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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中사드 경제보복 대응 정부가 여유로운 까닭

    [경제 블로그] 中사드 경제보복 대응 정부가 여유로운 까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가 확정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2000년 우리 정부가 자국산 마늘의 관세율을 높이자 한국산 휴대전화, 폴리에스터 등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는 초강경 조치로 맞대응한 적이 있습니다. ●중간재 비중 커 수입거부 땐 中 역풍 우리 정부는 일단 차분한 반응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중국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생각할 것이며 경제적으로 큰 보복성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6%나 되는데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는 바짝 안테나를 세우며 부산하게 움직였던 정부가 이번에는 예상보다 더 여유를 부리는 까닭이 궁금합니다. 기재부 사람들과 경제 전문가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그 바탕에는 한·중 무역 고유의 특성이 깔려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제산업연관표(WIOD·2011년 기준)를 분석한 데 따르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84%가 최종 소비 제품이 아닌 ‘중간재’입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은 한국으로부터 부품, 반제품 등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이 한국산 제품 수입을 거부하면 외려 자국 내 휴대전화, 통신장비, 가전제품 등 제조·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부품 가운데 70%가 전자통신기기와 전기기계 부품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측 입장에서 한국산을 대체할 중간재는 일본산인데 브렉시트 이후 엔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더 비싸졌고, 자국산 부품은 기술력 한계로 당장 한국산을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관세 벽 갈수록 높여…철저 대비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하긴 이릅니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돌아섰습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부품과 소재를 단순 조립해 되파는 가공무역을 지양하고 소프트웨어 산업과 소비 시장을 키우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최근 한국산 가공식품, 화장품, 패션, 생활용품 등 소비재에 대한 위생·검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비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포장이나 상표가 기준 미달이라는 꼬투리를 잡아 통관을 안 시켜 주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합니다. 과도하게 보복을 두려워할 것도 없지만, 중국 측에서 모종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려와 달리… 반덤핑 관세 낮춘 中

    한·미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일대로 확정하고 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최근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우리 외교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일부 우려와는 달리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판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했다. 당장 ‘제2 마늘파동’이 현실화되진 않은 것이지만 외교 당국은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4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 일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외교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차관들은 북핵 문제와 더불어 사드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커진 동북아의 긴장 상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협의가 끝나는 15일(한국시간) 오전쯤 하와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임 차관은 이에 앞서 13일(현지시간)에는 한·일 외교차관회담, 한·미 외교차관회담도 별도로 개최했다. 특히 블링컨 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 차관은 이날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도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 외교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다음주 초 유엔을 방문한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고위급 각료 회의 참석과 더불어 대북 제재 이행 ‘중간 점검’ 차원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유엔 대표부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안보리 대응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G2(미·중)의 대결이 심화되자 균형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북 제재 공조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각종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부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 여론’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중 간 통상이나 교류 부문에는 별다른 차질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외교부는 중국 상무부가 태광산업의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 당시보다 2.0% 포인트 낮은 4.1%의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일본, 터키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에는 약 16%, 터키 기업에는 8.2%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태광산업에 대한 관세율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별관회의 장소 변경·회의록 작성 검토”

    사드로 中보복무역 가능성 지적에 “정치와 별개… 문제 땐 책임질 것”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공식 거시경제 정책 협의체인 ‘(청와대)서별관회의’ 운영의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3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별관회의가 밀실 관치금융 회의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굳이 장소를 거기로 해야 하는지와 회의록 미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어떻게 할지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 의원이 그런 (서별관회의) 협의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협의체가 있다고 해도 거기서 다 결정해 따라가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은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작성 및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비공식협의체라서 어떻게 (회의록을) 남길 수 있을지 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에 대해 “지난 2월 한·중 경제장관이 만났을 때 사드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정치와 경제 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는 의견을 줬고, 중국 측도 당시에는 (정치와 경제를) 따로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제수장으로서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를 결정할 때는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부총리 “사드 배치로 중국의 큰 경제적 보복 없을 듯”

