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드 비용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쓰레기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후속조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도교육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2
  • [2015 국정감사] “사드 운영엔 정보·정찰체계 선행돼야”… 공군총장 신중 입장

    정경두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느냐”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사드를 운영하려면 선행돼야 할 여러 조건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 총장은 우선 “ISR(정보·정찰·감시) 자산과의 연동 문제가 있다”면서 “한반도는 종심이 짧아 적 미사일의 실시간 탐지, 식별, 요격이 바로 이뤄질 정도의 통합체계가 구축돼야만 (사드의) 실효성이 있다”고 했다. 정 총장은 “사드를 배치하는 데 금액은 얼마나 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대략 3조원 안팎 수준이지만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사드 1개 포대 도입 비용이 1조 5000억~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 사드 배치를 예상하고 비용을 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총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개괄적으로 알려진 비용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4개를 미국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기술이 우리 정부가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미국의 F35A를 도입할 때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21개 기술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기술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미국이 4개 기술을 제공하지 않아도 KFX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AESA 레이더와 IRST는 유럽과의 기술협력을, EOTGP와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한·미 해군이 지난달 27일 해군구성군사령부 ‘작전계획 5015 기본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미 7함대와 우리 해군작전사령부가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할 연합작전 세부계획을 10월 말 완성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이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경비정 6척을 추가 배치하고 신형 스텔스형 고속함정(VSV)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VSV는 특수부대원을 태우는 침투용 함정으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선수를 뾰족하게 만들고 선체에 스텔스 도료를 칠했다. 계룡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23개 기관에서 파견된 370여명이 일하는 조직, 9년 전 첫 유치에 나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는 불과 서넛, 2년 전 러시아 카잔대회에 53명을 파견해 배워 오라고 했는데 현재 남은 인원은 달랑 1명, 지난 2월까지도 인사 이동으로 얼굴들이 바뀐 조직….’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런 ‘뿔뿔이 조직’으로 호남 지역에서 유사 이래 처음 치르는 하계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냈다. 자원봉사자 9300여명의 헌신, 김밥을 싸 자원봉사자 손에 들려 준 어머니들, 선수단과 대표단에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 친 택시기사들까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집념과 저력이 뭉쳐진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유치한 시장 다르고 준비한 시장 다르고 개최한 시장이 다른 광주에서의 기적을 설명하기는 힘에 부친다. 그래서 만인의 노력과 헌신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지청구를 각오하며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김윤석(62) 조직위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을 지난 20일 집무실에서 만나 대회 성공 개최의 열쇠를 찾고 교훈과 과제도 짚어 봤다. →9년 동안 노심초사한 일이 열이틀의 환호로 돌아왔다. ‘진공’과 같은 닷새를 보냈을 것 같은데. -대회는 지난 14일 막을 내렸지만 선수촌은 17일에야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외국 선수단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챙기고 주말 이틀 동안 서울 집에 다녀왔다. 6주 만의 일이었다. →(지난 1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평가를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식당 아주머니 얘기를 들었는데 그 뒤 인상에 남는 시민들의 평가가 있었나. -서울에 가려고 광주송정역에 갔는데 일면식이 전혀 없는 아주머니 세 분이 알아보고는 ‘광주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더라. 유치 기획 단계부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광주 시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을 최고의 레거시(유산)로 여겼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아 감개가 무량했다. →유치 기획 때부터 다른 도시와 달리 무형의 레거시를 염두에 뒀던 건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레거시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 2008년과 이듬해 유치 활동을 하러 돌아다닐 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왜 광주냐”고들 물었는데 내 대답은 “시민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어서”였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며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민들의 저력과 이를 잘 묶어낸 조직위 직원들의 헌신이 자랑스럽다. 2009년 5월 유치에 성공하고 조직위가 만들어지자마자 이듬해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 2만명에게 영어와 자원봉사를 익히게 한 것 등이 주효했다. →누구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동시에 본다고 말한다. 그런 능력은 오랜 공직 생활의 소산인가. -국가 예산이라는 큰 틀과 여러 상세한 예산 등의 업무를 골고루 해 본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공직에 입문한 과정도 남다른데. -검정고시를 거쳤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기획재정부 국장까지 지낸 이는 제가 유일한 것 같다. →조직위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 조직에서 27년을 근무하다가 박광태 당시 광주시장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해 보자고 해서 광주로 왔다. 기재부 예산실 과장으로 일하던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담당해 어떤 대회인지는 알고 있었다. 2013년 대회 개최권을 카잔에 빼앗겼던 것까지 포함해 유치 기획 단계부터 성공적인 개최까지 지켜본 사람도 내가 유일하다. →입지전적인 삶을 사신 분들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들 하는데. -선친께서도 공직자셨는데 늘 ‘역지사지하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좇으려 한다.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에 근무하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했을 때 국제 기준 대신 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손해보험사 중 단 한 곳도 문을 닫게 하지 않았던 일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여한 9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시장이 바뀌면 직원도 바뀐다. FISU가 그 점을 가장 염려해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해 안심시켰다. →유치 단계부터 함께했던 직원은 서넛밖에 없는데. -중앙부처 인사 업무를 7년이나 했다. 기재부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사람 씀씀이를 빠른 시간 안에 판단하는 편이다. 호불호가 분명해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역지사지하려고 노력한다. 업무는 냉철하게 처리하되 업무가 끝나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려고 한다. →각기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을 어떻게 뭉쳐 일하게 했나. -소통인 것 같다. 이견이 있으면 지위를 따지지 않고 토론하는 경제기획원 시절 문화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이견이 있는 직원 둘을 불러 얘기를 해 보라고 하고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게 한다. →유치 단계에서의 고민, 준비 과정에서의 고민, 개최 과정에서의 고민이 다 달랐을 텐데. -첫 유치에 실패하고 두 번째 2015년 대회 유치에 나섰을 때는 혼자 노트북을 들고 돌아다녔다. 두달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호텔을 잡고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를 다녔다. 두 번 떨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감, 광주에 못 돌아갈지 모른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때 국제적인 인맥을 쌓았다. 유엔과 스포츠 협력 틀도 짰다.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했을 텐데. -사무총장으로서 직원들이 해 놓은 일을 디테일하게 따졌다. 내가 돌아다니며 얻은 경험에 비춰 직원들이 해 놓은 것과 일치하는지, 적절한지를 짚었다. 매일 체크리스트를 짚어 가며 현장에서 점검했다. 그렇게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국가계약법에 2000만원 이하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을 500만원 이상은 무조건 경쟁입찰을 하도록 했다. 입찰하면 비용은 내려가게 돼 있다. 감사담당관을 신설해 그 밑에 직원을 붙여 주고 100만원 이상 되는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게 했다. 지금까지 인사 비리나 계약 비리는 한 건도 없었다. 운도 따랐고 직원들이 의중을 잘 읽고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하다. →초기엔 총장 밑에서 회계팀장을 아무도 안 맡으려 했다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너무 편하다고 좋아들 한다. 외풍을 다 막아 주고 소신껏 일하게 해 준다는 이유에서다. →총장의 대회 지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가 올 것이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재능 기부라도 할 생각이다. →광주가 국내 다른 국제대회에 어떤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고 생각하는지.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야 한다. 옥석을 가려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제연맹과의 협상은 필수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면 저비용으로 할 수가 없다. 회계를 읽는 눈과 협상이 가능한 역량 둘 다를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다른 곳은 2조, 3조원을 쓰는데 우리는 6000억원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다른 지자체도 그렇게만 하면 된다. →성공적인 대회였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오대양 육대주에서 1만 3000여명의 젊은이가 광주를 보고 갔다. 분명히 앞으로 광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텐데 이 지역의 대학과 대학생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회 유치 때부터 이런 점을 수도 없이 강조했다. 피스포럼이란 것을 만들었고 세계 68개 대학이 참여했는데 지역 대학들의 참여가 미미했다. 하버드와 예일대 등 유수의 명문 대학들이 왔는데 이들 대학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김 총장은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 극구 밝히지 않으려 했다. 서울 서초동 우면산 자락의 한 집에 23년째 살고 있으며 큰딸은 결혼해 직장에 다니고 있고 작은딸은 아직 공부한다고만 말했다. 광주 관사에 운동기구를 둘 들여놓고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김 총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몇 안 되는 직원 중 한 명인 배미경 국제부장은 지금도 2011년 터키 에르주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유네스코와의 협상을 잊지 못한다. 나흘이나 이어진 협상에 지친 이들이 닷새째 아침에 ‘이제 그만 저들의 의견을 들어주자’고 하자 김 총장은 “우리가 쓰는 돈에는 재벌의 것도 있지만 여성 근로자의 피땀이 어린 돈도 있다. 끝까지 해 보자”고 채근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에 성공했을 때도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FISU 일을 보러 다니면서 해냈다. 김 총장은 차관급이라 비행기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늘 비즈니스석을 고집한다. 세계수영선수권 직인 위조로 뜻하지 않은 영어의 몸이 되면서도 끝까지 실수한 6급 여직원을 감싸안은 것도 김 총장의 별명인 ‘독일병정’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실격당했을 때 다시 물에 뛰어들 수 있게 한 것도 김 총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 덕이었다고 배 부장은 귀띔했다. 숫자가 잘못된 것을 금세 찾아내는 데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간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보고하면 “이 대목 읽어는 봤어?”라고 정확히 짚어낸다고 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윤석은 누구 ▲1953년 1월 10일 전남 해남 출생 ▲1973년 8월 대입자격검정고시 합격 ▲1980년 5월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입문 ▲1981년 4월~1994년 11월 경제기획원 예산실, 물가정책국 ▲1994년 12월~1998년 3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은행제도과·보험제도과 ▲1998년 4월~2007년 3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홍보관리관, 재정감사기획관, 산하기관정책과장, 기획예산담당관, 행정기금과장, 2010 엑스포 유치 기획팀장, 인사계장 ▲1999년 12월 녹조근정훈장 ▲2003년 11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 ▲2007년 3월~2010년 2월 광주시 정무부시장 ▲2009년 대한체육회(KOC) 국제위원회 국제위원 위촉 ▲2010년 2월~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
  • 폭격 난민촌서 구출된 새끼 사자들의 감동 포옹

