를 중시하는 사람들 솔리다리테를 얘기할 때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콜리슈를 빼놓을 수 없다. 퉁퉁한 몸매에 약간 머리가 벗어져 외모가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프랑스인들 사이에는 인기가 있었고 심지어 그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콜리슈는 방송·영화 출연과 음반 취입 등으로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면서 1985년 ‘마음의 식당’이라는 뜻의 ‘레스토 뒤 쾨르(Restos du Coeur)’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일자리도 없고, 거처도 없이 떠도는 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 더운 식사를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자는 것이다. 콜리슈는 가수, 영화배우, 코미디언 등 동료 연예인들을 규합해 콘서트를 열어 모금활동을 하는 등 활발하게 운동을 펴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음은 물론이다.‘레스토 뒤 쾨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비종교적 구호단체다.2007년 현재 4만 8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67만명에게 7500만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외교정책 전면에 나선 인권정책 프랑스는 시민사회답게 수많은 비영리 단체와 구호단체, 협회들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90만개의 구호단체나 협회가 있으며 매년 6만 5000개씩 새로 만들어진다. 전체 인구 4만 5000명에 불과한 앙굴렘이라는 도시에 2000개의 구호단체가 활동한다. 전체 노동력의 5%에 해당하는 130만명이 상근하고 있다니 고용효과도 크다. 최근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 베르나르 쿠슈네르를 외무장관에 임명했다.1971년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창설한 인도주의 의사로 1997년 보건장관과 코소보 행정관을 역임했다. 좌파인사인 그를 영입해 외무장관에 임명했다는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인권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ot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치’와 ‘스포츠’/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 후보는 연 평균 6% 성장을 약속하였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후보는 7% 성장공약을 내어 놓았다. 잘 알다시피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 대에 머물러 있다.7% 성장을 약속했던 그 후보는 상대 후보가 6% 공약을 약속하는데 뒤질 수 없어서 7%를 약속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어떤 언론매체도 6%,7% 경제성장의 알맹이와 실현 가능성을 조목조목 따져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7년의 대통령 선거전이 한참 무르익은 지금, 약속이나 한 듯이 7% 성장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여, 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발언과 약속을 종합하면 누가 되든 경제는 좋아지고, 사회는 평안하며, 미래는 밝아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 유권자는 몇이나 될까? 필자의 주변을 돌아보면 정치에 대한 관심, 정치에 대한 기대, 정치에 대한 희망이 부쩍 줄어든 느낌이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을 민주주의 성숙과정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높아야 했던 최근의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나 개인의 생활에서 정치 이외의 영역이 훨씬 더 중요해진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줄어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공약과 달리 매일같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해 듣는 정치권의 소식 중에는 그다지 밝은 뉴스는 별로 없다. 한 편에선 한솥밥을 먹던 이들이 서로 갈라져서 미래를 기약하자고 하고, 다른 한편에선 시합의 규칙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다. 언론은 이를 고스란히 독자,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방을 바라봐야 하는 유권자의 심정은 어떠할까?이러한 공방 속에서 관심과 기대와 희망이 우러날까? 여기서 새삼스레 정치와 유권자 사이에 있는 언론의 역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 예로 이제는 기념식장에 참석한 두 정치인이 악수만 하고 행사 내내 서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는 구태의연한 유형의 기사는 줄어들기 바란다. 여권 내 또는 야당 안에서 서로 주고받는 말싸움의 공방을 생중계하는 것도 식상한 느낌이다. 자칭 정치전문가들이야 그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함축되어 있는 정치적 의미를 캐내려고 하겠지만 보통 사람인 독자들에게는 그 말이 그 말처럼 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동안 여러 언론 학자의 연구결과 우리 언론의 선거관련 보도가 긍정적 뉴스보다는 부정적 시각에 치중하고, 정책보다는 인물에 치중하며, 선거전략과 세몰이 중심의 보도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정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언론보도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유발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단이 아니고 처방이다.2007년 언론의 선거보도는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 극단적인 처방은 지금까지와 정반대의 방향일 것이다. 우선 독자가 보기에 수수께끼와 같은 정치인간의 공방이나 말싸움은 크게 줄일 필요가 있다. 대신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약속이 정말 실현 가능한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솔직하고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정치는 스포츠가 아니다. 유권자도 그냥 구경꾼은 아니다. 정치의 영역이 많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공적인 영역으로서의 정치가 유권자 개개인의 생활에, 미래에 아직도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서울신문이 대선정책평가단을 구성해 정책선거 제안을 시도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서울신문의 기획이 처음 시도되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보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알찬 기획이 되기를 바란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그녀가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는 속사정

    그녀가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는 속사정

    “원 세상에,이런 일도 있습니까? 은행에 저축하기가 너무 번거로운 것 같아 현금을 벽장에다 몰래 숨겨뒀는데….쥐새끼들에 도둑을 맞다니!” 중국 대륙에 한 여성이 귀찮고 번거로워서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벽장에 몰래 숨겨뒀는데,쥐가 이 돈을 물어뜯어버리는 바람에 못쓰게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다쭈(大足)현에 살고 있는 한 50대 여성은 두부 장사로 애면글면하며 모은 돈 1만 8000위안(약 216만원)을 몰래 숨겨뒀는데,이를 쥐가 물어뜯어 못쓰게 만들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중경상보(重慶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다쭈현 빈허신촌(濱河新村)에 살고 있는 뤄(羅·여·54)모씨.손으로 곱고 맞있게 빚은 두부를 내다팔아 그날그날의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는 보통 사람인 까닭에 ‘큰 돈’을 잃어버려 허탈하기만 할 뿐이었다. 지난달 28일 다주현 한 은행지점.뤼씨는 찢어진 돈이 가득 들어 있는 자루를 메고 찾아갔다.은행에 들어서자 마자,“원 세상에,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가 풀어놓은 자루 안에는 쥐가 물어뜯어 조각조각 난 지폐가 하나 가득 들어 있었다.뤼씨와 은행 직원 등 3명이 1시간 동안 모두 짜 맞춰보니 모두 3000위안(약 3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전체 1만 8000위안 가운데 겨우 3000위안만 건진 셈이다. 뤄씨가 이런 일을 당한 사연은 이렇다.지난달 초 두부를 팔아 모은 돈 1만 8000위안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이 ‘큰 돈’을 은행에 맡길까,아니면 집의 벽장에 몰래 보관할까를 한참 동안 고민했다. 결론은 은행에 예금하기보다 벽장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뤄씨는 1개월 뒤 딸 결혼식 준비 등으로 많은 돈이 필요한 까닭에 몇푼 되지 않는 이자를 챙기려고 은행에 가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판단,단단한 자루에 현금 1만 8000위안을 담아 꽁꽁 묶은 뒤 벽장 속에 몰래 숨겨뒀다. 그러던 중 이번 달들어 딸의 혼수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 이 돈을 꺼내려고 벽장에 올라간 뤄씨는 깜짝 놀라 우두망찰할 따름이었다.고이 숨겨뒀던 돈 자루가 온데간데 사라지고 만 것이다. “벽장 문을 잠궜는 데도 자루가 온데 간데 없어졌으니 황당할 수밖에요.조금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난 뒤 벽장은 물론 집안 곳곳을 2∼3시간 톺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어요.해서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 놈이 용돈이 궁하니까 가져갔다고 생각해 아무리 추궁해봐도 아들 녀석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에요.정말 미치겠다라구요.” 돈을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한 뤄씨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다시 두부 장사에 나섰다.어떤 사람이 두부를 사러왔길래 돈을 받고 두부를 내주다가 우연히 집 담벼락에 난 쥐구멍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좀 이상한 기분이 든 그녀는 쥐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돈을 넣어둔 자루가 풀어헤쳐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물어뜯어 조각조각 난 돈이 살풍경하게 나뒹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조각조각난 돈을 모두 끄집어내 정리해 자루에 담아 이날 은행의 지점을 찾은 것이다.뤼씨는 “집안에 큰 쥐 한마리와 작은 쥐 한마리 등 두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는데,쥐가 돈을 뜯어먹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긴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지역주의 심판론과 민주세력 정권재창출론을 꺼내들었다.“지역주의는 오로지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이며 “어느 누구도 도도한 진보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 운동 27주년 기념식’에서였다. 기념식에 이어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는 “일부에서 내가 정권재창출에 관심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건 절대 아니다.”고 민주세력의 정권재창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지역주의 부활 조짐”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광주 시민이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영남에서도 30% 안팎의 국민이 지역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선거제도가 합리적으로 바뀌지 않아 (지역주의 극복 노력에)후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정권의 업적은 부당하게 남의 기회를 박탈하여 이룬 것”이라면서 “그 업적이 독재가 아니고는 불가능했다는 논리는 증명할 수도 없고, 국민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는 사람 중에도 민주세력이 무능하고 실패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내가 탈당은 했지만, 열린우리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질서있는 통합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도로민주당’ 회귀에 우려 표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도로 민주당식 지역주의 회귀 움직임을 경계하고, 지역 중심의 호남·충청연대론보다는 지역주의를 벗어나려는 ‘영남의 30%’에 정권재창출의 단초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독재 정권의 후신이라고 보는 한나라당과 민주세력 무능론을 주장하는 일부 진보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반(反)지역주의와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하는 민주세력 단결을 역사 진전의 해법으로 내놓은 셈이다. ●“2단계 균형발전계획 밀어붙여 보자” 노 대통령은 이날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2단계 균형발전계획과 관련,“대통령 선거판에 국회에 내놓고 밀어붙여 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금년 1·4분기가 되면 (정책 입안이)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그게 늦었다.”며 “(현재)입안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단계 균형발전 계획의 핵심 내용과 관련,“(기업이)지방 가면 비용이 훨씬 줄도록 세금·인건비 확실히 줄여주고, 지방 가면 사람이 확보되게 해줘야 한다.”면서 “2010년쯤에는 보따리 싸서 가겠다고 기업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겨냥? 한편 노 대통령은 “2011년 (혁신도시 건설이) 끝나고 나면 대운하 만든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건설물량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며 듣기에 따라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혁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노 대통령은 “삽 뜨는 게 60조원쯤 되고 거기에 건설이 100조원 정도 될 것”이라면서 “제 임기 동안은 큰 건설을 못했고, 건설업이 썩 잘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5년 동안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박찬구기자·광주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그녀가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려는 까닭은