    유일호 부총리 “사드 배치로 중국의 큰 경제적 보복 없을 듯”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해 “경제적으로 큰 보복성의 조치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몇 가지 경우에 대비해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놓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전면적인 (보복) 문제는 실질적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한중 경제장관이 만났을 때 사드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정치와 경제 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는 의견을 줬고, 중국 측도 당시에는 (정치와 경제를) 따로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국제 교역질서라는 것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만 교역 전체를 바꾸는 일은 안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판단하에서 그렇게까지(전면적 보복) 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장의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를 결정할 때는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 경제보복에 대비하되 과민반응 말아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중국 장화이(江淮·JAC)자동차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의 각종 보복 조치가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장화이자동차로서는 이 배터리들을 탑재할 경우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부득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드 관련성이 제기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는 중국에 엄중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당연히 자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의 경제 보복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 봐도 비현실적인 가설이 아니다. 중국은 2012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일본 측에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고, 2010년 자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노르웨이에는 연어 수입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보복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국가에도 어김없이 상응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자국의 ‘핵심이익’이 침해됐을 경우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최소한 경제적 보복으로 대응해 온 중국이다. 2000년 우리 정부가 중국산 마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 금지로 맞대응하지 않았는가. 우리 정부는 일단 중국이 대규모의 경제 보복을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안보와 경제 분리론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계획들을 짜고 있다”고 했다. 경제 보복이 실제 단행돼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야만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리 제품을 상대로 통관 지연, 검역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을 높이거나 관영매체를 동원한 불매운동 등이 우려된다.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을 표적 단속하거나 한국행 유커(관광객)를 의도적으로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273억 달러에 이른다. 경제 갈등이 격화된다면 중국도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구조다. 중국 정부의 이성적 대응을 기대한다.
  • [사설] 사드 배치, 정치권부터 초당적 협력하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조차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공공연히 ‘보복’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주변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치권의 모습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북한 미사일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자위 조치가 필요 없다는 뜻인지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사드 정국에서 국민의당 처신은 특히 미덥지 못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앞서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의원은 한 걸음 더 나간 무리수를 두었다. 그는 ‘야당외교’를 강조하면서 “미국에는 왜 사드를 한국에 갖다 놓으면 안 되는지 설득하고, 중국에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새 정권이 사드를 철회하겠다고 말해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외교를 말하지만 국내 정치적 반사이익을 겨냥하는 의도가 너무나도 뻔한 발언이 설득력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4·13 총선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당시에는 “북한이 보유한 다수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고려할 때 군사적 효용이 낮고,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며, 주변국과의 안보 딜레마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사드가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하면 당연히 요격성공률은 높아진다. 여기에 6조~8조원이 들어간다는 국민의당 주장과 달리 사드는 주한미군이 보유하는 만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일도 없다. 상황이 바뀌고 전제가 달라졌음에도 요지부동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정국에서 아예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원내 제3당이 의도적으로 벌이는 선명성 경쟁에 ‘전략적 신중론’마저 흔들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어제 열린 사드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한 더민주 의원 가운데는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더 많았다고 한다. 사드 배치 지역이 아직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반발은 당연할 것이다. 그럴수록 주민의 불안감에 정치적으로 편승하겠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보유한 1000발 안팎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85% 이상은 대한민국을 겨냥하고 있다.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유사시 우리 국토 어디에도 안전지대란 있을 수 없다. 안팎의 반발을 감수하면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모든 국민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드 배치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드를 반대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지금은 국내 정치의 유불리는 잠시 접어 두고 초당적 협력으로 주변국을 설득해야 할 때다.
  • [비즈 in 비즈] ‘사드發 중국 공포’ 국내 업계 해프닝

    [비즈 in 비즈] ‘사드發 중국 공포’ 국내 업계 해프닝

    국내 산업계가 지난 11일 외신 보도에 발칵 뒤집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평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역 보복을 강행할 것이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중국 공포’가 만든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현실과 함께 그들의 ‘채찍’을 견딜 만한 맷집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융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장화이기차’(JAC)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 측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나온 중국 업계의 첫 움직임이어서 확대 해석을 한 거였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입니다. 업계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향후 파장을 우려한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전 “JAC의 생산 중단은 사드 배치와 연관성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급하게 배포했습니다. 실제로 JAC의 생산 중단 결정은 지난달 2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동차 배터리 규범조건’의 4차 인증 심사를 통과한 32개 업체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삼성SDI는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생산 이력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자동차 지원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 퇴출이 불 보듯 뻔합니다. 그래서 양사는 삼성SDI가 규범 조건을 통과할 때까지 관련 전기차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마디로 사드 배치 발표와 이번 사안은 별개인 것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두 사안의 보도 시점이 비슷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중국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해 무역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겁을 먹고 별거 아닌 것에도 호들갑을 떨면 중국의 간섭과 구두 개입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뜨거운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사드,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사드, 끝난 듯 끝나지 않은