    폭격 난민촌서 구출된 새끼 사자들의 감동 포옹

    가자지구 난민캠프의 비좁은 아파트에서 생활해 오던 새끼 사자 2마리가 마침내 보호소로 옮겨진 가운데,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라파 동물원을 공습할 당시 새끼 사자인 ‘모나’와 ‘맥스’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았다. 가자지구에서 생활하던 팔레스타인인 사드 알든 알 자말(Saad Aldeen Al-Jamal)은 동물원 주인에게 1000만 원 이상의 돈을 쥐어주고 새끼 사자들을 자신의 거처로 데려왔다. 지난 9개월간 알-자말과 모나, 맥스는 한 가족으로 지내왔지만 문제는 새끼 사자들이 커가면서 이웃 주민들의 불만도 커져갔다는 사실이다. 새끼 사자들의 끼니와 건강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영국 동물보호단체인 ‘포포스(Four Paws)’가 알-자말과 새끼 사자들의 소식을 접하고 3개월 전 그를 찾아갔다. 몸 곳곳에 폭격의 상처가 여전한 사자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알-자말을 설득했고, 그는 결국 가족과도 같은 새끼 사자들을 요르단으로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포포스 전문가들을 따라 요르단에 도착한 새끼 사자 두 마리는 현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 평화롭게 눈을 감고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넓은 우리 안에서 나란히 한 물통에 머리를 숙이고 물을 마시는 모습도 함께 공개된 가운데, 포포스 전문가들은 이들의 피부가 심하게 벗겨져 있거나 부어올라 있는 등 부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곧장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사자를 9개월 간 돌본 알-자말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사자를 돌봐 온 내 아이들 5명이 매우 슬퍼했다”면서 “이 새끼 사자들은 다른 이들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든 사자들을 떠나보내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미, 北 핵·미사일 도발 억제 방안 논의

    한·미, 北 핵·미사일 도발 억제 방안 논의

    미국의 핵전력과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총괄하는 세실 헤이니 미국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이 23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 헤이니 사령관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한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의 일환임을 밝혀 향후 사드를 포함한 미군 전력을 큰 틀에서 재배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양국은 핵·미사일 및 사이버 위협을 포함한 북한의 다양한 위협을 평가하고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유사시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전개하는 등 공동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번 예방은 미 전략사령관의 요청에 의한 것이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이니 사령관은 24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부지와 비용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문제를 고려해 논의를 자제하고 시간을 최대한 끌려는 입장이다. 특히 미 전략사령부에 따르면 헤이니 사령관은 이번 순방에 대해 “잠재적 적대 세력을 억제하고 우주와 사이버 공간의 정보 공유를 증진하기 위한 의지를 한국과 일본에 재확인시키는 기회”라면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말했듯 미국의 미래는 아시아태평양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번 순방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을 염두에 둔 것임을 밝혔다.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주한 미군 장병들에게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 등 새로운 전력을 아시아태평양에 투입할 것”이라면서 “가장 위험한 곳들 중 하나가 이곳 한반도”라고 말해 전력 배치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미국이 한국에 고정적으로 주둔하던 주한 미군 2사단 전투 병력을 9개월마다 순환 배치하는 등 미군 자체를 기동성 있는 신속 대응군, 해·공군 위주로 개편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군 전력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美 전략사령관 내주 방한…사드 배치 본격 압박할 듯

