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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분열’ 노린 우다웨이… 정치권 “中 보복 중단”

    ‘사드 분열’ 노린 우다웨이… 정치권 “中 보복 중단”

    심상정 “中 북핵 분명한 역할을” 우 대표 “북·미대화 주선할 생각” 유승민 “사드는 방어용” 직격탄 우 대표 “탐지 거리 800㎞ 맞나”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한국의 대선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반응을 떠보고, 차기 정부의 대중 외교 전략을 가늠하려는 탐색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만나 40분간 면담하고 “북한과 미국이 다자 테이블을 반대하기 때문에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한국 정부는 아직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도 대화와 압박 국면으로 가려는 미국과 똑같이 가려는 게 아니냐”고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 후보는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 보복은 매우 성급했다”고 비판하고,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보다 분명한 역할을 해 주면, 우리 국민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드 배치론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우 대표의 면담 자리에선 좀더 날 선 대화가 오갔다. 유 후보가 “사드는 방어용 무기”라고 말하자, 우 대표는 갑자기 헛기침을 했다. 우 대표는 “사드 문제에서 중국 측이 가장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엑스밴드 레이더(조기경보레이더)”라면서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 북부지방 절반이 사드 탐지 반응에 커버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중국 측도 사거리가 더 긴 레이더를 배치하면서 우리에게 언제 설명을 했느냐”고 따졌다. 심재철 부의장과 만난 자리에선 레이더의 탐지 거리와 관련된 설전이 오갔다. 우 대표가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2000㎞라고 말하자, 심 부의장은 “탐지 거리를 잘못 알고 있는데 800㎞밖에 안 된다”면서 “사드로 중국을 감시하려 했다면 북한 방향이 아니라 중국 본토, 산둥반도 쪽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우 대표는 “(탐지 거리가) 800㎞가 맞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심 부의장의 지적이 이어지자 우 대표는 탐지 거리에 대한 논박을 그만두고 “사드가 최종적으로 배치되면 중국은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수정을 검토 중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도 만나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과의 면담에선 “한반도에 전쟁이나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미국도 중국의 이런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風에 표 날아갈라”… 文·安, 사드 배치 ‘진전된 입장’ 선회

    “北風에 표 날아갈라”… 文·安, 사드 배치 ‘진전된 입장’ 선회

    안보관 공격에 다각 대응 나선 文 “北 핵 도발 계속땐 사드 불가피” ‘국민투표 검토 → 배치’ 주장 安 “사드 반대 당론 수정 요구할 것” 文, 비상회의 정의당 외 모두 거부조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북풍’(北風)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번 대선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형 이슈에 가려 북풍이 비켜갈 것으로 당초 예상됐었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증폭된 11일 대선 후보들은 ‘안보 공론장’에 강제 소환됐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적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장 다각적으로 대응했다. 보수 진영의 ‘안보 불안 후보’ 낙인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장과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5+5 안보비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그간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다소 모호하게 대처하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한층 명확해진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문 후보는 북핵 고도화가 전제될 경우를 상정한 뒤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북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문재인 캠프 수석대변인은 “북한에 무모한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게 메시지에 담긴 첫 번째 의미”라면서 “미국에도 한반도 긴장을 불러일으킬 조치나, 우리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선제타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수·중도 표심을 공략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보다 앞서 ‘사드 배치 불가피론’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었다. 앞서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8일 한·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국가 간 사드 배치 합의를 깨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 안 후보는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 대상”이라거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었다. 문 후보가 선수를 치며 제안한 ‘5+5 안보비상회의’는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 전부에서 거부당했다. 이날 경기 파주 임진각을 방문해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안보 위기 국면을 백분 활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의 제안은 안보정치쇼”라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안보위기와 혼란을 가져온 장본인은 호남 1중대장 문재인, 호남 2중대장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제껏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문 후보가 무슨 자격으로 후보들을 모으는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마저 “안그래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선 후보가 호들갑 떨면 안 된다”며 차별화를 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소비석유 95%가 중국산… 핵도발 땐 ‘생명줄’ 끊기는 셈

