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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기사에 앙심품은 30대 남성 총기 난사로 최소 5명 사망 “전쟁터 같았다”

    미국 메릴랜드의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에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 신문사 보도에 앙심을 품고 표적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는 “신문사 사무실은 마치 교전 지역 같았다”며 참상을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재러드 라모스(39)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 사무실에 연막탄을 터뜨리며 난입했다. 라모스는 산탄총을 난사했다. 그는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라모스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으며, 총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손가락 지문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총격범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로 사격했다.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았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면서 “책상 아래에 엎드려 범인이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크람프 앤어런들 카운티 경찰국장 대행은 “이번 사건은 캐피털 가제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 신문사가 소셜세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 협박에 사용된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2012년 이 신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캐피털 가제트 측도 라모스와 오랜 시간 불화했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서 “현장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볼티모어와 뉴욕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사 사무실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앤드루 라바 뉴욕 경찰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사드 ‘선긋기’… 논란 지속될 듯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방어청장(MDA)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중단하기로 했지만 한반도의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는 무관하게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브스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리브스 청장은 한·미 양국군은 사드와 패트리엇 시스템과의 교신 및 연동 강화, 패트리엇3 개량형(PAC3 MSE) 미사일의 상호 운용성 및 사드 역량 향상 등 세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40~150㎞ 고도에서의 미사일 요격은 사드가, 40㎞ 이하에서의 요격은 PAC3가 담당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의 원활한 구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원이 지난주 716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승인하면서 미사일 방어예산을 행정부의 요구보다 2억 8400만 달러 확충했다면서 이 증가분이 한반도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내 배치된 사드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룹 인피니트 성규, 신병교육대 수료식 인증샷 “충성!”

    그룹 인피니트 성규, 신병교육대 수료식 인증샷 “충성!”

    지난달 입대한 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신병교육대 수료식을 마쳤다. 27일 그룹 인피니트 공식 트위터에는 멤버 성규(30·김성규) 근황 사진이 공개됐다.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친 성규는 트위터를 통해 “122번 훈련병 김성규! 무사히 수료식을 마치고 인스피릿에게 인사드립니다 충성!”이라며 반가운 인사를 했다. 이어 “울림 대장님 수료식에 방문해준 명수와 뀨님의 투샷.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죠? 그래서 더 반갑고 눈물난다뀨. 우리 뀨님은 잘 지내고 있으니 인스피릿 걱정말라뀨”이라며 팬들에 안부를 전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성규와 같은 그룹 멤버 엘(본명 김명수) 모습이 담겨있다. 성규 수료식을 축하하기 위해 엘이 훈련소를 찾은 것. 두 사람은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한편 성규는 지난달 14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5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친 뒤, 자대배치를 받고 복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인피니트 공식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한 미대사 지명자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 없어지면 사드 불필요”

    주한 미대사 지명자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 없어지면 사드 불필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 녹취록에 따르면 해리스 지명자는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사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오로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때문에 한국에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한국)배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드 필요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루비오 의원은 해리스 지명자가 미 태평양사령관으로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주도한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능력을 보유하지 않게 되더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과 인도태평양지역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는 게 여전히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는 북한으로부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막는 용도의 매우 전술적 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이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이라고 묻자 “아니다. 사드는 한국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방어용이며 사드는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과 한국 및 한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PM 준케이 표창, 신병교육대 수료식 모습 공개+자필 편지 [전문]

    2PM 준케이 표창, 신병교육대 수료식 모습 공개+자필 편지 [전문]

