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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거래’ 멸종위기 동물들 수집해 돈버는 日카페들…美NYT 비난

    ‘불법거래’ 멸종위기 동물들 수집해 돈버는 日카페들…美NYT 비난

    일본에서 성업 중인 동물 카페에서 어떤 경로로 들여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멸종 위기종’ 동물들이 대거 사육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비판했다. NYT는 이러한 상행위는 동물 보호와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도 문제이지만, 자칫 인류에 위험한 바이러스의 출현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지난달 24일 자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하지만, 일본 동물 카페에서는 셀카가 가능’이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멸종 위험에 처한 동물들이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일본 내 실태를 짚었다. “일본에는 머리 위로 올빼미가 날아들고, 살아있는 펭귄들이 유리창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는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이 나라의 이국적 동물 카페는 일본인뿐 아니라 신기하고 귀여운 것, 그리고 ‘셀카’를 좋아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손님이 동물을 구매해 집으로 데려가는 게 가능한 카페도 있다.”NYT는 “그러나 이러한 동물 카페들은 야생동물 보호, 개인 및 공중위생, 동물복지를 동시에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올 초 국제학술지 ‘보존과학과 실천’에 발표된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에 개설된 동물 카페 142곳 전체에서 사육되는 동물 개체는 총 419종 3793마리로 집계됐다. 419종 가운데 52종은 멸종 위험이 있는 동물들이었다. 특히 멸종 위험이 있는 슬로로리스와 멸종 위험이 매우 큰 방사거북 등 국제 거래가 엄격히 금지된 동물들도 9종이나 됐다. 팬케이크거북, 멕시코강거북 등 멸종 위기종과 어디에서 입식한 것인지 출처가 의심스러운 종도 여럿 있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벵갈늘보로리스와 순다로리스는 밀렵이 끊이지 않는 멸종 위기종으로 국제거래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이 개체들은 인공 번식도 어렵고, 일본 내에 전문 사육시설도 없다.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수의사이자 야생생물 학자로 이번 조사를 수행한 마리 시고 박사는 “우리가 확인한 동물 중에는 어디에서 데려온 것인지 출처가 극히 의심스러운 개체들이 있었다”며 “많은 동물이 자연 생태계에서 생포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해당 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시고 박사는 “외래종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늘을 날아다녀야 할 맹금류들이 나무에 묶여 있고, 밤에 활동하게 돼 있는 야행성 동물들이 대낮에 손님들과 만나는 환경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나고야대학 인지생태학자로 이번 조사를 공동 수행한 세실 사라비안도 “동물 카페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종의 개체가 좁은 공간에 갇혀 있고, 손님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그들과 접촉한다”며 “이때 동물들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잠재적 병원체가 손님과 동물 사이를 이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일본의 동물 카페 규제 법률이 매우 약하다”며, 일본 정부에 입법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초의 동물 카페는 1998년 대만에서 문을 연 개와 고양이 카페로 알려져 있다. 이후 비슷한 유형의 점포가 동아시아 전역으로 급속히 확대됐으며 2020년 조사에서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한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111개 사업자가 확인됐다. 일본내 38개 카페에서는 전시 동물을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은 유대하늘다람쥐(150~300달러), 공비단뱀(455~1290달러), 뱀잡이수리(2만 500달러), 붉은꼬리검정관앵무(2만 3250달러) 등이다. 홍콩대학의 보전 생물학자 티머시 본브레이크는 “동물 카페에 출처가 의심스러운 멸종위기종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적절한 규제가 있다면 많은 동물원처럼 동물 카페도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의 록히드마틴’ 탄생 초읽기…공정위는 왜? 한화는 어떻게?

    ‘한국의 록히드마틴’ 탄생 초읽기…공정위는 왜? 한화는 어떻게?

    20여년간 표류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유럽연합(EU)까지도 합병에 찬성하면서 마지막 열쇠를 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내로 결합을 마무리하려는 한화의 강한 의지와 이에 동조하는 업계 일각의 ‘십자포화’에도 공정위는 인수 이후 함정(艦艇)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갖는 한화가 경쟁을 봉쇄할 가능성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과거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와의 합병 심사를 2년 이상 끌었던 것과 달리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결정을 2주 이상 앞당긴 것은 유럽 쪽 선주들이 우려할 만한 독과점 이슈가 딱히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올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일본·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경쟁 당국 심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의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공정위의 국내 심사 절차로 마지막 단계가 삐걱이고 있다.공정위는 지난 2월부터 현대중공업 등 경쟁사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함정에 탑재되는 무기 등 부품 시장과 함정 건조 시장 사이의 수직결합 문제다. 한화가 국내 무기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우조선 인수로 함정 시장까지 진출하게 되면 경쟁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의견을 청취한 결과 복수의 사업자가 정보 접근 차별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시정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회사의 입장을 묻거나 관련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받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의 주 고객인 방위사업청도 최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수가 공정거래 측면에서 문제는 없는지 묻는 공정위의 의견조회에 아직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시장에서 한화의 영향력이 상당한데도, 심사에 착수한 지 반년도 안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추후 졸속 심사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인수가 불러올 변화에 기대가 크다. 특히 대우조선이 과거 국책은행 산하 기업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치중하며 무리한 저가 수주로 시장을 흐려놨다는 비판이 있는데, 한화 편입 이후 이런 관행이 사라질 걸로 보고 있다. 시장 정상화 측면에서 경쟁사인 HD현대나 삼성중공업도 이들의 합병을 막을 이유가 없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책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준 공기업에 가깝게 경영상의 제약을 받아왔던 기업이 그룹사의 지원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완연한 민간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기업가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화 차원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이후 커질 재무 부담이 관건이다. 그간 누적된 적자로 재무제표가 훼손된 대우조선의 경영 상황은 자체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업황 호조로 대규모 수주를 해놨지만, 실제로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조선업 특성상 1~2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를 버텨낼 체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차입 부담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단기적으로 자체 현금 창출을 통한 개선이 어렵고 계열사의 석유화학 및 태양광 관련 지속적인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인수 이후 (그룹의) 재무안정성 변동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 NYT “트위터 인증 돈 안 쓸 것” 머스크 “그들의 피드 설사 수준”

