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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군수비리업체와 또 계약… 혈세 펑펑”

    [국감 하이라이트] “군수비리업체와 또 계약… 혈세 펑펑”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상대로 각종 방위산업물자 조달 업무에 대한 방사청 등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른바 K계열 전차들의 부품 결함 문제, 의료·피복 납품 비리 문제, 방사청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방사청이 K2전차의 전투 중량을 56t으로 변경한 뒤에도 기존 55t의 전투중량으로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고속력이나 가속 성능 등 기동성이 최초 계획보다 떨어졌다.”고 따졌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도 “ADD가 오는 10월 양산을 위한 개발시험평가에서 군 전력 소요(ROC) 변경 전인 55t으로 할 예정인데, 이는 ROC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OC 무시 K2전차 기동력 저하” 이에 대해 백홍열 ADD원장은 “파워팩(엔진 및 변속기)을 독일제에서 국산품으로 전환하면서 무게가 일부 늘어나 최고속도와 가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기동 능력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3월 육군 20사단에 배치된 K21 장갑차가 수상운행 중에 얼음에 의해 왼쪽 공기주머니가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신품으로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찢어져 나가는 공기주머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성능 기준을 새로 수립해 K21을 양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외국군이 운용하는 장갑차들에도 공기주머니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대체품을 찾기 쉽지 않고, 관련 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쳐 양산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최근 정부와 군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도입 사업과 관련, “당초 예상 가격 보다 2배나 올라 9800억원이나 하는 정찰기를 들여오는 것 보다는 보병 사단 1개를 더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호크 대신 보병 증강을” 잇따른 방산 비리 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방사청이 비리가 적발된 16개 업체 가운데 14개 업체와 비리 적발 이후에도 모두 82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왔다.”면서 “금액을 과다계상하거나 허위서류를 제출해 혈세를 낭비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도 “납품 업체 선정 때 부정당 업체에 대한 제재 비율이 0.25%밖에 안 돼 제재효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러 부총리 쿠드린 ‘파워바터’ 반대

    [피플 인 포커스] 러 부총리 쿠드린 ‘파워바터’ 반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 대통령의 파워 바터(권력 맞교환) 시나리오에 푸틴의 ‘20년 측근’인 알렉세이 쿠드린(50)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공개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 방안이 집권 여당 전당대회에서 결정된 지 하루 만이다. ●“군비 지출 이견… 새 내각 거부” 쿠드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을 통해 권력 맞교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쿠드린 장관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힌 뒤 “군사비 지출 확대를 비롯해 경제 정책에서 메드베데프와 이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내각이) 내게 자리를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며, (제안이 오더라도) 당연히 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드린 장관의 도발은 차기 권력 구도에 대한 ‘푸틴 사단’ 핵심 인사의 첫 내부 반란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쿠드린 장관의 반기를 계기로 주류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메드베데프 “당장 사표 내라” 격노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 대통령 산하 ‘경제 현대화 및 기술발전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회의에 참석한 쿠드린 장관에게 이례적으로 “이견이 있으면 하루 안에 사표를 내라.”고 격노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쿠드린 장관은 최근 하원 연설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향후 10년간 군사비로 65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예산 지출 증대를 통한 국가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푸틴이 대통령이 되면 재정 건전화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러 정치 주류 권력 투쟁 신호탄 쿠드린 장관은 메드베데프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 시절부터 푸틴과 함께 일했고, 푸틴이 처음 대통령에 오른 2000년 이후에는 줄곧 재무장관을 맡아온 최장수 각료로 꼽힌다. 이같은 이력을 배경으로 쿠드린 장관은 푸틴 대통령 복귀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다. ‘푸틴의 2인자’를 꿈꿔온 쿠드린 장관에게 메드베데프 내각의 등장이 달가울 리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실무진 줄소환… 30명 출국금지