    北서 수입한 석탄도 반환 지시 “석유 끊거나 北타격 방해 말라” 중국산 석유는 사실상 북한의 생명선이다. 중국 공식 통계에는 대북 원유 수출 물량이 나오지 않지만 중국은 연간 50만t 안팎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소비하는 석유의 95%다. 단둥 원유저장소와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 봉화화학공장을 잇는 29.4㎞의 송유관을 통해 전달된다. 중국 관변 학자들이 11일 ‘원유 공급 중단’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 예삿일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인 스인훙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에 “극단적인 조치로 북한을 적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말로 원유 공급 중단이 그만큼 극단적인 조치임을 설명해 줬다. 중국은 석탄에 대해서도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해관(세관)이 지난 7일 자국 무역회사들에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반환할 것을 공식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산 석탄을 가장 많은 수입해 온 단둥쳉타이무역회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현재 북한에 반환할 석탄 200만t이 항구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7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라라고에서 회담한 날임을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베이징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석유를 끊거나 아니면 미국의 대북 타격을 방해하지 말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현재 북한에 미·중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압박과 설득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석유 공급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국면이 형성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일종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사드 때문에 붕괴된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건할지 탐색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우다웨이의 방한은 탐색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퉈성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주임도 “우다웨이의 방한 목적은 사드 전개의 진척과 한국의 민심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중국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일각에서는 그 하나의 방편으로 ‘사드 시스템 통제권’의 공유 내지 이동을 거론하고 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런샤오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드 시스템 통제권을 한국이 갖는다면 중국과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학자들도 이런 상황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인민대 스인훙 교수는 “사드 통제권을 한국에 넘기는 것을 미국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통제권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사드 대립은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대 자칭궈 교수는 “중국은 북핵 문제와 사드를 철저히 분리해서 보고 있으며, 미국이 사드 통제권을 한국에 넘겨줄 것 같지도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4월 안보 위기설’ 대선판 흔들

    ‘4월 안보 위기설’ 대선판 흔들

    文 “참화 땐 저부터 총 들 것” 安 “美와 공조… 中 설득할 것” 洪 “현 안보위기 DJ·정부 탓” 劉 “文 5+5 제안 오만한 태도” 5월 대선을 채 한 달도 안 남겨 놓고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대선 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의 재출동과 북한의 태양절(4월 15일) 추가 도발 가능성과 맞물려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1일 부산·경남 일정을 대폭 줄이고 급히 상경한 뒤 저녁에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소집,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 한반도에서 또 참화가 벌어진다면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분명하게 경고한다. 우리는 인내할 만큼 인내했고,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자멸의 길로 가지 말 것을 엄중하게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및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선대위 안보상황단과 함께 관계부처 보고도 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한반도 위기상황과 관련, 국회의장이 주재하고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열자고 공개 제안했다. 최근 사드 배치 찬성으로 돌아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5+5 회의’ 제안에 대해서는 “정치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 신중하게 대처할 때”라며 확답을 피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임진각을 찾아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현재의 안보 위기를 김대중·노무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데 우리 정부에 알려 주겠느냐. 바로 북에 알려 줘 버리는데”라며 문·안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서는 “정치 안보 쇼”라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대구 반야월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제안을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안 후보의 안보관을 겨냥한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석희 박지원 신경전?…“JTBC, 국민의당에 엄해” vs “민주당도 다룬다”

