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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문화 수준 높다

    인구 감소와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적 수준은 수도권에 비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전국 245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문화실태(2020년 기준) 결과를 서울신문이 23일 분석해 보니 전북 전주시 등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가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3년 단위로 이뤄지는 지역문화실태 조사는 ▲문화정책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 분야 총 32개 지역문화지표와 3개의 코로나19 특별 현황지표를 적용해 진행됐다. 지역문화 종합지수 상위 10개 지자체 가운데 1위 전주시 등 비수도권 지자체가 8곳인 반면 수도권은 서울 종로구(2위)와 경기 성남시(10위) 등 2곳뿐이었다. 전주시는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1위에 올랐다. 3위는 전북 완주군, 4위 충남 부여군, 5위 경북 안동시, 6위 경남 창원시, 7위 경북 성주시, 8위 전남 강진군, 9위는 대구 북구였다. 전주시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 ▲독립영화의 집 건립 ▲‘예술공간, 완산벙커 1973’ 조성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비빔밥축제 등 3대 대표 축제를 해마다 개최해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 3위, 82개 군단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완주군도 문화사업 관련 조례 제정, 자체 기획 문화예술 공연, 장애인과 다문화 등 소수자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인구당 문화 관련 예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 4위에 오른 부여군은 문화 관련 조례 제정 건수, 총예산 대비 문화 관련 예산, 인구 1명당 문화 관련 예산액, 문화 보급·전수 시설 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문화예술 도시임을 각인시켰다.
  • [단독] “인재 모시자” 공공기관도 헤드헌팅

    [단독] “인재 모시자” 공공기관도 헤드헌팅

    롯데케미칼에서 안전예방과 사고대응 등을 총괄했던 노행곤 상무는 “정부 헤드헌팅” 전화를 받았을 때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정부도 헤드헌팅 서비스로 인력 채용을 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그는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서 일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 보겠다”는 생각에 지난 3일부터 강원랜드 안전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정부 헤드헌팅을 통해 강원랜드에서 영입한 세 번째 민간 인재다. 민간에 있는 우수 인재를 정부가 직접 나서 발굴하고 영입하는 정부 헤드헌팅이 이제는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간 인재 23명이 이런 방식으로 공공기관 개방형 직위로 영입됐다. 2016년에 한국철도시설공단 계약처장, 2017년 한국가스안전공사 법무지원팀장을 시범사업으로 채용했고, 2020년 5명, 2021년 13명을 거쳐 올해 벌써 3명을 뽑았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헤드헌팅을 추진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고민이 겹치면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시행한 헤드헌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윤우 인사처 인재정보담당관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직위에 맞는 후보자를 발굴하는 게 중요한 만큼 기업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들이 공공기관에 수혈되고 있다”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직원권익보호관 자리를 신설해 삼성전자 사내 상담센터장으로 일하던 이현주 박사를 지난해 7월 영입했다. 이 박사는 “세대차이나 조직문화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얘길 듣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 사는 곳에서 나오는 고민은 따지고 보면 공통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정부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김인환 한국소비자원 빅데이터분석팀장은 기업에서 일하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정보자원관리과 팀장으로 일했다. 그는 연간 60만건에 이르는 소비자원의 소비자 상담전화를 통해 불편·불만 사항을 분석한다. 그는 “공공기관은 같은 일을 해도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을 강조한다”면서 “내가 열심히 일할수록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헤드헌팅을 통해 영입된 최고위직은 이병억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이다. 파라다이스 그룹 워커힐카지노 총지배인과 상무이사 등을 지낸 뒤 은퇴했다 지난해 7월부터 임원급으로 강원랜드에 합류했다. 그는 “옛날 방식의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내부 경쟁 시스템을 불어넣어 우수한 인재를 많이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택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30년 넘게 일할 때는 주말에 쉬어 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주말에 쉴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 [길섶에서] 술친구/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술친구/이동구 논설위원

    좀처럼 하기 힘든 이야기나 엉뚱한 생각조차 친구 앞에서는 쉽게 털어놓을 수 있다. 늘그막에도 고향 친구, 어릴 적 친구,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학업과 직장 등 세상살이 과정에서 오랜 친구들조차 자주 만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는 곳과 생업이 서로 다르니 평소엔 잊고 살기 일쑤다. 술이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주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 서먹서먹했던 관계라도 술을 몇 잔 나누면 쉽게 친해진다. 상대방도 술자리에서는 십중팔구 마음의 문을 열기 마련이다. “취중에 진심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이런 연유일 터이다. 요즘은 동네에서 다시 만난 사회 선배 두 분과의 술자리가 잦다. 지금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게 더 소중하다. “자주 봐야 정이 난다”며 이 핑계, 저 핑계 만들기도 한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인 듯 편하다. 오늘 술자리는 또 어떤 이야기꽃으로 우정이 쌓여 갈까. 저녁 약속이 기다려진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태권V 집이라면/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태권V 집이라면/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건물이 꽤 크다는 것을 단박에 안다. 단일 박물관 건축물로는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에 꼽힐 만큼 큰 건물이다. 가로로 길이는 404m이고 건물의 최고 높이는 43.08m이다. 건물 외부로 한 바퀴를 걸으면 1㎞ 정도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에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했고, 공모에는 세계 46개국 341점(건축가 850명 참여)이 참가했다. 그중 국내 회사인 정림건축 설계안이 1등 당선작으로 뽑혔다. 건축물은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건축면적은 4만 9468.97㎡다. 이 커다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박물관은 최신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시설관리시스템(FMS)은 최신 정보통신기술과 주요 장비에 대해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설을 유지·관리한다. 박물관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관리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의 하나인 ‘역사의 길’은 자연채광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전자제어로 태양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해 반사경을 통해 자연광을 비춘다. 가시광선만 투과해 비춘 자연광으로 건물 안에 있어도 눈이 편안하다. 누수감지시스템(LDS)은 박물관 수장고 등의 누수, 결로, 수해 등을 조기 감지해 박물관의 안전을 지킨다. 이 밖에도 고감도 조기화재감지시스템, 대기오염 감시 시스템, 계측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건물을 관리한다. 이 큰 건물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가 상설전시관의 입구 원형 공간인 ‘으뜸홀’이다. 사람들이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두 팔을 곧게 앞으로 뻗어~” 이 문장을 보며 노래를 저절로 부를 수 있다면 1970~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일 것이다. 1976년 탄생한 ‘로보트 태권V’는 김청기 감독이 만든 만화영화다. 그런데 이 으뜸홀의 천장이 로보트 태권브이가 사는 곳과 너무도 어울릴 것 같은 것이다. 으뜸홀의 천장이 열리고 닫히면 좋겠다고 가끔 생각한다. 어느 날 만화영화 감독님을 박물관에 모셨다. 그분께 기회가 된다면 이 천장을 활용해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저 천장을 뚫고 나간다면 얼마나 멋지겠어요!”라고 했다. 그분은 고개를 약간 끄덕거린 것 같았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연락은 없다.
  • “코로나로 움츠린 요즈음… 봄날 같은 감동 전해졌으면”