    저축은행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이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전·현직 대표이사와 임원 등 30여명을 출국금지했다. 합수단은 지난 23일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24일 주요 임원과 대주주 등 30여명을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단 측은 25일 “현재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며 “분석이 끝나면 관련자들을 불러 저축은행 부실과정과 불법 행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저축은행 실무진을 이번주 소환해 경영진과 대주주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면서 “실무진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경영진 및 대주주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비리 정황이 드러나는 대로 경영진과 대주주들을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합수단이 출국금지한 대상은 해당 저축은행 부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불법 대출의 결정권을 갖고 있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주주 등이다. 합수단은 이들이 저축은행 부실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과도한 대출과 차명 대출 등 불법 대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앞서 7개 저축은행의 본점 여신관리부와 대주주 자택 등 20여 곳에서 압수수색해 확보한 각종 회계장부와 전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분석에 힘쓰고 있다. 주말에도 출근, 경영진과 대주주들이 규정을 어기고 예금을 초과 대출하거나 차명 대출하는 등 상호저축은행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도 압수물을 통해 확인 중이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한 대출보다 내외부 인사의 영향력 행사를 통해 대출이 무리하게 늘어난 경우도 저축은행 재무구조 부실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자기자본 20% 이내에서 동일인에게 대출을 해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PF 대출 한도도 총 대출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살레 대통령 ‘피의 귀환’… 예멘 내전 격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3개월 만에 귀국하면서 “평화의 비둘기”를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박격포까지 동원해 민주화 시위대와 근처에 주둔하던 반정부군을 무차별 공격했다.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유혈 진압으로 죽은 사람만 40명을 넘어섰다. 혁명기념일(26일) 전날인 25일 저녁 살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수 시간 전에도 시위대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숨졌다. 리비아에 대해서는 신속한 제재 조치를 단행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예멘 정부와 시위대에 “폭력 중단과 자제를 촉구한다.”는 면피성 발언만 되풀이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은 이날 시위대가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던 수도 사나의 ‘변화 광장’에 박격포를 퍼부었다. 도심 건물 지붕 곳곳에 배치된 저격수들은 시위대를 조준 사격했다. 살레 대통령의 아들인 아메드가 이끄는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 중앙보안부대는 정부군에서 이탈해 변화 광장 북쪽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던 알리 오센 알아마르 소장 휘하 제1기갑사단을 기습공격했다. 부대 대변인은 60발이 넘는 포탄이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11명이 전사하고 1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한 주간 양측 충돌로 1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알아마르 소장은 살레 대통령을 “병들고, 복수심에 불타는 영혼”이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예멘을 내전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정부군이 살인자 처벌을 요구하던 시위대를 또다시 공격했다. 미니밴에 올라 확성기를 들고 시위대 수만명을 이끌던 시민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것을 비롯해 최소 4명이 죽고 17명 이상이 다쳤다. 예멘 제2의 도시 타이즈에서도 정부군과 시위대가 충돌해 세 명이 숨지고 최소 일곱 명이 부상했다. 예멘 국영 뉴스통신 사바(SABA)의 한 관계자는 살레 대통령이 1962년 9월 26일 혁명 49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에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전혀 없는 상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국철 전격 소환조사… ‘신재민 10억’ 수사 착수

    이국철 전격 소환조사… ‘신재민 10억’ 수사 착수

    검찰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을 23일 전격 소환조사했다. 이 회장의 폭로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조기 의혹 규명에 나선 것이다. 제2, 제3의 의혹이 불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비롯,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현 정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게 된 경위와 사실관계, 증빙서류 유무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SLS그룹의 2005년 경남 통영 신아조선 인수와 2009년 워크아웃 배경 등에 대한 의혹으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권익환)에서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와 관련, 지난해 내사의 연장이지만 금조1부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포함돼 사건을 특수3부로 재배당했다. 이 회장은 “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보니 2조 4000억원짜리 SLS그룹이 해체돼 버렸다. 누가 왜 회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이라며 최근 잇따른 폭로의 이유를 댔었다. 이 회장은 또 “워크아웃 내막에 대해 추적하다 보면 청와대와 관련해 더 큰 것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겉으로는 “기존 사건의 참고인 조사다. 신 전 차관과 관련된 조사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이 회장의 폭로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 착수나 다름없다. 이날 밤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선 이 회장은 “(갑자기 나오느라) 시간이 급해서 자료를 내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다음 번 조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신 전 차관이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와 신 전 차관의 서명이 담긴 법인카드 전표 일부 등을 확보한 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신 전 차관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의 주장과 관련, “하루빨리 수사를 해 달라. 검찰에 나가서 다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소상히 밝혀질 것이다. 내 죄는 그 사람(이 회장)을 알고 있었다는 것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22일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3년 6월쯤부터 2009년 8월까지 신 전 차관에게 매월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일본 출장을 갔을 때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 연휴를 앞두고 신 전 차관에게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윤샘이나기자 hot@seoul.co.kr
  • “책임은 내가 지겠다” 메모 압수수색중 본점 옥상서

