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드 보복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은행주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보호자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치수사업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심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0
  •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최측근이 잇달아 숨지면서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무장 세력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 침투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임기 첫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61)를 암살한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악랄한 테러 범죄”라며 격분했다. 하나야 암살 몇 시간 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골란고원 지역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밤 이뤄진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 군사 최고 지도자인 푸아드 슈크르 최고사령관이 사망한 공격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하니야 암살에 대해서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9개월째 전쟁을 이어 가는 하마스도 “하니야가 이란 마즐리스(의회)에서 오후 4~6시 진행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약 8시간 뒤인 31일 새벽 2시쯤 숙소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알렸다.하마스는 하니야를 순교자로 선언하며 “그에 대한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하니야가 흘린 피에 대해 복수하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면서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테러리스트 점령자(이스라엘)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하니야의 피는 헛되지 않는다”며 “하니야의 순교는 이란, 팔레스타인 그리고 저항 세력의 깊고 뗄 수 없는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조차도 실용주의자로 평가하는 하니야가 사망하면서 미국과 카타르 등 주변국이 지원하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은 큰 장벽을 만나게 됐다. 하니야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최고위급 인사로, 이스라엘로서는 정점을 제거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들을 후원하는 이란을 일컫는 소위 ‘저항의 축’으로선 가장 강력한 항거의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60대 초반으로 알려진 슈크르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이스라엘 마즈달 샴스 지역 축구장에서 12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낳은 헤즈볼라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슈크르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공습을 비난하며 “국제법을 명백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해 민간인을 살해한 범죄행위”라고 적시했다.슈크르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관인 지하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해병대 막사를 폭격해 241명을 살해한 사건에 가담했다. 미 정부는 슈크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당장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인질·휴전 협상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가자전쟁 휴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살해에 대해 미국은 인지하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반서방연대를 꾸린 아랍권 세력들은 일제히 하니야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을 힐난하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하마스 연대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의 이슬라믹 지하드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예멘, 이라크 및 기타 저항 운동의 더 광범위한 지원을 이끌어 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하마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가자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은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규탄에 동참했다. 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공격 목적은 가자지구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장하는 데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 베이징 시장 만난 오세훈 “협력 복원해 상호발전”

    베이징 시장 만난 오세훈 “협력 복원해 상호발전”

    “예전에는 서울과 베이징, 도쿄의 관계는 매우 좋았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세 도시 협력 복원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북아 3국 수도의 관계 복원에 나섰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오 시장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융(殷勇) 베이징시장과 만나 경제 등 두 도시의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과 베이징 시장이 만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출신인 인 시장은 55세로 중국 주요 시장 중 가장 나이가 적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후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코로나19 이후 관계 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관계가 발전돼야 시민들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며 “예전에 서울, 베이징, 도쿄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세 도시 협력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베이징, 도쿄는 1990년대부터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베세토(BeSeTo)’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동북아 거점 도시로 활발하게 교류했다. 공동 번영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협약을 맺는 등 2010년대까지도 연대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사드사태’(중국)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수출 보복 조치’(일본) 등으로 한·중·일의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도시 차원의 외교 협력도 소원해졌다. 오 시장의 이번 제안은 경색된 동북아 3국의 수도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발전 방안을 찾아보자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오 시장은 “양 도시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적 교류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인 시장을 서울로 초청하기도 했다. 인 시장은 “그동안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 교류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양 도시 통합위원회를 통한 교류로 각 분야 교류를 활발히 해 온 것은 의미 깊다”며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설명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30일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융 베이징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하마스 1인자, 이란서 암살당해…세 아들 사망 후 ‘신께 감사하다’ 했던 그 인물[핫이슈]

    하마스 1인자, 이란서 암살당해…세 아들 사망 후 ‘신께 감사하다’ 했던 그 인물[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가 이란 한복판에서 암살됐다. 미국 CNN 등 외신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 역시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던 중 그의 거처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하니예 및 그의 경호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예는 암살당할 당시 하마스 고위관계자 및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예와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이며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미 백악관 대변인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됐다는 보도를 확인했지만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암살당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는 누구?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그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카타르에서는 가족과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하마스 최고위층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인물로 꼽히는 그는 2019년부터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 밖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을 오가며 고급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자치정부(하마스)의 총리로 임명된 후에는 이집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급격히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많은 민간인이 사망하는 동안, 하니예와 그의 아들들 등 가족은 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는 비난이 여러 차례 나왔다. 세 아들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신께 감사” 앞서 하니예의 세 아들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했다. 지난 4월 하니예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으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하니예의 아들들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친척을 만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하니예의 손자 4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하니예는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며 알자지라에 “(아들들에게) 순교의 영예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하니예의 암살 소식 이후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이스라엘의 이번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해 중동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한중일 정상회의를 백년대계로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한중일 정상회의를 백년대계로