    “코로나로 움츠린 요즈음… 봄날 같은 감동 전해졌으면”

    “건강한 호흡으로 봄날 같은 감동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28)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본사 주최 ‘봄날 음악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 움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 음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정통 클래식 앨범 ‘더 로드 오브 클래식’을 발매하고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길병민과 20일 이야기를 나눴다. 발매 전 예약 판매로만 멀티 플래티넘(2만장 이상)을 달성한 앨범에 대해 그는 “이렇게 사랑받을지 전혀 예상 못했다”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감사할 따름이며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음악가로 살아온 여정이 담겨 있는 앨범이자 뿌리,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앨범이라 각별하다”고 덧붙였다. 길병민이 늘 롤 모델로 꼽았던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그의 앨범 발매 소식에 ‘최고들과 함께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2016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수미 선생님의 국제 무대 데뷔 30주년 공연을 보면서 같은 곳에 서는 꿈을 꿨는데, 이번에 그런 기회가 생겨 정말 특별했고 눈물을 참는 게 가장 큰 미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2020년 JTBC ‘팬텀싱어3’ 출연이 한몫했다. 앞서 길병민은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국내외 권위 있는 콩쿠르를 석권해 차세대 성악가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팬텀싱어3’를 위해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도 했다. 길병민은 “어떤 선택을 할 때 차선책이 있으면 그 간절함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준비를 똑바로 한 다음 확신을 갖고 승부수를 띄운다”며 “국내에 클래식, 오페라를 향유하는 시장 자체가 덜 형성돼 있었는데 ‘팬텀싱어’가 그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술중, 예술고 때부터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 같지만 어려움은 있었다. 그는 “스스로 책임져야만 저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상황에 있었기에 대학 등록금도 직접 벌고 전액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며 “타고난 것, 주어진 환경 덕보다 맨바닥부터 차곡차곡 쌓는 게 좋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시간을 증명해 내면 그게 행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자양분인 ‘간절함’을 가졌다는 친구의 말이 제게 자극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봄날 음악회에서 대학 졸업 연주회에서 불렀던 윤학준의 ‘마중’을 선보인다. 많은 성악가들이 불렀지만, 길병민의 ‘마중’은 단연 인기가 높다. 20대 청년이 ‘사는 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에 왜 대중은 감응할까. 그는 “그리워하는 대상을 명확하게 담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팬텀싱어3’ 심사위원이었으며, 이번 음악회 대미를 함께 장식하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에 대해 길병민은 “정말 많은 본을 보여 주는 멘토”라며 “세계적인 뮤지컬 디바와 함께 피날레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한편 음악회에는 길병민, 옥주현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이지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라비던스’와 국악인 송소희가 출연하며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이 이끄는 더피트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 “순종적 기자 되느니 떠나겠다”...꿈 찾아 홍콩 떠나는 언론인들

    “순종적 기자 되느니 떠나겠다”...꿈 찾아 홍콩 떠나는 언론인들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언론인을 꿈꿔왔던 홍콩 출신의 20대 여기자 판 모 씨. 지난 2019년 대학 졸업 후 곧장 홍콩의 한 대형 언론사 취재 기자가 된 그는 최근 홍콩 언론계를 떠나 대만으로의 이주를 계획 중이다. 판 씨는 자신이 출생하고 성장한 고향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이주하려는 이유에 대해 최근 들어와 홍콩 특별행정부의 노골적인 친중 기사 요구를 더 이상 손 놓고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언론사에 취업해 비교적 정치적 쟁점이 없는 부처를 담당하며 기사를 작성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와 중국과 홍콩 행정부를 찬양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노골적인 요구가 잦았다. 기자들이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상황에서 기사를 쓰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졌다. 현재 홍콩은 친중 이외의 목소리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기에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대만 중앙통신은 홍콩의 언론 자유와 관련해 빈과일보, 입장신문의 폐간에 이어 최근에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자유파 인터넷 매체 ‘시티즌뉴스’가 잇따라 강제 폐간 소식을 알렸다고 20일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빈과일보와 입장뉴스, 인터넷 라디오방송 ‘D100’의 진행자 제스를 포함해 최소 10여명 이상의 홍콩 언론인들이 구속되거나 구금된 상태다. 지난 2020년 5월 28일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안전법(홍콩판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이후 홍콩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가안전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 언론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2020년 7월 1일 중국은 홍콩 특별행정구에 홍콩판 국가안보법인 국가안전법을 즉각 도입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홍콩 문제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됐는데, 반중적인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에 대해서는 ‘국가위해죄’ 혐의가 씌워져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최근 홍콩에서는 언론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큰 일명 ‘기자 면허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에서 한 언론사에 재직 중인 양양 씨(가명)은 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현재 홍콩 언론계는 모든 신문 발행에 앞서 ‘하나의 중국’의 원칙이 전제되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어떤 매체든 정치적 의제를 다루기에 앞서 반드시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 하에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일선 기자들에게는 외국 제재와 중국 정치 의제 등에 대한 뉴스를 다룰 때 기사 작성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최근 홍콩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독립 언론 매체는 급감했던 반면 중국 본토에서 설립돼 홍콩 지부를 운영하는 홍콩 언론사 수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공보처에 등록된 언론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실상 최근 공보처에 등록을 완료한 언론사들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 언론사였던 것으로 드러난 것. 홍콩에 지부를 두고 운영되는 방식의 중국 본토 언론사가 지난 2019년 21개에서 지난해 4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홍콩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독립 언론사의 수는 지난 2010년 95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줄었다.전 세계 분쟁지역과 독재국가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자유를 위해 설립된 국제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한 혐의로 언론인들이 대거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수의 언론사가 강제 폐간됐고, 재직 중이었던 기자들 중 상당수는 자유로운 언론 활동이 보장되는 타지역으로 이주를 감행했다.  같은 해 국경없는기자회가 선정한 홍콩의 언론 자유순위는 80위로 추락했다. 2002년 18위에서 2013년 53위로 하락한 홍콩의 언론 자유가 지난 20년 동안 꾸준하게 퇴보했던 셈이다. 같은 시기 중국의 언론 자유지수는 전체 180개 국가 중 17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해 6월 홍콩 정부가 강압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 폐간한 빈과일보 출신의 기자 허 모 기자(가명) 역시 당시 빈과일보의 붕괴는 홍콩 언론계의 붕괴가 외부에 공개된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허 씨는 “당시 홍콩 정부가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며 주장한 빈과일보 임원들의 비자금 혐의는 사실로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정부가 가짜 뉴스를 조작했던 사건이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기자로 사는 방법은 단 두 가지 뿐”이라면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지 않으면서 순종적인 기자로 살아가는 것과 진짜 기자가 되기 위해 각종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고 했다.
  •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가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의 ‘서한’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연기금(85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철강·통신 등 각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소환됐죠. 박유경 APG 아태총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게 탄소 배출 감축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APG는 서한에서 혁신적인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선언과 실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 3월 주주총회를 전후해 발표하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일부 지적 사항은 합당치 않아 억울하다”는 반응, “이미 장기 전략으로 기업 사정에 맞게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 아니냐”는 불만 등이 교차합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나 선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으며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APG는 애플은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0.3%로 삼성전자의 8.7%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획, 개발, 디자인만 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며 적극 투자해 공장을 늘리는 삼성을 비교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외부 요구가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든 기업이 가야 할 길인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문제 제기는 경영 간섭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ESG 경영 실천을 촉구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거세고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억울한 옥살이?…美 쌍둥이 성폭행범 44년 만에 석방된 사연

