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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재개

    대규모 홍보 금지 등 조건 내걸어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이 28일 한국행 관광 상품 재중단 조치를 취한 지 9일 만에 다시 단체관광을 승인키로 했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시 여유국이 주요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단체관광 정상화를 구두로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할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행 관광객 금지 조치를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과열 경쟁이 일자 지난 19일부터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일절 승인하지 않고 신청서를 반려해 사실상 단체관광 전면중단 상태로 되돌렸다. 외교 소식통은 “리커창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평창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재금지해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이번 베이징 여유국의 결정은 정상화 기조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과 산둥성이 단체관광을 재금지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줄곧 “가짜 뉴스”라고 반박해 왔다. 다만 베이징 여유국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대규모 홍보 및 광고 금지, 대규모 인원 송출 금지 등의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선박 및 전세기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롯데 관련업체 이용 금지 등 기존 3가지 조건도 그대로 유지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이계백 인터뷰 일시 1997년 6월 19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사무실(이규원치과 3층) 대담 이계백(인천상업중 5학년때 자원입대)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이규원 치과원장(6·25 편찬위원장)내가 겪은 6·25 사변(事變) 6·25 사변이 일어났을 때에 나는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생이었으며, 북한 인민군의 학정으로 인천송림국민학교 정문 앞 친구 유은성 집에서 몰래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북한 인민군이 그냥 구둣발로 막 들어와 대뜸 “너, 이계백이지!” 하면서 나를 인천상업중학교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때의 인천상업중학교는 인민군 본부였고 그곳에는 좌익 빨갱이 학생들로 들끓었다. 그들은 밧줄로 묶고, 방망이로 나를 쳤다. 이유는 아버지(우익 인사)와 형님(우익 학생)의 행방을 대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에 몇 번 씩 고문을 하고, 몇 일이 지났는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매일 고문을 당하고 나니까 몸은 이미 말도 못하게 망가져 갔었다. 미국 남북전쟁과 한국 6·25 사변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죽음보다 더 혹독했던 빨갱이들의 고문 며칠 뒤 인민군 장교가 “이놈의 반동분자 즉결처분 해야겠구먼!” 하며 권총을 빼들고 나를 겨누는 것이었다. 친구 유은성이는 그 후 친구인 내가 걱정이 되어 면회를 와서 도시락을 넣어주고 그랬었는데 그날도 또 면회 왔다가 이 권총 장면을 보고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어 내 곁에 와서는 “친구를 살려 달라!”고 고함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인민군장교는 “저놈부터 죽여야 하겠구먼!” 하면서 권총을 내 친구 유은성한테 겨누면서 막 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린 나는 의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저 친구는 사상(思想)은 모르며 학업에만 열중하는 학생인데 저 친구가 나 때문에 죽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며 애원을 했더니 인민군 장교는 조금 수그러지면서 내 친구 은성이는 풀어 주고 나 또한 그 위기를 겨우 면하고 며칠 뒤 석방되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북한 괴뢰군이 후퇴하여 인천에는 평화가 돌아왔다. 우익 활동을 하셨던 형님(이계송·고려대 2학년)은 인천학도의용대를 다시 조직하였다. 6·25 사변 때는 극(極)에서 극(極)으로 바뀌는 세상이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사람에 대한 조사, 피란민 안내, 요소요소 경비, 학생선도 등 중요한 일을 인천학도의용대가 했다. 6·25사변 때 인천에서 그때 중·고등학생들은 큰일을 했다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나는 북한 공산군 치하에서 죽음을 넘나든 경험이 있었기에 인천학도의용대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활동했다.1950년 12월 18일 내 생애 운명의 날 11월이 들어서자 중공군참전으로 UN군과 국군은 후퇴하게 되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 본부에서 남하할 준비를 하고 축현국민학교에 모두 모이라고 하였다. 나는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또 남았다가 북한 괴뢰군(傀儡軍) 점령하에서의 그 몸서리 처지는 고통을 당하기 싫어서였다. 1950년 12월 18일날 국민방위군 소위가 선도(先導)하여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초등학교)를 목적지로 삼고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도원고개를 넘어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 행진곡에 발맞추어 구월동을 지나 계속 걸어가서 밤 늦게 안양에 도착하여 1박을 한 후에 계속 걸어가서 수원에 도착했다. 수원을 지나 대전, 대구, 청도를 거쳐서 삼랑진을 지나 마산역 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7일 만이었다. 나는 대구를 지나 경산, 청도, 밀양을 걸어가면서 논밭에 버려져서 들판에 나뒹구는 국민방위군의 얼거나 굶어 죽은 시체를 많이 봤다. 내 친구 유은성과 나는 다른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처럼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국민방위군 제3훈련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가는 걸 주저하고 마산역에 머물렀다.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해병 6기 신병모집에 지원하여 입대 때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모집이 있었다. 친구 은성이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같이 지원하자고 하기에 같이 지원했다. 해병 6기는 인천기수라고 불릴 정도로 인천출신 중학생(4~6학년, 현재의 고등학교 1~3학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들은 합격 후 진해해병교육대에 가게 되었다. 그날이 1951년 1월 4일이었다. 이날부터 해병(海兵)교육을 받는데 교육은 빳다를 맞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 때 빳다 맞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북한 공산 괴뢰군(傀儡軍)의 고문으로 악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매를 맞아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이때 20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만 정식 해병이 되는 것이어서 빳다를 못 견디고 도망가기도 했다. 참기 힘들고 모진 훈련이 다 끝나고 드디어 정식 입대 날짜가 다가왔고, 1951년 1월 24일 정식해병이 되었다. 5년 2개월 간의 해병대 군복무 나는 진해해병학교로 배치되었다. 아마 신상명세서에 인천상업중학교 출신이 참고된 것 같았으며, 해병학교에서 1년 3개월을 보냈다. 그때쯤 전후방 교류가 있어 전방을 지원했다. 해병여단이 창설되어 금촌에 있는 여단본부에 전속되어 1956년 3월 22일 만기 제대하였다. 남기고 싶은 말 6·25 사변이 발발하고 9·15 인천상륙작전이 있기 전까지 북한 괴뢰군의 치하에서의 시간은 나의 인생에서 지옥(地獄)이었다. ‘아마도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시련의 긴 시간이었다. 우리들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발자취와 전사한 인천학생들과 전사(戰死)하신 스승님의 기록을 남겨서 후대에 전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경종·이규원 2부자(父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정말로 고마워하는 나의 마음을 전한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6회를 마치며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현 인천고교 2학년) 학생 이계백은 고향과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에 지원입대하였다. 이계백처럼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학생은 2500명이고 그 중 208명이 전사하였다. 6년제 중학교 2~6학년 중학생으로 자원입대하여 전사한 208명 인천학생들을 추모하는 충혼탑(忠魂塔)은 인천 그 어디에도 없다. 먼 훗날에도 인천학생들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이규원 치과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사설] 제재 어기고 해상에서 北에 몰래 석유 팔아 온 中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가 9월 북한에 대한 석유 정제품 수출을 대폭 제한하자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공해상 밀수’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석유를 거래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관련 물품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북·중 간 유류 등의 밀거래는 아무리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한다고 해도 중국이 ‘뒷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 한 ‘백방이 무효’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북한 선박들은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확보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 선박이 중국 선박 등으로부터 원유 등을 옮겨 싣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북한과 중국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밀수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조선능라도선박회사 등 북한 해운·무역업체 6곳과 이 회사의 보유 선박 20척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정유제품 공급을 기존의 90%가량을 줄이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바로 유류 밀거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겉으로는 발을 맞추는 듯하면서 뒤로는 북한에 생명줄을 이어 주는 표리부동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2006년 북핵 1차 실험 후 유엔의 대북 제재(10차례)에도 중국은 궁지에 몰린 북을 돕는 형님 역할을 해 왔다. 일찌감치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원유 파이프를 잠갔다면 북의 핵 폭주에 제동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북의 위험한 핵 도박에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 핵 불장난을 치는 북에는 그렇게 관대한 중국이 반면 우리에게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북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배치한 사드를 놓고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경제 보복 등을 하고 있다. 굴욕 외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사드 3불(不) 선언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금지했던 한국 단체 관광을 풀었다가 다시 차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문도 모르고 중국에 당하기만 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주한 미군 가족들을 바로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등의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긴박한 국면에 중국이 엉뚱하게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중국은 “북은 핵을 가져도 되고 남은 사드도 안 된다”는 억지 논리를 중단하고,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도리다.
  • [데스크 시각] 베스트팔렌조약과 120점/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베스트팔렌조약과 120점/이제훈 정치부 차장