    NYT “트위터 인증 돈 안 쓸 것” 머스크 “그들의 피드 설사 수준”

    “트위터에서 5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NYT)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unreadable).”(일론 머스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을 놓고 세계 최고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와 독설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일단 2일(현지시간) NYT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것을 지킨 것이다. 트위터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트위터 유료화 정책에 따르면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8달러(약 1만원)를 내야 한다. 트위터는 앞으로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NYT는 사흘 뒤 이런 트위터 방침을 소개하며 앞의 자사 방침을 전한 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1일 NYT의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인증 마크)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린 트윗에서 앞의 독설을 퍼부었다. 트위터 엠블럼이 새란 점을 염두에 둔 듯 NYT의 피드 량이 설사와 맞먹는다고 비아냥댄 것이다. 분이 덜 풀린 듯 트위터에 재차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의 보복으로 NYT의 체크 인증만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자사 역시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여전히 공식 계정에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 포스트(WP), 로스앤젤레스(LA ) 타임스 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WP는 머스크가 이날 오전 올렸다가 삭제한 트윗을 통해 “당장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않는다면 몇 주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인증 유료화에는 언론사들뿐 아니라 유명인사와 정부 기관도 비판적이다. 지난해 11월 트위터가 돈만 내면 인증 표시를 해주는 유료화 전환을 시도했을 때 계정이 사칭되는 피해를 겪은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1일 트위터에 “내가 돈을 내지 않을테니 블루 체크가 곧 사라질 것 같다”고 적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백악관도 직원들의 업무용 트위터 계정 유료 인증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향후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도 이런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인증된 정부 기관 계정에는 회색 체크 마크를 붙이고 있다.
  • ‘단톡방 지옥’ 없어지나…카톡, 초대 수락여부 묻는다

    ‘단톡방 지옥’ 없어지나…카톡, 초대 수락여부 묻는다

    카카오는 최근 진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과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에 출시 전 기능을 미리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에만 있었던 ‘그룹 채팅방(단톡방) 참여 설정’은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할 경우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친구 목록에 있는 이용자로부터 초대받을 경우에는 종전처럼 자동으로 채팅방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이용자로부터 의사와 상관없이 그룹 채팅방에 초대되며 느꼈던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카카오는 기대했다. 그동안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가입자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단톡방에 초대된다는 게 불만의 주된 이유다. 단체 채팅방 설정을 통해 ‘초대거부 및 나가기’가 가능하지만 이미 단톡방에 입장한 데다 ‘OO님이 나갔습니다’ 등 퇴장 흔적까지 남아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 파리 달리는 전기 스쿠터 멈추나…파리지엥 90% 대여금지 찬성

    파리 달리는 전기 스쿠터 멈추나…파리지엥 90% 대여금지 찬성

    5년 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파리 시내에 도입됐던 전기 스쿠터가 사고뭉치가 되면서 90% 파리 시민이 대여 금지에 찬성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이날 파리 20개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기 스쿠터 대여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시행한 결과, 반대율이 85.7~91.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투표는 의무가 아니라 투표율이 7% 정도지만, 파리시는 투표 결과에 따를 예정이다. 현재 1만 5000여대의 스쿠터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으며 어디서든 반납과 대여가 가능해 젊은 층의 인기를 끌면서 사고가 늘었다. 지난해는 스쿠터 사고로 파리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459명이 다쳤으며 프랑스 전역으로 따지면 최소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1년 전기 스쿠터 사망자 22명, 2020년 7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달고 파리시장은 “전기 스쿠터는 10분에 5유로(약 7100원)로 매우 비싸고, 그리 환경친화적이지도 않다”며 “고장 나면 어디에나 버려진다”고 1월초 채널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달고 시장은 전기 스쿠터가 공용 공간을 차지하며 특히 노약자의 도로 안전 문제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2021년 6월 센강 가를 걷던 31살의 이탈리아 여성은 두 명이 함께 타고 달리던 전기 스쿠터에 치여 숨졌다. 교사이자 파리 시민인 수전 램버트(50)는 AFP통신에 “스쿠터는 나의 가장 큰 적”면서 “파리 시내 전체가 무정부 상태가 되어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린다 조엘(35)은 전기 스쿠터가 아주 편리하고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철역에서 멀리 살아 스쿠터를 애용한다는 시민도 파리 시장은 쓰레기, 이민자 문제, 연금 개혁 등 스쿠터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전기 스쿠터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9월~2022년 8월 사이 사용량이 90%나 증가했다. 파리 시내 모든 스쿠터의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3.5회로 유럽의 대도시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이용률이다.유럽에서 도시 전체가 전기 스쿠터를 규제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스로 대여하고 반납하는 셀프 서비스 방식의 스쿠터를 금지하고 있다. 이달고 시장도 바르셀로나의 규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 스쿠터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개인 소유 스쿠터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파리 시내에서는 전기 스쿠터 속도 제한과 지정 주차구역 위반 시 벌금 부과 등이 이뤄지고 있다. ‘라임’, ‘도트’, ‘티어’ 등 주요 스쿠터 업체는 기술적으로 규제를 도입했는데 예를 들어 일정 구역에서는 자동적으로 감속이 되고, 비지정 주차구역에서는 사용자에게 벌금이 자동 부과된다. 스쿠터 업체도 워싱턴DC, 마드리드, 런던 등 다른 세계 대도시에서는 스쿠터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데 파리만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주 유럽1 라디오에 출연, 전기 스쿠터 금지와 관련해 “프랑스 다른 도시와 해외에서도 중요한 토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전기 스쿠터는 오염물질을 내뿜던 차량 사용의 5분의 1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 중앙대 ‘주민자치학’ 개설, 석사과정도 열어

