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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양극화의 그늘 (1)개천에 용이 사라졌어요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양극화의 그늘 (1)개천에 용이 사라졌어요

    2000년대 중반 지역균형선발(소외 지역 배려 선발)이나 기회균형선발(저소득 계층 자녀 배려 선발) 전형 등이 대입에 도입될 당시만 해도 교육계는 찬반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시골 출신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2005년 지역균형선발을 처음 도입한 서울대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만 해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일반 학생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들을 위한 별도의 기초교육 수강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역균형선발과 농어촌 특별전형(오지 지역 학생 정원 외 선발) 등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오히려 일반 학생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대에 지역균형선발로 입학한 학생들의 1학년 1학기 평균 학점은 3.21(4.3 만점)로 정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학점(3.12)보다 3%가량 높았다. 다만 농어촌 특별전형 학생들의 평균 학점은 2.72로 일반전형 학생들보다 0.4점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성적보다는 사회적 배려의 성격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첫 학기 학점이 낮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년간의 학업 향상은 배려 대상 학생들이 더 높게 나타났다. 농어촌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4학년 2학기 성적은 3.26으로 1학년 1학기보다 0.54점이 높았다. 일반전형 학생들은 0.27점, 특기자 전형 학생들은 0.06점이 향상되는 데 그쳤다. 특히 지역균형선발 학생의 경우 선발 지역을 서울과 광역시, 시, 군으로 세분화해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 학생들의 4년 평균 학점은 3.42, 광역시 3.36, 시 3.35, 군 3.27로 나타났다. 모든 출신 단위에서 일반전형 학생(3.21)들을 앞선 것이다. 서울대는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점차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을 위한 전형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도 2011년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등의 자리에서 여러 차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12학년도 전형에서도 기존에 190명이던 기회균형 특별선발을 208명으로 늘렸다. 서울대 관계자는 “특히 2009년부터 도입된 기회균형 특별선발은 잠재력을 가진 저소득층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성취도 격차는 능력의 차이보다는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게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부유층 자녀는 주변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영어유치원 등에서 첫 교육을 시작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집 주변의 저렴한 유치원을 찾아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부유층 자녀는 어려서부터 확실히 영어의 기반을 닦아 초·중·고교 과정을 이수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부실해진 공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 둘은 형식적으로는 같은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가난한 집 아이에게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질적인 격차가 존재해 ‘부익부 빈익빈’을 공고하게 만든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여러 종류의 사회적 배려 전형이 도입되는 등 ‘교육의 사다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상류층은 세대를 거듭해도 상류층에, 저소득층은 영원히 저소득층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양 교수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체계 없이 상황에 따라 지원되는 ‘주먹구구식 지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교육과 복지를 연계해 사회복지사 등이 학생을 10여년씩 추적하며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는 ‘현미경 지원’을 해 줘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저소득 계층 자녀에게는 연간 430만원까지 학비가 지원되는데 이는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밖에 안 돼 해당 학생은 지원을 받더라도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면서 “학비뿐 아니라 기숙사비, 식비, 기초적인 생활비 등도 함께 지원해 진정한 의미의 기회 균등”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교수는 기회 균등의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들에게 ‘지금 받는 혜택이 그저 부모가 가난하기 때문에 당연히 받는 것’이라고 여기게 해선 안 되며 ‘언젠가는 나도 다른 이들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켜 사회적 배려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도시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규모가 큰 도시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에 사느냐가 학생들의 학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을 통한 사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수리영역의 경우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즉 서울에 살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14.8%가 1·2등급을 받았다. 수능 1등급은 상위 4% 이내, 2등급은 상위 11% 이내다. 인구 300만명 이상에서는 12.1%가, 200만명 이상은 10.3%가 1·2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구 20만명 이상에서는 8.1%, 3만명 미만의 시골에서는 3.8%만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도시 크기는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소득 수준과도 관계가 깊다”면서 “서로 비슷한 학습 능력을 가졌더라도 어떤 교육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일반계 고교 사교육비(월 56만 8000원)는 읍·면 지역의 5배에 달한다.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7만 771명 중 29.03%인 2만 548명이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학생이었다. 100만명 이상 대도시까지 포함시키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된다.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이 만연해 있다”면서 “강남에서 한달에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는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도농 간 격차가 더 컸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4.6%이던 1·2등급 학생 비율은 3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2.0%로 떨어지더니 인구 40만~50만명 도시에선 8.9%까지 하락했다. 도시 규모가 작아질수록 계속해서 감소해 인구 3만명 미만 도시에선 수능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4.9%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의 경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특이한 사실은 인구 7만~15만명 도시의 경우 수능 전 영역에서 1·2등급의 비율이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교육 관계자는 “기숙사 형태의 자율형, 자립형 고등학교들이 이들 소도시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그냥 수능 1·2등급이라고 표기돼서 그렇지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로 따지면 서울과 소도시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의 차이는 바로 대학 입시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대 입학생 2148명 중 서울 출신 학생은 37.1%인 797명이었다. 전체 신입생 대비 서울 출신 입학생 비율은 2010년 33.1%, 2011년 32.7%였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 서울 출신 입학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7.6%인 380명에 달했다.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에 속한 신입생이 47.1%나 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가 25.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신입생이 87.4%나 됐다. 부모들의 학력도 높았다.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각각 41.4%와 30.6%다. 하지만 서울대 신입생의 아버지, 어머니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그 두 배를 웃도는 83.3%와 72.2%에 달했다. 고 상담실장은 “정부의 EBS의 출제 비율 확대만으로는 학력 차 해결에 한계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바꾸고 시골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본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2009년 41%에서 2011년 33%로 줄었다.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중 사회 경제적 지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9년 29.3%에서 2011년 25.0%로,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가구의 경우도 29.7%에서 23.5%로 줄었다. 또 자녀의 지위 변화에 대해서도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 2009년 43%가 지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지만 2011년에는 37.9%로 줄었으며 100만~200만원 가정도 43.9%에서 38.9%로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신분 변화 가능성은 항상 낮았다. 2011년 조사에서 본인 신분의 변화에 대해 월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23.5%)가 100만원 미만(25%) 가구에 비해 더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 역시 26.5%만 신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본인 신분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응답 52.5%, 자녀의 변화 50.7%로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저소득 가구의 두 배가 넘었다. 고소득층 부모는 자녀가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류층과 중산층 간 교육 격차가 늘면서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절망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가운데 자신이나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65.1%, 47.8%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는 48.9%, 34.3%였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0대가 신분 상승에 대한 절망감이 가장 큰 이유는 외환 위기를 겪은 후 양극화와 취업난 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독서·공부 여건 마련… ‘지식복지’ 실현