    1648년 체결된 베스트팔렌조약은 주권의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대단한 국제법적 의미를 갖는다. 나라의 영토가 크든 작든 모두가 같은 주권을 갖고 있다는 개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즉 주권을 가진 나라는 그 국가 안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완전한 결정권을 갖는다는 말이다. 당연히 다른 나라의 조언이나 강압 등의 외부적 요소는 배제할 수 있게 됐다. 굳이 350년도 더 된 이 조약이 갑자기 생각난 것은 얼마 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문이었다. 국빈 방문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은 근대국가 체제에서 국가 간에 존재하는 가장 고도의 상징적 정치 행위다. 당연히 국빈을 초대하는 국가는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은 한국과 중국은 지난 10월 31일 양국 협의문을 발표하고 문 대통령도 중국 국빈 방문을 결정해 갈등을 일단락 짓는 듯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복기해 보면 과연 중국이 희망대로 사드 문제를 접고 문 대통령을 한 나라의 주권국가 대표로 ‘국빈’ 대접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우선 중국이 마련한 일정이나 행위를 잘 살펴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공식 만찬 외에 눈에 띄는 일정이 없었다. 정상(Head of State)의 식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외교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의도적인 하대가 은연중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시 주석과의 공식 만찬 전에 다른 중국 인사와 식사하지 않는 관행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10월 제19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상무위원에 선출된 핵심 인사와의 상견례 또는 식사 자리가 없었던 점이 그래서 뼈아프다. 문 대통령이 함께 식사한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시진핑 집권 2기 상무위원에서 빠진다.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조만간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봉합됐다던 사드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모두 아는 이유”라고 간접 언급했지만 결국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직접 언급했다. 사드는 현재진행형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두 달 전에 ‘사드 봉인’ 운운했던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은 국제 정세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거나 허울 좋은 희망 사항을 피력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 문 대통령을 수행해 공식 취재활동을 벌이던 사진기자가 중국 경비업체 직원에게 폭행당한 것은 국빈 방문의 성과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수행한 기자를 폭행하는 것은 손님을 불러놓고 손님과 함께 온 동행인을 폭행한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적절치 않은 단어 사용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중국몽)에 함께하겠다”고 언급했다. 주권국가의 대표가 스스로를 ‘소국’이라 칭하고 중국을 ‘대국’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리 선의를 갖고 해석해도 지나쳤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1위다. 결코 소국이 아니다. 더한 문제는 바로 참모진에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이번 방문성과를 “100점 만점에 120점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방중 결과를 냉정히 분석해 보고해야 할 참모가 스스로 120점 운운해선 험난한 국제관계를 슬기롭게 헤쳐가기 힘들다. parti98@seoul.co.kr
  • 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메리 크리스마스!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성탄절을 맞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에 나선 장안섭(83)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명동 거리에는 아빠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추운 날씨에 팔짱을 꼭 낀 노부부까지 성탄 휴일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가득했다. 거리에 맑은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오가는 시민들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명동성당 앞을 지킨 장씨는 “종일 봉사해야 하니 두꺼운 옷으로 꽁꽁 무장하고 나왔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기부하는 분들이 늘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25일 전국에서는 예수의 탄생일을 기리며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봉사의 손길이 잇따랐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있는 제천체육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들과 관계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지원 손길을 보냈다. 천주교·개신교는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이들을 위로하는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각 지역 교구들은 용산구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 거주민과 함께 미사를 올리고,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2007년 정리해고 후 2500일 넘게 복직투쟁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와 성탄 미사를 드렸다. 개신교에서는 부당 해고에 맞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하이디스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 예배를 열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의 온전한 복직을 위한 성탄 연합 감사 성찬례’를 열었다.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는 기독교사회연합 등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를 열고 성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제주 강정마을,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 등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세계적 음악 콩쿠르 잇따라 우승 쾌거…사드 보복으로 中 관람객 줄어 어려움