    그룹 2PM 준케이가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표창을 받았다. 18일 그룹 2PM 멤버 준케이(31·김민준)가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사단장 표창을 받은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준케이는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고 현재 자대 배치를 받아 복무 중이다. 지난 15일 2PM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준케이의 수료식 모습이 공개됐다. 2PM 측은 “오늘 수료식을 마친 준케이가 우수한 성정과 성실한 복무 태도를 인정받아 무려 사단장님께 상장을 받았다고 한다”라며 상장을 들고 있는 준케이 사진을 올렸다.이어 같은 날 2PM 공식 팬사이트를 통해 수료식을 앞두고 준케이가 직접 작성한 손편지도 공개했다. 준케이는 “이 편지가 훈련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다”라며 “매주 소포, 편지 등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감사하게도 수료식에서 사단장님 표창을 받게 됐다. 체력 측정 결과 중대에서 총 점수합계 2위를 하게 돼 은메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8년생 훈련병들 사이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준케이는 “여러분이 언제 이 편지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대에 가서도 건강하게 열심히 제대하는 날까지 군 생활 할 테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편지 말미에는 “조금 전 간부님들이 사인회를 열어주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만 250명 사인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준케이는 지난달 8일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노도 신병교육대(육군 2사단 노도부대)에 입소했다. 이후 지난 7일 신병교육대 훈련 중 오른쪽 턱 신경이 마비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입대 전 성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준케이가 어깨 통증을 느껴 국군병원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았고, 그 외에 이상 없이 건강하게 훈련 중”이라고 해명, 논란을 일축했다. 이하 준케이 손편지 전문 여러분, 이 편지가 훈련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아요! 내일이면 드디어 입대 7주째 수료식을 합니다. 오늘의 편지지는 팬 여러분이 만들어서 보내주신 편지지에 써 봅니다. 예뻐요!! ㅎㅎ 매 주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편지, 인터넷 편지, 소포에 감사드리고, 특히 멤버들 소식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행복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체력측정에선 달리기 3위 했구, 윗몸일으키기 111개도 한걸요!! 또,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내일 수료식에서 사단장님 표창을 받게 되었습니다. 중대에서 총 점수합계 후 2위를 하게 되어 은메달을 받습니다. 98년생 훈련병들 사이에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ㅎㅎ 잘 했죠? 그리고 이제는 ‘훈련병의 밤’이라는 장기자랑 시간에 2PM의 ‘Hands up’, ‘10점 만점에 10점’, ‘니가 밉다’, ‘Only you’를 불렀는데 모두 즐겁게 호응해줘서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6명이 하던 것 혼자 해내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또 마지막엔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영상도 보았습니다. 민망했...지만 고마웠어요.ㅎㅎ 자대가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여러분들께 자주 편지할 수 있도록 할게요. 참, 저번 주에 개인화기 소총, 영점사격, 기록사격에서 저희 2소대 1분대가 최고점수로 1등해서 PX에 갈 수 있는 포상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30분간 먹었어요. 다시 한 번, 그동안 함께 잘 따라준 18-6기 2사단 1중대 2소대 훈련병들 너무 고맙고 편지로 큰 힘을 보내준 팬 여러분들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멤버들도 편지 보내줬어요. 준호, 택연인 3번이나. 우영이도. 찬성인 너무 바쁘니까 이해할게. 쿤이는 외국인이라 쓰고 싶어도 못 쓴 마음 이해할게. 아무튼 엄청 보고 싶다 얘들아~!! 여러분 이제 엄청 더워지고 있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구 항상 건강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갑자기 수박이 너무 먹고 싶네요. 옛날에 쿤이가 저 솔로 M/V 찍을 때 수박 자라서 놀러왔는데, 태국가서 땡모반 사주고 싶네. 지금 편지쓰는 이 순간도 너무 더워서 이래요..ㅋㅋ 여러분이 언제 이 편지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대가서도 건강하게 열심히 제대하는 그날까지 군생활 할테니 걱정마시고 기다려요~!! 그럼 또 편지할게요. 매일매일 사랑합니다. 훈련소의 시간 감사했습니다. 2018.6.13. 김민준 2사단 노도신병교육대대 1중대 2소대 소대장 훈련병 P.S 조금 전 간부님들 사인회를 열어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만 250명 사인했습니다. 사진=2PM 공식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기둥”… 中견제 동참 압박하는 해리스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기둥”… 中견제 동참 압박하는 해리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면서 “미국의 추가 수출 기회를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첫 주한 미대사로서 대(對)중국 포위망에 적극 동참하기를 꺼려 하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해리스 지명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미국은 한국보다 더 좋은 친구와 파트너, 동맹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해리스 지명자가 공식 임명되면 지난해 초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떠난 이후 17개월 이상 지속된 주한 미대사 공백 사태가 해소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해리스 지명자가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가 사령관으로 있었던 태평양사령부도 지난달 30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인도·태평양 전략의 기본틀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자 협력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동서 양쪽에서 견제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발표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겪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해리스 지명자의 발언은 최근 북한 핵 등 위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춰 온 한·미 동맹을 중국을 겨냥한 ‘지역 동맹’으로 개편할 가능성까지 내포한 것이라서 한국 정부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해리스 지명자는 대북 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증명될 때까지 제재들을 유지해야 하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도 계속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해리스 지명자의 인식은 ‘더이상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또 “한국은 경제적으로 우리의 여섯 번째 무역 파트너이고, 미국 농산물의 다섯 번째 큰 시장”이라며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의 추가 수출 기회 증진, 미국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 기회 확대, 한국의 대미 직접 투자 활성화 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70억 달러(약 18조 6000억원)에 달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등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앞서 주한 미대사로 지명됐던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지난 1월 낙마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지한파인 차 석좌를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 압박에 미온적인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해리스 지명자의 임명은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이 그만큼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혁신위 구성해 광주발전에 최선다하겠다”