    한국과 미국이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를 발표한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중국에 대한 설득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정부 당국자와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중국도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가 ‘기술적으로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전략적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한다. # “목에 걸린 생선 가시” 중국 측은 최근 사드를 ‘목에 걸린 생선 가시’라고 표현했다. 매우 불편하다는 뜻이지만, 목에 걸린 생선 가시는 사람을 죽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조심조심 뽑아낼 수도 있고, 밥을 잘 먹으면 쑥 넘어가기도 한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한·미 양국의 발표, 그리고 그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닌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 몇 가지 이슈가 남아 있다. 첫째는 중국의 공식 입장 변화다. 중국은 대외정책에서 당, 정부, 군부터 학자들까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그동안 사드 반대가 한목소리였다. 이것을 어떻게 전환하느냐가 문제다. 항공모함이 항로를 바꾸듯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된 사드가 큰 위협이 아닐지라도 이 문제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할 기회를 일부러 포기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 측에서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직접 방문해 문제가 되는지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그럼 직접 보자”고 나서면 어찌할 것인가. 사드는 미군의 장비인데 중국 측에 쉽게 보여줄 수 있을까. # “달라이 라마는 1년, 사드는 6개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맞서 중국이 경제적 보복을 할까? 이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당국자들이 많다.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전략적 이익은, 예를 들면 달라이 라마 접견 같은 사안이다. 그것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중국이 그야말로 좌시할 수 없다. 2012년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중국은 캐머런 총리의 베이징 방문을 취소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그 이후 중국을 달래기 위한 영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뒤따랐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캐머런 총리는 150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하겠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우리도 상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了于未了 不了了之 국내에서 사드 문제는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 그럴 문제가 아니다. 사드는 앞으로 다가올 한국과 중국의 관계, 더 나아가 북한, 미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의 외교안보 현안들에 비하면 오히려 하찮은 문제다. 북한 핵과 미사일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평화협정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남북한 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지, 통일 후 주한미군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더 어려운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치와 외교는 수학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다. 늘 정답이 나오지도 않고, 때로는 답 자체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가 많다. 사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중국의 옛 성현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고, 끝나지 않았지만 끝났다(了于未了 不了了之)”라는 말을 남겼다. 사드가 꼭 그런 경우다. 한·중 간의 사드 논쟁은 더 확산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은 아직 함께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한·미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한·중 관계에 격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중국의 외교 국방 및 동북아 전문가인 쑤하오(蘇浩) 외교학원 교수를 만나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물었다. 쑤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로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이기에 그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뿌리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 결정을 최대한 연기할 수는 있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연말까지만 연기했더라도 중국과 한국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상 국면 전환을 꾀할 수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한·중 관계의 발전이었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중국은 사드의 본질을 ‘중국 감시’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그런데 ‘동반자’인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기 시스템을 들여다 놓기로 했다. 중국은 당연히 이 관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현재로선 객관적 사실이자 중국 인민의 착잡한 심정이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매우 불편하게 만나는 등 외교적 교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중국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드에 대항하는 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다. 경제도, 무역도, 관광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는 공공연하게 한국에 대한 제재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보복이나 제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인사들의 입국 제한, 무역거래 중단 등의 극단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차질은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는 별개다. 사드 배치로 큰 장애물이 생겼지만, 이것은 중국과 한국 간의 일이다. 북한의 핵 보유는 그 자체로 중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드 배치로 중·북 관계가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한국의 설명을 왜 믿지 못하나. -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의 무기이다. 레이더 범위를 북한으로 좁히거나 중국으로 넓히는 조작도 모두 미국의 손에 달렸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나? 아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겨냥한 군대이지 중국을 겨냥한 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 구축의 일환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태평양 군사체계의 ‘화룡점정’이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전략상의 적으로 간주한 지 오래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에 밀착하는 것을 당연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는 왜 사드 배치를 빨리 발표했다고 생각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에 임박해 배치를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서둘러 종결지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를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결정 자체가 힘들어지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미의 강경 대응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정교한 방식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꾸려 북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항복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히려 북한을 더 결속시킬 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 시설 선제 타격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핵 시설은 한국과 중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지만, 미국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다만, 북한 내부가 붕괴한다면 미국은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중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서 군대가 맞닥뜨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제재와 대화 모두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면 제재 이행이 우선이다. 다만, 북한 붕괴를 위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화를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법은 어떤가. -다양한 통로로 양국이 소통하는 것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이 지금처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 방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그가 방중한다고 반길 사람이 없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쑤하오 교수는 1958년생. 베이징사범대에서 역사학과 국제관계사로 석사를,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째 외교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세운 대학으로 ‘외교관 양성의 요람’이다. 2011년부터 이 학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쑤 교수는 중국 외교 전략가 중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 브렉시트보다 ‘사드 리스크’가 더 무섭다