    세계적 음악 콩쿠르 잇따라 우승 쾌거…사드 보복으로 中 관람객 줄어 어려움

    올해 공연계는 ‘블랙리스트’ 이외에도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인 ‘한한령’, 제작비 ‘돌려 막기’로 인한 출연료 미지급 등의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해외 유명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뮤지컬 ‘캣츠’가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누적 관객 200만명 시대를 돌파한 가운데 창작 뮤지컬의 약진도 돋보인 해였다.●제작비 돌려막기로 임금 체불 ‘여전 ’ 드라마와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한령’이 클래식, 무용 등 예술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공연계는 크게 위축된 한 해였다. 올 초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중국 공연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무산됐다. 중국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류 대표 문화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극장은 내년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공연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제작비 돌려 막기’로 인한 임금 체불 문제는 올해도 불거졌다. 뮤지컬 ‘햄릿’은 지난 6월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갈등으로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잇따라 취소해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계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한국 예술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은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아이돌급 스타로 떠올랐다. 지휘자 차웅(33)은 제10회 토스카니니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가 하면 피아니스트 손정범(26)은 제66회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뮤지컬 ‘캣츠 ’ 누적 관객 200만 시대 1994년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뮤지컬 ‘캣츠’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뮤지컬 대중화를 이끈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벤허’, ‘모래시계’, ‘햄릿 얼라이브’, ‘광화문 연가’ 등 대극장 작품은 물론이고 ‘레드북’, ‘어쩌면 해피엔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중소형 창작 뮤지컬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열도 전체 ‘불침항모’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열도 전체 ‘불침항모’ 되나?