    “책임은 내가 지겠다” 메모 압수수색중 본점 옥상서

    최근 부실저축은행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이 23일 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를 받던 도중 투신, 자살했다. 낮 12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앞길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혜화경찰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서 측은 “은행 근처를 순찰하던 직원이 ‘퍽’ 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양복바지에 흰 와이셔츠 차림의 정 행장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의 자필 메모가 행장실에서 발견됐다. 메모에는 “뒷일을 부탁한다. 써놓은 글이 있으니 읽어 달라. 최근 매각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실사가 잘 안 될 수 있다. 고객들에게 미안하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행장은 투신 직전 박모 이사의 방에 있다가 박 이사에게 ‘지갑 안에 메모지가 있으니 꺼내서 보라.’고 말했다. 박 이사가 5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정 행장이 사라졌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정 행장이 전화를 걸어와 “먼저 가서 미안하다. 매각절차 잘 부탁한다.”고 말한 뒤 끊었다는 것이다. 정 행장이 투신할 당시 합수단은 은행 2층을 압수수색하고 있었다. 정 행장은 낮 12시쯤 3층 행장실에서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3층 행장실에 있던 정 행장이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말 없이 6층으로 올라갔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정 행장이 압수수색이 시작된 첫날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일2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한국상호신용금고의 후신이며, 제일저축은행이 2000년 인수했다. 2006년부터 제일2저축은행을 상호로 썼다. 제일저축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서울 테헤란로와 강남, 천호동 등 3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임주형·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영업정지 7개 저축銀 압수수색… 제일2은행장 투신 자살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착수한 정부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3일 오전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본점과 은행 경영진, 대주주 등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압수수색 대상 은행들의 임원과 경영진의 해외 도피를 방지하기 위해 법무부를 통해 이미 출국금지 조치했다. 합수단은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및 검찰 내 지원 인력을 중심으로 해당 은행 본점과 대주주 자택 등에 대해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합수단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각종 회계장부와 전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원인이 불법·부실 대출 등에 따른 것으로 관련 자료를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 등 7개 저축은행 본점과 은행 임원, 대주주 주거지 등 10여곳인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압수한 자료를 금조부 수사관과 파견받은 정부 관련 기관 전문 인력들의 분석을 통해 불법 내용을 확인한 뒤 혐의가 있는 은행 경영진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 금융감독원, 경찰청,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기관으로 전날 구성된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와 특수부 인력 등 10명을 비롯해 수사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80명으로 구성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피고발인도 아닌데…수사 예정대로 할 것”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위한 범정부 합동수사단이 출범 다음 날인 23일 전국의 7개 저축은행과 임원, 대주주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조직적으로 각종 자료를 폐기하거나 숨길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그러나 합수단의 행보 첫날 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이 투신 자살하는 악재를 만나면서 수사가 다소 신중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사단 관계자는 “(정 행장은) 피고발인도 아니었고, 오늘 주거지 압수수색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본인이 영업정지와 관련해서 많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검찰이 압수수색 시작 전에 협조를 당부했고, 이분도 협조하겠다고 했었는데….”라며 “협조를 잘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수단은 자살 사건에도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권익환 합수단장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검찰 관계자도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중단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전했다. 합수단은 이날 수사 대상이 된 저축은행 측의 허를 찔렀다. 금융감독원, 경찰청,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4개 기관의 인력을 파견받기도 전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검사들과 수사관을 비롯해 검찰 내 인력을 추가 지원받아 이날 오전 일제히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자료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불법행위가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방대한 불법 대출 등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증거인멸 차단의 성격이 짙다. 합수단 관계자는 “고발된 저축은행이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나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부실대출 등이 많기 때문에 관련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초기에 신속한 증거 확보가 이번 수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사는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이 확인할 내용은 고객예금을 유용한 대주주의 개인비리와 불법 대출, 차명계좌를 이용한 불법 영업 등이다. 이미 금감원이 7개 저축은행의 부실을 확보한 만큼 무더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기회에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저축은행의 환부를 도려내 더 이상의 서민 피해를 없애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고, 관련 자료가 방대해 자료 분석과 불법행위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과 사법처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대검찰청은 22일 중앙수사부 산하에 저축은행의 비리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설치,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단에는 80여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부실이 있어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 아직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혀 문제가 심각한 저축은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선 생존 은행까지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합수단은 일단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토마토, 프라임, 대영, 제일, 제일2, 에이스,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 현재 일선 검찰청이 수사 중인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실 책임자를 엄정하게 추궁해 형사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수사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 단장에는 권익환(44·사법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기용됐다. 1팀장에는 윤대진(47·25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2팀장은 주영환(41·26기)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3팀장은 이선욱(41·27기)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이 맡았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경찰청이 인력을 파견한다. 이달 안에 편성이 완료될 합수단은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자리를 잡았다. 수사는 고객 예금을 자신들의 사업에 쓰는 대주주의 개인 비리와 불법 대출, 차명계좌를 동원한 불법영업, 각종 로비 등 저축은행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이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과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저축은행의 영업행태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우려해 수사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수사기획관은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고, 일정 부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은행에 수사가 들어간다면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수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수단장을 맡은 권 부장검사는 치밀한 성격에다 과거 부실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금융조세 비리를 집중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산하 3개 금조부 가운데 선임부장이다. 2001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에 파견돼 부실기업을 정리했었다. 한편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1억원 안팎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날 오후 재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23일쯤 김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수석이 박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경위와 박씨가 제공했다고 진술한 1억원 상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씨와의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김 전 수석은 “청탁을 대가로 한 금품을 받거나 로비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KT, 지역아동센터에 태블릿PC 기부

