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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보호사라며 접근해… 치매노인 돈 가로챈 60대

    요양보호사라며 접근해… 치매노인 돈 가로챈 60대

    요양보호사라고 속이고 치매 노인에게 접근한 뒤 수천만 원을 가로챈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절도)를 받는 A(6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 7일 오후 서귀포시 한 은행에 B(78) 할머니를 데리고 간 뒤 현금 30만 원을 찾게 해 빼앗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54차례에 걸쳐 3500만여 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쯤 한의원을 찾았다가 피해자를 알게된 뒤 B씨에게 “돌봐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돈이 떨어질 때마다 찾아갔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주변에 ‘양아들’ ‘요양보호사’라고 소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부부가 고령이고 심신이 불편한 점을 악용해 돌봐주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세뇌(가스라이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갈취한 돈은 B 할머니 부부가 함께 수년간 공공근로를 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지난 12일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도주했으나 김포공항 경찰대와의 긴급 공조로 결국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빼앗은 돈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월세 보증금과 생활비로 썼으며 동종전과로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우리 나무 받아가세요”…잇단 산불에 ‘내 나무 갖기 캠페인’

    “우리 나무 받아가세요”…잇단 산불에 ‘내 나무 갖기 캠페인’

    무궁화·꽃치자나무 등 4종 1111그루1인당 1그루씩 선착순 제공연이은 대형 산불에 산림 훼손 심각소각행위·담뱃불 사소한 부주의 산불“푸른숲 유지되게 산불예방 동참을” 잇단 대형 산불로 최근 산림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산림청이 오는 1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남문 광장에서 무궁화 등 나무를 나눠 주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벌인다. 내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산림의 소중함에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산불 등 산림재해로부터 숲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림청은 14일 “지난 50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과 함께 일궈온 우리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불 등의 재해로부터 숲을 지키기 위한 국토 녹화 50주년을 맞아 프로축구구단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탄소중립 내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16일 대전하나시티즌 대 울산현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 30분부터 대전 월드컵경기장 남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꽃치자나무 등 4종의 총 1111그루를 1인당 1그루씩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 행사에서는 봄철 너무나도 잦은 전국적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산불 예방 팸플릿도 제공한다.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50년 동안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과거 황폐했던 산이 지금의 푸른 숲이 됐지만 소각행위, 담뱃불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로 소중한 숲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산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우리 산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강릉 산불 주택 피해만 154곳 눈덩이강풍에 진화 헬기 못 뜨고 속수무책홍성·보령 산불, 축구장 2300개 숲 불타 한편 최근 발생한 강원도 강릉 산불로 인해 주택 피해만 14일 현재 154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 산불 피해의 주범으로 강풍이 지목됐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11일 오전 진화 현장에는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이런 태풍급 강풍에 8000ℓ급 초대형 헬기는 이륙조차 못했다. 그 사이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거침없이 번지면서 산림, 주택, 농막, 창고, 저온저장고, 비닐하우스 등을 닥치는 대로 집어삼켰다. 지난 2일에는 충남 홍성·보령·금산·당진·부여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이재민 89명이 발생하고, 축구장 2300개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 신유근 녹색탄소연구소장은 언론에 “산불의 규모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는 연료, 바람, 수분”이라면서 “이 가운데 바람은 인간의 힘으로 절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사실을 이번 강릉 산불이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4일

    쥐 36년생 : 북서쪽에 재물이 있다. 48년생 : 나를 돕는 사람 있겠다. 60년생 : 사람으로 인한 손해 입는다 72년생 : 자기관리에 신경 쓰면 횡재수 있다. 84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소 37년생 : 뜻한 바대로 이루겠구나. 49년생 : 남쪽 앞에 너무 나서지 마라. 61년생 :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 생긴다. 73년생 : 좋은 결실이 있겠구나. 85년생 :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하라. 호랑이 38년생 : 능력에 맞게 처신하라. 50년생 :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라. 62년생 : 좋은 일만 넘쳐나겠다. 74년생 : 바쁜 만큼 큰 소득 있다. 86년생 : 경사 있겠으니 즐거운 하루 토끼 39년생 :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51년생 : 부족한 만큼 공부해라. 63년생 :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75년생 : 운이 사방에 떨치는구나. 87년생 : 마음을 다스려야 하겠다. 용 40년생 : 일이 더디게 추진되는구나 52년생 : 방심하다가 큰 실수 있겠다. 64년생 : 가까운 사람 때문에 손해본다. 76년생 :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질 듯 88년생 : 노력한 만큼 소득도 있다. 뱀 41년생 : 참고 견디면 길하다 53년생 : 노력의 대가가 없구나. 65년생 : 어렵던 일 도움 받아 해결된다. 77년생 : 서두르지 말고 기회를 기다려라. 89년생 : 소문이 좋으니 잘 처신하라. 말 42년생 :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을 대하라. 54년생 : 모든 운이 상승한다. 66년생 : 귀인을 만나 큰 도움 받는다 78년생 : 꾀하는 일 추진되겠다. 90년생 : 새로운 일 시작하면 수익 많다. 양 43년생 : 귀인을 만나게 되어 큰 도움 받는다. 55년생 : 성공의 지름길은 노력뿐이다. 67년생 : 조그만 참고 기다려라. 79년생 :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91년생 : 집안에 경사 생기겠구나 원숭이 44년생 : 믿는 사람에게 의논하라. 56년생 : 순서에 따라 진행시켜라. 68년생 : 전화위복의 멋진 날이다. 80년생 : 기다리면 운이 따른다. 92년생 : 오늘따라 실수투성이구나. 닭 45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하여 처리하라. 57년생 : 반드시 큰 성과 있다 69년생 : 동쪽에 도움 줄 사람 기다린다. 81년생 : 하늘이 도우니 기쁜 일 생긴다. 93년생 : 몸과 마음 휴식이 필요하다. 개 46년생 : 모든 일이 형통하구나 58년생 : 신경 쓸 일 많아진다. 70년생 : 재물이 풍요롭다. 82년생 : 시비 거리가 생기니 걱정이다. 94년생 : 집안에 부귀가 가득하구나 돼지 47년생 :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59년생 : 이득 때문에 다툼 있겠다. 71년생 : 재물이 들어와 풍요롭다 83년생 :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된다. 95년생 : 뜻대로 열매를 맺는다.
  • [사설] 양곡법 재표결, 간호법 강행… 이런 국회 필요한가

