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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센터 “‘해병대 성과 이미지’에 무리하다 해병대원 순직”

    군인권센터 “‘해병대 성과 이미지’에 무리하다 해병대원 순직”

    군인권센터, 고 채 상병 관련 제보 등 공개“‘해병대 성과’ 이미지 위해 안전 무시해”“바둑판식으로 정성껏”…물속 탐색 지시현장 간부 “장화 위험”…상부 건의 묵살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 사망이 해병대 지휘부의 무리한 수중 수색 지시 때문에 발생한 ‘예정된 참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8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이 소속된 중대의 카카오톡 채팅방 내용, 채 상병 소속 대대 장병들의 제보 등을 근거로 사고 경위와 발생 과정, 후속 조치 전반을 공개했다. 센터는 “이번 사고는 물 속에 투입될 준비가 안 된 부대를 수중 수색에 투입해 발생한 참사”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8일 채 상병이 소속된 포7대대는 수중 수색을 하지 않았다. 장병들 역시 대민 지원 투입 시 챙겨온 장비가 삽, 갈퀴, 무릎 아래까지 오는 파란색 고무장화였기 때문에 실종자 수색이 아닌 수해복구 작업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대신 습지대에서 일렬로 서서 하천 주변 도로를 걸어 다니며 부유물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다.수색을 마친 오후 4시 22분 중대 카카오톡 채팅방에 “1열로 비효율적으로 하는 부대장이 없도록 바둑판식 수색 정찰을 실시할 것”이라는 임성근 사단장의 지시사항이 전달됐다. 센터는 “저녁 점호 이후 대대장 지시가 사단 지시에 따라 물속에 들어가게 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며 허리 아래쪽까지만 물에 들어가라는 등”이었다며 “해당 대대에서 사고 당일 물속에 대원들을 투입한 것은 명백히 사단 지시에 의한 것이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복장에 대해서도 사단장 차원에서 “얼룩무늬 스카프(버프)를 착용해 웃는 표정이 안 나오게 할 것”, “해병대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가급적 적색 티를 입고 작업하라” 등의 구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날 오후 9시 57분쯤 현장 간부 한 명이 “안전 재난 수칙에 장화를 신고 무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고 이에 중대장은 “물가에 가게 될 경우 전투화로 변경 요청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그러나 사건 당일인 지난달 19일 오전 5시 32분 중대장은 “복장 장화, 우의 지참, 공격배낭, 정찰모, 갈퀴”라며 최종 통보했다. 현장 간부의 건의에도 사단 지휘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애초에 물에 들어가면 안 되는 위험 상황에서 구명조끼 없이 수중수색 투입돼 현장 간부들이 보장할 수 있는 안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무리한 수중 수색은 임 사단장 이하 해병 1사단 지휘부가 대민 지원 과정에서 ‘해병대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이미지를 도출하기 위해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한 지시를 남발하다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국가기관에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지난달 31일 해병1사단장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국방부장관이 결재까지 한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가 발표를 앞두고 취소됐고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도 연기됐다”며 “지난 2일에는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됐던 변사사건 수사기록 일체가 회수되고 국방부검찰단이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비판했다.
  • 해병대 ‘무리한 지시’ 사실로…“장화는 위험” 의견 묵살했다