    억울한 옥살이?…美 쌍둥이 성폭행범 44년 만에 석방된 사연

    44년 전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미국 루이지애나의 한 남성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석방된 가운데 그의 과거 범죄 여부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흑인 남성인 빈센트 시몬스(69)가 루이지애나 주 교도소에서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됐다고 보도했다. 70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석방된 그에 얽힌 사연은 지난 197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몬스는 백인 쌍둥이인 14세 소녀 카렌 샤론과 샌더스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45년 가까이 수감돼 왔다. 그간 시몬스는 여러차례 억울함을 호소하며 16차례나 재판을 벌였으나 이미 내려진 판결의 장벽은 넘을 수 없었다. 이렇게 옥중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온 것은 최근 새로운 증거가 뒤늦게 발견되면서다. 특히 당시 피해 소녀들이 의사에게 받았던 진단 기록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의사는 쌍둥이에게서 성폭행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이중 한 명은 처녀라고 밝혔다. 또한 시몬스는 사건 발생 당시 인근 술집에서 싸움에 휘말렸다는 알리바이도 있었다.그렇다면 왜 시몬스는 성폭행범이 됐을까? 보도에 따르면 당시 쌍둥이들은 성폭행범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단지 흑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세워놓고 피해자가 범인을 지목하는 ‘라인업’(lineup) 과정에서도 시몬스를 지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59세가 된 쌍둥이들은 여전히 시몬스가 성폭행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증거자료가 법원에 제출되자 지난 14일 담당 판사는 시몬스가 사건 당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판결하며 석방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25세에서 이제 노인이 된 시몬스는 "조용한 곳 어디라도 가서 자유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외진 곳에 눈길이 쏠리는 시절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탓이다. 그 압도적인 전염력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강원도의 산간마을에서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의 두메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정선이다. 뾰족 솟은 산 사이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는 곳. 이 마을에 숨어드는 여정만으로도 바이러스들이 뚝뚝 떨어져 나갈 듯하다. 정선 들어가는 길.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었다. 산골의 대명사 정선에도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내용들이다. 하나같이 사투리로 내용을 썼다. “마커 베르고 베르던 고속도로! 역사를 새로 쓰는 기래요”라는 식이다. 입가에 실웃음이 배어 나온다. 현수막에까지 강원도 사투리가 등장할 줄이야. ‘마커’는 ‘모두’를 뜻하는 사투리다. 보통 ‘마카’라고 발음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하다. ‘베르고 베르던’은 ‘벼르고 벼르던’이란 뜻이다.정선 사람들이 그토록 반기는 건 영월~삼척고속도로다. 동서6축 고속도로의 잔여구간이다. 경기 평택이 한쪽 기점인 이 도로는 현재 충북 제천에서 뚝 끊겼다. 최근 정부가 잔여구간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정선도 그 노선에 포함됐다. 정선의 두메 마을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구획을 나누는 게 좋다. 들머리를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진입하는 고속도로 나들목도 달라진다. 예컨대 개미들마을, 연포마을, 가수리 등은 남쪽으로 묶고 대촌마을이나 그림바위 마을 등은 북쪽으로 묶는 게 좋다. 이 경우 고속도로 진입로가 각각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과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달라진다. 남면의 개미들마을부터 간다. 진작부터 농촌체험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한 마을이다. 지장천 물길이 굽어지는 곳마다 바위 절벽이 기세 좋게 솟구쳤다. 광덕리 어름에서 ‘미리내마을’ 이정표가 보이면 차를 잠시 세운다. 마을 옆 지장천에 조성된 ‘천년돌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드라이브스루로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름은 ‘다리’지만 사실 물고기 조형물에 더 가깝다. 수t에 달하는 화강석 수십 개를 징검다리처럼 늘어놓았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조형물 끝자락의 여울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다.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거대한 수직 절벽 아래에서 인조 미끼를 캐스팅하는 낚시인을 보자니, 속세와 동떨어진 비속의 땅에 와 있는 듯하다. 뱀처럼 휜 지장천을 따라 ‘안돌이지돌이’(‘안고 돌고 지고 돌고’의 사투리)하다 보면 가수리가 나온다. 동강과 접한 마을 가운데 가장 풍경이 빼어난 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이제껏 곁을 지켰던 지장천은 이 마을 초입의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서 조양강과 합쳐진다. 하나 된 강물은 그제야 동강이란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흐른다. 동강 주변의 얼음은 벌써 다 녹았다. 물빛이 짙푸르다. 순결한 옥빛 강물. 눈이 정갈하게 씻기는 느낌이다. 가수리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 연포 방향으로 접어든다. 오른쪽은 북쪽, 정선읍 방향이다. 가수리에서 2㎞ 남짓 떨어진 가탄마을엔 섶다리가 볼거리다. 갈수기가 시작되는 늦가을에 놓아 이듬해 봄까지만 쓰는 전통 나무다리다. ‘섶’은 땔감으로 쓸 만한 잔가지를 일컫는다. 굵은 둥치의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소나무 등의 ‘섶’을 깔아 만든다. 섶다리 주변의 버들개지들은 벌써 토실하게 부풀어 올랐다. 여전히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이곳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동강을 따라 난 강변길은 여느 강변도로와 다소 다르다. 제방이 없고 강에 바짝 붙어 간다. 물길을 따라 도로도 유연하게 굽었다. 