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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사 아내♥’ 이윤석 “식욕·성욕 사라져…수면욕만 남았다” 고백

    ‘한의사 아내♥’ 이윤석 “식욕·성욕 사라져…수면욕만 남았다” 고백

    방송인 이윤석이 식욕과 성욕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가수 던, 배우 이호철, 방송인 이윤석, 코미디언 김규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윤석은 살면서 햄버거 2개 이상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무모한 짓 안 한다. 새우버거 하나를 다 먹은 적 있는데 얼음 들어간 콜라는 정말 못 먹는다. 얼음이 녹으면서 양이 불어난다. 너무 불쾌하다”고 했다.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돈가스랑 철판볶음밥을 한 번도 끝까지 먹어본 적이 없다”며 “어른 가격에 어린이 양으로 돈가스랑 철판볶음밥을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윤석은 “옛날에 어른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는데, 나는 남들이 먹으면 이미 배가 부르다”며 “술 먹을 때도 안주를 거의 안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규 선배와 술친구인데, 30년째 횟집에서 만나고 있다”며 “사실 회를 못 먹는다. 고깃집을 가든 횟집을 가든 거의 안 먹으니까 내가 회를 안 먹는지 30년째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에 강호동은 “다음 날 해장으로 라면 생각이 안 나냐”고 물었고, 이윤석은 “라면 생각은 난다. 근데 면은 못 먹는다. 국물 한두 모금 마시면 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호철은 “3대 욕구 중에 2대 욕구밖에 없나. 식욕이 없는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윤석이 “나는 수면욕만 남았다”고 하자 이호철은 “성욕도 없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윤석은 “이미 성공했다. 모든 걸 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윤석은 2008년 한의사 김수경과 결혼해 2015년 아들을 품에 안았다.
  • 죽음만이 완성하는 무한한 우주적 사랑…해독제는 없다

    죽음만이 완성하는 무한한 우주적 사랑…해독제는 없다

    오직 죽음만이 무한한 우주적 사랑을 완성한다. 지독한 이 열병의 해독제는 아마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대작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전막으로 공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무대의상이나 세트 없이 음악과 노래에만 집중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한 적이 있을 뿐이다. 안전을 이유로 원래 예정했던 1막 무대의 나선형 구조물과 벽체 그리고 3막의 풀밭이 사라지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작품의 본질인 음악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계획된 여섯 시간에서 한 시간 줄어든 다섯 시간 이어졌다. 적잖은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연은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생처럼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아주 재미있었다.’ 작품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유한한 삶과 무한한 사랑. 죽음은 사랑을 끝내는가, 슬픔을 끝내는가. 답은 없다. 공연 후 극장을 떠난 관객이 삶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지난 5일 공연에서 이졸데를 연기한 소프라노 엘리슈카 바이소바는 마치 포효하듯 노래를 토해내며 극장을 휘어잡았다. 이졸데의 시녀 브랑게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효나도 이졸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한국 성악의 저력을 보여줬다. 공연의 백미는 마르케 왕을 연기한 베이스 박종민이었다. ‘동굴’에서 울려 나오는 것 같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향한 마르케 왕의 복잡한 심경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공연의 첫 막이 오르자마자 관객은 우주 한가운데로 던져진다. 무수한 별이 스치듯 쏟아지고 그사이 우주선 하나가 쓸쓸히 항해한다.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떠오른다. 다만 그것들과는 달리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한없이 슬프고 비장하다. 죽음을 향한 존재인 인간이 영원으로 초월할 수 있는 장소로서 배경을 우주로 택한 것은 연출 슈테판 메르키의 탁월한 아이디어였다. 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의 지휘로 오페라를 뒷받침한 서울시향의 연주는 흠잡을 데 없었다. 긴장감 넘치는 템포를 유지하며 작품의 형이상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아쉬운 건 한국어 자막 번역이었다. 일부 오역을 포함해 과도하게 의역한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 눈에 거슬렸다. 한국어와 함께 제공한 영어 자막은 차라리 원문인 독일어 자막이 더 나았을 것 것 같다. 인간은 낮과 밤,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 이런 불안한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준 2막 초반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이중창’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자, 헤어지지 말고 영원히 하나 되기 위해, 끝도 없이, 깨어남 없이, 두려움 없이, 이름 없이 사랑에 둘러싸여,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만 빠져 오직 사랑에만 살기 위해서!”(2막 중 트리스탄의 노래, 독문학자 안인희 번역 참조)
  • 스타링크, 한국서 사업판 벌여놓고 ‘독도’는 삭제…“리앙쿠르 암초”

    스타링크, 한국서 사업판 벌여놓고 ‘독도’는 삭제…“리앙쿠르 암초”

