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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9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노출

    15~49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노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사건은 ‘장비’ ‘제도’ ‘허술한 점검·관리’ 등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일 오전에 난 불이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는데도 진화에 속수무책인 상황은 마치 영화 ‘타워링’을 보는 듯해 충격을 주었다. 이번 화재사고는 최근 마련된 법 규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초고층 및 지하연계건축물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의 경우 사전 재난 영향성 검토와 종합방재실 설치 등을 대책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번에 불이 난 38층 아파트는 해당되지 않는다. 50층 이상, 5000명 이상 수용가능한 건물, 지하상가 등으로 대상을 한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고가사다리차도 닿지 않는 15~49층까지 건물은 사각지대로 방치된 셈이다. 이날 화재는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건물 외벽 ‘알루미늄 패널’을 타고 삽시간에 38층까지 번졌다. 하지만 이 건물은 용도가 주거용으로 분류돼 호텔, 병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소방법상의 내화성 내·외장재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불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다 주거 공간이 아닌 상업 용도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 건축물 외장재와 마감재 모두 내열성 또는 내화성 물질을 쓰도록 하고 있다.”면서 “주거용 건물은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낮아 건물 내장재에 대한 규제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진화장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20~40층짜리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지방은 고가사다리차 등 고층 화재진화 및 구조장비가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 지역은 22개 시·군에 고작 8대의 고사사다리차만 비치돼 있고, 경북 역시 15개 소방서 가운데 11개 시(市)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고가사다리차가 없다. 경기 화성시의 경우 면적이 688㎢로 서울(605㎢)보다 넓고 인구도 30만명에 달하지만 관할 소방서조차 없는 실정이다. 예산도 쥐꼬리 수준이다. 현재 고가사다리차 한 대 가격은 5억원 안팎이다. 이 때문에 통상 연간 5억~6억원을 소방장비 전체 구입예산으로 잡고 있는 지자체들은 비싼 사다리차 구입 등을 뒤로 미룬다. 또 2005년부터 정부지원 예산이 특별교부세에서 일반교부세로 전환되면서 소방예산이 축제예산보다도 순위에서 밀렸다. 화재 경보 및 진화 장비 점검도 느슨하다. 현행법은 11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는 스프링클러와 대피시설 등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화재가 발생한 긴박한 순간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백민경·박성국·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1일 오전 11시34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38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입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용 고가사다리가 화재구역까지 미치지 못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불은 2동짜리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외벽면 패널을 타고 빠르게 번져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 스카이라운지 및 38층의 펜트하우스와 37층 일부 가구를 태웠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옥상까지 번지는 데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큰 불길은 오후 2시30분쯤 잡혔으나 아파트 내부에서 계속 인화성 물질이 타는 데다 고층으로 소방수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7시간여 뒤인 오후 6시49분쯤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60여대와 헬기를 동원,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고층인 데다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본부는 헬기와 고가사다리 등을 이용해 입주민 39명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입주민 김모(21)씨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해운대 백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에서 처음 발화돼 위층으로 번졌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소방당국은 미화원 작업실에서 쓰레기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나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입주민들로부터 “평소 작업실에서 폐지 등을 태웠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화재는 그동안 지적됐던 소방장비 부족 등 화재진압에 대한 포괄적인 문제점을 다시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동안 초고층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장비가 여의치 못해 대형 참사가 터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주상복합 건물은 대부분 지상 30층 이상이지만 기존의 고가사다리차로는 50m 정도인 18층 정도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20층 이상 번진 불길을 잡을 유일한 방법은 건물내 진화 시스템과 소방헬기가 전부라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의 ‘2010년도 소방장비통계’에 따르면 50m 정도까지 다다를 수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91대가 있다. 서울에 17대가 있고 이번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가 발생한 부산지역에는 5대만 존재한다.  또 땅에 까는 공기안전매트도 이론상으로 20층 높이까지만 효력이 있다. 20층 이상의 주민들은 긴급 상황에서 대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 따라서 현재로선 20층 이상 주민들의 구조 및 화재 진압에는 소방헬기만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 부산지역에는소방헬기는 7인승 1대, 10인승 2대, 14인승 2대가 있다.  소방방재청도 초고층건물 화재의 위험성과 대비책 미비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비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7년도 경향위클리 기사에 따르면 그해 소방방재청이 용역을 의뢰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절감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연구’의 착수 보고서에는 “초고층 건축물 수 증대→화재 발생시 진압 사실상 불가능→초고층 건축물 자체 내에서의 안전관리가 요구”라고 적혀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스프링클러 등 자체 진화시설과 주민들의 초동조치에만 의존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은 올해 50m용 고가사다리차를 전국 91대에서 99대로 8대 늘릴 예정이지만 소방헬기 보강 계획은 없다. 그러나 최근 신축 건축물 중 상당수가 초고층 건축물이고, 최소 500만명 이상(추정치)이 초고층 건축물에 살고 있는 것에 비해 화재진압 장비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부산 해운대 고층 아파트 화재...오후 2시 불길 잡혀

