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라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772
  • 이시언, 고산병에 얼굴 ‘잿빛’

    이시언, 고산병에 얼굴 ‘잿빛’

    배우 이시언이 페루 고산병에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이하 태계일주)에서는 웹툰 작가 기안84,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한 남미 여행기가 공개됐다. 세 사람은 페루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직접 운전하는 형식으로 여행을 즐겼다. 광활한 들판을 내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으나 문제는 높은 지형이었다. 약 15시간을 달려 도착한 최종 목적지는 페루 푸노였다. 당도한 시간은 오후 10시였기에 대다수 숙소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세 사람은 지친 몸을 이끌고 묵을 숙소를 찾아 헤맸다. 장거리 운전도 문제였지만 고산병 역시 만만치 않았다. 푸노의 해발 고도는 3827m였다.기안84는 “지금 뼈가 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몸에) 한기가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이게(고산병)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체력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머리도 너무 아프고 머리에 골프공 하나가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두통이 계속 따라온다”고 밝혔다. 이후 세 사람은 괜찮은 숙소를 발견했다. 숙소 운영자는 웰컴 드링크가 아닌 웰컴 에어(산소통)을 내왔다. 이시언은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산소통을 구비한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MC 장도연은 “산소통까지 주실 정도면 얼마나 고산병이 심한 곳인지 체감이 확 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시언은 “진짜 힘들었다. 역대급”이라고 회상했다.
  •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 “北 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 “北 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압도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대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9·19 군사합의가 실제 파기될 경우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것은 남북 강대강 기조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이 노골적으로 9·19 군사합의 무력화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한국판 ‘레드라인’을 그은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지속되더라도 책임 소재가 북측에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가 실제 이행될 경우 우리 군의 접경지역 정찰과 훈련이 재개될 수 있어 안보 태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통일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다면 해당 합의에 따라 금지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측 경고를 받아들여 도발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확실한 대남 공세로 전환했기에 대치 국면이 이어지다 실제 군사합의 효력 정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의 충돌을 막아 주는 마지막 완충장치까지 사라진다면 남북 간 대화채널이 전무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한다는 측면에서 효력 정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남북 정상 간에 이뤄졌던 다른 선언들의 효력 정지까지 검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9·19 군사합의의 공식 명칭은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이며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 성격으로 긴밀히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국무회의 비준 절차를 마친 반면 4·27 판문점 선언의 경우 국회 동의나 비준 절차를 거치지 않아 별도 효력 정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현재 효력 정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남북 정상 간 선언의 효력 정지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교수는 “평양공동선언은 상징성이 강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적 협력 노력도 담고 있다”며 “효력을 정지한다면 북한이 남한을 반(反)평화 세력이라고 비난할 빌미를 줄 수 있고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유미·이혜리 기자
  • 3040에 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

    3040에 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로 뛰어올랐다. 뮤지컬 ‘영웅’(윤제균 감독)의 입지를 흔들 복병이란 예상이 들어맞았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첫날인 전날 6만 2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9만 1000여명을 기록한 ‘아바타2’는 일일 관객 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누적 관객수는 809만 4000여명이다. 특정 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와 관객수를 비교하는 좌석 판매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3.2%로 ‘아바타2’(12.5%)를 눌렀다. ‘슬램덩크’는 1990∼1996년 연재된 일본 만화다. 전 세계에서 1억 4000만 부가 넘는 누적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3040세대 대부분 ‘슬램덩크’ 제목을 기억하고 강백호의 명 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누구나 알 정도다. 영화는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으면서 제작 때부터 화제가 됐다. 작품 속 주인공은 원작 속 ‘빨강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의 ‘넘버 원’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었다. 스토리는 원작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 하나만 다룬다.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송태섭과 여러 주인공의 사생활 뒷얘기 등이 첨가돼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실제 관람객의 평가가 반영된 CGV 골든에그 지수에서 98%를 기록해 ‘아바타2’(96%)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을 뛰어넘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호평을 늘어놓는 동영상도 공개돼 작품 관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도 초반 흥행을 돕고 있다. 2AM 멤버이자 배우 정진운과 가수 허각, 배우 서지석, 전 농구 국가대표 한기범, 현역 프로농구 선수 등은 배급사 NEW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꼭 보셔야 한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달라”,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잘 만들었다”는 등의 영화평을 전했다. 학창 시절 애장 만화였던 ‘슬램덩크’ 만화를 찾는 발길도 북적인다. 예스24에 따르면 영화 개봉을 맞아 출간된 특별판 ‘슬램덩크 챔프’는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만화 전체 276화에서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해 수록했다. ‘슬램덩크 챔프’의 주 구매층은 30여년 전 만화를 즐겨봤던 3040들로 전체 도서 구매자 중 87% 이상을 차지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테이프를 끊은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애니 ‘슈렉’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장화신은 고양이의 두 번째 솔로 무비다. 겨울방학 시즌에 가족이나 친구 단위 관객이 즐겨볼 만한 작품이다. ‘영웅’은 4위로 밀렸고, 톱스타와 매니저의 뒤바뀐 인생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낸 영화 ‘스위치’가 박스오피스 5위에 진입했다. 일본 청춘 로맨스물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6위), 정통사극 스릴러물 ‘올빼미’(7위)는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 [사설] ‘5·18 민주화운동’ 누락한 교과과정 즉각 시정하라

