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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뒤끝’… 한국 단체관광 제한적 허용

    베이징·산둥성 여행사만 가능 롯데호텔·면세점 이용 금지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회의를 통해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지난 3월 11일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된 지 8개월 만에 일부 재개된 것이다. 그러나 허용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롯데 관련 관광은 일절 불허해 이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롯데그룹에 연계된 관광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이 여전히 완강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여유국은 이날 전국 각 지역 관광 당국에 해당 지역별로 여행사들과 회의를 갖게 하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여행과 관련해 베이징시와 산둥성에 한해서만 여행상품을 팔도록 결정한 내용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단체관광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 관광 해제 조치는 곧바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성 여행사가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보복을 풀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또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두 지역의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시에청)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국가여유국은 또 이날부터 중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과 지린성 여행객은 북한 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다음달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일부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제한 규정을 두고 있어 한국에 더한 굴욕감을 안겨줄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 롯데 사드보복은 여전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 롯데 사드보복은 여전

    중국 관광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각 지방 여유국 별로 대형 여행사 대표들과 함께 회의를 연 결과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다.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도 허용하지 않는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앙금을 남겼다. 이번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크루즈 전세기 금지, 롯데그룹과의 협력 금지, 온라인 여행사 상품 취급 금지 등의 제한조건으로 전면적 해제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난달 19차 당 대회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소개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에청’(携程·씨트립)은 이번 단체관광 허용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성주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 조치도 금지해 1년째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타운 공사 재개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이날부터 북한으로의 여행도 금지됐다. 단 랴오닝성(遼寧省)과 지린성(吉林省)에 사는 주민은 북한 관광이 가능하다. 일본으로 가는 단체관광객도 여행사별로 올해와 지난해 평균 여행객 숫자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한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족적 존엄성’까지 언급돼 올해 난징대학살 70주년을 맞아 일본 관광은 억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1일 한국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중국의 대형 여행사들은 일제히 한국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홈페이지에서 한국 여행 검색조차 차단했다. 그동안 단체여행 금지로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은 60%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 단체관광은 8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단체 비자 발급 업무를 복원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던 가이드들이 관광 재개 준비를 하려면 12월 중순이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협의문인 사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인적 교류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월 셋째 주 중국의 한국 개별비자 신청 건수는 2만 7000여건으로 올 들어 가정 저조했던 3월 신청건수인 1만여건 대비 15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책 3000권·탁구대 등 제공 북춤·탈춤 등 문화교류 공연도 “한·중 관계 복원 디딤돌 되길”히말라야 산맥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옥룡설산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들의 영산이다. 27일 옥룡설산이 고즈넉이 내려보는 윈난성 리장의 진산(山)초등학교에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나시족, 바이족, 회족, 푸미족, 타이족 등 5개 소수민족 어린이 230여명은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새 책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했다. 이날 축제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이 주최한 ‘꿈의 도서실’ 개관식 일환으로 열렸다. 운동장에서는 한국 다식 만들기 행사가 열렸고, 탁구 경기도 펼쳐졌다.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양국 정부 부문 간 문화교류 행사다. 한국 측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과학책, 한국어 교본 등 3000여권과 탁구대 등 체육시설을 기증했다. 진산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새 책 3000권은 큰 의미가 있다. 1996년 2월 리장에는 강도 7.0의 대지진이 발생해 309명 사망하고 1만 7000여명이 다쳤다. 진앙의 중심지였던 진산초등학교도 완파됐고, 어린이들의 희생도 컸다. 이후 학교는 재건됐지만, 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교장 허청창(38) 선생님은 “학교 90년 역사상 외국과 교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나시족인 허 교장은 “태어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자라온 우리 학교 아이들은 1학년 1학기 1개월만 지나면 모두 친한 친구가 된다”면서 “오늘의 추억이 한국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리장시문화국이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헬로시티-리장’ 문화교류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리장 시민 60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리장을 대표하는 북춤과 나시족의 민속무용, 한국의 봉산탈춤과 진도 북춤 등이 어우러졌다. 지진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작은 초등학교와 한국 기업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관계가 새 출발 하는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엔 한국인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도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여실히 증명하는 도시가 바로 리장이다. 대한항공 채종훈 중국지역본부장은 “리장에 오는 유일한 하늘길이었던 인천~쿤밍 노선은 사드 때문에 적자만 쌓였고 리장에 전세기를 언제 다시 띄울지도 막막했는데, 이젠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교류가 한·중 관계 재정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리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 경제 현실 가리는 10대 그룹 영업익 62조