    KT는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366대의 태블릿PC를 기부한다고 21일 밝혔다. KT의 사내 봉사단체인 ‘KT 사랑의 봉사단’과 결연한 전국 122개 지역아동센터에 3대씩 기부되는 태블릿PC는 어린이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이날 태블릿PC 전달식이 열린 서울시 중구 무지개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KT의 IT서포터스들이 태블릿PC 앱을 활용해 만든 케이크 이미지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KT 제공
  • [9·15 정전대란] 거래소 해명 ‘4대 의혹’

    [9·15 정전대란] 거래소 해명 ‘4대 의혹’

    ‘9·15 정전 대란’ 이후 전력거래소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하고 예비전력 수치마저 수시로 바꿔 정전 당일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해명 대부분이 사실과 달라 향후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력거래소의 전편 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① “명목·실질 예비력 편차 몰랐나” 20일 전력거래소의 ‘15일 주요 시간대별 전력수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예비전력은 당일 오전 10시 45분 400만 7000㎾에서 5분 뒤인 10시 50분 392만 3000㎾로 마지노선인 400만㎾ 이하로 하락했다. 오전 11시 35분에는 예비전력이 295만 8000㎾로 급락했다. 전력 관계자들은 예비전력이 전력사용량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력거래소 측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며 “당일 오전 11시 긴급발전 요청이 온 것을 보면, 전력거래소 측도 명목 예비력과 실질 예비력의 편차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미리) 인식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② “대규모 발전기 고장 아니고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5분 예비전력은 320만 8000㎾를 기록했다. 5분 뒤인 1시 10분에는 255만㎾로 떨어지더니 1시 35분에는 96만 4000㎾에 달하며 두자릿수 대에 접어들었다. 오후 2시에는 59만 2000㎾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발전기 고장 없이는 1시간도 채 안 돼 예비전력이 이렇게 떨어질 수는 없다.”며 “전력거래소가 내부에서 발생한 모종의 문제를 덮으려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단시간 내에 (예비전력이) 떨어질 수 없는 수치”라며 “전국 발전기들이 동시에 대대적으로 고장이 나 운행이 정지돼야 50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③ “수공에 막연한 공급협조 요청만” 전력거래소는 20일 국정감사에서 15일 오후 1시 55분 충주수력발전소(11만 5000㎾)가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2시 35분에는 보령복합발전소(22만㎾)마저 고장이 나 전력 생산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당일 24만㎾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전력거래소에서 오전 11시쯤 급전 요청이 와 오후 3시에는 81만㎾까지 생산량을 늘렸다.”며 ”오전의 공급 요청도 구체적인 수량을 말한 게 아니라 막연한 협조 요청이었다. 주의, 심각 단계 등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면 한강 관리 발전 측과 상의해 발전기를 더 돌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오후 2시 32분에 보령복합발전 2호기의 전자제어 신호에 이상이 생겼지만 48분 뒤인 오후 3시 29분 정상 복구됐다.”며 “당일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④ “거래소, 양수발전량 매일 지시”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25분 청송양수발전(60만㎾)이 정지됐고, 오후 3시 50분에는 삼랑진양수발전(60만㎾), 오후 4시에는 무주양수발전(60만㎾)과 양양양수발전 일부(75만㎾), 오후 4시 25분에는 양양양수발전(25만㎾), 오후 4시 30분에는 산청양수발전(70만㎾)이 운행을 정지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양수고갈로 당일 양수발전이 대규모로 정지했다.”며 “양수고갈 상황을 한수원에서 알았을 텐데….”라며 전력거래소에 미리 언질을 주지 않은 한수원 측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양수발전량은 매일 전력거래소에서 지시를 받는다. 하루 가동 시간은 6~8시간이다. 15일에는 아침 8시부터 가동했기 때문에 오후 3~4시 되면 전력 생산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에는 오전 10~11시(청송양수는 오전 5시), 14일 오전 8~10시 사이에 가동하라고 했는데, 15일에는 8시부터 일제히 가동하라고 했다. 양수발전은 비상발전용인데, 당일 전력량 계산을 잘못해 전력량 부족을 아침에 알고 일찍부터 가동하라고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9·15 정전대란] 전력거래소·지경부 단전 팩스 두고 ‘치명적 진실게임’

    [9·15 정전대란] 전력거래소·지경부 단전 팩스 두고 ‘치명적 진실게임’