    손석희 박지원 신경전?…“JTBC, 국민의당에 엄해” vs “민주당도 다룬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와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 및 앞으로의 대선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박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 동원 의혹을 보도한 JTBC에 대해 “JTBC는 유독 국민의당에 엄하다”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손 앵커는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것도 다룬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도 상당한 것들이 발발되고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손 앵커는 “어떤 것인지 말씀하시면 저희가 취재하겠다”고 답했고, 박 대표는 “우리는 남의 불행을 위해 (그런 것은)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손 앵커는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의당의 당론 변경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원하고 있고, 우리도 여러 가지 사태를 맞고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사드는 지금 한국과 미국이 협의해 설치 중이다. 정권이 바뀐다고 이를 파낼 수는 없지 않나”면서 기본 입장과 달리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빈번하게 한다”면서 사드배치에 대한 당론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손 앵커는 “북핵 실험은 예전부터 이어져왔다”고 지적했고, 박 대표는 “요즘 부쩍 빈도가 높아졌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손 앵커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물었다. 박 대표는 “그건 원칙적인, 역사적이며 민족적인 문제다. 당론변화는 없다. 위안부 문제는 파기돼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 동원 의혹에 대해 “선관위와 별도로 당내 조사를 통해 적발되면 이유를 막론하고 출당 등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대 변수로 부상하는 안보…文도 安도 사드 ‘우클릭’ 이유는?

    중대 변수로 부상하는 안보…文도 安도 사드 ‘우클릭’ 이유는?

    ‘5·9 장미대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안보가 중대 변수로 급부상하며 대선 주자들이 안보 이슈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재출동과 북한의 태양절(4월 15일) 추가 도발 가능성 제기로 실체가 불분명한 ‘4월 한반도 위기설’까지 탄력을 받아 확산하고 있기 때문. 일찌감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고리로 ‘야권 때리기’에 나섰던 범보수 진영은 본격적인 안보 쟁점화에 앞장섰고, 야권 역시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안보관을 밝히며 ‘우클릭’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중도와 보수층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후보 간 ‘중원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범보수로부터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아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문 후보는 이날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장이 주재하고 5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를 공개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비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핵 도발을 계속하고 고도화해나간다면 사드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는 차기 정권이 결정할 문제이고 국회 비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겠다”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문재인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 실질적 양강구도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당을 설득해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찬성 쪽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언급,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드 배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집권 후 철회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며 사드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지난 7일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안보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 아직 한 자릿수대 지지율에 머무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파주 임진각을 방문해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안보 쟁점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안보 대선”이라고 규정한 뒤 “좌파 1·2중대의 보수 코스프레 행각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안보관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날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하고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지난 5일 안보 공약을 발표해 사드 추가 도입,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업그레이드, 국방비 증액, 대통령 직속 ‘미래지향형 국방역량 발전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 제안 등을 약속하며 안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도 홍 후보와 마찬가지로 야권 주자들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전날 대전·충남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경제는 진보고,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사드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우선 이번 대선 승패의 향배를 쥐고 있는 중도층이 안보 분야에서 누가 안정감을 주는지를 주요 잣대로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안보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중도층 공략을 위한 것인 동시에, 현재 가장 국민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각종 포털뉴스 주요 기사로는 한반도 안보 위기감 고조와 관련한 뉴스들이 올라와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높은 ‘핫 이슈’에서 강점을 보여줄 경우 팽팽한 양강구도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과 만난 中 우다웨이 “중한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없어”

    심상정과 만난 中 우다웨이 “중한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1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를 만나 “지금 중한관계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어려움의 책임은 중국 측에 있지 않다”며 “사드 문제는 중한관계에 충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과 미국이 다자 테이블을 반대하기 때문에 북미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심 후보를 40분 정도 면담하고 ‘북한 핵개발 제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자간 논의 테이블을 끌어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에 이같이 답했다고 심 후보가 사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우 대표는 “늘 비핵화 원칙으로 대화로 푸는 모습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대화를 거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하나는 북한이고 하나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과 전쟁 위험성이 고조되는 것은 그물도 찢어지고 물고기도 죽고 물도 오염되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심 후보는 전했다. 우 대표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않으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북한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도 노력하고 있지만, 김정은이 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안보리 대북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공개 면담에서 우 대표는 심 후보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 사항을 이해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세 하에 일정한 안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문제에 있어서 중국 측의 가장 큰 관심과 우려는 바로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중국의 절반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배치하게 되면 중국 측의 안보적 이익은 반드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중국 측의 입장을 중시해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관련 문제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선 중국 정부의 조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의 땅을 사드배치 부지로 교환하는 것에 중국은 큰 불만이 있다”면서도 “중국 국민의 자발적 행동이고 정부의 행위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한 번도 금한령을 발동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 후보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사드배치에 대한 재검토가 국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한중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北핵도발 계속하면 사드 배치 불가피”

