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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보고누락’ 위승호 국방정책실장, 육군으로 전보

    ‘사드 보고누락’ 위승호 국방정책실장, 육군으로 전보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반입 보고누락을 지시한 인물로 알려진 위승호(육사 38기·중장) 국방정책실장을 육군 직위로 인사 조치했다.국방부 관계자는 6일 “어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을 육군 정책연구관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육군 정책연구관은 주로 전역을 앞둔 장성이 가는 직위로 알려졌다. 위승호 실장은 현역 육군 중장이다. 앞서 청와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사실을 빼라고 지시한 사람이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위 실장은 이후 직무에서 배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6일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추념사를 통해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뉘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지만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난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며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되고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국군이 있었다. 한 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셔 명예를 지켜드리겠다”며 “베트남 참전용사의 병과 휴유장애도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로,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이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분들”이라며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분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 위에서 펄럭였고, 파독 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다. 서해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다”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제도상 화해를 넘어 마음으로 화해해야 한다”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 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 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이고,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회가 동의해주신다면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해 위상부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애국이, 정의가, 원칙이,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예순 두 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거룩한 영전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 가족을 조국의 품에 바치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습니다.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킨 것은 독립운동가들의 신념이었습니다. 항일의병부터 광복군까지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의 신념이 태극기에 새겨졌습니다. 살이 찢기고 손발톱이 뽑혀나가면서도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조국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가를 키우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나라 잃은 설움을 굳건하게 살아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해방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조국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전선을 따라 늘어선 수백 개의 고지 마다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우리 국군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짧았던 젊음이 조국의 땅을 넓혔습니다. 전선을 지킨 것은 군인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극기 위에 위국헌신을 맹세하고 후방의 청년과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지게를 지고 탄약과 식량을 날랐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철원 ‘백마고지’, 양구 ‘단장의 능선’과 ‘피의 능선’,이름 없던 산들이 용사들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비극이 서린, 슬픈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우를 그곳에 남기고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호국용사들에게 눈물의 고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백골로 묻힌 용사들의 유해, 단 한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시겠습니다. 전장의 부상을 장애로 안고, 전우의 희생을 씻기지 않는 상처로 안은 채 살아가는 용사들, 그 분들이 바로 조국의 아버지들입니다. 반드시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념에 이용되지 않고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에게 존경받도록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름에 주저 없이 응답했습니다.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입니다.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입니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준 분들이 계셨습니다.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립니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였습니다.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제도상의 화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화해해야 합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입니다.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입니다.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무엇보다,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보훈정책은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군사원호에서 예우와 보상으로,호국유공자에서 독립, 민주유공자, 공무수행 유공자까지그 영역도 확대되어 왔습니다. 국가유공자로 모시지는 못했지만 그 뜻을 함께 기려야할 군경과 공무원, 의인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분들의 공적에는 많이 못 미칩니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가겠습니다. 국회가 동의 해준다면, 국가보훈처의 위상부터 강화하겠습니다.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개인과 기업의 성공이 동시에 애국의 길이 되는 정정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열사의 애국헌신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6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전 정부엔 한 사드 보고, 현 정부엔 누락한 국방부