    전력거래소가 지난 15일 전국 순환 단전 실시 전에 지식경제부에 단전 돌입을 알리는 내용을 ‘팩스’로 보냈지만 지경부가 묵살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정전 사태 이후 전력거래소와 지경부가 ‘유선’ 보고를 받은 시점과 내용을 놓고 한 차례 맞선 데 이어 확실한 물증이 남는 팩스까지 등장해 지경부와 전력거래소의 진실 게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정부합동점검단은 팩스 송부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날 전력거래소에 이어 이날 지경부 감사에 착수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1분 순환 단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전 실시 계획을 지경부 전력산업과에 팩스로 보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화로 보고한 데 이어 김도균 전력산업과장이 전화를 받지 않아 메모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단전 실시 관련 팩스도 보냈다.”며 “정부합동점검단 조사 때도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경부 관계자는 “팩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거래소에서 지경부에 팩스를 보냈다고 하는데, 한전에는 보낸 적 없다.”며 “보낸 사람이 있으면 받은 사람도 당연히 있을 테지만, 보냈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팩스 송부 여부는 바로 확인이 가능한 만큼 전력거래소의 팩스 보고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경부의 그동안 해명이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일 경우 전력거래소가 타격을 입게 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선 보고 시점과 그 내용은 정전 당일 ‘오후 2시 55분’과 ‘오후 3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게 핵심이다. 지경부의 ‘15일 시간대별 상황’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한전은 지경부에 “전력거래소의 요청을 수용해 자율 절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도균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예비전력이 400만㎾ 수준인 상황에서 왜 자율절전에 들어갔는지 전종택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장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전 소장은 김 과장에게 전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정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소장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양측에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오후 2시 55분 전 소장이 김 과장에게 전화해 “상황이 호전돼 정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오후 3시 8분에는 전 소장이 김 과장에게 전화했지만 김 과장이 자리를 비워 여직원에게 순환정전 돌입을 메시지로 남겼다. 전 소장은 “오후 2시 55분에 김 과장에게 전화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알렸다. (하지만) 5분 뒤인 오후 3시에 다시 상황이 급박하게 악화돼 김 과장에게 전화했지만 자리에 없어 여직원에게 (순환 정전)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고 반박했다. 한전 관계자는 “오후 2시 55분쯤 전력거래소에서 ‘전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순환정전에 들어갈지 모르겠다. 3시 아니면 3시 10분에 할지 지켜봐야겠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 또 3시 11분 이후 전력거래소에서 정전 조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전력 관계 기관인 지경부, 전력거래소, 한전의 입장을 보면 오후 2시 55분과 오후 3시의 보고 내용과 보고 여부가 진실을 가릴 핵심이다. 정부합동점검단은 이날 지경부 감사에 돌입, 전날 전력거래소 조사 때 제기된 팩스 보고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합동점검단 관계자는 “양쪽 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총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합동수사단 구성 어떻게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구성에 들어갔다. 각종 불법 사례와 비리의 백과사전과 같은 제2금융권 수사를 위해 상시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합동수사단 구성이 나왔다. 17조원이 넘는 공공자금을 받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또다시 국민 경제에 타격을 준 저축은행들의 관행적인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범정부 차원의 특별 조치인 셈이다. 합동수사단에는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파견된다. 또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의 금융감독기구도 참여한다. 단장은 고검부장급으로, 재경지검이나 서울 지역의 검찰 산하 기관의 여유공간에 본부를 둘 예정이다. 합동수사단의 구성과 운영방향, 향후 수사계획 등은 22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상대 검찰총장도 20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전국 특수부장회의에서 “시간과 인력에 구애됨이 없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저축은행의 비리에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이어질 저축은행 수사를 계속 중수부가 쥐고 있을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감독원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검찰로서는 조직화되고 상시적인 수사체계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수사 대상인 토마토, 제일(2포함),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11조 5424억원 규모로 앞서 수사 중인 부산(2포함), 중앙부산, 대전, 전주, 보해, 도민, 삼화 등 8개 은행의 총 자산 규모(12조 6623억원)와 맞먹는다. 중수부는 이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거치며 제2금융권 수사에 대한 양질의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자평한다. 이러한 경험들을 앞으로 다른 저축은행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 바로 이번 합동수사단인 셈이다. 실제 2001년 대검이 출범시킨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이 같은 형식으로 서울서부지검에서 4년여 동안 운영됐다. 중수부 산하 팀으로 운영됐던 합동단속반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실화한 금융기관과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수사하기 위해 구성됐다. 당시 합동단속반은 부실기업주 등 106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290명을 처벌하고, 76조원을 회수한 뒤 공식 해체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적자금 비리 단속반이 이번 합동수사단의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검찰은 20일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 중 5곳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가 드러난 6곳 등 모두 11곳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곳 가운데 이미 수사를 받는 프라임과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제일2저축은행을 뺀 에이스와 토마토, 제일, 대영, 파랑새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파장 탓에 시정조치가 유예됐다가 고발된 다른 6곳은 같은 예금주에게 한도를 넘게 대출해 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 부실을 은닉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기획수사단을 구성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국 특수부장 회의에서 “금융계에 만연해 있는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이어 “저축은행을 둘러싼 금융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기획수사,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 일벌백계의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시간과 인력에 구애됨이 없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검찰의 합동수사단 구성은 저축은행 수사가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수사단장은 고검 부장급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서도 저축은행 수사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수사 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고발된 저축은행을 상대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한 불법 영업이나 대출, 부산저축은행과 같은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제주 올레길 정수’ 19코스 24일 개장