    “초심을 잃지않고 광주 발전에 ‘올인’하겠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최고 득표율이란 시민의 압도적 지지에 감사드린다”며“책임감있고, 속도감있게 시정 정책을 추진해 결초보은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변화의 시대에 걸맞게 ‘‘인수위원회’ 대신 ‘광주혁신위원회’를 발족해 분과별로 현안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현안으로는 일자리 창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군 공항이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광주천 살리기, 도시공원일몰제 등을 제시했다. 광주혁신위 위원장은 김윤수 전 전남대학교 총장이 맡고, 그 아래 시민주권위원회, 일자리·경제위원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복지·여성위원회, 환경·교통·안전위원회, 도시재생위원회, 민주·인권·평화 위원회 등 7개 분과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이 당선인은 “위원회에는 선거캠프 관계자보다 각 현안 과제에 전문성을 지닌 학계, 시민사회, 법조계 등 각계에서 전문가가 참여한다”며 “분과별로 광주시 실·국·본부 공무원과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광주의 ‘그랜드 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 비전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는 좋은 일자리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민선 6기 광주시의 각종 사업을 이어가고 전남도와는 상생·협력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당선인은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사업은 큰 문제가 없는 한 보완하고 이어가겠다”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정책을 자주 바꾸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과는 상생하고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통합경제권인 광주와 전남이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의 공동 현안은 광주공항이전, 한전공대설립, 고체연료(SRF)의 나주혁신도시 난방연료 반입 갈등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인사와 관련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연고주의에 의한 정실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각 자치단체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며 “그동안 장관 등 중앙관료 활동 경험을 살려 광주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전남 함평출신으로 학다리고와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4회)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김대중·노무현 정권때 관세청장·국세청장·행자부장관·건교부장관 등을 거쳤다. 현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3차례 도전 끝에 이번 민선 7기 시장으로 당선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현실판 슈퍼히어로

    현실판 슈퍼히어로

    BBC방송의 탐정 드라마 ‘셜록 홈스’ 역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1)가 런던 중심가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던 음식 배달원을 구해 화제가 됐다. 컴버배치가 배달업체인 딜리버루의 20대 직원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지난해 11월 25일 밤 9시 30분이었다. 당시 아내 소피 헌터(40)와 함께 우버 택시를 타고 런던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를 지나가던 그는 자전거를 탄 배달원이 강도 4명에게 병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걸 목격했다. 컴버배치는 곧바로 택시 밖으로 뛰쳐나가 강도들과 맞섰다. 그의 선행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는 마누엘 디아스(53)가 영국 더선에 전하면서 알려졌고, 뉴욕타임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아스는 “컴버배치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그가 말리지 않았다면 배달원은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며 “그가 강도들의 주먹을 피하며 배달원을 막아섰고, 강도들은 나중에 컴버배치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디아스는 “마치 셜록 홈스가 악당 4명과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인지 아닌지 착각에 빠졌다”고 전했다. 베이커 스트리트는 셜록 홈스 동상이 세워져 있는 드라마 무대로, 컴버배치가 강도들과 싸운 현장과는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다. 컴버배치는 더선에 “글쎄, 해야 할 일이라서 한 것일 뿐”이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딜리버루 측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모든 직원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성명을 냈다. 런던 경찰은 당시 폭행 신고가 접수됐지만 컴버배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컴버배치는 국내에서 천만 넘게 흥행한 마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학규 ‘타이밍의 저주’ 징크스 또…북미회담 취소에 ‘송파을 출마’ 묻혀