때로는 절벽과 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도 있다. 얼추 30㎞ 정도의 이 강변길을 달리는 걸 ‘동강 드라이브’라 부른다. 정선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꽤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도로 한켠엔 나리소 전망대 같은 볼거리도 있다. 나리소는 백운산에 부딪친 동강이 뱀처럼 휘어지며 만든 물돌이동 지형을 일컫는다. 크게 원을 그린 푸른 강물이 꼭 거대한 에메랄드 반지를 보는 듯하다. 백운산 쪽에도 전망대가 있다. 완벽한 원형의 나리소를 굽어볼 수 있다. 다만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목재 데크를 따라 십 분 남짓 걸린다. 이제 정선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연포마을을 구경할 차례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칼병(‘병’은 봉의 사투리)과 둥글병, 큰병 등 큰 봉우리 세 개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데, 달이 봉우리 뒤에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연포마을에선 ‘뼝대’(바위절벽의 사투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베리꾀리’(뾰족한 절벽 꼭대기의 사투리) 아래로 우람한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외지인들이라면 이 거대한 벽 앞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에서 강남의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받아 왔을 때, 왜 그리 기막히고 절망스런 표정을 지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뼝대 위로 길이 나 있다.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 4㎞쯤 된다. 트레킹 삼아 뼝대 위를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제장마을 못 미쳐 ‘하늘벽 구름다리’가 있다. 갈라진 두 ‘베리꾀리’를 잇는 작은 다리다.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이들도 있다. 연포마을보다 거리는 확실히 가깝지만 그만큼 심한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라.연포마을 인근의 신동읍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이 지역 특산의 수제맥주 공장이 있는 예미마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새비재 소나무 등의 볼거리가 있다. 초봄 무렵, 동강 여정에서 잊지 말고 만나야 할 것이 동강할미꽃이다. 석회암 뼝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서덕웅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장은 “동해시 찬물내기 공원에서 복수초 개화 소식이 전해질 때쯤 동강할미꽃도 꽃술을 낸다”고 했다. 3월 초중순쯤이면 꽃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서 회장의 손에 이끌려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틔운다는 녀석을 찾았지만, 이제 겨우 솜털 보송한 꽃대만 내밀고 있다. 이 거무튀튀한 벼랑에서 말간 보랏빛 꽃이 활짝 필 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동강할미꽃이 필 무렵, 바로 곁에 사는 동강고랭이도 꽃을 틔운다. 할아버지 수염처럼 늘어진 꽃대 위로 아주 작고 노란 꽃이 별처럼 반짝인다. 이 모습을 두고 한 호사가는 “5억년 된 석회암 돌침대에 할미꽃과 할아비꽃이 나란히 누웠다”고 했다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정선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동강할미꽃 군락지는 가수리에서 정선읍 방향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4월까지는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정선읍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대촌마을이 나온다.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2015년 이 부부가 마을 뒤 야산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결혼식을 치렀던 장소가 밀밭으로 전해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이는 작물이다. 보통 5월 무렵에 어린아이 키만큼 웃자란다. 이때쯤 대촌마을 일대의 풍경도 절정에 이른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의 예능 프로그램도 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삼시세끼’를 촬영한 기와집은 지금도 남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촌마을에서 더 올라가면 덕산기 계곡이다. 오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국내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연이은 자연휴식년제 지정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오는 4월 말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곧 닫힐 가능성이 높다. 화암면 쪽엔 그림바위마을이 있다. 마을이 속한 행정구역인 화암(畵岩)에 수미상응하는 이름이다. 정확히는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이다. 화암약수 쪽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마을 앞을 휘돌아 나가며 반달처럼 생긴 지형을 만들었다. 이 물에 비친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그처럼 예쁜 이름을 얻었다. 그저 그랬던 산골마을이 환골탈태한 건 2013년이다. 마을 전체를 미술품처럼 단장하려는 계획이 수립됐고, 화가와 조각가 등 수십 명의 작가들이 마을 가꾸기에 참여해 지금의 모습을 일궈 냈다. 예전에 비해 다소 쇠락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외려 그런 모습들이 더 정감 있게 느껴진다. 마을 초입의 ‘그림바위마을 예술발전소’를 들머리 삼아 자박자박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그림바위 마을 초입에 천포금광촌이 있다. 1920~1980년대 화암면 일대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강아지도 금이빨을 하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정도였다. 천포금광촌은 당시를 재현한 테마 공원이다. 광부들이 일하던 금광과 선술집, 각종 조형물 등을 빼곡하게 전시했다. 정선의 명소인 화암동굴 바로 아래 있다. 관광객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 있지만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성차별 1만 1800여건 상담 지원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성차별 1만 1800여건 상담 지원