    중앙대 ‘주민자치학’ 개설, 석사과정도 열어

    주민자치학 전문가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임용2학기부터 석사과정 시작 중앙대는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을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임용해 국내 최초로 주민자치학 석사과정을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중앙대는 2023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는 올해 9월 주민자치학 석사과정을 개설해 독립 학문으로 주민자치학의 위상을 정립하고, 이론적 토대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상직 교수는 현대그룹 건설·조선·백화점·호텔 부문에서 근무했으며, 학부에서 신학과 행정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철학·종교학·생명학 등을 연구했다. 김대중 정부가 주민자치회를 설치하려던 1999년부터 ‘사람을 인격자로 만들고 마을을 공동체로 만드는 주민자치’를 주창하며 주민자치 실질화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0년 전국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주민자치 실질화 토론회를 개최한 전 교수는 서울시 주민자치활성화위원회 위원,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하며, 주민자치 현장 심층연구와 시민운동 등을 경험했다.전상직 교수는 주민자치 연구를 위해 2006년 한국주민자치학회를 설립했다. 한국주민자치학회는 현재까지 학술대회·교육·특별강연·워크숍·세미나 등 873회에 달하는 대내외 학술연구를 진행하며 주민자치의 이론적 배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어 전 교수는 2012년 한국주민자치중앙회를 창립하고 전국 광역시도 주민자치회를 설립하며, 주민자치회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행보를 이어 나갔다. 현재 전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주민자치학회와 한국주민자치중앙회는 국가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지만, 한국주민자치대상을 제정해 주민자치 공로자를 매년 포상하고 있다. 부상인 해외 연수를 통해 해외 사례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주민자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1517년 향악 시행 당시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긴 주민자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명맥이 끊겼고, 지금까지도 주민자치가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3500여 개 읍·면·동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주민자치위원만 10만명에 이른다. 통·리 단위까지 주민자치가 확대되면, 주민자치(위원)회는 10만여 개, 위원은 100만여 명으로 늘어난다. 주민자치에 대해 한층 적극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전 교수는 “읍면동과 통리를 현재와 같은 관료제가 아닌 주민들의 직접 민주로 운영하는 것이 주민자치다. 조선 시대까지는 주민들이 마을을 촌계 형태로 운영했지만, 일제가 강점하며 전통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스에서는 주민들이 마을을 직접합의민주제로 운영한다. 정치·행정·사회적으로 세계적인 모범사례”라며 “우리나라도 직접민주제로 읍면동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대에서의 연구를 통해 제도를 수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트위터가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인증 마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관련 매체의 인증 마크를 없애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이는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뒤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12월 트위터가 내놓은 유료화 정책에 따라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매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이런 트위터의 정책 변경을 다룬 기사에서 “약 55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자 머스크는 NYT의 이런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인증마크를 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자사 역시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식 계정에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LA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인증 마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언론사들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직원들의 업무용 트위터 계정 유료 인증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방침이 당장 정부 기관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백악관이 향후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도 이런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인증된 정부 기관 계정에는 회색 체크 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 주담대 금리 3%대… 영끌족 “갈아탈까”

    주담대 금리 3%대… 영끌족 “갈아탈까”

    지난해 9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며 시중은행에서 만기 40년, 금리 연 4.798%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2억원을 받은 A(30)씨는 매달 원리금으로 94만원을 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 만기 40년에 금리 연 4.50%, 그리고 대출상환 부담을 뒤로 미루는 체증식 상환 방식을 적용해 초기 원리금 부담을 월 70만원대로 줄였다. 그는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가 3%대로 내려온 것을 보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인 만큼 다시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으로 갈아타기로 하고 상담을 신청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로 하단이 3%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가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두 달 전인 1월 6일 연 4.820∼7.240%에서 1.140%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가파른 긴축이 무색하게 시장(채권) 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우선 고정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안정세다. 지난 1월 6일부터 지난 3월 31일 사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7%에서 3.953%로 0.574% 포인트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리스크’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채권금리가 내려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도 주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부터 은행들을 릴레이 방문하며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고, 은행들은 0.3% 안팎의 가산금리를 낮췄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같은 기간 연 5.080∼8.110%에서 연 4.190∼6.706%로 내려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 등 꾸준히 하락세인 데다 가산금리 인하까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확연히 낮은 금리를 찾는 1주택자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의 지난 3월 신청 건수가 전월인 2월보다 6배 뛰어올랐다. 케이뱅크 아담대의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2일 기준 3.70~4.69%로, 시중은행에서 적용하는 카드 발급,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각종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최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이달 금리는 일반형에 연 4.15∼4.45%, 우대형에 연 4.05∼4.35%가 적용된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나 SVB 파산 사태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변수다.
  • 최악 피한 K배터리… 국내 50% 가공 핵심광물 ‘美보조금’ 받는다