    [사설] 양곡법 재표결, 간호법 강행… 이런 국회 필요한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다시 본회의 표결에 붙였지만 결국 부결됐다.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법률로 확정된다. 국민의힘이 국회 300석 가운데 115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처음부터 가결은 불가능했다. 야당이 불필요한 재표결을 고집한 배경에는 대통령과 정부를 조금이라도 더 흠집 내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도사리고 있다.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만 두드러진다. 정치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늘어난 숫자만큼 책임도 커져야 했을 제1야당의 행태를 보면 도무지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다. 엄혹했던 시절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접점을 찾으려 최소한의 노력은 보여 준 정치권이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소수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만 맞춘 법안을 마구 제출하고는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그 부작용은 정부와 여당에 떠넘기는 횡포를 일상적으로 벌이고 있다. 농민의 마음을 잡는 것이 한국 정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윤 대통령이 엄청난 부담을 무릅쓰고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농민을 위한 법일 수 없다는 판단의 결과다. 자신들이 째 놓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인 민주당의 양곡법 재표결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간호법과 의료법 강행도 의료의 양대축인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쳐 분열과 갈등만 양산할 것이 뻔하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기고 있으니 “국회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 포스코인터 “질적 성장으로 시총 23조 달성”

    포스코인터 “질적 성장으로 시총 23조 달성”