    [사설] ‘5·18 민주화운동’ 누락한 교과과정 즉각 시정하라

    2022 개정 교육과정 어디에도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담기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전 교육과정에서 7차례 명시했던 5·18 민주화운동을 지난해 12월 22일 고시한 사회과 교육과정에 담지 않았다. 내년부터 적용될 초중고교 사회·역사·통합사회·한국사·동아시아사 교육과정 등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소중한 유산인 5·18 민주화운동이 교과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부는 즉각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노골적으로 5·18 민주화운동 지우기에 나섰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광주 지역 청년단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자 후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 개정 교육과정의 개발을 시작했다”며 책임을 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교육부도 이번 교육과정이 구체적 학습 요소를 세세히 담지 말자는 대강화 원칙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초안 발표 때부터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빠졌다고 해명했다. ‘4·19 혁명에서 6월 민주항쟁에 이르는 민주화운동’이라는 서술 안에 5·18 민주화운동도 포함된다는 것인데 군색하게 들린다. 설령 의도적인 삭제는 아니라고 해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간과한 점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2022 개정 교과과정은 앞서 ‘자유민주주의’ 명시와 ‘성평등’ 용어 삭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교과서 집필 기준이 좌지우지된다는 의심을 자초한 셈이다. 교육부는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고, 교과서 편찬 과정에서 반드시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3000원 김치찌개 식당 필요 없는 사회 돼야”

    “3000원 김치찌개 식당 필요 없는 사회 돼야”

    끼니 굶는 청년 위해 5년째 운영“함께하고 마음 모아주는 분 늘어젊은이들 도전 기회 많아졌으면”“궁극적으로는 우리 식당 같은 곳이 더이상 필요 없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청년을 위해 3000원을 받고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인 ‘청년밥상문간’(문간)을 5년째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는 문간을 150호점까지 내겠다는 목표와 함께 언젠가 문간과 같은 식당이 모두 사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신부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은 곳에 이런 식당을 만들어야겠지만, 결국엔 이런 곳이 굳이 필요 없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치찌개 파는 신부님’으로 불리는 이 신부는 2017년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문간 운영을 시작했다. 메뉴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딱 하나였고, 지금도 변화가 없다. 이 신부는 “2015년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등졌다는 뉴스를 봤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는 청년들이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작은 식당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식당 하나만이라도 잘 운영하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식당이라는 점이 화제가 됐고, 2021년 4월 이 신부가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이후로 예상치 못했던 큰 반향이 일었다. 80여명이었던 정기 후원자는 방송 이후 현재까지 1900여명으로 늘었고,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기업과 개인도 늘었다.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문간은 2021년 5월 이화여대 인근에 2호점을 냈고, 지난해엔 낙성대역 인근에 3호점을 냈다. 2017년부터 3000원이었던 김치찌개 가격은 올해도 변화가 없다. 김치찌개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신부는 “지금보다 후원이 줄어 운영의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닌 이상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며 “이달 말에는 제주에 4호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간에 식사하러 온 손님 가운데는 기부하겠다며 꼬깃꼬깃한 지폐를 놓고 가는 어린이도 있고, 다른 손님 밥값까지 모두 계산하고 떠나는 손님도 있다. 직장에 취업하고 나서 식사비보다 많은 금액을 내고 가는 청년도 많아졌다. 이 신부는 “세상에 식당이 알려진 이후 하나였던 식당이 세 곳으로 늘어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마음을 모아 주는 분들도 늘었다”며 “올해는 식당을 비롯해 청년을 위한 활동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식당 외에도 청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나 환경서포터즈 활동에 적극적인 이 신부는 “제가 청년이었던 30여년 전과 지금의 청년들은 불안한 세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의 청년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이전보다 줄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기회를 주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수억원 위로금’ 은행 희망퇴직… 국책은행 ‘씁쓸’ [경제 블로그]

    ‘수억원 위로금’ 은행 희망퇴직… 국책은행 ‘씁쓸’ [경제 블로그]