    [단독] 美 전략사령관 내주 방한…사드 배치 본격 압박할 듯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를 총괄하는 세실 헤이니(해군 대장) 전략사령관이 다음주 방한해 우리 측 국방당국 고위 인사들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달 사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이 오면 안보상 이익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드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요청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헤이니 사령관이 오는 21~24일 방한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를 연이어 만날 예정”이라면서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주로 논의하고 사드 배치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 핵무기를 관리하고 사드를 포함한 MD를 담당하는 부대다. 북한이 한국에 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때 이를 방어하는 임무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미 전략사령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6월 이후 3년 만으로 헤이니 사령관은 2013년 1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군 안팎에서는 헤이니 사령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3 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해 온 우리 정부에 본격적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한국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와 다차원적 협력을 해 온 훌륭한 파트너”라고 사드 배치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베, 위안부 사과 입장 바꾸는 게 문제… 韓, 美·中 사이 건설적 다리 역할 기대”

    “아베, 위안부 사과 입장 바꾸는 게 문제… 韓, 美·中 사이 건설적 다리 역할 기대”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일본, 중국 관계에 대한 최선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워싱턴DC에서 가장 학구적 싱크탱크로 알려진 우드로윌슨센터가 오는 10일 한국 역사와 정책 연구에 집중하는 ‘한국사·공공정책센터’를 처음 개설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제인 하먼(69)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센터를 열게 돼 뿌듯하다”며 “한국에 대한 차별화된 연구를 강화해 한·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부터 17년간 하원의원을 역임한 하먼 소장은 2011년부터 윌슨센터 최초의 여성 소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신설되는 한국센터의 의미와 역할은. -그동안 한국사 연구를 통해 10만여건의 사료를 모았는데 이를 활용해 공공정책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다른 싱크탱크와 차별성이 있다. 한국학 지원에 관심이 많은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기부 덕분에 독립된 센터를 열게 됐다. 역사를 알아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에 대처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미 후 한·일 간 ‘제로섬 게임’ 논란에 대한 평가는. -아베 총리와 일본 관리들이 위안부에 대한 사과 입장을 계속 바꾸는 것이 문제인데, 일본은 한목소리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일본의 일관된 사과를 받으려고 하는데, 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또 일본이 강해진다고 한국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해지며, 한·일 관계가 강화되면 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기대하는 점은. -한·미 관계에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등 잇따른 도발 대처 및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중국과의 관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 문제 등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도 최상이기 때문에 모든 이슈별로 최상의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한국은 TPP 협상이 마무리되면 13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SLBM과 핵탄두 소형화 여부는 논란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북한은 이들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능한 과학자들과 진보된 미사일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 관련된 미래를 걱정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문제에 대한 입장은. -사드는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향후 (한반도에) 배치될 수 있고, 배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비용을 대고 누구는 대지 않을지, 어떻게 배치될 것인지 등은 이슈가 될 것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면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국에 현실적 위협이 된다. 우리는 우리 동맹국들이 보호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러시아의 반발을 언급하는데, 중동에서의 무인기(드론) 사용 문제도 항상 논란이 있다. 언제나 선택하는 문제는 힘들고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지만 우리는 계속 협의를 해야 하고, 힘든 결정들도 내려야 한다. →미국이 쿠바·이란과의 협상 후 북한에도 눈을 돌릴까. -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고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다시 눈을 돌려 대화에 나서는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핵 협상의 결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핵 확산 의지는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남북 관계, 미·중 관계에 대한 전망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남북 간 화해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남북이 힘든 문제들도 터놓고 대화함으로써 올바른 관계를 세울 수 있다. 중국과의 관계는 항상 복잡하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여 중국과 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 적이 될 때보다 친구가 될 때 얻을 것이 더 많다. 한국은 미·중과 모두 가깝기 때문에 건설적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우리 모두를 묶을 수 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북핵 막아낼 ‘마지노선’이란 없다