    미국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지난 4일 한국에 공식 상륙했지만, 서비스 가능 지역을 표시하는 ‘가용성 지도’(Availability Map)에서는 여전히 독도가 표기되지 않고 있다. 앞서 스타링크는 2022년 10월 한국을 커밍 순(coming soon) 국가로 분류하며 제주도는 물론 독도, 울릉도,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주요 도서를 한국 영토로 명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무렵 지도상 한국 영토에서 돌연 독도를 삭제한 뒤,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 현재까지 동일한 지도를 방치하고 있다. 7일 지도 검색창에 ‘독도’를 입력하면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라는 주소명과 함께 ‘리앙쿠르 암초’가 연관 검색어로 노출된다. ‘Dokdo’를 입력해도 주소명만 ‘Dokdo-ri, 울릉읍 울릉군’으로 표기될 뿐 마찬가지로 ‘리앙쿠르 암초’라는 검색어가 추천된다. 특히 ‘리앙쿠르 암초’를 선택하면 실제 독도 위치로 이동해, 사실상 독도를 해당 명칭으로 병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리앙쿠르 암초는 19세기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일본이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 근거가 충분하고 한국이 명백히 실효 지배 중인 영토인 만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가 이 명칭을 노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슷한 논란은 구글 지도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서 접속할 경우 ‘독도’로 표기되지만,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표시된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구글 지도를 켜면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는 사례도 확인된다. 올해 3월에는 일부 동남아시아 항공사 기내 좌석 스크린 지도에서도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스타링크 사례에 대해 “지도에서 독도 위치 자체가 사라진 것은 명백히 문제”라며 “검색 결과에 ‘리앙쿠르 암초’가 함께 노출되는 것도 부적절한 만큼, 공식 항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링크는 2023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기간통신사업자 등록과 장비 적합성 인증을 마쳤으며, 올해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 등을 거쳐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왔다.
  • ‘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결국 정부가 나섰다…노점 실명제 추진

    ‘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결국 정부가 나섰다…노점 실명제 추진

    최근 광장시장은 일부 먹거리 노점의 불친절 대응 및 바가지 행태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정부가 전통시장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 5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서울시, 광장시장 상인회, 광장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광장시장 신뢰회복 및 상생 활성화를 위한 민생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장시장은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주요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가격과 서비스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방문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8000원짜리 순대에 고기를 섞어 1만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또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일부 상인이 외국인 관광객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중기부는 관계 기관과 상인회가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하도록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광장시장은 한국을 알리는 첫 관문이자, 외국 관광객이 가장 먼저 접하는 전통시장”이라며 “신뢰도 회복은 시장 전체의 생존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보호를 위해서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가격 표시제 이행, 결제 과정 투명화, 외국인 안내 체계 보완, 시장 내 서비스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점 상인들은 노점 소유주에게 테이블 한 개에 월 70~80만 원 규모의 월세를 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가격·위생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지자체는 노점 운영자와 소유주가 일치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위생·친절·가격 등의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종로구청은 지난달 6일 연내 광장시장에 ‘노점 실명제’를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청은 점용허가를 부여하고 점용 면적과 기간 등을 명확히 규정할 계획이다.
  • 中,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삭제…북핵 ‘암묵적 용인’

    中,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삭제…북핵 ‘암묵적 용인’

    중국이 최근 발간한 군비통제 관련 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 문구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5년 9월 발간된 군축 백서에는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에 비핵지대를 설립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간한 백서는 북한의 핵을 지칭하는 ‘한반도 비핵화’ 부분이 빠지고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다. 백서에는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정한 입장과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항상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에 힘써왔으며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 위협과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며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암묵적으로 인정한다고 봤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핵무장을 한 북한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을 당시 회담 결과 발표문에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2018~2019년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매번 비핵화가 언급됐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중국의 이런 변화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구도와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안보석좌는 “미국·한국·일본의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미묘한 항의”라고 해석했다.
  • “랍스터 그림, 줄줄 녹아” SNS 아우성…써브웨이, 결국 ‘카드뮴 접시’ 전량 회수

    “랍스터 그림, 줄줄 녹아” SNS 아우성…써브웨이, 결국 ‘카드뮴 접시’ 전량 회수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 ‘랍스터 접시’에서 1군 발암물질로 알려진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음을 확인하면서 전량 회수에 나선다고 6일 발표했다. 써브웨이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고객 사과문을 통해 “최근 사은품으로 제공된 접시에서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접시 사용을 중단하고 접시 회수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당사는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의 접시는 써브웨이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겨울 신메뉴인 랍스터 샌드위치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 증정품이다. 흰색 원형 디자인에 랍스터 그림이 프린팅된 이 접시는 수입판매업체 ‘에스알지’(SRG)가 중국 광저우 소재 제조사로부터 16만개를 들여온 것이다. 그러나 증정 행사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 품질 논란이 일었다.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거나 설거지할 때 그림이 벗겨진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고객은 SNS에 “접시에 피자를 담고 핫소스를 뿌렸더니 프린팅이 지워졌다”고 했고, 또 다른 고객은 “설거지를 하니 그림이 녹아내렸다. 랍스터 그림뿐 아니라 초록색 테두리 그림도 사라지기 시작했다”라고 호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달 24일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검사 결과 해당 접시에서는 기준치(0.7 ㎍/㎠ 이하)를 크게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이다. 그러자 써브웨이는 곧바로 고객들에게 해당 접시 ‘사용 중단’을 당부하고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사은품을 받은 고객들에게는 8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 “이 다 뽑았는데 의사가 사라져”…‘영업 중단’ 치과 피해 잇따라

    “이 다 뽑았는데 의사가 사라져”…‘영업 중단’ 치과 피해 잇따라

    환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영업을 중단한 세종시의 한 치과 의원에 대한 고소장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치과 의원 원장 A씨를 사기·배임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4일 오전 10시 기준 모두 49건 접수됐다. 피해자는 모두 51명으로,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 액수는 총 2억여원이다. 해당 치과는 지난달 26일 ‘병원 진료 중단 안내문’을 부착한 채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했다. 안내문에는 “본 병원의 진료 의사(병원장)의 개인 사정(신체 사고)으로 진료가 불가한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진료가 중단됐음을 알려드린다.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인들은 A씨가 임플란트 시술, 치과 진료 등의 비용을 선결제하게 만든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해 치료받을 수 없게 됐고, 치료비 역시 환불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고소인들은 수천만원이나 되는 일가족 치과 진료 비용을 한 번에 결제했다가 돌려받지 못했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발치했다가 진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피해자들은 향후 A씨가 파산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황당한 입장료 이젠 안녕”… 제주도민 누구나 국립자연휴양림 무료 혜택