    지난달 27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번영이 우리의 공동 이익이자 공동 책임”이라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3국 협력의 제도화’와 ‘높은 수준의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도 합의했다. 또 한국과 중국은 FTA 2단계 협상을 재개, 문화·관광·법률 분야 개방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미중 패권경쟁과 한국의 정권 교체로 한반도 주변 강대국 관계는 요동을 쳤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전통 실리외교 노선이 흔들리고 친중, 친미, 반일 등 외세와 결탁하거나 이를 배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물론 역대 우리 정부들은 모두 이런 경향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주변 강국들이 이런 인식을 갖게 하는 원인을 스스로 제공해 왔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한한령, 미국의 방위비 분담액 대폭 증액 요구, 일본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등은 결국 이런 인식이 발단이 된 것이다. 한국은 과거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선택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강대국에 둘러싸여 대륙과 해양 세력 간의 접점에 있는 한국의 외교정책은 정치적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하는 중립적 정책이어야 한다. 슈퍼파워들 사이에서의 균형외교, 인근 국가와의 우호관계 구축, 지역 협력체를 통한 집단안보체제 구축, 그리고 다자외교에서의 위상 제고 노력이 그것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미 의존적 외교에서 벗어나 미중 간 세력균형을 한반도 주변에서 이루는 단계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 미중 간 중재자 역할도 자처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이 수세기 동안 유럽대륙 강대국들 간의 세력균형을 암암리에 추진했듯이 우리도 한반도 주변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이번 한중일 삼국협력 구도의 복원은 그런 맥락에서 백년대계의 의미를 지닌다. 한중일 FTA는 전통적 협정을 넘어 공급망 공동체로 추진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신기술의 이용과 발전, 식량안보 대응, 투명한 규제 관행 등의 맥락에서 자유무역 개념을 새로이 규정해야 한다. 핵심 광물과 소재 품목을 지정해 역내 공급망 확보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고 조기경보체제도 구축해야 한다. 2단계 서비스 협상 시작을 선언한 한중 FTA의 중점 분야가 ‘문화·관광·법률’로 언급된 것은 아쉽다. 우리로서는 이미 다른 FTA에서 개방된 분야를 중국에도 개방하자는 정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 의료 같은 기초 서비스 분야도 추가로 포함시키고 그 파급효과를 다른 FTA에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이 진출하는 분야인 교육계와 의료계는 그동안 철저한 미개방 체제로 인해 국내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회사원과 연예인들은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데, 교육자와 의사는 대부분 ‘국내용’이다. 고등교육, 온라인교육, 기초의료서비스 부문은 제한적 개방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함양하고 국내 공급 독점의 폐해를 줄여 나가야 한다. 중국 및 일본의 교육 및 의료 체계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문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FTA 서비스 양허 내용에 반영해야 한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극한 대립은 기득권 세력의 이익에 반하는 개혁을 추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 준다. 기초 서비스 분야 대외 개방의 제도화를 통해 국내의 비효율적 서비스 공급 구조를 개혁해 나가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면서 상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안정·번영은 한국과 같은 실리적 중재자의 건설적 제안과 노력에 크게 좌우됨을 우리 스스로 되새겨야 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열린세상] 한일중 정상회의, 인적 교류 통한 신뢰 구축의 계기로

    [열린세상] 한일중 정상회의, 인적 교류 통한 신뢰 구축의 계기로

    4년 5개월 만에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재개됐다.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는 코로나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청두에서 열렸다. 코로나가 표면적 이유이긴 했으나 속내는 악화된 한일 관계와 불편한 일중 관계, 소원한 한중 관계가 주된 요인이었음은 분명하다. 각국의 셈법이 다른 만큼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의제 조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3국의 공동 이익을 반영하는 선언문을 도출하는 데도 난항을 거듭했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의 의의와 성과로는 첫째, 정상회의가 재가동돼 정상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국이 한국이었던 만큼 우리의 외교적 숙제도 덜었다. 둘째,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 양자회담도 동시에 개최되면서 2021년 이후 중단된 전략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점,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17년 이후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도 성과다. 마지막으로 한일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수소·자원협력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두 정상은 이 문제가 외교 쟁점으로 확장되지 않도록 긴밀히 소통하며 관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어렵게 성사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일중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됐고 양자 간 및 3국 간 합의를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은 6월 4일 이전에 ‘위성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이미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논의 여부 등이 주목된 상황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는 한일중 간 협의를 교란하기 위한 노림수였음이 틀림없다.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에 대해 한일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고 했으나, 중국 리창 총리는 진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한미일’과 ‘북중러’ 진영 양상이 드러났다. 지난 27일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한일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분명히 했으나, 리창 총리는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관련 측은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고 복잡해지는 것은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로 갈음했다. 북한과의 진영화를 의식한 모호한 입장 표명이었다. 한일중 3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지정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 경제,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깊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치관과 체제는 다를 수 있으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안정과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는 점은 3국 모두 공통된 인식이다. 한일중 3국 공동의 이익은 안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기후, 경제, 재난 등에서의 협력이 더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3국 모두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적 난제를 안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3국 간 실질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 모두 절감하고 있다. 3국 간 실질 협력은 상호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인적 교류가 있다. 관광, 유학, 지자체 교류의 활성화 등 다양한 인적 교류는 3국 간 상호 오해를 불식하는 소통의 시작이자 진정한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2025년과 2026년을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와 믿음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국가 간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윤 정부 이후 한일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되기까지 인적 교류를 통한 양국 간 신뢰 회복이 큰 자양분이 됐다.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와 상호 교류의 활성화로 체제나 가치관을 뛰어넘는 믿음과 신뢰가 한일중 3국 간에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사설] 협력 복원한 한일중 정상회의, 정례화·실천 따라야