    청와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국방부가 누락한 데 따른 진상 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물론 청와대 안보실장에게도 사드의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 하지 않은 이유로 국방부는 “미국 측과의 비공개 합의”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 정부 시절에는 제대로 보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알고 있었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도대체 한 나라의 국방부인지, 특정 정권의 국방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애초에는 보고서에 들어 있었다는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은 적절하다. 국방부는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편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70만㎡에 이르는 전체 부지 가운데 32만 7799㎡만 1단계 부지에 포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또는 환경영향평가 차제를 회피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부지가 33만㎡ 미만이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1단계 부지는 ‘거꾸로 된 U자형’이라니 정부 부처가 앞장서서 이래도 되나 싶기만 하다.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절차적 정당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한 것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시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군통수권자에게조차 중요한 군사적 현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를 대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로 출범한 정부에 국방부가 충성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국방부의 존재 이유 자체를 스스로 부인하는 꼴인 이번 사태에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사태가 한?미 동맹에 불필요한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각의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안보 자해 행위’라고 규정한 것도 그 연장선상일 것이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감정적 대응’과는 거리가 멀다. 제임스 실링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어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것도 그렇다. 실링 청장은 우리 측에 ‘사드의 구체적인 효용’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보 일방통행’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청와대는 진상 조사 결과에 “미국 측이 설명을 듣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더불어 이제는 중국도 우리가 얼마나 사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주변국도 주변국이지만 이번 진상 조사는 ‘사드 배치 같은 국가 중대사는 국민 수긍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국정 운영의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 사드 문제도 국민의 이해를 바탕으로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일본의 호들갑/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본의 호들갑/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피부로 느껴야 할 대한민국보다 일본의 호들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4월 29일 오전 6시 30분 평안남도 북창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로부터 37분쯤 지난 뒤인 오전 7시 7분. ‘도쿄메트로’의 전 노선에서 지하철이 10분간 운행을 중단했다. 같은 시간 고속철도인 호쿠리쿠 신칸센도 멈춰 섰다.얼마 전 도쿄에서 본 낮시간대 TV의 한 장면. 북한 미사일 개발자인 김정식에 관한 보도였는데 경력이나 김정은과의 친척설 소개 등 한국에선 보기 힘들 만큼 상세했다. 북한의 위협은 TV 시청률을 높이는 좋은 재료여서 일본 방송사가 단골로 다룬다. 그래서 그런지 만나는 일본인마다 “정말 한국 괜찮으냐”고 묻는데, 북한 관련 지식이 프로 뺨친다. 한국에도 번역본을 몇 권 낸 소설가 하야시 마리코가 주간지 ‘슈칸분?’ 5월 18일자에 쓴 에세이의 한 구절. “이번 호가 나왔을 무렵 일본은 무사할까?” 급기야 하야시는 “올여름 서울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힌다.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한·일 관계와 군사 위협에 민감하다. 지난해 겨우 회복되는가 싶던 한국을 찾는 일본인 수는 ‘한반도 4월 위기설’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확연했다. 4월 한 달만 보자. 사드 보복으로 중국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린 것마저 더해져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전년보다 56.8% 늘어난 55만 4600명이었다. 반면 한국에 온 일본인은 5.4% 감소한 16만 5700명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한이 사린 같은 화학무기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기술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도 위기감에 부채질을 했다. 핵 공격으로부터 신변을 보호해 주는 ‘핵 셸터(대피소)’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13인용 셸터는 2억 5000만원에 이르는데도 지난 4월 판매고가 2016년 한 해의 매출을 웃돌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총리, 김정은 합작의 위기감 조성이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를 일본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 특파원을 지낸 아사히신문의 논설위원 나카노 아키라는 지난 2일자 칼럼에서 “한반도에서 내일이라도 군사충돌이 있을 것처럼 일부 언론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5월 초의 연휴 3일간 한국에 가 보니 똑같은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웃(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고, 장기적인 안목의 일의대수(一衣帶水)의 인연을 마음에 되새기고 싶다”는 나카노의 맺음말은 양국민의 교류야말로 살얼음을 걷는 지금 한·일 간에 소중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기정 靑안보실 2차장 사의… 한미정상회담 비상