    ‘(사례1) 신입사원 회식 자리에서부터 무려 1년간 상사의 성희롱이 이어졌다. 문자메시지와 불쾌한 언행까지 일삼는 상사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혼자 사는 집까지 찾아왔다’, ‘(사례2) 임신 사실을 알리고 업무 재배치를 요구했지만 배려는 커녕 회사 막내라는 이유로 대형 화분을 옮기게 하고 갖은 심부름을 떠맡겼다’ 고용노동부가 16일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관련 상담사례를 담은 ‘고용평등상담실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상담 지원 사례는 1만 1892건에 달했다. 전국 21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용평등상담실은 직장내 성희롱과 성차별, 출산·육아 휴직 등으로 불이익을 겪는 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안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등을 자문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심리정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사례집에는 직장내 성희롱 초기대응 사례, 미온적인 사내 징계와 2차 피해에 대응한 사례, 지역단체와 연대해 활동·대응한 사례, 임신·출산후 겪은 불이익에 맞선 사례 등 모두 12편이 담겼다. 고용평등상담실에서 지원하는 심리정서치유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사례1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1년간의 기록을 증거로 사내 고충을 신청하고 가해자는 공개 사과문 게시와 감봉 2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아 계속 직속상관을 마주치는 등 2차 피해를 겪었고, 이에 피해자는 상담실 도움으로 가해자를 경찰에 고소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냈다. 사례2에서는 피해자가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상담실 지원으로 업무상 부상·질병으로 인한 인병휴가와 다른 부서로의 업무전환 배치를 받았다. 이번 사례집은 전국 고용평등상담실과 지방고용노동관서에 배포됐고,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 정책 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유리천장은 제도가 만들지 않았다/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유리천장은 제도가 만들지 않았다/변호사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로 지킨다.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흑인의 실질적 권익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공화당은 여러 주에서 흑인의 투표를 어렵게 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흑인들이 사는 동네의 투표소를 줄이고 우편투표에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 앨라배마는 주 전체 인구의 27%인 흑인 유권자 대부분을 7개 지역구 중 특정 1곳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선거구를 조정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민권운동의 성과인 투표권법을 무력화한 대법원의 2013년 셸비카운티 판결 때문이다. 이 판결에 따라 연방정부는 남부의 주에서 벌어지는 투표 방해를 통제할 권한을 잃었다. 로버츠 대법원장이 이끈 다수 의견은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흑인에 대한 법적 차별을 철폐한 민권법이 시행된 지 50년 이상 흐른 지금, 구조적 인종차별은 흘러간 이야기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인종차별 문제에 관한 반동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공화당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흑인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을 교육과정에서 퇴출하거나 ‘비판적 인종 이론’을 학교에서 금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인종차별이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이론으로, 대단히 거창한 게 아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은 예컨대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는 것은 가르쳐도 괜찮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흑인을 배제하고 차별한 역사까지는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한다. 인종차별을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주류 백인들이 불편하지 않은 선까지만 인종차별을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진정한 평등은 달성할 수 없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최하위를 몇 년째 지키고 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 기준 3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이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OECD 평균 29%를 크게 밑돈다. 이런 수준의 격차가 개인 능력의 차이, 공정한 경쟁의 결과일 리 없다.  이처럼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면 어떻게 될지는 앞에서 본 미국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을 명시적으로 차별하는 법과 제도가 철폐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차별은 얼마든지 이루어진다. 제도적 차별의 철폐가 과거에 이루어진 차별의 영향이 계속되는 것을 시정하는 것도 아니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인하는 순간, 여성의 권리는 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 용납하면 우리 사회는 크게 후퇴한다. 이번 대선 전날인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 오징어·꼴뚜기·대구·홍합·따개비… ‘독도는 우리 땅’ 가사가 바뀐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오징어·꼴뚜기·대구·홍합·따개비… ‘독도는 우리 땅’ 가사가 바뀐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한국인이면 누구나 아는, 영화 기생충에 개사된 곡이 삽입되면서 외국인들조차 따라 부르는 ‘독도는 우리 땅’의 도입부다. 남녀노소 모두 1절 가사쯤은 눈 감고도 부르는 이 노래가 방송금지곡이 된 적이 있다. 이영훈 작가의 책 ‘그 노래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는 KBS가 2001년 4월에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 도동 1번지’로 시작하는 2절 도입부 가사를 문제 삼아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기록했다. 2000년부터 행정구역이 ‘남면 도동’에서 ‘독도리’로 바뀌면서다. 노래 가사가 먼저였고, 행정구역이 바뀐 건 나중인데 가사 오류를 문제 삼을 수 있나 싶지만 다른 노래도 아닌 ‘독도는 우리 땅’이라면 누구도 우길 수 없도록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담아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판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신념 때문에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는 툭하면 바뀌었다. ‘독도리’가 가사에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노일전쟁’은 ‘러일전쟁’으로, ‘뱃길 따라 200리’는 ‘뱃길 따라 87K’로 맞춤법과 도량형의 변화가 반영됐다.가사를 바꾸는 게 꼭 인간의 일만은 아닌 것이, 최근 들어선 기후변화가 개사를 종용하고 있다. 노래에 등장하던 해양생물의 수는 이미 대폭 줄어든 지 오래다. 노래가 탄생한 1982년에 3절은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로 시작했지만 지금 가사에 남은 해양생물은 ‘오징어, 꼴뚜기, 대구, 홍합, 따개비’이다. 1970년대 실시된 어장조사와 1990년대 중반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잠수조사의 결과가 가사에 담겼다. 가사에 포함된 해양생물의 수가 준 것이 독도 연안의 황폐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독도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양생물 출현 종수는 잠수조사를 거듭할수록 느는 중이다. 다만 이렇게 새로 출현하는 해양생물들이 기존에는 보기 어렵던 열대, 아열대 어종인 까닭에 가사로 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열대, 아열대 바다에서 살던 물고기들은 여름에 독도 연안에서 발견되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지곤 하기 때문이다.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15일 “동해의 수온은 지난 50여년 동안 약 1.7도 상승했다”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독도 연안 생태계를 잠수조사한 결과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상이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매년 새로이 확인되는 어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장조사가 이뤄지던 1970년대엔 온대성, 한대성 어종들이 독도 연안을 주름잡았다. 당시 조사용 어구에 잡힌 물고기는 점가자미, 기름가자미, 쥐노래미, 인상어, 미거지 등 14과 18종으로 대부분 깊은 바닥에서 잡혔다. 이후 잠수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포착된 독도 연안 어종은 150여종, 2006년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전문연구센터에서 수행한 독도지속가능이용연구에서 확인된 어종까지 포함하면 대략 200여종이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길목에 있으면서 인적이 드문 독도는 예전부터 수산자원의 보고로 불리던 곳이다. 난류가 북상하는 여름과 한류의 기세가 강해지는 겨울에 각각 다른 어종이 관찰되며 다양성을 키워 온 곳이다. 그런데 기후변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과거에 없던 열대, 아열대 어종이 새롭게 포착되는 것이 독도 연안 생태계의 특이점이다. 명 박사는 “여름에 일시적으로 열대, 아열대 어종의 구성비가 높아지지만 수온이 10도 전후로 하강하는 겨울에는 자리돔을 제외하면 대부분 온대성 어종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정리하자면 요즘에도 독도 연근에서 연중 발견되는 어종은 노래미, 쥐노래미, 망상어, 인상어,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볼락, 개볼락, 가시망둑, 가막베도라치, 비늘베도라치, 그물베도라치, 앞동갈베도라치, 별망둑, 넙치, 자리돔 등으로 수십년 전과 크게 다르진 않다. 여름철이 되면 흰꼬리자리돔, 민동갈돔류, 세줄가는돔, 노랑점무늬유전갱이, 청줄베도라치 유어, 갈돔류 유어, 살벤자리 유어, 홍바리 유어, 청대치, 은줄금눈돔, 살자리돔 유어 등이 독도 연안에서 새롭게 확인됐는데, 이 종들은 고수온기에만 독도 연안에서 출현하는 일시 방문종으로 분류된다. 나아가 독도 연안에선 아직까지 파랑돔, 줄도화돔, 독가시치, 쏠배감펭, 청줄돔, 살자리돔과 같은 고수온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이 어종들을 환경 지표종으로 두고 해양생태 변화를 관측 중이다. 난·한류가 교차하는 독도에선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어종 다변화로 이어졌지만, 전 세계 바다로 시야를 넓히면 해수 온도 상승은 치명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중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물속 산소량은 줄어든다. 미국 지구물리학협회는 2080년까지 지구 대양의 70%가 해수 속 산소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을 것이고, 해양 생태계에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기후 모델링 연구를 발표했다. 수온상승으로 인한 산소 부족 문제로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극지대와 가까운 바다로 조사됐다. 만약에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에 열대, 아열대 어종이 삽입되는 시점이라면 세계의 바다를 되돌릴 기회는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 “집에 누군가…” 캐나다서 영국에 신고한 여성, 30분 만에 구조