    불침항모(不沈航母). 1980년대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재무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 康弘) 전 총리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제안한 일본 재무장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표현한 단어다. 소련의 태평양 진출에 맞서 싸우는 미군을 위해 일본 열도 전체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이 최근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시스템 도입 계획을 확정지으면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구상이 현실화되려 하고 있다. 일본이 도입을 결정한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은 군함에 탑재되는 이지스 전투체계와 레이더, 요격 미사일 등을 지상에 설치한 버전이다. 지상에 설치된 건물 위에 거대한 SPY-1D 레이더와 통신장비 등을 얹고, 여기에 통제소와 지원 장비, 미사일 수직 발사대 등이 하나의 세트로 설치된다.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는 잘 알려진 대로 원래는 군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였으나, 조지 부시 행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지상형이 개발됐다. 부시 행정부가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을 요구한 것은 러시아와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동유럽 접경 지역에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대거 전진 배치했고, 이란 역시 유럽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운용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작전 지역으로 삼으며 항상 전투함 부족에 시달리는 미 해군이 유럽 방어를 위해 몇 척 안 되는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이지스함을 지중해나 북해 지역에 상시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예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통째로 지상에 옮겨와 상시 가동하는 묘안을 생각해냈는데, 이것이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이었다. 현재 루마니아 남부 데셀바루 공군기지(Deveselu Air force base)에서 1개 세트가 가동 중이며, 폴란드 북부 레드지코보 공군기지(Redzikowo Air force base)에서 2번째 세트의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다양한 MD 요격자산 가운데 유럽 방어 목적으로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한 이유는 뛰어난 ‘가성비’ 때문이다.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과 동일한 MD 능력을 갖는 이지스 구축함 1척 건조 비용이 10~15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과 달리 이지스 어쇼어 1개 세트의 가격은 장비 구입비와 시설 공사비까지 모두 합쳐도 9억 달러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대단히 막강하다. 이 시스템의 ‘눈’인 AN/SPY-1D 레이더는 최대 1,000km의 거리까지 내다보며 적의 미사일 접근을 탐지하고, SM-3 Block IB 요격 미사일을 이용해 거리 700km, 고도 500km 범위 내의 적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다. 사드(THAAD)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절반이면서 사거리와 요격고도는 3배에 달한다. 더 놀라운 것은 확장성이다. 2018년부터 배치되는 신형 SM-3 Block IIA 요격 미사일을 장착해 운용할 경우 사거리는 2,500km, 요격고도는 1,200km까지 확장된다. 이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설치하면 탄도미사일은 물론 자국 영공 위를 지나가는 적국의 저궤도 정찰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여러 종류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 가운데 이지스 어쇼어를 선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능력과 경제성 때문이었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6월까지 수행한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열도 전체를 방어하는데 사드는 6개 포대가 필요한 반면, 이지스 어쇼어는 2개 세트로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사드 1개 포대 도입 비용은 약 1,000억 엔으로 추산되었지만, 이지스 어쇼어는 세트당 800억 엔이면 충분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하고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혼슈 동북부 아키타현(秋田県) 아키타시(秋田市)에 1세트, 남서부 야마구치현(山口県) 하기시(萩市)에 1세트 등 총 2세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이 오는 2023년까지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게 되면 일본 열도 전체는 문자 그대로 ‘불침항모’가 된다. 주변국이 어떤 형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더라도 대부분 방어가 가능한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방공망을 갖추기 때문이다. 일본의 MD 시스템은 대부분 미국의 MD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조기경보위성과 고성능 탄도탄 정찰기 등의 정보자산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적의 미사일 탐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8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2세트의 이지스 어쇼어가 가세하면 중국과 북한의 그 어떤 미사일도 일본 열도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나 북한이 일본 열도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와 거의 동시에 요코타 기지 내 미·일공동통합작전조정센터(Bilateral and Joint Operations Coordination Center)에 경보가 울리고 적 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이 실시간으로 추적·관리된다. 일본은 적 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가까운 요격자산에서 요격 성공률 90%에 달하는 SM-3 미사일을 발사하면 대부분의 탄도 미사일을 손쉽게 격추시킬 수 있다. 일본이 2018년부터 SM-3 Block IIA의 운용을 시작하고 이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하게 되면 일본의 MD 능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이제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 열도 접근은 고사하고 북한 영공 인근에서 격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착착 불침항모를 완성해 나가는 일본의 행보는 북핵 위협 직접 당사국인 우리나라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고성능 이지스함을 3척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이지스함을 탄도 미사일 요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일본과 달리 1척 당 4천억 원의 개조 비용이 없어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완성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서방 정보기관들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죽었다는 얘기 들은 후 행복이란 말 더 자주 써요”

    “죽었다는 얘기 들은 후 행복이란 말 더 자주 써요”