    [사설] 협력 복원한 한일중 정상회의, 정례화·실천 따라야

    한일중 정상회의 서울 9차 회의가 어제 폐막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한일과 한중, 중일의 정치적 대립으로 4년 반 만에야 한자리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의 회의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인 3국 정상의 대화 필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윤 대통령이 “오늘을 기점으로 3국 정상회의는 정상화됐다”고 선언한 것처럼 어떠한 대립이 있더라도 3국 정상이 오해와 갈등을 푸는 회의체의 정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차기 의장국은 일본이다. 내년 3국 정상회의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3국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 온도차는 보였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에는 담아냈다. 그럼에도 북한은 어제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 발사를 예고한 뒤 늦은 밤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3국 정상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윤 대통령), “(발사) 중지를 촉구”(기시다 총리), “관련 측(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더 악화하는 것을 예방”(리 총리)을 강조했다. 모두 발언 때 한일 정상이 위성 발사를 강력히 비난한 것과 달리 리 총리는 언급이 없었다. 북한 비핵화에 시각차를 드러낸 것은 유감이지만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의 자제 요청은 평가할 만하다. 공동선언은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경제질서를 강조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중국 배제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3국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경제협력 증진을 담은 것도 눈에 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입장에선 관세 등으로 자국 산업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는 큰 장벽이다. 한일중의 경제적 연관성이 촘촘해지는 상황에서 3국 간 경제장벽을 허무는 노력도 따라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선언이 허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25년, 2026년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로 정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 한일은 지난해 관계 개선 이후 올해 1300만명의 상호 방문이 예상된다. 반면 한중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8년째 이어져 국민 감정도 최악이다. 2030년까지 4000만명으로 설정한 인적 교류 목표 달성을 위해 유형무형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 3국 간에는 역사문제와 한한령(한류 금지 조치) 등 현안들이 버티고 있다. 문제를 풀려는 행동 의지 없이는 갈등 해소는 요원하다. 한일중 3국 간이든, 양국 간이든 합의를 이뤄 가는 실천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이스라엘, 이란 재반격 논의 중…핵시설 타격도 옵션” 전 모사드 정보국장

    “이스라엘, 이란 재반격 논의 중…핵시설 타격도 옵션” 전 모사드 정보국장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반격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핵시설 타격 역시 옵션(선택지)이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와 밀접한 현지 전문가가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정부가 자국에 대한 지난 13일 이란의 공격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이란 핵시설 타격 또한 논의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팔티는 모사드 정보국장을 거쳐 국방부 정치군사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 워싱턴DC 소재 중동정책연구소의 객원 연구원 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저명한 언론인 얄다 하킴 스카이 뉴스 앵커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후 이스라엘의 재반격 방식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모든 것(대응 방식)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이란 핵시설 타격이 포함됐느냐는 추가 물음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13~14일 드론 170여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발사체의 99%를 미국, 영국 등 동맹국과 인근 중동 국가인 요르단 등과의 공조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도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방어망을 뚫고 최신예 전투기 F-35를 운용하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이스라엘 재반격은 시간문제…서방 만류에도 네타냐후 ‘마이 웨이’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 대응 방식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재반격이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재반격 자제를 촉구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매우 위험한 중동 상황이 지역의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G7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우방의 충고’에도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장관이 모두 다양한 제안과 충고를 했지만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일단은 당장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미룬 것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당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4일 ‘안보상의 고려’를 이유로 자국의 핵시설을 이틀 동안 폐쇄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공격에 맞대응을 검토하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 푸틴이 나설 차례?…“러-이란 손 잡았다, 이스라엘 공격 무기 지원”(WP)

    푸틴이 나설 차례?…“러-이란 손 잡았다, 이스라엘 공격 무기 지원”(WP)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게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러시아와 이란이 최근 격변하는 중동 상황에 따라 이란의 방어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첨단 전투기와 대공방어 기술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정보기관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러시아 무기 제조첩체인 NPP스타트는 이란 대표단 17명을 초청해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자사 공장으로 데려가 ‘VIP 투어’를 제공했다.해당 무기 제조업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당시 이란 대표단은 적기 격추에 사용되는 이동식 발사대와 지대공 미사일 S-400 등 러시아 첨단 방공 시스템 관련 부품 생산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에는 반대로 러시아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드론 기술자 등이 포함된 러시아 대표단은 신형 제트엔진 드론과 적국의 드론을 파괴하는 일명 ‘헌터킬러 무인항공기’(UAV) 등의 제조 시설을 살펴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양국의 이러한 교류가 무기 구매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략적 동맹을 통해 드론과 대공포발사대 등 일련의 무기 공급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더욱 가까워진 러시아-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합의한 2022년부터 양국의 관계가 전례 없이 돈독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 수 있는 전투용 자폭 드론 수천 대와 미사일을 공급했고, 러시아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을 ‘보답’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무기 시스템이 (이란에) 제공 및 배치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전투기와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킨다면, 훨씬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S-400과 수호이-35에 큰 관심” 이러한 배경 탓에 현재 이란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이다. S-400은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불릴 만큼 고성능을 자랑한다. S-400이 운용하는 미사일은 항공기, UAV, 순항미사일을 주로 요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목표물에 따라 사정거리 40~400 km 거리의 공중 목표물을 요격하고 파괴하도록 고안됐다. 특히 S-400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요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이란이 더욱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와 이란의 협력은 이란 군대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공군의 능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란 공군은 오래된 미국산 및 소련산 제트기를 주로 운용하는데, 정보관리들은 워싱턴포스트에 “러시아가 현재 이란을 상대로 수호이(Su)-35 전투기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력이 대공포 발사대를 넘어 러시아 내에서 군용 드론의 공동 생산부터 전파방해 기술공유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러시아는 정찰 위성을 늘리려는 이란의 노력을 지원하고, 우주로 더 많은 위성을 내보낼 수 있도록 로켓 제작을 도울 가능도 있다고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원인은 이스라엘이 제공” 한편,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 폭격으로 시작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공격의 원인은 이스라엘이 제공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이란의 편에 서 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4일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영국, 프랑스, 미국이 모두 비난하는데 동의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이번 위기의 ‘깊은 뿌리’가 가자 전쟁에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공격 개시…“드론·미사일 수십기 발사”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공격 개시…“드론·미사일 수십기 발사”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만이다. 이란은 이날 수십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하는데 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복수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 수십 대가 이란에서 이라크 술레이마니얀주(州) 방향으로 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방송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점령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도 발사했으며, 이는 드론보다 빨리 이스라엘에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널12는 이란발 드론이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14일 오전 2시쯤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매체는 2시 30분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선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데 대해 “우리는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자신을 방어할 것이며, 냉정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를 해치는 자는 누구든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에 대비해왔다”며 “방어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며,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강하다. 국민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서 있는 것과 영국, 프랑스 및 기타 여러 국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첫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 인근 베두인 마을의 한 10세 소년이 이란의 공격 과정에서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매체는 이 소년이 미사일 파편을 맞았는지 여부 등 부상 경위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 “죽음의 영예에 감사”…하마스 최고지도자, 아들 3명 사망 소식에 밝힌 심정 [핫이슈]