    “집에 누군가…” 캐나다서 영국에 신고한 여성, 30분 만에 구조

    캐나다 온타리오 주 더럼에 사는 한 여성이 실수로 대서양 건너 영국 더럼 경찰서에 구조 신고했다가 실제로 도움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약 5400㎞나 떨어진 곳에서 도움을 준 영국 경찰의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9일 오후.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캐나다 여성은 자택 안에 누군가 몰래 침입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온라인 채팅을 통해 관할인 더럼 경찰서에 신고했다. 당시 여성은 '도움이 필요하다. 남자가 들어왔다. 집안에 있다'라는 SOS 신고글을 남긴 직후 연락이 끊겼다. 문제는 당황한 여성이 5400㎞나 떨어진 같은 이름의 잉글랜드 더럼 경찰서에 신고한 점이었다. 온라인 검색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나라 같은 이름의 경찰서에 잘못 신고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신고를 받은 잉글랜드 더럼 경찰서의 대처는 놀라웠다. 곧바로 다른 나라에서 온 신고라는 것을 알아챈 근무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더럼 경찰서에 연락해 신고 내용을 알렸다. 이후 캐나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출동해 해당 집에 침입한 35세 남성을 적발해 체포했다. 캐나다 더럼 경찰 측은 "해당 용의자는 도주했지만 결국 테이저건에 맞아 체포됐다"면서 "신고한 피해 여성은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치료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이 사건은 북미와 영국에서 모두 화제에 올랐다. 현지언론은 대서양 반대편에서 신고를 받은 지 30분 만에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그는 불법 침입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 자가키트 오늘 편의점서 개당 6000원 판매…개수제한 있다

    자가키트 오늘 편의점서 개당 6000원 판매…개수제한 있다

    오늘부터 약국과 편의점에서 소분해 판매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개당 가격이 6천원으로 고정된다. 오는 17일부터는 재고 물량을 포함한 모든 자가검사키트 물량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 대용량 포장으로 공급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낱개 판매 가격을 6천원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은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향후 변동될 수 있다. 이 조치는 약국과 편의점에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단위로 공급돼 매장에서 낱개로 소분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것이다. 제조업체에서 처음부터 소량 포장(1개·2개·5개)으로 제조해 공급한 제품에는 판매가격 지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당분간 제조업체가 물류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용량 포장 제품만 제조하기로 한 만큼, 대부분의 소비자는 전국 약국과 7개 편의점(미니스톱·세븐일레븐·스토리웨이·이마트24·씨스페이스·CU·GS25) 가맹점 5만여 개소에서 소분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개당 6천원에 구매하게 된다. 판매처에서 6천원이 넘는 가격으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경우 공중보건 위기대응법 제19조에 따른 유통개선조치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다. 아울러 이달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는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으나, 17일부터는 이것도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1명당 1회 구입 수량은 5개로 제한된다. 약국과 편의점에서 2개로 포장된 제품만 팔고 있다면 2개들이 제품을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여러 차례 사는 데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CU와 GS25 편의점 3만여개소에는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되므로, 16일에는 전국 가맹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17일부터는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편의점 1만3천여개소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진다. 나머지 체인 업체 가맹점은 준비에 1주 정도 시간이 추가로 걸릴 전망이다. 전국 약국에서는 이미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 “버릇 고친다”며 픽업 트럭 뒤에 당나귀 질질 끌고다닌 못된 주인