    시총과 기업 가치 간 갭 극복 과제 에너지·식량·철강 밸류체인 강화‘글로벌 종합사업회사’ 진화 목표최정우 회장 “해외사업 첨병 기대” 국내 대표적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은 41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174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기준으로 매출은 17위지만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3조 9145억원 정도로 코스피 80위권이다.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2010년 매출 15조 6720억원에 시총 3조 5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년 동안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시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제 가치와 기업가치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의 키워드였다. 새 비전으로 ‘그린 에너지·글로벌 비즈니스’를 내건 행사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통합 후 처음으로 모든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시총을 23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당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인 정탁 부회장은 “상사라는 사업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할 것”을 약속했다. 회사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도약을 이루고자 에너지·식량·철강 등 핵심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업별 전략을 보면 에너지 사업을 철강·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제3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미얀마·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 광구를 추가 개발해 지난해 1조 6000억입방피트(cf) 수준의 매장량을 2030년까지 2조 5000억cf로 늘릴 계획이다. 터미널 사업은 2030년까지 314만㎘로, 현행 73만㎘ 대비 4배 이상 확장할 예정이다. 철강 부문에서는 지난해 181만t 수준의 친환경 연계 철강재 판매량을 2030년에는 390만t으로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북미·유럽·중국 등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식량 확보도 주요 사업이다. ‘글로벌 톱 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호주·북미·남미 등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기업가치 재평가뿐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와 식량 안보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앞서 이끌어 주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의 글로벌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광장] 입시 지상주의에 갇혀선 학폭 근절 어렵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입시 지상주의에 갇혀선 학폭 근절 어렵다/이순녀 논설위원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고교생 딸이었다. 어느 날 딸이 “엄마는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직접 공개한 이야기다. 이성적인 부모라면 내 자식이 학폭 피해자여도 끔찍하겠지만, 가해자여도 참담할 것이다. 그러니 ‘때리지도, 맞지도 않아야지’라는 뻔한 정답 외에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더 글로리’는 피해자의 시점에서 학폭의 참상과 고통을 절절히 담아내 국민적 공분을 끌어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반대로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에게 초점을 맞춰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무슨 짓을 해서든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의 뒤틀린 본능을 통해 학폭의 또 다른 측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사건의 배경은 명문 국제중학교이고, 복수의 가해자들 부모 직업은 병원 이사장과 변호사 등 기득권 계층인데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안겨 줬다. 1년여 만에 학폭 가해자 부모의 얼굴을 현실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 2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고교 시절 학폭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사퇴한 이후 속속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진술서 작성을 일일이 코치하고, 교사가 선도하려고 해도 끝내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밝혀졌다. 교육청 재심 청구, 행정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 온갖 법적 조치를 동원해 아들의 전학을 막으려 했고, 그 와중에도 입시를 위한 봉사 활동과 특강 수업은 꼼꼼히 챙겼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부모의 이런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아들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결말에서 결국 여론이 폭발했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이력을 반영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하고 있어 정 변호사 아들은 관련 절차를 거쳤지만, 대다수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만 이를 따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과 형평성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정부로선 상대적으로 손쉬운 해법이니 당장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생부터 학교폭력을 저지르면 대학에 들어가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지게 됐다. 교육대나 사범대의 경우 입학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징계 기록 보존 기한도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뒤늦게 진학하더라도 회피하기 쉽지 않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면 입시 불이익 같은 가시적인 대책이 즉효약이라는 데 이견을 달 생각은 없다. 고교 학폭 건수가 중학교에 비해 적은 이유도 입시 때문이다. 하지만 유치원부터 시작해 모든 교육 과정이 대학 입시로 수렴되는 우리나라 특유의 사회 분위기에서 학교폭력 대책마저 결국은 입시로 귀결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이 학폭과 입시의 강한 연계가 오히려 학폭 관련 법적 분쟁을 부추길 공산이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작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딜레마다. 정부가 교육 현장의 학폭 대응력을 높이고, 학생과 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 등 근본적인 대책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교권을 강화해 교육적 해결 기회를 늘리고, ‘학교폭력 책임계약’ 제도를 통해 학부모의 예방 교육 의무화 등 학폭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언어와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관건은 결국 교사와 학부모다. 입시 지상주의 대신 인성 중시 분위기가 정착될 때 학폭은 사라지지 않을까.
  •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일어난 일이다. 미국 농구팀은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스타 선수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모두가 미국이 금메달을 딸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다. 예선전에선 약체 푸에르토리코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도 패했다. 가까스로 본선에 올라간 미국 대표팀은 동메달을 땄지만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진 못했다. 비슷한 일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일어났다. 평균 연봉 280억원에 가까운 스타 선수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프랑스에 패했다. 가까스로 미국 농구팀이 우승하긴 했지만, 미국 대표팀이 보여 준 악전고투에 팬들은 적잖이 실망했다. 미국 드림팀의 굴욕은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그 팀이 반드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회자되고 있다.‘개체’의 특성이 ‘전체’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걸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한다. 물론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구성의 오류가 문제가 되는 건,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결과가 전체에 큰 해를 주는 경우다. 경제학에서 흔히 설명되는 ‘저축의 역설’을 보자. 저축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 도움을 준다. 개개인은 저축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저축 없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힘들고, 종잣돈 없이 부유한 삶을 살긴 힘들다. 개인이 저축한 돈은 은행을 통해 기업의 투자 자금이 된다. 기업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벌면 그 이익의 일부는 다시 개인의 부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저축에 목을 맨다면? 전국적으로 침체된 소비가 기업들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저축에 집착한다면 경기가 침체돼 실업자가 늘고 기업은 도산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구성의 오류는 타인과의 ‘경쟁적 관계’ 속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경쟁 상황을 보자. 구름 관중의 함성이 뒤덮은 야구장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몇몇이 흥분해 일어난다. 그러면 그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의 시야가 가려진다. 그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연달아 일어선다. 결국 모두가 서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지만, 모두가 앉아 있을 때와 시야는 비슷하다. 더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달라진 건 오직 하나다. 이제는 모두가 불편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쟁의 결과가 파멸적일 때도 있다. 보디빌딩 대회가 그렇다. 보디빌딩계에서 도핑은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적발된 불법적 약물 사용 건 중 60% 정도가 보디빌딩계에서 나왔다. 보디빌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단기간에 근육을 붙게 하는 약물이다. 2019년엔 불법 약물 사용을 폭로하는 ‘약투’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다. 이후에는 거짓말탐지기와 도핑검사를 엄격히 하는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가 주목받았는데, 이 대회에서도 약물 복용자들이 계속 발견되자 인기가 주춤해졌다. 보디빌더 대부분은 도핑 유혹에 시달린다. 도핑이 경기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실로 치명적이다. 대표적 부작용은 심장 비대증인데, 이로 인해 많은 보디빌더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모두가 도핑을 피하는 상황과 모두가 도핑하는 상황. 경쟁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모두가 약물을 복용하는 상황에선 선수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이다.●인구 소멸 우려하는 지자체 과속 질주 이러한 ‘파멸적 경쟁’ 상황은 천재 시인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를 떠올리게 한다. 오감도 시제 1호에는 질주하는 13명의 아이를 그리고 있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뿐이 모였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나는 시인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다. 이상의 불가해한 시를 해석할 능력도 없다. 다만 질주하는 개인들이 서로에게 ‘무서운 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무서워하는 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무서움의 실체를 뚜렷하게 특정할 수 없는 현실에 공감할 뿐이다. ‘오감도’에서의 아해를 ‘지자체’로 바꾸어 다시 한번 읽어 보자. 지금의 인구소멸 위기에 ‘무서운 지자체’와 ‘무서워하는 지자체’가 뒤섞여 질주하는 공포스런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가. 우리 국토 공간을 둘러싼 구성의 오류는, 지자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노력이 아무런 성과 없이 수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지자체 간 인구 유치 경쟁이 대표적인 예다. 인구 유치 경쟁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선 한 지자체가 인구를 얻으면 다른 지자체는 인구를 뺏겨야 한다. 이웃 지자체의 성공은 자신들의 실패와 맞물린다. 지자체 간의 인구 늘리기 경쟁은 종종 도를 넘는 ‘낭비적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자체들의 낭비적 경쟁은 ‘출산장려금 지출 경쟁’이다. 출산장려금은 말 그대로 아이 낳는 걸 북돋기(?) 위해 지급하는 돈이다. 지역 주민들의 출산을 늘려 인구를 확보하자는 취지도 있지만, 장려금을 통해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발을 묶거나 다른 지자체 젊은이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전남도는 22곳의 지자체로 구성돼 있다. 이곳 지자체 모두는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남도 지자체에서 첫째 아이를 낳은 가구에 평균적으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은 5641만원이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장려금 액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둘째는 평균적으로 7423만원, 셋째는 1억 1445만원,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아이당 1억 4000만∼1억 550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지자체들은 아무리 살림이 쪼들려도 출산장려금만은 없앨 수 없다. 모든 지자체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한 지자체만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주변에 인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출산장려금을 없애는 건 자살행위에 가깝다. 문제는 가난한 지자체일수록 더 많은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세 명 낳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전남도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강진군이다. 무려 1억 5120만원(첫째 5040만원, 둘째 5040만원, 셋째 5040만원)을 지급한다. 영광군 4700만원(500만원, 1200만원, 3000만원), 진도군 4000만원(10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고흥군 3240만원(1080만원, 1080만원, 1080만원)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산장려금에 목매고 있는 이들 지자체의 공통점은? 대부분 가난하다.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곳들이 대다수다. 더 큰 문제는 인구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더욱 격화된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전남도 내 22개 시군의 평균 출산장려금은 첫째 아이가 158만원, 둘째가 164만원, 셋째는 444만원이었다.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각각 533만원, 546만원, 550만원, 555만원이었다. 불과 9년 만에 장려금은 첫째는 158만원에서 5641만원으로, 둘째는 164만원에서 7423만원, 셋째는 444만원에서 1억 1445만원으로 뛰었다. 첫째 아이 장려금 기준으로 지난 9년간 약 3500% 정도 증가했다. 연평균 약 50%씩 출산장려금이 증가했던 셈인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후 첫째 아이에게 지급되는 출산장려금은 3억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출산장려금이 다는 아니다. 여러 지자체가 창의적 방법으로 현금복지 정책을 추가하고 있다. 어떤 지자체는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한 부모에게 20년간 10만원씩 2000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지급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지자체는 결혼 후 가구의 주택자금 빚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신해서 갚아 주는 정책도 내놓았다. 심지어 한 지자체는 다른 지역 주민을 데려오는 주민들에게 최대 100만원의 장려금을 주기도 한다. ●상한선 효과 있지만 손실 막기는 미흡 2021년 광주시가 출산장려금을 올리자 주변 지자체의 출생아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광주시 주변 지자체들은 하나같이 출산장려금 올리기 경쟁에 나섰다.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한 한 지자체 공무원의 말이다. “다른 지자체보다 저희 지원금이 많으면 주민들이 주소를 옮기지는 않겠죠.” 하지만 출산장려금에 대한 대부분 공무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공무원 80% 이상이 출산 및 결혼 지원에 관한 현금복지에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는 ‘출혈적 경쟁’을 꼽았다. 무분별한 경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도 크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는 안 나오지만 표는 나오는 정책이라 하거든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실링(상한선)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제안처럼 상한선을 설정하면 출혈 경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한선이 낭비적 경쟁을 막을 수 있을까? 모두가 상한까지 지급하는 상황에서의 결과는, 모두가 지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를 탓하는 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가진 대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지자체들이 열심히 돈을 살포하고 있는데, 자신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마 인구는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앞을 보고 뛰지만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걸 의아해하자, 이상한 나라의 여왕인 레드퀸이 한 조언처럼 “지금 그 상태로 머물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고, 어디든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 우리네 삶 곳곳에서 이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 모양 이 꼴로라도 살기 위해선 남들만큼은 뛰어야 한다. 남들이 이를 악물고 뛴다면, 나도 그렇게 뛰어야 한다. 아니면 죽거나 사라질 수 있다. 낭비적 경쟁은 공멸을 부른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조건이 있다. 좀 구태의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서로 협력하며 공생을 모색하면 된다. 앞서 얘기한 예로 돌아가 보자.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을 모두 모아 팀을 짠다고 해서 그 팀이 무적이 되는 건 아니다. 무적이 되는 조건은 팀 내 협력과 조화다. 그래서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야구 관람석도 마찬가지다. 앉아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서로가 사전에 소통하면 된다. 운동경기에서 낭비적이고 파멸적 경쟁을 막기 위해 약물복용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치이다. 연계와 협력은 지방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지 않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지방은 연대해야 한다. 낭비적 현금복지 경쟁을 자제하도록 서로 소통해야 한다. 출산장려금에 쓸 돈이 지역 활력에 도움이 되는 효과성 높은 사업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서로 연대해 출산지원금과 같은 보편적 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쇠락해 가는 지자체가 살기 위해서는 각자도생이 아닌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함께하면 강해지고 강해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기억해! 좋은 일자리는 거짓말이야