    최악 피한 K배터리… 국내 50% 가공 핵심광물 ‘美보조금’ 받는다

    한숨은 돌렸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아메리카’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요구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를 우회하려는 중국의 공세도 더 거칠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을 확인한 국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2일 지침을 들여다보면 정부와 업계가 희망했던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양극활물질’을 부품으로 해석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양극활물질은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뒤 미국에서 추후 공정이 진행된다. 만약 양극활물질을 부품으로 해석했다면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북미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는데, 그럴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핵심 광물도 어디서 추출됐든 가공을 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창출됐다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대대적인 국정 운영의 성과로 홍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국내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는 등 관련 협의를 진행한 덕에 우리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해소됐고,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우선 ‘해외 우려 단체’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배터리 부품, 2025년부터는 핵심 광물을 해외 우려 단체에서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어떤 나라가 포함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 전체를 우려 단체로 지정했지만 배터리 쪽에선 글로벌 공급망을 틀어쥔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게 불가능할 거라는 시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포드, 테슬라 등과 협력해 IRA 우회로를 찾은 닝더스다이(CATL)처럼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바로 배제하면 미국 스스로도 타격을 받는 만큼 일부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틈을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더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터리 산업의 ‘미국적인 질서’를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이번 세부 지침에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재활용하는 경우 그 공정이 반드시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아직 정부나 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아니지만 추후 시장이 무르익었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조항이다.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예정한 국내 기업들이 받을 ‘생산세액공제’(AMPC) 역시 이번에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모듈 판매 기준 킬로와트시(㎾h)당 35~45달러의 세액공제가 예상되는데 세부 지침 발표와 함께 지급이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전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여전히 2025년 완공 예정인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배터리 요건과 관계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자동차(리스)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배터리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중국을 쳐내고 한국을 살린다’는 단순한 아전인수식 해석은 사안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시장 분석을 새로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부동산도 ‘비상등’… 정부 “하향 안정화돼야”

    부동산도 ‘비상등’… 정부 “하향 안정화돼야”

    한국 경제에서 경착륙 경고음이 가장 크게 울리는 곳은 부동산시장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집값이 고점 대비 20~30% 하락했고,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반복되며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집값 급등기에 저금리로 각종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샀다. 불안감에 휩싸여 일단 집을 사고 봤지만 금리가 오르자 허덕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희망으로 여겼던 집값마저 추락하자 여기저기 ‘악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지역 전면 해제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조정, 대출·세제 지원 등 전방위적 대책을 내놨다. 사실상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빼고 규제가 사라지니 낙폭이 줄었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부동산시장 경착륙 위기감은 여전하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7만 5438가구로 전월 대비 0.1%(79가구) 늘어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업계에선 상반기 내에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경착륙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단기적 경착륙 때문에 생기는 파괴적인 효과는 막되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를 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라는 건 사이클인데 늘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 상황 등 당분간 하방 압력 요인이 작동할 것인데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단독] 소령 ‘계급정년’ 45→ 50세 연장안… 장교들 “명퇴 걱정 사라질 듯”

    [단독] 소령 ‘계급정년’ 45→ 50세 연장안… 장교들 “명퇴 걱정 사라질 듯”

    31년째 그대로인 소령 계급정년이 45세에서 50세로 늘어날 수 있을까.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한 군인사법 개정안에 현역군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급간부 지원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계급정년 때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만큼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국회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소령 계급정년을 45세에서 50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군인사법 개정안이 지난달 23일 국회 국방위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발의한 소령 계급정년 연장 개정안을 국방위 대안으로 의결했다. 법안은 직업군인의 직업 안정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초급간부 지원율도 높이기 위해 소령 계급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법안 통과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는 예산 문제다. 소령 계급정년을 연장하면 인건비 증가에 따른 재정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전역시점이 늦어지면 그만큼 군인연금 지급액이 줄어든다. 현재 소령 정원은 약 1만 2000명이다. 중령 진급 심사를 앞둔 소령 A씨는 “시기와 병과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소령의 절반 이상이 중령 진급을 못 하기도 한다. 45세에 명예퇴직하는 건데, 카페 창업 말고 별다른 생계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소령 B씨는 “소령 전역 이후엔 예비군이나 학교 등 재취업 대안도 많았지만 지금은 다 옛날 얘기다. 갈수록 진급도 늦어지는 데다 전역할 때는 자녀가 대부분 초·중학생이라 부담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소령 C씨는 “요즘 초급간부 지원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직업 안정성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모병제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우수한 장교를 대책 없이 내보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령 D씨는 “경찰이나 소방관도 60세로 정년이 연장된 지 수십년 됐는데 군인만 31년째 그대로”라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 “빽으로 임명, 정치 양극화 키워” vs “다양성 보장해 지역주의 완화”

    “빽으로 임명, 정치 양극화 키워” vs “다양성 보장해 지역주의 완화”

    비례대표 확대 문제는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위성정당 꼼수’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쟁점이다. 폐지론자들은 비례대표제가 한국 정치를 극단으로 흐르게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직역을 대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서울신문에 “무엇보다 실력이 아니라 연고, 빽(백그라운드), 뒷배경으로 선발된다”고 거대 양당을 모두 겨냥해 비례대표제를 비판했다. 그는 직능 대표를 뽑자는 애초 취지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여성이나 청년은 직능도 아니고 약사, 의사라도 의료인 전체가 아니라 해당 직업만 대변한다.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를 받기 위해 당의 전위대 역할을 한 지도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비례대표가 사실상 임명제처럼 운용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선거법 개정의 핵심은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역구를 확대하고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성 강화를 극대화한 ‘완전 비례대표제’를 내세웠다. 김상희·박주민·이탄희 의원 등이 제안한 방식은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다. 전국을 권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선거구별로 의석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전국 정당 득표율에 따라 전국 비례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국회 전원위에 상정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에서 민주당 몫 개편안 2개 중 하나도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완전 비례제는 선거구 구획, 의원정수 확정 등 선거 룰을 하나부터 열까지 갈아엎어야 하는 가장 혁신적인 안이다. 그만큼 비례성·다양성 강화 및 지역주의 완화 등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정당과 후보자를 표기해야 해 투표용지가 지나치게 커지거나 많아질 수 있고, 유권자가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탓에 유명인 위주의 의회 진입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구 자체에서 정당 지지율 그대로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의석의 축소 없이도 비례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지금은 의회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5개국이 대선거구 단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했다. 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해당한다. 특히 스웨덴은 29개의 중대선거구에 310석을 할당하고 전국 비례대표로 39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전원위에서 논의할 완전 비례제와 가장 유사하다. 일본·이탈리아·멕시코 등은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제를, 독일·뉴질랜드·헝가리 등은 소선거구제+연동형 비례제를 시행 중이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 및 프랑스는 비례대표 없이 소선거구제로만 선거를 치른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문제가 많답니다” 출판사 경고문과 에세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문제가 많답니다” 출판사 경고문과 에세이