    한국 경제 현실 가리는 10대 그룹 영업익 62조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반도체에서 비롯된 쏠림 현상이 너무 커서 외려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본사 기준)은 62조원으로 역대로 가장 많았다. 누적 총매출은 592조 5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5조 710억원보다 12.8%, 67조 469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조 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조 9660억원보다 95.4%(30조 4088억원) 늘어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연간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인 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실적치들은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장이 아닌 국내에서만 발생한 것을 합산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올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이 27조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1% 증가했다. SK가 212.7% 증가한 13조 4580억원, LG가 98.3% 늘어난 6조 2150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는 22.7% 감소한 5조 458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 2조 6840억원, 포스코 2조 5280억원, 현대중공업 1조 6880억원, 한화 1조 5310억원, GS 9850억원 순이다. 그러나 10대 그룹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52.2%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1.3%에서 21% 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이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액도 22조 5910억원으로, 10대 상장사 전체 증가분(30조 4880억원)의 74.1%를 차지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업종에서만 영업익이 증가했을 뿐 산업별 편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영업이익이 호전된 다른 기업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이지 수출시장 확대, 사업체질 개선 등의 효과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른 주력 업종의 시장 창출 노력이 보이지 않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 역시 미약한 것 등이 가장 우려할 만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슈퍼호황’의 덕을 톡톡이 보고 있는 반도체만 해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하면 독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산업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산업·수출 전망에 대해 “철강, 전자를 제외한 조선, 유통,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요 분야 모두 불투명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철강, 자동차 등의 미국·중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망이 밝지 않다”고 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3%대보다 낮은 2.6~2.8%로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발 ‘사드 보복’의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관광, 소비재 분야는 숨통을 틔웠지만 산업 전반은 서서히 가라앉는 저성장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경 한경연 실장은 “일본이 산업경쟁력강화법을 통해 규제개혁에 나서 과잉·한계 업종의 자연스런 퇴출, 신산업 육성에 나선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달 한·중 정상회담서 FTA 2차협상 선언”

    다음달 중순쯤 예정된 한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FTA 발효(2015년 12월 20일) 2년 안에 서비스·투자 부문 후속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지만, 그동안 중국 측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협상이 재개되지 못했다. 외교 소식통은 “12월 20일이 한·중 FTA 발효 2년이 되는 날로, 대통령 방중 때면 마감 기한이 임박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와 관련, 두 나라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협의문에 포함된 내용 외에 중국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요구는 없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사드 차단벽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을 포함해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이 군사 채널을 통한 사드 협의 요구를 언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적절한 시기에 군사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하자는 말은 없었다”며 “군사 채널을 통한 소통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드 합의 이후에도 중국 측의 단체관광비자 신청과 같은 의미 있는 사드 보복 해제는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는 현 단계에서 일단락된 것”이라며 “중국에서 사드 합의 이후 계속해서 사드를 거론하는 것은 기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바람을 반복해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이 뽑은 ‘2017 올해의 이슈’ 1위는 ‘박근혜 탄핵’

    국민이 뽑은 ‘2017 올해의 이슈’ 1위는 ‘박근혜 탄핵’

    올해 국민들의 가장 큰 이슈 1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사됐다.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2017 올해의 이슈’ 가운데 ‘박근혜 탄핵’을 선택한 응답자가 47.6%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은 16.9%로 2위였고, 그 다음으로 ‘북한 핵실험’(8.7%),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7.7%), ‘포항지진·수능연기’(7.3%)등의 순이었다. ‘이영학, 인천여아 살인사건 등 잇단 잔혹사건’(4.3%)과 ‘살충제 달걀 파동’(3.0%)도 뜨거운 이슈로 꼽혔다. ‘기타’는 2.4%, ‘잘 모름’은 2.1%였다.리얼미터는 “모든 지역과 연령, 정당 지지층, 이념성향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1위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끈한 열기 속 고품질 강판 생산 24시간 ‘구슬땀’