    문재인 “北핵도발 계속하면 사드 배치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핵 도발을 계속하고 고도화해나간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비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며 “그러나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일단 북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사드배치를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뤄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요구해왔다”며 “사드배치를 그대로 하겠다거나 한미 합의에도 사드배치 방침을 철회하겠다거나 어느 한쪽 입장을 정해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분명히 입장을 밝히는 게 맞는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로 결정을 넘겨주면 사드배치를 하나의 카드로 삼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외교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며 “사드는 결국 북핵에 대한 대응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드는 방어 목적의 무기로 그 방어도 대한민국 전역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일부 수도권은 방어에서 제외된다”며 “상당히 제한적인 효용이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더욱 근본적인 것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도 (사드배치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런 방안을 놓고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과 외교적으로 공조해 북핵 완전폐기로 나아가는 한편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외교적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文·安, 안보 위기에 원칙론 넘는 대책 제시해야

    지금 대한민국이 19대 대통령 선거 열풍에 휩싸여 있는 한편으로 한반도에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실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핵 시설이 있는 북한 영변 폭격을 검토한 이후 최고조의 위기가 한반도를 엄습하고 있다. 핵·미사일 개발의 완성 직전에 다다른 북한은 오늘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를 비롯해 김일성 105주년 생일(15일), 북한군 창건일(25일) 같은 굵직한 행사가 4월에 몰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6차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의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선제타격을 포함한 모든 대북 옵션을 준비해 놓고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기 전에 시험발사 등의 도발에 대처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미국은 ‘독자 행동’의 가능성을 중국 측에 시사했다. 미국의 핵 항모 칼빈슨호는 항로를 바꿔 한반도로 오고 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 중진도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사는 일본인 구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데도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60차례가 넘는 한심한 네거티브 공방에 지난 엿새간을 보냈다. 내용도 문 후보 아들의 취업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 개입 의혹, 안 후보 딸의 재산공개, 국민의당 경선 선거인단 동원 의혹 같은 진흙탕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국민들의 의심이 티끌만큼도 남지 않게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두 후보가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달린 위기를 풀어 가는 해법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데는 소홀한 듯 보여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과연 문·안 두 후보는 한반도 위기를 제대로 알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문 후보는 그제 언론사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하든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이 시리아를 폭격하면서 러시아나 중국과 사전 협의한 것은 아니었으며, 그 같은 상황은 북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도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 핵무기도 없고 사드도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우리 모두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원칙론에 그쳐 북핵 해법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위기감도 느낄 수 없다. 안보에 취약한 후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두 후보는 북핵 위기를 종래의 북한과 미국의 으름장 놓기로 보지 말고 실제로 한반도에 국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5월 9일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해야 일이 미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북핵 대화,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자 실천이라는 사실을 잘 새겼으면 한다.
  • [시론] 당혹스런 한국 숙제 푸는 중국/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