    “Gone with the Wind is a novel which includes problematic elements including the romanticisation of a shocking era in our history and the horrors of slavery.(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우리 역사의 충격적인 시대와 노예제의 공포를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등 문제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The novel includes the representation of unacceptable practices, racist and stereotypical depictions and troubling themes, characterisation, language and imagery.(그 소설은 용납할 수 없는 관행들, 인종차별적이거나 고정관념이 가득한 묘사, 끔찍한 주제들, 캐릭터 표현, 언어, 이미지 등을 갖고 있다) The text of this book remains true to the original in every way and is reflective of the language and period in which it was originally written.(이 책의 텍스트는 모든 면에서 원작 그대로 남겨두고 원래 쓰여진 시기와 언어를 반영하는 것이 진실되다) We want to alert readers that there may be hurtful or indeed harmful phrases and terminology that were prevalent at the time this novel was written and which are true to the context of the historical setting of this novel.(우리는 책을 쓰일 당시 만연했으며 이 소설이 배경으로 삼는 역사적 상황의 맥락에서 진실되지만 상처를 주거나, 정말로 해로운 구절과 어휘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경고하고자 한다) Pan Macmillan believes changing the text to reflect today’s world would undermine the authenticity of the original, so has chosen to leave the text in its entirety. This does not, however, constitute an endorsement of the characterisation, content or language used.”(팬맥밀란은 오늘날의 세상을 반영해 원전 본문을 바꾸는 일은 원작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텍스트는 전체적으로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다고 작품에서의 캐릭터 표현이나 내용, 언어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퓰리처상을 수상한 대작 소설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적 내용으로 독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출판사가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출판사 팬 맥밀란은 이 소설의 최신판 앞머리에 ‘트리거 워닝’을 실었다. 작품에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미리 이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문이다. 출판사는 이 경고문 뒤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백인우월주의 요소를 설명하는 에세이까지 추가했다. 이 논문은 백인 여성작가 필리파 그레고리가 썼다. ‘The Other Bolyen Girl’을 출간했다. 팬 맥밀란은 주류 백인 작가에게 백인우월주의 설명을 맡긴 데 대해 “소수자 출신 작가에게 ‘주류층을 일깨우는’ 감정 노동을 주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을 옹호하고, 백인우월주의를 미화·설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출신은 백인과 다른 종이라고 명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이 거짓말이 소설을 망쳐놓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른바 ‘잃어버린 대의론’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도 평론했다. 잃어버린 대의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미국 남부연합의 대의가 정당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처음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여성 작가 마거릿 미첼이 쓴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 전후를 다룬다. 소설은 남부 플랜테이션 소유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가 북부의 침공으로 안위에 위협을 받으면서 생기는 인생 역정과 레트 버틀러와의 로맨스 등을 조명한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같은 제목의 영화는 1940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되기 시작했는데 그레고리의 에세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 동영상을 먼저 시청하고 영화를 즐기게 된다. 인디펜던트는 팬 맥밀란의 코멘트를 요쳥했다고 밝혔다.
  • “손자 사과로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길”···이번 사과가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라는 시민들

    “손자 사과로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길”···이번 사과가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라는 시민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5·18 민주열사 묘역과 민주화운동 단체를 찾아 사죄했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전씨의 사과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씨의 사과를 지켜본 시민들은 2일 전두환씨 일가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를 외면하던 것과 달리 전씨가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직장인 김태성(24)씨는 “전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말로만 사과를 하지 않고 직접 광주를 방문하고 민주화열사의 묘비를 하나하나 참배했다는 데서 전씨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며 “지금까지 민주화운동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많은 논란과 잘못된 갈등이 전씨의 사과를 시발점으로 하나씩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학생 이대영(25)씨는 “전씨가 직접 허리를 숙이고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유가족들이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와 용서는 당사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점 등이 사과의 진정성을 흐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김모(50)씨는 “사과는 전 전 대통령 본인이 해야 했는데 손자 전씨가 마약 혐의까지 받는 상태에서 사과를 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전 전 대통령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누렸던 아내 이순자 여사 등 다른 가족들이 사과에 동참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씨의 사과가 일종의 ‘면죄부’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서윤(27)씨는 “5·18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씨 개인의 사과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전씨 사과로 5·18 민주화 운동이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은 반길만 한 일이지만 면죄부가 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박모(42)씨 역시 “전 전 대통령의 사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제 들을 수 없어졌다면 당시 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묵인했던 관계자와 직계 가족들의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전씨 사과를 시작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철호(69)씨는 “지금까지 논란만 무성할 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금이 진상규명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 차원의 사과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권모(26)씨는 “전씨의 사과가 유족과 희생자에게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됐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고마운 마음이지만, 아직 진압 상황에서의 발포 명령 체계 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를 밝히고 교육 현장과 헌법에 5·18 정신을 담아내 희생정신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소위 ‘북한군 개입설’과 같은 불필요한 논쟁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IRA 세부지침]최악은 면한 K배터리…전문가 “과도한 낙관 금물”