    “오죽했으면 절에 들어갈 생각까지 하게 됐을까?” 중국 대륙에 한 40대 여성이 결혼을 세번이나 실패한 나머지 끝내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기로 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에 살고 있는 한 40대 여성은 지금까지 세번이나 결혼했는데,세 명의 남편이 모두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인생의 환멸을 느껴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중경청년보(重慶靑年報)가 16일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43살이 란추핑씨.35살전에 두번 결혼했으나 남편이 모두 바람을 피우는 사품에 이혼한 그녀는 40살이 되던 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세번째 혼인을 했는데,세번째 남편마저 바람을 피우자 절망한 나머지 이혼했으며 이제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기로 최종 결심을 굳혔다. “인생이 너무나 괴롭습니다.어떻게 세명 모두 그렇게 똑 같을 수가 있습니까? 그중 한 사람이라도 좀 다를 줄 알았는데….” 너무 절망한 나머지 동맥을 끊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난 란씨는 “죽고 싶다.”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눈물을 흘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지난 14일 기자를 만난 그녀는 과거 세번 결혼한 사실을 가감없이 비교적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놨다.무엇보다 만난 세명의 남편이 어떻게 모두 한결같이 바람을 피울 수 있느냐며 그녀의 박복함에 치를 떨며 한숨을 지었다. “세명의 남편은 모두 나의 친척들이 소개시켜준 사람들이에요.이런 까닭에 그냥 믿고 결혼해 나의 나머지 인생을 맡겼는데….결혼한지 1년도 안돼 하나같이 바람을 피우다니.정말 미치겠드라구요.그러다보니 모든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앙가슴에 절망감만 켜켜이 쌓여갔어요.” 이같은 절망감에 더이상 속세의 생활을 청산하고 절로 들어갈 결심했다는 란씨는 이제 세상의 모든 인연을 끊고 마음을 수양하고 중생 구제를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야오핑(姚平) 심리분석사는 “세번 결혼해 세번이나 이혼을 한 옌씨는 분명 불행한 사람인 것은 사실이지만,자신의 불행은 원래 크게 생각되는 법”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떠나버린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느냐.힘들겠지만 불유쾌한 일은 잊어버리고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일일이 가르치려만 드는 ‘교사 아내’

    Q제 아내는 중학교 교사입니다. 남들은 안정된 직장이라고 부러워합니다만 같이 사는 남편으로선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남편이나 자녀 심지어는 시부모까지도 제 학생인 양 가르치려고 듭니다.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어긋난 일이 생기면 설교가 시작되고, 각서를 쓰라고 합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논리적으로 조분조분 따지고 들면 누구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지쳐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것도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고 독서를 하라고 합니다. 너무 똑똑한 여자와 사는 제가 결혼을 잘못한 걸까요. -최규호(가명·37세) A직장생활이 업무 그 자체보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더 힘들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도 아내가 사사건건 자로 잰 듯한 생활을 요구한다면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남들은 엄살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선도하려고 드는 태도를 대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참아도 병이 되고, 폭발해도 건강을 해치는 그런 스트레스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건성으로 흘려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무반응으로 나오면 말하는 사람이 혼자 떠들다 지쳐 포기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우리가 바라는 삶은 아닐 것입니다. 오붓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으로 결혼하고 일과 가정을 잘 꾸려가고 싶을 테니까요. 보통 타고난 성격 특성은 잘 변하지 않으며, 행동할 때에도 자신의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논리적이고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은 그러한 성격에 부합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말끔하고 반듯한 생활습관을 선호하며, 도덕교과서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것은 학교 선생님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러한 특성이 내재되어 있는 데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말투가 몸에 배기 마련입니다. 모범적인 사람은 자신이 같이 살기에 얼마나 힘든 사람인 줄을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편께서는 반듯한 여성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배우자로 맞이한 건 아닌지요. 아마도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의존하려 들고, 생활태도가 느슨한 여성에게는 호감을 갖지 않았을 것 같고요. 잘 생각해보세요. 본인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대상을 찾은 건 아닐까요. 본인의 특성도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결혼을 수 차례 한다고 해도 현재의 배우자와 비슷한 이미지에 더 끌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러한 특성을 선호하고 끌리는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면 함께 지내기가 힘들어지겠지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하나의 폭력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인의 경우, 주입식으로 가르쳐야 상대방이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요, 듣는 사람도 반성하는 게 아니라 더욱 더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부인의 말을 듣는 것이 여자에게 지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말고, 영원한 남학생으로 남는 것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가정에서도 너그러운 남성은 어디서나 인기가 많습니다. 숙제 검사하듯 하는 부인도 다른 면에 있어서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모습을 지닌 여성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금을 그어놓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순진한 여성의 매력을 발견한다면 반성문 쓰는 일도 즐겁지 않을까요? 우리 혈관을 흐르는 액체는 대부분이 물이라고 합니다. 색깔도 냄새도 없는 자신의 성질을 드러내지 않는 물이야말로 최고의 약수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잘잘못을 포용하는 맑고 투명한 암반수가 되어 흐른다면, 사회의 연결고리마다 생명과 활기가 솟아날 것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윤설영 기자의 고시블로그] 유명 개그맨의 노량진 특강 ‘씁쓸’