    해병대 ‘무리한 지시’ 사실로…“장화는 위험” 의견 묵살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지휘부와 현장 지휘관 등 8명 모두 과실치사 혐의가 명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는 지난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돼 결재를 받았지만 이튿날 이 장관이 말을 바꿔 경찰 이첩을 보류하도록 지시하면서 ‘윗선’ 개입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실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병대 수사단은 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현장을 찾아 ‘물속에 장병들을 투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거듭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다’는 현장 보고는 무시됐고, 등에 적힌 ‘해병’ 글씨가 잘 보이도록 복장 통일을 지시했다는 현장 지휘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장 지휘를 맡은 대대장은 ‘복장 통일을 위해’ 장화를 신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간부가 장화에 물이나 모래가 들어가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며 “군화를 신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대대장이 “지금 분위기 모르냐. 정신 차리라”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사 결과는 지난달 30일 장관 결재를 받았고, 국방부는 다음날 언론 브리핑과 국회 보고까지 예고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현장 지휘관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이 발견됐고, 경북경찰청으로 자료를 넘기겠다”는 브리핑 자료를 준비했다. 현행 군사법원법은 범죄에 의한 군인 사망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 자료는 대통령실에도 보고됐다. 그러나 다음날 이 장관은 해병대 부사령관을 만나 “결과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브리핑도 1시간을 앞두고 취소됐다. 지난 1일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은 “전체 혐의 사실을 다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병대 수사단은 지시가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임 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내용으로 2일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수사단장 A 대령을 보직 해임한 뒤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지휘부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윗선’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인 혐의를 특정하지 말고 수사에 대한 사실관계 자료만 넘기는 것이 타당하겠다는 법무관리관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볼수록 황당한 일본군 폭망사, 우리 국군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책으로 정책읽기]볼수록 황당한 일본군 폭망사, 우리 국군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가 주연한 ‘마이웨이’(2011)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2시간 25분 동안 관객들은 배려하지 않고 제 갈 길만 가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오다기리와 장동건은 각각 일본군 지휘관과 강제징용된 부대원으로 등장하는데, 오다기리가 소련군 전차부대를 향해서 맹목적인 총검돌격을 하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일본군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나 전멸하고 만다. 그 장면을 보면서 무척 황당했다. 아무리 일본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의도라고 해도 그렇지 저렇게 말도 안되도록 미친놈들처럼 묘사하는 건 너무 편파적인 것 아닌가 싶어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다. 나중에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그 영화에서 묘사하는 ‘탱크를 향해 무작정 총검 돌격하는 장면’은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 영화에서 총검돌격 덕분에 소련군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실제 일본군은 훨씬 더 심각하게 지리멸렬했다. 경영학자인 노나카 이쿠지로, 전쟁사를 전공한 스기노오 요시오와 무라이 도모히데, 조직론을 데라모토 요시야와 가마타 신이치, 정치외교사를 연구하는 도베 료이치 등 일본 학자 6명이 쓴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는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이 왜 패배했는지 분석한 책이다. 일본군이 “왜 패배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6가지 실패 사례를 분석한다. 이들이 밝힌 일본군 실패의 원인은 결국 ‘조직의 실패’다. 이를 통해 “현대 일본 사회의 여러 조직에서 교훈으로 삼거나 반면교사로 활용(18쪽)”하자는 게 저자들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태평양전쟁의 방향을 바꾼 6가지 작전을 분석함으로써 조직경영의 교훈을 뽑아내는 일종의 ‘실패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초판이 나온 게 1984년인데 발간 이후 100쇄 넘게 찍으며 베스트셀러로 이름이 높은 이 책에서 다루는 첫번째 분석 사례가 영화 ‘마이웨이’의 배경이 됐던 노몬한 사건이다. 사실 노몬한 사건은 일본에서만 쓰는 명칭이고 국제적으로는 ‘할힌골 전투’로 통용된다. ‘할힌골’은 몽골과 중국 국경지역을 흐르는 할흐 강을 말한다. 몽골어에서 골(гол)은 강을 뜻한다. 일본 관동군과 소련-몽골 연합군이 1939년 5월부터 9월까지 맞붙은 이 전투는 일본 육군이 처음 겪은 근대식 전투인 동시에 일본군이 처음으로 대패한 사건이었다. 당시 일본 관동군은 “소련군을 급습 섬멸해, 그 야망을 철저하게 분쇄한다(40쪽)”는 명분으로 독단적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게오르기 주코프 장군이 지휘하는 소련군의 강력한 반격을 받아 전체 사상자가 1만 7,364명(전사 7,696명, 부상 8,641명, 행방불명 1,021명)이나 되는 인명손실을 입었다. 할힌골 전투는 “작전의 목적이 애매하고 중앙과 현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다. 정보도 독선적으로 수용하고 해석했던 면이 있었고, 전투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전력보다는 장병들의 정신력에 의존했다(23쪽)”는 게 실패 원인이었다.“만일 이 전투의 패배로부터 얻은 교훈을 일본군 전체가 잘 활용했더라면 훗날 물량 공세를 펼쳤던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31쪽).” 하지만 실제로는 할힌골 전투에서 나타난 작전 실패 양상이 태평양 전쟁에서 그대로 되풀이된다. “일본군은 목숨을 부지하는 일은 비겁한 짓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간 이 전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다(63쪽).” 주코프는 훗날 스탈린에 일본군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한다. “일본군 부사관과 병사들은 용감무쌍하고, 초급장교는 마치 광신도처럼 용맹스럽지만 고급장교는 무능한 자들 뿐(65쪽).” 저자들이 두번째로 검토하는 사례는 미드웨이 해전이다. 1942년 6월 벌어졌던 미드웨이 해전은 미국 해군의 승리로 끝났고 이는 태평양전쟁에서 미군이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얼핏 생각하면 미군 전투기가 절묘한 시점에 일본군 항공모함을 발견한 우연 덕분에 일본군이 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들은 일본군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원인을 강조한다. 일본 해군은 작전 목적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고 부대 편성은 복잡했다. “이 작전의 진짜 목적은 미드웨이의 점령이 아니라 이 섬을 공격함으로써 미 항공모함을 유인하여 항공결전으로 끌어들인 다음 단번에 격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군령부는 물론 연합함대의 참모진도 작전의 목적과 구상에 대해 충분히 듣지 못했다(97쪽).” 거기에 더해 더 근본적인 이유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유효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과달카날 작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실패의 원인은 빈약한 정보와 전력의 축차 투입. 그리고 미군의 상륙작전에 유효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육군과 해군은 따로 따로 움직였다(104쪽).”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일본군에게는 전략상의 밑그림과 현실 인식이 없었다… 과달카날에 파견된 육군에는 기본적으로 병참선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즉 그들에게 보급이란 전군에게서 빼앗거나, 또는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상식이었다(137쪽)”는 지적이다. 이런 생각은 임팔 작전에서 최악의 파국을 불러일으킨다. 임팔 작전은 “작전 계획 자체가 워낙 엉터리(142쪽)”였고, 결국 작전에 동원된 일본군 상당수가 굶어죽은 최악의 실패사례였다. 오죽하면 작전을 주도한 무타구치 렌야 장군을 ‘일본군 최고위급으로 활약한 숨은 독립군’으로 칭송(?)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 작전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는 10만명이나 되는 병력을 동원하면서도 기본적인 보급 자체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각 부대는 중화기를 최소한으로 줄여 행군 속도를 높이는 한편, 산악 행군에 맞춰 코끼리, 소, 말을 이용한 식량, 탄약, 병기 수송 등을 계획해야 했다… 중화기의 부족으로 포병력의 열세에 놓였고 이 때문에 견고한 적 진지를 공격하기 어려웠다. 동물을 이용한 수송 역시 그 담당 인원을 따로 두어야 하는 바람에 전투 인원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도하, 산악 행군에서는 뜻하지 않게 많은 수의 코끼리와 소가 죽는 바람에, 가령 제31사단의 경우는 장병들이 쓸 보병 탄약이 절반밖에 도착하지 못했다(166쪽).” 레이테 해전과 오키나와 전투 역시 양상은 다르지 않다. 레이테 해전은 “참가 부대(함대)가 그 임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작전에 돌입했고 지휘도 통일되지 못해 실패로 끝난다. 레이테의 패전은 이른바 자기 인식의 실패라고도 할 수 있다(179쪽).” 오키나와 전투는 “작전 목적은 변함없이 애매했으며, 미군의 본토 상륙을 늦추기 위해 지구전과 항공결전 중 어느 것을 펼쳐야 하는지를 놓고 갈팡질팡했다(225쪽).” 여섯가지 사례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실패요인 분석에서 저자들은 조직구조에 주목한다. 인맥에 편중된 인적 구성, 협업이 안되는 개인 중심 운영, 학습을 경시하는 조직문화, 책임을 묻지 않는 온정주의. “개인의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물을 수 없었고, 평가 자체가 애매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직의 학습 능력은 떨어졌고, 그 결과 논리보다는 힘 있는 개인이 돌출행동을 하는 게 가능했다. 이런 경향은 작전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축적하는 것을 방해해 관료제 조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하극상을 초래하기도 했다(341쪽).” 연공서열 중시, 분위기에 지배됐던 일본군 지휘부목표는 불분명, 아전인수 정보 해석, 정신력 만능주의과연 우리는 얼마나 다른지 성찰하고 반면교사 삼아야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의 부제목은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이다. 태평양 전쟁의 향방을 바꾼 6가지 실패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21세기 한국군은 얼마나 다른가’를 되묻게 된다. 가령 일본군의 기본적인 인사시스템은 연공서열이었다. 일본군 엘리트들은 “암기와 기억력을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368쪽)” 육성됐다. “이런 교육을 받아 생긴 행동 양식은 전투가 평시의 훈련처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전개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언제 비상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368쪽).” 연공서열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현재 한국군에서도 하나도 다를 것 없이 작동하고 있다. 군대는 계급사회라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군은 계급보다 ‘신발장에 신발 먼저 집어넣은 순서’가 더 중요하다. 한국군 장교들은 철저하게 선배와 후배의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설령 후배가 선배보다 더 높은 계급이 되더라도 “선배님”이란 표현을 잊지 않는다. 이런 조직에서 무타구치 렌야 같은 사람이 상급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본군에서 벌어졌던 일이 한국군에선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능력은 현장 자율성과 직결된다. 가령 일본군을 보면 현지 부대는 “책임은 크지만 권한은 없다고 불렸다. 책임과 권한이 애매한 조직일수록 중앙이 군사적 합리성을 잃어버렸을 때의 책임을 전부 현지군이 져야만 했다… 추상적이고 허무맹랑한 명령이 내려올수록 현지군의 책임과 의무는 더더욱 무거워졌고, 그 결과 혹시나 잘못되었을 때의 책임이 무서워 눈치를 보는 등 자율성을 잃어갔다(389쪽).” 이런 경향은 창조적 파괴나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횡적인 연결이 미약하고, 상하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였다(403쪽)”는 이 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읽으면 과연 이것이 한국군 이야기는 아닌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조차 받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 임무에 동원됐던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불행한 사고는 사병들을 소모품 취급했던 일본군을 떠올리게 한다. 이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장은 국방부 장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일 보직해임되고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받게 됐는데, 이는 현장 자율성을 무시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풍조가 만연했던 과거 일본군의 행태와 과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 일본군이 보여준 모습은 볼수록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덕분에 일본은 더 빨리 패망했고, 어쨌든 더 빨리 해방을 이뤘다’는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권한은 나누지 않고 책임은 떠넘기는’ 국방부와 국군의 모습에선 그런 것조차 얻을 수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다.
  • 국방부·해병대 ‘故 채수근 조사’ 충돌… 수사단장 ‘항명’ 비화