    최근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직원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같은 은행권이라고 하지만 희망퇴직할 때 수억원의 위로금을 받는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은 이 같은 보상을 받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은 이달 말 최대 3000명에 이르는 인원이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규모 희망퇴직이 가능한 것은 후한 위로금을 은행이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직급·연령에 따라 최대 24∼36개월치 평균임금을 받는다. 1968∼1970년생은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도 준다. 2021년에는 8억원이 넘는 희망퇴직금을 받은 행원들도 나타나 화제가 됐다. 그러나 국책은행은 이 같은 희망퇴직금 지급을 할 수 없다. 2015년 감사원이 국책은행의 희망퇴직금 지급 규모가 과다하다고 지적한 이후 연봉의 45%를 기준 급여로 삼는 등 규정이 강화됐다. 이듬해부터는 사실상 희망퇴직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기업은행의 경우 준정년제도가 있긴 하지만 퇴직금이 적어 대다수가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내부 인사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임금피크제 인원이 997명으로 전체 인원의 7.3%에 달한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 조직 내 효율화를 위해 인원을 감축하고 있지만, 국책은행 조직은 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노사는 정부에 희망퇴직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수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식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김 행장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기재부 등과) 계속 협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행장은 특히 3년 만의 내부 출신 인사라 조직에서 받는 기대감이 커 어깨가 더 무거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 원희룡 “지금도 집값 비싸… 빚내서 집 사라는 것 아니다”

    원희룡 “지금도 집값 비싸… 빚내서 집 사라는 것 아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금도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4일 견해를 밝혔다.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도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한 원 장관은 “정책 목표와 대상이 빠르게 움직이면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최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해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책임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규제가 완화되니 당장 집을 사라거나 빚내서 집을 사라는 게 아니다”라며 “(부동산 가격이) 경제성장률이나 국민소득과 함께 갈 수 있어야 정상적인 가격대”라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빚내서 집 사라’는 게 아니다”라며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작동한다.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완화책이 실수요나 공포 수요 등의 숨통을 틔워 줄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원 장관은 “떨어지는 칼날은 맨손으로 잡지 않는다”면서 “두꺼운 쇠장갑을 주듯 정부가 청약이나 특별공급부터 밑단을 쌓아 나가는 것”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유했다. 원 장관은 주택 공급 기반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영끌과 매수 광풍이 불었던 것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이라며 “예측 가능한 공급 계획뿐 아니라 가격·지역 등을 제시해 주거 상향 인생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집 하나 있는 것이 죄가 되는 억울한 분이 많았다”며 이번 완화책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시장 상황과 관계없는 수요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왜곡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지금 우리 정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내 집을 편안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것과 그 집을 장만한 뒤 징벌적 과세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노이 주역’ 리용호 처형설

    ‘하노이 주역’ 리용호 처형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통’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숙청됐다고 4일 보도했다. 통일부 등 우리 정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시기를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하며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도 비슷한 시기에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뚜렷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숙청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영국 대사관과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배경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리 전 외무상과 외무성 관계자들의 처형 후 이들과 가까운 외교관 중 일부는 자신도 숙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 인사에게 토로하는 등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해외 근무 외교관들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리 전 외무상은 2020년 4월 이후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처형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처형설이 돌았던 북한 주요 인물이 추후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거짓으로 드러난 사례가 종종 있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리 전 외무상은 주영국 북한대사와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미국통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했고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외무상에서 경질됐고 이듬해 4월 국무위원에서도 소환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사실인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외부 세계 경험이 있는 북한의 외교관은 경계 대상이 되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 전 외무상과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하노이 ‘노딜’ 이후 협상에 관여한 여러 외교관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에 그쳤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며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 ‘하노이 주역’ 北 리용호 처형설…정부 “확인된 바 없어”

    ‘하노이 주역’ 北 리용호 처형설…정부 “확인된 바 없어”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통’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숙청됐다고 4일 보도했다. 다만 통일부 등 우리 정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시기를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하며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도 비슷한 시기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뚜렷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숙청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영국 대사관과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배경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리 전 외무상과 외무성 관계자들의 처형 후 이들과 가까운 외교관 중 일부는 자신도 숙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 인사에게 토로하는 등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해외 근무 외교관들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우리 정부는 다소 신중한 모양새다. 통일부 관계자는 “리 전 외무상은 2020년 4월 이후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처형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정보사안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처형설이 돌았던 북한 주요 인물이 추후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거짓으로 드러난 사례가 종종 있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리 전 외무상은 주영국 북한대사와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미국통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했고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외무상에서 경질됐고 이듬해 4월 국무위원에서도 소환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처형설이 사실인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외부 세계 경험이 있는 북한의 외교관은 경계 대상이 되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 전 외무상과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하노이 ‘노딜’ 이후 협상에 관여한 여러 외교관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에 그쳤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며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 7년에 걸쳐 정성 들여 찍고 편집한 다큐 ‘시간을 꿈꾸는 소녀‘