    “이제 빵을 주는 물질적 복지를 넘어 지식복지로 가야 합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익숙지 않은 개념인 ‘지식복지’를 강조한다. 지식·정보가 힘이 되고 교육이 신분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누구나 책을 맘껏 볼 수 있고 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자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 유 구청장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지식문화특구’, ‘교육혁신특구’ 사업들이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우선 유 구청장이 지난 2년간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구는 유휴공간, 컨테이너 건축 등을 활용해 지역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설립하고 있다. 지난달 구청 로비 유휴공간에 문을 연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유 구청장 취임 이래 16번째로 문을 연 도서관이다. 구는 도서관을 독서의 공간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 지역 공동체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내 위치한 서울대학교와의 관학 협력 사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대학생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교수들과 함께 하는 특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인문학 산책, 법체험 교실 등 두 기관 사이 협력사업은 70여개에 달한다. 박서규 교육지원과장은 “교육은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 그 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뒹굴며 자연스럽게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악구는 내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인문학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어르신 자서전 발간을 지원하는 등 평생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주 설화와 김만덕

    거상 김만덕과 얽힌 이야기는 넘쳐난다. 천한 관기의 신분에서 벗어나 객사를 열고 무역으로 큰 돈을 벌고, 흉년으로 굶주린 주민을 위해 식량을 내놓아 생명을 구한 파란만장한 삶은 어떤 얘기로 풀어도 매력적이다. 국내의 한 도서사이트에서 ‘김만덕’을 검색하면 모두 26건의 소설과 아동도서, 시, 에세이가 떠오를 정도다. 제주 토박이인 현길언(72) 평화의문화연구소장이 쓴 장편소설 ‘꿈은 누가 꾸는가?!’(물레 펴냄)’는 닫힌 섬의 전설을 오롯이 작품에 녹여 냈다. 작가가 그동안 제주 설화에 관심을 갖고 많은 논문과 작품을 발표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설 속 설화는 다름 아닌 ‘날개 달린 아기장수’.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태어난 아기는 훗날 역적이 될 것이란 권력자의 믿음 때문에 날개가 꺾여 버리고 만다. 설화의 배경에는 ‘큰 나라의 풍수사인 고종달이 제주의 지맥을 끊어 버려 제주에서는 뛰어난 인물이 날 수 없다.’는 제주 사람들의 비통함이 담겨 있다. 설화의 결말은 비극이지만, 소설은 제주의 패배 의식을 되돌려 놓는다. 작가는 김만덕의 옛 연인인 가공 인물 정득영을 내세운다. 정득영은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태어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토착 세력에 항거하다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수장당한다. 그가 죽는 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무지개 사다리가 놓인다. 그 자리에는 암초인 ‘여’(嶼)가 생긴다. 제주 사람들은 이를 ‘장수 여’라 부르며 그들의 꿈을 키운다. 죽은 정득영은 옛 연인 김만덕 주변에 머물며 못다한 꿈을 이뤄간다. 장수 여 이야기는 제주 민중이 품고 살던 염원의 산물이다. 백성을 괴롭히던 중간 관리들의 횡포와 합법을 가장한 각종 수탈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이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부조리와 짝지으며 진정한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을 개탄한다. 김만덕이 새로운 섬을 찾아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작가는 “작품을 쓰면서 제주의 설화에 왜 그리 꿈과 억압, 폭력이 복잡하게 얽혔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t 트럭 2499대·운송비 324억원… 30년만의 ‘정부 대이동’