    국방부·해병대 ‘故 채수근 조사’ 충돌… 수사단장 ‘항명’ 비화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 방향을 두고 국방부와 해병대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 끝에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됐다. 3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채 상병 사망 사고 조사와 관련해 자신이 지시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북경찰청에 조사자료를 넘긴 해병대 수사단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경북경찰청에서 조사자료를 회수했으며 수사단장을 상대로 ‘항명’ 수사에 착수했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조차 받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 임무에 동원됐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군인 사망 사건은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하게 돼 있기 때문에, 해병대 수사단이 자체 조사 결과를 이번 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면 경북경찰청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해병대 수사단이 이 장관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한 다음부터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보고를 받았고 다음날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고 관련 혐의를 특정하지 말고 육하원칙만 확인해서 경찰에 이첩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하지만 해병대 수사관은 해병대 지휘관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 등 구체적인 혐의를 특정해 지난 2일 경북경찰청에 조사 자료를 넘겼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이날 귀국한 이 장관은 자신의 지시를 어겼다며 해병대 수사단장 A 대령을 보직 해임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 지시에 불응하면서 불거진 절차상 문제”라면서 “조사자료는 조속히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조사 둘러싼 갈등 끝에 해병대 수사단장 보직해임 돼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조사 둘러싼 갈등 끝에 해병대 수사단장 보직해임 돼