    “버릇 고친다”며 픽업 트럭 뒤에 당나귀 질질 끌고다닌 못된 주인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당나귀를 픽업트럭에 묶어 끌고다닌 잔인한 주인이 사법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당나귀를 학대한 주인은 항의하는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 등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였다. 멕시코 이달고주(州)의 산타크루스라는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인 아르투로 이슬라스 아옌데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4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빨간 픽업트럭이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면서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렇게 달리는 픽업트럭 뒤에는 당나귀 1마리가 끌려가듯 따라가고 있다. 재갈이 물린 채 트럭에 묶여 있는 당나귀는 질풍처럼 달리는 트럭의 속도에 맞춰 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는 사람에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끌려가는 당나귀 뒤로 유기견들이 따라붙고, 픽업트럭을 바짝 뒤쫓는 자동차는 "제발 그만하라"고 고함치듯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지만 픽업트럭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던 픽업트럭은 한때 멈췄다. 잽싸게 주인에게 다가가 동물학대에 항의한 인플루언서 아옌데에게 주인은 "당나귀 때문에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한다, 버릇을 고쳐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힘껏 트럭 가속페달을 밟았다.  인플루언서 아옌데는 다시 픽업트럭을 추격했다.  정신없이 달리던 픽업트럭이 멈춘 곳은 주인이 당나귀를 데리고 사는 자택이었다.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간 주인은 장총을 들고 나오더니 "사람을 왜 괴롭히느냐"면서 끝까지 자신을 쫓아간 아옌데를 위협했다.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었지만 아옌데는 침착하게 자동차번호판 사진까지 찍어 영상과 함께 공유하며 사건을 고발했다.  그는 "말도 못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동물을 이렇게 학대한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당국에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당국은 곧바로 응답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SNS에 돌고 있는 잔인한 동물학대를 보고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면서 "책임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옌데는 "(영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질질 끌려다닌 불쌍한 당나귀가 무릎이 모두 까져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면서 "이런 동물학대에는 절대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약국 5곳·편의점 6곳 돌았는데 한 개도 없는 자가키트

    약국 5곳·편의점 6곳 돌았는데 한 개도 없는 자가키트

    약국 찾은 시민들 빈손 귀가 일쑤“회사서 결과 알려 달라는데 큰일”“감기 증상 때 못 구해 종일 불안”온라인 재고 4만원대까지 치솟아정부가 13일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만 살 수 있게 했지만 자가진단키트를 구하는 건 더 어려워졌다. 약국은 휴일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편의점도 물량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과 도선동의 약국 5곳과 편의점 6곳을 찾았는데 단 한 군데서도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할 수 없었다. 도선동의 한 약국에서는 “12일 자가진단키트 15개가 들어왔는데 하루 만에 다 나갔다”는 약사의 말에 줄을 섰던 3명이 한꺼번에 발길을 돌렸다.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한 남성은 “회사에서 오늘 검사한 뒤 결과를 알려 달라고 했는데 큰일”이라며 약사에게 재차 ‘오늘 안에 들어올 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행당동의 한 약국에서는 “요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 오늘만 100개 정도 나갔다”면서 “수요가 많아 한 박스에 25개씩 들어 있는 키트를 1회분씩 비닐팩에 소분해 팔고 있는데 최근 한 번에 2~3개씩 사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박모(26)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열과 기침 등 몸살 증상이 나타나 급히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려고 집 주변 약국 5곳을 모두 돌아다녔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박씨는 “결국 온라인으로 주문했지만 이미 감기 증상은 다 사라진 후였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종일 불안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앱에는 ‘어딜 가나 자가진단키트가 품절이라고 한다. 재고가 남은 편의점을 아시는 분 있느냐’는 문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남아 있는 재고 판매만 허용하면서 품귀 현상은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9)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자가진단키트를 주문했다가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당했다”며 “어머니가 감기 증상을 보여 결국 병원에서 돈을 내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7일 자가진단키트 1회분을 8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자가진단키트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자가진단키트 1회분이 적게는 1만 5000원부터 많게는 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0회분을 49만원에 판매하는 게시글에는 ‘주문량 폭주로 배송이 늦을 수 있다’는 양해 글도 함께 올라와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40)씨는 “마스크 대란처럼 자가진단키트 대란도 불 보듯 뻔했다”면서 “정부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는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있는 집은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작 필요할 때 구하지도 못하고 애를 먹는 분위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약국·편의점 몰리는 시민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약국·편의점 몰리는 시민들

    13일부터 자가진단키트 온라인 판매 금지약국·편의점 등 품절 대란 지속“약국 5개 돌아다녀도 구매 실패”중고거래 앱엔 파는 곳 문의 글도정부가 13일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만 살 수 있게 했지만 자가진단키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약국은 휴일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편의점도 물량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과 도선동의 약국 5곳과 편의점 6곳을 찾았지갓 단 한 군데서도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할 수 없었다. 도선동의 한 약국에서는 “12일 자가진단키트 15개가 들어왔는데 하루 만에 다 나갔다”는 약사의 말에 줄을 섰던 3명이 한꺼번에 발길을 돌렸다.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한 남성은 “회사에서 오늘 검사한 뒤 결과를 알려 달라고 했는데 큰일”이라며 약사에게 재차 ‘오늘 안에 들어올 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행당동의 한 약국에서는 “요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 오늘만 100개 정도 나갔다”면서 “수요가 많아 한 박스에 25개씩 들어 있는 키트를 1회분씩 비닐팩에 소분해 팔고 있는데 최근 한 번에 2~3개씩 사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박모(26)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열과 기침 등 몸살 증상이 나타나 급히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려고 집 주변 약국 5곳을 모두 돌아다녔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박씨는 “결국 온라인으로 주문했지만 이미 감기 증상은 다 사라진 후였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종일 불안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앱에는 ‘어딜 가나 자가진단키트가 품절이라고 한다. 재고가 남은 편의점을 아시는 분 있느냐’는 문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남아 있는 재고 판매만 허용하면서 품귀 현상은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9)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자가진단키트를 주문했다가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당했다”며 “어머니가 감기 증상을 보여 결국 병원에서 돈을 내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7일 자가진단키트 1회분을 8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자가진단키트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자가진단키트 1회분이 적게는 1만 5000원부터 많게는 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0회분을 49만원에 판매하는 게시글에는 ‘주문량 폭주로 배송이 늦을 수 있다’는 양해 글도 함께 올라와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40)씨는 마스크 대란처럼 자가진단키트 대란도 불 보듯 뻔했다”면서 “정부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는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있는 집은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작 필요할 때 구하지도 못하고 애를 먹는 분위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이재명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 ... ‘김포 집값’ 경시 발언 후폭풍