    [구본영 칼럼] 북핵 막아낼 ‘마지노선’이란 없다

    미국 상원이 심의 중인 국방수권법에 ‘북한은 핵무장국’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면 세계의 경찰국가 격인 미국이 으르고 혈맹이었던 중국이 달래도 북한은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열 경찰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는 속설 그대로다. 하긴 김정은은 얼마 전 러시아 전승 70주년 행사 참석 약속을 펑크 내면서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을 했다. 문제는 만일의 사태 시 최대 피해자일 우리에게 지렛대가 없다는 거다. 답답한 노릇이다. 생각해 보라. 이웃에 칼을 든 강도가 있다면 내려놓도록 설득하거나, 제압하든가 양단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는 번번이 실패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적잖은 현찰을 쥐여 주면서까지 달랬지만 북한 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의심만 사고 있다. 후자도 여지껏 주효하지 못했다. 북의 도발 때마다 국제 제재에 나서지만 중국이 늘 뒷문을 열어 주면서 별무효과다. 한국형미사일방어 체계(KAMD)도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북한의 SLBM 시험과 핵 소형화 움직임이 빌미가 된 걸까.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카드를 빼들 태세다.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며칠 전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위협에 관한 ‘최신 정보’에 따라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은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사드 배치로 한국은 미국의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만불손한 으름장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과 미국이 바라는 사드 배치로 한국은 미·중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자칫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꼴이 될 판이다. 안보 정책의 코페르니쿠적 대전환이 절실하다. 북한의 도발과 미·중 등 주변국의 훈수에 끌려다니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라는 얘기다. 북한이 들쑤실 때마다 허겁지겁 이 무기, 저 무기를 사들이는 대응보다 공세적 방어로 전환해야 한다. 스포츠에서도 상대 공격을 우르르 몰려다니며 막아도 골을 먹기는 일쑤다. 난공불락이라던 프랑스의 마지노선도 독일 기갑부대의 기습에 한순간에 뚫렸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남북 협력의 대도로 나오면 우리로선 최상이다. 그러나 핵으로만 세습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미망에 사로잡힌 김정은이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북한의 핵·미사일을 무력화하는 게 차선이다. 냉전 시기 미 레이건 행정부는 천문학적 비용으로 우주 공간에서 소련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 계획’을 추진했다. 당시 경제가 거덜난 소련이 군비 경쟁을 감당하기란 뱁새가 황새를 쫓는 격이었다. 결국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감축 협상에 응하고 개혁·개방을 택했다. 사드 도입도 만사 불여튼튼이란 견지에선 이해된다. 다만 중국의 압력보다 우리 경제 여건에서 엄청난 비용이 더 문제일 수 있다. 그렇다면 북이 감히 핵을 쓸 엄두도 못 내게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이를 위해 우리도 핵을 보유해 이른바 ‘공포의 균형’을 추구한다고? 우리의 핵 기술력으론 가능하지만, 한·미 동맹의 와해까지 각오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까닭에 유사시 북 핵·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 지도부를 핀포인트로 직격할 능력을 갖추는 게 선택 가능한 차선의 대안이다. 어제 우리 군이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단다. 북 핵·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 구축의 첫 단계 개가다. 이에 자족할 게 아니라 사거리가 더 긴 순항미사일과 스마트탄 등 정밀유도무기(PGM)를 확보해야 한다. 무고한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고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는 전쟁광도 자신의 안위는 두려워하는 법이다. 이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주목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구상을 설명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나쁜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란 의문이 남는다면 공허하다. 물밑에서 미국의 PGM 증강과 전진배치 등 실효성 있는 북핵 대응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이길 바란다. 화려한 외교적 수사는 다음 문제다.
  • 누가 어린이들에게 폭격을…시리아군 ‘통폭탄’ 투하

    누가 어린이들에게 폭격을…시리아군 ‘통폭탄’ 투하

    누가 이 어린이들에게 폭탄을 던졌을까? 지난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와 인근도시 알바브에 '통폭탄'이 투하돼 72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을 주도한 측은 시리아 정부군으로 이날 폭격이 비난을 받고있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포함된 한 가족 등,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SOHR) 측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 측이 헬리콥터로 반군 장악 도시들에 통폭탄을 투하, 3명의 어린이와 4명의 여성을 포함 총 70여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집권이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된 이번 폭격은 민간인 살상과 더불어 통폭탄이 사용됐다는 사실에 큰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시리아 내전에서 처음 사용된 통폭탄은 사제 폭탄물 같은 무기다. 드럼통 속에 폭발물과 함께 볼트, 너트 심지어 화학무기까지 넣어 만든 후 헬기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투하한다. 조잡하게 제작됐지만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특히 살상력이 뛰어나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대해 UN 시리아 특사인 스테판 드 미스투라는 "시리아 정부군 측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면서 "헬기를 동원해 이루어지는 이같은 폭격은 용납될 수 없는 일" 이라고 비난했다.   이번에 시리아 정부군에 공격받은 알레포는 현재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가 장악 중이며 알바브 역시 IS가 점령하고 있다. 해외언론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상전에서 IS에 패퇴하자 이처럼 헬기를 동원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셀 “한·미 정상회담서 사드 논의 안 해”

    미국의 핵심 미사일방어(MD) 체계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자국 예산으로 주한 미군기지에 배치하며, 한·미 양측이 사드를 필요로 할 때까지 기간을 정해 배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사드가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전통적으로 사드와 같은 종류의 특정 방어체계 문제는 정상들이 협의 또는 결정하기 전에 실무적 계통을 통해 협의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정부 대 정부의 협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방한 시 주한미군과 미 외교관들을 만나 ‘사드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많은 이슈의 하나이고 내부적으로 (한반도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마치 양자 간 논의가 진행되는 것처럼 잘못 해석돼 보도됐다”며 “기록을 똑바로 하고 싶다. 케리 장관은 단순히 우리(미국)가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랭크 로즈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가 전날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드 등 어떤 시스템이 효과적인지 미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로즈 차관보가 사드의 ‘영구 배치(permanent stationing)’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국무부에 문의한 결과, permanent는 영구적·상시적 의미가 아니라 고정적이라는 의미로, 모바일, 즉 이동식과 반대되는 용어로 쓴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드가 트럭이나 이동발사대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 배치 기간도 영구적이 아니라 한·미 양측이 사드가 필요하다고 할 때까지 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는 사드 비용 문제에 대해 이 소식통은 “미국이 자국의 예산을 확보해 사드를 주한 미군기지에 자국의 전력자산으로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지, 한국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을 전가할 수 없다”며 “다만 사드 배치 시 인건비 등 운영비용은 방위비 분담금 등을 활용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요청하는 쪽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드 영구배치 발언은 상시배치 의미”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19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한반도에 ‘영구적 상시 배치’(permanent stationing)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모호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로즈 차관보의 언급은 사드와 관련해 한·미 간 결정된 것이 없음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주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는 사드의 ‘영구 배치’보다 ‘상시 배치’를 의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로즈 차관보의 말은 북한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사드를 영구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의미로 상시 배치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사드 시스템은 이동식 모바일 플랫폼으로 상시 배치한다는 의미가 맞는다”면서 “영구 배치라는 표현은 자칫 주한미군이 한반도가 통일되고 나서도 이를 계속 배치한다는 뜻으로 오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도 “영구 배치라는 말은 국가 간 주권을 부정할 수 있는 자극적 표현”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사라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국이 사드 포대를 상시 배치하겠다는 뜻이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김 편집장은 “사드 배치에는 상당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한 만큼 미국이 한 번 배치하면 해외 다른 국가로 옮길 가능성은 아직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론] 강화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강화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비빔밥, 케이팝, 강남 스타일.” 싸이의 말춤은 2012년에 이미 유행해 추지 않겠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1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연회장에서의 모습이다. 미국의 대선 주자를 지내고 상원 외교위원장을 경험한 노회한 외교관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고자 했다. 케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한·미 동맹 관계가 ‘빛 샐 틈’도 없다면서 역대 최고 수준임을 확약했다. 케리는 한국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용산 미군기지에서 장병들을 만났다. 최근 알려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물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던 사드 문제를 제기했다. 미 국무차관보는 사드의 한반도 영구 배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은 ‘3NO’로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요청, 협의, 결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다. 지난 4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유례를 찾기 힘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평가하면서 ‘동맹국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천안함 전시시설을 방문했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한·미 공동 대응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고자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공동 인식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사드는 아직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돼야 할 ‘필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지만 사실상 배치 수순에 접어들어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미 한반도 내 배치 장소에 대한 예비검토는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한 미군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딱히 거절하기도 어렵게 될 것이다. 미군의 예산으로 구입한다면 더욱 그렇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최초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행하면서 미·일 동맹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일 양국은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서명하면서 역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자위대를 위해 헌법 개정까지도 밀어붙일 태세다.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 문제로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 정상회담도 열지 못하고 상호 혐오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도 한국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다고 한다. 1905년 일본과 미국은 가쓰라·태프트조약을 통해 일본은 조선으로, 미국은 필리핀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당사국들도 모르게 밀약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나라를 잃어버리는 전초가 됐다. 한반도의 운명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어깨 너머로 결정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남북한 문제와 한·미·일 공조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은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의 커튼 뒤에 더이상 숨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사드를 배치할 것인지 아닌지 밝혀야 한다. 미국이 비용 부담을 할 것인지 한국에 이를 요구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미·일 대 중·러 구도로 재편되려는 조짐마저도 보인다.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지만 무책임하게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남북한 관계는 경색 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일 북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도 하루아침에 철회하는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보다 능동적으로 주변국을 활용하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 공식 협의 임박?… 연일 ‘사드 밥상’ 차리는 美