    고(故)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 방향을 두고 국방부와 해병대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 끝에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됐다. 3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채 상병에 대한 사망 사고 조사와 관련해 자신이 지시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북경찰청에 조사자료를 넘긴 해병대 수사단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경북경찰청에서 조사자료를 회수했으며 수사단장을 상대로 ‘항명’ 수사에 착수했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조차 받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 임무에 동원됐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군인 사망 사건은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하게 돼 있기 때문에, 해병대 수사단이 자체 조사 결과를 이번 주애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면 경북경찰청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해병대 수사단이 이 장관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한 다음부터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보고를 받았고 다음날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고 관련 혐의를 특정하지 말고 육하원칙만 확인해서 경찰에 이첩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하지만 해병대 수사단은 해병대 지휘관들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체적인 혐의를 특정해 지난 2일 경북경찰청에 조사 자료를 넘겼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이날 귀국한 이 장관은 자신의 지시를 어겼다며 해병대 수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 지시에 불응하면서 불거진 절차상 문제”라면서 “조사자료는 조속히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 무단침입한 민간인인데…해병대 사단장은 우엉차 대접

    무단침입한 민간인인데…해병대 사단장은 우엉차 대접

    민간인 신분으로 경광등을 설치한 차량을 타고 해병대 영내에 진입해 사단장으로부터 차 대접까지 받은 민간 경비업체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경찰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지난달 19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민간 경비업체 대표로 알려진 A씨는 지난 4월 28일 오후 4시 20분쯤 해병대 1사단에 무단침입해 2시간 30분 넘게 머물며 군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국군 방첩사령부 소속이라고 사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광등을 설치한 차량을 타고 기지를 찾았고, 해병대는 그를 군 관계자로 오인해 제대로 신원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씨는 임성근 해병 1사단장과 10여분간 단독으로 만나 우엉차를 마시며 면담하기도 했다. 임 사단장은 면담 내내 그가 군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해병대 쪽에서 A씨를 군 관계자로 오인하기 충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와 관련해 해병대 측의 별도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은 A씨를 영내에 들이는 데 관여한 장병 4명을 징계했다. 그러나 임 사단장은 상급기관인 국방부나 해군본부로부터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장성급 인사의 징계 권한은 해군참모총장에게 있다. 임 사단장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등 수중안전장비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생전 소속 부대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내용이 사실상 사퇴 표명이라는 취지로 보도되자 해병대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지 사퇴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 채 상병 사망 경찰 수사 코앞에…해병대 1사단장은 사의 표명

    채 상병 사망 경찰 수사 코앞에…해병대 1사단장은 사의 표명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에 동원됐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임박했다. 채 상병 사망과 관련,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소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2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해병대가 사고 경위를 자체 조사했으며 조만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군인 사망 사건은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하게 돼 있다. 경찰 수사에선 사고 당시 현장 상황과 발생 경위, 그에 따른 부대 측의 대응 조치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해병대로부터 접수가 되면 정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해병대에서 구체적인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책임을 통감한다.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부하들은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의 발언에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는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채 상병이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휘관 책임 논란이 확산되자 임 사단장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 1군단은 ‘별☆냅킨’에 입단속까지…軍복지회관 또 갑질 폭로