    부산 해운대 고층 아파트 화재...오후 2시 불길 잡혀

    1일 오전 11시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우신골든스위트에서 불이나 진화작업이 한창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4층 미화원 작업실에서 첫 발화된 불길은 삽시간에 건물 위쪽으로 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운대 소방서는 소방헬기 2대를 비롯해 소방차 등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47대와 소방인력 134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길은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번졌다가 발화된지 2시간 30여분 만에 잡혔다. 진화 작업은 호전적이나 총 38층의 202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의 구조작업은 수월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YTN 뉴스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이시영, 운동선수 몸매…체지방 고작 1/3뿐 ▶ 원더걸스 유빈, 변화된 모습…나날이 돋는 미모 ▶ ’장난스런 키스’ 늪에 빠진 시청률 3가지 이유 ▶ ’전교회장’ 보아, 사립中 수석합격 포기·일본행…왜? ▶ 햄(HAM), ‘So Sexy’ 방송불가..안무·가사 선정적
  • [정부 2011년 예산안] 저소득층 대학생에 연간 최대 1000만원 장학금 지원

    [정부 2011년 예산안] 저소득층 대학생에 연간 최대 1000만원 장학금 지원

    내년부터 소득 5분위(연소득 3146만~3693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 1만 9000명에게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장학금이 성적에 관계없이 기초수급자(2010년 4인가구 기준 월소득 136만 3000원)와 차상위층(월소득 163만 6000원)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하면 대상은 넓히고 성적 기준을 새로 넣은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011년 예산안 중 ‘교육 희망사다리 구축’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영유아~노인 ‘라이프사이클’ 지원 생애 첫 단계에 해당하는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게 대전제다. 우리 사회의 최대 위협요인인 저출산을 막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한다. 4인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소득액에 토지·주택·금융재산·자동차의 소득환산액을 더한 금액) 450만원 이하인 가정에 보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전체의 70%에 해당한다. 어린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된다. 안전 취약지대에 있는 1600개 초·중학교에 청원경찰 1600명을 배치하고 예산도 553억원으로 확대했다. 성범죄자에 대한 전자감독 강화 예산도 올해 22억원에서 내년에는 55억원으로 늘린다.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학지원도 대폭 늘린다. 2011년부터 1000억원을 배정해 저소득층 대학생 1만 900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연소득 3693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자녀로 평점 A일 땐 연간 500만원을, 평점 A+이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 소득과 관계없이 전문대 우수학생에게도 국가장학금을 신규 지원한다. 1850명을 대상으로 96억원을 배정했다. 수능 성적으로 전문대 신입생 중에서 뽑아 1인당 연평균 520만원가량을 지급한다. 문화바우처는 지원 기준을 가구원에서 가구단위로 바꾼다. 전체 차상위층 이하의 절반에 해당하는 85만가구가 대상이다. 집마다 5만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카드를 발급한다. ●저소득·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집중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4대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한다. 내년에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끝나지만, 4만명 규모의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는 ‘포스트 희망근로’ 사업에 1244억원을 투입한다. 차상위계층이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월 93만원의 인건비와 재료비를 지원한다. 또한 기초수급자가 소득이 늘어나 수혜 자격을 잃더라도 의료 및 교육비(중·고생 입학금·수업료)를 2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74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8100명이 지원받는다. 정부 지원의 ‘단맛’에 젖어 자활 의지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0월부터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를 장기요양서비스로 전면 개편한다. 간호나 목욕 서비스를 추가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가족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고용지원금을 연 540만원에서 650만원(중증장애인은 720만원→860만원)으로 늘린다. 다문화가족은 소득과 관계없이 보육비를 전액지원한다. 다문화가족의 68%가 월소득 200만원 이하로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학교서 왕따 당한 10세소년 ‘자살 비극’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10세 소년이 목을 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 최근 영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3월에도 중학교에 다니는 13세 소녀가 예쁘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을 선택해 충격을 준 바 있었기 때문에 청소년 왕따 문제가 영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현지시간) 컴브리아 주에 사는 초등학생 해리 헉널(10)이 자신의 침실에서 벨트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채 어머니에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웃집에 사는 여성이 해리가 사다리를 타고 창문을 기어오르는 모습을 목격, 곧장 어머니에게 알렸으나 해리가 침실 문을 잠가 자살을 막지 못했다. 30여 분 만에 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해리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년은 인공호흡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이 끊어졌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유가족은 해리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조용하고 공손한 성격이었던 소년이 올초부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자살 며칠 전에는 자해를 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해리가 다니던 초등학교 측은 “어떻게 위안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슬픔에 젖어있다.”고 애도하고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할 계획이며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내년 세입 어떻게] 3대 핵심 과제