    공식 협의 임박?… 연일 ‘사드 밥상’ 차리는 美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 배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간 공식 협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의 ‘사드 부지 조사’ 보도로 시작된 사드 배치 논란은 수개월간 이어지다가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 직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사드의 필요성을 언급한 다음날 19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미 당국자들의 잇따른 사드 관련 발언도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랭크 로즈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사드 포대의 영구적인 주둔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포대가 배치된다면 영구적이고 상시적일 수밖에 없지만 미 당국자가 ‘사드 포대의 영구 주둔을 고려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즈 차관보는 특히 심포지엄 발표 후 “북한의 핵확산 문제가 심각한데 사드 관련 결정도, 협의도 없다는 것은 실망스럽다. 언제 협의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사일방어(MD) 전반에 대해 한국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으니 두고 보자”고 답했다. 사드 문제에 대한 한·미 간 공식 협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즈 차관보에 앞서 제임스 위너펠드 합참 부의장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사드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고 한국의 대북 대응 자신감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아직 한국과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여건이 성숙되면 대화를 하게 될 것이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너펠드 부의장은 특히 사드 요격미사일 1기 비용이 1100만 달러(약 119억 원)에 달한다며 비용 문제를 제기,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오는 30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사드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19일 사드의 효용성 측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까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등을 핵심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케리 장관이었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물론 외교부까지 나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T자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불씨를 살리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19일 한 조찬강연에서 사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이 배치에 적절한 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6월 “본국에 사드 전개를 요청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주도했던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작심하고 쏟아낸 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지 40여일 만에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놓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대화(일명 샹그릴라대화)에서 미국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이나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이미 평택을 비롯해 후방 지역인 대구 등 5곳의 사드 배치 후보지를 실사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사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한 강연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 군인을 생각할 때 도박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 협의, 결정도 없다는 이른바 ‘3 NO’를 고수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정부는 방어력 증강과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지 군사실무적 차원에서 파악 중이며 이를 위해 미 육군 기술교범과 인터넷 전문자료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한·미, 사드 군불만 때지 말고 실상 제대로 알려라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그제 주한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어제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령관과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이 각각 서울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사드와 같은 새로운 전력 자산이 한반도에 필요하다는 게 미국 측 인사들의 논리다.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한국 측과의 협의 여부 등을 딱 부러지게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속된 말로 군불만 지필 뿐 솥 걸기를 미루는 형국이다. 우리 정부의 사드 정책은 더욱 모호하다. 한·미 양국 간에 협의도, 논의도, 결정도 없었다는 이른바 ‘3노(NO)’ 정책을 고수하면서 ‘전략적 모호성’만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사드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부인부터 하고 보는 행태는 도대체 소신이나 전략이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미국은 줄기차게 공론화를 시도하고, 우리는 언급조차 회피하면서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오죽 답답했으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3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겠는가. 한반도 사드 배치의 외교적 후폭풍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 못지않게 한·중 밀월의 외교적 자산 가치 또한 크다는 점이 우리 정부가 사드 공론화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이 문제를 덮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언젠가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라면 이제는 사드 배치의 필요성 등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야만 한다. 군불만 때다 가는 정작 밥 지을 때 불이 꺼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갖가지 루머가 돌고 있는 것도 문제다. 미국이 이미 사드 배치 규모 및 장소를 결정했다는 미확인 정보부터 수조원대의 도입 비용을 우리가 치르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오히려 혼란만 커지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사드 배치와 관련된 행보라는 추측성 보도가 뒤따르곤 한다. 이래선 곤란하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실상을 알려 줘야 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 여부, 배치할 경우 규모 및 장소, 도입 및 유지 비용 등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지 말아야 한다. 무기 체계의 효용성은 군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겠지만 사드 배치의 경우 외교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해야 하는 사안이다. 여론 또한 무시해선 안 된다. 공론화를 통해 불필요한 것으로 결정되면 미국에 양해를 구하고, 점증하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반드시 필요한 방어체계로 결정되면 중국을 설득하면 된다. 케리 장관의 언급은 오는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의제로 채택하기 위한 공론화 시도로 해석되고, 여권 일각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美·中, 아태지역 군비 경쟁 격화 우려