    “황당한 입장료 이젠 안녕”… 제주도민 누구나 국립자연휴양림 무료 혜택

    서귀포 시민이 제주시 절물휴양림 가면 입장료를 내고 제주시민이 서귀포자연휴양림 가면 입장료를 내는 황당한 상황이 사라진다. 그동안 두곳 거주 시민에게만 무료 혜택을 줘 도민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불만이 높았다. 제주도는 지난 4일부터 도내 국립자연휴양림 2곳의 도민 입장료를 전면 면제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은 절물자연휴양림과 서귀포자연휴양림이다. 두 곳의 국립휴양림은 그동안 해당 시에 사는 도민에게만 입장료를 면제(본지 2022년 8월 4일자 보도)해왔다. 산림청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국립자연휴양림의 입장료 면제 대상이 주민등록상 해당 자연휴양림이 소재하는 시군구에 거주하는 사람에 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립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도에서 관리해 제주 전체 도민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는 산림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전 도민을 대상으로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거주지와 관계없이 모든 제주도민이 도내 국립휴양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편리하게 숲을 찾고, 휴식·치유 기능을 갖춘 산림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장료 면제는 제주도에 주소를 둔 도민 전체에 적용되며, 휴양림 이용 시 신분증 등 도민 확인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된다. 또한 도민이 휴양림 내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수기 및 주중 30%, 성수기 및 주말 10%의 요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도민들이 국가 산림휴양시설을 보다 편리하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도민의 산림 이용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휴양·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8000원 보상’하더니…써브웨이 그 접시, 중금속 검출됐다

    ‘8000원 보상’하더니…써브웨이 그 접시, 중금속 검출됐다

    고객들에게 증정한 접시의 품질 문제가 발생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해당 접시를 사용한 고객들에게 ‘사용 중단’을 당부하고 보상을 약속한 가운데, 해당 접시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입식품 등 수입판매업체인 ‘에스알지(SRG)’가 수입해 판매한 ‘식탁용 유리제품(OPAL GLASSWARE)’에서 중금속에 해당하는 카드뮴이 초과 검출돼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해당 접시는 써브웨이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겨울 신메뉴 ‘랍스터 샌드위치 컬렉션’을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한 접시다. 에스알지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제조사에서 해당 접시 16만개를 수입했다. 흰색의 원형 접시에는 랍스터 그림이 프린팅돼 있었는데, 해당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거나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그림이 벗겨졌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잇따랐다. 한 고객은 SNS에 “접시에 피자를 담고 핫소스를 뿌렸더니 프린팅이 지워졌다”고 설명했고, 또 다른 고객은 “설거지를 하니 그림이 녹아내렸다. 랍스터 그림뿐 아니라 초록색 테두리 그림도 사라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써브웨이 측은 사은품 제공을 중단하고 사은품을 받은 고객들에게 8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식약처는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4일 자체 판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경인지방식약청의 조사 결과 해당 접시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0.7 ㎍/㎠ 이하)를 초과한 5.3 ㎍/㎠, 4.6 ㎍/㎠, 4.2 ㎍/㎠가 각각 검출됐다. 식약처는 또한 에스알지가 해당 접시를 수입해 신고할 때 정밀검사를 피하기 위해 수입신고 이력이 있는 타사 제품 사진을 거짓으로 제출한 사실이 확인돼 행정처분과 고발 등의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2025 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도시 생태계 회복 기반 마련 평가

    정준호 서울시의원, 2025 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도시 생태계 회복 기반 마련 평가

    서울시의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4)이 ‘서울시 꿀벌 보호 및 양봉산업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로 우수조례 상을 받는다. 이번 수상은 도시 생태계의 핵심 매개자인 꿀벌 보호를 제도화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구 생태계 회복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정 의원 발의로 제정된 조례는 서울시가 도시공원과 녹지에 밀원식물을 적극 보급하도록 규정하고, 꿀벌 서식처 확충 계획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말벌 퇴치기 보급, 화학농약 사용 제한, 친환경 농약 전환 촉구 등 구체적인 보호조치를 제시해 실효적 관리방안을 담았다. 정 의원은 “꿀벌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종 보호가 아닌 시민의 먹거리와 건강, 생태적 안전망을 지키는 일”이라고 언급하며, “80억 마리 폐사라는 경고를 외면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생존까지 고려하는 조례를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뜻깊다”고 밝혔다. 조례 시행 이후 서울시는 ▲도시공원 밀원식물 식재 ▲한강 야생벌 복원 사업 ▲양봉 기술교육 확대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북서울꿈의숲에는 민관 협력으로 ‘꿀벌 정원’이 조성돼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정 의원은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와 민간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현지 누나’ 파문…野 “상왕 김현지 살리고 꼬리만 잘라”

    ‘현지 누나’ 파문…野 “상왕 김현지 살리고 꼬리만 잘라”