    1군단은 ‘별☆냅킨’에 입단속까지…軍복지회관 또 갑질 폭로

    육군 제9사단 백마회관 ‘16첩 황제특식’ 의혹에 이어 군인복지회관 관련 갑질 의혹이 또 불거졌다. 이번에는 육군 9사단 상급부대인 1군단 간부 복지회관인 광개토제일회관에서 잡음이 일었다. 1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1군단 지휘부는 광개토제일회관에서 메뉴에도 없는 특별식을 요구하곤 했다. 군인권센터는 “군단장 등 고위급 간부는 백마회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님이 오면 메뉴판에 없는 복어탕, 꽃게탕, 낙지탕탕이, 전복 샐러드, 장어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위급 간부가 식사할 때는 제철 과일과 경단·차 등 평소 제공되지 않는 후식을 냈고, 군단장이 식사할 때는 그릇 세팅을 위해 배치도를 만들기도 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다. 장성급이 예약하면 빨간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 새 사기그릇에 얹었고, 대령·원사급은 기존에 쓰던 사기그릇에 빨간 냅킨을 ‘왕관’ 모양으로 접어 얹는 등 계급별로 세팅을 달리했다고도 센터는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관리관은 쉬는 시간에 주방에서 존다며 회관병 뺨을 때리고 골프채로 위협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기 고양시 육군 제9사단 군인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불거진 ‘16첩 황제특식’ 특혜 의혹과 닮은꼴이다. 아울러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의 ‘16첩 반상’ 폭로 이후 상급부대인 1군단 간부가 소속 회관병들을 ‘입단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백마회관 특혜 의혹이 폭로된 직후인 지난달 26∼27일 1군단 복지회관인 광개토제일회관에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나가 회관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상담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 회관 관리관이 회관병을 집합시킨 뒤 “우리는 걸릴 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 만한 것은 없다”며 압박성 발언을 했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주장이다. 관리관은 설문과 상담이 끝난 뒤 한 회관병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야? 찌른 것 같은데?”라며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군인권센터는 앞서 9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 사용 등 갑질 및 사적 이용이 빈번했다고 폭로했다. 9사단 지휘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 7월 15일까지 약 9개월간 백마회관에서 총 120회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휘부는 특별메뉴 주문 12회,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 후식 제공 45회, 수제 티라미수를 제외한 특별 후식 제공 21회(메뉴와 후식 모두 받은 경우 중복집계) 등을 받았다. 센터는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사단 지휘부는 16첩 반상 한정식,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휘부는 이러한 특별 메뉴를 상견례, 종교 모임 등 사적 모임에서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철 전 9사단장은 지난해 11월 교회 신자 25명의 모임을 열어 16첩 반상 한정식을 제공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백마회관에서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다. 김 전 사단장은 조선대 학군단 출신이다. 센터에 따르면 이때 회관병들은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고 소주병에 ‘조선처럼’ 스티커를 붙여야 했다.센터는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만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고된 일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마회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지만 지휘부가 점심식사를 할 경우 회관병들이 낮 12시에 출근해야 한다. 현재 백마회관의 회관병 편제는 2명이지만 총 1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 연골연화증 등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육군은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특별점검팀을 꾸려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점검에 앞서 병사들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육군 본부에서 회관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면담을 하러 나온다고 하자 간부가 병사들을 집합시켜 ‘입조심하라’,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주의를 줬다는 내용이다. 한 관리병은 MBC에 “고된 업무 탓에 스트레스성 위염과 손목 통증 같은 질병을 얻기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 또 시끌군인권센터, 회관 관리관 의혹 제기“회관병에 업무 떠넘기고 괴롭혀”육군 “사실관계 확인해 조치할 것”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제공받는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나온 육군 제9보병사단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관리관(상사)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부임한 백마회관 관리관이 회관병들을 폭행하고 괴롭혀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관리관 1명과 회관병 10명(현역 8명, 상근 예비역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관리관의 기본 업무인 당일·익일 예약·이용 현황과 병력 보고(근무자, 휴가자 등) 등을 회관병에게 떠넘겼다. 최근 회관병이 과로를 호소하자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관리관 역시 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며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는 “회관병들을 챙겨야 할 관리관이 도리어 아들 생일에 메뉴판에 없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라고 시키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회관병 중 2명은 오래 서 일하다 무릎에 손상이 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앓고 있다. 관리관이 농담과 장난을 빙자해 회관병들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관병들과 같이 식사하던 중 메뉴로 나온 고추를 집어 들며 한 병사를 성희롱하거나, 운동하는 회관병의 옆구리를 때리며 “잠이 확 깨지?”라고 말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센터는 관리관을 회관병들과 즉시 분리하고 수사하는 한편,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전·현직 사단장과 지휘부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주장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장병 복지는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서 제공해야지, 병사들의 노동력을 주 68시간씩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육군본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복지시설 운영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오늘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9사단은 본부 감찰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특별점검팀이 추가로 파견돼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관리관의 갑질 및 회관병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16첩 반상에 티라미수 차려 와라”… 9사단 지휘부의 ‘황제식사’

    “16첩 반상에 티라미수 차려 와라”… 9사단 지휘부의 ‘황제식사’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경기도 고양시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제공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마회관 회관병들은 격무에 시달렸고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육군 9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 메뉴판에 없는 16첩 한정식이나 대방어회 같은 특별 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 망고 등의 특별 디저트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사단 지휘부가 사용·예약한 120회 모임 가운데 특별메뉴는 12회, 특별 후식은 66회, 양식 코스는 11회 제공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을 때는 회관병들이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는 “회관병들은 영업 후 뒷정리, 다음날 지휘부 행사 세팅을 하다 평균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퇴근한다”며 회관병들이 주 68시간 넘게 일했다고 전했다. 회관병 2명은 무릎에 물이 차는 병에 걸렸다. 육군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의 운영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에 티라미수까지…“육군 9사단 지휘부 특혜”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에 티라미수까지…“육군 9사단 지휘부 특혜”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경기 고양의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제공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마회관 회관병들은 주 68시간 넘는 격무에 시달렸고 일부는 과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9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 메뉴판에 없는 16첩 한정식이나 대방어회 등 특별 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 망고 등의 특별 디저트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사단 지휘부가 사용·예약한 120회 모임 중 특별메뉴는 12회 제공됐고, 특별 후식은 66회, 양식 코스는 11회 제공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복지회관은 부대에서 운영·관리하는 ‘편익 부대 복지시설’로 부대 밖으로 멀리 이동이 어려운 장병들의 가족 면회, 외박 때 주요 이용하는 곳이다.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이 영외에 있어 민간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나 이용에 제한이 있다. 센터는 김진철(소장·현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전 9사단장은 종교 등 사적 모임으로 백마회관을 부당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김 전 사단장의 모교인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는데 이때 회관병들이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기도 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정광웅 현 사단장이나 김모 사단 주임원사도 양식 코스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센터는 또 육군 복지업무 규정을 위반해 편제 2명, 비편제 8명의 병사를 회관병으로 썼고, 이들 회관병은 주당 68시간 넘게 일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회관병 2명은 무릎에 물이 차는 병(슬개골연골연화증) 등에 걸렸고, 한 명은 한 달 가까이 입원 중이다. 사단 지휘부는 경북 예천의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에도 전역하는 참모장 송별회를 이유로 백마회관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복지회관의 사적 운용 실태, 편제 인력 준수 여부를 살펴야 한다. 야전부대에서는 병력이 부족하다는데 복지 시설 운영에 병사들을 데려다 쓰는 것은 인력 운영 정책 관점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의 운영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복지회관 운영에 관련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은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며 “복지회관 관리병들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軍복지시설서 ‘16첩 반상’ 황제 대접”…육군9사단 지휘부 ‘갑질’ 논란