    정부가 16일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밝힌 친 서민 관련 주요 정책은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적용이 특징이다. 어떤 정책은 소득 상위 30%만 제외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생산적·능동적 복지’라고 표현했다. ●양육수당 최대 20만원으로 올려 정부는 내년 보육 관련 예산을 3조 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2조 7000억원보다 20% 늘렸다. 아이 키우는 문제에는 혜택이 서민층을 넘어 중산층에게도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우선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이 450만원 이하(맞벌이 가구는 600만원)인 서민·중산층은 보육시설 이용 때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 258만원(맞벌이 가구 498만원)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육가정의 70%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때 받는 양육수당도 월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으로 올린다. 수당을 받는 시기도 0~2세로 현행(0~1세)보다 연장했다. 육아휴직 급여는 현재 월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휴직 전 임금의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보모가 각 가정을 방문해 맞벌이와 한부모 취업 가정의 갓난아기(3~12개월)를 봐주는 ‘정기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도 월 소득 258만원 가구에서 450만원 가구로 확대했다. 또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직업상담과 동행면접 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을 제공하는 새로일하기센터를 77곳에서 90곳으로 늘린다. 중소기업이 모여 공동으로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형 보육시설 1000곳에 최대 600만원까지 도와준다. 농어촌 지역의 마을회관을 보육시설로 고치면 1억 3000만원을 지원한다. 부모가 직장에서 늦게 돌아오는 아이를 돌보는 시간연장 보육교사도 현재 6000명에서 내년에는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200개소로 내년부터 다문화가족 영유아는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영유아 2만 8000여명이 총 580억원 상당의 보육료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현재 전체 인구의 0.4%에 해당하는 18만 2000명이 낯선 한국땅에 와서 생활하는 결혼 이민자다. 여성이 대부분(89.7%)을 차지하는 결혼 이민자의 가장 큰 문제가 아이 교육이다. 직접 아이를 가르치기 쉽지 않은 데다 취업능력도 낮아 사교육을 시킬 여력이 부족하다. 정부는 다문화사회 지원을 위해 관련 예산을 594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한 ‘다문화 언어지도사’는 기존 100명에서 200명으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양육정보를 제공하는 방문교육 지도사도 2240명에서 3200명으로 늘린다.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140개소에서 2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결혼 이민자를 다문화 가족을 이해시키는 강사로 양성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도 완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저소득층 성적우수 장학금을 내년에 신설해 1만 9000명에게 1000억원을 지원한다. 전문대학 우수학생 국가장학금도 신설해 1850명에게 96억원을 제공한다. ●특성화고교 취업지원 510억 투입 내년부터 특성화 고교(옛 전문계 고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71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희망사다리 구축’ 프로젝트를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전체 고교의 31.1%인 691개 특성화 고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 1월 기준으로 모두 48만 826명(전체 고교생의 24.5%)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직장 학비 지원을 받는 16만 7000명을 제외한 26만 3000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연간 수업료 전액에 해당하는 12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3159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재원을 확보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특성화고교 취업 지원을 위해 510억원을 투입, 특성화고교를 고품격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고 취업 중심으로 정예화할 계획이다. 매년 학생 1000명을 선발해 해외 인턴십 기회를 부여하고, 1만명의 학생들에게 산업체 체험연수 및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연계한 4년제 통합과정(고교 2.5년+전문대 1.5년)으로 운영하는 산업체 맞춤형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도입,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유영규·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함정·장갑차 푸른바다 뒤덮고 해병대원들 연막탄 쏘며 진격