    김기정 靑안보실 2차장 사의… 한미정상회담 비상

    한미정상회담 20일가량 앞두고…金 “세간의 소문에 도의적 책임”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20일가량 남겨두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해 온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차장은 5일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 연세대 교수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김기정 2차장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 악화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병원에 계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린 김 전 차장은 그동안 정의용 안보실장을 도와 외교·통일·정보융합·사이버안보 분야를 총괄했다. 앞서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일자리수석(차관급)에 내정됐다가 철회된 바 있지만, 안 수석은 공식임명 전이었다는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 김 전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2012년부터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핵심이었다. 무엇보다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야권의 지명 철회 공세가 거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운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 전 차장까지 낙마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이 걸린 한·미 정상회담 준비 또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청와대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는 등 낙마 사유가 ‘도덕성’과 연결된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은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위장전입 논란으로 흔들린 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내세웠던 현 정부로선 김 전 차장의 낙마가 그만큼 뼈아프다. 김 전 차장은 2차장에 임명된 이후 연세대 교수 시절의 품행과 관련된 제보가 잇따랐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면밀히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방부 사드 부지 쪼개기 ‘꼼수’ 드러나 윗선 조사 불가피…軍 인적 쇄신 예고

    국방부 사드 부지 쪼개기 ‘꼼수’ 드러나 윗선 조사 불가피…軍 인적 쇄신 예고

    한 국방 “조사과정서 충분히 소명…환경평가 절차적 정당성 높일 것”국방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의혹에 대한 청와대 조사 결과 국방부가 사실상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특히 당초 주한미군에 사드 부지를 70만㎡ 제공할 계획이었으면서도 이런 사실을 숨기고 32만여㎡만 공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환경영향평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실제 국방부는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관련,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부지의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성주골프장 부지 중 32만 8779㎡를 주한미군에 사드 부지로 공여했다. 사업시행 면적이 33만㎡가 넘으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일종의 약식 환경영향평가를 꾀했던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대규모 ‘국방·군사 시설의 설치에 관한 계획’ 등의 경우 사전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고도의 기밀 보호가 필요하거나 시급하게 시행해야 할 경우 등은 국방부 장관이 환경부 장관과 협의해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아예 전략환경영향평가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종합해 보면 국방부는 우선 제공한 32만여㎡에 발사대 2기를 배치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추가적으로 37만여㎡를 공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 후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해 사드 1개 포대를 완성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이런 비정상적 절차를 누가 결정했는지로 모인다.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들이 보고돼 승인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고 누락의 경우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주도했다고 청와대는 발표했다. 상부의 개입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만큼 전략환경영향평가부터 새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사드 배치 자체가 1년 이상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규모 평가는 3~4개월이면 끝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최소 8개월, 일반 환경평가는 1년 정도 소요된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나를 포함한 국방부 관계관들은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다”면서 “국방부와 군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통수 지침을 확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의 절차적 정당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 실장, 美 미사일방어청장 만나 靑 조사 내용 전달하며 사전 교감“한민구·김관진 지시 확인 안 돼”…靑 ‘국방정책실장 단독 행동’ 결론 청와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을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지은 것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가 양국 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논란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5일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위 정책실장이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자료에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관련 문구를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 정책실장은 직무 배제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누가 환경영향평가 회피를 지시했는지 추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방한한 제임스 시링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을 만나 조사 내용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추가 조사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과 충분한 사전 교감이 이뤄진 셈이다. 정 실장은 시링 청장에게 “사드 배치 관련 재검토 과정은 국익과 안보에 대한 최우선적 고려하에,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추가 조사를 국방부 등에 맡긴 것도 전면에서 물러서 정치적·외교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실 차원의 조사는 더는 없으며 해당 부처에서 조사하거나 필요하다면 감사원 직무감찰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도로 진상조사를 계속하면 미국 측에서 이를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일 개연성이 있을뿐더러, 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회피 시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진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조사는 전 정부가 무리해서라도 사드를 서둘러 배치하려 한 내막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시행하기 위한 정지 작업 성격도 짙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도 이날 미 측에 “(한국은)사드 관련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국내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군 인적쇄신도 예상되나, 공적 영역의 정책 판단에 따라 이뤄진 일이어서 위법성이 확인되더라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나 민간인 신분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사법처리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일 텐데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靑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4기 추가반입 문구 삭제 지시”청와대는 5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위 파악은 물론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완전 가동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또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을 지시한 인물은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라며 그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찰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그동안 주한미군에 공여된 부지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환경영향평가법상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지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고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11월 25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전체 공여 부지 70만㎡ 중 1단계 면적을 32만 8779㎡로 제한하고 2단계 부지를 공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1단계 부지를 (환경영향평가 기준인)33만㎡ 미만으로 지정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게 계획한 것”이라면서 “1단계 부지의 모양은 거꾸로 된 유(U)자형으로 그 유자형 가운데를 제외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도록 국방부에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으며 누가 지시했는지 추가로 파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한 “지난달 26일 (정의용) 안보실장 업무보고를 위해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무자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발사대 6기와 추가 발사대 4기의 보관 위치가 적혀 있었지만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 실장이 문구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 실장은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어서 이번에도 삭제하게 했고 구두로 설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방부는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이어 “미군 측과의 비공개 합의는 언론 등에 대한 대응 기조이며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라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추가 반입 사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클릭! 삼청동] 튀면 찍힐라 숨죽인 관가