    브렉시트보다 ‘사드 리스크’가 더 무섭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되면서 ‘사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중 갈등이 단순한 반한 감정을 넘어 무역보복과 투자금 이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중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독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상황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브렉쇼크(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충격)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충격으로 올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직접적인 경제제재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업체 선정이나 신규 투자 등에서 보이지 않는 제재는 물론 서비스 산업의 한류에도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다. 2위인 미국(13%)과는 2배가량 차이가 난다. 무역수지 면에서는 52%를 차지한다. 16년 전 우리 경제는 중국의 무역보복에 이미 휘청했던 경험이 있다. 2000년 ‘마늘 파동’ 당시 중국은 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우리가 중국산 마늘 관세를 10배가량 올리자 중국은 1주일 만에 사실상의 무역보복을 단행했다. 당시 한국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마늘은 1000만 달러어치 미만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막아 버린 대중 수출 길은 그 50배인 5억 달러를 넘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하는 ‘차이나머니’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기준 중국 자금의 국내 채권보유 금액은 약 17조 8760억원으로 전체 투자국 중 1위다. 보유 비율로 따지면 18.4%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국 채권투자 1위는 미국이었지만 3개월 만에 미국이 3조 8390억원어치의 채권을 내다 팔면서 중국에 큰손 자리를 내줬다. 한국 채권에 투자한 중국 자금의 출처가 대부분 국가기관이나 국부펀드여서 언제든 회수하기 쉬운 구조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로 인해 반한 감정이 확산된다면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한국 방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우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연초에 비해 안정을 찾은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도 “사드 이슈가 터진 7일과 8일 이틀 동안 1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한국 채권에 투자됐다”면서 “이달 들어 유입된 중국 자금도 총 17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사드 문제가 국내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4포인트 올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대규모 보복 없겠지만 시나리오별 플랜 짜는 중”

    “中, 대규모 보복 없겠지만 시나리오별 플랜 짜는 중”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만일에 대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상응하는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대규모 경제 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렇게 답했다. 국내 산업계는 사드 배치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어서 수입 중단 등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긴 어렵겠지만, 검역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을 활용해 우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우리 수출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물량의 25.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우리 정부가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를 올리자, 보복 조치로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의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마늘은 1000만 달러가 안 됐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피해는 5억 달러가 넘었다. 이른바 ‘마늘 파동’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유 부총리는 “(중국 정부가) 경제와 정치는 분리하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내놨다. 유 부총리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파문으로 우리나라 몫이었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를 잃게 된 것에 대해 “답답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을 지원한 것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유 부총리는 홍 전 회장이 대우조선 부실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필요한 경우 조사 기관이 부를 것으로 본다”며 “잘못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골적 보복보다 민생타격 합법적 보복 걱정”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면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제2의 마늘파동’으로 대중 교역이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노골적 보복보다는 민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합법적 보복 조치에 대한 대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경제관계 중단 등 5대 보복 조치를 거론했다. 중국은 앞서 2000년 한국이 중국산 냉동마늘의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올리자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를 감행한 적이 있다. 당시 결국 한국 정부가 두 손을 들고 관세율을 되돌리며 분쟁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중국이 사드에 대한 보복으로 전과 같이 교역 부분에 손을 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그때와 달리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기 때문에 임의적인 수출 제한 조치를 감행할 경우 WTO 제소 대상이 된다. 또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 수입 1위 및 교역액 3위의 교역 상대국이다. 관세 장벽으로 보복에 나서면 중국도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있어 과거 같은 방법은 중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관세 장벽을 활용한 보복의 위험은 여전하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중국이 한국발 세관 검사를 강화하고 여행사들에게 언질만 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뚝 떨어져 지역 경제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5%인 600만명가량이다. 또 최근 양국 간 주요 이슈인 서해상의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5일 어업문제 협력회의에서 중국 측은 확고한 단속 의지를 밝혀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속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이에 대한 피해는 우리 어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더민주 “국회도 몰랐다”… 한민구 “국회 비준 동의 사안 아니다”