    함정·장갑차 푸른바다 뒤덮고 해병대원들 연막탄 쏘며 진격

    15일 오전 인천 월미도 앞바다. 60년만에 처음으로 함정과 상륙장갑차, 상륙정 등이 푸른 바다를 새까맣게 뒤덮었다.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해 당시 상황이 재연됐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펼쳐진 한국전쟁 당시 상륙작전의 긴박함에 비할 수는 없지만, 장병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펼쳤다. 작전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힘으로써 미군 함정들을 인도했던 켈로(KLO)부대 최규봉(87) 전 부대장의 지시에 따라 축포가 공중에 터지면서 전개됐다. 월미도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바다에 대기 중이던 한국, 미국, 호주 함정 12척에는 오전 11시 10분쯤 육지로 이동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동시에 한국 ‘독도함’에서는 해병 상륙장갑차 16대, 미국 ‘덴버함’에서는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 상륙장갑차 8대가 순식간에 쏟어져 나와 월미도를 향해 3열 횡대로 늘어섰다. 상륙에 앞서 해안가를 정찰하고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해병 수색대원 40여명이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이 탄 고무보트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월미도 해안으로 접근했다. 정찰 업무를 마치자 해상의 함정들에서 일제히 포성이 울리고 공군 KF-16 전투기가 월미도 상공을 맴돌았다. 순간 바다 곳곳에서는 높이 10여m의 물기둥들이 치솟아 올랐다. 바다 위에 대기하던 상륙장갑차 24대, 고속상륙정 4척, 상륙주정 6척도 월미도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해군과 미군 소속 UH-60헬기 16대도 월미도를 향해 돌격했다.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 200여명이 타고 있는 상륙정에서 연막탄을 쏘아 올리면서 월미도 앞바다는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였다. 상륙정이 연기를 뚫고 월미도 방파제 아래 해안에 도착하자 장병들은 암벽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육지로 올라가 진격의 함성을 질렀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목숨을 건 등굣길…中‘천국 학교’ 화제

    목숨을 건 등굣길…中‘천국 학교’ 화제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일명 ‘천국 학교’의 전교생 20여 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깎아놓은 듯 가파른 절벽 몇 개를 기어오르고 아래가 내려다보이지도 않는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너 학교에 간다. 쓰촨성 강루의 해발 3000m 산에 있는 얼핑마을 초등학교는 높은 절벽 위에 있어 ‘천국 학교’란 별명으로 자주 불린다. 20여 년 전 배움의 기회가 적은 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서 한 부부 교사가 산 속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전교생이 200명에 달할 정도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등굣길은 20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위험하다. 가파른 산을 타야 하는 건 예사. 허술한 나무 사다리에 의지해서 절벽을 올라야 한다. 행여 발이라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교사 2명이 등교 지도를 한다. 리 귀린 교장은 “비나 눈이 오면 아이들이 등하교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휴교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등굣길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쓰촨성 당국은 최근 한화 18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낡은 사다리를 튼튼한 철제 계단으로 교체했다. 리 귀린 교장은 “진흙으로 만든 학교에서 초를 켜고 수업을 했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훌륭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오렌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좌초된 행시개편안… 취지는 살려야 한다

    5급 공무원 채용시 외부 인사를 절반까지 뽑겠다는 행시 개편안이 좌초됐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어제 당정회의에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백지화시켰다.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으로 ‘개천에서 용나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안을 접은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특채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부의 행시 개편안 방향과 취지는 옳다고 본다. 고시 중심의 공직사회는 수술대에 올려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정부가 개혁을 시도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 공직은 고시 출신의 기득권이 힘을 쓰는 ‘귀족사회’나 마찬가지다. 사회는 점차 전문화·다양화되는데 새 피 수혈이 안 되니 경직되고 폐쇄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어렵게 영입된 외부 전문가들은 고시 출신들의 견제를 받아 ‘왕따’가 됐다. 심지어 해외 출장도 외부인사들은 안 보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게다가 공직의 몸값이 오르니 젊은이들이 몇 년씩 고시촌에 틀어박혀 미래를 갉아먹는 것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고시제도는 손을 봐야 했다. 현실이 이럴진대 정부가 행시 개편안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처음부터 공직사회를 쇄신시킬 중차대한 계획을 공청회 등도 거치지 않고 불쑥 내놓은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일을 추진했어야 했다. 특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개편안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어야 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시간을 줬어야 했다. 특채는 채용 공정성과 운영의 묘를 발휘하면 꼭 필요하다. 어찌 시험으로만 능력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겠는가. 고시 출신도 외부인사와 무한 경쟁을 펼쳐야 일 잘하는,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은 우리가 먼저 외부 전문가 채용에 나서자 충격을 받고 우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행시 개편이 왜 필요한지, 특채로 뽑힌 공직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를 알려라. 늦더라도 보완해서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흙탕물이 튀었다 해도 올바른 길이라면 뒷걸음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새 옷 입고 들어갔다가 누더기 돼서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이 정치권의 반대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라는 돌발변수로 ‘유명무실’해졌다. 행정고시 정원을 그대로 두고, 특채 규모도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공직채용 선진화’ 수준으로 전락했다.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쟁체제 구축이라는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여론에 편승, 국가 백년대계인 공무원 충원제도 개편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당정협의를 갖고 내년 행시 선발 인원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는 내용의 행시 개편안 수정안을 발표했다. 또 5급 전문가채용(특별채용)도 비율을 정하지 않고 정부 부처의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행시는 5급 공채로 이름을 바꾸고 각 부처의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한다. 지난달 발표된 개편안은 내년부터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특채 선발인원은 늘려 2015년쯤 5급 신규 인력 중 특채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나 당정협의 과정에서 백지화된 것이다. 당초 행안부의 안이 나온 뒤 행시 폐지만 부각되면서 ‘서민층 자녀가 공직에 오르는 사다리를 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여당에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고 중요 정책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시작으로 ‘서민 자제의 신분상승 기회 박탈’(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박관념에서 나온 한건주의 전시행정’(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이 터지면서 5급 전문가 채용 확대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행시 선발 인원은 앞으로도 연 260~300명 선이 유지된다. 정부의 인력 수요에 따라 새로 발생하는 수요는 5급 특채로 선발된다. 지난해 5급 신규 선발인원 중 특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 최근 10년간 평균은 37.4%다. 하지만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시 선발 인원을 줄이지 않고 특채를 늘려가면 6급이 5급으로 내부승진하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안부는 16일 열리는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헤어진 남친 집 굴뚝서 죽은 ‘집착 女의사’