    5t 트럭 2499대·운송비 324억원… 30년만의 ‘정부 대이동’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은 누가 뭐라 해도 정부과천청사였다. 1982년 12월부터 경제·사회 정책의 개발과 국토개발의 밑그림이 과천에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으로 시작된 정부 부처의 이동은 지난 9월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현실화됐다. 이번 주부터는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이 세종시로 이사를 간다. 혹자는 “총리실 이전이 행정수도 이전의 정치적 제스처라면, 핵심 부처의 이사는 행정권력 이동”이라고 평가한다. 2일 부산하게 짐을 싸고 있는 과천청사의 이사 현장을 들러봤다. “이삿짐은 많은데 시간이 없습니다. 이사 날의 절반 정도는 밤샘 작업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일 오전 8시 30분. 정부과천청사의 국토해양부 건물 후문에 이사 차량이 일렬로 늘어섰다. 이삿짐을 나르는 CJ대한통운 직원들의 손발이 바쁘다. 청색 합성수지 상자에는 각종 행정 문서들이 가득하다. 다 중요한 정부기록물이다. 박스 겉면에는 담당 부서의 명칭과 이전 위치 안내문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40분쯤 지났을까, 5t 트럭 한 대가 금방 찼다. 운전기사는 현장 책임자에게 출발시간을 알리고 시동을 걸었다. 군사작전처럼 일사불란하다. 오전 9시 12분. 국토부 이사 현장을 지휘하는 문병덕 CJ대한통운 차장은 “이삿짐이 대부분 중요한 문서들이라 출발과 도착 시간을 분 단위로 체크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외에 연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주요 부처는 총리실과 재정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이전 인원만 5498명이다. 국토부와 재정부의 이사는 CJ대한통운이 맡았고 총리실과 농식품부는 한진이 진행한다. 과거 정부 이사는 대한통운이 전담했지만 최근 공개입찰제가 도입되면서 다른 물류업체들도 정부 물량을 분담하고 있다. 국토부 이삿짐은 많은 업무량만큼 5t 트럭 기준으로 665대나 된다. 이는 1차로 세종시로 이사하는 13개 부처 물량 2499대(5t 기준)의 26.6%에 해당하는 것이다. 재정부는 370여대, 농식품부는 200여대가 투입된다.국토부 관계자는 “기록물이 다른 부처에 비해 많고, 옮겨 가는 공무원도 많기 때문”이라면서 “항공·해양·도로 관제 시스템을 합하면 이삿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비용도 엄청나다. 13개 부처의 총 이전비는 전자정부지원사업비 70억원과 특수장비 운송비용을 포함해 총 324억원에 이른다. 국토부의 경우 특수장비 이전을 제외한 일반 이사비만 5억 6020만원이다. 재정부의 이사비도 5억 4805만원이나 된다. 85㎡ 규모의 아파트 기본 이사비용이 약 1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 가정 1100가구가 이사를 갈 수 있는 규모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재정부의 경우 국토부보다 물량이 적지만 이사품목에 고가의 미술품이 20여점 있어서 무진동 차량이 투입되는 탓에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이동인 만큼 지켜야 하는 원칙도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기록문서와 창고의 기자재들이 옮겨 가고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와 문서 파일, 집기류가 이동한다. 과천청사 관계자는 “주중에 이사를 하게 되면 업무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면서 “선발대로 이사를 가는 부서는 장관의 눈치를 2주일간 안 본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비밀문서는 더 까다롭게 다룬다. 일반적으로 비밀문서는 이사 첫날이나 마지막날에 이동하게 된다. 이사 중간에 비밀문서를 옮길 경우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 차장은 “혹시나 분실되거나 파손됐을 때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은 물론 운송업체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의 특징은 그 흔한 사다리차가 없다는 것이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과천 청사의 창문이 너무 좁아 사다리차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옮기지 못하는 큰 짐은 계단을 통해 하나하나 옮기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사와 함께 새 사무실의 자리가 어떻게 배치되는지도 공무원들에게는 관심사다. 한 서기관급 직원은 “국·실과 과별 위치는 정해졌지만 사무실 내부 배치는 아직 유동적”이라면서 “부서장의 자리를 어디로 할 것인가와 함께 자기 자리가 어디가 될지에 직원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에 버리고 가는 짐은 없다. 과천청사 관계자는 “가정집처럼 새집에 들어간다고 새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모두 싸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문서도 보존기한이 정해져 있고 기한이 지난 것들은 이미 파기했기 때문에 현존 물품을 그대로 세종시로 옮긴 뒤 일부 추가로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하수처리장 담합 4개건설사 68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하수처리시설인 광주광역시 총인처리시설 설치공사를 입찰 담합한 대림산업, 금호산업, 코오롱글로벌,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에 과징금 68억원을 부과하고 이들 회사를 검찰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등 4개 건설사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입찰에 참가했지만 대림산업이 낙찰자로 선정되도록 담합했다. 이를 위해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4개사 영업담당자들은 지난해 2월 투찰률이 0.05~0.06% 포인트 차이가 나도록 가격을 담합한 후 스마트폰 ‘사다리타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 사의 투찰 가격을 결정했다.
  • 출생·결혼·죽음 다뤄… 신화·판타지 혼재

    출생·결혼·죽음 다뤄… 신화·판타지 혼재

    소설가 이인화는 최근 소설가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고 규정했다. 하나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쓴 제임스 조이스(1882~1941)와 같이 의식의 흐름을 핍진하게 따라가는 작가다. 다른 하나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쓴 DH 로렌스(1885~1930)처럼 외부의 풍부한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이야기꾼 스타일의 작가다. 이인화는 소설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매체가 전환되는 상황에서 스토리텔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작가 조이스의 책은 일단 집어들 수는 있지만 끝까지 읽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김종건 고려대 명예교수가 조이스의 말년 작품인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고려대출판부)를 2002년 세계 네 번째로 번역해 내놓은 지 10년 만에 개역작(550쪽)과 이 작품에 주석을 단 1100쪽짜리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주해집’(왼쪽)을 내놨다. 주해집은 작품의 두배 분량으로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피네간의 경야’를 탐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북이다.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를 17년간 집필했고 1939년에 출간했다. 영어를 비롯해 65개 국어의 어휘 6만 4000개로 구성한 난해한 작품이다. 조이스가 만든 신조어와 혼성어가 난무하고 신화와 판타지가 뒤섞여 있다. 이론 물리학자인 머리 겔만은 자신이 발견한 우주의 기본 미립자를 ‘쿼크’(quark)로 명명했는데 이것은 피네간의 경야 12장 ‘신부선(新婦船)과 갈매기’에서 갈매기가 외치는 무의미한 조롱의 울음소리에서 따온 것이다. 경야(wake)는 죽은 사람을 조문하는 기간과 기상, 부활의 순간을 동시에 의미한다. 책 내용은 아일랜드 민요인 ‘피네간의 경야’에서 따왔다. 술을 사랑하는 벽돌 운반공 피네간은 사다리에서 추락해 죽는다. 경야를 하러 온 조문객들이 그의 얼굴에 위스키를 엎지르자 피네간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문객들과 향락을 즐긴다는 것이다. 고려대출판부는 “‘율리시스’가 깨어 있는 시간을 서술한 ‘낮의 책’이라면 ‘피네간의 경야’는 잠자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을 다룬 ‘밤의 책’”이라고 설명했다. 1938년 3월 21일 월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위커라는 한 인간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인간의 출생, 결혼, 죽음, 부활을 다룬다. 이어위커는 더블린 피닉스공원에서 두 소녀가 옷을 벗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나신이 된 것이 현장에서 발각된 일로 늘 괴로워했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패러디한 문구가 불쑥불쑥 나오고 정신분석학 이론이 녹아든 글이 들어 있다. 불교, 유교, 이슬람교의 어휘도 있다. 이러다 보니 주해집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원고 한쪽당 많게는 40개의 주석을 달았다. 553쪽부터 626쪽까지 해설을 먼저 읽고 마음의 각오를 다진 뒤 난해한 원문을 읽는 것도 권할 만하다. 김 교수는 “우리는 왜 거의 희망이 없는 듯한 난해한 작품을 읽고 타인에게 읽도록 권고하느냐?”고 반문한 뒤 “탐색 자체가 흥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민요에서 인간의 죽음과 부활을 따온 만큼 ‘보통 사람’들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크린 ‘신 스틸러’의 도발 “이제 무대까지 훔칠 거예요”