    더민주 “국회도 몰랐다”… 한민구 “국회 비준 동의 사안 아니다”

    국회가 1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후끈 달아올랐다. 여당은 정부의 부지 선정 결과 발표 이후 전국에서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야당은 정부의 협의 없는 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하겠다고 벌인 ‘핌피’ 현상의 한 단면이라면, 사드 배치 문제는 서로 내가 사는 곳에 유치하지 않겠다며 벌이는 ‘님비’ 현상의 한 양태인 셈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로부터 사드 관련 현안보고를 받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일부 야당(국민의당)에서 사드 배치는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사안이니 국회 비준 동의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며 국방부의 입장을 물었다. 헌법 60조는 ‘국회는 상호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등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 배치가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법률적 판단을 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 때 결정한 전시작전권 전환 당시 여러 가지 정치적 공방이 있었으나 정치권의 여론으로 결정한 바 없다”면서 “사드 배치를 하는 데 국회 비준 동의를 받으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4년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할 당시 국회 비준 동의를 받은 전례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삼백 몇십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를 주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드 운영에 드는 비용은 미군이 전액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사드 같은 무기를 가져오는 문제는 국민의 동의가 중요한데 국민도, 국회도 몰랐다. 언제 어떻게 결정됐고 무엇을 검토했는지 최종 발표 후에 알았다”고 따졌다. 한 장관은 “군사적 차원에서 여러 가지 보안 문제 때문에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부지 선정 기준에 대해 한 장관은 “오직 군사적 효용성과 작전 가용성, 부지의 가용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면서 “가용성이 있다는 것은 최적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 배치 지역 주민에게 사전 동의를 구할지에 대해서는 “발표 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그 지역 주민들께 동의와 양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한 장관은 “안전하다. 전혀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사드 포대 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한류에 대한 반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경제 보복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드 후폭풍] 김종대 “사드, 신냉전 불러올 것···최대 수혜자는 김정은”

    [사드 후폭풍] 김종대 “사드, 신냉전 불러올 것···최대 수혜자는 김정은”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최종 결정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사드 배치의 최대 수혜자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군 당국을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판매 영업사원도 아니고 국방부가 왜 이렇게 특정 무기체계에 대해 가지고 분위기 띄우기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20년 넘게 국방 관련 업무를 맡았던 ‘민간 군사 전문가’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북·중·러로 결속이 된다는 건 북한으로서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거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바라던 바다. 그러니까 국제 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던 흐름에서 이제는 신냉전적인 분위기로 일순간에 국제정세가 바뀔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신의 한수 아니겠나”라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세계 2위의 핵 보유국이고 중국은 세계 3위의 핵 보유국이다. 세계 2위와 3위의 핵 보유국이 우리의 적성국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잖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들을 우방국으로 붙들어 둬야 하는데 지금 중국, 러시아 발언은 단순히 한국에 보복한다는 게 경제, 사회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인 어떤 보복까지도 암시를 하고 있다”면서 주변국의 거센 후폭풍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민국 국방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사드 국내 도입에 대해 한 장관이 ”실무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미 실무 검토가 끝난 건데 마치 아닌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후폭풍] 北 “사드 배치지 발표 때부터 무차별적 보복 타격” 경고