    기억해! 좋은 일자리는 거짓말이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을 이렇게 정리했다. 일과 삶을 분리하지 못하는 당신, ‘번아웃’을 호소하는 당신, 최저임금과 휴식 보장 등에 관심 있는 당신,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감정 서비스 노동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당신, 노동조합을 통한 사회변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당신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로 영국 에식스대 철학 박사과정 재학 중인 작가가 원제 ‘Lost in Work: Escaping Capitalism’을 썼고, 자본주의가 좋은 일자리란 거짓말로 우리를 속이며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니 놀랍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어”라고 자기 최면을 걸지만 거대한 자본주의가 돌아가게 만든 기득권의 술수이자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물가는 최저시급을 높이려는 노동조합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기 일쑤고, 이제 주 69시간 근무를 들먹이는 세상이다. ‘끔찍한 일자리가 존재했던 과거는 사라졌다는 마음 편한 진보의 서사’라고 지적한 것이나 ‘더 안정적이고, 영구적이고, 임금이 높은 일에서도 노동자들은 갖가지 문제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우리가 대체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란 지적은 눈여겨볼 만하다. ‘인플루언서가 올린 포스트는 무심한 듯 진정성 있어 보이지만, 그 뒤에는 다른 어딘가에서 생산된 상품을 팔기 위해 감정과 물류의 전제 조건을 만들어 내는 대대적인 작업이 숨겨져 있다’거나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의 모든 활동은 그 자체로 일의 대상이 되어 데이터 수집을 통해 거대 플랫폼에 수익을 안겨 준다’는 지적도 밀레니얼 세대답다. 저자는 일터에서의 문제점과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싶다면 ‘정치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노동조합을 통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 않고.
  • 인간, 너네만 없으면 난, 건강해

    인간, 너네만 없으면 난, 건강해

    좁디좁은 가시광선·가청 영역보잘것없는 인간의 존재 망각온난화 넘어 감각의 교란 자행생명 다양성의 감소까지 초래복원 위해선 인위적 개입 줄여야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고서야 어찌 알겠는가? 광대무변한 세계의 즐거움이 당신의 오감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을.”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 처음 만나는 인용문은 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 책의 앞머리에는 18~19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화집 ‘천국과 지옥의 결혼’ 중에 나오는 문장이 독자를 반기고 있다.인용문 다음에는 사람을 포함해 9종의 동물이 한 어두운 공간에서 만나 다른 감각과 인식 방법으로 서로를 파악하는 가상의 상황이 등장한다. 시작부터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상상력과 글솜씨 덕분에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가 마치 그 동물이 된 것처럼 느끼고 인식하게 만드니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듯 독자를 책 속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는 2016년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라는 책으로 어려운 미생물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에드 용이다.저자는 동물들이 가진 다양한 감각을 최신 연구 결과에 근거해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는 ‘동물의 왕국’처럼 신기한 동물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함이나 동물의 순위 정하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들은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결코 얻지 못한 감각의 확장성을 갖고 태어나…우리의 형제도 아니고 부하도 아니다. 생명과 시간의 그물에 우리와 함께 걸려든 이국인들이다”라는 미국의 동물학자 헨리 베스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감지할 수 있는 빛의 영역을 ‘가시광선’이라고 부르고 그 바깥쪽은 적외선, 자외선 영역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개미나 거미, 설치류 등의 동물들은 적외선과 자외선을 또 다른 색의 영역으로 인식한다. ‘초’음파라는 것도 인간이 들을 수 없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 대부분의 포유류는 들을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감각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오감’ 역시 인간의 기준일 뿐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은 열, 표면 진동, 음파, 전기장, 자기장 등도 감각으로 구분한다. 지구라는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생명체들은 자기들만의 감각으로 마치 평행우주를 사는 것처럼 전혀 다른 경험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저자는 인간이 지구온난화보다 더 심각한 죄악을 지구 생태계에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동물의 감각 교란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생명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빛 공해, 소음 공해, 플라스틱 오염 등 각종 환경오염으로 동물들이 참을 수 있는 감각 한도를 넘어서게 만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확산 3년 동안 인간은 힘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자연 생태계는 인간의 인위적 개입이 사라져 고요함을 찾으면서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생각해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가 단순히 동물의 다양한 감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저자가 인용한 베스턴의 말처럼 인간과 다른 모습과 형태를 가진 수많은 동물도 생명과 시간의 그물에 함께 걸려든 동료일진대 똑같은 모습을 갖고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왜 서로를 외계인 대하듯 배격하고 받아들이지 못할까 하는 생각 말이다.
  • 열정에 빠지다, 화려함 품은 ‘붉은 구’

    열정에 빠지다, 화려함 품은 ‘붉은 구’