    美·中, 아태지역 군비 경쟁 격화 우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첫 한국 방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비 증강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 외교·안보·경제정책의 축을 중동 등에서 아태 지역으로 옮긴다는 ‘재균형 전략’을 첨단 무기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비 증강 측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논의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카터 장관의 발언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미국이 아태 지역으로 국력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앞서 카터 장관은 8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요소”라며 3각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템피의 애리조나주립대에서도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중국은 이를 미국의 대중국 포위·견제 전략으로 여겨 미·중 간의 군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카터 장관은 이날 연설 직전 유사시 방공 작전을 총괄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항공 작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첫 방문 대상을 방공 작전 관련 시설로 정한 행보가 미사일방어(MD)체계의 핵심 요격수단인 사드 배치를 공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드는 미 군부와 방산업체의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반영된 무기체계로, 천문학적인 비용에 비해 북한 핵·미사일을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는다. 사드 논의를 촉발시킨 당사자는 미 국방부에 사드 배치를 요청한 주한미군이다.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된다면 주한미군사령부는 해외 주둔 미군 가운데 전략무기를 보유한 핵심 부대로서 위상이 높아진다. “공식적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는 미 국방부보다 주한미군 측이 더욱 사드 배치가 절실한 이유일 수 있다. 북한의 위협을 부각시켜 국방예산을 늘리려는 미 군부 일각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한다. 사드 개발사인 록히드마틴도 한국에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록히드마틴은 2013년 9월 공군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2개 포대를 배치하면 남한 대부분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드 1개 포대당 구입비용은 1조~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우회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자칫 도입하게 될 경우 비용의 상당 부분을 한국이 떠맡을 가능성 때문이다. 문제는 사드로 대표되는 MD체계의 신뢰성 논란이 미국 내에서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록히드마틴은 11차례의 요격 실험을 통해 사드의 명중률이 9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무기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달 25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사드가 극한 온도와 습기, 비, 얼음, 눈, 모래 등을 견뎌 내는 자연환경 실험에서 결함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 육군과 해군은 지난해 11월 자국 국방부에 미국 MD체계와 전략이 고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전면 재평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획]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헤매는 한국과 치밀한 미국

    [기획]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헤매는 한국과 치밀한 미국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하려는 사드용 레이더인 AN/TPY-2는 120도 각도로 1,8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전방배치모드와 60도 각도로 6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종말단계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으며, 두 모드는 통제 소프트웨어와 일부 통신망 설정을 제외하면 동일하기 때문에 8시간 이내에 모드를 바꾸어 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AN/TPY-2 레이더의 개량형이 배치될 가능성, 그리고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 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전투지휘체계(IBCS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Battle Command System)의 통합 작업이다. 쉽게 말하자면 주한미군에 개량형 TPY-2 레이더가 배치되고 이 레이더의 운용을 위해 C2BMC가 설치된다면 한반도에는 사실상 미국의 MD 체계가 구축된다는 이야기다. -갈팡질팡하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방장관 재임 중에 “주한미군의 사드 전력화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김 실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던 이유는 자신의 작품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김관진 실장의 장관 재임 시절 만들어진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 구상은 사거리 30km짜리 패트리어트 PAC-3와 7~8년 후에나 개발될 사거리 50km짜리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L-SAM)으로만 구성된 종말단계 하층방어 개념이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짧고 공군기지 주변에만 배치되기 때문에 서울·오산·원주·충주·청주·서산·광주·대구 정도만 보호가 가능하다. 즉, KAMD는 10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되, 이들 주요 도시에 살지 않는 3,700만 명의 국민들은 포기하겠다는 구상이다. 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보다는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 즉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방어 개념에 더 가깝다.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 핵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들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휴전선 상공 10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파시켜 한반도 전역에 광역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할 경우에도 KAMD는 무용지물이다. 요격 가능 고도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와 같은 요격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평택에 배치하면 수도권 전역과 강원도 영서 지역, 충청도 대부분이 방어권에 들어오고, 북한의 고고도 EMP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고고도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할 경우 미국의 MD 체계 편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했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그동안 사드나 SM-3 미사일 도입 가능성을 철저히 부인해 왔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자신들의 예산으로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해주겠다고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기회를 잡는 셈이었지만, 중국 눈치를 보며 아직까지도 ‘전략적 모호성’ 타령만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반 세기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해 왔고,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예하 제51기지 3개 미사일여단 수 백기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한반도에 겨냥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사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한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의 진짜 속내 우리 정부가 방향조차 못 잡고 헤매는 사이 미국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오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명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연방정부 재정 적자 누적에 시달리며 예산 자동삭감(Sequestration)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만 보며 ‘전략적 모호성’만 주장하는 박쥐같은 동맹국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못 써서 안달이라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정답은 미래에도 미국의 범지구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10년대 들어 G2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시작했고, 시진핑 집권 이후등소평 시기부터 이어져 온 대외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조용히 힘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돌돌핍인(咄咄逼人) 전략, 즉 거침없이 타국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 전략대로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정책을 펴고 있다.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순시선을 보내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필리핀 영해 한복판에 있는 아융인 섬에 보급물자를 나르던 필리핀 정부 선박을 위협하면서 필리핀 병력 철수와 섬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영해를 침범해 쌍끌이 그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던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던 중 중국 선원들의 공격으로 우리 해양경찰 대원이 살해당하자 유감 표명은 고사하고 어선과 선박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우리 국민들을 격분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안하무인인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단계적 도련선 확보계획을 추진하면서 서태평양을 자신들의 안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1단계인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일본 규슈,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이미 이 도련선 안에서 완벽한 군사적 우위를 달성했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 지역 국가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제2도련선은 사이판과 괌,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중국의 항모전단이 완성되고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H-6K 전략폭격기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이 되면 중국은 제2도련선 내에 미 해군의 진입을 거부하고 서태평양 전역을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 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중국의 A2/AD 전략 완성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A2/AD를 격파하기 위한 전략을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고, 그 구상의 산물로 내놓은 것이 합동작전적접근개념(JOAC : Joint Operational Access Concept)이다. 지난 2012년 1월 미 국방부가 내놓은 이 개념은 도련선 일대에서 공해전투(Air Sea Battle)을 통해 중국 항모전단을 궤멸시키고, 도련선 안으로 접근해 중국 해군과 해군항공대, 공군전력을 격파하며, 중국 연안에서 제해권과 제공권이 확보되면 중국 영토 내 전략적 거점에 대량의 공습을 퍼부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전략적 목표를 파괴하고 철수한다는 것이 JOAC의 핵심 개념이다. JOAC 개념에서 2단계와 3단계 개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도련선 안으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에 가장 위협적인 전력인 대함탄도미사일 동풍(東風)-21D를 제압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용 레이더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퉁화 시(通化市)와 요령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일대에 배치된 DF-21를 조기에 탐지해 요격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C2BMC와 IBCS를 통합하는 범지구적 미사일방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일본 영해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동북3성 지역에서 DF-21D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탐지/추적해 C2BMC로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동해 또는 요코스카 인근 해상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이 받아 사거리 1,500km, 요격고도 500km인 SM-3 Block IIA 미사일을 발사, 동해상에서 DF-21D을 조기에 요격해버릴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11년 4월에 이러한 협동교전 능력을 시연했고, 2013년 2월에 실제 요격 실험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간단하다.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해 미국 태평양함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해 JOAC 개념의 2단계 전략의 원활한 시행을 보장하고, 사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 편입시켜 버림으로써 JOAC 개념 3단계 전략에서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한국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챙기면서, 중국의 태평양 장악 야욕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도 얻게 되는 셈이니 사드 한반도 배치에 들어가는 1조원 안팎의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이고 전술·전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미국의 사드 배치 추진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외교·안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는 중국의 A2/AD 전략과 미국의 JOAC 개념의 접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용인하면서 JOAC 개념에 일조하는 방향의 정책을 취하면 중국은 미국의 비수(匕首) 앞에 급소를 노출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반대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중국과 보조를 맞춘다면 미국은 서태평양에서의 전략적 통제력을 상실하고 나아가 세계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패할 수도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통해 본격적으로 점화될 사드 협상에서 ‘갑’은 대한민국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한다면 협상을 통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갈팡질팡한다면 최대의 호기를 놓치고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변방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美국방 방한으로 본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 미국의 진짜 속내