    [시론] 당혹스런 한국 숙제 푸는 중국/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은 중국을 가깝게 느낀다. 우선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고 우리말에 한자로 된 단어가 많다. 우리 전통 윤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유교사상도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자 교육을 받은 세대는 이백과 두보의 시에서 멋을 느낄 정도의 소양을 갖추고 있고 삼국지를 여러 번 읽어 훤히 꿰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하게 주는 것도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이 따뜻하다는 증거다.적어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불거지기 전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는 공고해 보였고 계속 발전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중국이 날 선 반응을 보였을 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군에 있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의 전략물자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중국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유통망을 견제하는 조치를 필두로 한류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하고,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초청해 놓고 막판에 상영을 금지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가 주요 2개국(G2) 국가로서 세계, 아니 적어도 아시아의 리더가 되겠다는 중국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도대체 중국은 왜 이런 비이성적인 조치를 하는 것일까. 사드 배치가 문제라면 배치 권한이 있는 미국에 직접 항의해야 하는데 왜 애꿎은 한국을 두드려 패는 것일까. 인정하기 부담스럽지만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어설프게 다루었다. ‘전략적 모호성’ 같은 부적합한 개념을 내세우며 마치 사드 배치 결정 권한이 한국에 있는 것처럼 모양새를 냈다. 결정 권한도 없는 한국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 석상에서 사드 배치 방침을 기습적으로 통보한 것도 어이없는 ‘자살골’이었다. 그래서 중국 지도부를 크게 자극했다손 치더라도 현재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는 국제 상식을 뒤엎는 것이다. 어리둥절해하던 한국 사람들이 중국의 조치가 사드를 넘어가는 조치이며 사드는 구실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국에서 멀쩡한 한국 제품까지 문제 삼을 때 웬만한 한국 사람들은 중국이 사드 ‘괘씸죄’로 한국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숙제들을 풀고 있을 가능성을 간파하게 되었다. 일례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아직 본격적인 화장에 접근하지 못한 저소득층이 많다. 중국 경제 발전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폭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황금시장이 한류의 인기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선 한국 화장품 회사들에 의해 점유되는 것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중국 일각(一角)에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이 허점을 보인 것이 호기로 인식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한국으로 여행하지 못하게 하고, 한류 드라마와 영화를 못 보게 하고, 한국 슈퍼마켓에 못 가게 하면 한국 화장품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귀결이며 일석사조(一石四鳥)의 묘수다. 그러나 막중한 한·중 관계가 중국 일각의 이해관계 때문에 손상되는 것은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 지도부는 이쯤 해서 사드 배치 문제로 야기된 한국 때리기가 본질을 벗어난 것이 아닌지 냉정하게 짚어 보아야 한다. 한국도 사드 배치 문제에 어설프게 대응한 것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국내용 보여 주기 식으로 안보 문제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절감하는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남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중국과 무릎을 맞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길 고대한다.
  • [기고]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대한 고언(苦言)/하도형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