    스크린 ‘신 스틸러’의 도발 “이제 무대까지 훔칠 거예요”

    주연보다 더 매력적인 조연, ‘신 스틸러’로 불린 배우 고창석(42)이 이제는 무대까지 훔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고창석’이라…. 조금은 어색하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도 “뮤지컬을 해요?”라고 되묻는다. 사실 그가 연기가 아닌, 탈춤과 노래로 먼저 대중 앞에 섰다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다. 일단 많이 알려진 얘기부터 꺼내 보자. 지난해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의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했을 때다. “왜 연기를 시작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을 엄청 마시고 기절했는데, 선배들이 데리고 가서 눕힌 곳이 연극반이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정확하게 부산외대 일본어과 89학번 신입생 고창석이 만취해 잠든 곳은 풍물패 동아리방이었다. 그렇게 탈춤을 배우고 민요를 부르면서 마당극에 참여했다. 장구가 좋고 탈춤이 재미있던 그는 술 한 잔 기울이고 학생운동도 하는 학창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런데 끝도 없는 데모에 지쳐갔다. 대학생활이 힘겨워지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패 ‘희망새’에 들어갔다. 1년 정도 노래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 생활이 4년이 넘었다. 그 사이 함께 노래패 활동을 하던 아내 이정은(39·연극배우)을 만났고 인생 방향이 확 틀어졌다. 다양한 경험을 재산으로, 1998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다시 입학했다. 영화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영화배우’ 수식어를 붙였다. “12년 전 서울에 와서 뮤지컬을 두어 개 했죠. 현대극장에서 올린 ‘장보고’와 ‘이순신’이었는데, 주연은 아니고 코러스고요. 이후에도 연극에 출연했었고요. 그러고 보니 4년 전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올린 신체극 ‘보이첵’이 최근작이네요. 이래 봬도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 배우인데….” 지난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고창석은 익숙한 그 표정으로 껄껄 웃으며 인터뷰를 이어 갔다. “20대에는 탈춤이 좋고, 20대 후반에는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는데, 30대가 되니 안정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기를 시작한 이유다. 2001년 아내를 따라 단편영화 ‘여름, 슈퍼맨’ 촬영장에 갔다가 현장에서 덜컥 캐스팅됐다. 그의 설명으로는 “뚱뚱한 슈퍼맨이라는 설정에 완벽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 데뷔작은 ‘마지막 늑대’(2004)이지만, 얼굴을 알린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2004)다. 이후 웬만한 흥행 영화에는 그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캐스팅이 이어졌다. 이젠 액션·코미디 영화에서는 그가 나올까 은근히 기대할 정도다. 그런데 덜컥 뮤지컬을 선택했다. 오는 2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올리는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벽뚫남)다.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셸부르의 우산’, ‘007 시리즈’ 등 명곡을 만든 영화음악가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1996년 11월 파리에서 초연하고 이듬해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했다.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두티율은 임창정과 이종혁이 맡았고, 고창석은 임형준과 함께 의사 듀블과 변호사, 경찰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살면서 가장 바쁜 시기”라면서도 지친 기색 대신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가 내게는 힐링의 공간인가 봅니다. 12년 동안 노래한 적이 없으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건 기분 좋은 긴장감이에요.”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야 하거나, 높은 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역할이 아닌 것도 다행이다. “게다가 역할이 정상적인 인물도 아니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무대마저 탈환할 계획인가. 그는 내년 2월 말에 아내와 2인극 ‘타이피스트’를 올릴 계획도 세웠다. 6년 전 결혼기념일 선물로 ‘타이피스트’ 대본을 건네면서, 함께 작품을 만들자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물론 ‘벽뚫남’에서 고창석의 매력에 빠지는 게 먼저다. “드라마가 강하면서 음악도 좋고, 프랑스 특유의 움직임과 연극적인 몸짓이 내 스타일과 딱 맞는다.”라니, 스크린을 걷어낸 그가 얼마나 배꼽 빼줄지 기대감 상승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진정한 멋쟁이라면…신발 끈 멋지게 묶는 법 15가지

    진정한 멋쟁이라면…신발 끈 멋지게 묶는 법 15가지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신발이라고 하면 운동화일 것이다. 이런 운동화를 선택할 때는 디자인과 색상은 물론 브랜드를 신경 쓰는 것도 인지상정. 하지만 진정한 멋쟁이라면 단순한 운동화를 신더라도 신발 끈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고 한다. 이처럼 평범한 이들보다 좀 더 튈 수 있는 진정한 멋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최근 해외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버즈피드에는 신발 끈을 멋지게 묶는 15가지의 방법이 그림으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알고 있던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이중 하나라도 더 알게 된다면 앞으로 신발 끈을 묶는 데 한 번쯤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 일부를 소개하면 사다리처럼 배열하는 래더(LADDER), 지퍼의 이빨 부분을 연상시키는 지퍼(ZIPPER), 신발 가게의 디스플레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DISPLAY), 비틀림이 멋진 트위스티(TWISTIE), 엮인 부분을 숨긴 히든 노트(HIDDEN KNOT) 등이 있다. 또한 난도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라이딩 보우(RIDING BOW)라는 방법은 매듭이 신발 중심에 오는 독특함이 있다. 단 하나의 끈과 운동화 양쪽에 배열된 구멍들만으로 이처럼 다양하게 신발을 묶는 법이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은 위에 소개한 15가지의 방법의 그림과 보너스로 별 모양으로 묶는 방법이다. 1.레더(LADDER) 2.지퍼(ZIPPER) 3.더블백(DOUBLE BACK) 4.루프백(LOOP BACK) 5.부시워크(BUSHWALK) 6.쏘투스(SAWTOOTH) 7.풋백(FOOTBAG) 8.디스플레이(DISPLAY) 9.해시(HASH) 10.트위스티(TWISTIE) 11.히든 노트(HIDDEN KNOT) 12.라이딩 보우(RIDING BOW) 13.체커보드(CHECKERBOARD) 14.래티스(LATTICE) 15.바이컬러(BI-COLOUR) 16.스타(STAR) 사진=버즈피드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SUV 차량 타고 4m 국경 펜스 넘다 ‘대롱대롱’