    제주 올레길의 정수를 보여 주는 코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 동북 지역인 조천에서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를 24일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장식은 24일 오전 10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열린다. 19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함덕·북촌·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섬이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코스다.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 주는 19코스는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다. 18.8㎞로 짧지 않은 거리지만 서우봉 오르는 길에서만 숨을 잘 고른다면 전 구간이 대체로 평탄한 것이 특징이다. 소요 시간은 6~7시간. 서우봉 길은 호미와 낫으로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함덕리 동네 청년들과 만든 길이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는 서로 다른 지형들을 이어 놓음으로써, 곳곳에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사람, 음식을 만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이번에 개장할 19코스에서 그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코스는 조천 만세동산을 시작으로 관곶~신흥해수욕장~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제주대 해양연구소~앞갯물~함덕서우봉해변~서우봉~북촌일포구~너븐숭이 4·3기념관~북촌교회~북촌 등명대(북촌포구)~북촌동굴~난시빌레~동복교회~동복리 마을운동장~김녕마을 입구~김녕농로~남흘동~백련사~김녕 어민복지회관으로 이어진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레이더 등 軍시설 124곳 정전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의 순환 정전 돌입 조치에 따른 ‘정전 대란’으로 군 부대 124곳도 정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전 부대에는 전방관측소(GOP)와 해안 레이더 기지도 포함됐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군에서 제출 받은 ‘정전 발생부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15일 육군 부대 116곳과 공군 부대 8곳 등 모두 124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신 의원 측이 별도로 각 군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 수도방위사령부 일부 건물과 검문소 등에 약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원도 지역 내에 있는 GOP와 해안 소초들은 물론 일부 사단 사령부 건물 등에도 한전으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전남 지역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에도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공군에서는 전투비행단의 일부 건물들에 약 50분간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58곳(육군 56곳, 공군 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2곳), 전남(17곳), 경북(5곳), 대전(4곳), 서울·부산(각 3곳), 충북(2곳) 순이었다. 신 의원은 “이번 정전 사태로 우리 군의 전방 초소뿐 아니라 사령부 건물과 레이더 기지들까지 정전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전의 순환 단전 조치로 일부 부대들에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지연됐지만, 부대별로 무장애 전기공급(UPS) 장비와 자체 발전기 장비를 갖추고 있어 피해는 없었다.”면서 “UPS 장비 등이 한전의 전력 차단을 감지한 즉시 작동됐기 때문에 임무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붕괴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산 정상 군부대는 산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단장 정형식 전 한양대 교수)은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가 계속됐고,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 등이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단에는 방재·지질 분야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우면산 산사태 피해가 큰 4개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 및 대책수립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시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 아파트 지역에는 시간당 85.5㎜ 집중 호우가 내렸다. 계속된 호우로 지표면이 깎여 내려오기 시작했고, 흘러온 토사가 계곡 방향이 꺾이거나 계곡 폭이 좁아지는 구간에 잠시 머물다가 한꺼번에 아래로 흐르면서 아파트에 충격을 줬다. 시간당 112.5㎜가 내린 전원마을 지역은 산꼭대기부터 소규모로 시작된 산사태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커졌고, 결국 흙탕물이 주택지 입구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당 85.5㎜ 비가 온 형촌마을에서는 산 위쪽 급경사와 계곡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사태 물질이 생태공원 저수지에 모였다가 제방이 무너지고 이후 아래쪽 배수로까지 막히면서 가옥 피해가 발생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생태공원 저수지는 오히려 흘러내린 토사의 상당량을 가두어 두는 등 순기능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계 당시부터 치수 기능이 없어 복원 시에는 사방댐 및 저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형식 단장은 “관할 구청에서는 우면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어 시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 정상 군부대가 산사태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아아파트, 전원마을 쪽으로는 군부대가 방류한 물이 전혀 없었고, 래미안아파트 쪽으로 방류한 물은 전체의 3.85%, 형촌마을 쪽은 3.