    [기고]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대한 고언(苦言)/하도형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사드 배치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포석으로 향후 중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사드 배치는 강대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억제와 봉쇄의 일환이며, 이에 동참하는 한국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중국의 고대 역사서인 ‘춘추좌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반이불토(叛而不討) 하이시위(何以示威), 복이불유(服而不柔) 何以示懷(하이시회), 비위비회(非威非懷) 하이시덕(何以示德), 무덕(無德) 하이주맹(何以主盟).’ “배반하는 데 토벌하지 않는다면 위엄을 보일 수 없으며, 순종하는 데 편안하게 해 주지 않는다면 보살핌을 보여 줄 수 없다. 위엄과 보살핌이 없으면 덕을 보여 줄 수 없으며, 덕이 없으면 맹주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비추어 보면 중국은 치졸한 방법을 동원한 이번 보복에 대해 덕이 있는 맹주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배반하려는 자를 비교적 가볍게 벌함으로써 위엄의 일단을 보여 주는 지극히 정당한 행위의 시작일 뿐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과 행위는 중국의 국제사회 리더 국가 부상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시진핑 정권 등장 이후 강대국을 향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친밀하고(親) 성실하며(誠) 호혜적이고(惠) 포용적인(容) 외교 이념의 실천이 중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 같은 중국의 외교정책 방향에는 진정한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주변국들을 중국의 옹호 국가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이 우리의 안보와 부강에 도움이 되는 동반자적 선린 우호 관계의 강대국이 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그동안 중국의 각종 정책에 호응해 왔다. 반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아태 지역의 안보불안을 야기함으로써 평화롭고 안정적인 주변 환경 수호라는 중국의 주변 외교 방침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을 ‘춘추좌전’의 문구에 비추어 보면 중국은 자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을 배반하는 북한을 토벌하는 위엄을 보여 주지 못해 덕을 잃었고, 또한 이에 순응해 왔던 한국을 북한의 치명적?안보적 위협으로부터 편안하게 감싸 주지 못함으로써 덕을 잃어 결국은 맹주가 될 자격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수준 높은 문화, 지혜를 갖춘 나라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함께 본격적인 강대국 도약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또 한번 사고의 전환을 통해 주변국의 지지를 획득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보유가 종착점에 이르고 있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동반자적 선린 우호 관계의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 美수뇌부 ‘알아사드 축출’ 놓고 다른 말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살해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전격 공격으로 주가를 높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작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축출 문제를 놓고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알아사드를 시리아 정부의 수장으로 두고서는 더이상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실제 자국민을 보호할 (시리아) 지도자를 기대하며 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짐 체인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시리아의 정권 교체는 일어날 것”이라며 “알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ABC 방송에서 “시리아에 대한 우리 군의 군사적 태세에는 변화가 없으며 우선순위는 여전히 이슬람국가(IS) 격퇴”라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의 교체까지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내전을 끝낼 희망적 방안이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협상에 나서는 정치적 해결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폭격이 장기적 정책 목표가 아닌 일회성 응징 차원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독트린이 매우 급조된 것임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틸러슨 장관과 헤일리 대사 모두 옳다”며 “헤일리 대사는 알아사드 정권이 지속하는 한 정치적 해결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 우리가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북 아름다운 짜장면 나눔 ‘벌써 5년’

    성북 아름다운 짜장면 나눔 ‘벌써 5년’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무료 짜장면을 대접합니다.”서울 성북구에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옛날 중국집’이 있다. 1973년 오픈해 44년째 영업 중인 이 중국집은 2012년부터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지역 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초청해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은 짜장면 나눔을 실천한 지 만 5년째 되던 날이었다. 무료 짜장면 나눔이 이뤄지는 날은 동네의 잔칫날이다. 주방에서는 오춘근 사장의 주도하에 짜장면이 만들어졌고 홀에서는 성북동부녀회 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서빙을 도왔다. 식당 입구에서는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성북동 복지협의체위원인 혜강 스님 등이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았다. 옛날 중국집 김명숙 대표는 “지역 어르신들은 생일, 졸업식 등 특별한 날이 되면 우리 집에서 식사하셨다”면서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짜장면 한 그릇과 함께 추억을 드리고자 짜장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어려운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달 어르신을 위해 식사를 선물해 주시는 옛날 중국집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분들이 실천하는 짜장면 나눔이야말로 함께해서 함께 행복한 ‘동행’(同幸) 성북 마을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충청 찾은 劉 “단일화 없다”

    충청 찾은 劉 “단일화 없다”

    “안철수 안보관 믿을 수 없어…홍준표 방지법 제정해야”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는 진보 후보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홍 후보는 재판을 받는 무자격 후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홍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과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또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홍 후보가 어제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면서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서 꼼수를 부린 것이다. 심지어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경제는 진보고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으로 감옥을 갔다 온 분이고 그때 북한에 퍼 준 돈이 핵·미사일이 돼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유 후보는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11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순수한 방어용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의 경제 보복 중단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선대위 명칭을 ‘바른희망 선대위’로 확정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엔 돈을 펑펑 쓰며 편하게 (선거를) 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완전히 다르게 해 보자. 발로 뛰고 정말 가장 깨끗한 선거, 선거혁명을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방문했다. 당 첫 공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최지로 대전을 택하면서 최근 출렁이는 충청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11일에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 ‘집토끼’ 민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대전·청주·천안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뇌관’ 터질라…유엔 차원 추가 대북제재 경고한 셈