    7년에 걸쳐 정성 들여 찍고 편집한 다큐 ‘시간을 꿈꾸는 소녀‘

    굉장히 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성을 가득 들였다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대단히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다. 달빛이 교교히 창문을 넘어 뻗치는데 스물다섯 살 평범한 대학원생과 돈 많고 유명한 무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압박감에 늘 내몰리는 손녀 수진이 방바닥에 쓰러져 있다. 스승이면서 남의 운명을 묻고 답해야 하는 책무를 버거워하는 손녀가 안쓰러운 할머니 경원이 나직하게 주문을 읊조리는 장면은 아릅답기도 하거니와 굉장히 강렬하고 묵직하다. 여섯 살 때부터 사람의 운명을 예언하며 살아온 수진은 벌써 20년 차 무당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경원 밑에서 자란 그는 대학 생활과 무녀 생활을 오가며 힘겨워하고 또 나름 적응하며 살아간다. 할머니와도 투닥거리며 싸우고 유튜브 채널도 하는 등 세상과, 시대와 타협하며 살아간다.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박혁지 감독)는 무녀가 되어야 하는 운명 앞에 선 소녀의 이야기다. 한 남자에 얽힌 두 할머니 얘기를 그린 ‘춘희막이’(2015), 거리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는 소 알로이시오 신부 얘기를 담은 ‘오 마이 파파’(2016), 일본의 습원 지대에서 봇짐을 나르는 이들의 충만한 일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포착한 ‘행복의 속도’(2021) 등을 연출한 박혁지 감독은 수진이 수능을 치렀던 2015년부터 7년 동안 89회에 나눠 촬영하는 등 이 작품에 정성을 가득 들였다. 수진이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촬영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해 박 감독은 수진이 대학 4학년을 앞두고 다시 촬영해도 좋다고 할 때까지 수굿이 기다렸다. 다큐멘터리는 시간을 녹여내고, 시간을 꿈꿔야만 가능한 장르란 것을 새삼 절감하게 만든다. 지난해 5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5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FA)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돼 국제적인 인정부터 받았다. 박혁지 감독의 작품에는 카메라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는다.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이어 붙이는 여느 다큐멘터리와 달리 인물의 뒤를 카메라가 묵묵히 따라가는데 대단히 인상적인 구도와 미장센들이 다큐멘터리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과 ‘정이’, ‘방법’, ‘방법: 재차의’의 김동욱 음악감독, ‘마더’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등의 음악작업을 함께 했던 이현주 음악감독이 만든 섬세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의 음악도 인상적이었다.박 감독은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장 폴 샤르트르는 인생은 B(탄생)와 D(죽음)사이의 C(선택)라고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켜켜이 쌓여 인생을 만든다. 소녀는 이미 선택권 하나를 빼앗겼다고 말하지만, 남은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그녀의 선택이었음에 영화는 완성됐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그 시간이 쌓여 질 높은 작품으로 완성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수진이 촬영을 중단하자고 해 “잃어버린 그 시간 안에 엄청난 내러티브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89회차에 걸려 찍힌 분량만으로도 덜어내고 또 덜어낸 것이 상당했을텐데 또 욕심을 부리는 것을 보면 천상 다큐 감독이다. 문제는 다큐멘터리 마니아 뿐만아니라 이 좋은 작품을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 두 지점의 간극이 상당히 커 보인다는 점이다. 11일 개봉 110분. 12세 관람가.
  • 원희룡 “집값 지금도 높아…규제 완화가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집값 지금도 높아…규제 완화가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도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경제성장률이나 국민소득과 함께 갈 수 있어야 정상적인 가격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거 푼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지책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시장 상황과 정책 목표 대상이 빨리 움직이면 우리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속도와 강도에 대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완화책이 실수요자들의 숨통을 틔워준 것이라고도 했다.정부가 집을 사라고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원 장관은 “무분별하게 ‘빚내서 집 사라’는 게 아니다”면서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작동한다.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칼날은 맨손으로 잡지 않는다”면서 “두꺼운 쇠장갑을 주듯 정부가 청약이나 특별공급부터 밑단을 쌓아나가는 것”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유했다. 또 주택 공급 기반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원 장관은 “영끌과 매수 광풍이 불었던 것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이라면서 “예측 가능한 공급 계획뿐 아니라 가격·지역 등을 제시해 주거 상향 인생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완화책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집 하나 있는 것이 죄가 되는 억울한 분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시장 상황과 관계없는 수요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왜곡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지금 우리 정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내 집을 편안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것과 그 집을 장만한 뒤 징벌적 과세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 원희룡 “부동산 가격, 비정상적으로 높다…빚 내서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부동산 가격, 비정상적으로 높다…빚 내서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속도와 강도가 단기간 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책 목표와 대상이 빠르게 움직이면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번 완화책은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급격히 하락하는 경착륙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 장관은 4일 국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규제가 완화되니 당장 집을 사라거나 빚내서 집 사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빚내서 집 사라’는 과거 부동산 정책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원 장관은 “자기 소득과 상환 능력을 넘어선 추가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규제(DSR) 등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며 “이런 점 때문에 과거와 다른 양상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경제성장률 플러스 알파(α)’ 정도로 움직이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원 장관은 “소득과 경제성장률에 연동되는 주택가격이 거시경제나 국민의 미래설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가격을 두드려 맞추려고 정책 수단을 무리하게 동원하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주택 공급 기반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원 장관은 “영끌과 매수 광풍이 불었던 것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이다”라며 “예측 가능한 공급계획뿐 아니라 공공분양주택 대출 지원, 시세의 70% 수준이라는 가격, 구체적 지역 등을 제시해 내 집 마련이나 주거 상향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 원 장관은 또한 “이럴 때일수록 서둘러서 공포 매수 수요를 지피는 장작불을 빼줄 필요가 있다”며 “물은 1℃의 차이로 끓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 3구와 용산에 대한 추가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4개 구를 끝까지 남겨놓은 것에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아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앞서 정부 안팎에서는 국토부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규제지역 해제를 심의·의결하기도 전에 강남 3구와 용산만 빼고 전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다는 ‘결론’이 언론을 통해 새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원 장관은 이번 규제 완화로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전매제한, 실거주 완화의 소급적용 혜택을 보는 것에 대해선 “정책 시행 이전과 이후 차이가 생기는데, 언제 경계선을 그어야 하냐는 문제가 있다”며 “정책 당국의 고충이 있기에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세사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세입자와 집주인, 대행사가 서로 짜고 보증기관에 보험사기를 칠 여지를 걸러내는 장치를 만들고, 보증을 신청해왔을 때 사전 심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3000원 김치찌개’ 3호점까지 낸 이문수 신부, “이런 식당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길”