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 경계 부근에서 소규모 붕괴가 있었으나 전체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또 조사단은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 사방시설의 연결, 수목 솎아베기, 산사태 위험지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조사단이 제시한 복구대책을 참고해 내년 우기(5월) 전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전체 산에 전문가를 투입, 2012년까지 산사태 위험 요인 일제조사를 벌이고, 280억원의 재난 기금을 들여예방 사방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애여성에겐 교육·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장애여성에겐 교육·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제2회 세계장애여성대회가 오는 10월 17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의 장애여성들이 주도해 4박5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이다. 장애여성 단체인 사단법인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이 주도하는 이 대회는 2007년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각국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장애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부의 지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기부로 열리는 남다른 의미도 지녔다. 세계장애여성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허혜숙(48)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중앙회장을 만났다. 허 회장은 15일 “각국 대사관을 통해 리더로 주목받는 장애여성들을 소개받아 초청장을 보냈다.”라면서 “장애여성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힘으로 대회를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 지원 없이 시민 후원으로 열어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지원하는 나라가 됐다.”라며 “우리는 후진국 장애여성의 이동권 확보와 모성보호, 교육, 경제적 자립에 이바지하는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장애여성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으며 한국 장애여성의 감수성으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장애여성들의 국제적 연대의 핵심축이 될 국제 사무기구를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 허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2006년 12월 유엔 국제장애인권리협약에서 장애여성 단독조항이 삽입되는 데, 이바지했다. 덕분에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국제자원봉사상도 받았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비용 문제였다. ‘장애여성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정부와 대기업들은 후원을 외면했다. 뜻있는 시민들과 독지가들로부터 비행기 티켓 비용으로 200만 원씩을 기부받았다. 이렇게 모은 돈이 1억 4000여만 원에 이른다. 허 회장은 거주지인 서울 목동의 학원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숙박 문제를 부탁했다. 그는 “목동의 일반가정 60곳에서 외국 장애여성들의 홈스테이를 허락했다.”라면서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목동의 보습학원연합회에서 행사장 도움과 자원봉사를 자처했단다. ●네 살때 소아마비… 초등생때 부모 잃어 그 자신도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부모도 잇따라 돌아가셨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두 ‘굴레의 속박’을 견디며 “내가 천형을 받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스무 살이 되고 사회에 나오면서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잡일을 했으나 현실의 더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장애여성이 인간답게 사는 길은 교육받고, 자존심을 높여줄 일자리를 갖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여성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여성의 68.9% %가 무학(無學)이고 취업률이 20.8%에 불과한 점에 주목했다. 허 회장은 ‘멋진 여성’을 만들면서 검정고시를 통해 장애여성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복지시장에서 장애여성만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열중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장애가정의 독서지도사, 장애인의 생애설계사 등 70여 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허 회장은 “장애여성들에게는 빵 한 조각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존심을 찾을 수 있는 교육과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글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손해배상 어떻게