    트럼프 對中압박도 작용한 듯 코리아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 주가·환율·채권 트리플 약세로 10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강력한 추가 조치’를 거론하며 북한에 사전 경고를 보낸 것은 최근 극도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 상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 이후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이 한반도 인근으로 모여드는 상황에 북한이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할 경우 자칫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의 ‘뇌관’이 터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수석대표들이 합의한 강력한 추가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해 북한의 4차·5차 핵실험 이후 각각 안보리 결의 2270호와 2321호 채택에 합의하고 제재 이행에도 동참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준비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자 선제적으로 추가 제재를 경고한 셈이다. 대북 원유 수출 차단, 북한 해외 노동자 파견 제한 등 최근 한·미 당국이 추가 제재 요소로 논의 중인 방안들도 성패의 키는 모두 중국이 쥐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선다”고 강조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역할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등에 착수하고 군사적 옵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한반도 3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략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의 또 다른 목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외교의 명분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다시 고개 드는 ‘코리아 리스크’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원화값·채권값이 트리플 약세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먼저 손을 터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7원 오른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1.722%)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 올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 북핵 ‘모든 옵션’ 지시

    트럼프, 북핵 ‘모든 옵션’ 지시

    中정부는 유관 국가에 자제 촉구 틸러슨 “美·中 공유된 시각 있다”중국이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를 떠난 지 보름여 만에 재출동한 데 대해 10일 “우리는 현재 상황 아래 유관 각방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지역 긴장의 정세를 고조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자제’를 강조했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미국이 군사적 타격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국면을 절대 오판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그간 미국의 대북 강경책을 맹비난해 왔고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앞장서 유도해 온 매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도 “칼빈슨호가 다시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것을 그냥 엄포로 간주하면 안 되며 북한의 행동이 점점 미국의 레드라인에 다가서고 있다”고 경고한 뒤 “미국이 시리아처럼 북한을 타격한다면 북한 정권을 괴멸시키려는 전면 공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 항공모함의 이동 배치에 대해 “신중한 결정”이라고 말했으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NSC에 “모든 옵션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을 반드시 비핵화시켜야 한다”면서 “북한이 도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보유한 불량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부가 검토해 온 ‘모든 옵션’에는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응과 함께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 “중국도 북한이 자국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공유된 시각이 있다”며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수뇌부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고 그다음에 아마도 대화가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다른 고위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제거하는 옵션도 트럼프 정부의 북핵 대응책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것을 의식한 듯 “미국은 비핵화한 한반도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중 “北 도발시 강력한 추가 조치”

    한·중 “北 도발시 강력한 추가 조치”

    한반도 긴장 고조 北에 사전 경고 中 “사드 반대”… 입장차 재확인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 후 처음 방한한 가운데 이날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양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 후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며 ‘한반도 위기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한·중이 북한에 사전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강력한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는 데 한·중 양국 간 협력과 5자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한 뒤 “북한이 4월 주요 계기에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우 대표의 방한은 경고 측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 대표는 회견 직후 별다른 발언 없이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 감사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우 대표는 회동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 우 대표는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사드 문제도 논의했다고 소개한 뒤 “중국 측은 기본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주요 대선 캠프 관계자 및 재계, 언론계 인사들을 고루 만나 ‘사드 반대 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만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과도 면담을 조율 중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4월 북폭설’ 근거 얼마나 되나 따져보니...트럼프 “모든 옵션 마련” 지시