    “죽음의 영예에 감사”…하마스 최고지도자, 아들 3명 사망 소식에 밝힌 심정 [핫이슈]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음을 인정했다. AFP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62)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으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하니예의 아들들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친척을 만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하니예의 손자 4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하니예는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며 알자지라에 “(아들들에게) 순교의 영예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했다.이스라엘방위군(IDF)과 정보기관 신베트도 하니예 아들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무장단체에 속한 이들이어서 표적 사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측은 “공습 당시 이들(하마스의 아들들과 손자들)은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테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이동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슬람 명절을 맞아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는 하니예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하니예 아들들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니예와 전화통화를 통해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NS에 공식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하니예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하마스와 갈등 관계에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이례적으로 하니예에게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니예 아들들의 죽음, 휴전 협상에 걸림돌 될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의 가족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휴전 협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작전은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의 한 대령이 승인했으며, 전시 내각 내에서 사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작전에 대해 전시 내각 일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인 칸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니예의 아들들이 사망한) 이번 공습이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하니예의 아들 중 한 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인질로 억류돼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니예에게는 이번에 숨진 3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자녀가 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는 누구? 하니예는 하마스 최고위층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9년부터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 밖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을 오가며 고급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자치정부(하마스)의 총리로 임명된 후에는 이집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급격히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고 전했다.이집트 매체인 ‘로즈 알 유수프’ 역시 “하니예는 샤티 난민캠프 인근 가자 해변에 4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후에도 가자지구의 아파트와 별장 등 건물을 여러 채 구입하고 일부는 자녀를 소유자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많은 민간인이 사망하는 동안, 하니예와 그의 아들들 등 가족은 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는 비난이 여러차례 나왔다. 지난해 11월 독일 매체 빌트는 “하니예가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테헤란, 이스탄불, 모스크바, 카이로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우호 국가들의 지도자를 만나왔다”면서 “그의 두 아들은 이스탄불이나 도하의 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모습의 사진을 SNS에 자주 공개하곤 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하니예는 5성급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SNS에 유포된 영상은) 에어컨이 켜진 도하 사무실에서 이스라엘인이 대학살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축하하며 웃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 ‘모스크바 테러’ 이후 푸틴의 가장 큰 걱정은: 反이민정서 증폭·민족갈등

    ‘모스크바 테러’ 이후 푸틴의 가장 큰 걱정은: 反이민정서 증폭·민족갈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행정부가 최소 14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콘서트홀 총격·방화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세력을 거듭 거론하고 실제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지부 호라산(ISIS-K)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건, 그가 이번 테러로 가장 우려하는 일이 내부 민족 갈등이 격화돼 국론이 분열되고 이민 정책에 차질을 빚는 것이어서라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지난 22일 19시 30분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에 위장군복을 입은 무장 괴한 4명이 콘서트홀 뒷문을 통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출입문을 봉쇄한 채 방화해 최소 143명이 숨지고 360명이 다쳤다. 이는 2004년 베슬란 학교 참사 이후 20년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참사로 꼽힌다. 이번 테러가 호라산(ISIS-K) 소행임을 알 수 있는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공격을 실행한 무장 테러 피의자 4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고, 이들에게 아파트·자금·자동차를 제공한 조력자 4명 중 3명은 타지키스탄 출신, 1명은 키르기스스탄 출신으로 밝혀졌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호라산 자체 텔레그램 계정 ‘사도이 호라산’(호라산의 목소리)에서 테러범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반이민 정서는 증폭되고 있다. 타지크족 아프가니스탄 군인 출신 사나울라 가파리(29)가 이끄는 호라산은 러시아가 탈레반을 지원한 이래 러시아에 대한 무장투쟁을 모색해왔다. 지난 2일 러시아 남부 체첸에 인접한 잉구세티아 지역에서 FSB는 IS 소속이자 연방 수배자 명단에 오른 3명을 포함한 무장 괴한 6명을 사살했다. 5일 뒤인 지난 7일 FSB는 모스크바 유대교 회당 테러를 벌이려던 무장 IS 대원을 사살했다. 2022년 9월 미군 철군 이후 탈레반과 무력 충돌을 벌이던 호라산은 카불주재러시아대사관에 테러를 자행한 뒤 주범을 자처했다.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IS에 맞선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지하면서 이슬람 시아파와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 주범으로 지목되는 호라산 비판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종 갈등을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에 관해 처음 공식 언급한 지난 25일 방송연설에서 “다민족 사회에 증오와 공포, 불화의 독한 씨앗을 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이 테러로 실익을 얻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러한 잔혹행위는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우리나라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친크렘린 래퍼 중 한 명은 참사가 발생한 크로커스시티홀 인근에서 열린 추모 공연에서 “우익·극우 단체들이 증오를 부추기는 ‘민족적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연방 검찰총장은 “자신의 직무가 ‘인종 간, 종교 간 갈등’을 방지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주축이 된 호라산을 적대적으로 언급하고 대결 구도를 강조할수록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12~15%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자국 내에서 민족·인종 간 갈등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 남성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치중인 이민자들의 유입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6일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억류된 테러범 진술을 종합해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이 테러의 배후로 알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살인을 조직적으로 도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1000만에 못 미치는 타지키스탄 국민 중 약 100만명이 지난해 러시아 내 이주노동자로 새로 등록됐다. 이들은 징집된 러시아 남성 대신 산업 일선에서 일손을 채우며 러시아 경제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 만 25개월 넘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속중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난처하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은 러시아 국내 산업 현장에서 부족해진 일손을 채우며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고, 전쟁 장기화로 부족한 병력 자원을 수급하는 고마운 존재다. 러시아 군인의 상당수가 무슬림 출신이고, 이들의 인명 피해는 나날이 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침공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로, 공격 이후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는 ‘이주 외국인 혐오’ 댓글로 부글대고 있다. 러시아의 한 누리꾼은 “국경이 폐쇄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폐쇄되어야 한다”, “지금 상황은 러시아 사회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그 결과 크렘린궁은 사회 전반에 반이민 정서가 들끓어 인종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이주민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공언해 푸틴 정권을 지지해온 호전적 민족주의자들을 만족시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200명을 죽이고, 153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이어가며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성난 반유대주의자들이 같은달 29일 주로 무슬림 교도가 거주하는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포위해 현지 경찰과 충돌하고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 직후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은 당시 서방 정보기관과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했다. 서방과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푸틴의 수사학은 종종 “러시아의 적들이 러시아에서 인종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논리로 구성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의 친푸틴 성향의 정치 분석가이자 전 크렘린궁 고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NYT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 당국은 이번 테러를 매우 크고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갈등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 25년 간 정권을 위협해왔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잠재적 갈등 요인을 권력을 공고화의 수단으로 삼아왔다. 예를 들어, KGB 후신 FSB의 초대 수장인 푸틴이 러시아 최고 권력자에 올라설 수 있게 된 계기도 체첸 반군과의전쟁을 성공적으로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푸틴 정부는 이미 이민자의 공격과 테러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러시아 의원은 지난 26일 새로 귀화한 러시아 시민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2023년에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 건수가 75% 증가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과 외국인 노동력 사용의 경제적 편의성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해결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의 자유를 제한하고 검열을 강화하는 정책이 추진되자 “모스크바의 타지키스탄 이주민들은 국외 추방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강제 노역에 내몰릴 가능성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최근 모스크바를 떠난 타지키스탄 인권 운동가 사이단바르(25)는 말했다. 그는 “타지크인들은 정말 두려워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우리 타지크인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로 타지크인들을 한꺼번에 전선에 보내 싸우게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 관한 연설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를 ‘옛 소비에트 연합의 유산인 다민족 국가’로 종종 언급해왔다.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달인 2022년 3월 푸틴 대통령은 다게스탄 출신 군인의 애국심을 묘사하며 “나는 라크인, 다게스탄인, 체첸인, 잉구시인, 러시아인, 타타르인, 유대인, 모르드빈인, 오세티아인이다”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 테러 책임을 전가하면서 러시아 국민의 반이민 정서를 잠재우려하는 건 푸틴 정권의 지속 가능성과도 결부돼 있다. 친크렘린 성향의 분석가인 마르코프는 “푸틴의 강력한 안보 조직 내부에서도 이민 정책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반이민법을 집행하는 사법기관 혹은 정보기관 관리들이 이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군산복합체와 상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풀기 어려운 모순이며 이번 테러 공격은 이 문제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 ‘서방과의 대결 세계관’에 자가포획된 푸틴