    손학규 ‘타이밍의 저주’ 징크스 또…북미회담 취소에 ‘송파을 출마’ 묻혀

    손학규의 ‘죽음의 타이밍’ 징크스가 또 재현됐다.지난 24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비록 당내에서는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 여부를 두고 갈등이 일었지만, 그만큼 출마 선언 자체는 이슈가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날 밤 돌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통보했다. 이날로 예정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소식도 덮어버릴 만큼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뉴스는 국내외 이슈를 모두 집어삼켰다. 그간 손학규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행보를 보일 때마다 더 큰 이슈가 터지면서 묻히고 마는 징크스가 반복되곤 했다. 이를 가리켜 세간에서는 이른바 ‘타이밍의 저주’, ‘죽음의 타이밍’, ‘만덕산(손학규 위원장이 칩거했던 초막이 있는 곳)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한다.손학규 위원장은 2014년 7월 재보선에 낙선한 뒤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만덕산에 있는 초막에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2016년 10월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때 그는 더불어민주당 탈당까지 선언하며 개헌론에 불을 지피려고 했다. 그러나 4일 후 비선실세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개헌론을 꺼내들었으며, 그날 밤에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소용돌이로 빠졌다. 더구나 탈당을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 의혹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구심점이 됐다. 탄핵 정국에서도 박 대통령이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고 거국중립내각이 꾸려질 경우 총리 후보로 손학규 위원장이 거론됐고 본인도 수락의 뜻을 내비쳤지만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후 한동안 무소속 상태였다가 2017년 2월 17일이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하필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묻히고 말았다. 2017년 3월 7일 직접 국민의당의 첫 대선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날 사드 배치 문제로 시끄러웠고, 김종인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관심을 뺏기고 말았다.2017년 9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파격적인 견해를 내놨지만 ‘이명박 정권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졌다. 2017년 대선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12월 귀국했는데 이날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벌어졌다. 2018년 첫날 산행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우연히’ 만나 화제가 되는가 싶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모처럼만의 깜짝 등장이 묻히기도 했다. 지난 2일 6·13 지방선거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해 오랜만에 당내 주요 직책을 맡게 됐지만, 하필 이날은 ‘박진영 구원파 신도’ 의혹 보도가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손학규 위원장의 이러한 징크스가 길게는 11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손학규 위원장이 2006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떠났던 ‘100일 민심 대장정’이 끝나는 날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또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던 날엔 한·미 FTA가 체결됐다. 손학규 위원장 본인도 이러한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늘이 저에게 좀 ‘단단히 준비해라’라며 단련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위원장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을 재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혀 전날 밝힌 출마 결심을 번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소통은 공감입니다. 항공사 오너 가족의 갑질에 평범한 직장인이 분노하는 것도 같은 근로자로서 공감인 거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1층 ‘소통공간’에서 지난 11일 열린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에서 홍서윤(31)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장은 시민 50여명에게 ‘행복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에 대해 강연했다. 휠체어에 앉은 홍 소장은 앞에 놓아 둔 경사로를 가뿐히 올라섰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장애인의 기준은 뭘까요. 영국에서는 안경도 의학보조기기여서 시력이 안 좋으면 장애인입니다. 상대적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는 ‘일반인과 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있는 겁니다. 또 이 경사로는 유모차를 미는 엄마, 택배기사 등도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확장된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공감이 없으면 다양성을 고민하지 못해요.” 그는 이어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 사진 두 장을 보여 줬다. 홍 소장은 “한국에서는 차량 주인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미에서는 시민들이 파란 접착식 메모지로 해당 차량을 도배하고 조롱했다”며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 방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수급자 아이에게 후원자가 유행하는 롱패딩을 사주었는데 정작 아이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며 “타인에게 ‘행복 상한선’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책 제안 공간…국민과 정부 가교 역할 이날 강연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열린소통포럼’이었다. 지난 4일 출범한 뒤 두 번째 자리다. 6명의 강연자가 발표를 했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과 정부 간 소통 및 참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포럼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가 전신이다. 당시 국민들은 18만 705건의 정책 제안을 했고, 이 중 군납 비리 근절, 코스닥 공매도 제도 폐지 등 167개가 실제 정책 과제로 선정됐다. 문 정부의 ‘국민소통’이 2년째를 맞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플랫폼’ 페이지 조회 수는 1억뷰를 넘었다. 외교부 국민외교센터, 국방부 국민참여예산 등 그동안 국민 참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보 분야에서도 소통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소통 만족도 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소통을 늘리는 한편 소통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외교부 ‘국민외교 앱’ 개발해 이슈 공유 외교부는 올해 2대 국정과제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정했다. 우선 열린소통포럼과 공유하는 청사 1층 소통공간에 지난 4일 국민외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외교정책 원탁회의’를 연다. 중장기 외교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자리다. 또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이슈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외교센터는 이 밖에 여론조사 및 국민외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외교 이슈에 대한 국민 관심사를 확인할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소식 축사에서 “외교에서도 민주적 정당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외교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며, 이로써 하나하나 정책마다 민주적 정당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국민외교 정책제안 국민 공모전’도 해마다 계속된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온라인 국민외교 학당, 외교부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 등이 제안됐다. 국방부도 지난 11일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국방컨벤션에서 ‘국민참여 국방예산 대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참여단, 장병참여단, 전문가참여단 등 220여명이 모여 국민과 장병이 제안한 국방예산 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모든 장병에게 패딩형 동계 점퍼를 지급하는 방안, 예비군 훈련비 인상, 병·휴가자 교통비 지원 확대, 사이버전 전문가 양성, 예비군 피복 지원 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이 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평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복지 등 대민 서비스가 아닌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순간에도 기업의 수출 등 대중통상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에도 국민 정서와 달리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국민 참여의 주제나 역할을 현명하게 조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 관련 사업을 위한 예산, 부처 내 관심 제고 등 현실적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열린소통포럼과 국민외교센터가 들어선 외교부 청사 1층 소통 공간은 15억원의 예산이 심의 단계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임대료 및 공사비 마련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막판에 정해진 장소다. 또 이 공간에 민간인이 출입하려면 정부 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신분증 및 방문 목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차량을 이용할 때는 차량 등록 및 승인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지나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국민외교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호주 정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민참여 외교백서’를 위해 국민 작업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호주 외교부가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호주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문체부, 소통의 질 향상 위해 만족도지수 추진 국민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모든 정권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정작 스스로의 불통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소통만족도 조사 소통지수 및 측정모델 개발 연구’ 용역보고서를 발주했다. 국민소통만족도 지수를 개발하고 측정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향후 지수가 개발되면 각 부처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소통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신뢰도 높은 객관적 수치로 만드는 방법이 관건이다. #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에게도 귀 기울여야 이번 정부의 온라인 소통은 대체적으로 과거 어느 정부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억 페이지뷰를 넘었고, 특히 지난 2월 방문자 수는 727만명으로 백악관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국민청원 및 제안’이 전체 페이지뷰의 80%로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청원은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315만 3834회)이 기록했다. 조두순 출소 반대(219만 7570회)가 2위였고, 소년법 개정(192만 703회), 가상화폐 규제 반대(145만 4,851회),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117만 401회) 순이었다. 정부 각 부처도 홈페이지 게시를 넘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홍보에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알용쇼(알기 쉬운 보건복지용어), 수많은 ‘좋아요’ 클릭 수로 유명한 경찰청의 ‘폴인러브’, 환경부 운영자의 친절 답글 등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다만 많은 부처가 아직도 국민과의 상호작용보다 기관에 대한 정보 확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우호적인 국민뿐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지닌 국민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정부 관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정책 홍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에 한정하지 말고 협업이나 연계 홍보활동도 필요한 것 같다”며 “행정용어를 쉽게 풀어 주는 것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 Zoom in] 中·日 센카쿠 핫라인 구축 등 ‘훈풍’… 아베, 외교 성과 앞세워 지지 기반 굳히기