    후끈한 열기 속 고품질 강판 생산 24시간 ‘구슬땀’

    지난 9일 오후 미얀마의 수도 양곤 북쪽 비포장도로를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밍글라돈 지역. 길게 이어진 판잣집들 사이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 꼭대기에 태극기와 미얀마 국기가 동시에 펄럭인다.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이다. 24시간 풀가동되는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 속 직원들이 컬러강판 생산과 함석지붕 가공에 여념이 없다. 방금 생산된 초록색 강판에는 포스코의 아연도금강판 브랜드인 별 모양의 ‘슈퍼스타’ 로고가 선명하다. 16년간 ‘미얀마포스코’에서 정비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조슈와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철강 기업인 포스코에서 근무하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험한 국내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눈길을 돌리는 가운데 ‘아시아의 마지막 원석’으로 불리는 미얀마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미얀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07달러로 주변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2011년 군부독재가 종식되면서 경제 개방이 확대돼 높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잠재력이 많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게다가 풍부한 천연자원과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도 장점이다.미얀마는 아직 베트남의 성장 초기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경을 맞댄 중국이 1988년부터 2014년까지 미얀마에 투자한 돈은 무려 총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밀렸다고 생각한 일본 기업들도 ‘포스트 베트남’으로 미얀마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삼성, 포스코, 롯데, CJ, LG 등 20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지의 땅’에 접근했다. ‘미얀마포스코’는 1997년 11월 법인 설립 후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철도 사업을 시작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얀마 진출사는 30년이 넘는다. 포스코그룹은 꾸준한 현지 투자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다. 2005년 미얀마 정부가 갑자기 함석지붕 두께 등의 규제를 변경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은 해외 기업들이 하나둘씩 떠났지만 포스코는 현지에 남았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정부 규제에 맞추고 마케팅 비용도 늘렸다. 덕분에 저가의 중국산을 수입에만 의존하던 컬러강판 시장이 포스코로 넘어왔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0%, 영업이익은 410만 달러를 넘겼다. 1980년대 무역으로 시작된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사업은 제조업에서 금융업을 아우른다. 1985년 첫 진출 이후 포스코대우가 현지에 투자한 금액은 49억 달러에 달한다. 2000년 이후부터는 자원개발 사업과 서비스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셰 프로젝트’로 불리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다. 포스코대우는 2004년 독자적인 탐사 기법을 통한 단독 시추로 2005년 셰퓨, 2006년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연간 1700억㎥ 규모의 천연가스는 전량 중국 국영 석유공사에 판매된다. 이로 인해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1일 개장한 ‘롯데호텔 양곤’은 포스코대우의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40여개 회사의 치열한 부지 입찰 경쟁 속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예정 기한인 4년 만에 5성급 호텔을 완공하는 일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임선규 대우아마라 부장은 “현지 사정 때문에 예정대로 들어선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우리가 약 40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자 관계자들이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 6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을 수주해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류’ 열풍도 강하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를 넘어서는 인기몰이 중이고, 현지 대학에서 가장 선호하는 외국어가 한국어일 정도다. 원유준 포스코대우 전무는 “무려 30년에 이르는 경제제재 기간에도 한국 기업은 미얀마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는 현지인들의 경험이 신뢰와 믿음으로 굳어졌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과 일본 관료들이 미얀마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물심양면으로 측면지원한다는 점은 우리 정부가 긴장해야 할 대목”이라고 귀띔했다. 양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한·중 관계에 훈풍이 솔솔 분다. 한·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동결’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열면서 꽉 막혔던 양국 간 교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관광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로 부산하다. 항공 노선은 속속 증편되고 명동과 백화점 면세점은 마케팅 열기로 뜨겁다. 부산 중소기업청이 상하이 펑셴(奉賢)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광주시는 다음달 1일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24일에는 한·중 학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한·중 차세대 정책 전문가 포럼’이 개최되고, 이달 말에는 기업인·학자들이 참석하는 ‘한·중 협력포럼’이 열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협력 사업을 소개한다. 사드 보복으로 불거진 경색 국면이 눈 녹듯 한순간에 풀리고 있는 셈이다. 관계 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쫓기듯 이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기에는 사드 보복으로 우리가 입은 생채기가 너무 크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 “중국은 한국 경제에 90억 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고, KDB산업은행은 손실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손실 18조원, 직간접 생산유발 손실 34조원, 부가가치 유발 손실 15조원 등 67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마당에 정부는 중국과의 분쟁이 불거지기만 하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서둘러 봉합했다. 2000년 마늘분쟁과 2005년 김치분쟁 등 주요 분쟁 협상 때마다 큰소리 한번 내보기는커녕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대중국 레버리지만 헌납하곤 했다. 물론 국가 운영에 경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상 타개에만 집착한 나머지 요긴하게 쓸 ‘무기’를 손쉽게 넘겨주었다. 1992년 수교 때는 6·25 전쟁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2000년 마늘분쟁 때는 농민보다는 재벌을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철회했다. 2005년 김치분쟁 때는 덤핑 방패막이인 시장경제지위(MES)를 양보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중국 전승절 참석’ 카드를 갖다 바쳤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3불 입장’(사드 추가배치 불검토, 미 미사일방어(MD)체계 불참여, 한·미·일 안보협력 군사동맹 불격상)채택을 선물했다. 과거에는 산업기술 수준이 앞서다 보니 이를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에서 짐을 싸야 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곤두박질친다. 차세대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와 유용한 지렛대가 못 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거론해 ‘사드 불씨’가 상존한다. 한류 콘텐츠 제한과 한국 여행 금지가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중국에 내놓을 히든 카드가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한·중 관계 회복에 들뜨기보다 냉철하게 새로운 대중국 레버리지 마련을 모색해야 할 때다. khkim@seoul.co.kr
  • 지자체 ‘中리스크’ 탈피 13억 인도 시장 뚫는다