    지난주 노량진에 공무원 시험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한 사람이 방문했다. 개그맨 전유성. 한 학원이 수험생을 위한 특강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궁금한 나머지 찾아가봤다. 곧 출간할 책에 대한 이야기로 ‘설’을 풀어간 그는 이내 주변의 연예인, 개그맨들의 이야기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강연의 주제는 ‘고정 관념을 깨자’. 장차 나랏일을 맡아 할 젊은이들이니 고리타분한 생각에 매이지 말고 창조적으로 생각하자는 의미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다되도록 여전히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대한 수다만 이어졌다.‘지금쯤이면 뭔가 메시지가 있을 텐데….’하는 기대에 응답이 없었다. 강연을 마무리할 때쯤 되어서 대상이 공무원시험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십시오.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는 스스로 정하세요.” 이날 학생들이 무슨 감흥을 얻고 갔을까. 텔레비전에서 보는 토크쇼를 현장에서 공짜로 즐겼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남았다. 아니 공짜라면 다행이겠지만 그 돈이 결국은 내 주머니에서 나간 학원비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의 개그에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몇달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노량진의 다른 학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의 강연 뒤에는 학원 측이 마련한 경품 추첨이 이어졌다. 경품에는 자동차 한대가 포함돼 있었다. 과연 자동차가 학생들에게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원간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도 학원이 벌인 마케팅의 일환이었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경품으로 수험생을 유혹하기보다 질 좋은 강의로 보답할 수는 없을까. 낚인 건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snow0@seoul.co.kr
  •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내년부터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가 시범 운영되면 법정 문화가 확 바뀐다. 변호사들은 판사만 설득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판사와 함께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판사에게 제출하던 변론문도 잘 써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도 잘해야 한다. 배심제 도입에 따라 변호사들은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사와 배심원 둘다 설득해야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무이유기피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법심리학을 전공해 사법개혁추진위에서 활동했던 박광배 충북대 교수는 8일 “배심제에서는 편파배심의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앨런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지 가운데 하나가 배심원 선정”이라면서 “설득 가능한 사람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심제 재판에서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배심제 도입으로 말 잘하는 변호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팀 오브라이언 미국 변호사는 “세련되고 어려운 법률용어가 아니라 서민적이고 평범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대형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Bartlett LLP)의 조지 엠 뉴콤 파트너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일지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항목별로 가려진 종이를 벗겨내면 더욱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컴퓨터 등의 첨단기법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들에게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뉴콤 변호사는 “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변호사가 먼저 배심원한테 말하면 변호사가 숨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만일 상대방이 먼저 불리한 사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배심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재판위해 순발력 필요 2∼3주 간격으로 이뤄지던 공판은 배심원들을 언제까지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하던 재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급반전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다섯 번의 공판이 있을 때 기존에 2∼3주 뒤에 열리던 공판이 배심제가 도입되면 2∼3일 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배 교수는 “법정에서 상대방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질문을 하면 바로 제지해야 한다.”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박균택 형사법제과장은 배심제를 시범운영한 뒤 2012년에 대법원장 직속의 사범참여위원회가 확대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심제는 배심원 선임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성찬우 변호사는 “서울에는 네 곳의 법원이 있는데 배심원을 어디서 뽑을지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는데 과연 배심원을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어 클릭 ●배심제 배심원단이 법관과 별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관은 판결만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의 미식축구 스타인 OJ 심슨 사례처럼 여론재판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스페인·홍콩·스리랑카 등이 배심제를 채택한다. ●참심제 시민이 법관 1∼3명과 함께 앉아 유·무죄 및 양형을 판결한다. 우리의 경우 판사와 일반군인으로 구성된 군사재판이 해당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를 활용해 재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이 채택한다. ●혼합형 우리나라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방식은 혼합형이다. 배심원들이 유·무죄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식이고, 양형 의견도 제시하는 것은 독일식에 해당한다. 배심원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권고적 의미만 갖는다. ●무이유기피권 법조인·정치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법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된다. 배심원 후보 가운데 원고·피고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배심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도는 각각 5명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와 상대방이 학교 동문관계거나, 성추행범의 경우 여성을 배심원 후보에서 기피할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의 배심제는 지난 1992년 미국의 한 할머니가 국제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산 뒤 운전하다 커피가 쏟아져 다리와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승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로펌 관계자는 8일 “재판 과정에서 패스트푸드점인 거대 기업이 원고인 할머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배심원단이 패스트푸드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비전문 분야 설득에 어려움 배심원의 감정 상태나 비전문성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송무 분야 파트너 변호사인 조지 엠 뉴콤은 8년 전 맡았던 의료사고 소송에서 배심원단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원고측은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와 홀어머니였고, 뉴콤 변호사가 대리한 피고측은 거대 제약회사였다. 원고측은 제약회사의 잘못으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3개월 남짓 진행된 소송에서 뉴콤 변호사는 아이의 뇌 손상이 선천적인 것임을 MRI 사진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제는 MRI 사진을 봐도 비전문가인 배심원단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뉴콤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이나 충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뇌 MRI 사진 수십장을 먼저 배심원단에 보여줬다. 그리고 배심원단이 후천적 뇌 손상 MRI 사진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이와는 확연히 다른 원고측 어린이의 MRI 사진을 보여 줬다.“여러분만이 이 홀어머니를 한 푼도 없이 집에 돌려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잘못이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여러분도 피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심원들은 제약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송무 분야만 30년 넘게 맡고 있는 그는 “전문적인 분야의 증거물을 배심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홍콩 사무소에 근무중인 앨런 김 변호사 역시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인을 처벌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갖고 있다. 피고는 빈민촌에서 마사지 가게 12곳을 열고 불법 체류중인 중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빈민촌 거주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약하고, 같은 약자 편에 서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경찰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였다. ●배심원 선정절차 ‘부아르 디르´ 활용 당시 검사로 경찰측을 대리한 김 변호사가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배심원 선정 절차, 즉 ‘부아르 디르(voir dire·보고 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일단 예비 배심원 후보를 선정한 뒤 변호사와 판사·검사가 직접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공정성을 심리한 뒤 배심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부아르 디르’를 통해 성매매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여성을 최대한 많이 배심원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승소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유신 시대에 반정부 시위 혐의자 배심제 재판이 이뤄졌다면 정부는 항상 패소했을 것”이라면서 “배심제에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과 계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심원 학력·재산까지 알아내 미국에서는 배심원 선정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주어리 컨설턴트(배심상담원)’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첫째로 재판의 예행연습이다. 가상의 배심원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게 한 뒤 증인의 증언이나 변호인의 변론 등에 대한 배심원단의 반응을 파악해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번째 역할은 배심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주어리 컨설턴트들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는 배심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학력, 재산, 가족관계, 이웃의 성향을 알아낸다. 뉴콤 변호사는 “배심제의 관건은 배심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다. 가끔 변호사들이 사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예행연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가상 배심원의 반응에 따라 실제로 증인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미스·관광 안내소」박공순(朴公順)양-5분데이트(99)

    「미스·관광 안내소」박공순(朴公順)양-5분데이트(99)

    표지「모델」로 나서준 아가씨는 서울시청 부설 종합 관광 안내소 11인의 여성안내원중의 한 사람인 박공순(朴公順)양(22). 원래는 경기도청 관광과에 소속된 아가씨로 종합 관광 안내소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수원 매향(梅香)여고 출신으로 경기도청에 근무한지는 꼭 1년째. 서울에 파견근무를 하게 된 것은 석달전부터라고. 아버지 박성열(朴成烈)씨(52)의 4남 1녀중 고명딸. 외딸이라서인지 집에서는 오빠와 남동생들이 극진히 위해 주고 있다면서 흐뭇해 한다. 수원이 집이라서 기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아침 5시면 집을 나서야 하지만 지각 한번 한적이 없다는 부지런한 아가씨. 취미는「스케이트」와 낚시. 여고시절부터 수원에 있는 호수「서호」에서 익힌「스케이트」실력은 준「프로」급. 낚시광인 오빠를 따라간 한두번 나들이에서 재미를 붙여 요즈음은 주말이면 꼭 낚시터를 찾는다고. 낚시터로는 가까운 신갈저수지가 박양의 단골터.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무엇이나 잘 먹지만 특히 김치 깍두기를 즐긴다는 평범한 식성. 남자친구는 몇 있으나「스테디」한 관계인 사람은 없고…. 결혼은 아직 생각지도 않고 있다.[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검찰총장은 골프치는 사람이에요?”