    [사드 후폭풍] 北 “사드 배치지 발표 때부터 무차별적 보복 타격” 경고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무기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물리적 대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사드 배치지가 발표되는 시점부터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한 것. 북한의 이런 발표는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지난 8일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로 사흘 만에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1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의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포병국은 미국과 남한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미국 상전의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하는 자멸의 비참한 말로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 수단들은 물론 대조선 공격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조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또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여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의지”라고 위협했다. 포병국은 “우리 혁명무력은 앞으로도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의 전초선에서 그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횡포한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침략적인 전쟁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과감한 군사적 조치들을 연속 취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자위적 수단들은 ‘심각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저들의 침략전쟁 수단들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흑백전도의 극치”라면서 “사드 배치는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국의 흉악한 야망과 북침을 이뤄보려는 괴뢰들의 극악한 동족대결 책동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히 미국,남조선 동맹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구축해 동북아시아지역에 있는 대국들을 견제하고 군사적 패권을 거머쥐자는데 그 흉심이 있다”면서 “우리 군대의 ‘위협’ 설은 그 어디에도 통할 수 없는 억지주장이다.전략군이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한 것도 미제침략군 기지들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중대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지난 8일 한·미 군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사드가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까지 걸린 예민한 사안인 만큼 향후 한반도 정세 역시 G2(미·중)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손익계산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흑자’를 본 건 미국이다. 한반도에 사드를 설치하면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미사일방어(MD) 체계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한·미 당국은 사드 배치 목적이 “북한 위협에 대한 순수 방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드의 X밴드 레이더와 일본에 배치된 군사적 자산이 연동되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MD가 막강한 능력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온다. 특히 한반도 내의 군사적 능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들여 온 ‘아시아 회귀 전략’(pivot to Asia)도 힘을 받게 됐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미국 입장에서는 사드를 통해 중국을 더욱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왔던 대북 제재 공조 체계가 흔들릴 위험성도 커진다.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사보타주’에 나서면 상당 기간 공들여 온 미국의 손실도 적지 않다. 중국은 얻은 건 별로 없는 반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경쟁국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받게 됐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 등극 이후 이어온 ‘한반도 균형론자’ 시각을 유지하기도 힘들게 돼 입맛이 씁쓸하게 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결국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러 관계 강화 등도 브렉시트 이후 국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손익계산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사드 배치로 한국은 적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어느 정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중요한 축인 한·미 동맹이 강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기 극도로 반발하고 있는 중·러와의 외교적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큰 과제 역시 떠맡은 상태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집중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울러 부지 선정과 실제 배치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론의 반발과 사회 갈등도 풀어나가야 한다. 북한은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숨통이 트일 기회를 얻게 됐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 중·러와의 관계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되고, 국면 전환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드로 인해 북한의 일부 미사일 전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른 무기체계 개발에 또다시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확보되면서 일본 역시 별다른 손해 없이 자국의 미사일 방어에 도움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국방부 “군사조치 강구”…외교·경제 보복론도 격화