    [월드 Zoom in] 中·日 센카쿠 핫라인 구축 등 ‘훈풍’… 아베, 외교 성과 앞세워 지지 기반 굳히기

    양국 센카쿠 영유권 놓고 갈등 日, 방일 리커창 ‘공빈’ 예우 과거사 문제 등 마찰 가능성도중국과 일본 사이에 불고 있는 관계 개선의 훈풍이 지난 9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됐다. 두 나라는 저마다의 계산과 의도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방일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가원수를 제외한 최고의 예우인 ‘공빈’(公賓)으로 맞이했고, 리 총리도 일본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아키히토 일왕을 접견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에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 방중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내년에 방일한다.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10년 이상 분쟁을 끌어온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핫라인(해공연락체계) 구축 협상도 마무리됐다. 일본 금융기관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가 한층 용이하게 되는 2000억 위안(34조원) 규모의 ‘외국인투자자(RQFII) 한도 부여’ 협상도 타결됐다. 리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일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풍파를 겪으며 나쁜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풍파가 지나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올해를 양국 관계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양국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2015년 11월 이후 열리지 못했던 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사정도 있었지만, 중·일 관계가 경색된 데 따른 영향도 컸다. 2010년 센카쿠 열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충돌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한 갈등은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에 대한 국유화 선언을 하면서 극에 달했다. 두 나라가 ‘밀월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여태껏 으르렁거리기만 해서는 변화한 안팎의 여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 때문이다. 좀더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다. 아베 총리는 외교적 성과를 국내 지지 기반의 강화로 이어 가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대러시아 외교가 난항을 겪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국 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을 들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중심 외교를 펴면서 자신을 곤혹스럽게 한 것도 아베 총리에게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중국도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와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크게 충돌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당대회 이후 주변 외교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과거사, 영토 문제와 같은 두 나라의 갈등 요인이 근본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작성에서도 두 나라는 과거사에 대한 표현을 놓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두 나라가 갈등 요인을 뒤로 제쳐놓고 당장의 이해관계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현재의 국면이 얼마나 깊고 길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1년] 靑 최다 민원 1위는 “개고기 안 돼요”