    지자체 ‘中리스크’ 탈피 13억 인도 시장 뚫는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구실로 경제 보복을 하는 등 ‘갑질’을 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13억 인구의 신흥시장인 인도를 대안으로 설정하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정치적 문제를 경제적 보복으로 연결시키기 일쑤인 ‘중국 리스크’를 낮추고 아세안으로 시장다변화를 꾀하는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흐름이 비슷하다.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차영 도 경제통상국장을 단장으로 한 충북 인도대표단 30여명이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충북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6월에도 기업들과 인도를 방문한 충북도는 이번에 대표단 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 이번에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충북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도 관계자는 “다행히 반도체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충북의 중국수출은 사드 보복에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중국이 또다시 갑질을 하면 언제든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시장 규모가 거대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도는 설명회에서 화장품, 바이오, 반도체, 태양광 등 충북의 핵심산업을 홍보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안내했다. 대표단은 또 뉴델리기업진흥협회와 시장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하리아나주를 방문해 이시종 충북지사의 경협 희망 친서를 전달했다. 화장품을 생산하는 청산Enc 등 도내 2개 기업은 이번 방문을 통해 13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얻었다. 앞서 충남도도 지난 9월 인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한 바 있다. 부산시도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3개 지역 여행사와 함께 인도 등 서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5~26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 한국문화관광대전에 참가해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홍보 부스는 인도인들이 한국의 전통 놀이와 한식, 한류를 체험하고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다. 부산시와 관광공사는 또 27~28일 인도 대형여행사를 방문해 부산관광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부산시의 인도 현지 관광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과 인도는 직항편이 없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홍보로 부산을 알리고 한·중·일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드 해빙 분위기…업계 두 표정] SK·CJ 중국투자 ‘본궤도’