    [IRA 세부지침]최악은 면한 K배터리…전문가 “과도한 낙관 금물”

    한숨은 돌렸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아메리카’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요구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를 우회하려는 중국의 공세도 더 거칠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을 확인한 국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2일 지침을 들여다보면 정부와 업계가 희망했던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양극활물질’을 부품으로 해석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양극활물질은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뒤 미국에서 추후 공정이 진행된다. 만약 양극활물질을 부품으로 해석했다면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북미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는데, 그럴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핵심 광물도 어디서 추출됐든 가공을 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창출됐다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국정 운영의 대대적인 성과로 홍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국내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는 등 관련 협의를 진행한 덕에 우리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해소됐고,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그렇다고 마냥 안심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우선 ‘해외 우려 단체’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배터리 부품, 2025년부터는 핵심 광물을 해외 우려 단체에서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어떤 나라가 포함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 전체를 우려 단체로 지정했지만 배터리 쪽에선 글로벌 공급망을 틀어쥔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게 불가능할 거라는 시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포드, 테슬라 등과 협력해 IRA 우회로를 찾은 닝더스다이(CATL)처럼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바로 배제하면 미국 스스로도 타격을 받는 만큼 일부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틈을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더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터리 산업의 ‘미국적인 질서’를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이번 세부 지침에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재활용하는 경우 그 공정이 반드시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아직 정부나 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아니지만 추후 시장이 무르익었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조항이다.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예정한 국내 기업들이 받을 ‘생산세액공제’(AMPC) 역시 이번에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모듈 판매 기준 킬로와트시(㎾h)당 35~45달러의 세액공제가 예상되는데 세부 지침 발표와 함께 지급이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전한 바 있다.자동차 산업에선 달라진 게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여전히 2025년 완공 예정인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배터리 요건과 관계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자동차(리스)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배터리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IRA는 미국을 배터리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려는 고도의 정치·외교 전략”이라면서 “‘중국을 쳐내고 한국을 살린다’는 단순한 아전인수식 해석은 사안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시장 분석을 새로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스위스 쿠어 묘지에 있는 나치 기념비 어떻게 해야 할까

    스위스 쿠어 묘지에 있는 나치 기념비 어떻게 해야 할까

    스위스 중동부 쿠어(Chur)란 도시가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 4월 취리히에서 열차로 쿠어 역에 이르러 체르마트로 떠나는 열차를 갈아 탄 일이 있다. 이 도시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우리에게 낯익은 다보스와 동계올림픽 개최지 생모리츠에 이르고, 남서쪽으로 향하면 알프스 굽이굽이를 돌아 체르마트에 이르게 된다. 쿠어 묘지 한가운데 수십년 자리를 차지한 커다란 화강암 기념물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 보도했다. 행인들은 무심코 지나치며 누구도 어떤 물건인지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근처 다른 묘비들을 왜소하게 보이게 만드는 이 거대한 13t의 석조 기념물은 왜 이곳에 놓여 있는 것일까? 현지 기자의 연구에 따르면 나치 독일과 관련 있으며 중립국 스위스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이웃 나라와의 어색한 관계를 상징한다. 라디오방송 기자 스테파니 하블뤼첼 같은 이들은 매일 출근할 때나 쇼핑을 하러 갈 때 그것을 지나친다. 요즘 이 기념물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이끼로 덮여 있다. 새겨진 글씨는 식별하기가 어렵다. 스테파니는 “언뜻 보기에 전쟁 기념물로 보인다”며 희미한 글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1914~1918; Hier ruhen deutsche Soldaten...여기 독일 병사들이 잠들다”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독일군 병사들이 이곳에 묻히게 됐을까? 사실, 독일인뿐만 아니라 프랑스인과 영국인, 수천명의 부상한 전쟁포로들이 1차 세계대전 중 스위스에서 치료를 받으며 억류돼 있었는데 일부는 부상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일부는 1918년 스페인독감에 감염돼 세상을 등졌다. 그러나 쿠어의 기념비는 이들이 숨진 지 20년 뒤인 1938년에야 들어선 것이라고 스테파니는 말한다. “이 숨진 병사들을 애도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선전을 위해, 나치 정권을 위해 지어졌다.”스위스의 역사학자 마르틴 부허의 설명에 따르면, 나치가 독일에서 세력을 키워 나가면서 나치의 선전에는 전사자를 숭배하는 컬트적인 숭배도 포함됐다. 1930년대 독일 전쟁묘역위원회는 히틀러의 선전기계 일부가 됐다. 그 임무는 독일의 이웃 국가와 국내에서 나치 권력의 가시적인 상징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당시 스위스에는 수천명의 독일인이 살고 있었고 마르틴은 그들이 조직돼 있었다고 말한다. “스위스에는 독일에서 온 모든 조직이 존재했다. 국가사회당, 독일노동전선, 히틀러소년단. 그들은 모두 여기에 있었지만 스위스 사람들이 아니라 독일인만을 위한 것이었다.” 독일 전쟁묘역위원회는 스위스의 장크트 갈렌(St Gallen) 마을에 광대한 영묘를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제출했는데 스위스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 하지만 쿠어의 기념비는 승인됐다. 나치가 가장 좋아하는 프락투르(Fraktur) 글꼴을 사용해 뮌헨에서 광택나게 새겨진 이 글꼴의 기념비는 2차 대전 발발 직전에 쿠어에로 옮겨졌다. 마르틴은 당시 쿠어 주민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나치 경축일에 그들은 이 기념비에 스바스티카를 넣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나치 기념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일부는 분명히 좋아하지 않았다. 스테파니는 1938년 현지 일간지에 “왜 우리 묘지에 나치 기념석이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분개하는 편지가 실린 것을 확인했다. 반면 일부는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다. 나치 독일에 부역한 스위스 동조자 얘기는 쿠어가 수도인 그라우뷘덴(Graubünden)주 역사에 잘 기록돼 있다. 그러나 자생한 스위스 파시스트 정당은 1935년 스위스 의회에서 단 2석만 얻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스위스에는 아직 홀로코스트에 대한 공식 기념관이 없지만 의회는 지난해 5월 한 군데 기념관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50개 가량의 비공식 기념물이 있다. 전쟁 내내 스위스의 독일인들은 나치 당에 계속 몸담고 활동했으며 나치에 대한 동감을 계속 표시했다. 스위스는 여느 때처럼 싸움에서 비껴나 있길 바라며 베를린과 타협해 나치의 황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유대인 난민들을 송환해 버렸다. 그런데 종전 하루 만에 중립국 스위스는 울타리를 없애버렸다. 마르틴은 “엄청난 숙청이 있었다”면서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 나치들을 처벌하려고 노력했고 재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나치는 축출됐다. 마르틴은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끝났고 나치는 사라졌고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이 기념비를 잊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이 집단적 기억 상실증은 너무 완벽해 전쟁 수십년 뒤에 태어난 스테파니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념비의 기원과 스위스에서의 나치 존재는 계시처럼 아득한 일이 됐다. 스테파니는 “난 이곳 쿠어에서 자랐는데 1930년대 얼마나 많은 나치 조직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지역구 의원인 욘 풀트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스위스에도 나치가 없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념비에 대해 몰랐다. 묘지에서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는데도 그랬다. 이제야 명확히 알게 됐다. 이제 보인다.” 그래서 이제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할까? 당혹해 하면서도 기념비를 철거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더 적은 숫자의 사람들은 그대로 둬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대신 스위스가 전쟁 중 유대인 난민에 대한 대우를 재검토하고 사과해야 했던 것처럼 스위스 역사에서 그 시기를 재검토하고 공개하자는 제안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했다. 마르틴은 “그것이 쿠어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왜 거기 있는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2차 세계대전에서 스러진 모든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될 수 있다.” 풀트는 스위스가 “나치의 끔찍한 범죄를 기억하기 위해”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예를 찾아 볼 수 있듯 파시스트 이데올로기,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에 대한 지식의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 사상최대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배민… 커머스 사업 강화