    “軍복지시설서 ‘16첩 반상’ 황제 대접”…육군9사단 지휘부 ‘갑질’ 논란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제9사단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사단 지휘부가 메뉴판에도 없는 음식을 수차례 제공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6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마회관에서 장기간 이어진 육군 9사단 지휘부의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센터는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사단 지휘부는 16첩 반상 한정식,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 사용 등을 일삼았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 7월 15일까지 약 9개월간 9사단 지휘부는 이 회관에서 총 120회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특별메뉴 주문 12회,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 후식 제공 45회, 수제 티라미수를 제외한 특별 후식 제공 21회(메뉴와 후식 모두 받은 경우 중복집계) 등을 제공 받았다.지휘부는 이러한 특별 메뉴를 상견례, 종교 모임 등 사적 모임에서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센터는 김진철 전 9사단장이 지난해 11월 교회 신자 25명의 모임을 열어 16첩 반상 한정식을 제공받은 일을 꼽았다. 지난해 8월에는 백마회관에서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다. 김 전 사단장은 조선대 학군단 출신이다. 이때 회관병들은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소주병에 ‘조선처럼’ 스티커를 붙였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는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만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마회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지만 지휘부가 점심식사를 할 경우 회관병들이 낮 12시에 출근해야 한다. 현재 백마회관의 회관병 편제는 2명이지만 총 1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연골연화증 등에 걸렸다고도 했다. 지휘부는 심지어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사망한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에도 백마회관에서 술을 마셨다고 군인권센터는 폭로했다. 임 소장은 “전 국민이 애도하는 기간인 데다 폭우 피해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의 복구 노력이 있었는데 이들 지휘부는 백마회관에 모여 앉아 특별 대우받으며 술을 마셨다”고 비판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면서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 “사단장님 강조사항”…‘해병대 빨간티’ 보여주기에 밀린 구명조끼

    “사단장님 강조사항”…‘해병대 빨간티’ 보여주기에 밀린 구명조끼

    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맨몸으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소속 부대가 안전 지시 없이 ‘해병대 빨간티’ 복장 규율만 강조했던 것으로 24일 JTBC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해병대원 순직은 군에 만연한 보여주기식, 허례허식과 무방비가 낳은 불필요한 희생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다. 채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1사단이 병사들을 예천에 투입하기 전날 내린 공지에는 구체적인 실종자 수색 활동 범위와 ‘복장 통일’ 지시가 담겨 있었다. 안전 관련 내용은 없었다. 부대 측은 공지에서 ‘사단장님 강조 사항’이라며 전투복 하의와 빨간색 체육복 상의를 입으라고 지시했다. 또 사단장이 직접 현장 지도하며 복장을 점검한다고 예고했다. ‘해병대 빨간티’는 강조하면서 정작 구명조끼 등 여타 안전장비에 대한 지침은 단 한 줄도 적지 않았다.앞서 온라인에서도 채 상병 순직이 해병 1사단장 현장 방문 후 이뤄진 지시사항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돈 바 있다. 자신을 해병 1사단에 근무 중이라는 A간부는 “피해복구 작업 기간 1사단장이 현장을 방문한 뒤 미흡한 사안에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며 사단장 지시사항을 소개했다. A간부 주장에 의하면 수색 현장 방문 후 사단장은 ▲책임지역 작전수행에 대한 설명 미흡, 이는 군인다움이 미흡한 것 ▲복장착용 미흡, 가급적 해병대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적색티를 입고 작업할 것 ▲특히 (채 상병 소속부대인) 포병부대 경례 미흡, 부대장은 현장지휘 똑바로 할 것이라는 지시 사항을 내렸다. 설사 구명조끼 필요성을 느꼈어도 이른바 ‘각 잡기’ 지시에 따르느라 해병대 적색티를 가리는 구명조끼는 입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이와 관련해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 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 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일각에선 매뉴얼 없는 ‘맨몸 수색’은 일상이었고,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으로 위험 상황별 안전대책과 현장 안전조치 요령을 보완 중”이라며 수습책 마련을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가 포상 휴가를 내걸고 실종자 수색을 독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과장은 “14박 15일 포상 휴가 조치는 독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신을 찾은 병사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휴가 기간을 부여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른 해병대 관계자도 “실종자 수색작전 투입 전 부대에서 해병들에게 실종자를 발견하면 포상휴가를 주겠다고 한 사실은 없다. 다만, 수색 투입 후 최초 실종자를 발견한 해병에게 현장 지휘관이 포상 휴가를 건의한 바 있고 승인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해당 부대가 채 상병 순직 후 동료 대원들의 주말 출타 및 면회를 제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 간 외출자가 3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병대는 부인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24일 “해병대 1사단이 지난 22∼23일 주말 사이 채 상병과 함께 안전 장비 없이 수중 수색에 투입됐던 동료 대원들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들이 사고 이후 고충을 전해 듣고 병원 진료·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출타를 요청하거나 면회를 신청한 것”이라며 “가족들이 부대에 출타·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모두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 1사단 측은 사실이 “휴가를 통제한 바가 전혀 없으며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수사단은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제시된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병력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점과 당초 소방당국과 협의된 수색범위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실종자 찾으면 14박15일 포상휴가”… 해병대, 무리한 수색 유도했나