    지금 선 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후원이다.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이 번갈아 수도로 삼을 만큼 번성했던 고대 도시의 한 지점이다. 눈앞으로 골든혼만과 마르마라해, 보스포루스해가 펼쳐져 있다. ‘금각만’ 골든혼 너머로는 수많은 마천루가 모스크의 미나렛(첨탑)처럼 솟았다. 여기가 상업과 현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베이욜루 지역이다. 구시가지가 고대의 보석이라면 신시가지는 현대의 보석이다. 중세 때부터 20세기 초까지 ‘저쪽’이라는 뜻의 ‘페라’라고 불렸다지. 이제부터 ‘베이욜루 컬처 루트’를 따라 걸으며 용광로처럼 들끓는 이스탄불의 열기를 느껴 볼 참이다.베이욜루 컬처 루트는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펼치고 있는 관광 캠페인이다. 우리 둘레길처럼 부러 조성한 것이 아니고 일종의 개념도처럼 만든 것이다. 아타튀르크 문화센터(AKM)에서 ‘이스탄불의 명동’이라는 이스티클랄 거리를 거쳐 갈라타 탑까지 이어져 있다. 거리는 4㎞, 십 리가 조금 넘는다. 이 길을 따라 갤러리 등 수많은 문화시설이 늘어서 있다. 그 덕에 일 년 내내(이슬람 기도시간을 제외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들과 만날 수 있다. 들머리를 AKM으로 삼은 건 이 건축물이 이스탄불 현대 문화의 아이콘이란 지위를 단단히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내리막길을 따라 걷겠다는 얄팍한 심보도 깔려 있다. 알려졌듯 이스탄불은 일곱 개 언덕의 도시다. 직접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언덕이 많은 건 분명하다. 언덕 위엔 대부분 이슬람 모스크가 들어서 있다. AKM은 다르다. 맞은편 탁심 모스크보다 높은 지대에 있다. 그 덕에 힘 안 들이고 수월하게 갈라타 타워까지 걸어 내려갈 수 있다. ●이스탄불 현대 문화의 아이콘 AKMAKM은 압도적인 공간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은 말할 것도 없다. 복합문화센터답게 오페라 하우스와 공연장, 도서관, 전시장, 레스토랑 등 내부 공간들도 짜임새 있게 들어찼다. AKM은 1969년 세워진 동명의 아트센터를 리모델링했다. 튀르키예 문화예술의 허브 구실을 하다 운영상의 이유로 10년간 버려졌던 걸 2년여 개보수 공사 끝에 2021년 말 다시 문을 열었다. 핵심 시설은 메인 공연장인 오페라 하우스다. 직사각형 건물 안에 원형으로 지어졌다. 외벽엔 붉은빛 타일을 붙였다. 무슬림이 좋아하는 파란빛이 아닌 게 이채롭다. 18명의 여성이 수개월 동안 1만 5000여장의 타일을 이어 붙여 완성했다고 한다. 현지어로는 ‘크르므즈 큐레’가 공식 명칭이다. ‘붉은’(크르므즈) ‘구’(큐레)라는 직관적인 의미다. ‘붉은 구’ 외에도 찾을 만한 공간이 무척 많다.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한다. 월요일은 휴관. 일부 전시, 공연 시설을 제외하고 무료로 개방된다.AKM 앞은 탁심 광장과 탁심 모스크다. 이스탄불 주민들의 대표적인 ‘만남의 광장’이다. 탁심 광장 앞에 튀르키예 공화국 수립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튀르키예의 국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투쟁사가 조각돼 있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반드시 기념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야 하는 ‘성지’ 대접을 받는다. ●이스티클랄 거리, 보고 먹고 즐기고 이어진 이스티클랄 거리는 ‘이스탄불의 명동’ 같은 곳이다. 화려한 쇼핑 공간, 근사한 맛집, 미술관과 박물관 등 전시시설, 옛 기독교 건물 등에다 길거리 음식점까지 빼곡하다. 주민과 관광객이 뒤섞여 낮밤을 가리지 않고 붐빈다.명물은 노면전차다. 관광용으로 조성된 것인데, 이스티클랄 구간만 왕복 운행한다. 요금은 9.9리라(약 700원), 튀넬에서 탁심 광장까지 6분 정도 소요된다. 오전 7시~밤 9시 30분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엔 첫차 30분, 막차는 5분 늦춰진다. 운행 간격은 30~35분으로 당겨진다.갈라타 타워는 신도시의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균형을 맞추는 고대의 건축물이다. 무려 670여년의 역사를 품었다고 한다.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이스탄불 전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내려올 때는 대부분 계단을 이용한다. 터널 같은 계단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샷 명소다.●고풍스러운 유네스코 역사 유적 지구 신세계에서 예술과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했으니 이제 구세계의 고풍스러운 역사에 빠질 때다. 구시가지 쪽의 유네스코 역사 유적지구엔 방문해야 할 명소들이 수두룩하다. 먼저 아야소피아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 이슬람 사원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1935년 종교와 무관한 박물관으로 변경된 지 85년 만이다. 입장료는 없어졌지만 관람 대기줄은 훨씬 늘었다. 아름다운 고대 벽화로 장식된 2층도 출입 통제다. 1층만 돌아볼 수 있다.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내부 공사로 출입 불가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한국사무소 측은 “여름 성수기 전에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하궁전’이라 불리는 예레바탄 사라이는 5년 개보수 공사 뒤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대리석 열주 사이사이에 몇몇 조각상을 세웠고, 조명도 새로 설치했다. 역사 위에 ‘문화의 옷’을 한 겹 겹쳐 입은 듯하다.뤼스템 파샤 모스크는 ‘모든 이슬람 건축의 표준’이란 상찬을 받는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설계했다. 크기는 아주 작은데 모스크 내부를 장식한 이즈니크 타일로 유명하다. 시난이 평생 흠모했던 단 한 명의 여인을 빼앗은 뤼스템 파샤를 위해 지었다는 얄궂은 스토리가 얹혀 있다.인근의 슐레이마니예 모스크도 시난이 설계했다. 그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후원에서 보는 풍광이 빼어나다.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 신구 시가지를 가르는 골든혼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난의 영묘도 모스크 인근에 있다. 발렌스 수도교도 필수 방문지다. 386년 세워진 높이 29m의 유적이다. 현대인들에게 ‘수도관’도 이렇게 아름답게 지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듯하다. 슐레이마니예 모스크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전설의 ‘오리엔트 특급’ 주인공 된 듯 영화팬들이라면 시르케지 역을 찾아보길 권한다. 전설적인 기차 ‘오리엔트 특급’의 동쪽 출발지다. 동명의 영화로도 숱하게 제작됐다. 주요 기능은 이스탄불 역으로 옮겨 갔지만 고풍스러운 풍경은 여전하다. 2025년엔 옛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복원돼 다시 유럽을 누빌 예정이라고 한다. 귀국 선물은 그랜드 바자르보다 가급적 이집션 바자르에서 고르길 권한다. 시장 등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사원을 유지하는 걸 ‘와쿠프’라고 하는데, 이집션 바자르도 예니 자미(사원)의 유지를 위해 17세기 초 조성됐다. 향신료 시장으로 유명했던 초창기엔 ‘향신료의 무게만큼 금으로 거래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 온다. 지금은 이집트 고추장부터 달달한 과자 로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다. ◆고침-동영상 자막 중 마르마르해는 ‘마르마라해’, ‘갈라타 타워는 베이욜루 컬쳐 루트의 시작점이자 출발점’에서 ‘출발점’은 ‘종착지’, 이즈믹 타일은 ‘이즈닉 타일’, 시르케치역은 ‘시르케지역’으로 각각 수정합니다.
  • 57년 만에 서울 누빌 노면전차… ‘위례트램’ 첫 삽 떴다