    헤어진 남친 집 굴뚝서 죽은 ‘집착 女의사’

    미국의 한 여의사가 헤어진 남자친구의 집 굴뚝에 끼어 사망한지 사흘 만에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전 남친과 변덕스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재클린 커터락(49) 박사가 그의 집으로 침입을 시도하다 이같은 참사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의 경찰은 “그녀가 사건 발생 당일(지난달 25일·현지시간) 지붕에 사다리로 올라가 삽으로 굴뚝 덮개를 제거하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 전 남친은 대립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출구를 통해 집안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아무도 없는 집에서 보모가 3일 후 난로에서 썩은내와 체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시체 임를 깨달았다. 보모와 그의 아들이 횃불을 사용해 굴뚝을 검사했고 시체와 벽난로 내부 맨 위에서 약 2 피트 쐐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의 한 소방관은 “이날 5시간 동안 굴뚝과 연통을 분해하고 시체를 꺼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메트로는 “이 집의 소유자는 58세의 윌리엄 무디로 신원이 확인 됐다. 그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해왔으며 커터락으로부터 무료로 치료를 받는 등 종종 서비스를 제공받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부검은 지난달 31일 진행됐고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도둑 꼼짝마!”…철옹성 사는 中할머니

    “우리 집에 아무도 못 들어와!” 멀쩡한 현관문을 두고 사다리로 아슬아슬하게 창문을 넘나드는 할머니가 중국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할머니는 행여 현관문으로 도둑이 들까봐 집을 단단한 철옹성으로 개조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타오 할머니는 이름보다 ‘스파이더 할머니’로 더욱 유명하다. 2층에 있는 집으로 들어갈 때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3m사다리를 이용하는 탓에 생긴 별명인 것. 현관문을 단단히 잠그는 것 외에도 타오 할머니는 아파트 베란다를 단단한 쇠창살을 두른 뒤 각종 자물쇠 30여 개로 철저하게 봉쇄해 할머니 외에 누구도 이 집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타오 할머니는 이런 독특한 습관을 과거의 기억 탓이라고 했다. “집 문을 걸어 잠갔는데도 도둑이 몇 번이나 들었다. 화가 나서 현관을 아예 막아버리고 창문으로 다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가 팔순으로는 믿기지 어려울 정도로 능숙하게 사다리를 타긴 하지만 이웃주민들은 아슬아슬한 할머니의 행동에 가슴을 졸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보다 못한 이웃들이 여러 번 설득했지만 할머니는 이 기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나라 “공무원봉급 5%는 올려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8일 “정부는 현실성 있는 공무원 봉급인상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예기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경제회복을 이룬 것은 국민의 저력과 함께 밤낮을 잊은 채 열심히 일한 공무원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공무원 봉급이 2년간 동결된 만큼 재작년 대기업 평균 인상률 2.7%와 작년의 4.0%를 합해서 6.7% 인상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정부 생각이며 당도 일시에 많이 올렸을 때 생기는 타기업에 대한 영향 등을 생각해 최소한 5%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지난달 ‘희생을 감내한 공무원 봉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중하위 공무원의 급여 여건은 더욱 취약한데 공무원이 긍지를 갖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서 봉급이 동결된 지난 2년간의 물가상승과 경제회복을 고려해 현실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행정안전부의 행정고시 개편방안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2일 발표한 행시 개편안은 필기 위주의 선발 인원을 2015년까지 50%로 줄이는 대신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민간 전문가 중 적격자를 뽑아 나머지 인원을 채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행정고시 개편안은 서민 