    ‘4월 북폭설’ 근거 얼마나 되나 따져보니...트럼프 “모든 옵션 마련” 지시

    ‘4월 말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을 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폭설’, ‘선제타격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공격 감행 날짜까지 거론한 ‘예시글’까지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1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지난 1월 미국에서 드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올 2월 말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지형이 급변하면서 ‘4월 북폭설’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북한 최고 지도부에 대해 중국의 ‘망명 압박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NSC에 “모든 옵션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도 이같은 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직후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폭격하면서 ‘다음 차례는 북한’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자, 미국이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전략 무기들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면서 ‘설’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한·미 합동 훈련에 참여했던 칼빈슨 항모 전단은 8일 경로를 변경해 서태평양 해역으로 방향을 돌렸다. 또,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7일 괌 기지에 있던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RQ-4) 5대를 다음 달부터 6개월 동안 일본 요코다 기지에 전진 배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호크가 요코다 기지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NBC는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하고, 김정은을 제거하는 옵션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전술 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첫 해외 핵무기 재배치 사례가 된다. 중국 정부의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인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의 10일 방문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오는 16일 방한한다. 한국 측에 대화 상대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을 빼고는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에 이어 부통령까지 트럼프 정부의 최고 실력자들이 모두 한반도를 찾았다. 앞서 NBC의 간판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지난 3일(현지 시각)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저녁 메인 뉴스를 진행하고, ‘전쟁을 몰고 다니는 기자’라는 별명이 붙은 종군기자 리처드 엥겔 수석 특파원까지 오산 기지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 등도 선제 타격설에 힘을 싣는 정황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대사를 한국에 복귀시킨 것은 유사시 일본인 구출계획 수립을 위한 것이라는 보도(일본 산케이신문), 중국이 인민해방군 15만명을 북한 접경지역에 투입했다는 대만 언론 보도 등까지 더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부터 연일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는 순매도 행렬을 보이는 것도 전쟁을 앞둔 ‘징조’라며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통상 4월에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 한미연합훈련 등이 진행돼 ‘전쟁설’이 빈번히 나오곤 했다면서, 올해는 예측 불허의 강공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어 통상적인 훈련 준비 과정을 놓고 마치 전쟁이 임박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라면과 생수, 비상식량을 사러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해외 언론을 보니 실제 북한 타격 가능성이 크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가족들을 대피하는 소개훈련도 했다는 설도 나왔다. 반면 “선거를 앞두고 안보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보수파들의 꼼수다”거나 “괜한 불안을 조장하지 마라”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떠도는 ‘4월 북폭설’을 일축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안보의 핵심은 국민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선제타격의 목표는 북핵해결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선제타격)이 가져올 다른 여러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모든 걸 걸고 한반도 전쟁 막겠다…김정은이 두려워하는 대통령 될 것”

    문재인 “모든 걸 걸고 한반도 전쟁 막겠다…김정은이 두려워하는 대통령 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최근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모든 걸 걸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 북한의 도발 의지가 꺾이지 않고, 주변국들은 한국 대통령 궐위 상황을 이용해 한국을 배제하고 자기들 이해대로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집권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안보위기를 돌파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협의하겠다. 어떤 경우든 한반도 운명이 다른 나라 손에 결정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은 우리여야 하며,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 역시 우리”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은 우리가 주도하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를 도와주는 식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북한에 엄중히 경고한다. 도발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비핵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그 길에 미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는 “중국에 강력히 요구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여부는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으로, 사드를 이유로 취해지는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사드는 사드이고 친구는 친구이다. 중국이 해야 할 것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에 대해선 억지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친구나라 한국에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분명히 요구한다. 철통 같은 안보동맹 관계로,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이라며 “한국의 안전도 미국의 안전만큼 중요하기에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되며, 특히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그 어떤 독자적 행동도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후보는 “문재인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 중국이 가장 믿을만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집권하면 한반도 안보위기를 풀기 위해 관련국을 직접 방문해 긴밀하고 강도 높은 외교노력을 펼치겠다. 저와 우리 당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억제하고,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을 대화와 협력 마당으로 나오도록 해 전쟁 위험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중, 北핵실험시 ‘강력 추가조치’ 합의…사드 이견 여전

    한중, 北핵실험시 ‘강력 추가조치’ 합의…사드 이견 여전

    한국과 중국은 10일 서울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강력한 추가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우 특별대표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반대 기조를 고수했음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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