    ‘서방과의 대결 세계관’에 자가포획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처음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 공격이 이슬람국가(IS) 소행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지방정부장 등과의 공동 화상회의 뒤 TV 연설에서 “우리는 이 범죄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크렘린궁이 누가 공격을 지시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 사건에서 발생하는 질문은 누가 이것으로부터 이익을 얻느냐는 것”이라며 “이러한 잔혹행위는 2014년부터 전쟁을 벌여온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FSB를 동원해 러시아 내 반정부활동가, 서방국 정보기관 요원이 우크라이나 정부 등과 테러를 모의하거나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참사 발생 직후부터 우크라이나는 일관되게 책임을 부인해왔고 IS 아프가니스탄지부 호라산(ISIS-K)이 테러 배후를 일관되게 자처하고, 직접 촬영한 총격 장면을 공개하면서 결국, 물러선 것이다. 참사 발생 15일 전인 지난 7일 러시아주재미국대사관이 모스크바에 체류중인 자국민들에게 “IS가 콘서트홀 등에서 테러를 자행할 날이 임박했다”면서 공개 경고한 사실이 조명되면서 크렘린궁의 ‘안보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에 테러 공격의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번 테러가 러시아 정부의 정보실패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인해 정보 공유가 예전처럼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IS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전징후는 이미 수차례 포착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당시 IS에 맞선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지했다. 2022년 9월 미군 철군 이후 탈레반과 무력 충돌을 벌이던 ISIS는 카불주재러시아대사관에 테러를 자행한 뒤 주범을 자처했다. 지난 2일 러시아 남부 체첸에 인접한 잉구세티아 지역에서 FSB는 IS 소속이자 연방 수배자 명단에 오른 3명을 포함한 무장 괴한 6명을 사살했다. 5일 뒤인 지난 7일 FSB는 모스크바 유대교 회당 테러를 벌이려던 무장 IS 대원을 사살했다. 같은 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장소에 테러를 자행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최근 몇 달간 프랑스에서 테러를 감행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저지했고, 이번 공격의 배후 혹은 주범이 이번 모스크바 총격테러와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국영 언론은 사전에 크로커스 시티홀 현장을 방문한 피의자 한 명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테러 피의자들이 범행 장소를 사전에 수차례 답사해보지 않고 공격과 도주의 과정이 이토록 일사불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사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9일 “이러한 모든 행동은 노골적인 협박과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와 유사하다”면서 서방의 사전경고를 일축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국 정보기관의 사전경고를 간과한 건 만 25개월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하는 서방 세력과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푸틴의 세계관에 스스로 포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세력과 실존적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신냉전 세계관’은 더욱 노골화됐다. 니나 크루쇼바 뉴욕 로스쿨 국제문제 전공 교수는 “푸틴의 세계관에 따르면 미국의 사전경고를 위장작전으로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장작전이란 책임의 근원을 위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 행하는 첩보 작전이다. 지하디스트 운동 연구자인 리카르도 발레는 “3월 2일 FSB가 IS 대원을 사살하는 사건에서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FSB가 러시아 내부에 IS가 무기를 입수해 보관하고, 특수부대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일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모스크바 보안 기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에 본사를 둔 연구기관 호라산 다이어리(The Khorasan Diary) 발는 “아마 그들은 사전징후를 통해 테러 계획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지만 이번 공격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2022년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포함해 ISIS-K의 이전 성명과 공격을 통해 이 그룹이 러시아에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했다”고 말했다. 미 국가 정보국(CIA) 국가비밀서비스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러시아에서 한동안 복무한 존 시퍼는 “FSB가 푸틴 대통령의 권력을 위협하는 쿠데타 혹은,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한 작전에 집중하면서 자국민 안보를 위한 테러 위협을 간과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이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 등 을정당화하기 위해 이번 테러 사건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집권 5기를 맞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인 지난 25년간 15번의 정치적 테러가 발생했고, 이를 그가 자신의 정치적 권위와 정권의 정당성을 공고히하려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봤다. 307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는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초대 수장을 지내던 시기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모스크바 번호판이 달린 차량이 발견됐고, 이 차량 내부에 다른 아파트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폭탄이 발견됐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벌인 자작극의 증거로 지목했다. 전직 KGB 장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는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냈다가 두명의 전직 FSB 대원에게 암살당했다. 이듬해인 2000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연극 ‘노르드-오스트’ 상연중 최소 130명 이상이 숨진 테러 사건 발생 당시 푸틴 행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한 언론인들은 푸틴 정권에 보복을 당했다. 이번 테러 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 테러’사건 발생 이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89개 지역 모두에서 주지사 선거를 폐지하고, 자신이 임명한 인물을 직접 내려보내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체첸 반군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 두 명이 모스크바 중앙 지하철역 두 곳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39명이 사망 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 헌법상 임기 제한으로 푸틴을 대신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의 대중교통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 이로 인해 모스크바 지하철 시스템에서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갖춘 CCTV 카메라가 도입됐다.
  • 中서 ‘찬밥’ 된 국내 기업들… 매출 비중 5년새 반토막