    암투병 후 일상 속 사랑 담아 ‘명랑투병’하니 푸념 안 하게 돼 “상처는 광안리에 쏟아버려요” ‘오랜 벗’ 법정 스님의 편지도 소개 “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오히려 기도도 많이 받고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게 돼 축복의 기회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2011년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기다리는 행복’(샘터)을 출간한 이해인(72) 수녀는 자신을 둘러싼 과거 해프닝에 대해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감사해했다. 이해인 수녀가 말하는 해프닝은 재작년 겨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쫙 퍼진 타계설. 2015년 12월 19일 저녁 부산의 한 성당에서 강의를 하던 이 수녀에게 동료 수녀가 다급하게 달려와 속삭였다. ‘어머. 수녀님이 지금 막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퍼지고 있어요.’ 당시 SNS에는 이해인 수녀의 유작이라는 익명 시가 돌았고, 급기야 미국의 한 지역 일간지에 추모시까지 게재됐다.19일 서울 용산구 ‘성 분도 은혜의 뜰’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해인 수녀는 그때를 회상하며 “내가 죽었다는 가짜뉴스는 용서가 되는데 유작이라는 내 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다”며 웃음 지었다. ‘기다리는 행복’은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다. 이 책에는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내고 수도자이자 작가로 살아온 이 수녀가 2008년 대장암 투병을 시작한 후 묵상하고 기도해 온 소소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위로가 담겨 있다. 이날 기자들 앞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간 자신의 시 ‘오늘의 행복’처럼 말이다.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지난 9년 동안 심신을 괴롭힌 암조차 특별한 존재가 됐다. “처음부터 ‘명랑투병’ 한다고 큰소리를 쳤고, 단 한 번도 병 때문에 눈물 흘리거나 푸념하지 않았어요. 항암주사를 맞을 때마다 배에 덮었던 분홍 타월조차 나와 함께 고통의 시간을 보낸 동료로 느끼게 됐고, 고마워하게 되더라구요. 스스로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하고 감사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책은 이 수녀가 깨달은 삶의 지혜뿐 아니라 기도와 묵상, 다양한 벗들과 교류한 ‘러브레터들’도 담고 있다. 법정 스님과 주고받은 편지와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에게 전하는 글이 대표적이다. 특히 작은 오해로 서로 날 선 감정을 주고받은 법정 스님이 이 수녀에게 보낸 편지는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 “내 괴팍한 성미 때문에 (…) 수녀님 마음에 입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면 광안리 바다에다 다 쏟아버리셔요. 물결 따라 흘러가도록요.” 맨 마지막 장에 배치된 ‘처음의 마음으로 기도일기’는 이해인 수녀 자신을 위한 글이다. 새해는 1968년 5월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들어온 이해인 수녀가 수도자가 된 지 50년이 된다. 수도서원을 한 그해 1년간 일기 형식으로 쓴 짧은 글 140여편이 수록돼 있다. 오래전 기록이지만 스물세 살 젊은 수녀의 순수함과 풋풋함이 날것 그대로 전해진다. “수도 생활과 작가 그 두 가지를 하는 게 고단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견뎌 온 것, 저를 견뎌 준 사람들에게 늘 감사드리고 싶어요. 젊은 시절의 열정은 그것대로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저를 객관화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아요. 세월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느낌, 그게 삶의 선물 아닐까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평화와 남·북·중 경제협력’ 한·중국제학술대회 20일부터 성남서 열려

    ‘한반도 평화와 남·북·중 경제협력’ 한·중국제학술대회 20일부터 성남서 열려

    경기 성남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중 경제협력을 위한 한·중국제학술대회’를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성남시, 세종연구소,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와 중국사회과학원 지역안보연구센터,북경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하는 학술대회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등 13명의 국내 전문가와 장윈링 중국사회과학원 지역안보연구센터주임, 왕위앤저우 북경대학 역사학과 교수 등 7명의 중국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사드 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무렵인 지난 6월 성남시 대표단이 경제협력단을 이끌고 북경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사회과학원 학자들의 적극적인 의사가 있었다”며 “경색된 한중관계를 민간, 지자체 교류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정부의 국무원 산하 최대 규모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국내 지자체, 민간단체, 연구소와 공동으로 대규모 한중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 환영만찬에는 중국대사관 참사관이 참석하며 21일 성남시청에서 열리는 본대회에는 중국 출장이 예정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21일 성남시청에서 열리는 본대회에서는 이해찬 국회의원의 축사와 함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제언, △남·북·중 경제협력과 평화의 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과제라는 3가지 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3세션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북핵문제 해법’과 ‘평화공동체’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22일에는 중국학자들의 판교테크노벨리를 견학하고 한·중간 IT산업 교류와 성남 산업체의 중국 진출에 대한 모색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中 군용기 5대, 이어도 KADIZ 진입