    ‘3000원 김치찌개’ 3호점까지 낸 이문수 신부, “이런 식당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길”

    “궁극적으로는 우리 식당 같은 곳이 더 이상 필요없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청년을 위해 3000원을 받고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인 ‘청년밥상문간’(문간)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는 문간을 150호점까지 내겠다는 목표와 언젠간 문간과 같은 식당이 모두 사라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이 신부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은 곳에 이런 식당을 만들어야겠지만, 결국엔 이런 곳이 굳이 필요없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치찌개 파는 신부님’으로 불리는 이 신부는 5년 전인 2017년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문간 운영을 시작했다. 메뉴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딱 하나였고, 지금도 변화가 없다. 이 신부는 “2015년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등졌다는 뉴스를 봤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 그때야 알게 됐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식당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식당 하나만이라도 잘 운영하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식당이라는 점이 화제가 됐고, 2021년 4월 이 신부가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이후로 예상치 못했던 큰 반향이 일었다. 80여명이었던 정기 후원자는 방송 이후 현재까지 1900여명으로 늘었고,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기업과 개인도 늘었다. 이 신부는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지만, 단 한 번도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풍요로운 시대에 청년들이 끼니 걱정을 한다는 현실에 손을 뻗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문간은 2021년 5월에 이화여대 인근에 2호점을 냈고, 지난해에는 낙성대역 인근에 3호점을 냈다. 2017년부터 3000원이었던 김치찌개 가격은 올해도 변화가 없다. 김치찌개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신부는 “지금보다 후원이 줄어들어 운영의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닌 이상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며 “이달 말에는 제주에 4호점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문간에 식사하러 온 손님 가운데는 기부하겠다며 꼬깃꼬깃한 지폐를 놓고 가는 어린이도 있고, 손님들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떠나는 손님도 있다. 직장에 취업하고 나서 식사비보다 많은 금액을 내고 가는 청년도 많아졌다. 이 신부는 “세상에 식당이 알려진 이후 하나였던 식당이 세 곳으로 늘어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마음을 모아주는 분들도 늘었다”며 “올해는 식당을 비롯해 청년을 위한 활동들이 내실있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식당 외에도 청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 환경서포터즈 등 청년 관련 활동을 적극적인 이 신부는 “제가 청년이었던 30여년전과 지금의 청년들은 불안한 세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의 청년에게는 주어지는 기회는 이전보다 줄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기회를 주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리 전 외무상이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이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망명한 것이 처형 배경일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추정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인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리용호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한 리 전 외무상이 미국을 알고 세상을 아는 몇 안되는 북한 외교관이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 정권 임기 전반기인 2012년~2017년에는 무자비한 처형이 잦았으나 그 이후에는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2019년 미북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후 미북협상에 관여했던 여러 외교관들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일 리 전 외무상을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과 영국에서 2004~2007년 함께 근무했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자서전을 애독했다고 기억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의 12·12 사태와 대통령 취임까지의 과정을 매우 깊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부친이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의 총무비서관이자 김정일 가정의 집사 자리인 3층 서기실의 실장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와도 연고가 깊어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거라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 전 외무상 처형설은 김정은 정권 내에서 협상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76m 절벽 추락한 美일가족 차량 ‘전원 생존’…소름돋는 반전