    “선생님, 이거 다시 해주세요.”“애들아, 이제 그만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이 어린이날을 앞둔 4일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대검은 제85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외계층 어린이 200여명을 초청, 검찰을 체험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문서감정실, 심리·생리분석실, 서울중앙지검 구치감 등을 견학했다. 검찰타임캡슐이 묻혀 있는 별관 앞은 졸지에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변했다.어린이들은 법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순서를 기다리면서 검찰마크로 얼굴과 손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기도 했다.얼굴과 손에 검찰 마크를 붙인 김모(10)양은 “법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재미있다.”고 짧게 말한 뒤 친구들과 뛰어논다고 정신이 없었다.또 어린이 TV프로그램 ‘방구대장 뿡뿡이’ 인형을 쓴 검찰 직원들은 1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진땀을 빼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견학과 함께 오후에는 사회복지법인 신애원 원생으로 구성된 신애오케스트라의 연주회와 올해 비보이 유닛 월드챔피언십에서 3위에 입상한 비보이팀 ‘리버스 크루’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경험했다.대검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상대적으로 견학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검찰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준법의식을 높이고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검찰상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눈 정상명 검찰총장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정 총장이 “검찰총장이 뭐 하는 사람인가요.”라고 묻자 ‘나쁜 사람을 잡는 사람’‘검찰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답과 함께 ‘골프 치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골프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없는 정 총장이었지만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공직사회의 ‘골프파문’이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어린이의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답변에 웃으며 탁자 위의 물잔을 들었다. 정 총장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여러 사람이 모여 꾸는 꿈은 희망이 된다.”며 꿈을 크게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대통령 “남의 재산 갖고 있다면 돌려주고 판세따라 정당주변 기웃 말아야”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일부 대선주자를 겨냥한 듯한 ‘비토성’ 메시지를 날렸다.2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정치, 이렇게 가선 안된다’라는 글을 통해 지도자의 자세를 6가지 정도로 제시하면서다.‘한국정치 발전을 위한 대통령의 고언’이란 부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다. 이 글은 정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일과 재·보선 직후인 27일 노 대통령이 각각 작성한 글을 묶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23일 작성한 ‘정치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중요하다’라는 글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문제를 염두에 둔 듯 “잘못한 일은 솔직히 밝히고, 남의 재산을 빼앗아 깔고 앉아 있는 것이 있으면 돌려 주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나온 인생역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왜 자기가 비전을 이루는데 적절한 사람인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한다.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스러울 것 같으니 한발만 슬쩍 걸쳐 놓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될성 싶으면 나서고 아닐성 싶으면 발을 빼겠다는 자세로는 결코 될 수 없다.”며 정 전 총장을 비롯한 정치권 외곽인사의 ‘대선 저울질’에 일침을 놓았다. 노 대통령은 또 “경선에 불리하다고 해서 당을 뛰쳐 나가는 것이나, 경선 판도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당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 모두 경선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이는)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며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거듭 비판했다.“(경선 회피는)민주주의 원리와 규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27일 작성한 ‘정당, 가치와 노선이 중요하다’라는 글에서 노 대통령은 “(이번 재·보선은)열린우리당의 사실상 패배”라면서 “연대를 한다며 후보도 내지 않았고, 대의도, 실속도 없는 연대를 한 것이 선거참패보다 정치적으로 더 큰 패배”라고 지적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웃으며 삽시다] 삼척동자도 아는 즐겁게 사는 법