    국민의힘이 “‘인사 전횡’ 상왕 김현지는 또다시 살리고, 꼬리만 자른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 사이의 ‘인사청탁 문자’ 파장이 확산되면서 국민의힘이 공세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이 정권의 형과 누나들은 연봉 3억짜리 일자리를 자기들끼리 챙기고 있다”며 “정권에 충성해야 취직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다”고 비꼬았다. 최근 제기됐던 여권의 ‘인사 청탁’ 문제를 예시로 든 것이다.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여당 원내지도부 인사로부터 인사 추천 문자를 받았고, 이에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장 대표는 “청년들의 일자리도 빼앗아 갔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더 센 상법까지 마구 통과시킨 결과, 기업 투자는 줄어들고 해외 자본은 빠져나가고 많은 기업들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며 “경제가 무너지자 일자리가 사라졌고 그냥 노는 취업 포기 청년들이 70만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의문의 비선실세 김 실장의 국정농단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김 실장은 이제 장관 후보자 낙마 통보와 산림청장 등 주요 공직 후보자 추천뿐만 아니라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주무르는 인사농단의 최정점에 서 있다”고 공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서관의 죄는 아마도 청탁을 전달한 죄가 아니라 존엄한 이름을 함부로 거론한 죄 아닌가 궁금하다”며 87년 민주화 이래 김 실장만큼 무소불위의 실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연봉 3억원대 민간 협회장 인사에 정권 실세들이 ‘형, 누나’ 하며 개입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적 인사 권한을 사적 인맥과 결탁해 나눠 먹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농단’이자 ‘국정 농단’”이라며 “기업들이 돈을 모아 운영하는 민간단체에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관여할 권한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썩은 고름을 도려내지 않는다면 대통령실 전체가 병든 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나는 유탄을 맞았다’고 했지만, 유탄을 맞은 건 김현지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민들은 지금 대한민국이‘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아니라 ‘현지 누나가 주인인 나라’가 돼 가고 있는 사실에 분노할 뿐”이라고 했다. 또 김 실장을 즉각 경질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비서관을 급히 내쫓는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인사청탁 의혹의 몸통인 김 실장은 그대로 남겨 두고 ‘우리는 몰랐다’고 발뺌하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의 초기 패턴”이라며 “공수처는 불법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여의도에서 ‘지구당 부활’ 외친 남인순…4선 중진의 기득권 내려놓기 왜 [주간 여의도 Who?]

    여의도에서 ‘지구당 부활’ 외친 남인순…4선 중진의 기득권 내려놓기 왜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려면 지역당 설치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면서 지구당 부활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원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만큼 당원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관리할 지구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돈먹는 하마’, ‘정치부패’의 딱지가 붙은 지구당 대신 ‘지역당’으로 명칭을 바꿔 정치를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당원 주권과 맞물려 진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어려운 논의를 이끌 선봉에 4선 중진 남인순(서울 송파병) 민주당 의원이 섰다. 남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인 1표제를 하려면 당원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릇(지구당)을 만들면서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법적으로 지역 단위의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현역이냐 비현역이냐 상관없이 공정한 차원에서 지역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간의 정치 상황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제외된 것 같아 친전을 보내 지역당 설치를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정당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드리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친전을 전달했다. 남 의원은 친전에서 “정당은 민주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는 핵심 기제이고, 민주주의 방어와 성숙을 위해 정당 민주주의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당 폐지 이후 지역 차원의 풀뿌리 정당 활동을 위한 법적 통로가 사실상 부재했다”며 “지역에서 당원들을 교육시키고 관리할 지역당이 필수적이다. 이번 기회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친전을 보낸 뒤엔 지도부 방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당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폐지 여론이 일었다.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오세훈 시장은 일명 ‘오세훈법’을 통해 지구당 폐지를 주도했고 2004년 해당 법안은 통과됐다. 이후 원외 당원협의회는 정당의 공식 조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사무실을 둘 수도 없고 후원금 모집은 물론 당원교육과 여론 수렴 등의 업무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원외 인사들의 정치적 활동 공간이 사라진 셈이다. 이후에도 지구당을 부활시키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남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 간사인 김영배 의원과 함께 지구당 부활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지구당 부활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회계 투명성 확보와 중앙정치 예속화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가정 하에 ‘찬성’ 의견을 보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의 무관심과 반대로 법안 통과는 결국 무산됐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해도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 의원은 포기하지 안고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지구당 설치 3법’(정당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솔뫼정치학교’ 진행…당원 교육 실천與연금개혁특별위원장 맡아 미래 준비‘송파 똑순이’로 잘 알려진 남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83건의 법안을 발의해 40건(48.2%)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평균 법안 통과율(30.3%)보다 약 18% 포인트 높은 수치로 여권에선 검증된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남 의원은 해마다 ‘솔뫼정치학교’를 개강해 당원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4선 중진의 남 의원은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강제 퇴학당했다. 이후 세종대학교에 재입학했으며 성공회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여성 인권에도 높은 관심을 가진 남 의원은 인천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을 거치며 30년간 여성운동을 했다.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남 의원은 20·21·22대 총선에서 험지로 통하는 서울 송파병에 내리 당선되면서 어느덧 신뢰를 주는 4선 중진의원이 됐다. 민주당 여성위원장과 원내부대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에 이어 이재명 대표 시절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민주당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국가폭력, 경기도는 가해자로서 기록진실치유 책임져야