자제에게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치워 버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판 음서제도의 부활, 계층 재생산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개인적 스펙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유층에 유리하므로 저소득층의 공직진출 문호를 축소할 것”이라면서 “학벌, 집안배경, 연줄이 개입할 가능성 있어 소수 특권층을 위한 공무원 특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정책위의장도 “부모의 배경이나 돈이 없어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일류 대학에 가고, 국가 고위공직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제한받는다는 게 문제”라면서 “꼭 지킬 가치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던 부분인데 일시에 행안부가 마음대로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행안부 차관을 불러 상세한 내용을 듣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 또한 행시 개편안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도입된 개방형 공무원제의 경우 좋은 의미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사람을 집어넣는 창구로 많이 활용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후 자기 정권의 세력을 공무원으로 집어넣는 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지운·김정은기자 jj@seoul.co.kr
  • [8·15 65주년] ‘빛의 문’ 공사 4년만에 위용… 미래를 비춘다

    [8·15 65주년] ‘빛의 문’ 공사 4년만에 위용… 미래를 비춘다

    광화문(光化門)이 다시 열린다. 광복절인 15일 현판 제막식과 함께 145년 전 고종 중건(重建) 당시의 모습을 되찾아 우리 곁에 돌아온다. 1395년 조선 왕조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 경복궁의 정문으로 우뚝 선 이래 600년 영욕의 세월을 묵묵히 온몸으로 견뎌냈던 광화문. 이제 그 문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빛을 만방에 퍼트릴 채비를 마쳤다. 복원되는 광화문은 육축 240㎡에 문루가 들어서는 형태다. 중층인 문루는 아래층 174.1㎡, 위층 110.7㎡ 규모로 정면 3칸, 측면 2칸 형식이다. 처마를 받치는 장식 구조가 기둥 윗부분뿐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짜여 있는 다포식 공포에, 옆에서 보면 경사가 완만한 사다리꼴 모양의 우진각 지붕을 갖췄다. 겹처마이며 금모로 단청을 입혔다. 박정희 정권이 1968년 복원하면서 철근 콘크리트로 지었던 문루는 금강송 목재로 바뀌었다. 복원공사를 총지휘한 신응수 대목장이 “(좋은 나무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던 그 금강송이다.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에 맞춰 비뚤어졌던 중심축과 위치도 바로잡았다. 고종 중건 당시 경복궁 중심축에 맞췄던 원래 위치를 찾아 남쪽으로 11.2m, 서쪽으로 13.5m 이동하고, 시계 방향으로 3.75도 각도를 틀었다. 광화문 정문 앞의 월대(月臺·궁전 앞에 있는 섬돌)도 8m 길이로 복원했다. 원래는 53m이지만 교통 혼란을 고려했다. 해치상 2기도 제자리에 갖다 놨다. 광화문 외에 용성문, 협생문, 동·서수문장청, 영군직소 등 부속 건물 5동을 함께 복원했다. 광화문 양 옆의 궁장(宮墻·궁궐 담장) 330m와 광화문에서 흥례문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 100m도 되살렸다. 2006년 12월4일 ‘광화문 제모습 찾기사업’ 선포식과 함께 본격적인 광화문 철거에 들어갔다. 이듬해 9월 철거 이후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에서 원래 광화문 위치가 파악됐다. 광화문이 근정전~근정문~흥례문으로 이어지는 남북방향 직선 축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7m 높이의 기단부 석축 공사는 고종 때와 같이 화강석을 사용했다. 당시 썼던 인왕산 돌과 석질이 가장 유사한 경기 포천산 돌을 공수했다. 석축공사는 2009년에 마무리됐고, 이어 목조 누각 공사가 시작됐다. 2009년 초 강원 삼척 등지에서 벌채한 금강송으로 나무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었다. 같은 해 11월26일 여기에 마룻대를 올리는 상량식이 진행됐다. 올 들어 추녀와 서까래를 설치하고 지붕 기와를 잇는 작업과 단청 등이 이어졌다. 지난 7월부터 광화문 현판 각자(刻字)와 단청 작업에 들어가는 등 마무리를 해 왔다. 아직 복원이 끝나지 않은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 설치와 하수암거 이설 등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NG버스 폭발사고] 가스검침기로 누출 여부 확인후 먼지 털고 5분만에 “OK”