    中서 ‘찬밥’ 된 국내 기업들… 매출 비중 5년새 반토막

    해외 매출 68.3%로 3.7%P 줄어中시장에서만 매출액 23조 증발中경기 침체·구매력 저하 등 원인수교 31년 만에 첫 무역수지 적자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국내 매출 1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16조 8326억원이며, 이중 해외 매출은 421조 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5년 전인 2018년 1∼3분기에 비해 3.7%포인트 하락했다. 한경협이 분석한 국내 매출 10대 기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에쓰오일, LG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제철,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대중국 매출은 2018년 1∼3분기 56조 8503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 4640억원으로 5년 새 약 23조 3863억원이나 증발하며 4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분기 12.0%에서 2023년 같은 기간 5.4%로 6.6%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매출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매출을 별도 공시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에쓰오일, LG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SK하이닉스 등 6개이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회사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7년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을 160만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연간 생산량이 지난해 기준 25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에는 충칭공장을 약 3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생산기지를 축소할 정도다. 베이징현대에 제품을 판매하는 현대제철도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 만큼 중국 매출이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매출 상위 10위 이외의 다른 회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중국 매출 감소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한 중국 전문가는 “최근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 양국 국민감정 악화 등이 국내 기업의 중국 매출 감소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지역별 매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중국이 유일했다. 미주 지역 매출 비중은 31.7%로 최근 5년간 3.7%포인트 증가했으며 유럽 매출 비중은 14.8%로 2018년(15.0%) 대비 0.2%포인트 감소해 보합세를 보였다. 다른 통계에서도 이 같은 추이는 대동소이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하는 지난해 연간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12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2018년 1621억 달러 대비 23.0% 감소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 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로 양국의 수교 원년인 1992년 11억 달러 적자 이후 31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 북한에서 제조한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한국과 일본, 서방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판매액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북한의 수출 회복을 견인한 ‘효자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 휴전 무르익는데, 美 “보복” 친이란단체 “떠나라”… 꼬여 가는 중동

    휴전 무르익는데, 美 “보복” 친이란단체 “떠나라”… 꼬여 가는 중동

    요르단 미군 주둔지에서 미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 보복 의지를 내세우자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미군에게 즉각 떠나라고 위협하고 나서면서 중동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무르익는 와중에 또 다른 충돌 움직임이 보이면서 중동 정세는 갈수록 꼬여 가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9일(현지시간)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란이 후원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지목하면서 보복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사건 발생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펜타곤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모든 책임자들에게 한번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요르단 주둔지 ‘타워 22’를 드론(무인기)으로 타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하고 40명 이상을 다치게 한 단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결성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지원 이라크 내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에서 가장 강한 군사 조직으로 꼽힌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인 하라카트 알누자바는 성명을 내고 미군에게 “오늘 떠나라”면서 “철수하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하루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위협을 이어 갔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자국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을 향해 연일 공격하는 이들 조직은 이란이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세력을 결집한 ‘저항의 축’에 속해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이나 이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강대강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동 확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보복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과 회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영구적 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의에서 휴전 기간을 6주로 합의했다고도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보복의 범위와 강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매파 등은 배후로 지목된 이란을 직접 때릴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는 중동 전쟁에 관여한다는 또 다른 부담이 된다. 한편에서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과도한 무력 행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상하원 의원들은 무력을 사용하려면 의회에 사전 승인을 받으라는 서한을 앞서 보내기도 했다. 미 정부는 이번 주 중 의회에서 기밀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NBC 방송이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은 이날 미군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은 적군 드론을 아군의 것으로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 수행 후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무장단체가 보낸 드론이 침투하면서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 ‘가자 전쟁’ 인질 석방 대가 2개월 휴전 합의 임박… 2주내 성사될 듯