    사상최대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배민… 커머스 사업 강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속적인 수요 감소와 배달 기사 이탈 등으로 시장 전망이 어둡다. 업계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준 실적일 뿐이라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업계에 웃음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접어들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 229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가 줄어들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1년 전 3586만명 대비 18.5%가 감소했다. 배달 라이더들도 이탈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62만 2000명으로, 1년 새 4만 4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감소한 부분이 대부분 라이더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도 배민 이용자 감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배민 입장에서는 시장 규모는 줄어들었는데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자체 운영하는 배달앱,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운 공공배달앱, 은행 배달앱(땡겨요) 등이 배민에게는 부담이다. 배민은 우선 배달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에 대응, 저렴한 배달비 상품을 내놓으며 이용자를 붙들고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것이다. 배민은 이와함께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한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앞으로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배민은 이번 흑자 전환을 지속적인 투자와 업주, 고객, 라이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활동들이 빛을 본것으로 분석한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6~2018년 총 800억원여 흑자를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봤다. 반면 투자금은 지난 12년 간 수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배민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꾸준히 앱 화면을 개편하고 운영 정책과 인프라를 고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2021년 단건 배달 수요가 늘자 즉시 ‘배민1’을 론칭했다. 최근엔 배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배달’을 시작했다. 정보기술(IT)인프라 투자와 고도화를 병행해 이용 안정성을 높인 것도 업주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7년 전부터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이관 작업을 진행해 2020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배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도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게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은 라이더, 커넥터 등 배달원 대상으로 지속적인 동반성장 활동도 해 왔다. 산재보험과 유상보험이 있을 때만 배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유연한 업무 시간을 감안해 보험사들과 손잡고 시간제보험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은 음식 배달 시장 성장에 큰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경쟁사 대비 배민이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빠른 시장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 1년만의 주담대 금리 3% 시대... 영끌족 ‘갈아타기’ 꿈틀