    “이재명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 ... ‘김포 집값’ 경시 발언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 집값 경시 발언에 김포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산대교 무료화, GTX-D노선 서울 직결이 무산돼 쌓인 불만이 이 후보의 ‘김포 집값’ 발언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 주민들의 모임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낸 입장문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경기도 김포시 이런데는 2~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설명하던 중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적에 반박하다가 논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심 후보가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높아 고소득자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조성원가,건축 원가가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해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3억대”라고 답변했다.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3억원짜리가 있느냐”고 묻자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김포에 20평짜리가 있습니까, 20평짜리가 3억입니까”라고 재차 묻자 “그러지 말라”면서 “DSR 문제는 장래 소득도 산입을 해주자는 게 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카페매니저)은 한밤 중 ‘김포시민연대’이름으로 올린 ‘이재명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글에서 “이재명 도지사는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 하겠다고 공연해 놓고 지키지도 못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에게 GTX-D를 김포에서 하남까지 연결하겠다고 말씀하시고는 정작 아는 이름 김부선이 발표되자 입을 닫으시었다. 이재명 지사는 대통령 후보가 되어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에게 GTX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 하시고는 다음날 바로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Y자로 말을 바꾸시었다”며 쌓인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런 남다른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무진 포부의 상남자”라며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김포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 취지는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시세)이 2~3억원 대’라는 것이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할 20만 호 주택의 경우 조성원가를 적용한 반값아파트로 공급할 경우 2~3억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 강서, 지자체 혁신 평가 우수기관 선정

    강서, 지자체 혁신 평가 우수기관 선정

    서울 강서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행안부는 매년 혁신평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혁신 노력과 성과를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 24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관 자율혁신, 참여와 협력, 포용적 행정, 신뢰받는 정부, 혁신 확산과 국민 체감 등 5개 분야로 평가를 진행했다. 구는 모든 항목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강서이음콜’ 사업이 좋은 평을 받았다. 강서이음콜은 혼자 사는 중장년층 가구에 정기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돌봄 취약계층을 관리해 고독사 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협치 공론장 등 민관협치 사업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한 점, 아동참여 위원회와 청년 공론장 등 각계각층 주민의 구정 참여 기회를 확대한 사업들도 호평을 받았다. 구는 이외에도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 서비스, 다국어 자막으로 다함께 하는 강서소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희망PC 나눔,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 안전망 선도사업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이번에 우수기관에 선정돼 표창과 함께 재정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구의 혁신행정이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혁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외로운 죽음도 마지막 가는 길은 존엄했다

    외로운 죽음도 마지막 가는 길은 존엄했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시설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서울시립승화원 2층에는 곡소리가 울리는 유족 대기실 사이에 2평짜리 빈소 하나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의 공영장례(공공이 치르는 장례) 전용 빈소인 ‘그리다’다. 사흘장 동안 지인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은 뒤 승화원에 당도한 다른 고인과 다르게 애도받지 못한 채로 화장터 앞까지 밀려온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열린다. 10일 오전 10시 ‘그리다’ 빈소에서 무연고 사망자인 80대 김모씨와 90대 박모씨의 합동 공영장례가 열렸다. 빈 영정 앞에 밥과 고깃국, 나물, 전, 대추 등 장례 음식을 차리고 공영장례 지원 시민단체인 나눔과나눔 및 상조회사 해피엔딩의 관계자, 운구차 기사 등 5명이 고인을 추모했다. 기자는 고인을 운구한 기사와 함께 고인의 상주를 맡았다. “비록 얼굴 한 번 마주하지 못했지만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을 당신을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추도사를 읽으며 명복을 빌었다. 가족 아닌 지인이라도 조문을 오면 조문객이, 이런 이조차 없다면 나눔의나눔이나 해피엔딩 관계자가 상주를 맡는다. 장례 업체가 준비한 10송이 국화꽃 중 기자까지 6송이를 헌화했고 남은 4송이는 식이 끝날 때까지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빈소를 차릴 때 올린 향이 다 타기도 전에 추도식이 끝났다. 서울시의 공영장례는 보통 시신 운구부터 시작해 2일장이다. 전날 장례식장으로 미리 시신을 운구하고 장례식 당일 오전 10시에 빈소를 꾸려 추도식을 진행한다. 10시 30분쯤 시신 화장을 시작하고 정오가 조금 넘어 화장이 끝나면 빈소는 철상된다. 연고자를 찾을 때까지 최장 15일간 냉동 상태로 안치되는 무연고자 시신의 화장 시간은 다른 시신보다 20분 더 길지만 망자를 위한 젯밥을 차리고 오롯이 애도하는 시간은 3시간이 채 안 된다. 연고자를 찾을 수 없는 사망자, 혹은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사망자가 된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2656명, 2020년 2947명이던 무연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3159명으로 해마다 늘었다”고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공영장례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유족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처지에 처해도 지자체가 장례를 지원하기도 한다. 설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경기 오산시에서 혼자 살던 중 사망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노동자의 장례가 그런 경우다. 오산시는 우즈베크에 사는 친딸이 보내온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중재한 뒤 유골을 친딸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장사법 12조는 지자체장에게 무연고 사망자 시신을 ‘처리’하라고 규정했을 뿐 고인을 애도할 마지막 기회인 ‘장례’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지 않았다. 지난 3일에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장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장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 개정에 앞서 2018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공영장례에 관한 지자체별 조례가 제정돼 왔다. 전국 226개의 기초자치단체 중 공영장례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55곳, 광역단체 조례 적용을 받는 지자체까지 넓혀도 162곳으로 71%가 공영장례 영향권 안에 든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이사는 “불쌍하니 돕자는 취지가 아니라 추모와 애도는 인권”이라면서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보편적 사회복지로 공영장례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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