    SUV 차량 타고 4m 국경 펜스 넘다 ‘대롱대롱’

    높이 4m가 훌쩍 넘는 국경 펜스를 자동차를 타고 넘으려고 시도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임페리얼 샌드듄 인근 멕시코와의 국경 지대 펜스 상단에 SUV차량 한대가 대롱대롱 걸려있는 장면이 순찰중이던 국경수비대에 목격됐다. 국경수비대가 사건 현장에 다가가자 차에 동승한 남성 2명이 깜짝 놀라 차를 버려둔 채 멕시코 쪽으로 도망쳐 이들을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국경수비대 대변인 스펜서 티펫은 “이들은 자동차로 펜스를 넘어서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일종의 사다리를 이용했다.” 면서 “펜스 상단에 자동차가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수색시 별다른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마도 마리화나 같은 마약류를 밀수하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4월 경 한 차례 멕시코 밀수꾼의 트럭이 펜스를 넘어 성공적으로 밀입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겨울철 포장이사,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겨울철 포장이사,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상대적으로 외부활동이 적은 겨울철에 이사를 하면 각종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계절 이사에 비해 더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추운 겨울에 이사를 해야 한다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좋다. 겨울철에도 이사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미리 견적을 내보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GS이사몰(www.gs24mall.com)을 통해 겨울철 포장이사에 앞서 몇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미리 견적내기= 겨울철 이사는 비수기에 속하지만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가을시즌을 피해 실속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 때문에 이사전 미리 견적을 내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처음에는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들은 이사 당일 추가요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 업체들은 이사에 당연히 필요한 사다리차, 포장용 박스 등의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견적을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이 미리 견적을 의뢰하고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전견적 시스템이 있는 포장이사 업체인지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신속정확하게 진행하는 업체인가= 겨울철 이사는 어떤 포장이사 업체에 맡기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제시간에 도착해서 체계적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직원들의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이사후 가구배치와 청소까지 마무리해주는 포장이사 전문업체와 계약하면 추운 날씨에 수고를 덜 수 있다. △피해보상이행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는가= 겨울철에는 이삿짐 파손, 흠집과 같은 사건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때 무허가로 진행하는 업체는 피해보상이행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도중에 사고가나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이사에서는 이삿짐 흠집, 파손, 분실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만일을 대비해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삿짐센터의 피해보상보증이행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고객맞춤 컨설팅 및 맞춤이사 전문 GS이사몰은 로얄이사, 포장이사, 보관이사, 원룸이사, 사무실이사, 해외이사 등 전문화 및 세분화된 시스템으로 맞춤형 포장이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가 높다. 이밖에 에어컨 이전, 청소멸균 서비스, 타일서비스, 도배 인테리어 서비스, 홈넷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다문화 가정 자녀들 ‘교육 사다리’ 끊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 ‘교육 사다리’ 끊긴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률이 평균 66.8%로 전체 취학률 96%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취학률은 78.2%이지만 중학교는 56.3%, 고등학교는 35.3%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5.6%, 인천 57.4%, 대전 57.8%, 대구 61.4%, 서울 62.5% 등의 취학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재근 의원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인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에 다문화가족 자녀 취학률 통계가 없어 행정안전부 외국인주민현황 등을 토대로 직접 취학률을 분석했다고 25일 밝혔다. 인 의원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는 2008년 5만 8547명에서 올해 16만 8583명으로 최근 5년 동안 188%나 늘어났다. 이들의 취학률은 2009년 55.3%, 2010년 63.7%, 지난해 61.1%대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경기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실에서 지난 5월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학생 등을 상대로 한 심층 인터뷰를 살펴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는 생활고와 개인적 특성에 따른 교육지원 부족, 교육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 등이었다. 학부모들은 한국어 능력의 부족으로 학교에서 보내온 통신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자녀는 과제물 제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자녀들은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학교에서 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한다고 털어놨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낮은 취학률 때문에 ‘교육의 사다리’가 끊기는 것은 물론 부부 간 나이 차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된 결혼이주 여성이 증가해 편모 가정에서 성장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 의원은 “홀로 된 결혼이주 여성은 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껴 아이를 출신국의 친정으로 보내고 돈을 벌기도 한다.”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폭 92cm’ 건물사이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 완공

    ‘폭 92cm’ 건물사이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 완공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이 완공돼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건축가 제이컵 슈치에스니는 건물의 폭이 가장 좁은 부분이 불과 92cm인 건물과 건물사이에 낀 주택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의 작가 에트가 케렛의 별저로 건설된 이 집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그의 가족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2층 짜리로 건설된 이 집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폭이 가장 넓은 부분은 152cm, 가장 좁은 부분은 92cm에 불과해 잠자다 뒤척이기도 쉽지 않을 만큼 좁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좁은 주택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집의 기본인 침실은 물론 부엌, 화장실이 있으며 심지어 작업실도 마련되어 있다. 건축가 슈치에스니는 “계단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서 안에서는 사다리로 위아래를 다닐 수 있다.” 면서 “상하수도 시설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전력은 양 건물로 부터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축 목적은 도시의 빈공간을 채운다는 것과 제2차 세계대전 때 도시 건물의 절반이상이 파괴된 비극을 추모하는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저택의 주인인 작가 케렛은 1년에 2차례 이상 이곳에 머물 예정이며 전세계 예술가와 작가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청계천 기습 폭우 ‘비상탈출길’ 만든다