    “실종자 찾으면 14박15일 포상휴가”… 해병대, 무리한 수색 유도했나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가운데, 해병대가 실종자를 발견한 대원에게 포상휴가를 내걸며 위험을 무릅쓴 수색을 유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병대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해병대가 예천에 투입된 첫날인 지난 18일 실종자를 발견한 직후 이 해병대원에 대한 포상휴가를 승인했다. 포상휴가 기간은 14박 15일이며, 해당 해병대원은 아직 휴가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치기 전 포상휴가를 내 건 것은 아니다”며 “작전에 있어 나름 공을 세운 대원에 대해 적절한 포상 조치를 고민하다 사단장이 승인 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 사단장의 이러한 결정이 사실상 해병대원들의 입수를 유도했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고 채수근 상병이 사고를 당하기 전날까지 강변에서 도보로 육안 수색만 진행한 해병대원들이 포상휴가가 결정된 직후인 19일부터 내성천에 입수, 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병대가 직접 입수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저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따금 간부들이 “허리보다 깊은 곳에는 가지 마라”고 지시한 것이 전부였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은 “(해병대측에) 도보로 물 밖에서 수색하라고 했다. 도보 수색 구역을 협의했을 뿐, 구명조끼나 안전장치 없이 물에 들어가라고 협의한 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특히 포병대대 소속인 채 상병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사고 당일 성명에서 “재난 상황에서 군 장병이 대민 지원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해 복구나 실종자 수색 보조 업무가 아니라 하천에 직접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경험이 없는 일반 장병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색 당국의 한 관계자 역시 “스스로 인지하고 알아서 행동하는 경찰이나 소방관과 달리 군인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순발력 있게 행동하기 어려워서 수중 수색에 깊게 관여하는 건 안 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해병대가 실종 수색 실적을 높이기 위해 특정 지역 배치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은 “독립 기관인 해병대 수사단에서 수사 중인 사항이라서 임의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B컷 용산]우크라이나 다녀온 尹·김건희 여사, 평화 강조하며 장병 격려

    [B컷 용산]우크라이나 다녀온 尹·김건희 여사, 평화 강조하며 장병 격려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귀국 이후 행보에서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해군작전사령부 방문해서는 강력한 국방력을 통한 평화 유지를 강조했으며 수해 현장 점검 등에서 장병들을 만날 때마다 노고를 격려했다. 대통령 내외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민간인 학살지이자 전쟁범죄의 흔적이 남아있는 부차시와 이르핀시를 돌아봤고, 오흐마디트 국립아동병원 등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소통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참모들의 전언이다. 尹, “우크라이나 참혹 현장… 전쟁의 참상과 야만성 돌아봐” 윤 대통령은 우선 지난 18일 제29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소회를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폭격을 맞고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문과 학살을 당한 참혹한 현장을 직접 봤다”면서 “러시아군에 납치돼 학대를 받다가 탈출해 재활심리치료 중인 아동인권보호센터 어린이들 이야기는 미래세대의 꿈까지 앗아가는 전쟁의 참상과 야만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연대에 지지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다. 그는 “73년 전 북한의 침공을 받고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우리는 유엔군이 즉각 달려와 준 덕분에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가장 힘들 때 국제사회가 내밀어준 손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잘 아는 우리 국민은,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찾아가 책임있게 기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이라고 했다. 해군작전사령부서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 방지·평화 유지” 윤 대통령은 이후 지난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을 승함한 뒤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장병들을 만나서도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느낀 점을 한 번 더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전장에서 장병들의 정신 무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면서 “한미 장병 모두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당장 싸울 수 있는 정신 무장과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 장병들을 굳게 신뢰한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 및 실종자 수색 등 대민 지원 활동을 하며 포괄적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군 장병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함께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를 방위하고, 재난재해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尹 “우리 장병들밖에 없다”… 수해 현장 장병 격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충남 공주시 탄천면 피해지역 현장 점검 중 32사단 장병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관수 사단장으로부터 68개 지역에 1300명 장병을 투입해 재난 극복을 돕고 있다는 상황을 보고받고 축사 복구를 지원하던 장병들을 언급하며 “분뇨 냄새가 나는데도 장병들이 고생이 많다. 우리 장병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현장에서 마주치는 장병들을 향해 거듭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김건희 여사, 여군 만나 “우크라이나 보면 평화 중요성 깨달았을 것” 김건희 여사도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동행을 계기로 한미 여군 장병을 만나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언급했다. 평화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김 여사는 해군작전사령부 네이비클럽에서 한미 여군 장병들과 가진 별도의 환담에서 “얼마전 우크라이나를 다녀왔다. 여군으로서 우크라이나 현장의 참혹한 상황을 직접 보면 더욱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여사는 또한 잠수함에 첫 한국인 여군 승조원이 탑승하는 것을 언급하면서는 “바다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여성 특유의 감성과 힘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 여군의 장점으로 군의 역량을 강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 순직 해병대원 상병 추서 진급

    순직 해병대원 상병 추서 진급

    경북 예천에서 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해병이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 진급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애도와 재발 방지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병대는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일 해병대 1사단장은 채 해병의 추서 진급을 사단장 권한으로 승인했다. 채 상병의 빈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김대식관에 마련됐다.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치러지며 22일 영결식 후 채 상병의 유해는 전북 국립임실호국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채 상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정치권의 애도와 재발 방지책 마련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각각 채 상병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 당국은 수색 구조와 피해 복구 과정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의 안전 조치를 해 달라”고 당부한 뒤 채 상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디 더이상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썼다. 해병대는 채 상병이 구명조끼나 로프 등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망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브리핑에서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됐다”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실종자 수색 중 순직 고 채수근 해병, 상병 추서… 尹 “애도, 재발방지”