    中 군용기 5대, 이어도 KADIZ 진입

    中 “일상적 훈련, 영공 안들어가” 1월에도 진입…올들어 두 번째 日 방공식별구역 거쳐서 돌아가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5대가 18일 이어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했다. 우리 전투기들은 KADIZ 진입 직후부터 중국 군용기들을 감시, 추적하기 시작해 KADIZ를 빠져나갈 때까지 근접 비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부터 중국 국적 군용기 5대가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로 진입하는 것을 포착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면서 “중국 군용기들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 비행 후 KADIZ를 경유해 오후 1시 47분쯤 이어도 서방을 통해 KADIZ를 최종 이탈했다”고 밝혔다. K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H6 전략폭격기 2대, J11 전투기 2대, TU154 정찰기 1대다. 중국 군의 주력 전폭기인 H6는 내부에 9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기종은 핵무기도 탑재한다.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들이 KADIZ로 접근하던 오전 10시 2분쯤 초계 중이던 정찰기 등이 이들의 궤적을 포착한 뒤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특히 우리 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미상 항적 최초 포착 보고를 받은 뒤 중국 군과 개설돼 있는 핫라인을 이용해 중국 국적 군용기임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중국 군은 자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일상적 훈련일 뿐이며 귀국 영공 진입 계획은 없다”고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군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지난 1월9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당시 H6 폭격기 6대, Y8 조기경보기 1대, Y9 정찰기 1대를 비롯해 10여대의 중국 군용기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순차적으로 KADIZ에 진입해 비행한 뒤 빠져나갔다.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긴급발진해 대응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KADIZ 진입 의도와 관련, 우리 측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노골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또다시 사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비행물체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영공선과는 구별된다. 진입해도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 특히 이어도를 포함한 일부 구역에서는 KADIZ와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JADIZ가 중첩돼 있다. 중국 군용기들은 이번에도 한·일 양국에 통보하지 않은 채 KADIZ와 JADIZ에 진입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文대통령 방중 결산] 文자서전 ‘운명’ 중문판 연내 발간…환구시보 “文대통령 힘써 中 감동”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중문판이 연내 중국 서점에 깔린다.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17일 “문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에 맞춰 출판된 ‘운명’ 중국어판이 12월에 중국 서점에서 판매된다”면서 “35만자 분량에 60여장의 사료적 사진이 실린 이 책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인증한 외국어 번역본”이라고 전했다. 펑파이는 중국어로 “모든 것은 운명이다. 반드시 강조할 점은 각고의 노력으로 바꾼 운명이라는 것이다”고 적힌 책 표지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회상한 ‘노제, 50만명의 바다’ 부분을 출판사(장쑤봉황문예사)의 동의를 얻어 전제했다. 책 표지에 “대통령의 중문판 특별 머리말 수록”이라는 문구가 있는 점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이 중국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평파이는 “가난한 집안, 수감 생활, 특전사, 인권변호사,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기까지 문 대통령의 생활은 소탈했지만, 정치적 운명은 기복이 컸다”면서 “그의 자서전은 개인사이자 한국 현대사”라고 평가했다. 중국 출판사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관영 매체가 이를 보도한 것은 국빈 방문 전후로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도 2014년 중국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서점에서 사라졌다. 한국에 대해 비판적 보도 경향을 보여 온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6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문 대통령의 충칭시 방문을 전했다. 제목은 ‘문재인, 힘써 중국을 감동시키다’였다. 이날 인민일보도 1면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회담을 보도하며 양국의 경제 협력 재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환구시보는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사설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보류시켰던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 국무원은 17일 장쑤성 옌청, 산둥성 옌타이, 광둥성 후이저우 등 3개 지역에서 설립 신청을 올린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한다고 회신했다. 통지문은 “19차 당대회 정신에 따라 개혁개방을 심화 확대하고 한국과의 합작의 장점을 살려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또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규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중 산업단지가 전면적 개방의 시험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관계 정상화 ‘긍정적’…북핵 해법 ‘아쉬움’…홀대론 ‘부정적’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최저점을 찍었던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리고 재도약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양국의 최대 갈등 현안인 사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와 별개로 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함으로써 상호 이익에 기반하도록 양국 관계를 재설정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반면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기에는 미흡했고 전체적인 내용과 형식 면에서 ‘한국 홀대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 측이 이를 계속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 지난 10·31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 반대’(중국), ‘사드 체계는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한국)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되, 이 문제로 더는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것이 10·31 협의의 요체다. 시 주석의 사드 언급에 문 대통령 역시 당시 협의의 정신을 되새겨 우리 입장을 담담하게 밝히는 것으로 응수한 셈이다. 당장 접점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양측이 자국의 입장과 이익을 추구하되, 상대를 고려해 언급 수위를 점차 낮춰 가며 새로운 미래로 간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한·중 관계가 전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물론 한·중 관계 발전과 사드 문제를 병행하겠다는 중국의 ‘투트랙’ 전략이 확인된 이상 사드 추가 배치나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등이 이뤄진다면 제2의 사드 갈등이 재현될 소지는 남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보다 발언 횟수가 줄고 강도가 낮아진 것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출발로 가는 좋은 신호”라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에서 ‘사드’ 란 용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소규모 정상회담에서도 사드를 마지막에 살짝 직접 언급하는 데 그쳤다. 다만 북핵 문제 해법 마련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통해 시 주석에게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원유 공급 중단을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대해선 중국의 입장이 바뀐 게 없고,뭔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만한 합의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중에 우리 측에선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중국 측에선 이보다 격이 낮은 기업의 2, 3인자들이 나오는데 그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청와대에서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방중 성과와 관련, “중국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이어서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면서 “두고 보면 회담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혼밥’ 논란, 공항 영접인사의 ‘급’(級) 문제, 기자단 폭행, 문 대통령의 어깨를 툭툭 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외교 결례 논란도 제기됐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시간을 갖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리커창 “한중 경제 채널 다시 돌리자”