    1년만의 주담대 금리 3% 시대... 영끌족 ‘갈아타기’ 꿈틀

    지난해 9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며 2억원을 만기 40년, 금리 연 4.798%에 대출받은 A씨(30)는 매달 원리금으로 94만원을 내고 있는데, 월 소득의 20% 정도지만 부담이 적지 않다. A씨는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 만기 40년에 금리 연 4.50%, 체증식을 적용하면 초기 원리금이 70만원대로 줄어들게 돼 한숨을 놓았다. 이후 A씨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에 진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시중은행 또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더 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라는 점을 활용해, 특례보금자리론을 실행한 뒤 시중은행 또는 인터넷은행의 금리와 비교해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1년만에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가파른 긴축이 무색하게 시장(채권) 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고금리 대출에 신음하는 ‘영끌족’들이 낮은 금리를 찾아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요가 급증할 조짐이 보이나,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여전히 물가가 높아 향후 전망은 미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지난달 31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으로 하단이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3%대에 이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해 6월 13년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7%를 넘었으나 시장금리 인하와 당국의 인하 압박에 지난 1월 이후 꺾이기 시작했다. 두 달 전인 1월 6일 연 4.820∼7.240%에서 1.14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고정형 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다. 연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리스크’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기준금리가 3.50%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채권금리는 오히려 내려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채권시장에는 기준금리 동결과 한발 더 나아가 인하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7%에서 3.953%으로 0.574%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도 주효했다. 최근 은행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부터 은행들을 방문해 대출 금리를 인하할 것을 주문해왔고, 이에 은행들은 0.3% 안팎의 가산금리를 낮춰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같은 기간 연 5.080∼8.110%에서 연 4.190∼6.706%로 내려왔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 등 꾸준히 하락세인데다 가산금리 인하까지 맞물렸다. 대출 갈아타기 수요 꿈틀...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은행 금리 더 낮아 이에 확연히 낮은 금리를 찾는 1주택자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의 지난달 신청 건수가 2월에 비해 6배 뛰어올랐다. 케이뱅크 아담대의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2일 기준 3.70~4.69%로, 시중 은행에서 적용하는 카드 발급,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위한 각종 조건이 없이도 최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초에 1년만에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간 뒤 소폭 상승했다 다시 내려가면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기존 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하고 차주의 소득과 주택 가격 등 각종 제한을 완화한 ‘특례보금자리론’의 이달 금리는 일반형에 연 4.15∼4.45%, 우대형에 연 4.05∼4.35%가 적용된다. 신혼가구 등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으면 연 3.25∼3.55%도 가능하지만 실제 이같은 금리를 적용받기 어려운 탓에 금융소비자들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신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과 주택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낮아져 물가를 다시 압박할 수도 있다”면서 “SVB 파산 사태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 앞으로 금리가 계속 내려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 “골프사진은 조작된 것”…국힘 “365일 만우절”

    이재명 “골프사진은 조작된 것”…국힘 “365일 만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재판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나란히 찍힌 이른바 ‘골프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피고인의 골프 사진이라고 공개한 것은 모든 참석자가 나와 있는 사진”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국민의힘이 피고인이 골프 모자를 쓰고 있다고 해서 4명 부분을 따로 떼어 골프 사진이라고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2021년 12월29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4명 사진을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공개했던데 확인해보니 일행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어낸 것”이라며 “조작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 변호인은 “수행비서 김모씨가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에 넷이서 골프를 쳤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공표 내용은 ‘사진을 떼어냈더군요. 조작한 거지요’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 변호인은 호주 출장 당시 찍은 또 다른 단체사진을 제시하며 “김 전 처장이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면 바로 옆에 있을 텐데 떨어져 있다”며 “‘패키지여행 갔으니까 친하겠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마주 보는 장면도 없이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는 사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지 의문”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인이나 변호사라는 직업 특성을 고려할 때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서로를 아는 사이로 단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국힘 “李 가짜 CCTV로 대국민 사기극” 한편 국민의힘은 만우절인 1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1년 365일을 만우절처럼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알리바이가 이 대표의 가식과 포장만 드러내고 있다”며 “정 전 실장은 재판에서 성남시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서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며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하지만 검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 전 실장 사무실의 CCTV는 회로도 연결되지 않는 모형’이라고 한다”며 “사실상 보여주기로 설치한 가짜 깡통 CCTV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당시 시장은 2011년 청사 내부에 CCTV를 설치하며 부정부패를 막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다”며 “그때는 지자체장의 청렴을 위한 노력으로 둔갑해서 장안의 화제가 됐지만 알고 보니 이번에도 대국민 사기극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에 관한 것들은 어떻게 매번 이런 식인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개발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포장했지만 껍질을 벗겨내고 나니 드러난 것은 단군 이래 최대 토착비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기 전 처장도 모르는 사이이며 눈도 마주친 적 없다고 관계를 부인했지만 알고 보니 수시로 보고 받고, 골프까지 함께 쳤던 사이였다”며 “이제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의 말 중에 무엇을 믿어야 할지 의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1년 365일을 만우절처럼 살고 있으니 이쯤 되면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조차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 “입장 후 옷은 모두 벗어주세요”…美누드 레스토랑, 가격은?

    “입장 후 옷은 모두 벗어주세요”…美누드 레스토랑, 가격은?

    미국 뉴욕에서 사전 신청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누드 레스토랑’ 이벤트가 열렸다. 31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모든 옷을 벗은 뒤에만 입장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한 레스토랑의 이벤트 ‘더 푸드 익스피리언스’를 소개했다. 이 이벤트는 모델이자 행위예술가 찰리 앤 맥스가 주최했으며, ‘순수한 우리 자신들을 축하하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88달러(약 11만 4300원)로, 현재까지 참가자 대부분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자는 “이 행사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남성이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전 참가자의 보증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행사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과 동의를 거친 후에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 동의서에는 알레르기와 종교적 문제 등으로 인한 식이 제한 요소와 ‘나체 혹은 반나체 이벤트 중에 부적절하거나 무례하다고 간주할 수 있는 모든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와 관련된 질문 등이 담겼다. NYT는 “28명의 참가자는 모두 처음 보는 사이였다”라며 “자기 몸과 다시 연결되길 원하는 사람, 새로운 사람을 사귐으로써 수줍음 많은 성격을 바꾸고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을 얻으려는 사람 등 참가 동기 역시 다양했다”고 전했다. 해당 행사는 2020년부터 이 행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최자는 “댄스를 배우며 몸에 대해 강박적인 사고를 하며 자라왔는데, 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와 알몸으로 어울린 뒤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직 수익성이 없는 모임이지만 이후 정규 사업체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도 지난 2017년 문을 연 누드 레스토랑 ‘오나튀렐’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식당은 페이스북 맛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받을 정도로 음식 맛도 좋기로 유명했다. 개업 초반에는 자연주의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다 대중에게 개방됐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곧장 옷을 벗어 옷장 안에 보관해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주인들은 옷을 입고 일하지만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러나 누드와 식사의 조화가 생각보다 즐겁지 않은 것인지, 오픈 15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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