    ‘가자 전쟁’ 인질 석방 대가 2개월 휴전 합의 임박… 2주내 성사될 듯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인도주의 위기 심화와 중동 역내 확전 우려로 종전 압박을 받아 온 가자지구 전쟁의 두 번째 일시휴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협상에 관해 잘 아는 미 정부 관계자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10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지구 전쟁을 약 2개월간 휴전하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고, 이 합의가 향후 2주 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NYT에 양측의 협상이 조만간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했다. 여성, 노인, 부상자가 석방되는 첫 30일간 이스라엘 여군과 남성 민간인을 석방하는 두 번째 휴전안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휴전 기간 뒤 이스라엘이 지금처럼 격렬한 강도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영구 휴전 등을 논의할 추가 외교 창구를 남겨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 담당자와 하마스를 중재해 온 이집트, 카타르의 협상가들과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지난 1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제안하고 합의한 내용을 기본 틀로 삼아 휴전 합의문 초안을 작성한다. 만약 번스 국장이 이번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렛 맥거크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를 다시 중동으로 보낼 예정이다. 새 협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이후 150회 이상 홍해상 민간 상선을 공격해 온 후티 반군과의 충돌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해운로가 막히면서 물류비가 급등하며 세계 경제 위기가 제기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합군을 동원해 후티에 보복 공습을 여러 차례 단행했음에도 오히려 중동 확전 위기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후티가 전날 미군 군함과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에 미사일로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후티의 예멘 내 지대함미사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 규모가 커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이날 이스라엘 국내외 담당 정보기관 전직 국장 4명과 이스라엘군(IDF) 전 참모총장 2명, 노벨상 수상자 3명 등 43명은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서한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의회) 의장에게 보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국가와 유대인의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유럽 각지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멈추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에서는 안보 실패, 인질 보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는 거센 비판을 받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는 종전 압박을 받아 왔다.
  • “이·하마스 인질·포로 맞교환”… 휴전 가까워지는 가자 전쟁

    민간인 수만 명이 희생되고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우려도 보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을 향해 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최소 7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를 맞교환하는 대가로 한 달간 휴전하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가자지구 전쟁의 영구 종식 방안에는 이견을 보여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은 지난해 12월 28일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의 ‘셔틀 외교’로 물꼬를 텄다. 처음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제안한 ‘최소 수개월간 휴전안’을 거부하며 난항을 겪다 최근 양측이 ‘1개월 휴전’에 합의하며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하마스는 종전 이후 가자지구 자치권에 관한 내용 등 세부 조건 합의 전까지는 인질 석방을 대가로 한 1개월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한번에 하나씩 주고받는 단계적 협상을 바라지만 하마스는 인질 석방 전 영구 휴전에 합의하는 ‘패키지 딜’을 모색 중이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핵심 고위 지도자 6명이 제거되면 전쟁을 끝내겠다고 제안했다”며 “이 명단에는 야히야 신와르, 모하메드 데이프 알카삼 여단 사령관, 마르완 이사 부사령관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달 초 하마스 핵심 인물 7명의 항복과 망명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녹취록을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라크 내 또 다른 이란 연계 단체의 본부와 관련된 이라크 서부 군사시설 3곳을 타격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일 이라크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 드론 공습에 대한 보복 공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4개국이 후티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추가 공습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상에 있는 이스라엘 연계 민간 상선을 공격해 왔다.
  • 미국,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에 ‘보복 공습’

    미국,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에 ‘보복 공습’

    미국이 이라크 및 시리아 주둔 미군을 공격해온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주르프 알사하르의 민병대 시설 2곳과 서부의 또 다른 시설 1곳을 타격했다고 미국 관리 2명이 말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지원을 받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를 비롯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 시설 3곳을 타격했다”며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과 연합군을 상대로 잇따라 공격을 확대한 데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밝혔다.이번 공습은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이라크 무장세력이 드론 2대를 발사해 미군 병사들을 다치게 하고 기반시설을 손상시켰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해당 기지는 사흘 전인 20일에도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이라크 내 무장세력의 미사일, 로켓, 드론 운용을 위한 본부와 저장, 훈련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에 대한 다수의 공격은 스스로를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세력’(이하 이라크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라고 부르는 민병대 연합에 의해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이 언급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산하 조직 중 하나다. 이란 전문가인 베남 벤 탈레블루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이라크 무장세력이 탄도미사일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을 두고 분쟁 확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들 민병대는 일반적으로 미군에 로켓과 드론을 사용했다. 이란이 지난 2019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단거리 및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했지만, 지난해 11월까지는 공격에 사용되지 않았다. 이들 미사일의 사거리는 각각 최대 300㎞, 1000㎞에 달한다. 탈레블루 연구원은 “(이라크의) 민병대는 지난해 11월 초 SNS에 이 사실을 공개했고 그달 중순 공격을 가했으며 지난주에는 알아사드 기지를 향해 다시 한번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습을 150차례 이상 받았다. 이같은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미국 점령군에 대한 저항의 표시”라고 주장한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한 데 대한 보복으로 간주된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에 약 900명, 이라크에 약 2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지난 2014년 양국의 상당 부분을 점령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현지군을 조언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서방세력 vs 친이란 확전… 이란, 이라크·시리아 ‘전방위 공격’