    유호준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국가폭력, 경기도는 가해자로서 기록진실치유 책임져야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 다산·양정)이 12월 4일 열린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치유와 회복을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선감학원 피해의 역사적 의미와 경기도가 짊어져야 할 책임을 강조하며 “기록과 기억을 남기는 일이야말로 가해자로서 경기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김현, 박해철, 양문석, 이재강, 이훈기, 용혜인 국회의원실과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가 공동주최하고 강신하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안산시민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유호준 의원은 가해자로 경기도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역사 기록과 교육을 통해 국가폭력의 문제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 의원은 토론 발언에서 최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보존 논의가 시작된 사례를 언급하며,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나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문제 모두 국가폭력의 역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간과 기록을 어떻게 남기고 후손에게 전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유호준 의원은 자신이 동두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안산의 청소년들도 선감학원 문제를 모르는 현실은 결국 우리가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우리 역사가 비상계엄이 어떻게 권력자의 폭력에 이용되고,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시키는지 수차례 교육해왔기에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시민들이 선감학원과 기지촌 피해자들의 역사를 알아야 두 번 다시 같은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가 과거 선감학원을 관리·운영했고, 문제를 방관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분명한 만큼, 가해자로서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행정의 결정 과정, 제도의 실패, 사망·실종이 은폐된 구조 등 모든 것을 한 점 숨김없이 기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록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추모공간 조성, 역사관 설립, 유해 발굴 공개, 청소년·시민 대상 인권교육, 영화·전시·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감도 역사를 사회 전체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감시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기도의 두 번째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호준 의원은 현재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생활비 지원, 의료·심리치유, 실종자 조사, 피해자 찾기 캠페인, 국회와 협력한 특별법 제정 등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가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고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역할을 다하는 책임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野 “국민탄압·대통령 구하기 6개월…민생 약탈·법치 파괴”

    野 “국민탄압·대통령 구하기 6개월…민생 약탈·법치 파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고 총평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재산과 자유를 약탈당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법치를 파괴하고 나라의 안보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혼용무도(昏庸無道)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오직 한 사람, 이재명을 구하고 독재의 길을 열기 위해 헌정 질서와 사법 체계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은 우리 안보마저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으로 만들려 한다.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더니 대통령은 대북 전단 살포를 북한에 사과하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납북된 우리 국민이 있다는 사실조차 대통령은 몰랐다”며 “중국인 간첩들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데도 간첩죄 개정을 가로막아 왔고 급기야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들고나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독재 정권에는 민생, 법치, 안보가 없다. 당연히 이들의 관심사에는 대한민국 미래도 없다”며 “오직 하나, 국민 탄압과 이재명 구하기만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능을 덮으려고 국민에 책임을 전가하고 이재명을 지키려고 법치와 사법을 파괴하고 영구 독재를 위해 국민을 탄압하는 이 무도한 행태들이 바로 이재명 정권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도 덧붙였다. 그는 “서민들은 장보기가 무섭고 점심 한 끼 사먹기도 부담스럽다. 자영업, 택배하시는 분들은 추운 날씨에 히터 켜기도 겁이 난다”며 “국민의 집도 빼앗아가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졌고 전세든 월세든 당장 살 집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환율과 관련해 제기된 국민연금의 ‘환율 방어’ 개입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노후 자산까지 약탈하려고 한다”며 “포퓰리즘과 통상 외교 실패로 환율이 폭등하자 국민이 허리띠 졸라 모아놓은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헌법과 법치를 지키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는 눈을 감고 북한에는 굴종했다”며 “이 대통령께 국민들은 이렇게 묻고 있다. ‘대통령님, 대북송금 사건 때문에 북한에 약점을 잡혀서 그러시는 거냐. 왜 이렇게까지 굴종해야 하는 거냐’”고 발언했다. 이날 열린 평가회의에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까지 참여해 이재명 정부의 분야별 주요 정책을 성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외신회견에서 ‘약 10명의 한국 국민이 북한에 잡혀 있는 상황’이라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놀라울 정도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8일에도 ‘국민고발회’ 형식의 의원총회를 개최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의총은 전문가들을 모셔 정부 실정을 공격하고 국민의힘의 대안을 말씀드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239명 태운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마지막 교신은 “굿나잇”

    239명 태운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마지막 교신은 “굿나잇”

    200여명을 태운 채 인도양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370편(MH370) 여객기 수색이 이달 말 다시 시작된다. 사고 발생 11년 만이자, 마지막 탐사가 이뤄진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가 12월 30일부터 약 55일간 MH370 여객기에 대한 심해 수색에 나선다”며 “비극으로 고통받아 온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MH370 실종 사건’은 항공 역사상 최악의 수수께끼로 남았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갑자기 실종됐다. 당시 비행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 나라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2018년에는 오션인피니티까지 나서 재수색했지만, 동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기장의 ‘자살 비행’ 가능성이다. 항로가 급격히 꺾인 형태가 자동 순항모드로는 구현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교신 내용이 “굿나잇, 말레이시아 370”이라는 점도 의혹을 더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장의 정신 건강이나 재정 상태 등에서 극단적 선택 정황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밖에도 테러리스트의 하이재킹(공중납치)이나 갑작스러운 고도차에 따른 조종사들의 실신, 미 공군의 격추 가능성 등 각종 추정이 이어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잔해 발견할 경우 1000억원 보상” 계약 체결 AP는 “오션인피니티가 MH370 여객기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오션인피니티는 2018년 말레이시아 정부와 ‘발견 시 최대 7000만 달러(약 1025억원) 보상’ 계약을 맺고 탐사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철수한 바 있다. AP에 따르면 오션인피니티의 올리버 플런켓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2018년 이후 기술을 개선해왔다”며 “회사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수색 지역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좁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인피니티는 지난해 인도양 남부 1만 5000㎢ 신규 탐사 지역을 제안했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를 “신뢰할 만한 분석”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계약이 체결됐다. 오션인피니티는 이번에도 ‘잔해를 발견할 경우에만 비용을 받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 파주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파주시, 정비 3년 만에 마무리 단계