    중국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군사적·외교적·경제적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영 매체와 정부 당국자 사이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자국 국방부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은 중국의 명확한 반대에도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계획 변경과 전략 자원 재배치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사드를 가장 먼저 무력화하기 위해 이를 겨냥한 미사일 기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사드 1개 포대가 갖고 있는 요격미사일 방어능력 48기를 웃도는 공격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무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일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초월하는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무기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중국 국방부가 밝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발표와 일맥상통한다. 왕 부장은 “한국은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과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한국 보복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드와 관련이 있는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 정치인의 중국 입국을 막아야 하며, 관련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무역을 봉쇄해야 한다”며 사드 파괴 미사일 준비, 중·러 연합 작전 등 이른바 ‘5가지 대응조치 건의’를 발표했다. 신문은 10일에도 “중국을 옥죄려는 미국의 요구에 순응한 한국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사설에서 “사드는 위험이 꼬리를 무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했으며, 중국의 전략안전에 엄중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8일 공식 결정하면서 한중, 한러 관계에 막대한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동북아에 새로운 미사일방어(MD) 거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중·러는 지난 2월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하자 자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를 각각 불러 항의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물밑 검토가 진행되는 지난 수개월 동안에도 정상을 위시한 각종 레벨에서 여러 양·다자회의 계기를 통해 사드 배치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가 그간 유지해 온 최소한의 ‘모호성’을 걷어내고 사드 배치를 공식화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도 보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에 대한 한국의 높은 교역 의존도를 무기로 유·무형의 경제 보복에 나설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공식적인 무역 보복 조치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이미 정치·외교적 문제로 경제보복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상대국인 일본에 희소자원인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로 대응한 바 있고, 2010년 10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로부터는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26%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24.7%를 기록했다. 북핵·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우리 정부가 그간 구축해 온 한중, 한러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 관계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동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 나아가 한국의 ‘전략적 위치’에 관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과 한반도 통일과 앞으로의 동북아 전체 정세에 대한 커다란 미래 비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일을 축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MD 전략에 한층 밀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에 구축되는 미국의 MD 시스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도 이런 ‘유럽 MD’와 비슷한 ‘아시아 MD’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자 대북제재에 따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에 이어 한러 관계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사드 배치 결정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에도 사드 배치가 한중,한러관계에 추가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중국이 사드 반대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중국이 사드 반대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올 초부터 무려 4차례나 연속으로 공중에서 폭발하며 ‘실패작’으로 평가되던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최근 발사 실험에서 무려 1400km가 넘는 고도까지 치솟으며 그동안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무수단이 이번 발사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이 미사일이 그간 알려진 것처럼 3500~4000km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제는 북한이 서태평양의 미군 기지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성공으로 평가 받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에 ‘사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북한이 더 멀리, 더 높은 고도를 통해 핵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으니 우리는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도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국내 정치권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어 사드 배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경우 사드 논란은 다시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드가 불편한 중국 우리나라에서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일반적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해석되지만,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 체계 전체 단계를 놓고 보면 사드는 '종말 고고도 영역 방어'라는 영문 직역 그대로 마지막 두 단계에서 좀 더 높은 곳에서의 요격을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말한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크게 5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상승단계 요격에서는 적의 미사일 기지 인근 해안에 전진 배치된 이지스함이 거리 2500km, 고도 1500km 범위 내에서 SM-3 Block IIA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을 시도한다. 2단계 중간단계 첫 번째 요격에서는 GBI(Ground Based Intercepter)가 거리 5300km, 고도 200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시도하며, 3단계 중간단계 두 번째 요격에서는 이지스함이 다시 한 번 거리 2500km, 고도 150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시도한다. 이 3단계까지 돌파한 적 미사일이 하강 코스를 취하며 표적을 향해 떨어질 때 요격에 나서는 것이 바로 사드다. 사드는 패트리어트 PAC-3와 짝을 이뤄 거리 200km, 고도 150km 범위 내에서 종말단계 상층방어를 맡고, 패트리어트 PAC-3는 사드가 요격하지 못한 탄도 미사일을 거리 30km, 고도 15km 범위 내에서 최종 요격한다. 사실 사드는 미사일만 놓고 본다면 GBI나 SM-3에 비해 사거리가 아주 짧기 때문에 중국에 하등의 위협도 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사드의 눈’이라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 때문이다. 이 레이더는 운용 목적에 따라 장거리 감시를 위한 전방 배치 모드(FBM·Forward Based Mode)와 탄도 미사일 정밀 추적 및 요격을 위한 종말단계 모드(Terminal Mode) 중 한 가지 모드를 선택해 운용이 가능하다.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할 경우 거리 1,800km, 탐지각도 120도 범위를 감시할 수 있으며, 종말단계 모드로 운용할 경우 탐지거리 600km, 탐지각도 60도 범위를 감시할 수 있다. 중국이 사드를 불편해 하는 이유는 미국이 언제든지 이 레이더를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드 레이더가 수도권 또는 경북 지역 일대에 배치되어 전방 배치 모드로 운용될 경우 미국은 중국의 급소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과 요동 지역의 하늘을 손바닥 보듯이 볼 수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평시에도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미국의 감시 영역에 들어가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만에 하나 미국과 전쟁이라도 하게 된다면 자신들이 전략적으로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국방부와 미국은 한반도 배치 사드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종말단계 모드로만 운용될 것이며, 북한 영토만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종말단계 모드 레이더와 전방 배치 모드 레이더는 동일하며, 모드 전환에 불과 8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미 양국의 설득에 중국이 수긍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조성하고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행위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권고대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은 역시 경제적 보복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우리나라가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中 사드반대가 명분 없는 이유 한반도 사드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정부는 중국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피지기(知彼知己) 한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가 시작된 원인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중국이 키운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이는 UN헌장과 국제관습법 등을 통해 구성되는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과의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및 부품이 유입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 또는 방조해 왔다. 중국은 북한의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을 직접 제작해 주는가 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에 핵과 미사일 부품을 공급해온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무기밀매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병 인도 요구를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개발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자 한다면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협력해 온 사실에 대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사과하고, 북한과의 모든 협력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한반도에 사드가 필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만이 아니며, 중국 역시 북한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향해 수 백기의 탄도 미사일을 겨누고 있기 때문에 이 미사일들의 후방 철수 또는 폐기가 선행되지 않는 한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은 전략지원군 예하 3개 미사일 여단에 600기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고 이들 전력을 한반도를 향해 겨누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지린성(吉林省) 퉁화시(通化市) 일대에 제816여단(第816旅), 산둥성(山東省) 라이우시(莱芜市) 인근에 제822여단(第822旅),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에 제810여단(第810旅)이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은 부대이다. 특히 산둥성 라이우시의 제822여단은 우리나라의 서부해안까지만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600km의 DF-15 미사일을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어 ‘한국 공격용 부대’로 의심받고 있다. 중국 자신은 우리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수백여기의 미사일을 겨냥해 놓고 있으면서 방어용 무기인 사드 배치를 검토하는 우리나라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압력을 가하는 것은 흉기를 든 강도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집에 찾아가 방범창을 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격이다. 셋째.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자국 영공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는 주권 침해이자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개의 장거리 탐지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왔다. 중국은 2013년 이전부터 산둥성에 탐지거리 500km 이상의 신형 JY-26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서부 지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솽야산(雙鴨山)과 푸젠성(福建省)에도 탐지거리 5500km의 대형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과 서태평양 일대를 감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산둥성에 설치된 JY-26 레이더가 2013년 3월 오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한 F-22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했다”면서 자신들이 장거리 레이더로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고 있음을 스스로 실토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장거리 레이더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 주변국 영공을 마음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주변국이 자신들의 영공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로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상에 앞서 외교 역량을 집중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중국의 원죄(原罪)는 물론 한반도를 겨누고 있는 중국의 미사일과 장거리 레이더 문제를 공론화시켜 국제사회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이나 경제제재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지만,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부품·반제품 등 중간재를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약 75%에 육박한다는 점, 최근 중국이 인건비 상승과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 심화 등으로 가공무역기지로서의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으며, 대체 지역으로 동남아시아 등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장기화는 중국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중국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바로 미·중 패권경쟁 구도 속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해 캐스팅 보트(Casting vote)가 되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이 현재와 같이 북한을 지원하며 우리나라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대 중국 포위망의 일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블러핑(Bluffing)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카드를 뽑아들 경우 중국은 북한을 택하고 한국을 버림으로써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구도로 내몰리게 될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택함으로써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라는 새로운 완충지대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고 카드가 단순한 블러핑에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나라는 실제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드 배치 찬성과 반대, 친미와 친중으로 갈라진 국민 여론부터 하나로 묶기 위한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숨지 않고 용기 있게 알린 여교사… ‘성범죄 대응’ 전기 이끌었다