    청계천 기습 폭우 ‘비상탈출길’ 만든다

    서울시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민들이 청계천에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 지역에 비상 탈출 통로를 설치한다. 시는 연말까지 배오개다리 하부 좌우안과 세운교 하부 우안 등 3곳에 비상사다리와 교량 점검 통로로 구성된 비상 탈출 통로(사진 점선)를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청계천은 15분간 3㎜ 이상 비가 내리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인근 빗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지도록 설계돼 있어 기습 폭우 때 시민들이 고립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1시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청계천 물이 불어 넘치면서 산책하던 시민 13명이 고립됐다가 20여분 만에 구조됐다. 시는 또 이들 구간에 인력을 중점 배치해 시민에게 안내하고 자동 센서를 부착해 수문이 열리기 전 경광등과 비상 사이렌이 작동하게 할 계획이다. 시는 다리 주변과 하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 거리가 먼 곳에 비상사다리 9곳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추가 설치 지역은 모전교 좌우안, 삼일교 좌안, 삼일교~삼각동 우안, 수표교 좌안, 마전교~나래교 좌안, 배오개다리, 세운교 좌안, 맑은내다리 좌안이다. 이 밖에 시는 청계천에 진출입로 5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포장이사 소비자피해 예방 노하우

    포장이사 소비자피해 예방 노하우

    이사를 준비하시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어떤 이삿짐 센터를 고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보면 자사서비스가 최고임을 자처하는 많은 이사업체의 홍보성 문구에 시작부터 질려버리는 경우가 있다. 무료방문견적, 이사청소, 에어컨 무료탈부착에서 심지어 경품이벤트까지 내걸며 고객들을 유혹하는 이삿짐 센터도 많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진행하게 되는 이삿날은 기대와 이삿짐 센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인천에서 수원으로 한달전 이사한 주부 박영인(41)씨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녀는 “짐이 다 빠지지도 않았는데 빨리 올리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사다리차 기사의 성화에 속이 바짝 탔다.” 며 “내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인지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짐 정리도 남자 서너명이 대충대충해 깔끔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포장이사 업체선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 및 인테리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모인 유명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살림베테랑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사한 아이디 ‘보리맘’은 “대형 이삿짐센타라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며 “회사의 브랜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공신력, 주위평가, 사이트의 충실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이 포장이사추천을 하는 정보를 통해 선정하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무엇보다 이사서비스에 대한 품질이 제일 중요하므로 회사의 이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 후기를 꼭 읽는다.”. “인터넷 이사업체 경우엔 견적의뢰 빈도 정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글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포장이사 전문업체 Goldmoving 이종용 대표는 “살림 전문가인 주부들의 평가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것은 없다.”며 “과도한 홍보가 필요없어도 한 사람의 고객이 다른 고객을 입소문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Goldmoving의 포장이사 브랜드인 행복드림(www.happydream24.com)과 온누리이사몰의 경우 고객 절반이상이 기존 고객의 추천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이사외에도 사무실이사, 안심이사, 원룸이사, 보관이사, 해외이사 등을 다룬다. 이사 플래너제도와 청결한 자재사용, 정식직원 투입과 안심이사의 경우 여자도우미까지 활용해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인터넷뉴스팀
  • [열린세상] 복지공약에 기회의 사다리가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공약에 기회의 사다리가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선공약에는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어야 한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포함한 빅3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지만 미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문재인 후보 역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안철수 후보는 복지와 경제혁신을 연결하는 ‘혁신’ 복지를 내세운다. 구호는 그럴듯하지만 이들의 주장처럼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 구체적 방안은 미흡하다. 박근혜 후보는 바로 선 자본주의로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고 강조하지만 경제민주화의 관점에서 복지 추구라는 원론적 수준에 그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 복지 지출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복지와 경제성장을 연결하는 절차적 전략은 미흡하다. 안철수 후보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나 사회보험 확대보다는 다른 그 무엇을 원하는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복지정책은 경제가 어려울 때 빛을 발한다. 위기상황에서 나타나는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복지정책에서 나온다. 빅3 대선주자 공약에는 이 치열함이 없다. 미국 대선에서는 그런 사례가 있다. 1930년대 초 대공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후보의 공약은 사회보장법 제정과 뉴딜정책이었다. 사회보장이라는 복지와 뉴딜정책이라는 경제의 선순환을 이어주는 구체적 전략이 그를 당선시켰고,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데 기여했다. 미국 얘기지만 더 치열한 복지·경제 선순환 사례가 있다. 1950년대 말, 미국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민권운동에 이어 케네디 대통령까지 암살당할 정도로 사회갈등은 심각했다. 흔히 민권운동을 흑인 저항운동이라지만, 사실은 빈곤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1935년 사회보장법은 빈곤 없는 사회를 약속했지만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도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고 부자는 여전히 부자라는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사건이 민권운동이었다. 존슨 대통령은 민권운동 저변에 깔린 의미를 읽었고 빈곤과의 전쟁(war on poverty)을 선포했다. 빈곤과의 전쟁은 미국을 도약의 길로 이끌었다. 존슨은 새로운 시각으로 빈곤문제에 접근했다.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라는 기회의 제공이었다. 대학 입학과 고용 등 시민참여가 필요한 분야에 소수민족과 여성을 일정비율 반드시 포함시키는 강력한 약자 우대 정책이었다. 이 제도는 인종차별로 신분상승이 어려웠던 미국 사회에 유동성을 불어넣어 신분 상승의 길을 개척하는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주었다. 그후 경쟁이 공정해졌으며, 경쟁이 공정해지자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등장하는 다원주의 사회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바마라는 아프리카계 미국 대통령이 탄생하는 동력이 되었다.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았다. 그런데도 빅3 모두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타고 오를 기회의 사다리는 제시하지 않고 무상복지나 보편적 복지 같은 20세기의 낡은 논쟁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다. 2050년이면 3명당 1명이 노인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그 준비를 해야 함에도 사회보험 확대를 들여다볼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회보험은 사회의 안전망이자 거대한 금융상품이며, 미래 경영의 재원을 제공해줄 수 있음에도 말이다. 복지정책은 누구든 노력하는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이며, 이걸 제시해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까지도 준전문가를 최고의 전문가인 양 포장하여 줄 세우는 구태정치를 일삼고 있다. 준전문가는 베낄 수는 있어도 운용방법을 몰라 정책이 의도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가 없다. 그래서 빅3의 복지공약에 복지 확대는 있어도 기회의 사다리가 없다. 더 치열하게 연구하여 기회의 사다리가 담긴 복지공약을 제시하기 바란다.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朴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장 “법안 한 두개로도 시그널 효과 강해 단계적 추진 할 것”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원조’ 혹은 ‘저작권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만을 강조해서 그런지 세부 정책에서는 내놓은 것이 없다. 오히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5호까지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박근혜 대선 후보는 신규 출자전환 금지와 재벌총수의 처벌 강화, 불공정 거래 규제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한꺼번에 될 수 없으며 점진적으로 제도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의 시그널 효과가 강해 법안 한두 개가 나오면 당사자들의 행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파급 효과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가운데 현재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추진 배경과 당위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국민통합이 안 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전부다 경제적 요인들로 양극화 심화와 빈부격차 심화, 한쪽의 거대한 경제 세력이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사회 현상이 있었다.”면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경제가 민주적으로 작동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는 ‘1% 대 99%’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경제민주화가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김종인”이라는 그의 언급과 달리 박근혜 대선 후보과 새누리당의 ‘재벌관’을 감안한 탓에 정책도 연성화되는 조짐이 엿보인다. 또 야권보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빨리 선점했지만 복잡한 당내 역학 구도 탓에 정책 추진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척도인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 “경제의 큰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 “행동에 옮겼을 때 어떤 사태가 날지에 대해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고 말해 강경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동시에 경제민주화의 각론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 개혁을 곧잘 ‘닭모이론’으로 풀어간다. 그는 “암탉이 마당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아무거나 먹어치우고 더럽힌다고 해서 목을 비틀면 어떻게 되나.”면서 “알도 못 낳고 나눠 먹을 것이 없어지며, 이를 막으려면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모이를 먹게 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를 놓고 ‘거대 담론만 있고, 세부 각론이 없다’는 얘기도 한다. 야권에서는 ‘시늉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해 “가급적 이달이 가기 전에 선거공약을 전반적으로 완성하려고 한다.”면서 “추진단장들에게 시한을 정해서 완성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文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순환출자 문제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도 금지시켜야” “경제민주화의 성패는 결국 대선 후보의 경제철학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미래캠프’ 내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년 전 내세운 줄푸세 철학은 경제민주화와 절대로 양립할 수 없으며 문 후보만이 경제민주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지난 11일 발표한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방안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상호출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게 맞다.”면서 “기존의 것은 그냥 놔두고 신규만 금지시키면 기존의 잘못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출자와 투자는 개념이 다르고, 중간에 (출총제를) 폐지했는데도 투자는 안 늘었다.”면서 “순환출자로 인해 가공자본을 만들어내고 시장지배력을 키우게 되는데, 순환 외에 출자를 통해서도 경제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것도 막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지금 시점에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관치모델과 1990년대 이후 시장만능주의 모델이 있는데, 둘다 국가독재와 시장독재다.”면서 “반 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취해온 두 모델은 인간이 살기 힘든 모델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요구가 나온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몸담은 참여정부 시기와 그 이후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실패 탓에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하기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었고 최저임금도 가장 빠르게 높였지만, IMF 시기에 시장만능주의의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들어섰기에 양극화 심화를 늦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복지국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복지예산은 50%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36%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진보정권이 앞으로 3번만 더 등장하면 우리나라는 복지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위해 문 후보가 제시한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그는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가족수당을 늘리는 ‘보사 파밀리아’라는 정책을 실시해 성공했다.”면서 “낙수 효과와 반대인 포용적 성장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룰라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安측 전성인 경제민주화포럼 대표 “거목, 양분 다 먹으면 쓸데없는 가지 잘라 새싹 성장 길 열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에 참여하고 있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헌법의 구현”이라며 “대통령 취임 선서할 때 국법을 준수하겠다는 대통령이 헌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4일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약자의 보호’를 경제민주화의 3대원칙으로 꼽았다. 또 ▲재벌개혁 ▲금융개혁▲혁신경제 및 패자부활 ▲노동개혁 및 일자리 창출 ▲중소·중견기업 육성 ▲민생안정 ▲공공개혁 등을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7대 영역으로 선정했다. 전 교수는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선순환인 ‘두 바퀴의 혁신경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숲에는 큰 나무도 있고 새싹도 있어야 선순환 되는데 우리나라는 큰 나무(재벌)가 땅바닥을 넓게 덮고 있어 주변 양분 다 빨아먹어 자랄 수도 없는 구조”로 비유하며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 때리기라고 비판하지만 안 후보는 잘 자라는 거목의 밑동을 잘라버리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커갈 수 있는 ‘성장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 단계적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전 교수는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정부가 강제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등장한 것은 대기업들의 그릇된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대기업이 빵집 한다고 골목상권 침해하면서 확 달아올랐고 여기에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부적절한 행동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동시에 거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도 크지만 사실상 양극화 문제는 참여정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참여정부의 재벌정책은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삼성에는 ‘천사’라고 할 수 있을 정책을 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전 교수는 또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증세는 대선후보들의 무덤”이라며 “수사학적인 치장으로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진실을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증세의 목적과 과정이 정당하고 형평성이 있다면 증세문제도 국민이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증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복지에 대해서도 “홍익인간이라는 우리나라의 건국 가치는 승자독식의 사회가 아니다.”면서 “인간과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는 보편적 복지로, 경제적 효율성의 격차로 생기는 문제는 선별 복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275m 미스터리 ‘거대 지상그림’ 러시아서 발견