    [클릭! 삼청동] 튀면 찍힐라 숨죽인 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무게를 실었던 문화융성위원회, 통일준비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소속 위원회 4곳을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일종의 청산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기자는 최근 확인했습니다. 기사 준비를 끝내놓고 앞선 정부들이 직전 정부의 위원회를 폐지한 사례 등을 확인하려고 소관부처인 행정자치부에 자료를 요청해뒀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행자부는 ‘전(前) 정부 국정과제위원회 정비’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사라져버린 ‘단독기사’의 아쉬움에 처음엔 화도 좀 났습니다. 하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란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국민안전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업무 보고할 자료가 언론에 먼저 유출되면서 국무조정실의 전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에서 누락한 것이 밝혀져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행자부 역시 자료유출 시비에 시달리느니 아예 자료를 배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요즘 관가는 잔뜩 숨죽인 모양새입니다.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방부 보면서 내가 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요즘 같은 때에 기사 하나 잘못 나가면 ‘모가지’는 몰라도 자리 하나는 날아갈 게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사회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건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정부가 출범한데다 조각(組閣)이 늦춰지면서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가 공존하거나, 그나마도 없는 부처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논리나 윗선의 지시가 개개인의 소신을 지배하는 곳이 공무원 세계인데, 9년 만에 정권이 뒤집힌 상황에서 오죽할까요. 하지만 국정기획위 김진표 위원장은 “완장 찬 점령군이 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원칙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는 좀 더 당당하고 소신을 발휘해도 좋지 않겠습니까. 김민석 정치부 기자 shiho@seoul.co.kr
  • 임태훈 군인권센터 사드보고 누락 “국민은 몸통을 원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사드보고 누락 “국민은 몸통을 원한다”

    ‘사드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5일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누락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청와대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은 몸통을 원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임태훈 소장은 이날 “국방부가 사드 추가 도입 보고 누락 책임을 위승호 중장(국방부 정책실장)선에서 마무리 하려는 움직임은 처음부터 감지됐다”며 “한민구와 위승호가 매우 긴밀한 관계라는 것을 잘 설명해준다”며 한 장관과 위 실장이 함께 있는 사진 2장을 게재했다.임태훈 소장은 “위승호는 한민구의 사람이며 사드 추가 도입 관련해 한민구와 김관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드보고 누락 “국민은 몸통을 원한다”···“위승호는 한민구·김관진 보호위해 희생할 것”
  • [서울포토] 사드 배치 누락 보고 브리핑하는 윤영찬 수석

    [서울포토] 사드 배치 누락 보고 브리핑하는 윤영찬 수석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방부의 사드 배치 관련 누락 보고 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와 청와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청와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사드 추가 배치 문구 삭제 지시”

    청와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사드 추가 배치 문구 삭제 지시”