    15일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정전으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직접적인 책임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당수 법률전문가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경우 배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경부가 긴급브리핑에서 수요예측을 하지 못한 부분을 시인한 만큼, 한전의 책임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 법률전문가는 “한전의 과실로 정전된 만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지법 관계자는 “한전의 직접적인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한전이 전력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업무 소홀로 본다면 피해배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전 관련 소송에서 한전이 패소한 사례가 드문 만큼 배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닷새간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경남 거제지역 주민 7212명이 제기한 소송에서도 한전이 승소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한전의 과실이 아닌 천재지변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의 경우에도 정부 합동조사단은 “사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으며, 기술적 한계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면서 한전의 책임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자치구, 노인환자 가족 보듬는다] 맞벌이 부부도 ‘안심’

    “어머니께서 환갑 무렵 연탄가스를 마시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졌는데 그 후유증으로 치매를 앓았지 뭡니까. 밤새도록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식사를 하더니 냉장고 안에 있던 음식들을 이불과 장롱, 서랍 속에 보물찾기 하듯 숨겨놓는 걸 보고 가슴이 미어졌어요. 집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했답니다.” 올 서울시 치매 극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정자(52·여·동대문구 이문동)씨의 글이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아픔이 그득하다. 그러나 “중랑구 치매지원센터가 생긴 뒤 약값 지원도 받고 월 1회 강의에 초청받아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면서 “같은 고통을 짊어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중랑구가 2009년 11월 문을 연 면목5동 치매지원센터의 ‘아름다운 동행’ 모임이 이처럼 빛을 보고 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간호법과 식이요법·합병증 관리 및 응급대처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담 나누기, 심리 상담, 야외 나들이, 원예 치료 등을 통해 환자 가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평소 30여명의 가족이 동참한다.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방문하는 전문 자원봉사단 ‘해피 브레인’도 주 1회 말벗 서비스, 안부 묻기, 동행 서비스를 통해 정서적 도움을 주고 클레이아트, 점토 놀이 등 인지기능 증진 프로그램과 풍선배구·스트레칭 등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곁들인다. 이유라 치매지원센터장은 “지난 4월 말에는 같은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스트레스를 날렸다.”며 “가족 모임을 통해 갈등을 푸는 지혜를 모으는 등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씩 풀면서 이웃사촌의 정을 나누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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