    [웃으며 삽시다] 삼척동자도 아는 즐겁게 사는 법

    작년의 일이다. 퇴근해서 들어오자마자 양말을 벗어 세탁바구니에 던졌다. 그런데 한방에 골인되는 것이 아닌가! 옆에서 이것을 지켜보던 아내가 호들갑스럽게 박수를 치면서 한마디 했다. “우와 대단하다. 자기 농구선수해도 되겠다.” 그 칭찬같지도 않는 말 한마디에 얼마나 우쭐했던지 그 다음날도 일찍 퇴근해서 아내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양말을 세탁바구니에 던지며 아내의 표정을 살피며 칭찬을 기대했던 유치 뽕짝했던 기억이 난다. 결혼한 지 8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나는 아내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잘 살고 있다. 결혼생활이 점점 무덤해지는 것 같아서 1년 전부터 아내에게 하루에 한 개씩 유머를 선물했다. 지금도 이 선물 증정식은 아침에 때론 밤에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바로 아내의 반응 때문이다. 재미있으면 혼자서 뒤집어지며 재미있다 하고 또 재미없어도 박수를 쳐준다. 나의 이 유머선물은 아내의 반응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유머 때문에 나는 아내의 남편으로서 때론 가장으로서, 인생친구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이 그렇듯이 조금만 익숙해지면 삶도 그렇고 사람 관계도 무덤덤해진다. 이러한 돌파구를 이겨내고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방법이 바로 삼척동자도 아는 ‘3척 동자 이론’이다. 모든 관계의 문은 부부 관계의 문이 열려야 열린다. 먼저, ‘사랑하는 척’ 해보자. 한 아저씨가 ‘아내를 사랑하자’라는 세미나에 참석해서 너무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단다. 그래서 집에 가서 아내를 불러 앉혀놓고 눈을 쳐다보면서 “당신 눈은 호수 같구려. 사랑해”라는 말을 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않는 거였다. 망설이고 망설여 한마디 했는데,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내의 눈을 보고서 “당신 눈은 황소 눈깔 같아. 눈에 힘이나 빼” 라는 초특급 울트라 실언을 그만 해버렸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부부가 살면서 항상 사랑타령만 할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다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보자. 다정한 척, 친한 척 해보자. 신기하고 놀라운 건 그런 척만 해도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것이 부부다. 표현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영원히 진실이다. 작지만 사랑하는 척 표현해 보자. 그럼 사랑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두 번째로 ‘재미있는 척’ 해보자. 얼마 전에 아내에게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여보 우리 내일은 경복궁이나 가자” 아내는 갑작스럽게 왠 경복궁 타령이냐며 묻는다. “왜?” “아니, 별건 아니고 처갓집에 안 가본 지 오래됐잖아.” 물론 재미있는 유머이기도 하지만 이 유머가 더 재미있는 건 아내가 박수 치면서 웃어주었기 때문이다. 꼭 유머가 아니라도 좋다. 아내나 남편이 이야기를 하면 조금만 더 재미있는 척하는 표정이나 태도를 보여 보자. 부부는 무촌이다. 그래서 부부간에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무관심이다. 관심 있는 척 하게 되면 관심을 갖게 된다. 조금만 더 재미있게 호들갑을 떨며 반응해 보자. 나에게 개인적으로 유머 코칭을 받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평소 부부가 대화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어쩌다 나에게 유머를 배워서 아내에게 사용하면 무덤덤한 표정에 반응도 없어 오히려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와 한 가지 약속을 했는데 ‘재미있는 척’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 약속을 하고 난 다음부터는 웃음뿐만이 아니라 대화의 문이 열렸다고 한다. 무관심을 이겨내는 힘. 바로 재미있는 척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척하면 정말 재미있어지는 것이 또한 놀라운 진실 중 하나이다. 세 번째로 ‘대단한 척’ 해보자.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단다. “여보 나처럼 예쁘고 지성적이고 또 애교도 넘치는 여자를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그러자 남편이 대답했다 “자화자찬” “그것 말고 한글 ‘ㄱ’자로 시작하는데….” 그러자 남편 왈, “응 과대망상” “아니, ‘금’자로 시작하는 말” “금시초문”… 아내는 ‘금상첨화’라는 말을 기대하고 했던 말이다. 얼마 전 연말 모임에서 친구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갈수록 아내가 자기를 더 무시한다는 것이다. 아내와 이야기하면 자존심 상해서 하고 싶은 말도 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아내가 이야기하면 너는 잘 들어주냐고? 아내의 말을 무시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부부는 거울과 같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부부가 똑같이 공명하게 되어 있다. 최근 《SQ 사회지능》이라는 책에서 다니엘 골맨은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작년에 한 백화점의 설문에 따르면, ‘어떤 칭찬을 제일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답변이 바로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을 넘어 “당신 참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칭찬 한마디를 덧붙여 보자. 사람은 누구나 원래부터 잘했기 때문에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하지만 반복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해 줄 때, 더 재미있는 척, 더 대단한 척 칭찬해 주게 될 때 즐거워지고 관계의 문이 열리게 된다. 오늘부터 즐거움의 삼척동자가 돼보자. 하하하. - 최규상의 유머 발전소 글 최규상 한국유머전략연구소(www.nowsmile.co.kr) 소장(cutechoi@dreamwiz.com) 계급별 능력 이병: 능히 혼자서 한 명의 적을 이길 수 있다. 일병: 능히 혼자서 2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다. 상병: 능히 혼자서 3명의 적을 섬멸할 수 있다. … 병장: 네 명이 모여야 한 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다. 이혼의 이유 한 부부가 이혼 조정 신청을 했다. 재판관: 왜 이혼하려고 하는 거죠? 아내: 남편은 항상 일거리를 가져와 집안에서 밤늦게까지 일합니다. 재판관: 아니. 그럴 수도 있지요. 그것이 어떻게 이혼 사유가 되나요? 그러자 아내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남편은 장의사거든요.” 그들의 여행길 천 원짜리 지폐와 만 원짜리 지폐가 만났다. ”그 동안 잘 지냈어?” 그러자 만 원짜리가 대답했다. ”응. 카지노도 갔었고 유람선 여행도 하고 또 야구장에도 갔었어. 넌 어땠어?” 그러자 천 원짜리 왈 ”나야, 뭐… 늘 그렇지. 교회, 성당, 절 그리고 교회. 또 성당….” 돈으로 보는 사람 성격 재래식 화장실에서 실수로 * 10원짜리 동전을 빠뜨리면… 수수방관 * 오백 원짜리 동전을 빠뜨리면… 우왕좌왕 * 천 원짜리 지폐가 빠지면… 안절부절 * 오천 원짜리 지폐가 빠지면… 진퇴양난 * 만 원짜리 지폐가 빠지면… 이판사판 * 십만 원짜리 수표가 빠지면… 일단잠수 … … … * 백만 원짜리 수표가 빠지면… 이런 젠장 한방에 보내버리는 유머 퀴즈 머리를 감을 때 제일 먼저 어디를 감을까요? - 눈을 먼저 감는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무늬는? - 땡땡이 무늬 사오정이 졸업한 고등학교는? - 뭐라고 도둑이 훔친 돈은? - 슬그머니 콧구멍이 큰 여자는 무엇이 클까요? - 코딱지 고릴라의 콧구멍이 큰 이유는? - 손가락이 굵기 때문에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커서 남주나? 코주부 콘테스트