    파주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파주시, 정비 3년 만에 마무리 단계

    경기도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올해 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파주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파주시와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계 기관 지원 인력 총 180명과 장비를 투입해 무허가 건축물 1개 동을 전면 철거하는 제14차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성매매 집결지 내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중 부분 철거 포함 등 4개 동만 남았다. 정비가 완료된 건물은 행정대집행 실시 30개 동, 건축주 자진 시정 37개 동, 매입·철거 11개 동으로 모두 78개 동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총 14차례에 걸친 지속적인 행정대집행, 용도변경 위반 행정처분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집결지 폐쇄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공간 전환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은 6·25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생겨났다. 한때는 2만여㎡에 성매매업소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이르렀으나 2000년대 들어 미군 철수와 재개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누적 흑자 ‘사상 최대’ 속 반토막 감소(종합)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누적 흑자 ‘사상 최대’ 속 반토막 감소(종합)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연간 흐름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 134억 7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94억달러) 대비로도 25억 9000만달러 감소했다. 1~10월 누적 흑자는 895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흑자는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78억 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42억 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558억 8000만달러로 4.7% 감소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은 증가했지만 선박 수출 조정과 조업일수 감소가 겹치며 전체 수출이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 등이 크게 줄었다. 수입은 480억 6000만달러로 5.0% 감소했다. 가스(-37.2%)·석탄(-18.6%)·석유제품(-13.1%) 등 원자재 중심으로 줄었고, 소비재 수입은 9.9% 증가했다. 금 수입은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추석 장기 연휴로 출국자가 늘며 여행수지 적자가 -13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 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과 비슷했다.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 8000만달러 늘었고 해외주식 중심의 증권투자는 172억 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2억달러 늘었다. 올해 1~10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171억 2000만달러, 작년 같은 기간은 710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송 부장은 “11월부터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100억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은 오늘 저녁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한다. 누리집에서 관람권을 예매할 수 있는데, 무대 가까운 자리가 4200루블(약 7만 9600원)이다. 그런데 30~50%를 할인하는 ‘특별 요금’이 보인다. 러시아 시민과 거주 외국인 및 유학생이 적용 대상이다. 결국 ‘정상 요금’을 내는 사람은 관광객뿐이다. 옛 소련 문화 공간은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 차이가 10배까지 나기도 했다. 소련이 무너진 직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값싸게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러시아 국민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차등요금제는 이제 마린스키극장이 예외적일 만큼 많이 사라졌다. 차등요금제 논리는 ‘내국인의 세금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외국인은 당연히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나라가 문화 공간과 관광 명소는 물론 항공·철도와 호텔에까지 이 제도를 적용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찾는 외국인은 지금도 하루 37달러(5만 440원)를 미화로 내야 한다. 내국인 관람료는 없다. 사회주의권과 개발도상국의 전유물이던 차등요금제가 서방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22유로(3만 7000원)인 비유럽 관광객 관람료를 내년부터 32유로(5만 4000원)로 올린다.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한 미국 11개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도 새해에는 100달러(14만 7000원)를 더 내야 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니세코 스키리조트는 겨울을 앞두고 외국인 요금을 올렸다. 벳푸·히메지 온천과 히메지성 등도 같은 길을 간다. 한국은 관람료가 국립박물관의 경우 아예 없고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은 3000원이다. 외국인 차등은 당연히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료 부활을 검토한다지만 우리는 아직 관광객 과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차등요금제가 유행할수록 ‘부담 없는 관광’이 한국의 또 다른 매력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험산 너머 평야와 바다벽지서 풍요가 느껴져하구로산 삼나무 숲엔천연기념물 500여 그루가모수족관도 가 볼 만해파리떼 유영이 장관만추 끝자락 보내면서모가미강서 뱃놀이도일본 야마가타현 두 번째 이야기, 쓰루오카시다. 야마가타시에 이어 야마가타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래봐야 작은 소도시다. 그런데 희한하기도 하지. 일본의 벽지이면서도 못 먹고 못 산다는, ‘가련형’이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아마 험산 너머로 광활한 평야와 풍요로운 바다를 숨겨 놓은 덕이지 싶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일본 갈 결심’을 굳히도록 이끈 하구로산(羽黑山) 고주노토(五重塔)다. 이어 일본 토속 신앙 슈겐도의 본산인 산진고사이덴(三神合祭殿), 세계 최대 해파리 전시장인 가모수족관 등 쓰루오카 구석구석을 돌아볼 참이다. 몇 해 전, 한 외국 방송에서 본 기억 속 영상이다. 오층 목탑 위로 눈발이 날리고 있다. 단청은 없지만 그렇다고 수수한 것도 아니다. 날카롭게 솟은 처마 위로 하늘거리는 눈, 사위를 둘러싼 검푸른 삼나무 숲, 어딘가 일본스러운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이었다. 요즘 흥행을 이어가는 일본 영화 ‘국보’의 여장남자 ‘온나가타’의 손사위를 닮았달까. ‘광클’ 끝에 찾아낸 하구로산의 고주노토. 지금 그 목탑을 보기 위해 ‘일본의 강원도’라는 야마가타의 산자락을 넘어가는 중이다. 야마가타현이 속한 도호쿠(東北) 지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홋카이도 바로 아래, 그러니까 혼슈 동북쪽 끄트머리 6개 현 중 하나다. 도호쿠엔 무려 500㎞에 달하는 오우(奧羽)산맥이 뻗어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데와산잔(出羽三山)이 있다. 갓산(月山)과 유도노산(湯殿山), 그리고 하구로산으로 이뤄졌다. 일본 전통 토속 신앙인 신도에서 갓산은 전세, 유도노산은 내세, 하구로산은 현세를 관장하는 신이 머무는 곳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신도와 불교가 합쳐지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이 강했지만 19세기 들어 메이지 유신 이후 신불분리(神佛分離) 등을 거쳐 현재의 형태에 이른다. 