    한국과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봉합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아시아 최대 윤활유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일부터 미쉐린의 중국 내 1500개 판매망을 통해 윤활유 완제품인 ‘지크’(ZIC) 제품을 공급하고 상하이에 홍보 전문 매장을 열었다. SK루브리컨츠는 향후 미쉐린에 변속기용 윤활유 제품 3종과 브레이크 오일 등을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다. 또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단지인 ´TES 이노베이션 차이나´를 개관했다. ‘제2의 대한통운’으로 불리는 이 센터에서는 중국 특화 기술을 개발해 현지 상황에 맞는 컨설팅과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물류창고업체 ‘무한북방첩운’을 200억원에 인수해 동서남북 물류를 연결해 중국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문 발표 직후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중국을 찾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선 현대자동차도 중국에서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광저우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시노’와 중국 전략형 신형 SUV ‘ix35’ 등을 공개했다. ‘엔시노’는 소형 SUV ‘코나’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운전 습관과 기호 등을 반영해 중국형으로 출시된 차량으로 내년 1분기 중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시노’를 중심으로 중국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한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한 다양한 차량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드 해빙 분위기…업계 두 표정] 면세점 아직은 ‘눈치보기’

    올해로 특허권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코엑스점의 입찰 마감이 20일로 다가왔지만 예상보다 참여율이 저조해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단독 입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과 함께 업계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황의 완연한 회복세를 장담하지는 못하는 탓이다.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코엑스 면세점의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결정한 반면, 경쟁업체인 신라와 신세계 등은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롯데에서 운영해온 코엑스 면세점은 다음달 31일 특허권이 만료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신청을 통해 코엑스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한 경쟁후보였던 신라면세점은 불참으로 돌아섰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내년에 신규 개장을 앞둔 강남점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종식되더라도 내년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 격화가 예고된 만큼 실제로 실적이 개선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모두 10곳이다. 이에 더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3곳이 내년에 개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실제로 매출이 얼마나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사업자가 늘어나 경쟁은 점차 심화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과거와 같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IT 호황…50대 기업 정규직 1만 6000개 만들었다

    IT 호황…50대 기업 정규직 1만 6000개 만들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50대 기업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년간 1만 6000여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44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등 호황산업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부문 종사 인력이 크게 늘었다. 비정규직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기조의 반영 등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 대기업 공채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정규직 일자리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총 50대 기업의 정규직은 지난해 3분기 59만 7325명에서 올 3분기 60만 4701명으로 1.2%(7376명) 증가했다. 32개 기업이 1만 6096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고, 18개 기업에서는 8720개가 줄어든 결과다.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자리는 2만 483명에서 1만 5034명으로 26.6% 감소했다. 10대 기업은 정규직을 8639명 새로 채용해 50대 기업 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올 2분기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10대 기업의 절반이 넘는 446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4조원 중 약 10조원을 담당한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대부분의 일자리(4256명)가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황이 계속되는 반도체 인력을 크게 충원했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인력도 꾸준히 늘린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쇼핑(1204명), SK하이닉스(1088), LG디스플레이(909명), 현대차(850명) 등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신동빈 그룹 회장이 3년에 걸쳐 롯데마트 직원 등 1만명을 정규직화한다는 계획를 발표한 후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따라 인력 증가가 이어졌고, 2020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인력은 오히려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000여명씩 협력업체 직원을 본사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수소차, 전기차 개발과 관련한 인력도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증가율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분기 2476명에서 올해 3분기 3005명으로 21.4%를 기록, 5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시작된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이 76%까지 치솟으면서 관련 인력을 크게 늘린 결과다. 현대중공업은 정규직 직원이 1년 새 5814명이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조선산업 침체로 구조조정을 한 탓도 있지만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등 5개 업체를 분사한 영향이 크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지난 7월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우리은행(-716명), 사업 재편을 단행한 삼성물산(-643명)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은 롯데쇼핑이 1353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으며 이어 현대중공업(1301명), 현대차(485명), 아모레퍼시픽(286명), 포스코(276명) 순이었다. 오상봉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상적인 고용 형태를 없애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정규직화를 실시하고 있다”며 “경제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동반될 때 고용 정상화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발 빠른 대구, 의료관광 차이나 마케팅