    [CNG버스 폭발사고] 가스검침기로 누출 여부 확인후 먼지 털고 5분만에 “OK”

    고작 5분이었다. 가스검침기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연료통 부근에 대고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점검의 전부였다. 조금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 고작 연료통 표면에 붙은 먼지를 걸레로 대충 털어내는 정도였다. 가스가 가득 찬 연료통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워대는 젊은 정비사도 있었다. 섬뜩했다. 10일 오전 CNG 버스 가스안전점검을 맡고 있는 서울 중랑구 공영차고지의 한 정비업체. 전날 서울 도심을 운행하다 무려 17명의 사상자를 낸 CNG 버스 폭발사고의 충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들 덤덤하게 하던 대로 할 뿐이었다.이 일대에는 중랑구와 동대문구에 등록된 9개 버스회사 소속 CNG 버스 390여대가 매일 안전점검을 받는 정비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오전이 되면 버스들이 줄지어 점검을 받고 운행에 들어간다. 오전 9시를 넘겨 CNG 저상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한 정비사가 차체에 사다리를 걸치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방열 목적으로 설치된 지붕 위 철망 사이로 가스검침기를 밀어넣었다. 5~6회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했다. 결과는 ‘이상 없음’. 버스 한 대당 점검시간은 평균 4분20여초 정도였다. 그것도 실제 가스 관련 점검에 소요된 시간은 채 1분이 안 걸렸다. 그렇다면 가스검침기는 믿을 수 있을까? 정비사는 “청계천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가스 밸브나 연료통 등에 대한 정밀 점검은 하지 않느냐고 묻자 “가스 연료통은 우리가 정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연료통 뒷부분은 구조상 아예 들여다볼 수도 없어 점검이 불가능하다.”고 시큰둥하게 내뱉었다. 100여대의 버스를 정비하는 이 업체의 정비사는 모두 10명. 하지만 하루 근무 인원은 3~4명뿐이다. 그나마도 가스 관리만을 전담하는 정비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정비사 한 명이 “가스점검 자격을 갖고 있다.”며 자격증 두 개를 꺼내 보였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발행한 ‘고압가스 사용차량 정비원’ 및 ‘CNG 사용차량 운전자’ 자격증이었다. 그러나 각각 하루와 반나절 교육만 받으면 취득이 가능한 것이었다. 가스공사에 교육을 위탁한 서울시 관계자는 “간단한 점검이나 응급조치를 위한 기본적인 교육이지 정비나 수리를 위한 자격증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전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 오전 11시30분 기사 휴게실. 한 버스 기사가 “어제 폭발사고 보니 운전하기가 겁난다. 오래된 차량을 배차 받으면 무섭다.”고 입을 뗐다. 그는 “보통 하루에 300㎞ 이상을 주행하는데, 5년을 전후해서는 버스 이곳저곳에 갖가지 고장이 난다.”면서 “수명 연한을 넘긴 버스를 계속 운행하는 것은 사고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만 9년으로 제한했던 CNG 버스 운행기간을 2년 더 연장해 줬다. 서울시의 연장 조치가 사실상 사고 개연성을 높인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체차량이 제때 안 나오는 등 부득이한 경우가 있어 기간을 늘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대신 버스의 안전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런 해명이 무색하게도 도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서울시의 결정은 시민 안전을 업체의 이익과 맞바꾼 조치”라며 분개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변기에 빠진 中남성, 2일 만에 ‘구사일생’