    리커창 “한중 경제 채널 다시 돌리자”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측이 사드보복 철회를 사실상 공식화함으로써 양국간 경제 채널을 다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리커창 중국 총리는 15일 ”한중 간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발표하고 이어져 온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경제와 교역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리 총리는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해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국은 내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에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하게 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 기간에 대규모 관광수요를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22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자고 제안하자 리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고 리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리 총리는 ”어제 문 대통령께서 시 주석과 회동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한 양국은 민감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중한 양국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저는 중한 관계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길 “중국이 문 대통령 홀대? 모든 게 다 마음에 맞을 수 없어”

    송영길 “중국이 문 대통령 홀대? 모든 게 다 마음에 맞을 수 없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은 올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확고한 견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협상으로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한·중 정상회담이 연내에 성사되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양국의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 측의 예우와 중극 측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 사건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게 다 마음에 맞을 수는 없겠지만, 박근혜 정권의 외교 실책으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식 한 번 치르지 못하고 한·중 관계가 썰렁하게 넘어갈 뻔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적어도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양 지도자들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신뢰관계를 회복했다는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한·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일에 대해 송 의원은 “사드라는 말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를 배려한 것”이라면서 “서로 간에 불편한 것들을 두고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추구)의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중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차관이 아니라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예우하고, 중국에 도착한 후에도 문 대통령이 세 끼 식사를 할 동안 중국 인사를 한 명도 못 만난 일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송 의원은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쿵쉬안유 차관보급은 사실상 우다웨이 차관보, 즉 부부장 역할을 하고 있고, 6자회담 수석대표이기도 하다”면서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대 원칙’) 합의를 푸는 주요 일을 했기 때문에 (쿵쉬안유 차관보가 영접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모든 게 다 마음에 맞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도입을 추진한) 사드 문제로 1년 2개월이 넘게 이렇게 썰렁한 데서 하루아침에, 모든 게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 자체도 충정을 저는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하나씩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측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송 의원은 “몸으로 제지하는 정도에서 그쳤어야지 폭행을 하고, (폭행을 당해) 누워있는 기자를 발길질하고, 문제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강력히 항의를 해서 (중국 공안에) 수사요청을 해서 조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수행기자 집단 폭행한 中 경호원들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취재에 나선 한국 기자들이 어제 중국 측 경호인력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 동행 취재단과 청와대에 따르면 어제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풀(POOL) 기자 몇 명이 행사 경호 업무를 맡고 있던 중국 측 경호인력 10여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문 대통령을 따라 행사 장소를 옮기던 기자들을 중국 측 경호인력들이 제지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취재 비표를 착용한 한국 사진기자 3~4명을 넘어뜨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뭇매를 가한 것이다. 이들의 폭행으로 한 기자는 눈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고, 뒷덜미를 낚아채여 쓰러진 다른 기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현장도 아니고 한국 정상의 국빈 방문 외교 무대에서, 더욱이 문 대통령을 지척에 둔 상황에서 이런 야만적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중국의 언론 환경이 우리와 다르고, 문제의 경호인력이 중국 공안 소속이 아니라 코트라가 고용한 민간 보안업체 소속 경호인력이라 해도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이후 지속돼 온 양국 정부의 갈등으로 가뜩이나 양국 국민 간 부정적 감정이 고조돼 있는 터에 중국 측의 이런 폭력 행위로 양국 간 화해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우리 정부의 엄중한 대응, 중국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건 직후 “해당 행사는 문 대통령 방중에 맞춰 한국 측에서 주최한 자체 행사”라며 중국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듯 발언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양국의 내일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통령 참석 행사를 준비하는 데 중국 공안 측과 면밀하게 협의를 하지 않은 결과가 이런 폭력 사태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도 따져 볼 일이다. 문 대통령 경호에 차질을 빚지 않는 선에서 우리 측 경호단이 조기에 사태 수습에 나섰더라면 불상사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들의 성숙한 대응도 요구된다. 정상외교 무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우발적 사건임을 놓쳐선 안 된다. 폭력행위는 준엄하게 추궁하되 양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바른 자세일 것이다.
  • [사설] 홀대 논란 속 아쉬움 남긴 한·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이틀째인 어제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남북 관계 개선 등 북핵 해법의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인 두 정상의 어제 회담은 북한이 실체와 관계없이 핵 전력 완성을 주장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미국 행정부의 독자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이 한층 고조된 상황을 맞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의 더 긴밀하고 능동적인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서의 대화였던 것이다. 지난 이틀만 해도 미국은 북에 ‘조건 없는 대화’를 국무부발로 제시했다가 백악관이 하루 만에 뒤집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지금의 대북 제재로는 북핵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격적인 대화 재개냐, 아니면 본격적인 군사 제재냐를 선택할 갈림길에 미국이 서 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회담은 4대 원칙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낼 획기적 방안을 찾는 데는 역부족임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중국이 거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추가 조치를 완곡하게나마 요구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 회담에서 시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가 후퇴를 경험했다. 이번 회담이 관계 개선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사드’라는 표현 없이 거듭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양국 관계를 전면 정상화한다는 목표조차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인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방중 이전부터 홀대 논란을 빚었다. 명색이 국빈 자격 방문이건만 차관보급 인사가 문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 환영식을 방중 이튿날에 개최하는 등 중국의 태도는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환대한 것은 제쳐 두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왕이 외교부장이 맞은 것과 비교해도 격식이 맞지 않는다. 사드 갈등으로 두 정상이 그 흔한 공동회견도 없이 제각각 언론 발표문을 낸 것부터가 국빈 외교의 모습이 아니다. 어제 두 정상의 회담을 끝으로 더는 양국 간에 사드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양국 앞엔 사드 너머의 과제가 즐비하다.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북핵을 저지할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고, 북을 대화로 이끌 유인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 한반도 유사시의 혼란에 질서 있게 대응하기 위한 기본 합의 틀도 갖춰 나가야 한다. 한국의 핵심적 안보자산인 사드를 물고 늘어져 한·미 관계의 균열을 이끌어 내겠다는 심산으론 북핵 해결도, 동북아의 평화 유지도, 한·중 양국의 공동 번영도 이룰 수 없음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 사드 일시 ‘봉합’… 한·중 全분야 교류·협력 급물살