불교 건물이 명백한데도 신사라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데와산잔을 도는 걸 ‘환생 여행’이라 부른다. ‘서쪽은 이세(일본 최고 권위의 신사) 참배, 동쪽은 오쿠(데와산잔) 참배’라며 평생에 한 번은 참배해야 할 장소로 꼽는다. 특히 토속 산악신앙과 도교, 불교 등이 혼합된 슈겐도(修験道) 신도에겐 성지 중의 성지다. 하구로산 참배길은 들머리인 즈이신몬(隨神門)에서 하구로산 정상 언저리의 산진고사이덴까지 약 1.7㎞다. 관광객의 경우 고주노토까지만 돌아보고 이후 2446개나 되는 계단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산진고사이덴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다. 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삼나무숲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은 곳이다. 수령 350년~5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일본 천연기념물이다. 이 삼나무 숲 한 가운데에 할아버지 삼나무 ‘지지스기’(爺杉)가 있다. 1000년 넘게 살아왔다는 신목이다. 나무 둘레만 8.5m가 넘는다. 지지스기 너머로 고주노토가 보인다. 937년에 처음 세워졌고, 1372년(1608년이란 주장도 있다) 개축해 현재에 이른다. ‘당연히’ 일본의 국보이고, 수없이 많은 일본 오층탑 중에서도 ‘3대 오층탑’으로 꼽힌다. 우리 목조 건축 양식인 결구법처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세워 올린 자태가 장엄하다. 높이는 29m. 이 지역 특산인 감나무를 건축자재로 썼다. 내부 중심엔 거대한 심주석(心柱石)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지진에도 끄떡없이 탑의 중심을 잡아준다. 일본인들이 기를 쓰고 눈 덮인 고주노토를 보러 오는 이유가 헤아려진다. 고주노토 뒤로 산진고사이덴에 이르는 2446개의 돌계단이 펼쳐진다. 산진고사이덴은 데와산잔의 삼신을 함께 모신 전각이다. 2.1m 두께의 초가지붕과 옻칠로 장식된 내부가 장관이다. 세 산신이 가장 낮은 하구로산(414m)에 모인 까닭이 현실적이다. 눈 때문이다. 야마가타는 겨울이면 4m까지 눈이 쌓인다. 고도 1984m의 갓산, 1504m의 유도노산은 겨울에 출입 불가다. 민가와 가깝고, 한겨울에도 눈이 그나마 덜 쌓이는 하구로산이 신들의 모임 장소가 된 이유다. 하구로산은 이 덕에 겨울에도 폐쇄되지 않는다. 바다 쪽에선 가모(加茂)수족관이 가볼 만하다. 세계 최대 해파리 전문 수족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곳이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도 별 1개를 받았다. 해파리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시골 도시의 자신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부 전시도 알차다. 천천히 유영하는 60여 종의 진귀한 해파리들이 인증샷을 부른다. 수족관의 꽃은 ‘해파리 드림 시어터’란 거대한 원형 수조다. 지름 5m의 수조 안에 1만 마리가 넘는 해파리가 유영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해파리 라면, 해파리 아이스크림 등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쓰루오카 시내 관광은 쓰루오카 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에도막부 시절 쓰루오카성이 있던 곳을 공원으로 꾸몄다. 쓰루오카성은 일본 내 다른 성과 달리 천수각이 없다. 이유를 물으니 전쟁, 권력 투쟁과 거리가 멀었으니 유사시에 대비한 천수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쯤에서 메이지 유신 이전 야마가타가 속했던 ‘쇼나이번’의 역사를 살펴보자. 12세기 가마쿠라 막부(幕府)부터 일본이 다시 통일되는 16세기까지, 일본도는 권력을 세우고 백성을 지배하는 수단이었다. 한데 야마가타 일대를 다스린 쇼나이번 번주(다이묘)는 독특했다. 사무라이들에게 일본도 대신 낚싯대를 들게 했다. 쇼나이 8대 번주 사카이 다다아키는 7m가 넘는 긴 낚싯대를 만들었는데,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명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낚싯대를 만드는 장인이 남아 있다. 쇼나이번의 사무라이들은 산과 들을 지나 해안까지 긴 낚싯대를 메고 절도 있게 이동해야 했다. 바다에 도착하면 칼싸움 대신 낚시로 고기를 얼마나 낚았는지 따져 ‘쇼부’(승부)를 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심신을 단련했다. 쇼나이번이 정치 중심지였던 에도(도쿄)와 교토의 권력 투쟁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온 배경엔 이런 사연이 깔려있다. 그렇다고 쇼나이번 사람들이 무른 것만은 아니다. 사무라이 시대가 사실상 끝장난 계기가 됐던 보신전쟁 때, 에도막부 편에 선 쇼나이번은 신식 장비로 무장한 정부군에 맞서 일본도를 들고 끝까지 싸웠다. 지금도 ‘황혼의 사무라이’(2007) 같은 시대물 영화가 쓰루오카 일대를 즐겨 촬영지로 삼는다. 공원 옆에는 치도(致道) 박물관이 있다. 마지막 쇼나이 번주였던 사카이 가문이 기증한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1950년에 설립됐다. 입장료가 1000엔이라 무척 비싼 편이지만, 볼거리 풍성하다. 눈의 고장 야마가타를 엿볼 수 있는 산악지역의 다층 민가, 최초의 현대식 건물인 옛 쓰루오카 경찰서, 일본식 전통 정원, 낚싯대와 어선 등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5350점과 만날 수 있다. 이제 모가미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도자와무라(戸沢村)의 고라이칸(고려관, 高麗館)을 찾아가는 길이다. 모가미강은 야마가타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단풍 뱃놀이로 입소문 난 강이다. 날이 추워지면 고타츠(일본식 난방기구)를 배 안에 들여 ‘고타츠 보트’로 운영하기도 한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과 만추의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도자와무라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1990년대 이후, 이 일대에 한국에서 건너온 신부가 많이 정착한 건 이 때문이다. 일본에선 새색시를 하나요메(花嫁)라고 부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007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가타에 한국인 ‘하나요메’가 몰려든 건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다. 먹고 사는 것이 그리 급하지 않은 시절이었을 텐데, 한국 여성이 대거 일본에 진출한 것이 다소 의외다. 당시 인구 6500명 정도의 시골에 수십 명의 한국 여성이 쏟아져 들어온 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 ‘하나요메’ 대부분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지금도 김치 등의 식품업, 료칸 같은 숙박업을 경영하는 한국 ‘하나요메’들이 간혹 우리 언론에 소개되곤 한다. 이들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공간이 고라이칸이다. 1997년 조성됐다. 한국인의 시선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이 구역’에선 제법 명소 소리 듣는 관광지다. 물산관, 식문화관, 놀이마당,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휴게소에 소규모 테마파크의 기능이 결합한 곳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여행수첩] -‘일본 100대 명폭’ 중 하나인 모가미강의 시라이토 폭포는 123m 높이의 물줄기와 붉은 도리이가 인상적이다. 강 반대쪽의 ‘시라이토 폭포 드라이브인’이라는 휴게소에서 봐야 한다. -하구로산 등산로 인근에 고려에서 건너온 스님이 세웠다는 교쿠센지(玉泉寺)가 있다. 봄에 매화 등 수많은 꽃이 만개해 ‘꽃의 절’이라 불린다. 일본 국가 지정 명승정원이다. -하구로산 들머리의 ‘이데와 문화기념관’에선 야마부시(슈겐도 수행자) 지팡이, 겨울 부츠 등을 유료로 빌려준다. 야마부시의 역사와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소라고둥 나팔을 멘 지도자 ‘쇼분’을 따라 하구로산 참배길을 걷는 야마부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마가타는 설국(雪國)으로 유명한 니가타현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 문을 닫는 관광지가 무척 많다. 가모수족관도 그중 하나.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 개장 예정이다.
  • “탁상행정” “최후 보루”… 복종의무 폐지에 공직사회 온도 차