    275m 미스터리 ‘거대 지상그림’ 러시아서 발견

    약 275m에 이르는 거대한 ‘지상그림’(geoglyph)이 발견돼 그 정체와 목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소의 스타니슬라프 그리고리예프 박사 연구팀은 카자흐스탄 국경지대 주라트컬 호수 인근에서 발견된 거대 지상그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위성사진으로 처음 윤곽을 드러낸 이 지상그림은 약 275m의 거대 크기로 하늘에서 봤을 때 큰 사슴 모양을 하고 있다. 그간 이 지상그림은 흙 등으로 덮여있어 숨겨져 있다가 최근 연구팀에 의해 본격 조사가 시작됐다. 그리고리예프 박사는 “이 지상그림은 부서진 돌과 점토 등으로 만들어졌다.” 면서 “매우 낮은 벽과 좁은 길로 되어 있어 사람이 지나가는 통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상 그림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은 페루에서 발견된 ‘나스카 라인’(Nazca lines)보다 앞서 그려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나스카 라인은 B.C 500년 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하늘에서 봤을 때 삼각형, 사다리꼴, 거대한 동물 등 다양한 그림을 담고있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행기에서나 전체를 볼 수 있는 이 그림의 용도에 대해 종교적 이유, 천체 관측, 우주인의 메시지 등 다양한 가설을 내놨으나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리고리예프 박사는 “이 그림은 BC 6000~3000년 경 사이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여 나스카 라인보다 훨씬 이전에 제작됐다.”면서 “발굴 과정 중 곡괭이와 유사한 석기도구들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관련 저널(the journal Antiqu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타워즈 C-3PO 닮은 ‘소방수 로봇’ 개발