    경제·문화서 정치·안보로 확대 한·중·일 정상회담 속도 붙을 듯 ‘사드 갈등’ 재현 땐 중국도 부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정상 간 핫라인’ 구축 등에 합의하면서 10·31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협의문 발표로 신호탄을 올린 양국 관계 정상화는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시 주석 또는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경우 양국 관계는 예년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은 전 분야에 거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이날 양국 협력을 경제·통상·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를 넘어 정치·안보·정당 간 협력 등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채널의 정부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지난 10·31 발표 이후 ‘금한령’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돌아오기 시작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관계 정상화 분위기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한·미·중, 한·중·일 등 소다자 협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중국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 그간 개최를 미뤄 온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 지지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안정 4대 원칙’에 따라 중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포함한 한반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양국 정상의 굳은 관계 복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둘러싼 이견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양국 정상은 사드 이견 때문에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도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후 국방 당국 회담 등을 통해 사드 관련 압박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본다.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3NO’ 입장을 둘러싼 압박도 지속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사드 이견 등을 이유로 정상화 궤도에 오른 양국 관계를 다시 전처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사드 문제를 가지고 다시 갈등을 전면화할 경우 중국의 외교적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北 비핵화 대화·협상으로 해결 정상 ‘핫라인’ 구축해 긴밀 소통 “한·중 관계 조속한 회복” 공감대 시진핑 “평창 참석 진지하게 검토”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확고한 견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협상으로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제외하면 ‘3NO’(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란 말을 (시 주석이) 했지만 지난 10·31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고, 향후 발전적 방향으로 관계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초 예상 시간을 1시간가량 넘긴 135분 동안 이어진 확대 및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중 양국은 물론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 주석도 공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요청은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31 사드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의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가 남북 관계 개선 및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지난달 베트남에서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세 번째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사드 문제’ 언급될까

    문 대통령 오늘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사드 문제’ 언급될까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지난달 베트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회동에 이어 세 번째다.이날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환영식,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교류의 밤 행사도 열린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서의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10·31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봉인 합의’의 흐름을 이어 두 정상이 완전한 관계 회복에 공식적으로 합의할지 주목된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0월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라는 제목의 양국 협의 결과문을 ‘보도자료’로 중국 측과 동시에 게재했다. 문서에 따르면 한국 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측의 입장과 우려를 인식하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는 그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 측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고 재천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표명한 입장에 유의했으며, 한국 측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드 합의에도 시 주석이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미국 MD(미사일 방어) 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포함한 사드에 대한 정치적 언급을 또다시 내놓을지, 만일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양국은 사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는 대신, 각자 입장을 담은 언론 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지난 25년 동안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켜 한·중 관계가 외부 갈등 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 대한 공동 평가와 대응 방안을 도출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국은 물론 중국 등에서 한류 스타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배우 송혜교씨가 이날 한·중 정상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중국 국빈방문…베이징으로 출국, 3박4일 일정 시작

    문 대통령, 오늘 중국 국빈방문…베이징으로 출국, 3박4일 일정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국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 오전에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간 우의를 다지고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지난달 베트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의 회동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다.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환영식,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교류의 밤 행사도 예정돼 있다.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자의 입장을 담은 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각자의 사드 인식과 무관하게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의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대 최대규모인 260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중을 기폭제로 ‘사드 보복’으로 차단됐던 양국 경제협력이 정상화되고 나아가 한 단계 더 진전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0·31 사드 봉인 합의에도 시 주석이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포함한 사드에 대한 정치적 언급을 또다시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 대한 공동 평가와 대응방안 도출 여부도 주목된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한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9년여 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회의장격으로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권력서열 2위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총괄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잇따라 면담한 뒤 충칭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또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3박 4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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