    실종자 수색 중 순직 고 채수근 해병, 상병 추서… 尹 “애도, 재발방지”

    윤석열 대통령,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여야, 애도 표명 및 재발 방지 촉구 한 목소리해병대 “구명조끼 착용했어야…현장 판단 조사 중” 경북 예천에서 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해병이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 진급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애도와 재발 방지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병대는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군 당국에 따르면 20일 해병대 1사단장은 채 해병의 추서 진급을 사단장 권한으로 승인했다. 채 상병의 빈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김대식관에 마련됐다.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2일 영결식 후 채 상병의 유해는 전북 국립임실호국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채 상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도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 당국은 수색 구조와 피해 복구 과정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의 안전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한 뒤 채 일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디 더 이상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썼다. 해병대는 채 상병이 구명조끼나 로프 등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망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브리핑에서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됐다”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채 상병은 전날 오전 9시 예천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 14시간 만인 오후 11시쯤 실종 지점에서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해병, 상병으로 추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해병, 상병으로 추서

    집중호우 피해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해병이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됐다. 해병대는 20일 “고 채수근 상병의 추서 진급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해병대에 따르면 병사의 추서 진급 권한은 대령 이상 지휘관에게 있으며, 고인의 추서 진급은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승인됐다. 채 상병은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다. 고인의 시신은 전날 오후 11시 8분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해병대는 이날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중대시민재해 1호 피하려… 오송 관재 책임자들 ‘네 탓 공방전’

    중대시민재해 1호 피하려… 오송 관재 책임자들 ‘네 탓 공방전’

    14명이 사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책임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기관들이 볼썽사나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한 이번 참사는 수십 차례 이뤄진 사전 경고가 뭉개진 인재다. 당일 오전 4시 10분 금강홍수통제소는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충북도, 청주시 등에 이를 통보했다. 미호강 수위가 9.2m까지 높아지자 홍수통제소는 오전 6시 30분쯤 흥덕구청에 주민통제 필요성을 알렸다. 미호강 인근 공사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감리단장은 사고 발생 2시간 30여분 전인 오전 6시 14분부터 7시 58분까지 총 다섯 차례 청주시 등에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며 주민 대피 등을 요청했다. 공사 발주처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감리단장 보고를 받고 충북도에 오전 6시 31분, 6시 38분, 7시 2분 등 총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위급 상황을 알렸다. 오전 8시 3분 119상황실에는 둑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차도 관리 부서인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오전 8시 32분 폐쇄회로(CC)TV를 통해 궁평2지하차도 통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경찰에는 오전 7시 4분과 7시 58분에 미호천교 범람 우려와 지하차도 통제 요청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충북도와 청주시는 사전 조치는커녕 상황 공유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침수 현장에 나갔던 경찰은 오전 9시 1분, 도로관리사업소 직원들은 9시 15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았고,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전 9시 40분 사고 발생을 알았다. 관련 기관들은 기존 재해 관련 법보다 처벌이 훨씬 무거운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듯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청주시는 “지하차도 관리는 충북도 업무”라며 “우리가 도에 보고할 의무도 없다”고 버티고 있다. 충북도는 제방 붕괴를 가장 큰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며 제방을 쌓은 행복청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행복청은 폭우를 탓하고 있다. 제방은 문제가 없었는데 워낙 비가 많이 내려 붕괴됐다는 것이다. 늑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통제 1차 책임은 해당 지자체에 있다고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등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이 원인인 재해를 의미한다. 100m 이상인 지하차도는 공중이용시설에 해당된다. 궁평2지하차도는 685m다. 박아롱 변호사는 “충북도와 행복청은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고, 청주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일부 유족은 이날 충북지사, 청주시장, 행복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셀프 수사’ 지적이 제기되자 전담수사본부장을 교체하고 수사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찬 광역수사단장(경무관)으로 수사본부장을 교체하고, 총경 2명과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6개팀 등 50명을 추가 투입한다. 충북도는 20일 도청 신관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기로 했다.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사본부 보강…서울청 인력 50명 투입(종합)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사본부 보강…서울청 인력 50명 투입(종합)

    충북청 대응 미흡 비판에서울청 광수단 대거 투입국수본이 직접 수사 지휘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전담하는 수사본부에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이 대거 투입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9일 송영호 충북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이 맡은 수사본부장을 김병찬 서울청 광역수사단장(경무관)으로 교체하고, 총경 2명과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6개팀 등 50명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총경 두 명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1대 총괄 1명과 수사본부 대변인 1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수사인력 68명, 피해자보호·과학수사·법률자문 등 지원인력 70명을 포함해 138명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교태 충북청장은 수사의 공정성을 고려해 수사 지휘에서 제외되고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수사사항을 보고받아 수사를 지휘한다. 경찰청의 이번 결정은 앞서 충북청이 자체 구성한 88명 규모의 수사본부로는 공정한 수사가 어렵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충북 경찰은 참사 당일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해 달라’는 등의 112 신고가 접수됐는데도 다른 장소로 출동하거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는 등 미흡하게 대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국무조정실은 지난 17일 충북청의 112 부실대응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김병찬 수사본부장은 “이번 사고의 중대성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엄중한 목소리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한 점 의혹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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