    76m 절벽 추락한 美일가족 차량 ‘전원 생존’…소름돋는 반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절벽에서 일가족이 탄 차량이 추락했으나 탑승자 전원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40대 가장은 구조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앞서 미 언론은 2일(현지시간) 아침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의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악마의 미끄럼틀) 해안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전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대를 잡은 다르메시 파텔(41)과 아내(41), 딸(7), 아들(4)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다. 파텔의 차량은 캘리포니아 1번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하던 중 약 76m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소방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 4명은 당시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CNN 방송은 구조 당시 아이들이 차량에 고정된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파텔 일가족은 부상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고는 치명적인 추락사고 중 기적적인 구조 및 생환 이야기로 다뤄졌지만, 수사당국의 발표로 급반전됐다.3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추락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한 파텔을 살인미수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CHP는 “수사팀이 밤새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 고의적 행위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즉 당시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파텔이 고의로 차량을 절벽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텔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 후 샌머테이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파텔은 로스앤젤레스 미션 힐스 지역에 있는 한 병원의 방사선과 의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 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병원의 의사 한 명과 그의 가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재 사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질의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나치가 숨겨둔 보물이?…네덜란드서 ‘보물지도’ 첫 일반 공개

    나치가 숨겨둔 보물이?…네덜란드서 ‘보물지도’ 첫 일반 공개

    과거 나치가 숨겼다는 재물의 위치가 담긴 '보물지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더치뉴스 등 현지언론은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소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수백 개의 문서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수십 년 만에 공개된 여러 문서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나치의 보물지도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물지도는 지난 1944년 연합군과 나치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네덜란드 아른험에서 나치 병사들이 약탈한 재물들을 묻어둔 장소를 그리고 있다. 약탈한 재물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과 시계 등으로 위치는 네덜란드 중부 겔덜란트 지역 오메른 마을 근처다. 그럴듯한 역사와 상세한 정보가 담긴 지도였지만 보물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보도에 따르면 수년 동안 지도를 바탕으로 한 수색작업이 이루어졌으나 허사에 그쳤고 네덜란드 정부 차원에서 과거 나치 장교까지 데려왔으나 끝내 보물을 찾지못했다. 다만 전쟁이 끝나기 직전 나치 관계자들이 회수했거나 전문적인 보물사냥꾼 혹은 행인이 우연히 발견해 가로챘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처럼 나치가 숨겨둔 보물에 대한 전설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각국의 금괴를 비롯한 재물과 문화재, 예술품을 약탈했다. 나치 패망 후 금괴 등 귀중품들 일부는 연합군이 찾아냈으나 대부분은 전후 혼란 속에 은행과 개인을 비롯한 어디론가 사라졌다.  
  • [사설] 부동산 규제 완화, 고금리 대책도 병행해야

    [사설] 부동산 규제 완화, 고금리 대책도 병행해야

    국토교통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를 모두 푼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전면 해제한다. 최대 10년까지이던 전매제한 기간도 비수도권은 최대 1년, 수도권은 최대 3년으로 줄인다.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50만호 공급을 본격화하고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체결 전에 임대인의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할 권리를 강화하는 등 전세사기 피해 방지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로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던 2~5년간의 실거주 의무 규정은 사라지고 전매제한 조치도 완화돼 어느 정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아울러 전세사기로 피눈물을 흘리는 서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부동산시장 연착륙과 서민의 주거 안정에 실제 효과를 거두려면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 주장과 달리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여론에다 실거주 의무규정 폐지 등 이번 조치가 다주택자 등 돈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줘 오히려 집값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로서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질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담보대출에 부어야 할 정도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오르기만 하니 내 집 마련은 여전히 꿈인 실정이다. 대출을 완화하더라도 고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살펴야 한다. 주택시장 안정책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청년과 서민들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열린세상] 김어준의 호언장담이 가능한 팬덤정치/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김어준의 호언장담이 가능한 팬덤정치/유창선 정치평론가