    청와대가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고의 보고 누락’ 의혹의 진상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위승호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사실을 알리는 문구들을 보고 과정에서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 누락 책임이 일부 확인된 위 실장은 현 직무에서 배제됐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위승호 정책실장이 이런 문구들을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발사대, 레이더 등 한국의 전개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기재한 뒤, 업무보고 시 아무런 부연 설명도 하지 않아 발사대가 추가 반입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수석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지난달 30일)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명을 불러 보고 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면서 “그 결과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 ‘4기 추가 배치’ 등의 문구가 있었으나 최종 제출한 보고서에는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사드 발사대의 추가 반입 및 배치 사실을 알리는 문구를 국방부의 청와대 보고 과정(지난달 26일) 및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지난달 25일)에서 빼도록 지시한 인물이 위 실장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위 실장은 청와대 조사 과정에서 “이미 배치된 발사대 2기는 공개했지만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도 삭제토록 했고, 구두로 부연설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그러나 윤 수석은 “미군 측과 비공개 합의는 언론 등에 대한 대응 기조일 뿐,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보고돼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새 정부가 출범해 첫 청와대 공식 보고에서 미군 측과 비공개 합의를 이유로 보고서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구두보고도 하지 않은 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또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사드 장비 배치를 위해 거쳐야 할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고 한 정황도 포착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25일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전체 공여부지 70만㎡ 가운데 1단계 공여 면적은 32만 8779㎡로 제한하고, 2단계에서는 37만㎡의 부지를 공여할 계획이었다. 1단계에서 (공여 부지 면적을) 33만㎡ 이하로 지정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도록 계획한 것”이라면서 “(1단계에) 선정된 부지 32만 8779㎡의 모양을 보면 거꾸로 된 유자형이다. 거꾸로 된 유자형 가운데 부지를 제외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관심사인 사드 배치가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방부에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면서 “이와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으며 누가 지시를 했는지 추가로 경위를 파악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에 대해선 “구체적 지시를 했어야 하는데 확인된 바 없다”며 “(두 사람의) 혐의는 없다”고 했다. 또 사드 도입 최종 결정권자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선 사드 비공개 추가 반입 사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보고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까지 보고됐다”면서도 “황교안 전 총리는 이번 보고 누락 사건의 조사대상이 아니다. 민정수석실에서 더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박근혜·최순실 뇌물 재판 증인으로 선다

    최태원 SK회장 박근혜·최순실 뇌물 재판 증인으로 선다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뇌물요구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다. 검찰은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SK그룹의 현안이었던 ‘면세점 인허가’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눈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서 재판부는 “다음 주부터 SK 관련 부분의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주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4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고, 최 회장의 경우 오는 22일쯤 신문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의장(현 SK이노베이션 회장)이 2015년 8월 13일 “SK 김창근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나라경제 살리기 주도하겠습니다.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낸 날은 법무부가 광복절을 앞두고 사면 대상자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이다. 검찰은 지난 3월 최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대가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것은 아닌지를 조사했다. 또 면세점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지난해 2월 최 회장으로부터 경영 현안과 관련한 부정청탁을 받은 뒤 SK를 상대로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 89억원을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 요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최씨의 재단 강제 모금 사건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최씨 측에서 최 회장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쓰는 데 동의하면서 증인 신문을 받지는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산에 벌 4만마리 방사, 알고보니...

    남산에 벌 4만마리 방사, 알고보니...

    서울 남산공원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 마리가 방사된다. 남산의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솔잎혹파리를 박멸하기위해서다. 서울시는 5일 남산공원 남측 사면 2㏊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여 마리를 방사한다고 밝혔다.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의 천적이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솔잎에 들어가 벌레혹을 만들고 수액을 빨아먹어 솔잎 생장을 중지시킨다. 2∼3년간 피해가 지속되면 소나무를 고사시킬 정도로 치명적인 해충이다. 해당 지역은 재작년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으로 2년마다 예방주사를 놓고 있다. 여기에다 농약을 추가로 살포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과 소나무 고사 등 피해가 우려돼 시는 대책마련에 고심했었다. 서울시는 솔잎혹파리의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사육하는 경상북도에 무상분양을 긴급 요청했다. 몸길이가 1.38㎜ 안팎에 불과한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 유충이나 알에 자기 알을 낳아 기생해 유충을 죽게 한다. 벌침도 없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인공사육중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해충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경상북도에 감사드린다”며 “남산을 쾌적하게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드 논란에 대한 미국 오해 충분히 풀어야