    美국방 방한으로 본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 미국의 진짜 속내

    <上편에서 계속>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하려는 사드용 레이더인 AN/TPY-2는 120도 각도로 1,8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전방배치모드와 60도 각도로 6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종말단계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으며, 두 모드는 통제 소프트웨어와 일부 통신망 설정을 제외하면 동일하기 때문에 8시간 이내에 모드를 바꾸어 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AN/TPY-2 레이더의 개량형이 배치될 가능성, 그리고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 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전투지휘체계(IBCS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Battle Command System)의 통합 작업이다. 쉽게 말하자면 주한미군에 개량형 TPY-2 레이더가 배치되고 이 레이더의 운용을 위해 C2BMC가 설치된다면 한반도에는 사실상 미국의 MD 체계가 구축된다는 이야기다. -갈팡질팡하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방장관 재임 중에 “주한미군의 사드 전력화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김 실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던 이유는 자신의 작품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김관진 실장의 장관 재임 시절 만들어진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 구상은 사거리 30km짜리 패트리어트 PAC-3와 7~8년 후에나 개발될 사거리 50km짜리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L-SAM)으로만 구성된 종말단계 하층방어 개념이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짧고 공군기지 주변에만 배치되기 때문에 서울·오산·원주·충주·청주·서산·광주·대구 정도만 보호가 가능하다. 즉, KAMD는 10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되, 이들 주요 도시에 살지 않는 3,700만 명의 국민들은 포기하겠다는 구상이다. 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보다는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 즉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방어 개념에 더 가깝다.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 핵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들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휴전선 상공 10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파시켜 한반도 전역에 광역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할 경우에도 KAMD는 무용지물이다. 요격 가능 고도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와 같은 요격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평택에 배치하면 수도권 전역과 강원도 영서 지역, 충청도 대부분이 방어권에 들어오고, 북한의 고고도 EMP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고고도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할 경우 미국의 MD 체계 편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했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그동안 사드나 SM-3 미사일 도입 가능성을 철저히 부인해 왔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자신들의 예산으로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해주겠다고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기회를 잡는 셈이었지만, 중국 눈치를 보며 아직까지도 ‘전략적 모호성’ 타령만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반 세기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해 왔고,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예하 제51기지 3개 미사일여단 수 백기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한반도에 겨냥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사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한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의 진짜 속내 우리 정부가 방향조차 못 잡고 헤매는 사이 미국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오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명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연방정부 재정 적자 누적에 시달리며 예산 자동삭감(Sequestration)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만 보며 ‘전략적 모호성’만 주장하는 박쥐같은 동맹국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못 써서 안달이라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정답은 미래에도 미국의 범지구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10년대 들어 G2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시작했고, 시진핑 집권 이후등소평 시기부터 이어져 온 대외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조용히 힘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돌돌핍인(咄咄逼人) 전략, 즉 거침없이 타국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 전략대로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정책을 펴고 있다.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순시선을 보내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필리핀 영해 한복판에 있는 아융인 섬에 보급물자를 나르던 필리핀 정부 선박을 위협하면서 필리핀 병력 철수와 섬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영해를 침범해 쌍끌이 그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던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던 중 중국 선원들의 공격으로 우리 해양경찰 대원이 살해당하자 유감 표명은 고사하고 어선과 선박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우리 국민들을 격분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안하무인인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단계적 도련선 확보계획을 추진하면서 서태평양을 자신들의 안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1단계인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일본 규슈,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이미 이 도련선 안에서 완벽한 군사적 우위를 달성했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 지역 국가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제2도련선은 사이판과 괌,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중국의 항모전단이 완성되고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H-6K 전략폭격기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이 되면 중국은 제2도련선 내에 미 해군의 진입을 거부하고 서태평양 전역을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 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중국의 A2/AD 전략 완성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A2/AD를 격파하기 위한 전략을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고, 그 구상의 산물로 내놓은 것이 합동작전적접근개념(JOAC : Joint Operational Access Concept)이다. 지난 2012년 1월 미 국방부가 내놓은 이 개념은 도련선 일대에서 공해전투(Air Sea Battle)을 통해 중국 항모전단을 궤멸시키고, 도련선 안으로 접근해 중국 해군과 해군항공대, 공군전력을 격파하며, 중국 연안에서 제해권과 제공권이 확보되면 중국 영토 내 전략적 거점에 대량의 공습을 퍼부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전략적 목표를 파괴하고 철수한다는 것이 JOAC의 핵심 개념이다. JOAC 개념에서 2단계와 3단계 개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도련선 안으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에 가장 위협적인 전력인 대함탄도미사일 동풍(東風)-21D를 제압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용 레이더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퉁화 시(通化市)와 요령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일대에 배치된 DF-21를 조기에 탐지해 요격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C2BMC와 IBCS를 통합하는 범지구적 미사일방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일본 영해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동북3성 지역에서 DF-21D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탐지/추적해 C2BMC로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동해 또는 요코스카 인근 해상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이 받아 사거리 1,500km, 요격고도 500km인 SM-3 Block IIA 미사일을 발사, 동해상에서 DF-21D을 조기에 요격해버릴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11년 4월에 이러한 협동교전 능력을 시연했고, 2013년 2월에 실제 요격 실험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간단하다.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해 미국 태평양함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해 JOAC 개념의 2단계 전략의 원활한 시행을 보장하고, 사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 편입시켜 버림으로써 JOAC 개념 3단계 전략에서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한국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챙기면서, 중국의 태평양 장악 야욕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도 얻게 되는 셈이니 사드 한반도 배치에 들어가는 1조원 안팎의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이고 전술·전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미국의 사드 배치 추진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외교·안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는 중국의 A2/AD 전략과 미국의 JOAC 개념의 접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용인하면서 JOAC 개념에 일조하는 방향의 정책을 취하면 중국은 미국의 비수(匕首) 앞에 급소를 노출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반대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중국과 보조를 맞춘다면 미국은 서태평양에서의 전략적 통제력을 상실하고 나아가 세계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패할 수도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통해 본격적으로 점화될 사드 협상에서 ‘갑’은 대한민국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한다면 협상을 통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갈팡질팡한다면 최대의 호기를 놓치고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변방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시론] 사드·AIIB와 마주한 한국/조민 통일연구원 부원장