    연말에 읽은 ‘어느 독일인의 삶’이라는 책은 나치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브룬힐데 폼젤의 인터뷰를 담고 있었다. 폼젤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제국 선전부 소속으로 괴벨스의 속기 타자수 겸 비서로 일했다. 그런 그녀가 70년 동안 침묵하다가 쏟아낸 말들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이 맡은 일에서 어떻게든 잘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되고 이기적인 일인가요?” “그건 내 책임이 아니에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도 없어요.” “다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어요. 사죄할 일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과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토로한 폼젤의 회고는 한나 아렌트의 기록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떠올리게 한다. 폼젤이나 아이히만에게서 우리가 본 것은 홀로코스트의 야만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거나 무사유(無思惟)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폼젤의 증언을 책으로 엮은 토레 한젠은 “우리는 이대로 비겁하게 숨을 것인가”라며 폼젤 같은 정치적 무관심을 질타한다. 아이히만의 ‘무사유’를 말했던 한나 아렌트 또한 “정치적인 것의 부활, 정치적 사유와 실천 능력의 복원이 인간다운 삶의 조건”(‘인간의 조건’)이라고 했다. 정치적 무관심과 무사유에서 벗어나 ‘정치적 삶’을 살아야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환경은 크게 변화했다. 누구나 손에 쥔 휴대폰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는 시대다. 연령을 불문하고 뉴스와 정치 유튜브 방송들의 소비자가 됐다. 누구를 지지하고 반대하든 저마다의 정치적 견해들이 차고 넘친다. 과잉정치화의 분위기마저 읽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 정치 무관심층의 문제보다 정치 고관심층의 문제가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정치 무관심층은 차라리 조용하지만, 정치 고관심층이 진영논리에 포섭되면 온 사회를 휘젓는 비이성적 팬덤정치의 주인공들이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음모론과 편향방송 논란을 빚었던 김어준씨의 건재함이 이를 상징한다. 김씨는 지난 연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했지만 대신 새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1월 첫 주 동안 기본 구독자 30만명을 해 놓고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 김씨의 장담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씨는 고별 방송을 하면서 “3년 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온다”고 호언장담했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 정권이 패하면 복귀하겠다는 의미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김씨 개인과 특정 정파의 무슨 주머니 속 장난감이라도 되는 것인가. 김씨의 그런 오만방자한 말이 공영방송을 통해 버젓이 나갈 수 있었던 상황은 김씨가 무슨 음모론을 설파하든 철석같이 신봉하는 극성 팬덤들이 뒤에서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모든 ‘정치적 삶’은 좋은 것일까. 어떤 정치적 삶이 인간으로서의 교양이나 예의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한나 아렌트가 우리에게 주문했던 정치적 삶은 ‘세계 사랑’(Amor mundi)을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한국 정치에서 목격되는 정치적 삶은 ‘교주 사랑’으로 변질돼 과잉정치화된 팬덤층을 양산해 왔다. 팬덤정치의 해악은 자기편을 절대선으로, 상대편을 절대악으로 생각하는 선악의 이분법을 낳는다. 그래서 상대를 어떻게든 악마로 만들어 정의로운 성전(聖戰)을 목숨 걸고 치른다. 악마 만들기와 정치는 양립할 수 없다. ‘악마 만들기’의 저주를 땅속에 묻어야 그 무덤 위에서 정치의 꽃이 필 수 있다. 정치가 사라져 버린 시대, 새해에는 증오의 늪에서 헤어나온 정치의 복원을 기다린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하지만 강력한 존재감, 마늘/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하지만 강력한 존재감, 마늘/셰프 겸 칼럼니스트