    정책제안은 대북민원 가장 많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청와대에 4만 8177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정부 출범 1년차 3만 3179건 대비 45.2%나 폭증했다. 10일 청와대가 공개한 민원통계를 보면 가장 자주 제기된 민원은 ‘반려동물 식용 반대’(1027건)다. 외국인들도 민원에 참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전개된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이 청와대 민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남북 정상회담과 통일 등 대북정책(703건), 재소자 처우와 인권개선 요청(380건), 난임 시술 건강보험 적용횟수 제한 철폐(363건), 국가유공자 인정과 처우개선 요청(245건)이 빈발 민원 상위 5위에 올랐다. 정책 제안 민원 5551건 가운데는 대북정책 민원이 1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재검토 등 사드 관련 정책 제안이 62건으로 뒤를 이었고, 탈원전 정책(53건), 헌법개정 정책제안(50건)도 다수 접수됐다. 민원 제기가 가장 많이 지역은 수도권이었다. 전체 민원 건수의 38.0%인 1만 8305건을 수도권에서 했고, 영남(9260건·19.2%), 호남(4877건·10.1%), 충청(3480건·7.2%), 강원(1316건·2.7%), 제주(435건·1%), 기타(1만 504건·21.8%) 순으로 나타났다. 이색 민원도 있었다. 대통령 국정수행 경비에 보태라며 60대 노숙자가 교회 헌금 봉투에 1000원을 고이 접어 넣어 청와대로 보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대통령) 해외순방 가실 때 차비로 쓰세요”라며 꽃봉투에 1000원을 넣어 보냈다. 청와대는 “현금과 식품류는 무조건 반송했고, 직접 만든 수제품은 가액 판단 절차를 거쳐 고액의 제품은 반송하고, 보내신 분들께 감사 편지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버이날’ 빅뱅 지드래곤 남다른 클라스 “부모님께 10억 짜리 펜션 선물”

    ‘어버이날’ 빅뱅 지드래곤 남다른 클라스 “부모님께 10억 짜리 펜션 선물”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효도왕 스타’로 등극했다.7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연예계 ‘효도왕 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황영진은 평소 효자로 알려진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31·권지용)을 언급했다. 그는 “지드래곤은 정말 자산이 많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시절에 작사, 작곡을 먼저 깨우쳤다. 지금 한 해에 저작권 수입만 약 8억 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어도 8억 원, 지금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어도 8억 원이 들어온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영진은 또 “그래서 이 많은 수입을 얻어서 뭘 하냐면 부모님에게 10억 원짜리 펜션을 사드렸다. 몰래 서프라이즈도 하더라. 누나 침대 위에다가 용돈이나 명품 딱 올려놓고”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드래곤 저작권료 수입은 대중음악 작사 분야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2월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 부대로 입대,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고 3사단 11포병 연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오는 2019년 11월 26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중, 사드 이후 중단 군사교류 재개할 듯

    한·중 양국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6차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열어 군사현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정책실무회의는 2016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단됐던 군사분야 교류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은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중국 측은 후창밍(胡昌明)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안보 정세에 관해 설명했다”면서 “양측은 올해 국방교류협력 계획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국방교류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측 간 민감한 군사 현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측은 중국 군용기가 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문제를 제기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28일 제5차 중국군 유해 송환 행사에 이어 양국 간 신뢰 증진은 물론 고위인사 및 교육교류 활성화 등 보다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국방교류 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후 군사분야의 모든 대화 채널을 닫는 방법 등으로 강력한 항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해 정상 간 사드 갈등 봉합 이후 차근차근 교류를 재개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회의 계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교류 재개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군 소령 3명이 국군의 전략 및 전술 등을 배우기 위해 합동군사대학에 1년 과정으로 입교했으며, 한 달 뒤에는 송 장관이 직접 중국군 유해 송환 행사를 주재하기도 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문정인 딜레마’에 빠진 靑… “동북아 중재자 역할에 미군 필요”