    오늘부터 베이징 박람회 열려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참가 노화·흉터·유방재건술 등 공략 새달 칭다오기업 초청 팸투어도 대구광역시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를 타고 의료관광 중국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영남대의료원, 대구의료원, 덕영치과, 올포스킨피부과, 유마스템의원, 한중의료관광협동조합과 함께 16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의료관광박람회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대구시가 유일하게 박람회에 참석한다. 덕영치과와 올포스킨피부과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기관으로,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이다. 유마스템의원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항노화치료·흉터치료, 영남대의료원은 PET-MR 장비를 활용한 VIP 건강검진과 소아 사시·유방재건술, 대구의료원은 단체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내세워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제의료관광박람회는 중국에서 하반기에 개최되는 의료관광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다.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12개 국가와 지역에서 참가해 의료관광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홍보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도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지원센터와 함께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설명회를 가졌다. 여성메디파크병원과 대경영상의학과의원, 애플피부과의원 등 3개 의료기관이 참가해 차별화된 의료기술을 소개했다. 또 각 병원의 특화 상품인 부인과, 검진, 피부 분야에 맞춘 개별 상담회를 가져 호응을 얻었다. 중국 웨이푸건강관리유한공사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수성구는 다음달 칭다오 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의료관광단 12명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해 의료기술과 의료시설 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사드 보복으로 그동안 미뤄 왔던 의료관광 홍보마케팅을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유커 잡아라”… 백화점업계도 마케팅 재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백화점들도 ‘유커(중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의 중국인 방문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3% 증가했다. 특히 사드 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10일까지 중국인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23.6% 증가했다.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주말(10∼11일) 매출은 37.7%까지 뛰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하루 평균 중국인 관련 매출이 전월에 비해 20% 정도 늘었다. 중국인 매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백화점 업계는 유커를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훙’을 초청해 본점 외관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둘러보고 촬영하게 하면서 이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20일부터 중국 인롄 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수단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중국인에게 구매 금액의 12%를 상품권으로 준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와 새해 등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세를 몰아 업체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대통령, 필리핀서 리커창 中총리와 회담 시작

    文대통령, 필리핀서 리커창 中총리와 회담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했다.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리 총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와 회동함에 따라 양국 관계복원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와 그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인해 크게 경색됐던 양국 경제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실질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중 관계, 단순 복원 넘어 상생의 틀 새로 짜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고 다음달 문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도 합의했다. 양국 간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마무리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양 정상이 두 번째 얼굴을 맞댄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은 “움츠려 있던 양국 간 교류 협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고, 시 주석 역시 “양국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 전에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사드 갈등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쉬움도 있다.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외교적·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북핵·미사일 고도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빠졌다는 점이 그렇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 억지로 사과를 받아 낼 수는 없지만 다음달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경제 및 기업의 피해 사실을 어떤 식으로든 거론할 필요는 있다. 사드 문제로 양국이 수교 25년 역사상 최악의 고비를 맞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 것은 분명히 환영할 일이나 한국 국민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 있다. 급변하는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비춰 언제 다시 양국 관계가 제2의 사드 급류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21세기 들어 미·중 양강 구도가 확연해지면서 양국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역시 세계 패권 구도의 연장선장이다. 사드 사태에서 확인했듯 한·중 관계 역시 미·중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미·중 패권 다툼에 불필요하게 휘말리지 않고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양국이 유념해야 할 대목도 있다. 미국의 요청을 수용해 주한미군 내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성의 있게 설득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불필요한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 중국 역시 자국의 안보적 이익을 앞세워 상대국의 안보 주권을 무시하는 자세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한·중 관계 정상화는 빠를수록 좋지만 동등한 주권 국가로서 상대국을 존중하는 관계로의 복원이 전제돼야 한다. 양국이 미래를 향한 협력을 다짐하기에 앞서 제2의 사드 사태를 막는 새로운 상생의 틀이 필요하다. 거대한 시장을 지렛대로 자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관철하는 중국식 대국주의에 대한 정교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 [씨줄날줄] 광군제 광풍/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군제 광풍/이순녀 논설위원