    가끔 너무 흔하고 사소한 나머지 존재감을 의심받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마늘이다. 한국 음식엔 꽤 많은 양의 마늘이 들어가지만 서양에선 많아도 한 톨 정도. 마늘을 통째로 먹는 우리 입장에선 한 톨은 넣으나 마나 결과물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안 넣기엔 찜찜한, 그런 존재라고 할까. 워낙 평범한 재료라 마늘에 대해 누구도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식재료다. 연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인류가 식물을 재배하고 먹기 시작할 때부터 마늘은 늘 함께해 왔다. 우리나라 단군 이야기 속뿐만 아니라 서구의 옛 기록과 문헌에서 마늘은 형제인 양파, 리크(파의 일종)와 함께 등장한다. 파속 식물인 마늘과 양파는 생으로 먹으면 고약하게 맵고 알싸한 맛이 나는데 이는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황화합물 때문이다. 파속 식물의 방어 전략은 꽤 똑똑했지만 간과한 게 있었다. 이 포식자들은 고통조차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단조로운 식단에 강렬한 맛의 콘트라스트를 주는 재료를 일부 포함시킴으로써 지루함을 벗어나 일상의 자극을 얻는 포식자 나름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마늘은 사촌인 양파보다 수백 배나 더 많은 황화합물을 지니고 있다. 마늘이 악운이나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를 지니는 건, 그만큼 강렬하게 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악귀도 쫓을 만큼 매운 마늘을 웃으며 생으로 섭취하는 나라는 아마도 대한민국이 유일하겠지만 유럽에서도 마늘을 생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극소량으로 다른 주 재료로 만든 음식에 알싸한 임팩트를 주는 역할이지 주인공은 아니다. 잘 알려진 제노바식 바질페스토엔 바질과 잣, 치즈와 엔초비뿐만 아니라 생마늘이 조금 들어가야 맛이 완성된다. 달콤하지만 기름진 잣의 맛, 치즈와 안초비의 짭짤한 감칠맛, 바질의 풍부한 향에 마늘의 은은한 알싸함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페스토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 마늘은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하나는 마늘의 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판콘토마테는 따뜻한 빵에 마늘을 문질러 향을 입힌 후 생토마토를 다져 만든 혼합물을 얹어 먹는 요리다. 생마늘을 다지거나 갈아 토마토에 함께 넣으면 자칫 토마토의 상큼함을 마늘맛이 지배해 버릴 수 있으니 생마늘을 문질러 활용한다. 이탈리아의 알리오 올리오 같은 요리는 파스타를 마늘향이 나는 올리브오일에 버무린다는 개념이다. 마늘을 기름에 튀겨 마늘을 고명처럼 먹는 요리가 아니라 마늘은 향만 뺀 후 버리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한 가지 용도는 마늘을 익혀 단맛을 취하는 것이다. 마늘에 오랜 시간 열을 가해 익히게 되면 매운맛은 사라지고 깊은 풍미의 단맛이 난다. 고깃집에서 마늘을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되면 촉감은 부드러워지고 캐러멜같이 달콤해진다는 건 한국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아는 내용이다. 마늘에 천천히 열을 가하면 과당이 분해되면서 선명한 단맛을 내고 마치 설탕이 캐러멜화되듯 짙은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익은 마늘의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마늘 콩피다. 강하지 않은 기름에 장시간 조리하는 요리법을 프랑스 용어로 ‘콩피’(confit)라고 하는데 생선, 고기 등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콩피한 마늘을 건져서 음식에 단맛을 주는 부재료로 사용하거나 그 자체로 빵에 발라 잼처럼 먹기도 한다. 마늘을 익히고 남은 기름은 마늘 오일로 쓸 수 있다. 마늘 없이 마늘 향을 주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늘은 껍질 안에 있을 땐 강하지만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빠르게 향과 맛을 잃어버린다. 보통 깐 마늘로 유통되는 마늘은 통마늘을 바로 깠을 때보다 맛과 향이 덜하고 고약한 황화합물 향이 더 강한 편이다. 표면에 상처를 입었을 때 황화합물은 빠르게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데 마늘을 다지게 되면 일종의 황화합물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진 마늘을 너무 오래 보관하면 끔찍한 향이 생성돼 음식에도 좋지 않은 향을 준다. 마늘을 음식에 가장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마늘 향에 둔감한 편이다. 마늘을 향을 내는 용도 외엔 거의 쓰지 않았던 이탈리아에선 6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겨우 음식에 배어 있는 은은한 마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모든 음식에서 강한 마늘 향을 느꼈지만 이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 공항에 도착하면 마늘 향이 난다고도 한다. 우리는 마늘 속에 살지만 마늘을 느끼지 못한다. 풍요가 오히려 존재감을 없애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산림재난 제로 도전… 숲 지켜내겠다”

    “산림재난 제로 도전… 숲 지켜내겠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보전하는 ‘사명’에 산림재난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는 역할을 추가하겠습니다.” 3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서 열린 산림청 시무식 및 산림재난 총력대응 결의대회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은 소중한 자산인 산림 보호를 위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안동은 2020년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최근 재선충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이다. 금강송 군락지의 초입으로 안동에서 차단하지 못하면 경북 북부와 강원도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산림청 5급 이상 간부와 소속기관장, 산하·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은 시무식 후 산에 올라 재선충병 피해목 방제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산림청의 현장 시무식은 이번이 네 번째다. 시급한 현안이 대두됐을 때 현장을 찾아 결의를 다지곤 했다.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원년인 2005년 백두대간 보호 의지를 천명하며 대관령에서 시무식을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5년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소나무재선충병 총력 방제 계획을 경북 포항 피해지에서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세종시 전의면 임산물(밤) 재배 현장에서 임업인들과 돈 되는 ‘임업’을 선언했다. 올해는 기후위기 시대 산림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산림재난관리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그만큼 산림재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지난 50년간 국민의 땀과 열정, 정부의 노력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성공국이자 산림선진국이 됐지만 푸르고 울창한 보물산, 건강과 힐링의 녹색공간이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난에 스러지고 있다. 지난 한 해만 산불로 7만 4782㏊, 산사태로 327㏊ 등 여의도 면적(290㏊)의 259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산림재난은 인명·재산 피해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과 오염물질 발생, 생태계 파괴 등 2차 피해까지 유발한다. 지난해 말 산림청은 산림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산림재난통제관을 신설했다. 통제관은 산불·산사태·산림병해충 업무와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총괄해 전문성과 대응역량을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산림보호법에서 산림재난 부분을 분리한 산림재난방지법 제정도 추진한다. 재난방지법엔 산사태·병해충 예방과 주민대피명령, 기반시설 설치 등을 담을 예정이다. 산림재난 관련 연구·조사, 교육 등을 담당할 안전기술공단(가칭) 설립에도 나선다. 남 청장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숲으로 잘사는 산림르네상스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며 “산림재난 ‘제로´ 도전 첫해인 올해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