    커서 남주나? 코주부 콘테스트

    「콘테스트」,「콘테스트」하더니 세상에 별의별「콘테스트」도 다 생긴다. 이번엔 이름하여 전국 큰 코 선발대회. 말하자면 우리나라 제일의 코주부를 뽑는「콘테스트」다. 거주지 관할 파출소장의 확인 서명이 있는 추천서로 응모, TV를 통해 최종결선을 갖는다는 이 코주부「콘테스트」의 내용은-. 코주부 인연있는 상호(商號)의 애교있는 선전 방법으로 역학에서는 코를 재백궁(財帛宮)이라 하여 재물운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본다. 관상가 백운학(白雲鶴)씨의 말을 따르면『집을 지을때 전체 조화가 맞아야 하는 것처럼 코도 그 사람의 얼굴 전체와 조화가되어야 한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달리 큰 코는 역학적으론 별로 찬성할 것이 못된다. 코가 크면 얼굴도 커야 조화가 된다는 것. 이 점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코만 큰 사람들이 있다. 얼마전엔 이들 코주부들이 모여 대비자(大鼻者)「클럽」이란 묘한「클럽」이 생기기도. 이번 제1회 전국 큰 코 선발대회를 연 곳은 얼마전 서울 명동에 생긴「시라노」란 이름의「디스카운트·스토어」. 내건 명분인즉「개점 1백일 기념」이지만「시라노」란 상호를 널리 알리자는 속셈이 있고 보면 다분히 상혼이 깃든「콘테스트」다. 그러나 상호선전 치곤 애교있는 방법. 우선 응모요령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만 20세 이상의 건강한 남성』으로『코에 자신이 있는 사람』으로 되어있다. 자기 코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자기 코의 측면, 정면사진(명함판)2장과 코의 가로, 세로 길이를「cm」로 표시, 주최측에 보내면 응모한 것으로 된다. 이때 가로는 코끝의 가로 길이를 말하며 세로 길이는 인중에서 코 부리까지의 길이. 그러나 이 길이는 거주지 파출소장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 이런 조건이 붙은 것은 자기의 코 크기를 과장, 예선을 통과할 경우 지방에서 올라오는 가짜를 막기위해서라고. 이렇게 해서 응모된 전국의 코주부들은 서류심사로 1차예선을 거쳐 예선통과자에겐 2차심사통고가 간단다. 2차예선은 9월5일(土) 하오 2시「시라노」본점에서 갖고 이 2차예선을 통과한 사람들로 최종결선을 갖게 되는데 결선은 TV를 통해 다음날인 9월6일(日) 하오 2시에 갖는다고. 미스터·시라노에 뽑히면 금제 실물대(金製 實物大) 코상패 주어 이렇게 뽑힌 대상(大賞)「미스터·시라노」에겐 금으로 실물과 같은 크기에 코를 만들어 상패로 주며 제주도 관광여행의 부상이 따르고 준「미스터·코」격인「미(美) 코」엔 은으로 만든 역시 실물대의 코 상패를 주며 양복 한벌을 부상으로. 마지막으로 인기상격인「추(醜) 코」에는「시라노」명예사장의 직함과 구두 한 켤레가 주어진다. 그밖의 참가자 전원에게도 부상이 주어진다는 소식. 이 기발한「콘테스트」의 심사위원들 얼굴도 이채롭다. 「고바우」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환(金星煥)씨가 있는가 하면 관상가 백운학씨, 대비자「클럽」회장 이준범(李俊凡)씨, 성형외과 의사인 정성채(鄭聖彩)여사, 이비인후과 의사인 한기택(韓基澤)씨와「시라노」대표 정명근(鄭明根)씨(해외에 이름을 떨친 음악가 정경화(鄭京和) 오빠)가 끼여 있다. 심사방법은 코의 길이, 너비, 높이 등으로 우열을 정하고 여기에 건강미와 관상학적 판단(?)이 뒤따른다고. 심사위원중의 한 사람인 관상가 백운학씨의 말을 따르면『코는 그 사람의 재운을 관장하는 기관』이며 좋은 코를 판별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이 코의 색깔. 검거나 푸르거나 하면 좋지 못하고 동양인의 피부색 그대로여야 하며 코가 크고 볼품이 있더라도 비뚤어지면 곤란. 콧날은 오똑하되 울퉁불퉁해도 안되며 고르게 뻗어야 한다. 또 코에 흉터가 있으면 좋지 못하고 콧구멍이 보이지 않을수록 좋다고. 나란히 서있을 때 콧구멍이 많이 들여다 보이면 그 사람은 재물운이 있어도 쓰임새가 많아 큰 재물을 모으기는 어렵다는 것. 이번 코주부「콘테스트」에서 또하나의 금기사항은 정형, 혹은 성형으로 코를 키운(?)것. 이의 판별은 성형외과 의사인 정성채씨가 맡는다고. 지난 7월31일 발족을 본 대비자「클럽」에선 5명의 회원 전원이 이「콘테스트」에 응모해와 이채를 띠었는데「클럽」이 생긴 뒤 전국에서 몰려든 입회신청이 80여건에 달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코주부가 많음을 자랑하고있다. 상점명(商店名)은 프랑스 코주부 실제로 있었던 검객시인(劍客詩人) 이 대비자「클럽」은 『순수한 대한민국산(産)의 남자로서 명실공히(?) 코가 큰 사람』들을 회원으로 받아 들이는데 부대조건으로『장차 코에 대한 연구를 거듭할 사람』이란 단서가 붙어 있고 회칙 15조엔『불의의 사고로 코를 다쳤을때는 본회에서 치료비를 보조할 수 있으나 순수한 회원본인의 잘못으로 고이 보존해야 할 코를 부상시켰을 때는 징계 또는 벌금형 및 제명까지도 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벌칙조항이 들어있다. 이 대비자「클럽」은 이번 코주부「콘테스트」의 입선자는 물론 2차예선을 통과한 사람들도 모두 회원으로 포섭하겠다고. 이번 대상격인「미스터·시라노」의「시라노」란 이름은 17세기에「프랑스」에 실제 있었던 사람의 이름.「풀·네임」은「시라노·드·벨주락」으로 1619년에 태어나 무지무지하게 큰 코로 한 세상을 살다가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이며 검객이다. 하도 코가 커서 전설적인 인물로 남게 되었는데 정작 명성을 얻기는「프랑스」극작가인「에드몽·로스땅」이 희곡『검객「시라노」』를 써서 발표 하면서부터. 그러나「시라노」장본인도 검객이면서도 시인·극작가여서 비극『아그리피느의 죽음』과 희극『현학자 놀려먹기』등의 희곡을 썼으며「유토피어」소설『월세계와 태양계 제국의 웃기는 얘기들』도 있다. 이「시라노」가 오는 9월6일 결선을 통해 다시 우리나라에 탄생할 모양. 코 큰 형부를 가진 아가씨들은 슬쩍 형부의 코사진을 넣어 주최측에 한 번 보내볼 일이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4·25 재보선 민심기행] (3) 경기 화성

    [4·25 재보선 민심기행] (3) 경기 화성

    18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발안시장내 택시정류장 앞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고희선 후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500명 남짓한 유권자들은 떠들썩한 연설과 홍보음악에도 아랑곳없이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유세를 지켜볼 뿐이었다. 박 전 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곳곳에서 간간이 박수가 터지긴 했지만 정작 출마한 후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영순(58·여)씨는 “누구 찍을 거예요?”라고 묻자 “박근혜 찍을까?”라며 엉뚱하게 되물었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는 표정이다. 재차 물었더니 “투표를 또 해야 하나. 하면 뭐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봉담읍 읍사무소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이번에 나온 후보들도 지금은 (국회의원) 되겠다는 욕심에 열심히 일할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일단 되고 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나쁜 짓하다 날아갈 텐데…”라며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호태 전 화성시장에 이어 안병엽 전 의원까지 비리에 연루돼 중도 사퇴한 것이 시민들에겐 적잖은 상처를 안겨준 것 같았다. 지역 유권자들의 이같은 불신과 무관심은 사상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지역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당일 분위기를 봐야 되겠지만 현재의 관심도라면 투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는 50%를 웃도는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대세론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고 후보는 클린 ·웰빙·안전·편안·관광·비전 화성 등 6개 분야에 걸쳐 ‘일등 화성을 위한 고희선의 약속’으로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는 4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박 후보는 공공임대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환경, 교육 등 8개분야에서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도 반(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장 후보는 서민후보를 표방하며 의료·복지시설 확대 등 지역 현안과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등 7가지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최근 지역언론 등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의 지지율이 박 후보를 2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성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6)준비된 귀농만이 성공의 길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6)준비된 귀농만이 성공의 길