    하루 매출액 28조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가 세운 신기록이다. 지난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무려 1682억 위안(약 28조 3000억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치웠다. 전 세계 225개 국가에서 쏟아진 주문량은 14억 8000만건에 달했다. 초당 32만 5000건꼴이니 가히 쇼핑 광풍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숫자 1이 네 번 겹친 11월 11일에 애인이 없는 솔로끼리 선물을 주고받던 중국 청년층 문화를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09년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쇼핑의 날로 활용한 게 광군제 행사의 시작이다. 알리바바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과 모바일 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맞물려 지난 8년간 매년 예상을 뛰어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2009년 5200만 위안으로 시작해 2015년 1016억 위안, 지난해 1207억 위안 등을 기록했다. 해외 브랜드도 6만개 이상 참여했다. 광군제 행사에 앞서 극적으로 한·중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그동안 사드 보복에 바짝 움츠렸던 우리 기업들도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 총거래액 기준 대비 판매 상위 국가에 우리나라가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 순위였던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한·중 관계가 험악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광군제 기간 G마켓·글로벌H몰 등 중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한류 스타의 광고가 다시 등장한 점도 반가운 변화다. 전지현은 타오바오의 광군제 판촉 광고와 화장품 광고 모델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폭주하는 주문과 택배 배송에 대처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과 고객 상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를 끌 상품을 예측해 추천 상품을 제시한다. 고객 상담용 챗봇인 디엔샤오미는 하루에 350만명의 손님을 응대할 수 있다고 한다. 포장과 운송에는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는 물품 분류를 로봇에게 맡긴 자동화 창고를 여러 지역에 설치했다. 드론도 빠질 수 없다. 알리바바는 드론으로 외딴섬에 사는 주민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쇼핑의 날로 급성장하고 있는 ‘광군제 특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기록을 실현할지 궁금하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사설] 新남방정책, 4강 편중 경제·외교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중에 ‘신(新)남방정책’ 구상을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중국과 맞먹는 2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통상 이외에도 기술과 문화, 예술,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을 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신남방정책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유라시아 신북방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양대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2교역·투자 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경제 영토를 확장하면서 4대국 중심 외교 구도에서 벗어나는 의미도 있다. 우리의 통상 외교 구도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전체 수출액의 38%, 수입액의 30%에 이른다.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통상·경제 비중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탁기·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무역적자를 이유로 양국 간에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개정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스스로 한반도 운명을 개척하려면 강대국들의 경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남방정책의 명분은 좋지만 말의 성찬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77년 ‘후쿠다 독트린’을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아직도 엔화 경제권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다. 2000년 이후엔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아세안에 파고들면서 일본과 중국 간에 첨예한 경쟁터로 바뀌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52.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아직 기업들은 아세안 시장에서 세금과 운송, 원산지 증명 등 행정적인 문제와 정보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지원은 미비하다. 저성장 기조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서 신남방정책이 의미가 있지만 구두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정교한 계획과 담대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포스트 차이나 물색 등 아태 지역의 글로벌 구조조정을 활용하는 전략도 시급하다. 10년째를 맞은 한?아세안 FTA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직 가입하지 못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 기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 [서울광장] 사드 해빙 우리는 준비가 됐는가/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사드 해빙 우리는 준비가 됐는가/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한국과 중국, 일본을 무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쇼’가 끝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곳곳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고, 평소 예측 불가능한 그의 언행 때문에 보는 이들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안정된 언행으로 그가 보통(?) 대통령이라는 안도를 남겼다. 이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으로 무대가 옮겨졌다. 여기서는 각국 정상이 개별 만남을 통해 각자 준비된 쇼를 한다. 1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도 그 일환이다. 트럼프의 방한 못지않게 중요한 만남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은 ‘사드 보복’(중국은 인정하지 않지만)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우리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피해 18조 1000억원 등 전체 피해 규모가 67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다행히도 중국의 19차 전국대표대회를 전후해 해빙 무드가 돌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3NO’(사드 추가 배치 NO, 한?미?일 군사협력 NO, 미국 MD 체계 참여 NO)를 직간접으로 밝히자 중국은 유화적 제스처로 화답했다. 현지에서도 관광 문의가 늘고, 한국 관련 사업 채비를 서두르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는 게 주재원들의 전언이다. 우리도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등지의 상인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업들도 바쁘다. 물론 성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은 그저 제스처만 취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설령 보복 조치 완화로 방침을 정했더라도 앞으로 사드나 MD 등이 부상하면 언제라도 다시 빼들 수 있다. 중국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드 보복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된 뒤 그 많던 중국 관광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서울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중국인을 보기 힘들어졌다. 어느 상인의 표현처럼 ‘유령’처럼 사라졌던 그들은 빠르게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대대로 조공외교를 펼쳐 온 중국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조공 횟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썼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런 방식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과거는 단지 다른 용어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사드 완화 움직임은 이를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작용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노력과 양보가 중국에 명분을 줬다. 중국도 사드 보복 이후 우리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손실을 본 것이 사실이다. 한국 관광객과 투자도 줄었다. 한국의 응징을 통해 다른 나라에 교훈(?)을 줬지만, 대신 ‘중국을 어떻게 믿느냐’는 인식도 퍼졌다. 외교적 손실이다. 게다가 보복이 1년여를 넘기면서 한국 경제에 내성이 생기는 점도 문제였다. 더이상 지속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한몫했다. 언제든 중국은 보복 조치를 풀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제한이 풀린다고 다시 중국으로 몰려갈 태세다. 그런다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솔직히 자문하자.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철수하고 고전하는 것이 온전히 사드 보복 때문일까. 전부는 아니지만 중국의 저임금과 느슨한 환경 규제 등의 메리트가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때 사드가 등장해 어려움이 가속화한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보다 볼거리와 품질이 앞선 일본이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렸던 중국 광광객들이 다시 온다 치자. 우리는 이들을 묶어 둘 준비가 돼 있는가. 바가지 요금이나 쇼핑 강요 등을 되풀이하면 사드가 풀려도 그들을 잡아 둘 수 없다. 67조원의 수업료로 얻은 교훈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드 보복이 풀린다고 그동안 진행해 오던 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내팽개치면 안 된다. 이 점에서 아세안을 4강 수준의 시장으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외교는 의미 있다. 다만, 시작만 있고 결실은 찾아보기 힘든 과거 정상외교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명심하자. 어느 날 공항에서, 동대문시장에서 중국 관광객들은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 sunggone@seoul.co.kr
  • 만도 근로자, 통상임금 청구 항소심서 승소…만도 “즉시 상고”