    57년 만에 서울 누빌 노면전차… ‘위례트램’ 첫 삽 떴다

    5호선 마천~8호선 남위례역 연결5.4㎞ 구간에 정류장은 12곳 설치최대정원 260명·총 10대 운영 예정‘15년 표류’ 위례신도시 숙원 해결교통난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서울에서 57년 만에 부활하는 노면전차 ‘위례트램’이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13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위례중앙광장 북측에서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 주민들과 함께 착공식을 개최했다. 위례트램은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으로 연결되는 노면열차다. 장지천을 횡단해 위례 트랜짓몰, 위례중앙광장을 거쳐 장곡천~송파IC로 이어지는 코스로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해 연결한다. 길이는 5.4㎞이며, 12개 정거장(환승역 3개)으로 이뤄졌다. 2025년 개통이 목표다.위례트램이 개통하면 서대문과 청량리를 연결해 오가던 노면전차 이후 57년 만에 서울에 지상을 오가는 노면전차가 부활하게 된다. 대한제국(고종 36년) 시기인 1899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노면전차는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 8㎞를 운행하다 약 70년 만인 1968년 사라졌다. 위례트램은 2008년 위례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처음 논의가 시작돼 2015년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5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시는 위례트램이 운행을 시작하면 위례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주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건설 예정인 위례신사선이 연결되면 위례신도시 주민의 도심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차량 상부에 탑재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행돼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전선이 불필요하다.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도 최소화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평행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저상으로 설계돼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트램 1대당 객차는 5칸으로 최대 260명이 탈 수 있다. 총 10대의 열차가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평시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현재 하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트램이 위례신도시의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서울의 새로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엔 ‘술 깨는 약’… 퐁당 마약 위험 수위

    이번엔 ‘술 깨는 약’… 퐁당 마약 위험 수위

    서울의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넨 20대 남성이 초범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에게 시음 행사라고 속여 ‘마약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에 이어 유사한 사건이 또 터지면서 남몰래 마약을 탄 ‘퐁당 마약’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마약을 투약하고, 30대 여성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쯤 중랑구 상봉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처음 본 여성 B씨에게 엑스터시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로부터 “술 깨는 약”이라며 분홍색 알약을 받았는데 꺼림칙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에게서 알약을 돌려받아 길가에 버리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가 건물 밖 하수구에 약을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이 모습을 포착한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현장 경찰관에게 장소를 공유했고, 경찰은 하수구 안에서 분홍색 알약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마약 전과가 없는 점, 당시 압수한 마약이 전부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A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구매한 뒤 특정 장소에 숨겨 두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엑스터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호기심에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배후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과 달리 이 사건은 아직 조직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술 깨는 약’으로 속이고 마약 성분 든 알약 제공···‘몰래 마약’ 사건 반복

    ‘술 깨는 약’으로 속이고 마약 성분 든 알약 제공···‘몰래 마약’ 사건 반복

    서울의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넨 20대 남성은 초범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에게 시음 행사라고 속여 ‘마약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에 이어 유사한 사건이 또 터지면서 남몰래 마약을 탄 ‘퐁당 마약’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마약을 투약하고, 30대 여성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쯤 중랑구 상봉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처음 본 여성 B씨에게 엑스터시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로부터 “술 깨는 약”이라며 분홍색 알약을 건네받았는데 꺼림칙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에게서 알약을 돌려받아 길가에 버리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가 건물 밖 하수구에 약을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이 모습을 포착한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현장 경찰관에게 장소를 공유했고, 경찰은 하수구 안에서 분홍색 알약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마약 전과가 없는 점, 당시 압수한 마약이 전부라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A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구매한 뒤 특정 장소에 숨겨두는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엑스터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호기심에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배후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과 달리 이 사건은 아직 조직범죄와의 연관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돈봉투 의혹 수사에 여야 공방 가열… 野 “도청 의혹 덮기” vs 與 “돈당·쩐당대회로 부패”

    돈봉투 의혹 수사에 여야 공방 가열… 野 “도청 의혹 덮기” vs 與 “돈당·쩐당대회로 부패”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사태의 추이를 살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들이 검찰의 기획 수사라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정황들이 언론에 속속 등장하면서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돈당대회·쩐당대회’라며 힐난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당 의원은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과 초선인 이성만 의원이다. 윤 의원 등이 전당대회 때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이던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고, 이 자금이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선을 목적으로 당내에 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인데, 이를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해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어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 행태를 규탄한다”고 했다.민주당은 검찰의 기획 수사가 의심된다며 두 의원을 옹호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곶감 빼먹듯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진행 과정의 추이를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KBS에서 “(여권이) 대미 도·감청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이번 사안을) 급하게 꺼내 든 것 같다”며 “국면 전환용 수사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검찰의 최근 민주당을 향한 광범위한 수사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의 장기가 압수수색인데 이런 점들을 한번 봐주길 바란다”며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검찰이)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쯤 되면 ‘돈당대회’, ‘쩐당대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패했다”며 “돈 봉투는 부패 정당의 대표적 특징인데 민주당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야당 탄압이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제1당의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정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며 “차떼기, 사과 상자 등 불법 정치자금을 일컫는 속어들이 우리 정치를 가득 메웠던 시절이 고작 몇 해 전 일”이라고 꼬집었다.
  • [포토] ‘불에 탄’ 경포해수욕장