    숨지 않고 용기 있게 알린 여교사… ‘성범죄 대응’ 전기 이끌었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여교사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과 경찰의 체계화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성폭행’ 사건 대처의 모범 매뉴얼이 됐다. 섬마을 교사의 안전 대책 마련과 여교사 섬마을 근무 자제 등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라는 대책을 이끌어 냈다. 또 미제로 남아 있던 9년 전 성폭행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7일 여성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패륜적 사건을 해결한 것은 여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모든 내용을 알려 다시는 자신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여교사의 용기와 결단에 모든 국민이 격려를 보내고 있다. 또 늑장 대응이나 초동 수사 미흡으로 자칫 묻힐뻔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전남 목포경찰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 대처도 돋보였다. 중요한 증거들을 확보, 신속하게 범인들을 처벌했기 때문이다. 여교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쯤부터 3시간여에 걸쳐 학부모 등 주민 3명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 독한 술에 정신이 몽롱했지만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여교사는 22일 오전 1시 59분 112에 피해 신고를 했다. 112 종합상황실에서 연락을 받고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이불과 옷 등을 수거하는 동시에 여교사를 파출소에서 보호했다. 혹시나 있을 가해자들의 추가 보복과 여교사의 심경 변화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목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10분 출발하는 첫 배를 타고 섬에 도착, 관사 등 현장 주변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였다. 관사 앞에서 초등학교 학부모 박모(49)씨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5개를 발견했다. 오전 9시 목포로 가는 첫 배로 여교사를 목포 중앙병원에 있는 해바라기센터로 인도했다. 이동희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당시 여교사가 심경의 변화 등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가장 우려됐지만 대견스럽게 잘 견뎠다”면서 “대부분 여성이 창피해서 그냥 덮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용기를 내면 반드시 범인을 붙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경찰서는 이날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고 다음날인 23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으로 감식을 의뢰했다. 담배와 옷, 가해자들의 DNA와 모발, 체모, 구강표피(침) 등을 채취해서 제출했다. 경찰은 감정물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이와 별개로 가해자 3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1일 국과수로부터 가해자 3명에 대한 증거 결과가 나오자 추궁 끝에 이들을 지난 3일 구속했다. 이 같은 경찰의 신속 대처와 피해 여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쉬쉬하고 묻히기 쉬운 성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래의 희생자들을 구하는 용기 있는 대응에 거듭 감사드린다”며 “기운 내시고 당당해지시기 바란다”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결국 여교사의 희생은 교육부가 도서벽지 교사의 관사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모든 관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성폭행 피의자 세 명 중 한 명인 김모씨의 DNA가 2007년 대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의자의 것과 일치한 것이다. 김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를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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