    미국으로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로 반입한 사실이 뒤늦게 보고된 것을 놓고 대한민국이 출렁거렸던 지난주였다. 국방부가 왜 1세트 6기로 구성된 사드의 나머지 4기 반입을 쉬쉬했는지는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가 끝나면 드러날 것이다. 사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국가적 사안이 된 만큼 왜 대통령에 대한 보고 누락이 일어났는지 낱낱이 조사해 밝혀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사드 논란으로 한·미 관계가 약화되거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민구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워싱턴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사드 보고 누락으로 빚어진 한국 측의 진상조사 등 기본 입장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 한 장관은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로, 기존 결정을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매티스 장관에게 양해를 구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장관의 전언인 만큼 미국이 과연 한국의 사드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속내를 헤아리기 쉽지 않지만 한·미 간 갈등은 일견 봉합된 듯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추가 반입 보고가 누락된 직후 한국을 찾은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 원내총무에게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이 요구되고 있고,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그것이 사드의 배치 결정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를 구했다. 보고 누락 조사, 환경영향평가, 국회 비준, 청문회 등 갖가지 카드가 거론된다. 거기에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철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고, 대북 공조를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우리 측의 불가피한 전략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설명에도 사드에 관한 미국의 오해가 풀렸다고는 보기 어렵다. 더빈 원내총무가 문 대통령에게 “미국인 세금으로 사드를 배치하는데, 한국에서 논란이 있다는 데 놀랐다”면서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사드 배치 비용) 9억 2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더빈 의원은 상원 예결위에서 미국의 국방 예산도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더빈의 말을 “미국 시민의 질문으로 받아들였다”는 청와대의 해석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달 말 문 대통령이 방미 길에 오른다. 대통령이 사드 결정을 뒤집으려는 게 아니라면 2003년 노무현 정부 초기 이라크 파병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겪은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언급한 사드의 ‘국내적 절차’를 분명히 하고 서둘러 한·미 정상회담에서 갈등의 소지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외교 비화(秘話) 한 토막 - 역관 홍순언