    ‘문정인 딜레마’에 빠진 靑… “동북아 중재자 역할에 미군 필요”

    청와대가 ‘문정인 딜레마’에 빠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반도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외교안보 ‘멘토’로서 맹활약해 왔지만, 청와대와 사전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지난 1년간 불필요한 혼선도 일으켰다.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의 국내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문 특보의 기고문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자 문 대통령이 2일 즉각 ‘경고’ 카드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주한미군 철수 불가피성’을 강조한 문 특보의 발언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정부는 국외적으로 매우 곤란하다. 굳건한 한·미 동맹이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이견이 표출된 것으로 보여선 안 된다. 진보 진영 쪽에서는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안보에 민감한 보수 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특보의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 대해 ‘사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평화협정이라는 것은 남·북·미와 중국까지 포함하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 정착을 위한 협정으로, 주한미군 문제도 이런 관련성 속에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긴장과 대치 속에 중재자로 역할하는 데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특보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 들어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마찰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을 때였다. 같은 달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할 경우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또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청와대는 “해당 발언이 앞으로 있을 여러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문 특보에 대한 첫 번째 경고였다. 문 특보는 지난해 9월 “(북한을) 핵무기 보유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방위 회의에서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문 특보를 비판했다가 청와대로부터 엄중 주의를 받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문 특보는 지난 2월 강연에서 “대통령이 주한미군더러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편으론 문 특보의 이런 돌출 발언이 청와대가 의도한 연출이란 의구심도 계속되고 있다. 문 특보가 청와대를 대신해 외곽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도록 사실상 내버려 두고 있다는 추측이다. 이날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특보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교수”라며 학자적 견해를 존중하겠다고 해 해당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文 ‘베를린 구상’에 北 냉담한 반응 北 ICBM 발사로 도발 수위 고조 작년 9월 핵실험 ‘레드라인’ 넘어 金 신년사 통해 평창 대표단 제안 올림픽 계기로 예술단 교류 물꼬 화해무드에 남북·북미회담 성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52일 만인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는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증폭됐던 남북 관계는 올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예술단 공연이 성사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급반전했다.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대북 접촉을 승인하는 등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남북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 취임 4일 후인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베를린 구상’ 발표 앞뒤로(7월 4일·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 독자적 대북 제재,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 등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유화책을 거둬들여야 했다. 같은 해 9월 3일 6차 핵실험 단행으로 북한은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었다. 북·미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힘을 잃었다. 북한은 11월 말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새 ICBM인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전격 제안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함께 남북 관계는 다시 급변했다.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등 남북 관계의 전면 복원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은 정부는 하루 뒤 판문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며 이에 화답했다. 스포츠를 고리로 본격화된 화해 무드는 정상 간 회담 논의로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방북을 요청했다. 한 달여 뒤인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정 실장은 하루 뒤인 6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반전은 5월 북·미 정상회담 성사였다. 정 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며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머드급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시험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호응하듯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제 남북 정상은 27일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에서 기념비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6·25 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 순간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폼페이오·볼턴과 함께 급부상 WP “폼페이오가 트럼프에 건의”주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 한국주재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전날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예정됐던 해리스 지명자의 ‘호주 대사 상원 인준 청문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인사가 단행된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초강력 매파 라인업이 형성된다. 일본계인 해리스 사령관은 4성 장군인데다 중국에도 강경파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을 모두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정은 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 위원장)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를 “내가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했으며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배치를 결정하고 실제 배치 작업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북한에 대한 ‘상상하기 어려운 군사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 온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후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자신의 모태인 일본 편을 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되면 그를 비난해 온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첫 해군 제독에 오른 해리스 사령관은 1956년 일본인 어머니와 미 해군 중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비행훈련을 받은 후 해군 비행장교로 임관했다.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활약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의 새벽’에도 참여했다. 그는 400시간이 넘는 전투시간을 포함해 4400여편의 비행기록을 남긴 유명한 파일럿이다.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따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해리슨 사령관은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50년대 중반 2년여간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항해사들에게 선박 엔진과 관련한 기술을 가르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귀포 해밀타운, 제주바다ㆍ한라산 등 조망… 수혜 기대