    [포토] ‘불에 탄’ 경포해수욕장

    13일 관광 강릉의 얼굴인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주변 송림이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로 산책로 데크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소나무가 대부분 불에 타는 피해를 보고 신음하고 있다.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이들은 물론 진화와 복구에 힘쓰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펼치고 싶다는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위해 ‘뭐라도 돕고 싶다’는 내용이 강릉지역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르고 있어 시름에 빠진 이재민과 힘겨운 복구 작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11일 한 카페가 소방관과 경찰관, 이재민 등에게 음료를 비롯해 햇반, 간단한 반찬을 제공한다는 글이 올라온 후 온정이 확산하고 있다. 한 미용실은 이재민을 위해 샴푸나 린스가 필요하면 지원하고 싶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 업소는 “무기한으로 이재민과 재난복구에 힘쓰는 모든 분을 위해 무료 샴푸 서비스를 해드릴 예정”이라며 “언제든 편하게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료 샴푸 서비스 외에도 미용실에 요깃거리와 간소한 음식을 준비해 놓을 테니 언제든 와서 편히 쉬다 가도 된다고 했다. 한 아동복 가게는 이재민 가운데 아이가 있으면 옷을 드릴 테니 필요한 분들은 연락 달라며 전화번호와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역 유명 카페는 산불 진화 작업으로 고생한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니 편하게 방문해 달라는 내용을 올렸다. 떡과 한과를 파는 한 업소도 “뭐라도 해드릴 수 있는 게 크지 않지만, 오늘 잠시나마 가게 문을 닫아 놓고 대왕유부초밥 50인분을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업소는 “모든 분께 드리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나 어르신이라도 드실 수 있도록 간이 세지 않은 메뉴로 가져다드리겠다”며 “어디로 가져다드리면 되냐?”고 물었다. 강릉 소식을 대신 전하는 한 SNS 운영자는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하니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분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운영자는 “모금이 끝난 뒤 투명하게 내용을 공개하고 모두의 이름으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산불 발생지 인근의 한 칼국수 집은 이재민을 물론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경찰관, 군인을 비롯해 진화에 힘쓴 사람들에게 30팀은 무료, 30팀 이상 시 50% 할인해 드린다고 방침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가게는 “마음 같아서 모든 분에게 무료로 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요즘 힘든 시기라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오히려 많은 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특히 “‘무료 식사하러 왔습니다’고 말하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거처가 없는 이재민을 위해 이불과 옷을 가져다주고 싶다는 사람과 산불 이재민과 소방관·경찰관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내용도 속속 올라왔다. 이들의 선행에 일부 시민들이 ‘고맙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재민들이 대피한 강릉아레나로 가져다주면 된다’는 등의 친절한 댓글 답변을 비롯한 각종 미담과 선행이 강릉산불 이재민 등의 아픔과 시름을 녹여주고 있다.
  • “이러면 아무도 대피 안할 것”…日, 북 미사일 대피경보 번복에 혼란

    “이러면 아무도 대피 안할 것”…日, 북 미사일 대피경보 번복에 혼란

    일본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진다’고 발표한 뒤 ‘낙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정정한 가운데, 경보 시스템의 정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인근에 피란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전 8시쯤 홋카이도 주변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면서 “즉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시스템은 인공위성을 통해 지자체 등에 긴급히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나 오전 8시 16분 일본 정부는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해당 미사일은 홋카이도나 그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돼 정정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도 오전 8시 45분 “홋카이도 낙하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방위성은 발사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가능성이 있으며 낙하지점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사체는 7시 52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전 9시 35분부터 약 1시간가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정보를 전달받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발을 확대하는 폭거”라면서 “그동안 탄도미사일 발사 등 거듭된 북한의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덧붙였다.日국민 “경보 정정하는 일 반복되면 아무도 대피하지 않을 것” 경고 대피 경보가 정정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탐지된 미사일은 당초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NHK에 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번 정정과 관련해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일본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경보시스템을 둘러싼 혼란이 있었기 때문에 경위를 검증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아침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이 발령되자 삿포로에서는 통근·통학 시간대에 철도 등 교통기관이 운행을 보류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삿포로 교통국에 따르면 평일 약 60만명이 승차하는 지하철은 이날 오전 7시 56분부터 25분간 전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노면전차도 비슷한 시간대에 정지했다. 출근 중이던 한 여성(42)은 “갇힌 상태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새삼 지하철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는 오보였지만, 정부가 앞으로도 이런 긴급경보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에 있던 30대 여성은 “승객들의 휴대전화가 일제히 울렸고 버스 기사는 ‘당장 문을 열라’는 무선 지시에 ‘내리고 싶은 분은 내려달라’고 말했다”면서 “40명 정도의 승객 중 내린 사람은 2명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같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일본에서는 고속철도 운행 중단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국내선 항공편이 20~3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도호쿠 신칸센은 이날 오전 8시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20분쯤 운행을 재개했으며, 삿포로시 교육 위원회는 학부모들에게 불안한 경우 등교를 미루고 아이가 자택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하코다테시 어부 요시다 토모(69)는 경보 당시 자택 주변에 있었다. 그는 ‘해안에 있는 사람은 곧바로 피난을’이라는 어업 협동조합의 연락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그는 “출어하지 않은 상태여서 다행이었다”면서 “해상에서는 북쪽으로 도망가면 좋을지, 남쪽으로 도망가면 좋을지 알 수 없다”며 안심한 모습이었다. 다만 정부의 경보 정정에는 “좀 더 정확히 해주면 좋겠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도 대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홋카이도 대피 경보 내렸다가 정정하고 신칸센 멈추고…긴박했던 日

    홋카이도 대피 경보 내렸다가 정정하고 신칸센 멈추고…긴박했던 日

    일본 정부는 1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북쪽의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해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정정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26분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7시 55분쯤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해나 영토에 떨어지거나 통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오전 8시쯤 홋카이도 주변에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즉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일기예보 중이었던 NHK는 즉각 경보 내용을 전달하며 속보 체제로 전환했다. 약 20분 동안 대피 경보가 이어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전 8시 19분쯤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고 대피 경보를 정정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전 9시쯤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 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영역에는 낙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NHK는 속보 체제를 끝내고 정규 프로그램 방영으로 전환했다. 출근길 갑작스러운 대피 경보에 홋카이도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삿포로시 주오구에 있는 지하상가에는 출근 중이던 시민들이 일시 대피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도호쿠 신칸센 등 열차는 오전 8시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20분 후 재개했다. 한편 홋카이도에 대피 경보를 내렸다 정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미사일) 탐지 직후 레이더에서 소실됐다”며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시스템이 항적을 추정했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우리나라(일본)에 낙하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보 발령 자체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도발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폭거”라며 “베이징 대사관 경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 포스코인터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거듭나…질적 도약하겠다”