    [백승종의 역사 산책] 외교 비화(秘話) 한 토막 - 역관 홍순언

    홍순언(洪純彦)은 선조 때의 이름난 역관이었다. 당시 명나라의 역사책에 조선왕조의 계보가 잘못 기록돼 있어 나라의 근심거리였다. 홍순언은 이를 바로잡는 데 공을 세워 광국공신이 됐다(1590년).시작은 우연한 일에서 비롯됐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 제9권에 사정을 자세히 기록했다. 홍순언이 사신을 따라 명나라에 갔을 때, 한 번은 아름다운 창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됐다. 그녀는 본래 양가의 처자였다. 원(袁)씨 성을 가진 이 처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제대로 모실 수가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래서 몸을 팔게 됐다고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홍순언은 그날 밤 잠자리를 따로 했다. 날이 밝자 거금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자유의 몸이 된 원씨는 훗날 명나라 대신 석성(石星)이 사랑하는 첩이 됐다. 홍순언이 다시 명나라에 파견돼 조선왕조의 계보를 바로잡으려 하자 원씨는 남편을 움직여 조선의 편을 들었다. 그 얼마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홍순언은 조정의 명으로 명나라에 가서 원병을 청했다. 그때도 원씨는 남편을 설득해 조선을 도왔다. 중국 기록인 ‘설부’(說郛)에 따르면 원씨의 아버지는 심유경(沈惟敬)의 친구였다. 그런데 심유경의 벗 가운데 물장수 심가왕(沈嘉王)이 있었다. 심가왕은 왜구의 포로가 돼 일본에서 18년 동안이나 살았기 때문에 일본 사정에 밝았다. 그를 통해 심유경도 일본 사정에 능통했다. 이 사실을 환히 알았던 원씨의 아버지는 사위 석성에게 심유경의 등용을 권했다. 심유경이 유격 장군으로 조선에 파견된 배경이다. 그는 일본과 명나라의 정전협상을 꾀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심유경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익의 판단은 달랐다. ‘심유경은 조선을 돕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고 평가했다. 심유경은 조선에 오면서 심가왕을 대동했다. 심가왕은 바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를 진중으로 방문해 50일간의 임시 정전협정을 맺었다. 덕분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선 백성들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이익이 심유경을 호평한 이유는 그 점에 있었을 것이다. 이익의 주장에 따르면 홍순언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원씨가 은혜를 갚기 위해 많은 금과 비단을 가지고 찾아오자 ‘이런 보답을 받으려고 도운 것이 아니었다’며 사양했다. 그때 원씨는 자신이 손수 짠 비단을 펼쳐 보였다. 거기에는 ‘보은단’(報恩緞) 곧 은혜를 갚는 비단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었다. 성의에 감동한 홍순언은 보은단을 가지고 귀국했다. 후세는 그가 살던 마을을 ‘보은단골’이라 불렀다(서울시 태평로 1가 미장동). 홍순언의 강직한 성품은 김시양의 ‘하담파적록’에도 기록돼 있다. 당시 조정에서는 굵직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마다 뇌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통역관 홍순언은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차라리 몇 해 더 시간을 끌망정 뇌물을 씀으로써 나라의 체모를 떨어뜨릴 수는 없습니다.” 조정대신의 상당수가 홍순언의 주장에 동의했다. 덕분에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 한 푼의 뇌물도 쓰지 않고 명나라에 원병을 청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면 강대국들과의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드 문제든 위안부 협상이든 저들의 요구가 너무 일방적이고 과도하지 않은가. 이처럼 복잡한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현듯 홍순언의 옛일이 떠올라 몇 자 적어 보았다.
  • “한국 이해”… 한·미 ‘사드 논란’ 봉합 수순

    ‘북핵·미사일’ 글로벌 최대 이슈 아시아안보회의서 北 우선적 언급 “남중국해보다 북핵 관심 더 고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청와대의 훈령을 전하고, 미 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거나 미 측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드 문제는) 한·미 동맹의 정신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말 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 장관은 전했다. 한 장관은 전날 일정을 마무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충실히 이야기했고 매티스 장관은 다른 언급 없이 한국 정부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다 청와대와 조율한 것”이라며 사실상 청와대 훈령을 전달한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사드 논란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미 측에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그러나 보고 누락, 환경영향평가 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적시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는 한 장관이 먼저 “한국 내 논란을 알지 않느냐”며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미국 측 반응의 의미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 “내용에 대해 내가 해석을 이리저리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의 보고 누락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가 되고 나름 정리되고 있는데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이날 폐막한 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의 국방장관들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실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글로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각국 대표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역 40여개 국가의 국방장관 등 고위 국방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안보회의는 남중국해 분쟁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중 간 격돌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이 올 들어 벌써 9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공언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한 탓에 모든 참가자의 관심이 남중국해보다는 북한에 쏠렸다. 미국, 일본, 호주 국방장관 등이 주도한 측면이 크지만 어느 나라도 부인하지 못할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북한 핵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 이번엔 매티스 장관이 강도 높게 이슈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우리 모두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명백하고 상존하는 위협이어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영구적인 핵 포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뜬금없이 주제와 전혀 무관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일본은 역할을 했고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정의용 靑안보실장, 오늘 美 사드 총책임자 만난다