    서귀포 해밀타운, 제주바다ㆍ한라산 등 조망… 수혜 기대

    지난달 중국 정부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 정부의 해외 송금 규제로 중단된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사드 해빙 무드에 따라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지역 사업기간이 작년 말에서 올해 말로 1년 더 연장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 녹지리조트 외국인 투자지역(개별형)을 변경 지정 고시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녹지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원 153만9013㎡에 짓는 의료관광복합단지다. 2008년 착공해 공정률이 현재 6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제주도민ㆍ관광객 등에게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업계는 헬스케어타운이 완공되면 상시 고용인원 약 4000명을 포함해 유관 종사자만 3만20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귀포가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조성 중인 이유다.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이 다시 추진되면 제주 서귀포시의 개발 청사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헬스케어타운ㆍ서귀포혁신도시ㆍ서귀포 관광미항ㆍ제주 제2신공항 등 개발에 힘입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이와 함께 서귀포혁신도시도 조성 약 10년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귀포시 개발계획 중 하나인 서귀포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혁신도시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12년 국토교통인재개발원 이전을 시작으로 지방 이전 대상 9개 공공기관 중에서 현재 7개 기관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서귀포 관광미항과 제주 제2공항, 제주 영어교육도시 등 조성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제주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한ㆍ중 관계가 해빙될 분위기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서귀포 복합관광단지 등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규모 공사 주변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주 서귀포 개발호재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주거시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귀포시 동홍동 1900번지 외 2필지에 조성되는 서귀포 해밀타운이다. 지상 4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48가구다. 서귀포 해밀타운은 탁월한 생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남쪽으로 서귀포 시내ㆍ바다를, 북쪽으로 한라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홈플러스ㆍ의료원ㆍ향토오일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남주중ㆍ고, 동홍초 등으로 통학이 편리하다. 단지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다 동홍로ㆍ중산간도로 등이 가까이 있다. 주거 만족도를 높일 특화 설계도 매력이다. 전 가구 정남향 4베이로 지어져 통풍ㆍ환기가 잘된다. 각 동은 31.6m씩 널찍하게 배치되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300만 화소 CCTV, 1ㆍ2층 동체 감지기 등이 설치된다. 꼭대기 층 가구에는 복층과 테라스를 제공한다. 1층은 넓은 정원(옛 40~50평 정도)이 설계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디지털ㆍ보안ㆍ웰빙ㆍ에코 시스템 등으로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시공 등 다양한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별장처럼 직접 거주하거나 위탁 운영을 통해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시행과 시공, 위탁은 각각 대한토지신탁, 대창건설, 나루개발이 맡았다. 업체 관계자는 “제주 헬스케어타운 개발에 따른 적잖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 대표 개발호재 지역인 서귀포 강정지구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전용면적 84㎡ 거래 가격은 1년 만에 각각 1억5000만원, 2억3000만원가량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자료를 보면 현재 강정지구는 평균 5억2000만원, 영어교육도시는 7억2000만원에 손바뀜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가 작년부터 사드보복 등의 여파로 시세가 약보합세인것으로 알고 있으나 제주도 핵심개발사업이 준공된 지역은 엄청난 시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분양가보다 저렴하면서도 최고급 마감자재로 품격을 높인 서귀포 해밀타운은 바로 인근에 개발 중인 제주 헬스케어타운이 2018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1층부터 조망되는 바다뷰 프리미엄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덧붙였다. 견본주택은 제주시 노형로 336에, 현장 홍보관은 서귀포시 동홍동 1900번지에 마련돼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경찰 반대 주민 200여명 강제해산 국방부와 경찰이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앞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강제 해산하고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와 1t 및 2.5t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의 사드 기지 반입 이후 153일 만이다.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공사용 골재와 자재를 실은 25t 트럭 14대를 포함해 모두 22대의 차량을 기지에 반입했다. 앞서 경찰은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오전 8시 10분쯤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200여명을 상대로 경고 방송 후 3시간여 만에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명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고 경찰과 반대 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은 또 사드 기지 입구 2㎞ 도로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장비 반입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부터 진밭교에 병력을 투입, 반대 단체 측에서 또다시 설치하려던 격자형 철제 틀을 철거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단체 측에서 사각형 철제 틀에 들어가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24일부터 25명을 2~3개월 동안 기지로 들여보내 오·폐수 처리시설 공사와 노후 지붕 공사 등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기지에는 한국군 270여명, 미군 130여명 등 400여명의 장병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설이 낡고 조리 시설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군인 복지를 위한 공사라도 남북 평화 정세가 고조되는 상황에 기습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면서 “정전협정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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