    막상 귀농을 결심해도 선뜻 실행에 옮기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디서 귀농 정보를 얻고, 어떻게 관련 교육을 받을지부터 막막하다. 특히 시골에 연고가 없는 도시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잘 찾아보면 귀농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많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귀농 선배’들의 생생한 영농·정착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 정보와 귀농 교육, 농사 체험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귀농 성공을 이끈다.”고 강조한다. ●귀농 준비자 3명 중 1명은 아무 준비 없어 과연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귀농 준비도’는 어느 정도일까. 농림부가 최근 발표한 ‘귀농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귀농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35%에 달했다. 반면 귀농 교육을 계획 중이거나 수료한 경우는 22%, 농업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는 19%로 나타났다. 이밖에 귀농 관련 책을 구입해 읽는 경우가 12%, 귀농 관련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경우 6%의 비율을 보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귀농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 상당수가 귀농과 관련된 직·간접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3명 중 1명 이상은 준비 없이 맨주먹으로 귀농에 뛰어들어 실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 준비자들이 정보를 처음 접하는 수단은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매스컴’을 통한 경우가 42.9%로 가장 많았다. 농업 관련 교육은 20.5%, 가족이나 친구·이웃은 24.8%, 인터넷은 8.1%를 차지했다. ●충분한 정보는 귀농 성공의 필수 조건 귀농을 단순히 시골로 이사를 가는 것쯤으로 쉽게 생각하면 십중팔구 낭패를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귀농 결심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 이뤄져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귀농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각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귀농이 자신에게 맞는지부터 어떤 농사일을 하는 게 적합한지까지 갖가지 정보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귀농학교로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있다. 회원을 대상으로 귀농교육을 제공하며, 특히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 교육이 주로 이뤄진다. 귀농에 대한 정신·이론 교육 등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색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농업기술센터나 귀농상담실을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업 기술 교육이 중심이 된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에게 능력에 맞는 단계별 상담 및 품목별 영농기술교육, 농기계 교육, 현지 지도 등이 이뤄진다. 자금·주택 확보 등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대개 무료로 제공돼 교육에 대한 부담도 적다. 천주교와 불교 등 종교단체들이 운영하는 귀농학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지리산 인근의 ‘실상사 귀농학교’는 높은 귀농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도시민이라면 가까운 곳의 농촌 체험 현장부터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농촌정보문화센터 김귀영 연구원은 “귀농에 앞서 주말농장을 통해 농촌생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앞서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은 훌륭한 복안”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넷은 귀농 정보의 바다 바쁜 도시민들은 인터넷 동호회나 블로그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이 효율적이다. 귀농학교와 귀농 단체들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종 정보과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 농림부에서 운영하는 ‘우리농’ 블로그(blog.daum.net/af2006)는 귀농 지원 정책 등을 쉽게 설명해 놓았다. 국내 최대 온라인 귀농 동호회인 ‘귀농사모(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refarm)’는 다양한 귀농 상식과 관련 법률을 제공하며, 농자재와 부동산 직거래도 가능하다.‘앙성댁의 귀농일기(angsung.com)’,‘새낭골 귀농일기(www.senang.co.kr)’ 등 사이트를 통해 ‘귀농선배’들의 생생한 귀농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은퇴형? 돈벌이? 내 성향 파악부터 날로 사는 게 팍팍해지는 요즘, 문득 귀농을 떠올리게 되고 귀농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아도, 뚜렷하게 속시원한 대답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그만큼 귀농을 하는 방법이나 형태도 다양하고, 살아가는 모습이나 추구하는 이상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귀농을 하려면 우선,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남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귀농을 하려 하면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아 결국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생태적 삶을 위한 귀농이다. 이것은 대량생산·대량소비의 도시적 구조에서 벗어나 자립을 통한 삶의 영위를 목표로 하는 귀농이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며, 생태적 순환의 고리에 가깝게 살기 위해 영농의 규모도 최소화하고, 유기농업을 하는 것이 이런 형태 귀농의 실천 과제다. 이러한 형태의 귀농을 원하는 사람은 전국귀농운동본부(www.refarm.org) 등 기관을 통해 교육도 받고, 정보도 수집하면 원하는 방향의 귀농을 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다. 둘째, 귀농으로 성공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에 따라 농촌에 희망이 사라진 것만은 아니다. 자본력이 있고, 열정적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전문적인 영농교육을 이수해 자신의 꿈을 이룰 토대를 마련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 농협이나 한국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www.kaff.or.kr)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농업보다 농촌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농촌에서 마을의 각종 행정일을 맡아 보는 사무장이나, 마을 간사 등 여러 명칭의 행정적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농촌에서 이런 일을 수행하려면 업무 능력보다 마을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나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사람이어야 한다. 농림부나 한국농촌공사로 문의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요즈음 가장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은퇴형 귀농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내가 정말 끝까지 살 수 있는가?’하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은퇴를 하고 약간의 자금을 가지고 배산임수 남향의 터에 흙집을 짓고, 문전옥답 작은 텃밭에서 행복하게 살아 보자는 꿈을 이루려면 실로 만만치 않은 자금이 소요된다. 하지만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꾸미노라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게 사실이다. 은퇴한 분들에게는 전원마을 조성 사업지구 중 전북 진안군 등에 조성되는 30여호 정도의 마을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농촌공사나 관련 지자체에 문의하면 된다. 어떤 경우든 귀농을 할 때는 농촌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지역에서 살아온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내가 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귀농을 한 자신에게나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성여경 전국귀농운동본부 소장
  • [깔깔깔]

    ●이름값 한 남자가 앵무새를 사려고 애완동물가게에 갔다. “노란 앵무새는 얼마나 하나요?” “2000달러요. 이 앵무새는 타자를 쳐요.” “그럼 녹색 새는요?” “5000달러예요. 타자도 치고, 전화도 받거든요.” “빨간 새는 얼마죠?” “1만달러입니다.” “그 새는 뭘 할 줄 알죠?”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다만 두 앵무새가 그 새를 ‘보스’라고 부르더군요.”●책임있는 사람 한 남자가 면접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회사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회사 일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지원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바로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군요.” “왜죠?” “지금까지 제가 있었던 직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나한테 책임이 있다고 하더군요.”
  • [길섶에서] 사기 분별법/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차를 고치러 단골 카센터를 찾았는데 주인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J그룹의 다단계 사기에 걸려 3억 4000만원을 날렸다고 기사가 귀띔해 준다. 기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막바지에는 회사대표의 말만 믿고 카센터를 팔아 4억원을 베팅하려 했는데 팔리지 않는 바람에 무산됐다는 것이다. 기사는 “가게가 팔렸으면 주인은 한강으로 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센터 사무실은 다단계 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였다고 한다. 잘나갈 때는 그랜저를 타고 오더니 요즘은 티코로 바뀌었다며 기사는 웃었다. 그들중 일부는 아직 감옥에 간 회사대표를 신처럼 떠받든다고 혀를 찬다. 순간 지난해 유사한 다단계에 빠져 2000만원을 날린 지인이 생각났다. 영관급 장교인 그는 자신이 끌어들여 더 큰 피해를 본 상관 때문에 괴로워했다. 지인이나 카센터 주인 모두 꼼꼼한 사람인데도 당했다. 우리나라 사기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지 않는가. 집에 가자마자 아내에게 큰소리쳤다.“하여간 웬 떡이냐 싶은 건 죄다 사기로 알라고!”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았어요

    Q결혼한 지 8개월 된 여성입니다. 결혼 후에야 남편의 학력, 직장, 나이, 재산, 여자관계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 번 헤어지려했지만 자해행동까지 하며 ‘너 없이는 못 산다.’고 매달리는 바람에 매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 내게 사랑한다고 전화했던 그 시간에도 딴 여자랑 함께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 진실 없는 이 남자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 홍성희(가명·34세) A결혼 전 알고 있었던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황당했을까요. 마음으로 그 고통이 느껴집니다. 서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대방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 보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속이기로 작정하고 달려든 사람을 짧은 연애기간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지요. 이제 과거의 결정과 판단을 자책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현재의 상황을 피하지 말고 맞닥뜨려 상대의 실체를 바로 보아야 합니다. 결혼한 이후 밝혀진 작은 실마리들은 연애시절 이해되지 않았던 상대의 행동이나 의혹을 푸는 열쇠가 됩니다. 당장의 안 좋은 상황을 모면하거나 위장시키기 위해서 하게 되는 거짓말은 완벽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랑의 힘은 무한하고 위대해 이해와 용서가 가능하지만 진실함이 느껴질 때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진실하지 못한 남편과의 삶은 안정되지 못하고 매 순간 의심, 불안, 집착으로 서로에게 고통과 파멸을 안겨줄 뿐입니다. 결혼생활은 사랑과 신뢰가 전제돼야 하며, 그 뿌리가 깊어야 고난과 시련에도 지탱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 과정 속에서 분리 불안 등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불안감에서 나오는 ‘너 없이 못 산다.’,‘죽어버리겠다.’는 등의 사탕발림이나 위협에 자신을 송두리째 맡기거나 무력하게 대응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왜곡된 사랑의 허울과 환상에서 벗어나 상대의 진실이나 실체를 직면하면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결혼하고 싶었으면 속였을까. 오죽하면 죽겠다고 자기 몸에 칼을 댈까.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인 것을’이라는 자기희생적인 판단이나 생각은 하지 마세요. 현실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건강한 관계 속에서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을 지나치게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진실하지 못한 상대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세요. 냉정하게 자신에 대해서도 통찰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왜곡된 자아 개념이 있으면 현실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요. 즉 자기 존중감이 약한 사람은 가까운 상대가 원한다면 싫어도 받아주고 자기가 무언가를 희생해야만 유지되는 관계에 길들여집니다. 결코 거짓된 사랑으로는 함께 행복해질 수 없으며 미래를 계획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계속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더 늦기 전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헤어질 확고한 결심이 서고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면 의사전달을 분명히 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세요. 결혼 무효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 법률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부부는 24시간 360도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여성&남성] 연애는 나이들면 왜 어려울까