    서방세력 vs 친이란 확전… 이란, 이라크·시리아 ‘전방위 공격’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역내 곳곳에서 주말 내내 무력 공방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로 국한됐던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력과 중동 ‘저항의 축’을 뒷받침하는 ‘친이란’ 진영으로 빠르게 번져 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 한 주택을 미사일로 폭파시켰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장교와 대원 등 5명이 숨졌다. 이들 중 3명은 혁명수비대의 고위 지휘관으로, 당시 시리아 내 정보책임자 등과 회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라크 현지 무장정파 이슬라믹 레지스턴스가 배후를 자처하며 “가자지구 내 시온주의 단체의 학살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도 탄도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이라크 군인 한 명이 다치고 미국 측 직원 여러 명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앞서 이란은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사령관 4주기 추도식에서 벌인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6일 이라크, 시리아, 파키스탄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틀 뒤인 18일 파키스탄은 이란 영토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타격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과 로켓을 발사한 횟수는 최소 143번이라고 CNN은 집계했다. 로이터는 이란·중동 소식통 6명의 말을 인용해 IRGC가 후티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이 후티에 이스라엘 연계 민간 선박을 식별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선박식별데이터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군도 전날 예멘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 3기를 공격하면서 맞대응했다. 가자지구 상황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 가면서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는 2만 5105명, 부상자 수는 6만 2681명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라나 누세이베흐 주유엔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에 “확전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긴장 완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이스라엘, 미국에 등돌린 사이 이란은 이라크·시리아 전방위 공격 ‘통제불능’

    이스라엘, 미국에 등돌린 사이 이란은 이라크·시리아 전방위 공격 ‘통제불능’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역내 곳곳에서 주말 내내 무력 공방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로 국한됐던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력과 중동 ‘저항의 축’을 뒷받침하는 ‘친이란’ 진영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 한 주택에 미사일로 폭파시켰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장교와 대원 등 5명이 숨졌다. 이들 중 3명은 혁명수비대의 고위 지휘관으로, 당시 시리아 내 정보책임자 등과 회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도 탄도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발사된 미사일 대부분은 미군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으나 일부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이 공습으로 이라크 군인 한 명이 다치고 미국 측 직원 여러 명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이라크 현지 무장정파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미국 ‘점령군’에 대한 저항이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온주의 단체의 학살’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은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사령관 4주기 추도식에서 벌인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6일 이라크, 시리아, 파키스탄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틀 뒤인 지난 18일 파키스탄은 이란 영토에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해 보복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로켓을 발사한 횟수는 최소 143번으로 CNN은 집계했다. 로이터는 여러 이란·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IRGC가 예멘 후티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후티에 이스라엘과 연관된 이스라엘과 연계된 민간 선박을 구별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해상에서 선박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미군도 전날 홍해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혀려던 후티의 대함 미사일 3기를 공격하는 등 후티 본진 공습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국영 NA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마와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은 해당 공격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알아디사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전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도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팔레스타인 누적 사망자 수가 최소 2만 50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도시 칸 유니스의 한 하마스 대원의 집 밑에 있는 1㎞ 길이의 지하터널에서 약 20명의 인질이 갇혀 있던 비좁은 감옥을 발견했다.
  •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라크 내 이스라엘 모사드 폭격파키스탄 내 수니파 때려 2명 사망100일간 美 향한 공격 최소 115건후티 뒷받침… 운송로 영향력 확대美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 나설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국한됐던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선이 전쟁 100일을 지나 중동 전체로 퍼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로 보호를 위해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연일 타격하는 사이 이란은 보복을 명분으로 이라크와 파키스탄까지 공습하면서 대리전을 넘어 직접전으로 가는 양상이다. 충돌의 기저에는 미국 등 서방세력과 이란 등 ‘저항의 축’이 중동 역내에서 벌여 온 패권 다툼이 깔려 있다. 1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 본부를 미사일로 폭격한 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였다고 밝혔다. 아르빌은 이라크 내 쿠르드군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 수도로, IRGC는 지난 3일 이란 케르만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를 이곳에서 모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을 준비하던 곳에서 폭탄이 터져 95명이 숨졌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대변인은 “중동 역내 이란 동맹 그룹의 사령관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수행됐다”고 말했다. 이란 내 언론은 이날 밤 파키스탄에 있는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면서 IRGC가 주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곳을 공격한 배경으로 2019년 자이시 알아들이 IRGC 대원 27명이 숨진 수송 버스 자살폭탄 공격을 한 사건을 꼽고 있다. 공격을 받은 당사국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이유 없는 침범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면서 “주권 침해는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심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도 자국 공격에 대한 이란 측 설명이 “근거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0일 사이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민병대 세력이 미군을 향해 벌인 공격은 최소 115건에 달한다. 에스마일 카니 IRGC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은 중동 내 이슬람 민병대 세력을 수차례 만났고, 이후 미군 기지를 향한 타격이 이어졌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팔레비 왕정이 축출된 뒤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 창설을 지시했다. 이후 이란은 정규군(아르테시)과 민병대인 IRGC로 이루어진 양대 군사 조직을 유지해 왔다. IRGC 훈련의 50% 이상은 이슬람 시아파의 12번째 메시아 재림을 막는 장애물은 이스라엘이며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군사주의 교리 마흐디즘 사상 교육이다. FP에 따르면 IRGC는 2010년대 들어 중동 전역을 비롯해 그 외 지역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을 부대원으로 모집해 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한 뒤 국제 제재가 해제돼 자금이 유입되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이 IRGC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위협을 가하면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후티도 시아파를 기반으로 한 무장조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예멘 정부에 대항하는 후티를 뒷받침하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패권과 운송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후티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5%,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3분의1을 처리하는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해상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약 30건의 공격을 감행해 50개국에 피해를 줬다. 이 때문에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은 홍해를 통한 물류 운송을 중단했다. 세계은행은 홍해 위기 장기화로 물류 운송비가 상승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비가 오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확인하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확전을 바라지도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후티를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영연합군의 연속 타격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홍해 지역 상선 보호를 위한 새 해군 작전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 파견 등을 포함한 방안을 22일 브뤼셀 외무장관 회의에서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