    만도 근로자, 통상임금 청구 항소심서 승소…만도 “즉시 상고”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만도 기능직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청구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만도는 즉시 상고 입장을 밝혔다.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권기훈)는 8일 만도 근로자들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법정 수당을 다시 산정해 달라”며 낸 통상임금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로 선고한 1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근로자들이 주장하는 상여금 중 짝수달에 지급된 상여금은 통상임금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며 “법정 수당은 새로운 통상임금 액수에 따라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여금 가운데 설, 추석 등 명절에 지급한 상여금은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법원은 2심에서 근로자들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사측의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통상임금 추가에 따른 법정 수당의 재산정 규모는 회사의 재정 상태, 단체협약 등에 비춰볼 때 신의칙 위반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2심 판결에 따라 소송을 낸 근로자들은 16억원 가량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2년 만도 근로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했다. 1심은 ‘신의칙’을 인정해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1심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법정 수당의 추가 지급을 구하는 것은 노사가 합의한 임금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예상 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사측에 예상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지워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는 등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만도는 최근 경영여건에 비추어 추가 법정수당 등을 지급할 경우 경영상의 어려움이 발생된다며 즉시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의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자금, 기술력 등 부족한 모든 경영 상의 자원을 총동원해 분투 중”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누적된 경영실적 누수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비상상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추가 법정수당 등을 지급할 경우 가격경쟁력의 약화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투자여력 감소 등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발생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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