    변기에 빠진 남성이 이틀이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뒤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네이멍구 우위안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남성은 이달 초 공중화장실에 들렸다가 발을 헛디뎌 배설물로 가득찬 깊이 3m인 변기 아래로 추락했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 화장실은 농가에서 다소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 남성은 얼굴까지 차오르는 배설물 속에서 하염없이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남성은 “처음엔 곧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자 점점 절망감에 휩싸였다. 배설물의 끔찍한 냄새 때문에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변기에 빠진 채 지옥 같은 48시간이 흘렀다. 이 남성의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설마 그가 변기통에 빠져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이 그를 발견해 구조대에 연락을 취했다. 방수복으로 무장한 구조대원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1시간 여 만에 이 남성을 구출했다. 세상의 빛을 다시 본 이 남성은 구토를 하고 현기증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탈진과 피부병 증상도 보였으나 검사를 받은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이 남성은 근처 개울로 곧장 달려가 몸에 묻은 배설물을 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기에 가장 오래 빠진 운 없는 남성”이란 별명을 갖게 된 그는 “당분간 공중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서울 것 같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헉! 아르헨 김여사? …3층 벽뚫고 아찔 주차사고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실제로 벌어졌다. 승용차가 지상 3층 주차장 벽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아찔한 사고가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다. 사고차량은 검은 색 폭스바겐으로 주차장 옆 건물 옥상에 차 앞부분이 걸리면서 기적적으로 공중에 뜬 채 정지했다. 코르도바 지방 일간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운전미숙에서 비롯됐다. 아버지(58)를 옆에 태우고 운전을 연습하던 24세 청년이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멈추려다 페달을 혼동,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힘껏 밟아버린 것. 황당한 사건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긴급구조대는 사다리를 길게 눕혀 양쪽 건물 사이에 임시 다리를 만들고 두 사람을 구조했지만 20일 현재까지 자동차는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밑에 바로 주택이 있어 자칫 추락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면서 “안전하게 자동차를 수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뉴욕 월가보다 더 기회가 많은 분야입니다.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 책을 읽고 큰 힘과 희망이 되기를,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1932~2006)의 아내이자 역시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3) 여사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이순 펴냄)을 펴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 조지 워싱턴” 미국 뉴욕에서 살다가 책 출간에 맞춰 서울을 찾은 구보타 여사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랑과 예술을 매개로 함께 지냈던 백남준과 자신에 관한 크고 작은 삶의 얘기들을 들려줬다. 이날은 백남준의 78번째 생일이다. 그가 추억하는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의 조지 워싱턴’이었다. 그는 “내가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1963년 도쿄에서 열린 공연에서 처음 접한 그의 탁월한 재능 때문이었다.”면서 “그는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고급과 저급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폭넓은 사람이었다.”고 술회했다. 처음 보자마자 결혼을 결심한 그와 달리 10여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결혼 만은 완강히 거부하던 백남준의 애정 줄다리기는 유명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청혼했던 이야기며, ‘TV 부처’ ‘야곱의 사다리’ 등 백남준을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의 탄생 비화, 1998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섰을 때 백남준의 바지가 흘러내렸던 일 등 일화도 소개했다. ●10년 줄다리기 끝 결혼 등 일화 소개 그는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빈털터리의 가난한 예술가였다.”면서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백남준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은 구보타 여사가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백남준이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서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어 책은 외국에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풍자음악극 ‘그 놈이 그 놈’(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작)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그 놈이 그놈’이라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우 모두가 1인 3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출연 배우는 6명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19명이다. 아예 극 도입부부터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1인 3역의 변신을 한 번씩 선보인다. 이건 누가 누구인지 맞혀보라는, 일종의 치매 테스트다. 그 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배우들이 바삐 오가며 무대 위에 설치된 기둥을 통과하는 즉시 스~윽 변신해 버리는 방식으로 3개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인물이 바뀌면서 표정과 행동 등 세세한 디테일을 그 즉시 맞춰나가는 게 보통 아니다. 철저한 계산과 연습의 힘이다. 특히 치매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다희(사진 가운데)의 연기가 좋다.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정말 ‘그 놈이 그 놈’이라서다. 모든 장치들이 이런 은유를 품고 있다. 극의 배경은 파라다이스 모텔, 그러니까 하필이면 천국이다. 이 천국에 숨어든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뒤쫓아온 형사가 곧 들이닥친다. 그런데 경찰서장과 연쇄살인범은 친구 사이다. 때마침 국회의원과 톱스타 여배우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이 모텔을 찾게 되고, 스캔들을 노린 기자들이 곧 이어서 모텔로 잠입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해결사가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 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풍자음악극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는 연쇄살인범, 여자 톱스타와 바람난 국회의원, 춤바람 제비, 돈 많은 부동산 부자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 때문에 산뜻하기보다 시들한 느낌을 준다. ‘국회의원-연쇄살인범’ 짝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를 백 기자(벗기자)와 주 기자(죽이자)로 설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중간중간 스탠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데, 발빠른 변신을 뒷받침하는 연기에 비해 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차가운 냉소가 가슴을 찔러야 하는데 그런 대목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연 마지막, 빠른 변신의 비밀을 공개하는 장면은 꼭 챙겨 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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