    [여성&남성] 연애는 나이들면 왜 어려울까

    여자든 남자든 연애 상대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쌓이면 그 사람들의 흔적 역시 진한 나이테로 남게 된다. 철없던 시절 ‘느낌 갖고 필 충만할 땐’ 언제나 연애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이테가 늘면서 이것저것 재어보는 자신을 문득 바라보게 된다. 여자와 남자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어려워지는 이유, 그들의 감춰진 속내를 살짝 들춰봤다. ■ 남자 ●연예도 결혼도 비슷한 수준의 사람끼리 남성들이 가장 많이 따지는 것은 역시 가정 형편이다. 특별히 어느 정도 이상 살아야 한다거나 혼수를 바라서가 아니다. 상대방의 집안이 자신의 집안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회사원 강민석(33)씨는 “가정 형편을 예전보다 많이 따지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몇 달 전 친구 소개로 처음 만난 여성에게 부모님은 계신지, 어떤 일을 하시는지, 형제자매는 있는지 등을 물었다.“20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런 건 신경도 안 썼지요. 당시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런 걸 물어본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몇 달 전에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단과학원을 운영하는 성모(34)씨는 “예전에는 나만 좋으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여성과 우리 가족이 잘 맞을 것 같은지 따져보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가정형편도 서로 비슷한 게 양쪽 모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조모(35)씨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예전처럼 부담 없이 여성을 만나는 게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연애를 하더라도 서로 집안 형편이 비슷한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혼자 벌어먹기 힘든 세상, 맞벌이가 최고 30대를 넘어갈수록 여성의 경제적 능력에 점점 민감해지는 자신을 느낀다는 남성도 없지 않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박모(31)씨는 “예전에는 내가 벌어서 먹여 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맞벌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솔직히 예전보다 훨씬 더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정신없이 바쁘다는 점도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학원강사 방모(36)씨는 “친구 만나 점심 한 번 같이 하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라면서 “여성을 사귀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일단 돈을 더 버는 게 우선”이라고 털어놨다. 가정형편이나 경제적 능력을 중시하게 되면서 가치관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별정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조모(35)씨는 나이가 들수록 가치관을 더 중시하게 됐다. 조씨는 “주변 조건에 쫓겨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가치관이 맞는지 여부”라고 잘라 말한다.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학생운동에 열심이었던 그는 몸은 비록 공무원이지만 과거의 열정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가치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 덕목이 될 수밖에 없다. ●종교에 고향까지, 좁아지는 선택폭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로 여성과 헤어진 상처 때문에 방어 심리가 작동하는 것도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한다. 회사원 임모(38)씨는 결혼까지 약속한 여성이 있었지만 자신의 고향이 A지역이라는 이유로 여성쪽 집안이 반대해 결국 여성과 헤어졌다.“B지역 토박이인 여성 부모가 극구 반대해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도 아닌 고향 때문에 결혼할 수 없다는 것에 그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그 일 이후 그는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고향이 어딘지 살펴본다. 선택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원 설모(29)씨는 불교 신자라는 이유로 첫 만남에서 퇴짜를 맞았다.“친구 소개로 만난 여성이었어요. 얘기도 많이 하고 분위기도 좋았지요. 그런데 제가 팔에 차고 있던 단주를 보더니 불교신자냐고 묻더군요. 자신은 가톨릭이라면서요. 그걸로 데이트는 끝났지요.” 그 일 이후로 설씨는 “기독교신자인 여성은 미리 거르게 된다.”고 밝혔다.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까다로워진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니다. 반대 사례도 있다. 회사원 최모(35)씨는 “올해는 반드시 결혼할 것”이라면서 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는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결혼을 하려는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서른다섯을 넘기면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최씨는 “가정형편, 외모, 가치관 다 필요없다.”면서 “서로 마음만 맞으면 결혼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부분은 내가 여성에게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자 ●연애도, 결혼도 돈없인 못하는 세상 회사원 신모(26)씨에게 학창 시절 연애는 ‘떡볶이를 나눠 먹어도 행복하기만 했던’으로 요약된다. 그 시절엔 돈이 없어도 남자 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직장 생활 4년 동안 삶의 패턴이 바뀌면서 연애에도 돈이 든다는 걸 깨닫게 됐다.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밥 한끼를 먹어도, 뮤지컬 등의 공연을 함께 봐도 모든 게 돈, 돈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제력을 갖춘 남자를 찾게 됐다. 게다가 시간이 남아돌았던 학생 시절 시시콜콜한 문자메시지 등 소박한 표현으로 연애 감정을 내비치던 남자들이 주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신씨의 연애를 각박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여자는 죽을 때까지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지만 남자는 점점 초스피드로 연애의 결과만 바라보려는 것 같아요.” 회사원 이모(26)씨도 ‘여자 나이’ 스물다섯을 넘으면서 비로소 경제적 능력이 연애 상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걸 느끼게 됐다. 어렸을 땐 ‘돈없어 단칸방에서 월세를 살아도 사랑만 하면 돼.’라고 서슴없이 생각했지만 주변 친구들이 결혼해 사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은 역시 현실’이란 생각이 들게 됐다.“로맨틱하고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만 봤던 저였지만 이젠 무엇보다 책임감 있고 경제적 능력과 성실함을 두루 갖춘 남자를 찾고 있어서 스스로도 놀랐어요.” ●느낌은 느낌대로, 조건은 조건 나름 회사원 서모(27)씨는 어렸을 때의 낭만에다 크면서 가지게 된 조건을 더한 경우. 서씨는 남자와 처음 만났을 때 외모가 발산하는 느낌으로 이 사람이 연애 상대인지 아닌지를 결정해 왔다. 하지만 4년전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부터는 외모는 외모대로 보면서 지식이나 생각의 깊이까지 보게 됐다. 어렸을 땐 재밌고 즐겁게 노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에 함께 있어 즐거우면 그만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동반자로서 함께 고민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됐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모(27)씨 역시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에게서 느꼈던 점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게 된 사례. 김씨가 전에 사귀었던 남자는 키 183㎝에 깡마른 체구였다. 이 때문에 그와 헤어진 뒤엔 작고 통통한 남자가 좋아지게 됐는데, 그 뒤 만난 170㎝ 정도의 남자는 또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형의 외모를 가진 남자가 요리도 잘하고 장남이 아니란 조건을 갖췄으면 금상첨화.“남들이 뭐래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평생 나와 함께할 사람인데 이 정도는 충족시켜 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회사원 이모(29)씨에게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연애 상대 남자의 직업 장래성이 중요한 조건으로 추가됐다. 학생 때는 단순히 자신의 감정만으로 연애 상대를 고를 수 있었지만 이젠 회사에서 직함과 위치가 있고, 가정에서 부모님의 딸과 할머니의 손녀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어 고려할 것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쉽게 말해서 어떤 직업을 가진 남자를 집에 데려오거나 직장 동료에게 소개시킬 때 그 사람들이 내 상대로 그 남자를 수긍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된 거죠.” ●“나이 들수록 좋은 남자 만나기 어려워” 반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건을 하나씩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0)씨는 연애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을 꼽았다. 남자의 경우 보통 연하의 여성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선택할 수 있는 남자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 학원강사 전모(31)씨 역시 조건을 따지다 후회막급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외모가 수준급인 전씨는 20대 시절 수많은 훌륭한 조건의 남자들이 작업을 걸어왔지만 대부분 콧대를 높이며 튕겼다.“많은 남자들이 다가오는 만큼 그 사람들이 가진 장점들을 모두 섞어놓은 남자를 기대하게 됐죠.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이 좋은 사람 만나 하나 둘 결혼하면서 지금은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가 최고였던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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