    정의용 靑안보실장, 오늘 美 사드 총책임자 만난다

    미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담당하는 제임스 시링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이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사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청와대 관계자는 4일 “시링 청장이 5일 정 실장을 단순 예방 차원에서 만난다”면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 임호영 부사령관이 동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4일 한국에 입국한 시링 청장이 정 실장을 만나는 건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관련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링 청장은 사드를 비롯해 미사일방어체계를 전담하는 책임자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방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링 청장은 지난해 8월 방한 때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의 효용성 등을 적극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사드 관련 안전 기준은 미국 국내와 국외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안전 표준에 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보고 누락과 관련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산업·에너지·통상 한 부처가 맡는 나라 드문데…” 외교부 멘붕

    “산업·에너지·통상 한 부처가 맡는 나라 드문데…” 외교부 멘붕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외교통상부 복원’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논의 단계에서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자 외교부는 망연자실한 모양새다. 특히 통상 기능 회복 공약에 한껏 고무돼 업무 계획을 손질해온 경제·통상 라인 외교관들은 그야말로 혼란 상태다. 4일 국정기획위와 외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정기획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려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현안을 앞두고 주무 부처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통상 기능이 산업부로 넘어가며 통상외교가 약화됐다면서 외교통상부 복원을 공약했지만 국정기획위에서는 현실 논리가 득세를 한 셈이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 공약 이전부터 국제사회 추세를 감안해 외교통상부가 복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처럼 중국이 경제 문제를 안보 이슈와 연계시키면서 외교와 통상 간 긴밀한 호흡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공관의 경우는 한반도 주변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무가 통상 관련”이라고 전했다. 통상의 중요성이 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대부분 별도 통상 조직을 갖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22개국이 외교, 산업과 별개로 독립 조직을 두고 있다. 외교통상형 부처는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 5개국에서, 산업통상형 부처는 멕시코, 이스라엘, 터키 등 5개국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처럼 산업과 통상, 에너지 등을 모두 담당하는 부처는 드물다. 한 정부 소식통은 “지금은 산업부 장관 혼자 미국 상무부 장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에너지부 장관을 모두 상대하는 방식이라 효율적인 협상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FTA 재협상 염두 통상 기능 ‘스테이’… 국정혼란 최소화

    소방청·해경청은 안전처서 분리 감사원 독립기구화는 내년 추진 내년 개헌 일정 맞춰 2단계 개편 5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확정할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지 않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남겨 두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산업부 통상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지 않는 대신 산업부에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신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켜 1장관·1차관·3실 체계로 확대 ▲해양경찰·소방방재 기능을 국민안전처에서 독립시켜 청 단위로 부활 ▲국민안전처 내 안전정책실·특수재난실·재난관리실을 행정자치부로 재흡수해 2차관 체제인 안전행정부로 돌아가는 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정부조직 개편엔 청와대가 이미 밝힌 4대강 사업 정책감사 진행과 함께 환경부(수질)와 국토교통부(수량)로 나뉘어진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감사원의 독립기구화 등 조직 개편은 내년 개헌 논의와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 기능을 분리해 회계감사권을 국회로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논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문 대통령의 공약보다 다소 소폭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셈이다. 장기간 국정 공백 사태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정부가 집권 초 급격한 변화보다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능 이관을 연기하는 것은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여기서 논의될 양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이 고려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의 수석부의장이면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기획분과위원이기도 한 홍익표 의원은 “정상회담이 있으니 정부조직 개편 문제가 국회에서 빨리 결론 나지 않으면 자칫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뒤엔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마찰로 인한 통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런 중요한 현안들이 정부의 조직 개편 최소화 방침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편안은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선 안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조직 개편을 2단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을 밝히고도 있는데 내년 개헌투표와 맞물려 큰 폭으로 조직 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2일 후보자 시절 최소한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1단계로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원 구성과 개헌이 추진되는 시점에 2단계로 조직 개편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국정기획위에서는 위원회가 종료된 이후에 별도의 정부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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