    [시론] 사드·AIIB와 마주한 한국/조민 통일연구원 부원장

    한국은 큰 틀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전략구도 위에서 조화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동북아의 복합적인 역학구도로 인해 안보와 경제의 조화로운 선택이 쉽사리 허용되지 않는 딜레마적 상황에 빠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서로 다른 사안이나, ‘제로섬’ 구도로 부각되고 있다. AIIB는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틀을 구축한 브레턴우즈 체제의 종언을 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에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해 오면서 개도국의 지분 확대 요구를 계속 거부해왔고, IMF의 과도한 요구는 개도국의 원성을 샀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AIIB의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등 다자개발은행의 원칙을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이 가입 의사를 밝힘으로써 미국 주도의 반(反)AIIB 전선의 대오이탈로 결정적 균열이 초래되었다. 이는 중국의 도전으로 워싱턴 중심의 세계경제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 유럽국가마저 실리 추구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한 미국과 일본과의 경제적 유대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AIIB 창설로 ‘워싱턴 컨센서스’가 약화될 경우, ‘베이징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미·중 간 세력 전이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AIIB는 한국의 가입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었으며, 우리는 국제 금융외교 분야에서 보다 높아진 지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의 입장과 지분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IMF에 당한 굴욕적인 경험을 돌아봐야 한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굴욕적인 온갖 의무사항 이행을 감수하며 IMF에 195억 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11월 말 외환 보유액은 244억 달러였다. 그런데 195억 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치욕을 맛봤다. 발언권이 있었다면 이 정도의 굴욕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다자금융기구의 대주주가 되는 호기로 삼으면서 아시아의 대규모 인프라시장 개척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통일 한반도의 미래 구상과 관련하여 AIIB가 대북 개발자금 및 통일비용 마련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이에 지분율을 최대한 확보하고 서울에 지부 또는 하부기구 유치를 제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협의회, 이사회, 집행기구 구성 비율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입장을 적극 관철시켜야 한다. 사드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결례와 전방위 압박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한·중 양국 간의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 더욱이 한반도가 중국의 미사일과 레이더의 사정권 내에 놓여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방적인 압박은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의도로 비쳐 대중(對中) 의구심만 키우는 역작용도 무시하기 힘들다. 사드 배치 문제는 중국이 미국과 직접 협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중국은 먼저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진지하게 이해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다 강력한 의지와 역할이 오히려 사드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창과 방패’ 논리로 접근하는 미국의 전략은 미 국방부 강경파와 군산복합체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가 어렵다. 사드는 검증되지 않은 무기체계라는 지적도 주목되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위협을 근본적으로 해소시켜 줄 것으로 믿는 사람도 많지 않다. 종심이 매우 짧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의 면밀한 기술적 검토와 보다 많은 논의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요컨대 북한의 대남 핵위협 해소에 명백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피로감과 체계적인 전략의 부재 상황을 이해하면서 우리 스스로 북한을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도전적 국면을 우리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때다.
  • 여연 “사드 공론화 신중해야”

    새누리당이 1일 의원총회를 열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공개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공론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내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사드 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에 힘을 실어 줬다. 서울신문이 이날 입수한 여의도연구원의 ‘사드 쟁점과 대책’ 보고서는 “군사안보적 문제로 공론화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또 “사드는 구입 결정에서 도입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며 일본도 검토에서 배치까지 2년 이상 걸렸다”면서 “중장기 계획을 통해 논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미사일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은 우리 영토의 10%만 커버할 수 있어 방어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사드 4개 포대를 배치할 경우 영토 방어능력이 최대 97%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사드 배치 비용만 4조~8조원에 이르고 공군기지 등 막대한 추가 비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기 평택시와 대구 등에 대해서는 ‘부적합’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사드 문제를 비롯해 공무원연금 개혁안, 보육시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위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북한인권법 등을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각 현안에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생산적인 의총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소속 의원 152명 중 100명만 의총에 참석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30여명에 불과해 당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美中 줄타기 외교] 사드 논의 초읽기… 샌드위치 정부, 이번엔 협상 주도권 잡나

    [한국 美中 줄타기 외교] 사드 논의 초읽기… 샌드위치 정부, 이번엔 협상 주도권 잡나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이제 한국은 원하든 원치 않든 미국과 중국을 놓고 줄타기 외교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중국의 손을 일정 부분 들어준 이상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에 대한 논의에서 미국의 입장을 두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정부가 사전에 AIIB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때 미국은 ‘어서 가세요’라는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환영하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한 해 2000억 달러가 넘는 교역량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참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다. 그러나 AIIB 가입 과정에서 정부가 과연 몸값을 얼마나 높였느냐에 대해서는 되새겨 볼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AIIB 가입 선언 과정에서 중국의 애간장을 녹이며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극적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린 나라는 영국이다. ‘미국의 애완견’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동맹인 영국이 미국의 뒤통수를 치며 AIIB에 가입해 중국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배치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는 사드는 더욱 예민한 부분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과 만나 “지휘·통제, 통합 미사일 방어, 연습 및 훈련 등 다양한 한·미 동맹의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드라는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사드가 미국이 추구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자산임을 감안하면 사드를 포함한 큰 틀의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로서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안보적 관점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조만간 한·미 양국이 사드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사드 배치를 놓고 비용 부담과 같은 문제에서 협상 주도권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어떤 식으로 설득하느냐도 외교적 과제다. 중국의 경우 AIIB 가입을 통해 레버리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이 사드 배치를 미·중 대결 구도 속의 문제로 간주하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사드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자칫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빛도 보지 못한 채 사장될 수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