    “탁상행정” “최후 보루”… 복종의무 폐지에 공직사회 온도 차

    지난 달 25일 정부가 공무원법상 공무원 ‘복종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직사회 온도 차가 뚜렷하다. ‘뒤늦은 조치’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책임만 실무자에게 더 쏠릴 것’이라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서 76년 만에 ‘복종 의무’ 조항이 사라지면서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무관 A씨는 4일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수십 년간 굳어진 상명하복 문화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위법·적법 판단도 정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판단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오면 실무자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장은 상관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나중에 ‘왜 복종했느냐,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억울한 일이 생길 것”이라며 “공직사회가 원보이스로 움직이는 특성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서기관 B씨는 계엄 사태 이후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상사의 지시를 메모하거나 녹취해두는 문화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인 책임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었던 만큼 복종 의무 폐지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처의 사무관 B씨는 “지시와 책임의 체계가 있어야 조직이 굴러간다”며 “복종 의무는 불합리해 보일 수 있지만 조직 운영의 장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고용노동부 사무관 C씨는 “무조건 비판할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국가 전체를 생각했을 때 명백히 옳지 않은 지시는 거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을 위한 판단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사무관 D씨는 “위법한 지시를 제도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위법한 지시로 볼지 해석의 여지가 크고, 위계적 조직문화에서 실제 거부가 가능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문화 개선과 판단 기준, 책임 경계의 명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최후의 보루가 생긴 느낌”이라며 “많이 쓰일 조항은 아니지만 법적 근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도 나온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엇이 복종이고 불복종인지 상황에 따라 가늠하기 어렵다”며 “규정이 현장에서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정에 따른 불복종인지, 그냥 개인적 저항이나 일탈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한 지시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할 경우 업무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당한 직무에만 복종하고 위법·부당한 지시에는 복종할 의무가 없다는 것은 원래 너무 당연한 원칙”이라며 “최종적 위법 판단은 법원이 하기 때문에 현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법 판단 기준의 구체화 ▲이행 거부 절차의 명확화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체계의 재정비가 병행되어야 제도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준이 모호하면 ‘판단도 개인, 책임도 개인’이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기준이 지나치게 넓으면 젊은 공무원들의 워라밸용 ‘업무 거부권’으로 오해돼 조직 운영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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