    스타워즈 C-3PO 닮은 ‘소방수 로봇’ 개발

    SF영화의 고전 ‘스타워즈’에 등장한 인기 로봇 C-3PO가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연구팀이 화재 진압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애시’(ASH·Autonomous Shipboard Humanoid)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시는 과거 개발된 로봇 찰리를 개량한 것으로 군함 등에 탑재 돼 화재 시 소화나 인명구조 등에 쓰이며 수류탄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알루미늄과 티타늄으로 제작된 애시는 자체 배터리로 30분간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직립보행이 가능해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어 지독한 화염으로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인인 버지니아 공대 데니스 홍 교수는 “과거 ‘스타워즈’의 로봇 C-3PO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면서 “향후 테러현장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초 해군함에서 테스트할 예정으로 아직 개발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면서 “화염을 견디며 불을 끄는 능력은 앞으로 더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방향없는 몸짓 어정쩡한 시선 그게 우리더라

    방향없는 몸짓 어정쩡한 시선 그게 우리더라

    “맞아요. 저 표정,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저 표정, 그게 어떤 연기나 쇼가 아니라 진짜 사람의 얼굴에서 나오는 표정이라고 봤습니다. 양가성을 가진 표정이지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앞두고 있는 오원배(59) 작가를 서울 필동 동국대 작업실에서 만났다. 학교 내 작업실인데 복층 공간이라 높이가 상당했다. 원래 보일러실 옆에 붙은 창고 같은 공간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차지하게 됐고, 학교에서 이리저리 손봐준 데다 사비까지 얹어서 작업실로 고쳐 쓰고 있다. 조금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도 “작업실을 오가려면 시간이 낭비되니까,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학교 안에 큰 작업실이 있는 게 꿈이에요. 저야 복받은 거죠.”라고 받아넘긴다. 이번 전시 제목은 ‘회화적 몸의 언어’. 몸의 언어를 내건 전시답게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동작은 아주 크고 다이내믹하다. 다만 뭔가 방향성은 없어 뵌다. 초점 없이 흐릿한 눈처럼, 어두운 굴 속을 더듬더듬 짚어 나가는 모습들이다. 무얼 찾아 나가나 싶어 표정을 살펴볼라치면, 그냥 중립적이다. 당황하거나 겁먹었다든지, 저기 멀리 어디선가 출구에서 나오는 빛을 발견했다든지 하는 표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온몸의 신경세포를 곤두세워 주변 상황을 더듬어 나가는 데만 몰두하는 표정들이다. 작가가 자살이냐, 반항이냐, 희망이냐를 두고 고민했던 알베르 카뮈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는 이유다. 또 작가의 작품을 두고 ‘실존’, ‘소외’ 같은 단어들이 따라붙는 이유다. ●700~1000호짜리 20점… 미술관 전관 채워 그림은 또 압도적으로 크다. 사실 금호미술관 전관을 다 쓰는 전시라는 말, 그리고 전시하는 작품 수가 20여점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워낙 대작을 많이 선보여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그 넓은 공간을 다 채우나 싶었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답이 나온다. 그림 하나가 700~1000호다. 캔버스 두 개를 덧대어 만든 작품도 여럿이다. 젊었을 때야 신났더라도 나이 들면서는 은근 후회하지 않았냐 했더니 “이상하게도 대형 작업을 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웃더니 “1980년대 프랑스 유학 때 아주 강렬한 대작들을 많이 봐서 그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또 대학에 자리잡은 작가다 보니 팔리는 작품이 아니라 정말 작품성 있는 그림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앞으로 몇년간은 열심히 사다리를 오르내리겠는데, 더 나이가 들면 전동리프트를 사서 그걸로 오르내려야 할 것 같다.”며 웃는다. 그렇게 큰 캔버스 위에 그려놓다 보니 인물들은 “실제 인체의 3배 크기”라고 한다. ●“닳고 닳은 몽당 붓 거친 느낌 그림 맛 살지…” 또 작가는 몽당 붓을 선호한다. 아니 공사장에서 쓰는 붓도 제법 쓴다고 했다. 부드러운 붓으로는 뭔가 느낌이 살지 않는다고 했다. 거기다 직접 물감을 만들어 쓴다. “남들은 천연안료 쓰냐고 부러워하는데 내가 쓰는 건 다 화학약품”이라며 웃었다. 몸에 해로울 법도 한데 아직 별 이상이 없는 걸 보니 더 작업해도 될 것 같단다. 이번에는 독특한 공간도 선보인다. 그간 작업에서 배경이 주로 추상적인 공간이었다면, 이번엔 정밀한 기계식 공장의 풍경이 등장한다. 그것도 아주 빽빽하게 기계설비가 들어찬 공간이다. 인천 지역 공장 풍경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림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우연한 기회에 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분위기와 공간 분할 같은 것들이 시선을 붙잡아 끌었다.”고 했다. 기기묘묘한 철골구조와 요즘은 웬만한 공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벨트 구동 기계들이 쭉 깔려 있다. 특유의 검은색 배경에 비하자면 밝아졌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기계류들이라서 그런지 쇳가루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대작 외에도 틈틈이 그려온 드로잉 200여점도 한데 모아 전시한다. 대작을 보다, 이러다가 회고전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농담 삼아 물어봤다.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제자들이 많은데, 작품을 위해 이들을 찍어둔 사진을 함께 공개해 버리겠단다. 그림에서 보듯 당연히 인물들은 헐벗고 있다. 긴장하는 게 좋겠다. (02)720-5114.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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