    포스코인터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거듭나…질적 도약하겠다”

    국내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새롭게 변신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포스코에너지 통합 이후 처음으로 모든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는 성장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비전인 ‘그린 에너지·글로벌 비즈니스 파이어니어(Green Energy&Global Business Pioneer)’ 아래 3조 8000억원인 현재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23조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필두로 철강·식량·신사업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지속성장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후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며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상업 생산, 2017년 포스코 P&S 인수합병, 2020년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설립에 이어 올해 초에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될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은 15조 6720억원, 영업이익은 1717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에는 포스코에너지 합산기준 매출 41조 7000억원, 영업이익 1조 17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0여년만에 매출 약 3배, 영업이익 약 7배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작년 매출 기준 코스피 상장사 17위 수준이며, 사업회사 포스코에 버금가는 규모로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매출 17위, 시총 80위권...“갭 극복이 과제”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치는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2010년 3조 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13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약 3조 8000억원으로 코스피 80위권에 머무는 실정이다. 통합법인의 첫 대표이사인 정탁 부회장은 “회사의 실제가치와 시장가치의 갭을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상사라는 사업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천연가스, 현재 1.6Tcf→2030년 2.5Tcf 확장 핵심 사업별 비전과 전략을 보면, 에너지사업은 ‘그룹의 제3의 성장 동력’이 된다. 미얀마·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적으로 광구를 개발해 작년 1.6조입방피트(Tcf) 수준의 매장량을 2030년까지 2.5Tcf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사업은 2030년까지 314만㎘로 현행 73만㎘ 대비 4배 이상 확장시키고 집단에너지사업도 추진한다. 또 그룹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분야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신안육상 풍력발전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해상풍력사업을 개발하고 가스전과 연계한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등으로 미래 친환경 에너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재 판매량 181만톤→2030년 390만톤 철강부문에서는 친환경 산업수요를 리딩하는 철강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간다. 친환경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작년 181만톤 수준의 친환경 연계 철강재 판매량을 2030년에는 390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철강 원료와 이차전지소재 조달 능력을 높이고 그린에너지용 철강 소재 판매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2030년 700만대 판매 체제 이와 함께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북미·유럽·중국 등지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와 추진방안도 수립했다.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 목표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를 통한 식량사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호주·북미·남미 등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가공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챙기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정밀농업, 스마트 팜 등 어그테크(AgTech·농생명공학 기술) 분야 투자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등 친환경 영농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이밖에 신재생에너지·친환경소재·탈탄소 분야에서 조기에 사업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매스 원료 등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기술 역량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 아울러 유망 벤처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정우 회장 “그룹 글로벌화 선도” 주문 이날 통합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을 믿는다”며 “탄소중립을 비롯한 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앞서 이끌어주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의 글로벌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주친화 경영 강화를 위해 기존에 운영해온 IR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외부인사 영입 등 인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규모와 위상에 맞는 다양한 주주 친화정책을 마련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中언론 “한국, 황사 책임을 중국에 떠넘겨…발원지는 외부” 주장

    中언론 “한국, 황사 책임을 중국에 떠넘겨…발원지는 외부” 주장

    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된 황사로 이틀째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 “한국이 여전히 황사 원인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는 13일 “한국이 몽골고원에서 발원한 모래 폭풍에 휩싸인 뒤,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발원지인 모래폭풍’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중국의 황사가) 재난을 일으킨다’, ‘(이번 황사도) 중국에서 유래했다’, ‘지옥같은 지구가 됐다’ 등의 선동적인 표현을 썼다”면서 “중국 당국은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 외부이며, 중국은 단지 황사가 지나가는 ‘통과역’일 뿐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면서 한국이 ‘남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국이 악천후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것은 이번이 아니다”라면서 “2021년 3월 16일 당시 중국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이 한국의 대기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렸다는 한국 기상청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환경과 대기 오염에는 국경이 없다’고 강조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 측은 황사 등 대기 오염과 관련해 과학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원인을 찾아야 하며, 모든 당사국은 건설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를 보고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사막화 방지 등의 활동을 중시하며 현저한 성과를 거뒀고, 최근 몇 년 동안 모래와 먼지(황사)가 부는 날씨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구시보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기상청과 현지 전문가들의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0일 베이징과 함께 신장, 네이멍구, 간쑤, 닝샤, 산시, 허베이, 톈진, 산둥, 허난, 안후이 등 18개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역시 올해 들어 극심한 황사가 자주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중국 국립기후센터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최근 5년 동안 황사 발생 건수가 그 이전 5년 평균 건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도 피할 수 없는 중국발 황사 한편 12일 중국발 황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일본까지 덮치면서 열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이날 오전 일본 남쪽 규슈섬 북부와 주고쿠 지방에서 관측됐고 13일 홋카이도 등 일본 북쪽과 동일본 등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황사는 14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중국 북동 지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멀어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황사 예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일본이 이례적으로 황사를 주의하라고 예보한 만큼 일본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77㎍/㎥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3일(오늘) 오전 7시 기준, 수도권·충청·전북은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이고 나머지 지역은 ‘나쁨’(81~150㎍/㎥)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14일 오후부터 황사와 미세먼지가 차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일본 아이돌 출신 오카모토 “기타가와 사장이 다리 마사지하다…”

    일본 아이돌 출신 오카모토 “기타가와 사장이 다리 마사지하다…”

    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 출신 남성 가수가 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쟈니 기타가와 전 사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모토 가우안은 이날 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들을 상대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쟈니즈 주니어’ 멤버이던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 사무소’를 설립했고, ‘스마프’와 ‘아라시’ 등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 ‘아이돌의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제이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오카모토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 쟈니 씨가 다리 마사지를 하더니 속옷을 벗기고 직접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다”며 “저는 계속 자는 척 했다”고 폭로했다. 기타가와는 오카모토에게 1만엔을 건넸다고 한다. 처음 성폭력을 당한 것은 2012년 3월이었고, 오카모토는 2016년 쟈니스에서 퇴소할 때까지 기타가와에게 성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빼고도 피해자 셋이 확실히 더 있다”며 기타가와의 집에 들른 거의 모두가 피해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나 광고 출연, 데뷔는 모두 기타가와의 한마디로 결정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무소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며 “예능계에서 그런 것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다만 오카모토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쟈니즈로부터 고소당했다”고 올린 글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허위로 작성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카모토의 기자회견 뒤 쟈니즈는 “경영진과 종업원이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편견이 없는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얻어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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